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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 로마시대도 ‘숱’ 때문에… 탈모, 요즘은 남녀 공통의 고민거리

    고대 로마시대도 ‘숱’ 때문에… 탈모, 요즘은 남녀 공통의 고민거리

    머리숱, 자외선 차단 등 건강 영향 50세 이상 남성 4명 중 1명 대머리 여성은 정수리·원형탈모 진행 많아 남성형 탈모 약물치료가 대표적여성 치료 바르는 미녹시딜 유일 “옳은 진단 통해 치료받으면 효과”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고대 로마뿐 아니라 인류 역사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존재감을 뽐내는 인물이다. 천재적인 군사 지도자이자 위대한 정치가, 심지어 고전의 반열에 오른 ‘갈리아 전기’를 저술한 작가였다. 로마에서도 손꼽히는 최고 귀족이자 천재, 당대 최고의 미남, 숱한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부러울 것 하나 없는 카이사르조차도 가질 수 없었던 딱 한 가지가 있었다. 그는 대머리였다. 카이사르는 공식 석상에서 항상 월계관을 쓸 수 있게 해 달라고 원로원에 요청했는데 갈수록 휑해지는 앞머리를 가리기 위해서였다는 말이 있다. 개선식에서 병사들이 총사령관을 놀리는 전통에 따라 “시민들이여, 마누라를 숨기시오. 대머리 난봉꾼이 지나간다”라는 노래를 부르자 ‘난봉꾼’ 대목엔 웃어넘기면서도 “대머리는 심한 것 아니냐”며 발끈했다는 일화도 있다. ●고대 이집트 의학서에 처방 등장 ‘탈모’는 고대 이집트 의학서에 하마, 악어 지방을 섞어 머리에 바르라는 처방이 등장할 정도로 수천년 전부터 남성들을 괴롭힌 고민거리였다. 세계 만물의 이치를 탐구하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조차 염소 오줌을 사용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머리털이 10만개가량 되는데, 빠지는 털이 새로 나는 털보다 많거나 두피가 드러날 정도로 모발이 빠진 경우를 탈모라고 정의한다. 단순히 남성성이나 자존감, 노화의 표시에 그치지 않는다. 머리숱은 자외선 차단 등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작지 않다. 흔히 대머리라고 하는 안드로겐성 탈모증(남성형 탈모증)은 50세 이상 장년기 한국인 남성 4명 가운데 1명이 가진 꽤 흔한 탈모 질환이다.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과 유전적 소인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데, 처음에는 앞머리와 정수리에서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해 점차 확대되는 게 일반적이다. 털이 빠진 부위는 처음에는 가늘고 약한 머리털이 나오다가 결국 없어지게 되며 솜털은 계속 자란다. 요즘은 탈모 때문에 고민에 빠진 여성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개 안면과 두피의 모발 경계선은 유지되지만 정수리에 탈모가 천천히 발생하는 특징이 있고, 남성처럼 완전한 대머리를 보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자각증상이 없이 여러 크기의 원형이나 타원형으로 머리털이 빠지는 원형탈모도 있다. 한 개 또는 몇 개의 탈모반(머리털이 빠지는 부위)은 보통 수개월 뒤 머리털이 다시 나게 되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원형탈모증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 자가면역, 내분비 장애 등이 꼽힌다. 원형탈모증은 대체로 예후가 좋아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어려서 발생하거나 빠지는 면적이 넓을수록 예후가 나빠서 머리털 전체가 빠지거나 몸의 다른 부위가 영향을 받기도 한다. ●스트레스·호르몬·유전 등 원인 꼽아 안드로겐성 탈모는 안드로겐 때문에 발생한다. 신정원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대표적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말초 조직으로 이동해서 5a-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즉 DHT라는 호르몬으로 변하는데 이것이 바로 탈모의 주범”이라면서 “이것이 모낭(털집)에 작용하면 모발 성장을 저해해 모발이 자꾸 가늘어지고 약해지면서 빠져 결국 탈모에 이르게 한다”고 설명했다. 남성형 탈모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약물 치료다. 치료 약제로는 바르는 약제인 미녹시딜과 복용 약제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있다. 미녹시딜은 모발의 성장 기간을 늘리고 모발을 굵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새로운 모낭을 만들지는 못하고, 항안드로겐 효과와 피지선에 대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 미녹시딜은 피부에 발라도 안전한 약제지만 부작용으로 도포 부위에 자극이나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고, 도포 부위나 인접한 부위에 다모증이 생길 수도 있다. 여성 탈모에는 미녹시딜을 바르는 게 유일한 치료법이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원종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은 수개월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가 있고 탈모 초·중기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단점은 사용을 중단하면 일정 기간 후 탈모가 다시 진행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비약물 치료인 모발 이식수술은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안드로겐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의 모발을 탈모 부위인 앞머리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이식된 모발은 약 한 달 뒤 다 빠지고 새로운 모발이 성장한다. 수술 뒤 6개월 정도 경과하면 자연스러운 형태를 띠게 된다. 이식 수술을 한 후에도 이식된 모발 사이의 기존 모발의 탈모 진행을 막기 위해 약물치료를 권한다. ●모발 이식 6개월 지나야 효험 최근 탈모약이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등장하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을 정도로 탈모는 당사자들에겐 꽤 예민한 문제다. 김도영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탈모의 종류는 다양한데 모든 탈모를 안드로겐 탈모증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옳은 진단을 통해 탈모의 종류에 맞게 치료하면 대부분의 탈모를 개선할 수 있다. 탈모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질환으로 인식해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탈모에 관한 이야기는 구약성경에도 등장한다. ‘사사기’에 등장하는 영웅 삼손은 머리카락에서 강력한 힘이 솟아났다. 함정에 빠져 잠자는 동안 삭발을 당하자 그는 모든 힘을 잃어버리고 노예가 됐다. 그러다 머리카락이 다시 나면서 예전 힘을 되찾게 된다. ‘열왕기하’에는 동네 꼬마들이 예언자 엘리사를 대머리라며 놀려 먹는 장면이 있다. 엘리사가 꼬마들을 저주하자 곰 두 마리가 나타나 꼬마 42명을 모조리 찢어 죽였다. 삼손과 엘리사의 이야기는 남성들의 원초적 두려움을 정확히 건드린다. 풍성한 머리숱은 남성의 힘과 연결된다. 대머리 아저씨를 함부로 놀리면 천벌받는다.
  • [자치광장] 지방자치의 진정한 의미/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

    [자치광장] 지방자치의 진정한 의미/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지 30년이 넘었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되면서 광역·기초의회, 광역·기초단체장을 모두 시민이 직접 선출하는 온전한 의미의 지방자치 시대가 열렸다. 그동안 지방정부의 역할이 점차 늘어나면서 자치분권 실현 주체인 지역 주민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주민은 수동적 수혜자에서 주체적인 정책 결정 및 참여자로 바뀌고 조례에 대해 직접적인 의사표시도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지방자치의 올바른 방향은 ‘주민이 주인’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진정한 의미는 주민을 위한 정책을 펼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주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가용재원이 필수적이다. 구 차원에서 늘릴 수 있는 예산은 재산세와 등록면허세이다. 등록면허세의 경우 규모가 작고 지방세는 규모가 큰 편이지만 광진구는 비과세 토지가 56%를 차지하고 있어 지방세 수입이 17%에 그친다. 아차산과 어린이대공원, 3개의 대학까지 있어 최적의 주거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모두 면세 부지이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적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자 외부 재원 확충에 적극 노력했다. 그 결과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지난 3년간 공모사업과 특교금, 특교세 등 총 1600억원을 확보하는 결실을 얻었다. 이를 기반으로 광진구 재정 여건은 민선 7기 출범연도인 2018년 4400억원에서 올해 본예산이 7323억원으로 약 3000억원(66.4%)의 재정 규모가 늘어났다. 하지만 재정 규모가 늘어났다는 것보다 재정 여건이 건전해졌는지가 중요하다. 광진구는 재정의 건전성을 위해 2020년 예산과 별도로 관리되는 기금 중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2018년 기금에 적립된 재원은 959억원에서 2022년 약 817억원(85.2%)이 늘어난 1776억원이 적립돼 통합재정수지비율이 높아졌다. 이런 재정 여건이 만들어지게 된 것은 전 직원이 지역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고 노력한 덕분이다. 민선 7기에 확보한 가용재원으로 구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구민 체감형 사업을 펼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158개 신규 사업 중 약 50개를 구민 체감형 사업으로 꾸렸으며 올해는 182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이 중 체감형 사업은 128개로 전년도 대비 3배 가까이 늘렸다. 이렇듯 광진구는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구민을 위한 정책과 사업을 빈틈없이 챙기고 있다. 앞으로도 구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체감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구민 중심의 구정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 혼돈의 우크라, 생방송 중 정치인 따귀 갈긴 언론인… ’헤드록’ 난투극 (영상)

    혼돈의 우크라, 생방송 중 정치인 따귀 갈긴 언론인… ’헤드록’ 난투극 (영상)

    전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의 혼돈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은 우크라이나 TV토론 프로그램에서 기자와 정치인 간 난투극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18일 '채널 우크라이나' TV 토론 프로그램 '표현의 자유'(진행 사비크 슈스터)에서는 러시아의 침공 위기를 둘러싼 패널들의 열띤 논쟁이 펼쳐졌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토론에는 친서방 노선의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제5대)과 2014년 크림반도 사태 당시 총리였던 아르세니 야체뉴크, 올렉산드르 다닐류크 전 안보위원회 사무총장 겸 재무장관,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 전 국방장관, 볼로디미르 오리즈코 전 외무장관, 친러 정당 '나시'(우리들) 예브게니 무라예프 대표, 친러 정당 인생을위한야권연단(OPZZh) 소속 네스토르 슈프리치 의원, 친나치 성향 극우인사 안드리 빌레츠키, 유명 언론인 유리 부투소프 기자가 참석했다.패널들은 돈바스 지역 교전 현황, 러시아 침공에 대한 우크라이나 대응 방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후 통첩 상황,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득실, 우크라이나의 미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DPR(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LPR(루간스크인민공화국) 독립 인정 시 흐름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친러 성향 정치인들의 해외 도피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현 정국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주요 인사들이 모두 모인 자리인 만큼 토론에 대한 관심은 엄청났다. 특히 분리주의자 자금조달 혐의를 받고 출국해 폴란드 바르샤바에 머물다 얼마 전 귀국한 친서방 노선의 포로셴코 전 대통령,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 정부 수장으로 점찍었다는 소문의 주인공 예브게니 무라예프 '나시' 정당 대표의 만남이 흥미로웠다.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토론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특히 언론인 유리 부투소프가 네스토르 슈프리치 의원의 뺨을 갈기면서 토론은 아예 중단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살인자이자 범죄자라는 사실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슈프리치 의원이 "우크라이나 정부당국이 처리하도록 내버려두자"고 답변을 거부한 뒤 벌어진 일이다. 부투소프 기자는 슈프리치 의원이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어, 헝가리어,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시민 모두가 살고 있는 나라"라고 말하자, 발언 중인 그에게 다가가 따귀를 후려쳤다. 그 충격으로 넘어진 슈프리치 의원은 벌떡 일어나 부투소프 기자에게 주먹을 날렸고, 두 사람은 토론장 바닥에서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이윽고 부투소프 기자는 슈프리치 의원 몸을 누르고 '헤드록' 공격을 가했다. 슈프리치 의원은 기자 팔에 걸려 발버둥쳤다. 토론 진행자와 패널들이 달려들어 뜯어말렸지만, 둘의 몸싸움은 1분여간 계속됐다. 예상치 못한 난투극으로 토론은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부투소프 기자는 몸싸움 후 곧바로 의자에 앉아 토론에 계속 참여했으며, 슈프리치 의원은 휴식 후 옷을 갈아입고 돌아와 다시 방송에 참여했다. 얼굴 여기저기 상처가 난 슈프리치 의원은 "어린 여자애처럼 긁고 할퀴어대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풋내기 선동가들이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뿐이다"라며 기자를 노려보기도 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 교전 격화 등 전쟁 위기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양측 휴전을 감시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포격전 등 휴전협정(민스크 합의) 위반 사례가 18일 약 1500건, 19일 약 2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 박근혜 사저 입주 준비…이삿짐 차량 포착

    박근혜 사저 입주 준비…이삿짐 차량 포착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 사저에 20일 이삿짐 차들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본격 이사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사저에서 인부들이생활 집기를 트럭에 실어 맞은편에 새로 지어진 전원주택으로 옮겼다. 박 전 대통령 달성군 사저의 전 주인은 사저를 매도한 뒤 맞은편으로 이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짐을 나르던 인부들도 “기존에 있던 짐을 뺀다. 새로 들어가는 짐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사저 주변에는 경찰 순찰차도 상시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도 1000여 명의 지지자와 시민들이 사저를 찾았으며 사저 담벼락에는 박 전 대통령을 환영하는 대형화환 7개가 놓이고 현수막도 10여 개 설치됐다. 박 전 대통령은 다음 달 9일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사저에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어퍼컷 맞선 이재명의 ‘하이킥’…“코로나 쬐깐한거 한 번 차보겠다”

    어퍼컷 맞선 이재명의 ‘하이킥’…“코로나 쬐깐한거 한 번 차보겠다”

    발차기 선보인 이재명 “국민의힘 사람들 죽기 기다리나” 손바닥 卒(졸)자 새긴 지지자 “동학의 고장에서 윤석열 안돼”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북지역 유세일정 중 전주를 찾아 “코로나19를 나락으로 골인시키겠다”며 발차기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연일 어퍼컷 세레머니를 선보이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고 있는데, 이에 맞선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추가경정예산 처리에 동참하지 않은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의힘은) 사람들이 죽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 후보는 19일 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북대학교 인근을 찾아 유세 도중 “코로나19 쬐깐한거 한 번 차보겠다”며 기습적인 발차기를 선보였다. 이 후보는 자신이 성남시장 시절 구단주로 있었던 성남FC가 전주를 연고로 하는 전북현대모터스에게 자주 졌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 같은 퍼포면스를 했다. 그는 “제가 성남FC 구단주였는데 전북과 싸우면 판판이 졌다. 경기 끝날 때마다 속이 상했다. 전북 경기장도 자주 왔는데 올 때마다 지고, 잘 하면 비기고 어쩌다 한 번 이겼다. 그 때의 한을 담아 깔끔하게 슈팅 한 번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새벽 민주당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한 추경안과 관련해 “우리 대신 희생을 치른 국민들에 대해 책임져주는 게 맞다”며 “추경을 놓고 싸우다 결국 민주당이 강행 처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어떤 태도냐. 조건을 실현불가능하게 내서 사람이 죽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는 “3월 9일(대선)이 지나면 이재명이 그간 손실을 다 보전하고 특별긴급재정명령으로 손실을 보전해 놓겠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동계스포츠인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쇼트트랙 경기에 비유하면서 “직전주로에서는 순서가 바뀌지 않는데 코너에서 바뀐다. 코너가 위기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역전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10대 경제강국이지만 앞으로 5년 경제강국으로 갈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날 전북대 앞 광장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거리를 가득 메웠다.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발언 중간중간 “이재명”을 외치며 호응하는가 하면, “청와대를 굿당으로 만들 수 없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윤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수흥, 윤준병, 양경숙, 김성주, 안호영, 이원택 의원 등도 지지자들에게 “검찰독재의 군화발이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다”며 민주당에 힘을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또 이들은 전북지역이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에게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낸 것을 언급하면서 “다시 한 번 전북도민의 저력을 보여달라”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장에는 이 후보를 지원유세하기 위해 일반 시민들도 자리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중 김윤택 전북정책포럼 교수는 손바닥에 졸(卒) 자를 적어보이며 “동학의 고장(전주)에서 자기를 뽑아준 주인을 배신하고 물어 뜯은 졸, 윤석열을 뽑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어떻게 졸을 뽑나. 국민의힘도 물어뜯고 스스로도 물어뜯고 국민을 물어뜯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해병대는 살아있다… 신속한 구조로 시민의 생명 구한 장병들

    해병대는 살아있다… 신속한 구조로 시민의 생명 구한 장병들

    차량 전복사고 현장에 달려가, 시민의 생명을 구한 해병대 장병들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해병대 제9여단 신속대응부대에서 복무 중인 정지용 대위, 김병민 하사, 문상필 상병, 강종혁 일병. 17일 해병대 제9여단에 따르면 신속대응부대 소속 정지용 대위, 김병민 하사, 문상필 상병, 강종혁 일병은 지난 15일 오후 3시쯤 서귀포시 회수동 일대를 지나던 중 1t 트럭이 교통표지판을 들이받아 전도되는 사고를 목격했다. 당시 옆 1차선으로 주행하고 있던 장병들은 목격 즉시 119안전센터에 신고한 뒤, 지체없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운전석 방향으로 전복된 차량 내부에는 60대 운전자 남성이 머리에 타박상을 입어 피를 흘리며 간신히 의식을 유지하고 있었다. 김 하사는 차량에 뛰어 올라가 운전자 상태를 확인한 뒤 그를 차량 밖으로 구출했다. 이어 문 상병과 함께 운전자를 보행로로 옮겨 외상 정도를 확인하고 응급 지혈을 했다. 이와 동시에 정 대위는 2차 사고의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강 일병과 함께 사고지점으로부터 약 15m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후속 차량의 서행을 유도했다. 이후 이들 장병은 대화를 유도하며 운전자 의식을 확인하다가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자 환자를 인계하고 현장을 떠났다. 정 대위는 “사고를 본 순간 부상자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환자의 완쾌를 기원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4시쯤 9여단 간부들이 예하 부대 점검을 위해 서귀포시 서성로 입구 교차로를 지나던 중 3중 추돌사고 현장을 발견해 초동조치와 2차 사고 예방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재형 중령, 강륜영 소령, 송우리 소령, 최성윤 대위, 김종훈 하사 등은 사고 목격 직후 119 신고와 부상자 의식 확인, 교통 통제와 현장 정리 등의 조치를 했다고 9여단은 밝혔다. 구조에 동참한 정지용 대위는 “차량이 전복된 순간, 사고자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며 “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환자가 하루 빨리 완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예고된 재앙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예고된 재앙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김세연 전 국회의원

    답이 안 보인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길고 비참한 소멸 과정에 진입했는지도 모른다. 경로를 돌려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인구, 재정, 기후의 3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세계 최저 출산율로 이미 어린이집, 유치원이 초토화됐고, 초중고교와 대학교, 군대 순서로 연쇄 폭격을 맞기 시작했다. 그 하이라이트는 최대 2000조원에 육박할 국민연금기금이 정점에 이른 뒤 불과 15년 만에 완전히 소진되는 사태일 것이다. 기금 소진 이후의 연금 지급을 위해 가입자든 정부든 누군가는 매년 수백조원을 지불해야 한다. 21세기 중반에는 평균수명이 90세를 넘을 것 같다. 기존 복지제도를 유지하든 기본소득을 도입하든 국민의 최소 생계 보장을 위한 또 다른 막대한 규모의 정부 예산이 준비돼 있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재정의 위기가 초래될 것이 확실하다. 종합부동산세가 4년 새 3.6배 늘어 지난해 6조 1000억원 걷혔다고 한다. 6조원 종부세에도 비명소리가 나는데, 100조원 단위의 세수를 추가로 확보하는 게 대수롭지 않은 듯 떠드는 경우가 많다. 공직자는 국민이 낸 피 같은 세금을 어떻게 최대한 아껴 쓰면서도 가성비를 높일 것인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텐데, 예산 귀한 줄 모르고 헤프게 퍼쓰다 모자라면 국민 주머니 더 털면 된다는 식의 사고가 팽배해 있다. 공공부문은 스스로를 대리인이 아닌 주인으로 인식하며 최대 규모의 이익집단으로 등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공룡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추가 재원은 증세나 국채 발행보다는 주로 공공부문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 지금처럼 방만한 공공부문 시스템은 지속될 수도 없고 지속돼서도 안 된다. 민주정이 중우정으로 타락하는 것은 대개 포퓰리즘의 형태로 나타나기 쉽다. 기존에 쓰던 예산 모두 그대로 두고서 새로운 걸 더 주겠다는 헛소리를 곧이곧대로 믿다가는 큰 코다친다. 포퓰리즘의 제어는 오로지 주권자 시민의 지성이 깨어 있고 절제심이 발휘될 때만 가능하다. 지금 우리는 포퓰리즘을 제대로 제어할 준비가 돼 있는가? 지구 전체를 덮치고 있는 기후위기는 인류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기온 상승폭을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섭씨 1.5도로 막으려 했으나 작년 발표된 연구는 그 도래 시점이 오히려 당초 예상보다 10년 앞당겨졌다고 한다. 과학계에서는 이미 늦었다고 판단하는 것 같고, 현실적으로는 2도를 넘어 3도까지 뚫리는 인류 절멸의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그런데도 딱히 막을 방법이 없다. 그 점에서 혜성 충돌을 소재로 한 영화 ‘돈룩업’은 블랙코미디이면서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다. 포스트모던 시대에 걸맞게 권위가 급속히 해체되고 있다. 해체된 권위가 남긴 빈 공간을 차지하고선 책임은 지지 않고 권한만 남용하는 이들이 빠르게 늘어나지만 이에 대한 마땅한 통제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망가진 공화국의 비참한 현실에 절망한 시민들이 “모르겠다. 이판사판이다” 식의 판단을 하면서 달콤한 말로 유혹하는 선동가에게 최종 권력을 넘겨주게 될 때 공동체가 어떤 위험에 빠질지는 트럼프라는 광기 어린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았던 미국이 극명하게 보여 줬다. 대통령이란 자가 폭도들의 의회 난입을 교묘히 교사했고, 이 사태로 경찰관이 목숨을 잃기까지 했다. 미국에서의 예고편만으로도 충분히 질린다. 대한민국에서 본편을 트는 일이 결코 없었으면 한다. 빙하를 눈앞에서 보면서도 돌진하는 타이태닉호 같다. 예고된 재앙이지만 막을 수 없다니 이 얼마나 허망한가. 그래도 뭔가 해보자. 모두의 비웃음 속에서도 방주를 짓는 노아의 심정으로.
  • [박순애의 순애보] 대통령의 아내, 사랑만으로 충분한가/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박순애의 순애보] 대통령의 아내, 사랑만으로 충분한가/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필자가 힐러리 클린턴을 처음 조우한 것은 1994년 5월 8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지인의 졸업식장이었다. 백악관 앞에 위치한 프레지던트공원 타원형 잔디밭에는 5000여명이 모여 있었지만, 미국 생활을 막 시작한 외국인조차 또박또박 알아들을 수 있는 힐러리의 명연설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전형적 백인의 상징인 금발과 벽안의 40대 중반, 그녀의 식사(式辭)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타이틀이 없이도 충분히 위엄을 갖춘 연설이었다. 졸업식사는 어머니날을 주제로 하여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공동체를 가족의 확장으로 바라보며 대가족의 일원으로서 젊은 세대의 시민의식과 책임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입양, 의붓가정 등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전통적인 가족을 대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미국 사회의 강건성은 가족의 가치로부터 출발한다는 그녀의 설득과 주장은 민주당에 대한 필자의 섣부른 선입견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X세대 앞에 펼쳐질 도전과 새로운 기회를 언급하며 미국의 미래를 논하는 모습은 훗날 대통령 후보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교수 출신인 힐러리는 개인적 경험을 소재로 많은 대학 강연을 다니며 젊은 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을 포용하고자 했다. 그러나 영부인으로서 그녀가 항상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민주당의 핵심 공약으로 주도했던 건강보험계획이 무산되자 힐러리에 대한 지지율은 30%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역설적이게도 대통령의 아내로서 그녀의 적극적인 활동은 영부인 역할론에 대한 학자들의 관심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영부인의 역할 유형에 대한 견해는 다양하지만, 오코너(O’Connor) 등이 제시한 관례적 역할, 정치적 동반자, 정책 조언자 모형은 우리 정치사에도 적용될 법하다. 국내 연구를 살펴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역대 영부인은 대체로 ‘청와대 안주인으로서 기본적인 책무에 안주하는 소극적 스타일’로 제시됐다. 이러한 현상은 엘리너 루스벨트, 낸시 레이건, 바버라 부시, 미셸 오바마 등 적극적인 정책 조언자로서 역할을 했던 미국의 영부인들과는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전 비용 등을 공개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영부인 활동에 국민 세금이 투입된다는 것은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이행해야 할 공적 역할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여당의 대선후보 배우자는 공적 역할을 넘어 세비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제1야당의 대선후보는 배우자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청와대의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한다. 대통령의 아내라는 자리는 남편에 대한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만약 부부간의 애정이 전부였다면 르윈스키 앞에서 힐러리가 어떻게 버틸 수 있었겠는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많은 소문이 있었지만 바람난 대통령을 포용한 힐러리의 지지율은 70% 이상 올랐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대한민국 대통령의 아내는 훨씬 더 지난(至難)한 자리다. 임기 중에는 가족과 친인척의 비리에 가슴 졸이고, 퇴임 후에도 남편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인고(忍苦)의 가시방석이다. 여기에 더해 대통령의 아내로서 요구되는 품격과 덕목, 그리고 일거수일투족 영부인의 언행에 부여되는 상징과 책임의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다. 글로벌 팬데믹으로 이어지는 혼돈의 시대, 국가적 전환기에 우리 국민은 어떤 영부인을 기대할까. 과거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대통령 부인상은 육영수 여사와 힐러리 클린턴을 합친 모습이라고 한다. 2022년 대선후보의 배우자들은 국민의 기대에 어떤 모습으로 답할 준비가 돼 있는가.
  • [서울광장] 구둣발 민폐와 폭력 선생님 꿈/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구둣발 민폐와 폭력 선생님 꿈/임창용 논설위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얼마 전 열차 좌석에 구둣발을 올린 사진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선거운동을 위해 빌린 ‘열정열차’에서 윤 후보가 맞은편 빈 좌석에 구두를 신은 채 발을 올려놓은 모습이 논란을 일으켰다. 보좌진 중 한 명이 홍보차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 게 외려 탈이 난 모양이다. 윤 후보 측은 다리 경련으로 잠깐 다리를 올렸다며 유감을 표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타인에 대한 배려도 시민의식도 없다”, “평생 특권과 권위에 의지해 온 노매너와 몰상식이 놀랍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스펙과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인성이 나쁘면 아웃”이라고 직격했다. 다리 한번 잘못 올렸다가 평생 특권에 젖어 노매너로 일관해 온 인성 나쁜 사람으로 비난받는 처지가 된 것이다. 사진은 일반인이 보기에도 거북해 보이긴 한다. 당시 사정과 별개로 상식에 어긋난 행위로 비친다. 선거 정국에서 이런 모습은 상대 진영이 공격할 매우 좋은 소재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을 연상시키면서 사진 주인공의 비뚤어진 삶의 태도에 연결시키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머리를 자주 돌리는 ‘도리도리’나 다리를 벌리고 앉는 ‘쩍벌’ 습관 논란도 마찬가지다. ‘혼란스러운 성격 소유자인가?’, ‘옆사람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을 거야’란 의문과 추측으로 이어지기 쉬우니까. 실제로 지하철에서 ‘쩍벌남’ 옆에 타면 불편하고, 말할 때 고개를 수시로 돌리는 사람은 불안해 보이기 쉽다. 현재의 모습이 아닌 과거 글이나 발언, 태도도 다르지 않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한 달 전쯤 이재명 후보의 어릴 적 ‘꿈’을 소환한 적이 있다. 민주당이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녹취록에 ‘내가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란 내용이 있다고 공격하자 반격차 내놓은 것이다. 이 후보는 2012년 트위터에 초등학교 시절 자신의 첫 꿈이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한데 그 이유를 ‘선생님한테 너무 많이 맞아서 나도 선생님이 돼 애들 때려 보겠다는 것’이라고 해 논란을 불렀다. 보통 아이들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꿈의 이유다. ‘존경받고 싶어서’라든가 ‘가르치는 게 좋아 보여서’ 정도로 말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후보는 ‘꿈이 세월따라 변했다’고 부연했지만, ‘이런 사람이 대권을 잡으면?’이란 불안감을 갖는 이들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이준석 대표가 “국민 입장에서 가장 무서운 건 이거”라며 링크를 공유한 것도 그런 효과를 노렸을 터다. 국민의힘이 2014년 한 음식점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 후보 사진을 SNS에 공유하면서 ‘법 경시’와 ‘전과 4범 후보’까지 들먹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한 참석자의 만류에 “내가 세금 거두는 걸 집행하는 사람인데 누가 뭐래?”라고 말했다는 주장까지 공유했다. 이 후보 측은 흡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해당 발언은 한 적이 없다며 펄쩍 뛴다. 사실이라면 적지 않은 파장이 일 듯싶다. ‘폭력 선생님 꿈’이든 ‘구둣발 민폐’든 이·윤 두 후보의 실제 인성이나 삶에 대한 실제 태도와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두 후보는 이 같은 비유와 공격이 억울할 것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모두 웬만한 허물은 눈감아 줄 열혈 지지층은 아니다. 일반 국민들로선 보이지 않는 진정성보다는 눈에 잘 띄는 일상이나 과거의 흔적을 믿게 마련이다. 후보들의 백 마디 약속보다 무심결에 내뱉는 한두 마디 말이나 행위가 유권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불교 경전 법화경에 ‘즉사이진’(卽事而眞)이란 말이 있다. 사물과 일상에 진실이 있으니 매사를 진실하게 대하라는 의미다. 작은 일을 소홀히 하면 큰 일도 이루지 못할 것이란 뜻으로도 읽힌다. 대선이 며칠밖에 안 남았지만 여전히 후보들이 깊이 새겨야 할 말이다.
  • 열네 살 중학생도 백발의 어르신도… 우리 동네선 명배우

    열네 살 중학생도 백발의 어르신도… 우리 동네선 명배우

    15일 서울 금천뮤지컬센터 3층. 뮤지컬 ‘레미제라블’ 1막 마지막을 장식하는 넘버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 연습이 한창이었다. 긴장감 넘치는 혁명 전야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모두 열네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의 청소년이었다. 지난해 10월 강원 홍천노인복지관에서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배우들이 출연한 연극 ‘무수리 남편’이 진행됐다. 배우들은 모두 은퇴 후 연극배우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는 노인들이었다. 연극, 뮤지컬 등 공연계가 지역사회와 협업해 무대 문턱을 낮추고 청소년, 장애인, 노인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천구는 서경대와 협력해 매년 청소년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표적 지역특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금천구가 공간을 제공하고 서경대에서 교육을 담당한다. 김예은(22)씨의 경우 과거 배우를 꿈꾸는 학생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현재 금천청소년뮤지컬의 조연출을 맡고 있다. 김씨는 “연극영화과를 꿈꾸며 막연하게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지역사회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돼 직접 무대에 서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며 “실제로 대학 진학 시 관련 학과에 입학할 수 있게 됐고 지금은 제가 배운 것을 어린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어르신 극단 씨밀레 단원들은 춘천연극제 연극아카데미 출신들이다. 연극아카데미는 춘천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희곡 쓰기, 연출, 연기 등을 배울 수 있다. 장애인을 위한 수업도 있다. 장애인 과정은 표현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수강생의 목소리를 담은 이야기 중심으로 극을 만든다. 이 밖에도 서울 중랑문화재단은 연극아카데미를 통해 주민을 대상으로 연기와 연출 등을 교육하고 있으며 성북구 역시 서경대와 손잡고 지역사회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뮤지컬 영어캠프를 열고 있다. 최은정 서경대 뮤지컬학과 교수는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보다 전문화된 교육 환경에서 다양한 체험 활동을 경험해 보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박근혜 전 대통령 온다”…‘25억 집’ 계약 소식에 들썩이는 대구

    “박근혜 전 대통령 온다”…‘25억 집’ 계약 소식에 들썩이는 대구

    朴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에 사저 마련‘朴 온다’는 소식에 지역 기대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저로 알려진 장소를 두고 관심이 높다. 13일 현재 인근에는 ‘박근혜 대통령 창당해’라는 현수막이 달리는 등 일부 시민의 환대가 이어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후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생활하기 위해 최근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한 주택을 본인 명의로 매입했다고 알려졌다. 이 곳은 박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곳이다.  대구 달서구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와 대구수목원 앞 삼거리에서 테크노폴리스로를 따라 차량으로 약 13㎞를 가면 박 전 대통령 사저로 예정된 장소가 있다. 차량으로 10분 남짓이다. 대구 시내까지는 30분이 걸리는 거리다. 박 전 대통령을 반기는 이들의 흔적도 있다. 이들은 달성군 쌍계리 진입로 마을 표지판과 나무에 ‘박근혜 대통령 창당해’라고 적힌 현수막을 달았다. 횡단보도에는 박 전 대통령 대구행을 축하하는 현수막도 있다. 사저로 예측되는 곳은 어림잡아 5~6m가 넘는 담장에 둘러싸인 주택은 바깥에서 내부가 쉽게 보이지 않도록 지어졌고, 곳곳에 폐쇄회로(CC)TV와 쇠창살이 설치됐다. 담장 너머로 정자 지붕이 하나 보이고 뒤로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지붕을 갖춘 건물이 자리를 잡았다. 앞서 11일 박 전 대통령이 서울삼성병원에서 퇴원한 후 정치적 고향 대구 달성을 자택으로 선정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부인 명의로 지난달 주택을 매입했는데, 이 곳이 박 전 대통령이 살 곳이 아니냐는 추측이었다. 다만 유 변호사 배우자 명의 계약은 가계약이고, 실제론 박 전 대통령의 명의로 입금하고 계약도 했다는 전언이다. 사저는 시세 27억 5000만원에 나와있던 집을 25억원에 매입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계약금의 10%인 2억 5000만원을 지불했고, 잔금은 22일쯤 치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퇴원도 이 달 말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4일 특별사면이 결정됐다. 이어 30일 밤 12시에 입원 치료를 받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석방됐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허리디스크 등 지병이 악화돼 같은해 11월 22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달 22일 전후 퇴원할 예정이다. 경기도 한 창고에 있는 박 전 대통령 내곡동 짐도 대구 달성군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한 지역언론에 “삼성동 자택이 매각되고, 내곡동 사저도 뺏긴 탓에 박 전 대통령이 서울에 기거할 곳이 없다”며 “그래서 수차례 박 전 대통령께 ‘대구로 가셔야 한다’며 ‘원하시면 얼마든지 대구로 모실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또다른 언론에 “원래 저 집(사저로 계약된 주택) 주인이 그 집을 팔고 앞에 새로 집을 지어 이사한다”며 “주변에 관심 갖고 있던 사람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사저로 사용할 주택을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변 매물이 일제히 종적을 감췄고 거래도 이뤄지지 않는데 가격만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민의힘, 李 ‘두산 특혜 의혹’ 맹공… “대가성 있는 뇌물”

    국민의힘, 李 ‘두산 특혜 의혹’ 맹공… “대가성 있는 뇌물”

    국민의힘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날 2차 TV토론에서 두산 특혜 의혹과 관련 ‘칭찬받을 일’이라고 한 데 대해 “대가성 있는 돈의 흐름은 ‘뇌물’”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어제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두산이 73억 원 헐값에 산 병원 부지를 상업 용지로 변경해 주고 수천억 원 이익을 두산에 몰아준 것에 대해 ‘칭찬받을 일’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라며 “과연 국민들께서 그렇게 보고 계실까”라고 반문했다. 원 대변인은 “시민을 위해 병원을 지어야 할 땅이었다”며 “2015년 7월 이재명 성남시장이 ‘상업용지’로 변경하는 결재를 하면서 용적률은 3배 오르고, 두산은 37층짜리 ‘분당두산타워 건물’을 지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산은 용도 변경한 땅으로 1300억 원 대출을 받아 자금난을 일거에 해소했다. 엄청난 특혜”라고 했다. 원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흉물로 남아 있던’ 땅에 기업을 유치했으니 칭찬받을 일이라고 강변했다”며 “그러나 해당 부지는 ‘흉물’이 아닌 분당의 ‘금싸라기 땅’ 이었고, 두산이 병원을 짓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제재를 했어야 마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이런 특혜행정을 칭찬하란 말인가. 대장동이나 백현동 사업도 칭찬을 바라는가. 참으로 뻔뻔하다”고 했다. 원 대변인은 두산의 성남FC 후원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윤 후보가 토론에서 지적했듯 이재명 후보가 구단주였던 성남FC에 2년간 42억 원을 후원했다”며 “당시 두산은 경영난으로 프로야구단 매각도 고려하던 시기였다. 그런 두산이 용도변경 현안이 아니라면 42억이라는 거액을 후원할 리 없다”고 주장했다. 원 대변인은 “성남 FC의 대표와 감사 등 주요 요직은 모두 이 후보 측근들이 꿰찼고, 후원금 모금에 대한 포상금은 최대 20%였다”며 “수십억 원의 성과급을 누가 받아갔는지 성남시장이자 구단주인 이 후보는 알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성남시와 성남FC는 돈의 흐름과 성과급에 대한 자료는 제출을 일절 내지 않고 있다”며 “성과급을 가장한 대가성 있는 뇌물이므로 숨기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법적 책임은 모두 성남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였던 이재명 후보에게 귀속된다”고 비판했다. 원 대변인은 “이 수상한 자금의 의혹을 수사하던 차장검사는 상부의 수사 방해에 갈등을 빚다 결국 사표를 냈다”며 “그러나 아직 수사는 끝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자금의 최종 수령자와 흐름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궤변대로 칭찬받을 일인지, 뇌물 등 범죄로 엄정한 법적 책임을 질 일인지는 진상이 규명되면 즉시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공직에 새바람 넣으랬더니”…사고 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들

    “공직에 새바람 넣으랬더니”…사고 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들

    전문성 등을 통해 공직에 새바람을 불어넣으라고 뽑은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이 잇따라 사고를 쳐 채용제도 개선 요구가 나오고 있다. 민선 7기 지자체에 어공이 부쩍 늘어난 가운데 자질 등에 대한 검증 없이 충성도와 선거기여도 등만으로 데려온 부작용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12일 서울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 ‘과잉 의전’ 논란의 주인공인 배모씨는 이 후보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던 여직원이다. 배씨는 이 후보가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자 7급 공무원으로 채용됐고, 경기지사 당선 후 5급 공무원으로 승진해 도청 총무과에 배치됐다.하지만 배씨의 일은 공적 업무가 아니었다. 대리 약 처방, 속옷 정리, 음식 배달, 소고기 등 장보기, 친척 선물 구매 및 배달, 제사 준비 등 이 후보 집안 일, 즉 사적 업무에 매진했다. 개인 카드로 산 뒤 나중에 경기도 법인 카드로 바꿔 결제하는 등 편법도 동원했다. 어공으로 공직에 들어와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법적 근거 없는 단체장의 개인 및 집안 일에 예산을 써댄 것이다. 대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옛 충남도청 향나무 등을 무단 훼손한 시민단체 출신의 대전시 강모(여) 전 과장 등 전·현직 시 공무원 4명에게 죄가 있다고 보고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강씨는 2019년 3월 대전시 임기제 4급(서기관)으로 임용된 어공이다. 강씨는 2020년 6월부터 대전시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 공간 일부에 ‘소통협력공간’을 만들면서 울타리 향나무 172그루 중 128그루를 무단으로 잘라냈다. 당시 소유권이 있던 충남도나 이를 넘겨받기로 한 문화체육관광부에 통보도 하지 않았다. 도청 내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관할 중구청에 신고도 안했다. 이들 향나무는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할 때 가져오거나 심어 수령 100년이 넘는 것도 많아 국가등록문화제인 도청 건물과 함께 역사성이 크다. 2006년 11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 시위대의 화염병에 향나무 140여 그루가 불에 타자 농민단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고, 도 공무원들이 전국을 수소문해 비슷한 향나무를 찾아 대체 식목한 것과 대비된다. 강씨는 새로 꾸밀 공간에 자신이 몸 담던 시민단체 사무실까지 설계하는 등 일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고 친 것이 드러나자 “행정마인드가 부족했다”고 사퇴했지만 복구에 들어간 거액의 예산 일부라도 받아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먹튀’한 강씨에게 물을 행정적 처벌도 없다. 판사출신의 한 변호사는 “민사는 고사하고 형사 처벌도 어물쩍 끝날 것”이라며 “(어공이) 사퇴해도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법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충남도 출연기관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맹모 전 원장이 물러난 것은 여직원 성희롱이다. 지난해 7월 맹 전 원장의 성비위 진정이 충남도에 접수됐다. 조사를 통해 감봉 3개월의 솜방망이 처벌에 처해져 업무에 복귀했지만 정작 그를 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것은 정치인과의 만남이었다. 같은 해 8월 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진흥원을 찾은 이낙연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이 여러 언론에 실리면서 묻힐 것 같았던 성비위 사건이 다시 수면으로, 더 뜨겁게 떠오른 것이다. 이 후보는 다음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맹 원장이 권력형 성범죄로 징계를 받았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며 “맹 원장이 저와 함께 언론에 노출된 일로 힘드셨을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맹 전 원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충남도 미디어센터장 등을 지내다 2020년 2월 원장에 임명됐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관료제의 타성에 젖은 공직을 혁신하라고 외부 인사를 데려오는 것인데 단체장이나 자신의 이익을 우선순위에 두고 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지자체도 외부 인사를 선발할 때 주민에게 도움이 될 자질이 있는지, 높은 전문성을 갖췄는지 등을 꼼꼼하게 점검할 수 있는 인사청문회와 조례 등 제도적 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우리 아이가 아파요” 위급한 상황에서 만난 길 위의 동행자들

    “우리 아이가 아파요” 위급한 상황에서 만난 길 위의 동행자들

    아이가 경련과 호흡 곤란을 일으킨다면? 이유식을 먹다가 기도가 막힌다면? 갑자기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한다면? 아이를 키우다 보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일이지만, 상상하기조차 아찔한 상황들입니다. 아픈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향하는 부모 마음은 어떨까요? 그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이들이 있습니다. 도로 위에서 만난 경찰관이 그 주인공입니다. 그들의 활약상을 영상으로 모아 봤습니다.지난해 12월 16일 오후 9시 30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단속을 하던 경찰관에게 아이를 안은 엄마가 달려와 급히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14개월 된 아이가 음식을 먹다가 호흡 곤란을 일으켜 급하게 병원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엄마는 택시를 잡으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때 경찰관이 보인 겁니다. 경찰은 곧바로 아이와 엄마, 그리고 할머니를 순찰차에 태워 병원으로 향했고, 3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위급했던 아이는 무사히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지난 1일에는 충남 청양군 청양읍에서도 경찰관이 호흡 곤란을 일으킨 24개월 남자아이의 병원 후송을 도와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대전에서 머리를 다친 두 살배기 남자아이를 병원으로 긴급 후송해 치료를 앞당겼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침착하고 신속하게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킨 경찰공무원의 활약상,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 ‘카슈미르 SNS’ 현대차 유감표명에도… 성난 인도, 불매운동 확산

    9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최대 도시 아마다바드에 있는 현대자동차 전시장 앞에 수십명의 성난 시민들이 모였다. 인도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청년당원조직인 인도청년회의(IYC)에 소속된 이들은 “현대차를 불매한다”, “현대차는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전날인 8일에는 극우 성향 힌두교 단체 자나자그루티 사미티(HJS) 회원들이 인도 벵갈루루의 현대차 전시장 앞에서 항의 시위에 나섰다. 인도 자동차 시장 2위 사업자인 현대차가 소비자 불매 운동으로 곤경에 처했다. 최근 이 회사 파키스탄 대리점이 카슈미르 연대의 날(5일)을 맞아 “카슈미르 형제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지지하자”는 글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현지 여론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 독립한 뒤 군사 충돌이 끊이지 않는 분쟁 지역으로 ‘남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린다. 인도 네티즌들은 현대차가 대놓고 파키스탄을 지지했다며 비판을 쏟아 내고 있다. 현대차는 유감 표명을 통해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인도 정부가 외교 라인을 통해 우리 정부에 항의를 표명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7일 트위터 계정에 ‘비공식적인 SNS 활동으로 인도 국민이 받은 불쾌감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면서 문제의 게시물이 본사와는 관계없는 파키스탄 대리점의 독립적 행위임을 분명히 했다. 인도 외교부는 장재복 주인도 한국대사를 불러 이번 소동에 대해 항의했다고 8일 밝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에게 이 문제로 전화를 걸어 국민과 정부가 느낀 불쾌감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고 인도 외교부는 전했다. 인도는 주한 인도대사를 통해 현대차 본사에도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시장에 각별히 공을 들여 온 현대차는 돌발 악재에 난처해하고 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된 310만대의 차량 가운데 현대차는 50만 5000대(16.2%), 기아차는 18만대(5.8%)를 판매해 각각 시장점유율 2위와 4위에 올랐다. 기아차와 도요타, 스즈키, 혼다, KFC, 도미노피자 등 인도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도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인디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파키스탄 협력업체 등도 카슈미르에 연대를 표하는 게시물을 잇달아 올려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되고 있다.
  • 인천 노포와 손잡은 40대 유학파… 멋 내고 맛 살려 도심재생 총지휘

    인천 노포와 손잡은 40대 유학파… 멋 내고 맛 살려 도심재생 총지휘

    인천 중구 일대는 1883년 개항과 함께 한국 최초의 교회, 초등학교 등 여러 신문물이 처음 도입된 곳이다. 송도, 영종, 검단 등 신도심이 발전하면서 사람 발길이 드문 곳이 돼 버린 오래된 항구도시 인천을 미국 뉴욕이나 영국 리버풀, 일본 요코하마처럼 되살리겠다며 나선 청년이 있다. ‘개항로 프로젝트’라 이름 붙인 구도심 재생 사업을 이끈 이창길씨를 만났다. 수십 년 된 노포와 젊은 감성의 공간을 잇는 ‘개항로 프로젝트’에는 해외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은 이창길(44)씨의 경험과 사유가 담겼다. 영국에서 관광을 전공한 이씨는 유학 생활 당시 침대에서 벽에 붙여 놓은 영국 지도를 보다가 대한민국 지도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도시가 발달하는 과정은 어디나 똑같아요. 인천처럼 항구도시인 뉴욕을 보면 옛날 공장들이 지금은 갤러리, 카페 등으로 다 바뀌었잖아요. 런던에서 화력발전소가 테이트 모던 미술관으로 바뀌고, 요코하마도 변하는 걸 보니까 다음은 인천 차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천 개항로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바다에 닿지만, 국가시설이다 보니 철조망이 쳐지고 컨테이너가 쌓여 있어 바다라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이씨는 한국 경제의 고도화에 따른 구조 변화로 인천항의 국가 산업시설이 조만간 시민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시도 인천내항의 1부두와 8부두 재개발 사업으로 해양문화 공간을 조성해 철책에 가로막혔던 바다를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을 밝혔다. 학계에 자리잡는 것보다 사업에 재미를 느낀 이씨는 전공을 살려 제주도에 독채 펜션을 설립해 인기를 끄는 등 전국서 경영자문, 숙박업과 같은 다양한 일을 했다. 인천 토박이인 그가 고향으로 눈을 돌려 ‘개항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이다. 시작은 40년 이상 오로지 한길을 파 온 노포를 소개하는 일이었다. 개항로 프로젝트 사무실 건물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노포만도 60곳이 넘었다. 노포는 박제된 공간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역사이자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 이씨는 노포를 분석하고 직접 어르신들을 찾아 인터뷰했다. 도가니탕, 냉면, 우동 등을 파는 식당부터 목간판 가게, 헌책방, 술집, 재즈 카페까지 노포의 업종은 다양했다. 노포 어르신들과의 협업에 어려움은 없었느냐고 묻자 “처음에는 젊은 애가 찾아와서 가게를 알리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등의 뜬금없는 말을 하니 사기꾼 취급에 문전박대를 당했다”면서 “노포 어르신들과의 신뢰는 매출 향상으로 쌓았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노포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수십 년 세월이 쌓인 공간과 대대로 내려오는 단골손님, 50년이 넘은 레시피, 주인장과 손님의 추억 등은 대체 불가능하고 흉내 낼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개항로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15개 공간의 매력도 노포와 함께라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당, 카페, 술집, 갤러리 등 다양하고도 개성적인 공간이 이씨와 동료들의 협업으로 개항로에 둥지를 틀었다. 임대료가 상승하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으려고 건물을 직접 사들였다. 인천시가 계속 매립으로 신도시를 만들어 구도심의 땅값이 쌌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서울시가 부러워할 부분이라고 이씨는 강조했다. 개항로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장소로는 폐업한 산부인과를 카페로 개조한 ‘라이트하우스’와 옛날 방식으로 조리한 통닭을 파는 ‘개항로 통닭’ 등이 있다. 개항로 프로젝트 가운데 최고의 인기와 매출을 자랑하는 곳은 ‘인천맥주’다. 원래 ‘칼리가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인천 최초의 수제 맥주는 이름을 인천맥주로 바꾼 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맛의 ‘개항로 맥주’를 만들고 있다. 수제 맥주는 향이 진한 에일이 대부분이지만 개항로 맥주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라거다. 또 공급과 유통망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동안의 수제 맥주와 달리 판매를 제한해 인천에서만 살 수 있다. 인천 슈퍼마켓에서는 500㎖ 한 병에 5000원이지만 인천 특급호텔에서는 병당 1만 5000원에 팔린다.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으로 오르는 길 초입에 위치한 인천맥주에서는 여름이면 하루 수백 병의 맥주가 나간다. 주말에는 제조시설 바로 위층에서 맥주를 마실 수도 있다. 이씨는 “독일에는 수제 맥주 종류만 8000개가 넘기 때문에 인천맥주를 정의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다”면서 “수제 맥주를 하는 분들은 최고로 멋진 술을 만들려고 하는데, 역발상으로 ‘보편적인 술’을 만들어 지역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맥주의 지역성은 노포 어르신들이 살렸다. 개항로 맥주 상표의 글씨는 60년간 목간판을 만든 장인이 쓰고, 광고 포스터 사진 속 모델은 극장 간판을 그리다 은퇴한 화가가 맡았다. 처음에는 이씨를 경계했던 노포 어르신들은 이제 길거리에서 만나면 사업 고민과 계획을 털어놓고 자연스럽게 자문을 구하는 사이가 됐다. 개항로 프로젝트가 진행된 지난 5년 동안 그가 모르는 사이 새롭게 문을 연 가게도 50곳 이상이다. 이 가운데는 식당뿐 아니라 공방이나 지역색을 담은 카페, 갤러리, 문화예술 공간도 많아 개항로를 찾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유동 인구가 거의 없던 우범 지역이 장사하기 좋은 곳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 눈 맞은 설악, 일렁이는 물결에 잊는 시름… 속세 초월한 멋

    눈 맞은 설악, 일렁이는 물결에 잊는 시름… 속세 초월한 멋

    “겨울 바다로 가자 메워진 가슴을 열어 보자.”(팝 밴드 ‘푸른하늘’의 ‘겨울 바다’ 중, 1998년) 속초, 강원도 동해안 최북단 시(市)다. 아니 한반도 최북단 시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시 영역의 절반 이상이 바로 그 유명한 설악산 국립공원이다. 나머지 반은 동해 푸른 물빛을 자랑하는 해변을 향한다.이젠 길도 반듯해져 가깝기도 하다. 직선거리 160㎞(도로 190㎞)로 서울에서 출발하면 2시간대면 도착한다. 도로 거리가 215㎞에 이르는 강릉보다 가까우니 서울과 가장 가까운 동해안 도시라 할 수 있다. 근래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해변에 호텔과 리조트, 펜션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공급 객실 물량이 속초 시민을 다 재우고도 남는다. 지난해 5월 속초시 동명동 신축 아파트 한 채(131㎡, 40평)가 16억원(분양권)에 팔렸을 정도다.‘기린 발굽’ 인제(麟蹄)군 북면을 지나 미시령을 넘으면 바로 속초다. 미시령은 굉장히 험준한 고갯길이다. 해발 고도 826m로 대관령(832m)이나 한계령(1004m)보다는 낮지만 눈이 잦고 급경사 구간이 길어 위험한 도로였다. 2006년 미시령 터널이 생겨나고, 2017년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가 완전히 연결되며 속초가 수도권 쪽으로 성큼 다가섰다. 철도 소식도 들린다. 각각 부산, 춘천에서 출발하는 동해북부선과 춘천속초선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철로를 놓고 있다. 인구밀도는 꽤 높은 편이다. 관광객도 늘 수천 명 이상 와 있다.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차가 막힌다. 속초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도처에 있다. 속초 자체는 좁지만(강원도 최소 면적 지방자치단체) 그 안에 서랍처럼 빼곡히 들어선 즐길거리가 많아 1박 2일 일정으론 살짝 부족해 뵌다. 천하제일경이라는 금강산과 견준다는 설악산을 품고 시내 바로 앞에 파도가 일렁이는 동해가 있다. 영랑과 청초, 두 석호(潟湖)까지 안았으니 없는 게 없다. 여기다 억센 바다와 함께 싸우며 살아온 어민과 함경도 실향민 문화가 뒤섞여 다양성을 표출하는 도시다.요즘은 때가 때인지라 좀 망설여지지만 온천과 워터파크도 많다. ‘핫플레이스’답게 예쁜 카페, 베이커리, 맛집도 들어서서 우직한 자연미에 도시 인프라의 디테일(세세함)을 채우고 있다. 겨울에 제 이름을 찾은 설악(雪岳)은 좀더 늠름해졌다. 하얀 망토를 두른 산은 영랑호와 청초호, 동해를 내려다보며 정초의 겨울을 지키고 섰다. 갯내음과 눈부신 아침 빛이 버티고 선 미시령터널의 끝을 지나자 눈 맞은 속초와 눈이 맞았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글처럼 “밤의 밑바닥까지 하얘졌다”. 설악의 오른쪽 어깨엔 거대한 수석(壽石)을 닮은 울산바위가 버티고 섰다. 흰 비단을 두른 듯 고결하고도 씩씩한 자태로 여행객을 맞는다. 전해지는 말처럼 울산에서 올라와 금강산에 가지 못해 설악에 주저앉은 바위가 아니다. 바람이 몰아치면 웅웅 우는 소리가 난대서 울산바위다. 설악의 기세는 역시 겨울에 눈을 뒤집어써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울산바위도 마산봉도 수바위도 모두 나뭇잎을 떨어내고 흰 눈이 맺혀야 그 잔근육이 잘 보인다. 보디빌더들이 근육을 도드라지게 보이기 위해 기름칠하는 원리와 비슷하다. 설악의 ‘육체미’를 감상하려면 멀찌감치 산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에 가야 한다. 미시령터널을 지나자마자 뷰포인트가 하나 나온다. 이곳에선 울산바위가 잘 보이는데 아침나절에 가야 산 그림자에 갇히는 ‘역광’을 면한다. 멀리 엑스포 공원 쪽 바다까지 가서 산을 바라봐도 좋다. 이 역시 아침녘에 나가야 한다. 푸른 바다 위로 새하얀 산봉우리가 삐죽삐죽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다. 해가 뜬 직후라면 붉은 기운을 받아 핑크색이 되기도 한다. 아직까진 해가 늦게 뜨니 설렁설렁 다녀도 볼 수 있다. 역시 겨울이 좋다.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라도 좋고 화암사 뒷길 코스로 눈길 산행을 가도 멋들어진 설악의 바위들을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시간과 체력을 투자해야 한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그림은 아니다. 설악의 품에 와락 달려들지 않고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으니 설악은 그만큼 넉넉한 인심을 지녔다. 다시 순백으로 뻗은 길은 곧바로 저 멀리 바다로 곤두박질친다. 해발 500~600m에서 순식간에 0m 이하 남양(藍洋)으로 잠기는 푸른 길이다. 일종의 관성이다. 속초의 바다 풍경은 여느 곳과 다르다. 워낙 작은 도시라 설산이 바다에 면해 있는 풍경이 근사하다. 강릉만 가도 이 같지 않다. 청호동 아바이마을. 피란 온 함경도와 강원도 이북 아바이들이 눌러앉았다. 섬도 땅도 아닌 외딴 끄트머리 땅에 집을 짓고 모여들었다. 70여년 느릿한 추억을 부여잡고 거친 바다와 싸워 가며 살아온 실향민 마을이다. 줄을 묶어 갯배로 오가며 생선을 말리고 식해를 담가 팔며 살았다. 관광객들이 득실한 갯배 선착장 주변 분위기는 과거와 많이 변했다. 생선구이집과 냉면집, 순댓국집 일색이던 곳에 십여년 전부터 영문 간판 화려한 카페와 베이커리도 착착 들어섰다. 남미에서 온 원두를 볶고 녹진한 유럽풍 과자를 만들어 판다. 하지만 뒤로 돌아들면 여전히 좁은 골목 속에 옛 풍경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주워 오고 얻어 온 잡어를 다듬어 식해를 담그는 할머니, 자식보다 오래된 자전거를 끌어다 놓고 기름칠하는 할아버지는 여전히 오롯이 남은 청호동의 실제 모습이며 주인공들이다. 겨울 바람이 몰아쳐도 그닥 냉랭하지 않다. 겨울도 슬슬 돌아갈 채비를 하는가 보다. 동장군이라지만 뜨거운 가리탕(갈비탕) 한 그릇과 아바이순대 한 접시로도 썩 물리칠 수 있는 허약함이 엿보인다. ‘아바이’가 전해 준 활력과 온기 덕이다. 동명동 영금정에 가면 속초 바다의 진면목을 만끽할 수 있다. 바닷물이 드나들며 물가 넓은 바위를 스치면 거문고를 연주하는 소리가 난대서 붙은 이름이다. 시내와 가깝고 식사할 곳도 많으니 이곳저곳 들러보기 편하다. 학사평 두부 한 사발에 가득 차오른 마음… 속세 초월한 맛 이젠 호수를 돌아볼 차례다. 바다와 붙은 청초호는 딱히 호수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최근 청초호변 칠성조선소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문을 열었는데 바다와 호숫가에 자리한 폐조선소 특유의 분위기가 매우 멋지다. 카페도 겸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순례 코스가 됐다. 1950년대부터 목선과 어선을 만들어 오던 옛 조선소답게 목선과 장비들을 전시해 놓았다. 예전에 신라 화랑이 ‘워크숍’을 왔다는 영랑호는 소요한 호수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했다. 장천천이 흘러들어 맑은 물을 채워 줬다가 영랑교 밑 수로를 통해 동해로 흘러나간다. 이곳은 와글와글하지 않아 산책 코스로도 좋다. 8㎞의 순환도로를 걷다 보면 효자 호랑이 설화가 전해지는 범바위와 관음암 등 기기묘묘한 볼거리를 챙겨 볼 수 있다. 다시 설악산 쪽을 올려다보면 갈 곳이 많다. 척산온천과 설악온천(한화워터피아)이 있는 노학동을 오르다 보면 다양한 갤러리와 국립산악박물관 등 박물관, 영화(드라마) 세트장 등이 나온다. 국립산악박물관은 정말 제자리에 위치를 잡은 것 같다. 설악산에다 요즘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핫플’ 속초에 자릴 잡았으니 말이다. 박물관에는 우리 산과 세계의 산, 그리고 이를 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도읍을 정하기 위해 북한산을 올랐던 비류와 온조, 그토록 금강산을 가고 싶어 했던 중국과 왜의 대작들, 한라산을 유람한 임제, 그리고 히말라야 등 세계의 지붕에 선 여러 산악인의 자취를 만날 수 있다. 녹슨 철제 아이젠과 피켈 등 그들이 썼던 장비와 등반일지, 건조식량 등 산악인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여러 전시물을 챙겨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아래쪽 학사평엔 두부 요리를 잘하는 집들이 촌락을 이루고 있다. 전통 방식으로 뭉근히 굳혀 낸 ③두부 한 사발이면 몸도 마음도 실하게 차오른다. 시내 관광수산시장(중앙시장)에선 다양한 주전부리를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메뉴 닭강정을 비롯해 씨앗호떡, 치즈호떡, 마카롱 아이스크림, 커피 등 다채로운 군것질거리를 파는 상점과 함께 맛있는 식당도 많아 눈요기 배요기를 하러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양양군과 경계를 이루는 남쪽에는 대포항과 외옹치항 등 정감 어린 항구들이 즐비하다.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오랜 기간 철책으로 묶였던 초병 순찰길이 근사한 해변 트레일 데크로 변신한 곳이다. 조도가 바라보이는 속초 해변에서 출발해 데크길로 오르락내리락하며 바다 풍경을 눈에 담기 좋다. 해안을 둘러보던 초소가 있던 곳은 뷰포인트로 딱이다. 뺨에 부딪히는 겨울바람은 차갑지 않고 되레 알싸한 갓김치 첫맛처럼 청량하게 다가온다. 대포항도 많이 변했다. 과거 항구를 뒤덮었던 포장마차촌은 대대적으로 정비가 이뤄져 건물 속으로 들어갔지만 새우튀김과 오징어회 등 명물 음식맛은 여전하다. 호텔 밀집 지역과는 살짝 떨어져 있지만 식사와 안줏거리를 찾아 일부러 이곳을 오는 이들도 많다. “너에게 있던 모든 괴로움들은 파도에 던져 버려, 잊어 버리고.” 바다결핍 위중증에 늘 시달리는 서울 수도권 사람들에게 ‘겨울 바다’ 노랫말과 가장 어울리는 곳 속초. 요즘 속초는 새하얀 설산과 붉은 태양, 노란 햇살, 푸른 바다, 검은 밤하늘 등 오방색으로 갈아입고 아직 겨울을 제대로 누리지 못해 뻘쭘한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놀고먹기연구소장 팔팔 끓는 한우 뚝배기 속에 문어 풍덩 바다 내음 품은 생선과 색색 나물 조화     ●먹거리=‘도문집’은 ①칼국수와 만두로 유명하다. 동해안 항구도시에서 으레 먹는 장칼국수 대신 멸치 육수에 감자 가루, 김을 넣고 팔팔 끓여 낸 깔끔한 국물이 좋다. 40년 넘게 장사를 하며 지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직접 빚은 만두 역시 대표 메뉴다. 630-5150(이하 지역번호 033).●매우 특별한 국밥을 맛보고 싶다면 ②‘속초 문어 국밥’이 좋다. 한우양지와 참문어를 삶아 시원하고 고소한 문어국밥을 차려 낸다. 먼저 팔팔 끓는 뚝배기 위에 올린 문어를 집어먹은 뒤 밥을 말면 된다. 다진양념은 굉장히 매우니 조금만 넣는 것이 이롭다. 638-8837. ●도치알탕은 겨울 제철 음식으로 딱이다. 꼬득한 살과 알이 가득한 탕은 김치를 넣고 끓여 시원하다. 그리 건더기가 많아 보이진 않지만 알이 한가득인 국물을 떠서 밥을 말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든든하다. 영랑호 인근 포장마차촌의 ‘당근마차’는 도치알탕 이외에도 자연산 백고동으로 무쳐 낸 골뱅이무침과 도루묵구이가 유명하다. 곁들여 주는 간장새우장도 밥도둑이다. 632-3139.●대게는 값비싸지만 그래도 올해 먹어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았다. 동명항 ‘스타대게’는 홍게와 ④대게, 생선회를 푸짐한 곁들임 안주와 함께 차려 내는 곳. 게도 싱싱하고 튀김 등 안줏거리도 맛이 좋다. 638-7208.●함경도 출신 모친에 이어 2대째 제철 생선을 구워 내는 ⑤‘옥이네 밥상’은 반찬 하나하나가 모두 주인공이라 해도 될 만큼 상차림이 근사하다. 꾸덕꾸덕 말린 가자미와 고등어, 볼락 등을 구워 갖은 나물과 젓갈과 함께 먹는다. 구운 생선을 상추에 싸서 표고버섯 쌈장을 넣고 입안에 넣으면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멍게비빔밥도 경남 거제와는 또 다른 맛을 낸다. 637-3166.
  • 사람 발길 끊겼던 인천 구도심, 장사 잘되는 곳으로 되살리다

    사람 발길 끊겼던 인천 구도심, 장사 잘되는 곳으로 되살리다

    인천 중구 일대는 1883년 개항과 함께 한국 최초의 교회, 초등학교 등 여러 신문물이 처음 도입된 곳이다. 송도, 영종, 검단 등 신도심이 발전하면서 사람 발길이 드문 곳이 되어버린 오래된 항구도시 인천을 미국 뉴욕이나 영국 리버풀, 일본 요코하마처럼 되살리겠다며 나선 청년이 있다. ‘개항로 프로젝트’라 이름 붙인 구도심 재생 사업을 이끈 이창길씨를 만났다.수십 년 된 노포와 젊은 감성의 공간을 잇는 ‘개항로 프로젝트’에는 해외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이창길(44)씨의 경험과 사유가 담겼다. 영국에서 관광을 전공한 이씨는 유학 생활 당시 침대에서 벽에 붙여놓은 영국 지도를 보다가 대한민국 지도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도시가 발달하는 과정은 어디나 똑같아요. 인천처럼 항구도시인 뉴욕을 보면 옛날 공장들이 지금은 갤러리, 카페 등으로 다 바뀌었잖아요. 런던도 화력발전소가 테이트모던 미술관으로 바뀌고, 요코하마도 변하는 걸 보니까 다음은 인천 차례란 생각이 들었어요.” 인천 개항로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바다에 닿지만, 국가시설이다 보니 철조망이 쳐져 있고 컨테이너가 쌓여 있어 바다란 느낌을 받기 어렵다. 이씨는 인천항의 국가 산업시설이 한국 경제의 고도화에 따른 구조 변화로 조만간 시민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시도 인천내항의 1부두와 8부두 재개발 사업을 통해 해양문화 공간을 조성하여 철책에 가로막혔던 바다를 시민에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학계에 자리 잡는 것보다 사업에 재미를 느낀 이씨는 전공을 살려 제주도에 독채 팬션을 설립해 인기를 끄는 등 전국서 경영자문, 숙박업과 같은 다양한 일을 했다. 인천 토박이인 그가 고향인 인천에 눈을 돌려 ‘개항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이다.시작은 40년 이상 오로지 한 길을 파온 노포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개항로 프로젝트 사무실 건물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노포만도 60군데가 넘었다. 노포는 박제된 공간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역사이자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 이씨는 노포를 분석하고 직접 어르신들을 찾아 인터뷰했다. 도가니탕, 냉면, 우동 등을 파는 식당부터 목간판가게, 헌책방, 술집, 재즈카페까지 노포의 업종은 다양했다. 노포 어른신들과의 협업에 어려움은 없었느냐고 묻자 “처음에는 젊은 애가 찾아와서 가게를 알리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등의 뜬금없는 말을 하니 사기꾼 취급에 문전박대를 당했다”면서 “노포 어르신들과의 신뢰는 매출 향상으로 쌓았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노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수십 년 세월이 쌓인 공간과 대대로 내려오는 단골손님, 50년이 넘은 레시피, 주인장과 손님의 추억 등은 대체 불가능하고 흉내 낼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개항로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15개 공간의 매력도 노포와 함께라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당, 카페, 술집, 갤러리 등 다양하고도 개성적인 공간이 이씨와 동료들의 협업으로 개항로에 둥지를 틀었다. 임대료가 상승하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으려고 건물은 직접 사들였다. 인천이 계속 매립으로 신도시를 만들어 구도심의 땅값이 쌌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서울시가 부러워할 부분이라고 이씨는 강조했다. 개항로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곳은 폐업한 산부인과를 카페로 개조한 ‘라이트하우스’와 옛날 방식으로 조리한 통닭을 파는 ‘개항로 통닭’ 등이 있다. 개항로 프로젝트 가운데 최고의 인기와 매출을 자랑하는 곳은 인천맥주다.원래 ‘칼리가리’란 이름으로 시작한 인천 최초의 수제 맥주는 이름을 인천맥주로 바꾼 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맛의 ‘개항로 맥주’를 만들고 있다. 수제 맥주는 향이 진한 에일이 대부분이지만, 개항로 맥주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라거다. 또 공급과 유통망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동안의 수제 맥주와 달리 판매를 제한해 인천에서만 살 수 있다. 인천 슈퍼마켓에서는 500㎖ 한 병에 5000원이지만, 인천 특급호텔에서는 병당 1만 5000원에 팔린다.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으로 오르는 길 초입에 위치한 인천맥주에서는 여름이면 하루 수백 병의 맥주가 나간다. 주말에는 제조시설 바로 위층에서 맥주를 마실 수도 있다. 이씨는 “독일에는 수제 맥주 종류만 8000개가 넘기 때문에 인천맥주의 정의를 정하는 데 제일 많은 시간을 쏟았다”면서 “수제 맥주를 하는 분들은 최고의 멋진 술을 만들려고 하는 데, 오히려 역발상으로 ‘보편적인 술’을 만들어 지역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맥주의 지역성은 노포 어르신들로 살렸다. 개항로 맥주 상표의 글씨는 60년간 목간판을 만든 장인이 썼고, 광고 포스터 사진 속 모델은 극장 간판을 그리다 은퇴한 화가다. 처음에는 이씨를 경계했던 노포의 어르신들은 이제 길거리에서 만나면 사업 고민과 계획을 털어놓고 자연스럽게 상담을 구하는 사이가 됐다. 개항로 프로젝트가 진행된 지난 5년 동안 그가 모르는 사이 새롭게 문을 연 가게도 50곳 이상이다. 이 가운데는 식당뿐 아니라 공방이나 지역색을 담은 카페, 갤러리, 문화예술 공간도 많아 개항로를 찾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거의 없던 우범 지역이 장사하기 좋은 곳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 민주 ‘김만배 카드’로 尹 맹공… 국민의힘 “녹취록 공개” 반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의전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민주당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내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발언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공격하고 나섰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3일 KBS 라디오에서 “윤 후보는 검사 장례식장에서 잠깐 스친 사이라고 했지만 김만배 누나가 어떻게 (윤 후보) 아버지 연희동 집을 사 주느냐”며 “1000만명의 서울 시민 중에 거기를 하필 찾아갔다. 실체들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씨는 “윤석열이는 형(자신을 지칭)이 가진 카드면 죽어”라며 사업에 대해 불안감을 표출하는 회계사 정영학씨를 안심시킨다. 2020년 10월 통화를 담은 해당 녹취록은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발언의 정확한 의미는 확인되지 않았다. 선거대책위원회 정무실장을 맡은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김씨 누나가 윤 후보 부친의 자택을 2019년 4월에 매입한 것을 거론하며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다”며 “(윤 후보가) 김만배씨와 무슨 관계인지, 저축은행 사건 때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되는데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CBS 라디오에서 “검찰이 수사 결과를 빨리 내야 된다.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왜 진척이 안 되는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화천대유 시드머니로 사용된 부산저축은행의 1100억 상당의 대출금에 대해 당시 수사검사였던 윤석열이 이 부분은 기소에서 빼지 않았냐”면서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상당한 의혹이 많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김씨가 윤 후보를 언급한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김만배·정영학의 녹취록을 모두 전체 공개하자”며 역공에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단 하나도 거리낄 것이 없다”면서 “김만배 녹취록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녹취록, ‘대장동 절반이 그분 것’이라고 했던 정영학 녹취록까지 다 특검에 넘겨라”라고 요구했다.
  • 민주당,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으로 윤석열 총공격

    민주당,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으로 윤석열 총공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의전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민주당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내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발언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공격하고 나섰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3일 KBS 라디오에서 “윤 후보는 검사 장례식장에서 잠깐 스친 사이라고 했지만 김만배 누나가 어떻게 (윤 후보) 아버지 연희동 집을 사 주느냐”며 “1000만명의 서울 시민 중에 거기를 하필 찾아갔다. 실체들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씨는 “윤석열이는 형(자신을 지칭)이 가진 카드면 죽어”라며 사업에 대해 불안감을 표출하는 회계사 정영학씨를 안심시킨다. 2020년 10월 통화를 담은 해당 녹취록은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발언의 정확한 의미는 확인되지 않았다. 선거대책위원회 정무실장을 맡은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김씨 누나가 윤 후보 부친의 자택을 2019년 4월에 매입한 것을 거론하며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다”며 “(윤 후보가) 김만배씨와 무슨 관계인지, 저축은행 사건 때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되는데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CBS 라디오에서 “검찰이 수사 결과를 빨리 내야 된다.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왜 진척이 안 되는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화천대유 시드머니로 사용된 부산저축은행의 1100억 상당의 대출금에 대해 당시 수사검사였던 윤석열이 이 부분은 기소에서 빼지 않았냐”면서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상당한 의혹이 많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김씨가 윤 후보를 언급한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김만배·정영학의 녹취록을 모두 전체 공개하자”며 역공에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단 하나도 거리낄 것이 없다”면서 “김만배 녹취록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녹취록, ‘대장동 절반이 그분 것’이라고 했던 정영학 녹취록까지 다 특검에 넘겨라”라고 요구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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