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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도시 대학 부지 원형지 형태로 공급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에 둥지를 트는 대학에는 부지를 ‘원형지’(原形地) 형태로 공급한다. 또 대학 등 자족기능시설에는 부지 매입비나 시설 건축비 등 재정이 지원된다. 19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정부는 행복도시의 자족기능시설 유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형지는 개발계획 수립 이전의 땅으로 사업시행자가 택지 등 세부 시설 용지로 조성하지 않고 현재 상태로 특별 공급하는 땅이다. 해당 부지 경계까지 주간선도로·상하수도·전기 등 기초 인프라만 깔아주고 부지조성 공사는 하지 않은 미개발지 상태로 공급한다. 일반 택지와 달리 성토·절토·세부 도로건설 등 부지 조성비용이 붙지 않기 때문에 공급 가격이 저렴하다. 공급 후 입주자는 원하는 형태의 부지 조성과 필요한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따라서 행복도시에 들어서는 대학은 원형지를 공급받아 해당 목적(교육시설 용지) 범위 안에서 대학 특성에 맞게 부지를 조성할 수 있게 허용된다. 행복청은 행복도시에 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9월 KAIST를 우선입주 대학으로 선정했고, 고려대·한밭대·공주대 등과도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500병상 이상 규모의 충남대병원 건립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16개 공공기관 외에 선박안전기술공단 등 3개 공공기관을 추가로 유치했다. 원형지 공급은 도시계획 차원에서 도시 중심부의 좁은 땅에서는 실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용받을 수 있는 기관은 넓은 부지를 필요로 하는 대학이나 기업 등이 해당된다. 원형지 공급은 특혜 시비 때문에 특별한 경우만 허용된다.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를 개발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당시 토지공사)가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장 확장 부지를 원형지로 공급한 적이 있다. 혁신도시와 산업단지에서도 원형지 공급이 허용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국기업 러- CIS 진출·교류 증대에 최선”

    “한국기업 러- CIS 진출·교류 증대에 최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에서 러시아 현지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리비아에서 무장 괴한에게 납치됐던 한석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지난달 26일 귀국했다. 한 관장의 귀국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던 초유의 납치사건은 일주일 만에 무사히 마무리됐다. 오만, 이라크, 쿠바 등 전 세계 84개국에는 한 관장처럼 때로는 위험을 무릅쓰고 해당 지역의 시장 정보를 수집하고 우리 기업의 진출을 도와주는 코트라 무역관이 122곳이나 자리 잡고 있다. 무역관은 시장정보 수집 및 국내 수출기업의 해외지사 역할을 수행하는 이른바 ‘지사화 사업’은 물론 현지 시장조사, 바이어 상담주선 등을 지원해 주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외에 수출 상담회와 시장 개척단, 전시회 및 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에도 카자흐스탄 알마티, 우크라이나 키예프 등 모두 8곳의 무역관이 대륙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지난달 10일 찾은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은 한 관장이 근무했던 리비아 트리폴리와 같이 ‘가’ 등급에 속하는 14곳 중 하나다. 교육, 치안, 교통 등 다양한 면을 종합했을 때 다른 지역에 비해 ‘오지’로 평가될 때 가등급으로 분류된다. 이곳은 이르쿠츠크 총영사관을 제외하고는 시베리아에 진출한 유일한 공공기관이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이금하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장은 부임한 지 2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이 관장을 비롯해 무역관 직원들은 오리온 등 현지 진출 한국업체들과 교류·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새롭게 진출하려는 업체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영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러시아 바이어들의 특성 등을 감안해 통역, 서류 구비, 현지 상황 상담 등 각종 가교 역할을 한다. 이 관장은 “상대적으로 진출해 있는 한국인들이 적고 높은 언어장벽 덕에 바이어와의 의사소통도 어려운 곳”이라면서도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해서는 꼭 가야 하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추운 곳까지 오가면서 제품 수출을 위해 노력하는 업체들이 있다”면서 “수년간 노력 끝에 시장조사에서 시작한 업체의 제품이 현지에서 판매되는 모습을 보면, 그때가 가장 보람있다”고 전했다. 현지 직원인 디나라 레도브스키도 “매일 한국기업과 접촉하면서 업체들이 오는 횟수도 늘어나고 정착하거나 성공하는 경우도 많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노보시비르스크 외에도 8곳의 무역관을 총괄하는 소병택 코트라 CIS지역본부장은 “앞으로도 러시아를 비롯한 CIS 지역에 우리 기업 등의 진출이 용이하도록 초석을 다지고 실질적인 교류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노보시비르스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불모의 러시아 시장 진출…뚝심으로 성공 일구는 중소기업들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불모의 러시아 시장 진출…뚝심으로 성공 일구는 중소기업들

    “러시아는 인도, 중국 등 다른 국가보다 초기 진입 비용이나 시간이 3배 정도 더 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착이 쉽지 않은 곳입니다.”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관광사업을 하는 BK투어의 박대일 대표는 러시아 시장의 특성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실제로 현재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은 삼성, LG, 현대기아자동차, LS 등 대기업이 대부분이다. 다른 국가보다 초기 진입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 역시 오래 걸리는 탓에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업자가 살아남기 힘들다는 게 현지 진출한 업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술력과 끈기, 뚝심으로 러시아 시장을 개척한 이들도 있다. 여행, 물류, 유통,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정착과 개척이 어려운 만큼 도전 욕구가 샘솟는 곳”이라고 말했다. 바이칼호수, 한민족 시원이라 부르는 알혼섬 등과 인접해 있어 ‘시베리아의 파리’라 불리는 이르쿠츠크. 관광 도시로 유명한 곳이지만 여행업에 종사하는 한국인은 박대일 대표가 유일하다. 박 대표는 “2000년 초반 진출해 목재 등 여러 가지 사업에 손을 댔지만 쓴맛을 보고 지금은 이르쿠츠크에 정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서류 천국이라 불리는 러시아의 문화나 사람들의 특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그저 내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때 당시 서류 미비로 제품 수출이 제대로 안 되거나 운송 지연으로 계약 만료일을 지키지 못하는 등 몸으로 느끼면서 배운 것들이 지금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착이 힘겨웠던 것은 박 대표와 같은 개인 사업자뿐만 아니다. 러시아 내 동서식품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쓰리씨통상’의 최명흥 사무소장은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날씨는 둘째 치고 현지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2년 전 처음으로 노보시비르스크에 정착한 기억을 떠올렸다. 최 소장은 “당시에는 혼자 현지 직원 3~4명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중압감에다 의사소통 문제, 문화적인 차이 등 여러 가지 고민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초창기 어려움을 극복한 이들은 지금은 기회의 땅 러시아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서울에도 사무실을 낼 정도로 사업의 규모를 키웠고, 쓰리씨통상 역시 동서식품 프리마의 대러시아 수출 선봉에 서 있다. 최 소장은 “옴스크, 예카테린부르크 등 시베리아 지역 곳곳으로 매달 한두 번 이상 출장을 다니고 있다”면서 “광활한 시베리아에 하나씩 하나씩 거래처가 늘 때마다 느끼는 보람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2002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진출한 ‘아그로상생’ 역시 성공적으로 러시아에 진출한 중소기업으로 꼽힌다. 농업회사인 아그로상생은 우리 기술을 바탕으로 재배한 제품을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에 판매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우수리스크에 자리 잡고 있는 아그로상생의 농장은 1만㏊(3000만평)에 달하는 규모로 콩, 보리, 벼 등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소윤철 총괄담당은 “황무지나 다름없던 땅을 개간해 농장을 일구고 지금은 콩이나 보리 등 주요작물을 생산해 러시아에 바로 판매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한국과 일본 음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우리 기술을 바탕으로 재배한 차진 쌀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러시아와의 교류 확대를 위해서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의 진출 모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물류기업 에코비스의 김익성 러시아법인 부장은 “한국 내 러시아 전문가 양성과 러시아 내 민원영사 증설 등 네트워크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유통·물류망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국가 차원의 종합물류센터, 운송서비스 등을 도입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금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장도 “식품, 전자기기 등 제품을 수출하려면 우선 ‘GOST’라 불리는 러시아 자체인증 제도를 통과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수출이 확정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선뜻 인증비를 지불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부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강화된다면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시비르스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블라디보스토크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양성호 부산외대 학생회장 탈출했다 붕괴현장 들어가 ‘살신성인’

    양성호 부산외대 학생회장 탈출했다 붕괴현장 들어가 ‘살신성인’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후 한 학과 학회장이 탈출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후배를 구하러 들어갔다가 숨진 사실이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8일 부산외대 미얀마어과와 유가족에 따르면 미얀마어과 학생회장인 양성호(25·4학년)씨는 17일 행사 시작과 함께 체육관 천장이 무너지자 주변에 있는 신입생에게 “뛰어”라는 말과 함께 대피했다. 뒷문이 잠겨 우왕좌왕하는 사이 많은 학생이 창문을 깨고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아비규환 상태가 됐다. 후배와 함께 사고현장을 벗어난 양성호씨는 몇몇 후배가 보이지 않자 다시 사고현장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양씨는 추가 붕괴사고로 무너진 철구조물에 깔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미얀마어과 신입생 김선형(19)씨 아버지는 “학과 교수님으로부터 양성호씨가 다시 사고현장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양성호씨의 시신은 부산침례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될 예정이다. 해병대 출신인 양씨는 복학한 뒤 미얀마어과 학생회장을 맡아 이날도 신입생을 인솔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다. 양성호씨는 평소 의협심이 강해 약자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는 게 주변인의 전언이다. 장례식장을 찾은 양씨의 10년 지기 친구인 신성민(28)씨는 “매사 솔선수범하고 리더십이 있었다. 한번은 어떤 사람과 시비가 붙었는데 일방적으로 맞는 사람을 도와줄 정도로 의협심이 강했다”며 흐느꼈다. 양씨는 하계순(52) 부산 용당여성의용소방대장의 1남 1녀 중 큰 아들이기도 하다. 어머니 하씨는 2000년 남부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입대해 14년간 남부소방서 관내의 각종 재난현장을 지킨 공을 인정받아 지난 연말에는 소방방재청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들이 안치된다는 비보를 접하고 장례식장에 급히 달려온 하씨는 든든했던 아들의 죽음을 차마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 병원 장례식장에는 사고소식을 듣고 이종철 남구청장, 서용교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선길 부산시의원, 오은택 구의원 등의 인사들도 달려와 함께 슬픔을 나누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마천루 안전대책 경종 울린 제2롯데월드 화재

    초고층 빌딩 건축 붐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새벽 신축 중인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47층의 용접기 보관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다. 다행히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각 층의 소화기를 동원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져 초고층 빌딩 화재를 소재로 한 국내외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사고였다. 국내 최고층인 제2롯데월드(123층·555m)는 2016년 말 완공 예정이며, 현재 62층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다. 제2롯데월드의 안전사고 발생은 이뿐 아니었다. 지난해 6월에는 공사 구조물이 떨어져 고층에서 일하던 인부 6명이 사망하거나 크게 다쳤다. 그해 10월에도 기둥 거푸집 해체 과정에서 쇠파이프가 50m 아래로 떨어져 행인이 충격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이 정도면 국내 최고의 건물을 짓는다는 자부심은 온데간데없고, 안전 불감증이란 불명예를 뒤집어쓰기에 딱 알맞다. 이 빌딩은 인근 성남비행장의 항공기 항로와 교통체증 등의 문제로 16년간 논란을 빚다가 지난 정부 때 특혜성 시비 끝에 허가를 받지 않았는가. 이러한 우여곡절을 감안하면 롯데 측은 법적·제도적 요구 이상의 안전장치를 구비하고 공사에 임해야 했었다. 우리가 제2롯데월드의 화재 사고를 우려하는 것은 초고층 빌딩으로서의 상징성 때문이다. 2012년 기준으로 전국의 3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은 1020개동에 이른다. 당연히 초고층 사고도 빈번해졌다. 부산 해운대 주상복합 화재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의 헬기 충돌 사고는 비근한 예다. 하지만 마땅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고가사다리차의 경우 17층(52m)까지만 사용 가능해 초고층 화재에는 별 소용이 없다. 초고층 빌딩의 내부에 첨단 안전시설을 촘촘히 갖추고, 안전의식을 높이는 것이 최선이다. 서울시가 어제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의 철골공사 중단명령을 내렸다. 잘한 일이다. 롯데는 오는 5월에 먼저 완공된 저층부에 상업시설을 개장하고 서울시에 승인신청을 할 것이라고 한다. 이 또한 만족할 만한 대책이 나올 때까지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위험을 머리에 이고 이용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이번 화재는 초고층 빌딩들이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도록 미리 경종을 울린 것이다.
  • [명인·명물을 찾아서] 강화역사박물관

    [명인·명물을 찾아서] 강화역사박물관

    흔히 강화도는 역사 문화유적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선사시대를 비롯해 삼국·고려·조선시대의 다양한 유물이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강화도의 지정학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강화는 나라가 외세의 침략으로 위급할 때 왕실과 조정이 피란해 전란을 극복하는 전략적 요충지였고, 주변국에서 내륙으로 문화와 물자가 드나드는 주요 길목이었다. 인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에 위치한 강화역사박물관이 전국적으로 산재한 역사박물관 중에서도 유독 주목을 받는 것은 이 같은 특수성 때문이다. 우선 선사시대 유물이 눈에 띈다. 박물관 옆에는 남한에서 가장 큰 고인돌이 자리 잡고 있다. 높이 2.6m, 길이 7.1m, 너비 6.5m, 무게 80t에 달한다. 이를 중심으로 고인돌광장이 형성돼 있는데 강화역사박물관은 고인돌광장 내에 2010년 10월 문을 열었다. 국·시비 125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233㎡ 규모로 조성됐다. 강화 고인돌은 고려산과 별립산 주변인 부근리, 고천리, 오상리 일대에 160여기가 있다. 이곳 고인돌은 탁자 모형 북방식 지석묘 형태의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묘제로 2000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역사관에 전시된 선사시대 유물은 다양하다. 전체 전시 유물 3841점 가운데 30%가량이 선사시대 것이다. 전문가들은 문명의 여명기인 신·구석기시대에 대륙의 문화가 바닷길을 따라 한반도로 전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선사유물은 강화도를 비롯해 인근 섬인 덕적도, 삼목도, 영종도 등에서 다수 발견되고 있다. 당시 사람들이 섬 지역에 널리 퍼져 살았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주거지 모형이 여러 형태로 재현돼 있다. 이 시대 유물은 반달도끼, 주먹도끼, 돌망치, 주먹찌르개, 청동숟가락, 어망추,민무늬토기, 빗살무늬토기 등이 주를 이룬다. 다양한 종류의 석검과 돌화살촉도 크기별로 비치돼 있다. 조계연 강화역사박물관장은 “신·구석기, 청동기시대 유물은 중앙박물관보다 많이 소장돼 있다”면서 “강화에서 선사시대 사람들의 활동이 매우 왕성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삼국시대 유물은 철제갑옷, 청동초두, 허리띠고리, 마구, 발걸이 등 주로 전쟁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삼국시대에 강화는 주로 백제에 예속돼 있었다. 유물의 형태가 백제문화와 궤를 같이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고려시대로 넘어가면 유물이 보다 다양해진다. 고려 말 몽골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수도를 개성에서 강화도로 옮겨 60년간 임시 수도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발견된 철제투구를 비롯해 금동좌불상, 동경(거울), 경문금고(타악기) 등이 전시돼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고려청자다. 청자류인 병, 잔, 접시 등은 창후리 고분군에서 다수 발굴되었다. 고려청자는 대개 전라도 강진이나 부안에서 생산돼 공물 또는 상품으로 서해의 조운로를 따라 강화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강화도 시기는 고려청자의 전성기로 불린다. 강화에 있는 고려왕릉 4기에서 출토된 항아리, 수막새, 석인상, 잡상 등도 전시됐다. 고문서인 대장경, 동국이상국집, 강도고급시선, 시권 등은 당시 인쇄문화 발달상을 잘 보여준다. 조선시대 유물도 국난 극복사와 관련이 있다. 병인양요(1866년) 당시 강화 수비군이 재래식 무기로, 첨단 무기로 무장한 프랑스군에 맞서 격렬하게 싸운 정족산성 전투 장면도가 음향 설명과 함께 배치돼 있으며, 일본의 강압에 의해 체결된 강화도조약(1876년) 모형은 너무 생생해 당시 협정 현장을 보는 듯하다. 신미양요(1871년) 당시 미국 해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어재연 장군의 군기인 수자기와 광성보전투 모형도 눈에 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2013년 구입유물 전시전’이 열리고 있으며, 박물관 1층 로비에서는 지난달부터 나비·잠자리·장수풍뎅이·하늘소·사슴벌레 등 곤충 300여점을 전시한 ‘신비로운 곤충의 세계’가 개최되고 있다. 박물관 측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역사체험 행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개관 이래 매달 1회 유치원생·초등학생들이 민속방패연·한지연필꽂이·민화부채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현장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참가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실에서는 강화의 역사를 시대별로 설명하는 영화를 상시 상영하고 있다. 박물관 주변에는 화문석문화관, 고인돌군(群), 평화전망대, 각종 돈대 등 연계 관광지들이 즐비해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적합하다. 지난해에만 24만명이 박물관을 찾았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박영주 연구사는 “오는 7월 각종 전쟁 관련 유물을 모아 갑곶리에 ‘호국박물관’을 별도로 개관해 강화에 깃들어 있는 선인들의 호국정신을 기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러, 운전시비중 도로에서 총격전 영상 ‘살벌’

    러, 운전시비중 도로에서 총격전 영상 ‘살벌’

    러시아에서 차량 운전자들이 운전시비를 벌이다 서로 권총을 난사하는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러시아의 한 도로에서 운전자들끼리 운전시비중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라이프뉴스 등 러시아 현지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고현장에 있던 행인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보면 운전시비가 총격전으로 이어지는 아찔한 장면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BMW SUV가 길가에 서 있고, 그 뒤 차로에 볼보 승용차가 서 있는 가운데, 볼보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인 듯한 두 남성이 앞의 BMW 승용차를 향해 권총으로 집중 사격을 퍼붓는다. BMW 차량에서도 응사를 하는지, 두 남성은 뒤로 물러서는데, 후퇴하면서도 계속 총격을 가한다.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볼보 차량 뒷좌석에서는 한 남성이 피를 흘린채 문을 열고 얼굴을 내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결국 BMW 운전자는 숫적으로 불리함을 느꼈던지 차를 몰고 재빨리 달아난다. 총격전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주변 목격자들에 따르면 BMW 차량이 볼보 차량을 추월해 갑자기 앞에 급정거하며 길을 막자 볼보 차량에서 사람들이 나와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볼보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면서 시비가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 놀라운 점은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지켜보는 행인들의 반응이다. 총알이 길 건너 날아올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달아나기는 커녕 사고현장 가까이 몰려들어 총격전을 구경한다. 한 남성은 재미 있다는 듯 웃기까지 하는 모습이 영상에 나온다. 현재 경찰은 이번 총격사건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러 남성들 운전시비중 대로서 총격전. 아찔한 순간 포착

    러 남성들 운전시비중 대로서 총격전. 아찔한 순간 포착

      러시아에서 차량 운전자들이 운전시비를 벌이다 서로 권총을 난사하는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 14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의 한 도로에서 운전자들끼리 운전시비중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라이프뉴스 등 러시아 현지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고현장에 있던 행인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보면 운전시비가 총격전으로 이어지는 아찔한 장면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BMW SUV가 길가에 서 있고, 그 뒤 차로에 볼보 승용차가 서 있는 가운데, 볼보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인 듯한 두 남성이 앞의 BMW 승용차를 향해 권총으로 집중 사격을 퍼붓는다. BMW 차량에서도 응사를 하는지, 두 남성은 뒤로 물러서는데, 후퇴하면서도 계속 총격을 가한다.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볼보 차량 뒷좌석에서는 한 남성이 피를 흘린채 문을 열고 얼굴을 내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결국 BMW 운전자는 숫적으로 불리함을 느꼈던지 차를 몰고 재빨리 달아난다. 총격전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주변 목격자들에 따르면 BMW 차량이 볼보 차량을 추월해 갑자기 앞에 급정거하며 길을 막자 볼보 차량에서 사람들이 나와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볼보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면서 시비가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 놀라운 점은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지켜보는 행인들의 반응이다. 총알이 길 건너 날아올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달아나기는 커녕 사고현장 가까이 몰려들어 총격전을 구경한다. 한 남성은 재미 있다는 듯 웃기까지 하는 모습이 영상에 나온다. 현재 경찰은 이번 총격사건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한전, 1년 이상 앞당겨 부채 청산”

    “한전, 1년 이상 앞당겨 부채 청산”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지난 13일 정부의 공기업 경영정상화 대책과 관련해 “경영권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호주 바이롱 유연탄 광산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면서 “공기업 경영정상화 시한(2017년)보다 1년 이상 앞당겨 부채를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한 조 사장은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동 한전 부지 매각과 관련, 헐값 매각 논란이 없도록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부지 매각은 최고경영자에겐 리스크가 아주 큰 문제”라면서 “싸게 팔면 주주들이 반발하고 특혜 시비도 일 것이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지만 꼼꼼히 보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현재의 전기요금 원가 책정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에서 “산업·주택·교육용 등 분야별 전기요금 원가 책정 부분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요금 원가는 단순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산정 기준에 설비 건설·유지 비용만 넣어 원가를 억제하는데 어느 시점부터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실제는 원전·송전탑 건설에 따른 갈등 처리 비용, 유연탄 과세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특파원 칼럼] 워싱턴을 떠나며/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워싱턴을 떠나며/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한국과 기후가 비슷한 미국 동부는 산이 별로 없고 드넓은 평지는 울창한 수목으로 덮여 있다. 인구밀도가 낮아 금싸라기 같은 땅이 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구태여 위태로운 비탈에 다닥다닥 집을 지을 필요도, 길을 내려고 힘들여 산맥을 뚫을 필요도 없다. 이웃나라에서 불어오는 황사 같은 것도 없어서 구름 없는 날엔 눈이 부시도록 햇살이 맑다. 그래서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미국은 축복받은 땅”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미국은 이웃나라와 분쟁이 거의 없다. 국경을 접한 캐나다, 멕시코 등과 바다 이름이나 섬의 영유권을 놓고 다투거나 역사 문제로 시비가 붙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멕시코로부터의 마약 밀반입이나 불법 밀입국자 등의 문제가 상존하지만 외교 갈등이 될 만한 정도는 아니다. 버지니아주 ‘마운트 버논’에 있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기념관에는 워싱턴이 왕관을 쓴 모양의 밀랍 인형이 있다. 그 옆에 이런 문구가 씌어 있다. “그는 왕이 될 수도 있었다.” 왕이 될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높았지만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남으로써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졌다는 얘기다. 워싱턴이 실제로 왕이 됐다면 미국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지난 3년간 축복받은 땅 미국을 취재하면 할수록 태평양 너머 동아시아 귀퉁이에 자리한 내 나라 대한민국의 고달픈 처지가 자꾸만 눈에 밟혔다. 워싱턴에서 한반도를 떠올리면 서울에서 독도를 바라보는 것처럼 애틋한 마음이 엄습했다. 미국에 비하면 한국은 축복받지 못한 땅이다. 1년 중 기후가 좋은 날은 손으로 꼽을 만한데 그나마도 황사 바람 때문에 고생하는 곳, 국토의 70%가 산으로 덮여 있어 많은 돈과 인력을 들여 길을 내고 닦아야 하는 곳, 자원이 빈약한 좁은 땅에 다닥다닥 몰려 사느라 죽어라고 일해야 먹고사는 곳이 내 나라 대한민국이다. 이웃 복도 지지리 없어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도 과거사 문제로 씨름하는 곳, 내로라하는 헤비급 나라들에 포위돼 있는 곳, 그럼에도 남북으로 분단돼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곳이 내 나라 대한민국이다. 정치 지도자들의 독재, 부패, 위선과 분열적 이데올로기 주입으로 온 국민이 존경할 만한 역대 대통령을 갖지 못한 곳, 그래서 화폐에 새겨진 인물은 옛날 조선시대 위인 일색인 곳이 내 나라 대한민국이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이 삼성 스마트폰과 LG전자 TV, 현대 자동차, 김연아의 고품격 피겨스케이팅,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에 열광하는 것을 볼 때 이런 초라함은 우월감으로 바뀐다. 기후·자원도 열악하고 이웃나라에 시달리고 정치 지도자들에 좌절하면서도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만큼 성취를 이룬 것은 기적이라고 해야 한다. 체구도 왜소하고 잘 먹이지도 못한 가난한 집 아이가 운동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걸 보는 것처럼 코가 시큰해진다. 며칠 뒤면 특파원 임기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간다. 나는 환경이 좋고 조상을 잘 만나서 일을 조금하고도 풍요롭게 사는 미국보다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룬 대한민국이 좋다. 그래서 3년 만에 사랑하는 나의 조국을 부둥켜안고 볼을 부빌 생각을 하면 설레어 잠이 안 온다. 기다려라. 대한민국이여. 내가 간다. 당신의 아들이 지금 간다. carlo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시베리아 기획’ 한·러관계 발전 계기돼야/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시베리아 기획’ 한·러관계 발전 계기돼야/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 딸그락거리는 말발굽 소리가 들린다. 잠을 방해하며 그들의 꿈을 깨운다. 기다릴 그 누구도 없는 이들은 여행을 떠난다… 잠자는 이들에게 평온한 꿈을 고요한 꿈을.”(빅토르 최의 노래 ‘키노’) 1884년 조·러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 130년 만에 한국과 러시아 간 비자면제협정이 발효됐다. 2014년 1월 1일 시베리아를 잊고 살았던 우리는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 서울신문은 이를 계기로 새해 첫날부터 한 달 넘게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기획을 연재하고 있다. 서울신문의 시베리아 기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5년과 1996년에 74회에 걸쳐 ‘시베리아탐방’ 기획을 게재했었고, 2000년에도 특집으로 다뤘다. 이번 기획은 크게 네 가지를 다루고 있다. 첫째는 한·러 경제협력이다. 시베리아횡단철도를 따라 연결되는 시베리아의 자원보고와 주변의 예카테린부르크 공업지대, 러시아 경제중심인 모스크바와 물류중심인 블라디보스토크, 노보시비르스크에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러시아전문가의 심층 설문조사(2월 5일자)에서 알 수 있듯 ‘러시아에서 한국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경제교류 확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계해 한반도종단철도를 건설할 경우 얻게 될 물류, 관광, 자원 외교는 물론 남북 관계의 비약적 발전 가능성을 다뤘다. 현재 부산에서 유럽까지 1만 9000㎞를 컨테이너선으로 가면 30~33일이 걸리지만 유라시아 횡단철도는 이보다 10일 이상 단축할 수 있다. 부산이 자연스레 유라시아 물류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또한 현재 선박으로 속초~자루비노 간 여행시간은 16시간인데, 한반도종단철도는 소요시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셋째는 시베리아횡단철도를 따라 러시아의 다양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러동포의 삶과 고난의 역사를 되새겨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유라시아루트 개척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나진~하산개발 프로젝트(2월 4일 보도)처럼 유라시아철도의 핵심인 한반도종단철도 건설을 위해서는 남북과 러시아를 잇는 경제협력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번 기획에서 빠진 두 가지는 못내 아쉽다. 첫째는 유라시아 루트의 핵심인 한반도종단철도 건설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점이다. 또한 한반도종단철도 건설을 통해 유라시아 루트를 개척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다뤘다면 좋았을 것이다. 1988년 정부가 추진한 북방정책 이후 철도공사를 비롯한 유관기관이 유라시아 루트 개발을 위해 실시했던 사전 조사와 연구, 공학검증 내용이 빠져 있다. 둘째는 유라시아 루트 개척 시 꼭 안고 가야 할 재러동포 부분이다. 특히 하산과 나홋카, 우스리스크, 자루비노, 블라디보스토크는 모두 신한촌의 중심이었고, 하산지구에는 스탈린에 의해 해체될 때까지 한인자치구가 있었다. 그래서 한·러수교 이후 한때 연해주 신한촌 재건과 고려인자치구 건설이 추진됐으나, 정치적·경제적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남북 모두로부터 외면당했다. 우리는 북한과 달리 러시아 전문가나 인맥이 부족하다. 이를 극복할 적극적인 대안은 남북협력과 재러동포 활용이다. 비자면제협정과 유라시아종단철도는 시작에 불과하다. 미래에 대한 큰 계획 없는 유라시아 루트 개척은 유럽과 일본을 잇는 다리역할만 남을 뿐이다. 유라시아 루트라는 먼 여행을 함께 떠나는 동반자로서 언론은 정책 현안과 한계도 함께 짚어주어야 할 것이다.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한·러 관계 16년째 제자리… 성공 서둘지 않길”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한·러 관계 16년째 제자리… 성공 서둘지 않길”

    “카레이스키(고려인)의 아들로 태어나 러시아에서 18년, 한국에서 16년을 살았습니다. 한국으로 갔던 1990년대 후반에도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두고 지금과 같은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지만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자리걸음을 한다는 느낌입니다.” 지난달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만난 재러동포 데니스 정(32)씨는 유창한 한국말로 앞으로의 한·러 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정씨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어선 안 된다’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지나치게 큰 기대와 성급하게 성공에 대해 집착한다면 결국 제대로 된 협력을 이뤄 내지 못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들도 초석을 차근차근 다져 가면서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혹한의 땅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태어난 정씨는 18살이 될 무렵 홀로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어는 단 한마디도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정씨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조차 되지 않는 상태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회상했다. 정씨가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고려인’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정씨의 아버지는 한국 핏줄이지만 러시아에 정착한 세월 탓에 가족 중 아무도 고국의 말을 할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정씨는 “아버지의 고국을 향한 그리움으로 결국 한국에서 대학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고, 16년간 한국에 살다 보니 지금은 러시아 친구보다 한국 친구들이 더 많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16년 동안 한국에서 생활한 정씨는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동시 통역할 정도로 2개 국어가 모두 유창하다. 정씨는 한국에서 대학원까지 수료한 뒤 대기업에 입사해 근무하기도 했다. 1년 전 다시 러시아로 돌아온 정씨는 지금은 한국의 중소기업과 손잡고 단열·난방재 사업을 하고 있다. 굳이 왜 한국 기업과 함께 일하느냐는 질문에 정씨는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가 높은 데다 좋은 아이템이 많은 게 첫 번째 이유”라면서 “핏줄에 대한 그리움의 영향도 있다”고 대답했다. 어린 시절 한국과 러시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 큰 공헌을 하고 싶었다는 정씨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무역, 경제교류를 지속해 가는 것이 지금의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비록 조그마한 몸짓이겠지만 러시아에서 한국을 알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노보시비르스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최민식 사진 갤러리’ 새달 문연다

    ‘최민식 사진 갤러리’ 새달 문연다

    부산 서구 아미동 산복도로에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최민식(1928~2013) 선생의 사진 갤러리가 들어선다. 부산시는 주민복합문화공간인 ‘아미 문화학습관’ 2층에 최민식 작가 사진갤러리를 만들어 다음 달 말 개관한다고 11일 밝혔다. 아미 문화학습관은 시가 2012년부터 시행한 산복도로 르네상스 2차 연도 사업 핵심 시설이다. 시비 12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 면적 410.52㎡ 규모로 지난해 12월 말에 준공됐다. 최민식 작가는 ‘인간’(Human)이란 주제로 서민의 고단한 삶과 힘없고 소외된 사람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1962년 타이완국제사진전에서 처음 입선한 뒤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20여개국의 사진공모전에서 220점이 입상, 입선되는 등 그의 사진은 세계적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1968년 개인사진집 ‘휴먼’ 제1집을 낸 이후 2010년 제14집을 출간하기까지 열정적으로 사진 작업에 몰두했다. 사진갤러리에는 생전의 뜻에 따라 유족이 제공한 유품과 국가기록원에 소장 중인 1960~1970년대 서민 생활상이 담긴 희귀 작품이 전시되고 작가 일대기와 사진 영상도 상영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감사원 1급 인사 단행… 개혁보다 조직 안정

    감사원 1급 인사 단행… 개혁보다 조직 안정

    감사원이 11일 1급 승진 및 전보 등 고위 공무원단 인사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용제청했다. 감사원은 1급인 실장급에 이어 순차적으로 국장·과장 승진 및 전보 인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감사원은 왕정홍 기획조정실장을 공석인 제1사무차장에, 기획조정실장에 문호승 감사연구원장을, 감사교육원장에 김상윤 재정경제감사국장을, 특별조사국 등을 관할하는 공직감찰본부장에 김일태 사회문화국장을 내정하고 이를 박 대통령에게 임용제청했다. 1급인 왕 실장은 전보, 나머지 3명은 고공단 나급인 국장급에서 1급으로 승진하는 내용이다. 이번 인사는 예상보다 작은 폭으로 이뤄져 변화나 개혁보다는 조직 안정에 중점을 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감사원은 고위직 인사설과 인사 공백으로 조직이 술렁여 왔다. 1급 자리가 여럿 빈 상태에서 각종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행시 29회인 왕 실장이 고시 선배인 정길영(행시 28회) 제2사무차장을 뛰어넘어 선임 실장 자리인 제1사무차장 자리를 꿰차게 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1차장 자리는 공공기관 감사를 비롯해 재정·금융 등 경제 분야를 총괄하는 요직이다. 왕 실장은 경남고를 나온 감사원 내부의 대표적인 부산·경남(PK) 인맥이다. 감사 실무를 총괄하는 김영호 사무총장도 진주고 출신이어서 감사원 업무와 살림을 모두 PK 인맥이 쥐게 됐다. 황찬현 감사원장도 마산고 출신이라 ‘PK 인맥의 독식’이란 지적도 나온다. 요직으로의 승진이 유력하던 기획통 김상윤 국장이 감사교육원장으로 밀려난 것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임 국장인 재정경제감사국장을 지내면 요직으로 승진되는 게 일반적인 관례다. 특별조사국, 공공감사운영단 등을 통할하는 공직감찰본부장에는 육사 출신인 김일태 국장이 내정됐다. 김 국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과 절친한 사이로 통한다. 이번 인사는 황 감사원장이 조직 안정을 위해 가능한 한 작은 폭으로 단행했다. 원장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보다는 감사원 간부들의 의견을 존중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실장급에 이어 다음 주부터 국장 승진 인사 및 과장 승진 인사를 연이어 단행할 방침이다. 일부 국장 및 과장급 인사와 관련해 일부 간부의 전횡을 지적하는 볼멘소리도 나오는 등 벌써부터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구로구 청소년 문화공간 생긴다

    구로구 청소년 문화공간 생긴다

    구로구에 청소년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구로 청소년 문화의 집’(조감도)이 오는 9월 초 들어선다. 구는 궁동 부일로 13길4에서 청소년 문화의 집 기공식을 하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연면적 1181㎡,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지하 1층에는 대강당·체육실·샤워실, 지상 1층에는 북카페·카페테리아·시청각실을 갖춘다. 지상 2층에는 프로그램실·동아리실·밴드실·공연 연습실 등이 만들어지며 지상 3층에는 청소년 상담 복지센터가 입주하게 된다. 사업비는 구비 34억 2000만원과 시비 9억 9000만원, 국비 3억 6000만원을 합쳐 모두 47억 7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속시원히 해소해 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며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구 최대의 청소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천연자원 수출 위주의 산업구조 개편 노력… 국내 기업들 시장 개척 박차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천연자원 수출 위주의 산업구조 개편 노력… 국내 기업들 시장 개척 박차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주요 거점인 모스크바, 노보시비르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등지에는 150여개의 기업들이 진출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러시아를 개척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에서 만난 우리나라 기업인들은 최근 한·러 비자면제 협정이 체결된 데 이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TSR이 연결되면 양국 간 교류의 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모든 기업의 본사가 있는 수도 모스크바엔 한국 기업들도 가장 많이 진출해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지난해 6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총 150개의 한국 기업 러시아 법인 중 모스크바에만 92개가 등록돼 있다. 특히 삼성, 현대, LG, 롯데 등 대기업 계열사의 러시아 법인과 우리은행·외환은행 등 금융기관, 오리온·한국타이어 등 제조 판매 업체의 러시아 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는 천연자원을 단순 수출하는 산업구조의 한계를 깨닫고 제조업을 장려하고 있다. 현지에서 가공을 거치지 않은 상품에 대해서는 강력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맞게 한국의 식품, 자동차, 중공업 등 생산 공장이 모스크바 외곽의 다양한 지역에 포진해 있다. 소병택 코트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본부장은 “제조업 위주로 산업 체질 변경을 시도하는 시기를 잘 노려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대기업들의 제조업 분야 진출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07년 9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에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가전공장을 완공해 PDP·LCD TV 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08년 9월엔 삼성전자도 칼루가 지역에 1억 9000만 달러 규모의 가전공장을 설립해 가동 중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10년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7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준공, 1년에 약 24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계열사, 협력업체들과 함께 진출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 등 제과 업체와 KT&G도 2006~2010년 현지에 공장을 세워 가동하고 있다. 컵라면 ‘도시락’의 현지 인기에 힘입어 한국야쿠르트는 2010년 6월 랴잔 시에 제2공장을 설치, 생산과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경제의 모스크바 등 서부 지역 편중 현상을 해소하면서 시베리아 지역과 극동 지역을 개발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책에 맞게 20개의 한국 기업 법인이 극동에 법인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제조공장을 세우거나 조선소를 수출하는 등 중공업 기술 이전과 물류, 상사 중심으로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57척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정부에서 추진하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즈베즈다 조선소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 블라디보스토크에 4000만 달러를 투자해 4만㎡ 규모의 고압차단기 제조공장 ‘현대일렉트로시스템’을 준공했다. 110㎸, 500㎸급의 고압차단기를 연간 250여대 생산하며 내년까지 10만㎡, 350여대 생산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2011년에 블라디보스토크에 진출한 LS네트웍스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종합 상사 부문 1위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 지역 무역, 물류업계의 전망을 보고 산업자재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수출, 수입에 투자하고 있다. 전명수 지사장은 “최근 러시아는 서비스 공급자가 관세까지 전부 계산해 문 바로 앞까지 운송해 주고 최종가로 지불받는 것이 트렌드”라면서 “현지의 경향과 수요를 파악해 러시아 전문 상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하루 평균 1031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2위의 석유 대국이다.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말 기준 5337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아직까지도 소비재의 43%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자국 산업 육성 정책으로 기계설비, 플랜트 등 자본재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김인호 오리온 노보시비르스크 공장장은 “막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러시아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는 예측할 수 없다. 인도나 브라질 등 다른 신흥 경제국들보다 높게 평가된다”면서 “우랄산맥 동쪽~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에 걸친 시베리아, 극동 시장과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심의 수도권 시장으로 나뉜 러시아의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기업들이 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단체전 담합 의혹 “미국 러시아 금메달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단체전 담합 의혹 “미국 러시아 금메달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단체전 담합 의혹 “미국 러시아 금메달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러시아와 미국이 손을 잡고 서로 금메달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USA투데이는 프랑스 스포츠전문지 레퀴프를 인용, 러시아 심판이 아이스댄스 쇼트프로그램에서 미국의 메릴 데이비스와 찰리 화이트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9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러시아는 그 대가로 미국 심판으로부터 페어와 단체전의 승리를 보장받았다. 레퀴프는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코치의 제보로 기사를 작성했다고 적었다. 데이비스와 화이트는 아이스댄스 쇼트프로그램에서 75.98점을 받아 정상에 올랐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캐나다의 테사 버츄와 스콧 모이어는 72.98점으로 2위에 머물렀다. 3위는 예카테리나 보브로바와 드미트리 솔로비에프(70.27점)가 출전한 러시아다. 페어스케이팅에서는 크세니아 스톨보바-페도르 클리모프(러시아)가 135.09점으로 커스텐 무어타워스-딜런 모스코비치(캐나다·129.74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72.90점)가 우승했다. 덕분에 러시아는 단체전 순위 포인트 47점으로 캐나다(41점)보다 크게 앞서 나갔다. 10개국이 참가하는 피겨 단체전에서는 남녀 싱글과 페어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등 네 종목에서 각각 쇼트·프리를 치러 총 8차례의 경기 결과로 순위를 가린다. 러시아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판정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다. 당시 이로 인해 러시아와 캐나다가 이례적인 공동 금메달을 받았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판정의 공정함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 현행 신채점제도를 고안해 2006년 토리노 올림픽부터 도입, 시행했다. 선수들은 이러한 소문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데이비스는 “그러한 얘기가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는 우리의 일에 집중하느라 다른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며 “우리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으로 우리가 최고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모이어도 “올림픽에서 선수라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경기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할 일은 그동안 훈련한 것을 마음껏 펼쳐보여 모국을 자랑스럽게 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바버라 라이허트 미국 피겨스케이팅협회 국장은 “레퀴프의 이야기는 거짓말”이라며 “국가 간 어떠한 담합도 없고, 더는 이 일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판 유전무죄 논란 女판사 “부자병 없다” 말 바꿔 또 뭇매

    미국판 ‘유전무죄’ 논란을 일으켰던 판사가 또 입방아에 올랐다. “삶이 너무 풍요로워 감정통제가 안 되는 ‘어플루엔자’(affluenza·부자병)를 앓고 있다”는 변호인측 방어 논리를 받아들여 4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백인 소년에게 관대한 처분을 내려놓고 뒤늦게 “부자병이 판단 근거는 아니다”라며 말바꾸기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여론을 의식해 자신의 판결을 스스로 부정한 꼴이어서 더 뭇매를 맞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텍사스주 태런트카운티 법원의 진 보이드 판사는 음주운전으로 4명을 치어 숨지게 하고 2명에게 중상을 입힌 백인 고교생 이선 코치(16)에게 외부와 격리된 중독재활시설에 입소할 것을 이날 명령했다. 앞서 코치는 지난해 12월 교도소행 대신 10년간의 보호관찰을 선고받았다. 당시 코치와 그의 변호인이 ‘부자병’이라고 주장했고 재판부가 이를 인정해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자병이란 풍부하다는 뜻의 ‘어플루언트’(affluent)와 독감이라는 뜻의 ‘인플루엔자’(influenza)를 합친 단어다. 풍요로워질수록 더 많이 갖고자 하는 현대 질병을 의미하며 스트레스, 쇼핑중독, 감정 통제불능 등의 증상이 있다. 당시 상식에서 벗어난 판결로 보이드 판사는 당시 돈이면 모든 게 용서된다는 유전무죄 시비를 초래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 26만 7000가구 ‘렌트푸어’

    서울 26만 7000가구 ‘렌트푸어’

    서울시 전체 가구의 8%가 ‘렌트푸어’로 분석됐다. 서울연구원은 7일 ‘렌트푸어 이슈에 따른 서울시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소득에 비해 지나친 임대료 부담을 떠안은 렌트푸어가 27만∼31만 가구라고 밝혔다. 전체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이 30%를 웃도는 임대료 과부담 가구는 26만 7000가구로 서울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임대료에 대출이자를 포함하고 전세→월세 전환 이율 3.18%를 적용한 경우다. 임대료를 내고 남는 소득이 최저 생계비에 못 미치는 경우는 8.8%인 31만 1000가구였다. 수도권 전체 렌트푸어는 임대료 비율 방식으로는 46만 3000가구, 잔여소득 방식으로는 69만 가구로 파악됐다. 임대료·주거비 비율 방식에 따른 렌트푸어는 62%가 소득 10분위 중 4분위 이하인 저소득층이었지만 7분위 이상의 고소득층도 20%나 포함됐다. 잔여소득 방식의 렌트푸어는 저소득층 9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임대 유형으로 비교했을 때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은 보증부 월세가구가 20.06%, 전세 가구가 14.35%로 월세가 전세보다 더 부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득 2분위 이하 저소득층만 따지면 전세 가구(45.54%)가 월세 가구(28.44%)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주택가격 하락과 저금리가 맞물려 2015년 이전에 임대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무거운 월세의 비중이 전세를 앞지르고, 2020년 이후엔 아파트 역시 전·월세 비중이 역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은철 연구위원은 “렌트푸어를 임대료 비율 방식으로 정의해 지원하면 고가의 전·월세를 사는 중산층 이상에도 혜택이 돌아가고 저소득층은 배제돼 형평성 시비를 부를 수 있다”며 “현금성 직접지원 땐 잔여소득 기준을 적용하는 등 지원 대상을 정확히 판별해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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