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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 태극문양 새겼다

    세계를 한바퀴 순회하는 아인슈타인의 빛이 19일 오후 8시7분 독도를 찾았다. 아인슈타인의 빛이 미국 프린스턴에서 부산과 포항을 거쳐 독도에 도착하는 순간 동해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오징어잡이 어선에 의해 독도가 대낮처럼 훤히 밝혀지면서 3분동안 세계 만방에 ‘대한민국 땅’임을 다시 한번 알리는 기회가 됐다. 독도의 모습은 TV로 전국에 생중계됐고, 세계 각국에도 아인슈타인의 빛이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방문하게 된 사실을 알렸다. 이와 함께 독도 정상의 헬기장에는 태극문양의 장치 연하연출과 ‘세계 빛의 축제, 독도는 우리땅’이란 글이 새겨진 불이 밝혀지기도 했다. 행사후 독도 정상에서 쏘아 올려진 한 줄기 빛을 신호로 독도를 떠난 빛의 영상은 다시 포항의 70m 높이의 포스코 타워로 전달됐다. 포항 형산강 시민체육공원에서는 시민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를 여행한 빛의 독도 방문을 축하하는 대규모 레이저 불꽃 쇼가 펼쳐졌다. 이어 포스코 타워를 떠난 빛은 포항공대와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 면봉산 등 포항지역 13개 중개소와 대구 팔공산 중계소를 거쳐 서울에 전달됐으며 이날 오후 9시쯤 중국 베이징을 향해 질주했다.‘세계 빛의 축제’ 포항행사준비위원장인 김승환(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는 “아인슈타인의 빛이 독도를 방문, 독도가 한국 땅임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독도 안동환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中·日 ‘물리적 충돌’ 치닫나

    |도쿄 이춘규특파원 외신|일본 정부는 중국의 반일시위에 대해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고, 일본국민들은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관과 중국은행에 테러 협박을 가하고 반중전단을 배포하는 등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물리적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또 중국내 반위시위가 일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16일 상하이(上海)에서,17일 홍콩에서 반일시위가 열릴 계획이어서 반일시위가 이번주말 다시 한번 큰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주 오사카 중국총영사관은 13일 “탄약통과 함께 반일시위가 계속될 경우 중국인을 해치겠다고 위협하는 핑크색 메모를 담은 우편물이 지난 11일 배달됐다.”고 밝혔다. 일본 경찰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우편물에 발송인은 적혀있지 않았지만 이번 일을 지난 주말 중국에서 열린 반일시위에 대한 반응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은행 일본 요코하마 지점도 “입주한 건물에 지난 10일 총알 자국이 났으며 11일에도 테러 협박 전화를 받았다.”면서 “경찰에 안전확보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13일 오전 교토시내 교토역사 지하1층 통로벽에 ‘중국은 반일교육을 중단하라’등이 적힌 전단 7매를 부착한 49세 남자가 경찰 당국에 경범죄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이런 가운데 반일시위가 없었던 상하이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16일 오전 시내중심부 인민광장에서 ‘항일대시위행진’을 하자는 움직임이 있어 3만명이상의 현지 일본인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톈진, 베이징 등 다른 도시도 주말 대규모 시위설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오는 17일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와 역사교과서 왜곡 등에 항의하는 반일시위를 벌인다. taein@seoul.co.kr
  • 中 반일 폭력시위 확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고 일본 상품 불매를 촉구하는 대규모 반일시위가 9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에 이어 10일에도 광저우(廣州)와 선전 등에서 수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상하이에선 일본인 학생들이 폭행당하는 사건도 발생하는 등 시위 양상도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다. 이번 반일시위는 지난 2일 청두(成都)와 선전에서 처음 시작됐다. ●반일·불매 운동에서 일본인 학생들 폭행까지 9일 아침 베이징의 첨단 기술단지 하이뎬취(海淀區) 중관춘(中關村) 거리에 1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일본과 단교를’ ‘역사왜곡 반성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가했으며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결사반대”,“제국주의 일본상품 사지 말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1시쯤 일부가 경찰 통제선을 뚫고 시내 중심가로 향했으며 흥분한 시위대는 베이징 시내 자오양취(朝陽區)에 있는 일본 대사관 및 대사관저에 돌과 병을 던져 유리창을 깨뜨렸고 인근 일본음식점의 유리창도 깼다. 일제 차량을 뒤집기도 했다. 경찰관 30여명이 지켜봤지만 시위대를 적극 제지하진 않았다. 10일 광저우에서도 3000여명의 시위대가 일본 총영사관 앞으로 몰려가 일장기와 일본 상품 화형식을 가졌다. 이들은 총영사관으로 가는 도중 일본식당을 향해 계란을 던지고 간판을 부수기도 했다. 일부는 일제 차량을 전복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날 광저우와 선전에서 모두 2만여명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9일 상하이의 한 식당에서 일본인 학생 2명의 테이블로 중국인들이 다가와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물은 뒤 “일본인”이라고 하자 맥주잔과 재떨이로 폭행했다고 일본 외무성 한 관리가 10일 밝혔다. 그는 “학생들은 머리를 다쳤으며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말했지만 그들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日 “피해배상하라” 中 “우리 잘못 없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은 10일 왕이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중국의 ‘과격한’ 반일 시위에 항의하고 사과·피해배상·재발 방지·중국 체류 일본인과 기업들의 안전확보 등을 요구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중국 시위대가 일본대사관의 유리창을 깬 사건 등을 거론하며 “일련의 파괴 활동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왕이 대사는 “과격한 행동에 대해서 중국 정부도 묵인하지 않는다.” 며 경비 철저와 안전확보를 약속했다. 앞서 아나미 고레시게 주중 일본대사도 9일 중국 외교부를 방문, 일본대사관과 대사관저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요청했다. 하지만 중국은 10일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의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중·일 상황(악화)에 대해 중국측에는 책임이 없음을 지적해야만 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성명에서 “일본은 중국을 침략한 역사 등 중국 인민의 감정과 관련된 주요 이슈들을 진실하고 적절히 다뤄야 하며 상호 신뢰 구축을 위해 더 노력해야한다.”고 비판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일본 내에서도 야당과 언론 등이 고이즈미 총리의 외교력 부재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비판했다. oilman@seoul.co.kr
  • [서울광장] 땅 투기부르는 엉성한 도시계획/이상일 논설위원

    [서울광장] 땅 투기부르는 엉성한 도시계획/이상일 논설위원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려 경제부총리와 건설교통부 장관, 인권위원장 등이 줄줄이 낙마한 후에도 개선안을 놓고 사회적인 논의가 겉돌고 있다. 기껏해야 공직자의 자세, 즉 윤리적인 측면만 거론한다. 공직자 재산의 백지신탁을 의무화한다, 청와대공직자윤리법 개정안에 부동산 매매 금지 조항을 포함시킨다,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등 변죽만 울리는 대안이 나오고 있다. 토지차익을 초래하는 원인에 대한 정부의 고뇌는 찾아볼 수 없다. 토지차익이 잘못된 것이란 인식도 사회적으로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낙마한 이들을 정부 일각에서조차 언론과 시민단체의 “여론 몰이의 결과”로 간주했고 “옛날에는 다 (위장전입으로 농지매입)그랬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니 당사자나 가족들도 아주 억울해할 만하다.‘땅을 자주 사고 판 것도 아니고 오래 갖고 있다가 주위 개발로 이익을 얻었기로서니 그렇게 비난받을 일인가.’또 ‘나만 그런가.’ 토지 차익에 대한 이같은 인식은 땅이 없는 서민들이 느끼는 깊은 절망감이나 상실감과 큰 괴리가 있다. 노동력을 팔아 근근이 살아가는 근로자들이나 자영업자들은 “가만히 있었는데 수십억원을 벌었다.”는 말을 듣고 이 사회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근거로 삼을지 모른다. 토지와 투기차익 관리시스템을 이대로 두었다가는 우리는 오래지 않아 제 2의 이헌재, 강동석, 최영도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땅 문제로 추가 낙마할 인사의 이름이 나돌고 있다. 사회적으로 이름깨나 날리는 인사들의 뒤를 뒤져보면 무사할 사람이 드물 것이란 예단도 그래서 나온다. 토지차익의 수혜계층은 일부 불행한(?)공직자만도 아니며 토지 보유자 모두다. 실제 땅보유자들이 어떻게 수억 내지 수십억원을 벌었는가는 물러난 공직자의 케이스를 보면 분명해진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부인은 경기도 광주 초월면의 땅 2만평을 1979년에 사둔 지 20여년만에 수십억원을 벌었다. 최영도 전 인권위원장의 부인과 장남은 1982년 “선영을 만들기 위해”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에 5600평을 샀는데 국도가 뚫리면서 땅값이 올랐다.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을 낙마시킨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그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재직중 처제와 고교동창이 인천공항 주변 땅을 산 의혹 때문이었다. 이들은 땅을 산 후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는데도 주위가 개발되면서 이익을 봤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로 개발이익을 누리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선진국과 달리 우리 사회에서는 우발적인 개발이익이 도처에 널려 있는데도 손쓸 방법이 없는 게 문제다. 즉 행정수도 이전 발표만으로 충청도의 땅값이 다락같이 오르고 모 정치인이 서울공항의 이전 필요성을 언급만 해도 주변 땅값이 난리다. 여기에 더해 도시계획이 발표되거나 전답이 대지로 지목이 변경돼도 땅값이 오른다. 땅만 갖고 있으면 온갖 재료가 차익을 부풀려주는 구조다. 한국은 대부분의 개발 차익을 땅 보유자가 갖게 되어 있으며 나중에 극히 일부만 세금으로 거둘 수 있다. 이런 막대한 우발적인 개발이익을 토지소유자가 독식하게 만드는 것은 상당부분 엉성한 도시계획 시스템에 있다는 국토연구원의 최근 연구결과는 경청할 만하다(‘도시계획결정과 사회적 정의에 관한 연구’, 박재길 등).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선진국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개발행위 허가를 엄격히 하고 지목 변경도 개발행위로 간주해 쉽게 내주지 않아야 한다. 토지의 개발권 자체를 정부가 쥐고 계획개발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토지의 막대한 차익 발생 문제를 이제는 제도 개선을 통해 정공법으로 다루어야 할 시점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日의 역사왜곡은 영토침략”

    일본정부의 역사왜곡 교과서 검정 결과가 드러남에 따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규탄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흥사단은 6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본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교과서 역사왜곡을 규탄하면서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흥사단은 오전 10시부터는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규탄집회를 여는 등 전국 15개 도시와 미국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서명운동도 전개했다.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이날 낮 12시 일본대사관에 역사왜곡 교과서의 내용을 수정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독도사수국민연대는 북핵저지 시민연대와 함께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역사왜곡은 영토 침략행위와 다름없다.”며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사진이 담긴 피켓 등을 불태웠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기고] 개악보다 더 무서운 개선/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기획처장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 독도문제와 함께 우리 국민 모두를 흥분시키고 있다. 이제 일본의 우익 교과서출판사 후소샤를 모르는 국민이 없고,‘新しい 歷史敎科書’(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낯설어 하는 국민이 없다. 일본 왜곡교과서의 상징이 ‘새로운 역사교과서’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후소샤의 역사교과서는 최종 검정과정에서 약간 개선되었다는 ‘다행스러운’ 보도가 있었다. 이제 같은 출판사의 공민교과서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로 서술하고 독도사진을 실은 것이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이고, 개선된 후소샤 역사교과서는 다른 차원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정부의 정책 방향도 보도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생각이 전혀 다르다. 개악된 교과서보다 개선된 교과서가 더 무섭다.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개악되어 누구나 보아도 문제투성이인 저질 왜곡 교과서가 아니다. 그런 교과서는 일본 내에서도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2001년에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하여 처음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후소샤의 역사교과서는 우리 정부와 국민의 항의나 반대여론에 영향을 받았다기보다는 일본 시민단체의 불채택 운동, 일본 지식인들의 비판, 평범한 일본 교사나 시민들의 건전하고 상식적인 판단으로 채택률이 0.039%에 그쳤던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번에 후소샤의 역사교과서가 개선되었다는 것이 더욱 염려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단어 몇 개, 문장 몇 부분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이 교과서의 기본 사관은 그대로 살아 있다. 고대로부터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고,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정상적이었을 뿐 아니라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하였다는 시각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 것이다. 표현이 일부 순화되고 거부감이 느껴지던 용어가 일부 삭제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보아서는 개선이지만 일본의 시민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쉬워졌다는 이야기가 된다. 나는 후소샤출판사의 전략이 옳게 먹혀들어가고 있다고 본다. 굳이 반감을 살 수준의 표현으로 채택률을 떨어뜨리기보다는 거부감을 주는 표현들을 순화시킴으로써 채택률을 높이자는 전략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개악이 되어 건전한 일본인들이 물리쳐 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이제 일본 내에서의 반후소샤 운동이 잠잠해지면 이 교과서가 다른 교과서들과 같은 반열에 오를 수도 있다. 우리 정부나 시민단체의 대응 방식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개악된 부분에 대해 거칠게 항의하는 것은 필요할지는 몰라도 별 의미가 없다. 그 정도는 일본의 시민단체에서도 할 수준이다. 문제는 표현은 개선되었으나 변함없는 일본의 역사인식 자체이다. 내가 또한 두려워하는 것은 후소샤교과서에 가려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다른 출판사 간행 역사, 세계사, 공민교과서들이다. 일본의 여타 교과서들에서도 한국사에 대한 왜곡은 분명히 드러난다. 최대의 교과서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도쿄서적을 비롯하여 오사카서적, 교이쿠출판, 데이코쿠서원, 니혼서적, 시미즈서원, 니혼분교출판 등에서 간행한 중학교 역사교과서들은 예외 없이 우리 역사의 기원인 고조선을 송두리째 무시하고 중국 한나라의 지배영역을 과장하여 마치 고대로부터 한국은 중국의 지배를 받았던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임나일본부라는 표현은 없지만 고대 한반도 남부 지방에 대한 일본의 지배를 기정사실화하여 서술하고 있는 것도 공통적이다. 임진왜란의 책임을 조선 측에 전가하는 듯한 내용도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식민지 지배와 관련된 서술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채택률 최하인 후소샤에만 매달릴 때가 아니다. 일본 지도층 사이에 면면히 흘러온 뿌리 깊은 아시아멸시론, 일본식 화이(華夷)의식에 바탕을 둔 삐뚤어진 역사관 자체에 대한 체계적이고, 학술적이며, 근본적인 대책이 장기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단어 몇 자, 문장 한두 줄에 의해 일본의 한국사 인식 태도가 바뀌지는 않는다. 문제가 되는 것은 드러나는 말이나 문장 표현이 아니라 숨겨진 그들의 역사의식이다. 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기획처장
  • [日 역사 ‘날조’] 우리 정부 대응은

    [日 역사 ‘날조’] 우리 정부 대응은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대한 정부의 방침은 분야별 분리 대응으로 요약된다. 즉 역사 및 공민 교과서에 대해 달리 대처하는 이른바 투 트랙(two-track) 개념이다. 또 교과서 검정 결과가 이제 공식 발표된 만큼 채택률을 낮추는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독도·교과서 분리 대응… 2기 한·일 공동연구 지속 역사 교과서는 미흡하지만 ‘일부’ 평가할 만한 부분도 있지만, 후소샤 공민(도덕)교과서의 경우 독도전경 사진이 게재됐고 독도 영유권 주장이 실려 있어 가장 크게 ‘개악’됐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정부는 독도 관련 왜곡이 실려 있는 공민 교과서는 ‘독도 문제’로 묶어 대응하고, 역사 교과서 문제는 별도로 다뤄 나간다는 게획이다. 분리대응 방침은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에 비판적인 일본내 지식인들도 영토 문제인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 입장과 비슷해, 자칫 양식있는 일본인과 일본내 시민단체의 호응을 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교과서 왜곡에 대한 세세한 문제점을 정부가 직접 일본측에 제기하지 않고, 학계나 민간에 맡길 방침이다. 채택률을 낮추기 위한 방안 역시 민간 차원에서 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일 시민단체간 연대활동을 지원하고, 한·일 의원연맹 등 친선단체와 일본과 자매결연한 국내 지자체까지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일본측이 내정간섭 운운할 수도 있는 상황을 막자는 취지다. ●이달 유엔등서 위안부 발언권 검토 일단 정부는 다카노 도시유키 주한 일본대사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로 소환하고 라종일 주일 한국대사를 일본 외무성에 보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정부는 역사인식 재정립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노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제2기 한·일 역사 공동연구를 발전·지속시키고, 국제무대에서 교과서 문제를 적극 제기해 나갈 방침이다. 또 이달로 예정된 유엔 인권위 여성 및 아동권리 관련 회의와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왜곡 및 식민지 피해문제에 관한 발언권 신청도 적극 검토 중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장영달 3위 ‘386의 힘’ ‘유탄’ 맞은 김두관 탈락

    “어! 김두관 후보가 떨어졌어?” “‘장영달 병장 구하기’가 성공했다.” 열린우리당 4·2전당대회의 최대 이변은 이 두가지로 정리된다.2·3위를 달리던 김 후보는 유시민 후보에게 151표차로 져 상임위원에 당선되지 못했다. 전당대회 당일 연설을 잘못해 비관적 전망에 휩싸였던 장영달 의원은 당당히 3위로 여유있게 선출됐다.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31일, 송영길 의원 선거를 돕던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개인홈페이지에 “개혁지도부를 위해서라면 장영달 후보와 송영길 후보를 찍어달라.”면서 “유시민 후보는 정치권의 재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그 분의 지도부 입성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장 의원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때문에 임 대변인은 유 후보측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고,2일 전당대회 사회자 자리를 오영식 원내 공보부대변인에게 넘겨야만 했다. 임 대변인의 선언은 31일 밤,386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장 병장 구하기’에 돌입했음을 보여준다. 장 후보 캠프에서 전국을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하던 이인영 의원과 386의원, 범개혁세력들이 표를 몰아줬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구 민주당 출신 대의원들이 호남출신 염동연·장영달 후보가 탈락위기라는 언론보도에 자극받고 집중 투표해 각각 2·3위에 올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민병두 의원 등은 “최근 한 언론이 김원웅 후보의 부동산 투기의혹을 제기한 것이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에게 ‘유탄’으로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이 의혹과 관련, 김원웅 후보는 전당대회 후보자 연설 5분내내 “나를 탈락시키는 것은 (기사를 쓴)○○일보가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김 전 장관에게 향하던 표심이 김 후보쪽으로 적잖이 몰려갔다는 추론이다. 물론 현장 분위기에 따라 표가 3∼5% 정도 유동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개혁당파에서는 “장 후보가 표만 받고, 김 전 장관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한다. 그러나 장 의원 캠프에서는 “개혁당이 후보를 3명이나 내는 등 후보단일화에 실패, 개혁지도부 구성에 실패한 것”이라며 일갈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강남역 지하상가 분수대 사라졌네?

    강남역 지하상가 분수대 사라졌네?

    강남역 지하상가 내 분수대 철거를 둘러싸고 관리주체인 서울시 시설관리공단과 세입자들인 상가 상인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상가 중앙에 위치했던 68평 규모의 분수대와 휴식공간은 지난 14일 자정 공단측에 의해 전격 철거됐다. 공단은 철거된 공간 중 약 50평은 휴식공간으로 재활용하고 나머지 공간에는 20개의 새 점포를 조성해 분양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하상가 입주상인들은 추가점포 조성에 반대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철거 이유와 입주 상인들의 반발 공단측 관계자는 분수대 철거이유로 “분수대가 설치된 지 20여년이 지나면서 물냄새나 소음 등에 대한 민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민들이 통행하거나 상인들이 영업하는데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 철거작업을 야간에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공단측은 또 최근 분수대 광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수가 크게 줄어든데다 노숙자들이 분수대 주변에 상주해 해결책이 필요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시민들과 상인들의 안전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공단은 새로 조성할 휴식공간에 공기청정기, 벤치 등이 설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상인들은 철거 2주일이 지난 지금도 상가 곳곳에 ‘분수대 철거반대’‘분수대 원상복구’등 문구를 내 붙이고 항의하고 있다. 상가 상인들의 모임인 ‘강남역 지하도상가 번영회’ 김광년 회장은 “분수대는 복잡한 상가 내에 있는 유일한 휴식공간일뿐 아니라 먼지를 흡수하고 습도를 조절하는 등 환경 정화기능도 있었다.”면서 “우리가 지불하는 상가 임대료에는 분수대 광장 등 상가내 편의시설에 대한 비용도 당연히 포함된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그는 “상가번영회 차원에서 분수대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분수대 철거를 둘러싼 대립의 속사정은 좀 복잡하다.1982년 조성된 강남역 상가는 20년간의 민간 사용기간이 지난 뒤 2002년 공단으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이후 공단은 상가임대료 현실화를 추진, 상가 임대료를 크게 올렸고 이에 반대하던 10여명의 상인들은 임대 계약을 미뤘다. 공단측은 결국 이들을 제외한 채 다른 상인들과 임대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반발한 10여명의 상인들은 2003년 6월 임대차계약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소송 진행과정에서 공단측이 이들과 원만한 해결을 위해 분수대 광장을 없애고 점포를 만들어 이들에게 새로 분양해주는 쪽으로 의견접근을 시도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기존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공단이 상가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편의시설인 분수대를 없앴고 점포를 추가분양하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복잡한 속사정, 상당한 진통 예상 상가번영회 김 회장은 “지난해에는 상가활성화 차원에서 분수대 광장을 음악분수대 등으로 꾸미겠다던 공단이 이제와서 점포만 더 늘리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교통부가 지난 1월 입법예고한 ‘지하공간 이용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일정공간의 광장 및 휴게공간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공단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건교부 기준은 올해부터 새로 조성되는 지하상가에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또 “법으로 금지된 전전세(임대받은 점포를 또다른 사람에게 임대해주는 것)를 통해 큰 차익을 남기면서도 공단의 상가활성화 대책에는 늘 비협조적이던 일부 상인들이 이번 사태를 주도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상가 임대료 인상과 상가활성화 대책을 둘러싼 공단과 상인들의 반목, 상가 전전세 관행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서울공항 부근 땅 투기광풍

    서울공항 부근 땅 투기광풍

    서울공항에 바람이 거세다. 횅한 활주로에 간간이 보이는 군용 비행기들이 예상치못한 기상여건(?)때문에 이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적정고도를 유지하지 못한 채 무리한 착륙을 시도하고 있는 조종사들의 고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인근 주민들의 소음공해 주장에 높은 고도에서 급히 활주로로 내려앉는 곡예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비행매뉴얼대로 낮은 고도를 유지했다간 곧바로 민원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마저 사치다. 아예 비행장 존폐문제가 도마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군은 악조건속에서도 줄곧 비행장의 존치필요성을 주장하고 있고, 관할자치단체를 포함한 주변세력은 공항을 애물단지로 취급하며 호시탐탐 밀어낼 궁리만 하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김한길 수도권발전대책특위 위원장이 당정협의를 거친 뒤 “수도권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서울공항이전을 검토해야 한다.”고 한 발언은 인근 부동산시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다. ●전투기없는 최전방 군용비행장 서울시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공항은 면적이 135만평에 이르는 국내 최전방 공항.1972년 조성돼 2년뒤인 1974년 여의도비행장이 옮겨왔다. 당시는 전투비행대대가 상주했지만 지난 90년대 수서비리 이후 인근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민원이 제기돼 전투기들이 모습을 감추었다. 서울공항의 수난은 이때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유사시 휴전선 최전방 비행장으로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각종 군사물자 수송업무도 맡고 있다. 대통령 전용기를 포함해 외국 귀빈들이 심심치않게 서울공항을 이용하고 있고 이라크 파병 가족들의 애절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수난 시대 서울공항의 수난은 인근 지역에 수십년간 지속된 고도제한과 소음공해에 시달린 주민들의 저항으로 시작됐다. 주로 성남시 구시가지(수정·중원구) 주민들로 구성된 반대시위대는 서울공항을 위한 철저한 고도제한으로 30여년간 재산권행사에 제약을 받았다며 군의 입지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당시 군용항공기지법에 따르면 해발 73.04m 높이의 지역에서는 ‘지표면으로부터 12m’까지만 건축이 허용됐다. 이 때문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포함한 성남구도심 건축물 대부분이 4∼5층을 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99년 ‘성남지역 고도제한 해제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결성되면서 기존의 개별적 항의에서 벗어나 비로소 조직적인 모습을 갖추게 됐다. 범대위는 국방부에 질의서 발송, 거리 서명운동 및 범시민결의대회 개최 등을 통해 성남시 등 유관기관을 상대로 지속적인 활동을 벌여 왔다. 이러한 지속적인 시민운동의 결과로 개정안이 지난 2002년 2월 국회 국방위에 상정된 뒤 같은해 8월26일 국회를 통과했다. 덕분에 고도제한을 받던 도시계획구역의 경우 높이 12m에서 45m까지 건축이 가능해졌다. 당시 군은 고도제한 완화조치로 비행기 이착륙시 건축물들이 만일의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며 부당성을 주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소음공해에 따른 피해를 주장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30여건에 달하는 소송이 제기돼 계류중에 있는 등 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공항 떠나라.” 서울공항 이전논의는 고도제한 완화조치 이후부터 있었다. 지난 2000년 인천공항 개항을 1년 앞두고 서울공항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한다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국방부가 펄쩍 뛰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어 2003년 10월 29일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되자 당시 열린우리당 정세균 정책위의장이 서울공항을 택지로 개발하자고 고건 총리에게 제안했다. 골자는 서울공항을 강남 대체주거지로 개발해 주택공급을 늘리자는 것이었다. 이전이란 말이 나오자 관할자치단체인 성남시도 발빠르게 움직였다.2002년말 시(이대엽 현 시장)는 2억 1080여만원을 들여 공항이전을 염두에 둔 용역을 발주했다. 이듬해인 2003년 2월 ‘성남시 지역발전을 위한 서울공항활용에 관한 연구’란 제목의 용역최종보고서(460쪽 분량)가 제출됐고, 이를 토대로 시는 공항이전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용역보고서는 실제로는 공항 이전보다는 타목적으로의 활용에 무게를 뒀다. 어쨌든 시는 지난해 8월 ‘2020년 성남 도시기본계획안’을 마련하면서 공항이전을 전제로 성급히 서울공항 터를 업무·금융·유통 및 광역생활 중심단지로 바꾸어 버렸다. 땅값상승을 부채질한 셈이다. 이에 질세라 경기도도 지난해말 산하 경기개발연구원을 통해 서울공항을 신도시로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도시권 성장관리방안’을 완성했다. 이들 말대로라면 서울공항은 이미 이전이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여기다 지난 3월 11일 김한길의원의 ‘이전검토’ 발언은 충격으로까지 평가되고 있다.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신촌동, 고등동 등 공항주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하루종일 문의전화로 북새통을 이뤘고 이후 김의원의 해명 뒤에도 투기세력의 요동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리도 할 말 있다.” 군은 수년 동안 이전에 반대하며 나름대로의 존치필요성을 조목조목 정리해 나가고 있다. 첫째 유사시 최전방 비행장으로의 임무수행이다. 휴전선에서 가장 가깝다는 얘기다. 유사시 중부권과 중부이남에 배치된 전투기를 전진배치하고 지상화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항공지원은 물론, 공중통제임무도 맡게 된다. 서울이 불과 휴전선에서 40㎞밖에 떨어지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서울공항의 존치가 절대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둘째는 서울공항 이전에 따른 ‘도미노효과’에 대한 우려다. 서울공항이 이전하게 되면 똑같이 이전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수원기지도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의미다. 또 서울공항을 잃으면 수도권내에서는 비싼 땅값과 주민반대로 대체부지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뜻도 담겨 있다. 여기다 군의 순수한 의도도 덧붙인다. 공군은 서울공항의 존치가 국토를 지켜낸다는 목적 외 아무것도 없다며, 막무가내식 이전요구가 군장병들의 사기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투기꾼들 세상… 그린벨트 한평 1000만원 이전논란속에 전국의 투기꾼들이 다 몰려들었다. 그린벨트 한평이 1000만원을 넘으니 쉽게 짐작이 간다. 이마저도 공항만 이전하면 ‘따따블’이라니 로또가 따로없다. 서울공항 인근 고등동과 심곡동 일대 그린벨트내 대지는 1년여전만 해도 부동산시장 침체속에서도 평당 400만∼500만원선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이전바람을 타고 평당가격이 최고 15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소위 비싸다는 분당 중심지역 상가용지와 맞먹을 정도다. 그나마 매물이 없다고 한다. 게다가 지금 사도 이전만 하면 대박이라는 소문이 퍼져 내로라하는 투기꾼들이 종일 기웃거린다. 잡초가 무성한 전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당 50만∼70만원을 유지했으나 이제는 100만원 이하로는 구경조차 힘들다. 특히 공항과 연결되는 23번 국도변 전답은 평당 400만원 이상 호가한다. 게다가 그린벨트 내 임야도 이제는 평당 40만∼50만원은 주어야 살 수 있다. 고등동 K중개업소 김모(44)씨는 “지난해 혹시하다 살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예전가격으로 사겠다고 하지만 매물이 없다.”며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서울공항 수난일지 ●1999년 8월:‘성남지역 고도제한 해제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결성 ●2000년 3월:인천공항 개항앞두고 서울공항 기능 김포공항 이전방안 대두 ●2002년 8월:고도제한 완화를 담은 ‘군용항공기지법의 개정안’ 국회통과 ●2003년 2월:성남시 서울공항 이전을 위한 ‘서울공항활용에 관한 연구’용역결과 토대로 이전요구 ●2003년 10월:열린우리당 정세균의원 서울공항 택지개발 제안 ●2004년 8월:공항이전을 전제로 한 ‘2020년 성남도시기본계획안’ 마련 ●2004년 12월:성남시 도시기본계획안 건교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제출 ●2004년 12월:경기도 서울공항 신도시 개발‘대도시권 성장관리안’ 확정 ●2005년 3월:열린우리당 김한길 수도권발전대책특위 위원장 서울공항 이전검토 발언 ■ 서울공항 활용 용역 결과는 “김포보다 여건 좋아 민항기 취항 바람직” 성남시가 의뢰한 ‘성남시 지역발전을 위한 서울공항활용에 관한 연구’는 민항기 취항이라는 서울공항의 새로운 활용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김두만 교수가 책임을 맡은 이 최종연구보고서는 서울공항이 주변도시에 경제적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천혜의 자원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공항을 김포공항과 비교했을 때 지리적으로 수도권 동남부에 인접해 공항주변의 우세한 교통망을 이용, 공항접근이 용이하며 기상조건도 타 공항에 비해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공항에 민항기가 취항할 경우 영향을 줄 수 있는 인구수는 남한 총인구의 18%가량으로, 무역중심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을 포함한 수도권 위성 신도시의 경제수준이 타지역에 비해 매우 높아 항공교통의 이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역사적 도읍지로서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경기지역의 경우 관광을 통한 항공수요를 유발할 수 있는 잠재요인이 충분하다. 게다가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인근 전철 등 주변 교통망의 개통으로 공항접근이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항공수요는 고속전철수요를 제외하더라도 오는 2010년에는 142만여명,2020년에는 25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입출항 절차와 항행안전시설, 활주로 등에 대해서도 민간항공기 운영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으며, 특히 민간항공기 취항시 소음영향분석 결과도 피해지역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향후 피해지역 확대를 우려해 시설물의 설치제한과 용도제한 등을 고려, 주변지역 토지이용의 효율적인 제한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울공항에 활주로 길이 및 경제성 등 제반사항을 고려해 취항항공기는 50석급 터보프롭으로 제한했고 여객터미널의 규모도 상설화하고 있다. 민항기 취항으로 성남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2010년 5611억원,2020년에는 1조원 가량으로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하튼 연구보고서 어디에도 이전하라는 말이 없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옛소련독립국 ‘피플파워’ 도미노

    ‘피플 파워’의 도미노 현상인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에 ‘시민혁명’ 바람이 매섭다.2003년 11월 그루지야의 ‘장미혁명’과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의 ‘오렌지혁명’에 이어 24일 키르기스스탄에선 ‘레몬혁명’으로 14년을 집권해온 아스카르 아카예프 정권이 무너졌다. 이들 국가 모두 부정선거로 시민혁명이 촉발됐으나 보다 근본적인 배경은 장기 독재와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이었다. 독재화 성향이 짙은 카자흐스탄과 타지키스탄 등 주변 독립국가연합(CIS)에로 시민혁명이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야당 진영은 발빠르게 정국 수습책을 내놓았으나 전국에서 약탈과 방화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주민간 유혈극으로 5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하는 등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부패로 얼룩진 독재의 말로 이날 권좌에서 쫓겨난 아카예프 대통령은 한때 개혁의 기수로 불렸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이후 자유와 민주주의를 주창했지만 예의 독재자처럼 그도 권력욕에 사로잡혔다. 그는 2000년 대선에 출마했던 펠릭스 쿨로프 전 부총리를 구속시켰고 2002년에는 야당 의원의 구속에 항의하던 시위대에 발포,6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후 가족 일가의 독재 체제를 강화, 국민과 야당의 불만이 고조됐다. 결국 지난 13일 총선에서 영구집권을 위해 선거 부정을 자행, 자신의 아들과 딸을 포함해 75석 대부분을 집권당이 차지하자 국민들의 분노가 일순 폭발했다. 그루지야의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와 우크라이나의 레오니트 쿠치마가 걸은 길을 답습한 것이다. 아카예프는 쇼핑센터를 경영하는 부인 등 가족의 비리가 드러난 데다 빈부격차가 극심해지면서 염증을 느낀 민심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아카예프 “사임한 적 없다” 키르기스스탄 의회는 25일 야당 지도자인 쿠르만베크 바키예프를 임시 대통령겸 총리로 지명, 바키예프가 사실상 차기 지도자로 부상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키예프는 이날 비슈케크 중앙광장에 모인 군중에 “마침내 우리에게 자유가 왔다.”며 “새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 연설에서 상황을 신속히 개선하기 위해 긴급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원은 시민들에 의해 석방된 쿨로프를 내무장관에, 상원은 이셴바이 카디르베코프 야당 의원을 의장에 지명했다.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3개월안에 치러야 하는 현행 헌법에 따라 6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자흐스탄에 머무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아카예프는 25일 자신이 사임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야당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카바르 통신에 이메일로 보낸 성명에서 아카예프는 “유혈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나라를 떠나 있는 것”이며 곧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사임했다는 소문은 교활하고도 모략적인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키르기스스탄은 그루지야나 우크라이나와 달리 외교정책의 향배보다 경제회복과 부패청산이 최대 관건이다. 그러나 이들 나라와 달리 개혁의 구심점이 약한 데다 야당이 서구식 민주화에도 이렇다 할 관심을 보이지 않아 ‘미완의 혁명’에 머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피플 파워 확산 우려하는 주변국 주변국들도 이를 바라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으나 혁명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비교적 공정한 선거를 치른 몰도바도 후유증이 없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언론을 통제, 사태 추이를 일절 보도하지 않으면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과 벨로루시는 피플 파워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두 나라 모두 현 정권의 영구집권을 위해 종신 대통령제를 구축했거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동시에 피플 파워의 여파는 2008년 임기가 끝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크렘린 일각에선 대통령 3선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제2의 독립’으로도 불릴 수 있는 CIS의 피플 파워 바람이 모스크바에 닥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신연숙칼럼] 對日 분노 무엇을 남길건가

    [신연숙칼럼] 對日 분노 무엇을 남길건가

    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일본과 일본인들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3년전 인터뷰에서 만난 한 일본인 학자는 “일본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일관된 본질을 갖고 있다.”며 그것을 황국(皇國)사상과 병학(兵學)사상으로 요약했다.‘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일본인들은 상대방을 면밀히 연구하여 적을 무너뜨리는 데 선수다. 출발점은 일본은 세계 최고라는 침략적 민족주의다. 한승조교수는 “역사와 어학, 문학 등 한국학 연구의 기초를 세운 것은 일본인 학자였다.”고 일제를 미화했지만 그것은 효율적 식민통치를 위한 수단에 불과했음을 이런 맥락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그 일본인 학자는 일본인과 대조적인 한국인의 약점도 분석해 보였다. 흥분하여 목소리를 높이다가도 그때만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우호적으로 바뀌어버린다는 것이다. 일관성이 없는 데다 치밀한 대비도 못 한다는 얘기다. 한 국민의 심성을 한마디로 재단하는 건 지나친 단순화의 위험이 있다. 그러나 요즘 들끓는 대일(對日)감정 양상을 보면 적어도 한국인들은 이런 비판을 또다시 받는대도 할 말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3년전 그를 만났을 때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한·일관계가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였다. 당시 정부는 항의의 표시로 일본대중문화 수입개방을 중단했다. 각종 민간교류까지 중단됐다. 역사교과서 35곳의 수정을 요구했지만 일본은 끄덕도 안 했다. 들어준 것은 간단한 팩트 수정 2곳뿐이었다. 그리고 한·일역사공동위원회라는 모호한 기구를 만들어 갈등을 비켜나갔다. 더이상 과거를 거론하지 않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 나올 정도로 그뒤 한·일관계는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그때도 독도 문제와 역사교과서 문제에 깊은 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전담기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민간교류 중단과 같이 일본 내 한국 지원세력 형성마저도 방해할 수 있는 일은 다시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그동안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전담기구 같은 것은 설립되지 않았다. 일본의 독도 도발이 나오자 감정적 대응은 또다시 폭발했다. 지방자치단체나, 민간 차원의 교류도 중단됐다. 마산시 의회는 ‘대마도의 날’조례를 만드는 촌극까지 연출했다. 일본 극우파 방식의 반응은 일본 극우파들의 기세를 더욱 올렸을 뿐이다. 일본 정부를 변화시킬 리는 더더욱 없다. 그것은 마치무라 외무장관 등 일본 관리들의 반응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번에는 신한·일독트린, 독도 관광 허용 등 정부의 새로운 발언과 조치가 나왔지만 그것이 얼마나 깊은 고려를 담고 있는 것인가엔 의문이 있다. 대일 관계나 독도영유권 강화에 있어 정책의 연속성이나 효과 역시 미지수다. 그래도 장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책으로 다행인 게 있다면 독도관련 대응 전담기구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지시인 만큼 실현되리라 본다. 이 기구는 독도의 국제법적 지위 확보를 위한 연구는 물론, 역사적 연구, 국제 홍보, 국가적 전략 수립 등에 중추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 각국에 독도를 알리고 양국 국민간 이해를 도울 시민단체 활동도 지원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한·일 갈등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모르지만 결국 완벽한 해결은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장기적인 전담기구의 설치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 기회에 역사와 영토관련 문제를 좀 더 멀리 보는 것은 어떨까. 현재 역사 관련 기구로는 고구려연구재단이 있지만, 앞으로 미국, 베트남 등 문제가 대두될 분야는 얼마든지 있다는 게 역사학자들의 지적이다. 각종 역사문제를 사전에 대비해 통합하고 전략적 차원에서 조정할 강력한 기구가 설립된다면, 우리 국민의 대응도 한결 치밀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한·일 갈등이 이런 논의의 계기도 됐으면 한다.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NYT 독도 기사 ‘일본해’ 표기

    |뉴욕 연합|한때 한국 공관과 교민들의 강력한 요구를 받아들여 ‘일본해(Sea of Japan)’ 표기를 자제하던 뉴욕타임스가 독도 문제에 관한 보도를 하면서 이 용어를 다시 등장시켰다. 타임스는 22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주한 일본대사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시마네현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 제정에 따른 한국의 격렬한 반발과 그 역사적 배경을 객관적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일본의 행태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한 시민이 분신하는 장면과 독도 전경 등 두 장의 사진과 함께 게재된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다. 신문은 뉴욕 총영사관과 뉴욕 일대 한인단체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지난 2003년 이후 ‘일본해’ 대신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the body of water between Japan and Korea)’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거나 동해 자리에 아예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아 동해 명칭 문제에 관해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기사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한국에서는 일제 침략의 정당화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특히 월드컵 공동개최 이후 고조됐던 양국간 우호 분위기가 냉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 징용자 유족 ‘항의 분신’

    징용자 유족 ‘항의 분신’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과 역사 왜곡에 항의하는 집회가 18일에도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일제 강제징병자의 아들인 50대 남자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분신을 기도했다.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는 역사교과서 왜곡을 규탄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50대 남 분신 시도 18일 낮 12시10분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정문 앞 인도에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원 허모(54)씨가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항의하며 분신을 시도했다. 허씨는 종로구의회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던 도중,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채 “일본은 사죄하라.”고 외치며 갑자기 뛰어들었다. 허씨는 불이 붙은 점퍼를 벗어 주위 사람들에게 던진 뒤 쓰러졌고, 경찰은 불을 끈 뒤 허씨를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허씨는 손과 다리 등 전신의 16%에 3도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아버지가 1942년 일제에 강제징병됐다 해방 직후 유키시마호 폭발사고에서 가까스로 생존해 귀국해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20년 전 사망했다.”면서 “보상은 커녕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설치는 것에 울화가 치밀어 분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허씨는 분신 당시 미지급분 월급 증명서 등 징병에 관한 서류, 일본군 복장을 한 부친의 사진,“너희 나라는 부자인데 왜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독도까지 넘보느냐.”는 내용의 편지 등을 가지고 있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일본에 대마도 반환을 요구한 8월18일을 ‘대마도의 날’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인도 참가한 항의 집회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9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 국민은행 앞에서 ‘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국제협의회 일본위원회’ 등 3개 일본 단체와 함께 ‘일본 역사왜곡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시민단체 연대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지난 2001년에는 한·일시민단체의 연대활동으로 왜곡 교과서 채택을 막았으나, 이번에는 일본 정부의 우익교과서 검정·통과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침략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해 한·일 관계 개선에 앞장서라.”고 요구했다. 이효용 이재훈 박지윤기자 utility@seoul.co.kr
  • “日 제품 불매 불매 불매”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조례 제정을 규탄하는 집회가 17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시민단체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선포했고,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독립기념관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김삼웅(62) 관장 등 독립기념관 직원 50여명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역사왜곡 규탄과 독도수호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대형태극기와 풍물을 앞세우고 “일본은 독도 영유권 망동과 역사왜곡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독도 영유권 주장은 100년 전의 침략을 재현하는 것으로,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낭독한 뒤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김 관장은 “민간인의 독도 관광이 허용되는 오는 24일 독립기념관에 게양된 525개 태극기 가운데 10개를 옮겨 ‘태극기 동산’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불매운동과 이틀째 촛불집회 서울흥사단과 재경독도향우회 회원 50여명은 이날 서대문구 독립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우익 교과서를 후원하는 일본 대기업 4곳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포했다. 이들은 “시마네현 의회의 억지 조례 제정과 이를 묵인한 일본 정부의 사실상의 지지는 일본 스스로 군국주의의 노예임을 선언한 것”이라면서 “왜곡 역사교과서 편찬을 지원하는 미쓰비시, 후지쓰, 가와사키, 이스즈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일간의 호혜적 관계를 지향해 불매운동 제품을 한정했지만 패권적 만행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시 재향군인회는 이날 18개 사회단체 회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실내체육관에서 궐기대회를 갖고 일본의 사죄와 반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울릉청년단과 푸른 울릉도·독도 가꾸기 모임 등 울릉도 지역 25개 시민·사회·어민단체는 이날 ‘독도 사수 울릉군민 연대’를 결성, 본격 대응에 나섰다. ●“본적 독도로” 문의전화 폭주 울릉읍 사무소에는 전화통이 불이난다. 최근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을 전후해 “독도로 주소를 옮기고 싶다.”는 문의전화가 하루에도 50∼60통씩 폭주하기 때문이다. 읍사무소 서혜경(23) 주사는 “3명이 일하는 사무실에 퇴근시간까지 끊임없이 전화가 온다.”면서 “울릉군청 쪽으로 가는 전화까지 포함하면 하루문의 전화는 100통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이효용·울릉 김상화기자 utility@seoul.co.kr
  • “교류 끊어라” 전국 분노의 함성

    “교류 끊어라” 전국 분노의 함성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조례로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16일 전국 곳곳에서 반일 시위가 잇따랐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조례안 파기와 일본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정부에 적절한 대응책을 주문했다. ●일본대사관 앞 무기한 촛불시위 통일연대와 전국민중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일반 시민 등 7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극우 국수주의와 군국주의의 부활로, 우리 민족과 세계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일본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17일부터는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광화문빌딩 앞에서 무기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황금주(86)·길원옥(78)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참석했다. 통일연대 한상렬 대표와 민주노동당 이영순 국회의원 등 대표자 6명은 일본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다 대사관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대사관 정문에서 서한을 던져 넣기도 했다. 앞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독도수호대는 이날 오전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마네현의 결정은 두고두고 아시아 각국의 지탄을 받는 올가미가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독도수호대 김점구 사무국장은 “독도 주권수호를 위한 공개적·전면적 외교가 시급하다.”면서 “지난 1900년 독도가 대한제국의 고유 영토임을 재확인하는 칙령을 공포한 10월25일을 ‘독도의 날’로 제정하자.”고 주장했다. 일반 시민 3∼4명은 1인시위를 벌였다. 북핵저지시민연대와 활빈단 등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표지를 붙인 종이상자 6개를 대사관쪽으로 던지고 3개를 불태웠다. 이 과정에서 고모(45)씨가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지만, 경찰의 제지로 별다른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독도역사찾기운동본부는 인사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든 1999년 한·일 어업협정을 파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찰은 일본대사관과 대사관저, 일본문화원 등 관련 시설에 8개 중대를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진보·보수 떠나 성토 목소리 시민·사회단체는 진보·보수를 떠나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양미강 운영위원장은 “지방자치단체의 결정으로 어쩔 수 없다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책임회피일 뿐”이라면서 “정부는 단호한 의지를 보이되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구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평양전쟁피해자 보상추진협의회 김은식 사무국장은 “대화단절 등 감정 대응보다는 적극적인 대화와 교류로 일본 국민에게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협의회는 성명에서 “조례 제정과 교과서 왜곡 등은 일련의 도발 행위이자 선전포고”라면서 “정부는 미봉책이 아닌, 과거사 진실규명을 포함한 철저한 종합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자유시민연대 등 보수단체도 성명을 내고 “주권 침해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재향군인회도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난하며 “독도에 국군을 상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광복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잇따라 규탄 성명을 냈다. ●경북도·진주시, 교류중단 선언 경북도는 이날 시마네현과 자매결연을 철회하고 단교를 선언했다. 경북도는 성명에서 “1989년 자매결연한 이후 우호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수차례에 걸친 경고에도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은 신뢰관계를 유지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라고 규탄했다. 도의회는 궐기대회를 열어 결의문을 채택하고 일장기를 불태웠다. 도의회는 “군국주의 망령에서 비롯된 침략 근성을 보여준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울릉군청 직원 150여명도 군청 광장에서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일본의 공식 사죄와 조례 파기를 촉구했다. 경남 진주시도 우호교류 협정을 맺은 시마네현 마쓰에시와 교류를 전면 중단키로 하고, 이를 통보했다. 시는 오는 20일 마쓰에시에서 열리는 여자마라톤대회의 공무원 파견과 7∼8월 공무원 교환근무 계획을 취소키로 했다. 이효용 박지윤·진주 이정규·울릉 김상화기자 utility@seoul.co.kr
  • 한나라 끝모를 ‘행정도시 내분’

    한나라 끝모를 ‘행정도시 내분’

    행정도시특별법 통과에 반대하면서 ‘홀로 항의’를 했던 한나라당 박세일 의원은 15일 ‘마이웨이’를 선언했는가 하면 전재희 의원이 단식을 중단하자 심재철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단식에 들어갔다. 행정도시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내분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수도분할 못막아 책임 통감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일 선언했던 국회의원직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박 의원은 사퇴의 변을 담은 ‘국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국민적 고통과 국가적 재앙이 될 ‘수도분할법’을 막지 못한 책임감을 통감하면서 국민들이 맡긴 국회의원의 기본 책무를 더 이상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수도분할법은 ▲위헌적 법률 ▲당리당략을 앞세운 정략적 타협의 기형적 산물 ▲정부의 독선을 감시할 국회 사명을 포기한 입법”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좌우·진보의 균형을 모색하고 정책 지향의 정치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려고 정계에 입문했으나 좌절감 속에서 국회를 떠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회견에 앞서 박 의원은 김원기 국회의장을 만나 사퇴서 수리를 요청했다. 박 의원은 탈당문제에 대해 당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기에 가장 피하고 싶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거취에 대해서는 “다시 산사에 들어가 생각을 정리할 것”이라며 “미래 주인공인 청(소)년의 사상·철학·역사 교육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의 사퇴서가 수리될 경우 이성구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더이상 ‘속죄’만 해선 안돼 전재희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수도분할 저지 범시민 궐기대회’에 참석한 뒤 13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전 의원은 “더 이상 ‘속죄’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수도분할에 반대하는 국민과 함께 거리투쟁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수도이전 반대 불씨 살릴 것 심재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상황의 엄중함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전 의원의 뒤를 이어 단식에 돌입한다.”면서 “수도이전에 반대하는 작은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행정도시 반대파 의원들이 결성한 수도지키기투쟁위원회(수투위)는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들어갈 계획이다. 수투위는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22일 ‘수도분할반대 범국민운동본부’를 출범시키고 경기도 부천·안양 등에서 야외집회를 열 것”이라며 “‘수도이전 폐지법안’ 준비 등 법안 투쟁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독도·교과서 왜곡] 시민단체 反日집회

    [독도·교과서 왜곡] 시민단체 反日집회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이어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4일 국내 관련 단체들은 단지(斷指)시위를 벌이는 등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활빈단과 전국무술인연합회 등으로 이뤄진 독도수호범국민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일본은 올해를 한·일 우정의 해로 정해 겉으로는 우호적인 교류를 표방하면서도 역사를 날조하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교활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목숨을 걸고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무술인연합회 조일환(68) 회장의 부인 박경자(67)씨와 아들 승규(41)씨는 일본 총리에게 보낸다며 미리 준비한 도구로 새끼손가락 일부를 잘랐다. 이 단체는 당초 10명이 ‘단지 항의’를 계획했으나, 경찰이 막자 박씨 등이 기습적으로 손가락을 자르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대한민국독도향우회는 이날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막기 위해 직접 현지를 방문, 오는 16일로 예정된 본회의 의결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익 회장은 “‘다케시마의 날’ 제정은 독도의 영유권을 심하게 훼손하는 것이며 독도를 빼앗기 위한 수순”이라면서 “15일 출국해 시마네현 의회 의장단과 면담할 예정이며, 의결 저지가 여의치 않으면 한·일 정부에 보내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의회] “日 독도 망언 철회하라”

    일본의 독도야욕에는 지방의회가 맞선다. 최근 일본의 잇따른 독도 관련 망언에 전국의 지방의회가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 16개 광역시·도의회 의장들의 협의체인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회장 임동규 서울시의회의장)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올해 첫 임시회를 열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야욕 규탄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최근 일본정부와 시마네현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려는 억지를 하루빨리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에 앞서 전국의 234개 기초의회의장들도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재창 서울강남구의회의장)의 정기총회를 통해 일본의 독도 침탈야욕을 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특히 경북도의회와 울릉군의회는 일본의 자치단체와 체결된 자매결연을 취소하고 독도전담기구 구성에 들어가는 등 보다 강력한 반대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도 독도 이장직을 맡고 있는 서울시의회 최재익 의원은 각종 언론매체와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독도 주권수호를 호소하는 등 전국의 지방의회와 의원들이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에 강력히 대처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야당텃밭’ 경북서 첫 혁신대회

    ‘야당텃밭’ 경북서 첫 혁신대회

    ‘경북도민 혁신대회’가 지역단위 혁신대회로는 전국 처음으로 10일 경산시민회관에서 열렸다. 가장 보수적이고 야당 텃밭인 경북에서 참여정부 국정과제의 하나인 혁신운동의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오영교 행자부장관, 이의근 경북지사 등 기관단체장과 경제계 인사, 주민 등 750여명이 참석했다. 대회는 지역혁신 경과 보고와 영상물 상영에 이어 관세청의 혁신사례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또 기존 업무를 정밀 분석해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한 LG전자의 혁신활동 사례도 소개됐다. 오 장관은 ‘정부 혁신의 이해와 과제’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경영혁신과 같이 행정 패러다임도 고객과 성과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능력과 실적평가에 따른 인사, 보상체계 확립, 유연한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지사는 인사말에서 “지역혁신을 위해서는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혁신 리더가 되어야 한다.”며 “지역혁신의 성공은 생각·형식·정책의 혁신과 함께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대회 참석자는 ▲나부터 혁신에 솔선한다 ▲생산적이고 투명한 혁신문화를 만들어간다 ▲새로운 지역혁신 아이디어 창출에 앞장선다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소명을 다한다 ▲지역혁신의 선도적 역할을 다한다 등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경북도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지역혁신운동이 도내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경북도는 올해 주요 혁신과제로 일과 성과 중심의 근무평정, 현장체험을 통한 정책개발, 교육과 학습을 통한 혁신마인드 확산, 실·과별 정책 학습동아리 활성화 등을 선정했다. 경산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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