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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랫폼·프리랜서 노조 보장법 만들 것”

    “플랫폼·프리랜서 노조 보장법 만들 것”

    “민주당의 스펙트럼이 다양한데 최고위원 중에 제가 노동 관련 목소리를 내 당의 신뢰도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의원이 돼서도 꾸준히 취약계층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말하겠습니다.”●10년 넘게 민주당·노동계 가교 역할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더불어시민당 이수진(51) 당선자는 5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이 당선자는 2011년 연세의료노동조합 위원장을 맡으며 노동계에 이름을 알렸다. 2016년 12월부터 2018년 8월까지는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을 역임했고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맡았다. 이 당선자는 민주당과 노동계를 연결하는 일을 10년 넘게 이어 왔다고 자부한다. 이 당선자는 21대 국회에서 처리하고 싶은 법안에 대한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이미 가득하다. 그는 “51플랜을 진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51플랜은 ‘5월 1일 노동절, 플랫폼 노동, 프리랜서’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이다. 이 당선자는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에 법을 확대적용하고,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 노동자 등에게도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의료계 女노동자 사회적 안전망 마련” 이 당선자는 1년 6개월이 넘게 이어 온 최고위원 경력이 의정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예 다른 일을 하다 국회에 들어온 초선 의원들과 달리 저는 당 활동을 10년 이상 이어 왔기에 국회 적응이 조금은 덜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계의 노동자로 일했던 만큼 이 당선자가 몸담고 싶은 상임위원회는 보건복지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두 곳이다. 그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여성노동자’의 사회안전망이다. 이 당선자는 “의료계의 경우 여성노동자가 85%에 달하는데 모성보호 등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며 “보건의료 인력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민노총·한노총 관계 새로 수립해야” 이 당선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과의 관계도 새로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이 당선자는 “민주노총도 코로나19 이후 경제위기 관련 노사정 협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만큼 당은 당대로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야당의 반대라는 핑계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이런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 초선 버킷 챌린지 후보로는 정의당 배진교 당선자를 추천했다. 이 당선자는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들을 위했고 앞으로 활동이 기대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또 시민당 윤미향 당선자, 민주당 최기상 당선자도 주목하는 초선 동료로 뽑았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감염병 대응 인력 확충 법안 꼭 발의”

    “감염병 대응 인력 확충 법안 꼭 발의”

    “의료방역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소신 있게 일하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국민의당 최연숙(60) 당선자는 4일 인터뷰에서 “기쁨보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하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최 당선자는 38년간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사로 근무한 의료 전문가다. 동산병원이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일은 그가 어릴 적부터 꿈이자 평생을 바친 간호사를 잠시 내려놓고 국회에서 두 번째 꿈을 펼치기로 결심한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절정이던 지난 3월 하루 수십 명씩 밀려드는 확진환자와 적응하기 힘든 낯선 환경은 베테랑인 그에게도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었다.●레벨D 방호복 입은 간호사 쓰러지기도 “모의훈련 때나 입어 봤던 레벨D 방호복과 고글을 실제로 착용하고 일하다 보니 환자를 돌보다 구토하는 경우도, 쓰러지는 간호사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또 다음 타임 환자를 간호하기 위해 방호복을 입고 진료실로 들어가야 했죠.”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아 최일선에 서게 된 최 당선자는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다. 최 당선자는 국회에 들어가면 감염병 대응 인력 확충과 지역 단위 거점병원 지정 의무화 등 현장 경험을 녹인 법안을 1호로 발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규모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흐름에 맞춰 체계적인 대응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아울러 진단키트·백신·방호장비 등의 개발도 국가전략사업으로 지원할 수 있게 입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배정을 희망하고 있다. ●탈이념·탈진영 정치 실현 힘 보태겠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1번을 달고 국회에 진입했지만 소속 정당 의석이 3석에 불과한 것은 향후 활동의 한계로 지적되기도 한다. 최 당선자는 “각자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진심을 다해 일하면 안철수 대표가 지향하는 탈이념, 탈진영 정치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저도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최 당선자는 같은 간호사 출신으로 노동운동계에서 내공을 쌓아 온 더불어시민당 이수진 당선자를 다음 초선 버킷 챌린지 후보로 지목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조국 딸 단국대 논문은… “기여도 높았다” vs “실험 기술 없어”

    조국 딸 단국대 논문은… “기여도 높았다” vs “실험 기술 없어”

    “지금 민이 아빠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데 가족을 공격하며 후보자를 낙마시키고자 하는 방편으로 민이가 당시 논문에 제1저자로 되어 있는 것을 문제 삼으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지난해 8월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딸 조민(29)씨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이 불거지자 정경심(58) 동양대 교수는 논문 책임교수였던 장영표(62) 단국대 의대 교수에게 ‘긴급’ 이메일을 보냈다. 고등학생이 2주 만에 의학논문의 제1저자가 될 수 있었냐는 의문에서 비롯된 입시비리 의혹은 결국 정 교수를 법정에 세웠다. 지난 1월 22일 시작된 정 교수의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지난달 29일까지 11차례 열렸다. 각종 인턴활동이나 표창장 내역을 거짓으로, 또는 부풀려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했다는 공소사실이 먼저 다뤄지고 있다. 입시비리 관련 7가지 의혹 가운데 법정에서 다뤄진 4가지를 중심으로 재판 내용을 중간점검해 봤다.1 단국대 인턴체험·논문 1저자 2007년 한영외고 1학년이던 조씨는 같은 반 친구 아버지인 장 교수의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체험활동을 했다. 이후 장 교수는 2009년 8월 조씨의 대학입시를 앞두고 확인서를 작성해 줬다. 조씨가 유전자 관련 이론 강의를 들었고 실제 환자의 검체를 이용해 실습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신생아 뇌손상에서 eNOS 효소의 유전자 다형성에 관한 연구’ 연구원 참여 기록도 포함됐다. 지난달 29일 증인으로 나온 장 교수는 “어느 정도 부풀려서 적은 건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씨가 “천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나왔고”, “이론 설명을 해 줬고 이해하는 것 같았다”는 경험들을 토대로 완전한 허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반면 당시 조씨를 지도한 박사과정 연구원 현모씨는 “연구원이라기보다는 견학을 한 수준”이라면서 “조씨가 실험을 주도할 시간도, 기술도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2009년 8월 대한병리학회에 게재됐다. 장 교수는 조씨를 제1저자로, 현씨를 제2저자로 올렸다. 논문 저자의 허위 여부는 직접적인 공소사실은 아니지만 체험활동확인서의 허위성을 따질 핵심 배경이다. 재판부가 “두 사람 중 누구의 논문 기여도가 더 높냐’고 묻자 한참 머뭇거리던 장 교수는 “조씨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논문은 조씨의 대입과 직결됐다. 2009년 6월 장 교수는 조씨에게 이메일로 “되도록 빨리 퍼블리시 가능한 저널에 보낼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는 법정에서 “대학 가려고 와서 (체험)한 것인데 외국 대학에 간다고 하니 도움이 되게 하려고 서두른 것은 맞다”고 했다. 또 2013년 조씨가 의전원 입시를 앞두고 “짧은 인턴십 경력에 비해 수준 높은 논문에 등재돼 부정적 견해를 야기할 수 있다면 (등재사실을) 기록하고 싶지 않다”고 묻자 장 교수도 “나도 민이를 제1저자로 한 게 지나쳤다고 후회한 적 있어”라고 답했다. 이날 장 교수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닌 주변 설명과 항변을 계속하다가 재판부에게 “증인이 지금 피고인 변호인인가?”라고 질책도 받았다. 2 공주대 체험활동확인·논문 초록 조씨는 ‘엄마 친구’ 김광훈(58) 공주대 교수의 생명공학연구소에서 2008년 3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인턴을 했다고 의전원 입시원서에 적었다. 김 교수가 실제 조씨에게 발급한 체험활동확인서는 2007년 7월부터 2009년 8월 사이 4장. 김 교수는 모두 과장됐다고 법정에서 털어놨다. 2008년 7월 전에는 조씨가 연구실에 간 적도 없어 그 이전의 확인서는 “명백한 허위”라며 “생각 없이 도장 찍은 게 후회된다”고 했고, 내용도 “허드렛일을 한 건데 너무 좋게 써 준 것”이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씨가 “수초의 일종인 홍조식물이 들어 있는 접시에 물을 갈아 주는 등 간단한 체험활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변호인은 “김 교수 추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고, 김 교수 지시로 물고기와 선인장, 장미를 키우는 등 체험활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재판부가 직접 김 교수에게 “증인이 조씨에게 하라고 한 게 독후감 쓰기, 식물 기르기, 물고기 기르기 세 가지였는데 확인서에 ‘홍조식물을 성공적으로 배양’이라고 적은 것은 분명히 사실과 다른 거네요”라고 묻자 김 교수는 “과장이 심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2009년 8월 ‘학회 포스터 논문 발표 및 발표집 논문 수록’ 확인서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관련 연구를 했던 대학원생 최모씨는 “조씨를 만나기도 전에 논문 초록에 조씨 이름이 들어갔다”며 “조씨의 논문 기여도는 1~5% 정도”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22일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 보라는 재판부에 이렇게 털어놨다. “제가 마음이 약해서 그 학생(조씨)을 망친 것 같아 미안하다. 가장 힘들었던 게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미안했던 것이다. 우리 애들이 ‘한 번만 국제학회에 데려가 달라’고 했는데 숙제 한 번 안 했다고 안 데려가고 그랬다.” 3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최성해(67) 전 동양대 총장은 지난 3월 30일 법정에서도 끝내 조씨의 표창장에 “결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씨가 가진 표창장의 일련번호 등 양식이 통상적인 것과 다르다는 이유였다. 최 전 총장은 청문회를 앞두고 조 전 장관 부부는 물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도 “표창장 결재를 위임했다고 말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변호인은 양식이 다른 졸업생의 상장을 들어 “통일된 양식으로 발급 안 한 경우도 있다”고 반박했다. 박모 동양대 교원인사팀장의 증인신문에선 ‘인주 공방’도 벌어졌다. 정 교수의 PC 세 개 가운데 동양대가 임의제출한 연구실 PC에 총장 직인 파일이 있었다. 법정에선 정 교수가 박 팀장에게 “압수수색에서 총장님 직인 파일이 한 7~8개 나왔다는데 저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면서 직인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묻는 녹취도 공개됐다. 박 팀장이 “컬러 프린트로 나간 건 없고 빨간색 인주로 항상 찍어 나간다”고 하자 정 교수가 “이상하네. 집에 수료증이 있는데 안 번진다고 그래서요”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지난달 8일 정 교수 측에 “아무리 증인신문을 해도 피고인이 어떤 형태로 표창장을 받았다는지가 불분명하다”며 명확한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2012년 9월 7일 동양대 직원이 발급해 피고인이 전달받았다는 건지, 아니면 최 전 총장의 묵시적 승낙 혹은 전결위임규정에 따라 피고인이 발급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설명을 요구했다. 4 KIST 인턴활동 확인서 지난달 8일 법정에 나온 이광렬(59)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정책연구소장은 “2011년 정 교수의 부탁을 받아 정병화 KIST 교수에게 소개해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소장은 정 교수와 초등학교 동창이다. 검찰은 정 교수가 이 전 소장에게 받은 조씨의 2011년 7월 11일부터 3주간의 인턴확인서를 허위로 지목했다. KIST 인턴 지도교수였던 정병화 교수는 지난 3월 18일 “실험실에 안 나오고 엎드려 잤다는 불성실하단 얘길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소장은 “제가 준 것은 정식 인턴증명서가 아닌 추천서”라면서 “과학기술에 뜻이 있는 학생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던 게 의전원 입시에 이용됐다는 게 실망스럽다. 내가 말(부탁)을 듣고 잘못 작성한 것 같은 상황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28@seoul.co.kr
  • ‘양정숙 논란’에 시민당 대표 “당 대응, 오히려 칭찬 들어야”

    ‘양정숙 논란’에 시민당 대표 “당 대응, 오히려 칭찬 들어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의 양정숙 당선인이 부동산 명의신탁 등의 논란으로 제명된 것과 관련해 우희종 시민당 대표가 “시민당은 오히려 칭찬을 들어도 된다”고 밝혔다. 우희종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인지한 때부터 확실한 근거를 확인·확보하기 위해 조사위원들은 절차에 따라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일방적으로 한쪽 말만 듣고 가볍게 행동하지 않았으며, 법·양식과 논리에 익숙한 상대방을 대상으로 열심히 진상을 규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희종 대표는 “총선 전 인지했음에도 왜 빨리 공론화 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답으로서는 고발 사유 중의 하나가 ‘업무방해’라는 것으로 대신한다”며 “민주당 측 후보라고 포장이나 축소 내지 회피하려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우리 사회에서는 아이들이 싸우면 잘잘못을 떠나 무조건 집 어른이 사과하는 모습이 있었다”며 “좋은 것이 좋다는 식의 미풍양속일 수는 있으나, 잘잘못 따지지 않고 웃어른이 사과하는 모습에는 전형적인 가부장적 사고방식이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우희종 대표는 “구태의 여의도 정치 언어에 익숙하거나 가부장적 사고가 익숙한 이들은 대표나 당이 무조건 사과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이제 가부장적 사유는 바뀔 때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밝혔다. 이어 “제대로 된 이가 국회에 가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그리 진지하게 시간 들여 열심히 노력해 준 시민당 조사위원들, 기꺼이 시민당 조사에 협조해 주고 또한 책임을 전가하기보다는 사과하고 입장을 분명히 해 준 민주당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성혐오 찢은’ 용혜인 “지역구 후보도 여성할당 해야”

    ‘여성혐오 찢은’ 용혜인 “지역구 후보도 여성할당 해야”

    ‘금배지 언박싱’ 화제 후 ‘페미니스트 수난토크’ “비례대표 여성할당이 역차별? 19%만 여성”다음주 더불어시민당 제명 후 기본소득당 복귀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금배지 언박싱’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를 모은 용혜인(30) 전 기본소득당 대표가 “다음 국회에 더 많은 여성 정치인이 등장하게 위해 지역구에 여성할당을 강제하는 선거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 당선자는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앤호텔에서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을 주제로 열린 ‘21대 총선 페미니스트 수난토크’에 참석해 여성 정치인으로서 겪은 여성혐오 등을 공유하고 21대 국회에서의 목표 등을 밝혔다. 서울 은평을 후보로 출마했던 신민주 기본소득당 서울시당 상임위원장과 여성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던 이지원 공동대표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용 당선자는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정치적인 활동들을 시작하면서 마주한 여성혐오를 털어놨다. 용 당선자는 과거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본 ‘쟤는 못생겨서 사회 불만 세력인 거다’ 등 자신에게 달린 댓글 등을 소개하면서 “찰나의 사진으로 모욕을 줘서 입을 막으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각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낼 때 홀수순번에는 여자만 배정하게 돼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게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은데 21대 300명 중 여성 의원이 19%다. 이게 어떻게 역차별의 결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용 당선자는 “국회 상임위원회 중 여성가족위원회에 꼭 들어가고 싶다”며 “탈가정 여성청소년을 이제는 민간의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 돌보도록 하는 입법 활동 등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상임위원장은 거의 3~4선 이상 남성 의원이 맡고 유일하게 여가위만 여성 상임위원장”이라며 “더 많은 영역에 여성 상임위원장이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용 당선자는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여성할당 강제 방안을 말하면서 “이번에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 여성 후보를 많이 공천해서 8억원을 받은다. 그걸 보고 ‘천재인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비례에서 (여성 후보 비율) 50%를 할당한다고 해도 의석 전체 중 47석 밖에 안 된다. 할당을 강제하는 조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용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다음주 최고위원회에서 제명 절차를 거치면 본래 소속인 기본소득당으로 돌아가 의정 활동을 할 예정이다.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소속 정당에서 제명될 경우 국회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설] 유권자 우롱한 양정숙, 사퇴 후 부동산 의혹 수사받아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어제 부동산 관련 의혹 등에 휩싸인 양정숙 당선자의 제명을 확정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양 당선자는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5번을 받았다가 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겨 15번으로 당선됐다. 변호사 출신인 양 당선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 강남과 서초에 아파트 3채와 서울 송파와 경기 부천에 복합건물 2채를 포함해 모두 5채의 부동산 9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4년 전에 비해 43억원이 늘어난 액수다. 양 당선자는 재산 증식 과정에서 동생과 모친의 명의를 도용하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명의신탁은 과거 탈세나 규제 회피의 수단으로 악용됐으나 1995년 제정된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로 금지됐다. 시민당은 총선 전에 후보 사퇴를 권고했지만, 양 당선자가 의혹을 부인하며 거부했다고 한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정수장학회의 부회장으로 활동한 이력에 대해서도 당에 거짓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에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에 임명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사퇴하고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양 당선자는 그제 시민당 윤리위에 참석해 “2005년 증여받은 부동산으로 (명의신탁 의혹에 대해) 다 소명했다”며 민주당으로 돌아가 사퇴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당장 사퇴 권고를 수용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양 당선자가 자진 사퇴를 하지 않고 ‘버티기’를 계속한다면 무소속으로 당선자 신분이 유지되고,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그대로 무소속 비례대표 의원이 된다. 시민당이 당선무효소송 등을 진행하면 결과에 따라 의원직을 박탈당할 수 있지만 대법원까지 갈 경우에는 형 확정에 1~2년이 걸릴 수도 있다. 양 당선자는 확인된 행적만으로도 자진 사퇴하는 게 옳다.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이 부적격이라고 판정했다면 소속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물러나야 한다. 또한 본인 소명만 믿고 각종 의혹을 그냥 넘긴 민주당과 시민당은 무분별한 공천의 책임을 통감하고 유권자들에게 거듭 공개사과해야 한다.
  • “방사광가속기 오창에”… 1조원대 국책사업 유치 사활 건 충북

    “방사광가속기 오창에”… 1조원대 국책사업 유치 사활 건 충북

    충북도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충북도는 방사광가속기가 설치되면 바이오, 반도체, 2차전지, 화학 등 충북의 주력 산업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데다 최첨단 과학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유치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고 29일 밝혔다.●청주·나주·춘천·포항 등 4곳서 유치 경쟁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는 충북 청주, 전남 나주, 강원 춘천, 경북 포항 등 4곳이 뛰어들었다. 정부는 다음달 7일 건립 예정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후보지가 확정되면 2022년 착공해 2028년 준공할 예정이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 얻어 낸 ‘방사광’이라는 빛으로 물질의 미세구조 현상을 관찰하는 장치다. ‘슈퍼현미경’ 또는 ‘초정밀거대현미경’으로 불린다. 방사광 빛의 밝기는 태양빛의 100억배가 넘는다. 방사광 가속기는 신약, 탄소나노복합체 등 신소재, 암 치료, 극초소형 마이크로 렌즈, 나노로봇용 초소형 기계부품, 최고급 화장품, 단열성 콘크리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비아그라와 타미플루 개발에도 일조했다. 가속기 건립에 필요한 사업비는 1조원이다. 정부가 8000억원을, 자치단체가 2000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충북은 청주 오창읍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를 후보지로 내세우며 가속기 구축의 최적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창과 가까운 수도권과 중부권에 가속기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집적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 제조업은 84.9%, 의약품의료기기 제조업은 58.4%, 화학물질 제조업은 63%나 몰려 있다. 충북에만 바이오 기업 260곳, 반도체 기업 90곳, 화학 기업 650여곳이 밀집해 있다. 세계 3대 바이오클러스터인 청주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가 바로 옆에 위치해 정부의 바이오헬스산업 혁신 전략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도 있다.오창이 국토 중심부에 자리잡은 것도 큰 장점이다.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내 접근이 가능해 1일 분석권을 제공할 수 있다. 경부고속철과 호남고속철도의 전국 유일 분기점인 KTX오송역과 경부·중부·중부내륙·중앙고속도로 등 4개의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도 풍부하다.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청주공항이 있어 해외 석학들 유치도 용이하다. 2022년에는 천안~청주공항 복전철의 수도권 전철망이 준공된다. 이천~충주~문경 중부내륙선도 건설 중이다. 단단한 화강암반이 넓게 분포돼 있는 오창의 지질구조도 강점으로 꼽힌다. 가속기는 지진, 화산 등 자연재해 위험이 없는 단단한 암석층 위에 건설돼야 한다. 방사광가속기 가동이 시급한 상황에서 산업단지로 고시된 오창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를 후보지로 선정하면 건설 기간을 2년 앞당길 수 있다. 충북은 이미 부지 매입, 부지 조성, 주민 의견 수렴,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주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대형연구시설 기획연구단장은 “대다수 전문가가 포항에 운영 중인 가속기의 접근성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며 “가속기에 상주하게 될 300명에서 500명 사이의 전문인력을 위해서도 국토의 중심인 오창에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충북도는 지난해 3월 청와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가속기 중부권 구축을 건의한 뒤 다음달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충북을 지원할 학계 10명, 산업계 8명 등 32명으로 전문자문단을 구성했다. 지난해 7월에는 5억원을 들여 수요 분석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공감대 형성을 위해 국회와 청주 상당구청에서 토론회도 열었다. 지난 1월 6일에는 중부권 가속기 구축 충청권 4개 시도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지난 2월 14일에는 가속기 전국 주요 활용 대학인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중앙대. 청주대, 충남대, 충북대, 카이스트, 한양대 등 9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북이 유치하면 가속기를 활용한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게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충청권 서명운동도 벌여 참여 인원이 150만명을 돌파했다.●충북, 부지 매입·환경 평가 등 행정절차 완료 충북은 공정한 심사를 촉구하고 있다. 그동안 주요 국책사업에 정치적 힘이 작용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호남 지역 국회의원 당선자 28명 전원이 지난 23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평가지표를 조정해 전남 나주에 가속기를 구축해야 한다”는 건의문을 청와대와 과기부 등에 보내 충청권 시민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상생발전을 위한 충청권 공동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호남 지역 정치권은 입지 선정의 공정·일관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정부는 어떠한 정치적 이해관계와 압력에도 흔들리지 말고 합리적으로 입지를 결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대형 연구장비 구축의 입지 조건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검토하면 충북이 최적지임을 알 수 있다”며 “충북에 가속기가 건립되면 평택~이천~천안~오창~오송~대전을 아우르는 신산업 혁신 벨트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는 방사광가속기 유치 시 10만명이 넘는 고용 창출, 6조 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등을 전망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양정숙, 민원 해결사로 ‘몸값’ 올렸다… 與 “부실 검증” 뒷북 사과

    양정숙, 민원 해결사로 ‘몸값’ 올렸다… 與 “부실 검증” 뒷북 사과

    양, 의원들 무료 변론… 패트 법률 자문도 당 기여도 점수 높고 의원 추천 전화 많아 지난 7일 최초 인지… 후보직 사퇴만 권고 與 “4년 전에도 후보… 검증 제대로 안 해” 시민당, 내주쯤 선거법 위반 등 혐의 고발부동산 명의신탁 등의 의혹으로 제명된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비례대표 당선자를 놓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양 당선자를 공천했던 모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뒤늦게 사과와 해명을 내놓았지만, 애초에 양 당선자가 어떻게 검증 과정을 뚫고 후보가 될 수 있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양 당선자는 4·15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후보 공천 때 당 중앙위원회 투표에서 5순위를 받은 뒤 시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여성 장애인, 외교·안보 등 제한경쟁 분야를 제외하면 일반경쟁 부문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셈이다. 그만큼 당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의미다. 양 당선자는 4년 전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19번을 받았다. 29일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양 당선자는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 사이에서 인맥이 넓은 ‘마당발’이자 ‘민원 해결사’로 통했다. 사법연수원 22기인 양 당선자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의원들이나 당내에 법률 문제가 있을 때 자문을 해 주거나 무료 변론을 맡아 주며 입지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패스트트랙 정국에서도 법률 지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양 당선자가 당 법률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도움을 많이 준 것으로 안다”면서 “이 때문에 당 기여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앙위 순위 투표를 앞두고 여러 의원들에게서 추천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양 당선자에 대한 검증이 부실했다는 점에 대해 시인했다. 1차 서류 심사에서는 걸러내지 못했더라도 국민공천심사단 투표 후 21명으로 추려졌을 때나 면접 과정에서 좀더 세세하게 검증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후보자가 제출한 서류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제보나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며 “4년 전에도 민주당 비례후보로 나왔기 때문에 검증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당에서 총선 직전 문제를 인지하고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후보 사퇴를 권고했으나 양 당선자가 따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시민당 제윤경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의혹을 최초 인지한 것은 지난 7일로, 당시 고위전략회의를 긴급 소집, 검증팀을 꾸려 진상조사를 하고 이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었다”며 “지난 11일과 26일 사퇴를 권고했으나 양 당선자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시민당은 다음달 4일쯤 양 당선자를 ▲재산의 축소신고 등 허위사실 유포에 관한 공직선거법 위반 ▲정당의 공직자 추천업무 방해 혐의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고발하기로 했다. 또 양 당선자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당선 무효 소송을 낸다는 방침이다. 앞서 양 당선자가 ‘민주당으로 돌아가 사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시민당의 (제명)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복당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양 당선자에 대한 비례대표 후보 검증 과정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벌써 부산시장 보선 갑론을박… 성추행 사건 반성없는 민주당

    벌써 부산시장 보선 갑론을박… 성추행 사건 반성없는 민주당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물러난 가운데 내년 4월 7일 치러질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후보공천 여부를 두고 벌써부터 갑론을박이 거세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성추행 사건이라는 본질보다 벌써부터 선거 유불리를 따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영남권 중진인 김두관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원칙만 말씀드리면, 민주당은 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야 한다”며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무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아직 시간이 있기에 더 자숙하고 반성하면서 시민과 당원의 뜻을 헤아려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했으면 잘못한 대로, 잘했으면 잘한 대로, 선거로 심판받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지만, 홍준표 전 대표를 내세워 대선을 치른 것도 마찬가지”라고 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사례를 제시했다. 반면 민주당 김영춘 의원은 지난 27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무공천과 관련한 질문에 “부산 시민의 명령이 있을 것인데 그런 시민 여론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를 낼지 안 낼지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시민의 뜻에 따라 무공천도 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민주당 당헌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할 경우 공천을 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당내에서는 오 전 시장의 사퇴가 이 규정에 적용을 받는지 여부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퇴진한 직후부터 공천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준연동형 넘는 완전한 선거법 꼭 필요”

    “준연동형 넘는 완전한 선거법 꼭 필요”

    “연동형도 아니고 준연동형도 아니고 준준연동형이라는 불완전한 정치개혁의 결과물이 비례 위성정당입니다. 21대 국회에서는 표의 등가성과 비례성이 실현되는 완전한 선거법 개정이 꼭 필요합니다.” 더불어시민당 용혜인(30) 당선자는 어찌 보면 위성정당의 수혜자다. 군소정당인 기본소득당 당대표로서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해 비례대표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을 국회에 전파하기 위해 거대 정당에 몸을 의탁하는 ‘우회로’를 택했으나, 21대 국회에서는 제대로 된 선거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용 당선자가 꼽은 우선 과제다. ● ‘매월 60만원 지급’ 기본소득법 꼭 발의 21대 국회에 입성한 1990년대생 의원 3명 중 한 명인 용 당선자는 진보계열 정당에서 10년간 활동했다. 대학 시절인 2010년에 진보신당에 입당했고, 지난해에는 노동당 당대표로 당선된 후 기본소득당으로 당명을 바꾸려다 실패하자 집행부와 탈당해 기본소득당을 창당했다. 용 당선자는 꼭 발의하고 싶은 법안으로 ‘온국민 기본소득법’을 꼽았다. 기본소득당은 매월 60만원씩 전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자고 주장한다. 용 당선자는 “기본소득의 개념부터 정리하는 기본법이 필요하다”면서 “온국민 기본소득법에는 기본소득의 정의와 지급 액수 등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획재정위원회에 들어가는 걸 소망한다. 다만 기재위 경쟁이 치열해 여의치 않으면 보건복지위원회에 도전할 계획이다.● 성폭력·탈가정 여성청소년 입법에 관심 보건복지위는 용 당선자가 생각하는 다양한 진보 의제들을 주로 다루는 상임위다. 그는 “n번방 사건 등 성폭력 문제에 대한 해법을 담은 법안과 탈가정 여성청소년을 위한 입법 등에 관심이 있다”며 “이런 문제들은 입법 과정이 사회적 논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용 당선자는 다음 초선 버킷 챌린지 후보로 정의당 장혜영 당선자와 미래한국당 허은아 당선자, 더불어시민당 양이원영 당선자를 추천했다. 용 당선자는 “환경전문가인 양이원영 당선자에게 기대가 크고, 같은 청년 정치인인 장혜영 당선자를 꼭 한번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벌써 부산시장 보선 갑론을박…성추행 사건 반성없는 민주당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물러난 가운데 내년 4월 7일 치러질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후보공천 여부를 두고 벌써부터 갑론을박이 거세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성추행 사건이라는 본질보다 벌써부터 선거 유불리를 따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영남권 중진인 김두관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원칙만 말씀드리면, 민주당은 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야 한다”며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무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아직 시간이 있기에 더 자숙하고 반성하면서 시민과 당원의 뜻을 헤아려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했으면 잘못한 대로, 잘했으면 잘한 대로, 선거로 심판받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지만, 홍준표 전 대표를 내세워 대선을 치른 것도 마찬가지”라고 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사례를 제시했다.  반면 민주당 김영춘 의원은 지난 27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무공천과 관련한 질문에 “부산 시민의 명령이 있을 것인데 그런 시민 여론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를 낼지 안 낼지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시민의 뜻에 따라 무공천도 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민주당 당헌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할 경우 공천을 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당내에서는 오 전 시장의 사퇴가 이 규정에 적용을 받는지 여부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퇴진한 직후부터 공천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양정숙, 민원 해결사로 ‘몸값’ 올렸다… 與 “부실 검증” 뒷북 사과

    양정숙, 민원 해결사로 ‘몸값’ 올렸다… 與 “부실 검증” 뒷북 사과

    양, 의원들 무료 변론… 패트 법률 자문도 당 기여도 점수 높고 의원 추천 전화 많아 지난 7일 최초 인지…후보직 사퇴만 권고與 “4년 전에도 후보… 검증 제대로 안 해” 시민당, 내주쯤 선거법 위반 등 혐의 고발 부동산 명의신탁 등의 의혹으로 제명된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비례대표 당선자를 놓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양 당선자를 공천했던 모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뒤늦게 사과와 해명을 내놓았지만, 애초에 양 당선자가 어떻게 검증 과정을 뚫고 후보가 될 수 있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양 당선자는 4·15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후보 공천 때 당 중앙위원회 투표에서 5순위를 받은 뒤 시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여성 장애인, 외교·안보 등 제한경쟁 분야를 제외하면 일반경쟁 부문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셈이다. 그만큼 당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의미다. 양 당선자는 4년 전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19번을 받았다.  29일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양 당선자는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 사이에서 인맥이 넓은 ‘마당발’이자 ‘민원 해결사’로 통했다. 사법연수원 22기인 양 당선자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의원들이나 당내에 법률 문제가 있을 때 자문을 해 주거나 무료 변론을 맡아 주며 입지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패스트트랙 정국에서도 법률 지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양 당선자가 당 법률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도움을 많이 준 것으로 안다”면서 “이 때문에 당 기여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앙위 순위 투표를 앞두고 여러 의원들에게서 추천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양 당선자에 대한 검증이 부실했다는 점에 대해 시인했다. 1차 서류 심사에서는 걸러내지 못했더라도 국민공천심사단 투표 후 21명으로 추려졌을 때나 면접 과정에서 좀더 세세하게 검증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후보자가 제출한 서류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제보나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며 “4년 전에도 민주당 비례후보로 나왔기 때문에 검증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당에서 총선 직전 문제를 인지하고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후보 사퇴를 권고했으나 양 당선자가 따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시민당 제윤경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의혹을 최초 인지한 것은 지난 7일로, 당시 고위전략회의를 긴급 소집, 검증팀을 꾸려 진상조사를 하고 이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었다”며 “지난 11일과 26일 사퇴를 권고했으나 양 당선자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시민당은 다음달 4일쯤 양 당선자를 ▲재산의 축소신고 등 허위사실 유포에 관한 공직선거법 위반 ▲정당의 공직자 추천업무 방해 혐의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고발하기로 했다. 또 양 당선자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당선 무효 소송을 낸다는 방침이다.  앞서 양 당선자가 ‘민주당으로 돌아가 사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시민당의 (제명)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복당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양 당선자에 대한 비례대표 후보 검증 과정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30살 국회의원 ‘세계 최초 금뱃지 언박싱 방송’에 세금낭비 비난

    30살 국회의원 ‘세계 최초 금뱃지 언박싱 방송’에 세금낭비 비난

    지난 1월 19일 1987년생 신지혜씨, 1990년생 용혜인씨, 1994년생 신민주씨 등 평균나이 28세인 세 여성이 창당한 기본소득당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해 용씨가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전 노동당 대표인 용씨는 2019년 노동당에서 탈당했으며,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지난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았다. 기본소득당은 당 이름대로 국민 기본 소득 월 60만원을 지원해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이 창당 목표다. 당원은 약 1만 8000여명이 모였고 80% 이상이 10대와 20대였다. 용씨는 “국회의원 등록을 하고 금뱃지를 받았다”며 유튜브를 통해 당선증과 금뱃지를 소개했다. 이어 ‘세계 최초 금뱃지 언박싱 방송’이라고 강조하며 자석으로 옷에 다는 방식인 금뱃지를 자세히 소개했다. 언박싱이란 유튜버들이 명품이나 고가의 전자제품, 장난감 등의 포장을 뜯어 자세히 소개하는 방송을 가리킨다. 용씨는 금뱃지를 잃어버리면 3만 8000원을 내고 다시 사야한다며, 중고나라에서 10만원에 팔라는 한 댓글에 대해 “신박한 재테크 방법”이라고 말했다. 용씨는 더불어민주당의 위성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탈퇴해 기본소득당으로 복당할 예정이다. 그는 “기본소득당이 주장하는 바를 지역구에 후보를 배출한 고양시와 서울 은평구에 잘 전달하는 것이 선거 목표였다”며 “앞으로 기본소득당에 복당해 세 명이 함께 어떤 성과들을 만들어 나갈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금뱃지 언박싱’ 유튜브 방송에 대해 국회의원 뱃지는 악세사리나 상품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특히 “자격도 없는 인간이 어부지리로 국회의원되더니 이딴 방송이나 찍는다”며 세금낭비란 부정적 댓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오늘 세계 안내견의 날…고마운 ‘네 발의 천사’ [김유민의 노견일기]

    오늘 세계 안내견의 날…고마운 ‘네 발의 천사’ [김유민의 노견일기]

    시각 장애인의 눈과 발이 되어 살아가는 안내견들. 4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인 오늘은 국제안내견협회에서 지정한 ‘세계 안내견의 날’입니다. 안내견의 소중함을 생각해보고 고마움을 새기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날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약 2만여 마리 안내견들이 영국, 미국, 뉴질랜드,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내견의 시작은 1916년 1차 세계대전 이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독일의 한 의사가 시력을 잃은 군인을 돌보는 개의 모습을 보고 적십자와 협력해 관련 교육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최초의 안내견 학교는 1929년 미국 최초의 안내견을 등록시킨 도로시 유스티스가 세운 ‘The Seeing Eye’로 현재도 안내견을 양성하며 전 세계에 그 가치를 알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1972년 임안수 교수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안내견 사라와 함께 귀국하면서 안내견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렸고, 1993년 삼성화재가 안내견학교를 설립하면서 전문적인 양성이 이루어졌습니다. 1994년 양현봉 씨가 분양받은 ‘바다’가 국내 첫 안내견입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게 된 김예지 당선인의 ‘조이’ 역시 같은 학교 출신입니다.순한 외모에 지능이 높아 ‘천사견’이라는 별명을 가진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가장 많습니다. 안내견은 모든 장소에 출입이 가능하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입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법에서 명시하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장소에서는 ‘털이 날린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엄연한 불법입니다. 아무리 귀엽고 기특해도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것 또한 기억해야 합니다. 안내견은 목줄의 움직임으로 주인의 상태를 파악하고, 주인은 안내견의 움직임을 따라 보행하며 주변의 위험을 피하기 때문입니다. 먹을 것을 주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것도 안내견의 활동을 방해하는 일입니다. 개는 색맹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이 무단횡단을 할 경우 건너도 되는 상황이라고 인지할 수 있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0여 년간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한 안내견은 노견이 되면서 은퇴를 합니다. 자원봉사자 가정에 위탁되거나 안내견 학교에서 여생을 보내게 됩니다. 태어나 대부분의 시간을 기꺼이 사람의 눈과 발로 살다 가는 안내견은 ‘네 발의 천사’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가고 싶은 곳에 가는, 누군가에겐 당연한 일상조차 쉽지 않을 장애인들에게 안내견은 보행을 보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장애인 스스로 독립된 삶을 영위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안내견의 날을 맞아 어려운 훈련을 받고 있을 후보견, 이제는 느린 하루를 보내고 있을 은퇴견을 포함한 모든 안내견들이 보다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앞으로 더 사회에서 환영받는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정승민의 막론하고] 권력형 성범죄가 반복되는 까닭

    [정승민의 막론하고] 권력형 성범죄가 반복되는 까닭

    근무 시간에 직원을 불러 성추행한 부산시장이 사퇴했다. 공직자가 성직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모범적인 시민은 되리라고 기대하던 사람들에게 물벼락을 안긴 사건이다. 힘과 돈이 있는 곳마다 성(性)스캔들이 끊이지 않지만 유독 정치의 영역이 심하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예전에 ‘성나라당’, ‘성누리당’이라는 신조어가 있었다. 당시 공천 실무를 책임진 사무총장이 기자를 추행하는가 하면, 대통령의 입인 대변인이 방미 기간에 인턴 직원에게 지저분한 행동을 범하기도 했다. 전직 당대표를 지낸 이들까지 잦은 스캔들에 휘말리다 보니 ‘말팔매’를 맞아도 싸다. 근자에는 ‘더불어미투당’이 유행이다. 대선 후보로 손꼽혔던 도지사가 성폭력 사건으로 징역을 살고 있다. 지방선거 실시 이후 처음 배출한 부산시장은 수사 당국에 불려다닐 처지다. 얼마 전 총선을 앞두고도 ‘미투’ 파문으로 공천 과정에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성추행을 저지른 당사자들의 해명도 정말 꼴불견이다. ‘음식점 주인인 줄 알았다’는 국회의원의 발언은 성과 직업,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골수까지 박혀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강제추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시장의 언급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보다는 사정 당국의 수사를 감안한 고도의 ‘법률적’ 표현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나보다 남, 가족보다 사회를 위한다는 정치인들이 ‘부적절한’ 성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윤리감각은 없고 권력의지만 집요한 성격적 특성이 첫 손가락이다. 어쩌다 비뚤어진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비뚤어진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사고를 쳐도 ‘금배지’를 보전해 주는 검찰과 법원의 관대한 처사도 한몫한다. 평소 공직에 헌신했다며 형을 깎아 주니 망치로 때려도 계속 튀어나오는 두더지처럼 성범죄가 반복된다는 풀이다. 고령화의 관점에서 권력자들의 행태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사회심리학자들은 나이가 들어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자아가 비대해진다고 말한다. 부풀어 오른 에고를 억제하려면 비판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조직의 수장에게는 꾸짖어 줄 윗사람이 없다. 아부와 아첨만 가득하다. 가뜩이나 팽창한 자의식에다 주변에서는 ‘용비어천가’만 불러 대니 지적 판단력과 윤리적 감수성은 쇠퇴일로다. 특히 청년기를 1970~80년대에 보낸 현재의 ‘사회 지도층’은 끊임없이 뻗어 나가는 성장 모델에 길들여져 있다. 신체적 노화에 따른 불안을 공격적인 충동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 겉보기에는 근엄하고 진지한 지도자들이 실상은 ‘중2병’에 시달리는 것이다. 힘을 과시하고 싶은 유치한 심리가 권력형 성범죄로 되풀이되는 이유다. 일반인도 다르지 않다. 정치철학자 시라이 사토시는 일본 노년 세대를 사례로 고령층의 우익화를 설명한다. 생물학적 기능의 쇠퇴를 의식하는 노인일수록 과격한 언동을 하면서 국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제어되지 않는 내면의 무력감을 ‘소음과 분노’의 형태로 외부에 끊임없이 분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권력과 젊음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사회 변화를 거스르는 ‘역진화’를 낳는다. 멸종할 무렵 공룡의 몸집은 한층 커졌다고 한다. 춥고 건조해지는 기후 변화와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종말을 앞당긴 것이다. 성폭력처벌법이 거의 매년 개정되고 성인지 감수성은 나날이 높아져 가는데 종전의 인식이나 행태만 고수하다가는 언제든지 조기에 축출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노인에서 어르신으로 성숙할 수 있을까. 예전 일본에서는 50세 정도가 되면 하이쿠나 참선, 무도와 같이 한 번도 접하지 못한 기예(技藝)를 익히게 했다고 한다. 새로운 공부가 오만과 과욕의 특효약이라는 이야기다. 단 스승이 있어야 한다. 배우고 익히면서 꾸지람을 받을 때,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에고도 고개를 숙이게 되니까 말이다.
  • 총선 보도 균형·공정성 잘 살려… ‘코로나19’ 단순 정보 전달 아쉬워

    총선 보도 균형·공정성 잘 살려… ‘코로나19’ 단순 정보 전달 아쉬워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회의를 열지 못한 지난 2월, 3월부터 총선이 치러진 4월까지 주요 보도를 주제로 28일 제126차 서면 독자권익위원회를 개최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심훈(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박준영(변호사),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김준일(뉴스톱 대표),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독자권익위원이 참여했다. 균형감 있는 선거 보도, 탐사기획부의 ‘법에 가려진 사람들’ 연속 보도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코로나19 보도와 관련 팩트 체크 기사는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래는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만흠 선거운동 과정과 선거 결과에 대한 보도에 초점을 두고 봤을 때 선거 보도는 아주 균형감이 있었고 공정성을 잘 살렸다. 독자에게 선거 정보를 제공하는 주제별 기획도 좋았다. 특히 한국 헌정사의 주요 장면 사진과 함께 실은 선거날 15일자 1면은 시각적인 차원에서도 내용도 좋았다. 하지만 선거 결과 보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과 미래통합당의 패배라는 대세에만 주목하고 있다. 지지율에 나타난 특성이나 민주당과 통합당 대결이 아닌 호남 지역의 선거 결과, 또 다른 이면에 대한 기사나 분석은 부족해 보였다. 한편 MBC 보도 내용을 전제로 쓴 4월 2일자 31면 칼럼 ‘범죄의 완성과 윤석열 검찰’은 MBC의 보도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사퇴 요구 의지가 과도하게 실린 칼럼으로 보인다. 심훈 서울신문이 2월에 다뤘던 ‘법에 가려진 사람들’은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신문사가 어떤 의제를 설정해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들을 도와야 하는지 잘 드러냈다. 그동안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통념 속에서 간간이 개별 사건으로 보도됐던 법의 부작용과 약점, 사각지대가 서울신문의 탐사기획으로 그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법에 가려진 사람들’이 2020년에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 기획으로 이어져 서울신문 고유의 특성화 의제로서 지속적인 베스트셀러 상품이 되길 바란다. 또 이 연속 보도에서 제공되기 시작한 QR코드는 서울신문이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유승혁 유독 총선 기사가 돋보였다. 분석적인 기사가 많이 보였고 단순히 정치인 말만 실어 나르는 기사는 없었다. 20대이자 대학생으로서 선거 관련 정보를 얻기에 유용했고, 정당이 내세우는 것과 우리가 비판하고 분석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서울신문 칼럼 덕분에 신문값이 아깝지 않았다. 특히 황수정 부국장 칼럼이 그렇다. 주변 학생들에게 소개했는데 다들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팩트 체크’라는 부제를 달고 나오는 기사를 몇 번 봤는데 어떤 사안의 사실을 검증하는 것인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다른 언론사에서 팩트 체크팀이 어떻게 하는지를 참고하면 좋겠다. 4월 7~9일자 낙태죄 헌법불합치 1년(상·하) 기획 기사는 독자가 스낵처럼 접할 수 있는 기사와 차별성을 보이는 깊이 있는 탐사보도라고 생각한다. 기사를 접하기 전까지는 이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줄 몰랐다. 박준영 칼럼에서 코로나19와 인권 문제의 핵심을 다룬 점이 눈에 띈다. “아무리 작은 프라이버시라도 그 포기를 결정할 때는 신중해야 하고, 훗날 우리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4월 2일자 ‘프라이버시의 종말’), “생명이 달린 감염병 정국에서 인권만이 지상 최대 과제일 수는 없으나 아무리 상황이 급박해도 어렵게 쌓아 온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것은 위험하다.”(4월 15일자, ‘감염병 그리고 그들의 전염병’), “코로나가 던지는 여러 과제 중 시민의 인권자유 제약의 허용 범위에 대하여 끝장토론해 볼 일이다.”(4월 17일자 ‘코로나의 인권 제약’) 서울신문이 이 핵심에 대한 논의를 적절한 시기에 끌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격권과 프라이버시가 왜 중요한지, 이런 권리의 제한과 포기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 등을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된 사례를 통해 시민에게 이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막연한 인권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언제든지 현실의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시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언론이 더 노력해야 한다. 김준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서울신문의 보도는 무색무취였다. 각 부서가 코로나19로 벌어진 상황을 하던 방식대로 소화했을 뿐 전체를 조망하는 기사가 없었다. 기사를 하루 단위로 소비해 버렸을 뿐 쌓이는 기사도 전혀 없었다. 당장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코로나19와 관련한 별도의 페이지가 없다. 근본적으로 의학전문기자나 전문성을 갖춘 기자가 없었다. 사회부 시각으로 하루하루 확진자와 사망자를 중계하는 데 바빴지, 뭘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큰 그림이 없었던 것 같다. 총선 보도에 있어 가장 눈에 띄었던 콘텐츠는 이창구 정치부장의 칼럼 ‘미리 쓰는 4·15 총선 반성문’이었다. 그만큼 이번 선거는 각종 정치권의 꼼수로 혼탁했고, 언론 보도도 제 몫을 못 했다. 서울신문 총선 보도에서 아쉬웠던 점은 팩트 체크 기사가 많이 부족했단 것이다. 여러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중계식 보도에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김숙현 3월 1일자 3·1절 특별기획 중 ‘생존자 19명 위안부 없어도 위안부 운동은 계속된다’는 기사는 매우 의미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식에서 일본에 대한 사죄 요구나 역사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 위안부나 역사 왜곡에 대한 기사가 묻힐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의 방해로 위안부 기록물 등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보류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기사는 일본의 역사 왜곡 동향에 대해 잘 설명해 줬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서울신문 국제면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전문성이 돋보이고 독자로서 이슈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지식과 내용을 얻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 2월 25일자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 기사는 차기 총리 후보를 언급하면서 아베 신조 이후의 일본의 총리에 대해 자세히 기술했다. 다만 스캔들이 지지율 급락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고, 의원내각제라는 일본 정치의 특수성에 의해 ‘레임덕’이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기술하면서도 제목을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로 뽑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동규 팩트 체크의 파급효과와 중요성을 감안해 대상 선정부터 분석·검증 등 전 과정에 걸쳐 보다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 또 팩트 체크의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독자 등 고객의 의견이나 관심을 반영하는 것도 좋겠다. 디지털·온라인 추세에 따라 언론의 온라인 기능 확충은 불가피한 흐름이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댓글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온·오프라인 언론 시장은 경제학적으로 말하면 플랫폼을 통한 양면시장에 해당된다. 한 면을 차지한 독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잘 끌어당겨야 다른 면의 고객(광고주)도 들어오는 네트워크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기사에 달린 댓글 수, 내용 등 독자의 반응과 관심을 살펴 이를 잘 기획·설계해 독자들에게 다시 보여 준다면 호응을 얻고 추가 기사도 발굴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정리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전용기 “청년정치인 뽑으니 바뀌더란 말 듣겠다”

    전용기 “청년정치인 뽑으니 바뀌더란 말 듣겠다”

    “우리가 잘해야 다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청년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젊은 정치인이 들어오니 세상이 바뀌더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더불어시민당 전용기(29) 당선자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전 당선자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때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총학생회장이자 경기도대학생협의회 의장으로 경기도 11개 대학 공동성명을 이끌었고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 대학생 운동본부장으로 당 활동을 시작했다.●‘청년 공간법’ ‘중고거래 사기방지법’ 낼것 21대 국회에서 20대는 전 당선자와 정의당 류호정(28) 당선자 둘뿐이다. 전 당선자는 꼭 발의하고 싶은 법안으로 ‘전국 방방곡곡 청년공간법’을 꼽았다. 그는 “청년들이 스터디나 창업, 회의를 하기 위해 카페나 회의실을 빌리려고 하면 비용이 만만찮고 지역 간 편차도 크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중고거래 사기 방지법’도 제안했다. 그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중고거래 시장 규모에 비해 사기 피해에 대한 마땅한 보호장치가 없다”면서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도 하나의 시장임을 명확히 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사기 방지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회 상임위원회 중에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일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총선에 출마하기 직전까지 1년 반가량 경기 안산의 대학가 앞에서 직접 식당 운영을 한 전 당선자는 “민생 자영업자의 설움과 아르바이트생의 입장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이런 경험들이 정책수요자의 입장에서 국가정책의 개선점을 제안하기 유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건물주 우선·친재벌’ 가까워 앞서 버킷 챌린지 인터뷰를 한 미래통합당 유경준 당선자는 “정부가 자영업자를 붕괴시켰는데 자영업자가 여당 쪽으로 간 이유를 들어보고 싶다”며 전 당선자를 지목했다. 이에 전 당선자는 “그동안 통합당의 정책들이 결코 자영업자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자영업자보다는 건물주 우선, 친재벌 정책에 가까웠다”면서 “카드 수수료 인하, 소상공인이 건물주 요구로 나가게 되는 것을 5년간 방지하는 임대차보호법 등 자영업자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은 곳은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답했다. 다음 초선 버킷 챌린지 후보로 미래한국당 허은아 당선자와 기본소득당 출신의 시민당 용혜인 당선자를 추천했다. 전 당선자는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인 허 당선자가 한국당의 이미지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다고 보는지 궁금하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민주 ‘전략적 지연’?… 총선前 ‘양정숙 의혹’ 알고도 밀어붙였다

    민주 ‘전략적 지연’?… 총선前 ‘양정숙 의혹’ 알고도 밀어붙였다

    주택뿐아니라 상가거래 문제 알면서도 양 당선자 해명만 믿고 “문제없다”판단 선거 전 사퇴 권했으나 거부해 속수무책 당 이제 와서 “사실관계 의심 여지 있어” 시민당 윤리위 제명·고발 최고위 건의키로양 “민주당과 합당 뒤 민주당서 논의할 것”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한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양정숙(55) 당선자가 부동산 세금 탈루 등 의혹에 휩싸이며 21대 국회가 열리기도 전에 자격 박탈 상황에 놓였다. 시민당은 양 당선자를 제명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지만 허술한 검증과 ‘뒷북’ 대응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민당은 28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6시간에 걸쳐 양 당선자의 소명을 듣고 논의한 끝에 양 당선자 제명과 검찰 고발을 최고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징계 사유는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정수장학회 임원 취임, 허위자료 제출 의혹 등으로 인한 당헌·당규 위반이다. 변호사 출신인 양 당선자는 4·15 총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등 5채의 부동산을 포함해 약 9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4년 전과 비교해 43억원가량이 늘어났는데, 재산 증식 과정에서 가족 명의를 도용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당의 자체 조사 결과 양 당선자는 주택뿐 아니라 상가 거래 등에서도 여러 건의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공짜주식’ 논란의 진경준 전 검사장의 변론을 맡은 사실과 정수장학회 부회장직 경력에 대해서도 당에 거짓 해명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에서는 선거일 전 사실을 인지하고 사퇴를 권했으나 양 당선자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리위에 출석한 양 당선자는 사퇴 권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시민당이 민주당과 합당하고 나면 민주당에서 의논해 결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총선 후 의혹이 확산되자 시민당은 서둘러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총선 전 관련 사실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후보자 신분일 때 제명했더라면 후보 등록 무효 처리가 가능했다. 민주당이 총선 전 사실을 알고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까 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애초 후보자 검증이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5순위로 공천을 받아 시민당 소속으로 출마한 양 당선자는 민주당의 후보 검증 당시에도 재산 증가와 관련해 소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당 제윤경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검증을 어떻게 진행했나 확인했더니 당시에는 열심히 해명해 (민주당이) 법률적으로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하지만 가족을 만나 보니 사실관계에 의심의 여지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당이 뒤늦게나마 제명과 함께 선거법 위반 고발 방침을 세운 것은 의원직을 박탈하기 위한 조처다. 비례대표 당선자의 경우 제명하더라도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양 당선자가 의원직을 상실할 경우엔 다음 순번인 이경수 전 국제핵융합실험로 부총장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허술 검증, 뒷북 대응… 시민당, 부동산 의혹 ‘양정숙 뒤탈’

    허술 검증, 뒷북 대응… 시민당, 부동산 의혹 ‘양정숙 뒤탈’

    자체조사서, 상가 거래 이상 발견하고도양 당선자 해명만 믿고 “문제 없다”판단 선거 전 사퇴 권했으나 거부해 속수무책 당 이제 와서 “사실관계 의심 여지 있어” 사퇴하지 않으면 선거법 위반 고발 방침 양 “민주당과 합당뒤 민주당서 논의할 것”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한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양정숙(55) 당선자가 부동산 세금 탈루 등 의혹에 휩싸이며 21대 국회가 열리기도 전에 자격 박탈 상황에 놓였다. 시민당은 곧바로 검찰 고발 검토에 들어갔지만, 허술한 검증과 ‘뒷북’ 대응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민당은 28일 오후 윤리위원회를 열고 양 당선자의 당적 박탈과 검찰 고발 등을 논의했다. 제윤경 수석대변인은 윤리위 개회 전 보도자료를 내고 “당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며 “총선 직전 최초 보도 내용과 본인 소명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 그간 사실관계를 조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불성실한 소명과 자료제출 회피, 가족 간 입맞추기로 당이 할 수 있는 강제조사의 한계에 직면했다”며 “한계가 뚜렷한 당 차원의 추가조사 대신 당적 박탈 및 수사기관 고발을 통해 진실이 규명되고 본인이 져야 할 가장 엄중한 사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사 출신인 양 당선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약 9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4년 전과 비교해 43억원가량 늘어났는데, 재산 증식 과정에서 양 당선자가 가족 명의를 도용하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5순위로 공천을 받아 시민당 소속으로 출마한 양 당선자는 민주당의 후보 검증 당시에도 재산 증가와 관련해 소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검증을 어떻게 진행했나 확인했더니 당시에는 열심히 해명해 (민주당이) 법률적으로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하지만 가족을 만나 보니 사실관계에 의심의 여지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당의 자체 조사 결과 양 당선자는 주택뿐 아니라 상가 거래 등에서도 여러 건의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에서는 선거일 전 사실을 인지하고 사퇴를 권했으나 양 당선자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리위에 참석해 소명을 마친 양 당선자는 사퇴 권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시민당이 민주당과 합당하고 나면 민주당에서 의논해 결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민당은 양 당선자가 끝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당에서 제명하더라도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다만 대법원까지 법적 다툼이 이어질 경우 최종 확정까지는 1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양 당선자가 의원직을 상실할 경우엔 다음 순번인 이경수 전 국제핵융합실험로 부총장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속보] 시민당, ‘부동산 의혹’ 양정숙 제명·고발 결정

    [속보] 시민당, ‘부동산 의혹’ 양정숙 제명·고발 결정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부동산실명제 위반과 명의신탁 등 재산 증식을 둘러싸고 의혹이 제기된 양정숙 국회의원 당선인을 28일 제명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시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 회의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인 양정숙 당선인은 4·15 총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약 92억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4년 전과 비교해 43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재산 증식 과정에서 양정숙 당선인이 가족 명의를 도용하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그러나 양정숙 당선인은 앞서 이날 시민당 윤리위원회 참석 뒤 당의 거듭된 사퇴 요구에 대해 “민주당 출신이기 때문에 민주당과 보름 후 합당하면 민주당에 돌아가 거기서 의논해 결정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례대표 의원의 제명 시에는 해당 의원이 당직 없이 직을 유지할 수 있다. 당사자가 직접 의원직을 사퇴해야 비례대표 후순위 후보에게 의원직이 승계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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