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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 타투’ 선보였던 류호정, 이번엔 ‘칼’ 빼들었다

    ‘등 타투’ 선보였던 류호정, 이번엔 ‘칼’ 빼들었다

    타투가 드러나는 드레스 등 ‘파격 퍼포먼스’를 선보여온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이번엔 영화 ‘킬빌’에 등장하는 배우 우마 서먼으로 변신했다. 자신이 센터장을 맡게 된 청년정의당 채용비리신고센터 ‘킬비리’의 설립 소식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영화 ‘킬 빌’의 주인공 ‘블랙맘바’와 같이 노란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검을 들고 ‘채용비리 척결’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년정의당은 앞서 이날 채용비리 신고센터 ‘킬비리’ 설립 기자회견을 열고 류 의원을 센터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이제부터 그놈의 관례를 모으겠다. 청년국회의원 류호정의 ‘마이크’로 부정을 지적하고, 조사와 대책을 촉구해서 전처럼 오류를 시정해 내겠다”며 “무고한 푸념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시험만능주의, 능력주의, 승자독식주의는 해법이 아니다. 채용비리와 같은 진짜 불공정을 거둬내야 비로소 평등과 공존, 공영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킬비리는 채용비리 사건을 신고받아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 ‘채용비리 처벌 특별법’ 입법까지 이끌어 낼 것”이라며 “영화 킬 빌의 주인공 블랙맘바처럼 음지에서 채용비리를 교사하고 방조한 이들에게 응분의 대가를 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채용비리 신고센터 킬비리는 채용에 관한 부정한 청탁과 술수 일체를 낱낱이 고발하는 플랫폼으로서 기능할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제보를 토대로 채용비리의 심각성을 우리 사회에 널리 알리고, 채용비리 처벌 특별법 제정을 비롯한 근본적 문제 해결 대책의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만화가 윤서인 “정의당 반일투사 의원님” 만화가 윤서인은 류 의원의 ‘킬빌’ 퍼포먼스를 두고 ‘일본 홍보대사’라고 비꼬았다. 윤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헐리웃 최고의 레전드 일본풍 무비 ‘킬빌’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정의당 반일투사 의원님”으로 시작되는 게시글을 게재했다. 이어 윤씨는 “날카로운 일본도가 참 잘 어울리신다”며 “일본이 조선을 총칼로 지배했다고 막 눈물 펑펑 흘리더니 그 일본도를 자랑스럽게 휘두르는 모습. 저 칼에 탄압당했던 독립투사 영혼들이 통곡을 하시겠네”라고 거듭 빈정댔다. 끝으로 “일본 홍보대사도 저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다시 한번 꼬집었다. ‘등 타투’ 선보였던 류호정, 이번에도 파격 류 의원의 파격 퍼포먼스는 과거에도 주목을 받았다. 류 의원은 지난달 16일 문신(타투) 시술을 합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타투업법’ 입법을 촉구하며 등이 파인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문신을 드러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류 의원은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의 인터뷰에서 “그분들(타투이스트)의 생존이 걸린 절박한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국민들게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며 “제가 옷 한 번 입으면 훨씬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것이다. 쇼라는 비판을 들을지언정”이라고 언급했다.
  • “팬티 이뻐여”…‘속옷 빨래’ 숙제 낸 초등교사 집행유예

    “팬티 이뻐여”…‘속옷 빨래’ 숙제 낸 초등교사 집행유예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들에게 ‘팬티 세탁’ 숙제를 내고, 성적으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빚은 교사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12부(부장 황운서)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초등학교 남자 교사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배심원 7명 모두 A씨에 대해 유죄로 판단했다. 이중 5명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2명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의 양형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피해아동 3명에 대한 성희롱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선고됐다. 이 사건은 지난해 속옷 숙제 인증 사진에 A씨가 단 댓글을 본 학부모가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씨 파면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동의가 20만 명을 넘었고, A씨는 감사 결과 학생뿐 아니라 동료 교사에게도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등 복무 지침을 다수 위반한 것이 확인돼 지난해 5월 파면됐다. 징역형의 집행유예 이상인 형이 확정되면 A씨는 사실상 복직할 수 없다.팬티 사진 올리게 하고 볼에 뽀뽀 울산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이던 A씨는 2020년 4월 학생 20여 명에게 팬티 세탁 과제를 내준 뒤 학급 SNS에 수행 사진을 올리게 하고, 피해아동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해당 사진을 동영상으로 편집해 SNS에 올려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체육관에서 줄넘기 수업을 진행하면서 8~9세의 여학생 3명의 발목을 잡아 거꾸로 들어 올려 자신의 어깨에 올리거나 셀프카메라를 촬영하면서 9세 여학생의 볼에 뽀뽀하는 등 성희롱하기도 했다. A씨는 학생들이 팬티를 세탁하는 사진이 올라오자 ‘분홍색 속옷. 이뻐여’, ‘이쁜 속옷(?) 부끄부끄’ 따위의 댓글을 달았다. 학생들의 자기소개 사진에는 ‘매력적이고 섹시한 XX’ 등의 부적절한 글도 남겨 시민과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교사의 게시물 일부 사례를 보면 교사는 자신을 ‘짐승’으로 소개하며 ‘아이들은 자신들이 사육되는 줄 몰라야 한다. 그냥 놀고 있는데 사육되고 습관화되는 것이다. 나는 너희들을 사육할 짐승들의 주인’이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또 ‘커서 어여쁜 숙녀가 되면 선생님처럼 멋진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내용의 제자 편지를 게시한 뒤, ‘아깝네. 늦게 태어날걸. 기다려라. 집사람한테 이혼해 달라 조르는 중’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 원하는 과목 고르고, 꿈 키우고…이젠 학생이 교실의 주인입니다

    원하는 과목 고르고, 꿈 키우고…이젠 학생이 교실의 주인입니다

    미래교육의 나침반이 될 ‘2022 개정교육과정’은 학생 개개인의 ‘자기 주도성’을 이끌어 내는 교육 체제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로 대표되는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과정’이 본격화되며 급변하는 사회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미래 역량’이 강조된다. 교육부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일반 시민 등이 참여하는 ‘대국민 공론화’를 통해 차기 교육과정의 밑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서울신문은 미래교육을 한발 앞서 구현하고 있는 학교들의 사례를 통해 차기 교육과정이 가져올 교육의 변화를 두 차례에 걸쳐 내다본다.“초등학생에게도 선택과목이 있다면 어떨까?” 경남 양산 가남초등학교는 2019년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배울지’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국어, 수학, 과학, 미술 등 각 교과의 내용을 심화해 놀이와 체험으로 배우는 ‘교과 선택활동’이 그중 하나다. 지난해 2학기 4학년 학생 21명은 자신의 마음을 글과 삽화로 표현해 ‘나만의 그림책’을 만들었다.(국어·미술) 6학년 학생 20명이 참여한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수업에서는 무인도에서 식수를 얻고 전구에 불을 켜는 등 온갖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과학·실과) 3~6학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수업은 학년별로 6~7개에 달했다. 일회성 수업이 아닌 16차시의 ‘장기 프로젝트’다.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원하는 방법으로 탐구하도록 합니다. 학생들은 스스로 선택한 과제를 끝까지 수행하려 노력하죠.” 안은진 가남초 부장교사는 “정해진 것을 배울 때보다 더 큰 성취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가남초는 올해로 3년째 ‘SRC 선택활동’을 운영해 오고 있다. ‘교과’(Subject)와 ‘관계주제’(Relation), ‘진로’(Career)의 머리말을 따 ‘맞춤형 선택 학습’을 추구하는 가남초만의 교육과정이다. ‘관계주제 선택활동’에서는 소통과 공감, 배려, 협동과 같은 역량을 학생들 저마다의 경험과 연관지어 성찰한다. “부모와 친구, 형제·자매 간 갈등 중 한 가지 상황을 선택해 해결 방법을 찾기” 같은 주제를 다룬다. 학생들이 선택하는 건 ‘무엇을 배울지’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기소개를 그림 또는 마인드맵으로 할지’, ‘나의 어떤 재능을 친구들과 나눌지’ 등 학습의 모든 과정에서 고민하고 결정한다. 안 교사는 “배움의 내용이 학생들 개인의 삶과 맞닿아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을 이해하고 관리해 나가는 역량을 키워 나간다”고 말했다. ‘진로 선택활동’에서는 적성검사 등을 통해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직업체험과 직업 탐색, ‘꿈멘토’ 특강을 거치며 꿈을 구체화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배움을 만들며 성장해 온 과정은 ‘행복한 꿈자람 이야기’라는 카드에 차곡차곡 기록된다. 안 교사는 “중·고등학교에 비해 초등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적성에 맞춰 배움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면서 “학생들이 자율성과 선택권을 발휘할 때 배움의 즐거움도 커진다”고 강조했다.●“다양한 꽃처럼 존중해 줘야 선진국형 교육” “각기 다른 꽃이 피어나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게 미래 교육입니다.” 홍원표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는 “다양한 꽃을 동일한 잣대로 비교하고 서열화하는 교육은 선진국형 교육이 아니다”라면서 “개인의 행복에 대한 관심이 커진 시대에는 개인의 흥미와 특성, 배움의 속도를 존중하는 교육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습의 개념을 ‘학생’을 중심으로 재설정하려는 움직임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2022 개정교육과정 역시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학생들의 개별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저마다의 진로와 적성, 학습 속도와 맞물린 ‘맞춤형 교육’으로의 변화를 지향한다. 이 같은 변화의 정점에는 2025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가 놓여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지망하는 진로에 맞춰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학점을 취득해 졸업하는 제도다. 권오현 서울대 독어교육과 교수는 “고교학점제는 자신이 잘하는 것과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그에 맞춰 교육과정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핵심은 과목 선택권 보장… 자원 확대 필요 한발 앞서 고교학점제를 도입한 학교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교육과정을 설계하도록 돕는 ‘코디네이터’ 역할에 주력한다. 2018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운영해 온 대구 다사고등학교는 신입생들이 입학하기 전부터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입학 전 2월에 실시되는 ‘진로 상담의 날’을 통해 학생들은 기본적인 진로 상담을 받고, 이후 지속적인 진로교육을 거치며 3년간의 ‘학업계획서’를 작성한다. 김병연 다사고 부장교사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를 놓고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면서 “진로교사는 물론 모든 담임·부담임이 ‘진로·학업설계 전담 교원’이 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수시로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학생들의 진로상담과 과목 선택, 생활지도까지 학습의 모든 과정을 돕는 ‘교육과정 이수 지도팀’을 만들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는 어떤 활동을 할지 조언해 준다. 수업이 없는 공강 시간에 자기주도 학습을 이어 가는 방법도 알려주며 심리적·정서적 어려움을 보듬는 상담도 진행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폭넓게 보장하는 게 핵심이다. 다사고는 한 학년에 5학급으로 규모가 비교적 작은 편이다. 대규모 학교에 비해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는 데 불리하다. 그러나 학교는 10명 안팎의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이라도 교사 한 명이 서너 과목을 가르치는 수고를 자처하며 최대한 개설한다는 데 뜻을 보았다. 작은 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학교는 인근 학교와 손을 잡고 울타리를 허물었다. ‘전자회로’, ‘융합독서’, ‘지식재산 일반’과 같은 이색 과목들을 인근 학교에 가거나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한편 외부 강사를 초빙하기도 했다. 김 교사는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는 데에 교원 수급 등 자원의 한계가 있다”면서도 “학생들이 자기 주도성을 발휘해 자신만의 교육과정을 설계해 나가는 과정에서 쌓아 가는 역량이 학생의 삶과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자율성 커져… “학부모·학생과 소통 중요” 2022 개정교육과정은 이처럼 학생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 확산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가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학교 간의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과 학교장 선택과목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대학과 기업, 지역사회 등 학교 밖에서의 학습 기회도 늘린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도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구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발한다. 초·중학교 시기에 쌓아야 할 기초 소양 교육을 강화하면서도 학생들의 필요에 맞춰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재구성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맞춤형 교육은 학교의 자율성 위에서 실현 가능하다. 홍 교수는 “교육과정에서 학교가 결정해야 할 몫이 커진다”면서 “학교와 학부모, 학생 간 소통과 합의를 통한 민주적인 학교 운영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생을 ‘수동적인 객체’에서 ‘능동적인 주체’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권 교수는 “학부모와 학교, 사회 모두 학생을 ‘스스로 선택하며 성장하는 주체’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교실에서 주인공이 돼 스스로 정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자신감과 행복감 같은 내면의 근육을 어릴 때부터 키워 줘야 한다”고 말했다.
  • 퇴임 후에도 주경야독… 괴테의 전모가 보였다

    퇴임 후에도 주경야독… 괴테의 전모가 보였다

    ‘올바른 목적에 이르는 길은/ 그 어느 구간에서든 바르다/그대 일에 있어서 다만 바른 일만 행하라/ 다른 건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독일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의 시 ‘명심하라’에 실린 이 구절은 경기 여주시 보금산 자락의 ‘여백서원’ 오솔길 시비에 새겨져 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처럼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태에 대한 반성이 담겼다. 무엇보다 여백서원의 ‘주인장’이자 괴테 연구에 평생을 바친 전영애(70) 서울대 명예교수의 우직한 삶을 드러내는 듯하다. “괴테의 글 하나하나에는 세상의 물결을 헤쳐 온 사람의 혜안이 스며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뭐가 바른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때가 잦은데, 200년이 지난 지금에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성찰이 펼쳐져 있죠.”지난 15일 여백서원에서 만난 전 교수는 ‘이 시대에 왜 괴테인가’라는 물음에 “괴테는 문인이기도 했지만 독일 바이마르 공국 재상이자 식물학·광학 등을 깊이 연구한 과학자로 다재다능한 인물”이라며 “철학에서 니체·헤겔을 빼놓을 수 없듯 괴테를 중심으로 한 독일 문학은 성찰이 바탕이 된 세계 문학의 기초”라고 말했다. 잡초를 뽑고 나무에 물을 주는 전 교수의 모습은 촌부에 가깝다. 하지만 여전히 소녀 같은 감수성으로 괴테 작품의 의미를 되짚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학자의 얼굴이다. 전 교수는 2016년 정년 퇴임 무렵부터 괴테 전집을 원전에 충실하게 새로 번역하는 기나긴 작업에 돌입했다. 문학 외에 ‘색채론’ 등 자연과학 서적도 포함돼 있다.●원문의 음향적 광채까지 전달한 번역 그는 1973년 서울대를 전체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독일 유학과 박사 과정 진학은 남자 학우들에게 밀렸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여자가 학문을 한다는 데 편견이 있던 시절이었다. 석사 졸업과 동시에 결혼해 남매를 낳으면서 공부의 길은 멀어졌다. 막 태어난 아이를 두고 독일에 유학 갔다 3학기 만에 돌아오기도 했다. 그렇게 홀로 수많은 독일어 원서를 읽고 번역한 지 10년이 지나서야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에게는 결국 많이 읽는 것이 힘이었고, 학문의 깊은 뿌리가 됐다. 그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시골의사’ 등 시대를 풍미한 고전 번역서 60여권을 냈다. 이 가운데 괴테를 학문의 시작이자 종착지로 삼은 이유를 묻자 “지방 문학 취급을 받던 독일 문학이 괴테 이후 세계 문학 반열에 올랐다”고 설명했다.“괴테가 60여년에 걸쳐서 쓴 ‘파우스트’는 정교한 운문으로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개인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 역작입니다. 욕망에만 추동될 뿐 인간이 점점 더 왜소해지는 현시대에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죠.” 평생 독일 문학 연구에 몰두한 전 교수는 2011년 독일 괴테학회 ‘괴테 금메달’을 받았다. 110여년의 전통을 지닌 이 상은 전 세계 괴테 연구자들에겐 노벨상 같은 최고의 영예다. 한국에선 전 교수가 유일하고 아시아 여성으로서도 최초다. 2018년에는 전 교수의 학술서 ‘괴테의 서동(西東)시집 연구서’가 바이마르 괴테학회의 77번째 총서로 나와 독일에서 화제가 됐다. 코로나19로 일정이 모호해졌지만 올해는 독일 욀스니츠시에서 주는 라이너쿤체상도 받을 예정이다. 모든 작업은 전 교수의 집념에서 나왔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독일 프라이부르크 고등연구원 수석연구원을 겸임할 때는 아예 연구소에서 밤을 지새우다시피 했다. 방학 기간에만 건너간 독일에서 5년간 독일어 저서를 4권이나 냈다. “괴테 금메달 수상식에서 제게 과분한 이 영예에 어울리는 자격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제 나라 사람들에게 원문의 음향적 광채까지 전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배운 것을 전부 잘 정리해서 후세에 남기고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번역합니다.”●내년 출간되는 3권 분량 괴테 편지도 번역 그래서 전 교수는 퇴임 이후가 더 바쁘다. 총 24권으로 예정된 괴테 전집 번역은 만만치 않다. 중국에서는 국책 사업으로 학자 120명이 나눠서 하는 작업이다. 그는 “국내에 번듯한 괴테 전집 하나 없는 것이 안타깝고 자존심이 상했다”고 했다. 다만 괴테가 남긴 방대한 분량의 글 가운데 현재 한국 독자에게 의미가 있고 필요한 것을 선별해 정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나이가 먹으니 괴테의 전모가 보이고 알맹이를 가려낼 안목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전집의 일환으로 2019년 ‘파우스트’를 펴냈고 올해 동서양의 정서가 어우러진 ‘서동시집’도 출간된다. 최근엔 괴테의 편지 번역을 마무리하는 등 24권 중 10여권 분량은 마쳤다고 한다. 괴테가 생전에 쓴 편지 원본은 2만통. 이 중 1만 5000통을 독일 학계가 수거했다. “그걸 모은 독일 사람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며 감탄을 내뱉은 그는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을 골라 ‘사랑에게’, ‘친구에게’, ‘세상에게’라는 이름으로 책 세 권 분량의 번역을 마쳤다”고 했다. 출간은 내년이다. “나머지 원고 초고도 5년 안에 끝낼 각오”라며 “너무 오래 끌면 제가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서”라고 싱긋 웃었다.●고전 다시 읽는 독일의 문학적 풍토 부러워 그가 2014년에 지은 여백서원은 이토록 좋은 책을 보관하고 글도 쓰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필요하다는 평소 생각을 반영한 곳이다. 사재를 털어 서원을 지은 그는 2016년 정년퇴임 이후 낮에는 서원을 돌보고, 밤에는 연구하는 ‘주경야독’을 실천하고 있다. 한학에 조예가 깊은 아버지 전우순(2010년 작고) 옹의 호 ‘여백’(如白)을 따서 지은 서원은 말 그대로 ‘흰빛과 같이 맑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 있는 집’이다. 본관을 비롯해 작은 정자인 ‘시정’, 외국 학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우정’ 등을 갖추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서원을 개방하는데 많을 때는 50여명 정도가 이곳을 방문한다고 한다. 전 교수는 “건물과 대지를 합해 3200평에 달하는 서원을 지키려면 노비가 3명은 있어야 한다지만, 제가 혼자 관리하니 3인분 노비인 셈”이라며 “강연하는 날엔 5인분 노비가 된다고 자조한다”며 유쾌하게 말했다. 여백서원에는 독일 서적 200여권이 보관돼 있고 이 중에는 1819년에 출간된 괴테 ‘서동시집’ 초판본, 1854년 판 ‘파우스트’, 1831년 ‘파우스트’ 원고 영인본 등 희귀서적도 포함됐다. 평소 친분이 있던 바이마르 괴테학회 재정 감사 알프리드 홀레가 별세하기 직전 전 교수에게 “당신이 갖고 있는 게 후세를 위해 좋겠다”며 자신의 장서를 넘겨준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독일 사람들은 평범한 시민들도 고전을 다시 읽어 보겠다면서 모이고, 아이들이 잘 때면 반드시 책을 읽어 주는 등 책에 대한 열정이 상당하다”며 “괴테, 실러, 베토벤 등 거장들의 존재도 부럽지만, 이들 인재를 키워 낸 독일 사람들의 문화적 풍토가 더 부럽다”고 했다. 전 교수는 여백서원을 확장해 여주에 ‘괴테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예로 유명한 여주에 독일 바이마르 괴테 마을처럼 작은 도시가 세계적으로 발돋움한 모델을 한국에서도 재현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단순히 괴테 관련 시설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괴테를 모델로 한 삶을 추구하는 공간을 지향한다”며 “예컨대 10년 뒤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공간을 마련해 성찰과 반성이 있는 인문학적 사고를 함양하려 한다”고 했다. “괴테가 살던 바이마르는 인구 6만명의 소도시지만, 인물 하나를 잘 키워 내 세계적 문화도시가 됐습니다. 여주도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바른 걸음으로 큰길을 가는 이들을 키우고 격려의 박수를 치는 ‘박수부대’로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 주경야독하는 ‘괴테석학’ 전영애 교수 “200년 전 괴테의 삶과 지혜 남기고파”

    주경야독하는 ‘괴테석학’ 전영애 교수 “200년 전 괴테의 삶과 지혜 남기고파”

    ‘올바른 목적에 이르는 길은/ 그 어느 구간에서든 바르다/ 그대 일에 있어서 다만 바른 일만 행하라/ 다른 건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독일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의 시 ‘명심하라’에 실린 이 구절은 경기 여주시 보금산 자락의 ‘여백서원’ 오솔길 시비에 새겨져 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처럼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태에 대한 반성이 담겼다. 무엇보다 여백서원의 ‘주인장’이자 괴테 연구에 평생을 바친 전영애(70) 서울대 명예교수의 우직한 삶을 드러내는 듯하다. “괴테의 글 하나하나에는 세상의 물결을 헤쳐 온 사람의 혜안이 스며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뭐가 바른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때가 잦은데, 200년이 지난 지금에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성찰이 펼쳐져 있죠.” 지난 15일 여백서원에서 만난 전 교수는 ‘이 시대에 왜 괴테인가’라는 물음에 “괴테는 문인이기도 했지만 독일 바이마르 공국 재상이자 식물학·광학 등을 깊이 연구한 과학자로 다재다능한 인물”이라며 “철학에서 니체·헤겔을 빼놓을 수 없듯 괴테를 중심으로 한 독일 문학은 성찰이 바탕이 된 세계 문학의 기초”라고 말했다. 잡초를 뽑고 나무에 물을 주는 전 교수의 모습은 촌부에 가깝다. 하지만 여전히 소녀 같은 감수성으로 괴테 작품의 의미를 되짚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학자의 얼굴이다. 전 교수는 2016년 정년 퇴임 무렵부터 괴테 전집을 원전에 충실하게 새로 번역하는 기나긴 작업에 돌입했다. 문학 외에 ‘색채론’ 등 자연과학 서적도 포함돼 있다. 그는 1973년 서울대를 전체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독일 유학과 박사 과정 진학은 남자 학우들에게 밀렸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여자가 학문을 한다는 데 편견이 있던 시절이었다. 석사 졸업과 동시에 결혼해 남매를 낳으면서 공부의 길은 멀어졌다. 막 태어난 아이를 두고 독일에 유학 갔다 3학기 만에 돌아오기도 했다. 그렇게 홀로 수많은 독일어 원서를 읽고 번역한 지 10년이 지나서야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에게는 결국 많이 읽는 것이 힘이었고, 학문의 깊은 뿌리가 됐다.그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시골의사’ 등 시대를 풍미한 고전 번역서 60여권을 냈다. 이 가운데 괴테를 학문의 시작이자 종착지로 삼은 이유를 묻자 “지방 문학 취급을 받던 독일 문학이 괴테 이후 세계 문학 반열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괴테가 60여년에 걸쳐서 쓴 ‘파우스트’는 정교한 운문으로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개인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 역작입니다. 욕망에만 추동될 뿐 인간이 점점 더 왜소해지는 현시대에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죠.” 평생 독일 문학 연구에 몰두한 전 교수는 2011년 독일 괴테학회 ‘괴테 금메달’을 받았다. 110여년의 전통을 지닌 이 상은 전 세계 괴테 연구자들에겐 노벨상 같은 최고의 영예다. 한국에선 전 교수가 유일하고 아시아 여성으로서도 최초다. 2018년에는 전 교수의 학술서 ‘괴테의 서동(西東)시집 연구서’가 바이마르 괴테학회의 77번째 총서로 나와 독일에서 화제가 됐다. 코로나19로 일정이 모호해졌지만 올해는 독일 욀스니츠시에서 주는 라이너쿤체상도 받을 예정이다. 모든 작업은 전 교수의 집념에서 나왔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독일 프라이부르크 고등연구원 수석연구원을 겸임할 때는 아예 연구소에서 밤을 지새우다시피 했다. 방학 기간에만 건너간 독일에서 5년간 독일어 저서를 4권이나 냈다. “괴테 금메달 수상식에서 제게 과분한 이 영예에 어울리는 자격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제 나라 사람들에게 원문의 음향적 광채까지 전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배운 것을 전부 잘 정리해서 후세에 남기고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번역합니다.”그래서 전 교수는 퇴임 이후가 더 바쁘다. 총 24권으로 예정된 괴테 전집 번역은 만만치 않다. 중국에서는 국책 사업으로 학자 120명이 나눠서 하는 작업이다. 그는 “국내에 번듯한 괴테 전집 하나 없는 것이 안타깝고 자존심이 상했다”고 했다. 다만 괴테가 남긴 방대한 분량의 글 가운데 현재 한국 독자에게 의미가 있고 필요한 것을 선별해 정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나이가 먹으니 괴테의 전모가 보이고 알맹이를 가려낼 안목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전집의 일환으로 2019년 ‘파우스트’를 펴냈고 올해 동서양의 정서가 어우러진 ‘서동시집’도 출간된다. 최근엔 괴테의 편지 번역을 마무리하는 등 24권 중 10여권 분량은 마쳤다고 한다. 괴테가 생전에 쓴 편지 원본은 2만통. 이 중 1만 5000통을 독일 학계가 수거했다. “그걸 모은 독일 사람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며 감탄을 내뱉은 그는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을 골라 ‘사랑에게’, ‘친구에게’, ‘세상에게’라는 이름으로 책 세 권 분량의 번역을 마쳤다”고 했다. 출간은 내년이다. “나머지 원고 초고도 5년 안에 끝낼 각오”라며 “너무 오래 끌면 제가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서”라고 싱긋 웃었다.그가 2014년에 지은 여백서원은 이토록 좋은 책을 보관하고 글도 쓰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필요하다는 평소 생각을 반영한 곳이다. 사재를 털어 서원을 지은 그는 2016년 정년퇴임 이후 낮에는 서원을 돌보고, 밤에는 연구하는 ‘주경야독’을 실천하고 있다. 한학에 조예가 깊은 아버지 전우순(2010년 작고) 옹의 호 ‘여백’(如白)을 따서 지은 서원은 말 그대로 ‘흰빛과 같이 맑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 있는 집’이다. 본관을 비롯해 작은 정자인 ‘시정’, 외국 학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우정’ 등을 갖추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서원을 개방하는데 많을 때는 50여명 정도가 이곳을 방문한다고 한다. 전 교수는 “건물과 대지를 합해 3200평에 달하는 서원을 지키려면 노비가 3명은 있어야 한다지만, 제가 혼자 관리하니 3인분 노비인 셈”이라며 “강연하는 날엔 5인분 노비가 된다고 자조한다”며 유쾌하게 말했다.여백서원에는 독일 서적 200여권이 보관돼 있고 이 중에는 1819년에 출간된 괴테 ‘서동시집’ 초판본, 1854년 판 ‘파우스트’, 1831년 ‘파우스트’ 원고 영인본 등 희귀서적도 포함됐다. 평소 친분이 있던 바이마르 괴테학회 재정 감사 알프리드 홀레가 별세하기 직전 전 교수에게 “당신이 갖고 있는 게 후세를 위해 좋겠다”며 자신의 장서를 넘겨준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독일 사람들은 평범한 시민들도 고전을 다시 읽어 보겠다면서 모이고, 아이들이 잘 때면 반드시 책을 읽어 주는 등 책에 대한 열정이 상당하다”며 “괴테, 실러, 베토벤 등 거장들의 존재도 부럽지만, 이들 인재를 키워 낸 독일 사람들의 문화적 풍토가 더 부럽다”고 했다. 전 교수는 여백서원을 확장해 여주에 ‘괴테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예로 유명한 여주에 독일 바이마르 괴테 마을처럼 작은 도시가 세계적으로 발돋움한 모델을 한국에서도 재현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단순히 괴테 관련 시설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괴테를 모델로 한 삶을 추구하는 공간을 지향한다”며 “예컨대 10년 뒤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공간을 마련해 성찰과 반성이 있는 인문학적 사고를 함양하려 한다”고 했다. “괴테가 살던 바이마르는 인구 6만명의 소도시지만, 인물 하나를 잘 키워 내 세계적 문화도시가 됐습니다. 여주도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바른 걸음으로 큰길을 가는 이들을 키우고 격려의 박수를 치는 ‘박수부대’로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 평범한 삶을 문화로 변화시킨 시흥시민 3인의 이야기

    평범한 삶을 문화로 변화시킨 시흥시민 3인의 이야기

    경기 시흥시는 생태문화도시 특화지역조성사업으로 제작한 ‘2021년 생태문화도시 시흥 홍보영상’을 19일 공개했다. 이 홍보영상은 그동안 시흥시가 수도권 유일의 생태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펼친 다양한 사업을 통해 평범한 삶을 문화로 변화시킨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해 잔잔한 감동과 문화를 통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특히, 문화도시 사업 참여를 통해 이야기 할머니로 인생 제2막을 살고 있는 김동업(63·여)씨, 평범한 식당 주인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마케터로 변신한 김선아(49·여)씨, 문화사업 스타트업으로 전문기획자로서 꿈을 일궈가는 청년기획자 유승엽(29·남)씨를 주인공으로 ‘모든 시민이 문화로 성장하고 문화로 주인공이 되는 생태문화도시 시흥’의 방향성과 가치를 담았다. 김선아씨는 고깃집 식당을 하면서 한 강사한테 인스타 마케팅을 공부할 것을 권유받은 뒤 매일매일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올렸다. 그랬더니 팔로워가 5000명 정도로 늘었다. 식당이 동네장사라 어르신들 위주로 왔는데 이후 고객들이 젊은층로 많이 바뀌었다. 매출도 덩달아 껑충 뛰었다. 김씨는 “이젠 인스타 친구들이 부산이나 광주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보통 아줌마였던 제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며, “가게노출이 잘되다 보니 음식점 매출도 늘었고 인스타를 통해 팔로워가 엄청 많이 늘어나 매출 올리는 방법에 대해 강의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식당사업을 접었으며, 인스타를 통해 식당매출 올리는 방법 등에 대해 전자책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시는 에코-크리에이터 양성과정과 영유아를 위한 공연 창작워크숍 등을 통해 지역 전문 인력 115명을, 문화두리기 역량강화나 시흥문화메이커 전문과정 등을 통해 지역문화매개자이자 시민 문화기획자 52명을 양성했다. 현재 이들은 시흥 곳곳에서 관련 단체를 만들거나 독립기획자로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이다. 시 관계자는 “2019년부터 시작된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을 통해 다양한 인적·물적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로서의 기반이 두꺼워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번에 제작한 생태문화도시 시흥 홍보영상을 통해 문화의 가치를 확산하고, 다양한 연령대와의 공감대를 형성해 더 많은 시민이 문화로 주인공이 되는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공개된 2021년 생태문화도시 시흥 홍보영상은 시흥시청 및 생태문화도시 시흥 SNS,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폭염 속 배달 뛰었더니 체온 37.3도… 출입 거절당해 결국 지각

    폭염 속 배달 뛰었더니 체온 37.3도… 출입 거절당해 결국 지각

    길 찾으랴, 시간 맞추랴, 음식 잡으랴… 마스크 땀에 절어 숨쉬기조차 힘들어 환경미화원 헬멧·안전화·장갑 ‘풀 장착’ 2시간 내내 쓸고 닦고도 쉬는 시간 5분 폐지노인, 폐품 89㎏ 실은 리어카 밀어 “폭염보다 폐지 못 구하는 게 더 무서워”섭씨 34도, 체감온도 37도를 기록하는 무더위에도 한낮 태양을 피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야외 노동자들이다. 일은 곧 생계이기에 힘겨워도 책임감으로 버틴다지만, 한여름 직사광선은 견디기 어렵다. 실제로 지난해 온열질환자 1078명 가운데 실외 작업장(378명·35.1%)에서 온열환자가 집중됐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노무종사자가 287명(26.6%)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151명(14.0%), 농림어업종사자 137명(12.7%) 순이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마스크를 ‘계속 착용’했다는 온열질환자는 404명(47.9%)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신문은 지난 16일 서울 도심에서 ‘도보 배달’을 체험하고, 환경미화원과 폐지 줍는 어르신과 함께했다. 이날 기온은 34도 안팎을 웃돌았다. 일의 특성에 따라 고충은 제각각이었지만, 마스크가 땀에 절어 숨쉬기 어려운 건 같았다. 정부가 이날 오후 2시 배포한 ‘외출 자제 안내 문자’가 야속할 따름이었다.●19분·15분…배달 타이머에 쫓겨 전전긍긍 이날 첫 ‘주문 콜’을 받은 건 오후 1시 20분이었다. 서울 성동구 뚝섬역의 한 샐러드 가게에서 1만 3900원짜리 샐러드를 받아 건물 5층 사무실에 배달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배달 플랫폼사가 기자에게 허용한 시간은 총 19분. 주문 콜을 받을 때마다 회사로부터 배달완료 시간이 하달됐다. 우선 14분을 걸어 샐러드를 받았다. 이제 배달만 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샐러드를 보냉가방에 넣고 이동거리와 남은 시각을 확인하다 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부족했다. 급한 마음에 걸음을 재촉하니 정수리에서 시작된 땀은 등을 거쳐 팔까지 흘러 내렸다. 그렇게 첫 샐러드 배달을 완료했다. 두 번째는 ‘커피 배달’이었다. 총 700m 거리에, 주어진 시간은 15분이었다. 우선 450m 떨어진 카페에 들러 아이스 카페라테와 티라미수 케이크 하나를 보냉가방에 담았다.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앱에 표시된 거리는 지도상 직선거리라는 점을 간과했다. 카페 배달은 샐러드 보다 고난도였다. 걸을 때마다 보냉가방이 흔들려, 결국 옆으로 맨 보냉가방에 손을 넣어 커피가 흔들리지 않게끔 해야 했다. 문제는 두 손이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선크림이 땀과 함께 눈에 들어가 눈이 따가웠다. 마스크 안도 땀이 차 호흡도 쉽지 않았다. 배달완료 예정시각을 2분 지나 빨간 경고문구도 받았다. 세 번째 배달은 간장계란밥 배달이었다. 분식점에서 음식을 받아 오피스텔 1층에 들어섰지만 출입이 거절됐다. 체온 측정에서 37.3도가 나온 것이다. 경비원 감시 아래 한동안 열을 식히고 체온을 측정해 36.7도가 된 뒤에야 건물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번 배달도 3분 지각했다. 반나절 동안 총 3번의 배달을 해 각 3900원씩 총 1만 1700원을 벌었다. 회사는 폭염 수칙을 공지했지만, 지킬지 말지는 자율이었다.●미화원 보냉조끼 녹으면 무거워져 무용지물 “보냉조끼 보급받았죠. 그런데 실제로는 안 써요. 잠시 시원해도 녹으면 무거워지잖아요.”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영등포구청 인근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장준희(49·가명)씨와 이진성(54·가명)씨는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했다. 이날 기온이 34도를 웃돌았지만, 이들은 불평 한마디 없었다. 근무복에 안전화, 마스크, 헬멧, 장갑까지 착용해선지 이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가득했고, 근무복과 마스크는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장씨는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 습하고 더울 때 가장 힘들다”며 “음식물이 담긴 쓰레기들은 악취 때문에 처리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일하는 동안 쉬는 시간은 5분 남짓이었다. 날이 더워도 일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이씨는 “더운 날 시민들이 에어컨 바람 밑에서 쉬다가 가라며 냉수 한 잔 건네줄 때 보람을 느낀다”며 “그런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런 것마저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땡볕서 폐품 모아 손에 쥔 건 8900원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박성희(70)씨는 폐품 89㎏을 실은 리어카를 끌었다. 체감온도 37도를 기록한 이날 도로 차량과 아스팔트가 내뿜는 열기에 박씨는 숨쉬기조차 어려웠다. 박씨는 이 사이에도 폐품을 하나라도 더 찾으려고 연신 거리를 살폈다. 이를 지켜본 편의점 주인은 박스를 가져가라며 박씨에게 손짓했고, 박씨는 편의점 주인 덕에 에어컨 바람도 잠시 쐴 수 있었다. 이날 박씨가 만지는 모든 게 뜨거웠다. 특히 쇠로 된 리어카 손잡이는 장갑을 끼지 않으면 잡기 어려웠다. 박씨는 “장갑을 끼고 벗기가 귀찮고, 계속 땀이 나 냄새난다”고 말했다. 그가 이날 1시간여 동안 땡볕에서 모은 폐품값은 8900원이다. 그나마 폐지 값이 올라 후하게 받은 편이다. 박씨는 “폐지값이 오르니 길거리에 폐지가 더 없어 차라리 값이 내렸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며 “날 더운 것보다 폐지 못 줍는 게 더 무섭다”고 말했다.
  • “이혼녀에 양육권을” 이집트법 바꾼 페미니스트 영부인 [김정화의 WWW]

    “이혼녀에 양육권을” 이집트법 바꾼 페미니스트 영부인 [김정화의 WWW]

    지난 10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선 여성이 처음으로 카이로 군 묘지인 무명용사 기념관에 묻혔다. 무덤의 주인공은 바로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의 부인인 지한 사다트(87). 최근 몇 달간 병원에서 입원했다가 결국 세상을 뜬 사다트는 흔히 남편의 후광을 업은 영부인, 또는 젊은 나이에 암살로 남편을 잃은 과부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실 그는 보수적인 이집트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 여성의 권리와 평화를 위해 싸워 온 헌신적인 운동가다. 국가 최고의 권력을 쥔 여성으로서 자신의 힘을 긍정적으로 행사했고, 이집트 여성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었다.집안 반대 뚫고 결혼한 15살 차 남편, 대통령 됐다 1933년 태어난 사다트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컸다. 아버지가 이집트인, 어머니가 영국인인 집안에서 다양한 문화와 종교는 자주 융합했다. 그는 기독교 전통인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한편, 매년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에는 단식을 꼬박꼬박 지켰다. 갖가지 다양함으로 빛나는 이 세상이 여성에겐 불공평하다는 걸 깨달은 건 학창 시절부터다. “여자애들은 대학에 가서 수학이나 과학을 공부하는 대신 바느질, 요리를 열심히 배워야지. 결혼에 대비해서 말이야.” 부모님의 말이었다. 어릴 때부터 배우는 걸 좋아했던 사다트는 이에 대해 훗날 자서전 ‘이집트의 여성’에서 “나는 평생 그 결정을 후회했다”고 밝혔다. “나는 내 딸들이 그런 식으로 미래의 문을 닫아버리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남편인 안와르 사다트를 만난 건 15살 때다. 육군 장교 출신이었던 안와르는 당시 사다트보다 두배나 나이가 많았고, 이혼 전력이 있는 데다, 영국의 지배에 맞서 싸우던 ‘혁명가’였다. 둘의 만남에 당연히 주변의 만류가 이어졌지만, 결국 설득에 성공한 이들은 안와르의 사망 전까지 3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하며 4명의 자녀를 뒀다. 안와르 사다트 전 대통령은 잘 알려져 있듯 1977년 이스라엘을 방문해 중동 평화의 길을 열고 이듬해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1979년 아랍권 최초로 이스라엘과의 평화 조약인 ‘캠프데이비드 협정’에 서명하며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의 평화를 위해 애썼다.지한 사다트의 삶은 남편을 만나며 급속도로 바뀌었다. 안와르는 1952년 이집트 왕정을 무너뜨린 봉기에 참여한 뒤 1970년 대통령으로 집권을 시작했고, 사다트도 영부인이 됐다. 남편이 중동 평화에 앞장설 동안 사다트가 힘을 쏟은 건 ‘2등 시민’으로 억압받는 여성들의 삶을 바꾸는 거였다. 그는 이전까지의 영부인들과는 달랐다. 권좌에만 머무르지 않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특히 시골 여성들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일강 삼각주 인근 탈라 지역의 협동조합을 만든 것은 큰 업적으로 손꼽힌다. 여성이 남편에게서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한 이 프로젝트는 처음 폐건물에서 25대의 재봉틀로 시작했는데, 빠르게 발전하며 나중에는 100명이 넘는 여성들이 참여하게 됐다. 하루에 이들이 공장 노동자들을 위해 만든 옷만 4000벌이 넘었다. 카이로의 아메리칸대 교수 노하 바크르는 “사다트는 여성들의 작업물을 전시하고 팔면서 사업을 더욱 키웠다”며 “그는 여성이 경제적 통제권을 가지면 정치적으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이라고 했다. “여성도 남성처럼 자유를” 관련법 개정 앞장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사다트가 이룬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히는 건 이집트의 법을 바꾼 것이다. 원래 이집트에선 이혼한 여성은 자녀에 대한 양육권을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사다트는 여성에게도 이 같은 권리를 부여하는 법을 개혁하기 위한 캠페인을 주도했고, 결국 변화를 이끌어냈다. 그는 국가의 법을 바꾸기 이전에 남편부터 설득해야 했다. 사다트는 자신의 책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밝힌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여자야, 안와르. 여성이 남성처럼 자유로워지기 전까지 이집트는 민주주의 국가가 될 수 없어. 우리나라의 지도자로서 그 변화를 만드는 게 당신의 임무야.” 결국 보수적인 이슬람교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다트 전 대통령은 1979년 여성의 이혼 관련 법을 개정했고, 의회에 여성을 위해 30석을 할당하는 법도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사다트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 ‘지한의 법’으로도 불릴 정도다.이후에도 사다트는 유엔 국제여성회의에 이집트 대표단으로 참가하고, 아랍·아프리카 여성연맹을 설립하는 등 여성 인권을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냈다. 198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행사 겸 방문했을 때는 여성의 노동도 남성만큼 중요하며, 동일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여권 신장에만 힘쓴 건 아니다. 참전용사 등을 위한 재활 센터인 ‘와파 왈 아말’을 세웠고, 이집트 혈액 은행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며, 고아들을 위한 가정 제공 프로그램인 SOS 어린이 마을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이집트 외교관 부인 모임에서 사다트와 친분을 유지한 머바트 코족은 “사다트는 아랍 여성에 대한 세계의 시각을 바꿨고, 그의 업적은 미래의 영부인들이 정치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자녀와 함께 대학생활…‘평화 전도사’로 세계 누벼사다트는 학문에도 엄청난 열정을 쏟았다. 학창 시절 제대로 끝마치지 못한 교육을 받기 위해 40이 넘은 나이에 카이로대에 진학했고, 세 자녀와 함께 대학을 다니며 아랍 문학을 공부했다. 말년엔 비교 문학으로 박사 학위까지 땄고 이집트와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그의 삶이 또 한번 바뀐 건 1981년 남편이 암살당하면서다. 세계적으로 환영받은 캠프데이비드 협정은 역사에 기록될 중요한 한 걸음이었지만, 아랍권에선 곧장 큰 반발이 이어졌다.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고 결국 안와르는 군사 퍼레이드 관람 도중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남편과 사별한 후에도 사다트는 그늘에 숨어있지 않았다. 그는 남편을 이은 ‘평화 전도사’로서 국제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2009년 캠프데이비드 협정 30년을 맞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는 국제 정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평화에 대한 간절함이 묻어난다. 그는 “긴장이 역대 최고조에 달하고, 우리의 상황을 응시하는 새로운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사람들이 평화를 원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라. 우리는 지도자들이 평화를 만들고 지키도록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30여년 전 남편은 평화를 자신의 정치적, 개인적 우선 순위로 삼기 위해 어렵지만 간단한 선택을 했다”며 “이에 나는 그를 잃을 것을 알면서도 100% 지지했다. 사다트는 우리에게 견뎌온 평화를 줬다”고 돌아봤다. 이 글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난다. “평화. 이 단어, 이 아이디어, 이 목표가 내 인생의 결정적인 주제다. 나는 항상 평화를 바라고 기도한다.” ◆지한 사다트는 누구·Jehan Sadat1933 이집트 출생1949 안와르 사다트와 결혼1970~1981 이집트 영부인1972 참전용사 등 재활 센터 ‘와파 왈 아말’ 창립1975 유엔 국제여성회의 이집트 대표단1977 카이로대 아랍문학 학사1986 카이로대 비교문학 박사1987 책 ‘이집트의 여인’(A Woman of Egypt) 출판1993 미국 메릴랜드대 국제학 교수2009 책 ‘평화를 위한 나의 희망’(My Hope for Peace) 출판2021 사망
  • 누구의 것도 아닌 땅 ‘공유지’ 공동 부담·분배 없인 ‘황무지’

    누구의 것도 아닌 땅 ‘공유지’ 공동 부담·분배 없인 ‘황무지’

    주인 없는 자연·인문 자원 관리 필요토지·자원 개발에 부담금 부과 대안기본소득 형태로 구성원에게 재분배보령 장고도, 가구 年2000만원 보장한 마을에 주인 없는 공유 목초지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 자신들의 양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너도나도 양에게 풀을 먹이자 목초지는 결국 황무지가 돼 버렸다. 1968년 생물학자 개럿 하딘이 발표한 ‘공유지의 비극’ 이론이다. 개인의 끝없는 이기심이 결국 공유지를 참담한 상황으로 몰고 간다며, 사영화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사용되곤 한다. 하딘은 이런 점을 우려해 죽기 얼마 전 “‘관리되지 않은´ 공유지의 비극으로 불러야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기본소득 연구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꼽히는 가이 스탠딩 영국 런던대 교수는 ‘공유지의 약탈’을 통해 마치 비극이 정해진 것처럼 이야기하는 이들의 주장에 반박한다. 나아가 기본소득과 엮어 공유지를 올바르게 활용할 방법을 내놓는다. 공유지는 토지, 숲, 공원, 물, 공기 등 자연자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모든 사회적, 시민적, 문화적 제도, 여기에 지식까지 모두 공유지의 범위에 넣는다. 그리고 왕정시대에도 취약계층의 생계유지를 위한 권리를 명시한 1217년 영국의 ‘삼림헌장’을 꺼내 들며, 약탈의 대상이 돼 버린 현대와 비교한다. 주거지역과 도로, 광장을 매각해 도심 재생이라는 이름으로 쇼핑몰을 짓거나 수도 공급과 운영까지 사기업이 맡은 현장, 고층빌딩과 광고판에 하늘이 점령당한 사례 등이다. 특히 우리의 국민건강보험과 비슷한 영국의 국민건강서비스(NHS)처럼 기본 생활까지 침해한 현장을 비판한다.저자는 이에 맞서 공유지의 상업적 이용과 개발에 대한 부담금을 주 원천으로 하는 ‘공유지 기금’ 조성을 제안한다. 석유·천연가스·광물처럼 고갈되는 비재생 자원, 숲과 같이 보충할 수 있는 공유지, 공기·물·아이디어처럼 고갈되지 않는 공유지로 나눠 부담금을 달리 적용하자는 내용이다. 이렇게 하면 기업이 자연자원을 활용하는 데 드는 비용을 비롯해 지식재산권 등 법적·금융적 인프라를 사용하는 부분에 부담금을 물리고, 나아가 탄소배출세, 금융거래세, 대기 및 수질 오염에 대한 부담금, 디지털 정보 및 주파수 이용에 물리는 부담금 등 각종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저자는 이 기금을 모든 공유자에게 동등하게 주는 공유지 배당금으로 사용하자고 주장한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 저자는 기본소득과 공유지의 상생을 잘 구현한 사례로 한국의 장고도를 든다. 충남 보령의 장고도는 해삼, 전복을 바다에 방사해 키우고, 때가 되면 해녀들을 불러 채취를 맡긴다. 섬사람들은 그저 해산물 훔쳐 가는 해적들을 감시한다. 이렇게 특별한 일을 하지 않고도 70가구에 돌아가는 기본소득이 가구당 13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바지락 공동 양식에서 발생하는 공동 근로소득도 있다. 공동 채취하고 균등분배하는 방식으로, 가구당 평균 700만원 정도다. 연 2000만원을 보장하지만 돈을 더 벌고 싶으면 다른 일을 따로 하면 된다. 1983년 25세의 편삼범 어촌계장이 주민들을 설득하면서 시작했던 이 방법은 공유지를 바탕으로 기본소득을 창출한 사례로 꼽힌다. 공유지가 차츰 사라져 가는 우리로선 눈여겨볼 제안들이 책에 담겼다. 기본소득 논의도 대선을 앞두고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 두 가지를 연계해 공유지를 건강하게 회복시킬 방법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NC다이노스에 뿔난 창원시민들

    NC다이노스에 뿔난 창원시민들

    방역수칙 위반 음주모임으로 초유의 ‘프로야구 리그 중단’ 사태를 초래한 NC 다이노스 구단과 선수단에 대해 구단 연고지역에서도 비판 여론이 거세다.NC 다이노스 연고지인 경남 창원에서는 지역팀 소속 선수들의 일탈로 경기가 전면 중단되고 이미지가 추락한 데 대해 매우 실망하는 분위기다 NC 홈구장인 창원NC파크 주변에 살고 있는 20대 한 야구팬은 “2011년 창단한 NC 다이노스가 지난해 리그에서 우승해 기쁘고 자랑스러웠는데, 한국 야구사에 큰 오점을 남긴 팀으로 기록되게 됐다”고 비판했다. NC 다이노스 창단때 부터 응원을 했다는 40대 NC 팬은 “창단 10년을 맞는 경사스러운 해에 지금까지 쌓아온 구단 이미지와 우승팀 자부심이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구단은 사태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여 김택진 구단주 등이 나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한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상에서도 해당 선수와 구단에 대한 강한 비판과 지적이 이어졌다. NC다이노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우리 선수들은 원정 숙소에서 뭐 해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있는 3분 길이의 게시물에는 문제가 된 방역수칙 위반과는 관련 없는 선수단 독서, 잠자기 등에 대한 인터뷰가 담겼다. 이에 대해 네티즌은 ‘뭐하긴, 외부인 불러 술판을 벌였네’, ‘리그 중단으로 타 구단에 미치는 파급 등 진짜 역대급 민폐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이노스 공식 페이스북에는 ‘선수도 문제지만 관리 감독해야 하는 프런트와 감독, 코치 잘못이 크다.’, ‘거침없이 리그 중단까지 됐다’는 등의 반응과 함께 구단을 지적하는 기사 등이 게시되기도 했다. 모든 경기가 중단되면서 지역 야구 팬들은 아쉬움과 분노를 나타냈다. 30대 한 직장인은 “오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NC 경기 표를 구해놓고 기다렸는데 화가 난다”고 말했다. 40대 직장인 한 야구팬은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로 프로야구 리그가 중단된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동선을 숨긴 무책임한 행위는 더더욱 납득할 수 없고 구단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기 전면 취소로 타격을 입게 된 경기장 주변 지역 상권 반응도 비슷하다. 창원NC파크 인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70대 주인은 “구단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야구장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주인은 “전국을 다니는 야구 선수들이 처신을 잘못했다다”면서 “내일 예정된 경기 취소로 손님도 줄게 됐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박민우 등 선수 4명은 지난 5일 오후 10시 이후 원정 숙소에서 지인 2명 등과 모두 6명이 음주 모임을 했다. 선수 4명은 모두 NC 핵심 주전 선수들이다. 음주 모임을 한 지인 2명과 선수 3명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뽑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 선수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는 확진자 5명을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동선을 허위진술한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지난해 정규리그·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던 NC는 현재 시즌 성적이 37승 35패로 리그 5위다.
  • ‘경찰 사칭‘ MBC 기자 고발사건, 경기북부경찰청서 수사

    ‘경찰 사칭‘ MBC 기자 고발사건, 경기북부경찰청서 수사

    MBC 기자 2명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취재 과정에서 경찰관을 사칭한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경기북부경찰청이 수사하기로 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윤 전 총장 측 고발 사건이 이첩된 파주경찰서를 관할하는 경기북부청의 강력범죄수사대에서 관련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앞서 MBC 취재진은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박사논문 검증을 위한 취재 과정에서 김씨 지도교수의 과거 주소지(경기 파주시)를 찾아 주소지 앞에 주차된 차량 주인과 통화하면서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해당 취재진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뉴스데스크’를 통해 사과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경찰을 사칭해 일반 시민을 심문한 뒤 정보까지 얻어낸 사안으로 강요죄와 공무원자격사칭죄라는 중대 범죄가 범해진 것”이라며 취재진을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사건 발생지인 파주경찰서에 14일 사건을 이첩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의 특성을 고려해 지역경찰이 아닌 도경찰청에서 수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우선 고발 내용을 검토한 뒤 조사 일정 등의 계획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자영업자 “혼술·데이트족만 받아 뭐 하나”… 집단 휴점·시위 예고

    자영업자 “혼술·데이트족만 받아 뭐 하나”… 집단 휴점·시위 예고

    수도권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첫날인 12일 오후 7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 거리는 썰렁했다. 손님이 한 명도 앉지 않은 음식점과 주점이 많았다. 튀긴 닭을 먹음직스럽게 쌓아 두고 팔던 치킨집은 오늘 하루 장사를 공칠 것을 예상한 듯 미리 닭을 튀겨 놓지 않았다. 30개 테이블이 있는 해산물 가게는 4개 테이블만 차 있었다. 손님은 한 상당 2명씩이었다. 가게 주인 A씨는 “포털에서 노량진 맛집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곳인데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이 발표된 이후 손님이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이 2명으로 제한되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가 싸늘하게 식었다. 시민들은 몸을 사렸고 자영업자들은 한숨만 내쉬었다. 노량진 거리에 있는 맥줏집을 운영하는 B씨는 “단골손님이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인데 코로나19로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으니 노량진 시장이 죽어 버렸다”며 “술은 여럿이 마셔야 흥이 나고 더 많이 마시지 않나. 혼술족, 데이트족만 받으면 무슨 장사가 되겠나”라고 말했다. 길 건너 노량진 수산시장의 상차림 식당들은 아예 집단 휴점에 들어갔다. 손님이 수산시장에서 회를 떠 오면 술상을 봐주고 매운탕도 끓여 주는 점포 23곳 가운데 19곳이 이날부터 문을 닫았다. 한 상차림 식당 점주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저녁 장사 위주로 돌아가는 이곳에서 6시 이후 2명 손님 받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정부의 방역 조치를 비판했다. 특히 20, 30대가 많이 찾는 주점들은 매출 타격이 심각해 보였다. 경기 고양시 행신역에 있는 이자카야 술집은 오후 8시가 가까운 시각에도 텅 비었다. 사장과 직원 2명이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번갈아 보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장 정모(34)씨는 “평소라면 테이블 절반 이상이 차 있고 주문받느라 정신없을 시간”이라며 “수도권에만 4단계를 적용하면 휴가철이라 다들 지방으로 빠져나갈 텐데, 수도권 자영업자들만 죽어나는 불공평한 조치”라며 푸념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에서 닭갈비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51)씨는 “자정까지 영업할 수 있게 풀어 준다고 해서 재료 주문량도 늘려 놨는데 하루아침에 2인 제한이라니 막막하다”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궁여지책으로 줄어든 방문 손님 대신 포장배달 주문에 매달렸다. 곱창집에서 만난 C씨는 빠른 손놀림으로 고기를 구워 배달 용기에 담고 있었다. 그는 혼자 빨리 준비해야 해 인터뷰할 시간이 없다며 손을 가로저었다. 거리두기 4단계 적용으로 샤워실 운영이 금지되고 러닝머신 속도를 6㎞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실내체육시설 종사자들도 울상이었다.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의회장은 “평소 10명 정도였던 오전 회원이 오늘은 3명뿐이었다”며 “손님들은 뛰고 싶어서 오는데 러닝머신 속도를 제한하면 운동이 되겠나. 요즘처럼 습하고 더울 때 샤워도 못 하게 하니 올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고강도 방역 조치에 불복하는 대규모 차량시위를 예고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방역 조치는 더는 버틸 힘이 없는 자영업자들에게 인공호흡기마저 떼어 버리는 것”이라면서 “14일 오후 11시 국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광화문과 서울시청 구간을 오가는 심야 차량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상인은 500여명으로 전해졌다.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어설픈 개인주의자의 고백/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어설픈 개인주의자의 고백/소설가

    KBS에서 수행한 세대인식 집중 조사의 결과가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화제였다. 가장 주목을 받은 조사 결과는 ‘기회가 되면 내 것을 나눠 타인을 도울 것이다’라는 문항에 대한 20~34세 남성의 응답이었다. 유독 청년 남성 세대에서 (주관적 계층 의식이) 고소득층으로 갈수록 ‘나눌 것이다’라는 답변이 급격히 하락했다. 그보다 나는 환경 문제와 관련해 ‘환경보다 개발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20~34세 남성이 43.8%나 된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지만. 다른 세대의 남녀보다 현저하게 높은 비율이었다. 여러 전문가가 세대인식 조사의 결과를 분석·비판·해설한 글들을 흥미롭게 읽었다. 그러면서 20~34세이던 청년 시절에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새삼 돌이켜보게 됐다. 내 느낌으로는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몸도 정신도 전혀 다른 사람이다. 청년 시절의 나에게 ‘기회가 되면 내 것을 나눠 타인을 돕겠느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했을까? 잘 모르겠다. 그 무렵 나는 타인이나 공동체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극단적 개인주의자였고, 모든 관심은 나 자신에게 쏠려 있었다. 성취는 오직 내 힘으로 이룬 것이고, 실패도 오직 내가 못난 탓이라 여겼다. 인간의 삶이란 비바람 몰아치는 들판을 홀로 걷는 것이고, 선택할 수 있는 생존 방식은 오직 각자도생이라고 믿었다. 자신을 비장한 운명의 주인공 자리에 세워 놓으면 세상이 온통 어두워 보이기 마련이다. 살아오면서 가장 가난하던 시절이었고, 70~80년대의 억압과 훈육으로 얼룩진 학창 시절을 거치면서 그 반동으로 타인을 지옥으로 인식했다고 변명해 본다. 한편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경제 상황은 최악이었으나 다른 조건들은 나쁘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나는 부모의 경제적 도움을 받지 않고 살 수 있었다. 알고 보면 개인주의라는 것은 그래도 살 만한 사람들이 장착하는 ‘주의’이다. 관념의 세계에만 존재할 뿐 현실에서는 무의미한 말들이 있다. 이를테면 사람을 ‘써서’ 어떤 일을 한다든가, 일자리를 ‘준다’든가 하는 것들이다. 현실에서는 사람을 사용할 수 없으며, 일자리는 누군가가 주는 게 아니라 일이 돼 가며 생기는 것이다. 각자도생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각자나 개인으로 존재해서는 오히려 생존할 수 없다. 신체적으로 분리돼 있다는 외적 조건 때문에 편의상 개인이라고 지칭할 뿐이다. 먹고 입고 이동하고 머무는 것 모두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의 연결망이 작동해야 가능하다. 에베레스트산 정상에서 홀로 가부좌를 틀고 있다고 해도 인간의 언어와 사유를 지속하는 한 완전히 고립된 개인은 불가능하다. 주관적 계층 의식이 저소득층인 50대 여성으로서 ‘기회가 되면 내 것을 나눠 타인을 도울 것이냐’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다. 평생 공동체의 한 구석에서 옹색하게 살아온 어설픈 개인주의자의 고백이다. 지난 세월 좌충우돌하며 깨달은 것은 공동체의 좋은 구성원이 되려면 실수하고 배우고 또 실패하고 학습하는 일을 거듭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바람직한 시민이 되고자 노력하고 싶지 않아도, 타인을 돕기 위해 내 것을 내줄 생각이 전혀 없어도 나누면서 살아갈 도리밖에 없다. 개인주의자로 살 수는 있어도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는 고립된 개인으로 살 수는 없다. 주위를 둘러 보라. 스스로 개인주의자라고 공언하는 이들도 웅성웅성 모여서 무리를 이루려 애쓰고 있음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나누는 태도뿐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마냥 움켜쥐려고 애쓸 것이고, 누군가는 기꺼이 나눌 것이다. 윤리는 의무나 당위가 아니라 인간이 존재하는 방식을 아름답게 하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아름답게 살아 보자.
  • 윤석열, 부인 김건희씨 취재하며 경찰사칭한 MBC기자 고발

    윤석열, 부인 김건희씨 취재하며 경찰사칭한 MBC기자 고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10일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취재를 하면서 경찰을 사칭한 혐의로 MBC 기자 2명 등을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대변인실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MBC의 불법 취재에 대한 진상 규명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실은 “경찰을 사칭해 일반 시민을 심문한 뒤 정보까지 얻어낸 사안으로, 강요죄와 공무원자격사칭죄라는 중대 범죄가 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법 취재까지 동원한 정치적 편향성도 드러났으므로 현장 기자들의 단독행위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번 수사 의뢰와 별도로 방송통신위원회에도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앞서 MBC 취재진은 김씨의 박사논문 검증을 위한 취재를 하면서 김씨 지도교수의 과거 주소지 앞에 주차된 차량 주인과 통화하면서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MBC는 “기자 신분을 밝히지 않은 취재진 2명을 업무 배제하고 책임을 묻기로 했다”며 “피해를 본 차량 주인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 성남시의회, 2021년 2분기 모범시민 표창 수여식 개최

    성남시의회, 2021년 2분기 모범시민 표창 수여식 개최

    성남시의회(의장 윤창근)는 지난 7일 시의회 로비에서 2분기 모범시민 표창 수여식을 개최했다. 성남시의회는 남다른 사명감과 헌신적인 봉사정신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초석이 된 시민들 가운데 공적심사위원회의 면밀한 심사를 거쳐 각 동별 1명씩 총 50명을 선정하여 분기별로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되었으며, 참석인원 제한을 위해 총 3회에 걸쳐 각 구별로 수여식을 진행했다. 수상자를 비롯한 시의원, 축하객 등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내빈소개, 표창패 수여,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되었다. 윤창근 의장은 “올해는 성남시의회가 개원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로, 지난 30년을 바탕으로 시민분들의 삶이 실질적으로 발전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앞으로도 지방자치의 진정한 주인인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시민 여러분 곁에 한층 더 다가가는 성남시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성남시의회의 행보에 시민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 ‘풀뿌리민주주의의 산실’ 서울시의회 부활 30주년 기념식 내일 개최

    서울시의회는 1991년 7월 8일 3대 의회가 부활하여 개원한 지 30주년을 기념해 오는 8일 오전 10시 서울시의회 의사당 중앙홀에서 ‘시민이 주인 된, 시민과 함께 할 서울시의회’라는 주제로 ‘서울시의회 부활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번 기념식에는 서울시장, 서울시교육감, 세종·충청남도의회의장, 이동진 서울시자치구청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해 의미를 더하며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 일본 도쿄, 러시아 모스크바 의회 등 해외 18개 도시 주요 인사들의 영상 축하인사도 이어진다. 서울시의회는 1956년 초대, 1960년에 2대 의회가 개원하였으나, 1961년에 5·16 군사정변으로 인해 지방의회가 강제 해산되면서 긴 공백기를 겪게 되었다. 이후 1987년 전국적 반독재 민주화운동인 6·10 민주항쟁과 헌법개정, 야당 지도자 단식투쟁 등을 거쳐 1991년 6월 20일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지방선거가 재개됐고, 지방의회도 3대 의회를 출범하며 부활하게 됐다. 기념식은 ▲기념영상 상영 ▲의장 인사말씀 ▲내빈 축사 및 해외 축사상영 ▲타임캡슐 봉인식 ▲옛 정문 전시세트장 제막식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기념식에서 선보일 옛 정문 전시세트장은 서울시의회 본래 정문이 위치해 있던 세종대로변에 이번달 말까지 시민들에게 포토존으로 개방한다. 또한, 기념식에서는 서울시의회의 발자취를 담은 다양한 수장품을 타임캡슐에 봉인해 70년 후인 2091년, 서울시의회 부활 100주년 때 개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사전에 열린 ‘그림/슬로건/타임캡슐 수장품’ 공모전에 모두 328명이 응모했으며, 수상작 선정결과는 기념식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슬로건 분야 16명, 그림 분야 8명, 타임캡슐 분야 7명 등 총 31명이 입상했다. 한편, 행사 중 퀴즈를 맞춘 시민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부활 30주년 기념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주요 내빈만 참석해 진행하고, 시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 유튜브와 TBS TV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행사영상을 제공한다. 기념식 외에도, 지방자치와 지방의회 역사·역할·기능 등을 다방면에서 조명해보는 프로그램을 4개 분야 13개 사업으로 준비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관련 정보는 서울시의회 홈페이지 및 온라인 플랫폼(https://30thsmc.modoo.at)을 통해 상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서울시의회 부활 30주년 기념 사진전은 ‘시민과 함께한 30년의 기록’이라는 주제로 지난 1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서울시의회 본관 1층 갤러리 및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마루 두 곳에서 진행 중이다.
  • “군대도 가겠다” 한국인 되려 18번 성형한 英남성[월드픽]

    “군대도 가겠다” 한국인 되려 18번 성형한 英남성[월드픽]

    영국의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방탄소년단(BTS) 지민을 닮으려고 18번째 성형수술을 하고 자신을 한국인으로 규정했다. 그는 “2년간의 군 복무를 포함한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리 런던(31)은 7일(한국시간) itv ‘오늘 아침’ 방송에 출연해 “9년 전 한국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면서 한국 문화와 BTS를 사랑하게 됐다”라며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인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진정한 고향이라 느꼈다.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태어나야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한국 시민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병역의 의무도 기꺼이 받겠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38만여명, 틱톡 팔로워 49만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올리는 2018년 BTS 지민처럼 보이기 위해 여러 차례 성형했다는 뉴스의 주인공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에는 자신을 영국인으로 부르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자신을 지칭할 때 삼인칭 복수 대명사인 ‘그들(they/them)’ 또는 ‘한국인/지민’을 사용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트위터로 밝힌 전체 한국 이름은 ‘박지민 휴닝카이 태용’이다.올리는 자신이 ‘논바이너리’라고 밝혔다. 논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성 구분서 벗어난 제3의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을 말하며 이들은 ‘그(he)/그녀(she)’와 달리 성별이 드러나지 않는 ‘그들’을 인칭대명사로 쓴다. 올리는 눈과 얼굴·눈썹·관자놀이 리프팅 수술을 비롯해 18차례 성형수술을 받았으며, 그 비용으로 20만달러(약 2억2500만원) 이상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올리는 “생애 처음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사랑하며 행복하다. 다른 사람도 내 결정을 존중해줬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체성과 관련해 오래 고통을 겪었고 결국 용기를 냈다”라면서 “적당한 말일지 모르지만 ‘인종전환수술’을 받았고 한국인과 같은 모습이 돼 정말로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올리는 수술 이후 가족과 친구들이 대화를 나누려 하지 않았다면서 “매우 외롭지만 한국을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고, K-pop과 BTS는 저에게 행복을 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이 이해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평택, 반도체 연구·생산 허브 역할… 대한민국 대표 수소도시로 도약”

    “평택, 반도체 연구·생산 허브 역할… 대한민국 대표 수소도시로 도약”

    경기 평택시가 미래 산업 육성과 산업구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평택시는 188조원의 투자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가 가동 중인 가운데 2025년 준공을 목표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가 특화된 첨단 복합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수원~화성~평택~용인으로 연결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구축으로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차세대 반도체 연구 혁신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평택브레인시티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수소경제 도입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소도시’로도 발돋움하고 있다.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따라 교통망이 더욱 강화되고 크고 작은 숙원사업도 속속 해결되고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반도체 관련 시설과 수소생산 시설 증설을 적극 지원하고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과 LNG 컨테이너 화물 신규 유치로 변화하는 물류·유통·환경에도 선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시장은 “지역 간 균형 발전 또한 도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새로운 철도 인프라를 구축하고 권역별 특성을 살린 대규모 현안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4년차를 맞은 정 시장으로부터 당면한 현안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다각적인 노력으로 미세먼지 24% 급감 -지난 3년간 소감과 남은 임기 동안 각오는. “평택을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국제도시, 사람이 중심이 되고 참여가 일상이 되는 소통도시로 만드는 게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했다. 2018년 민선 7기 평택시장으로 취임한 후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지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남은 임기 1년 동안 3선 국회의원의 경륜을 살려 깨끗한 환경 도시, 내 아이를 키우고 싶은 교육복지 도시, 삶이 풍성한 문화도시, 시민이 주인이 되는 평택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평택시의 대기질이 크게 나아졌는데 비결은. “평택은 경기도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중국과 가깝고 대규모 국가기간시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서쪽으로는 전국 5대 항만 중 하나인 평택항을 비롯해 현대제철, 대산석유 화학단지, 평택화력발전소, 포승·부곡 국가산업단지가 있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전국 석탄화력 발전소의 절반(30기)이 있다. 특히 평택항에 정박하는 대형 컨테이너선 1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트럭 약 50만대가 쏟아내는 양과 비슷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육상전력 공급 설비 2기를 설치해 연간 3t의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게 됐다. 또 포승읍에 있는 화력발전소의 중유 발전기 4기를 계획보다 4년 앞당겨 청정연료인 LNG로 전환했다. 현대제철 소결로 3기에 대한 청정설비 공사를 완료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56% 감소했다. 평택시 주도로 경기남부권 6개 시, 충남 환황해권 6개 시군이 연합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동협의체도 출범시켰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평택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 대비 24% 감소했다.” -지금 전 세계는 반도체 전쟁 중이다. 평택시의 노력은. “평택은 도농복합 도시에서 기업도시로 탈바꿈한 지 오래다. 삼성전자와 LG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2000여곳이 가동 중이다. 최근 미국, 중국, 유럽이 반도체 자립을 강조하는 등 반도체를 통한 세계의 첨단 패권 전쟁이 격화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가 있는 평택이 더욱 주목받는다. 반도체 품귀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반도체 생산시설 등 첨단전자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 분야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차세대 반도체 연구 혁신을 위한 전문 인재 양성 및 교육, 연구, 컨설팅 등 반도체 역량을 집약할 수 있는 대학 및 산학연구소 유치가 절실하다. 평택시는 약 14만평의 토지를 무상 공급하고 건축비 1000억원을 별도 지원해 인재 육성 및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연구 혁신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안중~서울 이동시간 30분으로 줄어들 것 -평택시가 대한민국 대표 수소도시로도 부상하는데. “평택시는 2019년부터 수소자동차를 적극 보급하고 있다. 2019년 100대의 수소차로 시작해 2030년까지 3만대의 수소차 보급을 목표로 한다. 원활한 충전을 위해 지난해 12월 경기도에서는 최초로 공공형 수소충전소를 준공했고 올해 추가로 3곳의 충전소를 권역별로 구축한다. 대중교통에도 수소경제가 도입된다. 2030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수소버스 등 친환경 버스로 대체한다. 2023년까지 평택항 일대에 ‘수소교통 복합기지’도 구축한다. 수소충전시설, 정비센터, 편의시설, 주차장 등이 구축되는 수소친화형 교통체계다. 평택시는 이를 거점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트럭 등을 수소차로 전환해 평택항을 그린 항만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안중~서울 간 30분 시대가 열렸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는데.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따라 평택의 철도 교통망이 더욱 강화된다. 서부지역에서 서울까지 가는 교통망이 부족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사업이 담겼다. 이 사업은 현재 공사 중인 서해선 복선전철 노선과 KTX가 통과하는 경부고속선을 연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내년 완공이 목표인 서해선 복선전철은 북쪽으로는 화성시, 남쪽으로는 충남 홍성군을 연결한다. 평택안중역(가칭)이 신설된다. 여기에 더해 서해선의 경부고속선 연결 사업으로 서부지역과 서울 간 교통망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안중에서 서울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고 이동 시간도 기존 1시간 40분에서 30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이 밖에 포승~평택 철도를 동쪽으로 이어 안성을 거쳐 이천 부발까지 연결하는 평택부발선이 완공되면 평택에서 강원 강릉까지 이동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주한미군과 문화·체육·예술 교류 확대 -구도심 활성화 대책과 의료·문화시설 확충 계획도 소개해 달라. “평택은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 등 각종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상대적으로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도시재생은 구도심의 쇠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우리 시의 중요한 정책 사업이다. 뉴타운 해제지역 등 구도심 지역 내 불량한 주거환경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도시 규모에 비해 의료·문화시설이 부족한 만큼 의료 인프라 강화를 위한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브레인시티 8만 2578㎡에 의료복합타운 조성을 위한 사업자 공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2023년에 착공해 2026년에는 종합병원이 개원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최대 미군기지가 평택에 만들어지면서 국제도시로서의 위상도 커지고 있다. “한미동맹의 근간이 평택에서 이뤄지는 만큼 자부심도 크다. 주한미군 평택시대를 맞아 평택시는 ‘미군 주둔’이라는 특수성이 지역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미 문화가 공존하는 국제 문화도시 건설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미 민간교류협의회를 통해 문화·체육·예술·자원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한미군 및 가족들과 평택시민들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근시안적 정책보다는 평택의 미래를 생각하는 장기적인 정책들이 필요하다. 시민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명력 있는 정책들을 실행해 나가겠다.”
  • ‘제15회 DIMF 폐막콘서트’ 18일간의 대장정 마무리

    ‘제15회 DIMF 폐막콘서트’ 18일간의 대장정 마무리

    ‘제15회 DIMF 폐막콘서트’로 1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DIMF의 피날레는 한국 뮤지컬의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로 꾸며졌다. DIMF는 매년 폐막행사를 국내?외 축제 참가작에 대한 글로벌 시상과 축하무대로 채워 왔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공연팀의 참여가 힘들어지고 전체 작품 수가 감소함에 따라 시상 부문을 축소하고 축하무대를 확대한 뮤지컬 갈라콘서트 형태로 방향을 전환했다. 강미경 MC의 진행으로 장소영 음악감독과 17인조 TMM오케스트라의 환상적인 라이브와 함께한 ‘제15회 DIMF 폐막콘서트’는 김보경, 정선아, 민우혁, 배다해, 손승연, 배두훈, 신인선, 박유겸, 임정모 등 이름만으로도 무대를 압도하는 화려한 라인업에 DIMF가 발굴한 차세대 스타 11인이 최고의 하모니를 선사했다. 여기에 한국과 대만의 글로벌 합작으로 DIMF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 첫선을 보여 화제를 모은 뮤지컬 ‘Toward(내일을 사는 여자, 휘인)’의 축하공연과 패기와 열정을 무대에 쏟아내며 찬사를 받은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홍익대학교 팀의 무대가 더해져 축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차세대 뮤지컬 인재 발굴과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DIMF는 본 행사에서 매주 토요일 밤 채널A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2021 DIMF 뮤지컬스타’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신예 스타를 관객들에게 처음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DIMF 폐막콘서트는 거리두기 지침으로 인해 객석의 50%만 가용함에 따라 온라인 실시간 중계를 더해 더욱 많은 관객과 소통했다. 국내 네이버TV와 글로벌 공연 중계 플랫폼인 메타씨어터를 통해 전 세계 147개국으로 실시간 생중계된 ‘제15회 DIMF 폐막콘서트’는 랜선을 타고 총1만5천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마지막까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폐막콘서트’에서 진행된 주요부문 시상식으로 제15회 DIMF를 빛낸 영광의 주인공들이 가려졌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창작뮤지컬 상’은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작 김주영, 곡 박병준, 제작 ㈜주다컬쳐)’와 ‘스페셜5(작 김정한, 곡 조아름, 제작 스페셜 5)’가 DIMF 15년 역사상 처음으로 공동 수상했다. 올해 선정부터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제15회 DIMF에 오른 창작지원작 5편은 특히 온?오프라인 동시 중계로 많은 관객들에게 호평 받으며 어느 작품에 수상의 영광이 돌아갈지 이목이 쏠린 바 있다. 작품마다 다른 매력은 물론 높은 완성도를 선보인 ‘창작지원작’ 5편에 대해 심사위원단은 고심 끝에 뮤지컬 신동 ‘설가은(말리 役)’의 독보적인 열연을 중심으로 촘촘한 구성, 인형과 사물을 활용한 무대적 측면의 높은 완성도와 따뜻한 감동까지 더한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과 2012년부터 개발된 대극장 뮤지컬로 해외 제작진의 투입과 획기적인 영상활용, 세련된 뮤지컬 넘버 등으로 마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는 듯했다는 평가를 받은 ‘스페셜5’를 ‘창작뮤지컬 상’으로 공동 선정했다. 올해 경연이 아닌 초청의 형태로 진행된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현지 연수의 기회를 누리게 될 두명의 주인공으로 ‘미스 사이공(경성대)’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인 주인공 킴役의 고은아(여,3학년)와, 전통이 어우러진 퓨전형식으로 바리데기 신화를 재해석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열광적인 반응을 일으킨 연출로 주목받은 ‘꽃피는 바리(중앙대)’ 학생연출 ‘김상훈(남, 2학년)’을 선정했다. DIMF의 초대 집행위원장인 故이필동 선생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호를 따서 제정한 상으로 두각을 나타낸 크리에이터에게 수여하는 ‘아성 크리에이터 상’에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투란도트’의 유희성 연출(現 서울예술단 이사장)에게 수여되었다. 제15회 DIMF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지난 18일 동안 총 3개의 온라인 작품과 18개의 오프라인 뮤지컬 작품, 80회의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오프라인 공연장은 객석 점유율87.8%를 기록했으며 총18만여명의 랜선 관객이 온라인을 통해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DIMF를 즐겼다. 다채로운 무료 공연과 행사들도 DIMF를 기다려온 뮤지컬 팬과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전액 무료로 진행되는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7작품은 거리두기 지침으로 인해 더욱 치열한 사전예약 경쟁을 거쳐야 했으며 프로 못지않은 실력의 뮤지컬 전공 학생들은 세계적인 명작뮤지컬과 창작뮤지컬 등의 레퍼토리로 열정과 패기 가득한 무대를 선사했다. 뮤지컬 스타의 색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스타데이트’는 배다해, 정영주 배우가 함께해 뮤지컬 공연과 토크를 오가며 시민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았으며 거리공연이 열린 딤프린지 현장은 모처럼 야외에서 울려 퍼지는 뮤지컬 넘버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축제의 열기는 랜선을 통해서도 전해졌다. 뮤지컬 공연의 실시간 라이브는 물론 스타데이트, 딤프린지 등의 부대행사까지 네이버TV, YouTube, 인스타그램 등 실시간 중계로 현장의 즐거움을 생생히 전해 보다 많은 이들이 DIMF의 계절을 만끽할 수 있었다. 제15회 DIMF의 가장 큰 특징은 코로나 펜데믹 시대에 맞춘 ‘언택트 콘텐츠’의 확장이다. 초연 10주년을 맞이해 뮤지컬 영화로 화려하게 변신한 ‘투란도트_어둠의 왕국’은 언텍트 콘텐츠로서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해 화제를 모았다. 배다해, 민우혁, 양서윤, 성기윤, 이정열 등 뮤지컬 배우를 중심으로 캐스팅되어 뮤지컬 영화로서 완성도를 더욱 높인 ‘투란도트_어둠의 왕국’은 DIMF의 첫 언택트 콘텐츠이자 대표 스테디셀러를 활용한 원소스멀티유즈(OSMU)의 실현으로 의미를 더했다.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어디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DIMF의 노력도 돋보였다. DIMF는 오프라인 공연의 실시간 중계를 지난해 2 작품에서 올해 총 8 작품까지 확대해 현장을 찾지 못한 관객들도 DIMF의 라인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무료로 열리는 DIMF의 화려한 개?폐막행사 역시 온?오프라인 동시개최로 더 많은 관객과 함께했다. 특히 DIMF의 지원으로 축제 기간 중 초연하는 창작지원작 5 작품에 뮤지컬 팬들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오프라인 공연의 높은 예매율과 함께 작품의 생중계마다 나타난 뜨거운 반응은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켜온 DIMF 창작지원사업에 대한 높은 기대감의 표출로 해석할 수 있었다. DIMF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뮤지컬 3편이 온라인 상영회로 축제를 달궜다. 제15회 DIMF 해외공식초청작 프랑스 ‘에펠탑’, 러시아 ‘레이디 해밀턴’, ‘수중왕국의 삿코’는 축제 기간 중 2주간 상영되어 총 1만3천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해 글로벌 축제로서 DIMF의 명맥을 이어갔다. 여기에 도심 곳곳을 채운 거리공연 ‘딤프린지’와 ‘열린뮤지컬특강’, ‘스타데이트’ 등 부대행사의 생중계와 DIMF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자원활동가 ‘딤프지기’ 홍보단의 재치 가득한 영상 콘텐츠까지 풍성한 볼거리로 축제를 달궜다. DIMF는 뮤지컬 배우 발굴을 위한 국내 최초이자 최대규모의 경연대회 ‘DIMF 뮤지컬스타’와 전액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뮤지컬 전문가 및 배우 양성 교육 프로세스 ‘DIMF 뮤지컬아카데미’를 7년째 운영하며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DIMF 뮤지컬스타’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 채널A를 통해 전국으로 방송되어 신예 발굴의 모든 경연 과정을 전 국민이 함께 즐겨 뮤지컬의 다채로운 매력까지 선사해 뮤지컬 저변확대까지 기여하고 있으며 ‘DIMF 뮤지컬아카데미’ 역시 제7기 배우과정과 창작자과정의 교육생 양성에 매진 중이다. DIMF가 발굴한 차세대 스타들의 반가운 얼굴이 제15회 DIMF 공연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먼저 한국-대만의 글로벌 합작으로 화제를 모은 ‘Toward(내일을 사는 여자, 휘인)’가 당초 대만 배우들로 구성하려던 계획이 코로나19로 어려워져 다수의 배우를 DIMF가 발굴한 신예 배우들로 채웠다. 이에 주인공 역인 ‘임휘인’에 김다윤(1회 최우수상)과 무게 있는 비중의 조연 ‘사빙심役’에 김다윤(3회 최우수상)을 포함해 왕준형(2회 장려상), 오동현(4회 특별상), 송창근(5회 우수상), 서광현(5회 우수상), 정세은(3기 아카데미)까지 다수의 배우가 월드 프리미어 공연으로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창작지원작 ‘스페셜5’의 여자 주인공 루나役으로 열연한 장희원(6회 최우수상) 역시 DIMF가 발굴한 차세대 스타로 대형 뮤지컬 작품의 주인공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이처럼 DIMF는 단순히 인재 발굴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무대 경험 기회와 데뷔 기회까지 꾸준히 지원해 한국 뮤지컬을 이끌어갈 인적 인프라 양성의 요람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모든 공연팀과 매 순간 최선을 다해준 딤프지기, 그리고 축제의 현장을 찾아준 관객 및 온라인으로 함께한 랜선관객 여러분들이 DIMF의 15주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셨다”라며 “2년 연속 코로나 팬데믹 속 축제를 준비하게 되어 어려움이 물론 많았지만 이번 축제를 통해 모두가 새로운 희망을 확인했다. 문화예술계는 물론 우리 일상도 하루 다시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민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으로 15주년을 맞은 DIMF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뮤지컬도시 대구의 위상을 바탕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문화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혔다.
  • 시민이 세종대왕의 왕자 태실 유물 2점 등 부산박물관에 기증

    시민이 세종대왕의 왕자 태실 유물 2점 등 부산박물관에 기증

    부산박물관은 부산에 거주하는 이상민 씨로부터 조선 세종대왕 시대 태실 유물 2점을 비롯한 총 24점의 유물을 기증받았다고 6일 밝혔다. 기증받은 유물 중 ‘세종의 왕자 태실’ 유물 2점은 세종 대왕 열번째 아들인 왕자 의창군(義昌君)의 태지석(胎誌石)과 안태용(安胎用) 분청사기(粉靑沙器)>이다. 의창군은 1428년 세종의 열 번째 아들로 신빈 김 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1435년에 의창군으로 봉해졌으며 1460년에 사망했다. 태지석은 주로 사각형의 납작한 돌 표면에 생년월일, 이름, 태를 묻은 일자를 새겨 태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유물로 태실 안에 태항아리와 함께 봉안했다. 안태용은 태(胎)를 안치한다는 뜻이다. 태실(胎室)은 왕실에서 왕자나 공주 등 왕손이 태어나면 땅의 기운이 좋은 곳을 정해 태(胎)를 묻었던 곳이다. 특히, 왕실은 태실이 국운과 직접적 관련이 있어 더욱 소중하게 다뤘다.전국팔도의 풍수 좋은 명당에 흩어져 있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때 조선 왕실과 백성들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리려는 의도에서 전국팔도 명당에 있던 태실을 서울 근교로 옮겨와 서삼릉에 일괄적으로 모아놓았다. 박물관측은 이과정에서 태실의 유물이 교란되고 중요한 문화재였던 태항아리가 상당수 도굴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세종의 왕자 태지석 6점, 세종의 왕자 안태용 분청사기 7점의 행방을 알 수 없었으나, 이번 기증을 통해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세종의 왕자 태실 유물 2점을 새롭게 확인했다. 세종의 왕자 의창군 태지석의 명문 내용을 살펴보면 의창군은 1428년 10월 27일 묘시생으로 1438년 3월 11일에 태를 묻은 것으로 확인됐다.성주 선석산 의창군 태실 비석(아기비)의 명문 중 태를 묻은 일자가 일치한다는 것을 이번에 기증받은 유물을 통해 확인됐다. 의창군은 세종의 왕자 중 1438년 3월 10일 가장 먼저 태실을 조성한 세조에 이어 두 번째로 경북 성주 선석산에 태를 묻었다. 세조와 의창군을 제외한 나머지 왕자들은 1439년 이후에 태실을 조성했다.현재 18명의 왕자 중 4명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안태용분청사기는 꼭지가 달린 반구형 뚜껑 모양의 분청사기로, 태항아리 전체를 덮는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양 구성을 4~5단으로 나누고 연꽃잎이 겹쳐진 문양을 상감기법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독특한 형태와 문양 기법, 문양 구성을 지닌 유물은 경북 성주 선석산 세종의 왕자 태실에서만 확인된다. 특히, 연꽃잎이 겹쳐진 문양과 뚜껑 중앙 부분을 삼각집선문으로 띠처럼 표현한 기법은 기존에 확인된 11점의 세종의 왕자 안태용 분청사기의 양식 중 세조의 안태용 분청사기와 매우 유사해, 세조와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이밖에 청자완, 분청국화인화문접시 등 도자기 9점, 삼국시대 토기 1점 등 22점의 다양한 유물을 기증했다.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기증이다.송의정 부산박물관 관장은 “이번에 기증받은 유물은 도기 및 분청사기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었던 15세기 조선 전기 장태문화(藏胎文化)를 알 수 있고 특히 세종의 왕자 태실에서만 확인되는 특정한 시기, 장소 및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향후 유물의 보존처리를 진행하고 기존 연구성과 검토 및 비교 연구를 거친 후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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