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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방송 출발부터 ‘흔들’

    지난 1일 144개의 다채널,고음질,고화질,쌍방향방송이라는 새로운 방송기술을 선보이며 출범한 한국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대표 강현두)가 시작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수신기 보급이 원할하지 못한 것이다.예약가입자가 50만에 달하는 반면 보급된 수신기는 겨우 7000여대가 보급된 것에 불과하다. 수신기를 만드는 삼성,현대,휴맥스 3개사 중에서 제대로물량을 대는 것은 삼성뿐이다.나머지 2개사는 수신기 개발에 차질을 빚어왔다.따라서 5월 중순에 이르러야 겨우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 전망이다. 수신기의 보급률이 형편없다보니 100억원의 광고비를 투입하고도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또 현재 보급되는‘경제형’수신기로는 디지털 위성방송의 큰 장점인 쌍방향방송이 불가능하다.8월 이후에 보급되는 ‘고급형’으로 교체해야 비로소 디지털 위성방송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안테나와 수신기를 설치하는 기술도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한국디지털위성방송 사이트 게시판에는 “수신기를 설치하러 나온 사람들이 ‘안테나로 디지털 전파를 잡기 힘들다.’며 설치를 하지 않고 가버렸다.”면서“어떻게 된 일이냐.”고 항의하는 글이 속출했다. 방송 콘텐츠 문제도 심각하다.84개의 비디로채널 중 70%정도가 케이블 방송의 콘텐츠오 똑같다.게다가 애초에 146개의 채널 확보를 호언장담했던 것과 달리 MBC,SBS를 재전송하지 못하고 ‘시민방송’과 ‘디즈니채널’ 또한 콘텐츠 준비미비로 방송되지 않고 있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 내부에서도 “솔직히 다른 나라가 10년에 걸쳐 개발한 것을 단 1년만에 해내려고 하니 무리가있었다.”면서 “경영진의 방송기술에 대한 몰이해와 무조건 빨리 하기만 하면 된다는 관료적인 생각 때문에 ‘스카이라이프’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불평이 들린다. 이송하기자 songha@
  • [우리고장 NGO]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무등산 보호단체협의회(상임의장 일철 스님)가 설립된 지 10여년만에 광주시민들이 즐겨찾는 ‘무등산 지킴이’로자리잡았다.무등산 파괴현장을 항의집회로 가로막고 천혜의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실천으로 보여줬다. 무등산 보호단체협의회는 지난 98년 YMCA 등 11개 단체가 협의체를 구성,설립한 이후 지금은 53개의각종 사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시민의 열렬한 호응이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협의회는 그동안 무등산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노력을 기울여왔다.그중 대표적인 사례는 무등산 공유화(트러스트)운동과 무등산 포럼·환경대학 운영 등이다. 무등산 공유화 운동은 시민성금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자원과 문화자산을 사들여 개발로 인한 훼손을 막자는취지로 92년부터 시작됐다.무등산의 총 면적은 115.76㎢로 광주시에 67.66㎢(58%),전남도에 40.08㎢(42%)씩 각각 편입돼 있으며 전체면적의 79%가 사유지이다. 협의회는 이에 따라 지난해 지역사업가와 무등산 토지 소유주로부터 400평의 땅과 수천만원을 기부받아전국 최초로 ‘무등산 공유화 재단’을 설립했다.또 지난 98∼99년‘무등산 포럼’을 통해 무등산 보호와 개발방안을 제시하는 사업도 추진했다. 광주시도 이들이 제기한 문제를 인식,‘무등산 보전과 이용에 관한 종합계획’에 대한 용역을 발주해 원효사지구집단취락지구 이전과 정상부근 군부대 이전 및 생태복원에 나섰다. 협의회는 또 시가 정상일대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방송사의 송신탑을 한곳으로 통합하는 등 무등산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주는 정책을 추진토록 유도했다.이밖에 94년부터 환경대학을 개설,이 지역 청소년 및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면서 무등산 사랑과 자연보호운동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 왔다. 봄·가을 정례사업으로 무등산사랑 범시민 실천대회와 청소년 그림 글짓기 등반대회 등 각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있다. 김희송(34)사무국장은 “협의회가 출범 당시에는 무등산에서 취사 안하기,쓰레기 되가져오기 등 작은 것에서 시작했으나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지금은 무등산 개발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까지 영향을미치는 단체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전국의 국립공원과 유명산에 대한 관리·보존업무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정책개발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오락가락’ 김운용씨의 행보

    사퇴인가,재추대 수락인가.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사의를 표명한 지난달 28일 정기 대의원총회 현장에서 드러난 미심쩍은 정황들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명쾌한 사의 표명이란 단정을 어렵게 하는 이유는 곳곳에서 드러난다.우선 김회장의 행동이 명쾌하지 못했다.김 회장은 회의도중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힌 뒤 의사봉을 김정행 수석부회장에서 넘기고 자리를 떴다. 그러나 김회장은 사의 표명 10여분 뒤 대의원들의 재추대 결의로 회의장에 돌아와 애매한 말과 함께 의사봉을 두드리며 산회를 선포했다.의장으로서 회의를 마무리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사의 표명 뒤 의사봉을 김부회장에게 넘긴데는 아무런 절차상 하자가 없었고이에 대한 이의제기도 없었다.따라서 의장석에 다시 앉아산회를 선포한 것만으로도 재추대를 수락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시 의사봉을 잡은 뒤의 발언도 미묘하기 짝이 없다.속삭이듯 한발언 때문에 뒤늦게 속기록을 통해 확인된 김회장의 발언은 “여러분의 만장일치 뜻을 잘 알아들었습니다.”였다.듣기에 따라 재추대 수락일수도,아닐수도 있는 묘한 내용이었다. 김봉섭 체육회 사무총장 등 측근들의 회의 이후 반응도미심쩍기는 마찬가지.김 회장의 중도 퇴장 이후 즉각적인재추대 결의를 주장해 대의원들의 박수를 이끌어낸 김 총장 등 측근들은 회의가 끝난 뒤 한결같이 “김 회장은 사의를 표명했다.”고 애써 강조했다.‘사의 표명과 번복’이란 내용의 TV뉴스가 나간 직후 비서실 직원들은 김 회장의 지시에 의해 해당 방송국에 항의전화를 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일부에서는 회장 선출권을 가진 대의원들의 심중을 파악한 김 회장이 막바로 사의를 번복했다는입방아를 피하면서 모양새를 갖춰 복귀하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박용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을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하면서 김 회장의사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편 대학교수와 현장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체육시민연대가 1일 “만일재추대를 수용한다면 대국민 사기극으로 규정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여론은 김 회장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출퇴근 도로 주차장 방불

    철도 파업 이틀째인 26일 출퇴근길 시민들은 전철의 지연 운행과 교통 혼잡 등으로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전날 출근길 홍역을 치른 시민들이 국철이용을 피하면서 혼잡은 다소 줄었지만 승객들의 불편은여전했다. 이날 국철 1호선 7개 노선 전체 운행률은 68.2%로 전날보다 약간 높았다.그러나 평소 운행횟수가 많은 구로∼인천,청량리∼수원 구간의 열차 운행률은 각각 41.1%,47.5%에불과했다.전날 극심한 혼잡을 빚었던 구로역과 신도림역·서울역 등 환승역에서는 배차 간격이 전날보다 3∼10분씩단축되면서 다소 숨통이 트였지만 여전히 출퇴근 승객들로 붐볐다.환승역 주변의 버스 정류장에는 지하철 대신 버스로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외곽도로도 꽉 막혀 승용차나버스로 출퇴근을 한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이날 오전 경부·경인고속도로 상행선과 동·서부 간선도로는 출근길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철도청과 지하철역에는 승객들의 환불 요구와 항의가 잇따랐다.서울역과 청량리역 등에서는 전날예약을 했다가 열차운행 중단통보를 받은 승객들이 거세게 항의했다.철도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시민들의 항의가 100여건이나 쏟아졌다.‘임은정’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파업 때마다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서야 되겠느냐.”면서“앞으로 파업기간에는 무조건 전철을 무료로 이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석 이영표기자 hyun68@
  • 수도권 교통대란 안팎/ 발묶인 철도‘등터진’ 시민

    철도 노조가 25일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서울과 인천,수원,의정부 등 수도권 일대에서 ‘교통 대란’이 벌어졌다. 수도권 전철과 장거리 열차 운행은 평소의 절반 이하로떨어졌으며,승객들의 환불 요구와 항의가 잇따랐다. 전철의 파행적인 운행으로 버스나 택시,승용차 운행이 크게 늘어 수도권과 서울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가 출·퇴근시간에 심한 체증에 시달렸다. [수도권] 국철 대혼잡 인천과 수원에서 출발한 전동차의배차 간격은 평소 3∼5분에서 15∼30분으로 늘어났다.이때문에 신도림·구로·청량리를 비롯,수도권 국철의 주요환승역은 아침 일찍부터 발디딜 틈조차 없이 북새통을 이루었다.객차 안도 정원의 2∼3배를 초과하는 승객들로 콩나물 시루를 방불케 했다.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에서는 20대 여성이 승객들에게 떠밀려 계단 아래로 굴러 다치기도 했다.인천에서 전철을 타이 역에서 내린 이진미(19)양은 “환풍이 제대로 안 되는데다 승객이 너무 많아 숨이 막혔다.”며 어지러움과 구토증상을 호소했다. 청량리에서 의정부로 출근하는 정희도(30·회사원)씨는“전동차 운행 간격이 20분 이상으로 늘어난데다 승객이한꺼번에 몰려 평소 1시간이면 충분했던 출근길이 2시간넘게 걸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열차 파행 운행] 경부선과 호남선의 일반 여객열차는 평소의 30∼40%만 운행됐다.정부는 철도 파업과 관련,오전 4시30분부터 군 병력 200명과 경력직원 72명 등 272명을 대체 투입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상·하행선 통틀어 139편이 운행될 예정이었던 서울역에서는 42편만 운행됐다.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과 경춘선의 열차 가운데 상당수가 운행이 취소돼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오전 7시45분 강원도 태백으로 가는 ‘눈꽃열차’의 운행이 취소돼 예약승객 500여명이 발길을 돌렸다.이들 중 70여명은 역장실로 몰려가 환불 및 임시열차운행 등을 요구하며 30분간 농성을 벌였다. [도심 교통체증] 파업의 여파로 서울과 수도권 외곽을 잇는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는 극심한 정체에 시달렸다. 경부고속도로는 수원과 분당,성남 등에서 쏟아져 나온 승용차들로 양재∼한남대교 구간에서 지체와 서행을 반복했다.경인국도,올림픽대로,동부간선도로에서도 차량 속도가하루종일 30㎞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과 남부 시외버스터미널 등도열차를 타지 못한 시민들이 몰려 승객이 30% 이상 늘었다. 수원에서 강남까지 버스로 출퇴근하는 김성면(41)씨는 “평소보다 20분 일찍 집에서 나왔는데도 30분 늦게 회사에도착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매된 열차표 17만 7000여장 17억 4000여만원어치 가운데 5만 2000여장 6억 2000여만원어치가 반환된것으로 집계됐다. 조현석 이영표기자 hyun68@
  • “완벽한 올림픽” 美언론도 편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언론들은 판정시비와 스캔들로 얼룩졌지만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편향적 판정으로 물의를 빚었다고 보도했을 뿐 방송을 필두로 한 대다수 언론들은 판정시비를 ‘옥의 티’ 정도로 간주했다. 특히 독점중계한 NBC 방송은 좋지 않은 일은 금새 잊혀지게 마련이라며 피겨 스케이팅 스캔들과 한국 및 러시아의항의를 무시하라고 편파보도를 계속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 유연한 대회 운영과 효과적인 보안,시민들의 친절,선수들의 훌륭한 연기에도 불구,판정시비와항의 때문에 올림픽 전체에 종종 그늘이 졌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장이 판정 시스템을 재고하겠다는 발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로게의 지도력은 안타깝게도 실망스러운 것”이라는 비판을함께 실었다. 뉴욕타임스는 24일 ‘매혹적인 스포츠와 성난 반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올림픽을 ‘신 포도’에 비유했다.멋있고 감격적인 경쟁이 계속되면서도 반발과손가락질이 잇따르는 ‘2개의 트랙’을 달렸다고 평가했다. 특히 캐나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에게 공동 금메달을 수여한 것과 관련,미국과 캐나다인에게는 가슴 뭉클한 감격적 순간이지만 다른 나라에게는 북미지역의 언론이 올림픽지도자들에게 ‘강한 압력(strong arming)’을 행사했다는증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대회를 처음부터 생중계한 NBC는 미국의 오만함과지나친 애국심을 보도한 외국의 언론에 신경쓸 필요가 없으며 이는 지속적인 현상이 아니라 ‘하루 기사거리(one day headline)’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쇼트 트랙 남자부문의 최강국이라 생각한 한국인들은 미국의 압력과 오판을두고두고 비난할 것이라고 말해, 항의를 감정적 대응으로치부했다. CNN은 한국과 러시아가 판정에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바람에 부정적인 면이 부각됐으나 판정시비는 경기가 있을때마다 늘 불거졌던 문제라며 극적인 순간들이 더 많았던성공적이고 완벽한 대회라고 평가했다. USA투데이는 한국의 김동성 선수가 자기나라 국기를 던질 만큼 불만을 표출하고 러시아가 보이코트까지 위협했으나 가장 잘 짜여진대회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 이번 동계올림픽을 망칠 수는없었다고 보도했다. mip@
  • 대구 미군기지 주변 허가 받아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집회 봉쇄용 집회 신고에 맞서기 위해 10년짜리 집회신고를 내 허가를 받았다. 20일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미군기지되찾기 대구시민모임과 한국청년연합회 대구본부는 남구 대명동 캠프워커등 지역 미군기지 주변에 대한 10년치 집회신고서를 지난18일 제출,허가받았다.이에 따라 오는 8월부터 2013년 7월까지 대구지역 미군기지 주변에서는 이들 단체를 제외한모든 단체의 집회나 모임이 금지된다. 이들은 지난해 주한미군 한국인노조가 1년치 집회신고로자신들의 집회를 봉쇄한데 대한 항의 및 집회권 보장을 위해 10년치 집회신고를 냈다고 밝혔다.미군기지되찾기 시민모임 배종진(裴鍾珍) 사무국장은 “맹점을 지닌 집시법 개정을 촉구하기 위해 10년치 신고서를 제출한 것”이라며“하지만 꼭 필요로 하는 단체나 개인 등에게는 일정기간양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 한국인노조는 지난해 1년치 집회신고서를 낸 뒤 집회를 거의 열지 않아 다른 단체의 부대주변 집회와 시위를 막으려는 술수라는 비난을 샀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부시방한 반미집회 비상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와 대학생들이 대규모 반미집회를 잇따라 열 예정이어서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종교계,학계,노동계,시민단체 대표 등 각계 인사 700명은 18일 미국의 대북 강경책 포기를 촉구하는 ‘부시 미대통령의 방한에 즈음한 700인 평화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선언은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각계에서 나온 평화선언을 종합한 것이다.국제민주연대 최재훈 간사는 “평화선언문을 포함해 각계가 전하는 항의의 목소리를 영문으로 번역해 백악관과 유럽·아시아 언론사,미국의원들에게 전자우편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26명은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부시 방한 반대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민주노동당원 20여명은 18일 미대사관근처에서 예비군 복장으로 시위를 한다.민족화해 자주통일협의회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 등 9개 단체는 이날부터 명동성당에서 농성에 들어간다. 20일에는 전국연합,소파개정국민행동등의 주도로 1만여명이 참여하는 범국민대회가 열린다.지난 15일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위에서 성조기를 불태웠던 한총련 등 대학생 단체들도 부시 대통령의 방문지를 따라 다니며 기습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청은 전국 경찰에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과격 시위를봉쇄하기로 했다.이팔호 경찰청장은 17일 서울청,경기청주요 간부들과 회의를 열어 경호·경비 대책을 논의했다. 경찰청은 전국 경찰 지휘관을 유사시 현장에 모두 투입할 예정이며 259개 작전부대도 출동 태세를 갖췄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사설] 정간법 개정안 방향은 옳다

    여야 진보성향 의원 27명이 지난 8일 국회에 제출한 ‘정기간행물 등록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두고 편집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개정안은 크게 일간신문사의 편집위원회 구성 및 편집규약 제정 의무화,신문사유가 부수와 재무제표 등의 공개 의무화,무가지 살포 완전금지,언론중재절차 구체화,인터넷 매체와 특수 통신사에 관한 규정 신설 등을 담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을 빚고 있는 대목은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편집위원회를 구성하고 편집규약의 제정과 공표를 의무화한 부분이다.일부에서는 편집위 구성이나 편집규약 제정 등은 법률로 강제할 것이 아니라 언론사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원론적으로는 옳은 지적이다.언론자유의 핵심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편집권 독립이다.그리고 편집권의 독립은언론종사자들의 자체적 노력으로 확보해야 한다.그러나 우리 언론 현실에서 일부 족벌언론의 경우 언론자유가 곧바로 ‘언론사주의 자유’로 전락한 데다,족벌언론이 언론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언론개혁과 관련해서 국민들이 편집권의 독립을 최우선적으로 촉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오죽하면 정간법 개정안이 ‘편집위원회는 편집의 공공성과 자율성 보장에 관한 사항과 양심에반하는 취재 또는 제작에 대한 거부권 등을 포함하는 편집규약을 의무적으로 제정해 공표해야 한다.’고 규정했겠는가. 언론종사자들 스스로 얼굴을 붉힐 일이다. 그러나 경영정보의 공개 의무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언론사는 매 회계연도마다 경영정보를 국세청에 신고하고 있다.그리고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 등은 금융감독기관의 관련인터넷에 이미 공개돼 있다.그럼에도 같은 경영정보를 문화부에 다시 신고하도록 하는 것은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려 한다는 불필요한 의혹만 주기 때문이다.무가지 살포 완전 금지는 언론시장의 판촉 관행과 너무 거리가 멀다.다만 유가부수 공개는 고려할 사항이 있다.발행부수를 공사(公査)하는 ABC제도는 언론사간의 이견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이밖에 반론보도와 정정보도를 청구할 때 반드시 언론중재위를 거치게 하는 등 언론중재절차의 구체화는 피해자구제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다툴 여지가 없다.또한 인터넷매체와 특수 통신사 관련 조항의 신설도 시대 흐름을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다. 우리는 이 개정안이 방향은 제대로 잡았다고 본다.문제는일부 족벌언론이 이 개정안에 대해 ‘독소조항’을 들먹이며 언론개혁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하는 데있다.언론개혁을 위해서는 관련법 개정이 필수적인 만큼,여야는 언론계와 학계·시민단체 등과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개정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집중취재/ 서울시 주차난 해소책 어찌돼가나

    서울시의 주차문제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차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주차공간은 한정돼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시는 ‘거주자 우선주차제’시행과 함께 ‘차고지 증명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시기상조라는 말도 있으나 만시지탄의 목소리도 들린다.‘무대책이 상책’이라고까지 말하는 서울시의 주차문제에 대해 살펴본다. ■거주자 우선주차제 실태. 서울시는 주택가 이면도로의 차량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무질서한 주차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도입했다.하지만 같은해 11월 전역으로 시행한다고 했다가 연말,올 3월말로 두차례나 미뤘다.이마저 연기가불가피한 실정이다. [거주자 우선주차제] 주택가 이면도로에 주차구획선을 그어월 2만∼4만원을 내고 자기 주차장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하지만 주차구획은 한정돼 있고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많아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현재 25개 자치구 가운데전면 시행하고 있는 구청은 14개 구.나머지는 3월말까지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지만구청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연기될 전망이다. 문제는 주택가 차량들의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지난해 12월말 서울시 자동차 등록대수는 255만441대(자가용 182만7252대)이다.반면 주차장수는 213만2633면밖에안된다.이 가운데 주택가 주차장은 132만6061면으로 주차장확보율이 73%에 불과하다. 특히 주택가 골목이 협소하고 가파른 언덕지역이 많은 관악구의 경우 주차구획선을 그을 만한 장소조차 찾기 어렵다.수치상으론 공영주차장과 부설주차장,시유지,나대지 등을 합쳐 확보율이 80%에 달한다.그러나 관계자는 “활용가능한 주차시설은 50%미만”이라고 밝혔다.이런 상황에서 3월말 전면시행은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제도의 문제점] 거주자 우선주차제에 따른 배정자 선정기준과 전일·야간·주간으로 3등분 돼있는 주차방법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미배정 차량의 부정주차에 대한 단속은 물론 주차배정 탈락자들에 대한 허술한 관리를 탓하는 소리도 높다.단독주택 세입자 길모(34·서울 동작구 상도동)씨는 “퇴근후배정받은 구획구간에 차를 주차하려 했으나 다른 차량이 주차해 있어 부정주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길씨는 “과태료부과 통지까지 받았지만 강력항의,면죄부를 받았다.”면서 “구청에서는 배정에 따른요금만 거둬들이지 말고 부정주차 단속도 철저히 했으면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배정에서 탈락된 김모(서울시 은평구 녹번동)씨도 불만은마찬가지다.“우선 주차구획 신청한 지 6개월이 되었지만 아직도 주차공간을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차할 수 있는 장소마련도 안된 상황에서 다른 제도를 거론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운영상의 문제점도 있다.거주자 우선주차장의 65%는 전일제이기 때문에 낮시간대에는빈 공간을 두고도 주차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잦다. 외부 방문차량에 대한 대책과 새로운 제도시행에 따른 통일된 단속기준 마련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이다. [대안] 서울시는 거주자 우선주차제와 함께 차고지 증명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3월까지 확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김성수(金聖洙) 주차계획과장은 “지자체별로 주차장 확보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요에 따른 공급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차고지 증명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 ■일본에선 어떻게. 일본은 지난 62년 ‘자동차 보관장소 확보 등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거주지로부터 500m(91년부터 2㎞로 확대) 이내의 도로상이 아닌 장소(차고·공터,그밖의 자동차 보관이 가능한 곳)를 확보해야만 자동차를 살 수 있다. 당시 일본의 차량대수는 360만대(도쿄 60만대)였다.2륜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주차장 확보가 되지 않은 차량은 관할구역의 공안위원회에서 차량운행을 금지시키고 있다.주차장이 없이 운행하는 차량은 3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20만엔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특히 불법차량들이 발견되면 주차장을 마련할 때까지 견인보관하고 있다. 서울시는 일본을 모범사례로 꼽아 제도시행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점과 주차장 마련실태 등 현장조사를 마쳤다. ■차고지 증명제 왜 추진하나. 서울시는 근원적인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차고지 증명제가 조속히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이 제도는 ‘주차장이 없으면 차를 소유하지 말라.’는 것이다.차를 사기전 차고증명을 받아야만 구입이 가능하다. 지난 89년에 이어 93,95,97년 4차례나 거론됐지만 그때마다 정부·자동차업계·시민단체의 의견이 분분해 도입이보류됐었다. 서울시가 이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차량이 더 늘어나면이 제도 역시 무의미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서울에서 공동주차장 한면을 만드는 비용은 4000만원 이상.자동차 한대의 길이를 4.5m로 계산할 때 연간 늘어나는 자동차(13만대) 주차공간에 585㎞가 필요하다.서울에서부산까지(400㎞)보다 길다.이대로 방치하다간 몇년후 도로와 주택가 이면도로는 주차장이 될 게 뻔하기 때문에 제도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주차문제는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지방자치단체,자동차업계,시민단체와 언론,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근본적인 치유책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서울시 관계자는 “시의 노력만으로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도시기능 마비까지 우려되는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차고지 증명제 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을 정식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활용 가능한 주차장의 대대적인 확충과 ‘차고는 시민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생산업체에서도 주차장 확보를 위해 출연금을 내고 건축법 강화와 부설주차장 불법 용도변경 등에 대한 강력한 행정조치도 이뤄져야 한다. ■추진일지. ◆89년 2월=차고지 확보에 관한 특별법 제정 건의(서울시→건설교통부)-당시 서울시 등록자동차는 99만1290대,주차장은 35만9897면. ◆90∼93년=3차례의 공청회를 거쳐 93년 입법예고 및 경제장관회의에서 의결됐으나 당정협의에서 유보. -자동차를 생계수단으로 하는 서민들의 자동차 소유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등 국민부담을 우려. ◆95년=행정쇄신위원회의 권고로 재추진했으나 당정협의에서 다시 유보. ◆97년 10월=교통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재추진했으나 IMF로 유보. -산업자원부·자동차업계가 자동차 수요의 위축을 우려해반대하고 외교통상부도 한·미 자동차협상의 장애를 고려해 반대. -서울시는 자치단체 조례제정은 지역간 차등적용이란 문제가 있어 특별법 제정 건의. ◆2002년 3월까지=자료확보 및 검토.전문가 토의·세부시행안 확정,공청회개최후 특별법 제정 건의 방침. 유진상기자. ■차고지 증명제. ▲이래서 반대. 서울시가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도입,주차난을 해소하려고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차량수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면시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이로 인한 마찰도 끊이지 않고 있다. 거주자 우선주차제는 자기집앞 도로의 이용권한이 집주인에게 있다는 그릇된 인식 때문에 시민들의 불편으로 되돌아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물론 화재발생 및 긴급구난 등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면도로나 집앞 주차를 하는 것은 외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면도로나 골목길을 포함 모든 도로는 국민의 세금으로닦은 것이다.그런데 각자치구에서는 이상한 논리로 또다시 주차구획선을 정해 시민들로부터 세금을 거둬들이고 있다. 차고지 증명제는 약 10여년전 건설교통부를 비롯한 주관부서에서 토론을 거친 결과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판단해전면 시행을 보류했다.그럼에도 불구,지금에 와서 서울시가 이를 다시 논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예전에 수없이 조사하고 시행을 유보한 것이 조사가 잘못되어서 그런 것이란 말인가. 차고지증명이 의무화돼 있는 영업용택시나 화물차의 경우 시행초기 주차장업자들이 백지로 된 ‘주차장 공동사용계약서’(속칭 차고지증명 딱지) 등과 관련브로커들이 날뛴 경험을 갖고 있다.결국 많은 차량소유자들이 매월 거액의 주차비를 주차장에 지불하지 않아도 싼값에 증명서를제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짜가 남발됐다. 결국 차량들이 골목길 주차장을 이용,시민들의 불편만 가중되었다.전차량에 대한 차고지증명제 확대시행은 심사숙고해야 될 과제다 . 임정순 교통시민연합 조사분석팀장. ▲이래서 찬성. 서울시가 중앙정부에 차고지 증명제 도입을 위한 법규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선거를 앞두고도 이런 정책건의를결정했다면 주차문제 해결에 대안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것으로 보인다. 차고지 증명제는 차량소유자가 적절한 보관장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도화한 것.차량 보유대수에 상응하는주차면을 확보해 정상적인 주차를 가능하게 하는 게 목적이다.일각에선 시에서 주차시설 공급을 책임져야 한다고하지만 이는 ‘내 가구를 넣어 둘 곳을 마련해 달라’고떼쓰는 격이다.서울의 설치 가능한 이면도로 노상주차장은 최대 30만면 정도.이는 전체 주차수요의 10% 남짓에 불과하다. 도로기능을 잠식한다는 점에서 무작정 늘릴 수도 없는 실정이다.자동차 업계는 판매감소를 우려해 차고지 증명제도입을 반대할지도 모른다.그러나 판매만을 신경쓸 뿐 부수적인 문제에 무관심인 것을 생각한다면 반대 명분이 없다. 지금은 집안에 여유공간이 있는 사람도 주차장을 만들지않고 이면도로 노상주차장을 배정받거나 불법주차를 감행하는 일이 흔하다.차고를 창고로 쓰거나 방으로 고쳐 세를 주고 차량은 길에 세우기도 한다. 차고지 증명제 도입으로이러한 불법적인 행위를 바로잡아야 한다. 차고지 증명제는 초기 정착과정에서 다소 불편을 겪겠지만 면밀한 준비와 시민의 협조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쓰레기 분리수거나 종량제의 시행을 생각해 보라.도입시 얼마나 반대가 많았고 불편했는가. 차고지 증명제는 도시주택가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용 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
  • “”공직비리 고발합시다””, ‘양심의 호루라기 불기’시민운동 본격 개시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대한매일과 참여연대가 공동으로 펼치는 공익제보(내부고발) 캠페인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가 25일 본격 시작됐다.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단장 金昌俊 변호사)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이문옥(李文玉)전 감사관 등 과거의 양심선언자,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전공련) 소속 공무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공익제보활성화 시민행동’ 지침을 공식 선포했다. 공익제보지원단은 성명을 통해 “권력형 비리를 근절하려면 공익제보가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라면서 “내부 고발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깨고 공익제보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민운동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공익제보지원단은 전공련과 함께 6월까지 공익제보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익제보 서바이벌 북’을 만들어 전국 관공서에 나눠줄 계획이다. 공익제보지원단은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기 위해 20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과 교육활동을 담당할 전문강사단을 구성할 예정이다.또 공익제보 보호단체 등과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익제보자료실을 차리기로 했다. 지원단은 ‘국민 누구도 진실을 증언했다는 이유로 보복을 받지 않는다.’ ‘국민은 부패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어떤 부당한 대우나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등 6개항으로된 ‘공익제보자 보호헌장’과 10개항의 ‘공익제보자 행동수칙’을 발표했다. 이창구 박록삼기자 window2@
  • ‘예수의 마지막‘ 상영금지 기각 영화계 반응

    “성숙한 사회에 걸맞은 결정이다.”“우리 영화의 다양성 추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4일 법원에서 예수의 인간적 면모를 그린 ‘예수의 마지막 유혹’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되자 영화계를 비롯한 문화예술 관계자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번 영화 제작사인 코리아준 정준일 사장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말했다.그는 “등급심의기구인 영상물등급분류위원회(영등위)가 정상적으로 통과시킨 것을 법정까지 끌고 간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일이 되풀이된다면 영등위가 존재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지난 99년 영화 ‘노랑머리’에서 파격적인 섹스 묘사로등급보류 조치를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유시네마의유희숙 대표는 “표현의 자유,창조성,허구성은 영화를 비롯한 모든 예술창작의 필수 요소”라며 “이번 결정은 영화의 표현의 다양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말했다.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의 이동연 사무처장은 “이번영화엔 감독의 비판적 철학이 담겨 있다.”며 “영화가꼭 역사적 사실과 부합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말했다.이 사무처장은 또 “이번 문제는 관객의 볼 권리와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기각결정은성숙한 사회에 걸맞는 현명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결정은 특히 사회적 파장이 큰 종교 소재의 영화와관련,법원이 영화인들의 손을 들어줬다는 점에서 주목을끌고 있다.지난 98년 월드시네텍에서는 불교 성철스님을소재로 한 영화(감독 박철수)를 제작하려고 했으나 이를안 유가족 등이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항의하는 통에 제작이 무산된 바 있다. ‘예수의 마지막 유혹’은 그리스의 니코스 카잔차키스원작소설을 1988년 미국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영화화한작품.파격적 상상력이 곳곳에 깔려 있다.이번 재판에 앞서 98년 기독교 단체들의 반발로 첫 국내상영 시도가 무산된 바 있다. 이 영화에서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는 보통사람으로,욕망에 집착하는 인간으로 그려진다.유대인 처형에 쓰이는 십자가를 로마인에게 바치기도한 예수는 로마에 대항해 혁명을 노리는 역인 유다가 겁쟁이라고비난하자 “솔직히 두렵다.”는 말까지 한다. 그러나 몇몇 대목들에 촉각을 곧두세우지만 않는다면 고통과 두려움에 갈등하는 인간 예수의 내면을 들어다본 감독의 ‘용기’을 높이 살 만하다.영화는 예수의 참회로 결론이 나는데,십자가에 못박힐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준 수호천사가 악마였음을 깨닫고 예수는 인류구원을 위해 다시 십자가에 매달리는 것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겉도는 ‘전자정부’ 정보공개 게걸음

    ‘전자정부가 뭐예요?’ 전자정부 구현은 국민의 정부의중요한 국정과제 중 하나이나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온라인 정보공개청구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대표 포털사이트(www.egov.go.kr)를 둬 정보공개청구 창구를 일원화했다.부·처·청 등 중앙기관 31개,서울을 제외한 15개 광역시·도단체 등 380개 공공기관들이 참가해 정보공개창구를 일원화하고 있다.하지만 전국 232개 시·군·구 지자체 중 참여하지 않는 곳이 33곳에 이를 뿐더러 참여한 지자체들 중 30여곳도 형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 대표사이트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공공기관의 운영 실태를 점검해 본 결과 지자체 중 대구광역시,인천시 강화군,전남 강진군,충남 천안시,경기도 수원시등 20여 지자체들은 민원인들이 정부사이트를 통해 정보공개를 청구해도 전혀 관리를 하지 않으며 방치하고 있다. 또 인터넷 정보공개 청구접수를 받고서도 결정통지를 제대로 하지 않는 단체들은 경기도와 전남 해남군,경북 김천시 등 9곳에이른다.‘전자정부법’ 및 ‘정보공개법’,‘민원사무처리법’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C시청 담당자는 “지난해 3월부터업무를 맡고 있지만 인터넷 행정정보공개방에 대해 알지못한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2000년 10월부터 정부대표 사이트의 C시에 청구된 민원은 대부분 접수조차 안됐다.또 G시청 정보담당직원은 유관기관에 정보공개청구 민원을 이송해야 하는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하지왜 관련 없는 우리 시에 청구하느냐?”고 되물었다. 팩스나 우편으로 정보공개를 청구했을 경우 접수증을 보내주지만 인터넷으로 등록시킬 경우 접수증을 보내주지 않는 사례나 정보공개청구 담당직원 멋대로 ‘공개불가’를통보한 사례 등도 비일비재했다.지자체별로 수십∼수백건의 인터넷 정보공개청구 민원이 공허하게 응답을 기다리고있다. 한국청년연합회(KYC) 이득형(李得炯)행정투명도조사팀장은 지난달 정부 대표사이트를 통해 한광역시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그러나 열흘 가까이 묵묵부답이어서 담당자에게 전화했더니 “일반문서로 보내면 다른 기관으로 넘겨주지만 인터넷으로 청구하면 안 되니 반송시키겠다.”는 말만 들었다. 담당자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버티다가 이 팀장이 민원사무처리법 시행령(10조)과 정보공개법 시행령 조항(7조1항) 등을 대며 항의하자 ‘결국’ 사과하고 민원을접수했다. 정보공개법은 15일,길어도 30일 이내에 공개여부를 결정한 뒤 민원인에게 통보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하지만 의무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징계조항은 따로 없다. 또한 행자부에서 지난해 7월 정보공개청구 담당직원들에게정부대표사이트 이용에 대해 한차례 교육했을 뿐이다. 전자정부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곳은 행정자치부다.전자정부 전반에 대한 내용은 행정정보화 담당관실,정보공개청구제 총괄은 행정능률과,대표사이트 관리업무는 정부전산정보관리소에서 각각 맡고 있다.부처간 업무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시민단체 제언 -공무원 인식변화가 관건. 시민단체관계자들은 “정보공개청구제도의 형식과 내용에 전반적 변화와 담당직원은 물론 전체 공무원의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대부분 중앙부처들이 형식적으로는 정보공개청구제도를 잘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상당수 지자체들은 형식과 내용면에서 낙제점에 가깝고 중앙부처들도 아직까지행정편의주의에 젖어 정보공개청구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백현석(白鉉錫) 예산감시조사팀장은 “보고서를 청구했는데 요약본만 형식적으로 전달한 사례도 많았다.”고 말했다.또 “사람 이름이나 기업체 이름이 들어가는 경우,그것만 지우고 주면 될 텐데 이를 핑계로 전체보고서를 비공개 대상에 포함시키는 일도 있다.”고말했다. 참여연대 김정희(金貞姬) 간사는 “공직사회에서는 정보공개청구제도 자체를 자신들을 귀찮게 하는 업무로 여기는 게 현실”이라면서 “행정정보 공개가 원활히 이뤄질 경우 사회는 더욱 투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사회시민연합 박흥순 사무처장은 “비공개대상의 범위가 여전히 모호하고 추상적이다.”면서 “비공개 대상을명확하게 하지 않으니 담당직원들이 공개해야 할 정보를 자의적으로 해석,비공개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그는 “전자정부의 의지가 있다면 정부가 실사구시적인 조사작업을 진행하고 전체 공무원을 상대로 꾸준한 교육 프로그램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공개제 외국사례 비교. 정보공개청구제도에서 우리나라는 어느 선진국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현재 법률에 근거해 정보공개청구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프랑스,스웨덴 등 15개 국가에 불과하다.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정보공개제도를 가장 먼저 법제화한 곳은 스웨덴으로 1766년 ‘공문서는 가능한 한 예외없이 공개한다.’는 내용을기본원칙으로 하는 ‘출판 자유법’을 제정했다.미국은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정보공개제도를 통해 ‘산성비는 유해하지 않다.’는 정부의 주장을 뒤집으며 환경을 파괴하는산업활동을 막기도 했다.일본과 같은 내각제 국가는 조례를 통해 370여 지자체들이 정보공개를 시행하고 있다.지난해4월부터 정식 법제화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96년 12월 정보공개법을 제정한 뒤 98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국민의 알 권리를 적극 보장하고 국민의 국정참여와 행정의 투명성 보장기능 등을 담았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개정된 정보공개법에서는 시민단체들이 공개기관에 언론사와 정당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있어 더욱 진일보할 전망이다.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원칙은 모든 문서의 공개다.”면서 “아직까지 이 제도가 악용될 소지도 있는 데다 최소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도보완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말했다.
  • “미국인에 금연홍보대사 웬말”

    보건복지부가 댄스가수 유승준(26)씨 때문에 곤경에 처했다. 최근 미국시민권을 취득,병역의무 기피 비난을 받고 있는유씨는 복지부로부터 청소년 금연홍보대사로 위촉돼 금연 공익광고에 출연하는 등 관련 활동을 해왔다. 21일 유씨의 미국시민권 취득 소식이 전해지자 복지부 홈페이지에는 복지부 및 유씨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홈페이지에는 ‘유씨는 미국인이기 때문에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금연대사로 다시 임명하라.’ ‘애들 코묻은 돈 훑어가려고 며칠 전까지만 해도 군대간다고 하던 사람이 앨범팔아서 돈을쓸어담더니만 군대 안 간다니.우린 배신당했다.’ ‘유씨를금연대사로 위촉한 복지부는 물러나라.’는 등이었다. 복지부 직원들은 국민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고 이를 해명하느라 땀을 흘렸다.사태가 심각해지자 복지부는 유씨를 금연홍보대사에서 해촉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공항터미널서 여권 300장 도난

    18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내강남구청 민원여권과 여권민원계 출장사무소에서 여권 300여장이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무소 직원들에 따르면 점심시간에 전체 직원 10여명 중 4명이 남아 사무소를 지키고 있는 사이 민원창구 책상앞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 있던 여권이 통째로 없어졌다는것이다. 이 여권들은 지난 15,16일 발급 신청을 받은 것으로 이날 오후 신청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었다. 경찰은 사무소에 설치된 폐쇄회로 TV 분석을 통해 창구앞에서 2∼3분 동안 쇼핑백을 들고 서성거린 중남미계 외국인 3명을 확인,이들을 용의자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공익근무요원 윤모(23)씨는 “사건 당시 외국인 여자가말을 걸어왔다.”면서 “이야기가 끝나고 여자가 나간 뒤창구 끝 쪽 선반에 놓여 있던 여권이 담긴 플라스틱 바구니 1개가 없어진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권을 불법 사용하려는 범죄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인천국제공항과 각 항만의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도난당한 여권이 발견되면 신고하도록 했다. 이날 오후 여권을 받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은 제때 여권을 받지 못하자 거세게 항의했다. 사무소측은 이들에게 최대한 빨리 여권을 재발급해 주기로하고 가접수를 했다.급히 출국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현장에서 발급해 줬다. 한준규기자 hihi@
  • 지자체, 홈페이지 감시 ‘특명’

    ‘시·군청 홈페이지를 감시하라.’ 지자체들이 6월 실시될 예정인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체인터넷 홈페이지 감시에 비상을 걸고 나섰다. 네티즌들의 이용이 많은 시·군청 홈페이지에는 익명(匿名)으로 특정 단체나 개인,공무원 등을 터무니없이 인신공격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로 인해 주민들 사이에 각종 유언비어와 루머까지 나돌아 사회 불신을 조장하고 공정선거를 해칠 우려마저낳고 있다. 실례로 경북 포항시의 경우 새해 벽두부터 시청 홈페이지에 거의 매일 5∼6건씩의 이런 유의 글들이 게재돼 시 관계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대다수가 익명으로 올리는이런 글은 작성자가 평소 개인 감정을 앞세워 특정 단체나 공무원을 비방하거나 명예를 훼손할 의도가 담긴 것으로보인다. 포항시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이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허무맹랑한 것들이다.”며 “특정인 등의 명예훼손은 물론 자칫 조직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돼 발견 즉시삭제한다.”고 말했다. 이는 ‘홈페이지 운영의 건전성을 해치는 자료는 삭제할수 있다.’는 내용 등을 담은 ‘포항시 인터넷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른 것이다. 홈페이지 관리자가 이런 유의 글을 삭제할 경우 네티즌들이 ‘시민의 언로를 차단한다.’며 공격성 글을 다시 올리기도 한다.정도가 심한 네티즌은 직접 전화를 걸어 입에담지 못할 욕설로 항의까지 하는 실정이다. 경북 군위군도 익명의 한 네티즌이 단체장은 물론 전체실·과·소장,담당 등 30여명을 모독하고 업무추진 등을폄하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홍역을 겪기도 했다. 이에 군은 최근 700여만원을 들여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이 일치할 경우에만 홈페이지 접속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보완했다. 이처럼 인신공격성 글이 시·군청 홈페이지에 잇따라 올라오자 지자체들은 앞다퉈 실명제로 전환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상당수의 인신공격성 글은 선거를앞두고 상대 후보측에서 올린 것으로 안다.”며 “지방선거때까지 몇 개월만이라도 시·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폐쇄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기고] ‘金모으기’ 부러워하는 아르헨

    지난 10일 저녁부터 새벽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부분 지역에서 또한번의 냄비시위가 있었다.현금인출 제한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에 대한 항의였다.냄비시위는 자기 집에서,인근 거리에서,대통령청사 및 의사당 앞 광장에 모여 냄비를 두들기며 불만을 표시하는 일반 시민들의 전통적인 항의방법이다. 지난해 12월19일 첫번째 냄비시위에 델라루아 대통령이 물러났으며 두번째 냄비시위 때는 임시대통령이었던 로드리게스 사 대통령이 사임했다.이번 세번째 냄비시위를 맞아 두알데 대통령은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지만 물러나지않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지금 사상누각의 아르헨티나에 필요한 것은 국민의 단결이라고 애국심에 호소했다. 11년간 유지되던 달러 대 현지화 1대1 태환제 폐기 후 처음 열린 지난 11일 외환시장에서 페소화 자유변동 시장환율은 고정환율인 1.4를 뛰어넘어 1.75페소까지 치솟았다.80년대 말 수천 퍼센트의 평가절하를 겪었던 부에노스아이레스시민들은 이번 평가절하 조치를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그래도 물가인상은 예상보다 덜한 편이다.자동차판매가,항공요금,가전제품 등 수입품을 중심으로 평균 20% 정도 가격이오르고 있지만 워낙 경기가 안 좋아 수요가 없기 때문인지서비스 요금이나 생필품 가격은 예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송금은 아직도 원활하지 못하다. 지난달 초 현금인출제한조치 후 모든 대외거래지급이 중단되고 있어 수입품목은 추가반입이 어려워 물자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한달약 2만건의 수입통관 규모가 10분의1로 줄어들었다.수입품이나 수입원자재를 사용해야 하는 공산품의 경우 사태가 심각하다.앞으로 열흘 뒤면 신문용지 재고도 바닥날 것이라고한다. 우리나라 현지 상사나 대 아르헨티나 수출업체들도 어려움을 맞고 있다.앞으로 외환지급이 허용된다고 해도 선금 결제가 아니면 주문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현지투자법인들은투자액 기준으로 볼 때 이번 평가절하로 앉아서 30% 이상손해를 보게 됐다.올해 하반기부터 사태가 호전된다 해도아르헨티나 수출은 전년도의 50%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아르헨티나 사태는 한국의 97년 IMF 사태와는 사뭇다르다. 한국의 외환위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한 채갑작스레 닥쳐왔으며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에 기인한 바 크다.아르헨티나는 이미 1년전부터 디폴트 가능성이 수시로제기돼 왔다.위기를 대처하는 방식도 너무나 다르다.우리는대외 빚을 갚고자 장롱 속의 금붙이까지 꺼내며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지기 전에 해결방법부터 찾았다. 반면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위기가 닥치자 은행에 들어있는달러를 찾아 집안 장롱 속에 꽁꽁 숨기기 시작했으며 부유층들은 인근 우루과이나 미국 은행에 달러를 빼돌리기 바빴다.정치적 수요로 재정운용이 방만해져 빚을 얻어 빚을 갚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위기의 원인이건만 정치권이나 정부부문의 구조조정 노력은 보기 힘들다.양식 있는 사람들은아르헨티나가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현지 주요 언론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의 IMF 위기해결 자세를 배우자는 기사를 싣고 있다. 손상찬 KOTRA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장
  • 아르헨 페소화 가치 폭락

    [부에노스아이레스 외신종합] 지난해 12월21일 이후 폐쇄됐던 아르헨티나 외환시장이 3주만에 1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재개장했다.아르헨티나가 지난 10년동안 유지해온고정환율제가 폐지된 뒤 처음으로 문을 연 것이다.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페소화는 1달러당 1.6페소에 매매됐다.이어 오전장에서 1달러당 1.5∼1.6페소 사이에서 거래됐다.아르헨티나 정부가 예상한 1달러당 1.4페소보다 높은환율이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JP모건은 페소화 가치가 올해말이면달러당 2.7페소까지 폭락할 것으로 예상했다.아르헨티나외환시장의 라파엘 베르 애널리스트는 “11일 외환시장은페소화 매수세보다는 매도세가 크다”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두알데 신임 대통령은 지난 6일 달러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1대 1 로 고정시킨 페그제를 폐기시켰다.대신 수출입업자와 대기업 등에는 달러당 1.4페소의 공식환율을,일반인에게는 변동환율제를 적용하는 이중 환율제를 발표했다. 환율제도 변경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정부는 몇차례 외환시장 재개장을 연기했었다.재개장에 앞서 암시장에서 페소화 가치는 달러당 1.6페소까지 떨어졌다. 91년 페그제를 도입했던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은 페그제가 폐지됨으로써 페소화 평가절하가 불가피해졌다며 11일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시민 수천여명이 이날 새벽까지 정부의예금 동결확대 조치에 항의,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서 폭력시위를 벌였다.두알데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대규모 시위로 일부 거리에서는 시위대들이 도로를 봉쇄하기도 했다. 시위는 처음에는 평화적으로 출발했으나 새벽부터 경찰이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면서 과격해졌다.일부 지역에서는 은행이나 상점 등에 대한 약탈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10일 아르헨티나 정부는 무더기 예금 인출에따른 금융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예금인출 제한조치의확대를 발표했다.1만달러가 넘는 모든 당좌예금계좌와 3,000달러 이상의 보통예금 계좌는 정기예금으로 전환돼 최소1년간 인출이 동결된다.
  • 청주·대전 “조흥銀 본점 우리지역으로”

    대전으로 이전키로 했던 조흥은행 본점이 충북 청주로 간다는 소식이 나오자 대전이 반발하고 있다.반면 청주는 크게 반기는 모습이다. 조흥은행이 본점 이전 후보지를 자주 변경하는 데 두 지역이 휘말리면서 자칫 지역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며 “오는 3월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조흥은행은 지난 98년 지방으로 이전하는 은행에 공적자금을지원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에 ‘대전으로 옮기겠다’며 공적자금을 받았다.그 뒤 99년 충북은행을 흡수,합병하면서이전 후보지를 ‘중부권’으로 바꿨다가 최근엔 다시 ‘청주설’이 불거졌다. 대전시는 본점 이전으로 생산유발효과는 연간 2,000억원,부가가치는 1,69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전시는 당초 약속대로 조흥은행 본점을 대전으로 이전해 달라는 건의서를 조만간 청와대와 금융감독원등에 보낼 계획이다. 김주일(金柱一)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충북은행 합병 전·후로 당시 조흥은행장이 확약했던 대전 이전이 무산될 경우 신용을 바탕으로 하는 금융기관이 앞장서 신뢰를 저버리는 처사”라며 대전시개발위원회,대전사랑운동시민연합회등과 함께 재경부,금융감독원,조흥은행,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항의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시민 김모씨(35·회사원·대전시 중구 선화동)는 “조흥은행의 청주 이전 소식은 해양경찰청 이전 무산으로 가뜩이나 침울해 있는 시민들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조흥은행의 문제가 꼬인 것은 대전시와 지역 정·재계가 안이하게 대처한 책임도 적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곳 주민들은 크게 환영하면서도 추이를 좀더 지켜보자는 신중한 모습이다. 박경국(朴景國)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은 “중앙 금융기관의지방 이전은 취약한 지방의 금융기반을 살리기 위한 조치”라며 “청주는 충북은행 본점으로 사용하던 건물이 있어 이전비가 적고 조흥은행의 여·수신도 대전에 비해 배가 많아 이전 적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청주로 가닥이 잡힌 것을 정치 논리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적극대응하겠다”고덧붙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2002 관광월드컵 현장을 가다] 프랑스-마르세유

    역대 월드컵 대회 중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98 프랑스 월드컵 대회도 옥의 티가 있다.바로 훌리건의 난동이다.마르세유는 경제·문화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대회 도중 발생한 훌리건 난동은 월드컵 대회의 성공을 깎아내린 ‘절반의 성공’이었다.훌리건 문제는 프랑스 월드컵대회와 마르세유가 던져주는 또 다른 교훈인 셈이다. 영국과 튀니지가 맞붙은 마르세유의 벨로드롬 경기장.훌리건 난동사건으로 무려 5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 프랑스에오는 것은 환영이지만 나머지는 떠나라”고 한 미셸 플라티니 프랑스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의 경고가 무색해졌던 것이다. 이듬해인 99년 유럽축구연맹(UEFA)컵 결승전을 앞두고는 아예 마르세유시(市) 전체에 금주령이 내려졌다.마르세유의 지역 연고팀인 올림픽 마르세유(OM)팀과 이탈리아의 파르마 경기를 앞두고 마르세유 경찰당국은 레스토랑과 바가 아닌 곳에서 술을 팔지 못하도록 했던 것이다. 프랑스 월드컵 경기가 열렸던 10개 도시 가운데 마르세유에서 훌리건 난동이 심했던 것은 마르세유의 축구열기가 지중해의 따가운 햇살만큼이나 뜨거웠기 때문이다. 마르세유의 중심지인 구항(舊港) 바로 앞 벨쥬거리에 있는OM(올림픽 마르세유) 카페.축구단과는 무관하지만 카페 OM의 내부는 축구팀 OM의 각종 우승컵과 선수들이 입던 유니폼이 전시돼 있다.벽에 장식된 빛바랜 신문 스크랩들은 마치 축구팀 OM의 홍보전시장에 온 것같은 착각을 느끼게 한다. 종업원들이 축구 유니폼 차림으로 찻잔을 나르는 모습도 인상적이다.석양이 지고 손님이 뜸해지는 저녁무렵부터는 대형 TV화면에서 OM팀의 축구경기를 녹화방영해 주면서 손님을끈다.축구에 대한 열정적인 지역성과 상업성의 조화다.카페OM 외에도 축구경기를 방영해주는 카페는 아일랜드 맥주를파는 오브라디 등 시내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마르세유는 훌리건 사건으로오점을 남겼지만 경제·문화적으로는 상당한 변모를 했다.우선 마르세유하면 떠올리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는 평가다.마르세유의 나쁜 이미지는 마피아가 들끓을 정도로 치안이 좋지 않고,경제난이 심각하며,예술이 없다는 세가지. 예술의 나라 프랑스에서 ‘예술이 없다’는 얘기는 죽음의도시에 다름아니다.마르세유시는 월드컵을 계기로 재도약을다짐하면서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세 가지 연속 이벤트를 만들었다.98년 월드컵 대회,99년 정도(定都) 2,600년행사,2000년 새 천년 행사였다. 월드컵 대회 당시에 612만 유로(약 72억원)를 한달내내 시내 거리와 해변 곳곳의 문화축제행사 등에 투입했다.월드컵경기가 열렸던 벨로드롬 경기장을 비롯해 주변 도시환경도개선됐다.마르세유 시측은 중앙정부와 프랑스월드컵조직위원회의 지원과 시의 예산으로 메워나갔다.월드컵 대회에서 4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들었고 99년 도시건립 2,600년 기념행사에는 30만명,2000년 새 천년 행사때는 40만명의 관광객이몰린 것으로 마르세유 시청은 추정했다. 마르세유 시청의 기 필립 대외담당총국장은 “마르세유는원래 관광도시는 아니었는데 이미지가 완전히바뀌었다”고자랑을 늘어놓는다.번듯한 기업이 없던 마르세유에 요즘 첨단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게다가영화 촬영지로도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마르세유는 문화적인이미지를 갖춰나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마르세유시의 노력은 적어도 시민들에게는 상당히 먹혀든 것으로 나타났다.마르세유시청이 월드컵 대회가 끝난 직후 1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마르세유 월드컵이 다른 도시보다 성공적이었다는 응답은 93%였다.대중 교통시설이 나아졌다는 응답이 76%,관광문화 행사가 성공적이었다는 응답이 74%였다. 특히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줬다는 응답이 91%였다는 사실에기 필립 국장은 상당히 고무돼 있다. 마르세유(프랑스) 박정현기자 jhpark@ ■지중해의 관문 '마르세유'는 어떤 곳. ‘엄청나게 좋아하든지,아니면 아예 싫어하든지…’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인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항구도시인마르세유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평가다.사람에 따라 호불호(好不好)가극단적으로 엇갈리는 곳이 바로 마르세유다.태양과 정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르세유를 좋아하게 되지만그렇지 않은 사람은 혐오하기 쉽다는 얘기다. 파리에서 살다가 마르세유로 이사와 3년째 택시운전을 하고있다는 40대 후반의 롤랑씨는 태양이 좋아서 마르세유를 찾은 사람이다.일을 끝내고 구항(舊港)에 즐비한 카페 한 곳을찾아 테라스에서 일광욕을 쬐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 그는“테라스에 앉아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나 시원한 생맥주 한잔을 마시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이 없다”며 흐뭇해 했다. 복잡한 파리생활에 비길 바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강하게 부는 바닷바람,거리 곳곳에 마구 날아다니는휴지조각, 아랍인들의 모습 외에도 이웃 상점주인이 대낮에권총강도를 당했다는 뉴스는 아마도 금방 도착한 관광객들의어깨를 잔뜩 움츠리게 하거나 곧바로 도시를 떠나고 싶게 만든다. ▲2,600여년의 고도(古都)=로마 사람들이 이곳에 도시를 만든 것은 2,600여년전이다.마르세유는 99년에 정도(定都) 2,600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마르세유의 옛 이름은 ‘마살리아’다.그러나 누가 왜 그렇게 지었는 지는 분명하지않다.프랑스 대혁명 당시에는 마르세유가 연방주의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도시이름을 박탈당해 ’이름없는 도시’로 남기도 했다. 마르세예즈(Maeseillais)는 ‘마르세유 사람’과 동시에 ‘프랑스 국가’를 뜻한다.1792년 프랑스 혁명군 장교 클로드조제프 루제 드 릴이 애초 ‘라인군의 전가’라는 제목으로작사했던 노래다.하지만 라인군에 복무했던 마르세유의 의용군(마르세예즈)들이 부르면서 파리에 입성해 ‘라 마르세예즈’로 불리면서 널리 보급됐다. ▲가볼만한 곳=마르세유의 사크르 쾨르(성심성당)인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사원에 올라보면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푸른 지중해에 보이는 것은 이프 섬. 사원에서 내려와 벨쥬 부두거리에서 페리호 표를 사서 이프섬으로 떠난다.배로 15분 가량 걸리는 이프섬은 바로 뒤마의소설인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무대. 소설에서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갇혀 있던 곳이고,실제로도 많은 정치범들이 갇혔던 감옥이다. 마르세유 시내에서는 구항의 거리를 걸으면서 주변의 카페·레스토랑 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맨발의 북아프리카인들이 특유의 토속인형을 갖고 관광객 주변을 맴도는 모습은 흥미롭다. 마르세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리는 부야베스.옛날 선원들이 먹던 생선수프와 모듬 냄비식 생선요리는 프랑스 내에서도 마르세유의 명물로 꼽힌다.얼큰하고 구수한 맛이 우리에게 낯설지는 않지만 약간 비린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한 사람당 우리 돈으로 3만5,000원 안팎으로 비싼 편이다. ▲인내심이 필요한 곳=두 개 노선이 있는 지하철이 가장 편한 교통수단이다.마르세유에서의 운전은 프랑스에서도 평판이 좋지 않다.길거리를 몰라 머뭇거리면 영락없이 뒤에서는욕설과 경적소리가 날아오는 것이 파리지앵들과 다를 바 없다. 마르세유는 최근들어 문화시설을 크게 보강해 각종 공연과박물·미술관들이 적지 않다.구 마르세유 박물관,로마부두박물관에는 1세기경 사용되던 대형 항아리 등이 전시돼 있다. 하지만 마르세유의 박물관들은 걸핏하면 사전예고없이 문을닫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가장 로마적인 곳=파리에서 마르세유로 내려오는 고속도로는 ‘태양의 도로’라고 불린다.푸른 나무보다는 바위가 많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프로방스 지역이다.프로방스는 마르세유와 함께 가장 로마적인 유적이 남아 있는 곳인 동시에 북아프리카인들이 많은 곳이다.외국인을 가장 혐오하는 극우보수주의자인 스킨헤드족들이 많다.오랑쥬는 2,000년전 고대극장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케사르가 이 지역에서 승리를기념해 만든 개선문이 볼거리다. 마르세유 박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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