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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기준시가 15년만에 내렸는데…/재산세 왜 오르나 시민들반발

    ◎시도마다 항의전화 빗발/당국 “세율 현실화” 해명 아파트 등의 양도 및 증여,상속세액을 산정하는 기준인 기준시가가 25일 하향조정되자 최근 대폭 오른 재산세 고지서를 받아든 시민들의 항의가 각 시도에 빗발치고 있다. 시민들은 “같은 정부기관인데 한 곳은 세금을 내리고 다른 곳은 올려 받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도의 세정관계자들은 “재산세는 건물신축 기준가액에 근거한 것으로 지금까지 지나치게 낮게 돼있어 현실화 차원에서 다소 올렸으며 기준시가는 시가를 상당히 반영하고 있어 IMF를 맞아 내릴 수 있는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산에 사는 朴모씨(36)는 “같은 아파트인데 팔 때 내는 세금은 줄어들고 보유 때 내는 세금은 작년보다 오히려 늘어난 게 게 말이 되느냐”라고 목청을 높였다. 재산세는 지난 10∼12일 고지서가 발부됐고 납기는 16∼30일이다. 올해 재산세는 지난 5월1일을 기준으로 건물가액을 평가해 부과됐다. 당국은 그러나 재산세 산정 기준인 신축건물 기준가액을 최저14만4,000원으로 책정할 수 있었음에도 서울시는 최저 15만원,나머지 15개 시·도는 16만원으로 결정,예년보다 재산세액이 5∼6%가량 많아졌다. 서울 강남구 金在鎭 부과1과장은 “몇년 전부터 신축건물 기준가액을 현실화하기 위해 해마다 5∼6%씩 올리는 중이지만 주민들이 IMF를 맞아 올해 반발하고 있다”면서 “기준가액이나 세율을 낮추지 않는 한 이같은 반발이 오는 10월 종합토지세 부과 때 재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정부가 앞으로 재산세 산정기준을 국회 등에서 감시하고 과표를 낮추든가 가 감산 특례 등을 활용,세액을 유동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클린턴 訪中 초조한 대만

    ◎美­中 밀월로 自國 고립 이어질까 크게 우려/특위구성 대처 부심·시민들 규탄집회 추진 타이완(臺灣)이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중국방문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민단체들도 클린턴의 중국방문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했다. 미국이 중국에 바짝 다가가면서 타이완과의 거리가 더 멀어 질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이 타이완 문제와 관련,중국측에 크게 양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은 타이완을 더욱 초조하게 만든다. 타이완의 데이비드 리 외교부 차관은 22일 긴급 구성된 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이미 갖고 ‘미·중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대륙으로부터 타이완의 분리 독립정책을 지지하는 시민 5,000여명은 27일 수도인 타이베이(臺北) 전역에서 클린턴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갖기로 했다. 이들은 “타이완의 장래는 두 강대국의 협상대상이 되어서는 안되며 2,100만 타이완 주민들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클린턴의 중국 도착 이틀전인 23일 타이완(臺灣)에서는 전국적인 공습훈련이 실시됐다. 공군은 “경보체제의 점검을 위한 것이며 클린턴의 방중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적대세력인 중국의 공습을 가상한 연례 훈련이라고 확인,중국에 대한 경각심을 재확인했다. 그동안 타이완은 중국의 미국에 대한 외교적 압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타이완은 중국의 압력으로 미국의 무기 구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의회를 상대로 한 중국의 로비도 더욱 타이완의 숨통을 조인다. 중국은 클린턴의 이번 방문으로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지원을 원천 봉쇄하려 하고 있다.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클린턴의 방문기간중 타이완에게 첨단무기를 팔지않겠다는 두나라의 약속 준수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의 이번 중국 방문은 회담 내용에 따라 타이완의 입지를 크게 위축시킬 것이 확실해 보인다.
  • 장마철 비상근무수칙

    행정자치부가 16일 장마철 재해를 막기 위한 비상 대비태세에 들어감에 따라 기상특보가 발효됐을 때 방재기관의 행동요령을 알아본다. ▲모든 기상특보 공통=산하기관과 유관기관에 기상특보 내용을 알린다.재해대책본부 비상근무.지방 방송국에 기상특보와 경계사항의 보도를 요청한다. ▲호우주의보=배수문 배수장 양수기 하수도 배수로를 사전 점검한다.댐이나 저수지의 예비방류를 검토한다.수방자재와 구호물자를 점검하고,기동력을 확보한다.수방단 및 방위대를 비상대기 시킨다.피해와 응급상황을 보고하고,시간대별 강우량을 보고한다. ▲호우경보=재해지역에 수방자재와 구호물자를 배정하고,수방단 민방위대를 출동시킨다.방역 및 이재민을 구호하고,사망 부상자를 조치한다.피해 간선도로에 우회도로를 지정한다.시간대별로 강우량을 보고한다. ▲태풍주의보=호우주의보 때 요령에 추가해 주요 간선도로에 우회도로를 지정하고,고속도로 주행차량의 속도를 제한한다. ▲태풍경보=시간대별로 강우량을 보고하고,홍수에 대비해 저지대 주민을 대피시킨다. ▲폭풍주의보=수방단과 민방위대의 연락망을 점검하고,각종 전달체제에 의해 시민들에게 알린다. ▲폭풍경보=이재민을 구호하고 방역활동을 벌인다.재해지역에 보유장비와 인원을 신속히 동원한다.
  • 삼성 본관 건물 계열사간 매매 불발

    ◎내부거래 뒤탈 우려 “없었던 일로”/전자측 “사옥 확보 차원… 경영상 문제로 철회” 삼성이 은행권의 부실기업 판정을 앞둔 시점에서 본관 건물을 계열사간에 매매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물산 소유인 서울 남대문 앞 본관 건물을 2,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하고 사실상 물산측과 협의를 끝냈으나,지난 2일 이사회를 앞두고 돌연 계획을 백지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일 “지난해 서울 도곡동의 102층 빌딩 신축계획이 무산된 뒤로 사옥을 물색한 끝에 물산 소유인 남대문 그룹 본부를 매입하려했다”며 “그러나 경영상의 문제로 계획을 철회했다”고 말했다.재계에서는 이 계획을 백지화시킨 것이 계열사간 내부거래에 따른 뒤탈을 우려했기 때문이 아닌가 보고 있다.삼성전자의 자금을 재무구조가 취약한 물산측에 지원하려 했다는 시각이 그것이다. 특히 백지화 시점이 공정거래위가 5대 그룹 계열사간 내부거래 조사에 들어간 때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이와 관련,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최근 삼성측에 항의서한을 보내는 한편 매각이 이뤄질 경우 공정거래위에 내부자거래 조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전자 측은 “사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었을 뿐,계열사간 자금지원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으나 계획을 백지화시킨 ‘경영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반면 삼성물산 측은 “재무구조를 건실화하기 위한 방안이었다”고 말해 계열사간 자금거래였음을 부인하지 않았다.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600%에 이른다. 정부는 5대 그룹 계열사에 대한 퇴출기업 선정과 관련,계열사간 자금지원이나 상호지급보증을 완전히 해소한 상황에서 기업활동이 가능한지를 최우선 검토 대상으로 삼고 있다.
  • 反民특위 강제 해체/‘6·6사건’의 의미(정직한 역사 되찾기)

    ◎친일파 ‘미완의 단죄’로 민족사 굴절/제헌국회,48년 반민족처벌법안 통과/화신재벌 朴興植 등 검거 재판대 세워/본격 활동 앞두고 李承晩이 강력 제동/조사대상 30%만 기소… 결국 흐지부지 일제 강점기 친일 행각을 벌인 반역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구성된지 50년의 세월이 흘렀다.그러나 이 특위는 李承晩 대통령의 집요한 방해로 활동에 제약을 받아오다가 마침내 이듬해 6월6일에는 강제 해산을 당하고 말았다.반민특위 활동의 미완성은 이후 49년 동안 우리 현대사 굴절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해왔다. 1949년 6월6일 아침 8시.서울 남대문로에 위치한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사무실.경찰을 가득 태운 2대의 드리쿼터가 들이닥쳤다. 습격대 지휘자는 尹기병 당시 중부경찰서장.尹을 비롯한 40여명의 경찰은 장탄한 권총을 꺼내들고 출근하는 특위 직원들을 연행했다.반민특위 金尙德 위원장과 金相敦 부위원장이 “국립경찰이 헌법기관인 특위를 강점하고 직원을 불법체포하니 이게 무슨 행패냐”고 항의했으나 경찰은 막무가내였다.金부위원장은 책상을 치며 울분을 터트렸다.검찰총장 겸 특별검찰관장 權承烈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그 역시 안하무인의 경찰에게 권총을 뺏기는 수모를 당했다.“지휘권자에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는 호통도 소용없었다. 연행된 사람은 모두 35명.특경대원 24명,직원 및 경호원 9명이었다.직원을 면회온 민간인 2명도 엉뚱하게 같이 끌려 갔다.연행자 중 22명이 입원할 정도로 심한 고문을 당했다. 이날의 ‘6·6사건’은 해방후 우리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분수령이었다.경찰력이 제헌국회가 설치한 반민특위를 사실상 해체,李承晩 독재의 길을 열었다.친일파 제거에 실패함으로써 헌정사 왜곡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입법부가 행정부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순간이기도 했다.반민특위가 구성된것은 48년 9월29일.올해가 50주년이다.반민특위가 친일파를 제대로 정리했다면 李承晩 독재는 물론,이후 군사정권도 불가능했을 지 모른다. 제헌국회는 48년 9월7일 반민족행위처벌법안을 통과시켰다.반민특위 위원은 각도 출신국회의원 중 선임됐다.金相敦(서울) 趙重顯(경기) 李鍾淳(강원) 朴愚京(충북) 金明東(충남) 吳基烈(전북) 金俊淵(전남) 金尙德(경북) 金孝錫(경남) 金庚培(제주·황해) 등이었다.金炳魯 대법원장을 재판관장으로 하는 특별재판부,權承烈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하는 특별검찰부,李元鎔 총무과장이 이끄는 중앙사무국이 각각 구성됐다.진용을 갖춘 반민특위는 49년 1월5일 공식업무를 시작했다.특위는 1월8일 화신재벌 朴興植을 검거하는 것을 필두로 전광석화같이 친일파 색출에 나섰다. 그러나 출범초부터 친일세력의 심한 반발이 일어났다.일제 경찰 출신들이 반발세력의 중심이었다.해방직후 발족된 새 경찰의 50%이상이 이들 출신으로 추산된다.친일파 세력을 집권 기반으로 한 李承晩도 반민특위가 눈엣가시였다.李承晩은 盧德述 崔燕 등 심복인 경찰간부들이 특위에 체포되자 특위 해체를 추진,‘6·6사건’에 이르게 된다. 결국 특위는 49년 8월31일 조사대상 682명 중 221명을 기소하는 것으로 활동을 끝냈다.이중 12명이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5명은 집행유예,나머지 7명도 형집행정지 등으로 석방됨으로써 친일파 단죄는 흐지부지 넘어갔다. ◎다른 나라의 사례/佛,나치협력 3만∼4만명 처형/시민법정 설치… 9만5천여명 시민권 박탈/中·대만 정부 친일파 漢奸 색출 상당수 처벌 2차대전 직후 독일과 일본의 전범처리가 있다.뉘른베르크재판에서는 22명의 1급 전범이 기소되어 나치군 원수 괴링 등 12명에게 사형이 선고됐다.7명이 종신형∼10년의 금고형을 받았다.도쿄재판에서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7명의 전범에게 교수형이 내려졌다.기도 고이치(大戶幸一) 등 18명에게는 종신형∼금고 20년이 선고되었다. 우리의 친일파 문제와 비슷한 것은 유럽국가의 나치협력자 숙청과 중국·대만의 한간(漢奸·친일파)재판이다. 프랑스의 드골은 나치멸망 직후인 44년 6월부터 11월에 걸쳐 나치협력자 처리를 위한 4개의 훈령을 내렸다.이 훈령에 따라 조사받은 인원은 150만∼200만명.드골은 회고록에서 1만842명이 나치협력자로 처형됐다고 밝히고 있다.드골은 작가,언론인,학자 등 나치에 협력한 지식인들도 엄히 다스렸다.현대사가 로베르 아롱은 “3만∼4만명이 재판에 의했든지, 그렇지 않든 간에 민족반역자로 사형당했다”고 추정했다.프랑스는 형사재판권이 없는 시민법정도 설치,9만5,000명을 ‘비국민’으로 판정해 시민의 권리를 박탈했다. 덴마크는 1만4,000명,네덜란드는 4만명,벨기에는 5만명, 노르웨이는 2만명의 나치협력자를 각각 민족반역자로 무기에서 유기징역형에 처했다. 중국과 대만정부도 2차대전이 끝난후 친일파 제거에 나섰다.한간재판은 중국공산당 정부와 장제스(蔣계石)의 국민당 정부에 의해 46년 4월부터 48년 9월까지 따로 진행되었다.중국·대만정부에 의해 한간으로 판명된 상당수 인사들이 처형됐지만 개별처리 사실만 알려질뿐,전체적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특위 총무과장 역임 李元鎔옹/“민족정기 바로서는 날 두눈 감기전 보았으면” “金大中 대통령이 명실공히 역사를 바로잡아 민족정기를 되찾아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반민특위 총무과장과 조사관을 역임했던 李元鎔옹(78)은 국민의 정부에 거는 기대가 컸다.반민특위에관계했던 인사들이 대부분 타계한 현실에서 그는 당시 특위의 고위 중앙요원으로는 유일한 생존자다.서울 공대 전신인 광산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48년 10월 반민특위 구성때 민간인 신분으로 행정실무를 주도했다.다음은 李옹과의 일문일답. ­현재의 심경은. ▲오늘 이 땅위에 사는 구세대 치고 일제의 학정과 인간 이하 대우를 받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이러한 일본의 관헌에게 우리 조국광복을 위해 신명을 바치던 애국지사를 밀고,또는 체포해 넘긴 반역자가 있었습니다.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피가 역류하는 분노를 금할 길 없습니다.두 눈을 감기전 바르게 처리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반민특위가 소기의 목표를 달성 못한 이유는. ▲국내사정에 어두운 李承晩 대통령이 친일파들의 간계에 현혹되어 경찰력을 동원,하루 아침에 반민특위를 와해시켰습니다.제헌국회의 결정에 따른 헌법기관이 불법적으로 무너짐으로써 헌정사에 크나 큰 오점을 남기게 됐지요. ­친일파 청산의 현주소는. ▲金泳三 정권이 들어선 뒤 역사 바로 세우기를 기치로 내걸어 혹시 하며 기대했습니다.그러나 실효없이 용두사미격이 되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현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지금이라도 관계 각료나 관련 인사들이 모여서 기구를 만들어 과거에 처단치 못한 민족반역자를 처벌해야 합니다.그래야 이 나라의 기초가 탄탄해집니다.金대통령은 해박한 경제관과 탁월한 국제 외교력을 겸비했습니다.조국광복을 위해 순국하신 많은 선열들의 넋을 위로해주는 데도 힘써주실 것으로 믿습니다.그것이 경제 등 다른 난국의 극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반민특위 활동 일지 ▲48년 8월5일=제헌국회,‘반민족행위 처벌법 기초특별위원회’ 구성 ▲9월7일=‘반민족행위 처벌법’ 국회 통과 ▲9월29일=반민족행위처벌법 공포,‘반민족행위 조사특위(반민특위)’구성동의안 국회 가결 ▲10월1일∼11일=반민특위 10명 조사위원 선임 ▲10월23일=반민특위 1차위원회 ▲49년 1월5일=반민특위 사무실 개소,업무 개시 ▲1월8일=화신재벌 총수 朴興植 1호 체포 기록 ▲1월13일=崔麟 검거 ▲1월25일=盧德述 수도경찰청 수사과장 검거 ▲2월7일=崔南善 李光洙 검거 ▲2월15일=李承晩 대통령,반민처벌법 개정 필요성 특별담화 ▲3월28일=李琦鎔 朴興植 등 반민자 첫 공판 ▲5월하순∼6월초=정부,1·2차 국회 프락치사건 발표 ▲6월6일=경찰,반민특위 습격,조사요원 불법체포,특경대원 무장해제 ▲6월26일=金九 선생 암살 ▲8월31일=반민특위 공식해체 □특별취재반 ▲특집기획팀=羅潤道 팀장,李昌淳·李穆熙 차장,金聖昊·任昌龍 기자
  • 6·4 지방선거­광역단체장 당선 일성

    전국 16개 시.도의 민선 자치단체장이 탄생했다.이번 선거는 金大中 정부출범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전국적인 선거이자 새 정부의 초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사실상의 중간평가적 의미도 담고 있다.선거 결과는 ‘DJT공동정권’의 국정운영과 정계개편 등 향후 정국의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당선이 확정된 시.도지사 후보들은 공약으로 내건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임기동안 소신껏 추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선거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반목을 화합으로 승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당선 일성을 들어본다. ◎高建 서울시장 당선자/“조속히 경제살려 희망의 서울로” 국민회의 高建 서울시장 후보는 4일 밤 당선이 확실시 되자 여의도 국민회의 중앙당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들의 지지·성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시민들의 깊은 마음을 헤아려 서울의 경제회생과 희망의 서울을 만드는데 정성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긴 원인을 분석하면. ▲서울시정이 복합적이어서 시민들이 전문행정가를선택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하나는 현안인 정국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해 시민들이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준 것 같다. ­행정의 초점은. ▲실업대책을 일용직 생산직 사무직 등 직업유형별로 처지에 맞는 일자리 창출에 노력할 것이다.행정경험을 살려 서울의 물·교통·시민안전 등 생활행정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다음으로는 현재의 국난을 극복하고 개혁을 수행하기 위한 방편으로 행정서비스의 품질을 혁신시키려 한다.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갈등도 과거 경험을 살려 잘 조정해나갈 것이다. ◎2002년 亞洲개입 성공 개최 ◇安相英 부산시장 당선자(한나라당)=한나라당의 승리이기 이전에 부산의미래를 걱정하는 시민의 위대한 승리이다. 무너지는 부산경제를 일으켜 세우라는 부산시민의 기대와 충고를 받아들여 지역경제 회복과 일자리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교통난 해소와 2002년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위대한 부산을 만들어 가겠다. ▲59 ▲서울대 토목공학과 ▲부산시장·해운 ◎실업문제 해결에 행정력 집중 ◇文熹甲 대구시장 당선자(한나라당)=대구 경제 회생을 위해 다시한번 최선을 다하겠다.지난 3년동안 벌여왔던 각종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비상실업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실업문제 해결에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심각한 재정난 타개를 위해 올 하반기 외자도입을 재추진,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집중 투자하겠다. ▲60 ▲서울대 행정대학원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대구시장 ◎국제투자 자유도시 건설 ◇崔箕善 인천시장 당선자(자민련)=송도 신도시 건설 등 대형 사업들을 내실있게 마무리하고 시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겠다.실업을 줄이기 위해 공공근로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대우 본사의 송도 이전,국제투자 자유도시 건설 등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겠다.공약을 효율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시정 브리핑,시민 토론회,시정 여론조사를 하겠다. ▲53 ▲서울대법학과 ▲13대 국회의원·인천시장 ◎외자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高在維 광주시장 당선자(국민회의)=IMF시대의 조기 극복과 시정 발전을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조직개편 및 중복 부서의 통폐합 등 행정개혁과 감량화를 통해 광주를 경쟁력 있는 자치단체로 만들겠다.첨단과학 산업단지와 평동공단 등에 외국인 투자자를 적극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시키겠다.당정협의를 정례화 해 정부의 개혁정책을 뒷받침하겠다. ▲60 ▲조선대 대학원 법학과 ▲광주지검 부이사관·광산구청장 ◎제2 행정수도 위상 확고히 ◇洪善基 대전시장 당선자(자민련)=선거결과에서 나타난 시민들의 화합 의지는 당면한 경제위기의 극복과 제2의 도약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이번 선거는 초대 민선 자치시대의 끝맺음이 아니라 새로운 세기의 시작입니다.제2행정 수도로서의 자리매김 등 대전 중흥의 대장정에 나설 것입니다.과학산업단지 개발 등 50대 공약사업은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61 ▲중앙대 경제학과 ▲대전시장·충남도지사 ◎월드컵 전용 축구장 등 건립 ◇沈完求 울산시장 당선자(한나라당)=큰 울산 건설의 기초를 다진 지난 3년동안의 시정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임기안에 큰 울산 건설을 훌륭하게 마무리하겠다.우선 당면 과제인 울산의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의 지혜와 힘을 모으겠다.월드컵 전용축구장과 신항만 건설,울산대공원 조성 등 대규모 토목공사를 차질없이 추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 ▲59 ▲성균관대 경제학과 ▲12·13대 국회의원,울산시장 ◎300억달러 외자유치 총력 ◇林昌烈 경기도지사 당선자(국민회의)=경제위기 극복의 견인차 역할은 물론 주민생활과 경제활동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등 경제살리기에힘을 쏟겠다.특히 수도권 발전법 및 경기북부개발법 등의 제정을 추진해 30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겠다.국제적 마인드를 갖고 모든 공무원들이 경제 세일즈맨이 될수 있도록할 계획이며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도 역점을 두겠다. ▲54 ▲서울 상대 ▲통상산업부 장관·재정경제원 장관 ◎농·어·정 대책위 운영 ◇김진선 강원도지사 당선자(한나라당)=초대 통합지사가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겠다.99년에 열리는 국제관광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명실상부한 관광 강원이 되도록 도정을 이끌겠다.오는 2002년까지 중소기업자금을 1,000억원까지 확대해 영세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9만여 농어민들에게 희망을 주기위해 농·어·정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소신껏 운영해나가겠다. ▲51 ▲동국대 행정학과 ▲강원도 행정부지사,강릉시장 ◎청주공황 활성화 방안 강구 ◇李元鐘 충북도지사 당선자(자민련)=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학계와 행정계,산업계 등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로 ‘충북 경제포럼’을 구성,해결책을 마련하겠다.지역 현안인 청주광역권 쓰레기 매립장 건설과 오창과학산업단지조성,청주공항의 활성화 방안을 빠른 시일안에 강구하고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도 공론화하겠다.행정기구 개혁방안도 수립하겠다. ▲56 ▲성균관대 행정학과 ▲충북도지사·서울시장 ◎4년간 도정 새롭게 가꿔 ◇沈大平 충남도지사 당선자(자민련)=도민들의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린다.이번 선거 결과는 현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를 열고자 하는 200만 도민의 성숙한 민주역량의 승리다.지난 3년 동안 펼쳐온 민선자치 성과에 두터운 신뢰를 보내준 것이기도 하다.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펼쳐질 4년간의 도정을 새롭게 가꾸겠다. ▲57 ▲서울대 경제학과 ▲대통령비서실 행정수석,충남도지사 ◎문화행정으로 삶의 질 높여 ◇柳鍾根 전북도지사 당선자(국민회의)=지속적인 외자유치로 외국기업을 많이 끌어들이고 수출을 증진시켜 잘 사는 전북을 만들겠다.중앙정부로부터더 많은 지원을 받도록 하겠다.도민이 행정에 참여하는 민주행정과 복지행정,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행정을 펴겠다.이번 선거 과정에서 내놓은 공약은 반드시 이행해 약속을 지키는 도지사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54 ▲뉴욕주립대 대학원 ▲뉴저지주립 럿거스대 교수,대통령 경제고문 ◎中企육성·환경보전에 전력 ◇許京萬 전남도지사 당선자(국민회의)=지난 3년 동안 중점 추진해온 사회간접시설 확충,농업경쟁력 강화,해양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멀지 않은 기간안에 달라진 전남의 모습을 보이겠다.중소기업 육성,지역경제 활성화,환경보전과 복지증진에도 힘쓰는 한편 IMF시대에도 도약하는 전남,희망과 풍요가 넘치는 전남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 ▲60 ▲서울대 사법대학원 ▲전남지사·국회부의장 ◎위대한 경북건설에 혼신 ◇李義根 경북도지사 당선자(한나라당)=재선의 영광을 안겨주신 300만 도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선거운동기간 동안 도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경북이 어디로 나가야 할 것인지 많은 조언을 들었다.앞으로 도민들의 뜻과 기대를 도정에 반영,위대한 경북 건설에 혼신의 힘을 바치겠다.선거로 흩어졌던 도민들의 역량을 한데 모아 지역발전을 이룩해 나가겠다. ▲59 ▲영남대경제학과 ▲청와대 행정수석,경북도지사 ◎실업자 보호·민생안전에 역점 ◇金爀珪 경남도지사 당선자(한나라당)=앞으로 해외에 나가서 외국자본과 외국기업 유치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민선 1기가 25개 대형 사업을 중심으로 21세기 경남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만드는 실행준비 기간이었다면 민선 2기에는 이를 구체화하고 실행하겠다.새 임기의 전반기는 IMF에 따른 실업자 보호 및 민생안전에 역점을 두면서 세계 일류 경남건설에 온힘을 바치겠다. ▲58 ▲부산대 행정학과 ▲청와대 민정비서관,경남도지사 ◎20개 관광지구 차별화 추진 ◇禹瑾敏 제주도지사 당선자(국민회의)=제주교역의 운영방법을 개선하고 먹는 샘물 사업은 민간에 맡기겠다.감귤 생산조정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감귤 복합가공공장을 세우거나 최저 가격을 보장하는 등 감귤사업을 육성할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3개 관광단지와 20개 관광지구에 대한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외국인 관광투자지역을 지정해 외자유치가 쉽게 이뤄지도록 하겠다.여성지위 향상을 위해 여성특별위원회를 직할기구로 신설하겠다. ▲55 ▲경희대 행정대학원 ▲제주도지사·총무처 차관
  • 정도넘은 선거판/黃台淵 동국대 교수·정치학(특별기고)

    ○흑색선전 지역감정 조장 지방선거전이 도를 넘어 인식모독성 저질비방과 낯뜨거운 흑색선전,지역감정 조장으로 ‘난장판’이 되고 있다.대통령 선거에서 비용의 저렴화와 철저한 후보검증에 크게 기여했던 TV토론은 정치인과 정당의 도덕수준을 의심케하는 정략적 태도와 절차시비로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도대체 법 이전에 선거전을 규제할 정치 도의(道義)는 없는가. “대통령에게 힘을 보태주자”는 여론과 “5년만 참자”는 보복주의적 지하여론을 배경으로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공세와 반격의 치열한 쟁투로 점철되고 있다.지방선거의 결과는 향후 2년의 정국구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이 선거결과에 야당은 정당의 생존이 걸렸고 여당은 개혁의 추진력을 보장할 정계개편의 성공여부가 달려있다.그러나 선거결과가 아무리 막중하더라도 선거전의 양상은 정치도의를 유린해서는 안될 것이다. ○국가원수 모독 용납안돼 어떻게 현역 국회의원이 “대통령과 지사후보의 입을 공업용 미싱으로 드르륵 박아야 한다”는 범법적 모독발언으로 지원유세를 할수 있는가.여당이 국가원수 모독죄와 후보비방죄로 고발하긴 했지만 이것은 법률문제 이전에 국민으로서,그리고 여야간의 정치도의의 문제인 것이다.또한 야당총재는 이발언에 대한 공식사과를 거부하고 있다.이것도 정치도의를 유린하는 것이다.이런 행태는 선진적 정당관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통일후 옛 동독을 방문중인 콜수상에게 동독시민들이 대량실업과 경제난에 항의하며 달걀을 던지는 해프닝이 있었다.그런데 이 시민들 틈에 1명의 청년 사민당원이 끼어 있음이 밝혀졌다.여당인 기민련은 이것을 빌미로 하여 사민당을 맹비난했고 이내 사민당은 공식사과와 함께 이 청년을 출당조치했다.사소한 위반에 대한 독일 야당의 이러한 대응조치를 볼 때,한나라당은 해당 의원을 출당조치하고 공식사과를 하는 것이 여야간의 정치도의일 것이다. 이제 대통령과 경기지사 후보 부인간에 모종의 관계가 있는 양 꾸며대는 낯뜨거운 흑색선전도 나돌고 있다.야당중진이 林昌烈 후보를 호남 사람으로 조작하는가 하면,경기지사 야당후보는 실체도 없는 ‘재(在)경기 호남향우회’ 명의의 ‘필승계획서’를 내놓고 야당 대변인은 근거없는 ‘호남 50년 집권계획서’를 폭로하는 등 야당은 반호남 감정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하긴 지역감정 조작은 여당시절 한나라당의 ‘전가(傳家)의 보도(寶刀)’가 아니었던가. ○한나라 해당의원 출당해야 생방송 TV토론에서 경기지사 여당후보가 소소한 시비로 10분이나 불참한 것도 문제지만,사회자의 제지를 무시하는 야당 서울시장 후보의 막무가내 발언으로 파행으로 치달았다.여야는 민주화의 쟁취물이라고 해야 할 이 생방송 TV토론을 망가뜨리려 하는가.이럴수록 유권자들은 선거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말 것이다. ○야당 반호남 감정 자극 여기서 여야를 무차별적으로 비판하는 중립적 자세를 취하기에는 사태가 너무 엄중하다.객관적으로 볼 때 야당이 “막나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시중에는 “한나라당이 여당 노릇도 잘못하더니 야당 노릇도 잘못하고 있다”는 혀차는 소리가 퍼지고 있다.야당은 지금부터라도 합리적인 자세로 복귀해야 할 것이다.이것이 야당의 선거전에도 유익할 것이다.
  • 도쿄 국제기독대학 로저 버클리 교수 IHT 공동 기고(해외논단)

    ◎英·日 ‘역사적 장애’부터 해결을 영국 정부가 공식 방문중인 아키히토 일왕 부처를 크게 반기고 있지만 영국 국민들의 정서는 사뭇 다르다.2차 대전중 일본군의 포로였던 이들은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도쿄 국제기독대학의 역사 교수인 로저 버클리씨와 영국 BBC방송의 유럽전문가 윌리암 호슬레이씨는 최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과거청산이 있어야만 양국 미래를 위한 경제협력도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다음은 기고문의 요약이다.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 총리는 최근 영국 경제에 대한 일본의 공헌도를 강조하며 두 나라가 미래를 향해 함께 공조해나갈 것을 역설했다. 하지만 영국에 일본의 공장들이 아무리 많이 들어선다 하더라도 2차 세계대전 당시 태국과 버마(미얀마)를 잇는 살인적인 철도 공사현장이나 싱가포르의 창이 감옥에서 저질러진 일본의 만행을 잊게 할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일왕의 방문은 영국민들에게 어두운 과거사에 대한 기억과 함께 또다른 각성을 촉구하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재향군인회의 한 간부는 영국 왕실이 최고 명예작위를 아키히토 일왕에게 수여하는 것은 당시 참전용사들을 모욕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일본군 포로수용소 출신의 영국군 참전용사그룹은 전쟁에서 입은 육체적·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을 일본 정부에게 요구하는 소송을 도쿄법원에 제기하기도 했다. 1951년 샌프란시스코협정으로 일단락된 정부 차원의 보상책을 거부하며 가해국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합당하게 보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협정은 일본군 포로수용소에서 생존한 이들에게 일본 정부가 일시불로 76파운드(약 17만원)의 보상금을 지불함으로써 모든 책임을 마무리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이런 보상책은 악몽과도 같은 전쟁의 상처속에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이들과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되기는 커녕 오히려 모욕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금 아키히토 일왕의 영국 방문에 강도높게 항의하고 있는 영국의 재향군인회와 유가족,시민들은 일본 정부의 좀더 책임있는 태도를 원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중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위안부 문제와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등에서 불성실하고도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왔던 터다. 향후 다각도의 경제협력을 모색중인 일본과 영국 정부는 좀더 전체적인 협력체제의 모양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정부간의 경제적 이해에 앞서 먼저 대다수 국민들의 감정을 막고 있는 ‘역사적 장애’부터 해결하고 넘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전쟁희생 당사자들에 대한 물질적 보상의 한 해결책으로 최근 독일과 체코 정부가 조성한 ‘화해기금’의 사례를 검토해 볼 수 있다.독일과 체코 정부는 이 기금으로 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의해 희생당한 체코 상이군인들의 노후생활을 지원키로 했다. 영국과 일본이 이같은 조치들을 함께 실행해 갈 수 있을 때 두 나라 역시 진정으로 아픈 과거사를 묻고 미래를 위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가뜩이나 어려운데…” 시민항의 빗발/시한부 총파업 이모저모

    ◎2천여명 도심행진… 일부 명동서 철야농성/李 노동 “2기 노사정委 예정대로 새달 출범” 민주노총이 27일부터 28일까지 시한부 총파업에 들어갔으나 공권력과의 충돌은 없었다.정부측과 물밑 협상을 계속 중이어서 파국으로까지는 치닫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하오 5시30분쯤 서울역 광장에서 서울지역 파업결의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2천여명은 명동성당까지 인도를 따라 행진한 뒤 정리집회를 갖고 대부분 해산했다.그러나 한국통신 노조원 300여명은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측은 곱지 않은 여론을 의식한 듯 ‘질서유지대’를 동원,새로나백화점∼회현 지하도∼제일백화점∼명동성당으로 이어지는 행진에서 불미스런 소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잔뜩 신경을 썼다. ○…하오 1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간 민주노총의 서울 성북구 삼선동 사무실에는 파업철회를 호소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파업을 지지하는 전화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항의성 전화였다”면서 “점잖게 호소하는 사람,욕설부터 하는 사람,파업 이외의 방법을 일러주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었다”고 전했다. ○…노동부는 민주노총이 26일 밤 정부측과 세차례에 걸쳐 진행된 협상과정에서 ▲정리해고제 및 근로자파견제 철회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완강히 고수한 것은 현대자동차 등 고용조정이 진행 중인 단위 사업장 근로자들의 불만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 노동부의 金元培 노정국장은 “정리해고제 및 근로자파견제 철회와 고용안정협약 체결 요구는 구조조정을 포기하라는 요구와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정부나 재계로서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 ○…李起浩 노동부장관은 “지금까지 정부는 민주노총의 파업 철회를 위해설다고 호소하는 등 사상 유례없는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앞으로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李장관은 “당초 계획한 대로 다음 달 초에는 2기 노사정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 수하르토 사임­하야하던 날 印尼 표정

    ◎“드디어 자유 쟁취” 환호 물결/“하비비도 끌어내려 심판대에”/국민들 향후 정치일정에 촉각/하비비,지지 호소 대국민 연설 【자카르타 외신 종합】 수하르토의 전격적인 사임 발표에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면서도 앞으로의 정치일정이 어떻게 전개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또 일부 학생들은 하비비도 수하르토와 함께 물러나야 한다며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싸움을 계속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국회의사당을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은 21일 TV 특별 생중계를 통한 수하르토의 하야 발표를 보고 환호성을 올렸다.생중계를 보기 위해 TV수상기 주위에 몰렸던 1천여 대학생들은 수하르토의 사임 발표 순간 기쁨의 탄성과 함께 “드디어 자유를 쟁취했다”를 연발. 또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시위진압 임무를 맡고있던 익명의 한 병사도 “군인으로서 어떠한 정부 결정도 순응해야겠지만 (수하르토 하야 발표에)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위주동 대학생 한명은 “우리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우리는 수하르토와 하비비 모두를 권좌에서 끌어내려 심판대에 세우고 그들의 잘못을 따져야 한다”고 외치기도. ○…일부 국민들은 앞으로의 정치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들은 거리에 삼삼오오 모여서서 총선과 새 대통령 선출 등 향후 정국 전개에 나름대로의 전망을 내놓으며 차기 지도자로 꼽히고 있는 회교지도자 아미엔 라이스,야당 지도자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여사,국방장관 겸 군총사령관 위란토 장군 등에 대한 자신들의 지지를 얘기하기도.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내가 원하는 것은 일자리다.그리고 더이상 소요가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수하르토의 사임이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도네시아의 전통 모자인 검은색 둥근 모자 페시를 쓴 수하르토는 이날 사임을 발표하면서 지친 모습이 역력.수하르토는 느린 말씨에 떨리는 목소리로 더듬거리면서 “내게 어떤 실수나 결점이 있다면 국민들이 용서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수하르토 대통령이 21일 전격 사퇴하자 지난주의 폭동과 그동안 계속됐던 시위로 불안에 떨었던 교민들은 안도의 한숨의 내쉬었다. 예수 승천일로 공휴일인 이날 주로 집에서 TV를 통해 수하르토 대통령의 사퇴소식을 들은 교민들은 인도네시아 사태가 안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폭동을 우려,직원 가족들을 우선 철수시킨 뒤 직원들의 철수까지 심각하게 검토했던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도 휴일임에도 불구,영업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를 서둘렀다. ○…이날 아시아국가 통화가치와 주가는 일제히 회복세로 돌아섰으나 하비비 신임 대통령과 개혁 전망에 대한 회의로 오름폭은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하비비 신임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대국민 연설을 통해 현 국가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당부하고 정치·경제·법률 등 사회 전분야의 개혁을 약속. 하비비 대통령은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삶을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확약. □인도네시아 시위 사태 일지 97년 7.8=루피아화 폭락 시작 10.8=IMF에 지원 요청 10.31=IMF,2백30억달러 지원 결정 98년 1.8=달러당 1만루피아선 붕괴, 물가상승 항의 폭동 시작 2.8=폭동중 최초 사망자 발생 2.14=보안군 첫 발포, 3명 사망 3.10=수하르토 대통령 7선 연임 성공 4.8=정부,IMF와 경제개혁 합의 5.4=휘발유·전기료 대폭 인상, 일반국민 시위 가세 본격화 5.6=메단시서 보안군 발포, 6명 사망 5.12=수도 자카르타서 보안군 발포,학생 6명 사망 5.13=자카르타 폭동, 12명 사망 5.14=백화점 방화로 400명이상 사망, 진압군 3명 사망 5.15=수하르토 급거 귀국, 석유가격 인상 조치 지시 5.19=수하르토 조건부 사퇴 대국민 담화 5.20=‘민족 각성의 날’ 대규모 시위 불발 5월21일=수하르토 하야
  • 印尼 전문가 시라이시 日 교토대 교수 인터뷰

    ◎수하르토 퇴진 시간문제/이르면 두달내… 늦어도 연내 정권 붕괴/차기정권 집단지도체제로 출범 할듯 【도쿄=姜錫珍 특파원】 일본의 저명한 동남아시아 지역 연구가인 시라이시 다카시(白石隆) 교토대 동남아시아연구센터 교수는 14일 전화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정권이 머지 않아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하르토 정권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인가. ▲수하르토 대통령의 퇴진은 시간문제다.아마도 연내,빠르면 두달 안에 결말이 날 것이다.이미 초점은 무너뜨리는 쪽으로 옮아가 있다. 시민들은 물론 대통령의 측근들까지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개혁 뿐만 아니라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정치개혁의 첫 단추는 수하르토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다.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학생이 캠퍼스 밖으로 나와 민중의 항의운동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12일의 데모에 참가한 것은 약 5천명이었지만 이것이 수십만명 규모로 불어나 대통령 관저를 포위하는 사태에 빠질 수 있다.수하르토 대통령의 대처 방식으로부터 판단한다면 대통령은 군대에 발포명령을 내리지 않을까 생각된다.수십만명 규모의 데모는 발포하지 않고는 진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군이 발포할 것인가. ▲군의 대응에 따라 두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첫째는 88년의 미얀마형.군이 발포해 수백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국제적으로 고립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또 하나는 73년의 태국형.군이 발포명령을 거부해 대통령에 퇴진 압력을 가한다.그뒤 곡절을 겪어 민주화가 진척되게 된다.군 내부는 현재 두 파로 분열돼 있다.이 대립의 행방에 따라 시민들의 시위운동에 대한 군의 대응도 바뀔 것이다.어떻든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경우는 생각하기 어렵다. ­차기 지도자는 누가 될 것인가. ▲알 수 없다.수카로느 전 대통령의 딸로서 야당지도자로 변신한 메가와티가 지도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군,경제계,외교관 출신들로 이뤄진 집단지도체제가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하비비 부통령의 등장 가능성도 있다.여하튼 차기 정권은 경제위기 전 수하르토 정권과 같은 강력한 정권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다만 개혁을 실시하지 않으면 금방 무너지게 될 것이다.
  • 서울시의 과제/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

    ◎교통·도로 문제 해결 가장 시급/실업은 1.2%에 그쳐 ‘중앙정부 몫’ 판단 민선 2기를 이끌 서울시장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지하철·버스 등 교통문제와 도로확충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민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2.9%가 최우선 과제로 교통·도로 문제를 꼽았다.2가지 이상을 답한 중복 응답자를 포함하면 63.4%나 됐다.다음은 지역경제 활성화 14.9%(중복 응답 25.65%),환경문제 13.5%(중복응답 43.5%),교육문제 10.5%(중복 응답 22.1%),치안대책 7.6%(중복응답 20.6%),지역개발문제 5%(중복응답 9.3%) 등의 순이었다.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실업문제 해결은 응답자는 1.2%(중복응답 1.9%)에,예시문항의 사회복지문제를 꼽은 시민은 단 1명도 없었다.이는 실업문제 및 사회복지문제는 지방자치단체 보다는 중앙정부의 몫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직업별로는 30∼40대의 가정주부는 지역경제 활성화(25.8%)보다 교육문제 해결(34.2%)이 더 시급하다는 의견을 보인 반면,50대 자영업자 화이트칼라,송파·서초·강남지역 거주자는 상대적으로 교육문제보다는 치안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 印尼 사태의 파장(사설)

    인도네시아 시위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정치·사회적인 불안과 경제난으로 오랫동안 혼란사태를 겪어왔던 인도네시아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해왔던 카르텔 해체,외국인 투자제한 철폐 등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IMF로부터 4백3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지난 달 합의한 이후 한동안 진정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IMF와의 합의에 따라 식료품과 연료 등 생활필수품에 지급해왔던 정부보조금이 지난 4일부터 철폐되고 생필품값이 폭등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점점 격화됐다.시위 일주일만에 시위대와 진압경찰이 첫 희생자를 낸데 이어 12일에는 진압경찰의 발포로 시위대학생 6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를 빚고 있다.시위에는 시민들과 일부 공무원은 물론 교수들까지 가세하고 있다는 보도이다. 인도네시아 사태는 33년간 계속돼온 수하르토 대통령의 1인 독재와 대통령 일가족의 정치·경제 전반에 걸친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며 광범위한 개혁이 없이는 수습이 어렵다는 것이 국제사회의일반적인 인식이다. 우리가 인도네시아 사태에 특히 관심을 갖는 것은 인도네시아 사태가 우리에게 직·간접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이미 동남아 각국의 통화가치가 흔들리고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그동안 갖은 노력으로 겨우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던 우리나라의 금융시장도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1천300원대에서 안정돼가던 대(對)달러 환율이 다시 들먹거리고 주가도 바닥을 모른채 곤두박질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사태가 아시아 외환위기를 다시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외국투자가들은 긴장하고 있고 제2의 환란(換亂)까지 걱정되고 있다.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우리 건설업체들은 공사가 중단되거나 공사대금을 제때에 받지 못해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2만여명에 이르는 현지 교민들의 안위도 걱정스럽다. 인도네시아 사태는 이제 더이상 강 건너 불이 아니다.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제2의 환란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사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외교적인 노력도 기울여야 할 때다.
  • 군필자 고시가산점 “주자” “안돼”(쟁점)

    정부가 내년부터 5급 국가고시 1차시험에 군필자에게 3%(2년 이하)또는 5%의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는 본지 9일자 보도가 나가자 고시준비생은 물론 여성단체관계자,일반 시민들 사이에 찬·반 여론이 들끓고 있다.“7·9급에 실시중인 제도를 5급고시에 까지 확대적용하는 것은 당연하다”란 찬성론에서부터 ”군 미필자의 응시자격 자체를 봉쇄하는 것”이란 비판여론까지 다양한 내용들이다.대표적 찬·반 양론을 들어본다. ◎찬/인생 황금기 조국에 바쳐 젊은이 희생 인정받아야/고용형평성 논리는 단순/보상차원 도입해야 마땅/金德模 호남대 교수·신방학 이번 조치는 일부 사회지도층 인사의 자제들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병역의무에 대한 우대정책을 통해 잘못된 풍토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도 인생의 황금기인 청춘의 시기를 분단이라는 특수한 역사환경에서 조국에 헌신한 우리 젊은이들의 노고는 인정받아야 마땅하다.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많은 국민들이 안정과 평화속에 자신들의 생업에 종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군대에 갔다온 젊은이들에게 대학진학은 물론,취업 등에 혜택을 주고 있는 것도 주목해 보아야한다. 이번 조치는 시행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형평성 시비가 제기될 수 있다.얼마전 국방부에서 기업이나 정부기관 등에서 신규채용시 군필자에 대해 군복무기간을 100% 산정하도록 하겠다는 발표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그 시비의 강도도 매우 강하리라고 본다.병역미필 남성과 병역의무가 원천적으로 면제된여성의 불만들이 불거져나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이번 법 개정의 취지가 신성한 병역의무를 마친 사람을 우대하겠다는 데 있는 것이지,정당한 미필자나 면제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데 있지는 않다고 본다. 또한 고용 형평성의 원칙이라는 단순논리만 가지고 이번 방안을 문제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군복무를 정상적으로 한 사람은 단순히 그기간 만큼의 시간적 손해만 보았으니,거기에 해당하는 보상만 이루어지면 된다는 논리는 근시안적 접근 방법이다. 20대 초반의 30여개월의 기간은 한 젊은이의 미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기다.따라서 공백이 없는 사람과의 차이는 공백기의 2배 이상일 수도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된다. 헌법 제2장 39조에는 ‘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고 명시되어 있다.군복무 기간의 사회경력 인정과 공무원시험 가산점 제도는 군필자들이 그동안 유·무형으로 불이익한 처우를 받아왔던 것을 바로 잡아나가는 과정인것이다. 물론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여성에 대한 공직의 일정비율할애,여성차별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제제 등 우수한 여성인력의 사회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병행될 때 군필자에 대한 우대정책도 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반대/경력 산정·호봉승급 수궁/5급고시 가산점은 특혜/군에 못간 여성·면제자 임용기회 봉쇄 납득못해/崔榮熙 여성단체협의회장 지난 해 말 치루어진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하여 군복무 여부로 국가와사회에의 공헌도를 가늠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이러한 경향을 반영해서인지 최근 들어 군필자에게 취업과 관련하여 혜택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한 논의가 부쩍 눈에 뜨인다.물론 인생의 전성기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될 시점에 국가의 부름에 응하느라 개인적 희생을 감수한데 대해 국가적으로 보상을 해주어야 마땅하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그러나 그 정도가 보상의 차원을 넘어 지나친 특혜를 주는 것은 부당하다. 일주일전 국방부에서는 병역제도 개선안을 마련,발표했다.내년부터 신규채용시 병역의무를 마친 사람이 국가기관이나 일반 기업체에 취업했을 때 근무 경력에 100% 산정되고 복무기간 동안의 호봉 승급도 인정한다는 내용이다.이는 형평성의 측면에서 볼 때 일면 수긍이 가는 조치로 생각된다. 그러나 며칠전 또다시 군필자가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의 5급 국가고시에 응시할 때 1차시험에서 2년이상 복무한 사람에게는 만점의 5%,2년 미만에게는 3%의 가산점을 주는 것을 검토한다는 소식을 접했다.확인 결과 6급이하 공무원 채용시 그동안 적용되어오던 가점제도를 7월부터 시행되는 제대군인지원법 시행령에 담아내는 과정에서 약간은 잘못 불거져나온 이야기로 판명되었다. 정부에서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장기계획까지 세우고 일정비율 여성채용목표제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그런 상황에서 여성들의 취업문호를 차단하게 되는 발상이 일각에서나마 거론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아닌가 한다.실제로 이런 이야기를 전해들은 여성 고시준비생들이 낙담해 여성단체에 이를 강력히 항의·대응해줄 것을 요청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몇 년전에도 이러한 논의가 행정쇄신위원회에서 제기되어 정부의 각 부처에서 의견개진을 한 바 있었고,그 결과 가점 비율을 약간 낮추는 선에서 조정이 되었었다.공직시험시 군경력 가산 특전은 군복무가 원천적으로 제한되어있는 여성 또는 군미필자들에게 불리한 정도를 넘어 임용기회를 봉쇄하는 결정적 조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이 제도는 궁극적으로 폐지되어야한다고 본다.1,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수십점을 가산점으로 준다는 것은 채용의 기회를 제한하는것이나 마찬가지 결과이기 때문이다.채용후 보수 등에서 군 경력을 인정하여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군필자에 대한 보상을 하면서 채용시험에서까지 과다한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것은 이중의 혜택으로 형평성의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므로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
  • ‘폭력에 대항한 양심’/종교의 광기에 맞선 자유인

    독재의 얼굴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종교·사상·민족·개발 등 갖은 이름으로 자신의 등장과 행동을 합리화한다.히틀러가 그랬고 킬링 핑드의 주역 폴 포트가 그랬다.그러나 외양은 다를지라도 독재의 본질은 같다.그것은 단 하나의 이념 아래 인간의 자유의지를 억압한다는 점이다.16세기의 제네바 역시 마찬가지였다.종교라는 이름의 광기가 지배하던 시대,제네바에는 단 하나의 진실만이 남았고 칼뱅이 바로 그 예언자였다. 당시 제네바의 모든 권력을 차지했던 칼뱅은 정신적인 독재자이자 광신적인 주지주의자(主知主義者)였다.이런 칼뱅에 사상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맞서 관용의 정신을 부르짖은 이가 있었으니 그가 카스텔리오다.최근 도서출판 자작나무에서 나온 슈테판 츠바이크(1881∼1942)의 ‘폭력에 대항한 양심’(안인희 옮김)은 위대한 인문주의자 카스텔리오의 삶을 통해 16세기 제네바의 정신적 풍경을 그린 인문교양서다. 츠바이크는 ‘에라스무스’라는 책에서 이미 16세기 유럽 인문주의를 대표하는 에라스무스의 모습을빌어 당대의 폭력과 혼란에 항의했다.그 뒤를 이어 나온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1536년 5월 어느날 검은 색 사제복을 입은 깡마른 칼뱅이 코르나뱅 성문을 들어서는 순간 제네바의 자유는 사라졌다.그는 거대한 조직력을 이용해 자유시민들로 구성된 도시와 국가 전체를 엄격한 복종기구로 만들어버렸다.그의 가르침은 곧 법이었다. 이 엄청난 권력에 대항한 카스텔리오는 그야말로 코끼리 앞의 모기였다.그러나 카스텔리오는 칼뱅의 신학적인 견해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이단으로 몰려 화형당한 ‘세르베토 살해사건’을 목격하면서 영웅적인 모습을 띠게 된다. 양심의 부름을 느낀 카스텔리오는 칼뱅을 고발한다.시대의 광증에 사로잡혀 이단자들을 들짐승처럼 쫓고 고문하던 때,박해받는 이들을 위해 변론을 떠맡은 카스텔리오는 홀로 불의에 대항해 싸운다.카스텔리오의 공격은 칼뱅이 세르베토 처형사건을 관청에 의한 살인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부터 시작됐다.칼뱅은 이단의 처형을 부정하고 종교적 관용을 주장한 카스텔리오의 책들을 불태웠다.결국카스텔리오를 기다린 것은 세르베토가 그랬던 것처럼 화형장의 불길이었다.칼뱅은 카스텔리오의 사상이 후세에 전해지는 것을 철저히 봉쇄했다. 카스텔리오라는 이름은 오스트리아 태생의 작가 츠바이크의 손길이 닿을때까지 역사의 뒤안에서 숨죽이고 있어야 했다.‘폭력에 대항한 양심’에는 독재의 해악과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정신의 치열함이 담겨져 있다.
  • 정정불안 印尼 제2환란 올까/위기의 경제상황 심층진단

    ◎반정부시위 격화… 주가·환율 곤두박질/개혁의지도 회의적 외국투자가 ‘썰물’ 인도네시아 경제가 또다시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최근의 물가 폭등과 고(高)실업,수하르토 정권의 개혁 의지 퇴색으로 반정부 시위가격화돼 사회 전반에 불안감이 증폭되며 ‘제2의 환란(換亂)’이 몰아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와 주가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달말까지 70여억달러의 국제지원금을 인도네시아에 제공할 것이라는 발표에도 아랑곳 없이 연일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루피아화는 지난 7일 현재 또다시 사실상 태환성(兌換性)을 잃어버리는 달러당 1만루피아 선에 근접하고 주가도 400선을 위협받고 있어 제2의 금융위기가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경제가 또다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최근들어 사회적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보조금의 철폐로 생활필수품 값이 폭등하고 실업자수도 급증하며 물가폭등과 고실업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경찰간의 유혈충돌이 이어져 인도네시아 사회가 급격히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생활필수품 값의 경우 연료값과 식용유값,전기료가 연일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연료값은 최근 무려 71%,식용유값은 25%,전기료는 20%가량 뛰어올랐다. 수송요금도 2배 정도나 치솟았다.실업자수는 올해말까지 2배 가까이 늘어나 총노동인구의 14.7%인 1천3백4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지난달 10일 인도네시아 정부와 IMF가 타결한 보충협의안을 수하르토 정부가 제대로 이행할지에 대한 회의감이 높아지는 점도 인도네시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인도네시아와 IMF간의 합의한 보충협의안은 ▲경제성장률 -4% ▲물가상승률 17% ▲유가 배럴당 14.5달러 ▲12개 국영기업 민영화 ▲쌀·콩을 제외한 정부보조금 철폐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같은 경제개혁을 충실히 준수하더라도 인도네시아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개혁수준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는 실정이다.외국인 투자자들도 IMF가 보충협의안을 바탕으로 이달말까지 70여억달러의 국제지원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그동안 ‘식언(食言)을 밥먹듯이’해온 수하르토 정부를 믿지 못해 주춤거리고 있다.재정수지가 저소득층에 대한 보조금과 금융시스템의 구조조정에 대한 비용,국제 원유가 하락 등의 악재가 겹쳐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점 등도 인도네시아 경제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 약탈 표적 화교 대거 피신/印尼 폭동 4일째 이모저모

    ◎폭도 돌변 시위대 잇단 약탈·방화/학생들 軍 대응 민병대 조직설/美,자국 시민에 印尼여행 주의령 【자카르타·메단 외신 종합】 ○…인도네시아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들어간 이후 최악의 폭동이 일어난 메단시(市)에는 7일에도 상점 약탈과 방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중국계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피신했다. 메단시에는 폭동 4일째인 이날 M16으로 무장한 군인과 경찰들이 철저한 경계태세를 펼치고 있었으나 시위대들이 중국계 상점으로부터 냉장고 등 여러가지 상품을 약탈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팜유(油),고무,커피 등의 무역 중심지인 메단의 벨라완항은 폭력사태로 선박출입이 금지됐으며 거래도 완전 중단됐다. 메단의 심팡 리문 지역 거리에는 폭동으로 불에탄 수십대의 자동차들이 널브러져 있으며 일부 자동차에서는 검은 연기가 나고 있었다. ○…메단에서 6일 계속된 폭동은 조직적인 학생시위와 달리 슬로건이나 구호가 적힌 깃발도 없고 주동자도 없이 이곳저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 폭동진압을 위해 출동한 일부 보안군들은 때로 폭도들과 충돌하기를 꺼리면서 폭도들이 어느정도 분노를 표출하는 것을 용인하는 듯한 인상을 주다가 최루가스를 연발로 터뜨렸다. ○…6일밤 메단의 중국계 주민 수백명은 자체방위를 위해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자기들의 상점앞에서 각목을 든 채 폭도들에게 각목을 휘둘러 보이곤 했다. 시위대들은 중국계 상점에 불을 지르거나 상점을 약탈했으며 일부 상품을 밖으로 끌어낸후 불을 지르기도 했다.일부 중국계 상점들은 폭도들을 피하기 위해 문앞에다 ‘반(反) 중국계’ ‘토착 회교도’라고 써붙이기도. ○…정부와 관련된 단체중 일부는 정부가 최근 단행한 석유가격 및 전기요금의 인상조치를 철회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 ○…태국의 영자지 네이션은 7일 자카르타발 기사에서 한 학생 신문사 기자가 “군대의 폭력은 훨씬 과감한 학생 항의를 유발할 뿐”이라며 “학생들은 이미 잔인한 군인들에 맞서기 위해 민병대를 구성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자국 시민들에 대해 약탈과 폭동 사태로 얼룩진 인도네시아 일부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지 말도록 주의령을 내리는 한편 인도네시아의 정국 불안이 경제난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를 통해 “이달 초 북(北)수마트라주(州) 메단에서 폭동과 재산 약탈 및 파괴행위가 발생했다”면서 “이같은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니 미국 시민들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메단으로의 여행을 연기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시위 메카’ 부상 메단市/인구 150萬 관광지 유명… 빈부차 극심 반정부 데모가 이어지면서 ‘시위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메단시는 북부 수마르타의 수도로 인구 1백50만명에 인도네시아에서는 세번째로 큰 도시다. 주민 대부분이 허술하게 잇대어 놓은 판자집에 살지만 도심 한가운데 유럽풍의 사치스런 건물이 보여주듯 빈부의 차이가 뚜렷한 곳.야자유와 천연고무의 산지로도 유명하다.식민시대 유산인 교외 네덜란드식 건물은 주민들에게 ‘타파 대상’인 관료주의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화려한 야자수와 종려나무,유럽풍의 고도(古都)와 현대식 건물이어우러지고 불교·회교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이어서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기지 않고 있다.
  • 政情 불안… 루피아貨 폭락/印尼 경제 어디로

    ◎외국투자 감소… 모라토리엄 가능성 “고개”/연료비 등 물가폭등으로 가계 파산 직면 인도네시아의 반정부 시위가 다시 폭동화하며 환란(換亂)에 빠진 인도네시아 경제의 앞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정치·사회적 불안이 경제를 더욱 어렵게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사태는 물가폭등과 수하르토 대통령의 족벌체제에 항의하는 시위가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더욱 악화되고 있다.그러한 사회불안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외국 투자의 감소 등을 초래하며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하의 경제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가치는 IMF의 긴급지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격화되자 약세를 보였다.폭력적 시위가 3일째 계속된 6일 상오 루피아화 가치는 달러당 8천200 루피아로 전난의 8천50보다 내렸다.이날 주가도 사회불안을 반영,전날보다 20.5 포인트가 떨어진 4백14.62에 폐장됐다. 사회불안이 악화되자 비관론자들은 언제나 효과가 있던 시위에 대한 강경진압 정책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며 최악시모라토리엄(외채지불유예선언)까지 이어지는 시나리오의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번 폭동의 직접적인 원인은 최근의 생필품 값 인상이다.이 가운데에서도 연료와 식용유값,그리고 전기료의 폭등이다. 연료값은 최근들어 무려 71%,식용류값은 25%,전기료도 20%나 치솟은 상태에 2배 가까이 오른 수송요금은 움직임에 불편을 느끼는 시민들에게 심정적으로 상황이 최악이라는 판단을 내리도록 이끌고 있다.
  • 소요·약탈·총성… 印尼 긴장 고조/軍 고무탄 난사 강경 진압

    ◎메단선 민간인 1명 사망설/미 “심각한 인권침해” 비난 【자카르타·메단(인도네시아) AP·AFP 연합】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6일 물가인상과 경찰의 시위 강경진압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사흘째 계속되면서 사망자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회불안 양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날 수도 자카르타시와 북 수마트라주 메단 등 곳곳에서는 유가 등 물가의 폭등에 항의하는 시민,학생들의 극렬한 시위와 화교상점에 대한 방화,약탈이 벌어졌다. 메단에서는 오토바이를 탄 사복 진압병력이 시위대 수 백명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발포,최소한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말했다. 메단에서는 또 화교계 상점에 대한 약탈과 방화가 자행되면서 곳곳에서 진압병력과 시위대가 충돌했으며 이날 하루동안 최소 4명이 군에 연행됐다. 시위에 앞장서고 있는 대학생들도 이날 자카르타와 반둥,족자카르타,우중판당등 전국 곳곳에서 수하르토 대통령의 포스터를 불태우거나 차 바퀴에 불을 지르는등 격렬한 시위를 계속했다.특히 반둥에서는 시위대학생과 경찰이 충돌,학생 15명이 다치고 15명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국영 안타라통신은 4일 당국의 유가인상 발표가 나온 뒤 6일 아침까지 1백7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신문들은 또 지금까지 최소한 17명이 군대가 시위진압용으로 발사한 고무탄과 최루가스로 인해 부상했다고 전했으나 군 당국은 발포설을 부인했다. 일간지 ‘메디아 인도네시아’는 4일과 5일 이틀 동안만도 상점 1백여곳이 불타고 다른 1백여 상점이 약탈,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AFP 연합】 미국은 5일 인도네시아 당국이 확산일로의 학생 소요를 강경진압한 직후 이를 맹렬히 비난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계속 공급받으려면 구조조정 노력을 제대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마이클 매커리 대변인은 “우리는 (수하르토 대통령)정부의 시위진압방법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며 이에따른 인권침해에 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해왔다”고 밝혔다.
  • 우울한 노동절…/민주노총­실직사태 항의 2만여명 도심서 시위

    ◎채용박람회­1만여 구직행렬 성과없이 발길 돌려 노동절(근로자의 날)인 1일 시민들의 마음은 찌푸린 날씨 만큼이나 우울했다.한켠에서는 무차별 실직사태에 항의하는 근로자들의 대규모 집회에 이어 과격 가두시위가 잇따랐다. 취업박람회가 열린 다른 한켠에서는 일자리를 구하려는 실직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하지만 허탈한 심정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날 하오 2시부터 서울 종묘공원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들과 대학생 등 2만5천여명 가운데 수천여명은 하오 3시30분쯤 명동까지 가두행진을 하려다 경찰과 충돌,10여명이 다쳤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일부 참석자들은 경찰을 향해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보도블럭을 던졌다. 경찰은 시위현장에 1만3천여명을 긴급 투입,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으며 공공기물을 파손한 시위가담자 10여명을 연행했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뒤 최루탄이 등장한 가두시위는 처음이다. 시위대는 종묘공원에서 종로 2가까지 2㎞ 가량의 도로를 점거한 채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였다.이 때문에 종로 일대를 비롯한 서울 도심의 교통은 밤늦게까지 심하게 막혔다. 이날 집회에서 민주노총은 정리해고·근로자파견제 즉각 철폐,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고용유지,부당노동행위 척결 등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상오 10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에서 열린 실직자,창업희망자,신입 취업자를 위한 ‘98 채용·창업지원·재취업교육 박람회’에는 1만여명이 몰려 구직난을 실감케 했다. 행사에는 3백50여개 기업이 참여,오는 3일까지 2천여명을 채용한다. 그러나 대기업체는 전혀 참여하지 않아 취업희망자들의 얼굴에는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첫날 부스를 개설한 업체는 모두 중소기업으로 그나마 60여개에 지나지 않았다.나머지 참여 업체들은 알림판에 채용공고를 붙이는 정도에 그쳐 많은 사람들이 채용정보만을 챙기고 돌아갔다. 張모씨(28·서울 D대 생물학과 졸업)는 “대규모 취업박람회인줄 알고 찾아왔으나 참여업체나 채용인원도 적은 데다 취업할 수 있는 분야도 학습지판매사나 보험설계사 등 일부 직종에 그쳐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다만 대유공업전문대학 등 정부의 지원을 받은 20여개 직업훈련기관이 실업자 3천5백여명에 대한 무료 직업훈련 신청을 받아 큰 인기를 끌었다. 컴퓨터 관련 교육을 신청한 金蓮美씨(31·여)는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해 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도 곤란을 겪곤 했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재취업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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