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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샤머니즘 사진가 故 김수남 작품 고향 제주에 안긴다

    세계 샤머니즘 사진가 故 김수남 작품 고향 제주에 안긴다

    한국의 대표적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고(故) 김수남(1949~2006)의 사진이 고향 제주의 품에 안긴다. 제주도는 사진가 김수남 유족이 지난해 소장하고 있던 사진 146점과 유품 62점을 기증하겠다고 해 작품을 인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들은 ‘한국의 굿’ 사진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민족의 삶과 샤머니즘을 담은 유작이다. 시베리아에서 적도까지 아시아 샤머니즘의 궤적을 추적한 순례의 기록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품은 김씨가 숨을 거두기 전까지 늘 메고 다녔던 카메라와 렌즈, 취재 메모, 원고, 연구자료, 직접 사용한 책상 등이다. 옥관문화훈장과 훈장증도 있다. 도는 16일 오후 2시 도청 1청사 로비에서 기증식을 하고, 15일 동안 전시도 한다. 유족은 김씨가 그동안 찍은 슬라이드 필름 1만 7000여 점도 조건 없이 기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제주시 원도심 지역에 조성하는 탐라문화광장 내 여관 건물인 옛 금성장과 녹수장을 리모델링해 ‘제주작가 전시관’을 만들고, 오는 7월 첫 번째로 김수남 사진과 유품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사진가 김수남은 제주 출신으로 연세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세대’ 기자를 거쳐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로 10여 년간 재직하다가 굿 사진에 매료돼 퇴직하고 나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민속 현장을 사진에 담았다. 1988년부터는 아시아 전역으로 관심을 넓혀 동남아시아의 민속을 집중적으로 찍는 등 30여 년간 샤머니즘 현장을 누볐다. 2006년 2월 태국의 치앙라이에서 소수민족인 리수족의 신년 행사를 카메라에 담던 중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현장에서 죽어야 한다’라고 하던 평소 그의 말처럼 뇌출혈로 갑작스레 사망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수요 에세이] 하나 된 정부를 통한 기후변화 글로벌 리더십 되찾기/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수요 에세이] 하나 된 정부를 통한 기후변화 글로벌 리더십 되찾기/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2015년 유엔 파리 기후변화 회의를 계기로 지구촌은 기후변화 대응에 더 열심인데, 정작 우리가 주도하는 기후변화 글로벌 어젠다가 없다. 이전에는 저틴소 녹색성장,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녹색기후기금, 동아시아기후파트너십 등 글로벌 리더들이 지금도 기억하는 어젠다들이 있었다. 이번 정부의 창조경제는 결과적으로 대표적인 기후변화 대응 정책으로 국제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 출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재임 기간 내내 유엔 차원에서 글로벌 기후변화 협력 논의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묻어가며 글로벌 주도 그룹에 턱걸이를 할 수 있었다. 올해는 앞으로 5년간의 우리 사회의 새로운 방향 설정을 하는 해이다.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해야 한다. 지구촌 모두 기후변화 대응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고 있으니 다시 기후변화 글로벌 리더십 구축을 통해서 주도 그룹에 다시 동참해야 한다. 유엔을 통해 돌아가기가 아닌 우리가 직접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우리는 좁은 국토 면적에 부족한 부존자원을 갖고 있다. 국내 차원에서의 노력만으로 충분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 담보는 절대 불가능하다. 서양에 간호사들이 건너가고, 중동 건설현장에 근로자들이 나가고, 심지어 베트남 참전을 통해 외화 벌이를 해서 경제를 일으켰다. 이제는 새롭게 선출될 대통령이 이끌 새로운 정부를 통해서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을 통한 품격이 있는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전 세계와 동북아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고, 한반도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이 필요하단 뜻이다.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정치이자 경제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직 각국마다 추진하고 있는 기후변화 정책은 제각각이다. 파리 기후변화 협약 체제가 아직 구체적인 시행 규칙을 마련하고 있지 못한 것도 그 중요한 이유다. 강력한 유엔 사무총장의 리더십이 없어진 상태에서 우리 대통령은 우리가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기후변화 대응 외교·경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선진국과 개도국 공히 공유할 수 있는 기후변화 대응 저탄소 발전 전략 이니셔티브를 주도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제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이니셔티브가 유엔기후변화협약, 주요20개국(G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을 중심으로 상호 연관성을 가지면서 추진해야 한다. 물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와 녹색기후기금은 그러한 우리 구상의 중심에 서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저탄소 발전 전략의 개발 공유, 이의 실현을 담보할 수 있는 글로벌 재정메커니즘과 투명성을 담보하고 기업의 투자 인센티브를 창출할 수 있는 국제시장메커니즘 논의에 집중해야 한다. 또 다른 글로벌 기후변화 리더십은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우리의 지역차원의 저탄소 기후변화 대응 전략 개발이다. 그동안 동북아에서는 환경, 석유, 가스 등 관련 이슈들이 산발적으로 협력 논의가 이뤄져 왔다. 분산된 비효율적 협력논의를 저탄소 기후변화 협력을 통해서 통합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석탄, 석유로부터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에너지원 중심의 에너지 믹스를 만들어 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중국과 몽골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하고, 거기에 러시아의 천연가스 활용을 추가로 고려할 수 있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 즉 슈퍼그리드 사업이 중요하다. 황사, 시베리아의 산불, 북한의 심각한 산림 황폐화 대응을 위한 산림협력도 중요하다. 미국의 뉴딜정책 이상의 폭발력을 가져올 수 있는 지역차원의 메가 인프라사업은 동북아 국가를 한 기후변화 공동체로 만들 수 있다. 이러한 구상에 사기업들이 더욱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동북아 국제시장메커니즘 협력의 추진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이 모든 것은 효율적인 하나의 정부를 만듬으로써 가능하다. 정책 정합성을 높이고 부처 간 상호 협력과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국제와 국내, 정치·환경·경제와 같은 기후변화의 다양한 측면을 동시에 잘 이해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대통령의 직접 관심하에 운영할 수 있는 계획이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실현할 수 있는 후보를 우리의 대통령으로 선출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
  • [월드피플+] “욜로(YOLO)” 전세계 여행하는 89세 할머니

    [월드피플+] “욜로(YOLO)” 전세계 여행하는 89세 할머니

    인생의 황혼기를 여행에 바친 한 할머니가 있다. 그녀는 여행이 젊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몸소 입증하는 중이다. 요즘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사이에 태어난 세대)는 집이나 연금을 위해 저축하는 대신 여행에 모든 돈을 사용한다고 한다. 바바 레나 할머니도 마찬가지다. 유목민처럼 회색빛 머리를 휘날리며 세계를 종횡무진 넘나들고 있다. 6일(현지시간)영국의 인디펜던트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89세 러시아 할머니 바바 레나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 출신인 바바 레나는 여행을 좋아해서 1970년대에 프라하와 폴란드, 동독을 방문하곤 했다. 그러나 시간과 돈이 부족해서 그리 길지 않은 휴가나마 멈춰야 했다. 하지만 6년 전 더 많은 세상을 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그 이후부터 터키, 체코, 독일, 베트남, 이스라엘 등지를 다녀왔다. 최근에는 태국의 해변을 즐기며 정통음식인 톰카스프(tom kha soup)를 맛보았다고 한다. 그 중 가장 좋았던 장소는 체코였는데, 사람들이 너무 친절했고 즐겁게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였다. 모험에 필요한 자금은 연금에서 충당하고, 여분의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꽃을 키워 팔거나 바느질을 하기도 한다. 레나는 혼자 여행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그녀는 "휴가지에서 친구들을 사귀는 것은 쉬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 나이와 여행 수완을 듣고 놀라워하며 도와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레스토랑을 방문하거나 바다를 보는 것 등 내게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용감무쌍한 러시아 할머니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난해 이스라엘을 여행할 땐 낙타 등에 스스럼없이 올랐고, 오토바이 뒷좌석에 탑승한 채 베트남 현지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동료 러시아 여행자 예카테리나 파피나를 만난 후부터 그녀는 달라졌다. 인터넷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존재가 된 것이다. 파피나는 레나 할머니와의 인상적인 만남에 대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1만4000명의 사람들이 이를 공유했다. 지금은 레나 할머니 스스로 자신의 여행 흔적을 소셜미디어에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레나 할머니에게 여행은 새로운 삶과 사람, 만남을 의미했다. 여행을 하면서 전 세계에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배웠고, 이는 인생에 있어 가장 뜻깊은 깨달음이었다. "사람은 일생에 단 한 번 죽는다. 그게 언제가 되든 너는 결국 죽을 것이기 때문에 두려워할건 아무것도 없다. 욜로(You Only Live Once)!" 여전히 혈기왕성한 그녀는 곧 다가오는 90세 생일엔 도미니카 공화국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한다. 사진=인스타그램(babushka_1927)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신년 기획]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하자

    [신년 기획]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하자

    2017년이 밝았다. 대통령 탄핵 정국과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힘겨웠던 2016년을 뒤로하고 이제 다시 희망의 끈을 동여맬 때다. 새해 아침 지구촌 곳곳에서 묵묵히, 그리고 힘차게 내일의 꿈을 키워 나가는 우리 대한국인들로부터 2017년 활짝 웃는 대한민국을 소망하는 응원 메시지들을 받았다. 자원봉사자에서부터 건설근로자, 과학자, 유학생, 대기업의 해외 주재원에 이르기까지 하는 일도 다르고 저마다의 꿈도 달랐지만 단 하나, 대한민국이 더 많이 웃고 이 땅의 모두가 좀더 행복해지길 바라는 소망은 모두가 같았다. “아들 자전거부터 가르쳐 줄 것” 쿠웨이트 건설현장 지키는 이정헌씨 “지난 휴가 때 아내가 큰애 자전거 타는 법 좀 알려주라고 했는데, 뭐가 그리 바빴는지 그냥 돌아오고 말았네요. 이번에 한국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아들에게 자전거 타는 법부터 알려줄 겁니다.” 2012년 12월 이후 4년 넘게 쿠웨이트 건설현장을 지키는 현대건설 토목엔지니어 이정헌(42)씨는 가족 얘기부터 꺼냈다. “가족에겐 항상 미안한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운 아빠와 남편이 되고자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있습니다.” 발령 초기에는 지나가는 한국차만 봐도 울컥할 정도로 향수병을 겪었다. “이제는 발주처 직원들이나 감리원들이 업무차 한국을 방문하고는 우리나라에 대한 경험과 칭찬을 늘어 놓을 때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며 웃었다. 쿠웨이트의 외국인 정책은 아랍에미리트나 카타르 등과 달리 매우 엄격하다. 이씨는 “한국인에 대해서는 그나마 다른 외국인에 비해 비교적 관대하다. 달라진 국가 위상 때문인 듯해 자랑스럽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사람과의 약속도 있지만 제가 일하는 건설 현장에서는 모든 게 약속입니다. 공정도, 안전도, 품질도 약속이죠. 하기로 했으면 꼭 지켜야 하는 게 약속이듯 제가 담당하는 일에 한 치의 어긋남이 없도록 모든 약속들을 잘 지켜 나가고 싶습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한국 경제도 활력 되찾았으면” 러시아 시베리아서 일하는 김인호씨 “2017년에는 세계 경제 회복뿐 아니라 한국 경제도 활력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정치, 사회적으로 모든 면에서 성장하도록 국민이 한마음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길 기원합니다.” 9년째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파견 근무하는 김인호(52)씨는 “유라시아 철도가 관통하는 물류의 중심지라 세계 경기 침체와 회복을 최전선에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러시아 물류·교통의 요충지로 유럽, 중앙아시아, 극동으로 가는 모든 화물이 거친다. 이곳 오리온공장에서 만든 초코파이, 고래밥(현지명 ‘마린보이’) 등이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뻗어 나간다. 노보시비르스크에선 12월 31일 밤 12시가 되면 불꽃 축제가 열린다. 그는 시베리아 하늘을 뒤덮은 불꽃을 보며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 소망을 빌었다. “가족과 친구, 동료들이 가장 그리울 때”라는 그는 “하지만 회사를 대표해 사업을 개척한다는 자부심으로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지난해는 러시아 법인 판매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그 자부심을 더욱 견고하게 했다. “올해 경제 침체기에서 벗어나 더더욱 좋았던 한 해라고 기억하고 싶어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해외진출 한 기업들 결실 맺길” 쿠바 코트라 근무 정덕래씨 “시장 개척을 위해 땀 흘리는 우리 기업인을 도와 조그마한 결실이 이루어지기 시작할 때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남미통’으로 불리는 정덕래(43) 코트라 아바나무역관장은 올해 소망도 ‘작은 결실’에 방점이 찍혀 있다. 칠레, 과테말라 등 남미에서만 8년 5개월째. 쿠바 생활은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다. 생필품이 부족하고, 한국 음식 재료를 구하려면 멕시코, 파나마 등으로 가야 할 정도로 팍팍한 삶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을 보며 자긍심으로 이겨 내고 있다. 정 관장은 “지난해 한·쿠바 경협위원회가 발족하면서 경제 교류행사가 정례화됐다.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을 접하면서 한국을 동경하고 더 알고 싶어 하는 쿠바인들도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사망한 뒤 쿠바는 변화의 중심에 섰다. “사회주의 시스템이 견고하고 통제력이 강해 외부의 기대만큼 빠른 변화를 없을 것 같다는 게 중론”이라면서 “책상에서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쿠바인들과 쿠바 사회를 더 깊이 있게 파악하고 배우려고 한다”고 했다. 그들의 문화 속으로 파고들어 ‘작은 결실’을 이루고 그것을 모아 큰 성과를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보편적 복지 확대됐으면” 프랑스 유학생 문경훈씨 “복지가 상대적으로 나은 프랑스를 경험하다 보니 우리나라도 보편적 복지가 좀더 확대됐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파리에서 10년째 공부 중인 문경훈(44)씨는 “한국 사회는 경쟁 논리에 갇힌 느낌이 드는데 프랑스의 ‘연대’와 ‘관용’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보편적 복지에 대해 전향적인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학(철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2006년 아내와 결혼하자마자 유학 생활을 시작했는데 아내는 지난해 3월 먼저 아이와 한국에 들어갔죠. 혼자 생활하니 가족이 그립고 한국이 그리워요.” 문씨는 유럽의 연말도 어두웠다고 전했다. “연쇄 테러로 총을 든 군인이 순찰하고, 가방을 검색하는 게 일상이 됐죠. 새해에는 모든 나라가 평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중산층 삶의 질 향상” 재미교포 이수정씨 “한국에서 사업하는 친구나 친척들이 경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더군요. 미국은 몇 년 전에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이제는 좀 나아졌거든요. 한국 경기도 좋아져서 중산층이 편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재미교포 이수정(50·여)씨는 “미국은 금융 위기 때 주(州)정부 공무원들도 많이 해고됐다”며 “나 같은 연방정부 공무원은 해고되진 않았지만 이민을 올 때부터 정착했던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400㎞ 떨어진 아이오와주 디모인으로 떠나야 했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한류’ 인기로 미국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서 뿌듯해요. 저도 한국 드라마를 즐기고 국제 경기가 있을 때 한국을 응원하죠. 어느 나라에 있든 한국 사람들 모두 행복하길 바랍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물질보다 정의” 에티오피아 허디모데씨 “새해에는 우리나라 사회가 물질적 가치보다 정의에 더 관심을 두었으면 합니다. ” ‘그린라이트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인 허디모데(35)는 2016년을 “2보 전진을 위한 고통스러운 1보 후퇴”라고 봤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 소속으로, 18개월째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머물며 기아차, 코이카 등과 함께 직업훈련과 경제교육을 하고 있다. 그는 에티오피아에 퍼진 한국의 이미지를 ‘정의롭고 멋있는 국가’라고 소개했다. “‘REPUBLIC OF KOREA’(한국)라는 스티커를 차에 붙이고 다니면 시민들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죠. 새해에는 이런 자부심과 따뜻함이 다른 어두운 곳들도 비추는 한 해가 되길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진실 규명 되길” 日 광고기획자 김리원씨 “일본에서 최순실 사태를 지켜보며 평화로운 방법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긴 성숙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러웠어요.” 일본에서 광고기획자(AE)로 일하는 김리원(30)씨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일본 동료들이 물을 때 어떻게 설명할지 몰라 부끄러웠다”며 “우선 내가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새해에는 정치, 사회 분야를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한인들도 꾸준히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나 헌법재판소가 지속적으로 진상 규명에 힘을 써 줬으면 좋겠습니다.” 대형 스포츠 브랜드의 글로벌광고 캠페인에 참여하는 김씨는 “많은 청년들이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데 먼저 그 나라의 문화와 분위기를 충분히 공부하고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안전한 한 해” 필리핀 파견 서승환 경정 “필리핀에 있으면서 한국이 얼마나 안전한지 알았습니다. 전세계 교민 모두 ‘안전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찰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한국인 범죄를 담당하는 필리핀 마닐라 ‘코리안데스크’에 파견된 서승환(40) 경정은 “돌아오는 6월이면 필리핀 근무 5년 2개월 만에 한국으로 복귀한다”며 “범인 검거율이 10%도 안 되는 곳에 근무하면서 치안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전했다. 서 경정은 이곳에서 강·절도 사건과 관련한 교민 민원을 접수하고, 필리핀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한국에 돌아오면 외사업무를 하게 된다. “재외동포만 700만명이고, 해외 여행객은 수없이 많죠. 이들의 안전이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일과 삶의 균형” 호주 워킹홀리데이 장유진씨 “새해에는 조금이라도 더 일과 삶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는 한국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 멜버른의 대학 부설기관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근무하는 장유진(25)씨는 “호주가 낙원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너무 일 쪽으로 치우쳐 있어 아쉽다”고 설명했다. “직장인들이 점심에 잔디밭에 누워서 낮잠을 자고, 음악을 틀고 손님과 춤추며 음식을 만드는 상점도 있죠.” 그는 지난 2월 ‘한상기업 해외 인턴사업’에 지원해 처음 호주에 갔다. “3개월 프로그램을 마치고 한국에 가니 아쉬웠어요. 다시 준비해 올해 7월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왔죠. 4년제 대학교에서 마케터로 일하자는 목표도 생겼구요.”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인간 위대함 긍정할 일 많기를” 남극세종과학기지 근무 김성중 박사 “2016년은 과학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경이로움을 목격할 수 있어 감사한 한 해였습니다. 새해에도 많은 역경 속에서도 인간의 위대함을 긍정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제30차 월동연구대 대장으로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근무 중인 김성중(51·극지연구소) 박사는 지난해 11월 동료들과 함께 남극에 파견됐다. 남극은 지금 여름인데도 평균 기온은 영하 2~3도이고, 바람이 세차 체감온도는 훨씬 낮다. 밤에도 밝은 백야 현상이 이어져 체력적으로 힘든 여건이다. 겨울인 7~8월에는 영하 20~25도까지 떨어지는 혹한과 하루 종일 어두운 극야 현상이 나타난다. 기후 자체가 극한으로 몰아가지만 김 박사는 “이론으로만 공부해 온 기후 변화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자연의 신비를 탐구하는 인류의 도전에 기여한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남극세종과학기지는 29년 만의 첫 증축 공사가 진행돼 내년 4월 중순 무렵 완공된다. 연구 공간은 지금보다 80%가량 넓어진다. 김 박사는 “보강된 시설에서 무사히 연구를 마치고 내년 말 대원들 모두 건강히 돌아가는 게 새해 목표”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지난해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은 도전하며 발전하는 인간을 증명한 아름다운 패배였습니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먹고살기 힘든 시절이라고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사회·문화적으로 인류는 분명히 전진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청탁금지법 같은 건 문화선진국으로 한 단계 발돋움하는 시도라고 생각해요. 그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보드카 대신 로션 마신 러시아인 30여명 집단 사망

     러시아 시베리아의 바이칼호 인근 도시 이르쿠츠크에서 메틸 알코올이 함유된 피부 보습용 로션을 보드카 대신 마신 현지 주민 30여 명이 집단으로 사망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이르쿠츠크 지부는 19일(현지시간) “현재까지 가짜 술을 마시고 숨진 주민이 33명으로 파악됐다”면서 “일부는 병원에서 사망했고 일부는 집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이밖에 10여 명이 중태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수사·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르쿠츠크 노보레니노 구역 주민들이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단체로 중독 증세를 보여 사망했다.  일부 환자들은 응급차로 병원에 실려 오는 과정에서 숨지거나 병원 도착 후 곧바로 사망했으며, 또 다른 주민들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사상자를 포함해 모두 54명으로 35~50세 사이의 빈곤 계층 주민들로 파악됐다.  당국의 조사 결과 이들은 현지 상점들에서 피부 보습용이나 사우나용으로 판매되는 로션 제품 ‘보야리쉬닉’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제품에는 메틸 알코올과 냉동 방지제 등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제품 안내문에 음료로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있었으나 이를 무시했다.  현지 주민들은 그동안 비싼 보드카 대신 값이 싼 알코올 함유 화장품이나 향수 제품 등을 물에 타 보드카 대용으로 마셔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해당 제품을 판매한 상점 2곳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제품을 유통시킨 거래상 7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상점 100여 곳도 점검해 2t 이상의 보야리쉬닉 제품을 압수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알코올 함유 액체들의 판매 상황을 일제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르쿠츠크 시 정부는 사건과 관련 관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모든 비(非)음료용 알코올 함유 제품의 판매를 잠정 중단시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야생늑대 150마리와 동고동락…中 ‘늑대왕’

    야생늑대 150마리와 동고동락…中 ‘늑대왕’

    중국의 한 칠순 노인이 150마리의 야생 늑대와 함께 생활하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신장(新疆) 창지주(昌吉州) 지무싸얼현(吉木萨尔县)에는 ‘야생늑대 골짜기’로 불리는 산골짜기가 있다. 이곳의 주인 양창셩(杨长生·71)씨는 여기서 150여 마리의 야생늑대를 키우며 동고동락하고 있다. 최근 중국 언론은 늑대와 함께 생활하는 양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양씨의 늑대와의 인연은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친구의 집에 놀러 갔다가 한 마리의 늑대가 쇠창살에 갇힌 모습을 발견했다. 늑대의 발에는 쇠사슬이 채워져 있었다. 순간 양씨는 측은지심이 발동해 친구를 설득해 늑대의 쇠사슬을 풀어주었다. 그러자 늑대는 마치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것처럼 꼬리를 흔들며 양씨의 발 밑에 엎드렸다. 이 모습을 바라본 친구는 “아무래도 이 늑대와 자네가 인연이 있는 것 같으니 선물로 주겠다”고 말했다. 늑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양씨에게 며칠 뒤 친구는 어미늑대가 낳은 새끼 늑대 두 마리까지 데려왔다. 이렇게 늑대식구와의 인연은 시작됐다. 집안 식구들의 반대도 양씨의 늑대에 대한 애정은 꺾을 수 없었다. 6년 전 그는 신장 지무싸얼현의 산골짜기를 ‘야생늑대 골짜기’로 조성했다. 지금 이곳에는 고비늑대, 코요테, 사막늑대, 내몽고늑대, 시베리아 늑대 등 여덟 종류 이상의 늑대 150여 마리가 지낸다. 지난 십 수년간 국내외에서 사들여온 늑대들과 자체 번식한 늑대들이다. 늑대들은 양씨의 얼굴을 혀로 핥고 발을 내밀며 애정표현을 한다. 양씨는 “늑대에게 물릴 염려는 없지만, 가끔 다른 늑대가 나의 환심을 사는 것을 질투해 늑대끼리 싸움이 일기도 한다”고 전했다. 지난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 번의 위기는 있었다. 바깥 일을 보고 돌아온 양씨가 옷을 갈아입지 않은 채 늑대우리에 들어갔다가 흰색 늑대의 공격을 받았다. 흰색 늑대가 양씨의 팔을 문 순간, 대장 늑대가 달려와 흰색 늑대를 물어 뜯으며 주인의 공격을 막았다. 다른 늑대들까지 몰려와 대장 늑대를 도왔고, 결국 흰색 늑대는 상처를 입고 항복했다. 다행히 양씨의 팔은 외상만 입었을 뿐 뼈에는 이상이 없었다. 흰색 늑대도 응급처치로 살렸다. 이 사건으로 양씨는 ‘늑대들의 왕’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늑대 한 마디당 하루 1Kg의 육류와 기타 보조사료를 섭취한다. 늑대들의 1년 식비는 자그마치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의료비, 사육 훈련비, 우리 유지보수비용 등 기타 비용도 별도로 들어가니 늑대의 왕으로 살기도 만만치 않다. 양씨는 교통물류업으로 꽤 많은 돈을 벌어 늑대를 키우는 비용에 보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시각중국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길섶에서] 남양호 대장 기러기/박홍환 논설위원

    이즈음 습지 주변의 누렇게 변색된 갈대 군락은 시린 찬바람에 이리저리 휩쓸리며 사각사각 소리를 내기 마련이다. 갈대 줄기는 언제 그렇게 억셌느냐는 듯 바짝 메말라 소슬한 바람에도 이내 산산이 부서질 것처럼 요동친다. 겨울 습지를 찾아가 보면 갈대들의 합창과 이에 호응하는 겨울 철새들의 코러스를 감상하는 맛이 쏠쏠하다. 경기도 화성 남양호는 1973년 2㎞에 이르는 방조제를 막아 조성한 인공 호수다. 수로와 습지가 잘 발달돼 있고, 나락이 지천에 깔린 평야가 드넓다. 철철이 수많은 새가 찾아오는 이유다. 시베리아에서 날아오는 겨울 철새 ‘기러기 가족’을 얼마 전 남양호에서 만났다. 50여 마리의 대가족이 V자 대형으로 날아와 주변 갈대밭에 내려앉았다. 기러기들의 착륙을 직접 목격한 것은 처음이다. 대장 기러기가 사뿐히 내려앉자 뒤를 이어 나머지 기러기들이 가볍게 날개를 접었다. 수천㎞의 여행을 무사히 이끈 대장 기러기에게 박수를 보냈지만 마음 한쪽은 무겁다. 조류독감(AI) 때문에 환영받지 못하는 그들이다. 어느 곳에서는 갈대밭을 모두 불태운다고 한다. 대장 기러기는 착륙하자마자 이륙을 준비해야 한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북방영토’ 동상이몽… 아베·푸틴 경협 줄다리기

    ‘북방영토’ 동상이몽… 아베·푸틴 경협 줄다리기

    ‘공동의 적’ 中 견제 위한 전략적 파트너 에너지·극동개발 등 경협 8개항 추진 日, 북방영토서 자유어업·왕래 등 논의 러, 日기술·자본 통한 제조업 발전 노려 일본과 러시아가 냉전시대의 역사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 다가설 수 있을까. 오는 15일 일본 규슈 야마구치현 나가토시에서 열리는 일·러 정상회담이 10일로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북방영토(쿠릴열도 최남단 4개섬) 반환 및 경제협력이란 두 가지 현안과 전략적 협력 관계의 구축을 둘러싼 일·러의 막판 준비와 줄다리기가 뜨겁다. 일본의 높아졌던 북방영토의 ‘당장 반환’ 기대는 러시아의 지연책에 퇴색했지만, 에너지 및 극동개발 등 경협 구체화와 북방영토에서의 ‘공동경제활동’ 구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괄타결에서 단계적 접근으로 바뀐 양측 접근 방식이 어떤 결과를 낼까.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서는 일·러 관계뿐 아니라 동북아의 역학 관계를 흔드는 파괴력 있는 내용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총리는 북방영토 반환에서 성과를 얻으려고 버락 오바마 정부와 갈등까지 빚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공을 들여왔다. 북방영토 반환을 국내 정치의 동력으로 활용해 나가겠다는 복안이었다. 대러 정상화에 이바지한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유지를 받아 북방영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넘친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2014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는 러시아의 경제적 곤경을 타개하고, 전략적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아베에게 추파를 던져 왔다. 러시아는 고유가로 2000년 10%를 웃돌던 실질경제성장률이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2008년부터 곤두박질쳤다. 크림반도 병합 등으로 미국,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의 제재까지 겹쳐 지난해 실질경제성장률은 -3.7%로 추락했다. 러시아는 수출 주력인 유가가 2014년 기준으로 60%가량 떨어지면서 2015년에는 전년에 비해 투자 감소(-18.7%), 소비 감소(-9.6%), 실질임금 하락(-9.5%)이라는 힘겨운 상황에 빠져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와 기술 등 일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일본과의 밀월로 미국 등 서방의 견고한 제재 대열을 흔들어 보겠다는 심산도 있다. 양자 관계를 넘어서도 일·러 모두 중국이란 ‘공동의 적’에 대한 세력균형 차원의 협력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중국의 공세적 해양진출과 군사·경제적 부상이 두드러지자 양측은 ‘공동대처’를 위한 전략적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느끼며 접근을 모색해 왔다. 양측은 평화조약 체결을 통해 냉전체제에서 벗어나고, 전략적 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연해주·시베리아에까지 중국 상권과 영향력이 커지자 러시아는 일본을 끌어들여 극동지역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중국 견제를 하려고 시도해 왔다. 아베 총리도 이에 호응해 2013년 이후 지난달 페루 리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담을 계기로 열린 양자 정상회담까지 12차례의 정상회담을 열며 친분을 다져 왔다. 그러나 두 나라의 역사만큼 양국 입장엔 다른 점이 많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으로 빼앗긴 북방의 4개 섬을 되찾아 오려는 일본과 ‘피로 얻은 전리품’을 순순히 내줄 수 없다는 러시아의 간극은 크다. 게다가 오바마 정부의 대러 강경자세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친러 자세를 보여 러시아로서는 ‘일본의 활용 가치’가 한층 떨어졌다. 협력의 필요성은 커지고, ‘공동 적’의 무게는 커졌지만 입장은 사뭇 달라 동상이몽(同床異夢) 격이다. 그렇지만 숙적 관계를 어떻게 해소하고 어느 정도까지 전략적 파트너로서 손을 잡고 나갈 수 있을지는 동북아 국제관계의 지형마저 바꿀 수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일본인들의 기대감은 줄지 않고 있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닛케이 여론조사에서 “북방영토 문제의 진전을 기대한다”는 응답 비율이 58.6%나 됐다. 지난 5월 푸틴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아베가 제안한 ‘새 발상에 근거한 접근’이 어느 정도까지 먹혀들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아베 총리는 이와 함께 8개 항목의 경협안을 러시아에 제안했다. 양측은 16일 도쿄에서 민간기업 총수 등을 참석시킨 확대회의를 열고, 경협안을 구체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수조엔 규모 이상의 경협 구체화를 기대하고 있다. 8개 항에는 에너지 및 극동 개발, 의료·건강, 산업 구조 다양화, 생산성 향상, 첨단기술 협력 등이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도 “두 나라 경제 과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정치 등 여타 문제 해결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도 (관련 협의의 실천은) 매우 의미 있다”고 무게를 뒀다. 러시아 측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경제를 일본의 기술·자본을 통해 제조업 중심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산업구조 개혁을 원하고 있다. 지난달 초 일본을 다녀간 마토 비엔코 상원 의장이 “자동차와 의약 의료, 첨단 인프라의 공동 사업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NHK는 지난 7일 시코탄과 하보마이군도 등에서 진행될 ‘공동 경제활동’ 논의에는 일·러 두 기업의 합작, 자유로운 인적 왕래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일본 어선들이 두 섬 주변에서 자유 어업을 하고, 두 나라 국민이 비자 없이 자유왕래를 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당초 ‘공동 통치안’에서 한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진전이 엿보인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미즈호은행 등 일본 주요 은행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 가스프롬에 8억 유로(약 1조 88억원)를 융자해 줄 방침이다. 북극권 야말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파이낸싱 등도 조율 중이다. 굳건한 미·일 동맹 때문에 일본 열도가 미국의 최전방 기지란 점에서 러시아가 안심하지는 못하겠지만, 협력 공간의 확대는 일·러 양국의 신뢰를 두텁게 넓히고, 북방영토의 반환 과정에 긍정적인 환경을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순록과 함께한 시베리아 탐험일지(리처드 부시 지음, 정재겸 옮김, 우리역사연구재단 펴냄) 19세기 말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의 역사, 지리, 원주민 문화에 대한 탐험 일지. 우리 한민족과의 연관성을 유추할 수 있다. 640쪽. 2만 2000원. 우리는 모두 조선족이다(신혜란 지음, 이매진 펴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영국 런던 뉴몰든에서 중국 칭다오까지 퍼진 조선족 디아스포라의 양극화와 계급성을 지정학적으로 탐구한 보고서. 336쪽. 1만 8000원. 시장으로 나간 조선백자(박은숙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경매시장에서 수억을 호가하는 조선백자를 만들었던 사람과 백자가 탄생한 장소에 관한 이야기. 384쪽. 1만 8500원. 미래는 더 나아질 것인가(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래연구센터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국내 28명의 전문가들이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인간의 미래를 통찰하며 날카로운 분석과 전망을 담았다. 364쪽. 1만 7000원. 도서관으로 문명을 읽다(정병설 외 25인 지음, 한길사 펴냄) 26명의 인문학자들이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도서관을 통해 문명의 접점을 찾아 나간 도서관 기행기. 340쪽. 2만원. 김국장의 놓치기 쉬운 운영 노하우(김진문 지음, 빅애플 펴냄) 광고회사 기획자가 각종 이벤트, 프로모션, 박람회 등의 운영과 관련한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담아냈다. 256쪽. 2만 5000원.
  • 러시아 하늘에 태양이 3개나? 알고 보니…

    러시아 하늘에 태양이 3개나? 알고 보니…

    러시아 하늘에 뜬 태양 3개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 현상은 ‘환일’(幻日)이라고도 불리는 ‘무리해’로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현상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포착됐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에 대해 대기 중에 떠있는 빙정에 의해서 빛이 굴절·반사될 때 생기는 둥근 빛의 고리인 햇무리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해가 낮게 떠 있을 때, 햇무리의 왼쪽과 오른쪽 또는 그 주변으로 여러 개의 빛의 덩어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마치 여러 개의 해가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한편 무리해 현상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외에도 시베리아 등 러시아의 다른 지역에서도 목격된 바 있다. 러시아에서는 3개 태양의 밝기와 발견자의 심리적인 충격 때문에 도로에서 많은 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CEN, First News Channel/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매머드 화석 기증한 박희원씨 ‘문화유산보호’ 은관문화훈장

    매머드 화석 기증한 박희원씨 ‘문화유산보호’ 은관문화훈장

    털매머드 골격과 피부조직 등 화석 1300여점을 한국 정부에 기증한 박희원(69) 일본 나가노현 고생물학박물관장이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재청은 박 관장을 포함해 올해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 10명을 6일 발표했다. 박 관장은 1994년부터 3년간 자비로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조사를 진행해 신생대 빙하기 포유동물 화석을 발굴했으며, 수집품을 지난해 11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기증했다. 시상식은 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러시아 무인 우주화물선 추락 추정”…발사 후 6분여만에 통신 두절

    “러시아 무인 우주화물선 추락 추정”…발사 후 6분여만에 통신 두절

    러시아의 무인 우주화물선이 발사 6분여 만에 통신이 끊겨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2일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급할 화물을 싣고 1일(현지시간) 발사됐던 러시아 우주화물선이 기술적 문제로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시베리아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MS-04’를 탑재한 로켓 운반체 ‘소유스-U’가 발사 후 약 383초 만에 원격통신이 두절됐다”면서 “현재 전문가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그레스 우주화물선은 앞서 이날 오후 5시 52분(모스크바 시간)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으며 약 이틀 뒤인 3일 ISS와 도킹할 예정이었다. 러시아 우주·로켓 분야 전문가는 타스 통신에 “우주선이 다른 궤도로 진입해 ISS로 날아갈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로켓 3단 엔진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은 것을 볼 때 우주선이 중국이나 태평양 상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원격통신이 3단 로켓 엔진이 작동하는 단계에서 끊겼다”며 “우주선이 3단 로켓에서 분리되기 전에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 로켓에서 분리된 뒤 추락해 대기권에서 타버렸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다른 우주 전문가는 우주선 잔해가 러시아-몽골 국경에서 가까운 시베리아 남동부 티바 공화국에 추락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사고 원인으론 3단 로켓 엔진의 문제나 조종 장치 이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사고 우주화물선에는 ISS에 전달할 연료, 식품, 의복, 의약품, 물, 산소, 과학실험 장비 등 약 2.5t의 화물이 실려 있었다. 로스코스모스 관계자는 사고가 확인되면 ‘프로그레스 MS-05’가 예정 발사 시점인 내년 2월보다 앞당겨 발사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주정거장에는 이때까지 승무원들이 지내기에 충분한 음식과 생필품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우석 박사 복제견 3마리, 러시아서 탐지견 활약

    황우석 박사 연구팀의 복제견 3마리가 러시아 사하공화국에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시베리아 타임스는 한국의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서 복제된 복제견 3마리가 사하공화국에 전달돼 탐지견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벨기에 말리노이즈종인 이 개들은 한국 최고의 탐지견 체세포로 복제된 것으로 탁월한 후각능력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향후 이 복제견들은 전문적인 훈련을 거쳐 이중 두 마리는 폭발물과 마약 탐지용으로, 나머지 한 마리는 고고학 발굴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러시아에서는 복제견의 탐지견 활용이 처음이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현장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복제견은 전국 경찰 폭발물탐지에 40마리가 있으며 각종 재난 현장과 폭발물 탐지, 마약 수색 등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황 박사는 27일 사하공화국에 위치한 야쿠츠크 매머드 박물관 행사에 참여해 탐지견 기증식을 가졌으며 1시간 가량 복제에 대한 강의를 했다. 박물관 관장인 세멘 그레고리에프는 "복제견들은 모두 어리고 한국에서 기초적인 교육을 받았다"면서 "조련사들도 복제견이 탐지견으로서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한편 황 박사 연구팀은 사하공화국 북동연방대학 등과 손잡고 멸종한 매머드는 물론 동굴사자 복제를 연구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황우석 박사 복제견 3마리, 러시아서 탐지견 활약

    황우석 박사 연구팀의 복제견 3마리가 러시아 사하공화국에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시베리아 타임스는 한국의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서 복제된 복제견 3마리가 사하공화국에 전달돼 탐지견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벨기에 말리노이즈종인 이 개들은 한국 최고의 탐지견 체세포로 복제된 것으로 탁월한 후각능력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향후 이 복제견들은 전문적인 훈련을 거쳐 이중 두 마리는 폭발물과 마약 탐지용으로, 나머지 한 마리는 고고학 발굴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러시아에서는 복제견의 탐지견 활용이 처음이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현장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복제견은 전국 경찰 폭발물탐지에 40마리가 있으며 각종 재난 현장과 폭발물 탐지, 마약 수색 등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황 박사는 27일 사하공화국에 위치한 야쿠츠크 매머드 박물관 행사에 참여해 탐지견 기증식을 가졌으며 1시간 가량 복제에 대한 강의를 했다. 박물관 관장인 세멘 그레고리에프는 "복제견들은 모두 어리고 한국에서 기초적인 교육을 받았다"면서 "조련사들도 복제견이 탐지견으로서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한편 황 박사 연구팀은 사하공화국 북동연방대학 등과 손잡고 멸종한 매머드는 물론 동굴사자 복제를 연구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위기의 OPEC 감산합의 가능할까…이란·이라크·러시아 동의가 관건

    위기의 OPEC 감산합의 가능할까…이란·이라크·러시아 동의가 관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몇 달째 논의 중인 산유량 감산 최종합의 가능성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오는 30일(현지시간) 정례회의가 코앞이지만 여전히 이란과 이라크가 감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합의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8일 보도했다. 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 자국 원유 생산량을 4.5%를 줄이는 대신 이란에 현 생산량을 동결하라고 제안했다. 다른 나라에는 OPEC이 제시한 감산 가이드라인을 일괄적으로 받아들이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서 이란과 이라크는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경제 회복을 위해 서방제재 이전의 원유 수출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 때문에 유럽 정유업체와 아시아 고객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지금의 저유가가 오히려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란은 하루 평균 생산량 한도를 397만 5000배럴로 잡아주면 OPEC에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의 지난달 하루 평균 산유량은 368만 배럴보다 20만 배럴이 많다. 이라크는 자국 북부 지역을 장악한 이슬람국가(IS)와 맞서고 있어 전쟁비용 충당을 위해 많은 원유를 생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O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미국, 사우디와 함께 세계 3대 원유 생산국인 러시아도 걸림돌이다. 러시아는 동결은 할 수 있어도 감산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주요 산유 시설이 혹한 지역인 시베리아에 있어 한 번 가동을 멈추면 타격이 크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OPEC 내 2위 산유국인 이라크와 3위 이란, 비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는 러시아 등이 모두 감산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사우디가 굳이 자신의 시장점유율을 내주며 감산합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영국 원유중개업체 PVM의 데이비드 허프턴은 “만약 OPEC이 신뢰할만한 감산합의를 못 내놓는다면 국제유가는 올해 말에 배럴당 40달러 선 아래로, 내년 초에는 3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OPEC이 감산에 합의하면 유가는 배럴당 60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시장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생존 위협하는 온난화 새 ‘인류 대이동’ 오나

    생존 위협하는 온난화 새 ‘인류 대이동’ 오나

    북극해 빙하 비율 23%로 줄어 남극 온난화 완충 역할도 미지수 호킹 “지구서 생존 1000년 뿐” 지난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에서 세계기상기구(WMO)는 “2016년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 역시 올 들어 매달 전 세계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을 발표해 세계기상기구의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WMO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평균기온은 19세기 산업혁명 이전보다 1.2도 상승해 파리협정에서 제시한 기온 상승제한 목표치(1.5도)의 턱밑에 다다랐다. 온도 상승의 요인으로 물론 지난해와 올여름까지 위력을 발휘한 엘니뇨 현상을 꼽는다. 하지만 1998년에 비하면 강도가 약했기 때문에 결정적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엘니뇨만큼 위험한 요소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최신호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지구 온난화는 중국의 거짓말’이라면서 이산화탄소의 감축 대신 화석연료의 사용을 주장하면서 전 세계 지구온난화 대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난화로 향후 기온 최대 6도 상승 지난 18일 대전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 개원 5주년 행사로 열린 과학대중강연에 참석한 액슬 티머먼 미국 하와이대 해양학과 교수는 “지금과 같은 온난화 추세가 계속돼 급격한 기후변화가 발생할 경우 새로운 인류 대이동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양기후학 분야 석학으로 내년 IBS 기후변화연구단 단장으로 합류할 예정인 그는 이날 ‘초기 인류 대이동의 천문학적 요인’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티머먼 교수는 컴퓨터 기후모델을 이용해 12만 5000년 전 과거부터 지금까지 기후변화와 초기 인류의 이동경로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지난 9월 ‘네이처’에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 기후모델은 기후에 영향을 주는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와 세차운동, 공전궤도 이심률의 변화 같은 천문학적 요인들에 다양한 변수를 넣어 만들었다. 변수들은 고문서 기록, 빙핵, 바다와 호수 밑 퇴적층, 나이테 등이다.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추정한 과거 기후변화에 해수면 변화와 식량 생산성, 기온, 지형 등을 변수로 한 인류이동모델을 결합시켜 기후에 따른 초기 인류의 이동경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프리카에 거주하던 초기인류가 10만년 전 아라비아 반도로 처음 이동했으며 8만년 전 중국으로, 6만년 전에는 호주로, 4만 5000년 전에는 유럽, 2만년 전에는 국동아시아와 시베리아, 1만년 전에는 북아메리카로 이주하며 영역을 넓혔다는 것을 밝혀냈다. 티머먼 교수는 “앞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해 최대 4~6도까지 평균기온이 상승할 경우 특히 지중해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로운 인류 대이동이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남극해의 열(熱)포화도 한계 ‘네이처’는 최근호에 ‘남극해가 지구온난화를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까’ 라는 제목의 분석에서 남반구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 열평형에 관여하는 남극해가 인간이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와 열을 더이상 흡수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반구의 바다는 대기에서 이산화탄소와 열을 흡수해 순환시키면서 지구 전체의 열적 균형을 만들어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인간이 만드는 이산화탄소와 열 생성 속도가 빨라 바다의 수용 능력을 초과해버린 상태라는 것이다. 실제로 높은 평균 기온 때문에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지난 8월 기준 북극해의 빙하 비율이 23.1%로 줄어들어 1979년 이후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NOAA가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남극조사단 소속 해양학자 마이클 메레디스 박사는 “남반구의 바다는 지구 전체의 기후라는 입장에서 봐도 상당히 큰 ‘완충지대’(buffer zone) 역할을 하는데 미래에도 이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과학적 사실들을 뒷받침하듯 유명한 천체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는 지난 18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열린 과학콘퍼런스에서 “현 지구에서 인류는 1000년 이상 생존할 수 없어 새로운 장소를 찾아 나서야 한다”며 “현재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핵심요소는 다름 아닌 지구 온난화”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안녕! 난 바이칼호 사는 새끼 물범이야”

    러시아 시베리아에 위치한 바이칼호에만 사는 물범의 귀여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러시아의 야생전문 사진작가 알렉시 트로피모프(45)는 마치 반갑다는듯 한 손을 흔드는 물범 새끼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강아지를 닮은 외모를 가진 이 물범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민물에서 사는 '바이칼 물범'(Baikal seal)이다. 현지에서 네르파(Nerpa)라 부르는 바이칼 물범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으로 다른 물범에 비해 덩치가 작고 귀여운 외모를 가진 것이 특징. 이 사진이 놀라운 것은 물범의 특성 때문이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이같은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좀처럼 촬영하기 어렵기 때문. 트로피모프는 "야생의 물범은 사진작가에 있어서는 악몽같은 존재"라면서 "조심성과 겁이 워낙 많아 가까이 다가가면 도망가기 일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진을 촬영하는데 3년이 걸렸다"면서 "매우 희귀하면서도 특별한 모습을 담은 환상적인 사진"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바이칼 호는 2500만 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다. 평균 수심 700m, 최대 수심 1700m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이기도 하며 저수량 2만 2000㎦로 러시아 전체 담수량의 90%를 차지한다. 또 식물 1080여 종, 동물 1550여 종의 풍부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이중 80%가 바이칼 물범처럼 고유종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안산 시화호 큰고니 한 쌍

    안산 시화호 큰고니 한 쌍

    겨울 철새인 큰고니 한 쌍이 14일 경기 안산시 시화호의 수면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천연기념물(201호)인 이 새는 몽골과 러시아 시베리아 등에서 번식한 뒤 가을쯤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내려와 겨울을 난다. 연합뉴스
  • 물 위를 떠다니는 핵 발전소 건설에 박차 가하는 중국

    물 위를 떠다니는 핵 발전소 건설에 박차 가하는 중국

     지난 4일 오전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시 국영 핵발전소 건설업체인 중국광핵(廣核)그룹은 동방전기와 핵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원자력압력용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해상에 소형 원자로인 ACPR50S 건설을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ACPR50S’는 광핵그룹이 개발하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핵발전소로 해상 보링용 플랫폼이나 섬 주민들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루이민(芮旻) 광핵그룹 소형 원자로 총설계사을 말을 인용해 중국신문망이 지난 5일 보도했다. 해상 부동(浮動) 핵발전소는 세계 각국이 연구·개발(R&D) 중인 원자력 발전의 한 형태로 필요에 따라 특정 지역으로 이동한 뒤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중국이 선박 형태의 해상 부동 핵발전소 건설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중국선박중공그룹(CSIC)은 모두 20기의 해상 부동식 핵발전소 건설 계획을 세워놓고 이미 설계에 착수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CSIS는 오는 2018년까지 시험 모델 개발을 마무리짓고 2019년부터 실제 운용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CSIS의 제719연구소가 해상 부동 핵발전소와 잠수식 부동 핵발전소 등 두 종류의 핵발전 설비를 개발하고 있다. 719연구소 관계자는 해상 부동 핵발전소 1기를 건설하는데 30억 위안(약 5055억원)이 필요하지만, 설비 수명이 40년인 만큼 모두 226억 위안의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핵그룹은 앞서 다목적 부동 소형 모듈형 원자로를 2020년에 완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상 부동 핵발전소는 2018년 착공될 계획이다. 리제(李杰) 해군 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남중국해 도서들이 중국 대륙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화석연료 운송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해상 부동 핵발전소 건설은 남중국해 도서의 등대, 담수화 시설, 구조설비, 방어적 무기, 공항, 항만 등에 전기를 공급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CPR50S’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로부터 이미 설계 승인을 받았다. 중국이 해상 부동 핵발전소를 개발하는 목적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자원 개발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해상 부동 핵발전소는 전력·난방 공급, 해수의 담수화 용도로 개발된 것이다. 섬이나 해안 지역의 부유식 해상 핵발전소는 연안 석유ㆍ천연가스 탐사를 지원하고 많은 전력이 필요한 대규모 특수 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며 자연재해 발생 때 비상 전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필요할 경우 특정 지역에 전력을 공급한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고, 공장이나 조선소에서 원전을 건설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고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1회용 특수 시설에서 폐로(廢爐) 작업도 가능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바닷물을 냉각수나 방사선 차폐막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부지 선정은 간단하고 비상 소개계획도 그리 번거롭지도 않다. 다만 인력 및 장비의 접근성 등 연안 환경에 대해서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중국의 해상 부동 핵발전소는 세계 처음이 아니다. 미국 해군은 이미 100척이 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60년 간 군사용 부유식 원전의 안전을 철저히 관리해왔다. 미 해군의 무사고 원자로 가동 연수(RY·원자로 수×원자로 가동 기간)는 5400년이 넘는다. 핵발전으로 2억 800만㎞를 운항했다는 뜻이다. 지구를 3200번 돌고도 남는 거리다. 러시아는 ‘아카데미크 로모노소프’라는 해상 부동 원전이 건설되고 있다. 35MW급 군사용 원자로 두 기를 정박 중인 바지선에 적용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발전회사 로세네르고아톰은 내년 극동 시베리아의 자치구 추코트카에서 해상 부동 원전을 가동할 계획이다.  원자로는 핵연료 한 번 장전하면 몇 년이고 가동할 수 있다. 미 해군은 세계 전역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특히 군사용 원자로는 천연가스 발전소처럼 가동 몇 분만에 100% 출력을 얻을 수 있다. 중국의 부유식 해상 원자로는 군사용 원자로보다 길지 않지만 대다수 경수로보다는 핵연료 재장전 기간이 길다. 중국이 해상 부동 핵발전소 개발에 성공하면 현재 건조 중인 항모와 잠수함에도 탑재 가능하다. 국가원자력기구 주임을 지낸 쉬다저(許達哲) 후난(湖南)성 대리성장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야말로 중국의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앞으로도 안전 확보라는 전제 아래 핵에너지 개발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상 부동 핵발전소는 전력이 부족한 작은 항구도시들을 이곳저곳 옮겨다니며 공급할 수 있고, 쓰나미 등 자연재해 대피에 유리하다는 등 장점이 있지만 방사능 유출에 따른 오염과 안전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상 부동 핵발전소가 테러리스트의 표적이 됐을 경우 광범위한 지역에 방사능을 살포하는 ‘떠다니는 방사능 오염원(源)’으로 엄청난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베리아 해변에서 발견된 수천 개의 눈덩이

    시베리아 해변에서 발견된 수천 개의 눈덩이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해변에서 대포알 크기의 눈덩이들이 발견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지난달 시베리아 북서부 오비강 인근 나이다 마을에서는 수천개의 눈덩이들이 18km에 이르는 해안을 뒤덮었다. 눈덩이는 테니스공만 한 크기부터 지름 1미터에 달하는 배구공만 한 크기로 다양했다. 태어날 때부터 이 마을에 거주한 주민들은 “처음 보는 현상”이라며 혀를 내두르는 상황.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작은 얼음 조각들이 바람과 물, 온도의 영향으로 굴러다니면서 점점 커진 것”이라며 “자연현상으로 빚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진=트위터, 영상=ABC New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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