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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관광객 사절 업소 제주 확산?…무질서에 비품 없어져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사절.’ 유커들이 밀려드는 제주에 ‘유커는 사절한다’는 업소가 생겨나면서 지역 관광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지난달 23일 제주공항에서 유커들이 단체로 소동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중국 A항공사는 상하이로 출국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어렵사리 숙소를 구했지만 숙박업소 측이 뒤늦게 ‘유커는 받을 수 없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이 항공사 카운터를 점거하는 등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처럼 제주에는 최근 들어 유커를 사절한다는 숙박업소와 식당, 카페 등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유커들이 즐겨 찾는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부근에 있는 S호텔은 요즘 유커를 받지 않는다. 이모 사장은 “객실 흡연은 물론 밤새 시끄러운 데다 드라이어, 커피포트 등 객실 비치용품을 모두 가져가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내국인 등 다른 고객들도 항의해 와 고민 끝에 유커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시 연동 S면세점 인근 식당도 유커 출입 금지다. 업소 관계자는 “처음에는 유커가 찾아오면서 매상도 올랐지만 시끄럽게 떠드는 등 다른 손님을 배려하지 않아 결국 단골손님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 버렸다”며 “유커가 찾아오면 사정을 설명하고 돌려보낸다”고 밝혔다. 제주시 해안도로의 한 카페도 유커들이 컵 등 카페 비품을 몰래 가져가 버린다며 예약하지 않은 유커는 출입을 금지시켰다. 김의근 제주국제대 교수(관광학)는 “패키지여행을 온 유커는 전용 숙박시설과 식당 등이 있어 별문제가 없으나 최근 개별 유커들이 늘어나는데 유커 사절을 경험한다면 제주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될까 우려스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유커 300여만명 가운데 개별 유커는 10% 정도인 30여만명이었다. 강인철 제주도관광협회 국내여행업분과 위원장은 “내국인 관광객도 넘쳐나면서 일부 업소가 영업 전략의 하나로 유커를 받지 않는다”며 “여행사들이 유커를 상대로 사전에 숙박시설과 식당 등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등을 알려 주지만 문화 차이 탓인지 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유커들은 제주의 풍경까지 바꿔 놨다. 유커들이 몰려다니는 신제주 주요 도로 등에 예전에는 없던 중앙분리대를 속속 설치하고 있다. 무단 횡단 등을 마구 일삼는 무질서 때문이다. 유커 단골 관광지인 용두암의 공중화장실에는 양변기 사용 방법을 설명한 그림 표지도 등장했다. 화장실 문화가 다른 탓에 신발을 신고 양변기 위에 올라가는 유커 때문이다. 좌광일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유커 유치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무질서한 관광 행태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계도에만 그칠 게 아니라 유커의 무질서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으로 제주에선 기초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김종인, 광주서 무릎꿇고 사죄 “국보위 전력 사과”…시민들 항의

    김종인, 광주서 무릎꿇고 사죄 “국보위 전력 사과”…시민들 항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해 이틀 연속 자신의 전두환 정권 당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참여 전력을 사과했따. 그러나 이날 일부 5·18 관련단체 회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원, 선대위원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5·18 묘지를 참배했다. 여기에는 5·18 기념재단,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 구속부상자회 관계자들도 동참했다.그는 전날에도 5·18 단체 관련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자신의 국보위 전력을 둘러싼 비판 여론을 해소하는 데 방점을 뒀다.그러나 더민주 지도부가 묘역에 도착하기 전부터 5·18 민주유공자회 설립추진위 등 일부 단체 관계자 30여명이 충혼탑에 자리를 잡은 채 “국보위 참여한 것 후회없다는 사람은 망월묘역을 참배할 자격이 없다”는 손피켓을 들고 항의했다.김 위원장을 향해 “전두환 때 받은 훈장을 반납하고 와라”, “역사의 죄인이 대명천지에 절대로 이럴 수 없다”라고 몰아붙이자, 김 위원장과 동행한 5·18 단체 관계자는 “왜 5·18을 정치에 이용하려고 하냐. 왜 광주를 부끄럽게 만드냐”고 반박하기도 했다.또 김 위원장이 충혼탑 분향을 위해 경찰의 스크럼 뒤에 대기하던 중 5·18 단체 관련자 간에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김 위원장은 장내가 정리된 뒤에야 “5·18 영령들의 정신을 받들어 더 많은 민주화를 이루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은 뒤 현장으로 돌아왔다. 김 위원장은 5·18 희생자들의 묘역을 둘러보며 윤상원 박기순 열사의 묘에서 절을 한 뒤 묘비를 쓰다듬었으며, 박관현 열사의 묘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추모 글을 읽었다.김 위원장은 “(전두환) 정권에 참여했는데, 광주의 상황을 와서 보니 제가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되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난다”며 “거룩한 이 분들의 뜻을 받들어 보다 많은 민주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이후 비대위·선대위 합동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야권 분열이 빚어진데 사과하면서 광주의 민심을 되돌리는데 총력전을 기울였다.이종걸 원내대표는 “국립묘지를 참배하며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송구스런 맘 뿐이었다”고 말했다.박영선 비대위원은 “광주시민들이 요즘 더민주에 차가운 매를 주시고 있다”며 “5·18 묘역에서 김 위원장이 무릎꿇고 사죄했다. 그 장면을 지켜보면서 진심을 느낄 수 있다”고 광주시민의 지지를 호소했다.우윤근 비대위원은 “호남 사람,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무릅꿇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모두 일어서겠다”고 말했고, 이용섭 비대위원은 “더민주가 야권의 맏형으로서 분열을 막지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당 홍보위원장인 손혜원 선대위원은 “묘역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으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며 자신이 설 연휴 때 광주를 위한 슬로건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김 위원장은 오후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 중인 이희호 여사를 병문안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절대 안정을 취하라는 의사 권유로 이 여사와 대화를 나누지 못했고, 병실을 지키고 있던 김홍걸 교수와 30분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탈리아, 거액을 푼 이란 대통령 위해 박물관 알몸 조각상 가려 논란

     이탈리아 정부가 로마의 박물관을 찾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위해 상자로 알몸 조각상들을 가려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P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슬람 시아파 국가의 행정 수장인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25일 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을 찾아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하지만 총리실이 상대방인 로하니 대통령을 배려한다며 회담장 인근에 배치된 알몸 조각상들을 가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대상이 된 조각상 가운데는 비너스상 등 이탈리아의 국보급 문화재들이 포함됐다. 이는 신체 노출을 금기시하고 사람의 형상을 한 조각을 우상 숭배로 간주하는 이슬람 문화권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우파 정당과 시민 단체들은 즉각 “정부가 나서 스스로 문화를 검열한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를 일종의 굴복으로 치부하면서 부끄러운 일로 규정했다. 이슬람의 서구 문화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한 것이란 해석도 등장했다. 이탈리아 누리꾼들은 트위터에 ‘#statuenude’(누드상)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자국의 유명 누드 조각상 사진들을 잇따라 올리며 정부에 항의 표시를 하고 있다.  당사자인 로하니 대통령은 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웃음을 지으면서 “누드상을 가려달라고 특별히 요청하지 않았고 사전 협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란 대통령의 유럽 방문은 17년 만의 일로, 최근 서방의 경제 제재가 풀리자 유럽 순방에 나섰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 기간 이탈리아 기업들과 170억 유로(약 22조 2139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지구촌 최강 한파] 제주공항 사흘째 ‘마비상태’… 종이 깔고 쭈그리고 ‘쪽잠’

    [지구촌 최강 한파] 제주공항 사흘째 ‘마비상태’… 종이 깔고 쭈그리고 ‘쪽잠’

    북극 한파로 폭설과 강풍이 한반도를 강타해 하늘길과 바닷길이 끊긴 주말에 제주도 관광객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25일 오후 8시까지 항공편 운항이 중단된 제주도에선 7만 6000여명의 관광객이 발을 동동 굴렀다. 발이 묶인 관광객들은 부랴부랴 전화를 돌려 인근 숙소 예약을 서둘렀지만 호텔 스위트룸까지 예약이 다 차면서 객실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 20일 3박 4일 일정으로 가족과 함께 제주도를 찾은 박모(48)씨는 “23일 비행기가 결항돼 제주도에 더 머물게 됐는데, 나는 운 좋게 숙소를 구했지만 대부분은 공항에서 날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박씨도 새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공항에서 만원 버스를 타고 이동했지만 도로가 결빙돼 움직이지 못하자 강풍과 폭설을 뚫고 2시간을 걸어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를 잡지 못한 관광객 1000여명은 1만원에 산 박스를 깔고 앉아 항공권을 기다리거나 찜질방으로 발길을 돌렸다. 서울에서 온 김모(36)씨 일행은 “어제 한라산을 오르려다가 입산이 통제돼 등산도 못 하고, 폭설로 고립됐다가 어렵게 공항에 왔더니 결항”이라며 하늘을 원망했다. 제주공항에서는 관광객이 진을 치면서 식당가는 물론 주변 편의점의 신선식품과 과자가 바닥났다. 관광객을 무료로 재워 주겠다는 따뜻한 온정도 이어졌다. 24일 오후 제주 최대 커뮤니티인 ‘제주맘카페’에는 ‘오늘 하루 무료 숙박을 제공한다’는 글이 50여개나 올라왔다. 이들은 어린아이나 노인을 동반한 가족에게 우선적으로 무료 숙박은 물론 식사까지 제공한다며 동네 위치와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제주도는 공항 체류객들을 위해 숙소 안내를 도와주고 모포와 컵라면, 초코파이 등을 제공했다.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지만 보상받을 길은 거의 없다. 폭설과 강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결항에 대해서는 항공사가 숙박시설 등의 편의를 제공하거나 금전적 배상을 할 의무가 없어서다. 관광객들은 “최소한의 편의 제공은 항공사 측에서 해 줘야 하는데도 나 몰라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발이 묶인 관광객들에게 버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울릉도는 높은 파도로 여객선이 일주일째 결항돼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이 거의 동났다. 울릉군 관계자는 “식당마다 부식이 없어 국과 밥, 김치 등이 전부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편이 끊기면서 육지로 나온 울릉군민 1000여명은 포항 등에서 여관 생활을 하고 있다. 서울 용산역에선 24일 오전 10시 37분 용산역을 출발해 목포역으로 향할 예정이던 20량짜리 KTX 513 열차의 문짝이 얼어붙어 닫히지 않아 열차 출발이 9분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항공사들은 25일 저녁 제주공항이 다시 가동되면 정기편과 임시편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주공항의 이·착륙 항공기 수가 제한적이어서 대기 중인 관광객을 모두 실어나르는 데는 2~3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한파와 폭설로 제주와 경기 일부 초등학교는 개학을 연기하거나 등교 시간을 늦췄다. 북극 한파가 매서웠지만 대입을 향한 열기는 뜨거웠다. 23일과 24일 대입 실기 고사를 치른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는 충청 지역의 대설특보로 차질을 우려했지만 결시자는 예년과 비슷했다. 윤장혁 순천향대 입학팀장은 “결시율이 10% 안팎이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록적인 폭설로 ‘슬로프’ 된 뉴욕 도심…차 대신 스노보드!

    기록적인 폭설로 ‘슬로프’ 된 뉴욕 도심…차 대신 스노보드!

    기록적인 폭설로 뉴욕 도심에 ‘차량 통행 중단’이 내려졌음에도 아찔한 스노보딩을 즐긴 유튜버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출신 유튜버 ‘케이시 네이스탯’(Casey Neistat)은 지난 24일 유튜브에 ‘뉴욕 경찰과 스노보딩’(SNOWBOARDING WITH THE NYPD)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은 “폭설로 인한 비상사태 기간동안 운전하는 시민이 있다면 체포할 수 있다”는 뉴욕시장의 경고로 시작된다. 하지만 네이스탯과 그의 친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들은 사륜구동 차량에 줄을 연결하고는 뉴욕 도심 구석구석을 종횡무진 누비기 시작한다. 눈더미를 점프하기도 하고 차량과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며 묘기에 가까운 스노보딩을 즐기던 네이스탯과 친구는 시민들의 환호 속에 타임스퀘어와 맨해튼 거리를 통과한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결국 네이스탯과 친구는 경찰차와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경찰은 “항의가 들어오긴 했지만 말하는 척만 하겠다”며 이들을 타이른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지 하루 만에 4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 D.C.와 뉴욕 등 미국 동부지역을 마비시킨 폭설은 최소 28명의 사망자를 내고 잠잠해졌으며, 경제적 피해는 최고 7억 달러(약 8천500억 원)로 추산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오전 7시를 기해 전날 발령했던 여행금지명령과 차량 통행 중단을 해제했다. 사진·영상=CaseyNeista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손가락욕’ 체포된 시민 6200만원 배상받아 화제

    ‘손가락욕’ 체포된 시민 6200만원 배상받아 화제

    시위를 통제하고 있던 경찰관에게 '손가락욕'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시민이 불법 체포에 항의하는 소송으로 6,200만 원의 보상금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시에 거주하고 있는 두 청년은 지난 2013년 이른바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에 참석했다가 경찰을 향해 중지를 치켜드는 '손가락욕'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뉴욕경찰(NYPD)은 "이들이 경찰관들을 향해 욕설을 내뱉으며 손가락으로 욕을 표현했다"며 공공질서 문란 혐의 등으로 체포한 뒤 기소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손가락으로 욕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욕설을 내뱉은 적은 없다고 주장해 결국,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이들은 뉴욕경찰을 관할하는 뉴욕시를 상대로 '표현의 자유'에 반하는 불법 체포를 당했다며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 최근 뉴욕시가 6,2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뉴욕시 대변인은 경찰관의 과도한 공무집행으로 시민 세금이 합의금으로 나갔다는 비난에 관해 "최대한 시의 입장에서 합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들 두 청년은 이 배상금을 각각 반씩 나누어 가지고 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손가락욕을 상징하는 램프를 들고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에 참여한 시민 (자료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현장 블로그] 복권·보험法 적용 땐 위법 여지… ‘홈플러스 무죄’ 후폭풍

    경품 행사를 통해 수집한 고객정보 2400여만건을 팔아 230억원 이상의 이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던 홈플러스 전직 경영진과 법인에 대해 법원이 지난 8일 무죄를 선고한 뒤 만만찮은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죄 판단의 근거가 됐던 ‘고객 동의 여부’나 ‘정보수집의 적법성 여부’ 등은 차치하더라도 복권법이나 보험업법 등 다른 법률의 위반 가능성을 재판부가 간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법원 판단을 달리 해석하면 “대형마트가 경품 응모를 대가로 보험사 제공을 위한 개인정보를 수집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행 복권 및 복권기금법은 복권을 ‘다수로부터 금전을 모아 추첨 방법으로 결정된 당첨자에게 당첨금을 지급고자 발행한 표’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가 보험사에 제공한다며 수집한 ‘생년월일’, ‘자녀 수’ 등 개인정보는 보험사에 건당 1980원에 판매됐습니다. 이는 홈플러스를 중간 연결고리로 해서 고객들이 자신의 개인정보로 경품권을 사들였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일부 법조계가 “홈플러스의 경품권은 복권과 법적 성격이 동일하다”고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보험사에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제공한 것도 보험업법과 상충될 소지가 있습니다. 보험업법은 ‘보험계약의 체결을 중개하는 자’를 보험중개인으로 간주해 금융위원회에 반드시 등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개인정보를 보험사에 판매한 것은 사실상 보험 중개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민단체의 반발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참여연대 등 13개 시민단체는 13일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에 1㎜ 크기 글씨로 쓰인 ‘판사님은 이 글씨가 정말 보이십니까?’라는 제목의 항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재판부가 “홈플러스가 보험사에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을 응모권에 표기했으며, (공지의 글자 크기인) 1㎜ 글씨는 사람이 읽을 수 없는 정도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한 항의 표시입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왕따 제자 비극’ 못 막은 담임, 유죄냐 무죄냐

    ‘왕따 제자 비극’ 못 막은 담임, 유죄냐 무죄냐

    2011년 서울 양천구 S중학교 여학생 투신 사건 당시 교내 집단 따돌림을 방치했다는 혐의(직무유기)로 재판정에 선 담임교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학교폭력을 방치한 교사에 대해 처음으로 형사적으로 책임을 물어 재판에 넘겼다는 점에서 교육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돼 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오연정)는 S중 교사 안모(5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안씨가 담임을 맡고 있는 반 학생에 대한 보호·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지만 이런 행동을 형법상 직무유기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안씨는 가해 학생들을 징계 조치 하거나 학교폭력을 조사할 경우 피해 학생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 구체적인 직무를 의식적으로 방임 또는 포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S중 2학년 김모(당시 14세)양은 2011년 3월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7명의 학생에게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교실에서 밥을 먹던 김양을 주먹으로 때리고 김양의 책상을 엎거나 서랍에 물을 붓기도 했다. 같은 해 4월 딸이 폭행당한 사실을 안 어머니는 담임교사였던 안씨에게 “2차 피해가 없도록 우회적인 방법으로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따돌림은 계속됐고 김양의 어머니는 3차례나 추가 조치를 요구했다. 안씨는 가해 학생을 불러 주의를 주기는 했지만 학교장에게 별도로 보고하거나 징계 조치를 하지는 않았다. 괴롭힘과 따돌림을 견디지 못한 김양은 2011년 11월 양천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2012년 2월 안씨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로 넘겼지만 검찰은 같은 해 9월 “형식적이지만 가해 학생을 불러 훈계를 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했기 때문에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교육단체들은 학교를 상대로 한 압수수색에 항의했고 자살의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돌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교사의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맞섰다. 김양 부모는 이후 검찰에 재수사를 요청했고 2013년 재수사를 시작한 검찰은 2014년 6월 안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해 7월 1심에서 서울남부지법 형사6단독 강희석 판사는 “안씨의 직무 수행 정도는 의식적인 방임 또는 포기로 볼 수 있다”며 유죄를 인정해 징역 4개월에 선고유예 처분을 했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4차례나 보호 요청을 했지만 교실에 자주 들러 주의를 주는 것 외에 보고나 징계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특히 개별 면담을 통해 학교폭력 여부를 조사하는 등의 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항소심 판단에 대해 검찰은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대법원 판단만 남게 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법원 “왕따 제자 비극 못막은 담임, 법적책임 없다”

    [단독] 법원 “왕따 제자 비극 못막은 담임, 법적책임 없다”

     2011년 서울 양천구 S중학교 여학생 투신 사건 당시 교내 집단 따돌림을 방치했다는 혐의(직무유기)로 재판정에 선 담임교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학교폭력을 방치한 교사에 대해 처음으로 형사적으로 책임을 물어 재판에 넘겼다는 점에서 교육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돼 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오연정)는 S중 교사 안모(5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안씨가 담임을 맡고 있는 반 학생에 대한 보호·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지만 이런 행동을 형법상 직무유기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안씨는 가해 학생들을 징계 조치 하거나 학교폭력을 조사할 경우 피해 학생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 구체적인 직무를 의식적으로 방임 또는 포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S중 2학년 김모(당시 14세)양은 2011년 3월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8명의 학생에게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교실에서 밥을 먹던 김양을 주먹으로 때리고 김양의 책상을 엎거나 서랍에 물을 붓기도 했다. 같은 해 4월 딸이 폭행당한 사실을 안 어머니는 담임교사였던 안씨에게 “2차 피해가 없도록 우회적인 방법으로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따돌림은 계속됐고 김양의 어머니는 3차례나 추가 조치를 요구했다.  안씨는 가해 학생을 불러 주의를 주기는 했지만 학교장에게 별도로 보고하거나 징계 조치를 하지는 않았다. 괴롭힘과 따돌림을 견디지 못한 김양은 2011년 11월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2012년 2월 안씨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로 넘겼지만 검찰은 같은 해 9월 “형식적이지만 가해 학생을 불러 훈계를 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했기 때문에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교육단체들은 학교를 상대로 한 압수수색에 항의했고 자살의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돌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교사의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맞섰다.  김양 부모는 이후 검찰에 재수사를 요청했고 2013년 재수사를 시작한 검찰은 2014년 6월 안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해 7월 1심에서 서울남부지법 형사6단독 강희석 판사는 “안씨의 직무 수행 정도는 의식적인 방임 또는 포기로 볼 수 있다”며 유죄를 인정해 징역 4개월에 선고유예 처분을 했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4차례나 보호 요청을 했지만 교실에 자주 들러 주의를 주는 것 외에 보고나 징계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특히 개별 면담을 통해 학교폭력 여부를 조사하는 등의 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항소심 판단에 대해 검찰은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대법원 판단만 남게 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근대역사관서 日 생활 풍속 소개? ‘구룡포 과메기 불매’ 불똥 튈 수도

    근대역사관서 日 생활 풍속 소개? ‘구룡포 과메기 불매’ 불똥 튈 수도

    “식민지 시대 일본인의 생활상을 보여주려고 근대역사관을 만들다니 기가 막힙니다.” 경북 포항 근대문화역사거리의 ‘기모노 체험 관광’ 비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포항시가 일본인 가옥을 고스란히 보존해 근대역사관이라고 한 것을 두고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비난의 불똥이 ‘구룡포 과메기를 불매하자’는 운동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포항시는 2012년 7월 남구 구룡포에 국비 약 40억원이 들어간 역사문화역사거리를 복원하면서 ‘구룡포 근대역사관’도 개관·운영했다. 근대역사관은 일제강점기 때인 1920년대 가가와현에서 온 하시모토 젠기치가 살았던 2층 일본식 목조가옥이다. 시는 2010년에 이 집을 사들였다. 하시모토는 구룡포에서 선어운반업으로 성공해 큰 부를 쌓은 인물이다. 근대역사관 1층에는 홀로그램과 그래픽 패널로 구룡포의 전설과 100년 전 일본인들이 구룡포에 정착한 상황 등을 소개했다. 또 부쓰단(조상신을 모신 일본 전통가옥에 마련된 불단)과 고다쓰(일본의 실내 난방장치의 하나) 등 일본인들의 생활상, 하시모토 부부상(像) 등을 함께 전시했다. 2층에선 일본제 재봉틀과 다리미, 하시모토 딸들의 인형 모형, 패전 후 일본 어부들의 귀향 모습 등을 자세히 보여준다. 근대역사관이라 했지만, 일본식 가옥에 전시물들도 일본 생활풍속을 보여주는 탓에 개관 이후 적잖은 관광객이 불만을 표했다. 포항시민들도 “일본인이 살던 집을 역사관으로 꾸며 처음부터 말들이 많다”고 했다. 문제는 포항시가 지속적인 민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다. 외부 관광객들은 시에 거칠게 항의한 적도 있었다. 게다가 포항시는 이 근대역사관에서 포항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와 포항의 3·1운동을 소개하려다가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전시를 취소하기도 했다. 7일 구룡포 근대역사관을 찾은 한 관광객은 “포항시가 일제 잔재를 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역사관이라며 자랑스럽게 소개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포항시가 정신 차리게 구룡포 과메기 불매를 하면 어떠냐”는 제안도 적지 않다. 포항시 관계자는 “구룡포 근대역사관을 놓고 관광객들의 반발이 사실”이라며 “처음에 일본가옥 전시관으로 명칭을 하려다가 근대역사관으로 이름 붙여서 문제가 더 커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기모노 입어야 아픈 역사 체험 되나요?

    기모노 입어야 아픈 역사 체험 되나요?

    경북 포항시가 조성한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에서 일본 기모노를 입고 일제강점기 문화를 즐기는 관광상품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포항시가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특히 연말에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 타결로 ‘소녀상 철거’를 거론해 반일 감정이 거센 상황에서 시비는 확산됐다. 포항시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국비 37억여원를 투입하는 등 모두 86억원을 들여 일제강점기 일본인 어부들이 집단적으로 살았던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근대문화역사거리’로 조성했다. 일본인 가옥 27채를 보수하고 가옥 거리 457m를 정비했다. 역사관도 조성했다. 당시 일제 잔재를 관광자원화하는 것이 적절한가 논란이 일었지만, 시는 사업을 강행했다. 인천시가 개항장을, 군산시가 미곡수탈창고가 있던 거리를 근대문화유산으로 개발하자 이를 따라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포항시는 관광자원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했지만, 거리가 완성되고서 2014년과 2015년 2년 동안 국내외 관광객은 불과 34만여명이었다. 지난 3일 사회적 미디어에 ‘포항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라는 제목으로 기모노를 입은 여성 사진 한 장과 함께 ‘기모노, 유카타를 입고 근대문화가 느껴지는 거리를 거닐자’라는 게시물이 등장하자 “포항시가 정신이 나갔다”는 비판들이 쏟아졌다. 포항시가 지역 관광 및 경제 활성화 명분으로 일제 잔재를 미화하려는 시도를 수수방관한다는 지적들이다. 6일 포항시청에는 시민의 항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구룡포 거리에서는 기모노와 유카타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들이 거의 매일 연출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기모노·유카타 대여 사업은 민간사업으로 시가 직접 간섭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기류를 감지한 기모노 대여점 주인 박모(53·여)씨는 “기모노 실내 체험으로 바꾸려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일제 침략의 역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없진 않다. 배용일 포항문화원장은 “근대역사문화거리에서 기모노 체험을 하는 것과 민족 자존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한 뒤 “구룡포 문화역사거리가 한·일 공동 발전에 도움이 되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팀장은 이날 “포항시와 상인들이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한 통렬한 성찰과 반성이 없는 가운데 이를 단순히 흥미 위주로 상품화했다”고 비판하며 “특히 구룡포를 일본인들의 식민 통치 체험 장소로 전락시키는 큰 과오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역사학자 정우용씨는 “근대문화 체험을 하려면 기모노나 유카타가 아니라, 인력거꾼이나 지게꾼 옷을 입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野 “한일 위안부 협상 원천무효…대통령 직접 사과해야”

    野 “한일 위안부 협상 원천무효…대통령 직접 사과해야”

    野 “한일 위안부 협상 원천무효…대통령 직접 사과해야” 더불어민주당은 4일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협상과 관련해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유승희 더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지난해 31일 위안부 합의 논란을 지적하며 “사회혼란을 야기시키는 유언비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위에 더 이상 군림할 게 아니라 궁궐에서 나와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를 요청한다”고 비판했다. 유 최고위원은 “밀실에서 추진한 합의가 할머니들에게 그렇게 상처를 줬는데 대통령은 남 일 보듯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은 일본의 법적 책임에 대한 명시적 인정과 관계가 처벌 등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팥소 없는 찐빵”이라고도 덧붙였다.정청래 최고위원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을 지지한 것을 겨냥해 “유엔 사무총장직을 명예롭게 수행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014년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을 심사하면서 성 노예 행위와 인권침해 주장의 실질적·독립적 조사, 교과서 수록, 공개 사과 등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합의에서 유엔 산하 위원회의 권고사항은 하나도 통과된 것이 없는데 느닷없이 박 대통령에게 ‘합의를 축하한다’고 한 것은 유엔 사무총장 개인의 입장인지, 유엔의 입장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이번 위안부 협상을 게임 용어에 비유한다면 일본에 완전히 ‘와리가리(반격을 받지 않고 적을 쓰러뜨리는 기술을 일컫는 말)’ 당한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전 최고위원은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고 있고 온 국민이 반대하는 이번 굴종합의는 원천 무효”라면서 “배상과 사과가 있어야만 이 문제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점을 한·일 양국 정부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전협의 왜 안했냐” 위안부 피해자, 외교차관에 항의

    “사전협의 왜 안했냐” 위안부 피해자, 외교차관에 항의

    위안부 피해자들이 한일 양국의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 내용을 설명하러 찾아온 정부 당국자에게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29일 오후 2시쯤 서울 마포구 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를 방문,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9)·이용수(88)·길원옥(87) 할머니를 만나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두 할머니와 함께 쉼터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아있다가 차관이 들어서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당신 어느 나라 소속이냐, 일본이랑 이런 협상을 한다고 알려줘야 할 것 아니냐”고 호통 쳤다. 이 할머니는 이어 “지금 아베 총리가 사죄와 배상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나라가 약해서 겪은 민족의 수난 때문에 고통당한 우리를 왜 두 번, 세 번 죽이는 거냐. 아무리 그래도 알려는 줬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임 차관이 이 할머니의 손을 잡고 “그래서 제가 뒤늦게라도 왔다”며 진정을 시킨 뒤에야 비로소 거실 바닥 할머니들의 발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김 할머니는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로 “협상하기 전에 우리 의사를 들어봐야 하는데 정부가 한마디도 없이 정부와 정부끼리만 소통한 뒤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하는 것은 안 되는 일”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베 총리가 기자들 앞에서 ‘법적으로 우리가 잘못했다’고 정식 사죄한 것도 아니다”라며 “과거 일본이 전쟁을 해 남의 귀한 딸들을 데리고 가 희생시켰으면 법적으로 사죄를 해야 한다”며 법적 사죄가 빠진 것에 대해 유감을 거듭 표했다.  또 “소녀상을 왜 문제 삼느냐”면서 소녀상 위치 이동 문제가 논의된 것 자체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김 할머니는 “소녀상은 시민들이 한푼 두푼 돈을 모아 세운 역사의 표시”라면서 “우리나 일본 정부가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며, 후세가 자라면서 ‘우리나라에 이런 비극이 있었구나’ 하고 보고 배울 역사의 표시”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할머니는 “(협상을) 새로 하시라”면서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할머니들을 경청하던 임 차관은 “여러 가지로 할머니가 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을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나은 쪽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했다”면서 정부 입장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임 차관은 “정부의 가장 큰 원칙은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회복이었다”며 “가장 큰 세 가지는 일본 정부가 책임을 통감한 점, 아베 총리가 할머니에게 사죄와 반성을 한다고 분명히 이야기 한 점, 피해자 지원 재단 설립이다”라고 말했다.  또 “지금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고 계시는데 모두 돌아가시고 난 뒤에 협상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더 돌아가시기 전에,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어떻게든 결말을 지으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일 오늘 ‘위안부 담판’] 日 “소녀상 이전 검토” 韓 “저의가 뭐냐”… 위안부 해법 ‘온도차’

    2015년을 사흘 남겨두고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담판’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전격 개최되지만 협상 파트너인 한·일 양국 간 보조가 어긋나고 있다. 일본 측은 정부 협상안을 잇따라 노출하며 우리 정부에 협상 타결을 압박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협상 원칙을 재확인하고 신중론을 내세우며 일본 측 행태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양국 간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자칫 이번 회담이 실속 없이 마무리될 경우 추후 협상마저 동력을 잃게 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일본에서는 지난 24일 아베 신조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에게 방한을 지시한 이래 성탄절 연휴 동안 계속해서 언론을 통해 위안부 협상안이 쏟아져 나왔다. 협상 파트너인 우리 정부가 28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 사실만을 짧게 발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심지어 국민 여론에 민감한 위안부 소녀상의 이전 문제가 거론되고 협상 최종 타결을 전제로 한 한·일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까지 특정되자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공식 항의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기자들에게 “아직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되지 않아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측으로부터 계속 터무니없는 언론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이런 행태를 보이는 일본 측의 저의가 무엇인지, 과연 진정성 있는 자세를 갖고 이번 회담에 임하려고 하는지 강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외교부 대변인 실명으로 협상 상대국에 공개 항의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위안부 국장급 협의의 대표인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도 같은 날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7일 한·일 청구권협정에 대해 ‘입장 불변’을 강조한 것은 일본 측에 대한 ‘반격’으로 이해된다. 일본은 계속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적 책임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소멸됐다고 주장하며 도의적·인도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여기다 이날 일본 산케이신문이 이번 회담의 합의 조건으로 일본이 ‘한·일 청구권협정 재확인’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윤 장관이 아예 쐐기를 박은 것이다. 우리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반인도적 불법행위로 한·일 청구권협정에 의해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날 열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2차 국장급 협의에서도 법적 책임 문제 등을 두고 양국 간 신경전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기존 원칙에 따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명확히 하고, 책임 인정 시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 상처 치유 이행 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8일 외교장관 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이 부분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부 안팎에서는 양국 외교장관이 이에 대해 일정 부분 합의를 이뤄내더라도 위안부 문제의 최종 해결은 당장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위안부 문제를 정부 차원의 ‘결단’으로 조속히 마무리하려는 일본 측과 달리 우리 정부로서는 정부 입장 외에 피해 당사자 할머니들, 관련 시민단체 및 국민 정서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정한 합의에 도달한다고 해도 이게 최종적으로 납득될 수 있는 것인지는 피해자나 국민들의 수용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합의 타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 회담이 결렬되면 한동안 위안부 문제는 표류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또 한 해를 보내며/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또 한 해를 보내며/박홍기 논설위원

    서울 한복판 광화문광장 앞에 섰다. 큰 칼 옆에 찬 늠름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서 있고, 성군 세종대왕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앉아 있다.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분향소와 유족들의 천막이 있다. 나눔과 온정을 가리키는 사랑의 온도탑 눈금도 올라가고 있다. 세종대왕 동상 너머에는 조선왕조의 경복궁이 건재하다. 광장의 안팎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은 성탄절과 함께 연말을 한껏 즐기고 있다. 눈에 비치는 풍경은 작년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때문인지 교보빌딩 벽에 걸린 ‘두 번은 없다.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므로 너는 아름답다’라는 시구가 왠지 어색하다. 을미년도 저물어 6일밖에 남지 않았다. 끝자락이다. 광화문광장은 올 한 해 역사를 품었다. 호오(好惡), 경중을 떠나 많은 일을 겪었다. 일어났던 일들, 계속되는 일들, 크고 작은 하나하나가 사건이고 역사다. 소설가 최인훈의 표현을 빌리자면 “광장은 대중의 밀실”이다. 개방과 소통, 화합의 공간인 것이다. 반대로 가치와 노선이 갈등을 겪고 충돌하는 장소다. 그래서 광장은 조용하기보다는 시끌벅적하다. 간결하기보다는 어수선하다. 때로는 분노의 절규가, 때로는 기쁨의 함성이 뒤덮는다. 광화문광장도 그랬다. 메르스가 전국을 휩쓸 때 광장은 텅 비었다. 간혹 나온 시민들은 정부의 초동 대응에 항의하려는 듯 ‘불신의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재앙이었다. 광화문광장에는 감격의 함성이 있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빛(光)이 된(化) 곳에 시민들이 나와 경축했다. 대형 태극기가 만들어지고 파도 타기 이벤트가 펼쳐졌다. 멋진 공연도 진행됐다. 모두 어울려 축제를 즐겼다. 광복 70년, 한·일 수교 50년, 한·일 관계는 아직도 과거사에 막혀 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찬반 논쟁도 치열했다. 촛불이 켜졌다. 집필 거부도 잇따랐다. 정부는 계획대로 교과서 집필에 착수했다. 그런데 국정·검인정을 떠나 정작 가르치는 주체인 교사가 공론장에서 제외됐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지 못한다고 했다. 광화문광장은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차벽을 쳤고,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은 경찰 버스를 밧줄로 끌어내려 했다. 복면이 등장했다. 물대포가 발사되고 참가자가 쓰러졌다. 싸움판으로 바뀌었다. 광장은 찢기고 부서졌다. 날 선 주장만 난무했다. 귀를 기울이는 쪽이 없었다. 볼테르의 “부싯돌은 부딪쳐야 빛이 난다. 서로 다른 견해가 부딪칠 때 진리가 스스로 드러난다”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광화문광장은 병신년 새해를 맞는다. 풀리지 않은, 풀었어야 할 일도 또 한 해를 넘는다. 지난 일들을 돌아보는 이유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도 햇수로 세야 할 지경이다. 미수습자 9명과 선체는 아직도 바닷속에 있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첫 청문회는 큰 성과 없이 끝났다. 기업의 탐욕이 부른 인재에서 비롯돼 행정의 무능이 부른 관재(官災)임에도 “잘못했다”는 공무원은 없었다. 이 때문에 진상 규명이 이뤄지거나 약속되지 않는 한 광장에서의 분향소 존치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광화문광장에 45.815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둘러싼 국가보훈처와 서울시의 다툼도 끝나지 않았다. 보훈처는 국무총리실에 행정협의조정을 요청했다. 태극기의 상징성, 정체성은 크기와 규모가 아닌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높이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광화문광장에는 정치가 있다. 제20대 4·13 총선이 치러진다. 국회의원 후보들은 광장에서 지지와 함께 선택을 호소할 것이다. 광장은 정치의 장이 된다. 청년실업률 9%, 가계빚 1200조원, 임금불평등,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등 갖가지 민생 현안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세종대왕이 바른 정치로 여긴 백성을 편안케 하는 안민(安民)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 좋은 정치란 국민의 이해와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책임지는 정치라고 할 수 있다. 또 협상과 타협이 있는 감동의 정치다. 광장에는 벽이 없다. 누구든 접근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통로인 까닭이다. 을미년 세밑에 혼돈이 아닌 질서가, 절규 아닌 함성이 있고, 소시민적 권리가 보장되는 활기찬 광장을 그려 본다. 광화문광장의 삶은 찾는 시민의 몫이다. hkpark@seoul.co.kr
  • 큰 이슈 없이 자성·개혁 ‘몸짓’… 갈등 속 남북교류 ‘물꼬’ 성과로

    큰 이슈 없이 자성·개혁 ‘몸짓’… 갈등 속 남북교류 ‘물꼬’ 성과로

    종교계는 이렇다 할 이슈 없이 자성과 개혁에 힘을 쏟은 한 해였다. 종단·교단별로 분규와 갈등이 이어진 가운데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튼 게 성과로 여겨진다. 크고 작은 기념행사가 줄을 이었고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둘러싼 논란과 실천들도 적지 않았다. ●다시 물꼬 튼 남북 교류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원 200명이 금강산에서 진행한 ‘민족의 화해와 단결,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모임’이 큰 성과로 꼽힌다. 7대 종단이 2011년 이후 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잦은 교류를 통해 자주적인 통일운동을 추동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남북 종교인들이 국제사회와 연대해 지속적으로 일본에 항의할 것을 다짐해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과 천태종은 각각 금강산 신계사와 개성 영통사에서 대규모 법회를 열었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평양에서 열린 ‘평화통일 기원 미사’에 참석했다. 천주교주교회의는 북한에서 조선가톨릭교협회 관계자와 만나 이르면 내년 봄 부활절에 평양 장충성당에 대한 사제 파견을 추진하는 등 북측과 매년 정기적으로 미사 봉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종교의 사회적 역할 관심 고조 경찰 수배를 피해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종교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정치권과 경찰, 노동계의 대화에 나서 주목받았다. 화쟁위를 중심으로 한 종교계의 노력으로 제2차 민중대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됐고 자승 총무원장의 중재로 한 위원장이 자진 출두했다. 천주교와 개신교계의 사형제 폐지와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도드라졌다. 천주교주교회의는 국회의원들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사형제 폐지를 위한 특별법 공동 발의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현직 주교 26명 전원과 수도자·평신도 등 8만 5000여명이 참여한 서명도 국회에 전달됐다. 이 노력으로 7대 종단 대표들이 사형제 폐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 해 내내 분규와 갈등 조계종립대학인 동국대의 이사장과 총장 선출을 둘러싼 내홍이 뜨거웠다. 교수회와 학생회 등이 50일 단식농성을 이어 간 끝에 이사회 참석 임원 전원 사퇴로 일단락됐지만 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사면복권 논란도 뜨거웠다. 호계원이 승적 박탈된 서 전 총무원장에 대한 재심을 열어 ‘공권 정지 3년’으로 징계를 경감하자 불교계가 반발했고 복권 절차는 보류됐다. 총무원장 인선을 놓고 벌인 태고종 내분도 부끄러운 사건이다. 총무원과 비대위가 일으킨 폭력 공방 끝에 총무원장 도산 스님이 구속됐고 불교종단협의회는 태고종의 회원 자격을 정지했다. 개신교에서는 교회, 목회자 세습을 둘러싼 마찰과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자성과 개혁의 몸짓들 조계종은 처음으로 출가자와 재가자가 모여 종단 현안을 진단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놨다. 총무원장을 비롯한 종무기관장, 교구본사 주지, 중진 스님, 시민사회 전문가들이 9차례 토론을 벌여 사찰 50여곳의 재정을 일반 신도에게 공개하고, 예산 지출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각 사찰에 전달했다. 개신교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교단 감독회장 선거 파행 역사를 총정리한 백서를 펴내 눈길을 끌었다. 미래목회포럼은 한국 교회에서 제기되는 현안에 대한 모니터링과 연구를 통해 건강한 방향성을 제시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도 ‘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를 출범, ‘목회자 윤리선언문’을 발표했다. ●종단·교단별 기념행사 봇물 개신교계와 성공회는 각각 선교 130주년과 125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미국 장로회 선교사 언더우드와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는 한 배를 타고 조선에 들어온 뒤 이해와 협력을 통해 개신교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한 인물이다. 두 사람이 서울 정동에 나란히 세운 대한예수교장로회 새문안교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정동제일교회는 선교 130주년을 맞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성공회는 영국의 존 코프 신부가 한국 초대 주교로 성품돼 선교를 시작한 지 125주년을 맞아 한인 최초의 성공회 사제인 고 김희준 신부의 흉상 제막과 감사성찬례를 열었다. 원불교도 창교 100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이면서 성업 100년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베트남 일가족 살해’ 경찰이 못 막았나

    위장 결혼으로 인한 다문화가족 참극으로 알려졌던 베트남 일가족 살해 사건의 과정에서 경찰의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 남편에게 목숨을 잃은 베트남 출신 여성의 남편 A씨가 부인이 전 남편과 만나러 가서 불안하다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사건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혼을 통해 한국 국적을 얻은 베트남 출신 여성 윤모(31)씨는 지난 6일 오전 딸(6)과 함께 전 남편인 조모(52)씨를 만나러 집을 나섰다. 윤씨는 남편이었던 조씨의 잦은 폭행으로 결혼 5년 8개월 만인 2013년 12월 이혼했다. 윤씨는 올 초 베트남인 A씨를 만나 재혼 후 임신을 하고 경남 진주에서 딸과 함께 살았다. 사건이 벌어지던 날 조씨는 면접교섭권을 빌미로 윤씨가 사는 진주에 내려왔다. 부인인 윤씨가 저녁이 돼도 돌아오지 않자 A씨는 “부인과 딸이 전 남편을 만나러 가서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 지났는데 안 들어온다. 불안하니 찾아달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조씨의 휴대전화 번호와 차량번호까지도 함께 알려줬다. 경찰은 가출 신고로 접수한 후 A씨가 알려준 조씨의 차량을 찾기 위해 인근 모텔과 음식점을 수색했다. 그러나 조씨는 그날 밤 윤씨와 딸을 차에 태워 강제로 서울로 데리고 올라갔다. 이튿날 새벽 그는 전처와 딸의 목숨을 빼앗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씨는 “처가 위장결혼을 해서 죽였다”고 유서에 적었다. 경찰은 조씨가 전 부인의 재혼에 분개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14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국염 대표는 “남편 A씨의 신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등 경찰의 조치가 미흡했던 데다 법원이 폭력 가해자에게 자녀 면접교섭권을 주는 바람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에 가출 신고에 따른 대응을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신고가 아닌 단순 가출 신고는 일반적으로 실종 대상 목록에 올리는 정도가 전부”라면서 “조씨가 이미 (진주) 관내를 벗어난 이후라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16일 처음 신고를 받았던 진주의 한 지구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18개 단체 “평화적 진행” 약속… 警, 질서유지선 내 행진 유도

    118개 단체 “평화적 진행” 약속… 警, 질서유지선 내 행진 유도

    당초 경찰이 금지했던 도심 주말 집회가 법원의 결정으로 5일 서울광장에서 치러진다. 관건은 폭력 시위가 일어났던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대회’와 달리 평화적으로 진행될지 여부다. 사법당국이 연일 불법, 폭력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주최 측도 평화로운 행사를 약속하고 있어 이번 시위가 우리나라 집회·시위 문화 변화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도 평화로운 집회를 위해 대거 집회에 참석한다. 새정치연합은 시민사회, 종교계와 함께 ‘평화유지단’으로 활동한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118개 진보 성향 단체들로 이뤄진 ‘백남기 범국민대책위’는 5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개최해 지난달 14일 경찰의 물대포에 다친 농민 백남기(69)씨의 쾌유를 기원하고 노동 개혁 입법,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밥쌀용 쌀 수입 등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경찰은 이 행사가 폭력 시위로 변질될 우려가 매우 크다며 금지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3일 ‘평화로운 집회에 대한 주최 측의 약속’ 등을 들어 경찰의 조치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법원 결정에 항의하며 “사회 혼란 부추기는 김정숙 부장판사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본집회에 1만 5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최 측의 참가 목표는 5만여명이다. 당초 본집회와 별도로 광화문광장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이 열기로 했던 문화제는 전농이 본집회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취소됐다. 서울광장에서는 본집회 전 금속노조 3000명의 사전 집회도 열린다. 이와 함께 조계종 등 종교인이 참여하는 ‘평화지대-평화의 꽃길 기도회’가 오후 2시 30분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다. 보수단체인 경우회와 고엽제전우회는 오후 2~4시 각각 동화면세점,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민중총궐기 맞대응 집회를 신고했다. 참가자들은 본집회가 마무리되는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부터 백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이 있는 대학로까지 2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하고 마무리 집회를 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5000명, 전농은 1만명을 신고했다. 주최 측은 2만여명이 행진에 참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은 225개 부대 1만 8000여명을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살수차 18대와 차벽 트럭 20대도 대기한다. 행진 경로에 질서유지선은 설치하지만 신고된 대로 집회와 행진이 진행되면 차벽은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신고된 행진 경로에서 벗어나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조계사나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등의 상황이 일어나면 차벽을 설치하고 적극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2보]‘2차 민중총궐기 대회’ 종료…오후 4시 35분 행진 시작

    [2보]‘2차 민중총궐기 대회’ 종료…오후 4시 35분 행진 시작

    진보 진영이 주최한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5일 오후 4시 35분 종료됐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모전교-광교-종로1가-종로5가-서울대병원의 3.5km 구간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2만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폭력시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나 주최 측은 평화적인 행진을 거듭 약속하고 있다. 특히 청년좌파 등 단체는 행진 중 배포할 유인물을 준비하기도 했으나 평화 기조에 따라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백남기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 15분 서울광장에서 경찰 추산 1만 5000명(주최측 목표 5만명)이 모인 가운데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낮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과 영풍빌딩 남측 인도 등에서 학생·청년 등의 사전집회가 열렸다. 불교, 개신교, 성공회, 원불교, 천도교 등 5개 종단 성직자와 신도로 구성된 ㈎종교인평화연대는 대회에 앞서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평화로운 집회를 염원하는 ‘평화의 꽃길 기도회’를 개최했다.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등 색색의 꽃을 든 이들은 ‘위헌적 차벽 설치와 안전한 집회 및 행진 보장’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종단별로 평화를 위한 기도를 했다. 종교인들은 “우리가 먼저 평화의 도구가 되겠다”면서 “자비심으로 평화의 씨앗을 심는 우리의 호소와 작은 몸짓이 사회갈등을 녹여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남기대책위는 집회에서 지난달 14일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은 이후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9)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한편 경찰의 진압 행태를 비판하고 정부의 ‘노동개악’ 추진을 규탄했다. 이들은 집회 후 오후 4시30분쯤 서울광장을 출발해 무교로-모전교-청계남로-광교-보신각-종로2∼5가-대학로를 거쳐 백씨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3.5㎞를 행진할 예정이다. 주변 도로의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풍물-탈춤-바람개비-총궐기 대표단-종교계-시민사회원로-시민참가자-농민-빈민-노동자-청년,학생 등) 순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집회에는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5명이 ‘평화 지킴이’로 참가했다.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이날 행사에서 ‘평화 메시지’를 담은 배지와 머플러를 착용한 채 경찰과 시위 참석자 간 충돌을 차단하기 위한 현장 캠페인을 벌였다. 집회를 독려하는 내용의 스티커를 배포하기도 했다. 보수단체들도 곳곳에서 이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다. 오후 3시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퇴직 경찰관들의 단체인 경우회가 회원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어 백남기대책위 등을 비난했다. 또 고엽제전우회가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집회를 갖는 것을 비롯해 전의경 어머니회, 진리대한당 등도 도심으로 진출했다. 경찰은 백남기대책위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이 여러 차례 평화적 집회·시위를 하겠다고 밝힌 점을 주목하고 준법 집회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해진 구간을 벗어나는 등 행위는 불법으로 판단해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참가자들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은신처인 조계사 쪽으로 행진하거나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을 시도할 경우 차벽을 설치하는 등 곧바로 차단할 방침이다. 폭력 시위 등 불법행위자는 현장에서 적극 검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집회 장소 인근에 경찰관기동대·의경부대 225개 중대 2만여명을 배치하고 살수차도 18대 대기시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반기문 총장·교황 신발이 파리 광장에 왜?

    반기문 총장·교황 신발이 파리 광장에 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개막 하루 전인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비한 강도 높은 합의안을 요구하는 행사와 시위가 열렸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테러 이후 시위가 금지된 파리에서는 일부 과격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AFP, 로이터 통신은 이날 파리에서 기후 변화와 관련,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행사에 수천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프랑스 정부가 이달 말까지 시위를 금지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국가비상사태, 경찰국가”라고 외쳤다. 또 경찰에 술병, 돌, 양초 등을 던졌다고 AFP는 전했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면서 시위대를 진압해 200여명을 체포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질서를 교란하는 극좌파 과격주의자들의 가증스러운 행동에 분노한다”면서 “테러로 사망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초와 꽃이 놓여 있던 광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유감이다”고 말했다. 대부분 환경운동가는 시위를 금지한 프랑스 당국의 결정에 항의하는 뜻으로 레퓌블리크 광장에 신발 수천 켤레를 전시했다. ‘신발 시위’는 행진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운동화, 구두, 부츠 등 기부받은 4t 분량의 신발이 전시됐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프란치스코 교황 측도 신발을 기증했다. 행진 대신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나시옹 광장까지 약 3㎞에 걸쳐 손에 손을 잡고 인간띠를 잇기도 했다. 런던, 시드니, 베를린, 뉴욕, 상파울루, 카트만두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기후변화협약 타결 촉구를 위한 행사가 열렸다. 시위를 준비한 국제시민연대 아바즈에 따르면 68만 3000명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북극곰, 펭귄 옷을 입고 “다른 별은 없다(No Planet B)”, “우리 아이들은 미래가 필요하다”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테러에 대비해 이번 총회 경호를 위해 경찰과 군인 2800명을 동원했고, 경호 인원 6300명을 행사장 곳곳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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