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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시장에 덤핑 도미노/공급과잉·경기침체 여파… 업체들 출혈경쟁

    ◎식음료품에서 전자제품까지/“제살깍기” 가격인하… “마진제로” 접근/일부컴퓨터 올들어 최고 47% 내려/업계 수입 격감·적자사태속 소비자들은 환호 미국 업계에는 지금 가격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경제가 침체를 보여 판매가 부진한데다 기업들이 그동안의 과잉투자로 공급초과현상을 보이고 있는 제품들을 값을 내려서라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경영이 어려운 기업의 상태가 호전될때까지 채무이행이 유보되는 미국의 연방파산법이 가격전쟁을 야기시키고 있는 또하나의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한 기업의 제품가격 인하결정은 다른 경쟁기업의 가격인하를 몰고와 결국 「가격인하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미국에서 제품가격내리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는 음식료품·TV·컴퓨터·자동차·철강·항공등 거의 전산업에 걸쳐 있다. 기업들의 가격경쟁을 두손을 들고 환영하고 있는 층은 물론 소비자들이다. 냉동식품·커피·콜라와 같은 음식료품을 취급하고 있는 슈퍼마켓등 유통업계에서는 「영원한 전쟁」으로 불릴 정도로 가격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냉동식품분야의 경쟁은 과열양상까지 빚고 있다.네슬레 하인츠를 비롯한 유명 식품업체들은 냉동제품을 길목이 좋은 곳에 밀어넣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따라 위치가 좋은 곳에 있는 냉동식품의 가격은 4·5달러에서 2.99달러까지 폭락,기업들의 이익은 격감했다. 스낵류에서는 펩시콜라와 보덴사가 3년째 전쟁을 지속,한때는 이윤이 많던 분야였지만 지금은 마진이 거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보덴사는 지난 80년대 스낵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당시 스낵분야에서는 압도적인 우위에 있던 펩시콜라의 계열사인 프리토 레이에 이어 2등은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보덴사는 합리화된 생산방식 및 소매업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12%까지 확대해 예상대로 2위에 올랐으나 프리토사의 반격으로 스낵전쟁은 확대됐다. 전자제품에서의 가격경쟁도 치열하다.기업들의 지나친 투자에 따른 공급과잉에다 소매업자들이 많은 것도가격인하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77년이후 TV의 도매가격은 실질가격으로 37%나 떨어졌다.TV를 팔기도 힘들 뿐더러 이익을 얻기도 어렵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의 말이다. 미국의 유일한 TV제조업체인 제니스사는 지난 85년이후 한해를 제외하고 줄곧 적자를 보여왔으며 지난해의 적자폭은 5천1백60만달러에 이르렀다. 제니스사측은 한국 일본 등 외국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덤핑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시장에서 컬러TV를 판매해 이익을 얻기는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니도 지난해(91년4월∼92년3월)적자를 보였으며 도시바(동지)의 수입은 67%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자제품 소매상들도 대형TV와 같은 인기품목에서까지 덤핑을 하는등 제살깎기 경쟁이 치열하다. 컴퓨터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AST 리서치사와 제니스 데이터시스템은 지난달 퍼스널 컴퓨터(PC)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위해 일부 모델의 가격을 26%에서 42%까지 내렸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애플,델컴퓨터가 일부 품목의 값을 37%에서 47%나 인하했었다. 컴퓨터는 보통 새기술의 개발에 따라 연15∼20%정도 값이 내리는게 상례였으나 최근에는 25∼30%까지 덤핑하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생산비용이 떨어지는 것 이상으로 제품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계속되고 있는 가격전쟁으로 업계의 순이익은 현재의 10∼13%선보다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랩탑시장에는 1백20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하이덴사의 경우 지난 한햇동안 무려 다섯차례나 제품가격을 내리기도 했다. 자동차업계의 경우도 과잉투자에 따라 가격인하경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값싼 일본자동차의 시장잠식에 따라 고가품의 자동차는 벌써부터 잘 팔리지 않고 있다. 60년대까지 경쟁이 없었던 철강분야에도 신규기업들의 참여로 생산량이 늘어나 제품 인하경쟁이 벌어지고 있다.지난 89년에는 업계전체가 16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90년에는 적자를 보였다. 항공업계도 어려움은 비슷한 형편이다.지난해 걸프전으로 관광객이 줄어든데다 경기침체와 연료값 인상으로 항공업계는 최악의 경영난을 겪었다.항공업계의 어려움은 연방파산보호법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업계에서는 아메리카 웨스트,TWA와 같이 능력이 없는 기업에 연방파산보호법을 적용시켜 항공업계의 생동력을 떨어뜨려 가격인하를 몰고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파산보호법의 부작용으로 일부 백화점을 비롯한 판매업자들이 빚의 상환을 유보한 상태에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덤핑판매를 해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싸움,스포츠의류메이커인 나이키와 리복의 가격전쟁은 다른 업체의 진입을 막는 역할을 해 오히려 기업에게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어쨌든 과잉투자로 인한 과당경쟁과 경기침체가 맞물려 미국에서의 가격전쟁은 당분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중졸·고졸 공동사장/첫 특허기술상 영광

    ◎주문진 은파낚시공장 유희찬·김길섭씨/오징어 낚시바늘 제조장치 개발/25명 수작업 대체… 대일 수출 기대 생활과 직업속에서 우러나오는 작은 아이디어가 사업의 활로를 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유희찬(50),김길섭(49·이상 강원도 명주군 주문진거주)씨.두 중졸·고졸의 소규모 낚싯바늘공장 사장이 특허청이 선정한 특허기술상의 첫 수상자가 됐다.특허청이 올해부터 선발·수여하는 특허기술상 1월 수상자로 선택된 이들의 발명품은 「오징어낚싯바늘체(연승조침) 자동화제조장치」.그간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어 오던 오징어낚싯바늘을 간단한 아이디어를 이용해 기계화한것으로 장비 한대(4천5백만원상당)가 하루4천5백개의 연승조침을 만들수 있다.이 양은 하루 25명의 숙련공이 수작업으로 생산한 양과 같으며 그간 인건비상승과 기능인력부족으로 인한 제조원가상승 곤란을 겪고 있는 관련 기업들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발명품의 탄생으로 유씨와 김씨 두 사람은 공동으로 경영해온 은파낚시공장의 사세를 크게 키울수 있는 전기를 맞게 됐다.왜냐하면 세계적으로 유자망조업이 금지돼 연승조침수요가 크게 늘고 있고 이러한 연승조침은 일본에서조차 자동생산되고 있지 못해 일본에만 연간 1백만달러정도의 수출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 유자망어선/개조비 7백억 지원/수산청

    ◎오징어 채낚기·꽁치잡이 배로 전환 정부는 오는 93년부터 북태평양 공해상에서의 유자망어선의 고기잡이를 금지하는 결의안이 이달중 유엔총회에서 통과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조업이 규제되는 유자망어선을 오징어채낚기나 꽁치잡이어선으로 전환케하고 노후어선은 매입해 폐선처리하는등의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5일 수산청에 따르며 유엔에서 내년 6월까지 북태평양 공해상에서의 유자망어선의 조업을 50% 감축하고 오는 93년부터는 조업을 전면금지키로 결의할 것이 확실시돼 국내 유자망어선 1백40척의 선원 4천여명과 관련업계종사자등 모두 5만여명의 생계가 영향을 받게됐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수산청은 북태평양에서 길이 30∼40㎞이상의 그물을 펼쳐 고기를 잡는 유자망어선의 조업은 금지되나 여러개의 낚시바늘을 줄에 달아 오징어를 잡는 채낚기어업은 가능하기 때문에 유자망어선을 채낚기어선으로 바꾸거나 꽁치잡이어선으로 개조토록하고 낡은 배는 매입해 인공어초로 사용할 계획이다.수산청은 이같은 어선의 개체등에 어선 1척당 6억∼7억원정도씩 모두 7백억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경제기획원등 관계부처와 자금지원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또 유자망조업을 채낚기조업으로 바꿀 경우 어획량이 30%이상 줄어들게되는등 경제성이 떨어질 것에 대비,오징어어장을 아르헨티나수역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 작년 반도체 특허신청 2천6백건/연평균 42%씩 급성장

    ◎핵심 「메모리 회로」는 외국인이 70%/설계분야 일본이 54% 차지… 대일 종속 우려 반도체분야의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으나 반도체기술의 핵심분야인 메모리 회로설계분야의 특허권신청에선 일본등 외국인들의 출원이 내국인출원을 크게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86년 6백52건에 불과하던 반도체 및 반도체 메모리 회로설계분야 특허출원(실용신안포함)이 지난 90년에는 모두 2천6백71건으로 급증하는 등 연평균 42%의 급성장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그러나 이러한 급성장 속에서도 같은 기간중 국내에 출원된 반도체제조의 핵심기술인 메모리 회로설계분야 특허권의 70%가 외국인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전자기술의 대외종속도 심화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일본은 같은기간중 국내에 출원된 해당분야특허 1천2백7건의 54%(6백52건)를 차지,국내기업의 대일기술사용료의 증가는 물론 국내 전자산업의 대일종속심화까지도 우려된다.일본기업중에서도 도시바 히다치 후지쓰등 3개사는 같은기간중 국내에 출원된 반도체메모리 회로설계분야 특허권의 43%인 5백14건을 장악하고 있다.도시바는 20%인 2백39건,히다치 1백44건(12%)후지쓰 1백31건(11%)의 특허권을 신청해 놓고 있다.이에 비해 미국의 출원은 모두 1백1건으로 전체 출원의 8%에 그쳐 있다. 한편 국내기업중에선 삼성전자가 1백99건(전체 16%)으로 가장 많이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고 1백8건을 출원한 김성일렉트론(전체의 9%)과 29건을 출원한 현대전자(전체2%)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최근 5년간 반도체 전체 제조분야의 특허권은 모두 6천2백14건이 신청됐고 이중 내국인에 의한 출원 45%,외국인에 의한 출원은 55%를 각각 점하고 있다.
  • 시대이념 실천하는 선비정신 피력/서건일편집국장 대통령 회견기

    ◎“사회 모든 계층을 통합 조화시키는 지도자 구실 다하겠다는 의지 확인” 청와대는 밝고 따뜻했다.11월 20일 우리나라 최고의 「권부」를 찾는다는 긴장감,그래서 딱딱하고 뭔가 짓눌릴 것만 같던 예감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그것은 뜻밖의 발견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크고 화려하리라던 신축 본관은 무척이나 아담했고 그 안의 벽면을 가득채운 대동여지도,잘 그려진 한국화들은 마냥 풋풋한 정취를 담고 있었다.접견실은 2층에 있었고 50평 남짓했다.필자는 아무런 검색을 받지 않고 비표도 달지 않은 채 그곳에 이르렀다.참으로 변한것이 많구나 싶다.정각 상오11시. 『안녕하세요』 조용히 가라앉은 그러나 친숙감을 더해 주는 목소리.노태우대통령의 웃음 띤 모습이 다가왔다.필자는 문득 어질고 지식있는 큰 선비의 얼굴을 떠올리고 있었다. 『사회 시대가 격변해감에 따라 언론사도 어려움이 많겠지요.국가이익과 목표를 실현해 나가고자 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하겠지요』 그러면서 노대통령은 한 시대의 고뇌를 거르며 서울신문이 전향적 미래지향적 제작에 기울이고 있는 사명감과 주도적 역할에 대해 평가했다.시대변화에 맞춰 신문의 특성화,개성화도 이루어져야 하며 정부를 반대하고 비판하면 좋은 것이고 정부가 하는 일을 지지하면 그른 것처럼 여기는 편견은 이제 없어져야 할 것이란 말도 했다. 대통령의 미소와 친근감에 대한 얘기가 동석한 정치부장(강수웅)에 의해 이어졌고 경제부장(장정행),사회1부장(이중호)에게도 경제·사회 현안에 대한 하문과 더불어 자신의 집념과 소신을 잔잔히 피력했다. 대통령은 줄곧 일본이 그처럼 경제를 발전시킨 역사적·문화적 배경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도 훨씬 더 잘될 수 있는 요인이 많은데도 왜 그렇지 못한가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대통령은 언젠가 일본의 역사소설가인 시바 료타로(사마료태낭)가 조선왕조가 일본의 막강했던 도쿠가와(덕천)시대보다 수백년간이나 더 오래 지탱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에 대해 물었을 때,기꺼이 「선비정신」이라고 대답해준 적이 있다고 했다.그것은 일본의 사무라이정신과는 사뭇 다른것으로 옳은 것을 밝히고지키며 실천하는 인격과 양심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그러한 선비가 관직에 올라 임금을 보필하고 은거해서는 서민대중들에게 도를 가르침으로써 위·아래로부터 존숭을 받았다. 말하자면 사회의 가치를 실현하고 제시하는 주체로서 전통사회의 모든 계층을 통합 조화시키는 중심의 구실을 했기에 5백년 왕조의 역사는 가능했다는 것이었다.현대적 의미에서도 오늘날의 모든 지식인 사회지도자들이 시대사회의 가치와 도덕성을 개인 내면이나 사회질서 속에서 확립하는 원천으로서 「선비의 임무」를 다할 때 나라는 아무 탈없이 굳건하게 발전하게 될 것이란 뜻으로 받아들였다. 『민주주의 하기가 어렵고 그 대가 또한 너무 비싸다는 얘기도 듣고 있습니다.그렇지만 걱정만 하면 안됩니다.국민 모두가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의식하고 의욕을 되살려 내야지요』 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지고 발전시키겠다는 원칙과 노력이 옳은 것이라면 자신은 끝까지 참고 나아갈 것이며 그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 정확히 평가해 주리란 말을 잊지 않았다. 『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더이상 나빠지면 안된다는 기업인 근로자들의 상황인식이 일어나고 있습니다.이제 우리는 냉전체제의 와해와 더불어 분단의 고통을 극복해 나갈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이러한 상황변화를 향한 마지막 진통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러한 시대이념을 이끌어 가는 옛날의 선비,지성인의 구실을 다해줄 것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당부했다.그렇게 말하는 대통령의 맑고 따뜻한 웃음을 보며 필자는 옛날의 한 큰 선비의 어질고 꿋꿋한 얼굴을 다시한번 떠올렸다.
  • 국내재벌이 본받아야 할 일 기업인의 근검(재벌/이대론 안된다:7)

    ◎도코 전 경단연회장/10평 목조주택서 일생/냉난방시설 않고 회장부인이 가사일/월 생활비 5만엔… 출장땐 손수 세탁/중소업체사장들도 종업원들과 같은 사무실서 근무 예사 근검절약은 일본인들의 생활철학이다.일반 국민들은 물론이고 기업인들에게도 몸에 배어있다.일본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가 넘는 세계제일의 알부자 국가지만 근검절약정신은 아직도 가정의 생활철학이 되고 기업운영의 기초가 되고 있다.특히 일반국민들보다 소득이 많은 기업인들조차 다른나라 사람들은 잘 납득이 가지않을 정도로 아주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요즈음 일본은 2차대전후 최장 호경기였던 「이자나기」경기를 2개월이나 넘어서는 59개월째 호경기를 누리고 있어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그렇다면 2차대전때 참담한 패배를 당했던 일본이 세계최강의 경제대국으로 일어선 동인은 무엇인가. ○호화저택 소유 드물어 여기엔 여러가지 시각과 분석이 있지만 한마디로 패전으로부터 재기하기 위해 국민모두가 근검정신으로 무장하고 경제부흥에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경제주체인 기업·근로자·정부 3자의 협력을 기초로 한 일본식 자본주의가 성공을 거둔 것이다. 특히 이 3가지요인 가운데서도 일본의 경제성장에서 기업의 기여는 절대적이었다.비록 무력에 의한 전쟁에선 졌지만 경제적으로 세계를 정복해 보겠다는 무사정신으로 기업이 운영되어왔기 때문이다.요제프 슘페터가 일찍이 「경제발전 이론」에서 주창한 기업가정신은 일본경제의 견인차역할을 했다.「세계 제일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첨단기술개발·기술혁신에 앞장섰고 기업을 개인의 기업이 아닌 국민의 기업으로 육성시켰다.이처럼 일본특유의 기업가정신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근검정신이 큰 기여를 했다. 사실 일본에는 서구의 경제발전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고 막스 베버가 지적한 프로테스탄티즘과 같은 뚜렷한 사상적 뿌리는 없다.그러나 에도(강호)시대때 융성했던 유교의 전통적 윤리사상과 부국강병및 국민적 이익을 주창한 명치유신의 국가근대화이념이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의 근간이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근검절약은 에도시대 무사들의 기본적인 생활지침이기도 했다.그당시 무사들에게 첫번째로 강조된 덕목은 근검절약이었다.그래서 호사스런 생활을 하는 부상들은 재산을 몰수당하기도 했다.이 때문에 부상들은 「문전을 장식하지않는 생활」을 했다. 일본 유수의 재벌인 미쓰이그룹의 경우 이미 17세기초에 상인의 덕목으로 검약과 정직을 강조해왔다.이같은 배경에서 오늘날 일본기업인들의 검소한 생활이 일반화됐고 기업가정신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이같은 배경말고도 대부분의 최고경영진은 밑바닥인 평사원으로 출발,과장→부장→이사→사장→회장으로 승진하고 상담역으로 은퇴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근검절약생활엔 아무런 변함이 없다. 일본기업인들이 얼마나 검소한 생활을 하는지는 그들이 살고있는 집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일본 재계의 총리라고 할 수 있는 히라이와 가이시(평암외서)경단연회장의 경우 건평 36평의 낡은 기와집에서 살고있다.도쿄전력의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그는 『집은 그저 비바람만 피하면 족한 것』이라는 소박한주택관을 갖고있다.일한경제협회회장인 스기우라 빈스케(삼포민개)일본장기신용은행 상담역도 도쿄시내의 조그만 집에서 살고 있다. 지난 88년에 타계한 도코 도시오(토광민부)전 경단연회장의 주택은 일본기업인들의 검소한 생활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요코하마 근교의 가마쿠라에 있는 그의 집은 10평 남짓한 목조주택이어서 집앞으로 트럭이 지나다닐 때마다 집이 흔들릴 정도였다.그는 경단연회장 재직때 도시바전기회장을 겸직하고 있었는데,회사에서 새로운 태양열 난방장치를 개발,그의 집에 설치해보자고 건의하자 지붕이 약하다며 설치를 하지못하게 한 일도 있다.또 한번은 그의 부재중 손님이 찾아와 초인종을 눌렀더니 가정부처럼 초라한 노파가 나오길래 사모님은 어디 계시느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바로 부인이라고 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냉난방시설도 하지않은 초라한 집에서 살았던 그는 당시 한달에 5만엔의 생활비만 부인에게 주고 나머지 수입은 전부 장학기금으로 기부했으며 해외출장때는 손수 빨래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대지만 해도 1천평이 넘고 건물을 호화롭게 지어 재산세만 수천만원씩 내는 우리나라 재벌총수들의 저택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이밖에 「기업경영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마쓰시타전기의 창업자인 고마쓰시타 고노스케(송하행지조)도 호사스럽지않은 집에서 수수하게 살았고 전 경단연회장인 사이토 에이시로(재등영사낭)신일본제철 명예회장등 일본을 대표할만한 기업인들도 대부분 검소하게 살고 있다. ○오일쇼크 극복 원동력 일본 기업인들의 검소함은 집무실에서도 엿볼 수 있다.우리나라 재벌기업의 회장이나 사장들의 사무실이 호사스러운데 반해 그들은 업무를 보는데 불편하지않을 정도의 공간만 활용하고 있다.큰 기업체의 회장이나 사장의 검소함이 이 정도이니 중소기업체사장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종업원 20∼30명을 거느리고 있는 중소업체사장들은 사장실도 따로 없이 종업원들과 식사등 생활을 함께 하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접 청소까지 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일본 기업인들은 이같은 검소한 생활말고도 기술혁신·감량경영·에너지절약등투철한 기업가정신을 발휘,2차에 걸친 오일쇼크와 미국의 통상압력에 따른 이른바 「엔고」를 거뜬히 극복했다.또 기업인들이 검소한 생활을 하고 회사일에만 전념함으로써 노사화합도 다져나갔다.이런 결과로 여러차례에 걸친 위기가 일본기업엔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셈이다. 최근 일본은 근검정신으로 이룬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위대의 해외파병추진등 군사력증강도 꾀해나가고 있다.무력으로 달성하지 못한 세계제패의 꿈을 경제력으로 이뤄보려는 야망을 갖고있는 「무서운 나라」로 우리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 차량 운행위치표시/휴대용시스템 개발/도시바 내년 시판

    【도쿄 AP 연합】 일본 도시바(동지)는 운전중인 자동차의 위치를 표시,목적지를 제대로 찾아갈 수있도록 만든 휴대용 운행위치표시시스템을 개발했다고 7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시스템이 위성 신호를 이용하는 것으로서 어떤 승용차에나 손쉽게 장착할 수 있으며 운행중 자동차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지구 궤도상의 위치 추적용 통신 위성을 이용해 차량의 위치를 찾아낸 뒤 앞서 저장된 지도 자료와 비교,운전자에게 목적지를 안내한다. 도시바측은 내년초 이전 제품을 시중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시판 가격이 대당 40만엔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 반도체/“불티 수출”/올해 실적 50억달러 예상

    ◎일본의 증산억제등 영향/1메가 D램시장 휩쓸어 TV·냉장고등 가전제품은 물론 컴퓨터·항공기·각종 통신기기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반도체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반도체수출실적은 지난 88년 31억7천9백만달러를 기록,전년대비 61.6%가 늘어난 것을 비롯,86년이래 5년동안 연평균 35.3% 늘어났다.지난 5월에는 5억4천8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올들어 월별 최대수출실적을 나타냈다.이대로 가면 올해 예상수출실적은 50억달러로 연증가율은 10.2%에 그치지만 금액기준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일본·미국에 이어 세계3위의 반도체생산국이다. 지난 한햇동안 52억달러어치를 생산,세계 반도체생산량가운데 10.9%를 차지했으며 정보를 수시로 지우고 쓸 수 있는 D램분야는 일본에 이어 세계2위로 부상했다. 한국산 반도체의 수출이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현재 국제반도체시장이 상승국면에 있는데다 삼성전자·현대전자·금성일렉트론등 국내업체들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급속히 단축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64KD램의 경우 선진국과 5년의 격차를,4메가 D램은 6개월이내로 단축했고 16메가 D램은 거의 동시에 개발했다. 특히 D램분야는 이제 세계 최첨단 수준에 육박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16메가 D램의 샘플을 출하,미국TI사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샘플을 선보였다. 이처럼 「반도체한국」이 성가를 높이게 된 데는 미일반도체협정에 따른 반사적인 이득의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미일반도체협정으로 일본은 그동안 일본반도체업체의 생산증대를 자제하도록 억제해왔다.따라서 최근 수년동안 반도체시장의 주력상품인 1메가D램 부문에서 삼성반도체를 비롯한 한국의 수출기회가 크게 늘어났다. 지나친 경쟁과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일본정부가 자국업체들의 설비투자를 억제하는 대신 차세대 메모리의 연구·개발에 뛰어들도록 유도하는 사이 한국이 1메가D램분야에 집중투자해 상대적으로 「어보지리」를 얻게 된 것이다. 여기에 지난 6월 미일반도체협정이 앞으로 5년동안 연장됨으로써 당분간 한국의 반사적 이익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산업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미국과 EC(유럽공동체)는 반도체의 경쟁력회복을 위해 정부와 산·학·연이 공동참여하는 기술개발에 필사적이다.60년대까지는 미국이 세계반도체시장을 주도했으나 70,80년대에 일본업체가 급추격,86년에는 일본이 미국을 앞서 미국업체들의 도산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세계시장의 점유율이 62.4%를 차지하는 여세를 몰아 차세대반도체시장의 선점을 위해 세계 반도체 3대업체인 NEC와 도시바(동지),히타치(일립)등이 반도체장비 및 소재의 무기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업체는 아직까지 기술개발이 뒤떨어져 매출액대비 특허료의 비중이 8.3%(90년기준)나 된다.
  • 외국업체 진출현황과 업계의 대응

    ◎의류/격전대비… 코오롱등 직영매장 설치 박차 의류부문은 유통시장개방전부터 상당량의 수입품이 국내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연내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오롱상사 스포츠의류 판매부의 이호걸부장은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때 외국의 유명의류 및 브랜드업체가 국내에 직판장을 설치할 경우 가격과 신용 등 모든 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국내의류업계 종사자들은 심리적으로 매우 긴장된 상태』라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유통시장개방후 두드러진 것은 일본의류업계의 움직임이다.한국의 시장개척을 시도하고 있는 일본의류업체는 의류양판업체인 「아오키 인터내셔널」을 비롯,캐주얼 전문업체 「캐빈」,아동복브랜드 「기무라타」등 10여개 업체에 이르고 있다. 일본업계가 한국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는 한국소비자들의 의류소비행태와 패션사이클·디자인감각·체형 등이 비슷하고 특유의 판매전략을 구사하면 시장형성이 쉬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특히 일본업체들은 이미 지난 80년대부터 합작 및 라이선스제공 등으로 20여개 업체가 진출해 있다. 이밖에 패션선진국인 이탈리아·프랑스·홍콩 등 업체의 국내진출도 내년 상반기쯤이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봉제산업협회 정황진전무는 『시장개방으로 국내의류산업이 발전되고 종전의 의류수입상들에 의한 독과점횡포도 막을 수 있게 됐지만 외국업체들이 시장점유를 위해 재고상품을 터무니 없는 저가로 넘길 경우 유통질서가 크게 흔들릴 뿐만 아니라 국내유통업자들도 큰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코오롱·제일모직·반도패션 등 국내 대형의류업체들은 장기대응책으로 현재의 위탁판매 방식에서 직영매장 운영이나 국내 유명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오픈매장의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가전/일 라옥스사 서울 강남에 전문매장 추진 유통시장개방조치로 가장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국내 가전업계는 요즘 연일 시장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개방조치이후 아직 눈에 띌 정도의 급격한 물량유입은 없지만 용산전자상가및 청계천전자대리점 등지에서일본가전제품이 심상치 않은 비율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세계적인 가전유통업체인 라옥스사가 이달초부터 서울 송파구에 3백평규모의 단독매장개설을 추진,서울 강남권의 중산층을 상대로 상당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게다가 곧 일본에서 현지연수를 마친 애프터서비스(A/S)요원 2백여명이 국내상륙을 서두르고 있다는등 국내전자업계를 긴장시키는 각종 루머들도 꾸준히 나돌고 있다. 현재 5%내외에 머물고 있는 소니·도시바등 일본업체를 비롯한 외국전자제품의 시장점유율은 6개월이후에는 1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대우·김성사등 국내가전업체는 영업본부내 전담팀을 구성,지금까지 회사의 정책에 맞추었던 마케팅전략을 고객과 시장의 요구위주로 전환하는 한편 A/S의 질을 향상하기위해 신규인력을 대거 양성중이다. 전자공업진흥회의 김태곤 전산업부장은 『최대 경계대상인 일본가전업계의 경우 한국민의 감정등을 감안,고도의 상술을 통해 단계적으로 잠식하는 방식을 택할 것같다』고 전망하고 『국내업체의 대리점확대및 양판점설치에 따른 각종 제한조치를 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 ◎잡화/편의점 잇단 개업… 매출 연 1백% 신장 유통시장의 개방은 영세한 도소매업자들에게 벌써부터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종업원 2인이하의 영세사업장이 전체소매상의 90%를 넘고는 도소매평균매장이 일본의 20%수준인 8평에 불과한 영세한 국내도소매유통업계는 미국 일본등 선진국의 파상적인 공세에 속수무책,폐업하는 업체까지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2평규모의 가게를 운영하는 오상교씨(56·여·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7)는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이 2년전이웃에 들어선 뒤 수입이 50% 줄었다』면서 『앞으로 구멍가게는 사라지게 될것 같다』고 지난 89년부터 일부국내대기업과의 기술제휴로 등장한 외국의 편의점(CVS)으로인한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에반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4의26에 있는 세븐일레븐(편의점)매장에서 근무하는 오창근씨(26)는 『물품배치 등을 비롯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1백%정도의 매출액신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고 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로슨즈매장에 근무하는 김철원씨(27)는 『신선하고 다양하다는 점때문에 편의점의 매출이 늘고있다』면서 『도심지보다는 아파트촌등 주택가에서 장사가 더 잘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슈퍼체인협회의 이광종전무는 『유통구조의 개선과 전문인력개발및 점포의 대형화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전국중소상인연쇄점협회의 한 관계자는 『상인들이 공동구매하는등 단결격과 조직력을 갖춰야하고 중소업체가 대형유통업체에 비해 차별을 받고있는 현실이 시정되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가격 비싸 수요한정… 대기업서 판매대행 유통시장 개방에도 불구하고 외국자동차 메이커의 국내진출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꾸준히 외제차의 국내수요가 늘고는 있으나 외제차들이 아직은 가격이 비싸 수요층이 한정돼 있는데다 전문매장 설치에 상당한 자본과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현재 외제차량 수입판매업체는 주로 대기업들이 대행하고 있다. 기아가 세이블,한성이 벤츠·코오롱이 BMW,두산이 사브,한진이 볼보,대우가 캐딜락등을 취급하고 있다.이들 메이커들은 세계의 유수한 업체들로 이들 제휴선을 제치고 독자적으로 국내시장에 진출하기에는 위험부담과 고정투자비용이 엄청나다. 현재 국내진출을 노리는 외국업체는 영국의 차량전문딜러사인 인치케이프와 포드사정도로 알려져있다.그러나 포드사가 과연 기아가 전국영업망을 통해 판매해온 세이블의 독자판매를 위해 진출할지는 미지수이다. 한성의 김종욱차장은 『외국메이커의 대리점설치 허가로 인해 외제차의 수입 및 판매가 국내의 대형차 선호경향과 맞물려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특히 국내실정으로 볼때 그랜저수준인 세이블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동화국제부장은 『올해 외국업체의 진출은 눈에 띄지 않을 것이나 금융시장개방으로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외국메이커가 자동차구입할부금리인하등의 유리한 조건으로 판매에 나설 때 기존 수입업체나 국내메이커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자동차업계는 그러나언젠가는 밀려올 외제자동차의 판매공세에 대비,국산자동차의 품질향상을 위한 단계적 계획을 세우고 애프터서비스 강화,딜러제 도입추진 등 자동차시장의 개방에 대비하고 있다.
  • 외언내언

    세계최대의 비정부간 국제기구는 세계 스카우트연맹.1백76개국에 1천3백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회원자격은 7살에서 21살까지의 청소년.「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스카우트운동을 맨처음 펼친 사람은 영국의 바덴 포웰경.『세계의 미래는 청소년들의 어깨에 걸려 있다』는 신념아래 일생을 스카우트 운동에 몸바친 교육자이다.◆이 사람이 1920년 영국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야영대회를 마련하고 대회 이름을 「잼버리」라고 했다.잼버리는 「시바리」(SHIVAREE)라는 북미인디언의 토속어에 근원을 두고 있는데 그뜻은 「유쾌한 잔치」「즐거운 놀이」.세계의 청소년들이 드넓은 자연의 품속에서 함께 먹고 함께 자면서 우정을 나누고 심신을 단련하는 세계 잼버리대회는 이후 4년마다 열리고 있다.◆그 잼버리대회가 올해에는 우리나라에서 열린다.횟수로는 17번째이고 이 대회를 주최한 나라로는 1백76개 회원국중 14번째.오는 8월8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고성군 신평리 2백50만평의 벌판에서 펼쳐지는데 뒤에는 설악산이 우뚝 솟아있고 앞으로는 동해의 푸른물결이 넘실거리는 아름다운 곳이다.◆이번 잼버리대회에는 1백30여개국에서 2만여명이 참가할 예정.13일 현재 1백29개국 1만9천62명이 참가 신청을 해왔다.북한이 불참을 통보,아쉽기는 하지만 잼버리대회사상 최대규모이다.유고·체코등 동구권 9개국에서 1백68명의 청소년들이 몰려오고 소련도 회원국은 아니지만 체르노빌 원전피해소년 1백여명을 보낸다.◆지구촌 2만여명의 청소년들이 어울려 우정을 나누고 심신을 단련하는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세계는 하나」.인종·이념·종교·피부색을 모두 벗어 던져버리고 하나된 마음으로 함께 웃고 즐길 청소년들의 「유쾌한 잔치」 잼버리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일 업계,한국상품 덤핑제소 앞장/유럽기업 부추겨 EC수출 방해

    ◎VCR·반도체·카 라디오등 대상/통상외교 강화등 대응 시급 일본업체들이 한국업체들의 EC(유럽공동체)진출을 방해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차원의 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업체들은 EC통합에 대비,일찍이 유럽현지에 진출해 현지시장을 휩쓸다시피하다 2∼3년전부터 한국제품이 EC시장에 뛰어들자 관련 유럽기업들을 부추겨 제소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기업들은 지난 87년부터 한국기업들이 VCR의 대EC수출을 늘려 EC시장의 17∼18%를 차지하면서 일본의 EC시장점유율이 65%에서 55%로 줄어들자 은밀히 필립스 등을 부추겨 덤핑제소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제소로 결국 한국은 일정 가격 이하로는 물건을 팔 수 없는 『프라이스 언더테이킹(PRICE UNDERTAKING)』조치를 당해 수출실적이 87년의 2백만대에서 89년에는 6만4천대로 뚝 떨어지는 최악의 사태를 당해야했다. 반도체의 경우 도시바,히타치,NEC 등 일본의 11개 업체가 그동안 EC시장에 무려 75%를 차지했으나 한국업체의 등장으로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45%로 떨어지자 지멘스사 를 앞세워 EC집행위원회에 제소케함으로써 최근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덤핑조사에 착수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제소당한 카라디오의 경우도 일본업체들이 덤핑조사가 우려되자 필립스를 내세워 한국과 홍콩 등이 먼저 덤핑제소당하도록 선수치는 바람에 현재 한국과 홍콩업체들만 곧 덤핑조사를 받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들은 일본은 정부 및 현지법인 등의 뛰어난 로비력으로 EC의 움직임과 EC의 덤핑관련법규를 철저히 파악,자기들은 규제에서 빠지고 다른 나라의 기업들은 규제에 걸리게 하는 등 주도면밀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도 정부와 민간업체가 힘을 모아 불필요한 제소를 받지않도록 로비활동강화 등 통상외교를 활발히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노 대통령,남북교류 지시의 의미

    ◎이념의 벽 허물 「6.29 선언」/체제 자신감 바탕,북 요구 수용/통일여건 조성의 주도적 포석 노태우대통령의 6일 지시는 우선 우리 정부가 그간 북한당국이나 우리의 재야에 대해 갖고 있던 이른바 「레드 콤플렉스」를 과감히 벗어난 하나의 대북 6·29선언이란 의미를 함축한다. 다시말해 우리 정부는 6공출범 이후 북방정책을 추진하면서 적대국가로 규정해 왔던 소연 및 중국 등 공산권 국가들과 획기적인 관계개선을 이룰 수 있었으며 이를 토대로 지난 40년이상 금기시해왔던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으나 또 하나의 공산주의국가인 북한에 대해서만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 왔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노대통령이 6일 북한에서 제의하고 있는 남북한종단공동순례행사와 통일문제학술대회 개최주장을 받아들이는 한편 재야인사들도 본인이 희망하면 가능한 한 이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라는 지시를 한 것은 그 자체가 북한식 사회주의,이른바 주체사상이라는 이데올로기에 대해 상대적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그러한 이데올로기가 우리 사회에 침습한다 해도 더 이상 두려워할만한 것이 못된다고 자신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특히 노대통령은 한반도의 통일문제에 초점이 모아졌던 미국및 캐나다순방외교를 통해 양국 정상들과 통일에 이르는 길에 대한 긴밀한 정책적 조율을 마침으로써 통일정책을 능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이후 전개될 남북관계의 급격한 변화에 자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갖게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노대통령은 멀로니캐나다총리가 언급했듯 북한의 공산체제가 곧 붕괴될 것이라는 예상이 서방세계의 일반적인 인식이라는 점에 주목,우리 정부가 북한이 내놓고 있는 여러 제의들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던 기존의 자세를 탈피해 다가오는 통일의 시기에 대비해 보다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과감히 펼침으로써 국제사회의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어 갈수 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노대통령은 집권이후 꾸준히 추진해왔던 국내 민주화조치들이 착착 진행됨에 따라 남은 문제는 「통일」이라 보고 『통일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보다 주도적으로 추진할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 같다. 노대통령은 또 통일정책의 주무부서인 통일원이 6일 「남북교류협력부문사업계획안」(92∼96년)에서 밝혔듯 다가오는 93년 또는 94년이 남북교류협력의 전환점,더 나아가 한반도통일의 전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이번 미·캐나다순방을 통해 더욱 굳게 할수 있었으며 이 결과 국가보안법 폐지,방북인사석방 등을 남북대화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에 그들이 제의해 놓고 있는 남북한종단공동순례행사와 통일문제학술대회 등을 공동개최할 수 있는 길을 터줌으로써 남북간 교류를 활성화 하고 남북대화에 한시바삐 임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뱅쿠버지시」로 불리울 노대통령의 이번 지시가 우리 정부의 대북자신감을 바탕으로한 전향적이며 적극적인 선도적 조치임에도 불구하고 당장 실효를 거둘 것이냐에는 많은 문제점이 제기될 수 있다. 우선 북한측이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가 관건이다.북한은 현재까지 공식입장은 표명하지 않고 있으나 노대통령의 미국및 캐나다순방을 선전매체들을 통해 『민족통일열망에 대한 반역행위이며 언제까지나 미국의 식민지로,핵전초기지로 내맡기려는 범죄행위』라는 주장을 되풀이 해왔다. 따라서 북한은 노대통령의 이번 지시에 대해 당분간은 이같은 논조에 기초,회의적인 비난공세를 늦추지 않은채 「독일식 통일을 꿈꾸는 기도」라고 반격해올 것이 분명하다. 또한 일부에서 제기하듯 노대통령의 이번 지시가 액면 그대로 대북정책에 반영되는데도 어려움이 따를것으로 보인다. 가령 노대통령은 지난해 7월20일 「민족대교류」선언을 발표했으나 그것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숱한 전제조건들이 첨가됨으로써 북한당국및 일부 재야인사들로부터 「8·15범민족대회」를 희석시키려는 맞불놓기가 아니었느냐는 비난을 받았었다. 따라서 노대통령의 이번 지시가 남북관계개선의 획기적인 전기로서 실효를 거두기위해서는 궁색한 퇴로만 찾고 있는 북한당국의 전향적인 호응과 관련부처의 효율적인 후속조치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 한국기업은 일의 수요변화 읽어라/됴쿄=강수웅(특파원코너)

    ◎무역적자 극복방안 현지진단/컬러TV 대형­고급화 추세 외면… 수출 격감/서비스망 확대로 장기적 소비기반 확보를/삼성의 활발한 광고 돋보여 한국과 일본 사이의 무역불균형이 심각의 도를 더해가고 있다.사실 1965년 국교정상화 이래 한­일간 무역관계는 한국의 일방적 대일무역 역조의 계속이었다.그러나 그 적자폭은 지난 86년 사상 최대인 54억달러를 기록했던 것을 고비로 한때는 역조축소의 조짐도 보였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올들어서는 이미 지난 4월말현재 3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연말까지는 80억∼90억달러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은 외교면에서는 일본보다 항상 한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무역면에서는 대등한 경쟁관계가 되지 못한다.그 이유는 여러가지 있으나 일반적으로 첫손 꼽을 수 있는 것은 한국상품의 일본시장내에서의 경쟁력 결여및 이미지문제에 귀결된다.기술수준도 엄청나게 떨어진다. 그동안 한국사회의 민주화진행과정에서의 사회불안정은 눈깜짝할 사이에 경제적 측면에서의 낙후를 초래했다.이제 어느 시점에서 일본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인지는 전망하기 어렵다.앞으로 한­일간의 격차를 더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일본에 있어서의 업종별 시장동향을 분석해 보면 한­일간 격차는 확연하게 드러난다.우선 전자·전기제품의 올 1·4분기중 대일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대비 22%나 감소했다.특히 가전제품의 경우 수출주종품목인 컬러TV의 경우 26.8%의 감소를 보여 매우 부진한 실정이다.가전제품에 대한 일본내 수요패턴은 지난 89년을 고비로 대형화·고급화되어 21인치 이하의 시장은 큰 폭의 감소를 보이고 있는 반면 25인치 이상의 시장은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업계는 이같은 일본시장 수요의 변화에 대응한 신제품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일수출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다.또 기술수준의 미흡으로 핵심부품의 대일수입 없이는 대형TV의 제작이 어려운 상태이며,대형TV시장개척 가능성마저 불투명하기 때문에 메이커 자체에서 조차 대형TV에 대한 기술개발투자가 소극적이다. 중·소형TV의 경우에도 특히 표현가공처리·사출·성형 등에서의 기술 차이가 현격하다.게다가 주요핵심부품을 대일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어 가격경쟁면에서도 일본제품에 비해 결코 유리한 입장이 아니다.또 서비스네트워크의 미비 등에 따라 장기적 수요기반 확보가 곤란하다.일본의 소비자들은 자국상품 선호경향이 있다.따라서 한국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는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여기에 막대한 경비가 들기 때문에 광고활동에도 한계가 있다. 일본은 지금 정부차원에서는 한국과의 선린우호를 제창하고 있으나 일본의 업계는 특허기술 등을 중심으로 대한기술이전에는 극히 소극적이다.이같은 대일수출의 한계는 비단 전자·전기제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섬유·철강·자동차관련제품·석유화학플랜트·식품류등 한국측의 주력수출업종 모두가 이같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이같은 상황 아래서 삼성전자등 일부 기업에서의 대일수출마케팅활동강화등 자구노력은 큰 의미를 갖는다.삼성전자(대표 강진구)는 지난해부터 일본의 주요관문인 나리타(성전)오사카(대판)공항의 손수레광고와 옥상광고설치등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벌여 대일수출을 증가시키고 있는데,올 들어서는 라디오도쿄,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등 매스컴을 통한 기업이미지광고 등을 통해 본격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활동을 벌이고 있다.특히 삼성전자는 일본의 유명가전메이커인 소니·마쓰시타(송하)전기,도시바(동지)파이오니아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대적인 사전서비스(리콜서비스)활동을 지난 20일부터 실시,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무리 정부차원의 뒷받침이 있다 하더라도 수출무역의 최종적인 책임은 해당업체에 귀착된다.지난 17,18일 도쿄(동경)에서 깨최됐던 제1차 한―일무역산업기술협력위원회에서도 이같은 점이 논의됐다.이 회의에서 한국측은 최근 한국의 대일무역역조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이러한 무역불균형 심화는 한국경제와 국민감정,특히 젊은 세대의 대일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일본정부가 단순한 경제적 차원을 넘어 양국관계 발전이라는 대국적 차원에서 무역역조 시정을 위한 대한시장개방,수입확대등 구체적이고 성의있는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최근 양국간 무역불균형확대가 양국관계에 바람직하지 못하다는데는 인식을 같이 했으나 최근의 무역불균형 확대는 한국의 업체를 비롯한 국내적 요인이 더 큰 것이라고 지적했다.우리 업계의 분발과 각성이 촉구되는 시점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 외언내언

    신장 1백68㎝의 일본인답지 않은 당당한 체구. 회갑을 넘긴 64세의 할머니이면서도 군고구마를 좋아하고 「엔카」라는 대중가요를 즐겨 부르며 프로야구광이기도 하다. 결혼과 출산의 경험이 없는 독신주의 여성정치인. 69년 정치입문 이후 8선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제1야당인 사회당 위원장 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의 프로필이다. ◆86년 사회당 위원장에 선출되었을 때 일본 사람들은 「일본판 대처(영국의 여걸정치인)」의 출현에 은근한 기대를 걸기도 했었다. 그런 기대에 호응하듯 「마돈나선풍」이라는 「도이붐」을 타면서 89년의 참의원 선거를 여·야 역전의 대승으로 이끄는 기세를 올리고 90년 중의원선거에서도 승리하는 등 「일본판 대처」의 자리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그녀의 성공은 온갖 스캔들에 인기없는 소비세까지 들고 나온 집권 자민당의 실정에 보다 큰 덕을 본 것. 일본국민이 원하는 사회당의 개혁엔 제대로 손을 대지 못했다. 세계 환경의 혁명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비무장중립론의 고수,자위대 부인,핵무기 반대 등 해묵은 노선을고집하는 사회당의 만년 야당체질 개혁엔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던 것. ◆대한 정책모순의 시정에도 나서는 듯했으나 지지부진. 89년말 사회당 최초의 공식 방한단을 파견하고 노 대통령 방일시 회담을 갖는 등 변화를 보였으나 한국 및 한일 기본조약 공식승인은 아직도 유보상태. 핵을 그렇게 반대하면서도 북한의 핵사찰 거부에 대해선 일언반구가 없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 ◆사회당과 도이 위원장의 무력에 대한 새로운 실망이 지난 4월 일본통일지방선거에서 의석 98석 감소라는 사회당 참패로 나타난 것. 중의원의석 85석을 잃고 물러난 이시바시 위원장의 뒤를 이은 그녀도 21일 마침내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을 발표. 금권과 파벌정치의 비판이 요란해도 책임정치 하나만은 철저한 일본 정치풍토가 부럽다고나 할까. 광역지방선거에 대패한 한국야당들의 행동거지가 궁금해진다.
  • 성전은 「투쟁의 장」 아니다/황성기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우리나라의 재야·운동권을 대표한다면서 서울 명동성당에서 28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른바 「범국민대책회의」 간부들의 요즘 말과 행동을 지켜보느라면 은연중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미리 말 한마디 양해도 구하지 않고 한달 가까이 신세를 지고 있는 이들은 그 동안 성당 쪽의 요구라고는 하지만 여하튼 15일까지 성당에서 나가겠다고 약속을 해놓고서도 식은죽 먹듯 너무나 쉽게 이를 깨어버려서만은 아니다. 굳이 성당 쪽의 채근이 아니더라도 김귀정양의 장례까지 치른 마당에 성당에 남아 있을 명분이 없다고 철수를 공언했던 이들이 수배조치를 풀고 구속영장을 철회하라는 등의 억지를 부리며 성당에서 버티고 있어서만도 아니다. 무엇보다 이들의 말을 믿고 경찰로부터 공권력의 투입을 유보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던 성당 쪽이 처하게 된 곤혹스런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이들의 후안무치에 놀라울 뿐이다. 천주교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종교적 양심과 실정법 문제를 놓고 고민고민 한 끝에 김기설씨의 유서를 대신 쓴 혐의를 받고 있는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에게 자수할 것을 충정으로 권유하자 이들은 그 고민을 헤아리기는커녕 당황스러움과 함께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 할 강씨 문제와 관련,가톨릭 쪽에서 검찰에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강씨가 자진출두할 때 사제를 동행하도록 하겠다는 등의 지원을 약속했는 데도 불구하고 무한정의 보호를 요구하며 성당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전에 경찰이 들어가게 되는 불미스런 일과 만일의 불상사를 걱정해 검찰과 경찰을 오가며 온갖 노력을 다해 중재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성당 쪽의 애타는 노력마저 이들은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이들은 아마도 87년 6월 재야인사와 학생 7백여 명이 명동성당에 들어가 1주일 동안 정권퇴진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일 때 정부당국을 설득,농성자들이 성당에서 무사히 빠져나가도록 했던 성당 쪽에서 이번에도 다시 한 번 그같은 「은전」을 베풀 것이라는 헛된 기대에 젖어 있는 듯하다. 그러나 성당에서도 이미 밝혔다시피 그때의 상황과 지금의그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이들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대책회의」는 교회의 양심을 내세워 신변보호를 요구하는 부당한 짐을 더 이상 성당이 지게 해서는 안 된다. 특히 강씨의 출두가 늦어지면 국민의 의혹도 커져 재야가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도 큰만큼 이제는 한시바삐 용단을 내려야 한다는 충고도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치투쟁의 장이 아닌 예배의 장소로서 성전은 지켜져야 한다.
  • 외언내언

    일본의 도쿄에 처음 간 한국사람으로 좀 놀라는 일이 있다. 시가지를 까미귀가 날아다니며 깍깍거린다는 것. 이것 저것 잘 주워 먹어선지 살도 쪘다. 초대왕 진무(신무)가 구마노(태야)에서 야마토(대화)로 나오는 길안동을 했다는 것이 까마귀. 산신으로 모시는 풍습도 있고 신사로 모시는 신사(진자)도 적지 않다. ◆그건 그 나라의 일. 한국의 경우 까마귀는 흉조로 치면서 싫어한다. 그러나 사촌뻘인 까치는 좋아하는 편. 그래서 「까치의 알림」인 작보란 말은 길조의 뜻으로 쓰인다. 옛사람들은 자기집 앞 나무에 까치가 둥지를 틀면 벼슬이 오른다고 생각했고 그랬다는 기록을 남기고도 있다. 또 까치가 울면 외지에 나간 자식의 소식이라도 오나보다 기다리기까지 했고. 실패한 것 같지만 서울시가 그 옥상에 까치를 키워보았던 것도 길조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 까치이므로 익조로 알려져 온 것이 통상적인 생각. 한 백과사전에도 그렇게 씌어 있다. 『… 쥐 따위 작은 동물이나 곤충과 나무열매·국물·감자·고구마 따위를 먹는다. 임목의 해충을 잡아먹는 익조이기도 하다』(조류학자 원병오 교수 집필). 북한의 「과학,백과사전 출판사」가 펴낸 「백과전서」(권5) 또한 마찬가지. 『… 아름답고 리로운 새이므로 많이 퍼지도록 보호한다』고 적어놓고 있다. ◆이 북한의 백과사전은 한시바삐 개정판을 내야 하게 되었다. 「위대한 령도자 김일성 수령」이 까치를 해로운 새라고 교시하여 지금 그 박멸운동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상보도가 되었지만 지난달 31일 밤 KBS텔레비전의 「남북의 창」에도 그 화면이 비쳤다. 「게걸스러운」 까치는 다른 익도를 해치고 곡식에 피해를 주므로 소탕해야 한다는 것. 김주석은 조류학자이기도 한 모양이다. ◆둥지를 부수고 알을 깨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니 바야흐로 북한 까치의 수난시대. 1.4후퇴 때의 피란민 대열 같은 『가자,남으로!』의 까치비행이 이어질지 모르겠다. 정말로 까치는 박멸해야 할 만큼 얄미운 해조인 것인지.
  • 외언내언

    엑서더스(EXODUS). 사전의 풀이로는 「외출」 「출발」 등의 일상적 용어. 그러나 이 용어를 성서와 접목시키면 「유태민족의 대탈출」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함께 심오한 종교적 의미를 갖게 된다. ◆기원전 586년,지금으로부터 2천5백여 년 전. 유태민족은 정복자 바빌로니아족에게 끌려 지금의 이집트 땅에 노예로 팔려간다. 당시 유태민족의 지도자는 모세. 이 사람이 60만명의 자기 동포를 이끌고 지옥의 땅 이집트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옛고향 가나안으로 탈출하는 파란만장한 고난의 발자취가 엑서더스이다. ◆엑서더스는 구약성서 「출애급기」에 한편의 대하소설처럼 박진감 넘치게 묘사되어 있다. 애급은 이집트의 한문표기. 유태인 노예를 끝까지 잡아두려는 애급왕을 응징하기 위해 하느님이 애급가정의 장남을 모조리 죽인 일,홍해가 앞을 가로막자 모세가 지팡이로 바다를 갈라버린 일,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느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은 일 등 구약의 대기적이 모두 엑서더스과정에서 펼쳐진다. ◆그런데 현대판 엑서더스가 지난 25일 에티오피아에서일어났다. 에티오피아반군이 수도 아디스아바바 외곽 20㎞ 지점까지 육박해오자 이스라엘정부가 1만8천명의 유태인들을 이스라엘로 전격 공수한 것. 구약시대의 엑서더스가 수많은 기적을 통해 이루어졌지만 이번에는 기민한 작전 외에는 기적이 없었고 2천5백년 전에는 40년이나 걸렸던 엑서더스가 하루도 안 되는 21시간 만에 끝나버린 것이 다를 뿐 현대판 유태인 대탈출도 엑서더스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에서 탈출한 유태인들이 흑인이라는 점은 특이하다. 「팔라샤」라고 불리는 이들 「검은 유태인」들은 솔로몬왕과 시바 여왕 사이에 태어난 메넬리크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고 또 이들은 원래 백인계였으나 수천 년간 에티오피아 풍토에 적응하면서 피부색이 검어졌다는 설도 있지만 확인할 길은 없다. 어쨌든 이스라엘의 엑서더스 작전으로 중동지역에 또 하나 분쟁요인이 생겨난 셈. 유태민족이 수천 년간 겪고 있는 고난의 역정이 참으로 기구하구나 하는 느낌도 들지만 피부색이야 어떻든 자기 민족을 「지옥」에서 재빨리 구해내는 그들의선민사상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다.
  • 경제 「글로벌화시대」의 대응/홍문신 한국감정원장·경박(서울시론)

    ◎기술경쟁력 확보·산업구조 조정 시급 드디어 우리 경제는 2년간의 경기침체의 늪을 벗어나는 조짐이 보인다. 단지 그것이 건설·서비스·민간소비 등 내수에 의한 활황성격이 강하여 걱정이 된다. 여하튼 경제위기론이 대두되었던 지난 2년간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다. 산업경쟁력 즉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우리 경제의 대들보인 수출이 개발도상국에도 추월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으며,제조업이 조기 노쇠화·공동화 현상을 나타냄으로써 선진국을 따라 잡을 수 있는 저력을 잃어간다는 현실인식도 하게 되었다. 우리 경제가 속빈 강정이요,버블(거품)경제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였다. 그동안에 얻은 수확은 결국 이와 같은 일이 『좋았던 시절에 우리가 해야 할 바를 제대로 못 한 데서 왔다』는 자성을 하게 된 점이다. 자성론­ 이것은 보약이다. 지난 5월초,과거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던 경제총수 세 분을 초청한 대토론회에서 남덕우 전 총리는 지금 우리 경제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 큰 원인 중의 하나가 과거 국제수지흑자관리를 효율적으로 하지 못한데서 비롯하였다고 말했다. 오늘날 도로교통 체증으로 인한 손실이 연간 1조원이 넘고,항만정체에서의 손실은 5천억이나 된다. 그래서 지난 흑자시대에 사회간접자본과 적극적인 산업구조 조정에 손을 썼어야 된다는 지적들을 하고 있다. 이런 모든 것은 대단히 비싼 「코스트」를 치르고 배운 것이다. 이것은 활용하기 나름에 따라서는 장래를 위한 「보이지 않는 사회간접자본」과 같은 귀중한 것이다. 안개가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지만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어 가는 이때,우리는 물가안정을 포함하는 단기적인 경기대책과 함께 장기적인 경제 재도약의 청사진을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이 청사진을 만드는 데 가장 먼저 해야 할 바는 세계경제의 숨가쁜 흐름을 인식하여 우리 경제의 흐름을 거기에 맞추어가는 일이다. 지금 세계경제는 무섭게 달라지고 있다. 세계경제는 우리 혼자 「홀로서기」를 용납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세계경제의 큰 흐름의 하나는 글로벌화현상(Golbalization)이요,또 하나는 경제블록화 현상이다. 전자는 세계를 하나의경제권으로 몰고가는 힘이요,후자는 세계를 몇 개의 경제권으로 나누는 힘이다. 결국 경제블록화는 글로벌화에서 생긴 것으로 하나가 작용하면 또 하나는 반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화 현상은 세계를 하나의 생산단위,하나의 판매단위로 만들어 초일류 기업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괴력의 선두주자들은 미국·독일·일본 등의 기존 다국적 기업들이다. 이 다국적 기업들이 손을 잡고 지구촌에 무서운 새로운 지배자로 등장하는 것이다. 독일의 벤츠 자동차회사와 일본의 미쓰비시가 제휴하고 미국의 IBM이 독일의 지멘스와 손을 잡는다. 미국의 모토롤라가 일본의 도시바와,미국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일본의 히타치와,미국의 AT&T가 일본의 NEC와 손을 잡음으로써 세계반도체시장은 그들 앞에 굴복하게 되고 만다. 지금까지의 각국의 생산·판매방식을 글로벌화한 초대형 기업방식과 비교하면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이야기」와 같다. 세계경제의 두 번째 흐름은 UR과 같은 다자간협상이 진행되면서 그보다 더 강한 세력으로 확산되고 있는 경제블록화 현상이다. 그것은 글로벌화 현상에 대한 반작용으로 최소한의 경제규모를 지키려는 것은 이해집단간의 「울타리 쌓기」이다. 실로 이해의 대이합집산이 생기는 것이다. 이제 이런 냉엄한 세계경제의 조류 앞에서 우리가 가만히 앉아 그들과 어깨를 겨눌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의 장비자급률이 7%밖에 안 되는 현실에서 국내기업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은 미국·독일·일본의 초대형 기업군단과 싸워 이길 수 있겠는가. 반도체 산업만 하여도 대부분의 핵심기술과 장비를 해외에 의존하면서 세계와 더불어 뻗어가며 장사를 할 수 있겠는가. 우리 제조업 경쟁력 수준을 노동생산성·기술경쟁력 등 지표로 되돌아볼 때 마음은 더욱 무거워진다. 지난 87∼89년의 3년 동안 우리나라 평균임금은 18.6% 상승하였는데 같은 기간에 일본은 3.4% 상승하였다. 반면 노동생산성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3분의1 수준이었다. 또 산업기술연구원이 발표한 기술종합지수에 따르면 한일간의 기술격차가 12배나 된다. 기술의 중요성이 수없이강조되지만 기업의 자세는 아직도 안이하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국내에서 개발한 신소재이용 자동차 충격완화장치라는 획기적 발명품을 국내에 팔려고 했으나 외면당하고 결국 미국의 GM에 팔려 실용화가 추진된다고 한다. 이것이 우리 기업들의 기술인식의 현실이라면 우리가 어떻게 세계의 초일류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냉엄한 국내외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이에 대응하여 다시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다행히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제조업 경쟁력을 되살려내는 길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는 사회적 합의(컨센서스)를 얻게 되었다. 이것은 우리가 할 수 있다는 힘의 원천이다. 이런 사회적 합의의 바탕 위에서 우리가 이제 장기적인 경제 재도약의 청사진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정부차원에서건 민간차원에서건 세계경제의 국제화·개방화 특히 글로벌화·경제블록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정책의지와 종합적 대응책이 필요하다. 둘째,그런 정책의지하에서 기술이 뒷받침되는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려는 장기적인 성장궤도 재진입의 게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셋째,이런 계획은 산업구조의 고도화·산업구조 조정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기술경쟁력의 뒷받침을 받는 산업구조 조정의 성패가 세계 속의 우리 경제 사활을 좌우하게 된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선진권 진입의 필요충분조건이기도 하다. 독일이나 일본이 그러하듯 제조업의 기술경쟁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5∼10년이 걸리는 어렵고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 그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평범하지만 실천은 지난한,이 길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또다시 우리가 이 기회를 놓친다면 지난 2년간 우리가 큰 「코스트」를 치르면서 배운 사회적 교훈의 의미가 없어지고,「역사로부터 배울 줄 모른다」는 우려를 범하게 될 것이다. 이제 지난 흑자시대에 해야 할 바를 놓친 것과 같은 어리석음을 다시 되풀이해서야 되겠는가.
  • 일 첨단기술 배우는 미 기업들/미 포천지가 분석한 실태

    ◎반도체·신소재분야등 상대적 열세 인식/「기초연구의 상품화기술 부족」 만회 나서/듀폰사등서 일에 연구소 설립… 과학두뇌 유치도 요즘 미국기업들이 일본으로부터 첨단기술을 들여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한때 일본에 기술을 수출해 왔던 미국기업들이 최근 일본의 기초기술과 응용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일본에 현지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도입에 애쓰고 있다고 외지는 전하고 있다. 미국의 포천지는 최근호에서 이제까지 미·일간의 고급기술이나 제품의 교역은 주로 미국이 일본에 기술을 수출하고 일본은 전수받은 기술을 응용해 만든 고급상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양태를 보여왔으나 최근엔 미국기업들이 일본의 기술수준을 높이 사 일본의 기술아이디어를 탐지하고 이를 상품화하기 위한 일본내 현재 연구소설립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이 한동안 수천명의 기술자를 미국대학에 유학시키고 미국내에 자사연구소를 세워가며 미국기술의 도입에 힘써왔던 것이 이제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89년만 해도 미국기업들은 25억달러어치의 기술을 일본에 팔고 일본으로부터 5억달러어치의 기술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이제 서서히 역전돼가고 있다고 포천지는 지적하고 있다. 다우 코닝사,IBM,듀폰 등 대표적인 미국기업들이 최근 일본에 기초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높은 급료와 세계유수 연구기관과의 협력연구기회 등의 조건을 내걸고 일본 대기업이나 명문대학 및 통산성 산하 연구기관들로부터 우수한 과학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또 코닥,다우케미컬,파이자사 등도 일본에 응용기술연구소를 세워 유능한 일본과학인력을 유치하고 있다. 미국기업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본의 저명한 교수들에게 연구비를 지원하고 우수대학(원)생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편 미국의 대학이나 과학자들과의 유대를 희망하는 히다치,도시바 등 대기업 연구개발부서에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보내 훈련받게 함으로써 일본기술의 이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기업들은 일본의 첨단연구가 대부분 폐쇄적인 일본기업체의 부설연구소에서 이루어져왔기 때문에그동안 접근이 매우 어려웠다. 특히 고화질TV나 반도체,생물공학,신소재분야는 기술격차가 심해 미국으로서는 이같은 기술의 개발을 갈망해오던 터였다. 이 때문에 미국기업들은 현지연구소에 일본인 과학자를 적극 채용함으로써 첨단기술개발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본기업은 연구개발비의 98%를 자체부담하고 있는데 비해 미국기업들은 3분의 1을 정부보조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기업의 연구개발은 자연히 일본과 달리 시장지향적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기업인들은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선 일본기업이 기초연구결과를 상품화하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절박성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일본의 첨단연구 논문들이 외국인이 읽거나 번역하기 어려운 일본어로만 출간되고 있는 점도 그동안 미국이 일본기술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한 요인이었다. 미국은 이러한 언어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MIT대학을 비롯한 몇몇 대학에 일본 프로그램을 개설,과학·기술분야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일본에유학시킨뒤 수년간 일본기업이나 연구소에 취업케하고 있다. 한 예로 어떤 미국기업인은 일본신문을 살펴보다가 자사가 개발한 기술을 응용해 사용하고 있는 15개의 일본업체를 발견,기술사용료를 받아냈을 만큼 미국기업들은 그동안 일본어에 소홀히 해왔던 것이다.
  • 노대통령,“남북관계도 하나씩 개선될 것”(모스크바 여로)

    ◎“레닌그라드는 우리 선각자들 구국뜻 편 곳”/세계적인 물리기술연구소 「이오페」 둘러봐/교민들 추운 날씨에도 공항 나와 귀국길 배웅 ○환송객과 작별인사 ▷서울향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소련을 공식방문했던 노태우 대통령과 부인 김옥숙 여사는 16일 하오 6시(한국시간 17일 0시) 역사적인 3박4일의 방소일정을 마치고 레닌그라드의 폴코보국제공항에서 특별기편으로 서울로 향발. 공항에는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위원회 위원 및 소브차크 레닌그라드시장 등 소련측 인사들이 노 대통령 일행을 환송. 또 재레닌그라드 교포들도 영하 10도 안팎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항으로 나와 노 대통령의 귀국길을 배웅. 노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위원회 위원에게 『3박4일 동안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소련국민들이 베풀어준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는 말과 함께 『하루빨리 서울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다시 뵙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서울에서의 한소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 노 대통령은 공항에서의 환송행사가끝나자 소련측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트랩에 올라 손을 흔들어 작별의 인사를 하고 특별기에 탑승. 노 대통령 일행은 약 10시간30분간을 비행한 후 17일 상오 서울에 도착할 예정. ▷기자간담회◁ ○…노 대통령은 이날 아침(현지시간) 숙소인 네바강변에 자리잡은 레닌그라드시 영빈관에서 수행기자단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이번 방소의 소감과 성과에 대해 소상히 설명. 노 대통령은 이날 1시간 동안 계속된 간담회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체제라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구나를 실감했다』며 『소련은 자랑스런 역사와 문화의 전통을 갖고 있고 풍부한 자원도 있어 체제만 좋았으면 무척 잘사는 나라가 되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소련사람 스스로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고 소개. 노 대통령은 이번 방소의 하이라이트였던 14일 양국 정상회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통일정책을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하나하나 설명하려고 마음먹고 준비를 했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내 생각을 다 아는 듯 통일은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내가 할 이야기를 정리해 먼저 이야기하는 바람에 따로 이야기할 필요도 부탁할 필요도 없을 정도였다』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해력도 빠르고 문제 핵심도 쪽집게처럼 집어내는 명석한 지도자였다』고 평가. 노 대통령은 또 「모스크바선언」에 따른 향후 남북한 관계에 대해서는 『남북도 과거 어느 때보다 노력하고 있는만큼 아직까지 만족스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하나씩 개선되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피력. 노 대통령은 이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하고 다 듣고 나니 서로 통하는 바가 많아 수십 번 만난 사람 못지않게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며 『사람들은 러시아인들이 잘 속인다고 하나 마음이 통하면 모든 것을 벗어주고 신의를 제일 중요시 여기는 민족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피력. 양국간 경제협력 문제가 화제에 오르자 노 대통령은 미묘한 부분이라고 감지한 듯 『경제협력이란 것이 무상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지 말라』고 손을 내젓고는 『소련사람들은 체면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무상은 준다고 해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이날 조찬간담회에는 최호중 외무,박필수 상공,김진현 과기처 장관 및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수정 공보수석비서관,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 등 공식수행원이 모두 참석했는데 노 대통령은 간담회가 끝난 뒤 공로명 주소 대사를 가리키면서 『여기 와서 고생 많이 했는데 우리 모두 함께 박수를 쳐주자』고 제의해 참석자 모두가 박수로 그 동안의 노고를 위로. ○한국과 구연을 강조 ▷레닌그라드시장 주최 오찬◁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1시(한국시간 하오 7시) 소브차크 레닌그라드시장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 노 대통령은 오찬 답사에서 『지난 1884년부터 20년간 우리 두 나라가 선린의 관계를 다졌을 때 우리 외교사절들은 두 나라의 우의를 레닌그라드에서 다졌고 우리의 선각자들이 식민세력의 침략으로 나라가 위태롭자 구국의 뜻을 처음 편 곳도 바로 이 도시였다』고 한국과 레닌그라드와의 구연을 강조. 노 대통령은 이어 『지난 봄 이 도시의 문화사절로 한국을 방문했던 레닌그라드교향악단의 공연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우리 국민은 새 친구를 맞은 기쁨 속에,그 높은 예술성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면서 『레닌그라드가 한소 두 나라간의 새로운 시대도 힘차게 이끌어 달라』고 당부. 노 대통령은 『한국인은 어려서부터 읽은 푸슈킨,고골리,도스토예프스키의 시와 산문,소설에 담겨 있는 이 도시의 모습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다』면서 『우리와의 관계는 끊겨 있었으나 레닌그라드는 한국인 모두의 마음에 친근한 도시』라고 피력. 노 대통령은 이어 『한 세기 전 우리나라의 첫 외교사절이 이 도시에 이르기까지는 세 대륙과 두 대양을 거쳐 50일이 걸렸지만 교류와 협력의 넓은 길이 새 시대와 함께 열린 이제부터는 10시간의 비행으로 서로를 찾아 우정을 나눌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는 한 지구촌에 사는 진정한 이웃이 되었다』고 강조. 노 대통령은 『언제나 새로운 역사를 선도해온 레닌그라드가 페레스트로이카를 승리로 이끄는 향도가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건배를 제의한 뒤 「발소예 쓰바시바」(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 이날 오찬은 노 대통령의 방소 3박4일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감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양국 참석자들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면서 작별의 아쉬움을 표시. ▷수호기념비 헌화◁ ○…노 대통령은 일요일인 이날 상오 레닌그라드시내 승리의 광장에 있는 레닌그라드 수호기념비에 헌화,지난 41년부터 45년까지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봉쇄작전에 대항해 기아 속에서도 이곳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레닌그라드시민들의 넋을 추모.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10시10분 수호기념비 앞 광장에 도착,레닌그라드지역 제1부 사령관과 기념비 관리소장의 영접을 받은 뒤 기념비 연혁을 설명듣고 곧바로 수호용사기념동상 앞으로 가서 헌화. ○서울대와 학술교류 ▷물리기술연구소 방문◁ ○…노 대통령은 이어 소련 물리학의 산실인 이오페물리기술연구소를 방문,아페로프 소장으로부터 연구소의 역사와 연구현황,한국과의 협력 가능분야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전시실을 시찰. 아페로프 소장은 『소련 최고의 물리학자로 「물리학의 어버이」로 불리는 고 이오페 박사가 1918년에 설정한 이 연구소는 현재 반도체·광학·전자공학·고체물리학·초전도체·핵융합·천체물리학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이 연구소에서 지금까지 4명의 노벨상 수상자,60여 명의 소련 과학아카데미 정회원,30여 명의 레닌상(소련 최고의 과학기술상) 수상자를 배출했다』고 소개. 아페로프 소장은 또 한국과의 협력관계를 설명하면서 『현재 대우와 합작사업을 하고 있으며 서울대와도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면서 『소련의 첨단과학기술과 한국의 상품화기술간의 협력을 위해 한소 공동학술연구센터를 설립토록 하자』고 제의.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과학기술분야에서도 활발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며 『나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협력이 강화되어 큰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 노 대통령은 『반도체의 경우 일본이 돈을 다 벌고 있는데 한소 양국의 첨단기술과 응용기술이 접목되면 우리가 그 돈을 나눠 가질 수 있다』면서 『양국은 경쟁대상이 아니어서 서로감출 필요가 없기 때문에 협력이 잘 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 노 대통령은 방명록에 서명한 뒤 전시실에 들러 고강도유리를 직접 망치로 두드려보는 등 양국간의 기술협력에 큰 관심을 표시했으며 아페로프 소장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을 소개하며 노 대통령의 연구소 방문에 큰 만족을 표시. 이날 연구소측은 노 대통령에게 맘모스 상아로 만든 피터 1세상(레닌그라드를 건설한 황제)과 규소유리로 만든 레닌그라드의 상징범선을 선물로 전달. ▷박물관 방문◁ ○…노 대통령 내외는 방소 마지막 일정으로 레닌그라드의 헤르미타지박물관을 방문,1시간반 동안 소장품을 감상.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3시45분 공식수행원과 함께 박물관에 도착,슈스로프 박물관장의 영접을 받고 방명록에 서명한 뒤 전시관을 돌아봤다. 헤르미타지박물관은 영국의 대영박물관,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소장품 1점당 1분씩 관람하면 모두 5년이 걸릴 정도로 많은 동서양의 유물·미술품·각종 세공품 등이 소장돼 있다. 하오 5시20분 박물관 시찰을 마친 노 대통령 내외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위원회 위원 내외와 각각 동승하여 폴코보공항으로 향발. ▷이삭사원 관람◁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는 이날 상오 레닌그라드시내에 있는 러시아정교 이삭사원을 관람하고 환영나온 한인동포들을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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