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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죄하라”...전두환 자택 인근서 5.18 40주년 드라이브스루 집회

    “사죄하라”...전두환 자택 인근서 5.18 40주년 드라이브스루 집회

    16일 5·18 관련 단체들이 전두환(89)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진상 규명과 사죄를 촉구하는 차량 행진을 벌였다. ‘5·18 광주항쟁 40주년 기념사업 시민추진위원회’(추진위)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를 출발해 전씨 자택이 있는 서대문구 연희동으로 향하는 차량행진과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진행했다. 추진위는 “우리는 사죄조차 하지 않는 학살자 전두환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도 참회하지 않는 책임자들에게 심판을 내리는 투쟁이자 광주항쟁의 순수함을 훼손하는 세력에 대한 오월 세대의 경고”라고 행진 취지를 설명했다. 주최 측 추산 약 70대의 차량은 무릎을 꿇은 전씨 모습의 조형물을 실은 트럭을 필두로 ‘오월정신 계승, 촛불혁명 완수’ 등 문구가 적힌 선전물과 태극기를 차에 달고 줄지어 이동했다. 참가자들은 전씨 자택 인근인 궁말어린이공원에 도착한 뒤 경적을 울리며 항의를 표하기도 했다. 공원 인근에 정차한 이들은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열고 “살인마 전두환이 광주항쟁을 폄훼하고 알츠하이머 핑계를 대며 재판을 연기하면서도 골프를 치러 다니는 등 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광주항쟁을 부정하는 적폐 세력들이 든든한 바람막이가 돼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살 주범인 전두환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5·18 진상 규명과 전두환 사죄 촉구를 시작으로 5·18 광주민중항쟁을 대한민국의 역사에 굳건히 세우고 촛불혁명을 완성하기 위한 투쟁으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고려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우린 참상을 알릴 유일한 외부인… 끝끝내 광주를 포기할 수 없었다”

    “우린 참상을 알릴 유일한 외부인… 끝끝내 광주를 포기할 수 없었다”

    1979년 4월 한국에 파견된 제45기 미국 평화봉사단 단원들은 광주와 전남 나주, 경기 안양 등 전국 곳곳의 병원과 보건소에서 결핵이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일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로 익숙한 독일 제1공영방송 위르겐 힌츠페터 등 외신 기자들이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통역을 맡은 것도 이들이다. 한국 정부의 항의로 평화봉사단은 조기에 해산됐지만, 단원들은 자신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 국내외에 광주의 진실을 전했다. 이들은 40주년을 맞아 광주를 방문할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오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14일 서면 인터뷰로 들은 데이비드 돌린저, 폴 코트라이트, 윌리엄 에이머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전남 영암의 작은 마을에서 결핵 환자를 돌보던 돌린저는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5월 16일 광주로 향했다. 18일 계엄령 선포 소식을 들은 돌린저는 이튿날 영암으로 돌아갔지만 21일 다시 광주를 찾았다. 한센인 자활촌인 나주 호혜원에서 봉사하던 코트라이트는 19일 환자를 병원에 데려가려고 광주로 향했다. 그는 “팀 원버그 등 동료로부터 전날 군인들이 학생들을 구타했다는 사실을 들었다”면서 “전화는 먹통이었고 광주로 유학 간 자녀를 걱정하던 나주 시민들을 대신해 다시 광주로 갔다”고 회상했다. 광주로 가는 길목마다 군용 헬기가 낮게 날았다. 도로 곳곳에 총알 박힌 버스와 승용차가 나뒹굴었다. 미국 대사관은 평화봉사단원들에게 광주에서 나오라고 명령했다. 단원들은 따르지 않았다. 코트라이트는 “광주 시민들이 참상을 알릴 유일한 외부인인 우리가 그들을 포기했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서슬 퍼런 계엄군의 언론 검열에 광주는 고립됐다. 정치적인 의사 표현은 평화봉사단원의 금기였다. 하지만 “통역은 외신 기자와 시민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것”이라고 단원들은 생각했다. 원버그는 힌츠페터를, 코트라이트는 타임지 사진기자인 로빈 모이어의 통역을 맡아 전남도청, 전남대병원을 돌아다녔다. 돌린저는 AP통신 기자 테리 앤더슨의 입과 귀가 됐다. 5월 24일, 전남도청에 안치된 시신은 대부분 청년이었다. 그중 나이 든 여성의 시신도 있었다. 모이어는 “이분은 어떻게 사망했나”라고 물었다. 한 의대생은 “군인들이 헬기에서 쏜 총에 맞아 죽었다”면서 “당신들이 여기를 처음 방문한 외국인 기자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드시 세계에 알려 달라”고 말했다. 코트라이트는 헬기 사격 사실을 부정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쓰레기라고 말해 주고 싶다”면서 “언제든 내가 본 일을 증언하겠다”고 했다.코트라이트는 광주에서 벌어진 일을 알리려고 나주로 향했다. 군인들이 길목이란 길목은 다 막고 있었다. 코트라이트는 자전거를 타고 산을 넘었다. 그는 “매복하던 군인을 봤을 때는 식은땀이 났다”고 기억했다. “서울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가서 모든 일을 말하겠다”는 코트라이트에게 보건소장은 택시 운전사 문성남씨를 소개했다. 문씨는 “미국인인 게 잘 보이게 앞자리에 타라”고 했다. 호혜원에서 나주 터미널로 향하는 동안 수차례 군인들이 차를 세웠다. 그때마다 코트라이트는 차에서 내려 떨리는 손을 감추며 “평화봉사단도 미국 대사관의 소속 기관이니 나는 미국 대사관 직원”이라고 설득해 위기를 모면했다.평화봉사단원들은 5·18 민주화운동이 끝나자 추궁을 받았다. 한국 정부가 단원들의 활동에 항의했기 때문이다. 돌린저는 “미국 대사관은 단원들이 정치적 성명을 내기 위해 광주에 남았다고 (본국에) 전보를 보냈지만 이는 거짓”이라며 “우리는 미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광주를 떠나는 것이 머무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한국인 친구들이 무사한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한 일은 자원봉사자로서, 인간으로서 마땅한 도리였다”고 했다.전남대병원에서 봉사하며 모든 과정을 지켜본 원버그는 5월 27일 군의 진압작전 직후 도청에 들어가 시신을 수습했다. 단원 중 한국어를 가장 잘했던 그는 1987년 국외 최초로 5·18을 분석한 영문 보고서 ‘광주항쟁: 목격자의 견해’를 발표했다. 안양에 머물면서 광주에서 활동한 단원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에이머스는 1999년 최초의 5·18 외국소설 ‘기쁨의 씨앗’을 썼다. 에이머스는 “나에게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를 향한 느리고 고통스러운 무수한 영웅의 이야기”라고 했다. 코트라이트는 당시 썼던 일기를 모아 이달 초 ‘5·18 푸른 눈의 증인’을 펴냈다. 코트라이트는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토대였고 모든 국민이 자랑스러워해야 할 역사”라면서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진실을 기억하는 일이 그들에게 치유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5·18 묘지에 묻히길 바란다고 밝혔던 돌린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광주의 직접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점점 늙어간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본 것을 말하고 고통에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푸른 눈의 증인들 “5·18 광주를 외면할 수 없었다”

    푸른 눈의 증인들 “5·18 광주를 외면할 수 없었다”

    외신기자들 입과 귀 돼준 美 평화봉사단원들“헬기 사격 똑똑히 봤다…언제든 증언할 것”“5·18 여전히 고통스럽지만 진실 기억해야”1979년 4월 한국에 파견된 제45기 미국 평화봉사단 단원들은 광주와 전남 나주, 경기 안양 등 전국 곳곳의 병원과 보건소에서 결핵이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일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로 익숙한 독일 제1공영방송 위르겐 힌츠페터 등 외신 기자들이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통역을 맡은 것도 이들이다. 한국 정부의 항의로 평화봉사단은 조기에 해산됐지만, 단원들은 자신의 기억을 기록을 남겨 국내 외에 광주의 진실을 전했다. 이들은 40주년을 맞아 광주를 방문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오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14일 서면 인터뷰로 들은 데이비드 돌린저(David Dolinger), 폴 코트라이트(Paul Courtright), 윌리엄 에이모스(William Amos)의 이야기를 소개한다.전남 영암의 작은 마을에서 결핵 환자를 돌보던 돌린저는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5월 16일 광주로 향했다. 18일 계엄령 선포 소식을 들은 돌린저는 이튿날 영암으로 돌아갔지만 21일 다시 광주를 찾았다. 한센인 자활촌인 나주 호혜원에서 봉사하던 코트라이트는 19일 환자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광주로 향했다. 그는 “팀 원버그(Tim Warnberg) 등 동료로부터 전날 군인들이 학생들을 구타했다는 사실을 들었다”면서 “전화는 먹통이었고 광주로 유학간 자녀를 걱정하던 나주 시민들을 대신해 다시 광주로 갔다”고 회상했다. 광주로 가는 길목마다 군용 헬기가 낮게 날았다. 도로 곳곳에 총알 박힌 버스와 승용차가 나뒹굴었다. 미국 대사관은 평화봉사단원들에게 광주에서 나오라고 명령했다. 단원들은 따르지 않았다. 코트라이트는 “광주 시민들이 참상을 알릴 유일한 외부인인 우리가 그들을 포기했다고 생각할까봐 걱정스러웠다”고 했다.서슬 퍼런 계엄군의 언론 검열에 광주는 고립됐다. 정치적인 의사 표현은 평화봉사단원의 금기였다. 하지만 “통역은 외신 기자와 시민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것”이라고 단원들은 생각했다. 원버그는 위르겐 힌츠페터를, 코트라이트는 타임지 사진기자인 로빈 모이어의 통역을 맡아 전남도청, 전남대병원을 다녔다. 돌린저는 AP통신 기자 테리 앤더슨의 입과 귀가 됐다. 5월 24일, 전남도청에 안치된 시신은 대부분 청년이었다. 그 중 나이 든 여성의 시신도 있었다. 모이어는 “이분은 어떻게 사망했나”라고 물었다. 한 의대생은 “군인들이 헬기에서 쏜 총에 맞아 죽었다”면서 “당신들이 여기를 처음 방문한 외국인 기자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드시 세계에 알려달라”고 말했다. 코트라이트는 헬기 사격 사실을 부정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쓰레기(rubbish)라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언제든 내가 본 일을 증언하겠다”고 했다.코트라이트는 광주에서 벌어진 일을 알리려고 나주로 향했다. 군인들이 길목이란 길목은 다 막고 있었다. 코트라이트는 자전거를 타고 산을 넘었다. 그는 “매복하던 군인을 봤을 때는 식은땀이 났다”고 기억했다. “서울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가서 모든 일을 말하겠다”는 코트라이트에게 보건소장은 택시 운전사 문성남씨를 소개했다. 문씨는 “미국인인 게 잘 보이게 앞자리에 타라”고 했다. 호혜원에서 나주 터미널로 향하는 동안 수차례 군인들이 차를 세웠다. 그때마다 코트라이트는 차에서 내려 떨리는 손을 감추며 “평화봉사단도 미국 대사관의 소속 기관이니 나는 미국 대사관 직원”이라고 설득해 위기를 모면했다. 평화봉사단원들은 5·18민주화운동이 끝나자 추궁을 받았다. 한국 정부가 단원들의 활동에 항의했기 때문이다. 돌린저는 “미국 대사관은 단원들이 정치적 성명을 내기 위해 광주에 남았다고 (본국에) 전보를 보냈지만 이는 거짓”이라며 “우리는 미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광주를 떠나는 것이 머무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한국인 친구들이 무사한 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한 일은 자원봉사자로서, 인간으로서 마땅한 도리였다”고 했다. 그러나 돌린저는 전남도청에서 하룻밤 머물렀다는 이유로 사직서를 강요당했다. 평화봉사단은 1981년 돌연 해산되면서 단원들은 한국을 떠나야 했다. 에이모스는 “한국 정부는 한국어를 쓰는 외국인들이 광주의 진실을 말하고 다니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전남대병원에서 봉사하며 모든 과정을 지켜본 원버그는 5월 27일 군의 진압작전 직후 도청에 들어가 시신을 수습했다. 5·18민주화운동을 알리는 작업도 멈추지 않았다. 원버그는 1987년 국외 최초로 5·18민주화운동을 분석한 영문 보고서 ‘1987년 ‘광주항쟁: 목격자의 견해’를 발표했다. 1993년 작고한 그에 대해 코트라이트는 “단원 중에서 한국어를 가장 잘하던 팀은 평화봉사단에게 허락된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광주 시민을 진정으로 보호하려고 애썼다”고 기억했다. 안양에 머물면서 광주에서 활동한 단원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에이모스는 1999년 최초의 5·18 외국소설 ‘기쁨의 씨앗’(The Seed of Joy)을 썼다. 에이모스는 “나에게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를 향한 느리고 고통스러운 무수한 영웅의 이야기”라고 했다. 코트라이트는 당시 썼던 일기를 모아 이달 초 ‘5·18 푸른 눈의 증인’을 펴냈다.코트라이트는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토대였고 모든 국민이 자랑스러워 해야 할 역사”라면서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진실을 기억하는 일이 그들에게 치유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5·18 묘지에 묻히길 바란다고 밝혔던 돌린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광주의 직접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점점 늙어간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본 것을 말하고 고통에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기부금 논란 속 1439번째 외침… 정의연 “외부 감사 받겠다”

    기부금 논란 속 1439번째 외침… 정의연 “외부 감사 받겠다”

    이나영 이사장 “투명성 입증 위해 재검증” 각종 의혹·논란 정면돌파 의지 거듭 강조 보수 성향 단체 “윤미향 사퇴” 맞불집회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고성 오가기도 시민단체, 윤 당선자 횡령·사기 檢 고발 기부금 사용 논란 등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1439번째 수요집회가 13일 열렸다. 정의연은 “개인적 자금 횡령이나 불법 운용은 절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외부 전문가에게 기부금 사용 내역을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기 수요시위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평소보다 많은 100여명의 시민과 취재진이 몰렸다. 최근 정의연을 둘러싼 논란으로 여론의 관심이 뜨거웠다. 시위 참석자들은 ‘사랑합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정의연 지지 의사를 표현했고 2500여명의 시민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정의연을 이끌었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연이 후원금을 피해자를 위해 쓰지 않는다. 수요집회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불투명한 기부금 사용과 회계 관리 등 의혹이 집중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매년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로부터 회계감사를 받고 매번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다만 국세청의 공익법인 공시 입력 과정에서 아주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 국세청의 재공시 명령에 따라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금에 대한 검증 절차 계획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정의연의 투명성을 입증하고, 악의적인 왜곡 보도에 정면 대응하기 위해 다수의 공인회계사에게 기부금 사용 내역을 검증받겠다”면서 “할머니들의 가르침과 유지를 받들고 역사를 지키기 위해 더 꿋꿋하게 행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각종 의혹과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연대의 뜻을 표명한 시민단체와 국회의원도 시위에 참석해 정의연을 지지했다.보수 성향의 단체들은 수요시위 현장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고성이 몇 차례 오갔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들은 윤 당선자의 의원직 사퇴와 정의연 해산을 촉구했다. 수요시위 10여분 전에는 한 참가자가 ‘윤 당선자는 사퇴하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소녀상 뒤편에서 항의해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한편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윤 당선자와 이 이사장을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청남대는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하라”

    “청남대는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하라”

    충북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13일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과 대통령길 폐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980년 5월 전두환·노태우 신군부는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국민을 탱크와 총칼로 살육하고 정권을 탈취한 군사반란자”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전두환은 5공비리와 5.18 광주시민 학살의 책임으로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 처벌을 받은 중죄자며, 노태우는 쿠데타의 공범”이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도 역사의 죄인을 기념하기위해 동상을 세우고 대통령 길을 만드는 것은 몰지각한 역사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전두환과 노태우가 청남대를 별장으로 사용했어도 국민들에게 학살자의 동상을 바라보고, 길을 둘러보며 존경심을 가지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들의 기념물을 즉시 철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전국농민회 충북도연맹, 민주노총 충북본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충북청주경실련, 정의당 충북도당 등 도내 17개 단체로 구성됐다. 이날 이시종 지사는 항의방문한 이들을 만나 “여러분의 뜻이 잘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철거를 검토해 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지사는 “동상 건립계획 수립 당시 추진위원들 사이에 두 대통령에 대한 찬반논란이 있었지만 전직 대통령은 모두 동상을 세우는 것으로 결론이 났던 것”이라며 “추진위원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해보는 등 행정절차를 밟아 보겠다”고 덧붙였다. 청남대는 1983년 12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세운 대통령 전용별장이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충북도로 소유권을 넘기면서 민간에 개방됐다. 충북도는 청남대를 대통령 테마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역대 대통령 동상, 유품, 사진, 역사기록화 등을 전시하고 있다. 청남대를 사용했거나 방문한 대통령들의 이름이 붙은 산책로도 조성했다. 청남대는 연간 방문객이 80만명을 넘으며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윤미향 논란 이후 첫 수요집회… 정의연, “회계사에게 기부금 검증 받겠다”

    윤미향 논란 이후 첫 수요집회… 정의연, “회계사에게 기부금 검증 받겠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시민·취재진 등 100여명 참석기부금 사용 등 연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1439차 수요시위가 예정대로 열렸다. 논란 속에 열린 수요시위에서 정의연 측은 여러 의혹에 대해 “정의연에서 개인적 자금횡령이나 불법 운용은 절대 없었다”며 투명성을 입증하기 위해 다수의 공인회계사에게 검증을 받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현장에서는 비슷한 시각 반대 집회가 열리며 몇 차례 작은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39회 정기 수요시위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민과 취재진들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최근 정의연을 둘러싼 논란에도 지지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 ‘사랑합니다’ 등의 피켓을 들었다. 앞서 지난 7일 그간 정의연과 함께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온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이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후원금을 쓰지 않는다. 수요집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 논란이 일었다. 정의연의 해명에도 일부 언론은 과거 정의연이 국세청에 공시한 회계 내역 등을 토대로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정의연, “다수 공인회계사에게 검증 받겠다” 이에 대해 이날 이나영 이사장은 강한 어조로 연일 정의연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에 반박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정의연에서는 개인적 자금횡령이나 불법 운용이 절대 없다. 매년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로부터 회계 감사를 받았고 문제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며 “국세청 시스템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공시명령에 따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기부금에 대한 검증 절차도 밟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악의적 왜곡보도에 대한 대응을 위해 다수의 공인회계사에게 정의연 기부금을 검증받아 불필요한 의혹을 종식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여러 연대 단체와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정의연에 대한 지지를 보여줬다. 시위를 주관한 한국여성단체연합의 김영순 상임대표는 “정의연은 여성평화인권운동을 통해 정부 지원에서 소외된 피해자 지원을 위해 모금을 하고,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해 왔다”면서 “정부가 해야할 일을 민간이 스스로 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최초의 ‘미투’ 운동이었던 위안부 운동을 분열, 훼손하려는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구본기 더불어시민당 최고위원도 참석해 지지와 연대의 뜻을 표명했다.‘맞불 집회’로 작은 충돌도 한편 인근에서 벌어진 맞불 집회로 작은 충돌도 빚어졌다. 수요시위 인근에서는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유 전 이사장의 사퇴와 정의연 해체 등을 요구하는 집회가 동시에 벌어졌다. 수요시위 10여 분 전 한 참가자는 ‘윤 당선인은 사퇴하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소녀상 뒤편에 서서 항의해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논란 이후 첫 수요집회…엄마부대 “윤미향 사퇴” 항의

    논란 이후 첫 수요집회…엄마부대 “윤미향 사퇴” 항의

    회계 투명성 논란에 휩싸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가 13일 예정대로 수요집회를 열었다. 이날은 제1439차 정기수요집회로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은 참석하지 않고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만 참석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는 지난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이 기부금을 전달받은 바 없고 위안부 지원 단체들에게 이용을 당하고 있다며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연은 “30년 가까이 1439번의 수요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이 사회정의이자 이를 위해 연대하는 것이 시민의 책무라고 생각해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진실을 부정하고 모욕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정의연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피해자들의 인권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굳건하게 연대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개인적 자금횡령이나 불법 운용이 절대 없으며 매년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로부터 회계 감사를 받았고 문제없다는 답을 받았다”며 “국세청 시스템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이는 공시명령에 따라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현장 주변에는 엄마부대 관계자와 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이 모여 수요시위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윤미향(당선인)은 학비와 생활비가 1년에 1억 이상 들어가는 (자녀의) 유학생활을 4년 동안 자행한 자금의 내역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규탄했다. 한 참가자는 ‘윤미향 당선인은 사퇴하라’는 팻말을 들고 소녀상 뒤편에 서서 항의하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통합당 “18일 주호영 원내대표 광주행 열차표 끊어놨다”

    통합당 “18일 주호영 원내대표 광주행 열차표 끊어놨다”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주호영 원내대표와 최형두·배현진 원내대변인의 열차표를 끊어놨다”며 “내일 주 원내대표가 (부친상에서) 복귀하면 어떻게 할지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식 참석이 확정될 경우 4·15 총선 참패 이후 선출된 주 원내대표의 첫 방문 지역은 호남이 된다. 그는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다. 또 부산 사상에서 3선에 성공한 장제원 통합당 의원과 전남 순천 출신인 김웅 당선인(서울 송파갑), 낙선한 천하람(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김재섭(서울 도봉갑) 전 후보와 조성은 전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별도로 기념식장을 찾는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시절인 지난해는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가 고심 끝에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일부 시민, 추모단체 회원 수백명의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당시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과 이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로 지역 여론이 들끓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오명근 도의원, 경기평택항만공사 방문해 평택항 홍보 강조

    오명근 도의원, 경기평택항만공사 방문해 평택항 홍보 강조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오명근 의원(더불어민주당, 평택4)은 지난 6일 평택항 홍보를 위해 경기평택항만공사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 있는 마린센터를 방문했다고 8일 밝혔다. 오 의원은 문학진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평택에 항구가 있다는 사실을 평택시민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특히 시민들이 평택항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현장 견학 및 산업현장 시찰을 적극 추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오 의원은 황해경제자유구역청 방문에서는 오태석 사업총괄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선 소송으로 인해 장기간 표류해 온 평택 현덕지구사업이 경기도의 승소로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평택 현덕지구 개발사업은 평택시 현덕면 장수리·권관리 일대 일대 231만 5161㎡에 7500억원을 투입해 관광·유통·상업 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공공기관이 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기존의 사업시행자에 대한 지정을 취소처분했으며, 이러한 취소처분에 대한 취소소송이 제기됐다. 현재 항고심 판결 선고가 내려진 상태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수원고법 제1행정부는 중국성개발이 황해청을 상대로 낸 ‘현덕지구 개발사업 시행자 지정 취소처분 취소 소송’에서 1심 결과와 같은 원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 앞서 지난해 7월 25일 1심 재판부인 수원지법 제3행정부는 “피고(경기도)가 제시한 처분 사유들이 존재하고 재량권의 일탈·남용이나 절차적인 하자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원고 기각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고 노동자들에 대한 사과 빠져…제대로 된 대처 나올 때까지 투쟁”

    “해고 노동자들에 대한 사과 빠져…제대로 된 대처 나올 때까지 투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무노조 경영 포기를 선언하며 고개를 숙인 그 시간 사옥 앞 25m 철탑 위에 있던 김용희(62)씨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실시간 중계로 지켜봤다. 333일째 삼성의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고공 농성을 이어 온 해고 노동자 김씨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부회장에게 돌려준 김씨의 대답은 세 번째 단식이었다. ●“형량 줄이기 위한 형식적 제스처” 김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동자로서 할 수 있는 게 고공농성과 단식뿐”이라며 “이 부회장의 진정한 사과 전까지 내려가지 않겠다”고 했다. 김씨는 1982년 12월 삼성항공 창원 1공장에 입사해 경남 지역 삼성 노조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해고됐다. 지난해 6월 3일부터 서초사옥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고, 같은 달 10일부터는 철탑 위에 올랐다. 누구보다 간절히 이 부회장의 참회를 기다린 김씨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사과를 지켜봤지만, 실망뿐이다. 진정한 사과가 아닌 형량을 줄이기 위한 형식적인 제스처”라고 잘라 말했다. 김씨는 “이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포기 방침은 무의미한 선언에 불과하다”며 “노조 설립은 헌법에도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인데 삼성이 이제까지 모른 척해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무노조 포기 방침, 무의미한 선언” 삼성과 싸우며 가족과 건강을 잃은 김씨가 원하는 것은 세 가지다. 김씨는 “처음 철탑에 올랐을 때부터 이 부회장이 해고 노동자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이들을 명예 복직시키고, 해고 기간의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제대로 된 사과와 대책 없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피해자 관련 시민단체도 이날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기습적인 이 부회장의 기만적 대국민 사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삼성의 노조 탄압과 불법적 이윤 추구의 피해자를 위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재용 사과한 날, 철탑 위 해고노동자 김용희는 세 번째 단식을 시작했다.

    이재용 사과한 날, 철탑 위 해고노동자 김용희는 세 번째 단식을 시작했다.

    7일로 333일째 철탑 위 고공농성 중인해고노동자 김용희 인터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무노조 경영 포기를 선언하며 고개를 숙인 그 시간 사옥 앞 25m 철탑 위에 있던 김용희(62)씨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실시간 중계로 지켜봤다. 333일째 삼성의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고공 농성을 이어 온 해고 노동자 김씨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부회장에게 돌려준 김씨의 대답은 세 번째 단식이었다. 김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동자로서 할 수 있는 게 고공농성과 단식뿐”이라며 “이 부회장의 진정한 사과 전까지 내려가지 않겠다”고 했다. 김씨는 1982년 12월 삼성항공 창원 1공장에 입사해 경남 지역 삼성 노조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해고됐다. 지난해 6월 3일부터 서초사옥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고, 같은 달 10일부터는 철탑 위에 올랐다. 누구보다 간절히 이 부회장의 참회를 기다린 김씨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사과를 지켜봤지만, 실망뿐이다. 진정한 사과가 아닌 형량을 줄이기 위한 형식적인 제스처”라고 잘라 말했다.김씨는 “이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포기 방침은 무의미한 선언에 불과하다”며 “노조 설립은 헌법에도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인데 삼성이 이제까지 모른 척해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싸우며 가족과 건강을 잃은 김씨가 원하는 것은 세 가지다. 김씨는 “처음 철탑에 올랐을 때부터 이 부회장이 해고 노동자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이들을 명예 복직시키고, 해고 기간의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제대로 된 사과와 대책 없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피해자 관련 시민단체도 이날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기습적인 이 부회장의 기만적 대국민 사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삼성의 노조 탄압과 불법적 이윤 추구의 피해자를 위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멈춰선 숲, 숨이 되다… 버려진 길, 쉼이 되다

    멈춰선 숲, 숨이 되다… 버려진 길, 쉼이 되다

    멀찌감치 떨어져 티어가르텐을 품다… 호수 위 나뭇잎 소리에 취해 노를 젓다… 신선한 공기 한 줌·따스한 햇살에 감사할 줄이야… 새로운 일상과 삶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찾으려는 시도일까요. 요즘 외지에서 살아 보기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서울신문은 뒤늦게 만난 ‘뜻밖의’ 연인을 따라 독일 베를린으로 건너간 이동미 여행작가와 함께 ‘베를리너로 살기’를 연재합니다. 베를린은 살아 보기 좋은 도시입니다. 물가가 싸고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넘어온 젊은이들이 베를린에 모여 사는 이유일 겁니다. 흔히 뉴욕이 미국이 아니듯 베를린은 독일이 아니라고들 하지요. 이 작가는 앞으로 3주에 한 번씩 베를린에서 이웃 도시와 이웃 나라를 오가며 새로운 일상과 영감을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갈 수 있는 곳이 공원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게 공원이라서 또 얼마나 다행인지. 베를리너들의 유별난 사랑을 받는 공원으로 가 봤다. 모두가 그곳에서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제재) 두 달째. 독일 베를린은 3월 초 한 유명 클럽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한국이 신천지가 문제였다면, 베를린은 테크노 문화의 성지답게 클럽이 진원지가 됐다. 가장 먼저 폐쇄 조치를 당한 곳도 바와 클럽이었다. 지난 두 달 동안 생필품을 사야 하는 슈퍼마켓과 약국만 갈 수 있었다. 프랑스 파리는 외출을 하려면 허가증을 받아야 하고, 조깅도 한 시간 내로 제한한다고 들었다. 그에 비하면 베를린은 유럽에서 상황이 나은 편이다. 조깅은 원하는 만큼 할 수 있고 한집에 사는 사람이 아니어도 1.5m 간격을 유지하면 지인 한 명과 함께 걷거나 공원 벤치에 앉을 수 있다(3인 이상은 금지). 이런 방침도 초반엔 혼선이 많았다. 공원 벤치에 앉는 건 괜찮지만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 건 안 되고, 공원을 걷는 건 괜찮지만 잔디밭에 앉을 수는 없었다. 일주일쯤 뒤엔 방침이 또 바뀌었다. 잔디에 혼자 혹은 가족 단위로 앉는 게 가능해졌다. 단 사람들과의 거리를 5m 간격으로 유지해야 한다. 사람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각자의 방법으로 이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 이렇게라도 밖에 나갈 수 있고 신선한 공기와 햇살을 쬘 수 있는 것이 다행일 따름이다. 베를린에 사는 사람들은 큰 불만 없이 시의 방침을 잘 따랐다. 최근 메르켈 총리는 정부의 방침에 적극 따라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의료시설의 부족난을 겪지 않고 낮은 곡선 만들기에 성공한 독일은 최근 록다운 체제에서 조금씩 완화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는 작은 숍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한 달 동안 완전히 영업을 중단했던 레스토랑도 지금은 배달과 픽업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람들의 이동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 쓰는 것이 규제화됐다. 그래도 불필요한 이동을 삼가고 되도록이면 집에 있어야 하는 건 똑같다. 이런 와중에 날씨는 눈치도 없이 왜 이렇게 좋은지. 4월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화창한 날씨가 한 달 내내 계속됐다. 날이 좋아서 공원으로 매일 출근 중이다. 갈 수 있는 곳이 공원밖에 없지만 그게 공원이라서 또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베를리너들의 극진한 공원 사랑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공원뿐 아니라 강, 호수, 숲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갈 데라곤 공원밖에 없는 것처럼 항상 나와 앉아 있다. 맥주 한 병 들고 혹은 와인을 나눠 마시며 기나긴 오후를 베를리너답게 보낸다. 며칠 전 박물관 섬 근처의 대형 아시아 마켓에 한국 식재료를 사러 갔다가 잠시 주변을 산책했다. 상업시설이 몰려 있는 번화가는 문 닫은 빌딩들로 삭막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으니 더 그랬다. 하지만 베를리너 돔 앞으로 걸어가니 넓은 잔디밭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 명소가 건너다보이는 몽비주 공원에도 사람이 많았다. 한국의 TV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의 베를린 편에 버스킹 장소로 나왔던 곳이다. 여름에는 모래사장이 깔린 비치 바가 들어서고, 웃통 벗고 일광욕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늘 관광객이 많아서 공원이라기보단 내겐 한강 잔디밭 같은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숲을 방불케 하는 큰 나무와 자연으로 둘러싸인 베를린의 진짜 공원을 만나면 그 매력에 곧 빠져들게 된다.●베를린의 녹색 심장, 티어가르텐 베를린에는 크고 작은 공원이 2500개 있다. 베를린을 처음 오는 여행자라면 도시 중심부에 있는 티어가르텐을 가장 먼저 들르게 될 것이다. 미국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있듯이 베를린에는 티어가르텐 공원이 있다.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됐다.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공원 크기만 63만여평에 달한다. 공원 한가운데에 있는 전승기념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거대한 브로콜리처럼 뻗어 있는 티어가르텐의 방대한 숲을 볼 수 있다. 도시는 그 평평한 숲 너머에서 경계를 이룬다. 이 전승기념탑을 중심으로 동쪽 끝으로 가면 브란덴부르크 문이, 서쪽 끝으로 가면 샤를로텐부르크궁이 나온다. 북쪽에는 대통령 관저인 벨뷔궁전이 있고 남쪽으로 가면 동물원과 포츠다머 플라츠로 갈라진다. 베를린의 중요한 랜드마크가 모두 티어가르텐과 만나고 있는 것이다. 한번 걷기 시작하면 2시간은 거뜬히 걸린다. 많은 조각상과 작은 연못들, 잘 정돈된 잔디가 펼쳐지는가 하면 거대한 나무기둥이 도열한 길을 설레는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 공원 안에서 유난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도 있다. 배를 탈 수 있는 호수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비어가든, ‘카페 노이암제’이다. 여름이면 이 비어가든에는 거의 빈자리가 없다. 호수에서는 배도 빌려 탈 수 있다. 베를린에 사는 한 친구는 한국에서 친구들이 올 때마다 무조건 이곳으로 데려와 노를 젓게 한다. 베를린 초보 여행자들은 처음엔 어디로 배를 몰아야 할지 갈팡질팡하지만 양팔 뻐근하게 노를 젓다 보면 티어가르텐 호수의 매력에 끌려들어 간다. “베를린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어?” 물으면 의외로 친구들은 이 호수에서 나뭇잎 소리를 듣고 노 젓던 시간을 고백한다. 바쁜 일상을 잊고 초록에 둘러싸여 있던, 그 평화로운 시간에 모두가 위로받고 갔다. 몇 해 전 취재차 베를린에 왔을 땐 티어가르텐 바로 옆에 있는 호텔에서 묵었다. 최고급 빈티지 가구와 디자인으로 꾸며진 다스 스투에 호텔이다. 베를린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부티크 호텔로 꼽히는 그곳에서 제일 인기 있는 방은 동물원이 보이는 방이다. 내 방에선 기린이 보였다. 사람들은 동물이 보이는 전망을 갖기 위해 기꺼이 돈을 더 지불한다. 그러곤 깨닫겠지. 막상 발코니에 앉으면 동물원에서 풍겨 나오는 똥 냄새 때문에 10분도 앉아 있기 힘들다는 걸. 하지만 피곤한 불평 대신 모두가 웃어넘길 수 있다. 호텔에서 가장 좋았던 건 일어나자마자 티어가르텐 공원으로 들어가 걸었던 이른 아침이다. 고요하고 신비로운 아침 햇살에 한참을 걷고 또 걸었다. 티어가르텐에 산다는 야생 여우를 만날 것 같은, 그런 아침이었다. “알렉산더 플라츠에 여우가 나타났대.” 며칠 전 아침 신문을 읽던 남자친구가 말했다. 도로에 차가 사라지고 사람들이 집에 갇히자 베를린에선 야생 여우들이 거리를 돌아다녔다. 사실 베를린의 공원에는 여우와 멧돼지, 토끼 등 꽤 많은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다. 한밤중에 클러버들이 동네 거리에서 여우를 마주쳤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크로이츠베르크에 사는 한 남자는 동네 이웃처럼 종종 마주치는 여우가 있는데, 전에는 멀리 피해서 돌아가던 그 여우가 요즘은 그냥 자기 앞을 가로질러 간다는 내용으로 신문 인터뷰를 했다. 코로나 시대에 인간들이 사라지자 텅 빈 도시를 되찾은 건 야생 동물이었다.●무너진 베를린 장벽 아래 생긴 마우어파크 티어가르텐과 함께 베를린에서 유명한 또 하나의 공원은 마우어파크다. 여행자에게는 베를린에서 가장 큰 벼룩시장이 열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규모도 크지만 단순하게 중고 물건만 사고파는 게 아니라 많은 거리 공연과 버스킹이 펼쳐지고 다양한 먹거리 포장마차가 생겨 즐겁다. ‘가라오케 쇼’라고 부르는 노래공연 대회도 유명하다. 원형의 야외무대에서 저마다 노래자랑을 하는 건데, 베를린 특유의 자유로움과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다. 일요일의 축제장 같은 이 벼룩시장도 지금은 두 달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마우어 장벽에 새로운 그래피티를 그리는 아티스트들은 여전히 열심이다. 빠른 주기로 작가들이 그림을 지우고 덧그리기 때문에 이곳의 그래피티는 유독 오래가지 못한다. 하지만 화장지를 들고 있는 골룸 그림만은 코로나 시간과 함께 아직 남아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코로나 시대가 끝나면 젊은 아티스트들은 이 벽에 무엇을 제일 먼저 그리게 될까. 28년 동안 베를린 장벽이 세워져 있었고 장벽이 무너진 후에도 한동안 버려져 있던 이곳은 1994년에 시민들의 공원으로 완성됐다. 남아 있는 장벽 아래의 넓은 언덕 기슭에는 이제 사람들이 앉아 해를 쬔다. 젊은 가족이 많이 사는 프란즐러베르크 동네의 친근한 공원답게 작은 동물 농장과 놀이터,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인공 암벽 등도 있다.●버려진 폐공항을 그대로, 템펠호프 공원 “어라? 이곳이 공원이라고?” 별다른 정보 없이 템펠호프 공원에 도착한다면 이런 생각을 먼저 하게 될 것이다. 베를린에서 가장 공원 같지 않은 공원, 어쩌면 가장 아름답지 않은 공원에 꼽힐 이곳은 그러나 베를린 시민들이 함께 힘을 합쳐 지켜낸, 가장 베를린스러운 공원이기도 하다. 템펠호프는 2008년까지 군용 공항으로 쓰이다가 2010년 시민들의 공원으로 개방됐다. 베를린시에서 대규모 주택단지로 만들려고 했지만 시민의 반대로 이루지 못했다.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초기 정책과 달리 실제 계획안에는 적정 주택이 터무니없이 적었고, 책정된 임대료도 평균보다 높았다. 시민들은 적극적인 투표로 정부 개발을 무산시키고 공원으로 지켰다. 공원이 됐다고 해서 새로 만들거나 고친 것도 없었다. 활주로도 기존 공항의 것 그대로이고 관제탑 같은 건물도 그대로 남았다. 360도로 탁 트인 사방으로는 높은 건물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빌딩숲으로 둘러싸인 서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라 더 낯설고 광활하다. 시민들은 이 활주로에서 자전거도 타고, 카이트서핑도 하고, 풀숲에 들어가 명상도 한다. 이 못생긴 공원이 매력적인 건 특별한 건축 시도나 디자인 없이도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온전히 다하고 있다는 것. 개발하지 않고 남겨둔 곳, 템펠호프는 결국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공원이 됐다.●노이쾰른의 숨어 있는 귀족 정원, 쾨너파크 베를린의 홍대 같은 동네인 크로이츠베르크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노이쾰른이 나온다. 가난한 아티스트들이 집값 싼 동네를 찾아 처음 미테에서 크로이츠베르크로, 크로이츠베르크에서 더 밀려난 곳이 노이쾰른이다. 베를린 중심지보다 치안이 안 좋다고는 해도, 노이쾰른만큼 요즘 베를린을 잘 보여주는 핫한 동네도 없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주체 못 하는 끼를 발산하고, 숨은 클럽과 바가 모여 있으며, 온갖 그래피티와 자유로움이 넘쳐난다. 이런 거침없는 동네 분위기와는 달리 노이쾰른 땅 7m 아래에는 시간을 초월한 궁전식 공원이 숨어 있다. 베를린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공원이라 불리는, 쾨너파크다. 노이쾰른에 살지 않는 이상 현지인도 잘 모르는 이 땅 밑 공원에는 프랑스에 있어야 할 것 같은 아름다운 조각상들과 분수대, 잘 가꾼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공원이 되기 오래전 이 지하는 커다란 자갈 구덩이 밭이었다. 당시 땅의 주인이었던 프란츠 쾨너가 자신의 성을 후대 공원 이름에 넣는 것을 조건으로 시에 넘겨주었고, 당대의 유명 건축가가 네오 바로크 건축 양식으로 이곳을 완성했다. 공원으로 내려가면 삼면이 거대한 옹벽으로 돼 있어 비밀스러운 느낌이 드는 동시에 베르사유궁의 미니 정원을 걷는 듯한 우아함도 느낄 수 있다. 베를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은 샤를로텐부르크성 앞에 있지만, 노이쾰른의 이 느닷없는 지하 정원에서 훨씬 더 신화적이고 은밀한 시간을 만나게 된다. 사람들은 오늘도 가까운 공원에 나와 앉아 있다. 베를린의 공원에서만큼은 코로나19로 닫혀버린 일상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 dongmi01@gmail.com
  • KF 표시도 없는 공적마스크 등장

    KF 표시도 없는 공적마스크 등장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들고 마스크 공급량도 증가하면서 마스크 수급은 안정됐지만 최근 마스크 품질 논란이 일고 있다. 마스크 5부제 실시 초기 약국에서 판매하던 마스크가 대부분 KF94이던 것이 최근 KF80으로 바뀌었다. 심지어 최근 1인당 1주일에 마스크 3매를 구매할 수 있게 된 이후 겉포장지에 KF 표시가 아예 없는 ‘정체불명’ 마스크도 등장했다. 숫자가 클수록 입자를 걸러내는 기능이 좋다. ●시민들 “품질 떨어지는데 가격은 안 내려” 항의 상당수 시민들은 “마스크 대란이 잦아들면서 마스크 공급에 여유가 생겼는데도 정부가 오히려 품질이 떨어지는 마스크를 공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최모(53)씨는 6일 “최근 산 마스크에 KF나 제조업체 표시가 돼 있지 않아 약사에게 문의했지만 ‘모른다’는 답변만 받았다”며 “중국산이 아닐까 의심이 들었지만 마스크 없이 지낼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샀다”고 말했다. 최씨가 산 마스크 포장에는 마스크 구매 요일과 대리구매 등 마스크 5부제에 대한 설명만 잔뜩 적혀 있었다. 공적마스크를 판매하는 약사들도 시민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광화문 A약국 약사는 “시민들이 KF94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약국은 정부가 공급해 주는 대로 판매할 뿐인데 애꿎게 시민 항의를 받으니 억울하다”고 했다. 마스크 가격에 대한 불만도 크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권모(50)씨는 “시중에서는 KF80이 KF94보다 20% 정도 싼 가격에 판매되는데 공적마스크는 일률적으로 한 장에 1500원씩 파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소비자 선택권이 없는 특수 상황에 그냥 ‘주는 대로 사라’고 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관세청 ‘국산 둔갑’ 수입 마스크 180만장 적발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브리핑에서 “KF94는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볼 때 필요하고 일반 국민은 KF80, 덴털마스크, 면마스크를 사용해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청은 이날 외국산 마스크를 수입통관한 후 국산으로 허위 표시하는 등 11개 업체의 불법행위를 적발했다. 이들 업체는 수입 마스크 약 180만장을 국산으로 둔갑시키거나 원산지 표시 없이 판매했다가 걸렸다. 서울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KF94→ KF80→품질표시 ‘無’…공적 마스크 품질 논란 가열

    KF94→ KF80→품질표시 ‘無’…공적 마스크 품질 논란 가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들고 마스크 공급량도 증가하면서 마스크 수급은 안정됐지만 최근 마스크 품질 논란이 일고 있다. 마스크 5부제 실시 초기 약국에서 판매하던 마스크가 대부분 KF94이던 것이 최근 KF80로 바뀌었다. 심지어 최근 1인당 1주일에 마스크 3매를 구매할 수 있게 된 이후 겉포장지에 KF 표시가 아예 없는 ‘정체불명’ 마스크도 등장했다. 숫자가 클수록 먼지·세균을 걸러내는 기능이 좋다. 상당수 시민들은 “마스크 대란이 잦아들면서 마스크 공급에 여유가 생겼는데도 정부가 오히려 품질이 떨어지는 마스크를 공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최모(53)씨는 6일 “최근 산 마스크에 KF나 제조업체 표시가 돼있지 않아 약사에게 문의했지만 ‘모른다’는 답변만 받았다”며 “중국산이 아닐까 의심이 들었지만 마스크 없이 지낼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샀다”고 말했다. 최씨가 산 마스크 포장에는 마스크 구매 요일과 대리구매 등 마스크 5부제에 대한 설명만 잔뜩 적혀 있었다. 최근 확진환자 수는 줄어드는 반면 마스크 생산량은 증가하면서 마스크 공급과잉 현상도 나타나지만 마스크는 오히려 품질이 떨어지는 ‘역주행’ 중이다. 인천시에 사는 문모(49)씨는 “지난주 산 마스크가 당연히 KF94인 줄 알았는데 다음날 KF80인 것을 알았다”며 “아이들 개학을 앞두고 있어 걱정이 많은데 어떤 설명도 없이 KF94에서 KF80으로 슬그머니 바꿨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적마스크를 판매하는 약사들도 시민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광화문 A약국 약사는 “시민들이 KF94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약국은 정부가 공급해주는 대로 판매할 뿐인데 애꿎게 시민 항의를 받으니 억울하다”고 했다. 마스크 가격에 대한 불만도 크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권모(50)씨는 “시중에서는 KF80가 KF94보다 20% 정도 싼 가격에 판매되는데 공적마스크는 일률적으로 한 장에 1500원씩 파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소비자 선택권이 없는 특수 상황에 그냥 ‘주는 대로 사라’고 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브리핑에서 “KF94는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볼 때 필요하고 일반 국민은 KF80, 덴탈마스크, 면마스크를 사용해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청은 이날 외국산 마스크를 수입통관한 후 국산으로 허위 표시하는 등 11개 업체의 불법행위를 적발했다. 이들 업체는 수입 마스크 약 180만장을 국산으로 둔갑시키거나 원산지 표시 없이 판매했다가 걸렸다. 서울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석주 서울시의원 “올해도 세금폭탄…이대로 맞을 건가”

    지난 4월 29일 결정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올해 납부할 거래세 및 재산세와 종부세 등 보유세의 대골격이다. 폭등세금을 우려해서 4월 초 제출했던 37,000여건의 의견서 중에 거의 모두가 거부당했으니 해당 국민과 강남권 주민들 역시 원성이 크고 이의신청밖에는 길이 없다. 아무리 국고가 어렵고 전염병 수습에 나눌 예산이 부족해도 조세폭탄은 길이 아니고, 조세저항만 있을 뿐이다. 최근 2년간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45%씩 올렸고, 올해 또 15~40%씩 올리면 두 세배 이상 오를 각종 세금들 가만있을 국민이 누가 있겠는가. 현실은 경기 추락으로 기업도, 취업이나 사업도 절벽이고 집 한 채와 연금뿐인데 세금만 왕창 걷어가니 갈 곳도 없고 살길이 막막하다. 각종 건설규제와 세제 등 공급억제로 집값 올린 것은 정부정책이다. 그럼에도 보유세와 거래세로 앞뒷문 걸어 잠그고 안에서 세금폭탄만 터트리니 죄 없는 국민 어찌 살란 말인가. 올해 아파트 공시가 의견서가 봇물을 이룬 데는 분명한 사유가 있었다. 비싼 집에 살려면 세금 많이 내라는 이론이나 이미 서울은 평균이 9억이지만 시가 대비 현실화율을 대폭 올렸고, 공정시장가 비율을 매년 5%씩 올린 결과, 공시가격․현실화율․공정시장가액 비율 3박자가 함께 만나 세금폭탄의 원흉이 됐고 곧 의견의 이유다. 위 세가지를 모두 정부가 마음대로 조정해 집값이 오르던 내리던 매년 상한선까지 각종 세금을 올리는 것으로 크게 모순된 제도 아닌가. 솔직히 올해처럼 지난해 12·16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로 어려울 때는 현실화율과 공정시장가액 비율인상도 중단해야 한다. 그럼에도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하 의견서를 처리한 국토부도 큰 문제다. 예전에는 20~50%씩 반영해줬지만 올해는 아파트 가격이 4~5억씩 내린 점과 최고 높은 시기인 작년 말 가격과 격차조정을 목표로 의견받는 것을 잘 알면서도 고작 2%대 조정이라니 말이 되나. 결국은 정책을 향해 간곡히 최종적인 부탁을 드린다. 일거에 서울 15%, 강남권 26%, 고가지역 30~40% 대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은 세금폭탄의 원흉이 될 것이니 대폭 하향조정해주길 바란다. 세금 못내 국민이 쓰러지고 내 집을 몰수해 간다면 이게 어디 자유시장경제 바탕의 민주주의 국가인가. 이번에 제출되는 이의신청서만은 정부도 특단의 대책을 세워주길 바라며, 이마저 거부한다면 살기 위한 발버둥으로 시민들의 크나큰 조세저항의 해일이 덮쳐올 것임을 명심해주길 바란다. “자유시민은 매년 벌금을 내는 죄인이 결코 아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압수수색 놓고 채널A와 1박 2일째 대치…윤석열 “균형있게” 거듭 강조

    검찰, 압수수색 놓고 채널A와 1박 2일째 대치…윤석열 “균형있게” 거듭 강조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채널A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이틀째 시도 중이다. 그러나 보도본부 안에 모인 채널A 기자들과의 항의로 1박 2일째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균형 수사’를 강조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다시 한 번 형평을 잃지 않도록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28일에도 채널A 소속 이모 기자의 취재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려고 서울 광화문의 채널A 본사를 찾았다.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보도본부 책임자와 압수수색 대상과 범위 등에 대해 설명하는 등 협의가 이뤄지는 듯 했지만 채널A 측에서도 취재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보도본부와 전산장비 등의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막아섰다.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한 5곳 가운데 채널A에서는 사실상 자료들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자의 자택 등 4곳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마쳤다. 검찰은 당초 MBC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불공정한 압수수색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검찰 내부에서는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압수수색 관련 보고를 받으며 전날 ‘균형적인 수사’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보고한 MBC와 제보자 지모(55)씨에 대해서도 고발이 들어온 만큼 채널A에 대해서만 편향된 수사를 하지 말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런데 MBC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이 기각되고 채널A에 대해서만 압수수색을 하게 되자 수사팀이 MBC에 대해서는 핵심 쟁점을 빼고 부실하게 영장을 청구한 게 아니냐는 시각까지 나왔다. 지난달 31일 MBC의 최초 보도 이후 지난 7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채널A 기자 이씨와 현직 검사장을 협박 혐의로 고발했고, MBC가 후속보도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고 보도하자 최 전 부총리 측에서 MBC와 제보자 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밤 “민주언론시민연합 고발 사건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명예훼손 고소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고도 공정하게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틀째 검찰이 채널A 본사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두고 대치를 벌이자 윤 총장은 다시 한 번 균형적인 수사를 지시했다. 대검은 “윤 총장이 채널A와 MBC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청구서와 집행상황을 파악한 뒤 ‘관련 의혹에 대해 빠짐없이 균형있게 조사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비례의 원칙과 형평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팬티빨기 숙제’ 초등교사 공분…파면 청원에 9만명 동의

    ‘팬티빨기 숙제’ 초등교사 공분…파면 청원에 9만명 동의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팬티빨기 숙제를 낸 뒤 부적절한 댓글을 한 남자교사가 논란이 된 다음날 학급밴드에 미리 작성한 조례글을 게시해 공분을 사고 있다. 울산교육청은 학교장이 문제가 된 교사를 112에 신고했으며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지만 28일 학급밴드에는 ‘원격수업 출석체크 및 아침 조례’라는 글이 올라왔다. ‘때와 장소에 맞는 옷 입기’라는 수업 주제와 이와 관련된 유튜브 영상 주소도 실렸다. ‘속옷빨기’ 과제 사진 역시 그대로 남아있었다. 학부모들의 항의에 울산교육청과 해당 초등학교는 학급 밴드 폐쇄 지시를 내리고 다른 선생님이 새로운 밴드를 운영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밴드의 ‘예약전송’ 기능 때문에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문제의 남자교사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팬티를 세탁한 뒤 사진을 찍어 올리라는 숙제를 낸 뒤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여” 등의 댓글을 달았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사진에 “우리 반에 미인이 넘 많아요. 남자친구들은 좋겠다” “매력적이고 섹시하다” 등의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충격을 줬다. 이는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울산의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팬티 빨기 숙제 내고, 성희롱한 남교사를 파면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하루 만에 9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의했다. 두 남매를 키우는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논란이 된 교사가 인권이나 성인지 감수성에 민감해야 할 초등교사임에도 부적절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아이들이 폭력에 대한 불안함 없이 안전하고 깨끗한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A교사를 파면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檢, 31년 만에 언론사 압수수색… 기자 50여명 항의로 ‘심야 대치’

    檢, 31년 만에 언론사 압수수색… 기자 50여명 항의로 ‘심야 대치’

    신라젠 의혹 관련 취재자료 확보 난항 MBC 기각 논란에 중앙지검 “엄정 수사” 언론사, 압수수색 거부할 근거 없지만 취재원 보호 문제… 檢과 신경전 불가피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이 취재 내용과 관련해 언론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31년 만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채널A 본사와 이모 기자의 자택 등 5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씨가 신라젠 관련 의혹을 취재한 경위 및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씨는 지난 2~3월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며 이철(55)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측에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MBC 보도 이후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 7월 이씨와 ‘성명불상’의 검사장을 협박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채널A 보도본부 책임자에게 압수수색 취지와 방식 등을 설명하고 오전 9시 30분쯤부터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들어갔다. 채널A 측도 구체적인 압수수색 대상과 범위를 검찰과 협의는 했지만 채널A 기자 50여명이 보도본부장실을 막아 이날 밤 늦게까지 핵심자료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검찰은 앞서 MBC에도 해당 의혹을 보도하게 된 경위와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채널A와 함께 MBC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MBC는 후속 보도를 통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측이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을 보도해 최 전 총리로부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일각에서는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이 MBC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내용만 의도적으로 부실하게 작성한 결과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밤 늦게 “민언련 고발 사건과 최 부총리 고소 사건의 진상을 공정히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든 의혹을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이날 채널A 압수수색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처음 해당 의혹에 대해 대검찰청 인권부가 진상조사를 하도록 했다가 두 언론사로부터 충분한 자료를 제출받지 못하자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수사기관이 취재 경위를 밝히기 위해 언론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1989년 안전기획부가 서경원 평화민주당 의원 방북 관련 취재를 한 한겨레신문 편집국을 압수수색한 뒤 사실상 31년 만이다. 몇 차례 시도는 있었지만 실행되진 않았다. 2017년 11월 MBC와 지난해 10월 MBN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었지만 취재 경위에 대한 수사가 아닌 회사 측의 의혹 때문이었다. 현행 형사소송법상 언론사가 압수수색을 거부할 근거는 없다. 다만 헌법학계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 21조에 따라 언론사가 취재원을 보호할 ‘취재원 비닉권’이 인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언론사 입장에서도 취재원과의 통화 내용 등의 자료를 넘기는 게 언론에 대한 신뢰 문제와 연결될 수 있어 검찰과의 신경전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기자협회 채널A지회는 ‘검찰의 명분 없는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기자들의 공간에 검찰 수사 인력이 들이닥쳐 취재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어떤 설명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아니요’ 말할 수 있는 ‘제2의 김해영’ 기대”

    “‘아니요’ 말할 수 있는 ‘제2의 김해영’ 기대”

    “99명이 ‘예’라고 해도 잘못된 일에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43) 의원은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21대 국회에 새로 입성하는 후배 초선 의원들에게 무엇보다도 소신을 강조했다. 20대 국회 민주당 최연소 의원이자 최고위원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더불어시민당 창당 등 당 안팎이 혼란스러울 때마다 ‘쓴소리’를 도맡아했던 소신파다운 조언이었다. 김 의원은 “이번에 초선 의원도 많고 젊은 의원들도 많은데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 많이 나와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선수에 주눅 들 필요 없이 본인의 생각과 견해를 분명히 밝혀 주는 것이 국회의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전 장관 사태에서 당내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낸 데 대해 “보수세가 강한 지역의 분위기를 의식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주류와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목소리를 냈던 이유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세웠던 의정 목표 때문”이라며 “부모의 소득이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행태를 끊는 것이 의정 목표 중 하나였다. 그런데도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건 의원으로서 책무를 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조국 사태 소신 발언으로 항의전화 수천통” 조 전 장관 사태 당시 김 의원은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학력과 소득으로 대물림되는 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이 발언 이후 항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수천 통 받았다고 한다. 이번 총선에 부산 연제에서 3% 포인트 차로 낙선한 것도 ‘소신 발언’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그럼에도 그는 “다양한 의견이 나와야 건강하고 생명력 있는 조직”이라며 “우리 당의 외연을 확장시켜 나가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의견이 꼭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소신만큼 신중하고 절제된 언행도 필요” 김 의원은 후배 초선들에게 소신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신중하고 절제된 언행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의원들이 언론 노출과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기 위해 자극적인 발언을 많이 하면 상대방도 자극적 발언을 하게 된다”며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체를 통합시키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특히 여당이 절제된 언행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분간 지역에 머물며 주변을 챙기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는 “공익적 역할이 있다면 작은 역할이라도 해 나갈 계획”이라며 “개인적으로는 4년 동안 제대로 돌보지 못한 세 아이의 아빠로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민주당 대표 소신파 김해영 의원이 지도부와 초선들에 주는 마지막 쓴소리

    민주당 대표 소신파 김해영 의원이 지도부와 초선들에 주는 마지막 쓴소리

    “경우에 따라서는 99명이 ‘예’라고 하더라도 잘못된 일에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43) 의원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며 21대 국회에 입성하는 민주당 초선 의원들에게 무엇보다도 ‘소신’을 강조했다. 20대 국회 민주당에서 가장 젊은 의원으로 최고위원까지 오르며 청년층을 대변해왔던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인 부산 연제구에서 패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더불어시민당 창당 등 당 안팎이 혼란스러울 때 ‘쓴소리’를 도맡아왔던 김 의원처럼 21대 국회에서 ‘제2의 김해영’이 나올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 초선 의원도 많고 젊은 의원들도 많은데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 많이 나와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젊은, 초선 의원이라도 선수에 주눅이 들 필요 없이 본인의 생각과 견해를 분명히 밝혀주는 것이 국회의원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전 장관 사태에서 당내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낸 데 대해 “보수세가 강한 지역의 분위기를 의식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 주류와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부담스럽고 안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했던 이유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세웠던 목표 중 하나로 부모의 소득이 자녀에 대물림되는 걸 끊는 것을 의정 활동의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사람으로서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책무를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후에도 젊은 의원으로서 가능하면 국민의 평균적 눈높이에서 중요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처럼 소신성 발언을 하다 항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수천 통씩 받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항의하시는 분들도 국민의 한 의견이기 때문에 존중하며 경청해야 한다”면서도 “어느 조직이든 다양해야 건강하고 생명력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우리 당의 외연을 확장시켜 나가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의견이 꼭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민주당이 거대 여당이 된 때일수록 신중하고 절제된 언행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언론 노출과 지지자들 환호를 받기 위해 자극적인 발언을 많이 할수록 상대방의 자극적 발언을 유도할 수 있다”며 “정치가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체를 통합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여당으로서 절제된 언행을 유지하면서 여러 가지 국정 과제들을 실현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4년의 의정 활동 기간 가장 잘한 일로 청년기본법을 통과시킨 것을, 가장 아쉬운 일로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을 의무화하도록 한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 것을 각각 꼽았다. 그는 “정책적으로는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정감사에서 미성년자 논문 공저자 문제, 자소서 표절 등의 문제점을 제기했고 학생부 종합전형의 불공정성에 대한 개선책을 이끌어낸 것에 대해 보람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당분간 지역에 머물며 주변을 챙기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최고위원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또 시민으로서 변호사로서 공익적 역할이 있다면 작은 역할이라도 해나갈 계획”이라며 “개인적으로는 4년 동안 제대로 돌보지 못한 세 아이의 아빠로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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