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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40)-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40)-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조광조는 서둘러 관복을 입기 시작하였다.의관을 정제하는 것을 도와주던 부인 이씨가 말했다. “바깥 날씨가 몹시 찹니다.속옷을 껴입도록 하시지요.” 흑단령(黑團領)을 입으려던 조광조는 부인의 말에 옷을 더 껴입었다.조광조의 아내는 한산 이씨로 첨사(僉使) 이윤형(李允泂)의 딸이었다.조광조가 열여덟 살에 혼인하였으니 벌써 부부로 함께 산 지 20년이 넘었다.두 사람 사이에 두 아들이 있고,금실은 몹시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일찍 조광조가 대사헌으로 있을 때 동료 진사 중 아내와 화합하지 못한 사람이 있어 그 아내를 버리려고 하면서 사람을 보내어 조광조에게 칠거지악(七去之惡)에 의지하여 그 의견을 물었던 적이 있었다. ‘칠거지악’이란 유교에서 이르던 아내를 버릴 수 있는 7가지의 경우,즉 ‘시부모에게 불손한 경우’‘자식을 낳지 못하는 경우’‘음탕한 경우’‘질투하는 경우’‘나쁜 병이 있는 경우’‘말 많은 경우’‘도둑질한 경우’를 가리킴인데,뛰어난 유학자이면서도 조광조는 아내를 버리려 하는 동료에게 다음과 같이 꾸짖어 말하였던 것이다. “부부는 인륜이 비롯되는 곳이며,만복의 근원이라 관계가 지극히 중하다.부인의 본성이 어둡고 자각이 없어서 허물이 있다 하더라도 남편된 자가 마땅히 바르게 다스려나가 감화케 해서 함께 가도(家道)를 이룩하는 것이 후덕한 일이다.만일 거느리는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급히 버리려 한다면 천박한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하물며 이 일은 가정 안의 일이라 외인이 감히 의논할 일이 못되는 것이니 자기가 잘 생각해서 처리함이 옳을 것이다.” 조광조가 남긴 ‘정암집’에 실려 있는 이 기록을 보더라도 조광조가 얼마나 ‘집안의 도리’,즉 가도에 충실하였는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너무 심려치는 마시오.날이 밝으면 곧 돌아올 것이니.” 조광조는 표정이 어두운 부인 이씨를 보며 다정하게 말하였다. 부인 이씨는 흰 상복을 입고 있었는데,그것은 지난 6월,아버지이자 조광조의 장인이었던 이윤형이 사망했기 때문이었다. 관복을 갈아입고 군사들을 따라가는 조광조에게 부인 이씨는 목이 메어 말하였다. “부디 몸 건강하시옵소서.” 그러나 이씨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된다.왜냐하면 곧 돌아올 테니 심려치 말라는 조광조의 말은 그대로 영원한 작별인사가 되었기 때문이었다.그길로 의금부에 갇혀 죄인이 된 조광조는 곧 능주로 유배를 떠나게 되고 마침내 그곳에서 사약을 받고 죽게 됨으로써 살아생전에는 아내 이씨는 물론 두 아들과도 영영 상봉하지 못하였다. 조광조는 선전관 금오랑이 이끄는 군사들에 압송되어 곧 의금부에 갇히게 된다.의금부에 이를 때까지만 해도 조광조는 자신이 죄인으로 착수(捉囚)될 것을 꿈에도 생각지 않고 있었다.국가의 비상사태로 주상으로부터 급히 입궐하라는 어명을 받은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조광조는 입궐하는 순간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갑자기 칼을 빼어든 무사 한 사람이 조광조를 가로막고 암살하려 했기 때문이었다.조광조를 압송하던 군사들이 가로막고 나서 조광조는 간신히 생명을 구할 수 있었지만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었다. 훗날 알려진 것이지만 조광조를 암살하려던 무사의 이름은 박배근(朴培根).그는 벌써부터 조광조 일파를 제거해야 한다는 30인의 무사 중 한 사람으로 홍경주의 밀명을 받고 사림파의 괴수인 조광조를 단칼에 척살하려 했던 것이었다. 이미 의금부에는 김식을 비롯한 8명의 동료들이 갇혀 있었다.마침내 조광조가 옥에 갇힘으로써 사림파는 한순간에 일망타진됐다.이때가 인시(寅時).조광조의 체포로 마침내 훈구파와 사림파의 정치적 대결은 훈구파의 승리로 끝나버린 것이다.
  • 儒林(40)-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조광조는 서둘러 관복을 입기 시작하였다.의관을 정제하는 것을 도와주던 부인 이씨가 말했다. “바깥 날씨가 몹시 찹니다.속옷을 껴입도록 하시지요.” 흑단령(黑團領)을 입으려던 조광조는 부인의 말에 옷을 더 껴입었다.조광조의 아내는 한산 이씨로 첨사(僉使) 이윤형(李允泂)의 딸이었다.조광조가 열여덟 살에 혼인하였으니 벌써 부부로 함께 산 지 20년이 넘었다.두 사람 사이에 두 아들이 있고,금실은 몹시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일찍 조광조가 대사헌으로 있을 때 동료 진사 중 아내와 화합하지 못한 사람이 있어 그 아내를 버리려고 하면서 사람을 보내어 조광조에게 칠거지악(七去之惡)에 의지하여 그 의견을 물었던 적이 있었다. ‘칠거지악’이란 유교에서 이르던 아내를 버릴 수 있는 7가지의 경우,즉 ‘시부모에게 불손한 경우’‘자식을 낳지 못하는 경우’‘음탕한 경우’‘질투하는 경우’‘나쁜 병이 있는 경우’‘말 많은 경우’‘도둑질한 경우’를 가리킴인데,뛰어난 유학자이면서도 조광조는 아내를 버리려 하는 동료에게 다음과 같이 꾸짖어 말하였던 것이다. “부부는 인륜이 비롯되는 곳이며,만복의 근원이라 관계가 지극히 중하다.부인의 본성이 어둡고 자각이 없어서 허물이 있다 하더라도 남편된 자가 마땅히 바르게 다스려나가 감화케 해서 함께 가도(家道)를 이룩하는 것이 후덕한 일이다.만일 거느리는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급히 버리려 한다면 천박한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하물며 이 일은 가정 안의 일이라 외인이 감히 의논할 일이 못되는 것이니 자기가 잘 생각해서 처리함이 옳을 것이다.” 조광조가 남긴 ‘정암집’에 실려 있는 이 기록을 보더라도 조광조가 얼마나 ‘집안의 도리’,즉 가도에 충실하였는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너무 심려치는 마시오.날이 밝으면 곧 돌아올 것이니.” 조광조는 표정이 어두운 부인 이씨를 보며 다정하게 말하였다. 부인 이씨는 흰 상복을 입고 있었는데,그것은 지난 6월,아버지이자 조광조의 장인이었던 이윤형이 사망했기 때문이었다. 관복을 갈아입고 군사들을 따라가는 조광조에게 부인 이씨는 목이 메어 말하였다. “부디 몸 건강하시옵소서.” 그러나 이씨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된다.왜냐하면 곧 돌아올 테니 심려치 말라는 조광조의 말은 그대로 영원한 작별인사가 되었기 때문이었다.그길로 의금부에 갇혀 죄인이 된 조광조는 곧 능주로 유배를 떠나게 되고 마침내 그곳에서 사약을 받고 죽게 됨으로써 살아생전에는 아내 이씨는 물론 두 아들과도 영영 상봉하지 못하였다. 조광조는 선전관 금오랑이 이끄는 군사들에 압송되어 곧 의금부에 갇히게 된다.의금부에 이를 때까지만 해도 조광조는 자신이 죄인으로 착수(捉囚)될 것을 꿈에도 생각지 않고 있었다.국가의 비상사태로 주상으로부터 급히 입궐하라는 어명을 받은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조광조는 입궐하는 순간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갑자기 칼을 빼어든 무사 한 사람이 조광조를 가로막고 암살하려 했기 때문이었다.조광조를 압송하던 군사들이 가로막고 나서 조광조는 간신히 생명을 구할 수 있었지만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었다. 훗날 알려진 것이지만 조광조를 암살하려던 무사의 이름은 박배근(朴培根).그는 벌써부터 조광조 일파를 제거해야 한다는 30인의 무사 중 한 사람으로 홍경주의 밀명을 받고 사림파의 괴수인 조광조를 단칼에 척살하려 했던 것이었다. 이미 의금부에는 김식을 비롯한 8명의 동료들이 갇혀 있었다.마침내 조광조가 옥에 갇힘으로써 사림파는 한순간에 일망타진됐다.이때가 인시(寅時).조광조의 체포로 마침내 훈구파와 사림파의 정치적 대결은 훈구파의 승리로 끝나버린 것이다.˝
  • [토요일 아침에] 무엇 때문에 화가 나는가/권도갑 원불교 도봉교당 주임 교무

    그동안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남편의 실직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부인과 시집살이에 힘들어 하는 며느리 그리고 자식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와 직장 상사나 동료의 문제로 갈등하여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사람도 있었다.이들은 마음 속에 쌓인 분노로 상대를 쉽게 용서하지 못하고 있었다.그 때문에 작은 일에도 자주 화를 내고 짜증이 나서 괴롭다고 말하였다.자신이 세상의 피해자요 희생자라고 믿었으며,주위 여건이나 환경 그리고 인연들에 의해서 상처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이것이 사실일까? 어떤 사람이 황당한 일을 당하였다며 속상해 했다.새로 장만한 차를 누가 갑자기 들이받았다는 것이다.자신은 가만히 있는데 다른 차가 다가와서 부주의하게 부딪쳤다고 한다.이러한 경우 우리는 바로 재수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그리고 기분 나빠하고 가해자를 몹시 원망하고 미워한다.그런데 이것이 사실일까? 그 많은 차를 두고 왜 내 차를 받았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만약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 한발만 늦게 나왔든지 아니면 조금 일찍 나왔다면 그 자리에 내 차가 있지 않았을 것이고,다른 차가 부딪쳤을 것이다.더욱이 차가 그 자리에 없었다면 차를 받은 사람도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다.이렇게 보면 사고를 낸 사람도 재수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또한 사고를 당하면서도 몸에 상처 하나 나지 않아서 다행이다.그래서 오늘은 재수가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사람들과의 만남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살다 보면 많은 크고 작은 사건들이 우리 앞에 일어난다.이는 이미 일어난 현실이다.그런데 이를 두고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가에 따라서 전혀 다른 반응을 할 수가 있다.이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삶에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한다.그렇다.지금 내 마음은 내가 만든다.그러므로 어떤 마음이 일어나든지 내가 책임져야 한다.누가 나를 비난하고 욕을 하면 불같이 화를 낸다.그러면서 그가 나를 괴롭힌다고 말한다.그러나 그 순간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굳게 가지고 있어서 이것 때문에 스스로 화가 나는 것이다.그렇지 않고 “비난받을 만해.내가 잘못했어.”라고 생각하며 이들을 수용하고 받아들인다면 속상하기보다는 오히려 미안해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정말 무엇 때문에 화가 나는가? 스스로 물어 보자.내 마음 속에서 지금 존재하고 있는 현실을 거부하거나 저항할 때 짜증이 나고 화를 낸다.지금 일어나는 일을 부정하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며 못마땅하게 여길수록 자신에게 분노를 일으키고 자주 속상해 하는 것이다.엄밀히 살펴보면 남편의 실직이나 시부모님의 시집살이,자식의 성적과 직장상사의 행동 등이 직접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이들은 이미 나의 삶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진리가 아니라면 내 앞에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다.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강한 저항이 나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다.곰곰이 살펴보면 나 스스로가 이들 문제의 원인이며 책임자이다.그러면 우리는 치열한 삶 속에서도 산골의 평화로운 새소리와 계곡의 맑은 물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원불교의 경전인 대종경 요훈품에 보면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거기에 만족을 얻는 사람이 제일 부귀한 사람이니라.”라고 하셨다.이 말씀을 되새기면 오늘도 누구를 만나고 어떤 삶을 살든지 훈훈하고 편안한 하루를 맞게 될 것이다. 권도갑 원불교 도봉교당 주임 교무˝
  • [우리 결혼해요]우종민(34)·김미옥(28)씨

    친구 소개로 우연히 찾게 된 교회에서 우리의 만남은 시작됐습니다. 대학 2학년때 급작스레 찾아온 인연은 9년이란 세월속에 사랑으로 영글었습니다.당시 그 교회의 청년부 음악부장으로 기타를 연주하며 찬송하던 그이가 천생 배필이 될 줄은 몰랐어요. 만난 지 1년여만에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됐습니다.그 교회 목사님이 청년회 등산을 주선했고 우리는 함께 내장산을 등반하게 됐지요.등반을 제안한 목사님이 시아버님이 될 줄은 모른 채…. 그날 저는 힘겹게 등산을 했고 동료들보다 한참 뒤떨어져 가파른 정상으로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을 때였습니다.목사님의 아들인 그이가 저의 손을 잡아끌며 용기를 북돋웠습니다.손을 처음 잡혔을때 전 ‘이 사람과 끝까지 함께 해야 할 것’이란 느낌을 처음 가졌지요.우리는 그후 자연스레 교회에서 데이트를 즐겼습니다.장소가 교회라서 다른 사람들의 눈을 크게 의식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사랑이 깊어가면서 시련이 닥쳐왔습니다.3년여 교제끝에 양가 부모님께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반대에 부딪혔지요.저는 원래 일곱 딸만 있는 가정에서 자라나 성격이 활발하고 ‘말괄양이’기질도 조금은 있습니다.목사님은 그런 저를 죽 지켜 보면서 며느리로서 별로 달갑잖게 생각했던 모양입니다.우리집이 비기독교 가정이란 점도 맘에 안 들어 했고요.우리집 역시 가풍이나 성격의 차이를 이유로 들면서 반대했습니다. 제가 몸져 누웠을 때 그이가 전복죽을 몰래 끓여다주고,꿀과 인삼을 사다 주고 정성스레 돌봐줬습니다.그렇게 정이 깊어가는데 양가에서 반대라니 하늘이 캄캄해졌습니다. 그런 세월이 벌써 9년이 흘렀습니다.그리고 오는 3월20일 백년가약을 온 가족들에게 알리고 신혼생활에 들어갑니다.저는 교원 임용고시를 준비중이고 그이는 시아버님처럼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원에 다니는 중입니다. 결혼하면 시부모님과 남편을 잘 받들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참가정을 이뤄 나가겠습니다.어려움은 있었을지라도 우리의 사랑이 열매를 맺게된 올 봄은 유난히 아름답습니다.˝
  • [김영희 이혼클리닉] “당신 부모만 챙기냐” 가출한 아내

    결혼 1년5개월 된 33세 동갑내기 맞벌이 부부입니다.아내는 교원,저는 사설학원 원장입니다.외아들로 누나가 두 분 있고,아이는 아직 없습니다.부모님은 잘해 주시는데 아내는 늘 불평불만입니다.열흘 전 부부싸움을 한 뒤 친정으로 가버린 아내는 위자료 운운하며 이혼을 요구합니다.(요약)-김현태 김현태씨,결혼은 두 사람이 ‘가족이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공동체 안에는 두 사람 외에 양가 친척도 포함되지요.오케스트라는 각기 다른 악기들이 모여 지휘자의 손놀림에 따라 아름다운 선율을 냅니다.현태씨 또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 지휘자로서 가족간 화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2개월 교제 후 중매결혼을 했다는데,서로를 알기에 너무 짧은 기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아내가 외아들이라 부담스럽다고 말해 결혼 전에도 어려움이 있었다지요? 신혼집이 친가와 가까운 터라 결혼 1개월 무렵 현태씨 어머니와 친구 분이 아무도 없는 신혼집을 구경한다며 현태씨에게 전화로 현관문 비밀번호를 물었다지요.집에 들어가 보니 청소도 설거지도 엉망이라 어머니가 ‘집안꼴이 그게 뭐냐.’고 한마디 하셨고,현태씨는 아내에게 이 말을 전하고….아내는 빈집에 시어머니가 손님까지 데리고 왔다는 것도 못마땅한데,출근하기 바빠 설거지 못한 걸 트집잡으니 창피스럽기도 하고,자존심도 상해 “주인도 없는 집에 와서 뭐 하는 짓이야?”하고 언성을 높이고…. 발끈 화를 낸 아내의 잘못도 크고,어머니 또한 실수를 하셨습니다.‘내 자식 집 내가 가는데,예의는 무슨 예의’라고 하신다면 잘못된 생각이지요.현태씨도 비밀번호를 알려주기 전에 아내에게 물어봤어야지요.아내를 배려하지 못한 작은 실수가 아내에게 큰 상처를 줬고,불편한 관계의 ‘씨앗’이 된 것입니다. 고부갈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도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합니다.법원에서 고부갈등으로 이혼하려는 부부도 많습니다.결혼 2∼3년차가 대부분이고,이러한 갈등은 필연적인 것 같습니다. 고부갈등은 남편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수습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기도 합니다.맞벌이 부부가 많다 보니 가족들도 명절 때 모이는 게 고작이어서 미운정 고운정 쌓아갈 시간이 없습니다. 아내가 월급 타면 시부모님께 얼마라도 드리면 좋으련만,편찮으신 어머니께 3만원짜리 홍삼을 사드렸다고 ‘이러쿵저러쿵’ 해대니 정말 미웠을 겁니다.며느리도 자식인데,그간 현태씨 마음 고생에 이해가 갑니다. 옛말에 ‘처가와 화장실은 멀리 있어야 좋다.’고 했는데,요즘은 ‘본가와 화장실은 멀리 있어야 좋다.’‘딸 가진 부모는 비행기 타고,아들 가진 부모는 버스 타고 여행간다.’는 말이 생겼지요.첫 번째 단추를 잘못 끼우면 계속 잘못 끼워 가듯 한두 번 쌓인 감정은 태산이 되기도 하지요.남편에게 사랑의 뿌리를 내리지 못한 아내는 시댁 어른이 아무리 잘 해줘도 받아들일 마음이 없으니 ‘밑 없는 독에 물 붓기’와 다름없습니다. 결혼 초 현태씨는 아내가 며느리 노릇을 잘하든 못하든,아내에게 맡겼어야 했어요.특히 현태씨네는 중매후 곧바로 결혼을 했기에 마음을 열고 상대를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현태씨가 처가에 먼저 잘 해드렸다면 사위 자랑하며,딸에게 시부모님께 잘 해드리라고 당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한쪽 상담만으론 정확한 조언을 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현태씨,10여일 전 이혼을 결심하고 친정으로 간 아내가 위자료 운운한다니 빨리 만나십시오.지금 양가 부모님이 개입하면 ‘마른 볏단에 불씨를 던지는’ 격이니 유의하십시오.현태씨,또한 아내를 만나서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려 하지 마십시오.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두 사람은 자칫 이혼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갈 수 있습니다.아내는 지금 시댁과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 싫고,남편이 자기 부모만 챙긴다고 불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결혼한 사람이 시댁과 남편에게 항상 대치 상태의 마음을 갖고 있으니 문제가 많습니다만,‘길이 막히면 돌아가라.’고 했습니다.‘부모가 먼저냐? 아내가 먼저냐?’가 아닌,현태씨 자신의 앞날을 위한 현명한 선택을 하십시오. ●상담 의뢰는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김영희 이혼클리닉’에서 받습니다.
  • [김영희 이혼클리닉] “당신 부모만 챙기냐” 가출한 아내

    결혼 1년5개월 된 33세 동갑내기 맞벌이 부부입니다.아내는 교원,저는 사설학원 원장입니다.외아들로 누나가 두 분 있고,아이는 아직 없습니다.부모님은 잘해 주시는데 아내는 늘 불평불만입니다.열흘 전 부부싸움을 한 뒤 친정으로 가버린 아내는 위자료 운운하며 이혼을 요구합니다.(요약)-김현태 김현태씨,결혼은 두 사람이 ‘가족이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공동체 안에는 두 사람 외에 양가 친척도 포함되지요.오케스트라는 각기 다른 악기들이 모여 지휘자의 손놀림에 따라 아름다운 선율을 냅니다.현태씨 또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 지휘자로서 가족간 화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2개월 교제 후 중매결혼을 했다는데,서로를 알기에 너무 짧은 기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아내가 외아들이라 부담스럽다고 말해 결혼 전에도 어려움이 있었다지요? 신혼집이 친가와 가까운 터라 결혼 1개월 무렵 현태씨 어머니와 친구 분이 아무도 없는 신혼집을 구경한다며 현태씨에게 전화로 현관문 비밀번호를 물었다지요.집에 들어가 보니 청소도 설거지도 엉망이라 어머니가 ‘집안꼴이 그게 뭐냐.’고 한마디 하셨고,현태씨는 아내에게 이 말을 전하고….아내는 빈집에 시어머니가 손님까지 데리고 왔다는 것도 못마땅한데,출근하기 바빠 설거지 못한 걸 트집잡으니 창피스럽기도 하고,자존심도 상해 “주인도 없는 집에 와서 뭐 하는 짓이야?”하고 언성을 높이고…. 발끈 화를 낸 아내의 잘못도 크고,어머니 또한 실수를 하셨습니다.‘내 자식 집 내가 가는데,예의는 무슨 예의’라고 하신다면 잘못된 생각이지요.현태씨도 비밀번호를 알려주기 전에 아내에게 물어봤어야지요.아내를 배려하지 못한 작은 실수가 아내에게 큰 상처를 줬고,불편한 관계의 ‘씨앗’이 된 것입니다. 고부갈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도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합니다.법원에서 고부갈등으로 이혼하려는 부부도 많습니다.결혼 2∼3년차가 대부분이고,이러한 갈등은 필연적인 것 같습니다. 고부갈등은 남편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수습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기도 합니다.맞벌이 부부가 많다 보니 가족들도 명절 때 모이는 게 고작이어서 미운정 고운정 쌓아갈 시간이 없습니다. 아내가 월급 타면 시부모님께 얼마라도 드리면 좋으련만,편찮으신 어머니께 3만원짜리 홍삼을 사드렸다고 ‘이러쿵저러쿵’ 해대니 정말 미웠을 겁니다.며느리도 자식인데,그간 현태씨 마음 고생에 이해가 갑니다. 옛말에 ‘처가와 화장실은 멀리 있어야 좋다.’고 했는데,요즘은 ‘본가와 화장실은 멀리 있어야 좋다.’‘딸 가진 부모는 비행기 타고,아들 가진 부모는 버스 타고 여행간다.’는 말이 생겼지요.첫 번째 단추를 잘못 끼우면 계속 잘못 끼워 가듯 한두 번 쌓인 감정은 태산이 되기도 하지요.남편에게 사랑의 뿌리를 내리지 못한 아내는 시댁 어른이 아무리 잘 해줘도 받아들일 마음이 없으니 ‘밑 없는 독에 물 붓기’와 다름없습니다. 결혼 초 현태씨는 아내가 며느리 노릇을 잘하든 못하든,아내에게 맡겼어야 했어요.특히 현태씨네는 중매후 곧바로 결혼을 했기에 마음을 열고 상대를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현태씨가 처가에 먼저 잘 해드렸다면 사위 자랑하며,딸에게 시부모님께 잘 해드리라고 당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한쪽 상담만으론 정확한 조언을 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현태씨,10여일 전 이혼을 결심하고 친정으로 간 아내가 위자료 운운한다니 빨리 만나십시오.지금 양가 부모님이 개입하면 ‘마른 볏단에 불씨를 던지는’ 격이니 유의하십시오.현태씨,또한 아내를 만나서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려 하지 마십시오.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두 사람은 자칫 이혼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갈 수 있습니다.아내는 지금 시댁과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 싫고,남편이 자기 부모만 챙긴다고 불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결혼한 사람이 시댁과 남편에게 항상 대치 상태의 마음을 갖고 있으니 문제가 많습니다만,‘길이 막히면 돌아가라.’고 했습니다.‘부모가 먼저냐? 아내가 먼저냐?’가 아닌,현태씨 자신의 앞날을 위한 현명한 선택을 하십시오. ●상담 의뢰는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김영희 이혼클리닉’에서 받습니다.˝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6)그래도 길은 있다-성공사례(하)

    ■전남 장성 삼서농협 설을 쇤 임학수(64·전남 장성군 삼서면 유평리)씨는 27일 서둘러 관내 삼서농협을 찾았다.다음달 초에 있을 영농교육과 친환경 농자재 지원 여부를 알아보고,올해는 찰벼 발아 현미용으로 심을 논 6000여평을 추가로 계약해야 하기 때문에 정초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임씨는 1997년부터 자신의 논 5200평을 친환경 농법으로 삼서농협과 계약재배하고 있다.그는 “벼농사 짓는데 농약과 화학비료를 적게 쓰면 농협에서 전량 높은 값에 사준다.”면서 “판로 걱정이 없으니 농사짓기가 이렇게 수월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그는 이런 방식으로 재배해 수확한 40㎏들이 벼 234가마를 가마당 6만 9000원에 팔았다.정부 수매값 6만 440원(1등)보다 가마당 8560원을 더 받은 셈이다.같은 면 삼계리 류재춘(65)씨는 “정부수매는 물량이 적어 벼를 심을 때 팔 궁리를 해야 했는데 지금은 전량 계약재배여서 그런 불안은 없다.”고 웃었다.인근 금산1구 오재국(56)씨는 “내년부터 추곡 정부수매가 없어진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우리는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했다. 올해 삼서면 19개 마을 192농가는 삼서농협과 벼를 계약재배(120㏊)하면서 판로 걱정이 싹 사라졌다.이 농협에서 가마당 8000원 이상 더주고 전량을 사들이기 때문이다.다만 자운영을 심고 참숯과 우렁이 집어넣기 등 친환경 농법으로 쌀을 생산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삼서농협은 지난해 친환경벼 500t을 사들여 ‘풀꽃나라 자운영’이란 쌀 상표로 25억원어치의 판매고를 올렸다.처음이던 96년 계약재배 면적이 67㏊였으나 지금은 두 배로 늘었다.이 면적은 삼서면 전체 논의 15%를 웃돈다.삼서면 대도리 1·2구 친환경농업쌀 작목반 김공근(48) 반장은 “도시 소비자들은 쌀밥을 배고파서 먹는 게 아니라 가족들의 건강에 유익한 쪽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더라.”고 말했다. 현대인들이 건강식에 거는 기대는 의외로 크다.삼서농협은 이를 겨냥해 2002년에 벼 발아현미를 개발했다.히트 예감 상품으로 자부하는 기능성 쌀이다.시중에서 1㎏에 9000원이니 40㎏에 36만원이다.같은 양의 친환경쌀에 비해 두 배이상 비싸지만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다.지난해 200t을 가공해 18억여원의 판매고에 수익 1억여원이 떨어졌다. 올 연말엔 500t으로 가공량도 두배가량 늘어난다.농민들도 계약면적을 늘리려고 한다.발아현미는 친환경으로 재배한 벼를 골라 수분과 온도·산소를 공급해 싹을 틔운 쌀로,현미의 기능을 극대화한 것이다.비타민이 많아 영양도 그만이다.발아현미는 일반백미에 비해 비타민 종류에 따라 2∼16.7배 많다.발아현미 100g 속에 들어있는 비타민 B1은 김 50장,우유 2ℓ,쇠고기 2근,달걀 20개 이상과 맞먹는다.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박수영(39)씨는 “백화점에서 비싸지만 갖가지 기능성 쌀을 자주 사다 먹고 있다.”면서 “소화가 잘되고 영양가도 높아 이제 식구들이 백미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발아현미를 고안해 낸 삼서농협 이계택(44) 상무는 “발아현미는 실버산업 분야에서 성공 기대치가 높고 노약자들의 보양식이나 소화기 계통 질환자들에게 인기”라고 자랑했다.내친 김에 싹 틔운 통밀이나 싹 틔운 흑미 출시로 소비자들의저변을 파고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지난해 발아현미는 교육부 지정 학교급식 품목으로 채택됐으나 물량이 달려 아직 공급을 못하고 있다. ‘가족 건강은 식탁에서’라는 말처럼 농약과 비료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농산물은 농민과 도시 소비자를 잇는 든든한 줄이다.농산물에 대한 신뢰만 얻으면 소비자들은 값이 비싸더라도 저절로 찾기 마련.광주 신세계백화점 조남용(44) 식품팀장은 “고객 가운데 젊은 주부들이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많고 구매율도 높은 편이며,기능성 쌀과 유기농 야채를 함께 구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농산물의 경우 서울·부산·인천 등 대도시 지역 자치단체나 아파트 부녀회,향우회 등과 자매결연을 통한 직거래 판매량이 늘고 있다.전남도 내 22개 시·군 가운데 42개 마을이 대도시 아파트단지 부녀회 등과 자매결연했다. 농민들은 도시 소비자를 초청해 작물재배 현장을 보여주고 농촌체험 장소를 제공하면서 서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이렇게 해서 고정고객(5만 9000여명)으로 만들었다.생산자는 판로걱정이 없어 좋고,소비자는 속지 않고 값싸게 살 수 있어 좋다. 지난 8일 192개 농가와 업체가 참여한 전남도 농산물 전자상거래(JNMall)가 문을 열고 쇼핑몰을 운영하기 시작해 벌써 1억여원어치를 팔았다. 삼서농협은 대도시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 고품질 농산물을 선호하는 곳을 첫번째 공략지로 삼고 있다.친환경이나 기능성쌀의 경우 소포장으로 하고 판매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값을 내리거나 올린다.주부덕(56) 조합장은 “노약자나 병원 환자 등 주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하고 대량 수요처에는 이에 걸맞은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올해 경기미를 능가하는 ‘전국 제1미' 가 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지난해 확보한 전남 쌀 평생고객도 서울과 부산·경남 등에서 6만 6700여명을 넘어섰다.올 목표는 10만명이다.지난해 전남도내 공무원 1만 6200여명과 유관기관 3200여명 등 2만 6200여명이 이 운동에 나서 20㎏들이 49만 3000부대 21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의 구매팀장(352명)을 초청한 전남도의 청정농산물 상품 설명회에서 694억원,농·수·축산물 직판행사에서 125억원(125회),전남쌀 수도권 총 진군대회에서 28억원 등 모두 10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전남도 농산물판촉과 고대석(52) 과장은 “농민들이 고정 거래선을 갖고 있으면 맘놓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경북의성 총각농군 박재만씨 “저는 농사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니라고 확신해요.그래서 농촌의 미래를 낙관합니다.남들과는 생각이 많이 다르죠?” 경북 의성에서 6000평의 사과농사와 1만평의 쌀농사로 연간 1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박재만(27)씨.대다수 농민들이 농촌의 암울한 현실로 위기감에 젖어 있지만,그는 거꾸로 농촌에 ‘올인’하는 총각 농군이다.늘 연구하는 자세로 농사를 지으면 고소득은 물론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박씨가 농사일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1997년 봄,안동공업전문대학을 졸업한 뒤 상주대 농과대학 야간학부에 편입하면서부터다. 그는 “당시 도시와 농촌생활을놓고 고심을 거듭하다 결국 부모님이 물려주신 건강한 신체로 평생 일할 수 있는 농촌을 택했다.”고 술회했다.처음에는 농사꾼인 부모의 어깨너머로 일을 익혀 나갔다.몸 하나 믿고 겁없이 덤벼든 농사지만 녹록지 않았다.그러면서 조금씩 농부가 되어갔다.새벽에 부모를 따라 과수원과 논으로 나가 퇴비와 농약을 뿌리고,물대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하루해가 저물었다. 해거름 때면 학생 신분으로 돌아와 공부에 열중했다.이런 2년간은 주경야독의 연속이었다. 농대를 졸업한 후 박씨는 나이가 많은 부모로부터 과수원과 논 1만평을 물려받아 손수 농사를 짓는 전문 농사꾼으로 변신했다.열심히 농사를 짓다 보니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문제를 해결하는 행운도 누렸다. 직접 농사를 지은 첫 해의 결실은 신통치 않았다.전체 수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사과농사에서 비료량 조절과 병충해 관리 실패로 큰 손실이 났다.부모가 농사를 짓던때 보다 수확량은 30%,수익은 4000만원이 줄었다. 별다른 농사 지식없이 의욕만 앞세웠던 게 화근이었다.과수 관련 책을 구입해 탐독하고,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했다.군 농업센터에서 실시하는 ‘영농교육’도 빠지지 않았다.자비를 들여 과수 선진국인 일본과 타이완을 방문,신 재배기술도 익혔다. 이런 노력은 본격적인 과학영농으로 이어졌다.우선 친환경 농업으로 살균제 살포 횟수를 연간 15∼17회에서 8회까지 줄여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사과 생산에 성공했다. 철저한 토양검증과 시비 조절로 수세(樹勢)를 증대해 평범한 사과농사보다 30% 이상 증산도 가능했다. 여기다 그가 직접 개발한 독특한 사과 반사필름 피복 농법으로 착색 및 당도도 크게 증가시켰다.이런 농법이 고부가가치를 안겨줬다.그가 생산한 사과는 18㎏ 상자당 3만 5000원.일반사과보다 1만원이 더 비싸다. 판로 개척에도 남다른 노력을 쏟았다.대도시 아파트 부녀회 등을 고정 판로로 확보하고,전자상거래로도 눈을 돌렸다.천리안 등 통신망에 가입한 후 광고란에 자신의 사과를 소개했다.통신가입자가 늘면서 사과 주문도 밀려 들기 시작했다.부단한 노력으로 2002년에 농림부 장관상,지난해엔 대통령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요즘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올 봄까지 8000여평에 2억원을 들여 새로운 사과밭을 조성할 작정이다. 박씨는 “세계에서 제일가는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는 게 꿈”이라며 “올핸 이런 꿈을 함께 실현할 마음씨 착한 여성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활짝 웃는 그의 모습처럼 우리 농촌의 미래도 밝았으면…. 글·사진 의성 김상화기자 shkim@
  • ‘술 마시는 여성’ 왜 늘까/ 가정법률상담소 27일 세미나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27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의 이 단체 건물 6층 강당에서 ‘여성들은 왜 술을 마시는가-여성음주,개인의 선택인가 불평등의 결과인가’ 세미나를 개최한다. 통계청은 여성 음주 인구를 86년 20.6%,92년 33.0%,99년 47.6%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와같은 현상에 대해 사회여론은 여성 음주 운전자의 증가와 같은 부정적인 면만 강조,여성 음주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남녀간 이중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편과의 불화,시댁 스트레스가 음주 부추겨 가정법률상담소는 지난 9월 한달동안 전국의 만18세 이상 여성 4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59%가 20대에 음주를 시작했으며,18∼20세에 음주를 시작한 사람도 29.5%나 됐다고 밝혔다.대체로 고교를 졸업한 직후인 18∼20세에 음주를 시작한 것이다. 음주량은 한번에 소주 반병∼한병을 마시는 사람이 43%로 술을 마시는 빈도는 절반이상(54.5%)이 월 1회 이하로 마시지만 31.5%는 1∼2주에 한번 마시는 등 정기적으로 술을마시는 여성이 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혼 여성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는 남편에 대한 불만을 음주를 통해 해소하려는 경향이 30.9%였고,시부모와의 갈등(38.3%)도 음주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사노동에 보람을 느끼지 못한 여성(33.3%)도 음주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술,여성에게 더 치명적 영동세브란스병원 남궁기(정신과)과장은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남성들 중에서 평생 알코올 중독을 앓는 비율이 80년대 18.9%에서 2001년 12.1%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여성은 80년대 1.2%에 불과했으나 2001년에는 3배 이상인 3.9%로 증가했다.”며 지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 알코올중독은 빠르게 발병해 남성이 술을 마신 지 10년이 지나야 정신과를 찾는다면 여성은 4년이면 중독에 이른다고 한다. 여성은 알코올 분해 효소도 남성에 비해 적어 술에 쉽게 취할 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나쁘고,남성들에 비해 지방간 고혈압 빈혈 위장관 출혈 위궤양 간경화 등 부작용에도 더 일찍 노출된다.알코올성 치매도 더 빨리올 수 있다. 허남주기자
  • 금융특집/자동차보험 싸게 들려면

    다음달초 자동차를 구입하는 직장인 김모(33)씨는 요즘 자동차보험 관련 각종 정보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이달부터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3.5% 올랐지만 손해보험사들이 타깃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를 낮춰주거나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는 각종 ‘맞춤식’ 특약상품을 출시,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자동차보험을 저렴하게 가입하는 요령을 살펴본다. ●우량·RV고객 최고 5% 인하 2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LG·동부·동양화재 등 상위 5개사는 최근 우량고객 및 레저용차량(RV) 고객을 대상으로 범위 요율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최고 5%까지 낮췄다.범위 요율이란 손보사가 고객에 따라 자체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는 범위로,현재 기본 보험료의 5% 내에서 조정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 경험 등이 거의 없는 우량고객뿐 아니라 RV고객의 경우,보험사마다 보험료를 인하해 줘 고객이탈을 막으려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부만 운전,20% 절약 자녀가 없거나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은 부부만 운전자로 지정된 ‘부부 한정특약’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차량 소유주의 가족 및 친·인척 등까지 보장 대상이 되는 ‘기본형’보다 20%가량 보험료가 저렴할 뿐더러 가족 모두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족 한정특약’보다는 최고 7%까지 보험료를 깎을 수 있다. 부부 한정특약은 그동안 제일·대한·그린화재 등 일부 중·소형 손보사들만 ‘틈새상품’으로 취급해 왔다.하지만 젊은 부부 등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11월 들어 삼성·현대·LG화재 등 모든 손보사로 확산됐다.업계 최초로 부부특약 상품을 판매한 제일화재 관계자는 “신규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의 절반 이상이 부부 한정특약을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부부 이외에도 부모(시부모와 장인·장모 포함),자녀 등 직계존비속이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 가족 한정특약도 일반형보다 15% 정도 보험료가 싸기 때문에 운전자의 범위를 고려한 뒤 가입하면 좋다. 그러나 가족 한정특약은 형제나 자매가 운전을 하다가 일으킨 사고는 보상해 주지 않는다.교보자보와 그린·제일화재는 ‘가족 및 형제·자매운전특약’ 상품도 판매한다. ●‘1인 한정특약’ 가장 저렴 운전자가 본인 한 사람일 경우에는 ‘1인 한정특약’에 가입하는 것이 보험료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1인 한정특약은 기본형보다 보험료가 28%나 저렴한 최저가 상품이다.최근 신상품을 출시한 동부화재 관계자는 “혼자만 운전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신상품을 내놓게 됐다.”면서 “경기침체로 보험료에 부담을 느끼는 가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가입시 추가 인하 각종 특약으로 보험료를 줄였다면 마지막으로 고려할 사항은 가입 방법이다.교보자보를 비롯,대한·제일화재는 보험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인터넷·전화 등 온라인으로 고객이 직접 가입하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대리점 및 설계사 수당 등 유통 비용을 줄여 가입자에게 돌려줌으로써 일반 자동차보험보다 가입자별로 10∼20% 정도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손보협회 박종화 팀장은 “다양한 특약 상품들은 보험료가 저렴한 반면 운전자 범위가 제한돼 범위를 넘어선 운전자가 일으킨 사고는 보상을 받을 수 없다.”면서 “각종 특약 내용을 꼼꼼히 따져본 뒤 필요에 따라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길섶에서] 가을 산

    젊은 주부가 몹쓸 병에 걸려 죽어가는 내용의 TV드라마를 보며 아내가 눈물을 훔친다.시부모에게 구박만 받던 며느리가 아이 둘과 남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는,판박이 통속극이 여전히 심금을 울린단다.사랑과 죽음이란 고전적 주제를 다룬 신파조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다.해서 “웬 연속극 타령이냐.”고 핀잔을 주며 책을 여는 순간 아득함이 밀려든다. “저 가을 산을/어떻게 혼자 넘나/우리 둘이서도/그렇게 힘들었는데.” 반세기 넘게 함께 산 남편이 스스로 곡기를 끊으며 위엄있게 죽어가는 과정을 기록한 책 ‘아름다운 삶과 사랑,그리고 마무리’의 첫 구절이 가슴을 친다.여름 뒤에 가을이 오듯 결혼에 이어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사별(死別)의 아픔을 이보다 더 절절하게 그려낼 수 있을까. 인생의 황혼길에 반려자를 떠나보낸 이가 겪는,그 시린 아픔에 대해 새뮤얼 존슨은 “삶의 연속성이 상처받고,감정의 안정이 멈추고,… 삶의 흐름이 중단되고 움직임이 둔해진다.그리고 그 중단된 시간은 끔찍하다.”고 했다.스산한 계절 이런저런 이유로 홀로 된 이들이 생각난다. 김인철 논설위원
  • ‘엄마 점수’가 자녀 대학 결정한다?/대입 수험생 둔 어머니들의 이야기

    사교육 시장의 규모는 7조원에서 25조원 정도로 추정된다.일부 상류층뿐만아니라 전 국민이 나름대로 무리해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형국이다.모든 길은 대학입시로 통한다던가.더욱이 대학입시에는 어머니가 절대적인 ‘힘’을 갖고 있다고 한다.‘엄마점수’가 아이들의 학교를 결정한다고 한다.그러나 아이를 유명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정해두고 아이의 운전기사로,좋은 학원과 좋은 선생을 찾아내는 매니저로 뛴 어머니들은 지금 어떤 심정일까.재미있게도 한결같이 “다른 사람에 비해 뒷바라지를 제대로 못했다.”는 아쉬움에 젖어 있었다.‘오만’한 개인을 ‘겸손’한 어머니로 내려 앉게 하는 대학입시라는 터널을 지나고 있는 수험생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 성적 부모하기 나름? 수능이 끝난 후 김연희(44·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호된 감기몸살을 앓고 있다.수험생 아들과 똑같이,아니 더 스트레스에 파묻혔다가 긴장이 풀린 탓이라고 했다.“아이가 하나라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시험성적이 나빠 컨디션이 안 좋다는 아이의 얼굴빛만 봐도 가슴이 철렁했다.이제야 남편이 눈에 들어온다.그동안 남편에게는 아무 관심도 없었다.수험생 부모가 이 정도는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아이 중심으로 살았다.” 아들이 원하는 법대에 안착하도록 김씨는 끝까지 ‘엄마노릇’을 잘 해낼 계획이라고 했다. 연년생인 두 아이의 고3부모 노릇을 2년 연거푸했다는 서정순(46·서울 송파구 삼전동)씨는 다이어트하지 않아도 살이 저절로 내렸다.“조금만 방심하면 살이 찌는 체질이라 늘 그게 고민이었는데 2년간 대입을 치르니 체중이 너무 내려가 나중에는 건강진단까지 받았다.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이젠 엄마의 열성으로 채워야겠다.‘엄마 점수’가 빛을 발할 때다.”라고 학교설명회 홍보자료로 눈길을 돌렸다. ●이 시대 학부모는 이중인격자? 수험생 집에는 전화도 안하는 게 예의라고 한다.어디 학원을 다니는가,얼마나 돈을 들이는가도 서로 묻지 않는 게 수험생 부모들 사이의 불문율이라고도 한다.물론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마음씨 좋은’ 엄마가 최고 인기를 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대부분 “우리는 별로 안해.”라고 말하며 내숭을 떨게 마련이다.그래서 교육에 관한 한 부모들은 모두 ‘이중 인격자’라는 말이 있다.이중이 아니라 아예 ‘다중 인격자’라는 말도 한다.공교육을 믿지 못하는 학부모에게 섭섭한 교사도 자신의 아이 역시 사교육에 맡기고,입시관계자들도 역시 자녀들의 대학입시에 대해서는 비책을 찾아헤맨다.‘보통 사람’은 모두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며 간절하게 사교육 시장을 헤맨다. 경제력에 따라 사교육비는 크게 차이난다.월 50만원에서 500만원까지,아니 그 이상도 ‘투자’한단다.“이때 능력껏,능력 이상으로 뒷바라지하지 않는 것은 부모로서의 직무유기다.” “빚을 내서라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하겠다.”는 말에 수험생 부모들은 대부분 공감한다.“부모 인생 따로 있고,아이 인생 따로 있는데….”라고 반대의견이라도 내놓는 이가 있다면 “아직 아이가 어리니 그렇지.어디 한번 입시 겪어봐.어떻게 남들하는 만큼은 안할 수 있나!”라고 단숨에 ‘고 3엄마’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까탈스러운 시부모도 뒷전 이명선(46·서울 강남구 개포동)씨는 둘째딸의 수능이 끝나자마자 오랜만에 시댁을 다녀왔다.수험생이 있는 집에서는 시댁 어른들도 ’뒷전’에 밀리게 마련이란다.“저희 시부모님께서는 아들에게 퍽 기대를 많이 하셔서 결혼한 이래 20년을 주말마다 시댁에서 지냈어요.그런데 딱 하나 아이들 입시때만은 제가 오직 아이에게만 신경쓰도록 해주세요.정말 감사하지요.” 늦둥이 입시 때문에 힘들게 지냈다는 윤성진(59·서울 성북구 길음동)씨는 “부모 노릇도 젊어야 한다.”며 막내에게 미안함을 표현했다.“공부를 자신의 머리로만 하는 시대가 아니래요.부모의 노력과 지원이 더해져야만 아이가 제대로 빛을 볼 수 있다는데….큰애들 때는 저도 치맛바람께나 날렸지만 벌써 그것도 10년 전이라 정보에서 뒤질 수밖에 없었으니 아이에게 미안했지요.” 오직 아이를 위해서만 ‘뛰는’ 엄마들 틈에서 직장을 가진 엄마들은 아무래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엄마가 직장생활을 하느라 아이에게 소홀했던 탓’이라거나,‘엄마가 틀어쥐고 학원정보,좋은 선생을 찾아서 쥐어줘도 따라가기 힘든 세상이다.’고 말한다.아이들도 고3이 되면 슬그머니 엄마탓을 한단다.그래서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들이 있는 한국적 현실에서 수험생 뒷바라지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들도 있다. 전희성(4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도 그 중 하나다.“진작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들을 돌봤어야 한다는 후회가 가슴을 친다.큰애가 어릴 때는 무척 공부를 잘 했는데,중학교가 되면서 내가 직장일로 너무 바빠서 제대로 돌보지 못했기 때문에 컴퓨터게임에 빠졌고 결국 바라던 대학에 못갔다.둘째마저 그렇게 할 수는 없어서 직장을 그만두고 1년간 아이 뒷바라지만 했다.그래도 아쉽다.입시준비는 중3부터는 시작해야 한다는데 우리는 고3이 돼서야 시작했으니….” 수험생 부모들은 모두 아쉬움에 젖어서 자신들의 ‘역부족’을 탓했다.거기에는 아이들의 삶이란 부모의 노력과 후원으로만 ‘완성’된다는 믿음이 굳건했다. ●부모의 자기 만족일 뿐 그렇다면 이런 교육열에 아이들은 감사할까.정하늘(대학 2년)양은 “엄마덕분에 내가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는 것이 우리 엄마의 생각이다.그러나 나는 엄마가 비싼 과외비를 쓴 것이 과연 나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엄마의 허영이자,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는 열등의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야멸차게 말했다.“친구들도 그렇게 말했다.”며 부모들의 착각이자,자기만족이라고 말했다. 고학력 전업주부들이 에너지를 분출할 곳이 자녀교육밖에 없기 때문에 이렇게 교육에 매달린다는 것이다.솔직하게 경제적 부담도 크고,자신만은 자유롭게 아이를 키우리라던 소신과도 충돌해 갈등을 겪는다고 한다.그래서 교육을 여성문제라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시인 김승희씨는 ‘여성 이야기’란 책에서 “자녀에게는 무능력자”가 되고마는 이 시대 중년여성들을 향해 “어머니의 치명적인 사랑에는 독성이 있다. 그 독성은 교육열과 과보호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hhj@
  • “한국 축구스타와 결혼 시부모님 모실 거예요”/12월 최성용선수와 결혼하는 日탤런트 아베 미호코

    |도쿄 황성기특파원| 2002년 2월 첫 만남,같은 해 6월 첫 데이트,2003년 6월 프러포즈,7월 결혼발표. ‘한·일 스타 동갑내기 커플’ 프로축구 최성용(28·삼성·미드필더),탤런트 아베 미호코(阿部美穗子·28)가 오는 12월28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취재로 간 수원에서 운명의 만남을 통해 1년10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하는 인터내셔널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 미호코. ●취재차 만났다가 첫눈에 반해 탤런트 활동에 신부수업이다,살림장만,이사준비다 눈코뜰새 없는 그녀와의 인터뷰는 며칠 전 저녁 TV 녹화가 끝난 짬을 이용해 도쿄 시내의 방송국 대기실에서 이뤄졌다. 그들의 인연은 2001년 4월부터 미호코가 ‘생도역’으로 출연한 NHK 교육방송 한글강좌가 맺어준 셈이다.일상회화가 가능할 정도로 한글을 익힌 아베는 이 강좌의 ‘졸업여행’을 겸한 취재로 2002년 2월 수원 연습장에서 최성용을 처음 만났다.내친 김에 마산 집까지 취재갔다.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그의 모습을 목격했다.“이 사람 너무 좋다.”고 느꼈다.그 뒤 e메일,전화로 축구정보를 주고 받았다. 첫 데이트는 수원이었다.백화점에서 손을 잡고 걷고는 “너무 기뻤다.”고 한다. 그녀는 한국말을,최성용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빗셀 고베에서 활약할 때 배운 일본말로 의사소통을 한다.“천천히 말하는 내 일본말은 거의 알아듣는 오빠의 일본어 실력이 한수 위”라고 ‘미래남편’ 자랑도 잊지 않는다. 프러포즈는 사귄 지 딱 1년 만에 받았다.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너무나도 바쁜 스타인 그들인지라 만난 지 1년8개월이 됐건만 얼굴을 마주 본 것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다. “11월 중순에는 한국에 가려고 합니다.이사도 해야 하고 할 준비가 많으니까요.”용인의 56평짜리 아파트에 신혼집을 마련했다.선수계약이 끝나면 어디로 이동할지 예측키 어려운 프로 선수라 일단은 전세다. “네 식구가 함께 살 거예요.오빠(최성용·인터뷰 내내 오빠라는 말은 꼭 한국말로 했다)와 오빠의 부모님 해서….”시부모 모시고 살기를 죽기보다 꺼리는 한국 세태에서 일본여성이,그것도 신혼부터 ‘시집살이’하는 것은 대단한 각오가 필요했을 것 같다. “오빠가 함께 살면 어떻겠느냐고 말을 꺼냈어요.조금도 싫지 않았고요.어머니는 뭐랄까,사투리가 있어서 대단히 친근감이 있고,좋은 느낌이에요.된장도 손수 담글 정도로 솜씨가 좋으니까 옆에서 열심히 배울 셈입니다.신혼생활에 들어갈 무렵이면 오빠가 전지훈련으로 해외에 나가 있을 테니까 그런 점에서도 안심이 되고요.” 되려 기자가 이국의 시집살이 ‘걱정’에 몇차례나 “괜찮겠느냐.”고 물어봤으나 진심으로 “괜찮다.”며 웃어보인다. ●“시집살이 별로 걱정 안돼요” “일본을 오가며 연예인 활동을 계속하고 싶지만 당분간은 오빠 내조에 전력을 쏟겠다.”는 그녀는 한국에서 생활해 보지 않아 내조와 연예활동과의 밸런스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다. 시집살이도 시집살이지만 도쿄에서 나고 자란 ‘도쿄내기(에돗코)’가 남편의 본거지(수원)가 가깝다는 이유로 용인에서 산다면 재미없지 않을까. “분당이나,서울에 집을 정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오빠가 걱정해요.어차피 외출은 함께 할 작정이니까 분당이든 용인이든 같다는 거지요.용인은 나무도 많고 환경이 굉장히 좋아요.얼마 전 도쿄에서 부모님이 사는 지바로 이사했는데,도쿄∼지바나 서울∼용인이나 비슷한 감각이잖아요.” 한국,일본할 것 없이 증가추세에 있는 국제결혼.그래도 반대가 있을 법한데 최성용이나 그녀의 집안에서 무사통과였다.“신기하게도 각자 부모님에게 결혼얘기를 꺼내자 ‘네가 골랐다면 틀림없을 것’이라고 자식들을 믿어줬어요.”국제결혼이라는 느낌도,한·일 커플이라는 의식도 없었다는 말이다.결혼을 발표한 뒤 “대단하네,국경을 초월한 결혼이라니…”라는 주변사람들 말에 그제서야 한·일간 국제결혼이라는 실감이 들었다. ●기회 닿으면 한국서 연예활동 하고파 ‘신부수업’은 하느냐고 묻자 “아직도 연예활동을 하고 있어서 특별히 신부수업이랄 것은 없다.”는 그녀는 한국으로 시집가는 신부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느냐.”고 기자에게 오히려 질문을 던진다. 한국에서의 연예활동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찬스가 있으면 하고 싶다.”는 것이 본심인 그녀이지만 한국어 실력이 마음에 걸린다.당장 드라마보다는 주한 일본인들을 위한 뉴스 프로그램이나 음악 프로는 물론 스크린을 통해 감동을 주고 싶었던 예전부터의 꿈도 이루고 싶다고 했다. 탤런트 윤손하가 유창한 일본어에 깜찍한 외모,한국적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일본 연예계에 뿌리내린 것처럼 아베 미호코도 일본인 탤런트 유민에 이어 충분히 그 역(逆)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고국 일본과 부모님 곁을 떠나는 심정이 복잡할 텐데도 태연한 표정이다.“너무나 낙관적인 성격”이라는 그녀는 “한국과 오빠에게서 배운 게 많고,28년간 산 ‘일본’을 한국에서 살릴 수 있을 것 같고,무엇보다 지금은 꿈과 희망으로 가득차고 즐겁기 때문에 일본을 떠난다는 의식이 없다.”고 한다. 아이는 2∼3명쯤 낳을 계획.오이소박이,배추김치도 담글 줄 안다는 그녀는 “실수투성이 일본인 마누라”로서 이국땅 한국에서의 신혼 꿈에 가득하다. marry01@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언니,힘내세요.” 가수 ‘백지영 비디오’에 등장했던 남성이 3년 만에 귀국했다는 소식에 많은 네티즌이 백지영의 컴백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지 걱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둘이 헤어졌다고? 인기 가수 god의 멤버 박준형과 탤런트 한고은이 불화설에 휘말리자 팬들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며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시부모를 모신다는 의미 가정법원이 신혼 주부가 시부모를 모시는 스트레스를 남편이 돌봐주지 않았다면 결혼 파경의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리자 포털사이트의 토론장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병현 다시 볼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 선수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출전선수 명단에서 빠졌다는 소식에 많은 팬이 다음 시즌에 잘 하면 된다며 위로했다. ●돈 없으면 정치 못 하나 SK가 지난 대선 때 정치권에 거액을 뿌렸다는 사실에 네티즌은 실망감을 표시하며 깨끗한 정치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엠파스(www.empas.com)제공
  • 40년을 같이 살았는데…/유부남과 동거 “사실혼 아니다” 판결

    남편과 수십년간 동거해온 60대 여인이 남편에게 혼인을 한 다른 여자가 있다는 이유로 사실혼 관계를 인정받지 못했다. 서울고법 민사22부(부장 김이수)는 24일 A(65·여)씨가 남편 B(80)씨를 상대로 낸 사실혼 파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심대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폐병을 앓고 있는 남편과 외아들을 키우던 A씨는 60년대 초 한국과 일본을 왕래하던 재일교포 B씨를 만나 정을 키워갔고 65년 남편이 지병으로 숨지자 부모의 허락을 받아 B씨와 동거에 들어갔다.B씨는 서울 북가좌동에 주택을 마련,A씨의 부모를 모시고 살기도 하고 75년부터는 서울 연남동에 건물을 구입해 A씨 언니 내외와 같이 거주했다.A씨 역시 B씨를 남편으로 여기며 B씨 본가를 오가며 시부모를 봉양하는가 하면,외아들과 함께 남편 집안의 제사에도 참석하는 등 어엿한 ‘부부생활’을 꾸려나갔다. 그러나 A씨가 자신 명의로 해뒀던 연남동 건물의 소유권 이전등기가 지난 2000년 B씨 명의로 바뀐 사실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A씨는 또 남편이 지난 71년 일본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 혼인신고를 하고 아이까지 낳은 사실을 지난 96년에서야 알게 됐다.A씨는 지난해 4월 B씨를 혼인빙자간음으로 검찰에 고소하는 한편 법원에는 건물가등기 말소소송과 함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고소는 검찰의 ‘공소권 없음’ 판단에 따라 불기소 처분됐고 손해배상 청구소송 역시 1심에서 기각 판결을 받았다.2심 재판부 역시 “동거생활을 하는 쌍방 또는 일방에게 혼인할 의사가 없는 경우 객관적 혼인의 실체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사실혼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B씨가 영속적 결합을 전제로 동거를 시작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A씨의 사실혼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B씨가 지난 71년 다른 여성과 혼인신고를 한 법률혼 관계를 부정,법률혼을 사실혼보다 우선시하는 판례를 깨야 한다.”면서 “A씨가 딱한 처지이긴 하나 법률적으로 달리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오늘의 결혼문화 (상)혼수·예단의 갈등

    미혼 남녀 한 쌍이 가정을 꾸리는데 필요한 결혼비용이 평균 9000만원이라 한다.이 엄청난 액수에 대해 “평균일 뿐,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9000만원 중 약 6000만원은 주택자금이고,혼수에 무려 결혼비용의 20%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주택자금은 물론 혼수까지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하는 미혼 남녀는 결혼준비 중 적잖은 갈등을 겪는데,갈등은 ‘예물과 예단’에서 시작된다.사랑해서 결혼한다지만,결혼날짜가 잡히면 ‘갈등’이 사랑의 기쁨을 환치한다.그래서 결혼준비중 헤어지는 커플도 드물지 않다.‘돈으로 사랑을 완성한다.’는 오늘의 결혼문화를 2회에 걸쳐 살펴본다. #1.14일,강남의 최고급 한복가게 딸의 혼수를 장만하기 위해 나왔다는 김선혜(56·서울 광진구 구의동)씨는 “막상 딸을 결혼시키려니 사돈댁에 하나라도 더 해드리고 싶다.딸이 잘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다.”고 말했다.김 씨는 “뭣 때문에 내가 이렇게 비싼 것을 해가느냐?”고 화를 내는 딸 정선우(28)씨를 “결혼생활 해본 엄마말을 들으라.”고 설득한 끝에 무려 1000만원을 지출했다.‘요즘엔 시아버지 한복은 잘 안하는 편이 아니냐?’고 물으니 “그래도 드리면 좋아하실 거다.”고 김씨는 당당하게 대답했다. #2.19일,남산의 H호텔 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의 살롱 쇼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결혼시즌을 앞두고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만큼 여느 외국의 살롱쇼처럼 객석의 면면들이 화려했다. 마침 기존의 웨딩드레스에선 좀체 볼 수 없는 모피를 곁들인 웨딩드레스가 선을 보이자 나란히 앉은 어머니와 딸들의 눈빛이 반짝였다.눈에 띄는 손님은 20대 청년들,나란히 앉아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고 있었다.쇼가 끝난 후,한 청년에게 물으니 “12월 결혼을 앞두고 내 신부가 입으면 좋을 드레스를 고르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사람들에게서는 ‘한번 뿐인’ 결혼에 비용을 아낄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같아 보였다. ●‘돈’으로 사랑을 완성한다? 한 예비신부는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된다’는 말을 “사랑이 아니라 돈이 있어야 결혼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속물이 곧어른”이라는 말로 들린다고 했다. 결혼이 낭만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란 각성은 엉뚱하게도 ‘돈이 행복을 보장한다.’는 왜곡된 결혼관으로 연결되는 추세다.결혼을 앞둔 여성,딸을 둔 50∼60대 여성들은 한결같이 ‘이런 잘못된 결혼문화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그러나 문제에 대한 인식과 달리 이들에게는 ‘통념’을 깰 용기가 부족하단다.“남들이 하는만큼은 해야죠.능력있다면 더 하는 것이고…” 10월에 결혼을 앞둔 직장인 박미란(28)씨는 고민이 많다.“이렇게 어려운 일인줄 몰랐어요.마치 제가 돈으로 팔고사는 상품같아요.아니면 무슨 결함이 있어서 이를 감추려고 돈을 들이는 것도 같고.우리는 예단비를 1000만원이나 보냈는데 시댁에서는 딱 200만원만 보내니 저희 어머니는 섭섭해 하시고,주위에서도 모두들 ‘그런 법은 없다.’고들 난리에요.” 그러나 박 씨는 자신이 유별난 케이스는 아니라고 말했다.혼수준비를 하면서 대부분 갈등을 겪고,파혼 위기까지 가기도 하고,또 결혼 이후에도 적잖은 앙금이 남는 것을 봤단다. 시댁의 과다한 혼수요구를 다 맞출 수 없어서 고민끝에 결국 파혼했다는 정여진(29)씨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직도 아들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아들이 신부집에서 많이 받으면 자기 집안의 자산이 늘어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에요.무식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겉으론 교양있는 대부분의 중산층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이들 젊은 여성들을 괴롭히는 것은 늘 문제가 된 호화혼수 뿐 아니라 최근 ‘결혼시장’에서 상식화된 ‘예단비’때문이다. 대개 결혼에 앞서 신부는 시댁어른들에게 혼수를 장만해 보내게 마련이다.은수저와 고급 반상기,침구세트는 기본이라는데 최근 여기에 예단비가 포함됐다.액수는 보통 500만원에서 1000만원선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부유층은 1억원도 넘게 쓴다는 말도 오간다. 옛날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께 신부가 직접 지은 옷을 한벌씩 보내며 ‘인사’하던 풍습이 산업화 과정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도록 현금화한 것은 당연한 일.그러나 오늘날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여자쪽에서 돈을 보내면 그 반정도를 돌려주는 ‘이상한’ 신풍속이다. 예단비 액수 책정도 만만찮은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사람들마다 생각이 달라 이 과정에 대부분 갈등을 겪는다는 것이다.정작 정신은 사라지고,물질만 남아 갈등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이런 갈등은 결코 의사나 판·검사 사위를 맞기 위한 졸부들에게서나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결혼이 있는 곳은 어디든 혼수와 예단비라 불리는 ‘돈’으로 인한 갈등이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예단비는 ‘필요악’인가 결혼이야기를 꺼내면 ‘700만원을 보냈는데 단 300만원밖에 못 받았다.’,‘1000만원을 보냈는데 단 한푼도 받지 못했다.’,‘2500만원 중 불과 500만원만 돌아 왔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7000만원의 예단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도대체 어디에 쓰라는 거냐?”고 물었다는 시어머니 이야기도 있고,“맏동서가 워낙 잘해서 니가 웬만큼 하지 않으면 시집와서 힘들 것이다.’고 말한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에피소드도 있다.게다가 “차라리 정확하게 이야기해 주시는 시어머니가 고마웠다.”고 이야기하는 여성들도 있다. 돈만 있으면,예단비만 많이 보내면 행복이 확실하게 보장될까. 이정기(59·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씨는 아들 부부가 모두 의사로 연애결혼을 했다.그런데 결혼후 한참이나 마음이 찜찜했다.“부모들끼리 만나서 받지도 말고,주지도 말자고 약속했어요.우리는 똑같은 의사니까.그래놓고선 사돈이 1000만원을 넣어서 보낸 겁니다.그런데 돈이란게 참 이상한 것이더군요.아마 핸드백 선물을 받았다면 달랐겠지만 현금봉투를 받고 보니 영 기분이 언짢아요.그러려면 제대로 격식차려서 할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고….돈이 많고 적고가 아니라 돈을 주고 받는다는 것 자체가 감정을 상하게하는데 왜들 그런 일을 하는 지 모르겠어요.” 금전이 오가는 결혼,주는 쪽도 받는 쪽도 기분이 찜찜한 것은 마찬가지라고들 말한다.“다들 그렇게 한다.”는 ‘상식’을 뛰어넘어 결정하니 행복한 결혼이 됐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작년 2월에 결혼한 이호선(31)씨는 ‘왔다갔다 하는’번거로운 예단비를 없앴는데 주변으로부터 “시집살이 꽤나 할거다.”라는 걱정을 들어야만 했다.“저희 시부모님께서는 아예 돈을 보내지말 것을 다짐하셨어요.그래서 선물로 성의를 표했는데,정작 다른 사람들이 ‘두고봐라.후회할 일이 있을 것이다.’고 겁을 줬어요.그래서 돈을 보내야 할 것은 아닌가 흔들리기도 했지만,지금 생각해도 안보낸 것은 잘한 일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선 한짝이라도 정성이면 된다.”고 아름다운 말로 결혼준비를 시작한다.그러나 정작 ‘버선 한짝’에는 섭섭해하는 이중성에 시달린다. 이는 혼수와 예단 등 조건이 사람을 앞서는 중매결혼이 아닌 연애결혼에서도 똑같이 작용한다. 김진숙(54)씨는 “연애결혼해도 갈등은 마찬가지”라고 각박해져가는 세태에 혀를 내둘렀다.“10여년 전만 해도 ‘연애하면 괜한 허례허식을 안 찾는다.’고들 말했는데 이젠 그것도 아닌 것 같다.남자들이 변했다.부모욕심이라고만 말할 수만도 없다.혼자 벌어서는 집장만이 쉽지 않은 현실도 문제지만 청년들이 독립적이지 않고,처가가 좀 있는 집안이길 원하는가 하면 처가에 바라는 것도 노골적이다.”며 딸애 결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예전의 인기는 누리지 못한다지만 아직도 ‘사’자 붙은 신랑감들 사이에는 누군가가 받은 특별한 대접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것이 사실이다.김영진(31)씨는 약혼자에게 예단비를 2000만원 하겠다고 말했다가 “겨우 2000만원 밖에 안해?”라는 대꾸에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신랑감은 대학 친구인데,그가 공인회계사가 됐다고 내게 뭔가를 바라지는 않을줄 알았다.주위에서 많이 받는 것을 봐서 그렇게 말했을 뿐이라지만 기분은 묘하다.”고 말했다. ●정신적 혼수가 더 중요해 그나마 불행중 다행은 혼수나 예단비와 행복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혼수가 화려할수록,예단비가 많을수록 생색내고 싶고,적게 보낼 수밖에 없을 때에는 괜히 주눅들게 마련이지만 사랑하는 남녀에게까지 시장논리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혼수와 예단비가 무려 2억원이나 됐지만 결혼 3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는 김수지(가명·33)씨는 “무리해서라도 행복을 ‘사려고’ 한 내가 바보였다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결혼할 때에는 남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 흔들렸다.더 많이 보낼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혼수의 속성을 결혼전에만 알았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했을 것이고,그 결혼의 늪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고 때늦은 후회를 했다. 듀오의 커플매니저 송민정씨는 “결혼을 앞둔 사람들이 대부분 나보다 학력도 외모도 경제력도 나은 사람들을 원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같다.”라고 말하며 “조건을 지나치게 따지는 사람일수록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고 조언했다. 혼례절차를 가르치는 신세계문화센터 강사 권명득씨는 “물질이 절대로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오히려 예단비가 많을수록 갈등도 많고,혼인의 실패도 많을 수밖에 없다.그래서 60%는 정신적인 혼수를 하고,40%정도를 물질로 인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가르친다.”며 이 시대의 결혼풍속이 달라지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남주 기자 hhj@
  • 친정서 육아 고집하다 이혼한 맞벌이/ 법원 “아내가 위자료 줘라”

    맞벌이 부부가 자녀양육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고 맞소송으로 다투다 결국 이혼했다.특히 법원은 직장생활을 고집하며 자녀들을 친정에 맡긴 아내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여성단체들은 “법원이 자녀양육을 여성의 책임만으로 판단한 것은 시대착오적 판결”이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맞벌이 부부인 A(36)씨와 B(32)씨는 99년과 2000년 두 아들을 연년생으로 낳아 키우면서 양육문제로 다투기 시작했다.간호사인 아내는 자녀들을 맡긴 친정에 밤늦게까지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다.친정에서 잠을 자다 바로 병원으로 출근하는 날도 잦아졌다.공무원인 남편과 시부모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아내에게 “직장을 그만두든지 시댁에 들어와 살 것”을 요구했다.그러나 아내는 이를 거절했다. 화가 난 남편은 “2년간 아들을 외가에서 키우려면 2년 동안 친가에서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장모에게 각서를 요구했다.장인·장모도 사위의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손자들을 돌려보냈다.남편은 한발짝 더 나아가 “직장을 다니고 싶으면 차라리집을 나가라.”고 말했고,아내는 바로 친정으로 가버렸다. 시부모,장인·장모의 설득 끝에 부부는 아들을 한명씩 친가와 외가에서 나눠 키우는 데 합의했다.그러나 시어머니는 허리통증으로 아이를 돌볼 수 없다며 부부에게 데려왔다.아내는 “도우미를 구하는 것도 비싸고,직장다니며 아이 키우고 살림하는 것도 무리”라는 메모를 남기고 친정으로 가 별거를 시작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부장 홍중표)는 3일 “남편이 양육문제의 다툼을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고 장모에게 무례한 행동을 한 점이 인정되지만,혼인파탄의 주된 책임은 친정에서 두 아들을 키울 것을 고집하면서 친정으로 가버린 아내에게 있다.”면서 “두 아들을 시댁과 친정에서 한명씩 키우고,아내는 남편에게 위자료 1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한국여성단체협회 남인순 사무총장은 “부부 공동의 책임인 자녀양육을 법원이 아내의 몫으로 판단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특히 “요즘은 자녀양육을 부모는 물론 사회·국가의 책임으로 보는데 이번 판결은 시대를 역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대구 U대회의 北 스타들/北응원단이 말하는 일등신랑감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한 북한 응원단의 일거수 일투족이 연일 관심거리다.수수하고 앳된 모습에서 사람들은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때보다 더욱 친근감을 느낀다.결혼을 생각할 나이인 그녀들은 어떤 남자를 최고의 신랑감으로 꼽을까.잘생긴 남자,아니면 돈 많은 남자를 좋아 할까?그녀들의 입을 통해 북한 젊은 여성들의 꿈과 희망,결혼관 등을 들어 보았다. ●김성옥(18·김형직사범대) 믿음직하고 성실한 남자가 최고 아니겠어요.조국 통일을 위해서 일하는 청년이면 더더욱 좋겠지요. 키나 얼굴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아직 어려서 남자친구나 결혼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 없어요.미팅이요?그게 뭐예요?교사 생활을 하다 스물 다섯이 넘으면 결혼을 생각하고 싶어요.남들이 그러는데 이가 제일 예쁘대요. 우리는 스킨로션을 ‘살결물’이라고 부릅니다.봄향기표 살결물이 으뜸입니다.살결물과 분이면 얼굴 단장은 끝입니다.남에서 말하는 마스카라는 우리는 ‘속눈썹먹’이라고 부르지요.●문봉순(20·김형직사범대) 아내를 속이지 않는 정직한 남편이 제일이지요.물론 얼굴이 잘 생긴 남자가 못생긴 사람보다는 낫겠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아요. 북에서는 대학엔 누구나 갈 수 있지만 정말 원하는 대학에 가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합니다.북 여대생들은 절대로 담배는 피우지 않아요.맥주 한잔 정도는….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연애도 하고,결혼도 하지요.아직 남자친구가 없어요.남한 여성들은 주로 몇 살 때 결혼합니까? 어렸을 때부터 눈이 커 예쁘다는 소리 좀 들었어요.쑥스럽습니다. ●배은주(22·평양음악무용대학) 잘 생긴 남자는 민족성이 없어 싫습니다.남한 남자는 관심은 있지만 구경할 시간은 없었습니다.학급 동무는 있어도 애인은 없어요.대학을 졸업해야 애인도 사귀는 것이지 아직은…. 결혼은 공부를 더 해서 박사가 된 다음에나 할 거예요.이론 공부와 바이올린 실기 연습을 많이 했어요.러시아나 중국으로 유학갈 생각도 있어요.그러나 평양에도 좋은 학교와 뛰어난 선생님이 있으니까 아직은 모르겠어요. 남한 여자들은건강까지 해치면서 일부러 살을 뺀다는데 이해가 안돼요.제가 응원단 전체에서 제일 못 생겼어요.저는 쌍꺼풀 없는 눈이 더 고와보인다고 해요. ●강은심(24·평양식료요리전문학교) 남자친구에 대해서는 묻지마세요.대답하기 곤란합니다.연애나 결혼 모두 무엇보다도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생긴 것도 중요하고 마음씨도 중요합니다.그렇지만 저는 열정을 가진 남자가 가장 매력있습니다.그런 남자라면 일단은 신랑감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요리가 전공이니만큼 맛있는 요리를 신랑에게 많이 해주고 싶습니다.일단 결혼을 하면 시부모님을 모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결혼을 하면 신랑부모나 우리부모나 모두 한 식구가 되는 것 아닙니까. ●노형란(22·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현재 애인은 없습니다.억지로 구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사람에게는 인연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좋은 사람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애인이나 신랑감으로는 마음이 맞는 사람이 최고입니다.물론 생김새도 중요하고 집안도 봐야하겠지만 서로 마음이 통해야 합니다.생김새는 한때지만 마음은 평생가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저는 꼭 시부모님만을 모셔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친정부모님은 가족이 아닙니까.상황에 따라 시부모님이든 친정부모님이든 모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구 박준석 이창구 박지연기자 pjs@
  • ‘제2회 장한 아내상’ 시상식

    상이군경 남편을 내조하고 자녀를 훌륭하게 키운 여성에게 주어지는 ‘제 2회 장한 아내상’ 시상식이 24일 오후 2시 서울 중앙보훈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시상식은 김종성 국가보훈처 차장과 중앙보훈단체장,상이군경회원,수상자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심사보고와 시상,식사,격려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수상자로는 지난 1970년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두 다리를 잃은 1급 전상군경의 아내로서 훌륭하게 내조하고,시부모 및 시조모를 극진히 모신 김귀금씨 등 20명이 선정됐다.
  • [화제의 사이트] www.ildaro.com

    얼마전 어버이날을 앞두고 ‘효(孝)를 버려라.’고 외친 인터넷 매체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일 ‘성역없는 여성주의’를 지향하며 첫선을 보인 인터넷 여성주의 언론 ‘일다(www.ildaro.com)’가 그 주인공.‘일다’는 ‘이루어지다.’의 옛말로 ‘여성신문’ 출신 기자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 ‘일다’는 윤리와 도덕을 최고 덕목으로 여겨온 ‘효’에 대해 “부모님이 원하는 ‘효’란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이지만 그 안에는 사회가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가치관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효’는 여성의 삶을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순응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창간기념으로 내놓은 이 기획은 ‘심청전,알고 보면 아동학대’와 ‘정부의 효 권장 속뜻은 노인복지 회피’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대다수 오프라인 매체들이 가정의 달을 맞아 ‘극진하게 시부모를 모시는 여성상’을 경쟁적으로 내보낼 때 ‘일다’의 회원 독자들은 이들의 색다른 시각에 찬사를 보냈다.‘일다’에는 일상 속의 차별과 폭력을 고발하는 ‘공개수배’와 페미니즘언론을 비판하는 ‘언론비평’,‘성 소수자’ 등의 코너가 마련돼 있다.저명인사의 왜곡된 성 담론을 비판하는 ‘블랙리스트’와 성매매업소의 광고문구를 여성주의 시각으로 다시 바라보는 ‘포토칼럼’도 눈길을 끈다. 성역없는 여성주의를 바라는 모든 사람은 ‘일다’의 기자로 나설 수 있다.편집장 조이여울씨는 “지금껏 여성주의 운동은 대학과 일부 여성단체의 전유물인 것처럼 인식돼 왔다.”면서 “여성의 삶을 일상 속에서 깊숙이 파헤쳐 소수자와 인권의 관점이 녹아있는 여성주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혜영 기자 koohy@
  • 가부장적 권위에 도전하는 아내들 / K-1TV 아침마당 ‘어머니의 독립선언’ 방영

    한해 이혼 12만쌍,이혼율 세계2위,10년전 보다 7배나 늘어난 황혼 이혼…. KBS1 ‘아침마당’은 어버이날인 8일 ‘어머니의 독립선언’(CP 조명희·오전 8시30분)편에서 ‘위기의 한국가정’의 실상을 집중조명한다. 제작진은 위기의 원인을 ‘전통적인 아버지의 위상과 이에 도전하는 어머니의 위상 충돌’에서 찾는다.KBS 방송문화연구소가 지난달 말 전국의 성인남녀 1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실제 부부의 증언,전문패널의 토론 등으로 이를 확인시켜준다. 프로그램은 ‘가부장적 남편’과 ‘가사·육아분담’‘처가중심살이와 시부모 봉양’‘고개숙인 아버지’ 등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 구성한다. 첫 주제인 ‘가부장적인 남편’에서는 지난 1월 황혼 이혼 소송을 낸 김모씨 사례로 가부장적 남편의 실상과 문제점을 들여다본다. 두번째 ‘가사와 육아분담’은 여성의 사회·경제적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갈등의 원인으로 떠오르는 가사분담 문제를 다룬다.남편의 가사협조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아내는 전체의 30%인 반면,‘내 협조에 아내가 만족할 것’이라고 응답한 남성은 50%로 시각차가 현격하다. ‘처가중심살이와 시부모 봉양’은 젊은 맞벌이 부부가 육아문제의 해결책으로 선호하는 ‘아이는 장모님께’ 문제를 생각해본다.남편들은 육아문제로 장모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생활의 중심이 처가쪽으로 치우쳐 불만이라고 털어놓는다. 마지막 ‘고개숙인 아버지’에서는 퇴직과 함께 경제력이 상실되면서 부인의 구박을 받는 가장의 이야기다.퇴직가장 박모씨가 사회와 가정에서 입지가 줄어드는 남편들의 심정을 전한다. 제작진은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는 부부갈등의 주요원인인 가사분담 문제나 경제문제에 대한 두 사람의 시각차이를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남편의 가부장적 권위에 도전하는 아내들의 반란이라는 시대적 대세를 수용하는 남편들의 열린 마음과 아내들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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