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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新동맹 선언 추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측이 실용정부 출범 초기 한·미 동맹관계의 강화·발전을 위한 ‘신(新)동맹선언’ 채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당선자의 안보정책을 자문하고 있는 김우상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24일 “한·미관계는 참여정부 5년을 거치며 ‘신뢰의 위기’에 빠져 있다.”면서 “새 정부 초창기 한·미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신동맹선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선언’의 시기와 관련,“집권 첫해인 2008년이 가장 좋지만, 이듬해도 무방하다.”고 밝혀 미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새로운 동맹´의 성격에 대해선 “북한의 군사위협에 대처하는 전통적 동맹을 뛰어넘는, 미래·가치·인간안보를 지향하는 포괄적 동맹체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정치·경제·군사적 세계전략에 적극 호응하는 미·일동맹 수준으로 양국 관계를 재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당선자측은 또 동맹 재편의 제도적 복안으로 정상회담과 국방·외무장관이 참여하는 ‘2+2 회담’을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당선자측 움직임은 “새 정부 초기 한·미동맹의 최종 목표를 재검토하겠다.”는 지난 21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발언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끈다. 한편, 전시작전통제권 이양과 관련, 김 교수는 “넘겨받는 것엔 이견이 없지만 시기가 문제”라면서 “북핵 등 안보환경을 고려해 미국과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이명박 시대-당선자 행보] 부시와 통화…訪美초청 수락

    [이명박 시대-당선자 행보] 부시와 통화…訪美초청 수락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오전 국립 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당선 후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와의 잇단 면담뿐만 아니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도 이어졌다. 대통령 당선자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실감케 한 하루였다. ●방탄차 안타고 승합차로 현충원 방문 이 당선자는 오전 7시50분쯤 가회동 자택을 나서며 “좋은 아침이군요. 늘 감사드립니다.”라고 주민들에게 밝게 인사했다. 그는 경호를 위해 제공된 방탄차량을 마다하고 경선 때부터 타던 검은색 승합차에 올랐다. 창문을 열어 짧게 손을 흔든 뒤 국립 현충원으로 향했다. 청와대 경호팀의 삼엄한 경호뿐만 아니라 이 당선자 차량의 진행을 위한 도로 통제까지 이뤄졌다. 현충원에서는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의원들과 지지자들 200여명이 이 당선자를 맞았다. 헌화 및 분향을 마친 이 당선자는 방명록에 “국민을 잘 섬기겠습니다.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겠습니다.”고 적었다. 이어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로 이동한 이 당선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 축하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이 당선자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국정을 잘 수행하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 그렇게 함으로써 임기 말에 국정손실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업무 인수인계식에 참석해서는 대선 기간 자신을 경호해준 경찰 경호팀의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 자신의 경호를 책임질 청와대 경호팀을 격려했다. 이 당선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당선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성장의 혜택이 서민과 중산층에게 돌아가는 신(新)발전체제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당 지도부를 비롯한 1000여명의 선대위 관계자들의 환호 속에서 이 당선자는 선관위에서 교부한 당선 교부증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참석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연호하며 승리의 기쁨을 다시 한번 누렸다. ●선대위 해단식서 당개혁 시사 그는 이어진 연설에서 “우리는 이제까지 여당 같은 야당을 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제 새로운 여당 체질을 익혀야겠다.”며 당 개혁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시장에서 한 할머니가 끝까지 선거에 보태라면서 3만원을 줘 어쩔 수 없이 받았다.”면서 “5년 후 그 할머니로부터 ‘내 3만원 받은 놈 일 참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오후부터는 차기 ‘외교대통령’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핵 문제는 모든 문제의 시작이므로 완벽히 해결돼야 한다.”면서 “6자 회담의 틀 안에서 미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 입국 비자 면제, 이라크 파병 연장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바로 이어진 시게이에 주한 일본대사와의 면담에서는 “양국이 협력하는 것이 양국뿐만 아니라 동북아에도 도움이 된다.”며 양국의 경제·문화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게이에 대사는 당선을 축하하며 적극적인 협력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이 당선자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호세 마뉴엘 EU집행위원장, 미 상·하원 외교위원장 등으로부터 잇단 축하 전화를 받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대사들과의 면담 후에는 경기도 이천의 선영을 찾아 성묘를 했다. 밤에는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의 축하전화를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당선축하 인사를 전한 뒤 취임 후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해 줄 것을 제안했고 이 당선자는 이를 수락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이명박 시대-국정 밑그림] ‘실용정부’ 천명… 변화 거셀 듯

    앞으로 5년간은 ‘선진화’‘실용’‘효율’과 같은 단어가 국정 전반을 지배할 것임을 이명박 당선자가 20일 기자회견에서 예고했다.‘역사’‘평화’‘원칙’ 등의 언어로 채워졌던 전임 정권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한 셈이다. 말보다는 행동, 이념보다는 실용, 명분보다는 성과를 중시하겠다는 다짐으로도 읽힌다. 구사되는 언어만 봐도 확실히 정권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했음을 실감할 만하다. 포장뿐이 아니다. 내용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감지된다. 이 당선자는 이날 대북정책과 대미정책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지난 10년과는 확실히 다른 색채를 낼 것임을 시사했다. 경제 분야에 있어서도 확실히 친(親)기업·친시장 기조를 견지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복지를 강조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선(先)성장-후(後)분배가 원칙임을 완곡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당선자가 이날 회견에서 언급한 ‘화합 속의 변화’라는 표현은 변화의 바람이 그만큼 거셀 것임을 말해주는 전조라는 역설적 관측도 나온다. ●기업과 시장을 위한 정부 이 당선자는 대(對)기업 정책에 있어 노무현 정부와 다른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기업인들에게 특별히 규제가 많아진 것은 아니지만 반시장적, 반기업적 분위기로 인해 기업인들이 투자를 꺼려온 게 사실”이라고 했다. 현 정부가 기업들을 사실상 경원시했다고 보고 분위기 자체를 확 바꿔놓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 당선자가 내놓은 복안의 일단을 보면, 전임자의 경제관과 얼마나 다른지를 알 수 있다.“직종별 경제인들을 직접 만나고, 외국인 투자를 위한 조직을 만들겠다.”와 같은 언급이다. 이 당선자는 또 “서민·자영업자가 초기에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해 친시장 기조에 대한 의지를 과시했다. 이같은 그의 경제 리더십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것과 흡사해 보인다. 대통령과 기업인이 태스크포스팀처럼 혼연일체가 돼 움직이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당선자의 머릿속엔 박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각종 개발계획을 ‘겁없는’ 기업인들과 함께 밀어붙였던 시대가 각인돼 있을 법도 하다. 당시 그는 그 겁없는 기업인이었기 때문이다. ●북한에 할 말은 하는 정부 이 당선자는 “과거 정권이 북에 관한 것은 전혀 비판을 삼가고, 북의 비위를 일방적으로 맞추던 것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질질 끌려가거나 무조건 퍼주기식의 대북지원이 ‘원칙’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달라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다만 북한에 대해서도 특유의 실용적 접근을 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북한도 발전하는 논리”라고 말해, 실용적인 설득이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미 후보 시절 화끈한 대북 지원을 통해 단계적으로 북핵 폐기를 유도한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른바 ‘유연한 상호주의’다. 결국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대화는 적극적으로 하되, 북한의 무리한 떼쓰기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제재를 가하는 ‘당근과 채찍’ 기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가까운 정부 이 당선자는 “한·미 동맹도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가치와 평화를 새롭게 다지겠다.”고 했다.‘새롭게’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어떻게든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노무현 정부가 이른바 ‘동북아 균형자론’ 등으로 미국의 조야를 자극하고 이로 인해 임기 내내 미국과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좀더 일관성 있고 화합적인 대미정책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 이 당선자가 이날 당선 후 첫날 제일 먼저 만난 외국 인사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였다. 이 당선자는 또 저녁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통화를 하는 등 각별한 우의를 과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첫 여성 주한 미국대사 탄생하나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 후임으로 캐슬린 스티븐스 국무부 동아태 담당 정책보좌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내년 6월쯤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최초의 여성 주한 미 대사가 된다. 19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스티븐스 보좌관을 차기 주한 미 대사로 추천한 인준안이 미 상원에 올라가 있으며, 내년 6월쯤 인준청문회를 통과하고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가를 받으면 버시바우 대사의 임기가 끝나는 가을쯤 한국에 부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스티븐스 보좌관의 주한 미 대사 내정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지만 후보들 중 선두주자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보좌관이 유력한 차기 주한 미 대사 후보가 된 것은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힐 차관보는 2005년 유럽 담당 부차관보였던 스티븐스 보좌관을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로 기용한 데 이어 올해 자신의 정책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했다. 전 남편이 한국인이며, 고려대 정책대 학원을 다닐 정도로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로 분류되는 스티븐스 보좌관은 6자회담 동북아 다자안보 실무그룹 미국측 대표로 활동하는 등 대북 협상파에 속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힌두교의 나라, 인도에는 수없이 많은 신이 존재한다. 그 중 창조주인 브라흐마와 파괴의 신 시바는 힌두교의 가장 대표적인 신이다. 매년 11월 브라흐마의 성지인 푸슈카르와 시바의 성지인 바라나시에서는 신을 맞이하는 독특한 행사와 축제가 벌어진다. 인도인들의 종교와 전통,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들여다본다. ●며느리 전성시대(KBS2 오후 7시55분) 미순은 한약방에 가서 흑염소를 고아 임신에 좋다며 미진에게 주지만, 아기계획이 전혀 없는 미진은 그걸 남편에게 먹인다. 수길은 그 약이 인경이 복수를 위해 지어준 것으로 알고 뺏아 인우에게 준다. 한편 인경은 인우와 복남이 거짓말을 하고 결혼했다는 사실을 드디어 알게 되는데…. ●주말연속극 깍두기(MBC 오후 7시55분) 재우는 80년대 수남의 출입국 기록을 확인한 뒤 금희를 만나러 간다. 재우는 마정태 선생을 만났다며 자신의 어머니와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 아니냐고 묻는다. 이에 당황한 금희는 물컵을 엎지른다. 한편 지해는 은호를 만난 뒤 이번 개편 때 프로그램에서 빠져달라고 말하는데….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10시15분) 기적이 나미를 껴안고 키스하던 모습을 떠올리던 복수는 속상한 마음에 화신을 찾아간다. 때마침 눈이 내리자 화신과 복수는 서로의 신세를 한탄하며 눈물을 흘린다. 응원군을 만들려는 원수는 지란을 심한과 분자에게 인사시킨다. 분자는 지란이 어머니라고 부르며 깍듯이 대하자 모처럼 사람 대접을 받는다며 좋아한다. ●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1999년 18세에 작사, 작곡, 편곡을 비롯해 기타, 드럼, 베이스, 건반 연주까지 전부 맡았던 데뷔 앨범 ‘나는 18살이다’를 통해 대중들에게 이미지를 뚜렷이 각인시켰던 김사랑.10년 남짓한 세월이 무색할 만큼, 여전한 감성과 절제미를 융화시킨 한층 편안한 음악으로 돌아온 김사랑을 만난다. ●생생웰빙테크(YTN 오전 7시25분) 최근 슬로푸드로 떠오르고 있는 발효식품은 오랜 시간 정성으로 만들어져 맛도, 영양도 만점인 웰빙식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발효식품의 대표주자 김치, 청국장, 치즈. 유산균의 보고라고 불리는 서양의 대표 발효식품 치즈. 이들 중에 최고의 발효식품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미디어포커스(KBS1 오후 11시10분) 대선 때마다 특정 언론이 특정 후보를 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론이 특정 후보의 이념성향을 지지하기도 하겠지만, 언론사 자체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많다.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반대 급부의 이득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정언유착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태어나면서부터 세상의 소리를 들을 수도 없었고, 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살아온 전북 남원의 박정임 할머니. 남에게 폐가 될까봐 본인에게 주어진 일은 물론이고 남의 일까지도 그저 묵묵히 할 수밖에 없었다. 평생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해온 박 할머니의 세상과 만난다.
  • [新 인디아 리포트] (1) 뭄바이의 빛과 그림자

    [新 인디아 리포트] (1) 뭄바이의 빛과 그림자

    언어와 인종, 종교가 다른 11억여명이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8%대의 경제성장을 수년간 이어가며 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신형 엔진으로 떠오른 나라. 거지와 부자, 슬럼가와 고급 아파트 단지, 과거와 미래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신비한 나라. 인도를 복잡하고 미묘한 나라로 만들고 있는 모자이크 조각을 한국언론재단 지원으로 하나 둘씩 들어내 본다. |뭄바이(인도) 최종찬특파원|인도의 관문인 뭄바이의 차트라파티 시바지 국제공항은 생각보다 큰 규모였다. 하지만 공항 내부는 한국의 시골 간이역사와 똑같은 느낌을 받았다. 덜덜거리며 돌아가는 선풍기, 허술하기 짝이 없는 검사대, 비좁고 낡은 수화물 찾는 곳. 시큼한 냄새가 콧구멍을 간질거렸다. 공항게이트엔 총을 어깨에 멘 경찰 두 명이 서 있었다. 마하라슈트라 주정부 의전담당 미틴 신데(40)는 “최근 잦아지고 있는 테러를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출입국장 보안선 바로 너머엔 새벽부터 인도사람들이 어깨싸움을 벌이며 마중 나온 사람을 찾고 있었다. 한글로 이름을 쓴 쪽지를 내보이는 인도인도 있었다. 새벽부터 소란스러운 인도인들의 그림자 속에서 뜀박질하는 인도 경제의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11억 인구 ‘종교·인종·언어´ 포용하는 나라 인도 최대의 도시인 뭄바이의 북부 안데리는 교통인프라가 가장 열악하고 땅값이 비싼 지역이다. 거리를 둘러본 박영서(42)씨는 “이 지역은 70년대 서울 영등포구 구로동과 같다.”고 평했다. 주변 도로는 아침부터 자동차와 택시, 오토릭셔(삼륜 오토바이), 버스, 오토바이, 소떼, 인력거, 사람들이 뒤엉켜 교통지옥을 만들고 있었다. 차도는 차선도 없고 중앙선도 없었다.2차선 도로엔 3개 차량이 함께 달렸다.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을 하기도 했다. 도로를 먼저 건너는 것이 임자였다. 차량 경적도 끊이지 않았다. 소리가 너무 커 귀가 멍멍했다. 하지만 교통지옥 속에서도 질서가 있었다. 사람이나 차량은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갔다. 도로 중간에서 입씨름하는 운전자도 없었다. 접촉사고도 나지 않았다. 무질서 속의 질서가 있었다. 고풍스러운 중세풍 건물이 많은 뭄바이의 노점에는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댔다. 밀크홍차(2∼3루피)인 차이와 야채햄버거인 와다 파브(5루피·약 117원)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안데리 업무단지 초입에서 신문 판매대를 운영하는 사만다 라지프(44)는 “샐러리맨을 상대로 일간신문과 잡지를 팔고 있는데 한 달에 1만루피(약 23만원)는 거뜬히 번다.”고 자랑했다. 다리를 저는 전파상 주인 리브(32)는 “두 평짜리 가게지만 한 달에 3900루피를 번다.”고 말했다. 호텔 종업원 제니타(18)는 “이 도시에 온 지 두 달이 채 안 됐다.”면서 “내 밝은 미래만큼 이 도시는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뭄바이는 가난한 도시란 이미지를 벗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단지 눈으로 느낄 수 있는 인프라가 없어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할 뿐이었다. 인구가 1700만명인 뭄바이를 가로지르는 미티강에는 악취가 풍겼다. 아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영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 옆엔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었다. 땟국에 전 사리를 입고 맨발인 아낙이 열매를 깨뜨리며 점심을 준비하고 있었다. 강을 끼고 곳곳에 슬럼가가 있었다. 시 인구의 60%인 1000만명이 곳곳에 산재한 슬럼가에서 산다. 하지만 슬럼가 바로 옆엔 30∼40층짜리 고급아파트들이 여러 동 들어서고 있었다. 땅값이 비싸 한 채당 가격이 우리 돈으로 20억∼30억원에 달한다. 슬럼가들이 하나둘 고급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또한 남부 나리만포인트에서 초파티해변을 거쳐 말라바 언덕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고급주택들과 현대식 건물들이 즐비했다. 뭄바이의 현대화 아이콘을 보았다. ●“노력하면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는 기회의 도시” 인도의 대표적인 상업도시인 뭄바이에서 자주 본 것은 거지였다. 교통체증이 심한 곳이면 책 파는 어린이가 어김없이 나타났다.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구걸하는 할머니도 보았다. 인도(人道)는 환영하는 사람은 없어도 갈 곳은 많은 거지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지저분한 돗자리 하나 깔면 그곳이 바로 자기 집이 됐다. 벽도 지붕도 문도 없지만 거지들은 이곳에서 아기들을 키우고 밥도 해먹고 잠도 청했다. 하지만 행인들은 이들을 보고 통행에 방해된다고 호통을 치거나 눈살을 찌푸리지 않았다. 거리 미관 해친다고 이들을 내쫓는 경찰이나 공무원도 물론 없었다. 거대한 인도를 하나로 굴러가게 만드는,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는 관용과 포용력을 보았다. 이렇게 뭄바이는 가난과 절망의 그림자를 털어내고 풍요와 희망의 빛으로 거리 하나하나를 채워가고 있는 중이었다.“이 도시는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의 도시이며 언제나 깨어 있는 도시다.”라는 히만슈 요기(47)의 말 속에 뭄바이의 현재와 미래가 녹아 있는 것 같았다. siinjc@seoul.co.kr ■“고국 발전하는 모습에 뿌듯 축제 ‘디왈리’ 꼭 보러오세요” “2∼3년에 한 번씩 고국에 올 때마다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느낀다. 우후죽순처럼 솟아오른 마천루들을 보면 가슴이 뿌듯하다.” 인도 뭄바이행 대한항공 여객기 기내에서 만난 미국 거주 인도인 아툴 켈레카르(43)는 고국이 발전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 세크라멘토 IT업체에서 소프트웨어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그는 지금 고향인 뭄바이에 계신 부모님을 만나러 간다.2년마다 한번씩 가는데 작년에 부모님이 미국을 찾아와 이번엔 3년 만에 고향땅을 밟는다. 그는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이끌고 있는 모범적인 가장이다. 닮은꼴 귀걸이를 한 부인 슈방기(41)와 딸 아우아니(9)의 얼굴엔 근심거리가 없다. 행복한 표정이 가득하다. 무남독녀인 아우아니는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해서인지 환한 얼굴이다. 아주 귀엽다고 칭찬하자 아이는 얼굴을 붉히며 고맙다고 대답했다. 아빠와 장난을 치기도 하고 어린이 영어책인 ‘Homework Machine’을 읽기도 하며 미국에서 인도까지 장거리 여행의 무료함을 달래고 있다. 아이는 하나면 충분하다며 더 이상 낳을 생각이 없다는 그는 “인도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 인종이 섞여 있는 천의 얼굴을 가진 나라”라며 “오랜 역사를 지닌 나라이니만큼 볼거리도 많다.”고 강조했다. 타지마할과 라지스탄 사막의 밤하늘, 아잔타석굴을 꼭 둘러봐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만인 그는 같은 자티(하위카스트) 출신의 부인과 결혼했다. 인도에서의 결혼은 대부분 중매로 이뤄지며 자티가 같은 집안끼리 혼인관계를 맺는다. 이것이 인도의 카스트를 오늘날까지 지속하게 만드는 힘이다. 그는 “퇴직하면 고향에 와서 살겠다.”고 강조했다. 부모와 형제자매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4주 동안 고향에 머물 예정이라는 그는 인도 최대 축제인 디왈리를 반드시 구경하라고 추천했다. 삼촌이 방갈로르 IT업체에서 일한다는 그는 “뭄바이, 델리 등 대도시에서는 돈지갑을 조심하고 택시요금은 부르는 대로 주지 말고 깎아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디왈리 인도의 새해맞이 축제. 힌두음력 기준으로 10월말에서 11월 중순 사이에 시작해 5일간에 걸쳐서 진행된다. 디왈리는 산스크리트어로 빛의 무리라는 뜻. 부의 여신 락슈미가 와주기를 기원해 불을 켜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축제 전날 기도를 시작으로 인도인들은 가족 친지들에게 ‘해피 디왈리’라고 외치며 인도식 케이크인 스위트를 돌리고 선물을 주고받는다. 거리에선 축제 14일 전부터 폭죽을 터트리기 시작해 디왈리 때 절정에 달한다.
  • 장애인 돕기 콘서트

    외교통상부 음악연주동호회(the MOFAT musicians) 외교관들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의기투합해 16일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장애인 돕기 자선 콘서트를 갖는다. 오준 장관특보가 이끄는 음악연주동호회는 이번 공연에서 비틀스의 ‘I saw you standing there’, 에릭 클랩튼의 ‘Cross roads’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프로급’ 드럼 실력을 과시해온 버시바우 대사는 드럼주자로 참여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하이닉스의 역공’

    ‘하이닉스의 역공’

    하이닉스반도체의 역공이 시작됐다. 내년 1월 세계 최초로 40나노급 낸드플래시(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들어간다. 이 분야 세계 1·2위인 삼성전자·도시바와의 본격 3파전 서막이 올랐다. ●출발 늦은 하이닉스,48나노로 승부수 하이닉스는 4일 “48나노 공정으로 16기가비트(Gb) 용량의 낸드플래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이달 중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한 뒤 내년 1·4분기 중에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16기가 제품을 51나노 공정으로, 도시바는 56나노 공정으로 만들고 있다. 세계 서열 3위인 하이닉스가 40나노급 적용은 맨처음 한 것이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의 선폭을 재는 단위이다. 숫자가 작아질수록 선폭이 얇아진다. 똑같은 원판(웨이퍼)에서 좀 더 많은 반도체 칩을 만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올초 60나노급 8기가에서 올 11월에야 50나노급(57나노) 8기가로 옮겨갔던 하이닉스는 불과 두어달새 40나노급으로 또 한번 ‘점프’했다.16기가를 굳이 40나노급으로 만드는 이유에 대해 하이닉스측은 “어차피 개발이 한발 늦은 상태에서 경쟁업체가 이미 하고 있는 50나노급 공정으로는 추격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처음부터 57나노는 거쳐가는 단계로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40나노급에 승부수를 걸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용량 안 따라 아직 적수 못돼” 삼성전자측은 “생산공정은 용량과 함께 진화해야 하는데 하이닉스는 40나노급에서 (이미 우리가 만드는)16기가 제품을 만든다.”며 40나노급 공정 적용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도시바는 내년에 4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32기가 제품을 각각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측은 “하이닉스의 이번 제품 개발 의미는 공정보다 오히려 (삼성전자, 도시바에 이어)세계 세번째로 16기가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는 데서 찾아야 한다.”며 “내년에 낸드시장의 주력제품이 8기가에서 16기가로 옮겨갈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본격 3파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닉스측도 “종전까지는 1,2위와의 격차가 커 세계 3위라고 말하기가 좀 민망했지만 올 3분기에 처음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20%대로 올라서면서 진검승부가 가능해졌다.”고 장담했다. 하이닉스는 3분기에 전분기보다 무려 86.1%나 늘어난 8억달러 매출을 기록, 배 가까이 벌어져있던 2위(11억달러)와의 격차를 대폭 줄였다. 하이닉스측은 “똑같은 16기가라도 48나노로 만드는 만큼 생산성 우월”을 장담하지만 삼성전자측은 “생산성을 결정짓는 것은 수율(불량 없이 정상품이 나오는 비율)”이라고 일축했다. 낸드 플래시는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컴퓨터 등에 응용된다. 생산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그만큼 더 싸고 진화된 완제품이 나오게 돼 소비자로서는 즐거운 현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전자, 원낸드 도시바에 제공

    낸드플래시 세계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일본 도시바가 손잡았다. 차세대 고(高)수익원으로 꼽히는 퓨전 메모리 시장을 적극 키우기 위해서다.‘파이 확대’라는 공동의 이해관계가 낳은 라이벌간의 파격 동맹이다. 삼성전자는 3일 삼성이 자체 개발한 원낸드와 플렉스 원낸드 사용 자격(라이선스)을 도시바에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바는 삼성의 원낸드 제품 등을 생산, 판매하게 된다. 삼성이 ‘제조 비결’을 도시바에 제공하고 도시바는 ‘소정의 대가’를 삼성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세계 6위의 유럽 ST마이크로와 원낸드 라이선스 제공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도시바까지 ‘삼성 진영’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나홀로’ 시장을 개척해온 삼성으로서도 듬직한 우군을 얻은 셈이다.원낸드와 플렉스 원낸드는 3세대(G) 기반 통신 환경에서 초고속 다운로드가 가능해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최윤호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전무는 “도시바가 원낸드 진영에 합류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망 확대가 이뤄져 (휴대전화 세트 제조업체 등)고객사들의 적극적인 퓨전 메모리 채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휴대전화에 주로 쓰이는 플래시 메모리를 원낸드로 완전히 대체시켜 퓨전 메모리 시장을 집중적으로 키운다는 게 삼성의 복안이다. 퓨전 메모리 시장은 내년 8억달러로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의 4%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0년에는 20%(5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지털카메라 등 모바일 기기쪽의 응용 수요도 매우 크다는 평가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퓨전메모리 말 그대로 서로 다른 여러 이종(異種) 메모리를 퓨전요리처럼 섞어놓은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가 독자 개척한 시장이다.2004년 세계 첫 퓨전메모리 원낸드(OneNAND)를 내놓았다. 원낸드란 대용량이 강점인 낸드플래시, 처리 속도가 빠른 S램, 연산 및 제어기능을 담당하는 비메모리(로직)를 하나의 칩으로 만든 것이다. 각각의 장점이 한 개의 칩에 모인 만큼 고성능을 자랑한다. 프리미엄 휴대전화·스마트폰 등에 주로 쓰인다. 퓨전메모리 3호인 플렉스 원낸드(Flex-OneNAND)는 고성능 낸드(싱글레벨셀)와 고용량 낸드(멀티레벨셀)를 역시 한 개의 칩에 구현한 것이다. 고객의 취향에 맞게 성능 및 용량 조절이 가능해 ‘고객 친화형 제품’으로 불린다. 낸드 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비휘발성 메모리를 말한다.
  • [美·中 ‘항공모함 힘겨루기’ 2제] “이지스함 공개 NO”

    |도쿄 박홍기특파원|지난 28일 처음 일본에 입항한 중국 해군 ‘선전호’ 지휘관 등의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기리시마호’에 대한 시찰 계획이 전격 취소됐다.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주일 미군 측이 일본 방위성과 외무성 측에 “방위기밀의 유출 위험이 있다.”며 중국 해군 지휘관과 승무원의 이날 일정을 전면 중지시켰다. 대신 일본 측은 이날 오전 중국 해군 지휘관 등 10여명에게 지난 23일 인도양에서 급유지원활동을 하다 철수한 보급함 ‘도키와호’를 둘러보게 했다. 미군 측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 1월 발생한 이지스함의 기밀 유출사건과 관련, 일본 측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어서 미·일 양국관계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미국 항공모함 키티호크호에 대한 홍콩 입항 거부와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7250t급 최첨단 이지스함은 해상자위대 제1호위대군 소속으로 요코스카 기지에 정박해 있다. 중국 해군의 일본 이지스함 시찰은 지난 8월 중·일 방위장관 회담에서 합의한 해상자위대와 중국 해군의 함정 상호방문을 통한 방위교류사업에 따른 일정이었다. 그러나 해상자위대는 중국 해군의 시찰 계획을 사전에 주일 미군측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일 미군과 미대사관 측은 지난 28일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알고 일본 정부 측에 ‘중지’를 요청했다. 방위성 측은 “해상자위대는 전투지휘소 등 이지스 시스템의 핵심 부분을 공개하지 않으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면서 “사안의 중대성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시바 시게루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항의에 따른 중지가 아니다.”라면서 “담당 부서의 검토 끝에 공개가 적절치 않다는 결정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본 일각에서는 “미군 측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취임 20년 맞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위업-시련

    취임 20년 맞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위업-시련

    오는 1일은 이건희(65) 삼성그룹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지 꼭 20년 되는 날이다. 그러나 떠들썩한 잔치도, 기념식도 없다.‘비자금 조성’ 등 최근 잇따라 터져나온 의혹으로 빛이 바랬기 때문이다. 반(反) 삼성 기류도 여느 때보다 강해 오히려 시련의 나날이다. 하지만 불가능할 것 같던 일본 소니를 따라잡는 등 삼성을 세계 21위의 브랜드 가치(169억달러)를 지닌 그룹으로 키워낸 공(功)은 평가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987년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세상을 뜨자 셋째아들인 이 회장이 45세의 나이에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고(故) 이 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망설일 때 아버지를 강력히 설득해 관철시켰던 이가 바로 이건희 당시 부회장이었다. 훗날 삼성전자가 4메가 D램을 개발하면서 ‘위로 쌓는’(스택) 방식과 ‘파내는’(트렌치) 방식 사이에서 고민할 때,“복잡할수록 단순한 게 좋다.”며 쌓는 방식을 과감히 지시한 이도 이 회장이었다. 당시 트렌치 방식을 선택한 도시바는 생산성 저하로 쓴맛을 봐야 했다. 그룹의 규모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이 회장 취임 당시 17조원이던 그룹 매출액은 지난해 152조원으로 9배 가까이 불었다.2700억원에 불과하던 세전(稅前) 이익은 14조원으로 무려 53배 늘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21%는 삼성(668억달러)에서 나온다. 여기에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1993년),“한 명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천재경영,“물건만 잘 만들어서는 1등이 될 수 없다.”는 창조경영(2006년) 등이 자리한다. 신경영 선언 당시, 변화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이 회장이 1년간 하루에 밥을 한 끼만 먹고 6개월 동안 왼손으로만 생활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병철 회장이 잘못을 짚는데(신상필벌) 엄격했다면, 이 회장은 칭찬(신상필상)을 중시한다. 선친과의 큰 차이점이다. 올 들어 “5년후,10년후 먹을거리를 고민해야 한다.”며 샌드위치 위기론을 설파했던 그는 역설적이게도 그 자신이 ‘샌드위치 위기’에 빠졌다. 그룹의 미래 먹을거리를 찾아야 함과 동시에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삼성 사태’를 풀어야 한다. 이 회장은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전이 시작된 이래 일절 바깥 나들이를 하지 않고 있다.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칩거 중이다. 이학수 전략기획실장 등 핵심측근들과 대책을 숙의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비상구’가 안보이는 실정이다.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이 크다 크다 하지만 외국의 초일류 기업과 1대1로 부딪치려면 아직 10배,20배는 더 커야 한다.”던 이 회장이 이번 시련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광장] 김경준의 미소/진경호 정치부 차장

    [서울광장] 김경준의 미소/진경호 정치부 차장

    닷새 남았다고 한다. 대선까지는 한 달이지만 25일 대선후보 등록 전에 사실상 모든 게 끝난다고 한다. 이 닷새 안에 뭐가 터지느냐, 터지지 않느냐에 대선 흐름이 결정되고 다음 정권 5년이 달라진다고 한다. 이번 한 주의 그 엄청난 무게에 무릎이라도 꿇어야 할 판이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출신의 멀쑥한 실업가(금융사기꾼이기도 하다) 김경준을 직접 본 적이 없다. 잠깐 들어와 금융사기로 300여억원을 챙긴 것 말고는 40년 대부분을 미국에서 살았다니, 이 땅에만 발 붙이고 살아온 처지로 그를 볼 일이 없었다. 그런 그가, 앞으로도 이 땅에서 세금 꼬박꼬박 내며 살아야 할 사람의 대통령을 좌우할 것이라고 한다. 김경준이 거품을 물면 이명박이 울고, 하품을 하면 정동영이 운다고 한다. 김경준 앞에 ○×시험지를 펼쳐 놓고는 답을 찍으라고, 다음 정권을 택하라고 한다. 대체 이게 무슨 경우인가. 내 대통령을 왜 김경준이 뽑나. 학계에선 이번 대선을 20년만의 중대선거(critical election)로 보기도 했다. 민주화 20년을 매듭짓고, 그 이후의 시대를 여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그런 번듯한 선거의 조짐은 보이질 않는다. 정책대결, 이념대결은 BBK라는 블랙홀로 빨려들었다.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은 죄다 ‘김경준’‘BBK’를 무슨 주술처럼 왼다.‘말하소서, 말하소서, 이명박을 말하소서∼’,‘민란이 날지니, 민란이 날지니∼’ 수갑 찬 손을 모포로 가리고 인천공항에 들어선 김경준의 미소에서 이명박, 정동영은 무엇을 봤을까. 뭔가 있다고 봤을까, 별것 없다고 봤을까. 버시바우 주한미대사가 “매우 흥미롭다.”고 한 대선, 이 희극적 상황에 대한 조롱을 그들은 보지 못했을까. 김경준이 무슨 말을 하든 이 굿판은 12월18일 자정, 선거운동이 끝나는 순간까지 갈 것이다.‘이명박과 한패였다.’고 하면 정동영과 짠 게 된다.‘이명박은 죄가 없다.’고 하면 이명박과 여전한 공범이다. 사건의 실체를 가리자고 하지만 오직 표가 되느냐 아니냐만이 지고지선의 가치인 이 정글의 정치에서 진실이 뭔지는 정작 관심 밖의 일이 됐다. 대선까지 남은 30일, 김경준 말고 따져 봐야 할 것들은 너무나 많다. 이명박이 정말 빵을 줄 사람인지, 그 빵은 누가 먹게 되는지 다시 따져야 한다. 빵만 얻을 수 있다면 자녀를 위장전입시켜 가르치고 가짜로 취업시켜 세금을 빼돌린 일 정도는 슬쩍 눈 감아줘도 되는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지난 4년 분당, 창당, 탈당, 창당, 합당으로 분주했던 정동영이, 신한국당과 민주당, 자민련, 국민중심당, 민주당을 숨가쁘게 드나든 이인제와 힘을 합쳐 무슨 정치를 하자는 것인지 짚어봐야 한다. 정계은퇴를 뒤집고 느닷없이 대선 3수에 나선 이회창의 법은 무엇이고, 원칙은 또 뭔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김경준에게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김경준의 한마디를 갈구하고, 이인제의 쥐 눈만한 지분에 목매는 원내 1당 정동영 후보의 모습은 초라하다. 지지자들까지 부끄럽게 하는 일이다. 민란 운운하는 이명박 후보의 오만함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 그를 민란으로 보호해야 할 만큼 국민들은 그에게 진 빚이 없다. 오로지 이명박이 낙마해야 존재의 의미를 지니는 이회창 후보 또한 마치 감나무 밑에서 대권을 찾는 듯해 보기 딱하다. 김경준에 의해 당선되는 대통령을 보고 싶지 않다. 남은 한 달만이라도 자기 이름으로 선거하라. 진경호 정치부 차장 jade@seoul.co.kr
  • 평택 미군기지 기공식… 미군의 동북아 ‘군사허브’로

    평택 미군기지 기공식… 미군의 동북아 ‘군사허브’로

    주한미군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미군기지 평택 이전공사가 13일 팽성읍 대추리에서 첫 삽을 떴다.2004년 12월 국회에서 기지 이전협정 비준안이 가결된 지 2년 11개월 만이다. 2012년 완공될 새 기지에는 용산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사령부, 미8군사령부 등 미군 핵심지휘부와 한강 이북의 미2사단 예하부대가 차례로 입주한다. 기지 이전이 마무리되면 평택은 괌, 오키나와와 함께 동북아 미군의 전략적 군사허브로 변신할 전망이다. ●김 국방 “기지이전, 미래전 대처에 기여” 이날 기공식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우리는 급변하는 국제안보 환경 속에서 미래전 양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보다 성숙된 동맹을 요구하고 있다.”며 “미군기지 이전은 이런 염원을 실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공사는 한·미 양국이 지난 3월 시설종합계획에 합의함에 따라 약 11조원이 투입돼 2012년 말까지 3개 구획으로 나눠 진행된다. 기지가 완공되면 인접한 캠프 험프리와 동북쪽 20㎞ 거리에 있는 오산 미 공군기지, 서쪽으로 20㎞ 떨어진 평택 해군기지와 연계, 육·해·공군 연계작전이 가능할 것으로 미군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지에는 500여동의 본부·행정시설과 정비·보급저장시설, 숙소, 가족주택, 병원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미군과 군무원, 가족, 한국측 지원인력 등 4만 4000여명이 생활하게 된다. ●MD 연계 ‘대중국 봉쇄기지’ 우려도 당초 용산기지만을 후방으로 이전할 계획이던 한·미 양국은 2003년 부시 행정부가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한 미군기지 전체를 재배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외국군의 수도 주둔에 정치적 부담을 느끼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 주한미군을 한반도 전쟁억제에 주력하는 ‘붙박이군’에서 동북아 분쟁에 신속하게 개입할 수 있는 ‘기동군’으로 전환시키려는 미국측 구상이 맞물리면서 이전 규모가 확대되고 사업의 속도도 급물살을 탄 것이다. 하지만 미군기지 재배치가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구상에 따른 것이며, 결과적으로 평택∼군산∼제주를 잇는 서해 벨트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계획(MD)과 연결돼 중국 봉쇄를 위한 포위망으로 활용될 것이란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쳐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평택 미군기지 13일 기공식

    평택 미군기지 기공식이 13일 오후 김장수 국방장관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팽성읍 대추리의 이전 예정부지에서 열린다. 10조원 안팎이 투입되는 평택 미군기지 조성공사는 한·미 양국이 지난 3월 평택기지 시설종합계획에 합의함에 따라 2012년 말까지 1구역(83만㎡),2구역(815만㎡),K구역(45만㎡) 등 3개 구획으로 나눠 진행된다. 주한미군측이 부지조성 공사를 맡는 1구역은 지난 3월 공사가 시작돼 2010년 1월 완공된다.K구역은 한진중공업이 이달 착공하고,2구역은 설계가 30%가량 진행돼 내년 상반기 중 시공사가 선정되면 공사에 착수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대선보도 낙후성의 연유/최영재 한림대 언론학부 교수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장기 레이스인 미국 대선과 달리 막판까지 변수가 많아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고 한다(서울신문 11월3일자 4면 보도). 과연 그럴 것이다. 선거일이 채 5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갑자기 출마 채비를 하고 있고, 지지도 면에서 유력 후보로 치는 이명박 후보는 BBK 주가조작 사건의 피의자 김경준씨의 귀국으로 위태롭다. 여권의 정동영 후보 지지율은 좀처럼 인상적으로 반등하지 않은 채 한 자릿수 지지의 군소 후보들이 종횡무진한다. 역시 한국 대선은 변화무쌍해서 좋다는 말이 저자거리를 나돌고 있을진대 미국 대사의 눈에는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바로 그 흥미성이 한국 정치의 낙후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선거라는 것은 모름지기 금방 다가올 미래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행위이며, 그러려면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지도자적 자질을 따지고, 또 그들이 펼칠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생각해 봐야 한다. 선거 때 민주시민이 해야 할, 이같은 너무나 당연한 일은 너무나 흥미로운 선거판세에 밀려 외면되고 망각돼 버린다. 언론의 선거보도도 마찬가지다. 언론의 정치보도는 정치 현실과 수준을 어느 정도 반영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치문화 자체가 낙후돼 있기 때문에 선거보도만 고품격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언론의 항변은 일리가 있다. 선거판이 드라마 같고, 코미디 같다면 언론은 그것을 그대로 보도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설명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한국 정치가, 특히 한국의 대선이 변수가 많고 흥미롭고, 그래서 때로는 낙후됐다는 비판에 대해 과연 한국 언론은 자유로운가. 따지고 보면, 한국 선거가 출렁거리고 막판 변수가 많고, 그래서 결코 유쾌하지 못한 흥미성을 자아내게 된 데는 일부 언론의 일탈적 보도 책임이 적지 않다. 지난 몇차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일부 신문들은 공공연히 ‘킹 메이커(king maker)’를 자처하는가 하면 선거 막판에 너무나 노골적인, 특정 후보를 편드는 편파보도로 물의를 빚곤 했다. 언론이 선거 보도를 하지 않고 정치적 ‘도박’을 하게 만드는 데는 그만큼 한국 정치의 변화무쌍에 기인한 바 적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편파적인 언론보도 또한 후진적인 한국 정치의 일부를 이루게 된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 연거푸 실패로 돌아간 일부 신문의 오만한 선거철 편파 보도는 도대체 한국에 정론지가 있는가라는 회의를 낳게 하고, 정치는 정치대로 희화화하는 데 한몫했다. 올해 대선보도는 어떠한가. 지난번 선거와 비교해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정치판의 막판 변수, 변화무쌍이라는 말이 언론보도의 후진성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 우선 일부 신문의 편파보도는 다소 교묘해진 점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구조적으로 고착된 느낌이다. 올해 대선의 가장 큰 사안은 역시 이명박 후보의 높은 지지도와 그만큼의 후보검증 문제이다. 후보검증은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검증이 제대로 안 된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사후에 국가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중대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 후보의 검증문제는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도 문제가 됐지만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하고 선거 막판까지 여전히 변수로 남아 한국정치를 후진 정치로 만들고 있다. 일부 신문은 이 후보의 높은 지지도에 기댄 보도를 하면서 검증문제를 방해하는 보도까지 일삼았다. 서울신문의 대선 보도는 비교적 균형과 공정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격변하는 선거판세를 그대로 전달하는 중계식 보도의 한계는 극복해야 할 것이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학부 교수
  • 버시바우 “한국대선 매우 흥미롭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대사가 2일 한국 대선에 대해 “미국 대선과 달리 콤팩트하게 진행돼 매우 흥미롭다.”고 대선 ‘관전평’을 내놓았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대사관저에서 가진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오찬에서 한국 대선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이같이 말했다고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오찬에 배석한 최인기 원내대표는 “버시바우 대사가 장기 레이스인 미국 대선과 비교해 한국 대선은 막판까지 변수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대단히 변화가 많아 흥미롭다는 입장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 대선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중립적이며 많은 관심을 갖고 신중하게 대선을 보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미 국무부가 김경준씨의 한국 조기송환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득실을 따지지 않고 중립적으로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송환을 결정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변인은 “이 후보와 버시바우 대사는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가능성, 범여권 후보 단일화 문제 등 대선 구도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다.”면서 “민주당과 이 후보가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을 찬성한 데 대해선 버시바우 대사가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포스코, 폴란드에 철강재 가공센터 준공

    포스코, 폴란드에 철강재 가공센터 준공

    포스코 글로벌 전략이 순풍을 타고 있다.‘원료가 있는 곳에 제철소를 세우고 수요가 있는 곳에 가공센터를 짓겠다.’는 전략이 착착 진행되는 것이다. 포스코는 1일 “지난 31일(현지시간) 동유럽의 심장부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인근에 고급 철강재 가공센터인 POS-PPC를 준공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에도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포스코 가공센터는 이번이 25번째이다. 이미 일본에 3개, 중국 10개, 동남아 8개, 미주에 3개를 건립했다. 포스코는 전세계에 40개의 가공센터를 짓겠다는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었다.POS-PPC는 연산 14만t 규모의 고급 철강재를 현지에서 가공해 판매한다. 포스코가 소재를 공급하고 아주스틸,LG상사 등 국내 기업들이 코일센터 운영, 시장정보 및 물류관리 등을 맡는다.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OS-PPC에는 1480만달러가 투자됐다. 판재류를 길이 방향으로 자르는 슬리팅라인과 폭 방향으로 절단하는 시어링 라인을 갖췄다. 고급 냉연제품을 가공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포스코가 폴란드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판단에서다. 폴란드에는 자동차 부품사가 밀집해 있다. 동유럽의 디트로이트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LG전자,LG필립스LCD가 진출했다. 일본의 도시바, 샤프, 후나이 등도 진출해 유럽지역의 LCD 생산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포스코는 POS-PPC를 통해 폴란드에 가전용은 물론 피아트, 폴크스바겐,GM 등 유명 자동차사에도 철강재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축사를 통해 “폴란드의 경제적·지리적 중요성을 고려해 진출했다.”며 “생산 및 판매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32) 에티오피아의 문화발상지 악숨 기행

    (32) 에티오피아의 문화발상지 악숨 기행

    아도와 산이 보이는 갈랩왕의 궁터 시바여왕의 목욕탕을 지나 산비탈을 조금만 올라가면 6세기에 악숨을 지배했던 갈랩왕의 궁터(King Kaleb’s Palace)가 나온다. 지하에는 보물 창고와 그의 아들 묘지 등이 있었으나 현재는 왕궁 터만 겨우 보존되고 있다. 관리인에게 부탁하면 묘지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갈랩왕의 궁터에서는 에티오피아 인들이라면 누구나 자랑스러워하는 아도와(Adowa) 전투지가 보인다. 유럽의 열강들이 아프리카 전체를 식민지로 만들어 나가고 있을 때 이탈리아는 다른 열강들의 묵인 하에 에티오피아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그러나 뜻밖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중 아도와 골짜기에서 거의 전멸의 수모를 당하고 퇴각하게 된다. 이는 아프리카 군대가 열강의 외세를 스스로의 힘으로 격퇴한 전례 없는 사건이었다. 아도와 전투의 패배로 이탈리아는 에티오피아 식민지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다. 시내에서 이곳까지 차를 타고 갈 수 있으나 이방인들에게 특별한 감흥은 없는 곳이다. 에티오피아가 아도와 전투에서 사용했던 무기들은 당시 하라르를 본거지로 무기상으로 활약했던 프랑스 시인 랭보에 의해 제공됐다고 한다. 악숨은 3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도이지만 사실상 유적들을 둘러보는 데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는다. 아디스아바바에서는 북쪽으로 약 700km 떨어져 있어 비행기로는 1시간이 좀 넘게 걸린다. 바하르 다르, 곤다르를 경유해 악숨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데 버스로 이동하려면 시간을 아주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편수가 많지는 않지만 아디스아바바 이외의 대도시에서도 악숨으로 가는 비행기가 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3,40분 걸리며, 택시나 호텔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호텔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는 현지인을 고용해 가이드 삼아 여행하면 심심하지 않아 좋다. 가이드 비용은 에티오피아 어디나 그렇지만 흥정하기 나름이다.       <윤오순>
  • (31) 에티오피아의 문화발상지 악숨 기행

    (31) 에티오피아의 문화발상지 악숨 기행

    솔로몬과 시바여왕의 로맨스 전설에 따르면 BC 10세기 아라비아 남서부에서 활동하던 시바 왕국의 지배자가 솔로몬이 재위할 때 금, 은, 보석, 향료 등을 실은 낙타 대상을 앞세우고 솔로몬의 궁전을 방문했다는 기록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 이야기를 두고 당시 고대 이스라엘과 아라비아 사이에 중요한 상업적 관계가 있었다고 파악하기도 하는데, 에티오피아에서는 그 해석이 다르다. 당시 솔로몬과 시바여왕 사이에 로맨스가 있었고, 한 아이가 태어났으며, 그 아이가 에티오피아의 단군 할아버지인 메넬리크 1세라는 것이다. 에티오피아는 역사서에도 이 내용을 사실로 기록하고 있다. 메넬리크 1세를 시작으로 1974년 군부 쿠테타로 물러난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까지 에티오피아에서는 3,000년간 이 왕통이 끊어진 적이 없었다. 악숨에는 시바여왕의 이야기가 전설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로 여겨지는 흔적들이 산재해 있다. 오벨리스크가 모여 있는 곳을 등지고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저수지가 하나 나타난다. 설명을 듣기 전에는 호수라고 생각했는데 시바여왕의 목욕탕이었단다. 폭 30m에 길이만도 100m에 이르니 수영장이라고 해도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닌데 욕조였다니 시바여왕은 대단한 권력가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생활용수 저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시내에서 자전거를 빌려 30분쯤 달리면 시바여왕의 왕궁 터에 갈 수 있다. 왕궁은 기원전 4세기경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데 지금은 규모만 가늠할 뿐 궁전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다. 견고하게 쌓은 돌무더기들은 제주도의 돌담을 연상케 한다. 자기들도 신기한지 현지인들이 설명을 해주는데, 무너져서 현대에 와 다시 쌓아 올린 돌 자리는 과거에 있었던 자리와 차이가 난다고 한다. 자세히 살펴봤더니 정말 그랬다. 돌도 있고 기술도 있는데 궁성의 돌담을 지금은 그 옛날처럼 쌓을 수 없다는 혜곡 최순우 선생 이야기가 생각난다. 옛날에는 뭘 하나 만들어도 다 장인정신으로 만들었는데 요즘은 에티오피아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왜 그렇게 할 수 없는지 모르겠다.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St. Mary of Zion) 악숨에는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 두 곳이 있다. 하나는 올드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Old Church of St. Mary of Zion), 또 하나는 뉴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New Church of St. Mary of Zion)이다. 전자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자들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17세기에 파실라다스 황제가 건립했으며 현재도 예배를 본다. 양식은 곤다르 성의 축조양식을 따랐다. 뉴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는 1960년대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지었다. 영국을 방문한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에게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교회에 여성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남녀차별이지 않느냐고 충고해 같은 이름의 새 교회를 바로 옆에 짓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이곳은 여성의 출입이 자유롭다. 외관은 17세기 라스 미카엘의 왕관을 본뜬 돔형으로 지어졌고, 실내가 넓은 편이다. 내부의 스탠드 글라스가 유명하며, 관리인에게 부탁하면 식물, 계란 등을 잉크로 사용해 양피지에 쓴 1,000년 전의 성서를 볼 수 있다. 문자는 전부 Geez로 되어있는데 기에즈는 현재 에티오피아 공용어인 암하릭의 모체가 되는 언어이다. 옛 교회와 새로운 교회 사이에는 ‘계약의 상자’를 보관하는 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이를 지키는 군사와 건물지기도 따로 있다. 무리해서 들어가려고 하면 실탄이 장전된 총기로 제지를 당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이 상자가 보관된 곳에 들어가면 죽기 전에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없다고 한다.       <윤오순>
  • 가장 멋진 디자인의 노트북은?

    가장 멋진 디자인의 노트북은?

    노트북도 이젠 디자인이다. 노트북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능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노트북들이 잇따라 출시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중국 유명 포털사이트 ‘163.com’에서는 현재까지 출시된 노트북 중 디자인이 가장 뛰어난 노트북을 선정하는 투표가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현재 선두를 지키고 있는 노트북은 아수스(ASUS)의 ‘람보르기니 VX2 노트북’ (사진 맨위). 지난 2006년 출시된 VX1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의 노란색과 디아블로의 검은색 두가지 색상으로 출시 됐다. VX2는 아직 출시 전이며 람보르니기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2등에는 에일리언웨어(Alienware)의 ‘m9750’(사진 2번째). 이 노트북에는 전면 상단에 외계인 로고를 달아 매우 독특한 인상을 주며 네티즌들에게 ‘외계인 노트북’이라 불리기도 한다. 외계인 얼굴 형상을 한 로고는 에일리언웨어의 상징이 되어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에이서(ACER)의 ‘페라리(Ferrari) 노트북’(사진 4번째)도 주목을 받고있다. 대만의 컴퓨터 회사 에이서(ACER)가 지난 2005년 유명 자동차 브랜드 페라리(Ferrari)와 제휴해 만든 ‘페라리 노트북’은 고유의 붉은 색과 검은색, 브랜드 및 로고를 사용해 눈길을 사로 잡았다. 다음은 중국 네티즌이 뽑은 최고의 디자인 노트북 1위부터 7위까지의 순위 ▲1위:아수스(ASUS)의 람보르기니 VX2 노트북 ▲2위:에일리언웨어(Alienware)의‘m9750 ▲3위:델(DELL)의 XPS M1730: 노트북 전면에 들어오는 불빛이 포인트. ▲4위:에이서(ACER)의 페라리 노트북 ▲5위:HP의 Pavilion HDX 노트북 20.1인치의 큰 액정때문에 휴대에는 불편하지만 액정의 각도 조절이 가능한 것이 특징. ▲6위:레노버(Lenovo)의 올림픽 성화봉 노트북 중국 공식 올림픽 스폰서 업체인 레노버가 출시해 2008대만 한정 판매되는 이 노트북은 2008베이징올림픽 성화봉의 디자인을 본 따 만든것이 가장 큰 특징. ▲7위:도시바(toshiba)의 월드컵 기념 노트북 도시바ㆍFIFAㆍ아디다스 3사의 합작으로 만들어졌으며 본체 상판에 골드 도장과 트로피등이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 사진설명=(왼쪽 위부터 순위대로)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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