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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양업 신부 ‘시복’ 추진 파란불

    김대건 신부에 이어 ‘한국교회 제2의 사제’‘땀의 신부’로 불리는 최양업(1821∼1861) 신부의 시복(諡福) 추진에 대한 교황청의 정식 허가가 내려져 한국 천주교계가 크게 고무돼 있다.이에 따라 현재 추진중인 신유박해 순교자 124위의 시복시성 움직임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교황청 시성성은 최근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한 ‘교회 법정의 권한에 관한 교령’ 인준 및 ‘장애 없음’ 확인 공문을 시복심사 관할권을 갖고 있는 마산교구에 보내왔다.교황청은 특히 시복과 관련한 모든 조사과정을 한국교회에 위임해 최 신부의 시복은 무리없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복이란 천주교 최대의 명예로 간주되는 성인(聖人) 반열에 오르기 전 단계인 복자(福者)를 인정하는 절차.보통 3∼4년에서 10년 넘게 걸리는 엄격한 심사과정을 볼 때 교황청의 조치는 획기적인 것이다.마산교구는 지난해 11월 최 신부의 시복심사 요청을 교황청에 접수했다.특히 최 신부는 1984년 시성된 103인과는 달리 순교자가 아닌 증거자인 만큼 교황청이 증거자 시복을 한국교회에 처음으로 위임한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최 신부의 시복은 1996년 청주교구가 그의 사목지였던 충북 제천 배론성지를 중심으로 준비작업에 착수하면서 시작됐다.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가 2002년 5월 신유박해 순교자 124위와 함께 기적심사가 필요한 증거자로 최 신부를 시복 대상에 넣어 추진했다.따라서 최 신부의 경우 ‘기적’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와 관련해 천주교계는 “최양업 신부에 관한 자료는 준비가 잘 돼 있어 시복 심사가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시복을 위한 결정적 기적을 증명하는 데도 최 신부의 업적을 볼 때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양업 신부는 1836년 김대건과 함께 신학생으로 선발돼 중국으로 건너가 상하이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뒤 돌아와 충청·경상·전라 3개 도를 맡아 사목과 저술 활동에 몰두했다.11년 6개월간 사목활동을 하면서 걸을 수 있는 날이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교우촌을 방문,성사를 집전해 ‘땀의 신부’로 불렸으며 1861년 여름 서울로 올라오던 중 과로로 순직해 제천 구학리 배론성지에 묻혔다. 김성호기자 kimus@˝
  • 한국천주교 - 교황청 밀월 끝?

    ‘한국 천주교,교황청과의 밀월관계 끝나나.’ 한국 천주교가 고민에 빠졌다.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건강악화로 인한 거취 때문이다.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애정을 표현해온 현 교황이 서거한 뒤 닥쳐올 우리 천주교의 위상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은 것이다. 지금 우리 천주교계는,김수환 추기경이 15일부터 19일까지 로마 교황청에서 열리는 교황 즉위 2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데 이어 16일 명동성당에서 교황 즉위 25주년 축하 기념미사를 여는 등 현 교황에 대한 대접을 하느라 바쁘다.그런데 정작 교황청을 향한 속내는 섭섭하다. 우선 지난달 28일 교황청이 새로 임명한 31명의 추기경 명단에 한국인이 빠진 게 그 하나다.천주교 신자가 우리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일본만 하더라도 이번을 포함해 모두 5명의 추기경을 배출했다.김수환 추기경 이후 34년간 새 추기경이 나오지 않았지만 교황청이 새 추기경을 임명할때마다 우리 천주교계는 새 추기경 탄생에 대한 기대를 번번이 가져왔고 그 배경에는 한국에 대한 교황의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이번추기경 임명때만 하더라도 당연히 새 추기경이 탄생할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이었다. 그리고 시복시성(諡福諡聖) 문제.교황청이 천주교 인사를 성인으로 지정할때 이적을 중요시하지만 우리의 경우 순교라는 특이한 경우를 적용해 지난 84년 103명의 성인을 탄생시켰다.그것도 현 교황이 직접 방한해 시성식을 가졌었다.지난해 교황청은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명에 대한 시복시성을 공식 승인,현재 순교자현양위원회가 구성돼 시복시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현 교황이 서거할 경우 그 결과가 불투명할 것으로 우리 천주교계는 보고 있다. 우리 천주교와 교황청의 밀월관계는 초기 교회부터 지속돼왔던 게 사실.역대 교황들은 세계포교에 큰 관심을 가졌고 유달리 천주교 교세가 강한 한국에 특별한 관심을 쏟았다.특히 한국은 선교사가 파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회를 세웠고 세계적으로 천주교 교인이 주는 추세에도 이례적으로 교세를 꾸준히 확장해왔다.지난해만 하더라도 서울대교구에서 무려 41명의 사제를 배출해 전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천주교의 한 관계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우리 천주교계에 쏟았던 관심과 애정은 각별한 것”이라며 “교황 서거 후 한국 천주교의 위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송전선로 단선이라서 피해컸다”/한전상대 300억 집단손배소 무료변론 나선 김한주 변호사

    “닷새 동안 전기가 끊겨 엄청난 고통을 받았습니다.” 경남 거제시 신현읍의 향토변호사인 김한주(사진·37) 변호사는 한국전력을 상대로 최고 300억원에 이르는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그는 “가구당 하루 피해액을 10만원으로 산정할 것”이라면서 “피해자들이 소송 인지대를 내야겠지만,변론은 무료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 토박이인 김 변호사는 지난 12일 이웃들과 함께 악몽의 시간을 보냈다.태풍 ‘매미’가 15만4000V급 송전철탑 두개를 무너뜨리면서 섬은 일순간 암흑으로 변했다.거제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송전선로가 환상망이 아니라 단선이기에 피해가 더욱 컸다. 통영에서 거제를 잇는 송전탑 2기를 임시복구한 16일 오후까지 6만6000여가구 18만5000여명 대부분이 전기가 끊겨 고통을 겪었다. 올해초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새내기 변호사이지만,김 변호사는 실의에 빠진 이웃들을 돕고 싶었다.2001년 시험에 합격한 뒤 고향에 자리를 잡고,민변과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해왔다. 최근 시민단체들이 시민원고단을 구성,집단소송을 낸다고 발표하자 김 변호사는 발벗고 나섰다.그는 “피해자들이 피해증거자료 등을 접수하면 다음주말에 소송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한전에 대해 송전선로를 환상망으로 설치하지 않은 책임과 송전탑을 허술하게 세워 태풍에 쓰러지게 한 책임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김 변호사는 “관련 자료를 충분히 준비한 뒤 전력소비자에 대한 채무불이행 책임과 과실로 인한 손배책임을 함께 묻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테레사수녀 시복식 전세계중계 ‘성인’ 직전단계… 10월 로마서

    |콜카타(인도) AFP 연합|오는 10월 로마에서 거행될 테레사 수녀의 시복(諡福)식은 수억명이 지켜보는 전세계적 TV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인도 콜카타에 위치한 가톨릭라디오TV영화협회(CARTC) 회장인 C M 바오로 신부는 24일(현지시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집전하는 테레사 수녀의 시복식이 10월19일 오전 7시55분(한국시간 오후 4시55분)부터 10시30분까지 생중계되며 이를 ‘수억명’이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복이란 성인 품에 오르기 직전 단계로 해당 인물이 타계한 뒤 일어난 기적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복자(福者) 반열에 올리는 것이다.시복 이후 두 번째 기적이 일어나면 성인으로 인정,시성(諡聖)을 하게 된다.사상 최단기간에 시복 품위에 오른 ‘콜카타의 성녀’ 테레사 수녀의 시복은 1998년 복부 종양을 앓던 인도 벵골 여성 모니카 베스라(당시 30세)가 치료된 기적을 바티칸조사위원회가 인정한 후 승인됐다.10월 시복식 이후 알바니아 태생의 테레사 수녀는 ‘콜카타의 복자 테레사’로 공식 고지된다. 테레사 수녀는 반세기에 걸쳐 가난하고 병들어 죽어가는 이들을 돌보다 1997년 8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 독립운동가 김효숙 여사 별세

    여성 독립운동가 김효숙(金孝淑) 여사가 25일 오후 1시34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88세.고인은 5세때 부친을 따라 온 가족이 함께 상하이로 망명한 이후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학생전시복무단을 조직해 독립운동에 나섰다.1938년 한국광복전선 청년공작대에 가입해 대일공작에 참가하고 한국독립당에서 한국혁명여성동맹을 조직했다.고인은 4월3일 대전현충원 애국지사묘에 안장될 예정이다.미국 연락처(1-310-516-8587)
  • 교황, 테레사수녀 ‘기적’ 인정 내년10월 ‘복자’로 추대

    (바티칸시티 AP 연합특약)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일 평생을 빈민구제활동에 몸바쳤던 테레사 수녀가 기적을 행했음을 승인,테레사 수녀가 시복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에 따라 테레사 수녀는 내년 10월19일 시복을 받게 된다. 테레사 수녀는 또 다른 한 가지 기적을 더 인정받게 되면 성인으로 추대된다.
  • 파리외전 선교사 순교 현양비 평신도들이 명동성당에 세워

    천주교 평신도들이 한국에서 사목하다 순교한 파리외방전교회(파리외전)선교사들을 기리는 현양비를 제작해 최근 서울 명동성당 앞마당에 설치했다. 명동본당(주임 백남용 신부)신도들이 총 3000만원을 들여 제작한 ‘한국 순교 성인 현양비’는 비석과 거북이 좌대,용갓석 등을 갖춘 390㎝ 높이의 대형 석비로,현양비를 소개하는 안내 표석과 쌍사자상 석등을 함께 설치했다. 비석 뒷면에는 불어로‘한국의 순교자들'(Martyrs De Coree)이란 제목 아래 앵베르·베르뇌·다블뤼 주교와 모방·샤스탕·브르트니에르·도리·볼리외·위앵·오메르트 신부 등 10명의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순교 성인과,아직 시복·시성 받지 못한 선교사 2명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신자들은 현양비 안내표석에 한글로 “박해로 점철된 한국 초기교회 시절,교우들과 함께 피를 흘리신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을 기리며,한국교회를위해 봉사하신 외방전교회의 모든 사제들에 대한 감사의 증거로써 여기 한국 순교 성인 현양비를 세웁니다.”라는 글을 새겼다. 현양비는 오는 20일까지 명동성당 앞마당에 전시된 뒤 배편으로 프랑스에보내져 내년 1월 하순경 파리외방전교회 본부에 제막될 예정이다. 명동본당 측은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은 선교사들에 대한 고마움을 이제나마 전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현양비가 파리외전본부에 세워지면 이 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한국교회와 파리외전이 정신적으로 깊은 유대를 맺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외전은 1653년 아시아 지역 선교를 목적으로 로마 교황청이 프랑스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창설한 가톨릭 포교단체로 국내에 들어온 전교회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방콕의 보좌 주교인 브뤼기에르 주교가 조선 선교사를 자원해 1831년 초대 조선대목구장으로 부임해 한국에 오던중 병사한 이래,이땅에 들어온 파리외전 선교사들은 총 174명이다.현재는 14명이 서울·대구·수원·대전·안동 교구에서 활동 중이다. 김성호기자
  • 이번엔 폭설… 수재민 ‘두겹의 겨울’

    강원도 영동 산간지방에 1m20㎝가 넘는 폭설이 쏟아져 곳곳의 도로가 두절되고 고립마을이 속출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특히 컨테이너 임시숙소에서생활하는 수재민들이 또다시 고립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영동 산간지역에는 9일 오전까지 사흘째 눈이 내려 미시령에 최고 125㎝를기록한 것을 비롯,진부령 123㎝,향로봉 115㎝,대관령 77.6㎝,한계령 60㎝ 등의 적설량을 보였다. 이번 폭설로 인제∼속초를 잇는 미시령 구간과 삼척 근덕면 교곡리∼노곡면 하월산리(424번 지방도) 들입재 구간의 교통이 3일째 전면 통제됐다. 이밖에 강릉∼평창 진부간 진고개,동해 삼화동∼정선 임계면간 백복령,인제∼고성간 진부령,인제∼양양간 한계령 등 영동 산간지역을 잇는 대부분의 도로가 월동장비를 장착한 차량만 통행시키고 있다.강릉시 구정면 학산마을 강릉시내 10여개 마을을 잇는 시내버스 노선이 끊겨 주민들이 고립되고,강릉시 성산면 보광·어흘리 마을에는 한때 전기와 전화까지 끊겨 추위에 떨어야했다. 20여채의 컨테이너 임시숙소에서 사는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리 등 산촌마을 곳곳의 수재민들도 폭설 속에 고립돼 불편을 겪었다.올해 안에 집을 지어입주를 서두르던 수재민들은 입주계획이 상당기간 연기될 위기에 놓였으며,임시복구만 마친 지방도와 군도 등도 완전복구가 늦어지게 됐다. 영동 북부지방의 피해는 더 커 속초와 양양 등은 외부로 나가는 간선도로가 대부분 불통되는 등 도심 이외 외곽마을 대부분이 완전 고립됐다. 눈으로 교통이 두절돼 속초상고·속초초교 등 속초지역 15개교를 비롯,고성·강릉·태백 등 도내 29개 학교가 이날 하루 휴교했다.버스 노선이 끊긴 속초지역 주민들은 이날 대부분 눈속을 걸어서 출근해야 했다. 국립공원 설악산 입구 설악동도 12월 최대 적설량인 1m가 넘는 눈이 내리며 설악산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 상가들은 아예 문을 열지 못했다. 항공편 결항도 잇따라 양양공항의 경우 전날에 이어 부산과 김포로 운항하는 항공기가 모두 결항했다. 한편 경북지역은 울진군 온정면 선구리에서 영양군 수비면 본신리를 잇는 88번국도 구주령 고갯길 등 4곳의 도로가 폭설과 결빙으로 인해 이날 오전까지 교통 통제됐으나 오후 3시쯤 모두 소통됐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
  • 테레사수녀 聖人반열 오른다

    (바티칸시티 AFP 연합) 로마 교황청 추기경들과 주교들이 1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고(故) 테레사 수녀에게 성인품(聖人品)을 부여하기 위해 필요한 기적을 정식 인정했다고 교황청 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교황청 시성성(諡聖省)이 이날 회의를 통해 인도 여성의 복부종양이 치유된 것을 “과학적으로 불가해한”기적으로 선포해 테레사 수녀가 행한 기적중의 하나로 정식 인정했다고 말했다.요한 바오로 2세는 오는 12월 교황청 시성성 회합에서 테레사 수녀의 기적을 승인하는 칙령에 서명하고 일생을 병들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봉사한 ‘빈민굴의 성녀’에 대한 시복(諡福)일을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시복은 내년 봄께 교황청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테레사 수녀는 가톨릭 역사상 최단기간 만에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테레사 수녀와 신유박해

    ‘캘커타의 성녀’ ‘가난한 이들의 성녀’ ‘살아있는성자’….지난 97년 87세를 일기로 삶을 마감한 테레사 수녀가 회자될 때마다 으레 따라붙는 수식어다.수식어 그대로,테레사 수녀가 생전에 변함없이 일관한 삶의 모토는 ‘낮은 데로 임하기’였다.고교 교사시절 “한가하게 가르칠 수만은 없다.”는 말과 함께 인도 캘커타의 빈민구제에뛰어든 그는 죽음에 임박해서도 “나를 가난한 사람들처럼 죽어가게 내버려 둬 달라.”고 호소하며 치료를 거부했다. 그래서 그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서만 ‘다른 이에 대한 섬김의 모범’으로 받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희생’과 ‘무소유’의 전범이었다.가진 것이라곤청색띠를 두른 수녀복과 낡은 헝겁가방 속에 든 성경 한권이 전부인 테레사 수녀였다.“내가 하는 일이란 거대한바다 속의 작은 물방울”이라는 말과는 달리, 1950년 캘커타 빈민가에 창설해 그의 분신격이 된 ‘사랑의 선교회’는,이제 100여 국가에서 500개 단체로 늘어나 테레사식 사랑을 실천하고 있으며 소속된 수녀만도4000명에 달한다. 로마 교황청이 내년 봄 테레사 수녀를 시복(諡福·사망후 복자로 인정함)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때맞춰 국내 가톨릭도 226명을 시복·시성(諡聖) 추진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한다.관례로 볼 때 테레사 수녀의 시복·시성은 가톨릭사상 최단 시일 내에 이루어지는 것이다.이에 비해 우리가톨릭이 시복·시성 대상자로 확정한 이는 1801년 신유박해 때의 순교자가 대종을 이룬다.사후 5년도 채 안돼 복자와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 테레사 수녀에 비하면 우리 순교자들은 200년 만에 인정받을 기회를 얻은 셈이다. 가톨릭에서 사후 교황청으로부터 복자와 성인의 품위를받는 것은 최고의 명예다.국내에선 지금까지 103명이 성인 품위를 받았고 대부분은 각종 박해 때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이다.교황청은 시복·시성의 조건으로 기적과 순교의증거를 들지만, 이번 대상자들은 탄압과 박해의 악조건 속에서 민중과 부대끼며 ‘낮은 데로 임하다 목숨을 버린’순교자들인 만큼 어렵지 않게 반열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95년 영국과 독일에서 동시에 출간된 뒤 한국에도번역소개된 수상집 ‘단순한 길’에서 테레사 수녀는 자신을 가장 낮은 곳에 두기로 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선한 인간이 가난에 허덕이고 타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죄악이자 질병이다.이기적으로 살기엔 우리에게 주어진 날들이 너무나도 짧다.” 종교적 양심을 지키느라 죽음을 택한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이 가톨릭계만의 관심사가 아닌 까닭을 설명하는 말이다. 김성호기자kimus@
  • 이산상봉 이모저모/ 납북 남편 생사 애타게 물어

    봄비가 내린 29일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개별상봉과 공동점심,구룡연까지의 첫 참관상봉은 큰 문제없이 차분하게진행됐다.북측도 평양에서 음식과 접대원,요리사 등을 대거 파견하는 등 신경을 썼다.특히 남북의 가족들은 당초오후 1시30분까지로 예정된 오찬 시간을 1시간 이상 늦춰가며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안타까운 사연 ●“주인양반 보고 싶어 왔는데…죽었나 살았나 알고나 갔으면 좋겠어.” 67년 서해 연평도로 조기잡이를 나갔다가피랍된 풍복호 선장 최원모(崔元模)씨의 부인 김애란(金愛蘭·79) 할머니는 오찬 석상에 남편과 풍복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꺼내 놓고 북측 동생 순실(67)·덕실(58)씨에게 남편의 생사를 캐물었다. 그러나 동생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이 모습을 외면했다.이들은 “우린 모릅니다.우리가 알면 말씀드리죠.”라며 언급을 피했다.김 할머니는 지난 28일 밤에 열린공동만찬에는 지병인 ‘전신쇠약’ 증세가 심해져 참석하지 못해 의료진을 긴장시켰다. ●남측 안용관(安龍官·81) 할아버지는 이날 개별상봉에서 북측 아내(윤분희·74)와 딸(순복·51)과 함께 이번에 만나기를 기대했던 아들 시복(53)씨가 당초 아프다던 소식과 달리 지난해 11월 사망했다는 비보를 전해 들었다. 오빠 승남(77)씨가 북측 상봉단 후보자 명단에 오른 박재례(64·여)씨도 이번에 가까스로 방문단에 포함돼 금강산상봉을 기대했으나 오빠가 최근 사망했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해 했다. ■오고 가는 혈육의 정 ●“이 쌀로 밥을 지어 형님 산소에 가서 올려라.” 유재춘(61) 할아버지는 오전 10시20분부터 진행된 개별상봉 때 고향 전남에서 직접 농사지은 쌀 두 되를 조카 경선(32)씨와 형수에게 전달했다.52년전 형님과 헤어진 유씨는 “고향 흙을 형님 산소에 뿌리려고 가져왔는데 흙은 가져갈수 없다고 해서 속초항에 두고 왔다.”고 아쉬워 했다.유씨는 “예부터 술과 멥쌀을 산소에 올렸는데 꼭 내가 지은 쌀로 형님 산소에 올려라.”고 북측 조카들에게 몇번이나 다짐을 받았다. ●동석 오찬에서 남측 최구배(68)씨는 여동생 인순씨로부터 생일상을 받았다.마침 이날이생일인 최씨는 식사중 생일잔치가 열리자 “50년만에 여동생을 만나는 것만으로도복에 겨운데,이렇게 생일상까지 받게 되니 죽어도 여한이없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남북의 가족들은 개별상봉에서 정성껏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다.북에 아들 이병림(62)씨를 남기고 월남했던 권지은(權志殷·89) 할머니는 50년만에 사진으로 접한며느리에게 전하라며 쌍가락지를 풀었다.양팔에 시계를 차고 손가락에 금반지를 네 개나 끼고 온 한 할아버지는 북측 가족에게 이를 건네며 “한적 등 남측지원단에 말하지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애타게 기다린 큰 형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확인한 변정의(61)씨는 “우리 집안의 대를 잇는 사람은 형수님이요.”라며 어머니가 쓰던 금비녀를 건넸다. 황선옥(黃善玉·79) 할머니는 북측 맏딸 김순실(63)씨에게 뒤늦게 결혼반지와 목걸이를 건넸다.지난 47년 남쪽으로 내려올 당시 잠시 친정에 맡겨둔 뒤 50년이 넘도록 만나지 못한 큰 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2년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모습이 어른거렸기때문이다. ■공동 오찬과 참관상봉 ●남북 가족들은 닭고기와 이면수 조림,조개죽 등을 함께먹으면서 개별상봉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일부 가족들은 손을 잡고 ‘고향의 봄’ 등 어릴적 노래를 부르며즐거워했다. ●남북 가족들은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40분 동안 참관상봉 시간을 가졌다.10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구룡연 주차장까지 간 뒤 우산을 함께 쓰고 약 30분 남짓 근처를 둘러봤다.안내원들의 별다른 간섭이 없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남측 김연식(70)씨의 북측 동생 청식(57)씨는 “비가 와도,폭우가 쏟아져도 형이랑 함께라면 좋습니다.”라고 어린애처럼 좋아했다.그러나 금강산여관에서 헤어질때는 서로 눈물을 글썽이며 짧은 만남을 아쉬워 했다. ●지난 28일 북측 주최 공동만찬이 열린 금강산여관에는‘서울 불바다 발언’의 장본인 박영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박 부국장은 2층 로비 구석에서 만찬 상황을 30분 남짓 지켜보다가 남측 취재진이 아는 체를 하자 “사람을 잘못 봤다.”고딴전을 피웠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萬華鏡] 해원과 상생 사이

    이런 저런 위령제가 줄을 잇는다.까닭도 모른 채(사실은까닭있게) 죽어간,이른바 의문사한 망자들의 한도 풀어야하고 시위 도중 밟혀죽고 맞아죽은 어린 학생들의 넋도 달래야 한다.천주교계에선 박해 순교자들의 시복(諡福) 시성(諡聖)이 한창이다. 천기를 누설하면 구천에 떠도는 원혼이 된다고 했는데 이땅엔 무슨 비밀이 그리도 많길래 풀어줄 한들이 그렇게 많은지 모를 일이다. 유난히 ‘해원’(解寃)과 ‘상생’(相生)의 목소리가 높은 한 해였다.새 밀레니엄의 진정한 원단이니,한 세기의진짜 시작이니 하며 새해 벽두부터 알듯말듯한 화두로 나온 해원 상생이 연말인 지금 일상용어로 정착된 느낌이다. 심오한 의미의 종교 철학 용어가 이렇듯 생활속의 쉬운 말이 됐으니,역시 말은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수단임이 틀림없다. 기독교의 ‘원죄’나 불교의 ‘무명’(無明)처럼 원과 한은 많은 종교에서 중시하는 인간 고통의 씨앗이다.이 맺히고 쌓인 원과 한을 풀어주는 해원을 상생의 질서로 바꿀때 그 고통이 해결된다는 게 ‘해원 상생’의 요체랄 수있다. 한풀이의 해원이 죽은 자를 위한 철학이라면,나도 살고너도 살고 서로 보듬고 잘 살아보자는 상생은 산 자를 위한 철학이다.그런데 따지고 보면 해원이나 상생이나 모두‘산 자’를 위한 철학이다.죽은 자의 한을 푼다는 해원도산 사람이 잘 살아보자고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젯상의 음복(飮福)은 산 사람의 몫이다.경북 안동의 그 이름난 헛제사밥 집에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않는다고 한다. 잠깐 넋 타령을 접고 옆을 보자.아니 굳이 애써 보려고하지 않아도 눈에 들어오는 이웃들을 바라보자.찬 하늘과바람만 가려진 틈새에서 웅숭크리고 있는 노숙자며,고사리같은 손으로 어린 동생들을 챙기는 소년소녀 가장, 의지할곳 없는 독거노인들…. 이들에게 해원과 상생의 말뜻을 한번 물어보자.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는 ‘세상이 추워져야 소나무의푸르름을 보게 된다’는,차가움과 따스함의 미학이 함께담겼다.인적도 끊긴 채 고립무원 유배중인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준 벗에의 고마움이다. 가슴저린 작품이지만,그래서 세한도의여백은 더욱 넉넉하다.세한도의 숨은 뜻을 풀어냄은 살아있는 우리의 몫이아닐까.죽은 자의 한풀이도 좋다.하지만 산 자부터 챙겨보자.아이구 산 자들의 이 많은 한을 어떻게 다 푸나. 김성호 기자 kimus@
  • “칠순 아내 만나면 무슨말부터 해야”

    “손한번 잡아주지 못하고 눈빛으로만 인사한 것이 영영이별일 줄이야…” 제4차 이산가족방문단에 포함된 흥분에 간밤을 지샌 안용관옹(80·경기도 안산시 사동)은 아내와의 이별 당시를 떠올리며 말끝을 맺지 못했다. 황해도 옹진군 옹진읍 당현리에서 태어나 포목 장돌림을하던 안씨는 한국전 막바지인 1953년 5월 옹진반도의 작은섬 수니도로 아내 윤분이씨(75),장인과 피난길에 나섰다.당시 2살이던 아들 시복씨(50)와 백일도 채 되지 않아 이름조차 없던 딸(48)은 너무 어려 부모에게 맡겼다. 그러나 섬을 장악하고 있던 미군이 휴전을 앞두고 갑자기퇴각했고 인민군이 곧 들이닥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섬을 지키던 청년방위대는 노약자와 여자들은 남긴 채 젊은 남자들만 쪽배에 태워 인근 오화도를 거쳐 백령도로 긴급이동시켰다. 안씨는 “배를 구해 곧바로 아내를 보내겠다”는 장인의말한마디를 믿고 애타게 기다렸지만 아내는 끝내 돌아오지않았다.안씨는 “곧 만날 줄 알고 온다간단말도 없이 쪽배에 오른 것이 평생의 한이 됐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후 전남 해남에 정착한 안씨는 품팔이와 어물장사 등을전전하며 현재의 부인 박종순씨(77)와 결혼,5남매까지 낳아 모두 출가시켰다. 안씨는 “아내를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해야할 지 모르겠다”면서“아내와 자식들에게 뒤늦게나마 속죄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안산 김학준기자 kimhj@
  • 원·엔貨 동조 ‘반짝 약세’

    4일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가 급락한 것은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 원화가 푸대접을 받은데다 엔화가치가 하락한데 따른 동조현상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현재의 원-달러 환율이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외환전문가들과 딜러들도 원화환율의 하향 안정화에 좀 더 무게를두고 있어 당분간 환율은 1,300원대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보인다. 추석연휴동안 NDF 환율이 1,320원대까지급등한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었다. 지난 2일 뉴욕 NDF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21원(1개월물 기준)까지올라갔다.1,320원대를 상향 돌파한 것은 지난 4월말 이후5개월만에 처음이다.이 바람에 연휴를 끝낸 첫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이 1,316원까지 치솟았다. 원화환율이 상승한 데는 엔화환율이 달러당 120엔대까지 상승한 탓도 컸다.엔화가 약세로돌아서면서 원화도 동반약세를 보인 것이다.한은 이상헌(李相憲)국제국장은 “미국 테러참사 이후 엔화와 원화의‘따로 장세’가 연출됐으나 최근 들어 동조세가 다시복원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NDF환율과 국내시장과의 환율격차가 평균 2원 정도 되는 점을 감안할 때 원화환율이 1,318원까지 급등할 것으로 우려했는데 의외로 동반상승폭이 작았다”면서 “외국인들이 4일 주식시장에서 8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두바이유 가격이 20달러 밑으로 떨어진 점이 원화가치를 떠받쳤다”고 분석했다.원화환율의 최대 상승요인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이탈과 국제유가 상승이 꺾여 시장의 불안요인이 많이사라진 만큼 현재의 환율수준이 그렇게 부담스럽진 않다는 설명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강삼모박사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원화환율은 외환위기 이후최대치인 1,400원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그러나 그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안미현기자 hyun@
  • 신유박해 200주년 대회 “순교자들 성인 추대를”

    천주교 신유박해 순교200주년을 기념하는 순교자 현양 신앙대회가 16일 오전9시30분 김수환(金壽煥) 추기경과 정진석(鄭鎭奭)대주교,김옥균(金玉均) 강우일(姜禹一)주교 등주교단과 사제단,신도 6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주최한 이날 대회는 묵주기도와 순교자와의 만남,순교자 현양 미사,김대건 신부 유해 경배및 순교자 시복시성(諡福諡聖)에 대한 청원 기도 순으로 진행돼참석자들이 순교자들을 기리고 이들의 신앙을 이어갈 것을다짐했다. 대회에서는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담은 꽃가마와 천주교 박해사실을 중국에 알리기 위한 기록인황사영 백서, 순교자 압송장면과 신유·기해·병오·병인박해때 희생된 순교자 103인을 재현한 행렬이 대회장을 돌면서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참석자들은 최근 테러참사를 당한 미국의 교포들을 위한기도를 드렸고 대회가 끝난뒤 지난 15일 사제수품 50주년을맞은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꽃다발 증정 등 간단한 축하행사도 가졌다. 미사를 집전한정진석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오늘 우리가 기리는 순교자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단 하나 뿐인 생명조차도 아낌없이 봉헌함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이들의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하느님과 이웃사랑,영원한 생명에 대한 동경과 생명존중 사상을 마음 속에새기고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해나가자”고 다짐했다. 한편 천주교는 이날 뉴욕 퀸즈의 하상 바오로성당,뉴저지오렌지 성당,워싱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필라델피아성 천사들 성당의 신도들에게 정진석 대주교 명의의 편지를보내 “하루빨리 상처로부터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위로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김대통령 가뭄현장 방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4일 오전 극심한 물 부족으로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 가뭄 극복 및 모내기 현장을 차례로 방문,농민과 지원나온 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는 당초 예정에 없었으나 김 대통령이 지난 22일지시해 갑자기 이뤄졌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대통령은 이중익(李重翼) 연천군수로부터 이 지역 가뭄피해 현황 등을 보고받고 애로사항을 들었다.농민 대표에게서 “임진강 취수보 설치가 절박하고,해동양수장을 임시복구가 아니라 항구 복원시켜달라”는 요청을 받고 즉석에서한갑수(韓甲洙) 농림부장관에게 조치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김 대통령은 “가뭄은 천재(天災)로서 인간의 능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정부는 이미 용수개발비 104억원을 지원했으나 가뭄이 더 심각해질 경우 모든 가용재원을총동원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수의 담수화(淡水化) ▲인공강우 연구 등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장방문에는한 농림장관,청와대 이기호(李起浩) 경제·박준영(朴晙瑩) 공보수석,문동신(文東信) 농업기반공사 사장 등이 수행했다. 연천 오풍연기자 poongynn@
  • 신발·양말과 발건강의 관계

    구두 뒷굽의 높이가 3㎝를 넘는 하이힐은 체중을 앞쪽으로 쏠리게하고 몸의 무게 중심을 땅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박시복 한양대 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하이힐을 신으면 자세가 불안정해지므로 넘어지지 않기위해 온몸의 근육들이 긴장하게 된다”면서 “특히 뒷굽이 뾰족하고 좁은하이힐을 신으면 발목 부담이 커져 힘을 더 주면서 걷게되므로 허리와 어깨,목뒤가 아프게 되며 쉽게 피로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뒷굽이 높으면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것을막기 위해 허리를 뒤로 젖히며 걸어야 하기 때문에 허리등뼈가 마치 임산부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 요추전만증이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이힐은 앞부리가 뾰족하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쪽으로 기울어지는 엄지발가락 외반증을 유발하기도 한다.또 둘째,셋째,넷째 발가락 뿌리 부위에 굳은살이 생기고 발가락들이 구부러지는 변형이 일어나면서 발가락 등쪽으로 굳은 살이 나타난다. 통굽구두는 하이힐에 비해 앞부리가 넓고 체중이 앞쪽으로 쏠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신발 전체가 높기 때문에 몸의 무게 중심이 땅에서부터 멀어져 위로 올라가게된다. 하이힐보다는 덜하지만 역시 허리,어깨,목뒤가 아프고 쉬 피로해진다. 우리가 정상적으로 걸을 때는 발뒤꿈치→발바닥→엄지발가락 뿌리→엄지발가락 순으로 닿으면서 걷지만 통굽 구두를 신으면 엄지발가락 뿌리 관절의 움직임이 줄어들어 발뒤꿈치→발바닥→엄지발가락 순으로 닿게 되면서 엄지발가락 중간에 심한 압력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엄지발가락 중간 발바닥쪽으로 굳은 살이 생기고엄지발가락 뿌리 관절은 발등쪽으로 솟아 오르면서 위로젖혀지지 않는 엄지발가락 강직증이 생기게된다. 키높이 구두는 구두 뒷꿈치에 두꺼운 깔창을 깔아 키작은 사람이 키 큰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으로 앞부리와 뒷꿈치가 뾰족하지 않을 뿐 하이힐과 큰 차이가 없다.부작용또한 하이힐과 비슷하다. 이경태 을지병원 족부정형외과 교수는 “발 건강을 위해서는 모양보다 기능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굽이 높거나 앞이 뾰족한 신발,꽉 끼이거나 너무 헐렁한 신발을 피하고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인헌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양말은 발에서나오는 땀을 흡수할 수 있도록 면으로 된 것을 신는 게 좋다”면서 “땀이 많은 사람은 손가락 장갑처럼 발가락 하나하나를 낄 수 있는 양말이 좋다”고 말했다. 유상덕기자
  • 청담스님·함석헌선생·김재준목사 탄생100년

    올해 종교계엔 큰 족적을 남긴 거목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를 전망이다.개신교계에선 함석헌·김재준 선생 100주년 추모행사를 대규모로 준비하고 있고 불교계는 청담스님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고있다. 천주교도 특정인 기념사업은 아니지만 신유박해(1801년) 200돌을 맞아 다채로운 순교자 추모행사를 계획중이다. [불교] 조계종은 불교 정화운동에 앞장섰던 청담 스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청담대종사’ 전집과 사상논집을 발간할 예정이다.청담스님이 주석했던 서울 도선사 청담문도회를 중심으로 추진중인 기념사업중엔 청담 스님 유묵 전시·출판,청담어린이집 신축,청담대종사 탑비제막도 들어있다.진각종은 2002년 종조인 손규상 대종사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올해 대규모 기념사업을 준비하기로 했다. [개신교] 월간 교양지 '씨알(아래아)의 소리'로 유명한 함석헌 선생과 민중신학의 대부인 김재준 목사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사단법인 함석헌 기념사업회는 3월13일 함 선생 탄생일을 전후해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기념비를 건립하고 선생의삶을 조명하는 강연회를 열기로 했다. 또 지난 93년 출간된 ‘함석헌전집’을 보완,9권의 기념책자 발간도 추진중이다. 한편 김재준목사기념사업회와 모교인 한신대는 11월6일 김 목사의 탄생일을 전후해추모 학술강연회와 논문집 발간을 추진한다.사업회와 한신대는 또 한국인에 의한 신학교육을 처음 시작한 선생의 기념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천주교] 300여명의 순교자를 낸 신유박해(1801년) 200돌을 맞아 순교자 추모행사가 연중 계속된다.‘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가 주축이돼 2월2일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이달의 순교자 선정과 연구사업(2월∼2002년 1월)▲특별전시회(9월1일∼2002년 2월4일) ▲연간 기도운동 및 시복을 위한 기도운동(9월1일∼2002년2월4일) ▲신앙대회(9월)를 마련한다.특히 신유박해 관련 순교자중 시복(諡福:죽은 뒤 복자품에 올리는 일) 대상자를 선정,이들에 대한 정식 조사를 로마 교황청에 건의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신유박해 순교자도 聖人 지정을”

    한국 천주교는 올해 신유박해(1801년) 200주년을 맞아 천주교의 한국전래 시기부터 신유박해까지의 순교자에 대한 시복시성(諡福諡聖)을교황청에 청원할 방침이다. 한국 천주교는 지난 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내한했을 때 기해박해(1839년)ㆍ병오박해(1846년)ㆍ병인박해(1866년) 때의 순교자 103위를 성인(聖人.Saint)으로 지정받았지만 조선시대 천주교 4대 박해중 첫 박해인 신유박해 순교자는 포함되지 않았었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이에 따라 상반기중 시성시복추진위원회(가칭)를구성해 각 교구에서 추천한 시복시성 대상자에 대한 신앙행적과 업적을 정밀 심사한 뒤 빠르면 올 가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명단을 최종 확정,바티칸 교황청의 시성성(諡聖省)에 청원할 방침이다. 지난 연말까지 천주교 각 교구가 주교회의에 제출한 시복시성 대상자는 모두 175명이다. 현재 접수된 명단에는 한국천주교 첫 순교자인 김범우와 자발적으로중국에 건너가 세례를 받은 이승훈,천주교회 창립 주역인 이벽, 정약용의 형 정약종과 정철상 부자 등 초기 한국교회의 선구자와 국내 두번째 신부인 최양업,최초의 여성회장 강완숙, 그리고 신유박해 때 순교한 유중철,이순이 등이 포함돼 있다. 여러 교구들이 신유박해 순교자를 추가할 계획이어서 시복시성 대상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의료대란/ 정치권 해법찾기 행보

    여야는 21일 병원 폐업사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찾느라 골몰했다.민주당은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다짐했고,한나라당은 의료계·약계·정부 등 3자가 참여하는 ‘의약정 협의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민주당] 의료계에 대해 ‘즉각적인 진료복귀’를 촉구하면서 중재역할에 나서기로 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전 서영훈(徐英勳) 대표 등 민주당 고위당직자들로부터 당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당에서 대표단을 구성,의사협회를 방문해 설득하는 등 당이 중심이 돼 이 문제를 풀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고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또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집단 폐업사태를 벌이는 것은 비도덕적인 일이며,이에 정부가 굴복하면 정부의 존재 의의가 없어진다”고 강조하고 “의사들이 환자 생명을 담보로 폐업하면서 정부의 굴복을 요구하는 데는 일반 여론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진료 여부는 협상대상이 아니며 ‘선복귀’가 아니라 ‘절대복귀’”라면서 “정부는 어떤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복귀시킬 것”이라고 비장한 어조로 말했다. [한나라당] 의약분업 시범지역을 선정해 6개월간 실시한 뒤 미비점이 나타나면 이를 보완해 내년 1월부터 전면 실시하자는 게 당의 기조다. 목요상(睦堯相) 정책위의장은 총재단회의가 끝난 뒤 “의료계·약계·정부가 참여하는 ‘의약정 협의회’를 즉각 구성해 대화로써 수습책을 강구해야한다”면서 “의·약계의 입장을 전향적으로 수용해 타협을 모색하고,의약분업의 성공적 실시를 위해 의료보험수가,의료전달체계 확립,의보재정의 안정화 방안,국가의 재정지원 등 제반 문제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토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오전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정창화(鄭昌和)총무 등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여의도 성모병원을 방문,“정부는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의약분업 강행을 중단하고,의료계도 파업을중단하는 등 대승적 자세로 일보씩 양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대화를 촉구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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