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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 기업/한스 바이어·클라우스 베르너 지음

    나쁜 기업/한스 바이어·클라우스 베르너 지음

    “‘친환경’‘친소비자’를 내세운 글로벌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는 결국 노동력 착취, 인권탄압, 독재정권과의 협력, 환경파괴 등의 진실을 감추는 포장지” 깔끔한 기업 이미지로 ‘자동’연결되는 갈색 조개 마크. 다국적 석유회사 셸의 로고이다. 기업정보에 밝은 꽤 많은 석유 소비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셸이 서아프리카 지역의 사회사업에 거액을 기부하는 회사라는 사실을.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세상사람들은 까맣게 모를 것이다. 셸이 나이지리아를 사업거점으로 삼으면서 현지 수천 가구의 생계를 위협하고 40억 유로(1992년 현재)에 맞먹는 환경훼손을 자행했다는 사실을. ●부도덕한 세계 기업들 실명으로 고발 사회적 책임과 시민의식을 앞장서 떠벌리는 글로벌 기업들의 구린 이면을 들춘 책이 ‘나쁜 기업’(한스 바이어·클라우스 베르너 지음, 손주희 옮김, 프로메테우스 펴냄)이다. 독일 르포 작가인 글쓴이들이 부도덕한 세계 기업들을 실명을 들어 고발하는 수위는 기대치 이상이다. 다양한 근거자료와 통계수치를 개정판(2003년)을 내면서까지 보충한 덕분에 철저히 객관성이 담보된 기업비판서가 됐다. 서두에 등장한 셸은 콘체른(독점력을 발휘하는 거대 기업집단)의 파렴치한 기업행태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1995년 셸은 석유시추 시설인 브렌트 스파를 북해에 수장 폐기하려 한 적이 있었다. 환경단체를 위시한 수백만 명의 시위대는 당시 그 안건이 철회될 때까지 셸 주유소 불매운동을 벌였다. 그 와중에 나이지리아의 유명 저항운동가의 살인사건에 셸이 연루됐고, 기업 이미지는 곤두박질쳤다. 셸이 6000만 유로를 나이지리아 자선활동에 밀어넣은 건 그 즈음부터였다. 기업광고 예산에 비하면 푼돈이었으나, 이미지 개선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셸의 자선활동은 일제히 전세계 미디어를 탔다. 해마다 나이지리아 남부 빈민학교와 보건시설에 6000만 유로를 기부하는 ‘도덕’기업으로 인식되기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는 거액을 투자하면서도 생산여건을 개선하는 데는 지갑을 열지 않는 콘체른들을 책은 집중 성토한다.“대부분 거대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란 선전용 개그에 불과하다.”는 원색적 비난이 전제된다.“‘친환경’‘친소비자’를 내세운 글로벌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는 결국 노동력 착취, 인권탄압, 독재정권과의 협력, 환경파괴 등의 진실을 감추는 포장지”라는 주장이다. 독일에서 출간된 즉시 몇몇 기업의 불매운동이 벌어졌을 정도로 책의 고발의식은 신랄하다. 아예 세계 악덕기업의 순위를 매겼다. 저자들이 지목한 파렴치 기업 ‘톱3’는 아스피린을 만드는 세계적 제약회사 바이엘, 석유회사 엑손 모빌, 바비인형 제조사인 마텔.“바비인형은 중국인 여성근로자들에 대한 비양심적 노동착취로 이뤄낸 결과물”이라고 폭로한다. 책에 따르면, 특히 바이엘은 이윤을 위해 한 나라의 내전까지도 악용하는 부도덕 기업의 전형이다. 자매회사인 슈타르크가 이동전화의 주요 부품으로 각광받는 금속 ‘콜탄’으로 막대한 이익을 손에 넣은 이면을 낱낱이 까발렸다. 콜탄의 세계적 주산지는 콩고. 무기자금을 마련하려는 콩고 반군과의 불법 음성거래를 통해 콜탄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저자들은 광물 바이어로 위장해 취재했다. 바이엘이 위험천만한 콜탄 광산에서 어린 아이들의 노동착취를 묵인했음은 물론이다. ●바이엘·엑슨 모빌·마텔 세계파렴치기업 톱3 인간을 ‘원료’로 취급하는 기업 현장은 세계 곳곳에 널려 있었다. 거의 예외없는 서구 제약회사들이 최대한 빨리 신약의 효력을 확인하기 위해 미개발 국가들의 환자를 실험대상으로 삼는다는 고발은 섬뜩하다. 세금과 규제가 엄하지 않은 나라를 찾아 의사들에게 거액을 주고 환자를 ‘실험용 모르모트’로 동원하는 게 상례화됐다는 것. 저자들은 제약회사 관계자로 위장해 이메일로 병원장의 반응을 떠보는 위험한 작업을 감행했다. 삼성도 이들의 감시망을 피해 가진 못했다. 멕시코 하청업체에서 임신부를 채용하지 않기 위해 불법 임신테스트를 했다는 사실 등을 공개했다. 책은 지구촌 경제를 움직이는 50여개 거대기업들을 고발대상으로 삼았다. 신자유주의의 달콤한 우산 너머로 진실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갖자고 촉구한다. 부도덕 거대기업에 항의서한을 보낼 수 있는 주소와 담당자까지 특별부록으로 실었다.1만 6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올림픽 성화, 서울서 꺼지는 일 없어야

    베이징올림픽 성화의 국내 봉송 주자로 선정된 인사들이 중국의 티베트 무력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속속 거부의사를 밝힌 데 이어 시민사회단체들이 봉송저지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성화봉송 행사가 열리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내 ‘평화의 문’에서 대규모 성화봉송 반대행사를 가질 예정인 시민사회단체들은 성화봉송 코스를 막고 봉송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반인권적·반인도적 처사를 규탄하는 것은 개인의 신념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물리력을 동원해 성화봉송 자체를 막는다거나 중단시키는 것은 옳은 행동이 아니라고 본다. 중국은 주자 2만 1000명이 참여해 20개국 13만 7000㎞를 달리는 성화봉송을 ‘화해의 여정’이라 부른다. 그러나 아쉽게도 봉송행사가 티베트 유혈사태로 정치바람을 타면서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 올림피아의 성화채화시 시위자 3명이 난입한 것을 시작으로 런던에서 성화탈취 기도가 있었고, 파리에서는 반중(反中)시위대에 밀려 세차례나 성화가 꺼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봉송구간을 단축하거나 축하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그런 불상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 20년 전 서울에서 올림픽이 성공리에 치러졌다. 숭고한 올림픽 정신을 이어가는 의미의 봉송행사 역시 탈없이 치러져야 한다. 인류 제전이자 순수한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서울에서 꺼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진정 평화를 사랑한다면 올림픽 성화가 무사히 지나가도록 협조해야 한다.
  • 국내서도 성화봉송 거절 잇따라

    중국의 티베트 시위 강경진압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국내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는 22일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지난달 티베트 사태가 일어난 직후에 성화봉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화 봉송 불참을 선언했다. 지난해 말 중국 올림픽위원회로부터 ‘그린 올림픽’이라는 취지에서 성화 봉송 제안을 받았던 최 처장은 “티베트와 인류의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은 성화 봉송 주자라는 영예로운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됐던 대전 시민 김창현(44)씨도 지난달 27일 “인권을 탄압하는 나라를 위해 횃불을 들고 앞장서고 싶지 않다.”며 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봉송 주자들의 보이콧뿐 아니라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이 주도하는 성화 봉송 반대행사도 잇따를 전망이다.기독교사회책임 등 100여개 북한 인권단체 및 보수단체들은 ‘북경올림픽 성화봉송 저지 시민행동’을 구성해 국내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오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저지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 단체들은 “탈북자를 강제북송하고 티베트 독립시위를 무력진압하는 중국의 비인권·비인도적 처사를 규탄하며 중국이 세계평화의 축제인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인류의 보편가치인 인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티베트평화연대는 이날 정식 올림픽 성화 봉송과는 별도로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서울시청까지 ‘티베트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의 성화 봉송’ 행진을 벌여 중국의 티베트 탄압 실상을 알릴 예정이다.한편 중국 당국으로부터 사교(邪敎)로 규정된 파룬궁 신도들도 성화 봉송에 맞춰 집단행동에 나설 우려가 있어 경찰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부산 북항·시가지 동시 재개발해야

    부산발전연구원과 글로벌도시포럼, 미 미시간주립대, 한양대 등은 17일 부산시청에서 공동으로 ‘지역경제발전 및 도시재생을 위한 글로벌 전략’ 국제회의를 갖고 부산의 현황 진단 및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발전방향은 부산발전연구원 등이 지난 15일부터 공동 개최한 국제회의에 참가한 미국·독일·호주·홍콩·쿠바·한국 등의 국내외 도시계획·물류·유시티 분야 전문가 30여명이 토론을 통해 도출해낸 것이다. 이들 전문가는 ▲강서수변공간 조성 ▲강서국제복합물류도시 조성 ▲부산 원도심 재생 등 3개 분야에 걸쳐 토론을 진행해 논의결과를 발표했다. 강서수변공간 조성과 관련해서는 항만·공항·철도 등이 연계된 복합물류 중심지 기능에 역점을 두어 김해공항의 시설을 확충하고, 공항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낙동강 하구쪽은 철새 서식지로 가치있는 지역이어서 개발보다는 보호 필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강서국제복합물류도시 조성의 경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 동북아의 관문, 동남권 산업요충지, 극동의 베니스 등 3가지 목표가 제시됐다. 강서지역이 국제적인 물류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공항·항만·철도를 통해 세계와 통하는 연계수송망을 구축해야 하고 그린벨트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생태친화적인 개발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 원도심 재생에서는 부산의 인구감소를 막고 젊은 층 유입을 위해 외국인들에게 ‘명예시민증’을 주는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기존 시가지와 북항을 가로막고 있는 철도를 제거하고 녹지공간과 보행로를 확보해 북항으로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북항과 기존 시가지를 동시에 재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부산은 외국의 도시들에 비해 ‘이야기(Story)’적인 요소가 빈약해 이에 대한 보강으로 부산의 과거·현재를 보여줄 수 있는 박물관 건립 등이 제시됐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번엔 인도서 ‘반쪽 봉송’

    인도 뉴델리에서의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도 긴장과 거센 항의 물결속에 파행적으로 진행됐다. 17일 행사장에 초대된 귀빈 등 일부 행사 관계자를 제외한 일반 시민들은 성화 봉송 행사를 직접 볼 수조차 없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그들만의 잔치였다. 이날 파키스탄을 거쳐 인도의 뉴델리 국제공항에 도착한 성화는 오후 뉴델리 중심부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부터 인디아 게이트까지 2.4㎞ 구간을 달렸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뉴델리 시내 라즈패스 주변에 1만 5000명이 넘는 경찰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폈다. 성화 봉송을 전후해 행사장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는 바리케이드로 통제됐고 지하철 운행도 중단됐다. 사복 경찰과 군인들까지 치면 구경꾼보다 지키는 경비요원이 더 많았을 것이란 풍문까지 돌았다. 1000여명의 티베트 시위자들은 티베트의 독립과 자유를 염원하는 별도의 성화 봉송 행사를 열었다.AFP는 이날 티베트 승려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뉴델리 라그하트에 있는 마하트마 간디 묘역에서 자신들만의 성화 봉송을 벌이며 중국의 티베트 정책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인도 북부에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들어서 있고 10만명에 달하는 티베트인이 살고 있어 뉴델리 코스는 성화 봉송의 최대 난코스였다. 인도 당국은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해빙기로 들어섬에 따라 불상사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초긴장 속에 철통 같은 경비를 폈다. 성화가 공항에 도착한 뒤 수백여명의 티베트인들이 뉴델리 시내로 통하는 고속도로를 따라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여 수십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고 CNN 등은 전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당초 계획됐던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로를 단축하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7일 전했다. 명분은 교통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지만 티베트 독립지지 시위나 반중 시위를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캠퍼스안 버스운행 줄다리기

    캠퍼스내 시내버스 운행 중지를 놓고 서울시의회와 서울대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서울대는 시내버스 4개 노선과 마을버스 1개 노선이 캠퍼스 안에서 정차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버스가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대학이다. 하지만 서울시의회가 다른 대학과의 형평성, 환경문제 등을 들어 시내버스를 정문까지만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서울대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이남형 부위원장은 “서울시가 1년에 1600억원이라는 막대한 교통부채를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통학시간을 제외하면 이용객이 거의 없는 서울대 캠퍼스 노선을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다른 대학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볼 때도 국립대인 서울대에만 서울시가 버스를 지원해 줄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캠퍼스 대기오염과 더불어 관악산 등산객들이 버스를 타고 공학관 앞에 내려 비정상적인 등산로를 이용해 환경파괴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구성원들도 엄연한 서울시민이며 관악구민인데 단지 국립대라는 이유로 편의를 제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서울대와 관악구를 구분하는 서울시의회의 발상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3일 이 부위원장을 항의방문했으며,9일에는 ‘노선단축 반대’ 성명을 냈다. 서명운동도 준비하고 있다. 박진혁 부총학생회장은 “버스가 다니지 않으면 승용차가 늘어 환경오염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중국산 김치통해 식품안전 실태 짚어보니

    중국산 김치통해 식품안전 실태 짚어보니

    ‘당신의 먹거리는 안녕하십니까.’최근 ‘생쥐머리 새우깡’과 ‘칼날 참치캔’ 등 이물질 식품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업계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물질 ‘노이로제’를 호소하고 있다. 식품안전 종합대책이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불량식품 제조업체가 소비자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할 것이라고는 하지만 먹거리에 대한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2년6개월 전 우리나라는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2005년 10월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발견되면서 빚어진 ‘식품파동’은 국산 김치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국민들은 경악했지만 어느새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우리 사회의 식품안전망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가. 식품안전의 ‘시금석’이라 할 김치를 통해 국내 식품안전실태를 짚어봤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김치를 배달받아 내놓느냐.”고 묻자 주인의 눈빛이 싸늘해진다.“우리집은 직접 담가먹는다.”는 냉랭한 대답이 돌아온다. 하지만 식당 주방에는 오전에 배달돼온 김치가 비닐에 싸인 채 반쯤 고개를 내밀고 있다.A분식체인의 주인은 “김치를 포함해 일부 식재료를 본점에서 직접 가져다 쓴다. 산지나 유통경로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김치 안전검사 중국의 힘에 밀렸다?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배추김치가 거쳐가는 제1관문은 평택수입식품검사소. 지난해 이곳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배추김치만 24건에 달한다. 이는 평택검사소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수입식품 3개 중 1개(36%)꼴이다. 단일 식품 가운데 부적합 건수가 가장 많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보건당국은 오히려 불량식품이 회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뒀다. 김치 파동이 잠잠해지자 규제를 슬쩍 완화한 것이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김치는 수입식품 가운데서도 가장 위험한 ‘전수검사 대상’이었다. 전수검사는 기생충을 비롯한 이물질, 허가되지 않은 식품첨가물, 대장균 등을 정밀하게 확인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현재는 ‘위생검사증’을 부착하지 않은 제품을 대상으로만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일단 ‘위생검사증’을 달면 10%에 한해 무작위 검사만 진행한다. 이 문서는 기생충 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했다는 것을 뜻하는 표시로 중국 보건당국(출입경검험검역국)이 발행한다. 식약청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수입 기간이 길다고 불평한 데다 중국쪽에서도 수년간 항의를 계속해 결국 제도를 바꿨다.”고 귀띔했다. 사실상 중국의 힘에 밀려 위생 관리를 상당부분 위임한 셈이다. 그러나 불량제품이 적발된 중국업체는 아랑곳하지 않고 ‘밀어넣기’ 전략을 동원한다. 지난해 7월 평택검사소를 통해 ‘사카린’이 함유된 배추김치를 들여오다 적발된 ‘칭다오디셍푸드’는 올 2월에도 이물질이 들어 있는 배추김치를 들여오다가 다시 적발됐다. 많은 업체가 반복적으로 불량김치를 들여오지만 중국 현지에서 위생증을 붙여 들어오면 잡아내기란 쉽지 않다. 일부 업체는 적발된 뒤 업체 이름만 살짝 바꿔 다시 수입하기도 한다. 수입식품을 담당하는 지방청 관계자는 “무작위 검사로는 문제가 된 수입업체가 다시 수입한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날개돋친 듯 팔리는 중국산 김치 통관검사를 마친 중국산 김치는 중간도매상을 거쳐 식당, 단체급식소, 인터넷쇼핑몰 등으로 넘어간다. 일반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나 소매점에서 이를 찾아볼 수 없는 이유다. 이 단계까지는 대부분 원산지가 포장지에 표시된다. 하지만 식당이나 단체급식소에서 제공될 때 김치는 원산지를 표시할 의무가 없다. 이런 가운데 일부 중국산 김치는 생산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덤핑’을 감행하고 있다. 생산과정을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 송파구의 한 중국산김치 판매상은 “10kg에 1만 3500원이지만, 얘기만 잘하면 훨씬 싸게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제품에 대해선 “중국에 있는 엄선된 관리팀에서 보내온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같은 덤핑 분위기는 허술한 국내 김치 유통망에서 찾을 수 있다. 일부 대형 식당이나 급식업체는 직접 중국 현지공장과 직거래하는 반면 중소규모 식당에선 지금도 지역별 중간 도매상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중국 현지에서 완제품을 수입해오는 것이 아니라 수입 배추에 국산 고추와 마늘을 더해 국내에서 생산하기도 한다. 통상 유통업체들은 주재료 가운데 2가지만 국산이면 국산김치로 소개한다.005년 11만 2000t이던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지난해 22만 4000t으로 급증했다.2000년 초까지만 해도 드물었던 중국산 김치 수입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06년 12월 발간한 ‘중국 김치의 생산·유통 현황’에 따르면 수입된 김치를 배추로 환산할 경우, 중국산의 비중이 국내 공급량의 9%에 달한다.7∼9월에는 전체 배추 소비량의 21%까지 치솟는다. 그러나 김치와 관련된 현장단속은 제자리 걸음이다. 올 8월 식약청이 식재료 처리과정에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완제품인 수입김치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정기적으로 식품을 모니터링할 시민단체도 부족하다. 한국소비자연맹 이향기 부회장은 “소비자단체는 일반 기업에 조사하러 갈 때도 절차상 여러 제약을 받는다.”면서 “나라밖 문제는 더 어렵다. 이전 김치의 경우 부재료 모니터링은 있었지만 전체적인 검사는 못했다.”고 밝혔다. 오상도 정현용기자 sdoh@seoul.co.kr ■식품안전 대안은 없나 위기 모면용 재탕삼탕대책 남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생쥐머리 새우깡’ 사태에 이어 냉동야채에서 생쥐가 발견되자 최근 뒤늦게 수입식품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3년 전 발표한 내용과 전혀 다를 바 없어 위기 모면용 대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05년 11월 열린우리당은 중국산 기생충 김치 파동 직후 식품안전 관련 당정협의를 갖고 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수출국과 위생약정 체결 ▲등록된 공장의 제품만 수입하는 공장등록제 도입 ▲현지 식품검사원 파견 ▲김치 등 다소비 품목 집중검사 ▲위해업소 삼진아웃제 도입 등의 5가지다. 그러나 제도를 도입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실효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위생약정을 체결한 나라는 현재 중국 한 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올해 새우깡 사건이 불거지면서 신속하게 현지공장 조사가 가능토록 했던 위생약정도 ‘속빈 제도’임이 드러났다. 공장등록제도 마찬가지다. 등록된 공장의 제품만 수입하자는 취지에서 이 제도를 도입했지만 지금까지 실제 등록업체는 한 곳도 없다. 현지 식품검사원도 현지 당국과 협의가 끝나기 전까지는 공장을 조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식약청이 최근 내놓은 대책은 ▲반가공 식품의 가공국 표시 의무화 ▲우수수입업소제 및 사전확인등록제 도입 ▲해외 위생협약 확대 ▲통관검사 강화 등 4가지다.2005년 발표와 거의 차이가 없다. 우선 해외 현지 제조시설을 등록·관리하는 ‘사전확인등록제’는 2005년의 ‘공장등록제’와 이름만 다를 뿐이다. 수입식품에 대한 무작위 정밀 검사를 면제해 준다는 일종의 ‘인센티브’를 내걸었지만 거들떠 보는 업체가 없다. 식약청이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위생협약’ 확대 전략도 2005년의 재탕, 삼탕 정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규제완화 일변도의 식품 대책을 짜임새 있게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체 자율에 맡길 부분은 과감하게 맡기되, 수입식품 안전관리와 같이 ‘구멍’이 많은 부분은 오히려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문제를 일으킨 식품업체가 이름이나 대표만 바꿔 영업을 재개할 수 없도록 불량식품사범에 대한 처벌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잇단 먹거리사고, 그후 DIY 제과·제빵 ‘불티’ 日産과자 매출 10%↑ ‘생쥐깡’과 ‘칼날참치’ 등 가공식품과 관련된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소비패턴에도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식품업체와 식품위생당국이 잇따라 대책을 내놨지만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주부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가공식품에 대한 불신을 불러 외제과자에 대한 맹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실제로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가정에서 직접 간식거리를 만들 수 있는 기구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제과·제빵 DIY(Do It Yourself)용품’은 L쇼핑몰의 경우 최근 40% 가까이 판매가 늘었다. 샌드위치 메이커, 와플 제조기 등으로 주요 고객층은 30,40대 주부다. 다른 G·D쇼핑몰도 마찬가지로 직접 쿠키와 붕어빵 등 과자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기구들이 많이 나가고 있다. 국산 과자에 대한 불안감은 곧바로 외제 과자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깐깐하다.’고 소문난 일제 과자가 1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서울 서초동의 주부 최모(37)씨는 “식품 파동 이후 유기농 마크가 붙은 외제과자를 주로 찾게 됐다.”면서 “가격은 다소 비싸도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놨다. 특히 일제 분유와 일제 스낵류로 소비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아예 산지 직거래를 하거나 주말농장 등을 통해 식자재를 자급자족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경기도 분당의 주부 박유진(28)씨는 “솔직히 재래시장이나 대형 마트에서 파는 농산물의 경우 원산지를 완전히 믿을 수 없다.”면서 “감자, 채소 등의 농산물을 직접 주말농장에서 재배해 먹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일부 식음료 업체는 한몫 챙기려는 ‘식파라치’의 등살에 시달리고 있다.D사의 경우 이물질 사건 직후 소비자 불만건수가 하루 30여건에서 100여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가공식품을 먹고 배탈이 났다.”는 으름장에서부터 “이물질이 나왔으니 수천만원을 배상하라.”는 협박까지 다양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의 엇나가는 애국심/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의 엇나가는 애국심/박홍기 도쿄특파원

    일본이 시끌벅적하다.‘야스쿠니’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 때문이다. 오는 12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초유의 사태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까지 나서서 유감을 표명할 정도다. 영화 야스쿠니는 제목처럼 가장 민감한 곳인 야스쿠니 신사를 다뤘다. 종전기념일인 8월15일, 신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군상들의 광경을 10년간 고스란히 담았다. 해설도 없다. 관객 스스로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누구도 모르는 역사가 여기에 있다.’라는 문구를 달았다. 일본인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는 모르는 야스쿠니 신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 했다는 게 감독 리잉의 말이다. 사태의 핵심은 시각차다. 발단은 우익계 의원들에게서 비롯됐다. 감독 리잉의 “역사나 이념이 아닌 야스쿠니 신사 자체다.”라는 설명에도 귀를 막았다.‘의원들만을 위한’ 전례없는 시사회를 가졌다. 사전 검열의 시비도 불거졌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관람 뒤 “이데올로기적인 메시지가 강하다.”라는 멘트를 던졌다.‘반일적’이라는 얘기다.1937년 난징(南京)학살의 사진을 문제 삼았다. 일본군이 일본도(刀)로 중국인을 참수하려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다. 중국에 의해 조작된 ‘가짜 사진’이라는 일본의 주장이 강한 데도 삽입한 것은 ‘고의적’이라는 논리다. 본의든 아니든 우익세력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영화관 측은 “상영하지 말라.”는 협박과 항의에 시달렸다. 차량 시위를 벌이는 단체들도 나왔다. 영화관은 결국 상영 계획을 취소했다. 마치 알려지길 바라지 않는 야스쿠니 신사의 실체를 ‘최소한’ 일본에서만이라도 막겠다는 몸부림이나 다름없다. 홍콩국제영화제의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비롯, 국제 영화제에서의 반향은 아예 무시했다. 영화 야스쿠니의 평가는 관객의 몫이어야 한다. 정치인도, 영화 평론가도, 우익세력의 것도 아니다. 공개적으로 볼 기회를 제공, 판단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 한 시민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도리어 궁금증만 키우는 꼴”이라고 말했다. 개봉 자체를 막는 짓은 관객의 수준을 얕보는 모욕이자, 표현의 자유에 대한 명백한 침해일 수밖에 없다.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대표의 “일본에 있어 표현의 자유가 위기에 처했다.“는 논평도 새겨들을 만하다. 최근 우익세력의 영향력이 만만찮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내걸었던 ‘전쟁 후 체제의 탈각(脫却)’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탈각은 곧 과거로의 회귀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3월28일 확정된 초·중학교의 학습지도요령이다.1년 가까이 논의를 거쳐 정리한 학습지도요령의 총칙에 없었던 ‘애국심 고취’를 강조한 내용이 불과 1개월간의 의견 수렴과정에서 느닷없이 추가됐다. 교육의 근간을 규정한 총칙인 만큼 애국심 고양이 교육의 목표가 된 셈이다. 국가인 기미가요 역시 ‘지도한다.’에 ‘부를 수 있도록 지도한다.’라고 바꿨다. 단순히 보면 평범한 내용 같지만 과거 전쟁의 수단으로 전락시켰던 애국심 교육의 악몽을 떨칠 수 없는 까닭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게다가 중학교 사회과목에는 안전과 방위에 이어 ‘국제 공헌’을 삽입, 위헌 논쟁이 지속되는 ‘해외에서의 군사행동’에 정당화를 꾀했다. 우익계 의원들이 줄기차게 제기했던 대목이다. 정치권에서는 “우익계 의원들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국민들의 여론도 뒷전으로 밀렸다. 전형적인 정치적 판단이 작용한 탓이다.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이 너무 신중하다는 일본의 논의문화와도 어울리지 않기에 더 의아하다. 문제는 야스쿠니 신사와 같은 오욕의 역사는 감춘 채 강요되는 애국심이다.“전전(戰前) 교육체제로의 복귀”라는 교사들의 지적처럼 그릇된 내셔널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서울지하철 1호선 1시간 ‘스톱’

    2일 오후 7시25분쯤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의정부를 출발해 인천으로 가던 열차가 전원공급 장치 이상으로 한 시간 가까이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사고로 뒤따라오던 열차 20여대가 줄줄이 멈추면서 1호선 각 역사에서는 승객들의 항의와 환불 소동이 벌어졌다. 사고 열차가 오후 8시10분쯤 견인되면서 운행이 재개됐다. 승객 이은영(27)씨는 “퇴근 후 놀이방에 있는 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이었다.”면서 “안내 방송을 제대로 하지 않아 1시간가량 시청역 내에서 시간을 허비해 화가 난다.”고 말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MB도 안믿는 날씨예보

    MB도 안믿는 날씨예보

    잇따른 기상 오보로 국민들의 불신을 받고 있는 기상청이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간접적으로 두차례에 걸쳐 질책성 불신을 받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29일 국가보훈처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낮부터 비가 온다던 기상청 예보와 달리 새벽부터 비가 내린 데 대해 “오늘 일기예보가 틀렸네.”라고 지적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오보를 냈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뭐든 빠르면 좋은 줄 알고….”라며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환경부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전에 ‘기상이 왜 그렇게 안 맞느냐.’고 했더니 ‘슈퍼컴퓨터가 없어서 그렇다.’고 하던데 도입된 이후 예측률이 더 나빠졌다고 한다. 고급 인력이 없어선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유의했으면 좋겠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남긴 적이 있다. ●”기상청을 민영화하라” 항의 빗발 기상청 홈페이지에는 주말 나들이 계획 등에 차질을 빚은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전우현씨는 “중부지역만 비가 내린다고 해 밤새 준비해 속리산에 도착했더니 비만 내렸다.”면서 “기름값과 톨게이트비 등을 생각하면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마트 밖에서 특판 행사를 한다는 이경란씨는 “지난 한해동안 기상청의 오보는 나를 신용불량 상태로 만들었다.”면서 “2∼3일 전부터 예보를 거듭 확인해가며 인력을 동원한 뒤 물건을 확보하고 전단지도 준비했지만 기상오보로 폭우가 쏟아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을 민영화하라는 주문도 나왔다. ●기상청 “잘해도 90%만 맞혀” 하지만 기상청은 슈퍼 컴퓨터가 있어도 100% 정확한 기상 예보는 힘들다고 주장한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30일 “기상예보란 자연을 상대로 하는 일이기에 100% 완벽함이란 없다.”면서 “예보 정확도는 지금보다는 높아져야 하지만 아무리 투자해도 인간은 90% 정도만 맞힐 수 있을 뿐 10%는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다.”고 말했다. 기상청 하창한 통보관은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선)여기서 답변하기 어렵다.”며 말끝을 흐렸다. 한편 기상청이 지난 1월부터 석달 동안 냈던 대형 기상 오보는 모두 8번이다. 지난 1월10일에는 “11일 낮부터 비나 눈이 오겠다.”고 예보했으나 오전부터 폭설이 내려 서울대와 서강대, 건국대 등 대입 정시모집 논술고사에서 지각생이 속출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中 간쑤성서 시위자에 발포 19명 사망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송한수기자|중국 정부가 티베트(시짱·西藏) 시위대에 대한 본격적인 검거에 들어간 가운데, 티베트 인근인 간쑤(甘肅)성 마취(瑪曲)에서 18일 항의 시위에 참여한 티베트인 19명이 진압경찰의 발포로 목숨을 잃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망명정부의 투브텐 삼펠 대변인은 중국 경찰이 이날 아침 시작된 시위 참가자들을 겨냥해 총격을 가해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망명정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라싸에서 대규모 폭동이 발생한 이후 티베트 전역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티베트인 사망자가 99명에 이른다. 그러나 중국은 폭도로 변한 시위대에 의해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8일 “달라이 라마 집단이 최근 티베트 시위사태를 배후조종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직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극소수 세력이 무고한 시민을 때려 죽이고 차량과 공공시설, 상점과 학교를 파괴하며 사회질서와 라싸 시민의 생명과 재산에 손실을 초래했다.”면서 이같이 주장, 강경진압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티베트지역에서 가가호호 수색을 통해 검거 작전을 본격화하면서 사원들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준비 중이라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다. 또 시위대에 대한 검거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외신기자들을 강제로 내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jj@seoul.co.kr
  • “시장님, 요즘같은 때 꼭 대형차라야 합니까”

    “시장님,꼭 제네시스를 타셔야 하나요?” 연일 치솟는 기름값에 서민들의 고충이 커지는 가운데 한 지방자치단체장의 관용차 구입이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지난 14일 전용 관용차량을 2000㏄급 그랜저에서 3800㏄급 제네시스로 교체했다.천안시는 이 차량을 구입하는데 총 6500만원 가량이 들었다고 전했다.천안시는 이번 승용차 구입이 문제될게 없다고 덧붙였다. 현행 천안시 규칙중 ‘천안시 관용차량 관리규칙’에 따르면 시장과 시의회 의장은 대형승용차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또 이들 차량은 최초 등록일로부터 5년 경과,12만㎞이상 운행 등 두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킬 경우 언제든 교체가 가능하다. 천안시 관계자는 이전에 사용한 그랜저가 두가지 필요조건을 충족시켰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최단운행기준 연한을 지켰다.”고 말했다.그는 “관용차량 관리규칙에서 배기량을 제한하는 항목이 삭제됐기 때문에 3800㏄급 관용차를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천안시의회는 지난해 6월 배기량 제한규정이 삭제된 ‘천안시 관용차량 관리규칙 일부개정 규칙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시민들은 시장의 관용차 교체를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유가 시대에 솔선수범해야 할 자치단체장이 에너지절약은커녕 오히려 세금낭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관용차 교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천안시 게시판에 항의의 글을 올리고 있다. 자신을 ‘최진호’라고 밝힌 한 시민은 “시정은 제자리 걸음인데 시민이 준 돈으로 고급차를 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고급차를 살 돈이 있으면 차라리 천안시 교통개선에나 투자하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서민들은 유가 상승으로 걱정이 태산인데 고급 관용차가 웬말이냐.”(김대식),“시장은 천안에 매일 한끼 식사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나 하는가.”(김진수) 등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들은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천안시장의 관용차 교체를 반대합니다.’라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서명운동은 3월18일 등록된 이후 이틀만에 4000명 이상 참여할 만큼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천안시는 아직 공식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시 관계자는 “규정상 문제가 없는데 단지 시기가 좋지 않아 비난을 받는 것”이라며 “해명을 해봤자 변명으로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재계 “주총 어쩌나”

    재계 “주총 어쩌나”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기업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소액주주들이 핵심 현안을 따지겠다며 벼르고 있어서다. 국민연금까지 가세했다. 해당기업들은 “여론의 관심을 끌려는 연례행사”라고 태연해하면서도 내심 긴장하는 기색이다.“해마다 되풀이되는 기업 발목잡기”라는 우려와 “기업들의 자정노력을 자극하는 정당한 감시활동”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국민연금 이사선임 반대… 현대차·두산 “기업 발목 잡는것” 현대자동차는 14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주총을 연다. 정몽구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이 핵심안건이다.6대 주주인 국민연금(4.56%)과 외국인 주주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미국 투자자문회사(ISS)는 안건 반대 방침을 정했다. 비자금을 조성해 회사와 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것이 반대 이유다. 시민단체가 주총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측은 12일 “경영자는 실적으로 말한다.”며 “2000년 분가(分家)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주역은 다름아닌 정 회장”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우호지분은 30%가 넘는다. 따라서 이사 재선임이 무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대차측은 “이런 게 모두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국민연금이 박용성 회장의 이사 선임에 반대하기로 한 두산그룹도 심사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두산측은 “박 회장의 우호지분이 50%가 넘어 두산인프라코어 이사로 재선임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지난해 두산중공업 주총 때 (박 회장의 이사 재선임 의결로)주주들의 심판을 이미 받은 사안을 왜 또 끄집어내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경제개혁연대, 한화·신세계 주주대표소송 ㈜한화와 신세계는 경제개혁연대의 주주대표소송에 걸려 있다.㈜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장남 동관씨에게 정보기술(IT) 자회사 한화에스엔씨 지분을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을, 신세계는 자회사(광주신세계) 유상증자 참여기회를 포기함으로써 오너인 이명희 회장의 아들 정용진 부회장에게 실권주 인수 기회를 줬다는 의혹을 각각 받고 있다. ㈜한화측은 “경제개혁연대가 몇가지 요소를 뺀 계산법을 적용해 한화에스엔씨의 주가를 뻥튀기 산출했다.”고 반박했다. 신세계도 “검찰이 이미 무혐의 결론낸 사안”이라고 맞섰다. 특검이 진행 중인 삼성그룹은 논란의 불씨였던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재선임을 포기한 만큼 시민단체와의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의 질타와 해고 근로자들의 항의가 예상된다. 삼성중공업과 LG전자·LG화학도 각각 기름유출, 배터리 사고와 관련해 주총장이 시끄러워질 가능성이 있다.3년 전 홍역을 치렀던 SK는 실적과 최태원 회장의 이미지가 한결 좋아져 상대적으로 느긋한 표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뿔달린 부처’ 캐릭터에 日 갑론을박

    ‘뿔달린 부처’ 캐릭터에 日 갑론을박

    “친근감이 든다.” vs “부처님에 대한 모욕” 최근 일본 나라(奈良)현에서는 도시를 상징하는 새로운 마스코트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710년 일본 아스카시대에 나라의 수도가 된 헤이조교(平城京)가 오는 2010년에 130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한 캐릭터 디자인이 악평을 받고있는 것. 캐릭터의 모습은 머리 양쪽에 사슴 뿔이 달리고 눈 사이의 백호(白毫·부처의 양 눈썹 사이에 낀 작은 보석)가 새겨진 동자의 이미지로 도쿄예술대학(東京芸術大)의 한 교수에 의해 디자인된 것이다. 저작권료 500만엔(한화 약 4660만원)을 주고 매입한 사업협회 측은 지난달 12일 새 마스코트를 홈페이지상에 발표했으나 ‘부처님에 대한 모욕’ 등과 같은 200여건 이상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어 난항에 부딪혔다. 한 시민단체는 지난 5일 마스코트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시민들도 디자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항의를 멈추지 않고있다. 나라시에 거주하는 히무라 마코토(陽群誠·26)씨는 “친근감이 전혀 들지 않는 캐릭터”라며 “백지화를 요구하는 인터넷회원이 벌써 870명이나 된다.” 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사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좋게 봐주는 시민들도 많아 바꿀 생각은 없다. 계속 친밀감을 가질 수 있게 홍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스카시대 : 백제문명의 연장이라고 할 만큼 당시 유교·불교·건축·조각 등의 대부분이 백제로부터 수입되었다. 사진=산케이신문 온라인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낙동강에 포르말린도 유입 가능성

    경북 구미취수장에 취수를 재개한 이후에도 페놀성분이 먹는물 기준보다 3배 이상 검출된 것과 관련(서울신문 3월3일자 8면), 한국수자원공사는 4일 “대규모 용수공급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취수를 재개했다.”고 밝혀 시민의 건강을 볼모로 사고를 덮으려 했다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수자원공사측은 지난 2일 오전 10시20분 구미취수장의 취수 중단 이후 고지대에 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항의 전화가 잇따르고, 구미 신평배수지의 예비 저수량도 바닥을 보여 불가피하게 취수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의 이 주장에 대해 구미 시민들은 건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치였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모(37·구미시 비산동)씨는 “페놀이 검출된 물을 정수해 수돗물로 공급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마트에서 생수를 사 먹고 있다.”고 밝혔다. 페놀은 4일에는 검출되지 않았다. 한편 낙동강 페놀 유입사태 때 발암물질인 ‘포르말린’도 낙동강에 유입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대구지방환경청 등이 이날 진상조사에 나섰다.이같은 문제 제기는 김천 코오롱유화공장의 제품생산 일지에 하루 17t의 페놀과 함께 16t의 포르말린을 제품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난지도골프장 꼭 없애야하나

    시민들을 위해 조성된 골프장, 시민들이 마음 편하게 체육시설로 이용할 수 있는 퍼블릭 골프장의 대명사 난지도골프장이 폐쇄 위기에 놓여 있다.지난 2001년 7월 서울시와 협약을 통해 국민체육진흥기금 146억원을 투입, 쓰레기 매립장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에서 오직 하나뿐인 골프장이다. 당초 서울시는 ‘버리는 땅’에 대중 골프장을 세운다고 발표해 300만 골퍼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골프장이 완공됐는데도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한 치의 양보없는 법정공방으로 무용지물을 만들어 버렸다. 그것도 한 달에 1억원이 넘는 혈세가 유지비로 버려지고 있다. 당시 이명박 서울 시장이 난지도골프장을 시민공원으로 바꾸겠다고 했고, 오세훈 현 시장도 이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서울시는 최근 체육공단에 골프장 건설 보상금을 주기로 하고 액수 조율에 들어가 있다. 이대로라면 이르면 4∼5월 난지도골프장은 모습을 감추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골퍼들은 분노에 가까운 항의를 쏟아내고 있다.“새로 건설하는 것이면 몰라도 있는 시설을 굳이 공원화하는 이유를 모르겠다.”,“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 놓고 폐쇄하는 것도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서다. 다분히 정치적 논리다.”,“공원으로 바꾸고 유지하는 데도 제법 비용이 들어간다. 골프장을 운영하면 유지 비용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데 혈세를 써가면서까지 폐쇄할 이유가 있는가.” 등등. 공단과 서울시의 관련 홈페이지엔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국내 골프장 부족과 높은 그린피 때문에 해외로 한해 100만명이 넘는 골퍼가 빠져 나가고 있다.”면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대통령의 시각에서 본다면 난지도골프장의 ‘실용성’에도 다시 한 번 눈을 돌려봐야 하지 않을까. 없는 것을 만들어 놀리는 것은 낭비지만 있는 것을 잘 이용하는 건 미덕이다. 가까운 일본도 도쿄매립장에 골프장을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골프장에서 나오는 이익은 공공시설 운영 자금으로 쓰인다. 난지도골프장은 한국 골프의 상징이며 서울시의 자랑스러운 시설물이다. 지금의 박세리와 최경주, 김미현, 박지은, 허석호 등 세계적인 프로 선수들은 “우리보다 더 나은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려면 비용이 저렴한 퍼블릭 골프장이 많이 생겨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오늘의 이 박수 5년 뒤에도…”

    “오늘의 이 박수 5년 뒤에도…”

    온 국민들은 25일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의 역사적인 취임식을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봤다.“오늘의 다짐을 5년 뒤 퇴임 때까지 이어가길 바란다.”는 마음도 한결같았다. 이 대통령의 이웃이었던 서울 가회동 주민들은 아침 일찍부터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취임식장인 국회의사당으로 떠나는 대통령 내외를 배웅했다. 대통령 내외는 남녀 초등학생 2명이 바이올린으로 즉석 환송연주를 하자 귀 기울여 들은 뒤 연주 학생들의 볼을 쓰다듬었다. ●“모든 계층에 희망주는 대통령 되길” 여의도 국회 주변에는 새벽 5시부터 취임식 장면을 직접 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꼬리를 물었다. 행사장에 초대된 4만 6000여명 외에도 4000여명이 취임식을 보기 위해 무작정 여의도로 몰렸다. 취임식에 초청받지 못했어도, 지난해 대선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했어도, 시민들은 “꼭 성공한 대통령이 돼 달라.”고 기원했다. 취임식에서 화동으로 나서 이 대통령 부부를 맞이한 성민희(11)양은 “문화재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으로 가장 먼저 행사장에 입장한 심은호(57)·이명숙(52)씨 부부는 “경제를 살리라고 뽑았으니까 모든 계층에게 희망을 주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아마비 2급 장애인 김성봉(57)씨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오면서 이동이 너무 불편했다.”면서 “소외계층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고려대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는 미국인 토머스 닐 쿼터메인은 “미국 대통령 취임식보다 훨씬 더 축제 분위기가 난다.”면서 “한국민들이 우려하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행사장에서는 ‘이명박과 아줌마 부대’라는 이름의 아줌마 팬클럽 회원 31명이 태극기를 두르는 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은 국회 정문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혹은 인근 빌딩에 올라가 취임식을 지켜봤다. 이 대통령을 배출한 경북 포항의 동지고(옛 동지상고) 동문들은 경비를 서는 경찰들에게 커피와 귤을 나눠 주며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경찰 5000여명은 국회의사당 주요 출입구, 인근 건물, 지하철역 등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엠비 사랑해요” 환호도 대통령이 국회를 떠나 청와대로 향하자 시민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대통령은 국회 앞 도로에서 몸을 차량 밖으로 빼고 시민들의 환호에 두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인파 속에서 “엠비(MB) 사랑해요!” 등의 환호가 터지자 대통령은 양 손끝을 머리에 올려 하트를 그리기도 했다. 대통령 내외는 낮 12시42분쯤 시청 앞 서울광장에 도착,1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수백명의 시민, 시청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오후 1시쯤 청와대 입구에서 대통령이 차량 밖으로 나오자 화동을 앞세운 종로구 효자동 주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과 함께하는 1000원의 행복, 한·중·일 아시아 오케스트라 및 원조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졌다. 이경원 황비웅기자 leekw@seoul.co.kr
  • 광주·전남 ‘주춤’

    광주·전남 ‘주춤’

    광주·전남지역에서 추진 중인 ‘성장동력사업’이 줄줄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새 정부의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장관 인선에서도 지역 인사가 홀대를 받자 지역개발 사업들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남권발전특별법 등 처리 불투명 18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도가 유치권을 따낸 영암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의 지원특별법과 서남권발전특별법이 국회에서 한나라당의 반대로 묶혀 있다. 한나라당은 이 특별법을 경주역사문화도시 지원특별법과 묶어 처리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전남도로서는 이 경주장 진입로 개설 등에 들어갈 1700억원대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 하지만 이 특별법은 여야간 정부조직 개편안의 미합의 여파로 문화관광위에서 의사 일정조차 못잡고 있다. 자동차경주대회가 2010∼2016년 해마다 치러지려면 건축 일정상 경주장 착공이 시급하다. 서남권발전특별법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난 16일 목포시장과 무안·신안군수를 만나 서남권발전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 특별법은 지난 12일 상임위로 넘어갔으나 일부 위원의 반대로 법사위 제2소위로 넘어갔고 한나라당이 낙후지역 개발촉진특별법안과 병합 심리를 요구하면서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광주 문화수도조성위 폐지법안·부산 영상문화도시 특별법 대조적 또 대통령직 인수위가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의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부산의 영상문화사업에는 국비 등 1000억원대 재단 기금을 마련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는 문화수도 조성위 폐지 법안과 함께 부산 아시아영상문화중심도시 특별 법안이 함께 올라와 있다. 영상문화중심도시 특별법에는 5년 동안 국비 등 7000억원대를 지원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최근에는 인수위가 감사원 자료를 통해 광양항 개발을 대표적인 예산 낭비로 지적하자 광양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민들은 “광양항은 만선 체증을 빚는 부산항의 대체항으로 개발되고 정부의 투 포트(2개항) 항만 정책과 지역균형발전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양항은 신 항만으로 1987년 개항 이후 지난 해까지 국비 등 3조 5000억여원을 들여 16개 선석을 갖췄다. 올해부터 2011년까지 9000억원을 더 투입해 25개 선석으로 늘린다. 당초는 33선석으로 갖출 계획이었다. 일부 지역 주민은 “지역 발전을 앞당기려면 지역 실정을 잘 아는 인사들이 새 정부의 고위직에 발탁돼야 하는데 철저히 배제돼 앞으로 지역개발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걱정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탈락대학들 움직임-동문·재단 동원 ‘압박’

    법학교육위원회의 로스쿨 예비 인가 잠정안을 놓고 오락가락하던 교육부가 31일 잠정안을 공개하자 탈락 대학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동문과 지역 국회의원, 재단 등과 연계해 교육부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한편, 청와대의 ‘1개 광역시·도 1개 로스쿨 원칙’ 가이드라인 제시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동국대 “신정아사건에 피해” 반발 동국대의 오영교 총장과 한진수 부총장 등은 이날 오전 교육부를 항의방문했으나 김신일 교육부총리와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 총장은 김정기 교육부 차관보와의 면담에서 “‘신정아 사건’ 때문에 우리가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 총장은 오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을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불교계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 김봉현(경영학부 교수) 홍보실장은 “로스쿨 실사가 한창 이뤄질 때 신정아 사건으로 ‘학위검증도 이뤄지지 않는 학교에서 로스쿨을 할 수 있겠느냐.’는 등 부정적 인식이 생긴 측면이 있다. 동국대의 잘못이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법대의 역사나 법조인 배출 규모는 차치하고라도 수도권 내에서 조차 지역안배가 이뤄진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새달 4일 확정 발표되면 가처분 소송 등을 포함한 법적 대응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대 교직원과 학생 등 500여명도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갖고 로스쿨 선정 재고를 촉구했다. 김홍철 청주대 부총장은 “청와대와 교육부가 선정결과를 재검토하지 않을 경우 7만여 동문과 전국 사학들을 연계해 강력한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홍재형 의원 등 충북지역 국회의원 8명도 “청주대도 로스쿨로 선정해 달라.”는 성명서를 김신일 부총리에게 전달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조선대 법인 이사진은 이날 항의의 뜻으로 총사퇴를 결의했다. 교육부를 항의방문한 조선대의 이철갑 기획부실장은 “(교육부 발표 연기로) 일단 지옥에서는 벗어난 느낌이지만 인가대학 추가 선정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어 여전히 막막하다.”고 말했다. 숭실대 서철원 법대 학장도 “로스쿨 선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면서 “재검토 후의 교육부 결과 발표에 희망을 갖고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비대위 ‘로스쿨 4원칙´ 제시 한편 올바른 로스쿨을 위한 시민·인권·노동·법학계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로스쿨 인가에 관한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비대위가 제시한 원칙들은 ▲로스쿨 설립 자율의 원칙 ▲인가기준 충족의 원칙 ▲로스쿨 운영과 특성화 효율의 원칙 ▲로스쿨 경쟁의 원칙 등이다. 비대위는 “입학 총정원을 3년 내에 폐지하고 2009년 개원하는 로스쿨 숫자를 29개 이상으로 하며, 첫 해 개별 입학정원은 최저한도인 60명으로 정한 뒤 2년마다 평가를 거쳐 축소 또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인수위 앞 시위 “줄을 서시오!”

    인수위 앞 시위 “줄을 서시오!”

    “줄을 서세요. 번호표를 받으셔야 합니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단체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순서를 정하기 위해 ‘번호표´를 주고 받고 있었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간 추위 속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불과 2시간 사이에 전교조,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의, 단도박회, 전국빈민연합 등 4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자체적으로 줄을 서고 번호표를 주고받는 풍경은 비단 이날만의 일이 아니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정책에 대한 항의 시위와 기자회견으로 인수위 앞은 언제나 북새통을 이룬다. 특히 지난 주에는 ‘영어 원어 수업’과 ‘대입 자율화 방안’이 발표돼 교육 관련 집회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관할 경찰서인 종로서는 난감하기만하다. 시위는 하루에 2∼3건꼴이지만 기자회견은 몇 건이나 열리는지 추산하지 못할 정도다. 시민단체들은 인수위에서 내놓는 정책들이 모두 논란의 여지가 많아 시위와 기자회견을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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