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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애도 머릿니에…”

    ‘위생불량’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머릿니가 최근 서울 등 대도시의 어린이들에게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더불어 탁아소와 유아원도 급증했으나 위생상태가 불량한데서 생겨난 현상으로 분석된다.겨울방학 동안 동남아 등지로 여행을 다녀온 뒤 머릿니를 옮겨온 사례도 적지 않다. 머릿니로 고생하는 어린이가 늘어나면서 ‘골동품’이 된 참빗은 물론,머릿니와 서캐까지 없애주는 고가의 신형 빗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학을 맞아 머릿니가 확산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부 최모(35·서울 서대문구)씨는 최근 동네 어린이집에다니는 딸(6)의 머리를 손질하다 머릿니와 서캐를 발견하고 기겁을 했다.최씨와 남편,함께 사는 시부모에게까지 머릿니가 발견됐다.최씨는 3일 “피부과 병원에 갔더니 어린이집이나 학원에서 옮은 것 같다고 하더라.”면서 “집안을 소독하고 가족 모두가 몇일째 약을 먹고 연고를 바른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원이 지난해 말 서울,경기,충청,전남 등 어린이집과 초등학생 1200여명을 조사한 결과,15%인 180여명에게서 머릿니를 찾아냈다.서울시내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원생의 30% 이상이 머리닛에 감염됐다. 서대문구 E어린이집에서는 어린이 112명 가운데 17%인 20명에게서 머릿니가 발견됐다.서울 성동구 마장동 U어린이집과 부산 사하구 D어린이집에서는 15% 안팎이 머릿니에옮아 있었다.전남 C초등학교에서는 머릿니가 발견된 학생이 35%나 됐다. 머릿니와 서캐까지 죽이는 신형 빗을 개발,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A업체 사장 김수경(33)씨는 “2만4000원짜리인 빗이 매일 10여개씩 팔린다.”면서 “탁아소와 어린이집 선생님,10살 이하 자녀를 둔 주부들이 많이 사간다. ”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J약국에서는 머리에 바르는 치료약이 매일서너개씩 팔린다.서울 금천구의 한 병원에서는 H어린이집원생 30여명이 단체로 머릿니 검진을 받았다. 국립보건원 이원자(李元慈·45)연구관은 “머릿니에 감염된 어린이들만 가려내 치료하는 것은 근본적인 치유법이될 수 없다.”면서 “감염 경로를 면밀히 조사하고 선진화된 약재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은 모자,빗,수건 등을 같이 사용하는데다,함께 낮잠을 자는 일이 잦아 머릿니에 쉽게 감염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사라지는 것을 찾아] 또 다른 식솔 ‘이’

    빈곤했던 시절을 함께 보낸 또 다른 식솔이 있었다.인체에 기생해 연명했지만 누구와도 기꺼이 체온을 나누는 이흡혈충을 사람들은 이라고 불렀다. 그 시절,어렵사리 살던 서민들은 짧은 해가 떨어지기 무섭게 아랫목 구들장의 땟국 전 무명이불 속으로 모여 들었다.군불 지핀 구들장에 엎드려 보리알같이 살이 오른 이를 양쪽 엄지손톱이 벌겋도록 압살하며,온몸 뒤틀리게 스물거리던 흡혈충에게 통쾌한 설욕을 해댔다.이는 그렇게 온몸을 바쳐 동지섯달 긴 밤의 초입을 심심치않게 해준 동무였다. 꼬마들은 엄마가 건네준 어미 이 ‘퉁니’를 방바닥에 놓고 달리기 경주에 신명이 났다.피를 빨아대 배가 응애처럼 불거진 이는 뒤뚱댈뿐 들기름 먹인 방바닥에서 달리기에는 젬병이었다.그래도 ‘쌔까리’라 불린 새끼 이는 날렵해 제법 잰걸음으로 숨을 곳을 찾아들기도 했다. 그런 이도 혈통만은 확실해 몸니는 허여 멀겋고 덩치가큰 반면 머릿니는 까맣고 작아 한눈에도 종(種)을 식별할수가 있었다. 육족지충(六足之蟲) 발이 달린 놈이 어딘들 못가랴.모처럼사돈댁과 같이 한 자리에서 눈치없게 지랄발광을 해 점잖은 샌님 어줍잖게 등판이며 샅으로 손을 디밀게 하거나고운 누이의 단발머리에 하얗게 서캐를 슬어 참빗질에 해떨어지는 줄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군대간 장정들은 훈련소에서 이잡이로 ‘입영신고’를 해야 했다.속곳차림으로 도열한 신참병들의 겨드랑이며 사타구니에는 어김없이 하얀 DDT가 살포돼 앞으로 보내야 할‘혹독한 3년’의 군기를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뭐라해도 이 때문에 가장 곤욕을 치른 이는 갓시집 온 새댁.신랑과 시부모,올케 눈치를 살피느라 내놓고이잡이를 할 수도 없어 무시로 새끼를 치는 이를 감당하기가 만만찮았던 것.이런 새댁에게는 산어름으로 갈비 긁으러 가는 날이 묵은 과제를 해결할 절호의 기회였다.다북솔밭에 숨어 앉아 속곳 까뒤집고 이를 털어내는 일이야말로이들에겐 시집살이의 체증을 씻는 또다른 희열이었다. 사시장철 줄기차게 알까고 새끼를 쳐대 “죽었다 깨어나도 이밭”이라며 진저리를 치던 그 이도 세상이 바뀌면서벼룩·빈대 등과 함께 하나,둘 자취를감춰갔다. 진저리치던 ‘이판’을 바꾼 것은 바로 새마을운동.‘산림보호’와 ‘부엌개량’은 연탄보급을 늘렸고 독한 연탄가스에 “베트콩보다도 독하다”던 이도 마침내 절멸해 갔다.여기에 거무튀튀한 ‘똥비누’ 대신 나온 신식 화학비누,합성세제도 이에게는 견딜 수 없는 수난의 독극물.요새는 게으른 꼬맹이들 머리에서나 ‘어머나,이게 다 뭐야’라는 말에서 엿보듯 근근이 연명해 백과사전이나 동물도감에서 찾는게 더 손쉬운,가난했던 시절의 또 다른 벗이었다. 어렵던 시절에 이 징그런 미물이 목숨걸고 날라다 준 인정과 우애의 교감조차도 지금은 온몸을 활보하던 스물거림의 추억과 함께 잊혀져가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마마보이’ 남편 이혼하라

    시부모의 불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내에게 어머니 편만 들 것을 강요하고 친정으로 내쫓은 ‘마마보이’ 남편에게 위자료 1억5,000만원을 지급하고 이혼하라는 판결이내려졌다.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부장 黃正奎)는 14일 A씨(31·여)가 남편 B씨(39·중소기업 경영)를 상대로 낸 이혼 등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결했다.아이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도아내에게 있다고 결정했다. 99년 2월 중매로 B씨와 결혼한 A씨는 시부모가 거액의 재산 문제로 10년째 각방을 쓰면서 ‘원수지간’으로 지내고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남편 B씨는 어머니 편만들면서 A씨가 아버지와 대화를 하거나 수발을 들었다는 이유로 심하게 질책하고 친정집으로 쫓아 버렸다. A씨가 “시댁에서 나가 살자”고 제안하자 남편은 “어머니 곁을 절대 떠날 수 없으니 이혼하자”고 요구했다.A씨는 지난해 6월 이혼하기로 한 뒤에도 남편이 돌려주기로했던 예단금의 반환을 거부하자 소송을 냈었다. 이동미기자
  • “이혼할때 하더라도 당당해지자”

    “이제 참고 살지 않을 것이예요.당당하게 이혼하고 싶어요.” 공론화하는 것을 금기시 해왔던 부부들의 은밀한 이야기가 떳떳해졌다.예전 같으면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털어놓기 힘들었던 부부만의 속내가 속속들이 TV에 방영되면서 큰인기를 끌고 있다.가장 선두는 KBS가 실제 부부의 이야기를 극화한 ‘부부 클리릭-사랑과 전쟁’(금 오후 11시)이다.10월 5일로 100회를 맞는 ‘부부 클리닉-사랑과 전쟁’은 단막극으로 얻기 힘든 시청률 20%를 오가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가정 법률사무소,인터넷 사연공모,법률 자문위원 등을 통해 수집한 실화를 소재로 해서 엮어낸 이야기가 생동감있다.특히 20,30대 여성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여자가 이혼하면 ‘이혼당하는 것’으로 몰아붙이는 몰지각한사회에 제대로된 해명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이런특성때문에 여성부에서 ‘남녀평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단순히 부부들의 개인적인 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황혼이혼,성희롱한 남자,맞벌이 부부와 아기,원조교제 등도 주제로 삼아 방영,사회적 공감까지 얻고 있다는 호평이다. 29일로 21회를 맞는 SBS의 ‘터닝 포인트-사랑과 이별’(토 오후 11시50분)도 마니아 층을 형성하면서 큰 인기를끌고 있다.이혼을 앞둔 부부의 이야기를 어느 편에도 서지않고 진솔하게 들어본다. 실제 부부들을 출연시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가끔은 보기 민망할 정도로 사실적이다.지나치게 아내를 간섭하는 남편,음란물에 탐닉하는 남편,시부모를 때린 아내 등심하다 싶을 정도로 이상한 부부들의 사연이 많다. 그러나시청자 게시판에는 ‘이해가 간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더러는 ‘내 이야기를 방영하는 것 같았다’면서 강한 공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터닝 포인트…’의 조한선 PD는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출연자 섭외가 무척 어려웠지만 이혼을 코앞에 둔 부부가 화해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출연을 원하는 부부가 늘어났다”면서 “자신들의 이혼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잘못 된점을 고쳐나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부 클리닉…’의 장성환 CP는 “결혼한 부부의 3분의1이 이혼하는 이혼 선진국에서 부부의문제를 공개적으로다룬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다”면서 “억눌려 있던 부부의문제를 공론화해서 좀 더 올바른 관계를 모색하겠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표이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집안일 나눠하면 ‘즐거운 추석’

    “동생들이 줄줄이 처가로 가고 나면,홀로된 장모님을 뵈러 처가에 가야겠다고 부모님께 말할 수가 없어요.형 입장에서 먼저 처가에 가겠다고 말할 수도 없고,아내는 우유부단하다고 원망하고….명절이 오면 머리가 아플 정도입니다. ”(고민하는 장남)“명절이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쓸쓸해집니다.친정에서 오라고 하지만 자격지심 탓인지 불편하고 ‘혼자서 어떻게 사니?’하는 측은한 눈길도 싫어요.”(남편을 사별한지 7년된 여성) 온식구가 햇과일과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누고,조상에게 감사를 드리는 추석 명절.하지만 즐겁다는 사람못지 않게 고통스럽다는 사람도 많다. ■‘웃는 명절’만들기 가이드. 주부들에게 명절이란 허리 한번 제대로 못펴고 손에 물 마를 틈이 없는 ‘노동절’이라는 것은 전혀 새삼스럽지 않다.노처녀들도 가사노동의 부담은 없지만 괴롭기는 마찬가지다.“언제 결혼하느냐?”는 등의 얘기를 듣다보면,속이 거북해진다. 아이들 역시 온종일 집에서 사촌들과 컴퓨터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남편들도 마냥 편하지는않다.일하는아내의 눈치를 살피지않을 수 없다.또 “친정에도 한번 가자”는 요구를 모른 척 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왜 명절이 기쁜 날이 아니라 ‘고통절’이 됐을까. 3년째평등명절 운동을 벌이는 한국여성민우회 전이미경씨는 “성차별적이고 폐쇄적인 명절은 오히려 많은 이들을 고통스럽게 한다.남녀 구분없이 함께 일하고 마음을 나누는 자세가아쉽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곳곳에서 ‘웃는 명절’을만들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며느리들끼리의 단결.결혼 3년차 주부 유순정씨는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큰형님은 일도 많고,친정이 가까워도 잘 가지 못하더라구요.그래서 손아래 며느리들이 나서서 먼저 친정에 가도록 했지요”라면서 “이제는 며느리들끼리 의논해서 한사람씩 돌아가며 친정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여성민우회는 사이트(http://smile.womenlink.or.kr)를 개설하고 명절 화병(火病)클리닉,명절 즐겁게 보내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부부의 가사분담도 늘고 있다.김정미씨(37·서울 문정동)는 “2년전부터 식구들이 모여 함께 송편을 빚어요.크기도들쭉날쭉하고 모양도 엉망이지만 훨씬 즐겁습니다”라고 자랑했다.“집안 남자들이 요즘은 가만히 놀면 더 불안해 하는 것 같다”면서 “큰 아주버님은 병풍과 제기를 꺼내 닦고,도련님은 집안 청소를 한다”고 말했다. 홀로된 부모나 시부모의 경우,함께 어울려 ‘동병상련’을나누기도 한다. 7년전 남편과 사별한 김모씨(59)는 “지난해 처지가 비슷한 친구와 음식도 해먹고 노래방에도 갔다”면서 “올해는 남은 음식을 싸들고 무의탁 노인이나 시설아동을 찾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이들을 위해서는 인터넷사이트 www.happydate.org가 활동중이다. 독신녀 최동은씨(34·회사원)는 “결혼안한 사람들끼리 명절 여행단을 짰다.그동안 친척들 등쌀에 골치가 아팠는데이제는 연휴가 기다려진다”라고 전했다. 여성학자 오한숙희씨는 “과중한 노동부담과 남성중심적관습을 개선하면 모두가 즐거운 명절을 맞을 수 있다”면서“축제형식의 이벤트가 다양하게 개발돼 즐겁게 놀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적 명절을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허윤주기자 rara@
  • 국민임대주택 “저소득층 집걱정 끝”

    도시 저소득층의 주거안정 정책으로 공급되는 국민임대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변 아파트와 비교해 임대료가 절반 수준이고 10∼20년장기 임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정부는 올해 국민임대 아파트 3만5,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오는 2003년까지 모두 20만가구의 국민임대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그러나국민임대주택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는 대도시 주변의 택지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택지확보를 위해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부가 도시 저소득층을 위해 공급하는 임대 아파트. 주로 22,25평형이다. 대도시 주변에 집중공급된다.임대 기간은 10년,20년. 5년 임대주택과 달리 임대기간이 끝나도 분양전환되지 않는다.도시 서민들의 공공자산인 셈이다. 정부 재정(30%),국민주택기금(40%),주택공사와 입주자(30%)가 부담해 짓는다.사업 시행주체는 주택공사다. 입주자격은 무주택 세대주여야 한다.10년 임대는 월 평균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 평균소득의 70% 이하(167만원)이면서 청약저축에 가입한 사람이 청약 신청을 할 수있다.20년짜리는 월 평균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 평균소득의 50%이하인 사람에게 우선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청약저축과는 상관없이 아파트가 건설되는 지역에 사는 사람이 1순위,인접 지역 거주자가 2순위 자격을 얻는다.정부는 당초 올해 국민임대주택 1만5,000가구를 공급키로 했었다.소형 아파트 값이 치솟고 전세물건이 달리면서 서민 주거안정이 불안해지자 두차례에 걸쳐 1만가구씩 추가 건설키로 해 모두 3만5,000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2003년까지는 모두 20만가구의 국민임대주택이 건설될 예정이다. 1만가구를 공급하는데 적어도 20만평의택지가 필요하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뒤따라야 한다. 해당지역의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소형 평형 건설에 따른 슬럼화,지역주민의 반대 등을 내세워 사업승인까지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택지개발 사업승인을 내주면서 지자체가 부담해야 할 도시기반시설 설치 부담까지 주공에 떠넘기는 바람에 주공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국민임대아파트는 임대료가 싼것이 매력. 도시 서민들에게 공급되는 아파트인만큼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다.첫 입주한 수원 정자지구 22평형 국민임대아파트의 경우 보증금 1,427만원에 월 임대료 15만원이다.주변 아파트 전세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같은 크기의 코오롱,현대 아파트 24평형 전세는 7,500만∼8,000만원이다.그나마 2년마다 보증금을 올려주어야 한다.국민임대주택도 2년마다 임대계약 갱신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그러나 물가상승 수준의 임대료만 추가로 내면 10∼20년 동안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할수 있다.입주자가 자격을 상실하거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대기하고 있는 다른 서민에게입주자격이 주어진다. 류찬희기자 chani@. ■조일승·김현숙씨 부부 “사는 맛이 나요”. “꿈만 같아요” 지난 달 최초의 국민임대주택인 수원정자지구 주공 5단지아파트에 가장 먼저 입주한 조일승·김현숙 부부는 “이제야 사는 것 같다”며 새 아파트 입주 흥분을 가라앉히지못했다. 지난 97년 결혼 후 세번의 이사를 거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조씨 부부는 이사 오기전까지 사글세방과 보증금 2,000만원 짜리 11평 아파트를 전전했다.집주인이 전세금 인상을 요구하는 바람에 1년간 시부모 집에서 얹혀 살기도했다.이들 부부가 입주한 정자지구 국민임대 아파트는 모두 22평형 341가구 규모.보증금 1,427만원에 월 15만원만내면 된다.조씨 부부는 보증금을 줄이고도 2배나 넓은 아파트로 이사온 셈이다. 부인 김씨는 새 아파트로 이사와 두 번이나 놀랐다.김씨는 “국민임대 아파트라고 해서 마감재 시공이 엉터리일걸로 생각했었는데 일반 아파트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마감 수준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몸이 불편한 김씨는 또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無障碍)시스템을 보고 다시 한 번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더 어려운 사람이 입주할 수 있도록 앞으로 5년 동안 열심히 벌어 꼭 내집을 마련한 뒤 집을 비우겠다”고 약속했다. 류찬희기자
  • 78년 이후 출생자 부모 양계혈통 적용

    법무부는 98년 6월부터 시행된 국적법 부칙 가운데 부모양계 혈통주의 적용을 법 시행전 10년까지로 한정한 조항을 20년까지로 바꾸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국적법 개정안을 21일 입법예고했다. 이는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가 모계 특례 국적취득 대상자의 범위를 법 시행일(98년 6월14일) 이전 10년 동안 출생한 사람으로 제한한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78년 6월14일 이후 출생한 사람은 출생 당시부모 가운데 한쪽이 한국인이었다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설] 육아 지원대책 시급하다

    여성공무원 대부분이 20∼30대에 조기퇴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중앙인사위원회가 지난 5년동안 퇴직한 공무원들을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공무원 퇴직자의 63%가 40세 이전이었다는 것이다.우리가 이 사실에 주목하는 것은 여성의조기퇴직이 공무원 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직종에 걸친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여성 직장인이 한창 일을 배우고 능력을 발휘해야 할 나이인 20∼30대에 직장을 떠나는 ‘노동단절 현상’(M커브)이 가장 뚜렷이 나타나는 국가로 꼽힌다.M커브가 뚜렷하다는 것은 우리 고용정책이 그만큼 후진적임을 뜻한다.세계적 컨설팅 전문회사인매킨지는 최근 “한국이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높이고 여성인력의 노동단절 현상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선진국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앞으로 산업구조의 대전환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를 남성인력만으로는채울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20∼30대 여성이 직장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육아부담때문이다.따라서 획기적인 육아지원 대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다.일하는 여성이 시부모나 친정부모에게 아이 양육을 부탁할 수 있던 때는 이제 지났다.그럼에도 영유아 보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이를 이용하는 영유아는 16%에도 못미친다.그나마 국·공립 보육시설은 빈약하고 90% 이상이 민간시설이어서 보육시설의 확충과 다양한 형태의 보육서비스개선이 시급하다.학교 행사나 숙제가 ‘모든 어머니는 전업주부’라는 전제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문제다.여성계가 국회 환경노동위에 계류된 모성보호관련법 개정안의 조속한통과와 시행을 요구하는 것도 당연하다. 육아문제 해결을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가 시급하지만 육아가 여성 개인이나 가정의 책임만이 아니라 사회적·국가적 책임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더욱 필요하다.출산율이 유럽선진국보다 낮은 현실에서 육아문제는 사회간접자본 투자와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 은퇴한 金라켓 VS 현역 세계정상

    ‘내가 진정한 여왕’-.방수현(30)과 라경민(26·대교 눈높이)이 ‘셔틀 퀸’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게 돼 관심을 끈다. 코미디언인 아버지 방일수씨(본명 방청평)의 환갑을 맞아미국에서 일시 귀국한 96애틀랜타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리스트 방수현이 오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현역 간판스타인 라경민과 맞대결을 펼치는 것.이날 경기는 눈높이 사제동행 초등학교 배드민턴대회(19∼20일)에 때맞춰 복식 시범경기로 열린다.이번 대결은 ‘금라켓’을 보려는 팬들의요청과 현역시절 어린이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한 방수현의귀국 인사를 겸해 이뤄졌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애틀랜타에서 금을 딴방수현은 단식 전문.99년 6월 종별대회를 끝으로 코트를 떠난 방수현이 2년만에 라켓을 쥐고 세계 정상급인 라경민을상대하기에는 사실상 무리다.이에따라 방수현은 현 국가대표 김경란,라경민은 전 국가대표 이주현과 조를 짜 복식으로경기한다.방수현과 라경민은 90년대 중반 대표선발전 등 단식에서 맞붙은 적은 있지만 복식으로 대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방수현은 “전 소속팀 후배들과 손발을 맞추며 예전의 감을 되찾고 있다”면서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말 8개월 된 아들(신하랑)을 안고 귀국,서울 대림동친정에 머물고 있는 방수현은 친지와 선후배,배드민턴 관계자 등과 안부를 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지난 어린이날에는 올림픽박람회에서 팬사인회를 갖는 등 변함없는 ‘어린이 사랑’을 보였다. 신경외과 의사인 신헌균씨와 뉴욕에 보금자리를 꾸민 방수현은 뒤늦게 아들을 보자 배드민턴 열정이 되살아나 활동 재개를 꿈꾸고 있다.“배드민턴은 내 인생의 전부”라는 방수현은 “남편과 시부모님의 동의를 얻은 만큼 국내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김민수기자 kimms@
  • 30여만 치매환자 자녀들 ‘눈물의 어버이날’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기뻐해야 할 주인공은 바로 당신인데….단 한번만이라도 기억을 되살려 제 이름을 불러주세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한국치매가족회(www.alzza.or. kr)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치매 환자를 부모로 둔 자녀 40여명의 안타까운 사연이 올랐다. 글을 올린 이들은 자신들도 자녀들로부터 카네이션을 받아야 할 초로(初老)의 부모이지만 자식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는 부모 때문에 하루하루를 고통과 회한 속에 살고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사이버공간에서나마 치매 부모를 모시면서 겪었던 고통과 경험을 함께 하면서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정을나누었다. ‘대소변을 처리할 때 방안에 말린 쑥을 태우면 냄새가안 납니다.욕창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1시간에 한번씩 환자가 누운 방향을 바꿔드려야 합니다’(H씨) J씨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처럼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가운데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수년간 치매에 걸린 시부모를 병수발한 끝에 임종을 맞아야 했던 P씨는 “생전에24시간 내내 당신 곁을 지켜왔지만 돌아가시고 나니 내 정성이 모자랐던 탓이라는 생각이든다”면서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된 치매환자들을 돕는자원봉사에 나서면서 뒤늦게나마 용서를 구하고 있다”고고백했다. Y씨는 ‘아기처럼 천진한 모습의 어머니를 그리워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집안에 환자가 있다고 해서 힘들어 하기만 하면 모두에게 도움이 안된다”면서 “부모님께서 살아계신 것만으로 하늘에 감사하며 틈나는대로 컴퓨터 공부도 하고 있다”고 적었다. A씨는 치매에 걸린 부모로 인해 형제간에 심한 불화를 겪은 탓인지 “형제끼리 불신하고 돈 문제로 다투는 것이 환자를 돌보는 것보다 더한 고통을 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치매는 암,뇌졸중,심장병과 함께 세계 4대 질병으로 꼽힌다.우리나라에는 환자가 3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외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정확한 환자수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5세 이상의 노령층이 전체 인구의 7%를 넘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지만 치매전문 의료기관은 전국적으로 5곳에 불과하다.요양원 221곳,주간보호시설 57곳으로 관련시설도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치매가족회 이성희(李成姬·51) 회장은 “치매환자는 장기간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다 가정봉사원 양성,주간·단기보호 등 재가(在家)사업 체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대다수의 환자들이 가정에 방치되고 있다”면서“가족들이 겪는 고통이 매우 크긴 하지만 가족 구성원 간에 유대를 강화시킨 계기가 된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치매가족회는 창립 10돌을 맞아 7일부터 13일까지를 ‘치매주간’으로 설정하고 예방 프로그램 홍보활동 등을 펼칠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굄돌] 알찬 노년 보내는 시부모님

    처음 결혼을 한 후 시부모님을 어떻게 불러야 할 지 몰라여쭈어 본 적이 있다.그 때 시어머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인‘글로리아’라고,시아버님은 로버트의 약칭인 ‘밥’이라고 부르라 하셨다.그 후 나는 글로리아,밥과 친구처럼 서로모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그 분들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최선을 다하여 나를 도와 주신다. 뉴욕에서 처음 개인전을 할 때였다.시아버님께서 화랑 앞에 차를 세워두고 작품사진을 찍어 주셨다.그런데 밖에 나와 보니 교통순경이 시아버님 차를 끌고 가고 있어,택시를타고 시 주차장까지 찾아가 벌금을 내고 차를 찾아온 일이있었다.그런가하면 시어머님은 전시회가 있을 때마다 개막식 때 입을 옷을 사주시고 내가 전문화가로 활동하는 것을기뻐하신다. 시부모님은 노년기를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활동적으로 보내신다.건축사업을 하다 은퇴하신 시아버님은 대학원에 입학해 평소에 관심있던 역사학을 공부하고 계신다.올 봄에대학원 졸업시험을 치시고,이번 5월에는 전과목 A학점으로졸업하게 된다.주말과 공휴일을제외하고는 날마다 아침이면 직업처럼 동네 길로 나가 달리기를 하신다.노년부 달리기 대회에 나가 1등을 하여 트로피를 타오셨고,여행을 하실때마다 사진을 찍어 동네 사진전에서 입선도 하셨다. 시어머님은 처녀시절 텔레비전 프로듀서를 하셨으나 결혼한 뒤 4남매를 키우느라 직장을 그만 두셨다.그 점을 아쉬워하시더니 자식들이 다 큰 뒤 변호사가 되고 싶었던 꿈을되찾아 중개자 코스를 공부하여 법정중개자가 되셨다.소송에 들어가기 전 쌍방이 합의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게 그 임무다.법정중개자 자원봉사 활동을 열심히 하시더니 금년엔‘올해의 최고중개자’상까지 타시게 되었다.최근엔 정원사사범코스를 배우신 뒤 시민을 위한 정원 꾸미기 자원봉사를150시간이나 하셨다. 시부모님의 적극적인 삶의 자세는 귀중한 교훈을 준다.자연연령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마음의 젊음은 영원한 것이다. 곽수 서양화가
  • 천정순씨 “교단에서 통일전도사 되고싶어”

    “꿈나무들이 통일된 나라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통일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겠습니다.” 북한 양강도 혜산 고등중학교에서 11년 동안 수학을 가르치다 탈북한 천정순씨(37·여·서울 양천구 신정동).천씨는 학력 인정 평생교육 시설인 서울 성지중·고교 교사로7일 특채돼 다시 교단에 선다. 천씨가 시부모와 남편,시누이 등 8명과 함께 북한을 탈출한것은 97년 9월초.3개월 동안 중국에서 공안원들의 눈을 피해떠돌다 천신만고 끝에 남한 땅을 밟았다. 그 뒤 가족들과 함께 보험설계사 등으로 일하기도 했다. 교사의 길을 이어가게 된 데는 평소 알고 지내던 서울 양천경찰서 보안계 조정연(51) 경위의 도움이 컸다.조 경위가 성지중·고 김한태(67) 교장에게 천씨를 소개해 줬다.천씨는 8일부터 중학반과 주부반 학생들을 가르칠 예정이다.교사자격증이 없어 시교육청이 지원하는 보조금 50만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천씨가 받는 월급은 학교에서 주는 30만원뿐이다. 천씨는 “정규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이들에게 조그만도움이라도 베풀 기회를 얻어기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전사처리 국군포로 이기탁씨 아내 “”이 하늘아래 계시다니…””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으로 여기고 살아왔는데….” 죽은 줄 알았던 남편 이기탁씨(73)의 생존 소식을 접한 조금례씨(70·대구시 서구 내당동)는 “국립묘지에 비석을 세우고 매년 참배까지 한 남편이 살아 있다니 꿈을 꾸는 듯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46년 15살때 3살 연상인 이씨와 결혼했다.그리고 4년여동안 자식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지금의 아들 태석씨(50)를 얻었지만기쁨도 잠시.6·25전쟁이 터졌고 남편 이씨는 떠난다는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한채 징집돼 전쟁터로 떠나버렸다. 53년 전쟁은 끝났지만 남편 대신 전사통지서까지 날아 들었고,국립묘지에 남편의 비석까지 세워졌다. “첫 참배를 하던 때의 슬픔과 비통함이 너무도 새삼스럽다”는 조씨는 그동안 경북 성주에서 홀로 시부모를 모시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고 외아들 태석씨는 지금도 성주에서 참외농사를 짓고 있다. 태석씨는 “매년 동짓달 10일을 기일로 정해 아버지 제사를 지내왔다”며 “사진 한장 남아있지 않아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이지만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사설] 인사 탕평책, 화합의 계기로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가 19일 밝힌 올해 20대 국정과제 추진계획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신년사와 기자회견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 정책 방향은 잘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자금세탁방지를 위한 관련법 제정 등 부정부패 척결,전자정부 구현,인적자원의 효율적 개발·활용체제 구축,실업률 3%대 안정 등 정책의 구체적인 목표 설정도 잘됐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차질없이 수행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번 추진계획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사정책의 쇄신을꼽을 수 있다.특히 한 부처의 3급 이상 고위직에 특정지역과 특정학교 출신 비율이 30∼40%를 넘지 않도록 수시로 점검하고 정부출연·투자기관장의 경우에도 ‘낙하산 인사’를 없애고 공모제를 적극 이행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이러한 쇄신안은 그동안 야당 등에서 제기해온 지역편중인사 시비의 여지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하나는직업공무원의 인사의 원칙은 어디까지나 실적, 능력주의에 입각해야지 지역 안배가 우선될 수는 없다는 점이다.지역편중 시비도 실적이나 능력에 관계없이 특정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차별,또는 역차별을받는 데서 발단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이같은 인사정책이 자칫 출신지역 문제를 오히려 심화시키는 역작용은 없겠는가 하는 점이다. 공무원 인사기록카드는 지난90년부터 본적란이 삭제돼 있다. 인사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시부모의 고향이나 본인 출생지,성장과정의 생활근거지,각급 출신학교를 파악해야 한다. 이것이 해당 공무원의 지역연고를 더 각인시킬 수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쇄신안은 지역균형발전특별법의 제정 등과 함께 국민화합을 실현하려는 정부의 의지로 이해된다.남북 분단도 서러운데 남남갈등으로 국민화합을 이루지 못한다면 후손들에게 얼마나 부끄러울것인가.정치권이든 언론계든 간에 더이상 지역정서를 부추기는 일을해서는 안된다.이번 인사쇄신안의 발표를 계기로 다함께 국민대화합을 실천해나가야 할 것이다.
  • 독자의 소리/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

    안동댐 입구 잔디공원에 가면 큰 돌에 새긴 시문 두 가지를 볼 수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11월 문화인물로 선정한 ‘정부인 안동 장씨’시비다.이문열의 소설 ‘선택’의 주인공이기도 한 정부인 안동 장씨(1589∼1680)는 퇴계학파의 정통을 이은 유학자 경당 장흥효 선생의 따님으로 석계 이시명 선생의 부인이며,갈암 이현일 선생의 모친이다.시문과 서예에 능할 뿐 아니라 자녀교육에 귀감을 보인,신사임당에 버금가는 진정한 어머니상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시비에 새긴 글은 장씨부인이 십여세 무렵에 지은 시로 ‘경건한몸가짐을 다짐하며’란 ‘敬身吟(경신음)’이란 시다. 身是父母身(신시부모신)敢不敬此身(감불경차신)/此身如可辱(차신여가욕)乃是辱親身(내시욕친신) ‘이 몸은 바로 어버이 몸,어찌 이 몸 공경치 않으랴./이 몸을 욕되게 하는 일 있으면,바로 어버이 몸 욕되게 함이리니.’ 제 자신이 소중하기에 낳아주신 부모님이 소중하다는 효(孝)의 본질인 ‘경신(敬身)’ 즉 스스로를 공경하는 마음이 효라는 것을 말하고있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산업정보화의 급격한 물결 속에 인간성 상실과물질 만능주의,인륜도덕의 붕괴로 반인륜적인 패륜범죄가 끊이지 않는다.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찌 이웃을 사랑하겠으며 부모에게 효도하겠는가. 부모에게 효도함은 인륜의 으뜸이다.그리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마음이야말로 침체된 사회분위기를 추스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믿는다.사회·경제적으로 어수선한 이때 이 한편의 시문은 우리에게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우리 모두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효의 본뜻을 되새겨 건강하고 밝은 가정과 사회를 만들기에 온힘을 다해야할 것이다. 이경섭[대구광역시 중구]
  • [굄돌] 늙는게 罪라도 되나

    얼마 전 미국에 사시는 시부모님들께서 다녀가셨다.어디든지 물좋고 산좋은 곳이 있다면 천리도 마다 않고 손 붙잡고 여행길을 떠나시곤 하던 두 분의건강이 요즘은 여의치 않다.그래도 우리 가족이 보고 싶으셔서 더운 날씨에도 서울을 찾아오셨는데 이번에 뵈니 어머님은 오래 걷는 것이 적잖이 불편해보였다.그래도 이젠 노약자들을 위한 시설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서울에서도 많이 나아진 만큼 멀지 않은 곳 다니시기에는 무리가 없겠지 싶었다.그런데 어느 날 지하철 역까지 모셔다 드린 후 전동차를 타는 곳까지 오르는 데그 많은 계단을 보고 난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아니 저 많은계단을 어떻게 다 걸어 올라 가신단 말인가!” 그래도 저 정도 규모의 역에서 휠체어를 타는 분들에 대한 배려쯤은 있겠지 싶었다.과연 계단에 휠체어를 통째로 싣고 오르내리는 시설이 있단다.그러나 정작 그 시설을 이용하는장애인은 많지 않다는 얘기를 나중에야 들을 수 있었는데 그 시설을 이용하려고 담당 직원에게 작동을 부탁하면 귀찮아하며 투덜거리기 일쑤라는 것이었다.그런 얘기를 미리 들으셨는지 두 분은 그 날 그 역에서 장애인을 위한시설을 굳이 이용하지 않으시고 그 많은 수의 계단을 아주 힘들게 오르내리셨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떠나시는 날 공항에서였다.마침 식사시간과 겹쳐 식당이 있는 층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아무리 봐도 계단만 보일 뿐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하다 못해 역에도 설치가 되어 있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같은것이 이 국제공항에서는 보이지 않았다.문의를 해보니 “그런 시설은 없다”는 것이었다.아니 여기는 국제 공항이 아닌가.대뜸 “그럼 휠체어 탄 사람은 식당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건가요?”라고 따지듯 물었더니 그 분은 “식사를 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는 게 아니라 식당 층까지 올라갈 만한 그런 시설은 따로 없다”라는 애매한 답만 반복할 뿐이었다.결국 한 사람은 휠체어를접어서 어깨에 메고 계단을 올라갔고 어머님은 부축임을 받으면서 걸어 올라가셨다. 이제까지 무심코 보았던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고발하는 방송의 장면들이 머리속에 떠오르며 그렇게 화가 날 수가 없었다.도대체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가 그렇게 힘이 든단 말인가. 이 보 영 교육방송 영어강사
  • ‘20가지 특별한 상차림’ 출간

    요리 솜씨에 자신이 없는 주부들은 집들이,시부모님 생신,아이 돌잔치 등을맞으면 골치부터 아파온다. 메뉴를 무얼로 해야하나,맛이 엉망이면 어쩔까 등 이렇게 걱정이 태산인 주부들을 위한 요리책 ‘손님초대를 위한 20가지 특별한 상차림’이 나왔다(디자인하우스 펴냄). 전문 요리사가 아니라 가정요리교실 등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선생님 10명이상황에 맞는 20가지 상차림을 소개한다.주부 특유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메뉴 선정부터 조리법,손님초대 요령까지 알려줘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프로 못지않은 식탁을 꾸밀 성 싶다.9000원. 허윤주기자
  • [박문일의 임산부 교실](7)습관성 유산

    임신에 대한 임산부 자신의 긍정적인 사고는 임산부의 정신은 물론 신체건강에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반대로 부정적인 생각은 임신자체에 대해서도 나쁜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사실은 산부인과학계,정신과학계,간호학계등 많은 학계에서 조사된여러 논문의 결과이다. 습관성유산의 예를 들어보자.자연유산이 두번 세 번 이상 반복되는 경우를습관성유산이라고 하는데,그 원인이 다양하다.해부학적 요인과 면역학적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유전학적 또는 내분비적 요인도 있다. 그런데 습관성유산에서 그 원인이 끝까지 발견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이렇게 원인불명인 경우가 전체 습관성유산의 30~40%에 이른다.최근 필자가 조사한 결과도 31.4%로서 외국과 비슷하였다. 원인이 진단된 환자들은 원인치료를 하면 약 70∼80%의 환자가 습관성유산치료가 가능하다.그런데 원인불명으로 분류되는 환자는 경험적인 치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물론 치료율은 40∼45%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외국에서 원인불명으로 분류된 습관성유산 환자에서 아무런 치료없이 안정만을 권유했던 연구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환자에게 자신의 질환이 치료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주문하였으며,주위의 가족들에게는 환자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격려를 부탁하였다. 그 결과 대상환자의 약 60%가 아무런 치료 없이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이러한 조사결과들은 임산부의 정서가 임신의 예후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서적 환경의 조성에는 임산부 자신의 태교도 중요하지만 임산부의 주위환경도 중요하다.특히 남편,시부모,친정부모들이 중요할 것이다.임산부가 근무하는 직장환경도 무시 못한다. 임산부를 위한 사회적 환경의 조성까지는 바라지 못한다고 하더라도,적어도주위 사람들은 사랑과 이해를 임산부에게 보내야 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박문일. @
  • [독자의 소리] 직장여성 육아문제에 사회적 관심을

    직장여성들에게 육아는 공통적인 어려움이다.친정부모나 시부모가 없는 직장여성은 어쩔수 없이 ‘남의 손’을 빌리게 된다.이웃 또는 용역업체의 소개로 아이를 돌보아주는 아주머니를 구한다.그런데 그들의 근무시간이 아침9시부터 저녁 5시까지를 기본으로 직장여성의 근무시간과는 크게 다르다.더욱이 이를 처음 시작한 사회단체에서 주도해 아주머니들의 임금만은 IMF이후에도 절대로 떨어지는 법이 없이 오르기만 했다. 언제까지 육아를 개인적인 일로 치부할 것인가.일하는 여성들의 고통을 해소하지 않고 여성인력의 진정한 활용은 불가능할 것이다. 김삼수[서울 도봉구 수유4동]
  • 출산여성공무원 1년간 60분씩 육아시간

    출산 여성 공무원은 앞으로 60일동안의 휴가를 반드시 갈 수 있도록 바뀐다. 행정자치부는 29일 ‘출산 여성공무원에게 60일 이내의 출산휴가를 줄 수있다’는 임의규정을 ‘60일 동안의 출산휴가를 주어야 한다’는 강제규정으로 바꾸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안을 마련했다. 행자부의 관계자는 “업무량이 많은 정부 부처나 현업기관에서는 부서 분위기에 따라 몸조리를 충분히 하지 못한 상태에서 휴가기간을 제대로 채우지못하고 출근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모자보건을 위해 임신한 여성공무원들에게도 보건휴가를 주고 출산공무원에게는 아기가 태어난 뒤 돌이 될때까지 하루 1시간 이내의 육아시간을 주도록 했다. 경조사 특별휴가 대상도 크게 늘려 현재의 본인 및 배우자의 백·숙부모,형제·자매뿐 아니라 본인 및 배우자 부모의 형제자매와 형제자매의 배우자,본인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와 형제자매의 배우자의 경조사에도 3일간의 휴가를 주기로 했다. 개정안은 현재 5일인 시부모,장인·장모등 본인 및 배우자의 부모 경조사특별휴가 일수를 7일로 늘리도록 했다.본인 및 배우자의 증조부모·조부모·외증조부·외조부모의 경조일 휴가 일수도 5일로 늘어난다. 출산휴가와 경조휴가 기간은 공휴일을 포함해 계산한다. 정년퇴직이나 명예퇴직공무원에게 허용돼온 퇴직 전 3개월 이내 퇴직준비휴가는 조기퇴직공무원에게도 인정된다. 개정안은 조만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표되는 대로 시행에 들어간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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