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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日 군사대국을 향한 ‘3중주’

    일본을 억제하는 ‘병뚜껑론’이 한동안 미국에 있었다.오키나와 주둔 미국 해병대 사령관은 1990년 주일 미군 임무 중의 하나는 병뚜껑의 기능처럼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막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닉슨 전 미국대통령도 주일 미군이 철수하면 일본은 군사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일 미군과 미·일동맹은 과거 ‘위험한 일본’을 억제하는 데 공헌해 왔다.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미국의 부시 정권은 일본의 군사·외교 역할 증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때마침 북한의 위협도 증폭되고 있다.군사강국의 야욕을 불태우던 일본이 이러한 절호의 기회를 놓칠리 없다.일본은 군사대국화의 길을 질주하고 있다.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억제하던 장치는 크게 세가지였다.▲평화헌법 등의 제도 ▲국민여론 ▲미국의 견제였다.그런데 지금 그 견제장치들이 한꺼번에 무너지며 역으로 군사대국화를 촉진하는 ‘3중주’가 되고 있다.일본의 보수·우익세력에게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선율일 것이다.그러나 주변국에는 불길한 악마의 소리로 들려온다. 미국이 일본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북한과 이라크 문제로 일본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부시 대통령의 ‘일본판 푸들’이 되어 북한 압박에 앞장서고 있다.그는 이라크 파병을 위한 ‘이라크 부흥지원 특별조치법’의 중의원 통과에도 앞장섰다. 일본은 1000여명의 중무장 자위대를 이라크에 파병할 예정이다.일본의 ‘전투병’이 마침내 처음으로 해외에 파병되는 것이다.일본 국회는 이에 앞서 전시동원법이라 할 수 있는 유사법제 3개 법안을 통과시켰다.자민당 헌법조사회는 자위대를 군대인 ‘국방군’으로 바꾸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인정하는 헌법개정 요강을 마련했다.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억제하던 제도적 족쇄가 풀리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흐름에는 국민여론이 반영돼 있다.북한의 위협론이 증폭되며 군사력 강화 여론이 급증했다.북한 위협론은 북한 핵과 미사일 때문이지만 일본 보수 언론의 과장 보도도 한몫했다.이시바 시게로 방위청 장관과 아베 신조 관방 부장관 등 일본의 네오콘들이 특히 군사력 강화를 위한 국민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은 군비 지출로 볼 때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연감에 따르면 2002년 일본의 국방비 지출은 467억달러로 세계 국방비 지출의 6%를 차지하고 있다.일본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최첨단 이지스함을 4척 보유하고 있다.독자적인 군사정보를 위해 지난 3월 두 개의 첩보위성을 발사했다. 일본은 이처럼 막강한 군사력을 갖고 있다.그런 가운데 군비증강을 억제하던 장치들이 없어지는 것은 중대한 의미가 있다.군사대국화를 위한 탄탄대로가 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한국과 중국 등은 일본의 과거 잔혹한 침략행위에 대한 책임론을 강조하며 군사대국화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과거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끝없이 요구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그러나 말로만 끝나서는 절대로 안된다.일본에 대항할 힘을 키워야 한다.일본의 군비증강을 말로 비판만 하고 힘을 키우지 않으면 일본이 속으로 비웃을 것이다.일본은 주변 국가들이 무엇이라고 하든 군사강국이라는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일본이 과거 침략행위에 대해 변명만 하는 것은 일본의 재침이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시사다. 일본의 군비강화는 동아시아에서의 중국과 일본의 패권경쟁을 유발하지 않을 수 없다.중·일 패권경쟁의 역풍이 한반도에 불어닥쳐 왔음은 역사가 증명한다.한국은 그 역풍과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전략을 세워야 한다.국가전략의 바탕은 국력이다.냉정한 국제사회에서 힘없는 국가의 전략은 존재할 수 없다. 이 창 순 논설위원 cslee@
  • “전수방위 검증 필요”日방위청 장관 발언

    |도쿄 황성기특파원| 이시바 시게루 일본 방위청 장관은 23일 방위에만 전념한다는 ‘전수(專守)방위’에 대해 “일본의 평화와 독립을 지킬 수 있는지에 관한 검증 없이는 안전보장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시바 장관은 이날 여야 의원 103명이 참여하고 있는 ‘신세기 안전보장체제를 확립하는 젊은 의원 모임’측이 “일본에 대한 공격이 임박한 경우에는 필요최소한의 상대기지 공격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한데 대해 이 같이 밝혔다.그의 이런 발언은 종전 이후 지금까지 유지돼 온 전수방위 원칙이 현 시점에 맞는지를 검증해 필요하다면 변경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일본은 패전 직후 채택한 헌법에 따라 공격을 포기하고 방위에 주력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으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출범 이후 ‘북한 위협론’을 앞세워 이같은 원칙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 日‘2단계 MD’ 도입 배경 / 北核방어 빌미 군사대국화 ‘성큼’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의 2단계식 미사일 방위 체계 도입은 일본의 거의 전 지역을 타격가능한 160∼170기의 북한 노동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다.나아가 탄도 미사일에 탑재가능한 핵 무기의 소형화 기술을 북한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일본측이 서둘러 미사일 방위체제를 갖추려 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그러나 자국방위라는 명목으로 지난 9일 전쟁에 대비한 유사법제가 시행된 데 이어 미사일 방위 체제마저 갖추게 됨으로써 일본의 군사대국화가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게 됐다. ●2단계로 명중률 높여 상층과 하층의 2단계를 도입한다.적이 발사하는 미사일을 1차(상층)로 대기권 밖에서 저지하고,요격에 실패할 경우 2차(하층)로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에 저지하는 시스템이다. 대기권 밖에서 저지하는 1차 요격은 이지스함에서 발사하는 스탠더드 미사일(SM3)이 맡는다.미국이 개발 중인 SM3는 지난해 1월,6월,11월에 태평양의 하와이 부근 상공에서 3차례 실험발사에 성공했다.그러나 이달 18일 4번째로 실시된 실험에서는 처음으로 실패,정밀도에 의문을 낳기도 했다. 일본 방위청 고위간부는 이에 대해 “1차례의 실패로 평가할 수 없다.”고 애써 실패를 크게 부각시키지 않으려 했다.미군은 내년부터 이들을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다. 1차로 저지에 실패하면 지상에서 2차로 발사하는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 미사일(PAC3)로 명중도를 높인다. PAC3는 이미 일부 미군에 배치,이라크전 때에도 이라크군의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해 성능이 입증된 바 있다.목표물 도달시 초속 3㎞를 넘는 노동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성능이다.주한미군도 2006년까지 3년간에 걸쳐 PAC3를 도입한다고 지난 달 발표한 바 있다.이시바 시게루 방위청장관은 “미사일 방위의 기술적인 기초는 일반적으로 확립됐다고 할 수 있다.”며 2단계 요격 시스템을 호평했다. ●2007년까지 배치 완료 해상 자위대는 4척의 이지스함에 SM2,항공 자위대는 27개의 발사대에 PAC2를 배치해 놓고 있다.그러나 이들 요격 시스템은 모두 항공기 요격용 미사일로 적의 미사일에 대응할 수 없는 약점을 안고 있다. 방위청은 SM2,PAC2를 근본적으로 개량한 새 미사일 요격시스템을 연차적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우선 2,3척의 이지스함에 SM3를 배치하고 PAC3도 발사대에서 바꾸어 나간다. SM3,PAC3에 각각 1000억엔씩 들어간다.미사일 구입비 외에도 이지스함 개조비용과 지휘·통신 시스템에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다.2003년도 자위대의 예산이 4조 9395억엔인 점을 감안할 때 미사일 방위 시스템 하나에 예산의 4%에 해당하는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셈이다. 일본 정부는 중장기 방위계획을 대폭 손질해 전차의 구입비 등을 삭감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 해당될 여지 충분히 있어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해당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예를 들어 미국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을 일본이 요격하는 경우이다.일본 정부는 “일본으로 향하는 미사일만을 요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우주에 배치된 미사일 탐지시스템이 미사일의 타격목표를 정확히 탐지하지 못할 경우 일본이 모든 발사 미사일에 대해 요격함으로써 일본정부가 헌법해석상 인정하지 않고 있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해당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또한 북한의 대일 공격,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실존하는지 여부도 논란거리다.상당수 일본 내 학자나 방위전문가들은 “북의 아무런 득도 없는 일본 도발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에서는 MD체제를 판매하려는 미국과 북한 위협론에 편승해 방위력을 키우려는 일본 정부·여당의 방위론자들이 미사일 방위 시스템의 조기 구매를 결정하게 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marry01@
  • 집단적 자위권 헌법해석 변경 日소장의원 103명 정부에 요구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의 초당파 소장 의원들의 모임인 ‘신세기 안전보장체제를 확립하는 젊은 의원의 모임’이 전수방위의 개념수정,집단적 자위권 해석변경을 정부에 요구하는 긴급성명을 마련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의 핵보유를 저지하기 위해 정부가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 성명의 취지”라고 전했다. 여야 젊은 의원 103명이 참가하고 있는 이 모임은 26일 총회를 열고 같은 회원인 이시바 시게루 방위청 장관과 아베 신조 관방 부장관에게 성명을 전달한다. 성명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과 관련,“우리나라에 대한 공격이 절박한 상황에서 최소한의 적기지 공격 능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현행 헌법의 해석(전수방위)을 고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패전 직후 제정한 헌법에 따라 오로지 방위에만 전념한다는 ‘전수(專守)방위’ 원칙을 견지해 왔으나,보수 우익 성향의 고이즈미 정권 출범 이후 북한 위협을 앞세워 이같은 전수방위 원칙을 고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성명은 또 미사일 방어(MD) 구상을 고려해 “어떠한 경우에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한지 연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스스로를 지키는 개별적 자위권과는 달리 집단적 자위권이란 일본의 동맹국이 무력공격을 받았을 때 일본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응전할 수 있는 국제법상의 권리로 주로 미국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일본 정부는 국제법상 일본도 집단적 자위권을 보유하고 있으나 전쟁과 무력행사를 금지한 현행 헌법상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해석을 견지해 왔다.
  • SK글로벌 채권단 2조원대 출자전환

    SK글로벌 채권단은 17일 전체 채권 6조 1000억원 가운데 2조 3000억∼2조 4000억원의 출자 전환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채무재조정안을 통과시켰다.또 SK텔레콤으로부터 향후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의 협조각서도 받기로 했다.이에 따라 한때 법정관리의 위기까지 갔던 SK글로벌은 앞으로 회생의 발판을 본격적으로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정상 영업활동 지속 협조각서도 받기로 SK글로벌 채권단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전체 채권금융기관 회의를 열고 출자전환과 채권만기연장 등의 채무재조정안을 통과시켰다.캐시바이아웃(채권현금매입)은 총 23개 기관이 신청했으며, 규모로는 1조 257억원이었다. 해외채권단이 보유채권 전액을 캐시바이아웃으로 매각한다고 가정할 때 채권단이 부담할 출자전환 액수는 2조 4000억원이다.하지만 채권단은 투신권에 대해서는 캐시바이아웃 신청기회를 한 번 더 주는 안을 검토키로 한데다 해외채권단의 캐시바이아웃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출자전환 액수는 다음달 말 최종 확정된다. 채권단은또 출자전환과 캐시 바이아웃을 하고 남은 부채에 대해 오는 2007년 12월 말까지 상환청구를 유예하고 연 5%의 금리의 일반 중·장기 대출로 전환해주는 채무 재조정안도 의결했다. 한편,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이날 회의에서 “SK글로벌의 EBITDA(세전 영업이익) 목표달성을 위해 SK텔레콤으로부터 정상적 영업활동을 지속한다는 내용의 협조각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최태원 회장 담보지분에 대해서는 “6개 은행이 담보로 잡은 이후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자문을 받았다.”며 “추후 6개 은행간 동의절차를 거쳐 SK글로벌에 투입,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상화까지 난관 많아 채권단과 SK측이 SK글로벌 정상화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까지 길게는 한달여의 시간동안 SK측과 채권단,SK 내부,SK와 외국계 주주 등 간에 치열한 ‘주판알 튕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각 이해집단들은 벌써부터 ‘안전장치’를 만들어 놓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우선 SK㈜측은 8500억원 출자전환의 전제조건으로 6개항을 제시한 상태다.SK텔레콤 확약서도 그중 하나다.SK㈜측은 SK글로벌의 EBITDA가 실현되지 않으면 출자전환하는 8500억원 등이 종이쪽지로 전락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채권단 “현명한 결정”/ 18일쯤 양해각서 체결 전망

    SK㈜ 이사회가 15일 SK글로벌에 대한 출자전환 등 지원안을 승인하자 채권단 관계자는 “SK㈜ 이사회가 현명한 결정을 해 주었다.”고 환영했다. 주채권은행인 김승유 하나은행장 등 채권단 고위관계자들은 휴일인 이날,거의 출근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SK㈜ 이사회에서 지원안이 부결됐을 경우,SK글로벌 처리는 청산형 법정관리 외에 아무런 방법이 없었으며 이에 따라 행장들도 나오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SK글로벌 처리의 무게추는 17일 열릴 채권단협의회로 옮겨가게 됐다.채권단은 이날 SK㈜가 SK글로벌 지원안을 가결한 것과 마찬가지로,채권단의 방침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주된 내용은 ▲2007년 말까지 상환청구를 유예시키는 금융조건 조정안 ▲최대 2조 915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및 최대 2조 8000억원의 캐시바이아웃(채권 현금매입)안 등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의결정족수(총 채권의 75%)를 채우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면서 “17일 가결 뒤 이르면 18일쯤 SK측과 경영정상화에 대한 양해각서(MOU)를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국내 채무재조정을 한 뒤 앞으로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란 또 다른 고비를 넘어야 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얼뜨기 첩보원’ 죽느냐 사느냐 / 20일 개봉 로완 앳킨슨 주연 ‘쟈니 잉글리쉬’

    ‘007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는 왜 항상 잘 생겨야만 할까.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첨단 ‘소품무기’들을 쓸 때도 왜 그들은 100% 명중률을 보이는 걸까. ●‘007 시리즈' 코믹 패러디 ‘쟈니 잉글리쉬’(Johnny English·20일 개봉)는 ‘007’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는 역발상으로 승부수를 띄운 패러디 코미디다.상상만 해도 실소가 터질 것이다.뭘해도 실없고 헐렁해뵈는 ‘미스터 빈’의 로완 앳킨슨이 1급 첩보원으로 둔갑했다. 쟈니 잉글리쉬는 로완 앳킨슨의 극중 이름.영국 첩보국 MI-7의 직원으로 첩보원들의 뒤치다꺼리나 하던 그는 얼떨결에 그토록 꿈꾸던 첩보원이 된다.첩보국의 첩보원 전원이 폭탄테러를 당했기 때문이다. 잉글리쉬의 임무는 영국여왕 왕관 도난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것.여기까지 영화는 일사천리로 속도를 낸다.앞으로 터질 폭소탄의 강도는 시작부터 곳곳에서 감지된다.왕관 도난사건을 맨처음 맡았던 첩보원의 암호가 ‘001’.게다가 첩보국 요원들이 잉글리쉬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몽땅 테러당했다는 등 기본설정들이나열될 때마다 폭소가 잇따라 터진다. 폭소의 진원지는 십중팔구 로완 앳킨슨의 ‘어리버리 연기’다.게다가 007시리즈에서 지능적으로 돋보이던 주인공의 제스처나 첨단무기들은,그의 실수나 작동미숙으로 줄기차게 사고로 이어진다.멋지게 총을 겨눴건만 당길 방아쇠가 없고,볼펜총을 자랑하다 엉뚱한 여직원을 맞혀 쓰러뜨린다.옷걸이를 겨냥해 폼나게 외투를 던졌는데 그만 창문 밖으로 날아가버리는가 하면,쓰시바 회전테이블에 넥타이가 끼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완전히 스타일을 구기고 마는 식이다. ●존 말코비치 ‘망가진' 연기 돋보여 웃음의 강도를 더하는 건 등장인물의 ‘의외성’이다.예리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할리우드 중견배우 존 말코비치가 정복욕에 불타면서도 어딘지 논리가 빈 듯한 프랑스 기업인 소바주 역을 맡았다. 여왕의 왕관을 뺏어 영국왕위를 계승하려는 소바주의 음모는 잉글리쉬의 막가파식 대응에 어이없이 제동이 걸린다.말코비치가 뚝뚝 부러질 듯 과장된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며 파렴치한 악당으로 변신한 모습은 그 자체가 ‘웃기는 그림’이다. 007시리즈의 주요장치들을 요리조리 코믹하게 패러디한 재치는 나무랄 데가 없어보인다.그러나 “이건 그냥 코미디야.”라고 관객을 안심시키면서도 은근슬쩍 강대국 본위의 논리를 끼워넣는 것 같아 께름칙하다. 영국의 왕이 연방국가들을 조정해 세계대전을 획책한다는 설정,영국을 지구촌 죄수들의 집합소로 만들려는 소바주의 음모 등은 어떻게든 힘의 논리를 부각시키는 ‘할리우드 강박증’을 그대로 드러낸다. 잉글리쉬의 주변을 맴도는 프랑스 인터폴의 여자요원 캠벨 역에는 호주 출신의 팝스타 나탈리 임브루글리아.그에겐 영화 데뷔작이다. 감독은 ‘슬라이딩 도어즈’의 피터 호위트. 황수정기자 sjh@
  • 정상화 방안 이번주가 고비 / 채권단 오늘·SK 내일 본격 논의

    SK글로벌의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이번주 또 한차례 고비를 겪을 전망이다.채권단은 9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SK글로벌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SK㈜도 10일 이사회를 열고 출자전환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하지만 최대주주인 소버린은 “과거 대출 실책에 대해 채권단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출자전환에 반대하고 나섰다. 8일 채권단 관계자는 “9일의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이어 10일이나 11일쯤 전체 채권단을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운영위에서는 ▲캐시바이아웃(채권현금 매입) 신청비율에 따른 채권단의 출자전환 규모 ▲대출금에 대한 이자감면과 만기연장 ▲대주주·소액주주들의 감자비율 등을 논의한다.바이아웃을 신청하는 기관들의 채권회수율과 금융기관별 부채탕감 규모 등을 놓고 채권단이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SK㈜는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출자전환안을 승인할 예정이지만 사외이사들이 주주들의 압력을 받아 사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SK㈜ 관계자는 “증권거래법상 사외이사가 사임한 이후주총이 열리기 전까지의 공백기간에 이사회의 의결이 필요한 긴급 사안이 발생할 경우에 한해 남아있는 이사만으로 의결할 수 있다.”며 채권단과 합의한 출자전환안을 고수할 방침을 시사했다. 김유영기자
  • 오늘부터 ‘환경책 큰잔치’

    교보문고와 환경정의시민연대는 환경의 날(5일)과 바다의 날(30일)을 맞아 ‘2003 환경책 큰잔치’를 5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강남교보문고에서 연다. ‘올해의 환경책 12권’은 다음과 같다. ▲경제 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더글러스 러미스ㆍ녹색평론사)▲그곳에 가면 새가 있다(김해창ㆍ동양문고)▲석유시대 언제까지 갈 것인가(이필렬ㆍ녹색평론사)▲오카방고,흔들리는 생명(닐스 엘드리지ㆍ세종서적)▲환경은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이시 히로유키ㆍ경당)▲누가 세계를 약탈하는가(빈다나 시바ㆍ울력)▲블루골드(모드 발로 외ㆍ개마고원)▲녹색시민 구보씨의 하루(존 라이언 외ㆍ그물코)▲숲과 녹색문화(전영우ㆍ수문출판사)▲참여로 여는 생태공동체(박병상ㆍ아르케)▲꿈꾸는 지렁이들(꿈지모ㆍ환경과생명)▲우리 숲 산책(차윤정ㆍ웅진닷컴)
  • 日정부 對北정책 강온파 ‘氣싸움’ / 고이즈미 ‘대화와 압력’ 발언놓고 설전

    |도쿄 황성기특파원| 대북 정책을 둘러싼 일본 정부 내 강온파의 대립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미·일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빚어진 갈등이 일본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증폭된 강온파 ‘기 싸움’은 집권 여당인 자민당까지 가세하는 형국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미·일 정상회담으로 갈등 표면화 갈등이 표면화된 발단은 텍사스 목장에서 열린 조지 부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회담이었다.“북한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와 압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두 정상의 회담결과를 놓고 북한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다나카 히토시 외무성 심의관은 설명자료에서 북한을 의식해 ‘압력’이라는 말을 삭제했다. 그러나 당시 회담결과를 브리핑한 아베 신조 관방부장관은 정부의 방침을 무시하고 압력이란 말을 썼다. 아베 장관은 27일 “정책결정 과정에서 여러가지 논의가 있을 수 있으나 총리가 ‘대화와 압력’이라고 발언한 만큼 당연히 국민들에게 소개한 것”이라고 강경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다나카 심의관은 “총리 발언과 아베 부장관의 말이 정부 방침”이라고 일단 승복했으나 “나같으면 정부 내부 논의를 외부로 드러내지 않는다.”고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도 ‘대화와 압력’ 파동과 관련,“종래의 정부방침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원칙적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어째서 내부의 얘기가 밖에 나갈 수 있는지 이상하다.”고 직속부하인 아베 부장관을 간접비난했다. 이런 정부 내 강온싸움에 자민당의 총무회나 당 외교관계 위원회에서는 “다나카 심의관의 행위는 월권이며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지난해 북·일 정상회담 이후 갈등재연 정부내 대북 강온파의 대표 주자는 아베 부장관과 다나카 심의관이다.지난 해 9월의 평양 회담을 성사시킨 다나카에 대해 아베는 줄곧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다나카 심의관은 ‘미스터 X’로 불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측근과 제3국에서 수십차례 접촉하면서 첫 북·일 정상회담을 일궈낸 막후주역.역사에 기록될 회담을 성사시켜 고이즈미 총리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일본인 납치를 시인한 뒤 일본 국내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일본 정부의 대북정책도 선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일시귀국한 일본인 납치피해자 5명의 송환과 관련,북한과의 약속을 지키고 대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단 돌려보내야 한다.”는 다나카 심의관과 되돌아올 보장이 없기 때문에 “안된다.”는 아베 부장관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결론은 아베의 승리.결국 같은 달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북·일 수교협상은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나고 양국 교섭은 수면아래로 잠복해버렸다. ●강경파 우세 분위기 보수파들의 집중 공격에도 불구하고 지난 연말 아시아대양주 국장에서 심의관으로 승진한 다나카는 일본 정부에서 유일하다시피한 대북 대화파로 고이즈미 총리도 그의 의견에 상당히 동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후쿠다 관방장관은 강경발언이 불쑥 튀어나오면 잘 손질해 일본 정부 공식입장으로 공식논평하는 등 밸런스 감각이 좋은 온건파로 분류된다. 지난 21일 고이즈미총리가 “자위대는 군대”라고 발언하자 후쿠다 장관은 “자위대는 자위대,군대와 다르다.”고 비켜가기도 했다. 대북 정책에서는 후쿠다 장관-가와구치 요리코 외상-다나카 심의관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대화파로 볼 수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때로는 강경발언을 하지만 아직은 대화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반면 대북 선제공격을 시사한 이시바 시게루 방위청장관과 지난 연말 북핵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대북 압력론을 주장해온 아베 부장관은 일본 정부내 강경론을 주도하는 전후 40대 신보수주의의 양대 기수다. 외무성의 에비하라 북미국장도 “북한이 핵보유를 언급한 만큼 대화만의 시대는 끝났다.”고 대화파를 비판하는 강경라인에 서있는 인물이다. marry01@
  • 황성기 특파원의 도쿄 이야기/日 ‘유사법제’ 가결… 보수화 고조

    일본 중의원 특별위원회는 14일 유사법제 관련 법안을 가결했다.15일에는 중의원에서 정식으로 통과될 전망이다.여당이 정기국회에서 한번 다뤄보자고 한 것이 야당의 협조로 척척 이뤄진 점,“설마” 하던 것이 “어어” 하는 사이에 현실이 됐다. 유사법제는 전쟁 법률이다.일본과 주변국에서 전쟁이 났을 때 허둥지둥대지 않고 법에 따라 징발하고 수용하고 대처하자는 것이 알맹이다.보통의 나라라면 있는 법률이지만 일본에는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았다.침략하고,전쟁을 일으켜 패전한 일본에 족쇄가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유사법제가 필요하다며 방위청이 수십년 전부터 연구했지만 연구로 끝났다.국회에서도 논의됐지만 논의로 그쳤다.자위권 외에 전쟁할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헌법이라는 틀도 틀이었지만 전쟁 혐오,전쟁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국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이 퇴장하고 전후 세대들이 쑥쑥 커 올라왔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간 나오토 민주당 당수의 13일 회담에서 유사법제 통과라는 여야합의가 탄생했다. 고이즈미는 1942년생,간은 1946년생이다.전쟁을 모르거나 전후에 태어난 이들이다.유사법제의 주무부처인 방위청장관 이시바 시게루는 1957년생이다. 뿐만 아니다.세대와 함께 국제정세도 달라졌다.가공의 적 러시아·중국이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이었다면 1998년 상공으로 실험 미사일을 쏘아대는 북한은 실감되는 적으로 다가왔다.북핵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본인들은 도쿄가 노동미사일에 의해 불바다가 될지 모르는 ‘전쟁상황’에 놓인 것이다. 군국주의화를 염려하지만 일본의 군사행보를 보면 속도가 분명 빨라졌다.이지스함 파병,공중급유기 도입,북 기지 선제공격 발언은 불과 2년간의 일이다.“일본은 자위대가 아닌 군대를 가져야 한다.”는 보수파들이 힘을 얻어 가고 있다.터부시돼 온 유사법제는 이런 흐름 속에서 나왔다. marry01@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가·나·다…” 일본에 부는 한국어 바람

    |도쿄 황성기특파원|아지키(29·여)는 6년 전 시작한 한국말 공부를 지금도 틈틈이 계속한다.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신문기자이지만 시간을 쪼개 한국인을 만나거나,집에서 한국어 책,한국 신문을 읽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한국’과 사귀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한국과 만난 것은 작가 시바 료타로의 ‘가도를 가다’라는 소설에서이다.그 소설의 제2권 ‘가라(韓)의 나라 기행’에 백제시대 일본으로 건너가 왕세자를 가르친 아직기(阿直岐)의 혼령이 안치된 아지키(阿自岐) 신사가 시가현에 있다는 에피소드를 읽고부터이다. “내 이름의 성과 한자는 틀리지만 조상이 백제에서 건너온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아지키) 그녀의 성인 아지키는 일본어로는 ‘안식(安食)’이라고 쓰고 백제시대 아직기의 일본식 발음이 아지키로 똑같다.그녀의 뿌리찾기는 그때부터 시작됐다.뿌리찾기의 첫걸음으로 한국어 배우기를 택했다.새벽 5시 전철을 타고 도쿄 시내의 한국어 학원에서 공부를 한 뒤 출근하는 나날이 처음 1년간 이어질 정도로 맹렬히 한국말을 공부했다. “언젠가는 한국에 가서 내 뿌리의 실마리를 찾고 싶었다.”는 그녀는 그래서 “백제 시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한국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몇년 안에 한국으로 건너가 유학할 생각”이다.결혼하면 남편의 성을 쓰는 일본이지만 그녀는 결혼 후에도 아지키라는 이름이 새겨진 명함을 고집하고 있다.그만큼 “이름에 애착이 가기 때문”이다. 한국말을 배우는 일본인들.그들이 한국을 만나고 한국말을 공부하게 된 동기나 계기는 각양각색이다. 주일 마다가스카르 대사관의 일본인 직원 우야마(48·여)의 한국과의 접점은 “사기꾼 같은 한국 여성과의 만남”이었다. 일본에 유학온 마다가스카르 청년이 방학 때 놀러간 프랑스에서 만나 첫 눈에 빠진 여성이 한국인이었다.이 여성이 2년 뒤 어느날 갑자기 일본에 나타나 그 청년에게 청혼을 했다.수상쩍게 생각한 우야마가 뒷조사를 해보니 이 여성은 이혼한 지 며칠도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청년에게는 결혼을 말리고 한편으로는 하도 어이가 없었다.곰곰이 “한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이고 한국인은 어떤 사람들인가.”하는 의문이 생긴 그녀는 ‘한국 조사’를 시작했다. “한·일 관계,재일 한국·조선인 문제 등을 공부하다 보니 한국말을 모르고는 안되겠다 싶어 2년 전 NHK 문화센터에 다녔다.”(우야마) 한국말을 배우기 전까지 “한국인은 일본 사람을 싫어한다.가급적 한국인과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는 정도의 한국관을 가졌던 그녀는 지금은 “아시아의 이탈리아처럼 성격이 뜨겁고 유머도 많고 쉽게 싸우는 한국인이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이미지를 바꾸었다.얼마 전 간신히 입문에서 초급 수준으로 한 단계 뛰어올랐다. 나카야마(32·가명·회사원)도 지극히 나쁜 인상에서 한국과 우연히 만나 한국말 공부에까지 이른 케이스.그는 친구 3명과 놀러간 서울의 한 포장마차에서 무려 40만원을 넘는 계산을 청구받는 ‘바가지’가 한국과의 접점이 됐다. 대학 강사이자 동화작가인 시라이(52·여)는 3년 전 학회일로 처음 가본 한국에서 “일본과 달리 힘에 넘치고 아름다우며 깊이 있는 한국 동화를 발견”한 것이 한국말 공부의 계기가 됐다.일본에서 출판된 한국 동화 번역본을 뒤졌으나 3권에 불과했다.뿐만 아니라 2권은 절판된 상태였다. 어렵게 입수한 ‘백두산 이야기’를 일본어로 읽었으나 “성에 차지 않아” 원문을 읽기로 작심하고 재일 YMCA의 한글강좌반에 등록을 했다.직업적인 호기심이 발동돼 시작된 한국말 공부를 “실제로 써먹고 싶어진” 그녀는 한국인 유학생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고 일본말을 가르쳐 주는 자원봉사도 한다. 유학생이 결혼하면 부인에게 일본말을 가르쳐 주고 그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면 가족들과도 만나면서 그의 ‘한국 네트워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한국에 가면 잠자리에 구애받지 않을 정도로 여기저기 납치되다시피 초대받기도 한다.”(시라이) 지난해 8월에는 남편의 흔쾌한 동의를 얻어 한달간 연세어학당에 ‘현지 연수’를 가기도 했다. 시라이 같은 열성파로는 미노(32·여)도 결코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대학에서 한국 역사를 전공한 남편과의 공통점을 늘리기 위해 5년 전 한국말을 공부하기 시작한 그녀는 지난 3월 말 짐을 싸들고 도쿄의 나리타 공항을 떴다.“갈까말까 망설이던 중 남편이 등을 떠밀어 결심했다.”는 미노는 지금 서강대 어학원을 다니며 한국말을 맹렬히 익히고 있다.3개월 예정인 유학에 드는 비용을 지난 연말 출판사 아르바이트로 충당한 그녀는 불편한 하숙생활도 즐겁기 짝이 없다. 한·일 교류가 늘면서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한국인이라 한국말을 공부하는 일본인도 적지 않다. 요네쿠라(39·여·작가)는 10년 전 캐나다에서 영어 어학연수 중 만난 한국인 남성에 “한눈에 반해” 한국말을 배웠다.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유학지를 바꾼 그녀는 연세대 어학당에서 공부를 한 덕에 지금은 일본에서 한국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사이토(32·여·회사원)는 일본인 남자친구가 한국에서 음악활동을 하면서 ‘한국’을 만난 경우.“원거리 연애가 불가피해지면서 남자친구가 있는 한국의 말을 공부할 필요를 느껴” 독학을 하고 있다. 한국과의 접점이 이처럼 십인십색이지만 2002년 월드컵을 전후로 ‘재미’나 취미로 한국말을 공부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점이 최근의 두드러진 변화이다. 도쿄의 신주쿠 구청 공무원인 니시오(29·여)는 “난해한 기호 같은 한글을 읽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 1년 전부터 주일 한국문화원 한글강좌 ‘초급반’에 다니고 있다.“특별히 한글이 일과 관계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그녀에게 주 1회의 한글강좌는 스포츠 클럽을 다니는 것과 비슷한 감각이다. “일본인들이 대개 그렇듯 미국이나 유럽 이외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잘 몰랐던” 오시마(33·회사원)에게 한글은 ‘취미’이다.“한국에 여행가 혼자서 쇼핑할 수 있는 정도만 배울 생각”인 그에게 한글공부는 생활의 긴장을 유지해 주는 즐거움이다. marry01@ ■도전 1년… 60대 스즈키부부 |도쿄 황성기특파원|스즈키 부부는 한글을 배운 지 꼭 1년이 넘었다.지난해 4월 도쿄 시내 한국문화원 한글강좌의 ‘입문반’으로 시작해 올 4월부터는 한 단계 뛰어올라 ‘초급반’이다. “20년 전 한국으로 출장을 갔던 차에 관광했던 경주의 절에서 본 한글과 영문 안내문을 보고 이웃나라의 글은 배워 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한 게 계기라면 계기”라는 남편 스즈키 모리오(66)의 설명. 차일피일하다 결국 2년 전 퇴직하고 우연히 알게 된 한국인 유학생에게 ‘가나다라…’를 배우면서 내친 김에 본격적인 공부를 하게 됐다.화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되는 강좌 30분 전부터 나와 부부가 나란히 앉아 예습을 할 만큼 열성이다. “혼자서 배우는 게 아까워” 부인 요시코(66)도 나란히 다니게 됐다.영문학을 전공한 요시코는 “평소 어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남편이 하는 김에 따라 다니게 됐다.”고 말한다. 주 1회의 강좌 말고도 집에서 라디오 강좌도 듣는 이들은 예습·복습 같은 공부에는 일절 간섭을 하지 않는다.자칫하면 ‘부부싸움’으로 발전하기 쉬운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집트로 여행을 갔던 스즈키는 여행 중의 선상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만나 배운 한국말을 써보고 싶은 욕심에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걸었다가 한꺼번에 한국인들이 반가움을 표시하면서 모여드는 바람에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있다고 전해준다.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이 부부는 올 가을쯤 한국 여행에 도전한다.“한국어 실전을 치러보는 것이 꿈”인 스즈키 부부에게 한글은 노년의 부부애를 다지게 해주는 ‘묘약’과도 같다. ■도쿄 한국문화원 수강자 80%가 젊은여성 일본의 한국어 인구는 월드컵 대회를 전후로 부쩍 늘었다.2년 전 개설된 도쿄의 한국문화원 한글강좌 담당인 시미즈는 “과거에는 ‘학문이나,일을 위해서’가 한국어를 공부하는 계기였다면 지금은 ‘취미나 한국인과의 교류’라는 가벼운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8개 강좌에 94명이 등록하고 있는 문화원의 경우 대기자가 20명 가까이 있을 만큼 초만원.수강자의 80%가 20∼30대 직장 여성인 점도 특징이다.더러 재일교포나 남성 수강자가 있지만 1개 강좌에 1명이 있을까 말까이다. 한국의 수능시험에 해당되는 일본의 대입 ‘센터시험’에서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 중에서도 한국어가 중국어에 이어 인기가 높다.2003년도의 경우 영어 55만명에 이어 중국어(405명),한국어(169명),프랑스어(138명),독일어(96명)의 순으로 외국어를 선택했다. 일본의 5500여개 고교 중 163개교,530여개 대학 중 200여개교에서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 “北서 미사일 발사하려 할때 선제공격 위헌 아니다”日 방위청장관 밝혀

    |도쿄 AFP 연합|북한이 일본에 미사일을 발사하려고 할 경우 미사일 발사장소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서는 것은 위헌이 아니라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방위청 장관이 30일 밝혔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차 서울을 방문 중인 이시바 장관은 이날 후지TV로 생중계된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일본 정부는 지난 1958년 의회 답변을 통해 다른 수단이 없을 경우 그냥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는 것은 헌법의 취지가 아니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시바 장관은 “우리가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정부의 그런 대응은 당연한 것”이라며 “그런 만큼 이는 분명 헌법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과 29일 가진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 日, 한반도 감시 정보위성 발사

    토마호크 도입도 검토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은 28일 대북한 정찰을 주임무로 한 일본 최초의 정보수집위성 2기 발사에 성공했다. 군사정찰 목적인 정보위성 2기는 일본의 주력 로켓인 H2A를 이용해 일본 우주개발사업단의 가고시마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이날 오전 10시25분 발사돼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로써 일본은 북한 미사일 발사기지,핵 관련 시설 및 일본 주변해역의 불법 어로선박 움직임 등에 관한 정보를 24시간 체제로 독자 수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정보수집 위성은 정밀화상을 촬영할 수 있는 광학센서 탑재 위성과,악천후 및 야간에도 촬영이 가능한 합성 레이더 탑재 위성 등 두 종류이다.광학센서는 지상에 있는 1m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일본은 오는 8월 2기의 정보위성을 추가 발사,총 4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일본은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실험발사를 계기로 정찰위성 발사계획을 추진해왔다. 한편 일본 방위청은 미군이 이라크 전쟁에서 사용 중인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 등을 비롯해 타국 기지를 한정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무기 도입을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방위청 소식통을 인용,28일 보도했다.신문은 국회에서 자위대의 적 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주장한 이시바 시게루 방위청장관이 토마호크 구입이 가능한지 여부 등에 대해 미국과 물밑 조정을 벌이도록 지시한 상태라고 전했다. marry01@
  • 제주 면세점 인기1위 ‘술’ 인천공항은 향수·화장품

    지난해 12월 내국인용 첫 면세점으로 출범한 제주개발센터 면세점의 인기품목 1위는 주류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인천국제공항면세점의 경우 향수·화장품이 1위를 차지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24일 건설교통부 산하 제주개발센터가 개점 3개월을 맞아 판매량을 잠정 집계한 결과 전체 13개 주요품목 매출액(210여여원) 중 주류가 31.4%로 가장 많았고,다음으로 향수·화장품(20.7%),담배(10.5%),핸드백·지갑 등 피혁류(8.5%),시계(6.6%) 순으로 나타났다. 주류판매량을 병으로 계산할 때 일일 평균 1100병꼴로 3개월 동안 모두 9만 1000여병이 팔렸다.이 가운데 발렌타인17년산 양주가 2만 100여병으로 가장 많았고,다음으로 시바스리걸과 조니워커가 각각 1만병이 넘었다. 이에 반해 인천국제공항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총매출액 5300억원 중 향수·화장품이 1400여억원(26%)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피혁(680억원),담배(478억원),주류(344억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주류의 경우 한국관광공사와 애경이 각각 독점하고 있는 주류매장별 일일평균판매량이 제주(1100여병)보다 적은 700여병으로 단일매장으로 비교할 때 후발주자인 제주공항면세점이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개발센터의 관계자는 “주말에는 평일보다 판매량이 2배가량 증가하고 있다.”면서 “만 19세 이상 1인당 35만원 이내에서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 日, 北미사일 발사 차분히 대응

    |도쿄 AP 연합|일본은 북한이 10일 동해상에서 지대함 미사일을 재차 시험발사한데 대해 별다른 항의표시 없이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이날 국회참석 중 미사일 재발사 소식에 접한 뒤 “유사사태와는 다르다.이 문제는 주의깊게 감시하면서 앞으로 국가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만 답했다.일본 방위의 책임을 맡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방위청장관은 “일본의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SD램 퇴장 - 플래시메모리 판매급증, 반도체시장 ‘비주류’ 득세

    영원한 주류(主流)는 없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류’가 급속히 바뀌고 있다.얼마전까지 ‘비주류’ 취급받던 품목들이 시장의 변화에 따라 주류로 득세하는 형국이다.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컨버전스(융합)의 확산으로 다양한 디지털 복합기기가 잇따라 선보이고,반면 PC 시장은 정체 상태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 ●플래시메모리 올 100억달러 규모로 커질듯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품목은 플래시메모리다.플래시메모리는 전원이 없어도 기억시킨 내용을 그대로 보관할 수 있는 ‘불휘발성’을 특징으로 하는 반도체로 크기가 작고,소비전력도 적어 기억매체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주로 휴대전화와 캠코더,디지털카메라,셋톱박스,게임기 등과 디지털기기의 휴대용 기억매체로 사용된다. 세계반도체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플래시메모리는 지난해 전체 메모리반도체 시장(273억달러)의 28% 규모인 77억달러가 거래됐다.올해는 1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시장점유율은 인텔,삼성전자,도시바,AMD 등의 순이다. 이처럼 플래시메모리가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각 업체가 사업의 ‘활로’를 여기서 찾고 있다.플래시메모리 생산 비중이 전체 메모리반도체의 20%대인 삼성전자는 올해 생산라인을 한개 더 증설해 3개 라인을 가동하고,강점을 갖고 있는 데이터저장형(NAND) 제품을 무기로 시장판도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반면 생산비중이 낮은 업체들은 ‘좌불안석’이다.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은 플래시메모리 비중이 4∼5%에 불과,최근 D램값의 폭락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다. ●SD램 30%대 하락 전망 PC의 범용 메모리제품의 ‘상징’이었던 SD램은 급속히 퇴조하는 추세다.속도가 두배나 빠른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의 등장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분석된다.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0%대에서 올해는 30%대로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DDR D램은 낮은 가격대를 무기로 PC와 게임기,서버,워크스테이션 등의 범용 메모리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3白 도시 4色 여행 - 흰눈 흰쌀 흰피부의 고장 日니가타현

    |니가타(일본)최종찬특파원| “그래도 이틀이면 금방 여섯자는 쌓여요.계속 쏟아지면 저 전봇대 전등이 눈 속에 파묻혀 버리죠.당신 생각을 하며 걷다간 전깃줄에 목이 걸려 다치기 십상이에요.” 1968년 일본에서 첫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소설‘雪國'(설국)의 한 구절이다.이 설국의 무대가 바로 니가타(新潟)현. 일본 혼슈(本州)북서부에 자리한 이 지방은 11월 중순쯤 첫 눈이 내려 그 다음해 3월 중순까지 온통 새하얗게 파묻힌다.순백의 세상,눈의 나라를 연출한다. 니가타는 눈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일본에서 가장 맛있는 쌀 ‘고시히카리'의 생산지이며 이 쌀로 빚은 청주 ‘고시노칸파이'는 탁월한 맛으로 최고급술의 대접을 받는다.그리고 이 지방 여성들은 순백의 피부를 자랑한다.흰눈과 흰쌀,흰피부 때문에 예부터 니가타는 ‘3백(白)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단조로운 일상을 뒤로 하고,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일본의 친절과 전통이 넘치는 ‘일본속의 일본'에서 늦겨울의 정취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水 - 日최장 시나노강 흐르는 니가타시 일본에서 가장 긴 시나노강이 시내를 가로지르고 있다.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5개의 다리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다리는 ‘반다이바시’(万代橋).1880년에 건설된 이 다리는 1887년에 불타버린 후 여러 번 개·보수를 거쳐 1929년 지금의 아름다운 돌다리로 재건됐다. 이 다리의 오른쪽으로 니가타항이 보인다.이곳은 북한화물선 만경봉호가 정박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항구 바로 옆에는 32층 고층타워 ‘도키메세’가 눈길을 끈다.한국 COEX와 자매시설로 5월1일에 문을 열 이 건물은 회의,전시회,연회,숙박도 가능한 국제복합컨벤션센터. 6개국어 동시통역부스와 300인치 대형영상스크린이 설치된 국제회의실과 1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컨벤션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史 - 이토가문 본가 북방문화박물관 니가타시 근교 요코코시마치에 있는 북방문화박물관은 일본 최대 대지주 중의 하나인 이토 가문의 본가로 태평양전쟁후 국가에 기증되어 박물관이 되었다. 대지 8800평 건평 1200평으로 개인소유 건물 가운데 최대규모를 자랑했던 이곳은 다다미방만 65개.길이가 30m인 삼나무를 통째로 대들보로 사용한 것만 보아도 그 규모를 짐작 할 수 있다. 한때 52만평의 농지를 소유했던 이토가문이 썼던 물건과 수집품 등이 방마다 전시되어 있다.이 집에는 문화적 가치가 높은 물건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정삼각형 건물은 현존하는 유일한 것이다. 니가타에는 105개의 양조장이 있다.니가타시 근교 시바타시에 있는 양조장 이치시마주조(+81-254-22-2350)가 대표적.이곳은 대지주인 이치시마 가문의 친척이 만든 곳.1790년대에 문을 연 이 양조장의 술은 산뜻한 첫맛과 깔끔한 뒷맛으로 유명하다.미리 연락하면 청주 만드는 과정을 견학할 수 있다. ◆雪 - 5월까지 씽씽 日스키 발상지 일본 스키의 발상지라고 불리는 니가타는 나에바 및 묘코고원등 76개의 스키장이 있다.연간 900만명의 스키어들이 방문하며 평균 적설량은 3∼4m.눈의 질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12월초부터 5월초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아라이리조트(+81-255-70-1717)는 10년전에 문을 연 스키장.천혜의 코스에서 맘껏 스키를 탈 수있다.어린이,장애인,노약자도 눈에서 안심하고 놀 수 있는 시설과 탁아소가 갖춰져 있다.1박에 2인1실(조·석식 포함)1만2500엔(1엔은 우리 돈 10원)부터.나에바 리조트(+81-257-89-2211)는 일본 최대규모 스키장.슬로프는 가장 높은 1789m의 다케노고산에 있어 빼어난 설질과 적설량을 자랑한다.코스는 28개로 리프트는 곤돌라(5481m로 세계 최장)를 포함 38개.1인1박(조식,곤돌라,리프트이용권 포함)에 평일 1만 3900엔 이상,주말 1만 5300엔 이상을 줘야 한다. ◆說 - 소설 설국 무대 유자와 온천 도쿄에 살던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설국을 3차례 찾았고 그때의 경험이 대작을 탄생시켰다.삼나무숲과 오지야마을과 눈 덮인 에치코 유자와산을 배경으로,시마무라(島村)와 게이샤 고마코(駒子)그리고 요코(葉子)간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여주인공 코마코의 실제모델은 게이샤 마츠에(松榮).그녀는 4년전에 죽었다.1972년 자살한 작가가 이 소설을 썼던 다카항(高半,+81-25-784-3333)여관은 지금도 유자와에 있어 그때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정부등록국제관광지로 지정된 이 여관은 ‘가스 미노마’(안개의 방)라 불리는 작가의 집필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작가의 숨결을 느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니가타는 일본에서 온천이 4번째로 많다.온천을 찾아 모든 시름을 잊고 자연속으로 빠져드는 것도 괜찮은 추억이 될 듯하다.이곳을 대표하는 온천여관은 무이카마치의 ‘류공’(龍言,+81-257-72-3470).방마다‘君家’등 이름이 있으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다.1박에 2인1실 2만3000∼4만5000엔. siinjc@kdaily.com ■여행가이드/일식 맛보며 게이샤 공연 감상 ●항공편과 여행상품 대한항공 니가타행 직항기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일주일에 5회(월·목·금·일요일 오후 5시,수요일 오전 11시10분)뜬다.소요시간은 1시간40여분.설국의 무대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도쿄에서 신칸센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여행상품으론 나스항공여행사(02-777-7650)의 3박4일 일정의 스키투어가 있다.매주 수·일요일 출발.1인당 69만9000원.전일본여행사(02-777-7650)를 통해 호텔,항공예약도 가능하다. 니가타공항에는 한국어로 된 관광안내서가 비치되어 있다.자세한 문의는 니가타현 서울사무소(02-773-3161). ●먹거리 니가타시 후루마치 음식점 거리에선 일본전통요리를 맛보며 후루마치 게이기라 불리는 게이샤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이들은 기타처럼 생긴 전통악기인 사미센을 연주하고 전통노래를 들려주며 민속춤을 보여준다. 요네야마산의 신사를 찾아가는 정경을 그린 노래를 들려준 요요코시(60)는 게이샤생활만 50년째.그녀는 경기불황으로 수입이 크게 줄었다고 푸념을 했다. 이곳의 괜찮은 음식점은 오하시야(大橋屋,+81-25-228-2509).전채,회,국,조림등 다양한 향토요리를 맛볼 수 있다.가격은 7000∼1만엔.우오쿠니야(魚國屋,+81-025-243-2000)에선 조림,회등 5가지 코스요리를 3000엔이면 먹을 수 있다.
  • 위스키값 거품은 30~40%?

    위스키 업계의 가격파괴 바람이 고가 마케팅으로 주목받아온 하이트맥주 계열 하이스코트의 ‘랜슬럿 17년’ 출고가를 40%나 깎아내렸다. 이에 따라 랜슬럿 17년(500㎖)의 출고가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17년’(2만 9480원),두산의 ‘피어스클럽 18년’(2만 9480원),롯데칠성의 17년산 ‘스카치블루 스페셜’(2만 8930원) 등 다른 경쟁사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지게 됐다. 랜슬럿 17년의 출고가가 출시 5개월여만에 60% 수준으로 인하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한 국내 위스키 가격의 적정성 시비가 확산될 전망이다.하이스코트(대표 黃道煥)는 15일부터 랜슬럿 17년 출고가를 4만 9500원에서 2만 9700원으로 40%(1만 9800원) 인하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 제품과의 가격차이가 커 시장진입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가격을 낮추더라도 원액 공급사인 스코틀랜드 애드링턴 그룹과 협의해 원액의 질은 종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조원가를 밝힐 수는 없지만 가격을40% 낮추면 사실상 판매마진은 없다.”면서 “12년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랜슬럿은 12년산,17년산,21년산,30년산이 있다.이들 제품 출고가는 조정되지 않았다. 랜슬럿 17년은 지난해 9월 윈저 17년보다 68% 비싼 가격에 출시됐다.그러나 다음달 두산이 피어스클럽 18년을 윈저 17년과 똑같은 국내 최저가에 출시하고 곧이어 롯데칠성마저 4만 4000원이던 스카치블루 스페셜 출고가를 2만 8930원으로 34% 내리자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랜슬럿 17년의 가격인하로 국내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 시장은 병당 2만 8000∼2만 9000원대의 로컬(국내판매 전용) 브랜드군과 진로발렌타인스의 ‘발렌타인 17년’(500㎖ 6만 6990원)을 필두로 하는 인터내셔널(국내외 판매용) 브랜드군으로 양분돼,업체들간의 판매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명 슈퍼프리미엄급 인터내셔널 브랜드로는 발렌타인 17년 외에 디아지오코리아의 ‘조니워커’ 씨리즈(750㎖ 기준 스윙 5만 6089원∼블루 20만 8945원),페르노리카코리아의 ‘로얄 살루트’(500㎖ 기준 9만 2400원)·‘시바스 리갈 18년’(500㎖ 기준 6만 3800원) 등이 있다. 오승호기자 osh@
  • [Look! 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7) 이바라키현發 경제회생

    |쓰쿠바·미토 황성기특파원|일본은 지금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재정도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지방 자치단체의 재정은 만성적인 재정 적자와 함께 중국으로의 공장이전 등으로 점점 더 황폐화의 길을 걷고 있다.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위기를 회생과 부흥의 기회로 역전시키려는 노력이 한쪽에서 생겨나고 있다.이러한 지방발 ‘뉴 재팬’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바라키의 경우다.기업과 대학,지방자치단체의 ‘지(知)의 융합’을 키워드로 한 새 비즈니스 창조,그 발원지인 이바라키현 쓰쿠바 연구학원 도시의 성공사례를 집중취재했다. 지난해 4월 쓰쿠바대학은 ‘산학리에존 공동연구센터’란 특이한 조직을 만들었다.상아탑의 연구성과를 사회에 환원하고 지적 재산의 사업화를 노린 ‘인큐베이터’이다.발명이나 새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발명을 위해 연구도 한다. “연구성과를 그대로 기업이 활용하기는 상당히 힘들어 기업의 요구를 조사,발굴해 연구하는 쪽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 센터 기쿠모토 히토시 교수의 설명이다.그는 “설립 초기라 실적은 많지 않지만 5년 이내에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낙관한다. 지금까지 쓰쿠바대에서 배출한 벤처기업은 13개사.국·공립대학 가운데 도쿄대와 동률 1위를 기록할 만큼 벤처정신이 전국에서도 출중하다.‘MR 테크놀러지’는 물리공학계 교수와 대학원생이 설립한 회사다.1대에 3억엔인 의료기기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10분의1 가격에 만들어냈다. 연구센터가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쓰쿠바 융합시스템’이다.쓰쿠바대와 경제산업성 산하의 산업기술종합연구소,문부과학성 산하의 물질·재료연구기구 3자가 인사교류를 포함한 협정을 맺고 ‘연구 융합’에 들어갔다. 그 첫 결실이 ‘도시부 산학관 연대촉진사업’이다.“쓰쿠바시를 하나의 거대한 실험장으로 한 정보통신(IT) 도시의 실현”(기쿠모토 교수)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2004년까지 3년간 4억 2000만엔을 투입,세계적인 첨단도시,쓰쿠바시에 어울리는 도시환경을 조성한다.시각장애인의 보행을 원격지에서 휴대전화로 알려주거나 밤길에 귀가하는 자녀들의 모습을가정에서 감시한다.교차로나 역에서 수상한 움직임이나 방화등을 자동으로 발견해 경찰에 통보하는 공상과학 소설에나 등장하는 일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주식회사 ‘쓰쿠바연구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쓰쿠바대·산업기술종합연구소·자동차연구소 외에 ‘쓰쿠바 멀티미디어’‘IT 쓰쿠바개발센터’ 등 다수의 중소기업이 참여한다.기대되는 효과는 IT도시의 창조뿐이 아니다.특허출원 30여건,벤처기업 10여개사,연구성과 40여건 등 파생되는 경제효과는 투입되는 예산을 수십배 웃돌 것으로 어림된다. ‘지의 융합’이 보다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업과 지자체,대학(연구소)은 물론 벤처정신을 뒷받침하는 자본의 조달도 빼놓을 수 없다.‘쓰쿠바 연락회’는 이바라키현이 바로 이런 목적에서 만들었다. 연락회는 벤처를 배양하는 밑거름이 되는 원활한 자본 조달을 위해 ‘이바라키 벤처 마켓’을 열어 벤처기업가의 새 사업과 자본을 연결하는 행사를 주관하는 등 벤처 캐피털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3년 안에 쓰쿠바발 벤처기업을 100개사 만들고 그중 10개사는 상장시키겠다.”고 현청에서 이 연구센터로 파견나온 다나카 게이치 과학기술연락관은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어려움도 적지 않다.대학 교수를 비롯한 연구자들이 사업이 되는 기술보다는 기초연구 쪽을 아직도 선호한다.대기업의 경우 기업비밀을 이유로 산학관(産學官)의 ‘지의 융합’을 꺼린다.중소기업도 나름대로 고민이 있다.이바라키 산업회의의 기무라 후쿠이치 사무국장은 “대학의 첨단연구가 필요하지만 중소기업에게는 대학의 문턱이 너무 높다.”고 말한다.이같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쓰쿠바와 이바라키의 실험에 거는 기대는 많다. 기쿠모토 교수는 “쓰쿠바와 이바라키의 시도는 침체에 빠진 일본 지방경제와 일본 회생의 길잡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marry01@kdaily.com ◆쓰쿠바.도카이 지적특구 |미토 황성기특파원|‘쓰쿠바·도카이 지적 특구구상’은 ‘지(知)의 융합’과 신 산업의 효과적인 창출을 노린 이바라키현의 야심사업이다.쓰쿠바와 도카이 두 지역이 보유한 일본 제1의 연구 인력을활용해 이바라키를 게놈연구,바이오,신약,IT 등 고부가가치 연구와 벤처기업의 거점으로 키워간다는 것이 현의 구상이다.지원의 핵심은 규제완화다. 쓰쿠바에는 국가연구기관 11개(전체의 40.7%)에 직원이 5216명(49.5%)으로 쓰쿠바대를 비롯한 각 대학의 연구인력까지 합치면 그야말로 도시 자체가 연구단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원자력발전소가 있는 도카이(東海)지역에는 2800명의 원자력 관련 연구자가 모여 있다. 특구구상에 따르면 이미 설립된 쓰쿠바 과학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지적 자원을 종횡으로 관리한다.산학관의 성과를 위해 규제도 대폭 완화한다.먼저 연구자들이 쉽게 창업하고 기술이전을 할 수 있도록 (공무원의) 겸업규제를 풀고 국가의 연구 시설이나 장비를 민간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또 기업이 연구소에 맡긴 연구성과를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목적에 맞는 연구활동을 늘리기 위해 연구자의 시한부 고용 확대를 늘리는 한편 연구자 고용 유동화를 통해 연구의 경쟁환경도 조성한다. 외국인에게 문턱이 높은 일본이지만 이바라키현은 그 문턱을 대폭 낮춘다.쓰쿠바시에 등록된 외국인 6500명 가운데 3500여명이 연구자일 정도로 외국인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외국인 연구자를 적극 받아들이기 위해 연구자 본인과 가족의 체류자격을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대폭 연장하고 그들을 연구직은 물론 국·공립대학의 관리직에 임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지난 연말 국회에서 특구법안이 통과돼 구체적인 규제완화를 중앙정부와 상의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쓰쿠바에는 ‘쓰쿠바 바이오·게놈 추진회의’도 설립한다.쓰쿠바대·식품종합연구소·농업환경기술연구소 등 관련 단체가 촘촘히 밀집한 입지조건을 100% 살린다.이바라키현의 이같은 특구 구상에는 2005년 완성될 도쿄∼쓰쿠바간 철도인 ‘쓰쿠바 익스프레스’가 원동력으로 작용한다.상공정책과의 시바 마사키 신 산업담당관은 “중앙정부에 의뢰한 44건의 규제완화 가운데 30건이 ‘가능’하다는 회답이 와서 오는 4월 특구 신청서를 제출하고 여름쯤에는 특구를 가동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토 산업기술종합연구소부문장 인터뷰 |쓰쿠바 황성기특파원|“옛날의 산학 제휴는 연구자끼리의 친목 수준 정도였으나 지금은 연구자가 제품을 만드는 기업 사람과 만나 얘기하고 연구의 방향성을 정해가는 바람직한 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경제산업성 산하 산업기술종합연구소(산종연)의 고토 다카시 산학관 제휴부문장은 최근 일본에서 일고 있는 ‘지(知)의 융합’을 이렇게 설명한다.2001년 4월 16개 국립연구소의 통폐합으로 탄생한 산종연은 쓰쿠바 산학관(産學官) 연대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연구소다. ●‘산학관 제휴부문’이라는 조직의 특징은. 우리 연구소의 연구성과를 기업이나 다른 연구소에 보내고 기업이나 다른 연구소의 위탁을 받는 창구역할이다.연구자 출신인 산학관 코디네이터 26명이 일종의 영업을 하고 있다.이들은 기업이 원하는 연구를 발굴하고 그 연구에 맞는 연구자를 찾아 기업과의 공동연구나 위탁연구를 알선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없던 ‘지적 재산부’라는 별도의 부서도 특징이다.연구시작 단계에서 논문을체크하고 특허 취득 단계의 사무절차를 대행해 준다.연구자의 연구외 업무부담을 크게 덜어 준 셈이다. 연구소 바깥에는 재단법인 ‘산종연 이노베이션스’를 두고 취득한 특허를 파는 영업활동도 펴고 있다.코디네이터가 사전에 연구 아이템을 발굴해 오는 영업부대라면 이노베이션스는 사후 연구결과를 기업에 파는 영업부대라는 점이 틀리다. ●연구자들의 의욕을 자극하기 위한 장치는. 지적재산권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우는 의식 개혁과 함께 그것을 장려하는 인센티브를 크게 강화했다.과거에는 논문 중심의 평가였다면 지금은 지적재산(특허)과 논문을 동등하게 평가한다.연구자에게 돌아가는 성과급을 한해 600만엔으로 제한했으나 지금은 무한대다.또한 어떤 연구그룹이 발명을 하면 과거에는 발명자에게만 혜택이 주어졌으나 지금은 같은 그룹의 주변 연구자에게도 일정한 혜택을 주고 있다. ●민간기업의 반응은 어떤가. 적극적인 산학관 제휴 추진으로 민간 기업으로부터의 위탁연구 건수가 비약적으로 늘었다.2000년 5건에 불과하던 위탁연구가 2001년 78건,2002년에는 250건(추정)이 됐다.80% 정도가 대기업일 정도로 반응이 좋다. ●대학과는 어떤 제휴를 맺고 있나. 44개 대학과 제휴를 맺고 있다.연구자가 해당 대학원에 가서 교수로 활동한다.학생들은 산종연의 첨단설비를 이용하고 박사학위도 취득할 수 있다.연구자는 젊은 학생들로부터 진취적인 학습열기를 접하고 새로운 연구에의 자극을 받는다. ●이바라키현과의 제휴는 어떻게 진행되나. 쓰쿠바대,물질·재료연구기구와 3자협정을 맺고 교류하고 있다.기업으로는 쓰쿠바·히타치 지구의 중소기업에 연구자를 보내 기술 상담을 하고 있다.현청이 주최하고 있는 쓰쿠바 연락회의 포럼에는 우리 연구소 연구자가 상당수 참여하면서 산학관 제휴의 폭을 넓히고 있다. ◆고토 다카시는 50세.1975년 도쿄대 공학부 졸업,같은 해 통산산업성에 입성.공업기술원 연구개발관,정보처리진흥사업협회기술센터 소장 역임.과학기술청 조정과장을 거쳐 2001년부터 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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