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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위 쫓는 호랑이

    더위 쫓는 호랑이

    폭염이 기승을 부린 30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시베리아호랑이가 물웅덩이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여름나기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여름나기

    동물원 동물들은 무더위를 어떻게 견딜까.서울대공원 동물원은 19일 언론에 동물들의 여름나기 현장을 공개했다. 동물원에 따르면 더위에 약한 시베리아 호랑이들은 얼린 닭고기와 소뼈를 여름철 특식으로 먹는다. 먹성 좋은 반달가슴곰은 동태와 언 과일로 단백질과 비타민을 보충한다. 아시아코끼리는 사육사들이 뿌려주는 냉수로 열을 식히고, 커다란 물웅덩이에서 대형 얼음과 과일을 즐긴다. 사자에게는 사슴뿔, 우족으로 만든 얼음 외에 소고기를 넣은 에뮤(대형 조류)알이 특식으로 제공된다. 점박이하이에나는 거품과 얼음이 가득한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한다. 바나나를 갈아서 얼린 얼음은 호기심 많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가 좋아하는 특식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동물들이 더위를 이겨내는 최고의 비법은 물과 얼음”이라며 “시원하게 얼린 소고기나 제철 과일 같은 특별식을 제공해 고온 스트레스로 저하된 면역력과 활동성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 [와우! 과학] 10만년 전 멸종 인류가 만든 ‘예술작품’ 발견

    [와우! 과학] 10만년 전 멸종 인류가 만든 ‘예술작품’ 발견

    10만 년 전 지구에 살았던 멸종 인류가 남긴 예술작품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사이언티스트 등 해외 과학전문매체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서 발견된 이것은 약 12만 5000년 전 시베리아와 우랄 알타이 산맥,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니소반인(Denisovan)이 남긴 것으로 추정됐다. 데니소반인이 남긴 작품은 사냥한 동물의 뼈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눈에 띄도록 하기 위해 붉은색 염료로 코팅한 흔적이 있으며, 이러한 코팅 작업은 추상적인 선들을 보다 강조해서 새기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데니소반인은 동아시아 지역 대부분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들이 남긴 유물이 발견된 일은 극히 드물다. 특히 이번 유물이 발견된 중국 허난성 쉬창시 지역에서 이러한 고대 인류의 유물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연구를 이끈 프랑스 보르도대학 연구진은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당시 데니소반인이 매우 뾰족한 물체로 직접 이것을 조각해 판화형태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전반에 보이는 규칙적이고 가느다란 선들은 단순히 동물을 도살하고 이를 손질할 때 생긴 것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붉은 염료로 문지른 것 역시 추상적인 선들을 더욱 눈에 띄게 하기 위한 작업인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해당 유물이 데니소반인의 것이라고 100%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동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뼈가 같은 지층에서 발견됐다”면서 “이를 만든 이는 침팬지와 같은 동물이 아니며, 추상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데니소반인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생존흔적이 발견된 고대 인류로, 현생인류의 출현과 함께 4만 년 전에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학술지인 ‘저널 앤티쿼티’(Journal Antiquit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봉오동전투 최진동, 임정 김희선… 민낯 드러난 가짜 유공자

    봉오동전투 최진동, 임정 김희선… 민낯 드러난 가짜 유공자

    2017년 8월 우리 사회에 놀라운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한 70대 시민이 ‘자신의 증조할아버지가 가짜 독립유공자였다’는 사실을 솔직히 밝혀 정부로부터 이를 인정받은 것이다. 조상의 독립운동을 부풀리는 사례는 허다했지만, 그 반대로 조상의 허위 공적을 스스로 바로잡은 것은 처음이었기에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독립유공자에 이름을 올렸던 김정필(1846-1920)의 증손자 김종갑(77)씨. 그는 2015년 용기를 내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김영진 감사를 찾아가 오랜 세월 숨겨온 이야기를 털어놨다. 국가보훈처의 대한민국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따르면 김정필은 충남 대덕 출신으로 1907년 의병장 한봉수(1883~1972)의 밑에 들어가 경기 용인, 여주 등에서 격전을 치렀다. 중국 만주로 망명한 뒤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에 참가했다가 일본 경찰에게 살해됐다. 1968년 김씨의 당숙(아버지의 사촌형제)이 서훈을 신청했고 정부는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1991년에는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도 추서했다. 하지만 종갑씨는 모든 것이 이상했다. 자신의 증조부가 그토록 엄청난 활동을 했는데도 집안 사람 누구도 이를 알지 못했다. 증조부가 봉오동 전투에 참가했던 나이도 75세로 격한 신체활동을 하기 힘들 때였다. 공훈록에는 그가 1920년 사망했다고 나오지만 실제 증조부는 1925년 세상을 떠났다. 알고 보니 당숙이 보훈 연금을 타내려고 똑같은 행적의 동명이인 공훈을 가로채 서훈을 신청한 것이었다. 진실을 알게 된 종갑씨는 고민 끝에 국가보훈처에 “증조부에 대한 서훈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사실이 아닌 것을 묻어두는 것이야말로 선대를 욕보이는 죄악이다. 정부가 유공자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가짜 유공자’ 논쟁을 없애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가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하루빨리 서훈을 자진 반납하고 역사를 바로잡는 데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식적 서훈 취소 ‘가짜 유공자’는 39명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지만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독립유공자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가짜’들을 솎아내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학계와 시민사회는 입을 모은다. 아직도 수많은 가짜 독립운동가가 버젓이 예우받는 것이 ‘불편한 진실’이기 때문이다.●보훈처, 서훈자 1만 5180명 전수조사 17일 보훈처가 내놓은 ‘독립유공자 서훈 취소 현황’을 보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서훈이 취소된 ‘가짜 독립유공자’는 39명이다. 2011년에는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2005~2009)가 내놓은 반민족행위자(1006명) 명단을 토대로 허위 공적자 19명에 대한 서훈을 취소했다. 2017년에도 동일인 중복 서훈 등 가짜 유공자 15명을 추려냈다. 지난해 2월에는 동아일보 설립자 김성수(1891~1955)의 서훈이 박탈됐다. 학계에서는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가짜 독립유공자가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본다. 이용창 민족문제연구소 편찬실장은 “과거 자료가 워낙 부실하다 보니 같은 공적으로 이중 포상이 이뤄진다거나 흠결이 있는 분들까지도 잘못 서훈된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공적 도용 등 가짜 유공자 30~40명 추가 가짜 유공자 논란이 끊이지 않자 보훈처는 지난해 11월 “서훈자 1만 5180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1976년 이전 서훈자 가운데 우선 검증 대상 587명에 대한 1차 조사 결과를 먼저 발표한다. 이들 587명은 1949~1976년에 당시 문교부와 총무처가 서훈한 독립유공자 가운데 1990년 재검증에서 빠진 이들이다. 과거에는 건국훈장이 3등급(중장, 복장, 단장)이었다가 1990년부터 5등급(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으로 확대됐다. 이때 보훈처는 새로 생겨난 4~5등급(애국장, 애족장)에 해당하는 이들을 선정하고자 일부 유공자에 대해 재검증 작업을 벌였다. 그간 유공자 전수조사를 주장해 온 윤석경 전 광복회 대전충남지부장은 “이번이야말로 역사를 바로 세우고 보훈처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학계에 따르면 보훈처는 이번 조사에서 독립운동 행적이 지나치게 부풀려지거나 남의 공적을 도용한 가짜 유공자 30~40명 정도를 추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인물로는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김희선(1875~1925)과 봉오동 전투의 주역으로 알려진 최진동(1883~1945) 등이다. ●김희선의 상하이 임시정부 행적 지나치게 과장 김희선은 조선 말기 육군참령(소령)으로 활동하다가 1907년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하자 항전을 주도했다. 평안도 안주군수로 있다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관직을 버리고 중국 상하이로 탈출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참여해 군무부차장(국방부차관)을 지냈고 1920년 만주로 건너가 대한청년단연합회·대한독립단·서로군정서를 통합한 대한광복군총영을 설치했다. 1980년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이 추서됐다. 그는 1925년 지린성 지안현에서 일본군과 싸우다가 전사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백범일지에는 그가 “임정 군무부차장 때 일본군에게 항복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적혀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그의 행적이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주장해 왔다. 최진동은 함경북도 온성 출생으로 중국 만주로 망명해 1919년부터 청년들에게 군사훈련을 시켰다. 1920년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 제19사단 보병부대와 교전해 500여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거뒀다. 이후에도 북간도와 시베리아 등지에서 무장항일운동을 이어 갔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이 추서됐다. 하지만 그는 1937년 중일전쟁에서 일본의 위력을 확인한 뒤 돌연 친일파로 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 토벌대의 선두가 돼 항일무장세력 진압에 앞장섰고 자신의 독립운동 과거를 속죄하고자 일제에 거액의 국방헌금을 냈다는 의혹도 있다. 막대한 재산으로 독립운동과 친일행각을 동시에 벌인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최진동의 유족은 “(친일 의혹은) 몇몇 학자들이 감정에 기반해 작성한 그릇된 자료가 바탕이 됐다”면서 “특히 일제의 비행기 제조를 돕고자 헌금을 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정부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가짜 유공자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친일 행적 인물들의 현충원 안장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되고도 국립묘지에 묻히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보훈처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현충원에만 친일 인사 37명이 안장돼 있다. 이 가운데는 국가기관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정된 인물도 7명이나 있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친일 행위가 확인됐음에도 여전히 현충원에서 진짜 독립유공자들과 함께 있다. 7명 가운데 한 사람인 이종찬(1916~1983)은 일본육군사관학교를 나와 1942년 2월 일본군 최고 영예인 금치훈장을 받을 정도로 일제에 협력했다. 그럼에도 해방 이후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현충원에 묻혔다. 2015년 9월 안장된 김홍준(1915~1946)은 만주국이 세운 간도특설대에서 항일무장세력을 소탕하는 데 가담했다. 하지만 그 역시 대한민국 국방경비대총사령부 근무 경력을 인정받아 국립묘지 안장 자격을 얻었다.●‘김구 암살 배후 의혹’ 김창룡도 국립묘지에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친일인사 28명을 더하면 그 수는 65명으로 늘어난다. 대전현충원에 있는 친일 인사 가운데 일본군 헌병 오장(분대장) 출신 김창룡(1920~1956)은 김구(1876~1949) 암살의 배후에 있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관계자는 “현충원에 반민족·민주행위자들이 버젓이 묻혀 있는 것은 민족정기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하루빨리 개정해 이미 안장돼 있는 자도 이장을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위종의 후손이라 자랑스러워… 역사 잊지 말아주길”

    “이위종의 후손이라 자랑스러워… 역사 잊지 말아주길”

    “이범진의 고손, 이위종의 증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어머니 류드밀라 예피모바(82)와 함께 한국을 찾은 독립운동가 이위종의 증손녀 율리아 피스쿨로바(49)가 16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신간 ‘시베리아의 별, 이위종’(김영사) 출간기념회에서 활짝 웃으며 말했다. 책은 재야 사학자 이승우씨가 쓴 구한말 외교관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위종 열사 일대기다. 이위종은 1905년 러시아 여성 엘리자베타 놀켄과 결혼하고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일제 침략 행위를 알렸다. 고종이 파견한 ‘헤이그 특사’ 3명 가운데 한 명으로, 당시 23살이었다. 자료가 남은 게 거의 없어 “이위종이 헤이그 특사 이후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정도로만 알려졌다. 역사학자이기도 한 피스쿨로바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위종에 관해 “헤이그에서 일본이 한국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파괴하고 있다고 알렸고,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점에서 영웅적 면모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민족은 자신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위종의 이야기는 중요하다”며 “많은 한국인이 계속해서 내 증조할아버지 이위종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 예피모바는 “선조의 고향이라 서울을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태어난 후손들이 앞으로 행복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책을 쓴 이씨는 “명문 사대부 집안 출신으로 모든 것을 가졌지만 모든 것을 버린 이위종에 관한 궁금증으로 시작해 4년 동안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신간은 이위종이 프랑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사실을 확인하는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사실도 담았다. 다만 자료가 충실하지 않아 30% 정도는 이씨가 창작해 살을 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제천 ‘울고 넘는 박달재’에 자작나무 숲 생긴다

    제천 ‘울고 넘는 박달재’에 자작나무 숲 생긴다

    유행가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충북 제천 박달재 인근에 대형 자작나무 숲이 조성된다. 충북 제천시는 박달재 인근 백운면 평동리 시유림에 총 6500만원을 투입해 자작나무 숲을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시유림 내 약 10헥타르(ha) 부지에 수령이 오래된 참나무, 소나무 등을 베어낸 뒤 자작나무 3만 그루를 심는 것이다. 자작나무는 북한 산악지역과 시베리아 등 추운 지방에서 주로 자란다. 제천은 강원도 못지 않게 추워 자작나무가 잘 자랄 수 있다. 이국적인 느낌에 수려한 경관을 제공해 관광자원 역할도 한다. 앞서 강원도 인제군이 자작나무 숲을 조성해 인기를 얻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자작나무가 5년 이상 자라 숲이 형성되면 쉼터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달재는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 경계에 있는 고개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발전소 재 버린대도 인스타그램 셀피 찍겠다며 시베리아 호수로

    발전소 재 버린대도 인스타그램 셀피 찍겠다며 시베리아 호수로

    러시아 시베리아의 호수 한 곳이 인스타그램 명소로 떴다. 그런데 ‘노보시비르스크의 몰디브’로 불리던 이곳에 반전이 숨어 있었다. 바로 위쪽의 석탄발전소가 재들을 버리고 있다며 사람들에게 셀피를 찍기 위해 수면에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 것이다. 칼슘 소금과 다른 금속 산화물 등이 흘러들어 예전의 멋진 물빛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경고는 별로 먹히지 않아 ‘인생 샷’을 노리는 사람들은 계속 몰려들고 있다고 영국 BBC는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한 유저는 제방에 드러누운 사진을 올린 뒤 “체르노빌은 아니다. 물론 여전히 위험하긴 하다!”고 적었다.다른 이는 발전소 태그를 달고 호수 안에 보트를 타고 들어간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반농으로 “이곳에서 수영을 해도 위험하지 않다. 내일 아침 내 다리들이 조금씩 붉게 변하고 이틀 뒤 가렵더라도 그러고 말 것이다. 그리고 요렇게 멋진 사진을 찍는다면 이걸 감수 못 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고는 “물맛이 조금 쌉쌀하긴 하다”고 덧붙였다. 세상에나, 그런 경고를 보고도 물을 먹어 봤다니 놀랍기만 하다. 마찬가지로 재 폐기장을 배경으로 셀피를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린 레오 알렉세이는 BBC 인터뷰를 통해 “네 차례나 이 호수를 찾았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저 옆에 서서 지켜볼 뿐이다. 물을 만지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권할 만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시베리안 발전회사(SGK)는 지난달 러시아 소셜미디어 ‘VKontakte’에다 “재 폐기장에서 수영하면 안된다”며 “그 물은 알칼리 수치가 높다. 칼슘 소금과 다른 금속 산화물이 흘러들기 때문이다. 그런 물에 피부가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물 바닥의 재에 붙들려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며 모두 대문자로 “그러므로 우리는 셀피를 찍겠다며 재 폐기장에 들어가지 말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재를 버리는 것이 독성 물질 방류는 아니라면서도 방사능 수치는 계속 독립 조사기관이 체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가짜뉴스 속 ‘살아있는 미라’의 실제 인물 공개돼

    가짜뉴스 속 ‘살아있는 미라’의 실제 인물 공개돼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곰에게 억류된 남성이 ‘살아있는 미라’를 방불케할 만큼 끔찍한 몰골로 발견됐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러시아의 타블로이드지 EA데일리가 최초 보도한 이 뉴스는 삽시간에 퍼져 나갔고, 데일리메일과 메트로 등 영국 매체를 중심으로 확대 재생산됐다. 러시아 유력 영자신문 시베리아타임스 역시 투바공화국의 외딴 숲에서 곰에게 먹이로 잡힌 남성이 한 달 만에 구조됐다며 해당 뉴스를 보도했다. 그러나 영국 인디펜던트지 확인 결과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졌다. 데일리메일 역시 남성이 발견됐다는 투바 지역의 그 어디에서도 곰굴에서 실려온 남성을 치료하고 있다는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EA데일리 편집장 알렉세이 데민은 인디펜던트지에 “지역 독자가 사냥꾼으로 일하는 SNS 친구에게서 받은 영상이라며 제보를 해왔고 이를 보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실 확인 절차는 거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그리고 며칠 후 사진 속 인물을 안다는 사람이 나타났다.데일리메일은 30일 카자흐스탄의 한 피부과 전문의가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의 환자라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 의사는 “해당 사진은 건선 등 만성 피부 합병증으로 고생하던 환자가 건강검진 당시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어머니와 함께 내원한 이 환자는 상태가 호전돼 지난 주말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애초 러시아 사람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며, 해당 남성은 카자흐스탄 악토베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제보를 해 온 의사는 “이 환자의 어머니는 아들의 신상정보가 더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아들의 알몸 사진이 곰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희생자로 잘못 보도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진의 실제 인물 역시 가짜뉴스 관계자를 밝혀내고 책임을 묻는 등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베리아타임스 등 외신은 한 달 전 곰에게 잡혀 먹이로 저장된 알렉산더라는 이름의 남성이 인근을 지나던 사냥꾼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발견된 남성은 척추가 부러져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이름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며 몰골은 흡사 미라 같다는 등 그 내용 역시 매우 자세했다. 그러나 이 보도가 가짜뉴스였던 것이 밝혀지면서 사실 확인 없는 보도에 대한 독자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시베리아타임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러시아-한반도 가스 파이프라인 참여국 모두에게 실익”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러시아-한반도 가스 파이프라인 참여국 모두에게 실익”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28일 “러시아에서 한반도에 이르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은 참여국 모두에게 실익이 된다”면서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로 경제적 수익 뿐 아니라 역내 정치적 협력과 안보 리스크 감소 등 효과까지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남북러 가스 파이프라인과 동북아 에너지협력 콘퍼런스’에서다. 김 회장은 콘퍼런스 환영사를 통해 “최근 시베리아 가스관이 러시아를 관통해 동쪽·남쪽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중국·일본으로 파이프라인 가스를 공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남북러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는 가스를 수출하는 러시아 뿐 아니라 북한에는 최소한 통과료를, 한국과 일본에게는 에너지 안보 증감 등의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또 “과거 유럽에서도 유럽 횡단 전력 계통망을 연결이 유럽연합(EU) 창설로 이어졌다”면서 “파이프라인이 건설되면 주변국의 공식적·비공식적 협업을 통한 정치적 안정도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과 러시아에 이르는 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성사돼 동북아 에너지 협력을 위한 시금석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콘퍼런스는 대성그룹과 세계에너지협의회 한국위원회가 공동개최했다.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이 기조연설을 했고, 한·일·러 학자와 관료들이 참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곰에게 잡혀 ‘먹이’로 저장된 러 남성…알고보니 가짜뉴스?

    곰에게 잡혀 ‘먹이’로 저장된 러 남성…알고보니 가짜뉴스?

    곰에게 붙잡혀 굴 속에 방치됐던 남성이 한 달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가짜뉴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27일(현지시간) 이 뉴스를 최초 보도한 러시아의 타블로이드지인 EA데일리가 독자의 제보를 사실 확인 없이 그대로 보도하면서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EA데일리의 편집장 알렉세이 데민은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독자가 사냥꾼으로 일하는 SNS 친구에게서 받은 영상을 제보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실 확인 절차는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데민 편집장은 해당 뉴스를 접한 현지 경찰이 가짜뉴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왔음을 시인했다. 이 뉴스는 러시아 영자매체 시베리아타임스는 물론 영국 데일리메일 등이 앞다퉈 보도하며 우리나라에까지 전달됐다. 앞서 시베리아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투바공화국의 외딴 숲의 굴 속에서 아사 직전의 남성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더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인근을 지나던 사냥꾼들에 의해 발견돼 급히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남성의 몰골이 흡사 미라 같았다고 전했다. 시베리아타임스는 “사냥꾼들과 함께 곰이 사는 굴을 지나던 사냥개들이 짖으며 이동을 거부했다. 사냥개들을 따라 굴에 들어가보니 거의 미라처럼 변한 남성이 쓰러져 있었다“면서 "알렉산더는 경찰 조사에서 곰이 자신의 척추를 부러뜨렸으며, 동굴로 끌고가 먹잇감처럼 저장해두었다"고 보도했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영어 이름 4개·위장 결혼… 정태수 4남, 신분 세탁하며 21년 도피

    영어 이름 4개·위장 결혼… 정태수 4남, 신분 세탁하며 21년 도피

    1998년 한보철강 비리조사 후 행적 묘연 지인 이름 사용하며 美·캐나다 도피생활 美서 위장 결혼… 지문 정보 등 단서 제공 영주권·시민권 취득 후 에콰도르로 입국 檢, 18일 출국 1시간 전 미국행 첩보 입수 경유지 파나마서 구금…57시간 만에 송환회삿돈 320여억원을 횡령하고 해외로 도피한 정한근(54) 전 한보그룹 부회장이 21년 만에 붙잡혔다. 10여년째 해외 잠적 중인 정태수(96)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인 그는 영어 이름만 4개를 쓰며 신분을 세탁해 미국, 캐나다, 에콰도르 등을 자유롭게 오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손영배)은 지난 2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체포한 정 전 부회장을 국내로 송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정 전 부회장은 1997년 11월 자신이 운영하던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회사 동아시아가스의 주식을 러시아 회사에 5790만 달러에 판매한 뒤 페이퍼컴퍼니에 2520만 달러에 판 것처럼 허위 신고하고 차액 3270만 달러(약 322억원)를 스위스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998년 한보 비리 수사가 시작되자 같은 해 6월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 모습을 감췄다. 약 253억원의 국세도 체납한 상태였다. 검찰은 이후 20년간 정 전 부회장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출국기록조차 없어 막연히 밀항했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었다. 출국기록이 없는 탓에 공소시효 중지 요건에 해당하지도 않아 결국 검찰은 시효가 임박한 2008년 9월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일단 급한 불만 끈 셈이다. 하지만 소재 불명으로 재판은 진행되지 못했고 형사소송법상 기소 후 15년이 지난 2023년 9월까지 재판이 확정되지 않으면 처벌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다시 9년이 흘러서야 단서가 나타났다. 2017년 6월 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정 전 부회장이 미국에 체류 중인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미국 내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범죄인 인도 절차가 불발되자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의 아내와 자녀의 출입국 내역 등을 정밀 분석하다가 이들의 캐나다 거주와 관련한 보증인 이름으로 정 전 부회장의 지인인 A(55)씨 이름이 사용됐다는 점을 포착했다. 또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한국지부와 캐나다 국경관리국 일본주재관의 협조로 확보한 자료를 통해 A씨가 중미 지역 벨리즈 시민권자라고 주장하며 2007~08년 캐나다와 미국 영주권, 2011~12년 캐나다와 미국 시민권을 차례로 취득한 사실도 확인했다. 미국 시민권 취득 과정에서는 대만계 미국인과의 위장결혼이 근거가 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지문 정보를 확보한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의 주민등록상 지문과 대조한 결과 오른쪽 집게손가락의 지문이 일치하는 점을 확인했다. 정 전 부회장이 A씨의 이름으로 신분을 세탁해 도피해 온 것이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이 2017년 7월 에콰도르에 입국해 한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국내 송환을 추진했다. 지난해 10월엔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에콰도르의 대법원은 국내 인도를 거부했다. 이후에도 에콰도르 당국과 추방 절차를 협의해 오던 검찰은 에콰도르 내무부로부터 정 전 부회장이 지난 18일 파나마를 경유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한다는 사실을 비행기 이륙 1시간 전에 통보받았다. 긴급하게 인터폴 적색 수배를 전달받은 파나마 이민청은 파나마에 도착한 정 전 부회장의 입국을 거부하고 토쿠멘 공항 내 보호소에 구금했다. 주파나마 한국대사관 영사와의 면담 과정에서 정 전 부회장은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며 미국 여권을 반납했다. 그러나 미국 경유 송환 경로를 밟을 경우 그가 미국 시민권자로서의 권리를 주장해 송환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검찰은 브라질 상파울루를 거쳐 두바이를 경유하는 경로를 택했고, 두바이를 출발해 인천으로 돌아오는 국적기 안에서 그를 체포했다. 파나마에서 국내에 이르기까지 송환에는 약 57시간이 소요됐다. 정 전 부회장의 21년간 도피 생활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도피 21년’ 한보그룹 정태수 前회장 아들 두바이서 검거

    ‘도피 21년’ 한보그룹 정태수 前회장 아들 두바이서 검거

    도피 생활을 한 지 21년 만에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아들이 두바이에서 검거됐다. 그는 회삿돈 320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다 잠적해 지명수배를 받아왔다. 생사가 불분명한 정 전 회장은 세금 체납액이 2225억원으로 국세청에서 고액·상습체납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의 넷째 아들인 정한근(54)씨가 최근 두바이에서 검거됐다. 한근씨는 1997년 11월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를 세우고선 회삿돈 3270만 달러(당시 한화 320억원)를 스위스의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았다. IMF 외환위기 직전 한보그룹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던 그는 1998년 한보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취를 감췄다. 당시 한근 씨는 국세 294억원을 체납한 상태이기도 했다. 한근씨에 대한 신병 확보가 어려워지자 검찰은 2008년 9월 공소시효 만료를 이틀 앞두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 도피 및 횡령 혐의로 그를 불구속기소 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직원들을 두바이에 파견해 한근씨를 송환하는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국내 송환이 이뤄지면 10년 넘게 미뤄진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한보 사태’ 장본인인 정태수 전 회장 일가는 외환위기 이후 계속해서 해외 도피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 전 회장의 경우 현재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다. 1923년 생인 정 전 회장은 생존해 있다면 96세의 고령이다. 정 전 회장은 국세청이 2014년 공개한 ‘고액·상습 체납자’ 중 체납액이 1위였다. 체납액은 2225억원에 이른다. 한보사태는 1997년 1월 발생한 한보철강의 부도와 이에 관련된 권력형 금융부정 및 특혜 대출비리사건이다. 당시 한국의 재계 서열 14위이던 한보그룹의 부도와 관련 비리 사건은 건국 이래 최대 금융부정 사건으로 기록됐다. 부실 대출의 규모는 5조 7000억원에 달했고 정 전 회장과 정계, 관계, 금융계 등이 유착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정 전 회장은 이 사건으로 그해 5월 공금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흰 밤에 꿈꾸다/정희성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흰 밤에 꿈꾸다/정희성

    흰 밤에 꿈꾸다/정희성 좀처럼 밤이 올 것 같지 않았다 해가 지지 않는 사흘 밤 사흘 낮 시베리아 벌판을 바라보며 어떤 이는 징키스칸처럼 말달리고 싶다 하고 어떤 이는 소떼를 풀어놓고 싶어 하고 어떤 이는 감자 농사를 짓고 싶다 하고 어떤 이는 벌목을 생각하고 또 어떤 이는 거기다 도시를 건설하고 싶은 눈치였다 1907년 이준 열사는 이 열차를 타고 헤이그로 가며 창밖으로 자신의 죽음을 내다봤을 것이다 이정표도 간판도 보이지 않는 이 꿈같이 긴 기차 여행을 내 생전에 다시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지그시 눈을 감는데 누군가 취한 목소리로 잠꼬대처럼 “시베리아를 그냥 좀 내버리면 안 돼?” 소리치는 바람에 그만 잠이 달아났다 더 바랄 무엇이 있어 지금 나는 여기 있는가? 좀처럼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 가까스로 밤에 이르렀지만 아침이 오지 못할 만큼 밤이 길지는 않았다 ** 시베리아 횡단열차.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직통으로 달리면 7박8일 걸린다 하죠. 1995년 가을 모스크바의 벼룩시장에서 낡은 지갑 하나를 샀습니다. 흑백사진 엽서 한 장이 들어 있었지요. 한 소녀의 모습이 찍힌 흑백사진 뒤에 몇 줄의 글이 적혀 있었지요. 우리 가족 모두 당신을 기다려요. 당신을 사랑해요. 우표가 붙어 있고 1905년의 소인이 찍혀 있습니다. 발신지가 예카테린부르크였지요. 편지를 받은 청년은 그 사진을 지갑에 맞도록 잘라 넣고 전선을 이동했을 것입니다. 시베리아 황단열차를 타고 예카테린부르크에 가고 싶습니다. 곽재구 시인
  • [안녕? 자연] 러시아 도시에 나타난 굶주린 북극곰…기후변화의 재앙

    [안녕? 자연] 러시아 도시에 나타난 굶주린 북극곰…기후변화의 재앙

    굶주린듯 다소 앙상한 외형의 북극곰 한마리가 러시아의 대표적인 광업도시에 나타났다. 지난 18일 러시아 영자매체 시베리아 타임스는 니켈로 유명한 광업도시인 노릴스크 거리에 북극곰 한마리가 나타나 주민들을 놀라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북극곰이 도시에 나타난 것은 지난 17일로 길가던 주민들에 의해 속속 발견됐다. 현지 기자는 "거리에 교통체증이 벌어진 사이 북극곰 한마리가 유유히 도로로 걸어나왔다"면서 "잘 걷지도 못하는 것으로 보아 심각하게 굶은 상태로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한동안 앉아 휴식을 취하더니 얼마 후 도로를 건너 공장 쪽으로 갔다"고 덧붙였다.현지언론에 따르면 이 지역에 북극곰이 마지막으로 나타난 것은 지난 1977년으로 무려 42년 만이다. 당시 굶주린 북극곰이 도시 외곽까지 접근했다가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사살됐다. 이 지역에 북극곰이 출현하기 힘든 이유는 북극해의 서식지까지 거리가 무려 1500㎞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곧 이 북극곰은 오랜시간 홀로 남하하면서 결국 주민들이 모여사는 도시에까지 도달한 셈이다. 그러나 노릴스크시 당국은 멸종위기 보호대상인 이 북극곰을 어떻게 처리할 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포획 후 동물원으로 보낼 지 아니면 다시 서식지인 북극해로 돌려 보낼지 러시아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조만간 처리 방침이 정해질 예정이다. 사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북극곰 한 마리의 ‘일탈’로 치부할 수도 있으나 본질적인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기후변화 탓에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북극곰이 먹이를 잡아먹을 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북극곰은 서식지를 벗어나 남하하면서 ‘쓰레기’라도 먹을 것이 많은 사람들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실제 지난 4월에는 북극곰 한 마리가 캄차카반도의 틸리치키 마을에서 먹이를 찾아 서성거리는 모습이 발견돼 주민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또 2월에도 북극해에 있는 러시아 군도 노바야제믈랴 제도에 북극곰 50여 마리가 수시로 마을로 내려와 먹이를 찾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가 북극곰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해빙의 면적이 작아지면서(녹으면서) 영양분이 풍부한 물개 등을 사냥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북극곰은 물개가 얼음 구멍으로 숨을 쉬기위해 올라오는 순간을 기다리다 번개처럼 사냥한다. 이같은 이유로 북극곰은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바닷새의 알을 훔쳐먹거나 운이 좋으면 고래 사체를 뜯어먹기도 하지만 허기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2040년 쯤 북극의 여름에는 해빙이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4만 년 전 거대한 크기 ‘늑대 머리’ 시베리아서 발견

    [와우! 과학] 4만 년 전 거대한 크기 ‘늑대 머리’ 시베리아서 발견

    한때 지금의 시베리아를 주름잡았던 거대한 늑대의 머리가 발견됐다. 최근 러시아 영자매체 시베리아 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시베리아 북동쪽 야쿠티아 지역의 영구 동토층에서 4만 년 전 2~3세에 죽은 것으로 보이는 고대 늑대의 머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여름 지역 주민에게 처음 발견된 이 늑대 머리는 전체적인 모습이 현재의 늑대와 비슷하지만 덩치는 훨씬 크다. 머리의 지름만 40㎝에 달해 현대 늑대 몸길이의 절반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개된 사진에서 드러나듯 고대 늑대는 마치 최근에 죽은 것처럼 털, 뇌, 근육 등이 거의 완전히 보존된 상태다.연구를 이끈 사하공화국 과학원 알버트 프로토포포브 박사는 "다 자란 홍적세(洪績世) 시기 늑대가 이렇게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면서 "털, 송곳니, 피부조직, 심지어 뇌 조직까지 겉보기에 멀쩡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대 늑대의 물리적, 생태학적 특성을 연구해 현대의 늑대와 사자와 비교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팀은 같은 지역에서 태어난 직후 죽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사자 새끼도 발견했다. 이 새끼는 길이 40㎝, 몸무게 800g 정도로 역시 근육, 장기, 뇌 조직모두 그대로 보존된 것이 특징이다.다소 생소한 이름의 동굴사자(cave lions)는 지금으로부터 258만~1만 년 전에 해당되는 시기인 신생대 홍적세(洪績世) 중기부터 후기까지 유라시아 대륙에 서식했던 고대 동물이다. 이들은 영국에서부터 추코트카(러시아 극동부)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분포했으며 학자들은 현대 사자의 가까운 조상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굴사자는 1만 년 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동굴사자의 먹이가 되는 생물들의 개체 수 감소가 멸종의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英 위건에서 열차 타고 평양까지, 이렇게 여행하면 북한을 바꾼다

    英 위건에서 열차 타고 평양까지, 이렇게 여행하면 북한을 바꾼다

    허무맹랑한 얘기나 여행사 이름값을 높이려는 마케팅 전략으로만 보인다. 영국 위건에서 열차를 이용해 북한 평양까지 여행할 이들을 모집하는 영국 여행사가 눈길을 끈다. 루핀 트래블이란 여행사인데 내년 4월 25일(이하 현지시간, 포스터에는 28일로 돼 있다) 영국 북서부 위건을 출발해 모스크바까지 간 다음 중국 베이징을 거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해 한달 동안 평양을 다녀올 여행객을 모집한다고 광고를 냈다고 BBC가 31일 전했다. 뭔가 남다른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적어도 아홉 칸의 열차를 채워야 9000㎞ 여행이 가능하다고 밝혀 실행할 의지는 첫눈에 없어 보인다. 여행 경비는 무려 3195 파운드(약 479만원)이며 열차와 숙박 비용이 포함된다. 열차가 지나가는 러시아와 몽골, 중국, 북한 비자는 포함되지 않아 각자 해결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출발일 열차에 오르기 전 빵 안에 파이가 들어간 파이 밤과 비트모 캔음료 하나가 주어진다고 했다. 이 여행사도 북한이 흔한 휴가 여행지가 아니며 공산 독재 아래 인민을 억압하는 나라란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비밀에 싸인 나라란 점이 오히려 북한 여행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영국 외무 및 커먼웰스 오피스(FCO)가 북한 여행을 가급적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미국은 2017년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죽은 이후 여전히 북한을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루핀 트래블은 홈페이지에 “일부에서는 북한을 여행하면 돈이 지역 주민의 손이 아니라 정부에 들어가기 때문에 잘못된 일이라고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 나라를 여행하는 일이 그곳 주민들이 바깥 세계를 인식하게 만들어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알아보고 갈지 말지를 오롯이 자신이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곰돌이 푸처럼 만만한 줄 아나’ 등 돌리자마자 야생곰 습격…관광객 줄행랑

    ‘곰돌이 푸처럼 만만한 줄 아나’ 등 돌리자마자 야생곰 습격…관광객 줄행랑

    러시아 관광객이 달려든 야생곰에게 쫓겨 하마터면 큰일을 치를 뻔했다. 시베리아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캄차카반도 남부에서 한 무리의 관광객의 부주의한 행동이 야생곰의 본능을 자극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차를 타고 캄차카반도 남부 데드레이크 인근을 지나던 관광객들은 길가에 나와 있는 야생곰을 발견하고 가던 길을 멈추었다. 차에서 내린 한 남성이 조심스레 다가가 마치 애완동물을 부르듯 손짓을 했고 곰은 한걸음 물러서며 남성을 주시했다. 돌멩이 하나를 주워 재차 곰을 부르던 남성은 곰이 미동도 하지 않자 다시 차로 향했다. 남성이 등을 돌리는 찰나 곰은 재빠르게 남성에게 달려들었고 기겁한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가까스로 차에 몸을 실었다. 곰은 두 발로 서서 관광객들을 위협했고 끝까지 차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놀란 관광객들은 차를 돌려 현장을 빠져나갔다.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관광객에게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콘스탄틴이라는 이름의 지역 주민은 “우리는 차에서 내려 곰에게 다가가거나 먹이를 주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경고했다. 보송보송한 솜털을 가졌다고 마치 애완동물인 양 귀여워하는데 곰은 위험한 동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태 관광 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숙지하라. 도대체 왜 자꾸 부주의한 행동을 반복하는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샌드라 파디바는 “바보에게는 답이 없다. 야생동물을 애완동물 취급하다니”라며 관광객에 대해 답답함을 전했다.현지언론은 관광객의 이름과 나이, 출신지 등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역산림동물보호청은 해당 지역에서 곰에 대한 신고 역시 접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베리아타임스 따르면 며칠 전에는 야생곰이 사냥꾼의 트럭에 뛰어들어 도시락을 훔쳐 달아나는 등 야생곰의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곰이나 멧돼지 등 야생동물은 사람이 등을 보이거나 급히 도망치려는 기색을 보이면 먹잇감으로 인식하고 달려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야생동물과 마주쳤을 때는 최대한 천천히 부드럽게 뒷걸음질 치는 것이 안전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성해방 진두지휘, 6·10만세운동 주도…파란만장했던 ‘최고 미인’

    여성해방 진두지휘, 6·10만세운동 주도…파란만장했던 ‘최고 미인’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로 대표적인 인물은 이동휘(대통령장,1995년) 선생이다. 2005년 3·1절에 몽양 여운형(대한민국장) 등 사회주의 계열 54명에게 건국훈장이 추서되는 등 2007년까지 다수의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훈장을 받았다. 그중에 주세죽이 있다. “남로당 총책 박헌영의 부인. 코뮤니스트. 당대의 ‘얼짱’. 3·1만세운동과 6·10만세운동에 참여한 항일투사. 여성해방운동가.” 주세죽의 일생은 파란만장하고 비극적이다. 주세죽에 대한 언급은 금기시돼 왔다. 수년 전 손석춘 작가의 ‘코레예바의 눈물’과 조선희 작가의 ‘세 여자 이야기’를 통해 생애가 알려졌다. ‘코레예바의 눈물’은 손 작가가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로 여행을 갔다가 발견한 주세죽의 자필 기록을 토대로 쓴 소설이다.주세죽은 함남 함흥에서 태어났다. 호적상으로는 1901년생이다. 중농 집안에서 태어난 주세죽은 영생여학교 고등과에 다녔고 피아노 실력이 출중했다고 한다. 1919년 3월 3일 함흥 장날, 만세시위운동이 일어났다. 주세죽도 참가했다가 붙잡혔다. 한 달 동안 입에 담기 어려운 모멸적인 성고문을 받고 출소했다. 풀려난 주세죽은 함흥 시내 병원에서 간호 보조원으로 일했다. 일본인 의사의 성추행에 또다시 진저리를 친 주세죽은 중국 상하이 유학을 결심했다. 그곳에는 한 살 아래 친구 허정숙이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피아노를 공부하러 간 상하이에서 주세죽의 운명은 바뀌게 된다. 허정숙의 소개로 박헌영을 만났다. 박헌영, 김단야 등은 주세죽이 오기 한 달 전인 1921년 3월 고려공산청년회를 결성했다. 박헌영은 책임비서였고 주세죽도 고려공청에 가입해 기관지 ‘올타’를 편집하는 등 사회주의 활동을 벌였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동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박헌영을 뒤따라 주세죽은 1922년 3월 조국으로 돌아왔다. 조국에서 독립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을 벌이겠다는 의지에 불타 있었다. 먼저 갔던 박헌영과 허정숙의 남편 임원근, 김단야는 귀국 정보를 알아낸 일경에 체포되고 말았다. 세 사람은 각각 징역 1년 6개월 형을 받고 평양형무소에 수감됐다. 주세죽은 여성해방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당대 조선 최고의 미인으로 통했다. 박헌영의 친구인 소설가 심훈은 대리석으로 깎은 얼굴이라고 했다. 주세죽을 모델로 ‘동방의 애인’이라는 소설도 썼다. 주세죽, 허정숙, 김단야의 동거녀 고명자를 당시 언론은 여성 트로이카라고 불렀다. 박헌영, 김단야, 임원근은 남자 삼총사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반봉건, 여성해방의 뜻으로 단발머리를 했다. 주세죽은 허정숙, 정종명 등과 함께 1924년 5월 서울 천도교회관에서 조선여성동우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 향상을 위한 조직이었다. 고무공장, 비단공장, 정미소를 찾아다니며 강연회와 토론회를 열었다. 여성 항일운동단체 근우회에도 동참했다. 1925년 5월 조선공산당이 출범했다. 조선공산당을 추동할 조직인 고려공산청년회도 창립했다. 박헌영이 고려공청 책임비서를 맡았고 주세죽은 후보위원이 되었다. 그러나 그해 11월 우발적인 술자리 사고로 조직이 탄로 났다. 김단야만 피신했고 주세죽, 박헌영, 임원근, 허정숙이 검거됐다. 주세죽은 증거 부족으로 한 달 만에 풀려났다. 순종의 국장일인 1926년 6월 10일, 주세죽은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또 보름 만에 풀려났다. 주세죽은 만세운동을 기획한 공청 중앙위원이었지만, 박헌영이 아니라고 보호했기 때문이다. 박헌영은 심한 고문을 받았고 정신이상자가 됐다. 그러나 이는 위장이었다. 박헌영은 병보석으로 석방됐다. 주세죽과 박헌영은 요양을 이유로 함흥으로 간 뒤 소련 블라디보스토크로 배를 타고 탈출했다. 임신한 주세죽은 도착하자마자 딸 영(影)을 낳았다. 1928년이었다. 그해 11월 두 사람은 시베리아 횡단 철도로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김단야가 먼저 가 있었다. 김단야는 코민테른(공산주의 인터내셔널) 조선담당관이었다. 주세죽은 모스크바 동방노력자공산대학에, 박헌영은 국제레닌학교에 입학했다. 박헌영은 주세죽에게 ‘코레예바’라는 러시아식 이름을 지어줬다. 고려의 여성이라는 뜻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두 사람은 1932년 초 딸을 국제유아원에 맡겨놓고 상하이로 갔다. 영에게 ‘비비안나’라는 다른 이름을 지었다. 상하이에서 주세죽은 박헌영과 조선공산당 활동을 지원하고 기관지를 국내로 들여보냈다. 이듬해 7월 박헌영은 체포됐다. 그 사이 주세죽과 김단야는 도망쳤다. 김단야는 박헌영이 고문으로 죽었다고 말했다. 주세죽을 연모한 김단야의 거짓말이었다. 그러고는 사랑을 고백했다. 둘은 1934년 1월 모스크바로 돌아갔다. 박헌영이 죽었다고 믿은 주세죽은 김단야와 결혼했다. 1937년 소련은 일제의 스파이라는 혐의를 씌워 김단야를 체포했다. 이성태란 사람의 모함이었다. 이듬해 2월 13일 석 달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주세죽도 5년 유배형을 받았다. ‘제1급 범죄자의 아내로서 사회적 위험분자’라는 죄목이었다. 1938년 5월 주세죽은 유배지 카자흐스탄으로 떠났다. 김단야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은 유배지에 도착하자마자 병에 걸려 죽었다. 유배지 크질오르다는 사할린에서 활동하던 홍범도 장군이 강제이주를 당한 곳이기도 하다. 광복 후 지하에서 활동하던 박헌영은 월북한 뒤 1946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주세죽은 프라우다지에 난 기사를 보고 박헌영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당시 18세이던 비비안나에게 아버지임을 알렸다. 박헌영은 주세죽이 유배된 사실을 알고 최대한의 배려를 요청했다. 주세죽은 그다음 날 거주 제한이 풀렸다. 박헌영은 비비안나를 만났다. 그러나 주세죽을 만날 의사는 없었다. 주세죽은 스탈린에게 조선으로 보내달라는 청원서를 보냈다. 스탈린은 거부했다. 주세죽은 딸에게로 가다 병에 걸려 숨을 거두었다. 휴전 회담이 한창이던 1953년 나이 52세 때였다. 두 남자를 똑같이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박헌영은 김일성에게 미제의 간첩으로 몰려 3년 후 죽임을 당했다. 주세죽의 첫 남편은 미제 스파이, 두 번째 남편은 일제 스파이로 몰려 죽은 것이다. 허정숙은 북한 문화선전상,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등을 지내고 1991년 89세로 사망했다. 고명자는 일제의 고문으로 원치 않는 전향을 했다가 친일적인 글을 쓰기도 했고 6·25 전쟁 중에 사망했다.1989년 소련 당국은 주세죽과 김단야를 사면했다. 1991년 박비비안나는 한국을 방문했다. 박헌영의 고향 충남 예산에서 가져간 흙을 주세죽의 묘비에 뿌려줬다. 비비안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무덤이라도 있는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행복한 편입니다.” 비비안나는 무용수와 대학교수로 활동하다 2013년 사망했다.우리 정부는 2007년 주세죽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김단야에게는 독립장을 추서했다. 임원근은 앞서 1993년 애국장을 받았다. 중국 태행산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사망한 윤세주(독립장)와 진광화(애국장)도 건국훈장을 받았다. 님 웨일스 ‘아리랑’의 실제 주인공 김산(장지락)에게도 2005년 애국장이 추서됐다. 그러나 아직도 복권되지 못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많다. “‘빨갱이’에게 무슨 훈장이냐”는 우파의 공격을 받고 있다. 전쟁과 분단을 겪은 현실에서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념의 무덤에서 독립유공자를 파내는 일을 멈춰선 안 된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동영상] ‘왜 이런 미친 짓을?’ 하면서 중독되는 러 ‘뺨 때리기’ 대회

    [동영상] ‘왜 이런 미친 짓을?’ 하면서 중독되는 러 ‘뺨 때리기’ 대회

    대체 이런 짓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무섭게 생긴 러시아 사나이 바실리 카모츠키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의 스타로 하루 아침에 떴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농부인 카모츠키는 시베리아 지역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열린 ‘시베리안 파워쇼’의 부대 이벤트로 열린 뺨 때리기 대회에 참가해 압도적인 힘을 뽐내며 우승을 차지했다.역도광인데 친구들이 스트롱맨 대회가 열린다고 해 따라 나섰는데 알고 보니 친구들이 몰래 뺨 때리기 대회에 출전 신청을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몸무게 168㎏인 그는 결승전에서 단 두 대로 상대를 넉다운 시켰다. 뺨을 강타 당한 상대방은 연속해서 몸을 휘청거렸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안면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그 뒤 그의 일상은 달라졌다. 거리에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스페인과 일본 기자들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요청했다. 카모츠키는 대회 우승 상금으로 3만 루블(약 55만원)을 챙겼다. 하지만 다음 대회에 다시 참가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인기 있는 코미디 토크쇼 가운데 하나인 ‘이브닝 우르간트’(Evening Urgant)도 카모츠키의 우승 영상을 방영할 정도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유튜브에 한글로 “ㅋㅋ 이런 짓을 왜 하지?? 재밌긴 하네 ㅎㅎ”라고 댓글을 단 누리꾼도 있었다. 영국 누리꾼들도 비판적인 의견이 많지만 재미있기만 하다는 반응이 대세를 이룬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런데 가디언은 뺨 때리기 대회가 원래 미국에서 수입한 것이라고 제시해 눈길을 끈다. 시베리안 파워 쇼 제작진은 모스크바에서 이전에 열렸던 대회를 본떠 쇼를 만들었는데 당시 모스크바 대회 기획자들은 미국의 문신 애호가들이 참가한 ‘잉크 매스터스’ 대회를 본떴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 폭스 스포츠 광고에 ‘당신이 신경 쓰는 단 한 지역의 스포츠 뉴스’란 슬로건을 쓰며 근육질 남성들이 서로 뺨을 때리는 영상을 사용했는데 하바로프스크 뺨 때리기 대회 영상이었다. “바보들”이라며 댓글을 다는 미국 누리꾼들도 조금 머쓱해질 얘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막 내린 한러 극동비즈니스포럼…부랴트공화국 대통령 일행 귀국

    러시아 연방 부랴트공화국 알렉세이 치데노프 대통령과 대표단이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인 윤호중 의원 초청으로 방한, ‘한러 극동비즈니스포럼’ 등 나흘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23일 귀국했다. 포럼은 한국 GEO그룹·대성그룹과 부랴트공화국의 대통령 직속 지역개발기금이 공동주최하고 주한 러시아대사관과 현대중공업, 코람코자산신탁, 선진그룹이 후원했으며 윤 의원이 명예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러 극동비즈니스 추진위원회(추진위)가 주관했다. 이번 포럼은 러시아 연방정부 및 부랴트공화국이 전 세계에서 처음 개최하는 극동시베리아 자원개발 및 바이칼프로젝트를 설명하는 행사다. 극동시베리아 자원개발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추진하는 신동방정책의 일환이며 바이칼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청정지역인 바이칼 호수를 국제적인 휴양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극동시베리아 자원개발과 바이칼 호수 개발사업 모두 한국 기업이 사업기회를 발굴할 기회로 꼽힌다. 국내 200여개 기업을 상대로 22일 서울 용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선 러시아 측 9명과 한국 측 1개사가 발표자로 나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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