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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봉사자 월드컵 ‘북적’ 선거판 ‘썰렁’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월드컵 축구대회에는 자원봉사자가 몰려 넘쳐나는 반면 지방선거에는 일반시민 지원자가 크게 모자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9일 월드컵 조직위원회 대구 운영본부에 따르면 의무,입장관리,안전,관중안내 등 15개 분야별 자원봉사자 필요 인원이 1600명이지만 현재 1700여명이 줄을 서는 바람에 초과인원을 정리하느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대구시도 월드컵 자원봉사자 780여명이 필요하지만 현재 1000여명이 신청해 일부를 대기자로 돌려놨다. 이에 따라 조직위와 시는 자원봉사 교육 참석률과 봉사의지 등을 기준으로 탈락자를 골라내는 등 선별작업에 고심하고 있다.대구 운영본부 관계자는 “자원봉사 신청자가 너무 많아 일부를 탈락시키지 않을 수 없다.”며 “탈락자들의 항의가 우려돼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광주시도 경기장 밖의 주차관리·교통 및 숙박 안내를 위한 자원봉사자를 당초 500명 모집키로 했으나 신청자가 많아 50여명을 더 뽑았다. 부산시의 월드컵 자원봉사 신청자도 3370명으로 정원을 370명 초과했다.부산시 관계자는 “월드컵이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국제행사인 만큼 지원자가 많이 몰린 것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각급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6·13지방선거를20여일 앞두고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일반인 자원봉사자를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대구시내 8개 구·군 선관위는 최근 부재자 투표용지 우편 발송,유세현장 공명선거 캠페인,장애인·노약자 투표도우미,선거법 위반 신고 접수 등의 업무를 도울 일반인자원봉사자 50명씩을 모집키로 했으나 중구 23명,동구 21명,남구 31명,달서구 39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이에 따라 봉사자 확보를 위해 지역대학과 학교 등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광주시 선관위도 일반인 자원봉사자 모집에 나섰으나 신청자가 적어 최근 시교육청에 학생들의 도움을 요청하는공문을 보냈다.광주 동구 선관위의 경우 39개 투표소에 각각 4명씩 15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필요하지만 현재 일반인 지원자는 겨우 47명만 확보해 크게 미달된 상태다. 인천지역 10개 구·군 선관위에는 각각 20명 안팎의 자원봉사자들이확보됐으나 이름만 걸어 놓고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실제 인원은 선관위당 10명이 채 안되는 형편이다. 대구시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가 월드컵과 겹치는 바람에 선거 자원봉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저조한 게 사실”이라며 “일반인들 중에서 자원봉사자가 많으면 좋을 텐데 결국 학생들에게 의존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와는 별도로 투·개표 종사자 확보작업도 교사와 공무원 등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여야의 대선후보 경선에 도입돼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은 ‘전자투표제’를 일반선거로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도 거세게 일고있다. 국가 대사인 선거 관련 업무의 상당부분을 자원봉사자에의존하는 것은 문제이며,이번 기회에 선거 운영과 관련해종합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국종합·정리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덕수궁뒤 美대사관 아파트 웬말”네티즌들 ‘항의’봇물

    서울시 중구 정동 덕수궁 뒤편에 미국 대사관 직원 아파트건립계획이 알려지면서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항의성 글’이 시 홈페이지(www.metro.seoul.kr)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경실련 등 시민단체도 ‘아파트 건립계획 백지화 및 주택건설촉진법(주촉법) 시행령 개정 반대’ 집회를 덕수궁 인근에서 20일 오후 개최하기로 해 시의 대응에 관심이 고조되고있다. 19일 시 관계자는 “주한 미국 대사관측의 아파트 건립계획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토요일부터 주촉법을 개정해서까지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도록 해주려는 우리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거나 서울시에서 허가를 내줘서는 안된다는 글이 100건이나 홈페이지에 올라왔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애국자’라고 밝힌 네티즌은 “정부가 앞장서서 임금이 살던 궁궐터 부근을 훼손하려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건설교통부의 주촉법 개정 방침을 질타했다. ID를 ‘서울시민’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국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이렇게 짓밟아도 되는 것이냐.”며 문화적 자존심만은 지켜 줄 것을 호소했다.‘한반도 시민’이라는 네티즌은 “일제치하보다 더 치욕스러운 일이며 국가의 정체성을완전히 무시하는 행위”라고 개탄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항의와 분노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경실련은 20일 오후에 덕수궁 뒤편 정동 부근에서 반대집회를 갖고 건교부의 법 개정방침을 성토할 계획이다.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남은경 간사는 “주한 미 대사관저의아파트 건립 문제는 현행 법에 의해 원칙적으로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관계자는 “미 대사관 부지가 덕수궁터라고 해서 원천적으로 아파트 건립을 막을 수는 없다.”며 “아파트 규모나 층수 등에 관해서는 서로 조정이 가능할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국민적 정서에 관련된 사안인 만큼시에서 미 대사관저 부지를 매입하고 다른 땅을 알선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카드사 고객 신용등급 파장 확산

    “매월 카드결제를 하면서 한번도 연체한 적이 없는데 최하 신용등급이라니 기준이 대체 뭡니까?” 신용카드사들이 회원의 80% 이상을 최하위 신용등급으로분류,수수료 등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줬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17일 카드사마다 고객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각사 홈페이지에는 신용등급 및 수수료 현실화를 요구하는 항의의글이 수백개씩 올랐다.참여연대·서울YMCA 등 시민단체들도 카드사측에 신용등급 분류 기준과 수수료 원가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등급분류 ‘엉터리’] 연봉 1억원이 넘는 대기업 간부는물론,금융감독원 신용카드담당 임원도 최하위 등급으로 분류되는 등 등급산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카드는 금감원 카드담당 최고 책임자인 정기홍(鄭基鴻) 부원장을 월 23.7%의 현금서비스 수수료가 적용되는 최하 등급(5등급)으로 분류했다.정 부원장은 “연체 한번 없이최하위 등급을 받는 건 문제있다.”며 “등급을 분류할 때는 현금서비스 이용도 뿐 아니라 세분화된 개인 신용정보가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를 발급받고도 쓰지 않는 ‘휴면고객’이 최하 등급으로 분류되다 보니 80%가 넘게 됐다.”며 “현실에 맞도록 등급기준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강화 시급] 금감원은 최근 금융연구원에 수수료 원가분석 용역을 의뢰하는 등 개선방안 마련에 나섰다.카드대금 청구서에 회원의 신용등급 및 수수료율이 표시되도록 의무화하는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감독도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가분석 결과에 따라 수수료율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들이 다양한 개인신용정보를 축적,정교화된 신용분류체계를 마련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주먹구구식 입장권 판매/ “”입장권 언제 받나”” 분통

    월드컵이 1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두 개최국의 입장권 판매와 교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큰 혼란을 겪고 있다.국내에선 당초 이달부터 교부하려던 일정을 수차례 연기한 끝에 20일부터 입장권을 나눠줄 예정이지만 인쇄를 맡은영국 바이롬사가 제때 물량을 댈 수 있을 지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일본도 일반 판매분 25만장이 도착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일본은 22일 도착할 예정인 3차 판매분이얼마나,제때 도착할 지 모르고 있다.양 개최국이 입장권때문에 속을 끓이게 된 원인과 대책을 짚어본다. “매일 아침 9시에 계속 나오시는 방법밖에 없는데요.” 서울 용산구 동자동 벽산빌딩에 마련된 월드컵입장권 서울교부센터.17일 이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창구 직원이 건넬 수 있는 말이라곤 이 말이 고작이었다. 개막전 등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3경기 입장권을교부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120평 남짓한 사무실을 열었지만 이곳에서 사흘동안 교부한 입장권은 수십장 정도. 비가 내려서인 지 찾는 이들도 많지 않아 교부센터는 썰렁하기이를 데 없었다.10명 정도 줄지어 선 축구팬들에게 한 창구 직원은 “개막전 2장과 준결승전 20여장(둘다 1등석으로 64만원짜리)이 오늘 받은 물량의 전부”라며 “내일 일은 물론 앞으로 얼마나 많은 입장권이 이곳에 배정될 지 알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여기에서 판매되는 입장권은 일본 등 해외에서 팔다 남은 물량으로 바이롬사를 통해 그날그날 배정된다.따라서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나 국내 판매 대행을 맡은 인터파크도 정확한 사정을 모른다. 그런데도 KOWOC은 이곳에서 곧바로 입장권을 살 수 있는것처럼 언론을 통해 보도해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강명환(37·서울 월곡동)씨는 “인천에서 열리는 한국-포르투갈전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이곳을 들렀지만 인천 경기표는 팔지 않는다는 얘기만 듣고 돌아간다.”며 허탈해 했다. 강씨는 또 며칠 전부터 KOWOC이나 인터파크 등에 수십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어느 누구도 책임있는 답변을 해주지않았다며 교부센터조차 전화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날한국-폴란드 경기의 실물 입장권 4장을 발부받은 백재근(24·대학생)씨는 엄청나게 운이 좋은 케이스.“어제밤 한국-스코틀랜드 전이 끝난 뒤 친구에게서 FIFA 티켓사이트 주소를 알아내 예약에 성공했다.”며 “이곳 창구에 와 신용카드로 결제해 10분만에 입장권을 받았다.”고기뻐했다. 그러나 1년전에 입장권을 예약한 이들은 아직도 입장권을 손에 쥐지 못하고 있다.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는 싱황이다. 개막 13일을 앞둔 개최국 국민들이 입장권을 손에 쥐지못하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하고,받아들여야 할지 방문자와 창구 직원의 표정 모두 서울을 뒤덮은 먹구름 만큼이나막막했다. 임병선기자 bsnim@ ■바이롬사 반응 “문제없다”태평 월드컵 입장권 구입을 둘러싼 혼란에 대해 정작 판매대행사인 바이롬사는 큰 걱정이 없다는 분위기다.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바이롬사는 입장권 및 숙박의 전권을 부여받은 2002월드컵 공식 대행업체.하지만 바이롬은한국과 일본 현지에 입장권 제작 및 판매 업무를 볼 사람을 파견하지도 않은 상태다.다만 숙박 업무를 위해 운영이사만을 파견했다. 바이롬은 지난 94년·98년 월드컵 숙박 대행을 맡은 업체로 이번에 처음으로 입장권 제작 및 판매까지 대행하게 됐다.그러나 본사 직원 10여명밖에 되지 않는 회사로 150여만장의 입장권을 한·일 양국 및 각국 축구협회에 공급할역량은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바이롬사는 최근의 혼란과 관련한 수차례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고 팩스를 통해 “현재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으며 고객들의 반응 또한 만족스러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입장을 밝혔다. 박록삼기자 ■속타는 조직위 “판매부도 올까”노심초사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가 입장권 판매와 관련해 쏟아지는 팬들의 항의와 판매대행사인 영국 바이롬의 무사태평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02월드컵 개막이 1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입장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예매한 팬들과 뒤늦게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연일 조직위에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지고있다.더구나 국제축구연맹(FIFA) 입장권 판매 공식 대행사인 바이롬은 무작정 “잘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말만 되풀이 해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조직위측은 자칫 월드컵 사상 초유의 ‘입장권 판매 부도 사태’까지 걱정하면서 일단 파국은 막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조직위 관계자들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바이롬에 항의했지만 안일한 응답만 돌아와 속만 태우는 중이다. 특히 조직위는 지난 15일 입장권 발매 장소의 혼란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을 바이롬에 전달했지만 역시 “차질없이입장권을 보내겠다.”는 대답만 들었다. 현재까지 예약된 우리나라 개최 경기 입장권은 71만여장이며 이 가운데 39만장이 국내에 들어왔을 뿐이다.지난 16일 전달됐어야 할 20만장이 아직 들어오지 않는 등 바이롬은 계속 기일을 어기고 있다. 더구나 국내에 들어 온 입장권 가운데 일부는 좌석 등급등의 인쇄가 잘못돼 일일이 수작업으로 확인을 거친 뒤 배포중이다.17일 들어올 32만장도 제대로 인쇄됐는지 하나하나 확인할 예정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마케팅이나 입장권 제작 및 판매 능력이 거의없는 바이롬이 어떻게 공식 대행사로 선정됐는지이해할 수 없다.”면서 “많은 피해를 입은 만큼 월드컵이후에라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부패방지위 계약직 공무원 ‘시민단체 경력’ 자격 논란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姜哲圭)의 계약직 공무원에 대해다른 응시자들이 적격성에 의문을 제기,부방위측과 응시자들간에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부방위는 최근 모집공고를 통해 4급 1명과 5급 2명 등 3명의 계약직 공무원을 뽑았다.이번에 합격된 계약직 공무원들은 YMCA,경실련,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시민운동가들이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응시했던 9명은 이들이 “부패방지관련 경력의 자격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반발하고 있다.‘공익에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의 이지문씨 등 대표자 2명은 17일 부방위를 직접 항의 방문,“시민단체에서일했다고 무조건 부패방지 관련 업무를 했다고는 보기 어렵다.”면서 부방위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부방위측은 경실련 사무총장과 부방위 위원 등으로 심사위원을 구성,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거쳤기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부방위측은 특히 “부패 관련 ‘문패’를 건 시민단체에서만 부패 관련 실무를 한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부패방지 활동의 개념을 폭넓게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제정러시아 외교문서 새 발굴 대한제국 秘史] (3)러 거주 한인들의 수난과 투쟁사

    한인들의 러시아 이주문제가 표면화된 것은 1860년 러시아와 청국이 북경조약을 체결,광활한 우수리지역이 러시아영토로 편입되면서부터였다.이때 비로소 조선과 러시아는두만강유역을 경계로 국경선을 맞댔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롭게 발굴된 러측 극비문서에 따르면 1884년에러시아 거주 한인은 대략 1845가구 9000여명에 달했으며남우수리지방의 포시에트에 15개 마을을 형성하고 있었다.독신으로 넘어와 품팔이를 하던 것이 점차 가족을 동반한집단이주로 본격화됐다는 것이다.물론 러측 문서에 나타난 이같은 한인이주는 이전부터 이곳에 거주하던 발해유민등 한인 원주민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한인이주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1863년 조선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포시에트지역에 가족단위 이주민이옮겨온 이후 이주민 숫자는 매년 증가추세를 보였다.당시상황은 이와 같은 한인 이주민이 크게 도움이 됐다.(1908년 3월8일 아무르 동부지역 총독 운테르베르게르가 내무부장관에게 보낸 보고서) 한인이주문제는 아무르동부지역 총독부에서 내무부장관에게 보낸 보고서에 주로 등장한다.이주의 원인으로 대한제국 북부의 토질이 나쁘고 흉년이 계속된 데다 관헌의 파렴치한 착취에 따른 탈출로 분석했다.또 대한제국 국경에서 가까운 남우수리 지방은 습기가 많고 해양성 안개가 자주 끼어 러시아 농민들은 농지로 적합치 않다며 떠나 버렸지만 한인들은 이곳의 기후와 토질이 한반도와 유사해 벼농사에 적합하다고 여겼다는 것이다. 러시아 행정당국에서도 한인 이민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이들은 러시아군대와 도시민들에게 농산물을 재배,공급하는 한편 도로개설과 보수 및 짐마차 부역노동 등에 동원했다.한인 이주가 급증한 것은 1870년 초 조선에 흉년이 겹쳤기 때문이다.많은 국민이 빠져나가자 조선정부에서자주 항의를 해왔다.1884년 한·러수호통상조약체결이전에이주해 온 한인은 러시아국민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이민온 조선인은 러시아국적을 소지하고 있으며 정교회를믿었지만 이들이 러시아인화할 것이라는 믿음은 근거없는추측이다.남우수리에 거주하는한 한인가족은 40년을 살았지만 조선식으로 살고 있다.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한인들이 그렇다.러시아가 청국이나 일본과 전쟁을 하게될경우 한인의 충성심을 믿어서는 안된다.이곳은 적의 소굴이 될 것이다.이때문에 일본은 한인의 러시아 이민을 장려하고 있다.(상기 문서와 출처동일) 러시아 중앙정부나 지방당국은 한인들의 습관이나 생활풍속이 러시아인에 동화되지 않으며 황인종이 극동지방에 많을 경우 해롭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하지만 우선 노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는 정책의 시행을 차일피일 연기했을 뿐이었다.1891년 두홉스키 아무르 총독은 오히려 적극 정책을 폈다.한인의 러시아 동화를 독려하는 한편 2년간 러시아잔류허가를 받은 한인이 만기를 넘겨도 추방하지 않았고 새로 오는 이민자도 거부하지 않았다.그 결과 1904∼1905년 러·일전 기간중 한인수는 ▲남우수리 2500명▲하바로프스크와 우드스크에 7500명▲아무르에 3만 3500명에 달했다. 카자흐부대가 관리하는 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 18명의 가옥 8채를 철거하지 말고 한인이 경작하는 농토를 몰수하지 말 것.15년간 병역의무를 면제해주고 고국의 가족을 초청,러시아국적을 취득하게 해 줄 것.(1897년 8월16일 타반트 마을 촌장 이성삼외 18명이 카자흐부대 사령관에게 보낸진정서).가족을 초청,농업에 종사한다면 러시아국적취득에 동의하며 국적취득후에는 이들을 카자크관할 마을로 편입시킨다(카자흐 사령관의 회답) 카자흐란 15∼17세기 과중한 세금과 압제를 피해 러시아의 중앙부에서 남방변경지방으로 도망친 농노 및 그 자손들을 총칭하지만 주로 카자흐인들로 구성된 비정규군 둔병(屯兵)을 지칭한다.이들은 정부로부터 토지를 지급받는 대신 유사시에 징집될 의무를 갖고 있었다.한인 이주자들도카자흐인과 마찬가지 취급을 받았던 것이다. 러시아는 한인들에게 미개간지를 개척하게 한 뒤 또 다른 미개척지로 밀어내고 개척지에는 러시아인들을 이주·안착시켰다.1937년에는 이민족을 국경지역에서 소개(疏開)시킨다는 명목아래 중앙아시아의 오지(奧地)로 강제이주시켰다.러시아가 추진한 한인 이주정책의 정체를 알 수 있게하는 대목이다. 이범윤을 중심으로 대한제국의 정치 이민자들이 노보 키예프스크(두만강 넘어 남우수리지방에 있던 소도시)를 활동거점으로 삼고 있다. 일본이 우리의 우방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지 유보하고 있다.(1908년 4월5일 남우수리지방 국경행정관 스미르노프가 연해주 주지사 플루그에게 보낸 통신문).한인 의병조직에 관심도 갖지 말고 처벌도 하지 말 것.그러나 격려하지는 말 것.(같은해 4월19일 플루크가 스미르노프에게 보낸 답신전문). 러시아 극동지역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부터 러시아혁명이 일어난 1917년까지 항일민족운동의 중심지였다.이후 러시아혁명정부가 빨치산부대를 해체하는 1922년까지는 공산주의운동의 본거지가 되었다.이곳이 항일운동의 근거지가 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우선 만주와 간도,연해주 등 국경을 맞대고 있어 한·러·청 3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 때문이었다.이와 함께 간도와 연해주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 이주민들의 풍부한 인적·경제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었다. 러시아내 한인들을 한인의용군으로 편성해 러시아에 공헌케 하는 방법으로는 산악지방에서 빨치산활동으로 일본군을 교란하게 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함경남북도에서 6000명의 모병이 가능하며 소총 2300정이 확보가능하다.…부대는 3개 연대로 구성하며 소대장이상 지휘관은 러시아인으로 한다.(1904년 11월3일 코르프 남작이 제안한 러·일전쟁시 한인의용군 편성계획). 일본 외무성이 다음과 같이 전해왔다.조선정부로부터 간도관리사(間島管理使)라는 직책을 부여받은 이범윤은 200명의 동지를 모아 통감부하의 현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이들은 불라디보스토크에서 다량의 무기를구입하고 대한제국으로 침투하기 위해 노보 키예프스크에집결해 있다. 이들중 일부는 육로를 통해 경성(서울)으로 갔으며 또 다른 일부는 선박편으로 대한제국 북부로 떠났다.(1908년 7월9일 도쿄주재 러시아대사 말레비치가 외무부에 보낸 비밀전문). 만주에서는 상인들이 빨치산 대원을 도와 무기와 돈을 지원해 주었다.총대장은 이범윤이며 그는 4000명의 빨치산을 지휘하고 있다.그중 1000명은 총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나머지 3000명은 길림과 봉천지방 주민들의 지원을 받아 무장을 획책하고 있다.빨치산의 거점지역은 러시아와 청국국경지대에 일부 있으며 또 다른 일부는 간도에 있다.(1911년 11월11일 하바로프스크 아무르군관구 참보부가 총참모부 관리본부에 보낸 비밀첩보보고서) 1905년 러·일전쟁의 패배로 타의에 의해 대한제국에서손을 떼게 된 이후 한일합병을 전후한 시기까지 러시아의비밀문서에는 이범윤과 관련된 항일투쟁활동이 유독 많이거론되고 있다.유인석·홍범도 등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이 없다.러시아는 항일의병을 겉으로는 ‘강도단’‘폭도단’‘빨치산’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반도 북부에 대한 영향력 유지를 위해 활용하거나 일본군의 두만강쪽 국경침범을 저지하는 데 이용하려는 속셈을 갖고 있었다. 노주석기자 joo@ ■이범진·이범윤·이위종 3인의 항일 역정 러시아 문서보관국에서 발굴된 극비문서에는 이범진(李範晋·1852∼1910),이범윤(李範允·1856∼1940),이위종(李瑋鍾·1887∼?) 3인의 이름이 유독 많이 등장한다. 이들이 구한말 한·러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하지만 세사람의 관계와 비극적인 인생유전에 대해서는 국내에 거의 알려진 바 없다. 세사람은 피로 맺어진 혈연관계였다.페테르부르크주재 대한제국 공사였던 이범진과 헤이그밀사로 파견된 3인중 한명이었던 이위종은 부자지간이었다.만주와 연해주땅을 오가며 평생 항일의병활동을 한 간도관리사 이범윤은 이범진의 6촌 동생이었다.이같은 사실은 이범진의 손자 이원갑(李元甲·65)씨에 의해 확인됐다. 또 고종이 같은 전주이씨인 이범진을 ‘조카’라고 호칭한 점으로 미뤄 이들은 이씨 왕가의 먼 일족이었던 것 같다.이범윤은 일제의 핍박에 시달리던 고종을 연해주로 망명시키려는 시도를 한 사실도 문서 곳곳에서 드러난다. 고종의 측근이었던 이범진은 아관파천의 주역이었다.친러내각이 무너진 뒤 주미공사를 거쳐 주러공사로 부임했다. 고종은 “짐은궁중에서 일본의 포로로 잡혀있지만 북쪽러시아를 바라보며 짐과 백성을 자유롭게 해주리라는 희망을 걸고 있다.짐의 사랑하는 조카,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겠지만 그곳에 남아 니콜라이2세 황제에게 도움을 청하라.짐이 운명한 뒤에도 그곳에 남아있으라.일본이 수입과 지출을 통제하고 있으니 송금할 수가 없다.”(1908년 1월31일)는 서신을 보냈다. 조국으로부터의 재정지원이 끊긴 뒤 이범진은 러시아측이 제공하는 월 100루블의 정치성 생활보조금을 지원받고 연명하면서도 조선정부와 일본의 귀국종용을 거부했다.러시아 외무부차관이 소모프 서울 총영사에게 보낸 1910년 5월의 전문에는 “이범진은 귀국할 경우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러시아를 떠나지 말라는 고종황제의 어명을 지키느라 귀국을 거부하고 있다.”라고 기술했다. 한일합병이후 ‘친러파’로 낙인찍힌 이범진이 일본에 복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살이었다.그는 1911년 1월16일 “우리의 조국은 이미 죽었습니다.전하께서는 모든 권리를 빼앗겼습니다.소인은 적에게 복수할 수도,적을 응징할 수도 없는 무력한 처지에 처했습니다.자살이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고종에게남기고 목을 매달았다.그의 시신은 페테르부르크 교외 우즈펜스키 묘지에 안장됐으나 지금은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 이범진의 둘째 아들 이위종의 일생은 더욱 기구하다.그는 7살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영국,프랑스,러시아를 전전하면서 3개 외국어를 익혔다.프랑스 샹생 육군사관학교를 중퇴,러시아로 들어가 주러공사관 참사관으로 일했으며 러시아의 귀족 놀켄 남작의 딸과 결혼할 정도로 엘리트 외교관이었다.1907년 고종의 밀서를 지니고 이준,이상설과 함께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하지만 그가 만국기자협회에서 행한 일본규탄 연설은 세계에 일본의 잔학상을 최초로 알린 쾌거였다. 그는 생활고와 울분 등으로 러시아인 부인과 이혼한 뒤여기저기를 떠돌았다.1908년에는 군자금 1만루블을 관리하던 최재형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났으며 이범윤과 함께독립운동을 꾀했지만 러 당국에붙잡혀 추방당했다.1차대전때 러시아군 장교로 참전한 사실과 1917년 러시아 혁명이후 이름을 바꾸고 시베리아일대에서 살았다는 기록이 조선인국제공산당원의 한 보고서에 나와있다.이후의 행적은묘연하다. 이범윤은 1903년 조선정부로부터 간도관리사라는 직책을부여받은 뒤 한때 5개 대대의 무장병력을 거느렸다. 대한제국으로의 진격계획을 세우기도 했다.그는 니콜라예스크에서 검거돼 이르쿠츠쿠로 추방됐지만 이곳에서도 1925년까지 항일운동을 폈다.연해주와 만주를 오가며 평생을 조국을 위해 투쟁했던 그는 노년에 거의 폐인이 돼 비밀리에입국,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노주석기자
  • 대학생 첫 서울시의원 출마 서울대 최경호씨

    “명예 때문에 지방자치 선거에 나서는 사람보다는 학생때부터 고민했던 도시문제를 실제 정치와 접목시켜 패기있게 일할 자신이 있습니다.” 서울대 건축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최경호(崔暻晧·28)씨가 최근 관악구 서울시의원 민주노동당 후보로 확정돼 대학생으로서는 처음으로 6·13 지방선거에 나선다. 대학 재학중 철거촌 활동 등 도시운동에 꾸준히 참여해온 최씨는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민연대’의 회원으로 ‘마을만들기 프로젝트’팀에서 활동하던 중 출마 제의를 받았다.지난해 서울대 공대 학생회장을 지내면서 주민이 직접 참여해 도시환경을 바꾸자는 생각이 들어 시의원에 출마하게 됐다. 최씨는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대에서 제기되고 있는 ‘서울대생 주소지 이전운동’에 대해서 “‘뜨내기’로 지역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대학생이 되기보다는 실제자기가 사는 곳에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온당하다.”고 주장했다.‘서울대 이기주의’를 걱정하는 목소리에대해서는 “관악산 파괴 등 서울대가 야기하는 환경문제를 지역주민 입장에 서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대학생인만큼 참신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최씨는 서울대 앞 강남도시순환고속도로 나들목 설치 결정에 항의,오는 16일 서울대에서 시청까지 ‘마라톤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
  • [임영숙 칼럼] 우측통행이 합리적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기초질서를 바로잡자는 운동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그 운동의 하나로 보행자의 좌측 통행을강조하는 목소리도 들린다.길을 걸을 때 질서있게 왼쪽으로 걷자는 이야기다.그러나 우리가 오랫동안 교육받고 길들여진 ‘사람은 왼쪽,차는 오른쪽’이라는 원칙을 월드컵을 계기로 재검토해 보아야 할 듯싶다.이 통행 방식은 월드컵 기간 중 한국의 이미지를 무질서하게 보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지도 모른다. 자동차 통행방식에는 세계적으로 두 가지가 있다.자동차가 도로의 오른쪽을 이용하는 우측 통행 방식과 왼쪽을 이용하는 좌측 통행 방식이다.미국과 유럽 대륙은 우측 통행 방식을,영국과 일본 등은 좌측 통행 방식을 사용한다. 자동차가 우측 통행이면 사람도 우측 통행이고 자동차가좌측 통행이면 사람도 좌측 통행하는 것이 세계적인 관행이다. 빌딩의 회전문,에스컬레이터,공항의 무빙 트랙 등을 미국에서는 오른쪽,일본에서는 왼쪽을 사용한다.북한에서도 사람과 자동차 모두 우측 통행을 한다.이처럼 통행 방식이통일돼야 무질서를 초래하는 동선의 교차를 방지하고 통행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좌측 통행과 우측 통행이 뒤섞여 있다.차는 오른쪽,사람은 왼쪽으로 다닌다는 기본 원칙부터 글로벌 스탠더드와 다른 데다 서울 지하철의 경우 1호선은 좌측 통행이고 2∼8호선은 우측 통행이다.사람의 좌측 보행원칙은 일제시대인 1921년 만들어진 것이고,자동차의 우측 통행은 미 군정청에 의해 1946년 결정됐다.서울 지하철 1호선이 좌측 통행인 것은 구한말 일본 방식으로 시작된 철도의 방향에 따른 것이고,2호선부터는 미국식을 따른 것이다.또 빌딩의 회전문이나 에스컬레이터는 미국식을 따라오른쪽으로 통행하도록 돼 있다.지난 1999년부터 전국의횡단보도에는 오른쪽 통행을 유도하는 화살표가 표시되고있기도 하다. 이처럼 좌·우측 통행이 뒤섞여 있다 보니 보행 질서가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지하철 통로는 보행자로 뒤엉켜혼잡하고 서로 몸을 부딪치는 것은 예사로 여겨질 정도다.이런 모습은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일본과 극명하게 대비돼 한국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요인이 될지도 모른다.우리는 무심코 보아 넘기는 일이지만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뒤섞인 좌·우 통행 방식의 문제점을 자주 지적한다. 통행 방식의 통일은 사고 위험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횡단보도를 건널 때 왼쪽으로 걸으면 달려 오는 차와 곧바로 마주치게 되지만 오른쪽으로 걸으면 차량 정지선과 보행자의 거리가 그만큼 멀어져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경찰청이 횡단보도에 오른쪽 통행을 유도하는 화살표를표시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 효과를 바란 것이다.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어린이들에게 횡단보도에서의 우측통행교육을 시킨 결과 어린이 교통사고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주장한다.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 중 사망자가 약 70%에 이르는데 2000년 518명에서 2001년에는 439명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세계인이 몰려드는 월드컵에 앞서 우리 교통질서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어야 한다.자동차와 기차의 통행방향을 일치시키기는 어렵다 할지라도 보행자의 우측통행은 시민운동 차원에서 정착시킬 수 있다.몇십년 몸에 밴 습관을바꾸기 어렵다는 저항이 있을지도 모르나 우리나라의 전통적 통행방식은 우측 문으로 들어가 우측 문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당국은 횡단 보도에 우측 통행 화살표만 그려넣는 소극적 방식에서 벗어나 더욱 적극적으로 우측 보행이 확산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어린이교통질서 교육 내용이 ‘사람은 왼쪽,차는 오른쪽’에서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 교육부와 행정자치부,지방자치단체 등이 우측보행 원칙을세우기 위한 공동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성숙한 사회는 기초질서를 지키는 사회고,기초질서 지키기는 합리적인 시스템의 뒷받침에서 시작된다. 임영숙 공공정책연구소장 ysi@
  • 오락프로는 연예인 홍보무대

    공중그네를 타며 아슬아슬한 묘기를 펼치는 가수,빨간색분홍색의 유치찬란한 가발을 쓰고 나와 끝말 잇기를 하는개그맨들,동물서커스 조련사로 변신한 여성 댄스그룹,덤블링하다 죽을 뻔한 인기 댄스그룹의 한 멤버,임신 초음파기로 늘어진 배를 검사하는 남자 개그맨,나이트클럽 가서 부킹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토크쇼…. ‘엽기 천국’이 된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와 시민단체들의 잇따른 비판에도 불구하고,방송3사는 시청률을 핑계로 꿈쩍조차 하지 않고 있다.하지만 오락프로그램이 ‘건재’하는 이유가 과연 시청률 때문일까. 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문화연대) 이동연 사무차장은 “신세대 중심의 음악프로그램은 다른 오락프로그램의 출연진을 수급하는 병참기지 구실을 맡기 때문에 시청률이 낮아도 존속한다.”면서 “넘치는 연예인으로 방송사가 합리적인 조정능력을 상실하고 홍보를 위한 창구로 전락한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소속사가 같은 연예인이 패키지로 나오거나 많은 연예인이 떼거지로 출연하는 형식이 난무하는 것은 수많은 연예인을 생존시키기 위한 방송사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지적이다.이 사무차장은 “연예제작사와 방송사의 담합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아울러 “주시청대에 오락프로그램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애초부터 시청률이 높다고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지난 4월8∼28일 모니터한 자료에서도 연예인 홍보창구로 전락한 오락프로그램의 특성이뚜렷이 나타난다.출연자들의 79.9%가 가수인 데다 올해 앨범을 낸 코요테,신화,컨츄리꼬꼬가 1∼3위를 차지했다.이송지혜 모니터링분과 간사는 “다양한 기획사 소속 연예인들을 홍보하기 위해 한 그룹에 속한 가수가 개별적으로 출연하는 비율이 늘었다.”면서 “점점 더 ‘연예인들만의잔치’가 되어간다.”고 비판했다. 연예인 홍보 이외에도 신변잡기적 내용,비속어 남발,똑같은 형식의 반복 등 오락프로그램의 문제는 ‘도’를 넘었다.문화연대는 7개 시민·시청자단체와 함께 14일 오후 서울 영상미디어센터 대강의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연예프로그램 개혁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지난 4월 방송 3사 앞 항의집회에 이은 행사로,오락프로그램의실상을 낱낱이 파헤치고 개혁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방송 3사의 가을 개편시기까지 10만인 서명운동을펼치기로 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대구·경산 교통카드 호환 안돼

    대구시와 경북 경산시의 경계를 넘나들며 운행중인 대구시내버스와 경산버스에 사용되는 교통카드가 호환성이 없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9일 경산시와 지역 대학생들에 따르면 대구와 경산을 오가는 시내버스는 509번(대구시 달성군 서재∼경산시 영남대),840·814번(대구 범물동∼경산 대구대),818번(경산 하양∼대구 동부정류장∼대구대)등 대구시내버스와 840·890번(경산 경일대∼대구 서문시장)과 509번(대구 서재∼영남대)등 경산버스가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 버스업계가 동일한 대구∼경산 버스노선을 하루 총 111회 운행하면서 호환이 안되는 교통카드를 각각 발급,불편을 안겨주고 있다.대구시내버스는 지난해5월,경산버스는 지난 4월부터 교통카드 이용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이들 버스를 이용하는 하루 평균 2만∼3만여명의 승객들이 현금으로 요금을 낸 뒤 거스름돈을 되돌려 받거나 2개 지역의 교통카드를 함께 구입해 쓰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이런 가운데 대구시 및 경산시청 홈페이지와양 버스업계에는 이들 버스 이용객들의항의와 시정을 촉구하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박모(20·경일대 2년·대구시 동구)양은 “버스업계간 호환성 없는 교통카드로 애꿎게 시민들만 골탕먹고 있다.”며 “이를 방관하는 행정당국도 비난받아 마땅하다.”고불평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대구시 및 버스업계 등과 함께 양 지역 교통카드의 호환체제 구축을 협의중이다.”고 밝혔다.한편 대구시내버스와 경산버스 업계는 승차권 교환에 따른 수수료 및 배차간격 문제로 법정싸움까지 벌이는 등 98년부터 심한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3부 부패방지위원회를 해부한다 (1)종이호랑이 돈 부패방지위원회

    ‘깨끗한 사회,건강한 나라,희망찬 미래’를 목표로 지난 1월25일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姜哲圭·이하 부방위)가 출범했으나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각종 권력부패가 ‘게이트’란 이름으로 연이어 터져나오지만 부방위는 이에 대한 입장이나 대안 등 자체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전문가들은 “권한 미약,소극적인 태도 등으로 부방위가 자칫 유명무실한 ‘종이호랑이’로 전락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활동 부진한 부패방지위원회=부방위의 주요 업무는 ▲부패방지 기본계획 수립 ▲부패의 근원이 되는 제도·환경의 개선 ▲부패신고 처리 및 신고자 보호·보상 체계 확립 ▲부패방지 교육·홍보 및 국제협력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부방위는 ‘공무원을 위한 반부패 길라잡이’를발간해 행정기관에 배포하고 지방순회를 하며 부패신고를 접수 받았다.또 내부윤리강령 등을 제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역할을하지 못하고 있다. 출범 100일이 지났지만 ‘신분보장-예산환수-보상’이라는내부고발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공직사회의내부고발이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조성 노력도 부진한 실정이다. 그렇다고 부방위가 ‘옥상옥(屋上屋)’의 국가기구로 전락했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시간이 갈수록 조직이 안정되고 가시적인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방위는 지난달 초 전·현직 장관급 인사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비록 피고발자와 검찰 등에서 “부방위가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혐의사실을 당사자에게 확인하지 않는 등 부패방지법을 어겼다.”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미비한 법과 미약한권한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부방위는 또 공기업인 충남 서산의료원이 방만한 운영으로 예산을 낭비했다는 공익제보에 대해 이를 인정하고 비리관련자를 징계할 것을 해당 기관에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의 기대 여전히 높아=지난 1월25일 출범한 이후 접수된 상담 및 진정 건수에는 부방위에 거는 국민의 기대를 엿볼 수 있다.5월1일 현재 전화 및 방문 상담은 모두 3173건이며,정식 접수된 비리고발 진정건수는 1096건에 이른다. 부방위는 이중 733건에 대해 심사를 완료하고,부패혐의가 있다고 판단된 2건을 검찰에 고발했으며,18건은 감사원 등 해당 조사기관에 이첩했다. ◆내부고발자 보호 강화해야=부방위 출범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부방위가 좀더 적극적으로 부패 척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지난달 30일 “부방위가 국가예산을 낭비한 사기업체의 비리를 고발하는 제보를 사기업체라는 이유만으로 접수받기를 거부하고 있다.”며 부방위에 항의공문을 발송했다. 참여연대는 “부패방지법에는 부패행위의 주체가 사기업이라 할지라도 국가예산 낭비에 직결된 사안이라면 부방위가 이를 처리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면서 “부방위가 스스로행동반경을 좁히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부고발자 보호 역시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있다.내부고발접수 이후에 발생하는 신분상의 불이익 처분에 대해서만 보호한다는 부방위의 원칙을 문제삼는 것이다. 참여연대 맑은사회만들기본부 최한수 간사는 “대부분의 내부고발자는 조직 내부에서 비리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다 온갖 불이익을 받고 부방위를 찾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부방위는 접수 이전과 이후를 막론하고 내부고발자가 받는 모든 불이익을 보호해야 공직사회에서 내부고발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방위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부방위 관계자는 “민원성 접수가 줄고,공익적인 접수가 늘어나는 등 부방위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을 파악하고 법령 정비,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명실상부한 부패척결 기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 박록삼기자 window2@
  • “”권씨,국정원에 경질 압력””

    국가정보원 전 2차장 김은성(金銀星)씨가 지난해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42)씨의 무기거래사업 관여사실을 확인,이를 제지하려 하자 검찰 등 사정기관이 오히려 김 전 차장을 뒷조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고위 공무원과 판·검사,국정원 직원 등 130여명이 분당백궁·정자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특혜분양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전 차장은 지난달 21일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0부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했다. 3일 공개된 탄원서에서 김 전 차장은 또 2년전 대통령의3남 김홍걸(金弘傑·38)씨와 최씨의 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보고했다가 홍걸씨와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임동원(林東源) 당시 국정원장에게 항의,자신을 경질하려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탄원서에서 “지난해 4월분당 ‘파크뷰’ 아파트가 경쟁률 100대 1을 넘어섰을 당시 고급 공무원,판·검사,국정원 간부 등이 130여 가구를특혜분양받았다.”면서 “사회적 물의를 최소화하기 위해극비리에 해당자들에게통보해 해약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최규선씨에 대해 2년전에 문제점을 종합해,청와대에 보고했으며 당시 대통령은 국정원이 책임지고 최씨를조치하라고 했다.”면서 “그러나 홍걸씨와 권 전 고문이임동원 당시 국정원장과 나에게 ‘허위정보를 만들어 유능한 사람을 죽이려 한다.차장을 바꿔야 한다.’며 노발대발,임 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권 전 고문과 홍걸씨를 만나 담판을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 등이) 지난해에는 무기구입사업까지 관여,강력히 견제했더니 홍걸씨와 최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과검찰을 시켜 나의 뒷조사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당시국내 정보 최고책임자였던 김 전 차장이 최씨의 무기거래관여,고위층 인사들의 고급 아파트 특혜분양,최씨와 홍걸씨의 유착 등을 폭로함에 따라 검찰은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성남지역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과 특혜분양 관련 의혹을 고발받은 수원지검조사부는 파크뷰 아파트 시행사인 에이치원(H1)개발의 업무를 대리하는 S사 관계자를 이날 소환,조사했다. 한편 국정원이 99년말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에 여권실세 K씨,고위층 친인척 K씨 등 여권인사 5명이 개입돼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청와대에 전달했으나 묵살됐다는 주장도 이날 제기됐다. 백궁·정자지구 특혜 용도변경의혹을 제기한 성남시민모임 기획위원장 이재명(李在明)변호사는 “국정원이 용도변경의 문제점과 개입의혹 인사명단 등을 보고서로 작성해 청와대에 제출했지만 청와대한 인사가 ‘작성자가 누구냐.’고 따졌으며 결국 반려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14)시민단체의 빛과 그림자

    ‘제5의 권력’이라는 시민단체(NGO)들이 유리알 같은 지방행정과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제의 착근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지방행정을 감시,견제하고 개혁을 촉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사회가 1970년대부터 급속히 자본주의화되면서 시민단체들이 급격히 팽창해 왔다.그 결과 시민단체가 지방행정을 투명하게 이끌었다는 나름대로의 평가를 받는 반면 행정에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부작용도 지적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지방행정에 앞장서 개입하게 된 것은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해야 할 지방의회 의원들이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지방의원들이 비리에 개입하고 자질이 떨어지는 데다 전문성마저 부족하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대체적인 주장이다. 그래서 시민단체들은 지방의원들에게 “의회를 투명하고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의원들이 제살을 깎는 듯한 자기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지방의원들이 부정부패 등으로 구속되면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어김없이 성명서를 내거나 항의하고 있다.의원들은시민단체의이같은 성명서 등에서 의원 자질을 거론하면서 다른 결백한 의원들까지 매도하고 의회를 비하한다고 분개한다. 경실련 전남협의회는 “모든 회의를 공개하고 회의록 작성을 비롯해 모든 표결상황과 의원 재산 및 납세실적,무분별한 자료요구 자제,의회 발언시 불필요한 인사말 줄이기” 등 10대 개선안을 지난해 마련해 도내 각 지방의회에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방의원들은 회의 한번 참석하는 데 일당 8만원과 다달이 90만원 가량의 의정활동비를 지급받고 있지만현실적으로 너무 부족해 전문성을 갖춘 의정활동이 어렵다는 입장이다.이에 따라 능력있고 참신한 인재는 지방의회를 외면하고 토착세력과 연계된 인사들이 대거 지방의회를 점거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지방의원과 공무원들이 시민단체의 감시와 견제를 탐탁잖게 생각하고 있다.시민단체의 활동비 가운데 많은 부분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되고 있기 때문이다.지방자치단체는 한해에 많게는 수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는 실제로 지난달 말까지 각종 공익사업을펼치는비영리 민간단체에 올해 5억 9000여만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신청을 받았다.지원대상은 ▲국민화합사업 ▲문화시민운동 ▲투명사회 만들기 ▲국제교류사업 ▲시민참여사업▲푸른부산가꾸기사업 등이다. 울산시도 올해 비영리 민간단체에 2억 89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신청을 받기도 했다.울산의 경우 지난해 71개단체들이 8억 7800만원을 신청했으나 59개 단체에 2억 9700만원을 지원했다.의원들과 지방공무원들은 “시민단체가지원금을 당초 목적대로가 아니라 운영비 등으로 전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방의원들은 시민단체를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건전한동반자가 아니라 잠재적 경쟁자로 보고 있다.선의의 경쟁자가 아니라 자신의 지역구를 넘보는 정치적 경쟁자라는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방의회에 진출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회원들은 개인 자격이 아니라 시민단체의 이름으로 나오려는 것이다. 6월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에 대한 낙천·낙선운동 차원을 넘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를 직접 내기로 했다.환경운동연합 등은 독자적으로 ‘녹색후보’를,다른 시민단체들도 광역단체장에서부터 기초의원까지 후보를 골고루 내기로 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달 말까지 ‘만인위원회’를 구성해 시장과 5개 구청장 후보를 함께 내기로 최근합의하기도 했다.전북도 역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자치연대’를 결성해 15명 안팎의 시·군의원 후보를 낼 계획이다. 조진상 광주시민환경연구소장은 “시민단체가 정책 대안을 제시해도 행정기관이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시민운동가들이 직접 지방의회에 진출,행정을 움직이는 방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이 시민단체가 지방행정의 중심축으로 진입하려고 하자 시민단체가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할 권력을 탐하며 스스로 권력화한다는 비판도 있다. 또 시민단체들은 회원이 부족해 사회적 현안이 대두됐을때 서로 연대하는 ‘품앗이’하기가 일쑤다.시민단체 회원 상당수가 상임·공동대표가 아니면 고문·집행위원장 등의 감투를 써 직급 인플레이션도 심한 편이다.스스로 권력화된 계층조직을 닮아간다는 비판을 귀담아들어야 할 부분이다. 이기철기자 chuli@ ■日요코하마코드 탄생 배경 일본 요코하마(橫浜)시는 지난 2000년 3월 비영리 민간단체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한 ‘시민활동과의 협력에 관한 기본방침(일명 요코하마 코드)’에서 민관 협력에 관한 기본원칙을 밝히고 있다. 요코하마 코드는 원활한 민관 협력을 위해 ▲자주성의 존중 ▲상호이해 ▲자립화 ▲대등 ▲목적 공유 ▲공개의 원칙 등 6가지를 들고 있다. 이같은 요코하마 코드는 조례에 바탕을 둔 것으로 시가제정한 ‘시민활동추진 조례’에 근거한 것이다. 요코하마시는 조례 제정에 앞서 97년부터 행정이 시민단체의 활동을 지원할 때 갖춰야 할 자세에 관해 검토하기시작했다.민관 파트너십 원칙과 방향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와 의견수렴을 하기 위해서다. 시는 이를 위해 ‘시민활동추진 검토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위원으로 시민단체 관계자와 대학교수 각각 4명으로 구성했다.그러나 요코하마시나 행정 공무원은 위원회에참여하지 않았다.행정의 감시나 감독 없이 의견을 자율적으로수렴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검토위원회는 본위원회의 회의 5차례,소위원회의 회의 11차례를 열고 시민활동의 역할,시민단체와 행정의 관계,시민단체와 행정의 연대자세 등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했다. 위원회는 99년 3월 의견수렴·공개포럼·시민단체 조사등을 근거로 요코하마시에 ‘시민활동과의 협력에 관한 기본방침’을 제안,조례가 제정되게 됐다.이 조례를 바탕으로 다음해 3월 요코하마 코드란 옥동자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기철기자 ■전문가 조언/ 정부와 시민단체는 ‘공생'해야 시민단체는 이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의 하나가 됐다.정부나 정치권에 대한 비판·감시뿐만 아니라,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급격히 늘어난 사회복지수요에 대처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이와 함께 최근 행정과의 접촉면도 넓어지고 있다.정부의 각종 위원회나자문회의에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으며,비영리 민간단체 지원법을 통해 정부는 시민단체에대해합법적·공개적으로 지원하기에 이르렀다.종래 시민단체와 정부가 서로 비판과 배제로 일관한 데 비하면 획기적인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행정이 과연 바람직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민관협력 경험이있는 시민단체 관계자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을 만나보면,양자 간에 현격한 인식 차이가 있고 상대방에 대해 부정적이다. 공무원은 시민단체가 기업이나 행정조직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으며,시민단체는 공무원들이 ‘규정과 절차’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또파트너십의 주안점에 대해서도 생각이 달라,시민단체 관계자는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반면 공무원은 결정된 정책을 집행하는 데 도움 받기를 원하고 있다.실제로 시민단체가 민관 파트너십에서 갖는 가장 큰 불만은 ‘결정은 행정이 하고,민간이 자원봉사로 뒷받침해 주기만 바란다.’는 것이다. 파트너십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시민단체는무조건적인 자원봉사 단체가 아니다.비록 영리를 추구하지는 않지만 나름의조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활동비가 필요한 조직이다.시민단체는 적어도 자기분야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이기도 하다.마찬가지로 시민단체도 행정의 강점과 한계를 이해하고 파트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각종 공무원 교육때 시민단체에 대한 과목을 개설하거나,시민단체 연수나 교육에 행정이동참할 필요가 있다.나아가 상호 단기파견 근무와 같은 보다 적극적인 교류도 가능할 것이다. 그동안 행정은 시민단체에 대해 지원한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가져왔다.사무실 제공이나 재정지원만이 효과적인 파트너십으로 간주된 것도 그 때문이다.그러나 이제 ‘지원에서 협력으로’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됐다.행정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진정한 협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적극적인 정보제공을 통해 시민단체로 하여금 행정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이해하고,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시민단체의 비판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할 것이 아니라,시시비비를 가리는 가운데 건설적인 제안은 과감히 수용해야 한다.참여연대의 서울시장 판공비 공개요구가 적극적인 제도개선으로 나타난 것이 한 가지 사례다.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간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종합전담 창구로서 ‘민관협력정보센터’를 설치해 보자.시민단체에 대한 행정정보 제공,시민단체와 자치단체의 협력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조정,각종 지원사업의 결정과 대상단체 선정,기타 시민단체에 대한 행정편의제공 등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아울러 현행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법의 한계를 보완하고,각 지방자치단체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민관협력조례’를 제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흔히 시민단체와 행정은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라고 한다.양자 모두 시민의 복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창조적인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지방자치의 성공적인정착을 위해 서로 책임 있게 비판하고,당당하게 협력하는 문화를 기대한다. 김수현 서울시정개발硏연구위원
  • ‘소양강 물값 시비’ 재연

    잠잠하던 강원도 춘천시와 수자원공사간의 물값지불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24일 춘천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수자원공사와 건설교통부는 댐 주변지역 지원사업비로 물값의 50%를 보전해주는 쪽으로 댐 건설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의개정을 추진,다음주쯤 입법예고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는곧 댐 주변 지원사업비로 물값의 50%를 보전해주면 지역에서 50%를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강원발전연구원,경실련 등 춘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지역에 50%를 부담토록 하는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최승업 연구위원은 “댐이 소재한 지역의경우 기득 수리권을 초과해 사용한 물값의 50%를 면제해준다는 내용은 춘천에 특혜를 주는 것 같지만 사실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춘천경실련의 한동환 사무처장도 “춘천에서는 한푼도 물값을 줄 수 없다는 게 기본입장이며,쥐꼬리만한 댐 주변지역 지원사업비로 생색만 내려는 것이 아니냐.”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물값 반대운동을 벌여온 시민단체에서는 “댐 건설 지원법 35조 1항이 ‘위헌이냐 아니냐’는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아 물값 공방이 계속되는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전교조 민주화운동 인정 논란/ “”기본권 신장 기여”” “”노동운동일 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해직교사들의 민주화운동 인정 결정을 앞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다.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위원장 趙準熙)는 27일임시 심의회의를 열고 1년 가까이 끌어온 이 문제에 대해결론을 내릴 계획이다.위원회는 이날이 행정기관의 주5일근무제 시험실시로 첫 토요 휴무일인데도 불구,회의를 열정도로 이번에는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는 의지를 다지고있다.위원들이 전원 참석할 때까지 결정을 유보하겠다는방침도 철회했다.의결 정족수인 5명만 참석해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앞서 심의위원들은 지난달 11일 회의에서 전교조의 민주화운동 여부에 대한 찬반의견을 비공개리에 조 위원장에게 제출한 바 있다.9명의 위원 중 3명은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으나 찬성쪽으로 알려진 6명은 공개적 의견개진을 자제하고 있다. 이래서 찬성 전교조 교사들이 80년대의 권위주의 정권에 항거했고 기본권 신장에 기여한 점이 인정됨으로써 이로 인해 피해를입었던 교사들을 민주화 관련자로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한 위원은 “전교조가 노조활동이기는 하지만 궁극적인 동기가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항거였기 때문에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하는시민행동 하승창(河承彰) 사무처장은 “80년대교육은 권위주의 정권의 정당성을 교육했다.”면서 “이같은 제도권 교육에 반발,학교 밖에서 역사의식을 고취하기위해 활동했기 때문에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고계현(高桂鉉) 경실련 정책실장도 “전교조는 교사의 이익단체로서 노조의 역할에 충실하기보다는 군사독재의 획일화되고 강요된 교육에 대한 비판의식에서 출발했다.”면서 “인간중심의 참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전교조로 모아진 것이기 때문에 광의의 민주화운동이라고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재율(朴在律)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민주화가 안된 80년대 말에 자기 분야에서의 개혁운동은 기본적으로 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면서 “전교조 활동에 대해 약간의 논란과무리가 있더라도 민주화운동과 반(反)민주화운동이라는 이분적인 사고방식에서 탈피,대승적인 차원에서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가려는 노력이 새로운 국민적인 화합을 모색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주(李秉柱) 전교조 원상회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은“위원회가 전교조를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이에따라 복직된 해직교사들도 긍지를 갖고 참교육 실천에 더욱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래서 반대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노모(변호사) 위원 등3명의 위원은 전교조 해직교사들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인정하려는 위원회의 전체적 분위기에 반대하고 있다. 그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사표까지 제출한 상태다. 이들은 전교조 활동을 노동운동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보수성향 단체의 반발 등 사회적으로도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 위원은 “전교조를 합법화해 해직교사들을 사면하고복권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그러나 전교조 활동을 소급까지 하면서 민주화운동이라고 인정한 뒤이를 본받아야 한다고 교육한다는 것은 사회통념상 문제가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이방원(李芳遠) 한국사학법인연합회 실장은 “89년 당시 교육현장을 망가뜨려 우리 교육에 커다란 상처를 줬던 전교조를 합법화한 것도 모자라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해 보상까지 해주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난센스”라면서 “민주화운동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도 “전교조 선생이 어떻게 민주화 투사냐.”면서 “다른 교장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마찬가지이며 이렇게 될 경우 나쁜 선례가 돼 교장으로서 교육행정을 수행하기가 어렵다면서 불편한 심기들을 내비치고있다.”고 비난했다. 학부모 모임인 학교사랑실천연대 이선정(李善貞) 위원장은 “전교조가 합법화된 상황에서 당시 학교 내 갈등을 불러일으켰던 이들 교사를 공식적으로 민주화운동 관련자로인정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이로 인해교사들간에 갈등이 또다시 불거져 학습 분위기를 깰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대한광장] ‘日 네오파시즘’ 두고만 볼건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가 또 다시 전격적으로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여 우리를 분노케 하고 있다.지난해 8월에 이은 두 번째 참배이다.지난 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총리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적이 있지만,두 번씩이나 참배한 것은 고이즈미 총리뿐이다.그는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문제인가? 말할 것도없이 야스쿠니신사가 A급 전범의 위패까지 봉안한 곳이기 때문이다.야스쿠니신사는 전몰자를 신으로 모시는 종교시설로서,여느 나라에나 있는 국립묘지와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그곳은 근대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의 원흉과 전범들을 군신으로 추앙함으로써 전쟁을 미화하는 역사왜곡의 진원지이다.한번이라도 야스쿠니신사에 가본 사람이라면,그곳을 지배하고 있는 전쟁의 광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신사를총리가 참배하는 것은 침략전쟁을 긍정하고 전범을 공식적으로 추앙하는 반역사적인 행위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는 일련의 역사왜곡과 동일한 맥락에 있는 정치적 행위로서,우경화운동을 견인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지난해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중학교 교과서에 이어 지난 9일 극우 조직의 하나인 ‘일본회의'의 ‘최신일본사'까지 검정을 통과함으로써 역사왜곡은 고등학교에까지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최신일본사'의 집필자들 역시 일본 우익운동을 이데올로기측면에서 실천하고 있는 자들이며,궁극적으로는 ‘전쟁을 할수 있는 나라' 일본을 지향하고 있다.교과서를 통한 일본의역사왜곡은 결코 단발적이거나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일본사회 내부를 관류하고 있는 거대하고도 조직적인 네오파시즘의 물결이 만들어낸 파도의 하나이며,총리의 신사 참배는 또하나의 파도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나름대로 절묘한 시점에 신사를 참배했다.8월 종전기념일에 참배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아래,중국과의수교 30주년이 되는 9월을 피하면서 월드컵 공동 개최를 목전에 두고 있는 한국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시점을 택한 것이다. 이러한 한국 경시의 얄팍한 계산은일시적으로 효과를 거둘것이다.예상대로 한국정부는 일본대사를 불러 ‘엄중 항의'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미 정부는 ‘새역사교과서'와 동일한 사관을 갖고 독도의영유권까지 주장하고 있는 ‘최신일본사' 등의 고교 교과서검정 통과에 즈음하여 ‘일부 기술을 개선한 점에 대해서는이를 평가한다.'는 견해를 표시한 바 있다.지난해 역사교과서 파동 때에 비하면 훨씬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이러한 반응에 대한 회답이 고이즈미의 신사 참배로 나타났다고 하면,억측일까? 역사왜곡과 총리의 잇단 신사 참배,자위대의 해외 파병 등일본은 단계적으로,치밀하게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향해 가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지금이라도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혹여 월드컵대회를 잘 치르자는 생각에서 이러한 일본의 행위를 감내하려 한다면,회복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수 있다.정부는 중국,북한을 비롯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와일본의 군국주의화에 공동 대응하는 외교 전략을 수립하고,문화개방의 지연 내지 축소 등 한·일관계를 재점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지난해 화끈 달아올랐던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시민들의관심도 이번에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다.시민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일본에 대한 올바른 인식,그리고 적극적인 대응이 아시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가장 굳건한 초석이 될 것이다.그러므로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조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평화를 사랑하는 아시아 민간인들과의 폭넓은교류와 연대를 모색해야 하겠다. ▲안병우 한신대교수·국사학
  • “경산 경전철 경제적 타당성 낮다”보고서 지역대학 반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대구 지하철 2호선을 경북 경산지역 대학가로 연장하는 ‘대구∼경산 경전철 건설사업’에대해 ‘경제적 타당성이 낮다.’는 중간 보고서를 내놓자지역 대학들이 반발하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최근 국회 예결위 윤영탁(尹榮卓·한나라당)의원에게 제출한 경산지역 경전철 건설 관련 자료에서 “올해 초 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받은 KDI가 중간보고서를 통해 경산역 경전철 건설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기획예산처는 KDI가 산출한 2021년 예상 인구가 당초 경산시에서 제시한 60만명에 훨씬 못미치는 40만명에 그쳐경전철 건설에 따른 경제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총 사업비 6085억원 중 시가 부담해야 할 1200억원 정도의 시비 조달방안이 불명확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남대와 대구대 등 경산지역 13개 대학으로구성된 ‘대구지하철 1·2호선 경북지역 연장노선 건설을위한 공동 추진위원회’는 최근 “경산시가 제시한 2021년 인구 60만명은건설교통부가 이미 공식적으로 인용하고있다.”며 “KDI측이 인구 증가치를 잘못 산정해 사업성을 분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추진위는 또 “KDI는 과학적인 조사와 분석을 바탕으로하는 타당성 조사를 다시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KDI 관계자는 “경산시는 자연 인구 증가율을연 4%로 잡았으나 KDI는 최근 경산시 인구 증가 추세와 통계청의 장래 인구 전망을 감안해 0.66%를 적용했다.”고밝혔다. 추진위는 앞으로 경산지역 경전철 건설을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 개최와 연대서명 운동,중앙부처 항의 방문 등 각종 투쟁활동을 벌일 방침이다.대구가톨릭대와 경일대 등 경산권 11개 대학 학생회는 지난 18일부터 대구지하철의 경산지역 연장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 차기 전투기 F15K 확정/ GE엔진 FX논란 ‘새 불씨’

    차기 전투기(FX)의 기종이 논란 속에 미국 보잉사의 F-15K로 확정됐으나 이번엔 전투기에 장착할 엔진을 둘러싸고새로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국방부는 19일 전세계 모든F-15 시리즈가 사용하고 있는 미 ‘프랫 앤드 휘트니(P&W)’사의 엔진 대신 ‘제너럴 일렉트릭(GE)’사의 엔진을 채택했다.이에 대해 탈락한 P&W사가 반발하는 것은 물론 군전문가들도 채택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의혹의 불씨가 되고있다. ●의혹의 배경= 미 보잉사는 지난 2월 국방부에 F-15K의 최종 제안서를 접수할 때 다른 3개 후보업체와 달리 국방부의 요구에 따라 엔진을 P&W의 F100과 GE의 F119 등 두 종류로 나눠 제출했다.P&W측은 전세계 1500대의 모든 F-15가 F100을 장착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여겨왔다. 우리나라의 현행 주력 전투기인 KF-16 117대도 P&W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국산화율도 GE 엔진은 18%에 불과한 반면 P&W는 33%나 된다는 것이 P&W의 주장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P&W측은 여당 실세의 아들이 경쟁업체인 GE사의 미 본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있는 연유로 GE측의 집요한 로비가 있었고,결국 전투기 기종도 결정하기 전에 엔진을 GE사의 것으로 내정하는 사태가 벌여졌다며 반발하고있다. P&W측은 “공정한 평가로 보기 어려워 기종평가에서 탈락한 라팔과 마찬가지로 법원에 계약무효가처분 신청서를 내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해명= GE 엔진을 채택한 것은 공군의 의견을 반영한 조치였다고 비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GE 엔진을 F-15E에 장착해 3000시간 동안 시험 비행했으나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우리 공군이 사용중인 300여대의 F-5,F-4전투기의 엔진은 거의 대부분 GE사의 엔진이어서 정비가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 2월26일 충남 서산에서 추락한 KF-16의 엔진이P&W 엔진이었는데 조사결과 엔진의 핵심부품인 블레이드의 치명적인 내부 결함으로 드러나 여론이 나쁘다는 점도 탈락 이유로 들었다. 김경운기자 kkwoon@ ■국방부 문답식 해명 국방부는 19일 차기 전투기(FX) 기종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제기된 논란과 의문점 등을 모아 이례적으로문답식 해명서를 펴냈다. 국방부가 시민단체 및 언론 등에서 제기한 거의 모든 문제점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처음에 차세대 전투기 사업으로 부르다 차기 전투기 사업으로 바꾼 이유는. 차세대 전투기란 현재 운용중인 전투기보다 성능,무장,전자전 장비 등에서 한세대 앞선 신개념이 적용된 것이고,차기 전투기란 획득 순서상 다음 번에확보하는 전투기를 뜻한다.4개 후보 기종 모두에 대해 세대 개념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97년 ‘국방중기계획’부터 ‘차기’라는 용어를 썼다. ●1조 8000억원의 예산이 추가된 이유와 충당 방법은. 99년 사업비를 4조 295억원으로 설정한 뒤 가격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사업비 증가를 억제했다.내년부터 2008년까지국방예산 가운데 추가 인상분을 조금씩 반영하고 그래도부족하면 국회에 상정,확보할 계획이다. ●F-15는 낡은 전투기이고,후속 군수지원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다. F-15는 74년,F-15E는 88년부터 생산됐다.F-15E를 개량한 ‘한국형’ F-15K는 적외선 탐지장비,레이더 등을 보강한다.F-15 시리즈 전투기는 이미 전세계1500대 이상이 운용돼 부품 공급에 문제가 없다. ●F-15K는 절충교역 비율이 기준치인 70%에 미달한다. 처음에는 F-15K도 70%를 넘었으나 지난 2월 가계약서 제출시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금액 대비 비율이 낮아졌다.절충교역은 업체로부터 반대급부로 받는 부수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목표미달이 탈락요소는 아니다. ●F-15K에 유리하도록 기술이전 분야의 거중치를 낮게 책정했다는 지적이 있다. 기술이전 및 계약조건의 가중치는11.99%인데,30년간 운영유지비가 17.66%,작전임무능력이 8.63%인 점을 고려하면 낮은 것이 아니다. ●제너럴 일렉트릭(GE) 엔진이 선정된 이유는. 엔진 역시수명주기비용 등 4개 항목을 평가했는데 GE가 프랫 앤드휘트니(P&W)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군내 외압의혹을 제기한 조모 대령을 구속한 것은 외압설을 진화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조 대령 등 공군 장교 2명이 구속된 것은 군사기밀 유출 및 뇌물수수 혐의 때문이다.외압 의혹에 대한 수사는 확증이 없는 만큼 수사할 사안이 아니다. ●남은 일정은. 가계약서를 토대로 집행승인건의서를 작성,금명간 대통령의 재가를 얻을 예정이다.그 뒤 1개월 동안 보잉사의 제안서를 재검토해 일부 불필요한 요소는 빼고정식 계약서를 체결한다.따라서 사업비가 조금 줄어들 전망이다.전투기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해마다 10대씩 들여온다. 김경운기자 ■시민단체 반응 “굴욕 조치 철회하라” 국방부가 차기전투기(FX)사업 기종으로 미국 보잉사의 F-15K를 확정했다는 소식이 19일 알려지자 시민·사회단체들은 선정 철회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등 30여개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국방부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F-15K의 선정 철회를 촉구했다. 민족화해 자주통일협의회 문규현(57) 상임의장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도입 가격이나 기술이전 등 우리나라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F-15K 기종을 선정한 것은 굴욕적인조치”라면서 “선정 철회촉구 범국민 서명 운동과 대통령 재가 거부 촉구 대중집회,1인 시위 등을 통해 철회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비난했다. 참여연대 장유식(38) 협동사무처장은 “6조원의 혈세와국방의 미래가 달려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박용현(57)조직위원장은 “선정에 있어 우리나라가 미국의 폐기종인 비행기를 사는 것은 ‘떨이 장사’를 해주는 격”이라고 말했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 이김현숙(56)씨는 “이번 선정은 한·미관계가 불평등하다는 증거를 나타낸 것”이라면서 “의혹투성이인 F-15K 선정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방부 게시판은 네티즌들의 항의 접속으로 일시적으로 다운됐으며,청와대 게시판 등에도 항의가 빗발쳤다.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주미씨는 “F-15K 선정은 의혹을 넘어 명백한 굴욕적인 행위”라고 질타했다. 조현석 이창구기자 hyun68@
  • “정부 결정 못따르겠다” 행정심판 급증

    행정심판청구가 급증하고 있다. 19일 법제처에 따르면 행정심판 청구건수는 지난 2000년도 9226건으로 월 평균 769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1만2692건(월 평균 1058건),올해는 3월 말 현재 3655건(월 평균 1218건)에 이르는 등 매년 30%씩 증가 추세를 보이고있다. 행정심판이란 중앙행정기관을 비롯한 행정청으로부터 인·허가 거부 등 각종 행정처분을 받은 민원인들이 그 처분의 취소를 요구하는 심판이다. 지금까지 많이 청구된 유형을 보면 운전면허,국가유공자등록,노동,운송사업자,주택건설,정보공개 관련 사건 등 국민생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최근에는 시험관련 행정심판 청구가 늘어나 눈길을끌고 있다.지난해 말 건설교통부에서 주관해 치른 공인중개사시험에서 불합격처분을 받은 응시자중 1200여명(사건수 63건)이 불합격처분의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청구인들은 “공인중개사 시험의 총 200문항 중 52문항의정답이 잘못됐고 그 가운데 부동산학개론의 경우 40문항중 24문항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법제처 이원(李源) 행정심판관리국장은 “서민들이 비용부담없이 신속하게 권리구제를 할 수 있는 제도의 장점 때문에 행정심판이 늘고 있다.”면서 “현재 행정심판을 담당하는 실무인원이 30명에 불과해 1인당 400건을 처리하는 등 늘어나는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에서도 “행정심판이 국민권리구제제도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인력 등을 보강,내실있는 일처리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오늘의 눈] 참사 대처 ‘뒤바뀐 民·官’

    100여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김해 하늘은 16일에도 종일 장대비를 쏟아 부었다.그러나 수천명의 민·관 구조대원들은 단 한 구의 시신이라도 더 찾기 위해 돗대산 자락을 새벽부터 오르내렸다. 유족들은 고개를 떨군 채 비를 피할 생각도 없이 시신을 찾아 헤맸다. 사고 현장 주변에서 귀금속상을 운영하는 박종복(57)씨는 “벌써 5차례나 산을 오르내렸다.”면서 “이웃이 아픔을 겪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느냐.”고 뺨에 흐르는 빗물을 연신 훔쳤다. 이웃과 아픔을 나누려는 김해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는 사고 이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승용차를 타고 다니지 않는 모습에서도 읽을 수 있다. 구조대원들의 차편이 원활하게 오고 가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유가족들을 아프게 한 것은 사태 수습에 발벗고 나서야 할 관계 당국의 무성의였다. 비보를 접한 유가족들의 조급함을 감안하더라도 건교부 등 해당 부처의 현지 대응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였다. 유가족들은 사고 직후부터 “시신 확인은 어떻게 할 것인지, 사고 원인은 무엇인지 책임있는 당국자의 성의있는 말을 직접 듣고 싶다.”고 울부짖었지만 메아리가 없었다. 급기야 15일 밤늦게부터는 유가족 대기실이 있는 시청 청사의 차디찬 계단에 앉아 농성을 벌였다. 일부 유가족은 “500여명이 밤을 새우는데 시청측은 담요 100장만 내주었고, 부녀자들이 언제 실신할지 모르는데 구급차도 대기시키지 않았다.”며 섭섭함을 표시했다. 16일 오전 11시쯤 부산지방항공청 시설국장이 유가족 대기실을 찾았지만 뜬눈으로 밤을 새운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 속에 1분도 안돼 쫓겨나고 말았다. 유가족들은 “책임있는 분이 속시원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건교부 장관 일행이 이날 오후 유가족 대기실에 들렀지만 분위기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유가족들은 “아직 시신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정부가 서둘러 분향소부터 마련하려 한다.”며 메마른 눈물을 삼켰다. 부모 등 8명을 잃은 박정권(41)씨는 “유가족들의 아픈 마음은 헤아리려 하지 않고 서둘러 사고를 봉합하려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고말했다. 김해에서 이창구 사회팀 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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