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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플러스] 檢 ‘대리기사 폭행사건’ 김현 의원 조사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송강)는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돼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을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의원과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전 위원장 등 유가족 4명은 지난해 9월 여의도 거리에서 대리기사 및 행인 2명과 시비가 붙어 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같은 해 10월 28일 김 의원을 공동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 연루 김현 의원 “성실히 조사받았다”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 연루 김현 의원 “성실히 조사받았다”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 연루 김현 의원 “성실히 조사받았다”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사건 송치 5개월 만에 검찰에 소환돼 7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송강 부장검사)는 30일 오후 2시쯤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날 오후 9시 26분쯤 조사를 마친 김 의원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어떤 조사를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또 ‘피해자에게 사과했나’라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미리 준비한 차를 타고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 의원이 당시 싸움을 촉발했거나 폭행에 가담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김 의원과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전 위원장,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이용기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 등 유가족 4명은 작년 9월 17일 오전 0시 40분쯤 영등포구 여의도 거리에서 대리기사, 행인 2명과 시비가 붙어 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당시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 의원과 함께 술을 마시고서 대리기사 이모(53)씨를 부르고 오랫동안 기다리게 했다는 이유로 항의를 받자 이씨를 집단으로 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씨가 맞는 것을 목격한 노모(36)씨 등 행인 2명이 이를 말리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하자 이들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보수단체 등으로부터 폭행과 상해 혐의로 고발당해 피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줄곧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고 싸움을 촉발한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당시 이들을 조사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같은 해 10월 28일 김 의원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 의원이 대리기사 이씨로부터 명함을 돌려받으려는 과정에서 싸움을 촉발했고, 유가족들이 이씨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는 데 일부 가담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은 또 김 전 위원장과 김 전 수석위원장 등 세월호 유가족 4명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 혐의와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송치 이후 작년 연말 세월호 유가족 4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친 검찰은 이날 송치된 지 5개월 만에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의원에 대한 재소환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조사를 마친 뒤 유가족을 비롯한 이들의 처분에 대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몸길이 40m…세계 최대 덩치 ‘신종 공룡’ 발견

    몸길이 40m…세계 최대 덩치 ‘신종 공룡’ 발견

    지금으로 부터 1억 년 전 거대한 덩치로 지구를 누빈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공룡이 발견됐다. 최근 러시아 톰스크 국립대 연구팀은 역대 공룡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티타노사우루스(Titanosaur)와 관련된 종으로 보이는 신종 거대 공룡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8년 시베리아 키야강에서 처음 화석으로 발굴된 이 공룡은 거대한 크기 때문에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연구팀이 비교한 필적할 만한 상대는 주로 아르헨티나등 남미에서 발굴되는 거대 공룡인 티타노사우루스. 이 공룡은 최대 종의 경우 몸길이 40m, 키 20m, 몸무게 역시 80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크기다. 발굴된 지역의 이름을 따 '시비로사우루스'(Sibirosaurus)라는 별칭이 붙은 이 공룡 역시 티아노사우루스와 비슷한 크기로 추정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공룡은 백악기 후기 살았으며 가파른 절벽에서 떨어져 죽은 것으로 보인다. 연구에 참여한 스테판 이반트소프 박사는 "처음 발굴될 당시 거대한 덩치를 가진 용각류 초식공룡 중 하나로 생각했다" 면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발견된 신종 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티타노사우루스종은 전 지구에 걸쳐 번성했지만 화석은 주로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등 남반구에서 발견되고 있다" 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고원 트렐루 서부 사막 지역에서 역대 발견된 공룡 중 가장 규모가 큰 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 역시 티타노사우루스 계열의 새로운 종으로 추정되는 이 공룡은 머리끝에서 꼬리까지 길이는 약 40m, 몸무게는 아프리카코끼리 14마리에 해당되는 77톤으로 추정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중·일이 공유한 기억으로 바라본 역사

    한·중·일이 공유한 기억으로 바라본 역사

    동아시아 기억의 장/정지영, 이타가키 류타, 이와사키 미노루 편저/삼인/624쪽/3만원 프랑스 역사학자 피에르 노라(84)는 프랑스 시민사회 공동체가 갖고 있는 집합적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1984년부터 1992년까지 8년에 걸쳐 ‘기억의 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개별의 기억을 파괴하고 격퇴하는 것’을 역사학의 사명으로 삼았다. 8년에 걸쳐 120여명의 역사가, 문인, 철학자 등이 참여했다. 오랜 노력의 결과 7권 135편의 대역사(大役事)를 이뤄 냈고, 짧은 시간에 역사학계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노라는 이 작업을 철저하게 프랑스 역사에 국한했다. 이후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러시아, 룩셈부르크 등에서도 같은 문제의식의 기획이 진행됐다. 아시아 지역은 역사와 철학,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기억을 공유한 공간이다. 일본과 한국은 특히 지배와 피지배라는, 서로 완전히 다른 입장에서 특정 공간과 시간의 기억을 공유한 국가들이다. 이 책의 작업이 출발한 지점이 바로 여기다. 기억의 병렬적 나열 혹은 지리적 공간에 국한한 집합이 아니라 불균등한 기억의 방식을 포함해 얽혀 있는 기억의 관계성을 해부하는 작업이다. 또한 식민주의, 인종주의, 계급투쟁, 젠더 분할이라는 비대칭적인 권력관계 등의 연쇄나 분열을 역사화하면서 해명하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다루는 소재는 다양하다. 삼국지 속 관우, 효녀 심청 이야기, 레슬러 역도산, 일본의 가장 유명한 벚꽃인 소메이요시노와 관련한 이야기, 금강산에 대한 한·일의 인식 등까지 생활과 문화, 고전, 역사를 넘나든다. 또 서울과 일본의 교토, 중국 룽징에 각각 세워진 윤동주 시비 건립 과정을 통해 국민, 평화, 민족 등 서로 다른 의미로 윤동주가 호출됨을 보여준다. 책을 마지막 장까지 다 훑고 나면 더더욱 절실해진다. 동북아시아의 지역적 기억의 공유도 중요하지만, 19세기 제국주의의 침략, 민중 봉기, 일제의 강점, 항일투쟁과 해방 공간의 좌우 이념대립, 한국전쟁과 분단, 정치적 격변 등 숨 가쁠 만큼 부침을 거듭한 한국은 지역 단위뿐 아니라 국가 단위에서도 ‘기억의 장’ 작업이 절실하겠다는 필요성이 든다. 국민사적 단위로 나누기에는 서로 얽혀 있는 부분이 아무리 많더라도 한국사회 내부에서 ‘국민주의적으로 계승되는 기억’의 폐해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현장 행정] 돈의동 쪽방촌에 행복과 희망 꽃피운다

    [현장 행정] 돈의동 쪽방촌에 행복과 희망 꽃피운다

    서울 종로2가 도심 뒤편에 위치한 돈의동 쪽방촌. 약 85개 건물에 성인 1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크기의 쪽방이 755개나 모여 있다. 가구별 욕실이나 화장실, 온·냉방 시설, 취사도구 등은 갖춰져 있지 않다. 주민들은 취사·세탁·화장실을 공동으로 이용한다. 목조건물 대부분은 노후화돼 전기·가스 사고 등으로 인한 화재에 취약하다. 좁은 골목 사이로 밀집돼 있어 소방차 진입도 어렵다. 이같이 열악한 쪽방촌에 생활여건이 개선된다는 반가운 봄 소식이 날아들었다. 종로구는 ‘지금이 행복하고 미래가 희망인 돈의동 쪽방생활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2018년까지 사업비 56억 5000만원(국비 42억 4200만원, 시비 6억 9000만원, 구비 7억 1800만원)을 투자한다.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회 ‘취약 지역 생활여건 개조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뽑혀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됐다.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인 지역행복생활권 정책을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도입된 사업이다. 최소한의 기본 생활인프라를 확충,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지난 1월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진행된 공모사업에 250여개 지역이 신청했다. 구는 서류심사, 전문평가단 현장실사 및 발표평가 등 공모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20년 넘게 쪽방에서 지내고 있는 차모(58)씨는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보니 며칠 전엔 시끄럽다는 이유로 이웃끼리 시비가 붙기도 했어”라며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지금보다는 나아질 테니 잘됐네”라고 말했다. 프로젝트는 저소득층 집수리, 범죄예방디자인 적용 마을경관 개선, 다목적 커뮤니티 시설 조성을 통한 공동이용시설 확충, 공동체 삶터 조성을 위한 마을공동체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나뉜다. 세부적으로 노후·불랑 도로 정비를 비롯해 폐쇄회로(CC)TV 설치, 녹지·화단 조성, 전기설비·화재예방 정비, 보건·위생사업 등이 추진된다. 마을배움터, 마을힐링학교, 공동체주민제안 사업을 통해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고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사회적 경제활동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그동안 환경 개선 방법을 고민했지만 예산문제 때문에 추진이 쉽지 않았다”면서 “주민, 전문가 등과 협업해 돈의동 쪽방생활개선 프로젝트를 충실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서해5도지원특별법 5년, 여전히 힘겨운 주민들

    서해5도지원특별법 5년, 여전히 힘겨운 주민들

    2010년 발생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피격사건을 계기로 서해5도지원특별법이 제정돼 이듬해부터 정부의 각종 지원책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백령·대청·연평도 등 서해5도 주민들의 생활은 여전히 팍팍하다. 24일 인천 옹진군 등에 따르면 백령도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공영버스 2대뿐이다. 배차간격은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면 2시간∼2시간 20분이나 된다. 연평도와 대청도는 한 대의 버스만 운영되고 있다. 관광객은 대중교통으로는 섬을 돌아볼 수 없어 렌터카를 이용해야만 한다. 소연평도와 소대청도는 버스가 아예 없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높지만 군은 공영버스 추가 투입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인천시로부터 연간 4000만∼5000만원을 지원받고 있지만, 인건비와 유류비를 충당하기에도 벅차다. 서해5도지원특별법 16조에는 공공시설(교통시설 등)을 우선 지원하도록 돼 있지만, 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백령도 주민 김모(67·여)씨는 “차도 없고 운전도 할 줄 모르는 노인들은 배를 타러 나가려면 비싼 택시비를 물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문화시설은 올 하반기 연평도에 착공 예정인 복합커뮤니티센터가 1호로 등록될 전망이다. 주민들은 연평도 피격 이후 신축된 대피소의 여유공간을 문화시설로 이용하는 실정이다. 대중목욕탕은 유일하게 백령도에 있지만 월, 수, 토요일에만 문을 연다. 의료서비스도 원활치 않다. 인천시는 지난해 2월 163억원을 들여 서해5도에 하나밖에 없는 병원인 백령병원(30병상)을 개축했으나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6개 진료과 의사 8명 중 6명이 공중보건의로, 1년 이상 머무는 경우가 없어 진료 연속성이 떨어진다. 특수지역인 백령도에서 1년간 근무하면 2년 차에는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 1순위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과가 없어 수술을 필요한 환자는 육지로 나가야 한다. 백령병원 관계자는 “육지에서 너무 떨어져 있어 그런지 1년 이상 근무하는 공중보건의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1년 특별법 제정 당시 2020년까지 78개 사업에 9109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지금까지 투입된 사업비는 1749억원(지방비 430억원은 별개)에 불과하다.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에 대한 개량사업(예산지원 80%, 자부담 20%)은 주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연평도 210가구, 백령도 176가구, 대청도 131가구 등 모두 517가구가 개조됐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원하는 가구에 비해 예산이 부족해 언제까지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
  • “수백억 들인 환경 시설이 제 기능 못합니다”

    대구시가 수백억원을 들여 환경관련 시설을 준공했으나 수년이 지나도록 제 기능을 못하거나 잦은 결함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김원구 의원은 24일 열린 제232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서구 상리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과 서부하수슬러지 처리시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상리 음식물 처리시설은 국·시비 등 686억원을 들여 2013년 6월 완공했지만 성능보증량 미달, 폐수처리와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사업 등에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 시설에 설계적용한 1일 음식쓰레기 처리량은 288t임에도 지난 2년간 1일 평균처리량은 2013년 225t, 지난해 229t으로 시설용량의 80% 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음식물 찌꺼기 분해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 가스를 매일 2만 6000∼3만 3000N㎥ 생산·판매하려던 시의 에너지화 사업계획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쓰레기 처리 후 나오는 폐수 역시 총질소, 총인, 부유물질 등 항목에서 기준치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691억원을 투입한 서부하수슬러지 처리시설(2011년 12월 완공)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개선이 안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수슬러지 감량화 시설은 성능미비로 탈수슬러지가 당초 설계(하루 191t) 기준치보다 2배 가까운 334t이 발생하고 있다. 하수슬러지 내 건조고화시설의 운영비 역시 설계기준보다 20~30% 초과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대구시는 주요 환경사업 추진과정에서 문제점을 걸러내지 못하고 뒷수습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귀중한 시민 혈세가 들어간 시설들인 만큼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음식물 처리시설과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이 당초 계약에 위배돼 시공사에 보완을 요청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손해배상 등 법적 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박태환 자격정지, 최악의 시나리오 면했지만..“리우 올림픽 위험하다” 이유는?

    박태환 자격정지, 최악의 시나리오 면했지만..“리우 올림픽 위험하다” 이유는?

    ‘박태환 자격정지’ 국제수영연맹(FINA)이 24일(한국시간)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인 박태환에게 자격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내린 가운데, 로이터 BBC 등 주요 외신도 ‘박태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 소식을 전했다. 세계적인 통신사 로이터는 이날 ‘FINA,박태환 자격정지 18개월 결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태환의 징계 내용을 상세하게 전했다. 로이터는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선수권 2회 우승자 박태환이 작년 아시안게임 전 FINA의 토핑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징계기간은 2014년 9월 2일부터 2016년 3월 2일까지이며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이 위험에 빠졌다”고 전했다. ‘박태환 자격정지 18개월’이 리우 올림픽 개막 전에 끝남에도 대회 출전이 위험하다고 한 것은 국내 규정상 FINA 징계 기간이 끝나도 박태환이 국가대표 마크를 달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BBC도 “박태환이 작년 9월 FNA의 금지약물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보여 18개월 자격정치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NBC스포츠는 “박태환은 FINA의 결정에 항소할 수도 있다. 또한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따라 2019년까지 국가대표로 발탁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태환이 8월 세계선수권에 참가하지 못할 경우 자유형 200m에 라이언 록티(31·미국), 400m에 하기노 코스케(21·일본)와 쑨양(24)만 남게 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박태환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 “그는 러시아의 율리야 에피모바, 비탈리 멜니코프, 세르게이 마코프, 블라디미르 다이어친, 브라질의 호앙 고메스, 에반드로 비니시우스 시우바, 중국의 쑨양 등 지난해 도핑 적발로 징계를 받은 선수들의 뒤를 이어 징계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박태환은 지난해 9월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메달 6개(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획득한 바 있다. 이 대회를 통해 역대 아시안게임 한국선수 최다 메달리스트(개인통산 20개)가 됐지만, 6개월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일단 박태환은 최악의 시나리오인 2년 자격정지를 피하면서 내년 8월로 예정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생겼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을 속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현재 대한체육회 규정에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경우 징계가 끝난 날로부터 3년 이내에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만일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7월 마련한 규정을 특정 선수를 위해 바꾸면 ‘특혜 시비’를 자초할 수 있어 조심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 자격정지, 박태환 자격정지, 박태환 자격정지, 박태환 자격정지, 박태환 자격정지, 박태환 자격정지 사진 = 박태환 팬페이지 (박태환 자격정지) 뉴스팀 chkim@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울산 토박이 고래의 봄맞이 기지개

    [명인·명물을 찾아서] 울산 토박이 고래의 봄맞이 기지개

    4월 울산 앞바다에서는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는 고래를 만날 수 있다. 울산 남구 고래바다여행선이 겨우내 묶였던 밧줄을 풀고 다음달 1일부터 오는 10월까지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를 탐사하는 관광을 재개한다. 올해는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연구소, 고래바다여행선 등 기존 시설에다 1970년대 장생포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고래문화마을도 만날 수 있다. 남구 장생포가 고래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891년이다. 러시아 황태자 니콜라이 2세가 일본으로 가던 중 장생포 앞바다에서 큰 고래 떼를 만나면서부터다. 이후 러시아 태평양포경회사가 1899년 고래 해체장을 설치하면서 장생포는 고래잡이 전진기지가 됐다.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기 전까지 고래잡이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장생포. 50여척의 포경선이 드나들면서 우리나라 고래고기 소비량의 80%가량을 담당했다. 장생포는 고래고기로 부를 쌓은 대표적인 어촌이었다. ‘길거리에 다니는 개도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 정도로 돈이 흔했다고 한다. 하지만 포경이 금지되면서 장생포는 급속히 쇠락했다. 인근에 석유화학공단까지 들어서 주민들마저 하나둘 떠나갔다. 2만명이던 인구는 1400명으로 줄었다. 그러던 장생포가 고래로 다시 부활했다. 남구는 2005년 우리나라 유일의 고래박물관을 건립하고 전국 최초로 ‘고래관광사업’의 돛을 올렸다. 2008년 7월에는 장생포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면서 ‘고래 도시’의 옛 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57억원(국비 54억원, 시비 39억원, 구비 6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면적 164만㎡)에는 고래박물관을 비롯해 고래연구소,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 등 고래 관련 인프라가 연차적으로 구축됐다. 그 결과 343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88억원의 소득 유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객도 연간 50만~60만명이 찾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고래문화특구는 2010년 9월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09년 모범 우수특구 상’을 받기도 했다. 가장 먼저 들어선 고래박물관은 쇠락의 길을 걷던 장생포에 부활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12.4m 길이의 브라이드고래 골격 등 고래 관련 유물 283점이 전시돼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2009년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돌고래 4마리가 고래생태체험관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남구는 고아롱, 고다롱, 장꽃분, 장두리란 이름을 지어 주고 명예 구민으로 고래주민등록증까지 만들어 줬다. 특히 크루즈선을 타고 울산 앞바다를 3시간여 동안 돌아보는 고래바다여행은 살아 있는 고래를 보는 획기적인 시도였다. 고래바다여행선은 2009년 4월 시험 출항에서 1500여 마리의 참돌고래 떼를 발견한 이후 몇 차례 고래 떼 발견 소식을 전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운항 첫해 9.7%에서 이듬해 28.4%, 2011년 9.6%, 2012년 25%, 2013년 10%, 지난해 13% 등의 고래 발견율을 기록하고 있다. 고래는 먹이를 따라 움직이는 회유성 동물인 데다 수온이 낮아지면 자취를 감추기 때문에 발견율이 낮은 게 아쉬운 점이다. 올해는 매주 수·목·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한 차례씩 운항한다. 토요일에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일요일에는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3시간씩 운항한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1970년대 장생포 고래잡이를 재현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당시 장생포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고래문화마을’이 다음달 문을 열고 관광객을 맞는다. 고래문화마을은 총사업비 272억원을 들여 10만 2705㎡ 규모로 만들어졌다. 마을에는 고래와 관련된 각종 시설이 조성된다. 우선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가 포경을 금지하기 전 포경기지로 번성했던 옛 장생포마을이 재현된다. 선장과 포수, 선원의 집, 앤드루스 하숙집, 고래해체장, 고래고기를 삶아 팔던 가게인 고래막, 고래착유장 등 23채의 집이 1970년대 장생포마을 모습 그대로 들어선다. 추억의 학교와 이발소, 책방, 전파사, 다방 등도 마련된다. 이들 시설에는 착유기와 고래기름통, 고래 삶는 솥, 보일러 등 당시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물건들이 배치돼 사진을 찍고 체험도 할 수 있다. 마을 내 구멍가게에서는 물건을 살 수도 있어 1970년대로 시간여행을 한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고래조각공원에서는 실물 크기의 다양한 고래를 만나 볼 수 있다. 7∼16m 길이의 귀신고래와 혹등고래, 밍크고래, 향고래, 범고래 등이다. 흰수염고래는 길이 23m의 터널로 꾸며졌다. 피노키오처럼 고래 배 속을 탐험할 수 있다. 엄마와 새끼 고래, 별이 된 엄마 고래를 볼 수 있는 고래이야기길, 대왕고래 모양을 한 화장실, 고래놀이터, 고래광장도 만들어진다. 2005년부터 시작된 고래 관광으로 부활의 돛을 올린 장생포는 2009년 누적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 66만 74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연간 6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장생포에서 고래를 즐기고 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장생포는 우리나라 고래잡이 역사를 한눈에 보고, 살아 있는 고래를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산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고래문화마을이 조성되면 고래박물관 등과 연계한 고래 관광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고래문화마을로 남구는 세계적인 고래 도시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직격 인터뷰] “내 고향은 경기 아닌 TK… 수성갑 출마 생각 안 해봤다”

    [직격 인터뷰] “내 고향은 경기 아닌 TK… 수성갑 출마 생각 안 해봤다”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의 모습이 조금 달라 보였다. 전에 비해 좀 부드러워진 느낌이랄까. “혹시, 파마하셨어요?” “아, 예... 부천시 원미구에 있는 미장원에서 한번 해 봤습니다.” 김 위원장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과 2017년 대통령선거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꿔 보려는 것 같았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지키려 했던 것은 보수적인 가치였다. 우리 사회 전반에 깔린 ‘종북의 그늘’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바꿔 보려는 것은 외모뿐만이 아닌 듯했다. 그동안 경기도를 중심으로 해 왔던 정치적 기반도 바꿀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김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비가 내리던 지난 18일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5층의 위원장실에서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새누리당 KY라인(김무성 대표+유승민 원내대표)이 당을 잘 이끌고 있나. -지금까지는 큰 문제없이 왔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지금 이 상태로 가면 내년 총선과 그 이듬해 대선에서 희망이 없다. 보다 과감한 혁신으로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역사의 부름에 힘차게 나가는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혁신과 부름인가. -첫 번째가 정치혁신, 두 번째가 정부혁신이다. 청와대부터 시작해 전 공무원이 확 바뀌어야 한다. 교육이나 경제, 서비스 분야도 규제 혁파를 통해 젊은이나 기업 모두 희망을 볼 수 있는 과감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당내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간의 계파 싸움은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인가. -계파다운 계파도 없지 않나. 차라리 강력한 계파라도 있으면 희망이 있겠다. 나는 무(無)파, 굳이 따지자면 김(金)파다. 하하하. →4·29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의 성적표가 안 좋으면 KY 지도부가 흔들릴까. -책임이야 묻겠지만 ‘관둬라’는 것은 너무 과하다. 광주·서울 관악·경기 성남중원 모두 여당이 불리한 지역이고, 인천 서·강화을도 그리 간단한 곳이 아니다. →지난 17일 청와대 3자 회동은 어떻게 평가하나. -매우 아쉬운 대목은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한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합의한 부분이다. 의료보건 산업이 우리나라 미래의 핵심 경쟁력인데 이걸 빼고 뭘 하겠단 건지, 크게 실망했다. 지금도 러시아, 중국에서 심지어 미국에서도 환자들이 한국 병원으로 몰려온다. 야당이 말로는 일자리를 외치면서 실제론 일자리 창출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가 합의를 왜 받아들였는지 안타깝다. 호남 지역에도 좋은 병원·요양시설을 지으면 중국인들이 크루즈 타고 와서 이용할 수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연금은 현역이 아닌 은퇴자의 노후 생계비이고 액수도 적다. 국가재정 때문에 이걸 깎자고 하면서 현직 공무원 봉급을 올해 3.8% 올린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대통령부터 솔선수범해 월급을 깎아야 한다. 제가 경기도지사 할 때는 제 급여부터 동결했다. 부지사, 실장 등 고위직도 동참하고 강성노조 2곳을 찾아가 동의를 얻어냈다. 공무원 봉급을 손본 뒤에 각종 단체 보조금을 전부 삭감했다. 이렇게 예산 1조원을 깎아 빚 안 지고 재정위기를 돌파했다. 문제는 솔선수범이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무상급식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어느 편인가. -무상급식은 각 시·도마다 사정이 다르다. 시·도 교육감이 무상급식 권한을 갖지만 예산 지원의 재량권은 시·도지사에게 있다. 홍 지사가 지원 못하겠다고 하면 못하는 거다. →무상보육도 마찬가지인가. -국가가 보육기관이 아니라 엄마들에게 보육지원금을 100% 지원해서 직접 키울지 보육기관에 맡길지 선택권을 줘야 한다. 보육기관이 경기도에만 1만개가 넘는다. 선거 때 강력한 표 응집력을 행사하다 보니 복지부·정치인이 다 휘둘린다.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설치 법안이 부결된 사례도 그렇다. 보육기관에 돈을 주다 보니 집에 있는 엄마들도 억지로 어린이집에 보내고, 보육기관 비리도 커졌다. →대구에서 택시 운전을 했다고 들었다. 왜 갔나. -고향이니까. 사흘 동안 운전했다.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경북고를 나왔는데,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잘 안 받아들여진다는 얘기가 있다. -지역분들 다수가 ‘경기도에서 의원 지내고 지사 했으니 경기 출신이겠거니’ 생각한다. →대구 수성갑 지역구에서는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의 돌풍이 세다고 한다. 바람직한 현상인가.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광주에서 당선됐듯이, 여야 간에 (영호남) 교차 당선되고, 대구에서도 야당 정치인이 나오는 게 우리나라 정치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다. →당 지도부는 ‘정권의 안방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던데. -정당 차원에선 그럴 수 있다. →당에서 수성갑 출마를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나. -그런 요구가 없다. 아직 있지도 않은 얘기를 가정하고 물으면 어떡하나. →그렇게 답변하면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제목이 나올 수 있다. -출마 가능성 자체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새누리당이 PK(부산·경남) 김무성 대표-TK 최경환 경제부총리-충청 이완구 총리 3각구도라는 분석에 동의하나. -지역으로 따지자면 그리 볼 수도 있다. 그런데 TK에는 유승민 원내대표도 있는 것 아닌가. →고향을 기반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져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나. -TK가 물론 내 고향이다. 그런데 우선 제 존재가 여기(수도권 원외) 있다. 앞으로 명분을 갖고 상당한 변화를 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성공했나. 김대중·노무현 정권은 어떤가. -이명박 정부는 박 대통령을 당선시켰으니 성공한 정부다. 저도 경기지사로 가장 성공한 게 남경필 지사를 당선시킨 거다. 노무현 정부는 실패했다. 당신 자신이 일단 돌아가셨다. 자기를 부정했고 그보다 더한 실패가 없다. 우리나라 역사와 국민에게 가장 불행한 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성공한 분이다. IMF(국제통화기금) 극복 과정이나 정권 재창출 등 여러 면에서 성공을 거뒀다. 기초생활수급제 도입 등 복지정책도 제도적으로 잘 접근했다. 다만 대북 관계에서 시비가 많이 있다. →6·15 정상회담이 적절치 않았나. -회담 자체가 아니라 회담 성사를 위해 뒷돈을 줬다는 적절치 않은 선례를 남겼다. 선거법으로 치자면 당선무효 격이다. 다만 정상회담 합의 내용 중 좋은 부분은 계승 발전시키고 다시 들여다봐야 할 부분은 다시 봐야 한다. →당·청 대립 때마다 꼭 청와대 편을 들었다. -특별히 박 대통령을 의식해서 말한 적은 없다. →총리설이 있었다. 김 위원장도 총리직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청와대에서 총리 제의가 있었나. -한 번도 없었는데 언론에선 더러 보도하더라. 만인(萬人)이 원해도 일인(一人)이 안 원하면…. →제의가 없어서 섭섭하지 않았나. -총리가 선출직이면 모를까, 임명직이니까 그런 가정은 맞지 않다. →2017년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로 봐야 하나. -도지사 3선 출마를 포기한 건 다음 대선에 나가려는 뜻을 밝힌 거다. 2012년 대선 경선 때 박 대통령과 겨뤘는데, 현직 지사 신분으로 나왔다고 욕을 많이 먹었다. 지난번 경선 출마 경험을 귀하게 여기고 있다. 당시 준비가 많이 부족했었다. 대선이란 게 간단치 않더라. 그 이후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정치는 세력 대결인데, 그 부분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 이웃이 있다), 옳은 길로 가다 보면 반드시 많은 민심이 함께할 거라는 신념이 있다. →2017년 대선의 어젠다는 무엇이라고 보나. -민생경제와 통일 두 가지다. 한반도 주변과 남북 정세를 보자면 2017년까지 많은 변화가 예측된다. 통일에 대한 국민적 체감도 더 높아지리라 본다. 내수와 일자리 측면에서도 통일보다 더 좋은 솔루션이 없다. 굉장히 현실적인 어젠다로 다가올 것 같다. →두 어젠다와 관련해 어떤 경쟁력이 있나. -제가 살아온 과정, 도지사 경험 등 누구보다 민생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통일 분야도 분단의 최전방인 경기도에서 쌓은 경험이 많다.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시작하면 ‘이 사람은 생각을 좀 더 해 봤구나’라고 국민들이 느끼실 것이다. →야당은 대권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대표가 유리한가. -저는 꼭 그렇게 안 본다. 예컨대 박원순 서울시장도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지금으로선 어떻게 될지 단정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우리 외교가 미·중 사이에서 어떻게 전략적 균형을 잡아야 할까. -중국도 우방이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을 ‘주적’으로 설정하진 않았다. 반면 우리는 천안함 사태 등 수시 도발을 해 온 북한을 주적으로 설정할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와 확고하게 함께 갈 동반자는 미국이라는 게 우리 현실이다. 미군이 한반도에서 평택 이전으로 남하할수록 그 이북 지역 안보 공백이 심각해지는 데 우려스럽다. →앞으론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북한 인권 쪽을 생각 중이다. 이번에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북한인권 국제 대토론회에 가 보니 창피하더라. 대한민국이 인권 선진국인데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선 ‘(신경 안 쓰는) 웃기는 나라, 이해할 수 없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종북의 그늘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무섭고, 그래서 (대북 전단지) 풍선을 날리는 것도 무섭다고 하는 것 아닌가. →이념적 정체성은 무엇인가. -중도보수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한다. 정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첨단 농업협동조합’을 기다린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첨단 농업협동조합’을 기다린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CHS. 미국 미네소타 세인트폴에 본사를 두고 세계 25개국에서 활동하는 포천 62위의 다국적 기업형 농업협동조합이다. 지난달 1조 2400억원의 영업이익과 5800억원의 배당액을 발표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영업이익을 냈고 그 절반을 조합 주인에게 돌려 주겠다는 말이다. 물론 영업이익이 협동조합 성과지표로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투자자 소유의 주식회사는 투자자를 위한 영업이익 최대화가 분명한 목적이다. 하지만 이용자 소유의 협동조합은 이용자의 경제, 사회, 문화적 필요 충족이 목적이어서 경우에 따라 원가경영으로 이익을 남기지 않는 것이 이용자의 필요를 충족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런데 CHS는 필요 충족을 요구하는 이용자와 영업이익을 원하는 투자자를 함께 가지고 있다. 소위 ‘신세대 농업협동조합’이다. 이런 CHS에 영업이익과 배당 발표는 축제가 분명하다. 1920년대 말 미국에서 유행했던 곡물 생산자와 유통업자, 농자재 공급자의 소규모 지역 농업협동조합 몇 개가 CHS의 모체다. 개별 조합이 그동안 사업영역을 변경하고 결정적 시기마다 인수·합병 등의 의사결정을 통해 1998년 오늘의 CHS를 구축했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는 농업부문 경쟁 환경이 급변한 미국 농업협동조합 역사상 최대 변혁기였다. 적응하지 못한 많은 조합이 사라졌다. 이 시기에 CHS는 오히려 성장의 토대를 만든 것이다. 몇 가지 드러난 특징을 보자. 첫째, 소규모 지역농협들의 연합사업단 역할을 해 왔다. CHS 구성을 보면 개별 농업인 회원이 7만 7000명, 지역농협 회원이 1100개이다. 전국 60만 농업인이 CHS의 직·간접 주인이다. 소규모 지역농협들이 CHS 우산으로 모여 연합사업단을 만들어 성공한 셈이다. 둘째, 철저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농업인이 주인이라는 농업협동조합의 핵심 원칙은 지키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정착시켰다. 지배구조가 이사회와 경영위원회로 단출한데, 이사회의 17인 이사 전원이 미국 전역 8개 지구를 대표하는 현역 농업인이고 6인의 최고경영진은 대부분 외부기업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현재 이사장은 오리건 주 농업인 빌렌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 농기업 몬산토 출신 카살레이다. 셋째, 조합공개를 시도했다. 전통적인 협동조합은 회원 출자금으로 운영하는데 CHS는 상환우선주를 발행해 나스닥에서 거래함으로써 외부 투자자금을 모았다.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이기 때문에 농업인 주인 원칙은 지켜진다. 대신 우선주를 구매한 외부투자자를 위해서는 영업이익을 반드시 남겨야 한다. 넷째, 불황기 실적이 돋보인다.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진 2009년부터 최근 6년간 배당금 총액이 약 3조원에 이른다. 이는 1977년부터 2009년까지 33년간의 배당금과 맞먹는다. CHS를 일부에서 21세기 저성장시대의 기업모형으로 거론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사업영역 개척과 내부경영전략과 관련한 많은 특징이 있다. 위의 모든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9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살아 남기 위해 상황에 따라 본질적인 원칙 외에는 모두 바꿔 왔다는 것이다. ‘신세대 농업협동조합’인 이유이다. 한국에서는 며칠 전 전국 농림수산업 관련 1326개 조합이 조합장을 선출했다. 진풍경이었다. 부정선거 시비 등 후폭풍은 뒤로하더라도 조합이 민간 기업이라는 사실을 의심하게 했다. 기업마다 특색이 있고 사업방침이 다른데 어째서 CEO를 같은 방법으로 같은 날짜에 뽑는지 모르겠다. 경제적 기업의 CEO를 뽑는 것이 아니라 지방관청 기관장을 뽑는 것 같았다. 농협의 지역 분포를 보면 더욱 행정기관처럼 보인다. 경제적 동기보다는 지역적 체면 때문에 각 행정구역은 무조건 농협을 가져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환경변화를 따라야 한다. 과감한 통폐합과 규모 있는 연합 사업단 구성, 그것을 경영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투명한 외부개방 등을 CHS는 말해 준다. 일본도 중앙회와 지역농협의 연계를 새롭게 설정하면서 경쟁도입을 통한 농협개혁을 시작했다고 한다. 모두 타산지석이다. 한국 농협도 이제 신세대를 넘어 ‘첨단 농업협동조합’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21세기 한국 농업·농촌에 가장 적합한 기업모형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길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 경기도 vs 기초단체, GTX 건설비 놓고 ‘티격태격’

    경기도 vs 기초단체, GTX 건설비 놓고 ‘티격태격’

    서울 삼성역~경기 화성 동탄신도시를 20분대에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비 분담 비율을 놓고 경기도와 화성·용인·성남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경기도는 GTX의 직접적인 수혜자인 3개 시가 더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들 시는 도의 시책 사업인 만큼 도가 더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8일 도에 따르면 서울시 구간을 제외한 GTX 삼성역~동탄 간 사업비 중 지방비 분담액은 대략 2364억원으로 2021년 완공될 때까지 단계별로 관련 지자체가 부담해야 한다.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건설비는 국비 70%, 지방비 30% 비율로 분담한다. 그러나 지방비 가운데 도비와 시비의 분담 비율을 정한 법령은 없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현재 공사 중이거나 설계 중인 하남선·별내선 분담 비율과 같은 도비 50%, 시비 50%를 요구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GTX의 수혜는 노선이 통과하는 3개 시 주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 어느 정도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도 재정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도와 3개 시가 절반씩 건설비를 나눠 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화성·용인·성남시는 과거 중앙선 분담 비율인 도비 70%, 시비 30%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GTX는 경기도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시책사업이므로 당연히 도가 건설비를 더 많이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 구간을 제외한 GTX 삼성~동탄 간 건설비(지방비)는 화성시 구간(3.62㎞) 580억원, 용인시 구간(13.96㎞) 636억원, 성남시 구간(13.76㎞) 1148억원 등 모두 2364억원이다. 올해에만 1158억원이 소요된다. 도의 요구대로 산정하면 1182억씩 분담하면 되지만 도비 70%, 시비 30%가 되면 도는 1655억원, 3개 시는 709억원을 내야 한다. 도와 3개 시는 국토교통부가 이날 삼성~동탄(37.9㎞) GTX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주요 내용을 관보에 고시함에 따라 건설비 분담 비율과 관련한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기본계획에 따르면 삼성~수서 9.8㎞ 구간은 철도를 새로 건설하고 수서~동탄 28.1㎞ 구간은 수도권 고속철도(KTX) 수서~평택 노선을 함께 사용한다. 사업비는 1조 5547억원이 들어간다. 최고 시속 180㎞ 이상의 열차가 투입된다. 역은 삼성, 수서, 성남, 용인, 동탄 등 5개가 들어선다. 이 역들에서는 서울 지하철 2·3호선, 성남~여주선, 분당선 등을 갈아탈 수 있다. 현재 동탄에서 삼성까지의 출근시간은 승용차로 70여분, 광역버스로 1시간여 걸리지만 GTX가 개통되면 20분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했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끼어든 차량 발로 찬 바이커 도리어 ‘꽈당’ 굴욕

    끼어든 차량 발로 찬 바이커 도리어 ‘꽈당’ 굴욕

    운전을 하다보면 사소한 시비가 발단이 되어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이는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고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다. 하지만 순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해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싸움은 대부분 ‘인과응보’의 결과를 만들어 내며 당사자들의 뒤늦은 후회로 마무리된다. 최근 이러한 사례를 잘 보여주는 영상 한 편이 공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미국 자동차전문지 카스쿠프가 소개한 해당 영상은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한 도로에서 촬영됐다. 영상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남성이 끼어들기 하는 운전자에게 화풀이를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의 25초 지점에는 오토바이 운전자 앞으로 흰색 승용차가 차선 변경을 시도한다. 전혀 양보할 생각이 없는 오토바이 운전자는 좀 더 속도를 올려 차선을 막아선다. 하지만 승용차 역시 끝까지 밀어붙여 차선 변경을 시도한다. 이에 격분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승용차를 따라 붙은 후 차량의 문짝을 발로 걷어찬다. 하지만 오토바이 운전자가 도리어 차량에서 튕겨져 나오며 쓰러지는 낭패를 겪는다. 해당 영상을 접한 한 누리꾼은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오토바이는 2개의 바퀴를 가지고 있는 반면, 자동차는 4개의 바퀴를 가진 안정된 존재라는 사실을!”이라는 재미있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영상=Redação Uai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거구 남성, 키작은 친구에 시비걸다 단 한 방에…

    거구 남성, 키작은 친구에 시비걸다 단 한 방에…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속담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자신보다 몸집이 큰 친구를 한 번에 제압하는 소년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몸집이 큰 친구가 키가 꽤 작아 보이는 한 소년에게 먼저 시비를 걸어온다. 그러자 키 작은 소년이 날카롭게 친구를 응시하는 듯 하더니 친구의 얼굴에 순식간에 강한 주먹을 날리면서 몸을 밀어 넘어뜨린다. 그리고 올라탄 상태에서 다시 한 번 주먹을 날려 사태를 마무리짓는다. 순식간에 일어난 공격에 몸집이 큰 친구는 반격 한 번도 하지 못한 채 백기를 든다. 소년은 조용히 자리를 떠나고 몸집이 큰 친구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계속 바닥에 누워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섭네”, “대단하다”, “역시 사람은 겉으로 판단하면 안된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영상=Gofaqone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45. 의사면허 가로채고 그 부인까지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45. 의사면허 가로채고 그 부인까지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도저히 믿기지 않는 사기극이 세상에는 가끔씩 일어납니다. 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말을 믿을 수 있지”라며 혀를 끌끌 차지만 당사자들은 자기가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좀체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사기꾼들이 설 땅이 있는 것이겠지요. 2년동안 감쪽같이 의사로 행세하며 환자들을 속이고, 특히 실제 의사의 아내였던 여성까지 농락했던 30대 사기꾼이 1970년 11월 붙잡혔습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45. 의사면허 가로채고 그 부인까지 (선데이서울 1970년 12월 6일자)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이 있다. 병원 조수로 어깨 너머 환자를 살피던 사내가 사망한 의사의 면허증과 부인을 통째로 가로챈 뒤 병원을 개업하는 희대의 사기극을 벌였다.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인술’(仁術)을 담보로 한 막장 사기극의 전모는 아래와 같다. 지난달 20일 전남 장흥에서 김모(38)씨가 파리한 얼굴로 구속됐다. 보건당국의 적발로 광주지검에 송치된 김씨의 죄목은 국민의료법 위반. 허우대가 그럴싸하고 굵은 안경테에 앞이마가 훌렁 벗겨진 게 제법의 의사의 풍모를 갖춘 김씨. 물론 의사의 자격 요건에 겉모양이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자못 의사적 분위기를 돋구어주는 용모임엔 틀림없어 보였다. 김씨는 1968년 12월 장흥에 전세를 얻어 Y의원이라는 간판을 걸었다. 스스로 원장이 되고, 조수로 김모(34)씨와 간호사로 하모(22)양을 채용, 2년간 개업의 행세를 해왔다. 충남 온양이 본적인 김씨는 1950년 중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 결혼을 했다. 이후 부여로 이사해 그곳에서 자기가 차린 의원과 이름이 같은 Y의원의 조수로 취직했다. 여기서 그의 ‘서당개 3년’식 의학공부가 시작된 것. 의사를 거들면서 각종 수술, 진찰, 처방 등을 익히게 됐고 특히 부인과의 소파수술(임신중절)을 열심히 배워 부수입을 꽤 올렸다. 한때는 경기가 좋아 월 수입 7만원까지 올리면서 의사라는 직업의 매력에 단단히 맛을 들였다. 그는 자기를 의사로 착각하는 환자들이 늘어나자 스스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시골 부녀자들의 순진한 눈빛에는 그의 그럴싸한 허우대가 몹시 의사스럽게 비친 것이다. 그 즈음 그는 경북 안동의 의사 김모(44)씨가 1968년 7월 폐결핵으로 사망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이 의사의 부인 A(39)씨에게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김씨는 A씨가 남편 사망 후 고독한 처지인 것을 교묘히 이용, 결혼을 약속했고 결국 사망한 남편의 의사면허증을 입수하는 데 성공했다. 김씨는 자신이 1933년인데도 면허증의 소유자와 똑같은 1924년생으로 속이고 숨진 의사의 주민등록증에 자신의 사진을 바꿔끼었다. 비슷한 수법으로 의사면허증과 의원개설신고필증도 모조리 조작했다. 사망한 의사 김씨는 말하자면 생전 보지도 못한 돌팔이 의사에 의해 되살아난 셈이 됐다. 이어 진짜 의사의 부인 A씨와 동거에 들어갔다. 병원을 개업하면서 부터는 일가합솔(一家合率)로 2명의 아내와 양가의 아이들까지 한꺼번에 거느리게 됐다. 2년의 개업기간 중 환자의 치료는 물론 모든 진단서를 발부했다. 합법적으로 떼어준 진단서만도 무려 2200여통. 장흥 지역 주민들이 그의 의사 자격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 건 지난해 8월쯤. A씨의 아들(22)이 병원을 찾아와 시비끝에 싸우게 되고, 김씨에게 맞자 “당신이 언제까지 의사행세를 하는가 두고보자. 곧 덜미가 잡히고 말거요”라고 고함을 친 데서부터 비롯됐다. 김씨는 또 읍내 의사들 모임에서 자신의 나이와 진짜의사의 나이를 헷갈려 말하는 실수를 했다. 더욱 의심을 산건 모 대학 출신이라면서 자기 학교의 교수는 물론 동창의 이름이나 현황도 전혀 모르고 있는 점이었다. 의사들의 의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올 것이 오고 말았다. 지역에서 1년에 한 번씩 윤번제로 의사회장을 맡았는데 1970년 회장직이 지난 5월 5일부터 공석이 되자 자동적으로 김씨가 취임하게 된 것. 그러나 의사회장 위임이 그의 꼬리가 드러나는 원인이 됐다. 경찰에서는 그의 신분을 의심해 은밀히 내사에 나선 것. 그러는 동안 김씨는 갈수록 환자가 줄어 수입이 격감했다. 무리하게 병원을 개업하느라 얻은 빚 등 120만원의 부채에 허덕이는 가운데 본부인과 A씨의 갈등에 따른 집안 싸움까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김씨는 겹치는 불안과 초조로 밤이면 매일 만취, 맨발로 뛰어나가는 추태를 거듭했다. 난잡한 여성관계로 이름도 모르는 여자들이 병원을 찾아와 소동을 피우기 일쑤였다. 결국 해마다 제출하는 의사면허 갱신신고와 거주지 주민등록증 대조를 통해 그의 엄청난 사기행각은 전말을 드러냈다. 환자의 목숨을 다루는 귀중한 직업인 ‘의사’의 면허와 개업신고가 어떻게 그렇게 허술하게 처리되고 2년이 지나도록 전혀 발각되지 않았던 것인지 주민들은 보건 행정의 난맥상을 나무라고 있다. 돈벌 욕심에 눈이 어두워 남의 면허증을 가로채 개업한 돌팔이 의사의 악덕도 규탄을 받아야 하지만 손쉽게 개업허가를 내주는 보건행정의 허점도 이에 못지 않게 관심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재계 인맥 대해부 (3부) 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민영화의 득과 실] 朴정부 청사진 제시 못해 ‘시계’ 멈춰… “경쟁체제 도입 재도약을”

    [재계 인맥 대해부 (3부) 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민영화의 득과 실] 朴정부 청사진 제시 못해 ‘시계’ 멈춰… “경쟁체제 도입 재도약을”

    공기업 민영화 시계가 멈췄다. 집권 3년차에 들어선 박근혜 정부는 정권 출범 때부터 국정과제를 비롯해 어느 어젠다에도 공기업 민영화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공공개혁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 방향에 공기업 민영화는 빠졌다. 시계는 오히려 6년 전으로 되돌려졌다.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기획재정부는 공기업선진화추진위원회에서 산업은행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27개 기관에 대해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 당시 정책금융공사를 분리하고 산업은행을 민영화시켰던 정부는 현 정권 들어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을 묶어 통합산업은행으로 재합병해 올해부터 공기업으로 편입시켰다. 정권이 바뀌면서 공기업 민영화 정책이 오락가락한 대표적인 사례다. 15일 전문가들은 “민영화에 대한 확실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한 박근혜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는 굉장히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지금, 민영화 논의는 진행이 어려울 것이며 현 상황에서는 공기업에 경쟁 체제를 도입하고 기능을 조정해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 편의를 도모하는 게 급선무”라고 입을 모았다. 2008년 당시 정부는 세계 각국이 민영화를 포함한 공공부문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국가경쟁력을 크게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민간이 창의력을 발휘할 공간을 확대해 활력 있는 시장경제를 구현하겠다고 선언했다. 2002년 KT 민영화를 언급하며 질 좋은 공공서비스 제공과 공공기관에 대한 정부 지원 절감으로 국민의 세금 부담을 덜어 주겠다고도 약속했다. 경영 효율성을 높여 정부의 재정 지원을 10% 줄이면 연간 2조원의 국민 세금이 절약된다는 논리였다. 2009년까지 총 6차례 발표된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서 정부는 민영화, 통폐합, 기능 조정, 경영 효율화를 외쳤다. 그 결과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안산도시개발 등 일부가 민영화됐고 지역난방공사도 상장을 통해 지분을 매각했다. 그러나 2013년 정권이 바뀌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를 포함한 민영화 논의는 사실상 잠정 중단된 상태다. 정부는 민영화보다 부실 공기업을 개선해 유지하는 데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를 관장하는 복수의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부처 간에 민영화 논의 자체가 없다”면서 “국민이 원하지 않는 민영화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공기업 상장에 대해서도 “올해는 어려울 것이며 지금은 정해진 방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때 인천국제공항공사 논의가 국회의 반대 등으로 두 차례 무산되면서 현 정권 초기에 민영화에 대한 찬반 논의가 격렬하게 일었다. 이 과정에서 현 정부 인수위원회에서도, 국정과제에서도 공기업 민영화는 사라졌다. 그저 위탁판매업과 같은 비핵심 기능을 민간이 하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는 전언이다. 학계 등의 민간위원 11명이 함께 참여하는 공운위 내 민영화 논의도 잦아들었다. 기재부 측은 “민영화는 해당 공기업의 주무 부처 의견이 중요한데 현 정부에서는 전혀 논의한 바 없다”고 공을 넘겼다. 상당수 자원 및 에너지공기업 등 40개 공기업을 산하에 두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공기업을 시장에 맡길 때 효과 여부를 따져보는데 현재로서는 공공의 필요성이 더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공기업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공기업 경영 등을 해결할 최후의 방법이 민영화는 아니며 제도 개선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진행 중이던 지역난방공사의 민영화를 중단한 상태다. 부실 경영으로 6차례나 매각이 유찰된 한국건설관리공사의 민영화는 지난해 국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경제부처 간부급 공무원은 “민영화는 정치적 영역과 연결된다”면서 “정권 공약 사항에 민영화를 제시해서는 표를 얻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백웅기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영화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 “민영화 추진의 최적기가 정권 초기인데 현 정부가 당시 청사진을 명확히 내놓지 않아 지지부진하다”면서 “이제는 집권 3년차에 접어들어 향후 총선, 대선이 있다 보니 표심을 따지느라 민영화를 추진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채기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민영화를 하겠다는건지 말겠다는 건지 정부가 분명한 정책 기조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력산업 민영화 등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 정권을 이어서 추진해야 하는 중장기 과제인데 임기 내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해 정책 어젠다로 올리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영화를 하게 되면 정부가 통제해 온 요금이 가격 현실화를 위해 급상승하거나 그 이익이 특정 대기업의 독점으로 이어지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민영화 방식을 통한 정부의 독점 이익이 지금 구조에서는 대기업의 독점 이익으로 전환되는 것에 불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거대 공기업을 받아줄 곳이 재벌 등 특정 대기업에 국한되다 보니 에너지공기업 등은 특혜 시비에 말려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민영화는 상당한 국민적 신뢰를 받는 정부가 추진해야 하는데 대통령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진 지금은 공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영화보다 경쟁 도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포스코(옛 포항제철), 2002년 KT(옛 한국전기통신공사)와 KT&G(옛 한국담배인삼공사) 등 민영화된 대표적인 3대 기업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고동수 산업연구원 기업정책팀 선임연구위원은 “공기업을 민영화할 때 시장에 경쟁 기업이 있느냐 없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민영화 이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된 포스코, 민간 통신사 간 대결 속에 SKT와 양자구도로 점유율을 높여 가는 KT는 대표적인 모범 사례”라고 꼽았다. 단순히 오너 소유권이 공적에서 사적으로 옮겨 가는 것 외에 시장에서 경쟁 구도에 놓여야만 성공적인 민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곽 교수는 3대 민영화 기업의 지배구조가 여전히 정부와 정치권의 개입에서 자유롭지 못해 효율적인 경영 운용에 한계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영화 이후 지배구조에 대한 고민이 적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회장이 갑자기 바뀐다거나 외압에 흔들리고 경영권 승계가 잘 이뤄지지 않는 등 책임 있는 기업 경영이 잘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립대 교수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요금 정책이나 서비스가 시장화되면서 기존 KT가 맡고 있던 통신망에 대한 저렴한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서비스 면에서 후퇴한 측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올 초에는 포스코와 KT가 5년간 계열사를 증식하는 과정에서 부당 지원을 한 정황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불공정 거래 혐의로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상장된 8개사를 포함해 304개에 이르는 우리나라 공기업 수가 해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많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사업별로 민영화를 추진하는 데는 온도차가 있다. 김영삼 정부 때부터 민영화 이슈가 터져 나왔던 우정사업본부는 대부분이 민간에서도 하고 있는 적자투성이인 우편·물류 시스템에 대해 민영화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시각이 대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에너지공기업에 대해서는 론스타와 같은 외국 투기 자본을 비롯해 민간 독점 기업의 폐해, 요금 상승, 자원 구매 교섭력(규모의 경제 미실현) 약화로 인한 국민 부담 증가, 내부 경쟁 탈피 등에 대한 찬반이 엇갈렸다. 당장 민영화가 어렵다면 공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박 교수는 “코레일이 자회사로부터 경쟁을 이끌어 내려는 것처럼 공기업이 혼자 하는 일을 민간 기업과 경쟁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대주택을 짓기 위해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한국주택토지공사(LH)에만 독점권을 줄 게 아니라 최저보조금입찰제를 도입해 민간기업이 참여할 기회를 만들어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광물자원공사 등 자원 공기업의 경우 기존과 같은 자원 직접 수주보다 공기업의 높은 신인도를 활용해 민간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중간 매개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獨 위안부 교과서’도 시비 건 日외무성

    일본 정부가 미국 역사교과서에 이어 독일 역사교과서에 언급된 군 위안부 기술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12일 집권 자민당의 ‘일본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명위원회’에서 독일 출판사 크레트가 펴낸 중등 교육용 역사교과서에 ‘일본의 점령지역에서 20만명의 부녀자가 군의 매춘시설에서 매춘을 강요당했다’는 기술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고 산케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은 ‘민주주의와 독재의 갈림길에서 유럽과 동아시아의 제2차대전, 아시아를 아시아인의 손에’라는 제목의 제7장에 있으며 ‘경제적 착취와 다수의 전쟁범죄, 점령 지역에서 일어난 민중에 대한 차별은 거센 저항 운동을 불렀다’고 해설하고 있다. 외무성은 이에 대해 “우리는 인원수를 모른다는 입장이므로 지적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독일에서는 주마다 교과서를 검정해 각 학교에서 회의를 거쳐 교과서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가 펴낸 교과서에 ‘일본군이 14~20세의 여성 약 20만명을 위안부로 강제 모집·징용했다’는 기술이 포함된 것에 대해 지난해 11월 출판사에 수정을 요구했다. 크레트 교과서에 대해서도 비슷한 대응이 예상된다. 맥그로힐 출판사는 “학자들은 ‘위안부’라는 역사적 사실을 지지한다”며 수정 요구를 거부했다. 한편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13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중·일 관계와 관련해 “과거의 문제를 포함한 지역 대립은 관용의 정신과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독일과 프랑스의 화해가 성공 사례로 참고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9~10일 일본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이 유럽 여러 나라와 화해를 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과거사 직시를 언급하며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 인식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데 이어 프랑스 외무장관도 따끔한 충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기업체 노동자 평균 9명 그쳐…일시 파견직은 66.8%나 몰려

    경기 안산·시흥시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반월시화공단(안산시흥스마트허브)은 국내 최대 영세사업장 밀집공단이다. 2만 6944개의 사업체에 24만여명이 일하고 있다. 업체당 노동자 수는 9명에 불과했다. ● 파견노동자 97%, 일시적 사유로 근무 반월시화공단은 노동계에서는 ‘간접고용 노동자의 늪’으로도 불린다. 12일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에 따르면 공단 내 파견노동자의 97%는 일시·간헐적 사유로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근속기간 6개월 이하인 노동자 비중이 20%를 웃돈다. 한번 반월시화공단에 간접고용 형태로 발을 디딘 이들은 끊임없이 파견업체를 통해 직장을 옮겨다니는 일이 일반화돼 있다는 얘기다. 전국 파견노동자의 19%가 반월시화공단에서 일한다는 통계는 이 곳의 심각한 상황을 짐작케 한다. 지난해 안산의 임금노동자(29만 8000여명) 평균임금은 196만 1000원, 근로시간은 45.2시간으로 조사됐다. 시흥시 임금노동자(17만 8000여명)의 평균임금, 평균근로시간은 각각 190만 5300원, 45.8시간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임금(216만 6000원)과 평균근로시간(43.5시간)에 비해 임금은 약 20만원 낮고, 근로시간은 2시간가량 길다. 근속 기간은 1~5년 비중이 안산 37.6%, 시흥 40.3%로 가장 높았다. 김진숙 안산비정규직센터 정책팀장은 “공단 노동자들은 월급 자체가 낮아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잔업이나 특근을 하기 때문에 노동시간이 길 수밖에 없다”면서 “정규직, 비정규직 가릴 것 없이 근무 조건이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돼 있다”고 말했다. ●6개월 이하 근속 노동자 비중 20% 웃돌아 공단 내 파견 노동자의 근무환경은 더 열악했다. 안산비정규직센터에 따르면 일시·간헐적 파견노동자는 2만여명으로 전국 일시·간헐적 파견노동자(3만 3275명)의 66.8%를 차지했다. 이곳 일시·간헐적 파견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은 133만 6000원에 불과했다. 박재철 안산비정규직센터장은 “제조업 직접생산 공정 업무에 대한 파견은 원칙적으로 불법이지만 기존 직원이 아파서 결원이 생기거나 갑작스러운 물량 증가 등 일시적 사유가 있을 때 최장 6개월까지 파견이 가능한 점을 사용자들이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기업체 입장에선 물량이 일정치 않아 정규직 위주로 고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안산·시흥과 공단을 연결하는 교통이 불편하고 공장시설이 노후화된 데다 업무가 힘들다 보니 젊은 직원들의 이직율이 높아 파견직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미국 투자이민 성공하려면 공신력 있는 전문기업 컨설팅 필요

    미국 투자이민 성공하려면 공신력 있는 전문기업 컨설팅 필요

    투자이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투자금 회수에 대한 걱정으로 망설이고 있다면 해당 분야 전문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풍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핵심적인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 및 전문업체의 조언이 있다면 성공적인 투자이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EB-5 영주권 취득 제도가 활발하게 운용되고 있는데 이 제도는 50만 달러 투자를 통해 이뤄진다. 영주권을 취득할 경우 자녀의 공립학교 입학이 가능하고, 학비도 절약할 수 있다. 이 역시 어떤 프로젝트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위험율이 달라진다. 이와 관련해 투자이민 및 취업이민 전문 법무법인 한별이 4월 초 자체 세미나를 개최해 영주권 취득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한별은 4월 1일과 4일 오후 2시에는 ‘투자영주권 세미나’를, 4월 1일 오후 7시에는 ‘사업비자와 비숙련 취업이민 세미나’를 개최한다. ‘투자영주권 세미나’는 시비타스 캐피탈 뉴저지 허드슨 익스체인지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회 형식으로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414개의 주거용 주택과 약 1022㎡ 규모의 상업공간을 갖춘 35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 사업이다. 미국 최대 건설사이고 상장기업인 포레스트 시티(Forest City)가 완공과 투자원금에 대한 보증을 제공해 신뢰도를 높인다. 대출기간 5년에 연장옵션이 없어 비교적 빠른 원금 상환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포레스트 시티는 미 NBA 브루클린 네츠의 홈구장인 바클레이스 센터 등 대형 건축 프로젝트들을 다수 진행하여 경험이 풍부한 건설사다. 4월 1일에 열리는 ‘사업비자와 비숙련 취업이민 세미나’에서는 사업비자 부문에서 세계적인 영어교육기업 ‘리딩타운’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E2 비자 취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해당 비자는 자녀들을 공립학교에 진학시킬 수 있어 일반 유학에 비해 학비가 저렴하고, 위탁경영을 통해 다른 사업 병행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투자원금의 70%와 소유권의 100%를 보장하기 때문에 자금 회수에 대한 부담이 적다. 비숙련 취업이민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안에 적은 비용으로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법무법인 한별에서 소개하는 고용주는 86년에 설립된 케이스 팜으로 육가공 공장에서 컨베이어 시스템을 이용한 포장작업, 라인작업, 청소 등의 업무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노동력이 부족한 지역의 고용주에게 1년간 노동력을 제공하는 대신 영주권을 받는 제도이다. 과거 10년 가까이 걸리는 대기기간에 비해 행정처리기간이 많이 빨라져 1년 반~2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한별은 또 오는 28~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5 해외유학∙이민박람회’에 참가, 박람회 현장에서 12시부터 1시까지 세미나를 진행해 미국 영주권과 비자에 대한 노하우와 정보를 제공한다. 2015 해외유학∙이민박람회는 국내외 유수의 유학원과 학교, 세계 각국의 대사관, 주정부, 문화원, 이민청, 관광청 등의 기관이 참여하는 공신력있는 행사로 한별은 과거부터 꾸준히 참가를 해 왔었다. 한별 관계자는 “미국 투자이민은 영주권 획득을 위한 매력적인 제도로 손꼽힌다”면서 “자체 이민 설명회와 박람회 참가를 통해 풍부한 정보와 노하우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법무법인 한별의 4월 세미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hanbl.net) 및 전화(02-568-2892~3)로 문의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로, 도시비우기 사업 제도화 추진

    종로구는 2013년부터 추진한 ‘도시비우기 사업’을 제도화한다고 12일 밝혔다. 도시비우기 사업은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 조성을 위해 도시 미관을 해치거나 보행에 불편을 주는 보도 시설물을 없애거나 통폐합하는 것이다. 각종 안내 표지판 및 지주 시설물, 간판·입간판형 표지판, 볼라드 등 보도상 시설물, 신호등·소화전·전신주·통신주 등이 대상 시설물이다. 구는 올해 상반기 중 도시비우기 사업 제도화를 위한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또 주민과 함께하는 ‘1동 1비움·정돈의 거리’ 만들기, 효과적인 시설물 정비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등을 추진한다. 도로 관리부서의 총괄 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보행환경 총괄 실무협의회를 꾸린다. 하반기에는 사업 홍보를 위한 순회 사진전을 열고 추진실적 홍보책자·영상물 등을 제작해 적극 홍보에 나선다. 구는 그동안 도시비우기 사업을 통해 모두 1만 1764건(비우기 3519건, 줄이기 144건, 보수 8101건)에 이르는 시설물을 정비했다. 이를 통해 안전사고 방지, 보행 공간 확대, 도시경관 개선 효과, 설치비와 유지관리비 감소 등 성과를 거뒀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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