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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철호 암각화·크루즈 사업 공약도 靑과 사전 모의했나

    송철호 암각화·크루즈 사업 공약도 靑과 사전 모의했나

    “宋·金 공약 유사, 선거 기획 간주 어려워”‘하명수사’ 논란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17일 청와대의 ‘송철호 울산시장 만들기’ 의혹까지 수사하고 있다. 전날까지 이틀째 참고인 조사를 받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송 시장 캠프가 청와대와 교감해 공약을 설계한 정황 증거들을 검찰에서 확인했다고 주장한다. 김 전 시장은 “청와대가 송철호 캠프의 실질적인 총괄 선대본부 역할을 한 증거를 봤다”면서 “구체적으로 ‘크루즈’, ‘반구대암각화 보존’, ‘스마트 시티’ 등의 공약을 모의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의 공약집에는 크루즈·반구대암각화 관련 사업과 예산 계획 등이 담겨 있다. ‘크루즈 관광 활성화’ 공약은 올해부터 울산 남구 일반부두에 대규모 크루즈 터미널 등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와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돼 있다. ‘반구대암각화 보존 및 맑은 물 확보’ 공약은 반복적인 침수와 노출로 훼손된 반구대암각화의 보존 사업을 진행하는 게 주 내용이다. 예상 사업비는 총 737억원으로, 이 중 국비가 약 502억원이며 나머지는 시비로 책정됐다. 김 전 시장은 “검찰이 확보한 문건에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동원해 송 시장이 후보가 되기 전부터 밀어주고 띄워 준 부분이 있다”고 주장한다. 김 전 장관은 2017년 10월 울산 반구대암각화를 방문했는데, 당시 변호사였던 송 시장이 함께했다. 공약집에 ‘스마트 시티’ 공약은 없다. 다만 스마트 도로 공약과 스마트 재생에너지 메카 건설 공약이 들어 있다. 이에 김 전 시장은 “검찰이 내게 (송 시장의) 스마트 시티 사업에 대해 아느냐고 물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 김 전 시장이 추진한 ‘산재 모병원 건립’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불합격 처분을 받을 것을 송 시장 측에서 미리 알고 공공형 병원 설립으로 공약을 수정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송 시장 캠프에서 주요 역할을 했던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지방선거 전인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BH(청와대) 회의, 방문’ 등의 문구가 적혀 있어, 검찰은 송 시장 캠프와 청와대가 실제 교감이 있었는지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송 시장의 공약이 김 전 시장의 공약과 거의 유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거 기획으로 몰아가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서울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검찰, 정경심 교수 표창장 위조 혐의로 추가 기소

    검찰, 정경심 교수 표창장 위조 혐의로 추가 기소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표창장 위조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17일 최성해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사문서위조)로 정 교수를 기소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월에도 표창장 위조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를 보강해 재판부에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2013년 6월 자택에서 스캔·캡처한 이미지를 붙여넣는 수법으로 최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정 교수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송인권 부장판사)에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으나 지난 10일 공판 준비기일에서 기각됐다. 기존에 기소한 표창장 위조 혐의 공소사실과 동일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재판부는 또 공범이 ‘불상자’에서 정 교수의 딸 조모씨로, 행사 목적이 ‘유명 대학 진학 목적’에서 ‘서울대에 제출할 목적’으로 변경된 점도 문제라고 봤다. 때문에 재판은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에 대한 두 가지 공소사실을 두고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은 공소장 변경이 합당하다는 판단을 상급심에서라도 받기 위해 기존 공소를 취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입시 비리로 볼 수 있는 여타 위조·행사·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두 재판을 병합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도 냈다. 재판부는 지난 9월 기소된 동양대 표창장 위조 사건과 두 달여 뒤 공소가 제기된 입시비리·사모펀드 의혹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따로 심리하기로 결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추가기소와 사건 병합 의견서 제출에 대해 “표창장 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혐의가 함께 심리돼 실체적 사실관계에 부합하는 판결을 구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조국 “유재수 감찰 중단, 정무적 책임 내게 있다”

    조국 “유재수 감찰 중단, 정무적 책임 내게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 유재수(55·구속)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와 관련한 청와대 특별감찰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정무적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취지로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조 전 장관의 변호인단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해 “언론을 통해 계속 ‘직권남용에 의한 감찰 중단’이라는 잘못된 프레임이 확산하고 있어 조 전 장관은 자신이 알고 기억하는 내용을 (검찰 조사에서) 충실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변호인단은 “조사를 마친 후 종합적인 입장을 밝히려 한다”며 “다만 최근 보도 중 당시 조국 수석이 박형철(반부패비서관), 백원우(민정비서관)와 개별 상의를 했고 책임을 전가하는 취지로 조사 중 진술했다는 내용은 명확히 사실과 다르니 추측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2017년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12시간 가까이 감찰 중단 경위 등을 조사했다. 조 전 장관은 서울중앙지검 조사에서 과거 차명투자·입시비리 의혹 등에 대한 진술을 거부했지만, 유재수 의혹과 관련한 부분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중앙지검 조사 당시 진술거부권 행사에 대해 “검찰이 압도적인 수사력을 이용해 조 전 장관과 가족을 무제한 수사하고, 언론의 추측 보도가 더해져 법원의 재판도 받기 전에 유죄 확증편향이 대대적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권 행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 중인 조 전 장관 가족 수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유재수 사건’과 관련해서도 조 전 장관 관련 의혹이라는 이름으로 확인되지 않는 검찰발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재수 감찰무마’ 조국 검찰 출석

    ‘유재수 감찰무마’ 조국 검찰 출석

    유재수(55·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 당시인 2017년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시킨 총책임자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 의혹의 윗선을 쫓는 검찰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오전 조 전 장관을 비공개로 불러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이 중단된 과정과 배경 등에 대해 물었다. 조 전 장관은 앞서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와 자녀 입시비리 의혹 관련 검찰 조사에선 줄곧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지만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의 입장을 적극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부임 직후인 2017년 8월 비위 의혹과 관련해 민정수석실의 감찰을 받았으나 같은 해 12월 감찰이 갑자기 중단됐다. 조 전 장관은 유 전 부시장 비위 첩보의 근거가 약해 당시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과 함께 감찰 중단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13일 유 전 부시장을 기소하면서 “(유 전 부시장의) 비리 혐의 중 상당 부분은 감찰 과정에서 이미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등 관련자 진술과 수사 내용 등을 종합해 조만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할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靑 감찰 중단 의혹’ 조국 12시간 조사…檢 “상세히 진술, 추후 재소환”

    ‘靑 감찰 중단 의혹’ 조국 12시간 조사…檢 “상세히 진술, 추후 재소환”

    사모펀드 조사 때와 달리 묵비권 행사 안해진술 안하면 책임자로서 처벌 가능성 높아박형철·백원우, 감찰 중단 지시자 曺 지목曺 “두 사람과 감찰 중단 함께 결정” 주장유재수(55·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비리 첩보에 대한 청와대 감찰이 석연치 않게 중단된 의혹과 관련해 2017년 당시 민정수석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6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2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조 전 장관은 조사 과정에서 비교적 상세히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검찰은 조 전 장관을 다시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 전 장관은 적어도 한 차례 더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40분까지 조 전 장관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검 공보관은 “실제 조사시간 8시간 초과 금지 규정에 따라 더는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다음에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비교적 상세히 진술했다”면서 “구체적 진술 내용은 공개 금지 정보에 해당하여 밝힐 수 없고, 추가 조사일 정도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조사 시간 중 80분을 조서 열람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유 전 부시장의 감찰 중단에 부적절한 측면이 있었고,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이 이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할 정황이 있다고 보고 그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상대로 당시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중단이 결정된 과정과 경위, 감찰 중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근거, 청와대 윗선이나 여권 실세 등 외부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금까지 확보한 각종 증거와 관련자 진술을 조 전 장관 진술과 대조하는 등 추가 수사를 거쳐 그를 비롯한 주요 관련자들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조 전 장관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사모펀드와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이달 11일 서울중앙지검에 세 번째로 출석한 이후 닷새 만이다. 조 전 장관은 앞서 사모펀드·입시비리 등 의혹과 관련한 서울중앙지검 조사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기도 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소상히 진술했다.일각에서는 진술을 거부할 경우 당시 민정수석실 총책임자로서 감찰 중단 의혹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쓸 우려가 있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감찰무마를 부인하지 않을 경우 책임자로서 직권남용으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은 금융위원회 국장으로 재직 중이던 유 전 부시장의 비위에 대한 2017년 8월 민정수석실 특별감찰이 3개월여만에 돌연 중단된 과정에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는 김태우 전 수사관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당시 청와대 특별감찰반을 이끌었던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조 전 장관이 “주변에서 전화가 너무 많이 온다”며 감찰 중단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최근 검찰조사에서 유 전 부시장의 감찰을 중단해달라는 외부청탁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른바 ‘3인 회의’ 중 나머지 두 사람이 감찰 중단의 지시자로 조 전 장관을 지목한 것이다.반면 조 전 장관은 감찰 중단을 박형철 전 비서관·백원우 전 비서관과 함께 결정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부시장과 관련된 비위 첩보를 조사했지만, 근거가 약해 감찰을 접기로 했다는 취지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사실을 상당 부분 파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3일 유 전 부시장을 구속기소하며 “중대 비리 혐의 중 상당 부분은 대통령비서실 특별감찰반 감찰 과정에서 이미 확인되었거나 확인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2017년 금융위원회 국장 재직 시기를 전후해 금융업체 관계자 등 4명으로부터 4950만원 상당의 금품과 이익 등을 수수하고 부정행위를 한 혐의(뇌물수수·수뢰후부정처사·청탁금지법 위반)가 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한편 서울동부지검은 최근 천경득 대통령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김경수 경남지사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원회 재직 때 자신에 대한 감찰이 시작되자 천 선임행정관 등에게 구명을 부탁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천 선임행정관 등이 백 전 비서관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게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구명요청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황교안 “돌아갑시다”에 국회 앞 농성 보수단체 연행 직전 해산

    황교안 “돌아갑시다”에 국회 앞 농성 보수단체 연행 직전 해산

    정의당 등에 욕설·침 뱉고…경찰 멱살 잡아정의당 “당 차원서 고소·고발 진행할 것” 자유한국당이 16일 국회에서 개최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를 위한 규탄대회 과정에서 일부 보수단체 참가자들이 본관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 등과 충돌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참가자 중 1명은 경찰관을 폭행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이날 집회와 농성을 하던 보수단체 회원들이 경찰의 강제 연행 직전 해산했다. 농성을 시작한 지 8시간 30분만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집으로 돌아가자”며 귀가를 종용했으며 국회 정문까지 이들을 배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이날 오후 7시 20분쯤 국회 본청 앞에 남아 있던 농성자들을 강제 해산하고자 경찰 병력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해산에 불응하는 농성자는 강제 연행한다는 방침도 통보했다. 그러자 황 대표가 나서 본청 앞에서 방송 마이크 등을 통해 시위자들에게 “집으로 돌아갑시다”라며 귀가를 종용했다. 이에 시위자들이 응하면서 시위자와 경찰의 충돌 등 우려하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에 연행된 시위자도 없었다.앞서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전 11시쯤 국회 본청 앞에 모여 ‘공수처 설치법·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해 이를 저지하는 경찰 및 국회 방호원들과 물리적 충돌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 대회에 참석한 한국당 지지자와 보수단체 회원 가운데 일부가 국회 본관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과 국회 방호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양측이 충돌했다. 경찰은 참가자들에게 국회 본관 앞 시위는 불법이라며 총 6차례 해산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응하지 않았다. 이들은 “문희상은 사퇴하라”, “좌파독재 막아내고 자유경제 수호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국회 본관 앞에서 경찰 등과 장시간 대치했다.경찰은 본관에 15개 중대, 약 1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모든 출입문을 차단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이날 대회 참가자 일부는 정의당이나 민주평화당 당직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는 국회 계단에서 농성하고 있던 정의당, 민주평화당 관계자들에게 욕설을 하거나 침을 뱉고 시비를 걸기도 했다. 두 정당 관계자는 선거법 개정안 통과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말부터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천막 농성 중이었다. 정의당 관계자는 “경찰이 막는데도 욕설·폭행 등이 이어졌다”면서 “폭행 사태와 관련해 당 차원에서 고소·고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국회 울타리 밖에서도 일부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이 정문 진입을 차단하고 한국당 등 당원증 소지자에 한해 출입을 허가하자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반발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 1명은 국회 진입을 막는 경찰관을 폭행했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맥도널드, 한밤중 남의 집 애보리진 깃발 끌어내리려한 점주 “계약 해지”

    맥도널드, 한밤중 남의 집 애보리진 깃발 끌어내리려한 점주 “계약 해지”

    맥도널드 호주가 한밤중 애보리진 예술가의 집에 게양된 애보리진 상징 깃발을 끌어내리려 하고 이에 항의하는 집주인과 입씨름을 벌인 점주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애보리진 예술가 로비 위라만다 나이트는 최근 이런 황당한 일을 겪었다. 빅토리아주 밀두라와 이림플에서 각각 맥도널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로버트 바이고스와 카렌이란 이름만 알려진 여성이 한밤 중 픽업 트럭을 몰고와 자신의 집 국기봉에 걸려 있는 애보리진 상징 깃발을 끄집어내리려고 안간힘을 쓴 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15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지탄이 쏟아지자 맥도널드는 바이고스가 점주 중 한 명으로 확인된 그의 발언은 용납되기 어렵다며 점포 운영권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성명을 내 “그는 우리 시스템을 떠나 더 이상 어떤 연결도 없다”고 밝혔다. 동영상으로는 왜 이런 시비가 벌어졌는지 설명되지 않는다. 다만 치열했던 입씨름 과정은 생생하게 담겼다. 바이고스는 “친구, 네 안의 1%라도 애보리진인 거야?”라고 묻거나 “네 안에는 애보리진 다운 것이 0도 없어. 그런데 애보리진이라고 주장하는 거지? 웃긴다야”라고 빈정거렸다. 위라만다는 “진짜 애보리진이란 게 뭔데?”라고 대꾸한다. 이어 깃발을 끌어내리려 애쓰는 카렌을 향해 “카렌, 당신에겐 너무 강한 거지”라고 이죽거린다. 그러자 해시태그 #카렌당신에겐너무강한거지(TooStrongForYouKaren)가 급속히 퍼져나갔다. 호주 데일리메일은 이 여성의 이름이 카렌 리지이며 살해 협박이 쏟아져 안전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위라만다는 호주 ABC 방송에 이 나라에서의 인종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고 가족과 상의해 동영상을 올렸다고 말했다. 밀두라 출신 주의원인 앨리 쿠퍼는 이번 사건이 “이런 문제가 얼마나 깊고 광범위한지 우려하게 만들었다”고 털어놓은 뒤 “애보리진 깃발을 보고 누구라도 비명을 지를 수 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두 신망 높고 부유하며 교육받은 기업인 리더들도 그런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산연제구,‘법인카드 및 수의계약 총액제’ 실시

    부산 연제구는 투명하고 공정한 관급계약을 위해 전국 최초로 ‘법인카드를 포함한 수의계약 총액제’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연제구는 2020년 1월부터 업체별연간 총액 한도를 정해 그 범위 내에서만 법인카드 지출 및 수의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전문업체와 법인카드 및 수의계약 총액제 조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달 중 직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사용 교육을 했다. 수의계약 총액제는 이미 타 지자체에서도 실시하고 있으나 법인카드 총액제까지 실시하는 지자체는 연제구가 전국 처음이다. 사업부서에서는 프로그램을 통해 업체의 연간 계약액이나 잔여 한도 등을 조회한 후 법인카드 사용이나 수의계약을 계약부서(재무과)에 의뢰한다. 업체별 연간 총액 한도는 법인카드의 경우 1000만원, 공사는 4000만원, 물품 및 용역은 2500만원. 여성기업과 장애인기업 등은 총액 한도를 1.5배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성문 구청장은 “이 제도가 시행되면 객관적인 계약 체결 기준이 마련되고 보다 많은 지역업체에게 공평한 기회가 제공돼 관급계약의 공정성 시비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조국 일가 본격 재판 …‘사모펀드 의혹’ 5촌 조카 첫 법정 출석

    조국 일가 본격 재판 …‘사모펀드 의혹’ 5촌 조카 첫 법정 출석

    조씨, 정경심 지시 받아 증거인멸 일부 인정‘자녀 입시부정 의혹’ 정경심 19일 첫 재판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일가가 연루된 사모펀드 의혹 등 각종 사건에 대한 법원의 심리가 16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조 전 장관의 일가 가운데 5촌 조카 조범동(36)씨가 첫 번째로 형사법정에 피고인으로 출석해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한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지시 여부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와 자녀 입시부정 등의 혐의로 넘겨진 정 교수는 추가 기소 사건에 대한 재판은 오는 19일 처음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조씨의 첫 공판기일을 연다고 밝혔다. 조씨는 그간 진행된 세 차례 공판 준비기일에는 출석 의무가 없어 나오지 않았지만, 정식 공판인 이날은 법정에 나와야 한다. 조 전 장관 일가 가운데 부인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의 동생 조모(52)씨도 재판에 넘겨졌으나 지금까지 진행된 공판 준비기일에는 아무도 출석하지 않았다.이날 재판에서 조범동씨 측은 검찰 공소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과 함께 증거 등에 관한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씨 측은 지난달 열린 마지막 공판기일에서 검찰 공소사실 중 일부는 인정하고, 일부는 부인한다는 개략적인 입장을 이미 밝혔었다. 특히 정 교수의 혐의와 연관된 본인의 주요 혐의 가운데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고 정 교수에게 1억 5000여만원을 준 혐의, 사모펀드의 출자 변경사항을 거짓 보고했다는 혐의 등은 부인했다. 다만 정 교수의 지시를 받아 증거 인멸에 가담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인정했다.재판부는 이날 검찰과 조씨 측의 구체적인 의견을 듣고 심리 계획을 짤 예정이다. 이날도 일부 횡령 등 혐의와 관련해서는 증인 신문이 진행된다. 다만 재판부는 법원 휴정기 등 일정을 고려해 2월에 두 번째 공판기일을 열고 중요한 증인들에 대한 신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햔편 자녀 입시부정 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추가 기소 사건의 재판도 이번 주 처음 열린다. 같은 날 표창장 위조 사건의 준비 기일은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교수 측은 추가기소 사건인 사모펀드 의혹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송인권)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30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의 출석의무가 없어 정 교수가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재판부는 지난 10일 정 교수의 세 번의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정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혐의 재판에서 먼저 물어봤지만 정 교수 측은 수사기록 열람·등사가 완료되지 않아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에 검찰은 “신속하게 준비해 사모펀드뿐 아니라 입시비리도 동시 열람·등사하게 조치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조 전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던 지난 9월 6일 밤 정 교수를 동양대 표창장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후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비리, 증거조작 등 혐의로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 11월 11일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비리, 증거조작 등 14가지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정 교수를 추가 기소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3면 바다 조망 프리미엄만 5억 이상…부산 집값 상승 시발점 ‘엘시티 더샵’

    3면 바다 조망 프리미엄만 5억 이상…부산 집값 상승 시발점 ‘엘시티 더샵’

    전국 최고층·지역 최고 분양가 화제 조정지역 해제 후 분양권 거래 급증지난 15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아파트 정문 입구. 20대 경비원이 차단기가 내려진 차량 출입구에서 일일이 방문객을 체크했다. 100여m 들어가자 5성급 호텔을 연상시키는 높은 천장과 대리석 마감이 화려한 로비가 눈에 들어왔다. 로비 벽면에는 “엘시티 입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안내데스크에 있던 남녀 직원들이 90도로 인사하며 방문객을 맞았다. 특혜 시비와 경영진 구속, 안전사고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국내 두 번째 높이(411m)의 초고층 건물인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더샵이 착공 4년 2개월여 끝에 이달 초 입주를 시작했다. 단지는 101층짜리 랜드마크 1개 동과 80층 높이 아파트 2개 동, 6층 높이로 이들 동을 모두 연결하는 상가동으로 이뤄졌다. 아파트 2개동은 각각 339m와 333m 높이로 주거시설로는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2015년 10월 분양 때부터 입지조건과 초고층, 부산 내 최고 분양가 등으로 화제를 모은 만큼 내부 시설과 마감도 호화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아파트 7~8층에 자리한 수영장,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게스트하우스, 사우나, 연회장, 개인스튜디오 등 커뮤니티 시설들은 호텔을 방불케 했다. 고개를 들면 장애 없이 하늘을 볼 수 있는 입주민 전용 테라스인 하늘정원도 인상적이었다. 아파트 내부는 그레이 계열의 마감으로 중후함을 살렸고, 고급 주방가구 및 빌트인 가전들도 눈길을 붙잡았다. 101층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411m)에 들어선 레지던스(561실)도 이달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수입산 가구와 가전으로 도배한 이곳은 롯데 시그니엘 호텔이 관리해 청소, 리무진 등 호텔급 서비스도 제공한다.부산의 랜드마크를 자처하는 이 아파트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부산 집값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8일 부산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엘시티의 분양권 거래가 급증하면서 첫 분양 때 평균 2750만원으로 시작한 평당 분양가는 12월 현재 4000만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 광안대교 등 3면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동별 간섭도 적어 인기 타입으로 꼽히는 A동 3호라인의 경우 전용 면적 186.0㎡(75평) 아파트의 분양권이 지난달 중순 5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27억원 후반에 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엘시티 관계자는 “전체 800여 가구 중 입주기간인 내년 2월 10일까지 530여가구가 입주를 신청했고, 이 중 150가구는 올해 안 입주를 희망한다”면서 “내년 여름 워터파크, 전망대, 6성급 호텔 등까지 모두 개관하면 부산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주차 고민 끝날 때까지… 성동 ‘소확행’ 골목 주차장

    주차 고민 끝날 때까지… 성동 ‘소확행’ 골목 주차장

    주차난 심각한 주택 밀집지역 대상 지원 “공원·유휴지 활용 주차 환경 개선할 것”한파가 몰아친 지난 6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송정동의 한 주택가 골목. 주민 100여명이 모여 기쁨을 공유하며 강추위를 훈훈하게 데웠다. 동네 숙원인 ‘골목 주차장’이 이날 공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것. 한 주민은 “주민들이 모이기만 하면 동네의 가장 큰 문제로 주차난을 지적했었다”며 “작은 골목 주차장이지만 주민들 숨통을 터주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주차장”이라고 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참석, 주민들과 소확행을 나눴다. 정 구청장은 “송정동 북동부 지역에 주차장이 부족해 그동안 많은 주민들이 주차장 신설을 요청했었다”며 “주민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송정동 골목 주차장은 97번지 일대 493㎡ 부지에 조성된 17면의 소규모 공영주차장이다. 해당 지역은 성동구 내에서도 일반주택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어 주차난이 극심했고, 불법 주차로 화재 땐 소방차조차 진입하기 어려웠다. 구는 지난 1월 26억원(부지 매입비 23억원·공사비 3억원)을 편성하고, 주차장 대상 부지 조사에 들어갔다. 4월과 6월 두 차례 노후 다세대주택 4채를 매입했다. 10월 세입자를 안전하게 이주시키고, 건물 철거와 공사에 착수했다. 구는 내년에도 송정동에 골목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대상지를 검토하고 있고, 주차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된 금호동 금남시장 일대에도 15면 규모의 소규모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다. 구는 골목 소규모 주차장 조성 외에도 공원·유수지 유휴 공간과 공공복합청사 활용, 기존 주차장 증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뚝섬유수지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 예정 부지 옆 유휴 공간엔 면적 1만 3395㎡·425면 규모의 평면식 주차장이 2021년 들어선다. 2022년 준공 예정인 ‘송정동 공공복합청사’엔 108면 규모의 입체식 공영주차장이 지어진다. 공모사업을 통해서도 주차장 신축 사업비를 마련하고 있다. 구는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 주차환경개선 부문’에 선정돼 마장축산물시장 주차장 건립비 137억원을 확보했다. 마장축산물시장 주차장은 지상 5층, 130면 규모로 내년 착공 예정이다. 정 구청장은 “토지가격 상승과 적정부지 선정 어려움으로 주차장을 새로 만드는 게 쉽지 않다”며 “소규모 골목 주차장과 국·시비 확보를 통한 대규모 공영주차장 조성 등을 통해 주차 환경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럭셔리 끝판왕... 국내 최고층 아파트 엘시티 가보니

    럭셔리 끝판왕... 국내 최고층 아파트 엘시티 가보니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아파트 정문 입구. 20대 경비원이 차단기가 내려진 차량 출입구에서 일일이 방문객을 체크했다. 100여m 들어가자 5성급 호텔을 연상시키는 높은 천장과 대리석 마감이 화려한 로비가 눈에 들어왔다. 로비 벽면에는 “엘시티 입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안내데스크에 있던 남녀 직원들이 90도로 인사하며 방문객을 맞았다. 특혜 시비와 경영진 구속, 안전사고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국내 두 번째 높이(411m)의 초고층 건물인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더샵이 착공 4년 2개월여 끝에 이달 초 입주를 시작했다. 단지는 101층짜리 랜드마크 1개 동과 80층 높이 아파트 2개 동, 6층 높이로 이들 동을 모두 연결하는 상가동으로 이뤄졌다. 아파트 2개동은 각각 339m와 333m 높이로 주거시설로는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전용면적 기준 144㎡·161㎡·186㎡ 규모 각각 292가구씩 총 896가와 244㎡ 펜트하우스 6가구 등 모두 중대형으로만 지었다. 2015년 10월 분양 때부터 입지조건과 초고층, 부산 내 최고 분양가 등으로 화제를 모은 만큼 내부 시설과 마감도 호화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아파트 7~8층에 자리한 수영장,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게스트하우스, 사우나, 연회장, 개인스튜디오 등 커뮤니티 시설들은 호텔을 방불케 했다. 고개를 들면 장애 없이 하늘을 볼 수 있는 입주민 전용 테라스인 하늘정원도 인상적이었다. 아파트 내부는 그레이 계열의 마감으로 중후함을 살렸고, 고급 주방가구 및 빌트인 가전들도 눈길을 붙잡았다. 101층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411m)에 들어선 레지던스(561실)도 이달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수입산 가구와 가전으로 도배한 이곳은 롯데 시그니엘 호텔이 관리해 청소, 리무진 등 호텔급 서비스도 제공한다. 부산의 랜드마크를 자처하는 이 아파트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부산 집값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8일 부산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엘시티의 분양권 거래가 급증하면서 첫 분양 때 평균 2750만원으로 시작한 평당 분양가는 12월 현재 4000만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 광안대교 등 3면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동별 간섭도 적어 인기 타입으로 꼽히는 A동 3호라인의 경우 전용 면적 186.0㎡(75평) 아파트의 분양권이 지난달 중순 5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27억원 후반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대 부동산 업계에서는 현재 이 아프트 프리미엄이 7억원까지 치솟았다는 말이 돌고 있다. 엘시티 관계자는 “전체 800여 가구 중 입주기간인 내년 2월 10일까지 530여가구가 입주를 신청했고, 이 중 150가구는 올해 안 입주를 희망한다”면서 “내년 여름 워터파크, 전망대, 6성급 호텔 등까지 모두 개관하면 부산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파키스탄 변호사 병원 난동에 칸 총리의 조카도, 경찰 슬그머니 풀어줘

    파키스탄 변호사 병원 난동에 칸 총리의 조카도, 경찰 슬그머니 풀어줘

    세 명의 환자를 숨지게 만든 파키스탄 변호사들의 병원 습격에 임란 칸 총리의 조카가 가담했는데 경찰이 슬그머니 풀어준 사실이 들통났다. 칸 총리의 조카이며 변호사인 하산 니아지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라호르의 펀잡심장연구소(PIC)를 습격한 수백명의 변호사들 가운데 한 명이었던 것으로 경찰이 확보한 동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변호사들은 병원과 동료들이 시비를 벌인 데 앙심을 품고 병원에 몰려가 중환자실 등에 난입하고 완력을 휘두르는 바람에 의사들이 회진을 못해 세 명의 환자가 목숨을 잃었다. 정장에 넥타이를 맨 변호사들이 우르르 몰려가 병원 직원들을 닥치는 대로 폭행하고 기물을 파손하며 진압을 위해 출동한 경찰을 향해 뭔가를 던지고 경찰차에 방화하는 등 난동에 가까운 행패를 부려 큰 충격을 안겼다. 니아지도 기물 파손과 경찰차에 불을 지르는 데 가담한 것으로 동영상을 통해 확인된다. 그런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인권운동가이기도 한 그가 경찰에 체포된 80명 가운데 들어 있었는데 슬그머니 풀려났고 경찰이 기소한 명단에도 쏙 빠졌던 것이다. 지금도 46명의 변호사들이 구금돼 있다. 소셜미디어에 그의 사진과 동영상이 널리 유포돼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무책임한 그의 행동도 문제였지만 경찰이 현직 총리의 조카란 점 때문에 봐준 것 아니냐는 지청구가 빗발쳤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라호르 경찰은 12일 밤과 다음날 아침 니아지의 자택을 급습했으나 그가 숨는 바람에 검거하지 못했다고 영국 BBC가 13일 전했다. 앞서 샨자 파이크란 변호사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오늘 나를 변호사라고 부르기가 창피하다. 법치를 우습게 여기는 완전 역겨운 짓이다. 이 나라 변호사들은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적었다. 니아지도 같은 날 트위터에 “동영상을 본 뒤 나도 부끄러움을 느꼈다. 이건 살인이다!!! 내가 지지하고 항의한 것은 문제가 된 의사들에 대한 초기 법적 행동에만 국한된다. 난 평화적 시위만 지지한다. 슬픈 날이다. 난 지금 이 시위를 지지했던 일을 자책하고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종종 트위터에 의사 표시를 곧잘 했던 칸 총리는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어이없게도 변호사들은 라호르 경찰이 동료들을 형편없이 대우했다며 13일 전국적인 파업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변호사들은 표면적으로 이 병원이 자신의 동료를 잘못 치료했다는 이유를 들어 항의 방문하려고 했는데 경찰이 막는 바람에 충돌이 빚어졌다고 해명했는데 사실은 지난 10일 밤 이 병원 의사 한 명이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려 변호사들을 조롱한 것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노조 와해 공작’ 삼성 부사장 1심 실형, 삼성 ‘비노조 경영 방침’에 경종

    ‘노조 와해 공작’ 삼성 부사장 1심 실형, 삼성 ‘비노조 경영 방침’에 경종

    “찰스 디킨스의 소설 ‘어려운 시절’에는 (소설 속 인물들이) ‘노동자의 유일하고 즉각적인 목적은 여섯마리 말이 끄는 마차와 사슴고기를 먹으려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21세기를 사는 피고인들이 소설 속 인물들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나 의심이 듭니다.” 13일 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3부(부장 손동환)는 노조 와해 공작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삼성전자 인사팀 강경훈 부사장 등에 대한 선고에 앞서 피고인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손 부장판사는 이어 “우리 헌법은 근로자가 자주적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가진다고 선언하고 있다”면서 “이는 생존권적 기본권과 사회적 자유를 담당하는 것으로 노사 관계 형성에 있어 근로조건에 대한 실질적 자체를 보장하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강 부사장에게 징역 1년 4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에버랜드 이모 전 인사지원실장과 노조대응 상황실 김모씨는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이들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어용노조위원장 임모씨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나머지 피고인들은 집행유예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강 부시장에 대해 재판부는 “미전실의 인사지원파트 총괄 임원으로서 전체 업무를 관장하며 전략을 수립했고, 에버랜드 노조 설립 조짐이 보이자 그룹 노사전략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도록 했다”고 판단했다.강 부사장 등은 2011년 7월1일 복수노조제도 시행을 앞두고 조장희씨 등이 에버랜드에 노조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래전략실에서 마련한 노사전략을 바탕으로 노조와해 공작을 벌인 혐의를 받았다. 이들은 복수노조제도 시행 전인 2011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어용노조’를 이용해 조씨 등이 만든 ‘삼성노조’가 단체협약 체결 요구권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노조활동을 지배하고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회사가 어용노조 설립 신고서 등 노조설립에 필요한 서류를 대신 작성하거나 검토해 주면서 설립을 주도하고, 어용노조 시비를 염려해 어용노조위원장 임씨에게 언론대응 요령을 교육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노조 와해를 목적으로 노조 간부들을 징계하고자 지속적으로 미행하고 개인정보를 수집한 혐의도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에 조씨의 음주운전 혐의를 신고해 체포되도록 시도했으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 미달로 체포에 실패하자 계속된 미행과 정보수집을 통해 조씨가 대포차를 운행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조씨를 미행하다 틈을 엿봐 조씨 차량의 차대번호까지 촬영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과 적극 정보를 교환하면서 결국 조씨가 회사 내에서 체포되게 한 뒤 이를 해고사유의 하나로 삼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날 이들의 혐의에 대해 “강 부시장 등은 상사의 명령을 성실히 수행했을 뿐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행위로 고통받는 근로자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노동자들이) ‘고집스럽고 이기적인 사람’이라며 그들이 받는 대접을 당연하게 여겼다”고 지적하면서 “에버랜드 노사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막은 것은 물론 에버랜드가 우리 사회에서 건강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일침을 놨다.재판부의 이번 판결에 따라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삼성이 기존의 ‘비노조 경영 전략’이 유지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앞서 검찰은 삼성의 ‘비노조 경영 전략’이 실질적 강령이자 노사 전략 또한 구속력 있는 지침이라고 봤으나, 피고인 측은 “노조의 필요성이 없는 경형환경을 조성한다는 의미에 불과하며, 노사 전략도 구속력 없는 아이디어 차원이며 전파되거나 실행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비노조 경영 전략을 마련해 계열사에 전파·존속시키려 했다며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선고에 앞서 “미전실은 삼성 전 계열사 내 최고의사결정기구로 보인다”면서 “미전실 인사지원파트는 비노조 경영 방침을 고수하기 위해 사령탑 역할을 하면서 각 계열사의 노사 문제를 수시로 확인하고 점검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어 “인사지원파트는 각 계열사의 임원을 통해 (이러한 방침을) 전파했고, 복수노조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임원 인사 평가를 통해 각 계열사가 그룹의 노사전략을 충실히 수행했는지 파악하고 피드백을 받는 등 각 계열사 노사문제를 전방위적으로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판단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가 진행하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사건’ 선고 공판에서도 일정 부분 유지될 공산이 크다. 이 사건은 2013년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그룹 차원에서 노조 와해 전략을 수립해 실행했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다. 협력사를 폐업하도록 지원하거나 회삿돈을 빼돌려 사망한 노조원 유족에게 건네는 등 구체적인 사건의 양상은 다소 다르지만, 미전실에서 작성한 전략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순으로 이어진 공모관계에 따라 실행됐다는 ‘구도’는 사실상 동일하다. 노조에 대응하기 위한 상황실을 자회사에 설치하는 등 구체적인 혐의사실의 형태도 비슷하다. 특히 이 사건에는 강경훈 부사장만이 아니라 삼성그룹의 주요 임직원들이 여럿 피고인 명단에 올라 있다. 이상훈 의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에 재직하며 노조 와해 작업의 의사결정을 하는 지위에 있었다는 이유로 징역 4년을 구형받은 상태다. 이 밖에도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박용기 삼성전자 부사장,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 등이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노조대응 전략 수립 실무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된 목장균 삼성전자 전무에게도 징역 4년이 구형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시민단체, 정경심 공소장 불허한 판사 고발

    시민단체, 정경심 공소장 불허한 판사 고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혐의와 관련해 공소장을 변경하겠다는 검찰 요청을 불허한 재판부가 시민단체에게 고발됐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13일 “정 교수의 재판을 맡은 송인권 판사는 처음부터 ‘무죄 결론’을 내리고 검찰의 공소장 변경을 불허했다”며 그를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는 지난 10일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사건과 관련한 정 교수의 세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공범, 범행일시, 장소, 방법, 행사 목적 등이 모두 중대하게 변경돼 (기존 공소장과) 동일성 인정이 어렵다”며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을 불허했다. 지난 9월 표창장 위조 혐의로 정 교수를 기소했던 검찰은 지난달 11일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 혐의에 대해 추가 기소한 뒤 재판부에 표창장 위조 혐의와 관련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김우중과 최태원의 공통점/백민경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김우중과 최태원의 공통점/백민경 산업부 차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별세가 안타까운 점은 두 가지였다. ‘노오력’ 없이 부(富)를 물려받은 일부 재벌 3·4세가, 각종 ‘오물’(마약·갑질·폭행)을 금수저에 묻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맨손으로 기업을 일군 그의 개척정신이 새삼 대조돼 보여서. 두 번째는, 그럼에도 결국 위기관리 실패로 수많은 가장을 실업자로 만들고 국민의 혈세를 끌어다 썼던 그의 ‘남겨진 부채’가 떠올라서. 공교롭게도 김 전 회장의 별세를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재산분할 문제까지 최근 재계를 달군 두 가지 소식에는 공통점이 있다. 김 전 회장이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시작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는 돈이 아닌, 물려받은 ‘부친의 인연’ 덕을 봤다. 그가 500만원으로 시작해 훗날 삼성과 어깨를 견주는 기업으로 대우그룹을 성장시키는 데 그의 아버지 김용하 전 제주도지사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관계가 다리가 됐다. 박 전 대통령은 김 전 지사의 대구사범학교 제자였다. 그 끈을 바탕으로 박 전 대통령은 김 전 회장이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멘토 역할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아들인 박지만 EG 회장이 지난 11일 김 전 회장의 빈소를 찾아 “(김 전 회장은)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너무 좋아했던 기업인이라 자주 뵀다”고 말했던 것도 그런 맥락이다. 정부의 수출 진흥 정책과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대우그룹이 외연을 확장했던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고속성장 속에서 김 전 회장의 공로를 말할 때, 정경유착의 고리를 그 빛에 감춰진 그림자로 꼽는 게 이런 이유다. 결은 다르지만, 최태원 회장도 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다. 최 회장은 2017년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이혼을 청구했는데 이를 반대해 오던 노 관장이 지난 4일 맞소송과 함께 재산분할을 청구하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두 사람은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노 관장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SK그룹의 전신인 선경그룹이 정부가 선정하는 이동전화 사업자로 뽑혔다가 ‘사돈 선물’ 논란으로 사업권을 반납했던 일화도 유명하다. 그 시절 선경은 급속한 성장을 이뤘지만 동시에 ‘특혜 시비’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했다. 이를 반영하듯 노 관장은 남편의 재산 형성에 대한 자신과 친정의 기여도를 근거로 최 회장의 SK 지분 중 42.3%(1조 4000억원 상당)를 ‘재산분할 청구액’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이 SK그룹의 재산 증식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공론화했다는 얘기다. 결국 노 관장이 ‘정권의 힘’으로 대변되는 ‘아버지의 도움’을 얼마나 입증하느냐에 따라서 소송 과정 중에 정경유착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다. 당시 국가 주도의 개발 전략을 펼쳤던 정치 상황을 떠올리면 기업가에게만 책임을 물을 일은 아니지만, 한국 재벌 역사의 어두운 단면이 일정 부분 공개된다는 의미라 입맛이 쓰다. 한 전직 장관은 김 전 회장을 이렇게 회상했다. “한국경제 발전 초창기에 혜성같이 나타나 홀로 기업을 일군 개척자이지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시스템’이 아니라 ‘개인’이 끝까지 기업을 끌고나갔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여기서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생전 김 전 회장이 강조했던 “두려워 말고 새로운 길을 찾으라”던 그 말처럼. 그의 굴곡진 삶에서 어느 입김에도 휘둘리지 않고 경영의 정도를 걷는 길을 배울지, 시스템이 아닌 관계에 의존한 ‘정경유착’이라는 지름길을 배울지. 선택은 남아 있는 우리의 몫이다. white@seoul.co.kr
  • 제주 골프장 개소세 다시 75% 감면… 동남아행 발길 돌릴까

    18홀 기준 세금 1만 5000여원 줄어 道, 해외상품 대비 경쟁력 확보 기대 제주 회원제 골프장의 개별소비세가 내년부터 1회 1만 5000여원 대폭 감면된다. 중국이나 동남아로 가는 골프 관광객을 제주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조치다. 제주시는 지난 10일 지역 골프장 개별소비세 75% 감면안이 담긴 조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12일 밝혔다. 18홀 기준 1인당 관련세 포함한 개별소비세가 2만 1120원에서 5200원으로 줄었다. 제주 지역 골프장은 내외국인 골프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2년부터 2015년까지 개별소비세가 100% 면제됐다. 그러나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시비가 불거져 2016~2017년 75% 감면으로 하향됐고, 지난해부터는 그 혜택마저 폐지됐다. 회원제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퍼블릭 골프장은 개별소비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제주 지역 골프장은 지방세를 체납하는 등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30곳 중 6곳에서 199억원의 토지분 재산세를 체납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개별소비세가 다시 부과되면서 골프장 전체 입장객은 2017년 216만명에서 지난해 190만명으로 12.1% 감소했다. 제주는 항공료와 숙박비 등 추가 비용이 들어 국내 타 지역 골프장은 물론 중국·동남아 등 해외 저가 골프 상품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린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제주 지역 골프장은 2002년 9곳에서 현재 30곳으로 급증, 과잉 공급 상태다. 골프장 난립으로 그린피와 주중 요금 할인, 제주도민 할인 등 출혈 경쟁이 벌어지면서 경영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올 들어 지방세를 체납 중인 2개 골프장은 휴장에 들어갔고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개별소비세가 다시 부과되자 지역 골프장 30곳 중 12곳(40%)은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도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와 과잉 공급에 따른 골프장 업체 간 과열경쟁 등으로 일부 골프장이 문을 닫는 등 전반적으로 제주 골프산업이 침체돼 있다”면서 “이번 개별소비세 감면으로 제주 골프장의 경쟁력이 다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CJ CGV, 인천 내항 상상플랫폼 참여 포기

    CJ CGV, 인천 내항 상상플랫폼 참여 포기

    CJ CGV㈜가 지난 해 부터 인천 내항에 추진해온 상상플랫폼 조성사업 참여를 포기 했다. 인천시는 12일 CJ CGV 측이 상상플랫폼 조성사업 참여 포기를 갑자기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상상플랫폼 사업은 인천 중구 북성동1가 4의 322번지 일대에 있는 내항 8부두 폐 곡물창고를 고쳐 복합문화관광시설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인천시가 창고 부지 매입과 리모델링을 마친 뒤 CJ CGV에 20년간 대부 방식으로 상상플랫폼 운영을 맡길 계획이었다. 공간의 67%는 CJ CGV의 자율적인 운영이 보장되는 상업 공간이며, 나머지 33%는 공적 공간으로 게임콘텐츠센터·실내 공원·홍보관·메이커스페이스·다목적 문화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천 시민사회단체들은 상상플랫폼 사업이 대기업의 이윤 창출 용도로 전락할 수 있다며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들은 “CJ CGV가 운영할 상업 공간에는 영화관과 식음료점 등이 들어선다고 하는데 이럴 경우 개항장 일대 상권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며 “이윤 역시 인천이 아닌 서울로 유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상플랫폼 사업은 개항창조도시 조성사업의 마중물로 평가 받아왔다. 인천시는 상상플랫폼 사업을 시작으로 월미도 관광특구, 인천역, 차이나타운, 개항장, 자유공원, 동인천 배다리까지 이어지는 근대역사 문화를 묶어 관광명소로 바꿀 계획이었으나 시작 부터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CJ CGV 측은 지난 6월 말 해양수산부에 내항 상상플랫폼 실시계획 승인신청서를 내고, 8월 중순 인천 중구청으로 부터 건축허가를 받는 등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갑작스런 사업참여 포기와 관련, “CJ CGV 내부적으로 재무적 사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까지 별도 활용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상상플랫폼 사업비는 국비 123억원, 시비 273억원, 민간투자 300억원 등 총 696억원 규모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檢, 조국 11시간 조사… 곧 ‘감찰무마 의혹’ 추가 소환

    檢, 조국 11시간 조사… 곧 ‘감찰무마 의혹’ 추가 소환

    정경심 사모펀드 투자에 관여 여부 쟁점 웅동학원 위장소송 의혹 집중 추궁한 듯 曺, 서울대에 내년 강의 개설 신청서 보내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 일가 의혹과 관련해 1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21일 두 번째 소환 조사를 받은 뒤 20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부터 조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오후 6시까지 조사했다. 조 전 장관은 조서를 열람한 뒤 11시간 30분 만인 오후 8시쯤 귀가했다. 조사 중 휴식 및 식사시간도 주어졌다. 조 전 장관은 지난 두 차례 출석할 때와 같이 이번에도 지하주차장을 통해 비공개로 출석했다. 검찰은 지난달 두 번째 조사를 마친 뒤 “조 전 장관의 활동 영역에서 확보된 컴퓨터 등 자료 중에 조 전 장관이 답변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추가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부인인 정경심(57·구속) 동양대 교수와 함께 자녀들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허위 작성 등 입시비리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조 전 장관의 동생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웅동학원 위장 소송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의 WFM 주식 차명 투자 혐의와 사모펀드 운용 현황 보고서 허위 작성 등의 의혹에도 조 전 장관이 관여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나와 총 17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의 모든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3차 조사를 마친 뒤 “추가 소환 조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일가 의혹 외에도 유재수(55·구속)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와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서도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에서 조 전 장관의 개입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지난 9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무과에 2020학년도 1학기에 ‘형사판례 특수연구’ 강의를 개설하겠다는 메일을 보냈다.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발탁된 조 전 장관은 서울대 교수직을 휴직했다가 민정수석을 그만두며 지난 8월 서울대에 복직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며 지난 9월 휴직을 한 뒤 장관직을 사퇴하며 다시 지난 10월 복직한 뒤 강의를 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이 개설키로 한 ‘형사판례 특수연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이 아닌 일반법학대학원 석·박사생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1학기에도 조 전 장관은 일반법학대학원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같은 이름의 수업을 진행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조국형 범죄’ 공천 않겠다”는 한국당… 나경원·박찬주는 어떻게

    “‘조국형 범죄’ 공천 않겠다”는 한국당… 나경원·박찬주는 어떻게

    자유한국당이 입시·채용·병역·국적 4대 분야 비리를 ‘조국형 범죄’로 규정하고 내년 총선 공천 기준을 강화한 가운데 나경원 전 원내대표, 박찬주 전 육군대장 등 관련 의혹이 불거졌던 인물들의 공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11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4대 분야 부적격자 배제를 포함한 3가지 공천 부적격 판단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총선기획단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희경 의원은 “4대 분야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자녀·친인척 등이 연루된 비리가 적발될 경우 예외 없이 부적격 처리를 하기로 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의와 공정의 원칙이 사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아울러 도덕성·청렴성 부적격자와 국민정서 부적격자도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정서의 범위로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거나 혐오감 유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합리한 언행 등’을 제시하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했다.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인 이진복 의원은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조치가 앞서 발표한 ‘현역 50% 이상 물갈이‘ 방침을 실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나경원 의원을 언급하는 질문에는 “(아들 이중국적 의혹 관련) 본인이 아니라고 했다. 대상자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국당이 강화한 공천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할지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뢰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온다. 시민단체 사립학교개혁과 비리추방을 위한 국민운동본부의 방정균 대변인은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는 공천 배제사항이 아니란 걸 밝히려면 지금이라도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또 딸의 입시비리 부분은 나 의원이 고발한 기자가 무죄판결을 받은 판결문에서도 나타나 있다”고 주장했다. 방 대변인은 그러면서 “입시비리 전수조사를 반대한 한국당에서 자체검열로 걸러낸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황교안 대표는 병역·채용비리 의혹에, 나 의원은 입시·국적비리 등 의혹이 있어 왔다”며 “이들부터 채용탈락이 아니라면 대국민 사기”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나경원 의원실은 “입시비리는 법원 판결문에서도 ‘부정행위로 단정적으로 보도한 부분은 허위’라 판시돼 이미 사실관계가 밝혀졌으며 원정출산·이중국적 등도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와 관련해서는 전부 법적인 절차를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 충남도당은 이날 당원자격심사위 회의를 열고 ’공관병 갑질‘ 사건으로 논란을 빚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입당을 허용했다. 충남 천안이 고향인 박 전 대장은 내년 총선에서 충남 지역 출마 의사를 밝혀온 바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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