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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드걸’ 돌풍 이효리 깜짝 속옷 노출

    ‘배드걸’ 돌풍 이효리 깜짝 속옷 노출

    21일 정규 5집 ‘모노크롬’을 공개한 이효리가 치마 사이 속옷을 깜짝 노출해 화제다. 이효리는 이날 패션 매거진 ‘코스모폴리탄’을 통해 섹시 디바의 파격적인 화보를 공개했다. 이효리는 짙은 스모키 화장에 블루 컬러의 플레어 원피스를 입고 요염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히 들춰진 치마 사이로 속옷이 보여 눈길을 끈다. 이효리는 과감한 스타일링으로 논현동 촬영장을 빛냈다. 코스모폴리탄과의 인터뷰에서는 “3년 전 표절 시비로 과거를 돌아보게 됐다”며 남자친구의 이상순을 언급해 궁금중을 유발하고 있다. 아울러 “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당당하게 밝혀 트렌드 리더로서의 자부심을 표현했다. 이효리의 인터뷰와 사진은 코스모폴리탄 6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효리의 정규 5집 모노크롬 타이틀곡 ‘Bad girls’(배드걸)은 공개된지 1시간 만에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쓰는 등 음원차드에서 돌풍으로 부상하고 있다. 배드걸은 국내 1위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엠넷, 벅스, 네이버 뮤직, 올레 뮤직 등 유력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반도 긴장 고조… 美 등 국제사회 관심 끌기 포석

    북한이 사흘 연속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단거리 발사체를 이용한 저강도 공세라는 분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한꺼번에 쏘지 않고 사흘째 발사를 한 것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북한에 고정하려는 행보”라면서 “제재 대상이 아닌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남측을 향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미국을 향해 대화를 촉구하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통상 훈련이나 시험 발사로 평가해 왔던 군 당국은 사흘 연속 도발이 계속되자 다른 유형의 도발을 준비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군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3월 28∼29일 이틀 연속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장거리 로켓(은하 3호)을 발사했고, 올해 2월 10일 단거리 미사일을 쏜 직후 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특히 “‘전승절’(7월 27일·정전협정 60주년 기념일)을 성대하게 치르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긴장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과도한 정치·전략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쏜 발사체가 300㎜ 이상의 신형 방사포란 관측과도 맞물려 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미·대남 압박용보다는 북한의 군사 무기 개발 로드맵에 따라 새 무기의 정확도를 테스트하고 실전 배치 가능성을 검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강력한 억제력을 갖추기 위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주권 국가의 합법적인 권리”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로켓(미사일) 발사 훈련’이라고 명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앤젤스 셰어’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앤젤스 셰어’

    10여년 전, 런던 피카디리역 근처의 극장에서 켄 로치의 ‘해맑은 열여섯살’을 보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스크린 위로 특이한 문구가 보였다. 로치 왈, 15분 정도만 영어 자막을 제공하겠다는 거였다. 주인공인 스코틀랜드 소년과 주변 인물의 영어 발음은 런던 사람들의 그것과 비교해 확연하게 달랐다. 그런데 왜 일부 자막만 제공한다는 걸까. 감독의 의도는 듣지 못했으나 짐작은 가능했다. 16살 생일에 출소하는 어머니와 살고 싶어서 돈을 모으려 애쓰는 소년은 하층민이다. 소년은 문제아로 취급받지만, 감독의 눈에 그는 풋풋하고 착한 열여섯살 소년이다. 로치는 다음과 같이 말하는 듯했다. “소년을 타인으로 보지 말 것이며, 소년의 말을 귀 기울여 들을 것이며, 소년의 마음 가까이 먼저 다가섰으면 좋겠다.” ‘해맑은 열여섯살’의 제작 당시 영화의 제목을 딴 ‘식스틴 영화사’가 설립됐다. 영화와 인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회사명인 셈이다. 이후 식스틴 영화사는 로치의 영화를 전담하고 있으며, 신작 ‘앤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도 마찬가지다. 각본을 쓴 폴 래버티는 로치와 15년 넘게 동료로 활동 중인 작가이자 스코틀랜드인이다. ‘앤젤스 셰어’는 서로 훌륭한 동반자인 두 사람이 오랜만에 스코틀랜드로 돌아가 만든 작품이다. 영화를 본 일부 평자는 로치의 영화가 유쾌해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멍청한 소리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은 언제나 사회정치적인 영화를 만드는 로치의 영화가 무조건 딱딱하고 무거울 거라는 선입견만 가졌을 뿐, 정작 그의 영화가 줄곧 따뜻한 휴머니즘을 품어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다. 경범죄를 저지른 사람들과 사회봉사 중이던 로비는 연인 레오니의 출산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그녀의 아버지와 오빠는 그가 밑바닥 범죄자라는 이유로 몰매질을 하고 접근조차 막는다. 로비는 사랑하는 레오니, 아기와 함께 오순도순 살고 싶다. 하지만 사회는 그의 마음을 몰라준다. 얼굴의 상처를 본 사람들은 그를 채용하는 것을 꺼리고, 사이가 틀어진 패거리 녀석들이 계속해서 시비를 건다. 몰래 런던으로 도망칠까 고민하다 마음을 바로 세운 로비는 사회봉사 관리자의 도움으로 위스키의 세계에 매료된다. 어느덧 위스키를 취미로 삼아 즐기던 그와 말썽쟁이 친구들은 급기야 근사한 사고를 치기로 작당한다. 영화의 제목은 ‘위스키를 보관하는 오크통에서 자연 증발되는 분량’을 뜻하는데, 로치는 극중 도난당하는 희귀 위스키에 같은 의미를 부여해 로비 일당을 천사의 지위에 올려놓는다. 그렇다면 로치는 도난을 정당화하는 것일까. 아니, 그가 도난을 축복할 리 만무하다. 자연이 위스키의 2퍼센트를 가져가듯, 나눔은 신과 자연의 섭리와 다름없다. 즉 로치는 로비와 친구들이 거머쥔 돈이 루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응당 돌아갔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해맑은 열여섯살’의 소년과 ‘앤젤스 셰어’의 친구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일할 곳이 없다. 그들을 대변해 로치는 아무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 작은 마법을 베푸는 것으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낸다. ‘앤젤스 셰어’는 분배에 공평하지 않은 사회에 따진다. “일자리도 안 주면서 범죄를 저지르지 않기를 바란다면 어쩌란 말인가.” 하긴 그들이 누군가, 로빈 후드의 후예 아니던가. 영화 평론가
  • [기고] 외국인 눈에 비친 우리 공권력/이석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과장

    [기고] 외국인 눈에 비친 우리 공권력/이석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과장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에게서 통상 우리가 아는 그들과 다른 행태를 보는 경우가 있다. 남에게 피해를 줄세라 소곤소곤 얘기하는 일본 사람들이 서울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에선 왁자지껄한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해가 지면 그야말로 가정으로 사라져 여행자들을 따분하게 만드는 서구인들이 한국에선 술에 취해 이태원과 홍대 주변을 배회하며 싸움에 휘말린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여행자의 객기로 이해할 수 있다. 또 다른 모습이 있다. 불법 행위를 하면 상원의원도 순경에게 꼼짝없이 체포되고 대들었다간 경찰관의 총을 맞을지도 모르는 사회가 미국인데, 이런 환경에서 태어나 성장한 미군 병사가 이 땅에선 차로 경찰관을 밀어붙였다. 수많은 인파가 공안 한 명의 대나무 회초리를 피해 황급히 줄을 맞추던 이웃나라 중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단속 경찰관에게 민주 경찰, 폭력 경찰하며 주먹질에 칼까지 휘두른다. 타국에 가면 행여 그 나라 관헌에게 단속당할 일이 없는지 조심스러운 것이 보통인데, 일부이지만 어째서 한국에 있는 외국인은 정반대인가. 범죄단원이 아닌데도 말이다. 현재의 체류 외국인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이런 상황들은 더 빈번해질 것이 분명하다. 법질서를 흐리는 외국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먼저 정부 차원이다. 외국인 출입이 급증하는 현실에서 출입국 관리가 진정으로 우리 사회를 보호하는 장치로 작동해야 한다. 단순 불법체류자 강제출국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흉악·파렴치 범죄를 저질러 공동체 사회에 해악을 끼친 외국인을 과감히 강제 퇴거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인권단체의 시비를 우려해 관계기관이 소극적이기엔 한국은 이미 충분히 열린 사회이고, 인권보호국이다. 출입국관리법 11조에 따르면 경제, 사회 질서를 해치거나 선량한 풍속을 해칠 ‘염려’만으로도 입국을 거부할 수 있으나, 이미 입국한 외국인은 금고형 이상의 중죄를 저질러야 출국시킬 수 있다(46조). 게다가 요즘은 웬만한 사기, 폭력, 심지어 강·절도범조차 벌금형이 보통이므로 출국당할 일도 별로 없다. 벌금형이라도 전과가 반복되면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행위로 간주, 강제출국시킬 수 있어야 한다. 조밀한 사회에서 다국적민들이 어우러져 살려면 내외국인 관계없이 규칙 위반(즉 범죄)의 대가는 엄중해야 한다. 다음으로 사회의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은 체류국의 법, 제도 등을 잘 모르니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체류국 국민들의 행동을 따라 하기 마련이다. 자국민들이 지키지 않는 사회질서와 공중도덕은 외국인도 안 지키며, 국민들이 무시하는 공권력은 외국인들도 함부로 생각한다. 국내 외국인들이 평소의 그들과 다른 행동을 보이거나 법질서 일탈과 대한민국의 공권력을 무시하는 행위는 결국 외국인에게 투사된 우리의 모습인 셈이다. 주권자인 국민들이 자기 나라 법질서와 이를 수호하는 경찰을 소중히 생각해야 외국인들도 따라할 것이다. 외국인이 우리의 공권력을 우습게 보면 그 피해는 누가 받겠는가. 결코 외국인 혐오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 복지공무원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

    사회복지 공무원이 또다시 자살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복지 정책이 폭증하면서 격무를 견디지 못해 지금까지 벌써 4명의 사회복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5일 오전 1시 45분쯤 충남 논산시 덕지동 인근 호남선 철길에서 논산시 공무원 김모(33·사회복지직 9급)씨가 익산발 용산행 새마을호 열차에 치여 숨졌다. 열차 기관사는 경찰에서 “열차가 달려가는데 한 남자가 걸어들어와 경적을 울리고 제동장치를 가동했지만 즉각 멈추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 7일자 일기장에 “나에게 휴식은 없구나. 사람 대하는 게 너무 힘들다. 일이 자꾸만 쌓여 가고, 삶이 두렵고 재미가 없다.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고 적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 4월 임용돼 논산시 사회복지과에서 일했다. 동료 3명과 함께 1만명이 넘는 장애인 관련 업무를 보면서 격무에 시달렸다. 보조금, 의료비, 편의시설비 등 지원 업무로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10~11시까지 일했다. 주말도 쉬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지난 2월 이후에는 하루도 쉬지 못했다. 낮에 민원인을 상대하느라 일을 못해 야근을 하면서 보조금 관리와 도 보고서 정리로 바빴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결혼도 하지 않은 아들이 택시비를 아끼려고 집에서 3.5㎞쯤 되는 시청까지 매일 걸어다닐 정도로 성실했다”면서 “일이 좀 힘들다고는 했지만 성격이 밝은 아이여서 자살한 게 아니라 철로 자갈에 미끄러져 일어난 사고사일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3월 20일 울산의 사회복지 공무원 A(35)씨가 과도한 업무를 견디다 못해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는 등 전국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의 자살이 잇따랐다. 경찰은 김씨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공무원 임용 1년여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논산시는 우리가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113개 기관에 대한 실태조사에서 우울증 치료가 필요한 공무원 비율이 70%가 넘는 9개 기관 중 하나였다”며 “정부는 미봉책이 아니라 전문인력 충원 등을 통해 사회복지 공무원의 노동조건을 실효성 있게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광장] ‘윤창중’에 담긴 아비튀스(Habitus)/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윤창중’에 담긴 아비튀스(Habitus)/진경호 논설위원

    젊고 잘생긴 존 F 케네디는 섹스 중독자였다. 윌리엄 라이딩스 2세 등은 저서 ‘위대한 대통령, 끔찍한 대통령’을 통해 케네디가 아름다운 아내 재클린을 곁에 두고도 수백명의 여성들과 관계를 가졌다고 썼다. 심지어 마피아의 여자를 건드렸다가 대통령 신분에 갱단의 협박을 받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후임 린든 존슨 대통령도 만만치 않았던 듯하다. 백악관 직원들 가운데서 ‘섹스 파트너’를 간택했고, 이들 중 5명이 그의 ‘애첩’으로 지냈다고 한다. 빌 클린턴의 르윈스키 스캔들은 이런 백악관의 ‘전통과 문화’를 뿌리로 두고 있다. ‘여자들과 시간을 보내다 남는 시간에 총리를 한다’는 이탈리아 전 총리 베를루스코니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최고권력의 성추문은 미국을 넘어 서구 전반의 전통인가도 싶다. 국가 정상의 성추문이 차고 넘치는 나라들이고, 이로 인해 물러난 정상이 없는 나라들이다. 정상외교 현장에서의 성추문이라는 희대의 사건을 일으킨 청와대 전 대변인 윤창중이 ‘문화적 차이’를 언급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그 가이드에게 제가 상처를 입혔다면 거듭 이해해 달라”고 했다.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의 이 한마디로 한국은 엉덩이를 콱 움켜쥐는 걸 허리를 턱 친다고 표현하는 나라, 젊은 여성을 위로하고 격려할 때는 엉덩이를 콱 움켜쥐는 나라가 됐다. 자기가 무슨 옷을 걸치고 있었는지조차 분간 못하는 인사의 불민한 언사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 적어도 성추문 대통령을 단 한명도 갖고 있지 않은 나라이건만, 대체 미국과 어떤 문화적 차이를 안고 있다고 온 국민의 양식까지 팔아넘겨 가며 제 살 구멍을 찾는지 며칠 밤낮을 보내고도 분이 삭질 않는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도록 태어난 사람은 없다. 고급문화를 누릴 만한 환경 속에서 자랐기에 클래식을 즐기게 됐을 뿐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갈파한 ‘아비튀스’(Habitus)의 개념이다. 사회 구조와 그 안에서의 계급적 지위에 의해 개인의 문화적 취향과 소비 성향 등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 엇비슷한 사회적 지위나 교육 환경, 재산 등을 지닌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는 집합적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이 바로 아비튀스다. 윤창중은 제 부끄러움을 덮으려 ‘성 문화의 차이’를 들먹였겠으나, 부르디외가 윤창중을 봤다면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아비튀스, 경조부박한 계급 문화의 차이를 찾아냈을 것이다. 비행기 여승무원에게 행패를 부린 ‘라면상무’, 아버지뻘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일삼은 남양유업 영업대리, 주차 시비 끝에 호텔 지배인을 폭행한 제과업체 회장에게서 묻어나는 우리 사회의 비루한 갑을(甲乙) 문화의 단면을, 한 줌의 권력에 취해 제 본분을 망각한 윤창중에게서도 목도했을 것이다. 거친 표현으로 남을 공격하던 ‘논객’(이라고 동의하진 않지만)에게 어느날 돌연 날아든 보은(報恩)의 완장을 주체하지 못한, 아비튀스의 혼란에 빠진 윤창중을 봤을 듯싶다. 윤창중의 혼란은 그의 행동 궤적 전반에서 드러난다. 많은 증언에 따르면 청와대에서 그는 다른 ‘완장’들과 섞이지 못했다. 기자들로부터 외면당했고,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날아간 워싱턴에서도 겉돌았다. 힘은 뻗치는데 이를 알아주는 사람도, 받아주는 사람도 없으니 전화 한 통으로 움직일 수 있는 나이 어린 여성인턴을 불러 호텔 술집을 찾는 초라한 대변인을 택했다. 부산스럽다. 윤창중의 든든한 백이 돼 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비난이 그칠 줄 모른다. 지휘책임을 가린다, 공직기강을 다잡는다 하며 출구 찾기에도 여념이 없다. 필요한 일들이고, 거쳐야 할 고통이다. 그러나 한두 명 내치고, 정상외교 매뉴얼을 새로 갖춘들 제2, 제3의 윤창중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어 보인다. 비루한 갑(甲)의 횡포에 허덕이는 오늘의 빈약한 사회적 자본을 그냥 놔두고는 말이다. 윤창중은 문화적 차이를 제대로 보여줬다. jade@seoul.co.kr
  • 빛고을문학관 후보지 선정 ‘진흙탕 싸움’

    광주 출신 문학인들의 작가 정신을 기리고 문학 체험 공간으로 활용될 ‘빛고을문학관’ 건립을 둘러싸고 관계자들 간 진흙탕 싸움이 그치지 않고 있다. 부지 선정의 적절성 논란과 문학관건립추진위원장의 발전기금 요구 등으로 지역 문학인들이 반발하는 등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문학인들의 전시 및 창작 공간 조성을 위해 국비 32억원과 시비 91억원 등 모두 123억원을 들여 빛고을문학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빛고을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지 공모를 거쳐 지난 3월 21일 60억원을 제시한 동구 명성예식장을 1순위 후보지로 선정했다. 2순위는 동구 히딩크호텔, 3순위는 동구 옛 현대극장이 선정됐다. 문제의 발단은 황하택 건립추진위원장이 최근 한 지역 일간지에 2순위인 히딩크 호텔이 ‘적지’라고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히딩크 호텔은 3월 8일 후보지 공모 마감 때 78억원을 제시했다가 선정 하루 전 18억원을 내려 60억원을 신청해 논란이 됐으며 지방세 체납 등으로 1순위 후보지에서 탈락됐었다. 그럼에도 황 위원장은 공공연하게 후보지를 바꿀 수 있다는 발언과 글을 발표해 의혹을 부추겼다. 황 위원장은 명성예식장에 문학상 제정을 이유로 30억원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이 끊이지 않자 지역의 문인들은 “광주를 대표하는 문학관을 만들려면 추진위원부터 다시 선정해서 논의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전남작가회의와 광주민예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불미스러운 사태의 당사자인 황 위원장은 즉각 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황 위원장이 문학관 후보지로 선정된 건물주와 부적절한 거래를 시도하는 등 추진위원회의 도덕성과 위상을 땅에 떨어뜨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광주시에 대해 “문학관 부지 선정 절차의 부적절함에 대해 건립 추진 전 과정을 특별감사해야 한다”며 “최근의 사태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사회나 지역 문화예술계의 대표성을 갖지 못한 일부 인사들이 추진위원이 되고 직접 부지 선정에 나서 최근의 사태와 같은 비상식적인 물의를 일으킨 게 사실”이라며 “콘텐츠 개발과 내실 있는 운영 체계를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추진체를 시급히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황 위원장을 상대로 발전기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명성예식장에 요구한 경위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추진위원회가 결정한 1순위 후보지를 대상으로 가격 협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칼부림에 방화… 또 죽음 부른 ‘층간 소음’

    칼부림에 방화… 또 죽음 부른 ‘층간 소음’

    층간 소음 문제로 세입자와 다투던 집주인이 세입자 집에 불을 질러 세입자 딸 등 2명이 숨졌다. 13일 인천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7분쯤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한 다가구주택에서 2층에 사는 집주인 A(72)씨와 1층에 세들어 사는 B(51)씨가 층간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A씨는 1층에서 권투용 샌드백을 두드리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주의를 주다가 B씨와 언성이 높아졌다. 결국 다투다 화를 못 이긴 A씨는 2층 자신의 집에서 흉기를 가지고 1층으로 다시 내려가 B씨에게 휘둘렀고, 이를 말리던 B씨의 부인이 왼손에 큰 상처를 입었다. 화가 풀리지 않은 A씨는 다시 집에 올라가 휘발유로 추정되는 인화성 물질을 가져온 뒤 B씨의 집에 끼얹고 불을 질렀다. 화염이 순식간에 집 출입구를 뒤덮는 바람에 집에 있던 B씨의 딸(27)과 남자 친구(27)가 탈출하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도 다리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경기 부천에 있는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는 이 주택 1층을 다 태우고 2층 일부를 그을린 뒤 오후 6시 35분쯤 꺼졌다. A씨와 B씨는 2층짜리 주택에서 10년가량 함께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는 B씨와 비교적 사이가 좋은 편이었는데 1층에서 발생한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으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A씨에 대해 현존건조물 방화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곽개천의 점잖은 언사에 찌그러진 바라지 문을 열었던 궐자가 한순간 머뭇거리는가 하였더니, 내친김이란 듯 걸찍하게 내뱉었다. “이놈 봐라, 대살지게 생겼다 해서 제법 고시랑거리는군. 난장 박살을 내주기 전에 썩 비켜나라, 이놈.” “함자가 뉘신데 언사가 그토록 고약하시오?” “혓바닥을 뽑아버릴 놈들. 보면 몰라서 묻고 있느냐. 눈깔은 뒀다가 동냥을 보냈나, 꽁무니에 박고 지내나. 보아하니 비킬 데 없는 행상꾼들이 분명한데, 언죽번죽 제법 할퀴고 드는군. 정말 회술레를 돌려야 정신을 차리겠나?”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는 모르겠으나 초저녁부터 주찬을 질탕하게 차리고 앉아 술판들 벌이고 있구려.” 점잖게 타이르는 말에 오히려 기분이 상한 궐자가 메줏덩이만 한 주먹을 뭉쳐 내려칠 시늉을 하며, “엇따. 이놈 봐라, 네놈들은 안 처먹어도 배부른 생불이더냐?” “내게 무슨 대단한 도량이나 있는 줄 아시오? 여차하면 발길질도 마다하지 않는 성미니 대중없는 헛소리 집어치우시오. 댁이나 나나 죽고 나면 모두가 여섯 자 아니겠소. 자칫 완력을 뽐내다 보면 평생 신세 망치는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소.” “어허, 기침에 재채기가 겹친다더니. 말본새 한번 피마 씹구멍같이 잘도 실룩거리네. 결기를 자랑만 하지 말고 어디 한번 소매를 걷어붙이고 대들어 봐.” 어육지변을 만들겠다고 땅땅 벼르는 중에 곽개천은 냉큼 둘러댈 말구멍을 찾지 못하자, 얼굴이 원숭이 볼기짝이 되어 안절부절이었다. 그는 봉노에 둘러앉은 패거리들의 얼굴에서 문득 살기를 느꼈다. 분명 일손을 놓고 장삿길로 나선 도부꾼들이나, 장시를 배회하며 일손을 찾는 차인꾼들은 아니었다. 장시를 배회하는 무뢰배들이라 하더라도 감히 원상들을 상대하여 그런 막말을 할 수는 없었다. 완력 한 가지로 막 살아가는 부류거나 추쇄당하고 있는 살범이 아니라면, 지난날 포수 생활 할 적에 어디선가 한두 번 마주친 듯한 얼굴도 있었다. 더 이상 대거리를 주고받다간 난리 북새통을 겪을 것이었다. 그때, 윤기호가 곽개천의 괴춤을 잡아끌며 말했다. “걸레는 닦을수록 더러워지는 법, 더 이상 비위짱 사나운 꼴 보기 전에 그만 돌아섭시다. 내성 술청 거리에 색주가가 한두 군데입니까. 내가 업어다 난장 맞힌 꼴이 되었소.” 곽개천 일행이 그들을 상대하여 완력을 겨루기로 한다면 결코 불리할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임방을 코앞에 둔 내성에서 분란을 일으킨다면 까닭이야 어디에 있던, 풍속을 어지럽힌 죄로 징치를 당하게 될 것이었다. 속내를 좀더 알고 보면 그 왈짜들 역시 형세가 불리한 곽개천의 사정을 익히 꿰고 있었기에 시비를 걸어온 것인지도 몰랐다. 한때, 보부상의 우두머리에게 장시의 풍속 단속권을 부여한 적이 있었으나, 스스로 작폐를 저지르는 경우 구성원의 우두머리와 접장을 처벌했었다. 그러나 장시의 질서가 워낙 어지럽게 되자 단속권 자체가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무뢰배와 도부꾼들이 물밀듯이 장시로 몰려들어 풍속을 어지럽혀 놓았기 때문이었다. 괴춤을 뒤져보았자, 냄새나고 성가신 불알 두 쪽밖에 가진 것이 없는 왈짜들을 상대로 세력 다툼을 벌인다면 우세 당하는 쪽은 곽개천 일행일 수밖에 없었다. 머쓱해서 술청에서 물러서고 마는데, 잔뜩 기대했던 김청도가 일행의 뒤를 따르며 혼잣소리를 하였다. “검은 구름에 학 지나가듯 잠시 희다 말았군.” 일행의 떨떠름한 기색을 모를 리 없는 윤기호가 냉큼 발명하였다. “행중에 이런 수치가 없습니다.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허물하겠습니까. 공연히 본데없는 것들 상종했다가 살풍경한 꼴을 당했습니다. 모두 엄포에 불과하지만 제 불찰이 큽니다.” 배고령이 맞장구쳤다. “모두가 부질없는 짓입니다. 당초부터 떡전을 찾거나 도방에 둘러앉아 막걸리 추렴이나 할 생각을 가졌더라면 그 발칙한 놈들에게 우세는 당하지 않았을 테지요.” “우리 행중에게 색주가 출입은 분수에 넘치는 일이어서 그런 수치를 당한 게야. 그만 도방으로 들자구. 휘진 몸둥이들 이끌고 색주가 전전해 보았자 골병만 깊이 들 뿐이지.” 곽개천이 딱 부러지게 일갈하자 모두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술청 거리를 벗어났다.
  • 남산 골목길 더 걷기 편하게

    중구는 남산으로 올라가는 골목길을 더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낡은 도로와 계단 등 노후 시설물을 9월까지 정비한다고 13일 밝혔다. 구는 퇴계로20길 명동 경로당 주변 등 8곳에 2억 5000만원을 투입해 보행을 방해하는 도로와 계단 등 낡은 시설물을 일제히 정비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돼 시비로 지원받는다. 구는 기존 콘크리트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걷기 편하도록 정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구는 불균형을 이뤘던 각 가구의 대문과 출입문 앞의 평지화를 유지하는 공사도 하고 계단높이와 상판의 폭을 걸을 때 가장 편안한 높이(15∼18㎝)로 맞출 계획이다. 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안전 손잡이를 추가로 설치해 편안하게 계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카트나 자전거 통로는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미끄럼방지 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구는 5월에 사업을 발주하고 해당 구역별 주민들의 의견이 공사에 반영될 수 있도록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9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윤창중 파문] “朴대통령 당장 타격… 정국 주도권 잃을 위기”

    [윤창중 파문] “朴대통령 당장 타격… 정국 주도권 잃을 위기”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1호 인사’다. 그가 전대미문의 성추행 사건을 일으켜 경질된 것은 불통 인사 논란에서 간신히 탈피, 지지율 회복세를 탄 박 대통령에게 당장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 대한 신뢰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향후 정국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당선 뒤 단행한 첫 인사였다. 여야 정치권과 여론이 인선에 강력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박 대통령은 인수위 대변인에 이어 청와대 대변인으로 그를 중용했다. 불통 인사, 오기 인사라는 비판도 감수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김행 대변인을 제치고 그를 단독 수행하게 했다. 이런 그가 대형 사고를 쳐 파장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대선 뒤 줄곧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순항해 온 새누리당에는 이번 사태가 분명 악재다. 정부의 경제민주화나 복지 정책 등 정책을 뒷받침하는 데 장벽을 만난 셈이다. 윤 전 대변인의 임명이나 그동안의 역할에 적절한 견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떠안게 됐다. 새누리당은 청와대 책임론도 제기하지만 당분간은 수세적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김윤철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12일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정국 주도권을 쥐려고 했으나 오히려 정국 주도권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면서 “경제민주화나 정치권이 중심적 의제로 삼았던 것들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파장을 예상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청와대가 신속히 후속조치를 취하고, 전향적 태도를 보이면 파장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민주당은 호재를 만난 분위기다. 고위당직자들이 나서 청와대와 여권에 대해 파상 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당은 윤 전 대변인의 도피 지시 의혹에 대해 청와대 핵심부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 비서진 총사퇴와 개편을 압박하면서 재상승세를 탄 박 대통령을 궁지로 몰려는 태세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박 대통령이 임기 초반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박 대통령이 ‘탐탁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첫 번째 인사라서 안고 가던 윤 전 대변인을 자연스럽게 정리한 의미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이 이 문제에 시비를 과도하게 걸 경우 경기침체에 지친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치평론가 김종배씨는 “박근혜 정부가 타격을 받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새누리당의 장악력이 떨어지고 여권이 힘을 잃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집권 초 청와대 수석들이 총사퇴하면 국정운영의 공백에 대한 국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총사퇴 요구는 탄력을 받기 힘들다”면서 “궁극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므로, 야권은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 요구를 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슈퍼맨~” 앞발 ‘쭉’ 뻗고 활강하는 다람쥐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마치 영화 속 슈퍼맨처럼 멋지게 하늘을 나는 다람쥐가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주(州)에 있는 한 숲 속에서 앞발을 쭉 뻗으며 완벽한 자세로 활강하는 다람쥐 한 마리가 사진작가에게 포착됐다. 사진작가 안드레이 체르니(40)는 “수년간 다람쥐를 촬영해 왔지만 이 같은 행동을 본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사진 속 다람쥐는 확실히 특별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진 속 다람쥐는 다른 나무에 달린 먹이를 얻기 위해 활강을 감행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너무 예쁜 17살 소녀, 길에서 얼굴테러 당해

    너무 예쁜 17살 소녀, 길에서 얼굴테러 당해

    빼어난 미모를 타고난 10대 소녀가 길을 걷다가 너무 예쁘다는 이유로 공격을 당했다. 시비를 건 범인은 30대로 보이는 여자로 “네가 예쁘다고 생각하지?”라고 말한 뒤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 피해자 소녀는 날카로운 커터칼로 전신 18곳에 상처를 입었다. 사건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시에서 최근 발생했다. 카르멜라라고 이름만 공개된 17살 소녀는 사건 당일 문화센터로 무용연습을 하러 가다 봉변을 당했다. 길을 걷고 있는 소녀에게 한 건물 정문에 앉아 있던 30대 여자가 불쑥 “네가 미인인 줄 알지?”라며 시비를 걸었다. 소녀가 움찔하는 사이 30대 여자가 날렵하게 일어나 소녀의 배를 발로 걷어찼다. 소녀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여자는 그런 소녀에게 덤벼들면서 커터칼을 꺼내들어 휘두르기 시작했다. 소녀는 무려 18곳을 칼로 베이는 끔직한 부상을 당했다. 예쁜 얼굴에도 4군데나 흉한 흉터가 남게 됐다. 소녀는 피를 흘리며 여자와 몸싸움을 벌이다 겨우 탈출, 택시를 잡아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가족들은 소녀를 병원으로 옮기고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소녀는 응급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극도의 불안감을 보여 외출을 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라라손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명동 간판 더 깔끔해진다

    서울 중구는 명동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해 ‘간판 개선 2차 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사업 구간은 관광특구 내 명동2길과 명동8가 등의 235개 점포로 1차 사업과 마찬가지로 명동관광특구의 건물주와 상인, 디자인 전문가로 구성된 명동간판개선주민위원회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한다. 주민위원회는 이달 중으로 간판개선 사업 추진 업체를 선정하고, 점포별로 간판디자인 협의와 주민동의, 중구광고물관리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9월까지 새로운 디자인의 간판을 제작, 설치할 계획이다. 구는 지식경제부의 에너지절약형 발광다이오드(LED) 간판개선사업 공모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1개 점포당 최대 250만원의 국·시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낙하산’ 단상/안미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낙하산’ 단상/안미현 경제부장

    결국 무산됐지만 교보생명이 KB금융그룹의 계열사가 될 뻔한 일이 있었다. 교보생명 대주주가 갖고 있는 교보생명 주식과 KB금융 주식을 맞교환하는 ‘딜’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2조원어치 정도면 KB금융 지분 9%가량을 손에 넣을 수 있어 이 대주주는 KB금융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대신 교보생명은 KB금융지주의 자회사가 되는 구조였다. 서로의 지분을 교차 보유하는 것은 외부의 경영권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주식회사들이 종종 쓰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딜이 성사되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했다. 의대 교수직을 내던지고 가업을 잇기 위해 보험사 경영에 뛰어든 교보생명 오너로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기업 경영권을 간섭받는 일은 없어야 했다. 이명박 정부의 ‘4대 천왕’으로 불렸던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비슷한 계산이었다. 지분의 65%를 외국인이 갖고 있고 이렇다 할 대주주가 없는 KB금융의 지배구조상 ‘확실한’ 1대 주주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간섭은 하지 않는 대주주여야 했다. 결국 셈이 안 맞아 딜은 깨졌지만 마지막까지도 어 회장 진영은 상당히 적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사족이지만 이 딜은 하나금융과도 잠깐 얘기가 오갔다. 이미 1년도 더 된 일이다. 한 금융권 인사는 “언뜻 보면 매력적이지만 상당히 함정이 많은 딜이었다”면서 “어 회장이 대학에 오래 계셔서 그런지 (전쟁터나 다름없는) 금융현장 실무에는 다소 어두웠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 출신의 금융권 수장이 한 명 더 나왔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이다. 중앙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가면서 주목을 받은 그는 자산규모 190조원, 임직원 수 6800명의 대형 금융그룹 수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금융회사 여러 곳의 사외이사를 했다”며 ‘전문성’ 논란에 억울해하던 홍 회장은 “낙하산 맞다”며 정면돌파로 돌아섰다. “실력으로 (낙하산 시비의 부당함을) 보여주겠다”고도 했다. 듣던 중 반가운 얘기다. 비상근이기는 했지만 금융통화위원까지 지낸 어 회장은 금융 전문가라는 자부심이 예나 지금이나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등 크고 작은 현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아마추어리즘을 드러냈다는 게 KB금융 안팎의 평가다. 홍 회장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취임 전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몰고 다니던 그는 취임 후에도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 그의 앞에는 STX그룹 경영 정상화라는 숙제가 놓여 있다. 달린 계열사 수만 21개인 재계 서열 13위의 그룹이다. 해당 그룹 임직원뿐 아니라 여러 채권단과 협력업체들의 명운이 걸려 있다. 그런데 주채권은행 수장이라는 사람이 확정되지도 않은 정상화 방안을 흘리고 있다. 설사 확정된 방안이라고 하더라도 가볍게 입에 올릴 얘기는 아니다. 새 정부는 전임 정부가 추진해 온 산은 민영화를 전면 중단했다. 그리고 정책금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 정책금융의 중심은 산은이 될 수밖에 없다. 역대 어떤 수장보다 홍 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출발선에서 홍 회장은 본의 아니게 대통령에게 부담을 줬다. 과거에 금산 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등을 강하게 반대했던 전력 탓에 ‘국정철학 공유’라는 대통령의 인사 원칙에 흠집을 낸 것이다. 그러니 홍 회장은 자신의 말대로 실력을 보여야 한다. 아마도 그 첫 번째 관문은 STX그룹이 될 것이다. hyun@seoul.co.kr
  • [사설] 선관위, 연중 상시 선거운동은 재고해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어제 내놓은 선거법 개정 의견은 몇 가지 입법에 반영할 대목이 없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선거 과잉을 조장할 우려가 크고, 음성적인 선거 비용을 크게 늘릴 소지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재고돼야 한다고 본다. 우선 보다 많은 유권자의 선거 참여를 촉진하는 방안은 적극 환영할 일이다. 사전투표 마감 시간을 오후 4시에서 오후 6시로 늘리고 거소투표 대상자의 인터넷 신고를 허용하는 방안이 이에 해당한다. 재외국민 영구명부제를 도입, 재외국민들이 인터넷이나 우편을 통해 선거인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한 번 투표하기 위해 멀리 떨어진 공관까지 두 번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없애기로 한 것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선관위 안에는 온 나라를 무기한 선거판으로 만들 요소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누구든 예비후보 등록만 해 놓으면 1년 열두달, 아니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4년 내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의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선관위는 선거 당일만 아니면 후보자나 선거운동원들이 아무 때든 유권자들을 찾아가거나 전화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실내에서라면 연중 무휴로 후보토론을 허용하자는 방안도 제기했다. 정치 신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뜻이라지만 선거 과열과 음성적 선거비용 지출 과다를 낳고, 국정 현안을 둘러싼 정쟁의 과열을 유발해 국민들에게 선거 피로감을 안겨줄 공산이 크다. 후보 TV토론에 있어서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최종 토론의 경우 상위 두 후보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역시 인위적으로 양당 구도를 강화하고, 후보 단일화와 같은 정치공학적 행태를 부추길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이보다는 선거기간 중엔 후보 간 담합에 의한 후보 사퇴를 금하는 등 유권자의 선택권을 침해할 소지를 없애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것이다. 정당에 지급하는 국고보조금에서 선거비용보전액을 차감하겠다는 방침 또한 혹여 불법선거자금을 증가시키는 풍선효과를 낳지 않을지 따져봐야 한다. 선관위의 선거법 개정 의견에는 선거운동 자유 확대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혼탁 선거를 막고 음성적 선거비용을 감시하고 근절할 방안이 보이질 않는다. 애매한 규정에 따른 위법 시비를 줄이기 위해 아예 단속대상을 대폭 없애려는 행정편의적 발상이 담긴 건 아닌지 의구심도 든다. 선거운동의 자유 확대만큼 부작용을 차단할 대책도 제시해야 한다.
  • 뱃삯 70%

    2일부터 인천 옹진군 서해 5도를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들은 개인·단체 구분 없이 운임의 70%를 할인받게 된다. 남북 긴장 상황이 길어지면서 관광객이 급감해 주민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선사도 운항 중단까지 고려하는 등 피해가 속출한 데 따른 조치다. 인천시는 당초 10인 이상 단체 관광객에게만 75% 할인 혜택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인원 수 조작 등 편법이 우려된다는 옹진군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 국민 70% 운임 할인’ 정책을 시행하게 됐다. 옹진군은 지난 3월부터 운임 50% 할인을 적용해 왔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이렇게 파격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외국인들도 같은 할인 혜택을 받는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은 왕복 요금의 30%가량만 부담하면 된다. 백령도는 4만 5000원(정상 요금 12만 3500원), 연평도 2만 9500원(9만 5100원), 대청도 3만 8400원(11만 7300원) 등이다. 이 방안은 다음 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군은 관련 예산 20억원(시비 10억원, 군비 10억원) 중 예산이 남으면 9월부터 다시 운임 50% 할인정책을 펼 방침이다. 그동안 시와 군은 운임 할인율과 지원대상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왔다. 시는 지난달 말 옹진군과 선사들의 의견을 최종 수렴한 뒤 옹진군의 할인율(70%)과 모든 관광객 적용 방침을 수용했다. 군 관계자는 “운임 할인에 관한 문의가 밀려들고 있다”며 “해운조합 측에도 표 예매와 발권 등 시스템 정비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중수부 폐지만으로는 정치검찰 탈피 불가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만으로는 정치검찰 시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현 정권도 검찰 수사에 압력을 행사할 것이다.’ 1일 서울신문이 정종섭(56·연수원 14기·서울대 로스쿨 교수) 위원장 등 검찰개혁심의위원회 외부위원 9명을 상대로 전화설문을 한 결과다. 설문조사 결과 9명 중 입장을 유보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중수부 폐지가 ‘정치 검찰’ 탈피나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 위원은 “중수부 폐지만으로 검찰의 정치성이 사라질 것이라는 건 희망 사항”이라며 “중수부 폐지의 상징적 의미를 잘 살려야 하는데 검찰이 어떤 식으로든 또 권력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다른 위원들은 “검찰총장의 직접 지휘를 받기 때문에 중수부가 정치성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 검찰의 정치성은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있다”, “중수부 폐지는 국민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검찰의 고육지책일 뿐 검찰의 정치 중립과는 상관없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또 9명 중 7명은 박근혜 정부도 검찰 수사에 개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진단해 파장이 예상된다. 한 위원은 “법무부 장관이나 청와대 민정수석을 통해 검찰에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 “대통령이 ‘검찰 수사 불개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위원들은 “집권 여당은 권력의 속성상 항상 검찰을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홍대에 주차하는 종로구민, 월19만원 절약

    서울 종로구가 홍익대와 손잡고 대학로 캠퍼스 내 주차장을 주민에게 개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는 2일 홍익대, 코레일네트웍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학로 캠퍼스 공공주차장 30면을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월 25만원이던 이 지역 주차요금은 앞으로 6만원으로 인하된다. 코레일네트웍스는 주차장 운영을 담당한다. 홍익대 대학로 캠퍼스 인근 주택가 지역은 주차난이 심각해 야간 불법주차나 주차 시비로 인한 주민 갈등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이면도로 폭이 협소해 화재나 긴급 상황 발생 시 소방차 등 구급차량의 통행이 어려운 문제도 있었다. 특히 연건동 주거환경개선지구는 주차장 확보비율이 49%에 불과해 주민 사이에 극심한 갈등을 빚어졌다. 이에 따라 구는 홍익대 측에 대학로 캠퍼스 공공주차장을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전환해 주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홍익대는 지난해 12월부터 본관 주차장 418면 가운데 290면을 공공주차장으로 만들어 개방했지만 요금 부담이 문제였다. 결국 홍익대는 최근 대승적 차원에서 대학로 발전을 위해 사유지인 공공주차장을 주민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로 결정했다. 구는 지난해 8월 방송통신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교 주차장 168면을 공공주차장으로, 그 가운데 50면을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운 바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협약이 고질적인 대학로 주차난을 해소하고 지역 기관과 주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증거물 확보 시급”… 압수물 분석·관련자 소환 ‘투트랙 속공’

    수사 초기부터 이번 의혹의 ‘몸통’인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을 소환 조사한 서울 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의 다음 카드는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이었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의 단초가 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 대해 경찰이 1차적으로 수사를 마친 데다 검찰이 지난주부터 30일 새벽까지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이종명 전 3차장-원 전 원장’으로 이어지는 의혹의 핵심 라인을 소환조사한 만큼 이들의 진술을 뒤집을 수 있는 증거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은 국정원 압수물 분석과 동시에 ‘댓글 사건’ 및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관련자 소환 조사를 병행하는 ‘투 트랙’ 수사로 국정원 관련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검찰이 국가 정보기관을 상대로 한 수사에 의지를 보이는 것은 채동욱 검찰총장이 밝힌 ‘검찰 재건’ 수준의 개혁 약속과도 무관하지 않다. 정치 편향성 시비에 휘말려 특수 수사의 상징인 대검 중앙수사부까지 폐지한 상황에서 정치적 후폭풍이 따를 수밖에 없는 ‘관권선거’ 의혹 수사는 땅에 떨어진 검찰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정원의 대선 개입 목적이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당시 후보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있는 만큼 이번 수사는 ‘채동욱호’ 검찰의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소환 조사를 마친 민 전 국장과 이 전 3차장, 원 전 원장 모두 국정원 직원의 댓글 작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국내 정치 개입이 아닌 대북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압수물 분석을 통해 원 전 원장 등 당시 국정원 지휘부가 어느 선까지 ‘댓글 작업’에 개입했는지, 또 댓글 작업의 배경은 무엇인지 등을 밝혀낼 계획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국정원 3차장 산하 옛 심리정보국 사무실 등을 중심으로 내부 지시·보고 문건과 내부 인트라넷, 컴퓨터 서버 등의 전산자료와 함께 일부 국정원 직원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원 전 원장과 이 전 3차장 등에 대한 재소환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최근 영장을 발부받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로부터 국정원의 댓글 작업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일반인의 계정정보와 활동내역 등도 넘겨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검찰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이 이미 지난해 12월 불거진 데다 국정원의 핵심 업무가 정보 취급인 만큼 이미 주요 자료를 복구 불능 상태로 파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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