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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3일 부산건축문화제

    ‘2009 부산국제건축문화제’가 9일부터 1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올해 9회째를 맞는 이번 문화제의 주제는 도시의 발자취와 새로운 가치를 탄생시킨다는 의미로 ‘보전과 창출’로 정하고 다양한 단위사업 및 학술행사, 시민참여 이벤트를 마련한다. 주요 행사로는 ‘도시 부산의 Old & New전’이 마련된다. 1950년대와 2008~09년 항공사진을 통해 부산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비교 전시한다. 특히 ‘Old전’에서는 개항 이후 근대 도시로 변화하는 부산항의 모습을 담은 진귀한 사진과 기록물이 전시 및 상영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토요 포커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신종플루 콜센터’를 가다

    [토요 포커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신종플루 콜센터’를 가다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첫 환자가 발생하고 5개월이 흘렀다. 환자수가 1만5000명을 넘고 사망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신종플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말 그대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민들의 온갖 항의를 받고 궁금증을 풀어주는 콜센터는 밤낮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운영된다. 신종플루 콜센터는 보건복지가족부가 운영하는 희망콜센터(☎129), 응급의료정보센터(☎1339),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1577-1000),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588-3790) 등 모두 네 곳이다. 콜센터에서는 신종플루 관련 치료거점 의료기관 이용과 진단·처방·검사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의학적 전문지식을 다루는 곳도 있다. 신종플루 상담으로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를 찾아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들이 느끼는 신종플루 불안 체감지수는 얼마일까. “네~네~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한 옥타브 높은 목소리로 ‘고객님’을 찾는 콜센터가 아니다. “보험 상품 좋은 게 나왔는데요~.” 휴대전화, 보험, 신용카드 등 상품을 파는 콜센터도 아니다. 정신없이 시끄러울 것이라는 예상은 여지 없이 무너졌다. ‘타닥타닥’ 자판 소리와 ‘조근조근’ 응답하는 목소리만 가득했다. 신종플루 콜센터 4곳 중 가장 많은 문의를 받는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 위치한 건강보험공단 콜센터와 보건소·의료기관을 상대로 전문상담을 하는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를 23일 찾았다. 개인위생 수칙만 지키면 된다지만 시민들의 불안감과 궁금증은 끝이 없다. ●사망자 발생하면 문의전화 폭증 지난 1일부터 신종플루 업무를 담당한 건강보험공단 콜센터는 신종플루 상담 외에도 매일 평균 30만통의 상담을 소화한다. 이쯤되면 ‘공룡 콜센터’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한 9월 초에는 하루 700통이 넘는 문의가 쇄도했다. 당시에는 콜센터 4곳을 합쳐 문의전화가 한주 동안 6400여통에 육박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당일과 다음날엔 문의전화가 평소보다 10%이상 늘어난다. 언론 보도가 많은 날에도 문의가 증가한다. ‘뉴스에 이렇게 나왔는데 괜찮은거냐.’며 불안을 호소한다. 상담원들이 ‘특별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시켜도 소용 없다. 30, 40대 엄마들의 문의가 다른 연령대보다 많은 편인데 아들딸 걱정이 주를 이룬다. 4년째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는 양은선(27·여)씨는 “전화를 받다보면 사람들의 불안감이 목소리에서 바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양씨는 “신종플루 초기보다는 전화문의가 줄어들었고, 불안감도 잦아졌다.”며 “현장에서 국민들과 접촉하는 상담원으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문의’ 아닌 ‘항의’하는 고객 난감 건강보험공단 콜센터는 본래 건강보험관련 각종 문의를 받는 곳이다. 서울에 자리한 본부와 각 지역 지사의 상담원을 모두 합하면 1223명에 이른다. 대다수가 노련한 상담 전문가들이지만 ‘문의’보다 ‘항의’가 많은 날은 지치게 마련이다. ‘나한테는 타미플루 처방을 왜 안 해주냐.’ ‘치료거점병원 갔더니 엉망이더라.’ ‘우리동네에는 치료거점병원이 없다.’ 는 식의 각종 항의가 빗발친다. 건강보험공단 고객지원실 김미경 차장은 “항의 전화는 더욱 친절하게 응대하려고 노력한다.”며 “몇십분씩 실랑이를 하다 보면 금세 피곤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하루 평균 530통 정도 문의를 받는다. 처음보다는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많은 수치다. 시민들의 걱정이 끊이지 않자 건강보험공단은 추석연휴에도 콜센터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의학 지식 물어봐도 문제 없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는 보건소·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전문상담을 하는 곳이다. 신종플루가 발생하기 전, 질병관리본부에는 콜센터가 없었다. 상담원은 모두 15명. 공중보건의 15명도 순환하며 근무해 의학 자문을 돕는다. 모니터링센터 시절부터 근무하고 있는 주형진(22)씨는 “매일 비행기 1대를 채울 만한 분량의 검역질문서를 검토했다.”며 “그에 비하면 콜센터 업무는 훨씬 수월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건강보험공단 콜센터와 달리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질문이 많다. 투약이나 검사 지침이 바뀔 때마다 문의가 빗발친다. 문의 대상이 특수한 만큼 밤 10시까지 근무한다. 보건소의 경우 ‘타미플루를 5일동안 투약했는 데도 차도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 병원은 ‘환자 발생 보고 방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이 많다. 일반 상담도 받는다. 전문적인 상담을 해주는 까닭에 예상치 못한 질문도 꽤 있다. 류위선 공중보건의는 “‘신종플루 이름은 왜 H1N1이냐, 신종플루 유행이 언제 끝나냐는 개인적인 궁금증을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의사로서 국민들이 과도한 불안감에 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위생지침만 지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가장 많이하는 질문은 신종플루 콜센터로 걸려오는 전화 내용은 가지각색이다. 상담원들이 질문별 대응 매뉴얼을 갖고 응답하고 있지만 의외의 질문에는 당황하기도 한다. 건강보험공단 콜센터의 도움을 받아 가장 많이 묻는 질문 1, 2, 3위를 선정했다. 아래 9가지 내용만 알면 신종플루에 관해 모르는 게 없는 고수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 ●1위 확진 검사 →고위험군 환자는 급성열성호흡기 질환이 없어도 확진검사 보험 적용이 되나? -고위험군 환자대상이어도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이 있는 경우에 한해 확진검사를 급여 대상으로 인정한다. →확진검사 3종 모두 인정되나? -확진검사법 3가지(real-time RT-PCR, conventional RT-PCR, multiplex RT-PCR) 중 1종에 대해서만 급여가 인정된다. →신종플루 확진검사 급여 대상자에 적용돼 검사했는데, 음성으로 나오면 어떻게 되나? -신종플루 확진검사 급여대상자에 해당되면 검사결과에 상관없다. ●2위 예방접종·백신 →신종플루 예방접종은 언제 받을 수 있나? -현재 신종플루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심사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르면 10월말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3살배기 딸이 있는데, 먼저 접종할 수 있나? -우선접종대상자는 확정되지 않았다. 의료종사자가 최우선이며 영유아, 노인, 만성질환자가 우선 접종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백신이 안전한가? -모든 백신은 검정 과정에서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고 출하된다. ●3위 고위험군 →신종플루에 걸렸을 때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위험집단은 무엇인가? -다음 사항에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신종플루 예방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 ▲천식, 기관지염, 폐기종을 포함한 만성 호흡기계 질환을 가진 사람 ▲심장병, 당뇨병, 만성적 대사질환, 신장·신경계·혈액계에 질환이 있는 사람 ▲면역이 억제된 환자(암이나 에이즈 환자) ▲임산부 ▲비만인 사람 ▲흡연자 →고위험군에 해당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의심증상이 나타났거나 환자와 가까이 접촉한 후에는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고 의사의 판단에 따라 타미플루를 복용한다. 복용은 증상이 시작된 후 40시간 내에, 감염자와 접촉 이후 48시간 내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은 있는데 집에서 쉬고 있는 어른(노인)의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아야 한다. ▲열이 떨어지지 않고 지속된다 ▲가슴 부위가 아프다 ▲숨쉬기가 곤란하다 ▲어지럽거나 의식이 없다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검·경,진보단체 엇갈린 반응

    야간 옥외집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집시법 10조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자 검찰과 경찰은 무척 당혹스러워했다. 그러나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헌재의 결정을 크게 반겼다. 검찰은 이번 결정 가운데 ‘적용중지’가 아닌 ‘잠정적용’에 의미를 두면서 “원칙적으로 현행 규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법 개정까지 야간집회 금지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판결이 복면착용 금지, 시위용품 제조 및 운반 금지 등을 추가하려던 집시법 개정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각계 여론을 취합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난 집시법 10조와 23조를 삭제하거나 일부 수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입건되거나 기소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참여연대 측은 해당 조항의 즉각 삭제를 촉구했다. 청구인인 안진걸(청구 당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국장) 참여연대 사회경제국장은 “현재 관련조항 위반으로 재판 중인 피해자들은 무죄 취지로 재판을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국장은 “헌법은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항목에서 다른 기본권 조항엔 없는 단서조항을 통해 집회의 자유를 유독 강조했다.”면서 “그런데도 하위 법률인 집시법이 야간집회를 아예 금지해 놓은 것에 대한 이번 판결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인 민변 박주민 변호사는 “내년 6월까지 기존 법률을 적용하라는 잠정 조항은 형법 판결상 전례가 없다. 야간집회 관련 피해자들이 계속 나올 수 있다.”면서 “반성적 고려에 의한 법개정은 소급효과가 있으므로 피해자들이 재심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연 장형우기자 oscal@seoul.co.kr
  • 성남 고도제한 완화요구 거세

    경기 성남시 주민들이 다음달 20~25일 서울공항에서 개최되는 서울에어쇼를 볼모로 고도제한 완화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성남시 재개발·재건축연합회는 22일 오전 10시 서울공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00만 성남시민은 고도제한에 묶여 신음하고 있는데, 정부가 제2롯데월드 허가에 이어 에어쇼마저 개최하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라며 “국방부는 에어쇼 이전에 고도제한 완화를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또 “국방부가 제2롯데월드는 활주로까지 변경하면서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타당성 용역을 마무리하고, 성남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용역은 6개월이 넘도록 기본 해법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춘섭 위원장은 “에어쇼 개최 전에 고도제한 완화 해법이 마련되지 않으면 에어쇼 저지 투쟁은 물론 청와대와 국방부에서 항의 집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정·중원구 20개 주택 재건축조합으로 구성된 이 연합회는 “서울공항의 전술항공 작전기지구역에 포함된 83.1㎢가 건축물 고도제한을 받아 재개발·재건축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고도제한 완화를 요구해 왔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美 애국법 논란 확산

    대테러활동 지원을 위한 ‘애국법(Patriot Act)’ 일부 조항의 효력 연장을 놓고 미국 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인권 침해 논란을 빚었던 조항에 대해 미 상·하원이 처음으로 청문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법 개정을 주장하는 시민단체 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 법무부는 지난 16일 의회에 올해로 효력이 종료되는 애국법의 3개 조항에 대해 효력을 연장하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로널드 와이치 법무부 차관보 명의의 서한에 따르면 이들 3개 조항에는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기관의 개인 업무기록 열람권과 이동 감청 허용, 해외 테러단체와 연계되지 않은 개인 테러범인 이른바 ‘외로운 늑대(lone wolf)’ 소환 등이 포함돼 있다. 와이치 차관보는 서한에서 “의회가 인권 보호를 위해 법 개정을 제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 행정부는 (이들 조항의) 효율성이 손상되지 않는 조건 내에서 재검토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청문회 증인에는 과거 의회 정보위원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법률전문가 수전 스파울링 등이 포함돼 있다. 스파울링 등 반대론자들은 애국법이 더욱 엄격히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9·11테러 이후 정보기관의 권한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무고한 시민들의 개인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은 청문회에서 정보기관이 테러 용의자에 대해 혐의를 적용할 때 지금보다 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단 한 차례도 사용된 적이 없는 ‘외로운 늑대’ 소환 조항도 실효성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미 연방수사국이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이동 감청은 약 140차례, 업무기록은 약 250차례 열람을 각각 요청했다고 덧붙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애국법은 논란거리다. 루스 페인골드 상원의원은 “의회 구성원 개개인은 우리 정보당국에 미국민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도구를 주기 원한다.”면서 “하지만 법이 연장되기 위해서는 일부 결함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러한 법 개정 움직임이 결실을 볼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똑같은 논란을 일으켰던 해외정보감시법(FISA) 수정안 역시 인권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통과된 바 있다. FISA 수정안은 영장 없는 도청을 허용하고 불법 도청에 협조했던 통신회사에 면책특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지만 버락 오바마 당시 상원의원 역시 찬성표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22일 서울 차 없는 날 생업·건강보호 없는 날?

    22일 서울 차 없는 날 생업·건강보호 없는 날?

    서울시가 22일을 차 없는 날로 지정한 데 대해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이날 하루만이라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환경보호에 동참하자는 게 서울시의 생각이지만 시민들은 생계와 건강 문제 등 교통통제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한다. 당일 오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세종로 사거리~흥인지문 구간(2.8㎞)과 역삼역~삼성역(2.4㎞)구간에서 버스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이 제한된다. 일부 영세 자영업자와 택배기사들은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항의하는 등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21일 화물차 운송업자라고 밝힌 안남혁씨는 게시판을 통해 “생업을 위해 매일 오전 3~4시 사이에 테헤란로를 지나가야 한다.”면서 “일방적인 도로 통제로 입는 피해는 누가 보상해주나.”고 반문했다. 택배기사 서모(38)씨는 “환경을 위한 행사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영세 사업자들에 대한 배려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종플루의 공포감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다중이용시설을 꺼리는 등 여파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날 행사를 위해 서울시 측이 대중교통 이용을 부추긴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승용차 운전자 강모(31·여)씨는 “서울시가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라고 홍보하면서 이날만큼은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라는 것은 모순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유재수(28)씨는 “차 없는 날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이 차를 두고 나오기보다는 통제 구간을 피해 운전하기 때문에 오히려 서울 전 지역이 교통정체에 시달릴 것”이라면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사”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행사는 서울시뿐만 아닌 전 세계 2100여개 도시가 동참하는 행사다. 하루만이라도 개인적인 불편함을 떠나 환경보호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통제 구역 곳곳에 손 소독기와 예방 안내문을 배치하는 등 신종플루 대비책 마련에도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도시와 산] (24) 마산 무학산

    [도시와 산] (24) 마산 무학산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이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시조 시인 이은상이 고향 마산 앞바다를 떠올리며 지었다는 시 ‘가고파’다. 경남 마산시 무학산(舞鶴山)에 오르면 가고파의 이 애틋한 노랫말이 눈앞에 펼쳐진다. 학을 타고 산·바다·도시의 풍경을 한꺼번에 조망하는 산행 재미도 색다르다. 무학산은 마산의 진산이다. 항구도시 마산을 서북쪽에서 남북으로 길게 병풍처럼 둘러싸고 우뚝 솟아 있다. 해발 761.4m로 백두대간 낙남정맥(南正脈) 기둥 줄기의 최고봉이다. 시민들은 불의에 항거하는 마산 정신이 무학산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춤추는 학을 닮은 산 무학산의 옛 이름은 두척산(斗尺山)이었다. 학이 춤을 추는 모습과 같아 무학산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본이 군사지도를 만들면서 붙였다는 설도 있다. 문헌 속에 무학산 표기는 조선시대 영남읍지를 발췌해 엮은 ‘영지요선’에 처음 나온다. 정상은 학 몸통의 중심에 해당한다. 서원골 동쪽에 바위로 이뤄진 학봉은 학의 정수리다. 정상 바로 아래 서마지기에서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줄기가 왼쪽 날개. 오른쪽 날개는 대곡산과 만날고개로 이어져 가포만 바다로 닿는다. 지역 산악인들은 “무학산은 높이에 비해 산세가 험하고 웅장하지만 곡선이 부드러워 편안하고 포근한 어머니 같은 산”이라고 말한다. 겨울 북서풍을 막아주는 무학산 덕분에 41만 마산 시민들은 따뜻하게 겨울을 지낸다. 신라시대 학자 최치원의 발자취가 무학산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산자락 합포만에는 최치원이 제자들을 가르쳤던 유서깊은 월영대가 있고 그가 직접 쓴 ‘월영대’ 입석이 남아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최치원이 수도하던 고운대가 무학산 정상에 있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3·15 정신의 발원지 마산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성지이다. 1960년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해 4·19혁명을 촉발시킨 3·15의거와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에서 보듯 마산은 불의에 앞장서 분연히 일어났다. 시민들과 향토사학자 등은 “마산을 어머니처럼 감싸안은 무학산의 거침없는 기개와 정기가 자유·민주·정의를 사랑하는 마산 시민정신의 원류”라고 말한다. 무학산 정상의 표지석 뒤쪽에 새겨놓은 ‘삼월정신의 발원지’라는 글귀와 일년내내 내건 태극기는 무학산에 대한 시민들의 강한 자부심의 표시다. 호수처럼 잔잔한 마산 앞바다, 그 서정적인 정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무학산은 마산을 문학과 예술의 도시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지역 문인들은 “이은상을 비롯해 아동문학가 이원수, 작곡가 조두남, 무용가 김해랑, 조각가 문신, 시인 천상병, 소설가 이제하, 음악가 반야월, 만화가 방학기, 영화감독 강제규 등 뛰어난 문학·예술인이 마산에서 많이 배출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마산문학인 일동이 노랫말을 지은 ‘마산의 노래’를 비롯해 지역 대부분의 학교 교가가 ‘무학산~’으로 시작된다. 대표적인 향토기업인 주류제조회사를 비롯해 ‘무학’이 들어가는 상호도 즐비하다. 국립 3·15민주묘지, 문신미술관 등이 무학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마산시립박물관 송성안(41) 박사는 “무학산은 마산의 상징으로 마산시민들에게는 정신적 지주이며 생활에 활력을 주는 청량제”라고 평가했다. ●학을 타고 가고파를 감상한다 무학산의 이곳저곳을 오르내리며 웅장하고 부드러운 산세, 그 아래 펼쳐진 평온한 도시와 바다, 보석처럼 올망졸망 떠 있는 크고 작은 섬 등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봄의 무학산은 진달래꽃에 덮여 붉은 학으로 변한다. 학봉과 꼭대기, 대곡산 등의 진달래 군락이 절경을 연출해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무학산에 오르는 길은 12가닥이 있다. 남북을 종주하는 코스로는 남쪽 만날고개~대곡산~무학산 정상~북쪽 봉화산으로 이어진다. 북능은 창원시 천주산으로 이어진다. 서원계곡에서 걱정바위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길이 거리가 짧으면서 경관도 빼어나다. 정상까지 1.9㎞로 1시간30분 남짓이면 오른다. 서원 계곡은 무학산이 동쪽으로 길게 뻗어내린 울창한 숲 사이에 깊은 골짜기를 이루고 있다. 서원계곡은 조선시대 회원서원이 있었던 데서 붙여졌다. 조선 중기 학자 정구 선생을 추모해 그의 문하생 장문재 선생이 지었다는 서원은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졌다. 고종 23년(1885년) 중수한 정자인 관해정(觀海亭)이 남아 있다. 서원계곡을 지나 숲 속으로 7부능선쯤 오르면 우뚝 솟아 절벽을 이룬 걱정바위가 나타난다. 확 트인 바위에 서면 온갖 걱정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걱정바위를 지나 나무로 된 365개의 사랑계단을 오르면 정상 바로 아래 널찍한 ‘서마지기’ 광장이 나온다. 서마지기에서 다시 365개의 건강계단을 오르면 무학산 정상이다. 마산만 앞바다에 거북이 모양으로 떠 있는 아담한 돝섬, 마산~창원을 잇는 마창대교, 진해 앞바다…. 낙남정맥의 최고봉답게 마산·창원 시가지를 비롯해 서북쪽까지 사방이 발아래 시원하게 펼쳐진다. 정상에서 만난 등산객 이모(53·마산)씨 부부는 “맑은 날에는 지리산 천왕봉까지 보인다.”며 지리산 방향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이곳에도 가보세요] 만날고개 돝섬 전설따라 걸어요 경남 마산 무학산 남쪽 끝자락 만날고개(해발 180m)에는 모녀 상봉의 슬픈 전설이 전해진다. 고려 말 마산포 바닷가에 가난한 양반 이씨 가문의 편모슬하 세 딸과 어머니에 얽힌 이야기다. 세 딸 가운데 맏딸은 동생들과 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가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려고 돈을 받고 고개 너머 부잣집 윤진사댁의 반신불수에다 말 못하는 외아들에게 시집 간다. 혹독한 시집살이에다 3년 만에 남편까지 자살해 청상과부로 지내던 맏딸은 여러 해가 지난 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친정 소식이라도 들을까 해서 음력 8월17일 살그머니 만날고개로 나갔다. 때마침 친정어머니도 같은 생각에서 고개로 나왔다가 서로 만나게 돼 모녀는 얼싸안고 눈물을 쏟았다는 이야기다. 이 전설에 따라 만날고개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음력 8월17일 이곳에 가면 만나게 된다는 새로운 전설이 더해져 해마다 만날고개에서는 만날제 축제가 열린다. 무학산은 마산 앞바다에 있는 돝섬과 얽힌 전설도 전해진다. 김해 가락왕이 좋아하던 후궁이 어느 날 사라져 왕은 수소문 끝에 마산 앞바다 조그만 섬에 사라진 후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람을 보내 돌아올 것을 간청했으나 후궁은 금빛 돼지로 변해 무학산 큰 바위틈으로 사라진 뒤 밤마다 여자들을 잡아갔다. 왕은 군사들을 동원해 무학산 바위를 공격했더니 후궁이 돼지로 변해 나타났다. 군사들은 칼로 돼지를 내리쳤다. 그 순간 한 줄기 빛이 섬으로 뻗었다가 사라졌다. 바위 속에서는 사람 유골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빛이 뻗었던 섬에서는 밤마다 돼지 우는 소리와 광채가 났다. 합포만 월영대에 머물던 최치원이 이를 보고 섬을 향해 활을 쏘았더니 광채가 없어졌다. 다음날 최치원이 섬으로 가 화살이 꽂힌 자리에 제를 지낸 뒤부터는 기이한 현상이 없어졌다고 한다. 마산항에서 1.5㎞쯤 떨어져 있는 이 섬이 돝섬으로 지금은 해상 유원지가 조성돼 있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천정배·김준규 악수는 했지만…

    참여정부 시절 법무부장관과 당시 법무실장이 1인 시위자와 검찰총장으로 11일 만났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로 출근하던 김준규 총장이 이곳에서 용산참사의 진상규명과 미공개 수사기록 3000쪽의 공개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던 천정배 전 장관을 알아본 뒤 차에서 내려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김 총장은 “들어가자.”고 권했지만 이를 마다한 천 전 장관은 “용산참사는 그 자체가 비인도적인 일이었고, 8개월째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면서 “수사기록 공개만큼은 실무자에게 맡기지 말고 대검에서 직접 챙겨달라.”고 요구했다. 김 총장은 “(실무진의) 보고는 받았지만 말씀하신 대로 직접 기록을 다시 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김 총장은 “기록을 다 봤으나 피고인들의 방어권 행사를 위해 필요한 자료는 더 보이지 않는다.”면서 “피고인 측에서 이 같은 검찰의 판단에 이의가 있으면 재정신청을 통해 법원의 판단을 요구하는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김 총장이 사건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용산 철거민대책위원장 이충연(37)씨의 혐의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으로, 법정에서 화재 원인을 다투기에 앞서 당시 경찰의 직무집행이 적법했는가도 중요한 쟁점이라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경찰 직무집행의 위법성 여부를 따지기 위해 변호인에게 수사기록 3000여쪽에 대한 열람·복사를 해주라고 결정했지만 검찰은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일주일에 두 번 열리는 용산참사 재판과는 별도로 다음달 18일쯤 국민법정을 열기로 했다. 기존의 재판운영 방식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범대위는 14일 서울 용산4구역에서 용산 국민법정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법정 참여를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민 기소인단도 조직하기로 했다. 이재연 장형우기자 oscal@seoul.co.kr
  •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 시장님~ 구청장님~ 삼청동길 그냥 두세요!

    한가롭고 적막하던 삼청동길은 소소한 아름다움을 잘 간직한 거리로 자리잡았다. 휴일이든 평일이든 지도를 손에 든 관광객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길이다. 타임머신을 탄 듯 만나게 되는 오래된 기억 속 골목과 낡은 한옥, 아기자기한 조그만 가게, 화랑과 공방들, 박물관 등 전통과 퓨전이 공존하는 고만고만한 공간들이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관광객들은 작지만 앙증맞은 거리 풍경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이 된다. 그런데 요즘 삼청동길의 조용함이 흔들린다. 느닷없이 사다리차가 세워져 있고 바스켓 달린 작업용 차량이 분주하다. 삼청동길을 ‘디자인 거리’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의욕 때문이다. 그래서 삼청동을 찾는 사람이나 이곳을 예쁘게 만든 주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 사실 삼청동길은 주민들의 이해와 안목 그리고 나름대로 상식과 무언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길이다. 크고 떠들썩하게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옆집과 뒷집의 조화와 상생을 고려해 스스로 자제하고 겸손한 자세로 만든 거리이다. 간판은 조그마하지만 미술품처럼 아름답다. 시민들의 높은 의식과 미감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민주적 의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주민들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그런데 서울시가 선정하고 종로구가 시행하는 ‘디자인 거리 조성사업’의 내용은 독창적인 거리로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단지 거리 간판을 바꾸는 것이다. 삼청동 주민들이 거리 간판을 바꾸라는 구의 지시(?) 또는 권고(?)에 순순히 응할 리 없다 보니 그 실적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 결국 담당 공무원은 법규과 불이익을 내세우며 간판 교체를 읍소한다. 할 수 없이 바꾸려다 보니 구가 제작비 150만원을 지원해 주는 업체는 단 3곳에 불과하다. 그 외 업체에서 제작하면 지원금도 없단다. 사정이 이러하니 삼청동길이 거리조성사업이 완료된 대학로나 이태원, 능동로, 동소문로처럼 획일적인 거리가 될까 두렵다. 사실 서울시가 내세운 통합 디자인이라는 것이 거리의 특색과 역사, 성격을 고려하지 않아 교복 입은 것처럼 몰개성화한 거리가 되기 십상이다. 여기에 최근 삼청동길 초입에 60년대 군청 소재지 로터리를 떠올리게 하는 ‘부채춤 추는 마네킹’ 등 조형물이 등장해 뜨악하지 않을 수 없다. 조형물 무단 설치 혐의를 받고 있는 애꿎은 근처 화랑들에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관료들의 미적 감수성으로 시민을 계도하고 지도편달하는 계몽주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차라리 삼청동 주민들 스스로 개성 있는 거리를 만들어 갔던 그간의 과정을 연구정리해 여러 곳에 전파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좋은 길을 만드는 길 아닐까. 삼청동 ‘길’을 평범한 서울의 ‘거리’로 만들지 말고 제발 그냥 두었으면 한다.미술평론가·국민대 초빙교수
  • 中 우루무치 당서기·공안책임자 경질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에서 횡행하고 있는 이른바 ‘주사기 테러’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중국 정부는 ‘주사기 테러’와 이에 따른 한족들의 대규모 항의 시위 책임을 물어 5일 리즈(栗智) 우루무치시 당서기와 자치구 정부 공안책임자를 전격 경질했다.하지만 시민들은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원인 왕러취안(王樂泉) 신장자치구 당서기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해임된 리즈 서기 등이 ‘희생양’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은 6일 “건국60주년을 앞두고 중국 지도부가 왕 서기를 해임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매우 컸을 것”이라며 “아울러 ‘시민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선례를 남기게 되는 등 다른 지방에 미치는 영향도 감안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시민들의 ‘주사기 테러’에 대한 공포도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우루무치에 급파된 인민해방군 조사팀은 5일 합동기자회견에서 “1차 조사 결과, 방사능 물질이나 유독성 화학물질, 또는 탄저균 등 미생물 병원균 등으로 인한 피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분석을 위해 표본을 베이징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자치구 정부 검찰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5일까지 주사기 테러 피해 사례는 모두 531건이 신고됐으며 체포된 25명의 범죄혐의자 가운데 증거가 확실한 4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하지만 당국의 기자회견 직후에도 무장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는 런민(人民)광장 부근에서 12세 한족 어린이가 위구르족 남성으로부터 주사기에 찔리는 등 피해 신고가 속출하고 있어 시민들은 공포에 휩싸여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한족·위구르족간 민족갈등의 확산으로 인해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3일 벌어진 한족들의 대규모 시위과정에서 5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한 가운데 세계위구르대표대회는 수십명의 위구르인들이 한족들의 습격을 받았으며 난먼(南門)의 회교사원 등도 한족들의 난입 위기에 처해있다고 발표했다. 홍콩 언론들은 시위 취재 과정에서 TVB 기자 등 홍콩 언론인 3명이 무장경찰로부터 3시간여 동안 폭행을 당했다며 중국 정부측에 재발방지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중국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사태 발생 직후 현장에 급파돼 사태수습을 총지휘하고 있다. 주사기 테러와 이로 인한 한족들의 시위, 한족·위구르족간 민족갈등이 10월1일 건국60주년을 앞두고 있는 중국의 최대 난제로 등장한 셈이다.stinger@seoul.co.kr
  • 우루무치 또 마비… 이번엔 한족이 시위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의 도시 기능이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 이후 두 달여 만에 또다시 완전 마비됐다. 한족이 대부분인 수만명의 시위대가 ‘주삿바늘 테러’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당국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지 하루가 지난 4일 우루무치 시내는 인적이 완전히 끊긴 채 중무장한 무장경찰만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다. 현지 한국 교민 등에 따르면 3일 밤부터 시작된 교통 통제가 이날 하루종일 계속됐으며 각급 학교는 3일간 임시휴교령이 내려졌다. 교통 통제가 언제 풀릴지 알 수 없어 대부분의 시민들은 집에서 텔레비전 뉴스를 시청하면서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교민 이모씨는 “지난달부터 주삿바늘 테러에 대한 얘기가 돌았는데 당국이 2일에야 이런 사실을 시인해 시민들의 분노가 커졌다.”며 “3일 밤 이후 시위는 잠잠해졌지만 교통 통제로 상가가 모두 철시했고, 중무장한 무장경찰들을 태운 군용트럭들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민들은 비상연락망을 통해 외부출입 자제를 서로에게 권하고 있다고 이씨는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시위대는 3일 밤 완전히 해산했으며 우루무치 시내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날도 한족 시위대 1000여명이 무장경찰과 대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우루무치 시내에서 횡행한 ‘주삿바늘 테러’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20일부터 도심 곳곳에서 독극물을 묻힌 것으로 의심되는 주삿바늘로 행인을 찌르는 범죄가 빈발했는데 피해자들이 대부분 한족이었다. 지난 2일까지 모두 476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주삿바늘 테러와 관련된 범죄혐의자 21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당국이 이를 제때 알리지 않아 피해가 확산됐다는 데 있다. 자치구 정부는 2일에야 기자회견을 열어 주삿바늘 테러 사실을 공개했다. 시민들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지난달 22~25일 신장 지역을 방문한 것과 당국의 사건 은폐가 관련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책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사건을 쉬쉬했다는 것이다. 실제 3일 오전 일부 시민들로 시작된 시위는 삽시간에 수만명으로 불어났으며 이들은 자치구 정부청사 앞 등에서 당국의 늑장대처 등을 비난하며 왕러취안(王泉) 당서기 등의 해임을 요구했다. 한족들은 이번 주삿바늘 테러를 위구르족들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어 한족과 위구르족 간의 대규모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루무치에서는 지난 7월5일 차별철폐 등을 요구하는 위구르인들의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가 발생, 197명이 숨지고 1700여명이 부상당했었다. stinger@seoul.co.k
  • “휴대전화 요금변경 명령권 부활해야”

    “휴대전화 요금변경 명령권 부활해야”

    ■ 방통위·미래기획위 세미나 이동통신요금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직접 개입할 수 있도록 법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기획위원회는 3일 서울 무교동 한국정보사회진흥원에서 ‘이동통신 요금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통신비 20% 절감’ 공약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계 최고수준의 이동통신 품질을 유지해 정보기술(IT) 강국의 면모를 지키면서 동시에 이용자의 가계통신비 부담도 절감시키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희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신정책그룹장은 ‘이동통신 요금에 대한 정부 규제의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요금변경 명령권’ 조항의 부활을 주장했다. 요금변경 명령권은 공공이익의 증진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될 경우 정부가 이동통신사에 통신요금 등 약관변경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전기통신사업법 조항으로 2007년 1월 없어졌다. 김 그룹장은 “이동통신요금 인하의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경쟁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요금이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장에서 경쟁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아 요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도 “이동통신시장은 경쟁체제가 아닌 과점시장으로 정부의 인위적 개입이 시장주의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산업경쟁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일률적인 인하보다는 서민과 소액 사용자가 혜택받을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응휘 녹색시민연대 이사도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통해 정부의 요금변경 명령권을 부활시키자는 제안에 공감한다.”며 “경쟁 활성화라는 명제에는 누구나 동의하지만 이는 장기적 대책일 뿐 당장의 요금인하 요구와는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참석한 남영찬 SK텔레콤 부사장은 “폐지된 규제를 부활하자는 건 헌법에 보장된 개인과 기업의 경영상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통신요금 국제비교 조사단’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홍콩 동아시아대회 ‘카운트다운’

    홍콩 동아시아대회 ‘카운트다운’

    │홍콩 손원천특파원│홍콩 동아시아경기대회(East Asian Games·ESG)가 성화봉송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도널드 창(65)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은 29일 홍콩 주룽(九龍) 공원에서 채화해 첫 번째 주자인 사이클선수 웡캄포(36)에게 성화를 넘겼다. 성화는 65명의 주자들을 거쳐 홍콩섬 완차이 지구 내 골든 바우히니아광장에 안치됐다. 성화봉송 구간마다 많은 시민들이 몰려 열광적인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동아시아경기대회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단합을 목적으로 4년마다 열리는 스포츠 축제. 1993년 중국 상하이에서 1회 대회가 열린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한국은 1997년 부산에서 2회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홍콩을 비롯해 남북한·중국·일본·마카오·몽골·타이완· 괌 등 9개국 선수와 임원 32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경기종목은 22개. 모두 262개의 메달을 놓고 12월5~13일 9일 동안 열전을 벌인다. 한국도 종합우승을 목표로 380여명의 선수단을 출전시킬 계획이다. 홍콩 정부는 이번 대회를 위해 모두 12억 홍콩달러(2000억원)를 들여 21개 경기장에 대한 신·증축 공사를 벌였다. 특히 신계지구에 새로 들어선 약 4억 홍콩달러짜리 층콴오경기장은 지붕에 빗물받이 설비와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 냉·온수를 자체 공급하는 등 최첨단 친환경 공법으로 지어졌다. 창탁싱 홍콩 민정사무국장(내무장관격)은 이날 “홍콩 선수와 주민 모두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장하고 있다.”며 “홍콩이 금융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체육과 문화에서도 앞서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홍콩 정부와 주민들의 관심과 열기는 뜨겁다. 이제까지 국제종합경기대회를 한 번도 개최한 적이 없기 때문. 홍콩의 명물인 2층 버스 옆면의 대회 홍보 광고판이나 도로 곳곳에 세워진 현수막, 입간판 등에서 축제 분위기가 한껏 묻어난다. 대회 운영을 총괄하는 ‘EAG 유한공사’의 CEO 자니 우는 “전체 참가 선수단보다 많은 5000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손님 맞을 준비를 끝냈다.”며 “오는 12월5일 홍콩 개항의 역사가 깃든 빅토리아 항구 수상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약 50만명의 홍콩 주민들이 참관하는 등 사상 최대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콩의 인기스포츠인 스쿼시 남자국가대표 앤슨 슌(22)도 “매번 해외에 나가서 경기를 치르다 내 집에서 경기를 치른다고 생각하니 너무 흥분된다.”며 “한국·일본 등 스포츠 강국들과 멋진 경기를 펼칠 것”이라며 기뻐했다.  한편 이날 한국의 여가수 채연이 주룽반도 샐리스베리 로드에서 17번째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 연예인 봉사대 일원으로 봉사활동을 벌인 것이 인연이 돼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는 채씨는 각 국 가수들과 대회 테마송인 ‘유 아 더 레전드’(You Are The Legend) 취입에도 참여했다.   angler@seoul.co.kr
  • 美고급호텔 ‘투숙객 나체쇼’에 비난 속출

    미국의 한 고급호텔이 창가에서 나체쇼를 선보이는 투숙객들 때문에 곤욕을 치루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스탠더드 호텔은 객실 전면이 투명한 통유리 창으로 되어 있어 호텔 밖에서 객실 안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러나 호텔 투숙객들이 창문 커튼을 닫지 않은 채 낯 뜨거운 행동을 하는 바람에 깜짝 놀란 시민들로부터 비난이 속출하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시민들은 “주위의 환호성에 호텔을 올려다보니 나체로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며 “이래서야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에 올 수도 없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소문이 퍼지자 일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기막힌 눈요기를 하기 위해 일부러 공원을 찾기도 했다. 관광객들은 호텔 창문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한편 호텔 측은 항의가 이어지자 “앞으로 투숙객들에게 객실창이 투명하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커튼을 닫도록 주의를 당부하겠다.”고 해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새마을운동 원조 논란 부추기는 경북도

    경북 포항시와 청도군이 새마을운동 발상지를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와 포항시가 ‘포항이 새마을운동 발상지 용어를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등에 대해 합의한 사실이 알려지자 청도군과 지역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청도주민 강력반발… 규탄집회 고려 26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공원식 도 정무부지사와 포항지역 새마을 단체 관계자들은 전날 포항시 새마을회관에서 새마을운동 발상지 관련 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도는 또 경운대학 새마을아카데미에 의뢰한 ‘경상북도 새마을운동 37년사’ 편찬 위원들을 만나 포항지역의 정서를 감안해 새마을운동 발상지가 일방적으로 발표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는 도가 지난 4월9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운대 새마을아카데미의 중간 용역 결과를 토대로 새마을운동 발상지가 ‘청도군 청도읍 신도1리’라고 발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청도군과 주민들은 도가 새마을운동 발상지를 청도로 이미 발표해 놓고 뒤늦게 이를 뒤집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청도군의회는 27일 임시회를 열어 도의 이 같은 입장 변경에 대해 5만 군민 총 궐기대회 개최 등 강력 대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승율 청도군의회 의장은 “이번 임시회에서는 도 규탄 집회 및 입장 변경 철회를 위한 투쟁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청도군도 도에 대해 강력한 항의 의사를 전달하는 한편 군의회 및 지역 새마을 단체 등과 함께 투쟁 운동을 적극 벌여나갈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도가 새마을운동 발상지로 인정한 청도군과는 한마디 사전 협의없이 포항시와 사기극을 벌였다.”면서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흥분했다. ●“도의 입장변경… 원칙없는 행정” 청도지역 시민단체들도 발끈하고 나섰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도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가 청도라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우롱하고 있다.”면서 “도의 무원칙한 처신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편창범 도 새마을봉사과장은 “도는 새마을운동 발상지가 어디라고 결정할 수도, 누구에게도 새마을운동 발상지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 도 없다.”고 말해 지난 4월 도가 청도를 새마을운동 발상지로 발표할 때와 입장이 크게 바뀌었음을 드러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오바마 대통령의 딸들만 건강식’ 포스터 논란

    ‘오바마 대통령의 딸들만 건강식’ 포스터 논란

    ’오바마 대통령의 딸들은 학교 급식으로 건강식을 먹고 있는데 왜 나는 못 먹지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워싱턴 DC의 유니언역 여기저기에 나붙은 포스터에서 예쁘장한 아프리카계 소녀가 쏘아붙인 질문이다.포스터가 붙여지자 24시간도 채 안돼 백악관에서 떼줄 것을 요구하는 두 통의 전화가 걸려왔지만 지금도 꿋꿋이 붙어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1일 전했다. 포스터는 시민단체 ‘책임있는 약(藥)을 위한 의사 위원회(PCRM)’가 2만달러를 들여 제작해 붙인 것이다.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공립학교에 다니는 8세 소녀 재스민 메시아가 주인공이다.그는 채식주의자로 학교에서 채식을 공급하지 않은 데 불만을 잔뜩 갖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까지 와 사진을 찍은 메시아는 대통령의 딸들에게 편지도 썼다.그는 편지에 ‘너네 학교 시드웰 프렌즈가 이미 구내식당에서 건강식을 매뉴로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어.우리가 힘을 합치면 모든 학생들이 학교 점심으로 건강한 음식을 먹게 될거야.’라고 썼다.  이 역에만 포스터를 붙인 것은 의사당에 출근하는 이들이 많이 들르는 곳이어서 홍보 효과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닐 바나드 PCRM 대표는 전화를 걸어온 백악관 직원이 카렌 던과 이언 배신이라고 공개했다.”그들은 매우 좋은 사람들이며 나도 좋아한다.”고 말한 바나드는 “그런데 그들은 전화해서 ‘제발 그것 좀 내려주세요.그딴 식으로 아이들을 거론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라고 말하더군요.”라고 전했다.”그들은 대통령 자녀들을 언급하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느끼는 것 같았다.”고 전한 바나드는 “대통령 자녀들을 지렛대로 이용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통령 자녀들의 이름이나 사진을 포스터에 쓰지 않았는데도 백악관이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지나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1월 한 장난감 회사가 대통령 당선자 딸들의 이름을 따 인형 이름을 ‘스위트 샤샤’와 ‘마빌러스 말리아’로 붙였다가 미셸 여사가 항의해 이름을 급하게 바꿨던 전례가 있지만 이 경우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  공화당의 정치고문인 프랭크 룬츠는 “단기적으로 관심을 끄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백악관은 이 단체를 혐오하게 될 것이다.이 단체가 벌을 받을 것이란 점을 장담한다.대통령 자녀들을 괴롭혀선 안된다.이건 불문율”이라고 강조했다.  ’타임’ 기자로 백악관을 출입해 ‘퍼스트 패밀리-백악관이 그네들의 삶에 끼친 영향’이란 책을 냈던 보니 안젤로는 “좋은 의도든 나쁜 의도든 대통령 자녀들을 끌어들여 어떤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바나드 대표는 이 포스터를 이달 말까지 붙여놓을 작정이다.그는 2007년 미국제약협회(AMA)에서 채식 등을 점심 급식 메뉴로 추가할 것을 권장하는 ‘전국학교점심프로그램(NSLP)’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는데도 9만 4000여곳의 공립학교 대부분에서 아직도 채식 메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월드이슈] 탈레반 공세·부정선거 의혹… 아프간 대선 혼미

    [월드이슈] 탈레반 공세·부정선거 의혹… 아프간 대선 혼미

    아프가니스탄의 운명을 가를 대통령 선거가 오는 20일 치러진다. 38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가운데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러나 뒤를 바짝 쫓는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의 선전과 선거를 방해하려는 탈레반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면서 아프간 대선은 투표를 1주일 남기고도 예측불가능한 ‘블랙홀’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아프간의 ‘정치적 진전’을 가늠할 시험대로 보고 있다. 서구 국가들은 이번 대선이 만연한 부패와 기승을 부리는 탈레반, 마약산업을 청산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카르자이 현 대통령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1년부터 아프간을 장악해온 카르자이 정부의 뿌리깊은 부정부패와 테러세력에 대한 리더십 부족, 느린 속도의 경제개발에 넌더리를 내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3년간 그의 지지율이 추락해온 이유다. ●압둘라 지지자 “낙선땐 항의시위” 반사작용으로 압둘라 전 외무장관에 대한 지지가 세를 더하고 있다. 최근 압둘라 후보의 활기 넘치는 선거운동 현장이 이를 방증한다. 타지크족 출신 압둘라의 지지자들은 압둘라가 대선에 실패할 경우 항의 시위를 펼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압둘라와 아시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 이 두 후보가 협력해 카르자이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새로운 예상도 나오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어렵게나마 카르자이가 권력을 유지해온 건 부족, 종교 지도자들을 잘 결집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에도 투표권을 통제하는 대가로 이들에게 주요 관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0여개의 차기 내각자리가 이미 ‘만석’일 것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예측했다. 이는 다른 후보의 주요 공격거리이기도 하다. 각 지도자들이 자기 잇속만 챙길 뿐 서민들을 위한 변화는 외면한다는 비판이다. 아프간에서 42%로 다수를 차지하는 파슈툰족 출신인 카르자이는 같은 파슈툰족인 가니 후보에게 ‘비밀협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가니가 파슈툰족의 표를 분산시켜 승리의 조건인 51%를 확보하지 못하면 압둘라에게 기회의 문이 열릴 수 있는 까닭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카르자이가 가니에게 총리직과 맞먹는 새 직책을 제안했다는 구체적 정황까지 전했다. 그러나 가니 후보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선에서 빠질 계획이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부정선거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서방 외교관들은 광범위한 부정이 선거결과의 합법성 보장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나라 안팎의 불안정도 고조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투표가 조작됐다고 느낄 경우 이란과 같은 대규모 불복 시위를 벌일 수 있다는 경고도 보낸다. ●치안 불안… 투표소 10% 봉쇄 뉴욕타임스(NYT)는 1700여만장의 유권자 등록증 가운데 300만장이 복제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등록증 20%는 선거 가능 연령대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 지방 관리가 여성들에게 할당된 투표용지 9000장을 훔친 의혹을 받고 있다. 리처드 홀브룩 미국 아프간·파키스탄 특사도 “투표자 등록 부정사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위원회는 선거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단언했지만 불안한 치안 상황으로 전체 투표소의 10%에 이르는 600여개 투표소가 봉쇄될 거라고 인정했다. 위험지역인 남부에서는 투표율이 30%를 밑돌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개표 결과는 한달여가 지난 9월17일까지도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첫 투표에서 과반이 나오지 않으면 10월1일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치른다. “투표하지 말라. 아니면 우리가 당신의 목구멍을 찢을 것이다.” 대선을 앞둔 탈레반의 공세는 이 경고문구만큼이나 섬뜩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탈레반은 이미 이번 대선에 ‘보이콧’을 선언했다. AP통신은 이 문구만으로도 대다수 아프간인들이 선거날인 20일 집에 있게 하는 데 충분하다고 10일 보도했다. 8월 첫주에만 서방 주둔국 가운데 최소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선거를 열흘 남겨둔 10일에도 수도 카불에서 남쪽으로 1시간 거리인 로가르주 정부청사와 경찰서에 자살폭탄 테러범과 무장괴한이 난입, 총격과 폭탄공격을 감행했다. 이날 정부 건물에는 로켓포 6발이 발사되고 수시간동안의 교전이 지속됐다. 이 사고로 경찰 3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다. 유엔은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폭력과 열악한 안보상황이 대선 준비를 방해하고 다수의 아프간인들의 투표권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탠리 매크리스탈 아프간 주둔 미군 및 연합군 최고사령관도 “최근 탈레반에 탄력이 붙었다.”고 우려했다. 특히 탈레반이 파슈툰족의 기반인 남부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 상황이 악화되면 카르자이의 승리까지 불투명해질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영역별 지상강의-수능의 맥] 언어, 수리 (가)·(나) 4회

    [영역별 지상강의-수능의 맥] 언어, 수리 (가)·(나) 4회

    ■언어-먼저 사건구성·인물관계부터 파악을 재종숙은 그때 일을 바로 어제 일같이 말하였다. “그 일뿐이 아니라고. 참으로 못할 짓 많이 하였지. 그런데 내가 해방이 되어서 고향에 돌아와 보니까, 아니 어디 숨어 있는 줄 알았던 그가 아주 요란스럽게 행세를 하고 있었어. 난 그 꼴이 보기 싫어서 다시 일본으로 들어가 버렸지만…….” 재종숙의 말은 자꾸 헷갈렸다. 김만호씨는 면 농회 근무 3년 만에 서른이 안 된 나이로 면장이 됐다. 재종숙은 아마 그가 제일 악질적인 면장이었을 거라고 말하였다. 더구나 용서하지 못할 일은, 그가 가장 면민을 위하는 척하면서 제 할 일은 다 했다는 점이었다. 그는 젊은 면장으로서 이 제주 섬에서 가장 도사(島司)의 신임을 얻은 면장이 되었다. 재종숙의 말투는 점점 과격하여 갔다. 인생의 황혼기에서, 아무리 뼈에 사무친 일이라 하더라도 이 나이쯤이면 모두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을 터인데 그게 아니었다. “생각해 보게. 어떻게 그런 사람에게 ‘선구적인 시민상’을 주어. 나라를 팔아먹는 데, 권력의 종노릇 하는 데 선구적이었어. 그건 김만호 개인의 문제가 아니여. 신문사 문제만도 아니고, 작은 문제가 아니여. 그 사람이 상을 타면 세상 사람의 본이 되는 건데, 아니 모두들 그렇게 살아도 된다는 거여? 안 되여. 안 돼.” 그는 언성을 높였다. 바로 교장 어른을 상대하여 말하는 투였다. 그와 헤어져 거리로 나오자 이번에는 교장 어른을 만나고 싶었다. 역시 그에게서는 재종숙과는 정반대의 말을 들을 것이 뻔하지만, 재종숙에게 듣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네가 날 찾아올 줄 알았지.” 교장 어른은 몸소 써서 만든 ‘반야심경’ 열 폭 병풍 앞에서 한복 차림으로 앉았다가 일어서면서 나를 반갑게 맞았다. 나는 그분에게서 곱게 늙고 있는 행복한 서민의 모습을 보았다. 육십 평생을 어린이 교육을 위해서만 살다 정년퇴임한 지 몇 해가 되지만, 그는 여전히 이곳 사람들의 선생으로 대접받고 있었다. 방 한편 구석 문갑 위에 있는 한란 분이 그 어른의 기품과 어울리는 것 같았다. 세배꾼들이 다녀갔는지 방석들이 즐비하니 널려 있었다. 교장 어른은 아까 종갓집에서와는 다르게 나를 대하면서 벌써 찾아간 연유를 알고 있었다. 나는 신문사로부터 부여받은 일을 설명하고 나서, “할아버님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할아버님께서 그분과 오랜 교분을 갖고 계신 걸 알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그분을 잘 알고 계시겠기에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개인적인 일 같은 것을 듣고 싶습니다.” 되도록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사실 나 자신 한 인간의 사회적인 삶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하는 뚜렷한 생각도 잡혀지지 않은 처지라서 우선 이렇게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그분이 일제 시대에 관리 노릇을 하였고 더구나 면장을 오랫동안 지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시국에 누군들 면장을 해야 했을 거이고, 더구나 일본 사람이 면장을 했던 것보담야 훨씬 나았지. 나도 일제 시대 여남은 해 동안 교단에 서서 식민지 교육에 앞장섰던 사람으로서 그분의 행적에 대하여 시비를 가릴 자격은 없어. 큰집에서 내가 좀 강경하게 말한 것은 자네 칠촌 말일세. 일본 가서 살아서 이곳 사정을 모르는 처지에 이러쿵저러쿵 하는 바람에 비위가 상했던 거야. 자기도 그곳에서 살았으면 아니, 일본 사람에게 협조하지 않고 독야청청 민족과 나라를 위하여 애국만 하며 살 수 있었겠냔 말이네. 어림없어. 아마 먼저 더 철저하게 일본 사람들에게 붙어살았을지 누가 알아. 사실 이곳에서 살지 않았던 사람은 이곳에 살면서 좋은 일 궂은 일 모두 겪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말을 말아야 돼.” 재종숙의 처사가 못마땅하다는 것이었다. 그런 교장 어른에게서도 새로운 김만화의 면노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 현길언, 신열(身熱)- ① 이야기Ⅰ과 이야기Ⅱ의 공간적 배경을 다르게 설정하여 작품의 입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② 이야기Ⅰ과 이야기Ⅱ의 시간적 배경을 동일하게 설정하여 보편적 공감을 유도해 내고 있다. ③ 이야기Ⅰ의 특정 인물과 이야기Ⅱ의 특정 인물만 서로 갈등 관계를 맺도록 하여 단일화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④ 인물A가 인물B와 C의 입을 통해서만 인물D와 E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독특한 구성 방식 때문에 이야기Ⅱ의 비중이 약화된다. ⑤ 인물A가 이야기Ⅱ 속의 인물D와 E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작품의 핵심적 의미는 인물D와 E의 실상 규명과 관련되어 있다. [함정을 피하는 방법] 먼저 제시문에 드러난 사건의 구성과 인물 간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런 다음 구성상의 특징을 이해하고, 시각 자료가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물론 선택지에 진술된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주어진 정보의 선후 간 인과 관계가 성립해야 한다. <정답> ⑤ 이석록 메가스터디 언어 강사 ■수리(가) -적분의 시각적 이해 필요 [출제 유형 분석] 수능에서 적분은 평균 2 문제가 출제되고 있는데, 2009년에는 미지수를 포함한 간단한 적분 계산 문제와 회전체 부피를 구하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특히 회전체 부피 문제는 최근 4년간 3회 출제된 적이 있는 주요 테마입니다. [풀이의 발상과 전략] 미적분 단원은 기본적으로 방정식 부등식과 함께 행동영역 중 계산 능력을 측정하는 단원으로 분류됩니다. 기하의 문제를 수식으로 변환하여 계산한다는 큰 아이디어를 토대로 그래프를 활용하여 해석하고 계산하는 문제들이 주된 주제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수능 문제들은 무턱대고 복잡한 계산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대칭성, 평행이동 등의 결과에 대한 그래프 이해를 토대로 계산을 간략하게 변형하여 문제를 풀도록 유도합니다. 그리고 미분과 적분이 실은 동전의 양면이기 때문에, 두 개념이 통합된 문제가 출제되는 것도 큰 경향 중 하나가 됩니다. 위의 문제는 비교적 간단한 계산 문제인데, 이차함수 단원과 통합되어 출제되었습니다. 우선 접선의 방정식을 구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대비 전략] 정적분은 그 기본이 구분구적입니다. 구분구적은 임의의 도형을 그에 가까운 작은 기본 도형들의 합으로 재설계하여 근사값을 구한후, 기본 도형들을 더 작게 세분하면서 그 넓이나 부피의 오차를 점점 줄이겠다는 아이디어를 활용한 것입니다. 도형의 넓이를 작은 도형들의 무한급수로 이해하는 것이 적분 논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거리를 시간으로 쪼개어 짧은 순간에 움직인 위치량을 순간 속도라 이해한다면, 짧은 시간에 움직인 위치량들을 모두 합하면 전체 변화된 위치량이 된다는 사실에서 속도를 적분하면 위치가 됨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계산을 직접 해낼 수 있는 능력과 함께, 그래프 이해능력을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그래프로 나타난 도형을 식으로 이해하거나, 거꾸로 식을 그래프 상에서 이해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넓이, 부피, 속도와 거리 등을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적분의 시각적 이해를 통해 그래프의 평행이동, 대칭이동 후의 적분 결과를 식으로 계산을 하지 않고도 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수리(나)-계차수열로 일반항 추론 [출제 유형 분석] 수열은 수리 가형의 경우 매년 평균 2문제, 나형의 경우 4문제가 출제되어 왔습니다. 2009년 가형에서는 새롭게 정의된 수열의 규칙성을 파악하는 문제와 수학적 귀납법을 이용한 증명형 괄호 채우기 문제가 출제되었고, 나형의 경우 그 외 등차 등비수열 응용문제 2문제가 추가로 출제되었습니다. [풀이의 발상과 전략] 수열 단원은 나열된 수의 규칙성을 찾는 것이 주제입니다. 이는 10나의 함수 단원의 큰 목표와 일치합니다. 즉 수열은 자연수를 정의역으로 하고 순서대로 대응된 함숫값의 나열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함수의 성질을 빌려 수열 문제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등차수열은 일차함수로, 등비수열은 지수함수로, 수열의 점화식은 자기합성함수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새롭게 정의된 수열의 경우에는 규칙성 파악이 쉽지 않습니다. 규칙성이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하나씩 나열하여 어떤 성질을 추측한 후 수학적 귀납법으로 맞는지 확인해야합니다. [대비 전략] 등차수열, 등비수열은 등차중항, 등비중항의 관계식, 합의 공식을 기본적으로 정리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군수열은 수열을 특징을 관찰한 후 적절한 군으로 나눈 후 군의 개수와 군 안의 항의 개수, 군 안의 수열 규칙과 각 군의 초항의 수열의 규칙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순환형 수열을 적당히 무리를 지어 군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타 새롭게 정의된 수열들은 일반항이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면 당황하지 말고 일단 충분히 나열한 후 계차수열을 이용하여 일반항을 추론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후 수학적 귀납법으로 확인하면 되겠지요. 새롭게 정의된 수열 ⇒ 하나씩 나열 ⇒ 일반항 추측 ⇒ 수학적 귀납법으로 검증 권혁민 종로학원 수리 강사
  • [지방시대] 평택에서의 전쟁과 평화/강문구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방시대] 평택에서의 전쟁과 평화/강문구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 평택 쌍용자동차 파업사태가 77일만에 사측 추산 3000여억원의 상처를 남기고 지난 6일 전격적으로 타결됐다. 평택 파업사태로 사측은 차량생산차질(1459대)에 따른 손실이 3160억원, 평택지역 경제는 15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경찰도 작전 및 경비 비용으로 30억원쯤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상하이차 철수를 시작으로 기업회생 절차 개시 신청, 사측의 2646명 감축을 골자로 한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노조의 파업돌입, 사측의 평택공장 직장폐쇄, 노사의 대화시도 및 결렬로 이어지는 드라마를 많은 극민들은 하루하루 초조하게 지켜봤다. 하물며 평택시민들의 심정이야 오죽했을까? #2. 얼마전 용산참사를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하기에 그 심정은 더욱 처절하고 안타까웠을 것이다. 경찰이 용산 재개발지역 주민들을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6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한 용산참사는 경찰 특공대원들이 기중기를 이용해 컨테이너 박스를 철거민들이 농성 중인 건물 옥상으로 끌어올려 진압작전을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철거민들이 대량으로 준비한 시너에 불이 옮겨 붙어 철거민과 경찰 등 6명이 사망하고, 경찰 20여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아직까지 용산참사를 둘러싼 진위가 가려지지 않고 갈등의 골은 깊이 패어 있다. 헬리콥터가 출동하고 전운이 감도는 전쟁영화 같은 장면들은 결국 처참한 비극으로 끝났다. 한국사회에 민주화가 도래해 공고화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믿던 많은 이들에게 용산참사 등이 보여준 깊은 갈등과 적대감은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우려케 하고 있다. #3. 한동안 대학이 전장(戰場)이 된 때가 있었다. 1989년 5월 대학 입시부정 사건에 항의하는 부산 동의대생들과 이를 진압하던 전의경 사이에서 7명의 사망자를 비롯, 엄청난 인명 피해를 냈다. 동의대 사태는 학생 시위사상 최악의 사건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996년 한총련 주최의 통일대축전을 원천봉쇄하려는 경찰측과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간의 엄청난 폭력사태의 과정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헬리콥터가 뜨고, 옥상 난간에 복면을 한 사람들의 초췌한 모습과 휑한 두 눈. 어찌 이런 장면이 한민족을 자부하는 우리에게 반복되는 비극이 되었는지, 그것도 그렇게 열망하던 민주주의의 시대에 말이다. #4. 국가는 추상(抽象)이고, 지역은 현실이고 구체다. 지역이 발전하고 지역의 민초들이 평화롭고 안정된 삶을 영위할 때 비로소 한국이라는 추상명사는 내용을 갖게 되는 것이다. 국가발전을 위해 몸바치겠다는 정치인 무리를 그리 신뢰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백림사건으로 더 익숙한 윤이상은 결국 조국의 땅을 다시 밟지 못하고 머나먼 이국에서 눈을 감았다. 한국정부의 사과를 요구한 그에게 한국(당시 김영삼 정부)은 끝끝내 사과하지 않았고, 일본에서 연주회를 마친 윤이상은 조국을 향해 삼배한 후 이제 자신의 조국은 독일이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갔다. 위대한 작곡가의 방랑과 한 많은 일생은 이렇게 끝났다. 1980년 광주는 여전히 민족의 비극으로 남아 있다. 부인 이수자씨는 윤이상이 텔레비전 뉴스를 뚫어지듯 보며 매일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윤이상은 1987년 2개월에 걸쳐 ‘광주여 영원히’를 작곡했다. 윤이상은 조국의 처참한 비극을 잊지 못해 우리 민족의 가슴에 영원히 안겨주는 곡을 쓰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분단의 비극에 이념의 대치까지 극에 달한 이 시점에서 광주의 비극이, 용산의 참사가, 평택사태가 더는 반복되지 않고 상호존중과 신뢰의 덕목으로 아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강문구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국제적 관심이 이란 민주화에 큰 도움”

    “이란 대통령 선거 결과에 항의하던 시민을 변론하다 변호사 2명이 체포됐습니다. 한국 변호사들이 항의서한을 이란 대사관에 보내 주길 바랍니다.” 이란 인권운동가 시린 에바디(62) 변호사는 10일 대한변호사협회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한국 변호사와의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이란의 차별적 법률을 소개했다. 제13회 만해대상(평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지난 8일 6일간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다. 2006년 광주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자 회의 참석에 이어 두 번째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후 ‘여자의 가치는 남자의 반이다’라는 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남동생과 길을 가다 교통사고 나면 법률상 동생이 저보다 2배 많은 보상금을 받습니다. 법정에서도 여성 증인 2명이 나와야 남성 증인 1명과 똑같이 취급됩니다.” 에바디 변호사도 차별적 법률의 희생자다. 1970년 이란 최초의 여성 판사가 됐지만, 혁명 이후 여성은 법 집행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판사직을 박탈당했다. 변호사 등록도 받아주지 않아 8년간 법률 서적을 집필하며 때를 기다렸다. 1992년 마침내 인권변호사의 길로 들어선 그녀는 ‘이란인권수호협회’라는 시민단체(NGO)를 만들어 동료 변호사 20명과 함께 정치범 무료변론을 펼쳤다. 대학생을 변론하다 투옥되기도 했던 그녀는 2003년 이란의 여성과 아동의 권리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에바디 변호사는 “교수, 변호사, 언론인 등 많은 정치범이 감옥에 갇혔지만 판사는 변호사 접견조차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국제적 관심이 이란 민주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6월11일 스페인으로 떠난 뒤 귀국하지 않고 영국 런던,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프랑스 파리 등을 돌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부의 언론 탄압과 대선 이후 시위 사태에 대해 알리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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