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부모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호감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95
  • 노령화사회… 우리 모두가 모셔야할 노인

    ◎어버이날에 돌아본 “대가족제도 마지막세대” 노인문제가 우리사회의 피할 수 없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의술발달과 영양상태 호전,높아진 건강의식으로 성인들의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나 65세이상 고령인구의 비중은 90년에 5%를 넘고,2000년에는 6.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구 고령화 추세와는 달리 노인문제에 대한 우리의 사회적 수용능력은 전무하다.급속한 산업화로 노인들이 설 공간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전통적 대가족제도의 마지막 세대인 노인들이 막상 자신들은 보편화된 핵가족제도아래 피부양권을 박탈당하는 첫세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대 노인문제의 비극성은 짙어진다.고령화시대의 실태와 문제점,외국의 사례를 분석하고 전문가의견을 통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를 찾아본다. ◎오늘의 현실/65세이상 인구 2백14만… 2천년 3백20만명/관련예산 1명당 한해 2만7천6백원 불과 서울 성동구 화양동에 사는 이명재할아버지(69)는 지난 총선과 같은 「눈요깃거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평소같으면 이웃 공원이나 길거리를 헤매며 어떻게든 하루를 보내야 했던 그였지만 선거때는 돈 안드는 좋은 소일거리가 많았었다. 선거가 끝난 사실을 못내 아쉬워하며 며칠후엔 할일없이 이웃 경로당으로 발길을 옮겼다.그러나 이할아버지에게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경로당의 한 친구가 노환으로 숨졌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주머니를 이리저리 뒤져보아도 성의표시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잡히질 않았기 때문이다. 이할아버지의 이같은 상황은 바로 우리시대 노인들의 자화상을 압축한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 노인문제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하루가 다르게 「젊은 노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보사부가 조사한 고령자 인구비율 통계는 60년 전체인구의 2.9%에 불과하던 65세이상 노인인구가 80년에 3.8%로 1백50만명,90년 5%로 2백14만명,8년뒤인 2000년엔 전체인구의 6.8% 3백20만명,2020년엔 선진국수준인 12.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우리나라 고령화수준은 90년기준 일본의11.9%,미국 12.6%,스웨덴 18.3%비율보다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긴 하다.그러나 급속한 인구고령화 추세로 볼 때 안이하게 노인문제에 대처할 경우 곧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노인인구의 급증에도 불구,올해 노인복지관련예산은 5백77억여원.91년보다 47%가 증가한 것이지만 사회복지예산중 5.8%,우리나라 전체예산의 0.17%에 불과한 실정이다. 65세이상 노인 한명당 1년에 2만7천6백원,하루 75원이 노인복지를 위해 확보된 예산이다.개인적인 소득이 따로 없을 경우 이 돈으로 건강문제·여가선용·생존비용을 충당해야 할 판이다. 현재 우리나라 노인들의 문제는 소득기회의 확대등 소득보장문제,건강·주택문제,노인보호시설확보등 대체로 3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올해 초 한국소비자보호원이 대도시 60세이상 노인들에 대해 생활실태를 조사한 결과 노인들의 70%가 자식들로부터 용돈을 타쓰고 있으며 또 70%가 6만원미만으로 한달을 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인들의 이같은 경제상황은 자녀교육등으로 대부분 노후대비를 못한 탓도 있지만 「복지국가」로서 「국가연금제도」등 정부의 적극적인 보완책도 미흡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현재 정부는 70세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1만원씩의 노령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그러나 그 대상이 전체노인의 8.4%인 19만1천명으로 제한되고 있어 미봉책에 불과하다. 지난 88년부터 시작된 국민연금제도가 있으나 현재의 노인들은 적용대상에서 제외되었다.노인들의 소득보장·여가선용을 위한 일자리도 몇몇 전문적인 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소득도 변변치 못하지만 유병률이 높고 대부분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 노인들은 일단 몸이 아프면 대부분 대책이 없어진다. 전국민의료보장체계가 돼 있지만 본인부담금액때문에 의료기관이용에 제한을 받고 있고 노인전문병상이나 전문요양기관도 없다고 할만큼 태부족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노인 요양원 병상수는 18개소에 모두 1천4백47개인데 반해 가까운 일본의 경우 2천1백25개소의 15만3천개로 우리나라 보다 65세이상 인구비율로 따질때 무려 15배나 많다. 전문병상도65세이상 1만명당 일본이 32개,캐나다가 1백43개등이지만 우리나라는 일부 병원에서 형식상 시도하고 있을 정도이다. 도시화·산업화의 급진전으로 생긴 핵가족추세도 노인들에게 달갑지 않은 대목이다. 핵가족화는 우리나라 전통적인 노인부양기능을 약화시키면서 나아가 세대간의 갈등·소외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보사부가 최근 조사한 노인단독가구는 모두 58만7천가구로 우리나라 전체가구의 5.2%,노인가구의 22.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 노인단독가구중 70%가 가족과 함께 살려해도 마땅한 주택이 없거나 세대간의 갈등등 타의로 혼자지내고 있다는 것이 보사부관계자의 귀띔이다. 사회적 여건변화에 따라 생긴 노인들의 소외감,역할상실에 대한 정서적 불안감을 마음놓고 해소시킬 장소도 변변치 못하다. 현재 전국의 크고 작은 경로당은 모두 1만8천여곳.연료비등 운영료만도 20여만원에 이르지만 정부·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월운영비는 1만2천여원 안팎이다.시설이 허술하고 노후화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때문에 많은 노인들은 길거리나 공원을 헤맬 수 밖에 없고 그나마 가까운 이웃에 「복덕방」이라도 있으면 퍽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무의탁노인들을 위한 양로원등 노인복지시설은 전국적으로 1백6곳.전체노인의 0.3%인 6천8백여명이 「수용」돼 있으나 우리나라 무의탁노인 5만여명등 12만명으로 추산되는 잠재적 수요를 감안할 때 그 격차가 몹시 크다. 가까운 일본이 15만명,대만이 6만여명을 수용하고 있는 등 외국의 경우 4∼5%가 노인복지시설에서 「안락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복지시설종사자의 인건비등 운영비 지원수준이 현실과 거리감이 있는 것도 노인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이유중의 하나다. ◎정부대책/정년연장·능력은행 확대로 노후소득 보장 노인복지대책의 관건은 예산의 확보와 실천력이다.실행이 전제되지 않은 관련법규의 제정,미지근한 실천력이 우리 노인정책이 걸어 온 길이다.그러나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령화시대에 이미 들어선 지금 더이상 노인복지를 미룰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노인문제는 노인이 아닌 우리 자신들의 문제로서 이를 방치할 경우 공동체적 위기로까지 발전될 소지가 크다. 이같은 인식하에 정부는 제7차 경제개발계획(92∼96년)가운데 노인복지부문에 대해 세부계획을 수립,추진중에 있다. 정부는 이 계획의 성패여부가 앞으로 「복지국가」의 문턱을 넘어서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가름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96년까지 모든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월1∼3만원씩 노령수량을 확대,지급할 계획이다. 또 노인들에게 적당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인능력은행」을 확대,시·군·구마다 1개소씩 설치하고 고령자고용촉진법 시행령을 조속히 제정,노인이 취업할 수 있는 직장에서는 일정비율 의무적으로 노인을 채용토록 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국·공립기관의 정년을 60세이상으로 연장하고 민간기업에 대해서도 정년연장과 재취업을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보건소에 노인진료실을 설치하고 노인병 전문요원및 가정간호사를 배치,방문간호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노인환자 요양을 위해 노인전문병원과 노인전문진료요양 시설을 96년까지 6대도시에 설치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노인의 재가보호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가정간호제를 실시하고 가족의 노인부양기능을 대체하기 위해 가정봉사원제도도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다. 노인종합복지관을 올해 21개소 세우는 것을 비롯,96년까지 모두 1백26개소를 건립한다. ◎외국의 경우/60∼70개국서 연금제… 임대아파트 일반화 선진외국의 경우 노인복지는 정부개입의 증가로 가정에서 전문화된 시설로 옮겨갔다 다시 가정에서의 포괄적인 서비스제공에 주력하는 추세다. 가능한 한 시설보호를 피하고 노인들이 자기집에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가사보조나 가정원조(Home­Helps)등 재가복지에 최우선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또 60∼70개국 이상이 이미 완전노령연금제를 실시,이제는 노인복지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가고 있다. 노인의 소득보장제도로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녹지관리프로그램」을 만들어 노인들로 하여금 공원 미화작업이나 가로수 돌보기 등의 일을 하게하고 있다.또 「액션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노인들이 유급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능력을 활용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노인인재은행」을 주요도시에 설치,취업을 알선하고 있고 55세이상 중·고령자를 전체종업원 수의 6%내에서 의무고용하는 제도가 있으나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중·고령자를 제대로 채용하지 않을 경우 고용주에 대한 처벌이 무겁다는 것이다. 또 유럽 대다수 나라에서는 「노인복지공장」이 마을마다 설치돼 퇴직노인들에게 소득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보장의 경우 미국은 재가노인들이 의사나 치료시설을 선택,가정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으며 일본은 「노인보건법」을 기초로 70세 이상의 노인과 거동장애가 있는 65∼69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찰·약제·치료서비스사업을 국가차원에서 펴고 있다.유럽의 경우에도 병원에서 퇴원한 재가노인을 위해 「임시거주보호소」를 운영하는가 하면 각종 「가정건강요양프로그램」이 개발돼 재가노인들이 가정에서 특별물리치료 등을 받을 수있도록 하고 있다. 주택보장으로 미국에는 노인임대아파트가 일반화돼 있고 노인들에 대해 주택세금의 연체 또는 납세연기 등의 혜택을 주고있다. 일본은 호텔식 구조로 노인주택이 운영되고 있는가 하면 주택개량시 무이자 융자제도도 있으며 유럽에서는 자녀주택의 정원에 별도로 세운 소규모 노인주택이 성행하고 있다. 양로원및 요양원 등 노인보호시설은 대부분 국가에서 운영하는 무료시설에서 유료시설로 옮겨가고 있으며 무료의 경우 특정한 노인들에 대해 「주간보호소」「정신질환보호소」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스웨덴 등 유럽 복지국가들은 65세 노인의 5%정도가 각종 시설에 입소해 안락한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다. ◎전문가 진단/“가정·사회적 소외 심각하다”/노령수당·경로우대증제도등 내실 부족/박재간 노인문제연소장 노인들은 경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생존이 가능하다.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노인들은 가정에서나 사회적으로나 발붙일 곳을 잃어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시부모와의 동거를 기피하는 며느리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혼령기에 접어든 처녀들은 시부모를 모실 입장에 있는 신랑감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많은 비율의 노인들은 자녀와 동거하고 있기는 하지만 가사결정권·재산관리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자녀들의 눈치를 보며 살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삶의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자살의 길을 택하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노부부 또는 노인 혼자서 사는 가구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80년대초까지만 하더라도 노인단독가구는 전체 노인의 14%에 불과했으나 91년말 현재 그 비율은 29.0%를 상회한다. 10년 후인 2000년에는 42%이상의 노인들이 자녀들과 동거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가정이라는 울타리는 이미 노인들에게는 삶의 보금자리가 되지 못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에서 서구사회에서는 이미 금세기초에 노인부양을 국가가 책임지는 방향으로 정책전환을 이룩했다.그들은 지금 국가예산의 15%에서 20%를 노인복지예산으로 할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노인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서두르지 않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노인복지정책이 전무하다는 것은 아니다. 노령수당제도·경로우대증제도·양로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모두가 전시효과적 사탕발림식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가예산중 노인복지를 위해서 지출되는 돈이 0.15%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오늘의 노인들은 지난날 우리를 낳아서 기르고 나라 발전을 위해서 헌신한 「유공자」들임을 잊어서는 안된다.이들은 가정이나 사회에서 결코 홀대받아야 할 존재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그러한 뜻에서도 정책결정자들은 노인문제 해결을 위해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펼 의지를 나타내야 한다.
  • 외언내언

    『안방에 가면 시어머니 말이 옳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다』.시시비비를 가리기 어렵다는 뜻으로 쓰이는 이 속담은 「고부간」을 주제로 삼고 있다.처음부터 「덜좋은 관계」로 내세우고 있지 않은가.◆고부간을 이르는 속담을 보면 대체로 악의에 차 있다.『시어미가 오래 살면 개숫물 통에 빠져 죽는다』『시어미 미워서 개 배때기 찬다』『시어미가 죽으면 안방이 내 차지』『시어미 죽는 날도 있다』『며느리가 미우면 손자까지 밉다』『며느리 자라 시어미 되니 시어미 티 더한다』『며느리 상청에서도 떡웃지짐이 제일』등등.물론 이런 속담이야 시어머니 우위시대의 것이다.◆그에 비하면 요즘은 많이 달라진 세상.시부모쪽이 오히려 며느리 눈치 보는 세상으로 굴러가고 있기 때문이다.그렇다 해서 고부간의 껄끄러운 관계가 없어진건 아니다.88년에 개설한 「며느리 상담전화」에도 그 현상은 나타난다.며느리의 44.2%가 고부간의 갈등을 호소하고있는 것.옛날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해도 불편한 관계만은 여전하다.그래서 지난해 충북 제원고을의 어떤며느리는 시부모 모시기 싫다면서 자식들과 동반자살하고도 있다.◆핵가족이다 뭐다 하면서 노령이 외로워져 가는 흐름이기에 효자·효부 얘기는 더욱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세상에는 모녀간 못지않게 다정한 고부간도 많은터.27일 새벽시어머니를 구하려고 불길로 뛰어든 며느리가 있었다.그 고부간도 평소에 그렇게 다정한 관계였던 것이리라.그러나 이 57세의 며느리는 85세 시어머니를 구해내지 못한 채 함께 타죽고 말았다.우리 모두를 슬프게 하는 순애보이다.◆애정이 담긴 우리 시대의 고부 관계 속담을 만들어내야겠다.서로 사랑하며 존경할 때 갈등은 지울 수 있는 것.가난한 가운데도 그 본을 보이고 간 김효녀­김은자 고부는 저세상서도 함께 행복하기를.
  • 동지를 일러 아세라고도 한다.「작은 설」로 쳤던 것.

    그래서 이 날 팥죽을 쑤어 먹으면서 『한 살 더 먹었다』고 했다.고대 중국에서 동지로써 설을 삼았던 데에 연유한다.◆옛날에는 동지가 되면 관상감에서 달력을 만들어 궁중에 바쳤다.이 달력은 노랑색으로 장정된 것을 으뜸으로 쳤다.파랑색의 것,흰색의 것도 있었다.임금은 거기에 「동문지보」라는 옥새를 찍어 문무백관과 관아에 나누어 주었다.예나 지금이나 연말 선물로 달력은 좋은 정표로 되는 것.아전들이 관원들에게 만들어 바친 달력은 고향의 친지나 묘지기한테 보내기도 했다.◆「성호사설」에는 그당시 풍속으로 새로 출가한 부인이 동지날 시부모에게 버선을 지어 바쳤다고 적혀 있다.이 또한 중원에서 전해진 풍습.『동지에는 해가 극남으로 가서 그 그림자가 동지 전보다 한 길 세치나 긴 까닭에 장지라고 했으므로 신고 다니는 물건을 어른에게 드림은 수복을 누리시라는 뜻이었다.그림자 긴날에 바치는 것 밟고 다니면서 부디 오래오래 사십소서 하는 기원을 담은 동지헌말이었다.◆「역경」에서는 태양의 시작을 동지로 본다.동지를 일러 일양래복이라고 하는 까닭도 그것이다.이날 양의 기운이 되돌아 온다는 뜻.동지면 아직 양을 느끼기에는 이른 때가 아닌가.추위는 정작 그 다음에 오는 것이 겨울의 모습.그런데 옛 예지는 이 날을 양이 오는 날로 쳤다.이건 문득 인생사를 느끼게도 하는 대목.복속에서 화는 시작되고 화속에서 복은 움트고 있음을 시사하고도 있다고 하겠기 때문이다.◆오늘이 그 동지.산간지방에 눈은 좀 내렸지만 이렇다 할 추위는 아직 없는 올겨울이다.그런데 기상청의 장기예보도 「따스한 겨울」이라는 것.6년째 난동소식이 그렇게 기분좋은 것만은 아니다.
  • 교내탁아소 여교사에 인기/유아문제 해결… 수업에 전념 가능

    ◎서울 3개 국교에 설치… 안전사고 “전무” 어린 자녀를 가진 여교사들을 위해 학교 안에다 탁아시설을 설치한 학교가 교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상수국민학교(교장 이지원)와 한산국민학교(교장 심덕보),명일국민학교(교장 심경석) 등 3개교는 3평 남짓한 「아가방」 「상수방」 등을 설치,운영해오고 있는데 아직 안전사고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아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교원은 모두 34만명으로 이 가운데 41%인 12만9천여 명이 여교사이고 국민학교는 70% 이상,중학교도 절반 이상이나 이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 안 탁아소시설은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나 각 학교는 공간확보 등 여건미비로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서울 강동구 둔촌동 한산국민학교의 「아가방」에는 이 학교 여교사가 데리고 나온 유아 4명이 담당교사 이순자씨(24·여)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이 학교 심 교장은 『45명의 교사 가운데 여교사 33명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모두가 육아문제로고민하고 있는 것을 보고 전체교사회의를 열어 아가방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부교사인 이 학교 5학년6반 한민수 교사(39·여)는 『아가방이 있기 전에는 대전 시어머니가 아들(4)을 돌봐줘 토요일마다 남편과 함께 대전에 내려가 아들과 지내다 올라오곤 했다』면서 『지금은 아이 걱정이 안 돼 수업에 전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부모와 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은 덜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홍정식 초등교육 장학담당 장학관은 이에 대해 『육아문제는 단지 여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교사들의 심신안정이 학교교육의 질적 향상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교육계뿐만 아니라 사회에 확산돼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지역탁아시설의 확충은 여교사뿐만 아니라 여성의 육아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 노사분규 막아주는 “화합의 연결고리”/「사원가족 초청행사」 확산

    ◎단순한 공장견학·선물증정 탈피/자녀·부모에 컴퓨터·건강강좌도/대기업선 정례화… 중기까지 “유행” 노사협상시기를 앞두고 노사간 화합분위기 조성을 위해 사원가족 초청행사를 벌이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초청대상도 사원의 배우자는 물론 자녀에서부터 부모들로 확산되고 있으며 사원배우자의 부모까지 초청,가족들의 화합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또 평범한 공장시설견학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원가족을 상대로한 컴퓨터특강 건강강연 등 각종 교양강좌를 열어 생활에 도움을 주는가 하면 배우자를 동반한 해외여행까지 시켜주는 기업도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같은 초청행사들은 중·소 사업장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으며 행사자체도 종전의 1일 행사에서 이제는 1주일 단위 이상을 일정으로 잡는 경우도 적지않다. 이들 행사는 노사간의 일체감 조성이나 근로조건의 개선 뿐만 아니라 가족구성원간의 화합을 꾀하고 일체감을 심어주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쪽으로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지난해 여름부터 사원의 배우자와 자녀를 대상으로 회사견학행사를 가져온 경남 울산의 H중공업은 지난달 19일부터 오는 4월말까지 사원부모뿐만 아니라 배우자 부모,기혼여사원의 시부모 등 모두 8천여명의 사원부모를 초청하고 있다. 초청된 사원가족들은 회사 사장단으로부터 회사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사업본부 단위로 생산현장을 돌아보며 직접 근무환경 등을 살핀뒤 일정에 따라 건강관리에 대한 특별강연과 사물놀이 등 다채로운 공연도 관람한다. 사원자녀에 대해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경북 구미의 S전자는 국민학교 4∼6학년의 사원자녀 1백명을 대상으로 「컴퓨터입문」 등 컴퓨터 관련 4개 과목에 대해 해마다 두차례에 걸쳐 60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오는 7월 사원자녀 40여명에게 유니폼을 주어 태권도특강에 참가시킬 계획도 세우고 있으며 어린이날 사원가족들의 공장견학때 사원자녀 사생대회로 함께 열기로 했다. 부산 영도에 있는 H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일부 사원들의 배우자를 회사로 초청,공장견학과 문학강좌를 열어본 결과 성과가 좋아 지난 1·2월에 이어 달마다 사원가족 초청행사를 가질 예정이며 하반기부터는 이 행사를 전 계열사로 확대시킬 방침이다. 중소주택건설업체인 충북 청주의 J개발은 지난달 16일부터 5백6일 동안 우수사원 3명을 배우자와 함께 동남아여행에 보냈다. 지난해 3박4일 일정으로 모두 2천여명의 사원배우자와 자녀들을 초청,문화여행 등을 시킨 경남 거제의 D조선은 오는 4월이후 다시 3천여명을 초청 같은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기간 동안에는 용인 연수원에서 가족교양강좌를 열고 음악회와 연극 관람,민속촌과 독립기념관 등을 관광시킬 예정이다.
  • 외언내언

    시어머니의 권위가 점점 왜소해져서 아들이 모는 자동차 조수석에 앉을 권리조차 없는 세상에 어쩌자고 시어머니들이 며느리 혼수를 가지고 점점 더 극성을 떠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혼수 좀 많이 해왔다고 이 다음에 앙갚음성 불효가 될지도 모르는데 며느리에게 폭행해서 감옥에 간 시어머니까지 생겼다. ◆그러나 요즘 시어머니들의 「며느리 혼수탐하기」는 그나름의 이해타산의 결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국민학교 때부터 아들에게 온갖 과외도 시키고 갖은 투자를 하여 좋은 대학까지 기르자면 어머니는 물심양면으로 무척 많은 공을 들인다. 그렇게 공을 들여 봤자 장가만 한번들면 아들은 며느리차지 일뿐 어머니는 한데다. 죽기살기로 가르쳐서 의사요 법관이요 상사맨을 만들어 놓으면 호강하고 행복을 누리는 건 낯선 집에서 데려온 남의 딸이다. ◆들인 투자를 보상받는 건 고사하고 아들까지 뺏기고 마니까 아예 결혼할 때 한목을 해오게 해서 그걸로 약간의 「들인밑천」은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혼수」 징발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걸 뒷받침하는 것이 말하자면 「낭의 자격」으로 산출하는 혼수의 주문 내역이라는 것. ◆어차피 며느리에게 뺏겨버리고 아들은 껍질만 남게 되고 말 것이라면 아들에게 투자한 최소한의 본전이라도 한목에 찾아보겠다는 시어머니의 우매한 욕심이 마침내 감옥신세까지 지게 한 셈이다. 모든 혼수 난리에는 시어머니가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인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몇푼어치 건진다고 한들 어머니가 들인 정성의 몇분의 일이나 되겠는가. 밍크코트 한벌,패물 몇개로 그 정성을 탕감하고 만다는 일은 더욱 억울한 일일 것이다. 더구나 시체 며느리들은 영악해서 걸핏하면 신랑이건 시부모건 고소해 버리고 살림도 탕탕 깨부수고 만다. 사랑하는 아들을 「혼수값」으로 며느리에게 팔아버리는 이런 어리석은 짓에서 제발 시어머니들이 체통을 지켰으면 좋으련만….
  • 부부,연탄가스 질식사

    30일 하오3시쯤 서울 성북구 돈암동 512의315에 세든 이장호(75·무직) 오지월씨(75·여) 부부가 연탄가스에 중독돼 숨져 있는 것을 이씨의 며느리 김영찬씨(42)가 발견했다. 김씨는 이날 쌀 3가마를 시부모에게 전달하기 위해 찾아갔으나 인기척이 없어 방문을 열어 보니 TV가 켜져 있고 이씨 부부가 이불을 덮은채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 “혼수 적다” 폭행/20대 회계사 구속

    서울시경은 17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S회계법인의 공인회계사 이영규씨(28)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지난 8월22일 김모씨(25)와 결혼한 이씨는 지난달 22일 『시어머니의 밍크코트도 안사와 함께 살 수 없다』고 김씨를 마구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결혼예물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폭행을 일삼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그러나 부인이 시부모댁에 잘 가려하지 않아 폭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결혼때 아파트 전세금 2천만원을 부담하고 르망승용차 등을 포함해 모두 5천여만원어치의 혼수를 장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보장성 보험」 24만원까지 세금공제/봉급자 연말정산 어떻게 하나

    ◎자녀ㆍ형제 교육비 2명까지 전액혜택/재형저축 가입땐 저축액의 15% 감세/영수증 챙겨두면 “절세”… 전직땐 원천징수 증명해야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봉급생활자들이 한해를 마무리하는 과정의 하나로 거쳐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연말 정산이다. 연말정산은 회사측에서 하기 때문에 근로자가 신경 쓸 일은 별로 없지만 각종 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구비서류를 제출해야 하므로 본인에게 해당되는 부문은 무엇인지,서류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주의해야 한다. 봉급자들은 의사ㆍ변호사 등 자영업자에 비해 세부담이 높다고 느끼는 만큼 각종 공제혜택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그 내용을 정확히 파악,미리 준비를 해두자. ▷필요경비적공제◁ ▲보험료=의료보험료는 전액이 공제되고 각자가 가입한 생명ㆍ상해 ㆍ자동차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는 24만원까지 공제된다. 그러나 보험계약이 본인명의로 돼 있고 피보험자가 본인ㆍ배우자ㆍ부양가족일 경우에만 해당한다. 보험회사에서 발급하는 보험료 납입증명서나 영수증을 제출한다. ○미용비는 해당안돼△의료비=본인ㆍ배우자ㆍ부양가족이 쓴 약품비 치료비 입원비 등 의료비의 총액이 총급여의 5%를 초과할 경우에만 해당하며 초과분중 24만원까지 공제된다. 한약방ㆍ조산소 등은 공제대상 의료기관에 들지만 정밀건강진단비,미용ㆍ성형수술비,보약값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약국ㆍ병원의 영수증이 필요하다. ▲교육비=근로자 본인의 학교공납금(대학원 제외)은 전액 공제된다. 자녀 및 형제의 교육비는 초ㆍ중ㆍ고생에 한해 2명까지는 전액공제된다. 해당교육기관에서 발행한 영수증을 내야 한다. ▷소득공제◁ ▲기초공제=48만원까지 자동공제된다. ▲근로소득공제=연간 근로소득수입금액이 1백40만원이하일 경우는 전액,이를 초과하는 근로자는 수입금액에 따라 1백40만∼2백30만원이 자동공제된다. ○기부금 특별공제 ▲배우자공제=배우자의 연간소득이 54만원을 넘지 않는 경우에 한해 54만원이 공제된다. 근로소득은 없고 이자ㆍ배당ㆍ부동산소득 등 자산소득을 가질 경우에도 54만원에 못미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양가족공제=부양가족 한명당 연간48만원씩 공제받는다. 소득이 없는 직계존속(부 60세이상ㆍ모 55세이상)과 만 20세이하의 자녀(2명까지)및 20세 이하이거나 60세이상인 형제가 대상이다. 장인ㆍ장모ㆍ처형제,시부모ㆍ남편형제 등도 함께 살면 해당되며 주거형편상 부모와 떨어져 사는 경우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입양자는 인원수에 상관없이 전원 공제대상이며 장애자인 자녀는 연령제한을 받지 않는다. ▲기부금 특별공제=국가ㆍ지방자치단체에 기증한 금품과 수재의연금 국방헌금등은 전액 공제된다. 복지단체나 사회ㆍ종교단체등에 낸 기부금은 근로소득금액의 5%이내에서 공제된다. 해당단체에서 발행한 영수증을 제출해야 한다. ○65세이상 「경로우대」 ▲경로우대공제=근로자 본인이나 부양가족이 65세가 넘으면 한명당 36만원씩 추가공제된다. ▲장애자공제=본인과 부양가족중 장애자는 48만원이 공제된다. 관계 기관의 장애자증명서를 제출한다. ▷세액공제 및 감면◁ ▲저축세액공제=재형저축과 우리사주조합 가입자는 연간 저축액의 15%,근로자증권저축 가입자는 10%를 각각 공제해 준다. ▲근로소득세액공제=지난해 폐지됐다 올해 부활됐다. 올 1∼6월분 급여에 대해서는 15만원한도내에서 산출세액의 20%가 공제되고 7∼12월분 급여에 대해서는 40만원 한도내에서 산출세액의 40%(월급여가 1백만원이 넘을 때는 30%)를 공제받는다. 회사에서 일괄처리하므로 별도로 서류를 제출할 일은 없다. ▲주택자금 상환세액공제=월급여 60만원이하 근로자가 국민주택규모의 집을 사거나,임차 또는 개량하기 위해 금융기관등에서 장기주택자금을 대부받고 이를 상환하는 경우 연간 상환액의 10%를 15만원범위내에서 빼준다. 관련 납입증명서를 내야 한다. ○주택대부금도 혜택 ▷기타◁ 올해 직장을 옮긴 사람은 전직장에서 퇴직시 발급한 원천징수 영수증을 함께 제출해야 하며 주소지,부양가족수 등이 바뀌었을 경우에는 주민등록등본이나 호적등본을 제출해야 한다.
  • 전 전대통령차남ㆍ박태준위원 4녀/결혼2년반만에 별거끝이혼(조약돌)

    ○…전두환전대통령의 차남인 재용씨(26)와 박태준 민자당최고위원의 4녀인 경아씨(25)부부가 최근 미국 뉴욕에서 합의이혼했음이 밝혀졌다. 재용씨 부부는 전전대통령의 퇴임을 두달여 앞둔 87년12월29일 중매로 결혼한후 함께 미국에 가 재용씨는 워싱턴 조지타운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과정을 마쳤고 경아씨는 뉴욕에서 인테리어분야를 공부했는데 결혼 얼마후 사이가 나빠져 지난해 가을부터 별거생활을 해왔다. 두사람 사이가 나빠진 것은 성격차도 있는데다 6공들어 5공청산작업이 진행되면서 전전대통령의 백담사행과 친인척 구속 등으로 부부의 생활이 정상궤도를 벗어나게 되었던 것이 주된 요인이 되었다고 박최고위원의 한 측근이 설명했다. 경아씨는 사사건건 남편인 재용씨와 대립하게 되자 지난해 봄 단신으로 서울에 돌아와 친정에 머물다 백담사를 찾아가 시부모와 한달가량 생활하며 시댁과 정을 붙이려 했으나 여의치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아씨는 올들어 이혼문제를 적극 거론하기 시작했고 전전대통령과 박최고위원 부부 등은 이혼을 극력 만류했으나 설득에 실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딸이 이혼결심이 굳은 것을 안 박최고위원측은 미국으로 사람을 보내 재용씨에게 이혼에 응해주도록 요구했고 재용씨는 국제전화를 통해 전전대통령에게 이혼의 불가피성을 설명,허락을 얻어냈다. 전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전전대통령이 아들의 이혼 문제로 너무 상심해 얘기를 꺼내기 힘들 정도』라고 전전대통령의 심기를 전했다. 재용씨는 현재 거처를 뉴욕으로 옮겨 전공을 미술로 바꿔 공부중인데 두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다.
  • 한 어머니의 잘못된 생각(사설)

    그 죽음은 유난히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것이었다. 거의 어른들로만 구성된 3대 일가가 여관에 투숙하여 집단자살을 꾀했던 사건이다. 30대의 아들내외는 죽고 노부부와 작은아들,손녀가 중태에 빠진,이 이해하기 어려운 집단자살이 실은 부동산투기에 실패한 한 나이많은 주부의 정신병 발작같은 독살극이었다고 한다. 우리를 새삼스럽게 불행하게 만드는 사건이다. 어머니가 돼서,특히나 나이가 들어 아량과 참을성이 깊어졌을 어머니가 되었어야 할 나이에 장성한 아들내외를 기어코 죽이고 만 일은 도저히 설명될 수 없는 일이다. 죽은 아들내외는 어엿한 직장이 있는 공무원이요 그 슬하에 아이까지 둔 30대의 부부다. 불행해진 노부모의 운명을 그들에게 옮겨주지 않아도 너끈히 살아갈 수 있고,조금만 인내하면 부모를 곤경으로부터 구출해 줄 아들이고 며느리였다. 도대체 어머니들이 자식을 왜 이렇게 쉽게 죽이는 세상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어제도 20대의 한 주부가,밥투정한다고 어린아들을 산으로 끌고가 죽였다는 기사가 있었다. 남편 바람피우는일을 항의하려고 자식을 죽이고 자신도 죽고,시부모 모시기 싫다고 아이들까지 죽음길에 동반해 버린다. 일련의 이런 죽음들을 보면 어딘지 「분풀이」나 보복을 느끼게 한다. 가정을 돌보지 않고 바람이 난 남편의 가슴에 쾅쾅 못을 박아버리고 싶어했거나,구질구질한 시부모들이 단란한 젊은 가정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되는 것에 대한 반발과 오기가 엿보인다. 그런데 이번 나이많은 부인네가 한 짓은 그중의 몇 경우와도 다르다. 그냥 놔두면 충분히 잘 살아갈 젊은이들을 목도 조르고 입도 틀어막아 가며 음독에,기어코 죽게 한 것은 아들내외에게 어떤 종류의 원한이 쌓였던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한 가정이 경제적으로 파탄에 이르면 가족간의 정은 극도로 황폐해진다. 더구나 남편의 구박이 그리도 심했다니,그 남편에 가세하여 자식내외도 어머니를 핍박하고 원망하고 능멸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자식들만 잘살도록 남겨두고 혼자 죽기는 원통했던 것일까. 그러나 우리가 아는 한 그런 「어머니」란 있을 수가 없다. 출산의 고통과 육아의 신고를생각하면 자기 속으로 낳은 아기는 자기의 분신이고 자기자신이다. 그 목숨을 주었으니 뺏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큰 잘못이다. 아기는 비록 어머니의 몸을 빌려서 태어나지만 신의 뜻으로 태어난다. 신이 아니면 조물주라도 좋고 우주의 섭리라도 좋다. 사람마다 각각의 운명을 지니고 태어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단지 부모에게 한때 맡겨졌을 뿐,각각 타고난 인생을 살아갈 개체의 존재들이다. 감히 그 존재를 어떻게 가로맡아 죽이고 살리고를 할 수 있겠는가. 신에게 아이를 낳아 기르는 성스런 기능을 위탁받았으므로 어머니들은 극악한 투기욕같은 것을 부리면 안된다. 가정을 유지하는 제일 큰 힘은 화목이다. 화목이 깨질 일을 하면 반드시 화가 다가온다. 물욕은 화목을 깨뜨리는 대표적인 마물이다. 그 마물을 일부러 찾아나서는 것이 투기같은 짓이다. 그 화로 자식을 죽이는 일까지 하고서야,삶은 커녕 죽음인들 편하겠는가. 어버이날에 즈음해서 듣게 된 한 어머니의 자식 살해극이 너무도 정떨어진다.
  • 자녀는 소유물이 아니다(사설)

    자살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많아져 간다. 계절 탓인가,봄으로 들면서 더 잦아지는 것 같다. 그 가운데서도 주목을 끌게 하는 것이 동반자살 사건이다. 어제 아침 신문만 해도 두건의 동반자살 사건이 보도된 바 있다. 그 하나는 전세값 때문에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부모 모시기 싫어서 한 것이다. 전자의 경우 가장을 포함 부인과 9살 8살짜리 남매가 숨졌고 후자의 경우도 어머니와 3살 2살 자매가 모두 숨졌다. 자살이란 그 이유의 어떠함에 관계없이 잘못된 선택이다. 굳이 종교적으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숭고한 생명을 스스로 끊는다는 부도덕ㆍ비윤리성과 현실을 도피한다는 안이성ㆍ무책임성에서 볼 때 힐책을 벗어날 수가 없다. 부모 형제 자매 등 주변 사람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다는 죄 또한 크다고 아니할 수 없다. 혼자 죽는다는 죄도 큰데 더구나 철부지 자식들까지 더불고 죽는다는 것은 더 큰 죄가 된다. 내가 죽은 다음 이 어린 것들이 어찌 살랴 싶어서 하는 일이라고 하겠지만 그런 생각이라면 자살을 결행할 수 있는 그 용기로 그 어린 것들을 위해서라도 이를 악물고 사는 길을 모색할 수 있어야 옳다. 비록 내가 낳았지만 자식은 숭고한 인명의 개체이다. 그에게는 나와 다른 인격이 있고 생존권이 있다. 결코 내 소유물은 아닌 것이다. 그렇건만 그 아비는 가출한 아내를 원망하면서,그 어미는 바람 피운 남편에 앙심을 품으면서 자녀를 데리고 죽는다. 어버이로서 할 수 없는 참으로 몹쓸 짓이다. 연세대의 한 연구팀은 얼마전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 최고」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엔 인구자료(80년)에 의하면 헝가리가 1위고 우리나라는 6위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정부의 공식 통계와 경찰 통계사이에 3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등 통계의 부정확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다는 것이 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이 연구팀은 특정지역에서 자살 역학 조사를 함으로써 헝가리의 자살률(10만명당 44.9명)보다 우리가 높다는 것(10만명당 48.7명)을 숫자로 제시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이 죽음에 보내는 1차적 인정이긴 하다. 그러나 자살에 대해 동정할 일만은 아니다. 사실,근자에 들어서의 자살 이유는 너무 어처구니 없는 것들이 많아져 가기도 한다. 중고등 학생의 경우 성적 떨어지는 것을 비관하여,명문대학을 나온 여성은 사회적으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함을 비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생각컨대 이승을 사는 어느 누구에겐들 고초와 어려움이 없을 수 없다. 생활고ㆍ사업실패ㆍ가정불화ㆍ배신감ㆍ좌절감 등등을 겪지 않고 이승을 사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것이 인생살이이다. 그렇게 희비의 교직 속에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데 한때의 어려움을 못 이기고 죽음을 택한다는 것은 잘못이다. 동반자살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오늘의 세대들은 대체로 극기심과 인내력이 결여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 때문에 극복에의 노력보다는 좌절하면서 극단에의 길을 선택한다. 얼핏 무관한듯이 보이지만 갖가지 반사회적 행위도 이 심리와 맥을 함께 한다는 데에 유념해야 겠다. 극기ㆍ인내를 포함하여 윤리ㆍ도덕의 회복등 정신적 건강에 대해 가정ㆍ학교ㆍ사회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 죽기보다 싫은 「시부모모시기」/30세주부,두딸과 함께 음독자살

    【청양】 9일 하오6시40분쯤 충남 청양군 청양읍 읍내리 3구 명노경씨(31)집 안방에서 명씨의 부인 유애순씨(30)가 시부모와 같이 사는 것을 비관,맏딸 미양양(3)과 둘째딸 소연양(2)에게 극약을 먹어 숨지게하고 자신도 자살했다. 이웃집에 사는 명월순씨(62ㆍ여)에 따르면 이날 집밖으로 나오는데 명씨의 맏딸인 미양양이 옷에 하얀거품을 묻힌채 방문을 열고 나오다 마당에 쓰러져 이상한 예감이 들어 다가가보니 유씨등 3명이 극약을 먹고 신음중이어서 곧 대천종합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는 것이다. 지난 87년 2월 명씨와 결혼한 유여인은 지난 3월6일부터 시부모와 함께 살아왔는데 평소 시부모와 같이 사는것이 싫어 죽고 싶다고 말해왔다는 것이다.
  • 윤리ㆍ도덕의 재건을 제언한다(사설)

    ◎병든사회 구원의 길은 참인간 찾는 데서 우리 사회는 지금 병이 들었다. 들어도 깊이 들었다. 중증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모르게 각종 사회악은 폭넓게 만연해 간다. 다변화하고 흉폭ㆍ지능화해 가면서 치안당국을 조롱하고 법을 너무 우습게 안다. 관포지교로 알려진 관중은 예ㆍ의ㆍ겸ㆍ치의 사유가 무너지면 그 사회는 망하고 만다고 했던 것인데 그런 위기감을 갖게 하는 것이 오늘의 우리 사회 심각한 병리현상이다. ○다변화ㆍ악랄화해 가는 범죄 신문보기가 겁이 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강ㆍ절도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살인사건도 다양하게 꼬리를 문다. 보험금 타먹으려고 제 남편을 독살한 독부도 있고 직계존속을 때려 죽이는 패륜아도 있다.법정 최고형이 선고되는데도 가정파괴범은 활개를 치고 때로는 경찰이 범인의 흉기에 찔려 죽는 경우까지 생기는 것이 오늘의 우리 현실이다. 음란 비디오가 판을 치고 인신매매단이 성업을 이룬다. 장난기 섞인 모방방화범행이 잇따르는가 하면 마약사범과 환각제 복용자는 늘어만 가는 추세 속에 있다. 퇴폐풍조는 극에 달하여 이혼률은 해마다 높아지기만 한다. 학생이 총장의 멱살도 잡고 교수의 머리도 깎아버리는 세상이다. 그러니 시부모 모시기 싫어서 자살해 버리는 며느리도 생기고 혼수가 적다 하여 아내를 패고 처부모에게 행패 부리는 사람도 생겨난다. 돈푼깨나 번 자들일수록 더 게걸스럽게 굴면서 상도의를 짓밟는다. 땅사서 투기하고 고급품으로 과시하는 그들이 염치를 잃은 지는 오래다. 그래서 중금속이 든 폐수도 예사롭게 강물에 흘려 보낼 수 있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법을 어기는 이전투구의 선거전을 벌이고 장관을 한 사람도 돈 먹은 죄로 쇠고랑을 찬다. 우리가 보다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점이 있다. 하도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하도 기가 막힌 일이 생기다 보니 너나 할것 없이 범죄 불감증에 걸려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그래서 엊그제 잡힌 흉악범은 사람 죽인 사실을 왼눈 하나 깜짝 않고 지껄여댈 수 있고 그를 보는 사람들도 공포감이나 증오감을 안느끼게끔 되어 버렸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정의감의 상실현상이라 할 수도 있다. 내가 당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덤덤할 수 있는 그 이기심이 어느새 생리화해버린 것이 아닌가. ○단속ㆍ엄포는 대증요법에 불과 치안당국은 민생사범과 전면전을 벌이겠다고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 사람이 별러댔다. 또 그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반드시 민생사범뿐 아니라 다른 범법행위에 대해서 역시 단호한 척결의지를 보여 왔음도 우리는 기억한다. 그렇건만 호전된다는 기미는 안보인다. 왜 그런가. 대증요법에는 스스로 한계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의 정신적 기강이 흐트러져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정신적 기강이 흐트러져 있는 상황속에서 생기는 범죄행위를 대증요법적으로 다스린다는 것은 여름날에 들끓는 파리를 파리채로 잡는것과 이치가 같다. 파리채를 휘두르면 그에 의해 죽기도 하고 또 달아나기도 하여 잠시 파리가 없어지는 듯이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이내 다시 모여든다. 중요한 일은 파리가 생겨나는 원천에 대한 조처이다. 그 곳이 변소였다면 변소에 크레졸을 뿌려야 하고 그 곳이 쓰레기통이었다면 쓰레기통을 말끔히 치워야 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있어온 범죄행위와 숨바꼭질은 파리채로 파리잡기의 정체가 무엇인가를 말해준다. 단속하면 없어졌다가 단속이 끝나면 다시 고개를 내미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것이 있을 수 있게 하는 사회분위기 때문이었다. 「종삼」을 없애자 창녀들은 주택가로 파고들었건만 어리석은 당로자들은 매음행위 없앴다고 좋아했던 적이 있다. 단속이나 엄포로써 없앨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차선책으로서의 대증요법도 필요한 것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최선책으로서의 원인요법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거기 접근하는 노력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경제적 풍요 행복의 한 요건일 뿐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과제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윤리ㆍ도덕을 진작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원인요법에의 길이 된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이미 우리 모두의 의식구조가 물질주의에 침채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거기서출발되어 형성된 가치관에 알게 모르게 대단히 많이 깊이 「오염」되어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소득 3배가운동보다 중요하고도 절박한 것은 이미 땅에 떨어진양한 윤리ㆍ도덕의 재건이다. 그것은 「사람」을 되찾는 일임을 의미한다. 사람으로서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 사람다운 행동과 사고를 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그것은 양심의 회복이며 예의염치의 되찾음이며 법과 질서의 준행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살인범도 인신매매범도 사람의 형용은 하고 있다 그러나 참다운 사람은 아니다. 그들은 윤리ㆍ도덕을 원천으로 하는 양심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윤리ㆍ도덕이 그들의 심신에 배게 될 때 그들은 「사람」으로 환생할 수가 있다. 그럴 때 인간미를 갖추게 된다. 인간미 갖춘 인간들의 사회에는 다사로움과 자애가 넘친다. 삭막한 메마름이 가신다. 그런 사회를 위한 움직임에 지금부터라도 불을 댕겨야 한다. 유치원ㆍ국민학교부터 「사람됨」에 중점을 두는 교육을 반복시킬 것을 제언한다. 학교에서 돌아오는자녀에게 오늘 시험에 몇점을 맞았냐고 묻기 전에 교통사고로 다쳐 입원하고 있다는 반 친구 문병을 하고 오느냐부터 물을 수 있는 어머니로 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이야 어떻게 되든 1류대학에 진학한 것만을 절대선으로 생각하는 어버이의 노년은 고독하다. 고독할 수밖에 없다. 「사람됨」의 교육에 등한했기 때문이다. 윤리ㆍ도덕이 진작되고 양심이 회복되지 않는 한 경제적 풍요만으로써 우리의 행복은 기약할 수 없다. 개인소득이 1만달러 아니라 1백만달러가 된다 해도 범죄가 들끓고 세상의 온기가 가신다면 그것을 어찌 사람이 사는 사회라고 할 수 있겠는가. 「사람됨」의 사회를 위하여 이제 힘을 쏟아야 할 때다. 그것만이 우리 사회의 혈류를 맑히면서 병리를 다스리는 길이 될 것이다.
  • 시부모와 정통윤리(사설)

    거의 모든 주부들에게 공통되는 감정이 있다. 『좌우지간 시자 들어간 식구는 싫다』는 것. 상당한 교육을 받은 여류가 반쯤 공식자리에서 이런 말도 했다. 『… 시어머니가 금덩어리를 이고 문앞에 온대도,그거 이고 도로 가시라고 하고 싶을 심경이다』라고. 억만금을 준대도 「시」자에는 거부감을 느끼는 며느리. 시부모 모시기 싫다고 아이들까지 데리고 동반자살을 꾀한 충북 제원군의 신모주부도 그런 며느리였던 모양이다. 사대독자인 남편을 보고 분가해 살기를 조르다가 아이들 남매에게까지 농약을 먹이고 자신도 치사량을 음독한 뒤 죽어 버린 그가 「오죽하면 죽을 결심을 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도 한다. 그러나 이 부인의 경우 그 죽음은 고민끝의 선택이기 보다는 앙심에서의 선택같은 인상을 받는다. 사대나 독자인 집안에 아들을 낳아주었는데도 그 공(?)을 인정하지 않고 시부모랑 사는 사슬에서 풀어주지 않는 남편과 시부모에게 보복하는 심경으로 아이들까지 데리고 떠나려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결과 그 부인은 자신이시부모와 견디기 보다 훨씬 불행할 여건을 자신의 자녀에게 안겨주고 말았다. 「효」란 우리가 지닌 아름다운 전통가치이고,전승시키기에 충분한 뜻을 가진 윤리관이다. 그러나 이것을 실천해야 할 주체에게는 부담스럽고 힘든 덕목이다. 힘든 것을 참는 힘이 거의 다 퇴화해 버린 오늘같은 시대에는 도저히 감내하기가 어려운 덕목인 것이다. 효가 아름다운 덕행이지만 실천하기에 쉽지 않으므로 옛날에는 종순하는 도리로 실천의 계율을 삼았던 것이다. 그런데도 「고추당추 맵다지만 시집살이 당할소냐」 시어머니 구박에 목매 죽은 며느리의 혼이 화했다는 쑥국새전설따위가 얼마든지 생길만큼 고부간의 갈등은 역사가 깊다. 동서고금의 영원한 갈등의 관계가 바로 이 관계다. 오늘처럼 컬러TV가 벽지 방방곡곡에 보급되고,그 TV가 자고새면 연속극으로 광고로 날씬하고 매끈한 젊은 부부의 행복한 생활만 보여주고,공처가 남편과 화려한 아내의 젊은 부모밑에 토실토실하게 자라난 자녀만을 「세대」의 모델로 보여주는 형편에서 구질구질하고 귀찮은 시부모를모시고 희생하고 있기란 지겨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나하나로 보면 이런 일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지만 대다수가 공통으로 지닌 문제이므로 사회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농촌의 경우에는 노인모시는 문제가 도시보다 더 빈번하다. 그렇다면 주거양식을 개발하여 어른은 모시되 젊은이들끼리만 누리는 공간도 있는 우리에게 맞는 현대분위기의 집들을 보급한다든지 마을 공동체에서 함께 해결하는 지혜나 방법 등을 사회정책으로 모색해 주는 일도 중요하다. 특히 양로원의 인식이 절망적으로 부정적인 우리 사회를 감안하여 한국인의 심성에 부응하는 「노인의 집」을 연구하고 도시서부터 늘려가는 방법도 시급하다. 이런 일은 사회가 공동의 노력으로 마련해 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삶의 공동체가 화해하며 살아가는 기능이 우리에게서는 대단히 약하고 미숙하다. 현대적으로 변화된 예의나 도리,질서 등이 연구 모색되어 표본으로 제시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정으로 잘만 다스리면 사랑하는 가족으로 묶여질 관계가 증오와갈등으로 찢기기만 하는 것은 전체의 불행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