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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최기영 과기·이정옥 여가 등 장관급 5명 임명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외에도 5명의 장관급 후보자들을 임명했다. 지난달 30일 임명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이날 다른 후보자들과 함께 임명장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이끌어 갈 최기영(64) 신임 장관은 저전력 반도체시스템 연구에 집중해 2016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이 되는 등 반도체 분야에서 국제적 명성을 떨친 연구자다. 그는 지난해 역대급 폭염이 찾아왔을 때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경비실에 에어컨을 자비로 설치해 화제가 되는 등 사회 현안에 적극 참여하는 과학자로도 알려져 있다. 이정옥(64)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은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를 지냈고 평생을 여성과 국제사회 관련 교육연구에 매진한 원로 사회학자다. 이 장관은 취임사에서 “최근 청년층에서 나타나는 성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청년세대가 경험한 성차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겠다”면서 “여성폭력 피해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여성폭력방지위원회를 통해 정책을 체계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새 수장이 된 은성수(58) 금융위원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으로 일한 국제금융 전문가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원(현 기재부)과 청와대 구조조정기획단에서 64조원의 공적자금 조성 계획을 세우는 데 참여했다. 기재부 국장 시절 여러 국제회의에서 장관 수행을 빈틈없이 해 ‘의전의 달인’이라고 불렸다. 은 위원장은 취임식에서 “금융사가 혁신기업을 지원하면서 손실이 발생해도 고의·중과실이 없으면 면책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성욱(56)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은 재벌개혁 관련 연구를 진행해 온 재벌 전문가다.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일하던 2003년 ‘기업지배구조 및 수익성’ 논문을 통해 외환위기가 재벌의 취약한 지배구조 때문에 발생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논문은 세계 3대 재무전문 학술지인 ‘금융경제학 저널’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한상혁(58)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은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출신으로 미디어 전문 변호사의 길을 걸어 왔다. 2000년대 초부터 ‘삼성X파일’ 사건 등 MBC의 자문역을 맡았고 2009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를 역임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

    서울특별시의회 김생환 부의장(더불어민주당, 노원4)은 지난 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터에서 진행된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 행사에 참석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날 행사에는 서울특별시의회를 대표하여 김 부의장과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이경선 부위원장, 고병국 의원이 참석하였고, 박원순 서울시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유동균 마포구청장 외 각국 주한 외교사절 및 문화원장, 명예시장, 일반시민 등 300여 명의 관계자들이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였다. 김 부의장은 축하의 자리에서 “도시건축 비엔날레를 준비해 주신 박원순 시장님, 총감독을 맡아주신 임재용 감독님, 프란시스코 사닌 감독님을 비롯 함께 해 주신 내외빈, 시민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라고 전하면서 “시민의 삶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소통을 통해 ‘서울’이라는 공간에 역사와 현대, 미래를 담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감회를 전했다. 김 부의장은 “특히 ‘건축’은 도시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특별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는 시민의 공간과 건축이 어떠한 상호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도시’의 모습을 고민하는 자리인 만큼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서울의 주인인 시민이 도시를 공평하게 누리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당부의 말씀을 전했다. 이번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 행사는 전우치연희단의 평양검기무, 서울한량춤, 전통놀이 등 다채로운 축하 이벤트로 한층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국 영웅들의 빛바랜 흔적… 근현대사 야외박물관 산책

    구국 영웅들의 빛바랜 흔적… 근현대사 야외박물관 산책

    서울신문이 서울시,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9회 망우리’ 편이 지난달 31일 중랑구 망우동 일대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무더위와 장마를 피해 저녁 시간대에 진행한 5차례의 혹서기 야간투어 프로그램이 끝나고 오전 10시 평상 투어로 돌아온 날이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집결지 망우역을 출발, 지역 명물 동부고려제과와 우림시장을 둘러봤다. 우림시장 앞에서 165번 시내버스를 타고 동부제일병원 정류장에서 내려 망우리 공원으로 향했다. 망국의 한이 서린 13도 창의군 탑을 지나 이태원 묘지 무연고자 합장묘역의 유관순 열사 추정묘에서 묵념을 올렸다. 열사에게 띄우는 편지를 써서 기억의 나무에 매다는 추도 이벤트도 가졌다. 이어 유상규, 방정환, 한용운 선생 묘를 차례로 순례했다. 망우리에 묻힌 49위의 독립지사와 문인·예술가의 자취를 둘러보기에 2시간은 턱없이 짧았다. 특히 유관순 열사 추정묘는 드높은 이름에 비해 열악한 참배길과 무너진 봉분, 조악한 가짜 꽃이 엄숙함을 흐리게 했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동부고려제과와 망우리 공원 2곳이었다. 해설을 맡은 이지현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13도 창의군 탑 앞에서 충과 효의 갈림길에 선 지도자의 선택과 독립지사들이 남긴 구국의 목소리를 조곤조곤 들려줬다. 8월의 마지막 날 서울의 동쪽 끝자락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되돌아본 뜻깊은 시간이었다.망우리는 과거와 현재,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망우리 묘지인지, 망우리 공원인지 헷갈리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공동묘지에서 공원으로 바뀐 지 반세기가 흘렀건만 아직 정체성을 찾지 못한 탓이다. 행정지명은 중랑구 망우동 산57-1이지만, ‘경기도 양주군 망우리’라는 ‘고리짝’ 지명이 여전히 쓰이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망우리는 공원으로 거듭났지만 여전히 공동묘지인 것이다. 망우리라는 지명이 망우산이라는 자연지명을 잡아먹었다. 망우리 공동묘지라는 섬뜩하고 부정적인 죽음의 공간에서 벗어나서 망우산이라는 멋진 산 이름을 활용, ‘망우산역사문화공원’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 해발 282m의 망우산은 중랑구 망우동과 면목동, 경기 구리시에 걸터앉은 나지막한 산이다. 서울의 동쪽 경계인 용마산과 봉화산, 아차산과 첩첩이 겹쳤다. 망우산은 백악산~낙산~남산~인왕산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안쪽 경계 ‘내사산’과 함께 삼각산~용마산~관악산~덕양산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동쪽 바깥경계 ‘외사산’의 일부를 형성한다. ‘망우’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자신의 묏자리를 정하고 돌아오는 고개 위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근심을 잊게 됐다”고 말했다고 해서 붙었다. 이성계의 건원릉을 비롯해 조선 역대 왕과 왕비 등 9기 17위가 모셔진 구리시 동구릉에서 직선거리로 1㎞ 남짓 떨어진 곳이다. 동구릉 가는 길목에 자리한 망우산에 오르면 한강 이북의 도봉산과 수락산, 불암산이 줄줄이 펼쳐지고 한강 이남 검단산과 예봉산이 한눈에 들어온다.조선시대 서울에 사는 백성이 죽으면 서소문 밖 애오개(아현), 광희문 밖 신당, 남산 바깥 이태원, 동소문 바깥 미아리에 각각 묻혔다. 멀리 서쪽 은평구 이말산과 북쪽 도봉구 초안산은 양반이나 궁녀, 내관, 중인층의 묘역으로 쓰였다. 잘나가는 서울양반은 고향 선산까지 내려가거나 경기·충청 일대에 묻혔다. 특히 남산 밖 이태원 부근 지금의 용산 미군기지 일대는 서울 최대의 공동묘지였다. 1905년 일본군이 이 땅을 군사기지로 수용할 때 무려 117만여기의 무덤자리를 확인한 바 있다. 일제강점 후 경성 부립 공동묘지가 사대문 밖에 조성됐는데 경성이 점차 확장되면서 1933년 양주군 망우리에 83만2800㎡ 규모의 공동묘지를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용산구 이태원 일대와 마포구 노고산 등지에 있던 공동묘지를 옮겨왔다. 이후 1973년까지 40년 동안 서울시민 전용 묘지 구실을 했다. 이 시기 서울에서 사망한 사람의 운구는 잘났거나 못났거나 대개 망우리로 향했다. 1963년 서울의 면적을 두 배 이상 확대하는 서울시 행정구역 확장에 따라 경기도 지역 12개 면 90개 리가 서울에 편입됐을 때 서울 동북부의 변방 망우리도 서울특별시가 됐다.망우리에는 한때 5만기 가까운 묘역이 조성됐고 폐장되기 전까지 해방과 한국전쟁, 4·19혁명 등 격동의 근현대사를 품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묘 터가 부족해지자 경기도 벽제리, 용미리, 언주리(양재) 등에 공동묘지를 조성해 화장과 이장 등이 이뤄졌다. 묘지 사용이 중단됐어도 한식, 추석 때면 조문행렬로 들썩거렸다. 무덤이 빠져나간 터에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했다. 지금처럼 숲이 우거진 것은 20년이 채 안 된다. 이전에는 봉분만 가득한 민둥산이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4.7㎞의 망우리 순환로를 ‘사색의 길’로 정비했고 길가에 연보비를 세워 묘역의 주인을 알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죽음의 공간이 삶의 공간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지금은 7360기가 남아 있다. 유관순, 한용운, 오세창, 방정환, 지석영, 박인환, 이중섭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독립유공자와 저명한 예술가, 문인재사 46명이 영면해 있다. 안창호, 송진우, 나운규, 김영랑도 한때 이곳에 묻혔다. 18세 소녀 유관순 열사는 3·1운동 이듬해인 1920년 9월 서대문감옥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뒤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됐다가 망우리로 옮길 때 2만 8000여명의 이름 모를 유해와 함께 화장돼 합장됐다. 잇따른 투옥과 순국으로 집안이 풍비박산 나면서 열사의 묘지를 망실한 때문이다. 열사의 묘는 지금껏 ‘이태원묘지 무연분묘’ 속 한 명으로 기억되다가 지난해 9월 기념사업회 등에서 ‘유관순 열사 분묘합장 표지비’를 마련, 비로소 이름을 얻었다. 딱한 일이다. 중국 뤼순감옥에서 사형당하기 전 “고국에 묻어 달라”고 간절한 유언을 남겼으나 시신조차 찾지 못한 안중근 의사 사례와 닮은꼴이다.망우리 공원 초입 13도 창의군 탑은 항일의병의 구국 혼을 기리는 기념비적 조형물이다. 망우산 고개는 경기 동북부에서 양주를 거쳐 서울 동대문으로 들어오는 관문이었다. 1908년 수도를 탈환하겠다며 전국 13도에서 모인 창의군의 진격로이기도 했다. 1907년 정미7조약에 의해 군대가 해산되자 총대장 이인영을 위시한 1만 의병이 들고일어난 조선말 대사건이다. 군사장 왕산 허위는 300여명의 선발대를 이끌고 동대문 밖 30리 지점인 망우리까지 진공했으나 이인영이 부친상을 당해 고향으로 내려간 사이 사기를 잃은 병력이 흩어지는 바람에 일본군의 공격에 패퇴했다. 이후 길을 잃은 의병항쟁은 국외로 무대를 옮겨야 했다. 게릴라전을 벌이던 허위는 체포돼 서대문형무소 첫 사형수로 처형됐다. 동대문~신설동~청량리 구간 간선도로에 허위의 호를 딴 왕산로라는 도로명이 남아 서울진공작전 실패의 아쉬움을 달랠 뿐이다. 망우산은 사연 많은 산이다. 그 산에 깃든 망우리 공원은 단순히 과거의 공동묘지이거나 현재의 공원이 아니다. 마치 살아 있는 야외 역사박물관처럼 느껴진다. 명멸한 숱한 인물을 통해 근현대사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2012년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데 이어 2015년 서울시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한 까닭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20차 홍릉숲길 산책 ■일시 및 집결장소 : 9월7일(토) 오전10시, 고려대역 3번 출구(개찰구 안)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 (www.suci.kr)
  • 초심 잃고 녹슬어 버린 ‘홍콩판 철의 여인’

    초심 잃고 녹슬어 버린 ‘홍콩판 철의 여인’

    英통치 상징 건축물 철거 지휘로 中 호감 우산혁명 저지하며 첫 여성 행정장관에 정치 경력서 한 번도 물러선 적 없던 전사 “사퇴하고 싶다” 녹취로 中 신뢰 금간 듯홍콩 정부가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공식 철회를 선언하면서 수백만명이 참가한 홍콩 시위를 촉발시킨 주인공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생애와 거취에 관심이 모인다. 4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957년생인 람 장관은 중국 저장성에서 이주한 홍콩 완차이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홍콩대를 졸업하고 1980년 홍콩 행정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홍콩 개발국장이 된 뒤 영국 식민 통치를 상징하는 건축물 ‘퀸스피어’ 철거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영국 시절을 그리워하며 철거를 반대하던 시민들의 항의에 단호하게 대처해 ‘전사’로 불렸다. 이때부터 중국 정부의 호감을 얻기 시작했다. 2011년 홍콩 외곽 신카이 지역에 산재한 불법 건축 주택을 정비해 행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2년 4대 행정장관 렁춘잉은 그를 홍콩 정부의 2인자인 정무사장(정무부총리)으로 발탁했다. 세계 언론에 이름을 드러낸 것은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때부터다. 시민들은 홍콩 행정장관 후보를 친중국 인사로 제한한 것에 반발해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 지구를 점령하고 ‘우산혁명’을 일으켰다. 그는 강경대응 원칙을 고수해 79일 만에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고 행정장관 선출 방식 변경 요구도 거부했다. 중국 정부는 우산혁명 진압 실적을 인정해 그를 차기 홍콩 행정장관으로 낙점했다. 2017년 치러진 5대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전체 1194표 가운데 777표를 얻어 첫 여성 행정장관에 올랐다. 람 장관은 ‘홍콩판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답게 수많은 정치 투쟁에서 단 한 번도 물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행정장관으로서 송환법의 부작용을 두려워하는 홍콩 시민들의 생각을 읽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달 말 홍콩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폭력과 혼란을 멈출 수 있는 모든 법규를 검토할 책임이 있다”며 계엄령에 준하는 긴급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람 장관이 최근 홍콩 기업인들과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그는 “행정수반으로서 홍콩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내게 선택권이 있다면 (홍콩 시민에게) 깊이 사과하고 (직을) 그만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와 강대강 대치로 맞서던 모습과 반대로 송환법 강행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하게 토로한 것이다. 이후 ‘그가 중국과 거리를 두려고 한다’는 의심이 퍼지면서 베이징과의 신뢰에도 금이 간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따뜻한 세상] 도로에 쏟아진 건축자재 치운 해병대 장교 ‘훈훈’

    [따뜻한 세상] 도로에 쏟아진 건축자재 치운 해병대 장교 ‘훈훈’

    도로를 달리던 트럭에서 쏟아진 건축자재로 곤경에 처한 운전자에게 묵묵히 도움의 손길을 내민 해병대 장교의 훈훈한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 김포시 통진읍 마송리에서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하는 박태호(29)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2시경 원인을 알 수 없는 굉음을 듣고 매장 밖을 나갔다. 상가 앞 도로에는 트럭에 실렸던 건축자재가 쏟아져 차량 흐름을 막은 상황. 평소 차량 통행이 많은 사거리였기에 낙하물로 인해 도로는 순식간에 혼잡해졌다. 시민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그 순간, 그곳을 지나던 해병대 장교가 팔을 걷어붙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트럭기사를 도와 건축자재를 치웠고, 차량 흐름 정상화를 위해 운전자들에게 수신호로 안내했다. 제보자 박태호씨는 지난 3일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해병대 간부가 트럭기사 분을 도와서 낙하물을 치우고 있었다”며 “이곳이 큰 사거리라서 차량 정체가 발생했음에도 그는 교통정리까지 도와 10분 만에 상황을 수습했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해병대 장교는 도로 상황이 정리되자 트럭기사에게 인사를 한 뒤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해병대 장교의 선행을 본 뒤, “선뜻 나서지 못한 제 모습에 반성하고, 창피한 마음이 들었다”며 “멀리 있어서(명찰은 못 봤고) 해병대 간부라는 것밖에 확인하지 못했다. 저도 해병대를 전역해서 다른 해병대원들에게 귀감이 되는 영상인 것 같아서 제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이 해병대 측에 확인한 결과 영상 속 주인공은 해병대 제2사단 소속 김영환(34) 소령으로 확인됐다. 김 소령은 서울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 “누구나 그 현장에 있었다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특별한 선행이 아니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격려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많이 쑥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김 소령은 “수많은 해병대원이 보이지 않은 곳에서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고 있다”며 “군복을 입은 군인이라면, 모든 임무와 선행은 국민을 위하는 것이므로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자치광장] 시흥갯골축제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임병택 경기 시흥시장

    [자치광장] 시흥갯골축제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임병택 경기 시흥시장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에 마음이 설렌다.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이맘때면 경기 시흥시에서는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대표적으로 ‘시흥갯골축제’가 있다. 경기 유일의 내만갯골에서 펼쳐지는 생태예술축제가 올해로 열네 번째를 맞았다.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시흥갯골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즐거움의 열기로 가득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마다 국가 대표 축제를 등급별로 선정하는데, 시흥갯골축제가 올해 ‘문화관광 우수축제’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과 2018년 ‘유망축제’로 지정된 지 2년 만의 성과다. 지역 축제가 이렇듯 단기간에 대외적으로 그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해마다 수십만명이 찾아오는 시흥갯골축제의 저력에 이목이 쏠린다. 시흥갯골축제의 특별함은 장소적 특수성과 특색 있는 콘텐츠에서 시작된다. 방문객은 내륙 깊숙이 자리잡은 갯골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살아 있는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너른 갯골을 누비며 임무를 수행하고, 다양한 습지 생물을 찾아 갯골을 탐방한다. 옛 염전 터에서는 소금을 활용한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올해는 야간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병풍처럼 펼쳐진 야경, 청아한 풀벌레 소리가 자아낼 가을밤의 운치가 벌써 기대된다. 시흥갯골축제는 주민이 주인인 축제다. 시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축제추진위원회가 수년간 축제를 주관하고 있다. 특히 시흥갯골축제의 성공적 개최에는 1000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의 땀방울이 서려 있다. 이번에는 ‘갯골지기’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이들이 단순 봉사를 넘어 축제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졌다. 시흥갯골축제는 친환경을 지향한다. 자동차와 쓰레기 없는 축제를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텀블러나 개인 식기를 가져오면 음식값을 할인해 준다. 환경보호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시흥갯골축제는 미래 세대에 풍요로운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노력’이자,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위한 끊임없는 ‘고민’이 될 것이다. 시흥의 가을은 산과 들과 바다를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아름다운 계절의 한편에서 열리는 시흥갯골축제가 누구든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 박용진 “유시민, 조국 편 들어주는 건 고맙지만 오버 말라”

    박용진 “유시민, 조국 편 들어주는 건 고맙지만 오버 말라”

    박용진, 29일 유시민 tbs라디오 인터뷰 비판“검찰, 언론, 대학생 모두 등 돌리게 만들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옹호하고 나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편 들어주는 것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오버하지 마라”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은 30일 오후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유시민씨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아니다”라면서 이렇게 일갈했다. 유시민 이사장이 전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서울대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 사퇴 촉구 집회를 가리켜 “순수하게 집회하러 나온 대학생이 많은지, 구경하러 온 한국당 관계자들이 많은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대통령과 조국 후보자를 욕한다고 해서 누가 불이익을 주느냐. 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들 그렇게 집회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데 대한 비판이다. 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 저질 스릴러로 국면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별건 수사해서 가족들을 입건해 포토라인에 세우고 하는 것은 스릴러에서 악당이 주인공을 제압하지 못할 때 흔히 쓰는 수법으로 가족을 인질로 잡는 것”이라고 검찰을 비난하기도 했다. 또 무조건 조국을 떨어트려야 한다는 욕망이 언론 보도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용진 의원은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을 도와주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한 번에 검찰, 언론, 대학생을 다 등 돌리게 만드는 일을 하신 것 같다”고 봤다. 박 의원은 또 유시민 이사장의 마스크 발언과 관련해 “마스크를 쓰지 말라구요? (집회 참석자들이) 엄마, 아빠한테 (공부하라고 하는데 왜 거기에 있느냐고) 혼나서 그렇다”고 꼬집었다. 그는 “유시민 이사장의 20대나 박용진의 20대, 지금 대학생의 20대나 피의 온도는 똑같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비슷하다”면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국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문제의 의학 논문을 ‘에세이’라고 표현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향해서도 “에세이라고 하면서 뭐가 문제냐고 이야기하시는 바람에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면서 “조국 후보자와 청문회를 준비하는 민주당 청문위원들을 더 난감하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박용진 의원은 “도와주시려는 마음은 알겠지만 이재정 교육감, 유시민 이사장은 (민주당) 당원이 아니면서 오히려 이 상황을 잘 관리해서 청문회까지 가서 진실을 드러나게 하려는 민주당과 법사위 청문위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힘들다”며 재차 자중을 요청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여당은 검찰 압박 말고, 청문회 여야 정략 도구는 안 돼

    검찰에 대한 여당의 공격이 위태롭기 짝이 없어 보인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을 본격 수사하고 나선 검찰에 더불어민주당이 수위높은 비판을 이어가자 “다른 곳도 아니고 집권여당이 검찰을 흔든다”는 우려와 한숨이 곳곳에서 터진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그제 조 후보자의 검찰 압수수색에 “관계 기관에 협의를 안 하는 전례없는 행위가 벌어졌다”,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길” 등 검찰을 작정하고 비판했다. 집권당의 대표가 의혹 검증에 나선 검찰에 대놓고 사전협의를 안 했다고 추궁한 것이다.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귀를 의심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청문회의 정상적인 진행에 차질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 어제는 더 구체적으로 공격 수위를 높였다. 검찰의 수사 기밀 유출을 강력히 처벌하고, 이를 위한 조사를 검찰·경찰이 아닌 다른 기구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집권여당이 왜 이렇게 초라한 대응을 해야 하는지 딱하다. 여당이 “적폐 수사”라 맹공을 퍼붓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불과 한달여 전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최고 적임자라며 임명을 지지했던 사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하게 대해 달라”며 전폭적으로 신뢰했던 주인공이다. 자신들이 선택해 임명장을 줬으면서 정권 실세의 의혹을 뜸들이지 않고 수사한다고 “나라를 어지럽힌다”라니 시민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여권에서는 인사청문회 전의 압수수색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비판한다. 이 역시 누워서 침뱉기다. 조 후보자 일가의 부채 탕감 과정에서 불거진 소송 사기와 부동산 차명 거래, 딸의 논문과 장학금 및 입시 특혜 의혹 등으로 고소·고발된 사건이 이미 10여건이다. 검찰이 무리수를 뒀다기 보다는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전에 이렇게 광범위한 의혹의 대상이 된 전례가 없었다. 검찰이 머뭇거릴 수 없을 만큼 의혹 민심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국민이 지지하는 검찰개혁의 근본 취지는 거창한 게 아니다. 권력의 정점이라도 검찰은 좌고우면없이 공평무사한 수사의 잣대를 들이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를 임명해 검찰을 개혁하겠다고 말하면서 제 할 일 하겠다는 검찰에 정무적 판단을 요구하는 이율배반적인 여당의 태도는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아직 못 정하고 우왕좌왕한다. 가족 증인을 놓고 여야가 표면상 싸우는 것같지만, 양쪽 모두 어떻게 하면 여론을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 그 궁리에 몰두하고 있다. 정치권이 당리당략으로 청문회 개최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수사 결과가 당장 나올 수 없는 만큼 후보자 본인의 해명을 들어보는 것도 필요한 절차다. 후보자를 둘러싼 상황이 어떻게 달라지든 검찰의 철저한 수사는 두말할 여지가 없는 일이다.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의 숨은 ‘식도락’…차이나타운의 모든 것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의 숨은 ‘식도락’…차이나타운의 모든 것

    하와이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은 머무는 목적에 따라 대략 3가지 정도로 분류된다. 하와이는 관광지의 성격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목적은 단기간의 여행 또는 비지니스나 유학을 목적으로 한 장기체류, 현지에서 나고 자란 하와이안 이 셋 중 하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도 아니면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몸을 움직여 싸고 싱싱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멀리 다운타운 너머의 차이나타운까지 찾아오는 이들이다. 그 중 가장 짧은 기간 하와이를 찾는 여행자들은 주로 와이키키 해변으로 대표되는 관광지역 일대의 레스토랑에서 비싸지만 근사한 식도락 여행을 즐긴다. 단기간의 여행 일정 탓에 그야말로 대표적인 몇 곳의 맛집을 찾기에도 부족한 이들은 주로 여행사 관계자나 가이드에게 추천 받은 와이키키 해변 일대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반면 하와이에서 현지인 또는 장기간 이 곳에 머무는 이들 중 와이키키 해변을 따라 조성된 고가의 레스토랑을 찾는 이들은 드물다. 지나치게 비싸거나, 잡지책이나 SNS를 통해 알려진 유명세만큼 맛이 훌륭하지 않은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 역시 ‘현지에서는 가장 현지인답게 살자’는 모토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와이키키 해변 보다는 소박한 외관의 로컬 맛 집을 선호한다. 또 다른 종류의 사람들은 직장생활과 학업 등에 시간 계획표가 맞춰져 있는 현지인일 경우 어쩔 수 없이 주말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월마트에서 일주일치 장을 봐오는 경우의 이들이다. 사실 필자의 경우도 마지막으로 분류된 이들과 가장 유사한 처지이지만, 올 한해 만큼은 일주일에 단 4일만 출근해도 된다는 일종의 ‘안식년’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종종 차이나타운이 소재한 다운타운까지 장을 보러 가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하곤 한다. 오직 싸고, 싱싱한 먹거리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차이나타운에 가면 어김없이 비닐봉지 가득 욕심껏 담은 각양각색의 빵과 각종 해산물, 싱싱한 과일과 야채 등을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니, 어쩌면 장을 보기 시작하기 이전부터 시원한 과일 주스 한 잔과 투박한 모양의 빵을 파는 베이커리 집에 먼저 들러 하얀 설탕이 잔뜩 묻은 이국적인 맛의 빵을 한 입 물고 차이나타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즐기기도 한다. ◇차이나타운 ‘마카오式’ 빵집(Macao)지난해 9월 마카오식 베이커리 전문점 '재키 마카오 카페'(Jacky‘s Macau Café)가 신장개업했다. 주인장은 중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중국인 부부인데, 남편은 주방에서 빵을 굽고 아내는 홀에서 손님들이 고른 빵 계산을 돕는 방식이다. 주로 단 맛이 강한 미국식 베이커리와 케이크 위주의 맛과 비교해 단백한 맛의 중국식 빵 맛을 보려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제법 난 곳이기도 하다. 더욱이 베이커리 제품 외에도 제법 큰 보온병에 담아 현장에서 주문하는 즉시 컵에 따라주는 달달한 맛의 커피와 중국 전통방식으로 빚은 월병 등이 함께 판매 중이라는 점에서 하와이에서 중국의 맛을 보려는 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특히 인근에는 중국에서 출생했으나, 갖가지 사연을 안고 미국에 정착한 중국계 이민 1세대들이 주로 거주하는 차이나타운과 미국의 여느 대형 도시를 떠올리기에 충분한 다운타운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이곳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다운타운과 차이나타운은 도보로 각각 5분, 1분이면 당도할 수 있는 지척의 거리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개점 이후부터 줄곧 미국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로 살아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길 좋아하는 중국계 미국인들이 가게를 찾아와 만담을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분위기다. 주소: 119 N Hotel St, Honolulu, HI 96817 빵 가격: 1개당 1달러~2달러 대. 즉석 커피 1잔: 2달러 *모든 제품 가격표에 세금이 추가되지 않는다. 모든 가격에 추가 세금과 팁이 요구되는 하와이의 문화에서 자유로운 지역은 오직 차이나타운 일대가 유일하다. 아마도 팁이 익숙하지 않은 중국식 문화가 점령한 지역이기 때문일 것이다. ◇믹키 카페(Mickey café)하와이에서 살면서 물과 음료수는 어쩌면 가장 필수적인 생필품 중 하나다. 연평균 온도는 26도에 불과하지만, 7~9월에 집중적으로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되는 이곳에서 요즘은 가장 시원한 음료가 절실한 시기다. 봄, 가을과 겨울이 부재하고 365일 여름만 존재하는 하와이에서 멀쩡히 살아남기 위해서는 에어컨과 생수, 그리고 시원한 음료수는 필수인 셈이다. 이런 이유 탓에 거리를 걷는 이들의 손에는 커다란 텀블러나 생과일 주스 등이 하나 둘씩 들려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맹맹한 맛의 생수에 실증난 이들이 찾는 것이 바로 생과일 주스다.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맛 덕분에 뜨거운 한 낮의 열기를 식히고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생과일 주스와 하와이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그 가운데 생과일 주스를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차이나타운에 소재한 ‘믹키카페’가 그 주인공. 미국의 리뷰 전문 플랫폼인 옐프(Yelp)에서 ‘이렇게 크고 저렴한 생과일 주스를 여기 말고는 없다’는 호평을 받은 곳이 바로 믹키 카페다. 큰 사이즈의 컵에 무심한 크기의 생과일, 얼음 등을 아낌없이 갈아 넣은 음료를 3~4달러 대로 구매해 맛 볼 수 있다. 판매하고 있는 생과일 주스의 종류만 해도 20여 가지에 달하는데 모든 생과일은 현지에서 공수한 하와이산 제품이다. 차이나 타운과 항구가 잇닿은 다운타운 일대를 한 동안 걸으며 여행하던 중 달달한 것이 땡길 때 제격이다. 주소: 1120 Maunakea St, Honolulu, HI 96817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가격대: 3~4달러. ◇ 무엇을 상상하든 ‘다 있다’...차이나타운 ‘전통시장’지금의 차이나타운의 명성이 있게 한 곳이 바로 전통시장이다. 미국인들은 주로 대형 마트에서 주로 냉동된 반조리 식품을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인 식문화지만 하와이에 거주하는 아시안, 그 중에서도 중국인들이 밀집해 사는 차이나타운 일대에서는 한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제법 큰 규모의 전통시장이 존재한다. 하와이에서도 유일무이한 전통시장으로 주말과 중국 전통 명절을 제외한 모든 날 문을 열고 영업 중이다. 특히 우리에게는 새벽시장으로 불리는 시장 문화가 존재하는 탓에 이른 새벽 5시면 문을 열고 오후 5~6시가 되면 이 일대의 전통 시장 상점은 모두 문을 닫는다. 일부 상점의 경우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곳도 상당하다. 그 덕분에 당일 현지에서 수확된 싱싱한 농산물과 해산물, 육류 등을 직거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지런한 하와이안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무엇보다 이 일대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먹거리들이 하와이 현지 마트보다 1~2달러 정도 저렴한 수준에 판매된다는 점도 좋다. 차이나타운에서라면 현지인이 생산한 ‘냉동되지 않은’ 싱싱한 먹거리를, 마트에서 유통되는 물가의 1~2달러 이상 저렴한 수준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하와이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차이나타운이 가진 ‘이국적인 풍경’을 더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주소: Chinatown, Honolulu, HI 96817 영업시간: 오전 5시~오후 5시(일부 상점은 오후 4시면 문을 닫는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나경원 “문재인의 국민 인질극 안 보이나…‘조국 수사’ 외압 중단”

    나경원 “문재인의 국민 인질극 안 보이나…‘조국 수사’ 외압 중단”

    “與, 핵심 증인 채택 수용해야…가짜청문회 말고 진짜청문회 열어야”“조국, 장관 되면 당연히 수사 방해…미리 특검법안 준비해 놓을 것”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을 비난하고 나선 여권을 향해 “외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즉각 외압을 중단해야 한다. 범죄 혐의자 수사는 검찰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면서 “검찰의 칼을 정치 보복을 위해 휘둘러온 여당은 그 칼날이 정권을 향하자 곧바로 정치 탄압에 나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부 곡학아세하는 좌파 지식인들은 오로지 권력에 아첨하고 정권의 타락을 감싸고 있다. 검찰을 악당에 비유하고 가족 인질극을 운운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인질극’은 정녕 보이지 않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말 떳떳하다면 핵심 증인 채택을 즉각 수용하고 진짜 청문회를 하루빨리 개최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 저질 스릴러로 국면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검찰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별건 수사해서 가족들을 입건해 포토라인에 세우고 하는 것은 스릴러에서 악당이 주인공을 제압하지 못할 때 흔히 쓰는 수법으로 가족을 인질로 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는 “여당은 증인 채택 안건마저 안건조정위원회에 올리며 ‘증인 없는 청문회’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여당이 이런 저런 핑계를 만들어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맹탕 청문회를 하거나 청문회를 무산시키고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명 강행 후의 시나리오는 불 보듯 뻔하다. 당연히 수사를 방해할 것”이라면서 “한국당은 미리 조국 게이트 특검법안을 준비해 놓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후보자는 범죄 혐의가 있는 사실상 피의자고, 핵심 증인들은 줄줄이 압수수색과 출국금지를 당했다”면서 “핵심 증인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국민과 헌법이 청문위원에게 부여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선 “조 후보자의 위선은 덮이지 않는다”며 “여당이 아무리 꼼수를 부려도 진실은 가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청문회법상 20일 안에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하는 경우 열흘 이내의 기간을 정해서 (청문보고서를) 다시 요구하게 돼 있다”면서 “그런 셈법이라면 12일까지 얼마든지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당은 오늘이라도 핵심 증인 채택을 수용해야 한다”면서 “가짜 청문회 말고 진짜 청문회를 열게 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일정은 증인출석 요구서가 송달되는 시간을 고려해 결정하면 된다”면서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와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치광장] 체육 미래 100년 여는 출발점/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자치광장] 체육 미래 100년 여는 출발점/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2019년, 대한민국 시간은 여느 해와는 다른 무게감을 지닌 채 흐르고 있다. 대한민국 역사 뿌리가 된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모두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굵직한 역사적 사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100년 역사를 맞이한 행사가 또 있다. 바로 10월 4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다. 전국체육대회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서울배재고보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그 효시로 하고 있다. 1919년 3·1운동으로 촉발된 국권회복과 민족자강 염원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는 서울시로선 100년 전 첫 개최지인 서울에서 다시 열린다는 자긍심과 함께, 성공적인 개최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책임감 또한 무겁게 느끼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총 518명의 시민위원회를 구성했고, 전국 최초로 시도된 시민추천제 방식으로 모인 7777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모든 서울시민이 주인공이 돼 즐길 수 있는 시민참여 전국체전을 구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 체전을 위해 서울시내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노후 경기장을 종목별 공·승인 기준에 맞춰 개보수를 했다. 3만여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 대회인 만큼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민관 합동으로 숙박·음식·수송·안전 분야 등 손님맞이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개최지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존 성화 봉송 대신 100년 발자취를 따라 역대 개최 도시 전국 순회 봉송을 추진, 한반도 곳곳에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전국체전 사상 최초로 한국은행 기념주화를 발행하는 등 전국체전 100년 기념사업을 추진해 대회 위상을 높이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대회가 체육 미래 100년을 여는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체육 외연뿐 아니라 내실을 가다듬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더불어 이번 대회 성공을 통해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을 유치, 한반도가 항구적 평화로 가는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 평생 다시 경험하기 힘든 이번 대회에 많은 국민이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
  • ‘민주사랑방’ 故 홍남순 변호사 사택 원형 복원한다

    ‘민주사랑방’ 故 홍남순 변호사 사택 원형 복원한다

    민주항쟁 대책회의 장소로 이용됐던 곳 화순 생가터 복원과 연계 기념사업도‘민주·인권의 대부’로 통하는 고 홍남순 변호사의 광주 동구 궁동 주택에 대한 보존과 기념사업이 추진된다. 궁동 주택은 2017년 12월 5·18사적지 제29호로 지정됐다. 광주시는 29일 홍 변호사의 자택에 대한 보존 및 활용 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궁동 가옥은 1950년대 중반 홍 변호사가 광주지법 판사로 근무하면서 살았던 곳이다. 5·18민주화운동 때는 재야인사들이 모여 항쟁과 수습을 위한 대책회의를 하는 장소로 이용됐다. 박정희 정권 때도 독재정권 타도 투쟁을 주도한 곳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2006년 10월까지 전국의 민주인사와 시민·학생 등이 쉼터로 이용하면서 ‘민주 사랑방’으로 불렸다. 광주시는 10억원을 확보해 내년 4월 보존에 착공, 2022년 상반기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을 통해 5·18 당시 수습대책위원회 활동과 이후 명예 회복 및 진실 규명을 위해 헌신한 홍 변호사를 재조명하고, 가옥의 보존·관리·공간 활용 계획 등을 마련한다. 홍 변호사가 실천한 민주·인권·평화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기념사업과 각종 사료도 발굴한다. 시는 전남 화순군이 추진하는 도곡면 효산리 홍 변호사 생가터 복원사업과 연계하는 기념사업도 검토한다. 생가는 목조 초가 형태로 오는 10월 완공된다. 홍 변호사는 군사정권 시절 긴급조치법 위반 사건의 변론과 양심수들을 위한 무료 변론을 맡는 등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꼽힌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 학살에 항의하며 ‘죽음의 행진’에 나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년 7개월간 복역했다. 광주5·18구속자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5·18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에도 앞장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유시민, 검찰 수사 맹비난 “조국 가족 인질로 잡은 것”

    유시민, 검찰 수사 맹비난 “조국 가족 인질로 잡은 것”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일들에 대해 “인간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검찰이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한 데 대해 “네가 안 물러나면 가족을 건드릴 수 있다는 암시를 준 거다”라며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2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 “충정은 이해하나 심한 오버였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유 이사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암시를 주면서 조 후보자 스스로 물러나게 하려는 거다. 압수수색은 혐의가 드러날 때 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조국이 직접 책임을 질 건 없는데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했다. 가족들이 별건 수사를 통해서 가족들을 입건하고 포토라인까지 세울 수 있다. 악당들이 주인공을 제압 못할 때 가족을 인질로 잡는 거다. 이쯤에서 네가 안 물러나면 가족을 건드릴 수 있다는 암시를 준 거다. 저질 스릴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언론에서 쏟아지는 조국 후보자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확정된 사실에 의거해 후보자에 대한 판단을 형성하는게 중요하지만 무조건 조국을 떨어트려야 한다는 욕망이 언론보도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한국사회에서 오랜 세월 동안 기득세력을 누린 기득권들에 대해 함부로 까불지 마라, 너가 탈탈 털어서 먼지 안 날 정도로 완벽한 게 아니면 이런 일들에 대해선 헛소리하지 마라. 누구든 조국처럼 기득권에 도전한 사람 중에 먼지 안 날 사람만 해라. 건방지게 그렇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해 온 조국은 완벽하지 않다는 게 탄로 난 것이다. 그렇게까지 훌륭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조국은 죽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대들지 않는다. 그렇게 해석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유복한 집안, 16살에 서울대 법대를 들어가고 26살에 교수가 되고, 잘 생겼고, 논문도 많이 쓰고, 키도 크고, 얼굴도 그렇고, 부인이 돈도 많대. 완벽하게 모든 걸 가진 것으로 보였고, 민정수석을 하고 장관으로 지명됐다.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걸 가진 것으로 보였다. 비극은 가족 문제와 얽혀서 파국을 맞이한다. 구조가 그렇게 왔다. 사람들은 조국을 완벽한 인물로 봤다. 딸이 이상한 방법으로 고등학교를 갔다고, 가족펀드로 돈을 후려쳤다는 보도가 나오니까 그리스 고전 비극 같이 영웅의 몰락처럼 되는 거다. 너 잘 걸렸어. 조국만큼 모든 걸 가질 수 없었던 소위 명문대 출신이 많은 기자들이 분기탱천했다”라고 말했다.무엇보다 국회 인사청문회의 도입취지가 능력과 자질검증을 위해서가 아니라, 후보자의 약점을 들춰내서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는 무대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 개최도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청문회를 통해 법을 위반한 사실이 하나라도 드러나면 조국 후보자가 사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조국 후보자를 규탄하는 서울대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순수하게 집회에 참석한 학생이 많은지, 집회에 나온 사람들을 보러 온 자유한국당 관계자가 많은지는 확인할 데이터가 없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때 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조국이여 너무 슬퍼 마라 그대보다 더 심했던 나도 있다”라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응원했다. 유 이사장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되고, 내가 그 첫 번째 타자였다. 국민들 65%가 반대할 정도로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5000원짜리 적십자 회비 매년 내다가 몇 번 빠뜨린 적 있다. 출마 때문에 이사하느라 빼 먹었다. 뿐만 아니라 헌혈도 몇 번 안했고, 주차, 과속딱지를 5년간 13번 끊었다. 연말정산 잘못해서 32만원 덜 낸 게 밝혀져서 나중에 냈다. 나를 때리면 노무현 정권을 때리는 거였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청문 절차가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보다는 그 후보자의 약점을 들춰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는 무대로 쓰이고 있다. 그 목적으로 한나라당 시절에 요구했던 거다. 취지대로 한국당으로 운영하고 있는 거다. 청문보고서 마음에 안 들어 채택 안 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면, ‘국회 무시’ ‘국민 무시’라고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러분, 지금 안녕하세요?”… 국민에게 대한민국의 안부를 묻다

    “여러분, 지금 안녕하세요?”… 국민에게 대한민국의 안부를 묻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거나 헤어질 때, 또는 서로 안부를 전할 때 ‘안녕한지’에 대해 묻는다. ‘안녕하다’는 단순한 인사말을 넘어 ‘아무 탈 없이 건강하고 편안한 상태’를 말한다. 그럼 우리 사회는 지금 ‘안녕’ 할까?●시민이 말하는 ‘안녕한 사회’ 지난 3월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5세부터 74세까지 총 7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우리 사회의 주요하고 시급한 이슈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우리는 지금 안녕한가’라는 질문에 ‘아니오’와 ‘잘 모르겠다’는 답이 다수였으며, 이웃 간의 단절과 무분별한 환경 훼손, 사회 범죄로 인한 불안감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안녕한 사회,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두 번째 질문에는 이웃 간 소통과 배려, 주인의식을 갖고 규칙과 질서를 내가 먼저 지키는 것 등 공동체 의식과 사회관계 회복에 대한 의견이 주를 이뤘다.●지난해 론칭한 ‘안녕 캠페인’… 시민 20만명 참여 안녕한 사회를 위해 전 국민이 자원봉사로 행동하는 ‘2019 안녕 캠페인’은 전국 245개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한국자원봉사협의회가 공동주관하고 행정안전부가 후원한다. 2017년 기획을 시작으로 2018년 본격 론칭해 지금까지 606건의 자원봉사 프로젝트에 20만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안녕 캠페인은 ‘안부 묻는 사회’, ‘안전한 사회’, ‘안심하는 사회’란 핵심키워드로 안녕한 사회를 정의한다. 주요 사회 이슈에 대한 공감을 일으켜 일상 속 작은 실천과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궁극적으로 사회관계지수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역 문제를 지역 주민이 주체 돼 해결 안녕 캠페인은 전국 245개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단체·기업·행정 등 다양한 영역이 협업해 지역사회 문제를 발견 및 해결하는 데 주민이 주체가 되는 캠페인을 지향한다. ‘불법 주정차로 인한 위험한 통학로’, ‘무분별한 소각과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한 환경오염’ 등 지역별 다양하고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 다각적 접근과 지속적인 관리로 해결방법을 찾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223건의 지역 맞춤형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안녕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거주 지역의 자원봉사센터 또는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안녕 캠페인 홈페이지(v-reaction.net)나 맑음캠페인 홈페이지(v-reaction.net/sunnytoday)를 통해 알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최정우 회장, 고로 설비 협력사 깜짝 방문

    최정우 회장, 고로 설비 협력사 깜짝 방문

    포항 파이넥스 성형탄공장 직원 격려도 누적봉사 5000시간 돌파 15명에 기념패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포항제철소의 고로 설비 운전·정비 협력사 ‘장원’을 깜짝 방문했다. 28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7일 장원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격려품을 전달했다. 장원은 지난달 광양제철소 정전 사고 때 고로 전문가 21명을 포항에서 광양까지 파견해 공장을 하루 만에 정상 복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 장원은 2014년 고로에서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어 주는 풍구의 교체 및 해체 작업에 필요한 ‘풍구인발기’를 개발하는 등 고로 관련 핵심 기술을 다수 보유한 협력사다. 같은 날 최 회장은 ‘혁신공장’으로 선정된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성형탄 공장을 방문해 혁신 활동에 대한 성과를 듣고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지난 5월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현장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데 이어 이번에 다시 현장을 찾은 것이다. 파이넥스 성형탄 공장은 용광로 없이 쇳물을 생산하는 파이넥스 설비에 석탄을 공급하는 공장이다. 포스코는 2014년부터 제철소 내 단위 공장의 설비 개선, 품질 향상 및 원가 절감 등을 이루기 위해 40개 공장을 혁신공장으로 선정, 설비 경쟁력 강화 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최 회장은 직원들에게 “조금만 방심해도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매 순간 경각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인의식을 갖고 서로 합심해 일터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통이 일어나고 행복한 직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들 수 있다”면서 “회사는 공정한 제도와 복지를 실현해 직원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누적봉사 5000시간을 돌파한 포항·광양제철소 직원 15명에게 기념패를 수여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시민의 역할을 실천하면서 동료 직원과 이웃에 귀감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광양제철소에 근무하는 최의락 차장은 연 20회의 헌혈과 노인전문병원 간호봉사로 누적봉사 1만 시간을 넘겨 눈길을 끌었다. 최 차장은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난 봉사활동은 본인에게 성취감과 커다란 행복으로 돌아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홍콩시위는 中·英 정체성 충돌 때문… 中 무력개입 희박”

    “홍콩시위는 中·英 정체성 충돌 때문… 中 무력개입 희박”

    중국식 교육 막아낸 젊은 세대들 주도 2014년 오합지졸 ‘우산혁명’과는 달라 中, 선전 주민 24만명 경찰로 투입 추진“중국은 150여년간 만들어진 홍콩의 영국적 정체성을 10~20년 안에 없애려 했는데 결국 실패했다. 이러한 모습이 계속되면 이번과 같은 시위 사태는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홍콩 역사 전문가로 꼽히는 류영하 백석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불거진 홍콩 시위 사태를 홍콩에 내재된 ‘중국적 정체성’과 ‘영국적 정체성’의 충돌로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콩 정부가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사실상 비상대권을 부여해 시위를 진압하는 ‘긴급정황규례조례’를 검토하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데 이어 중국 선전시가 주민 24만명을 자원봉사 경찰로 투입하기로 하는 등 시위 양상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 홍콩 시위는 실패로 끝났던 2014년 우산혁명과 다르다”며 홍콩인들의 달라진 시민의식에 주목했다. 류 교수는 “우산혁명 때는 시위대의 요구 사항이 수시로 바뀌었고, 야권도 분열됐었다. 오합지졸 같은 모습으로 홍콩 역사상 가장 ‘슬픈 시위’로 기억돼 홍콩인들을 자괴감에 빠뜨렸다”면서 “하지만 이번 시위 사태를 보면 초반에 조금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있었지만 지금은 5대 요구 사항을 정리해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고, 과거 진압의 표적이 됐던 시위 지도부도 표면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등 크게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류 교수는 홍콩에서 중국현대문학을 전공하며 홍콩의 정체성 등을 연구해 온 학자로 꼽힌다. 그는 홍콩 시민들의 의식이 일종의 ‘사춘기’와 같이 성장하는 과정인 반면, 홍콩을 지배해 온 관료집단은 오히려 수준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20대들은 고교 시절 정부청사를 포위하며 중국식 국가주의 교육인 ‘윤리국가교육’(MNE) 의무화 정책을 막아 낸 경험이 있는 세대”라면서 “당시 ‘승리의 기억’을 간직한 젊은 세대가 다시 시위에 나섰다. 과거 홍콩인들이 (주인의식보다는) ‘과객 심리’가 컸던 것과 달리 지금 홍콩인들은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 공무원 문화에 대한 류 교수의 진단은 이번 시위 사태에서 중국 뒤에 숨는 모습을 보였던 람 장관 등 홍콩 정부의 행태를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홍콩 내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행정을 맡아 국정을 이끄는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의 시대’였던 영국 식민 시절과 달리 지금 홍콩 공무원들은 중국 정부가 만든 평가 시스템에 좌우되며 수동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류 교수는 “과거 홍콩의 번영을 가져온 주체인 공무원 집단이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중국 정부만 바라보는 복지부동의 집단으로 바뀌었고,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도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일각에서 전망하는 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은 낮게 봤다. 홍콩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해 자체 수습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 중국 중앙정부의 구상이라는 현지 매체들의 이날 보도와 비슷한 맥락의 전망이다. 그는 “홍콩이 중국의 새로운 식민지로 인식되면서 영국과 비교 대상이 되는 것은 중국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홍콩은 중국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정책의 상징이다. 일국양제에서 ‘양제’의 의미를 어느 정도까지 보장해 줄 것인지가 앞으로를 전망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전국 최대 부천생활문화축제 ‘다락’ 239개 단체 2229명 참여 “성황”

    전국 최대 부천생활문화축제 ‘다락’ 239개 단체 2229명 참여 “성황”

    경기 부천시민이 주인공인 생활문화 축제 ‘제5회 부천생활문화페스티벌 다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6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 14~25일 12일간 열린 다락행사에 총 239개 단체 2229명이 참여했고, 수주고등학교를 포함한 7개 축제 현장에는 8000여명의 시민들이 찾았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생활문화축제로 이번 축제는 시민 주도형 축제였다. 축제 전 과정을 시민이 직접 기획해 의미를 더했고 부천생활문화협동조합 등 지역 생활문화 관계자와 시민기획자, 관계 기관 등이 축제추진단을 구성해 전 과정을 운영했다. 축제추진단은 이후 축제 평가를 수행하며 다음 축제를 위해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여러 동호회가 직접 기획한 협업 공연 ‘부천시민이 예술가다’는 시민의 예술 창작 역량을 아낌없이 선보였다. 주요 공연은 ‘막걸리 신의 화려한 외출’로 한국무용과 색소폰·난타 등 다양한 분야 예술이 한 무대에 올라 시민 누구나 한바탕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시민 누구나 축제 현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중동과 상동 일대와 고강동 수주고까지 부천 곳곳으로 축제 무대를 넓혔다. 수주고교는 지역 최초로 운동장과 교실까지 시민에게 개방해 축제의 중심이 됐다. 부천 옛소리마당 국악예술협동조합에서 활동 중인 판소리팀은 수주고에서 진행된 공연에서 일명 떼창이라고 불리는 ‘사철가’ 북병창을 구성지게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 다락페스티벌에 처음 참여한 판소리팀은 다음날 부천역 마루광장에서 열린 버스킹에서 사철가 북병창을 비롯해 단가 벗님가와 춘향가의 쑥대머리, 흥보가의 대장군방, 대금산조 등 1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무대를 달궜다.부천 내 생활문화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중동의 50대 장명희씨는 “직접 시나리오를 써 동호회 간 협업 공연을 기획하고, 실력도 선보일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며 “시민이 만들어가는 축제란 말에 공감한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축제 현장을 찾은 옥길동의 김주은(51)씨는 “다락축제를 보고 동호회 활동을 통해 생활문화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생활문화도시 부천에 산다는 것이 실감 난다”고 말했다. 광명문화재단과 동두천생활문화센터, 대전문화재단 등 타 지자체도 생활문화 분야 중심지인 부천을 방문했다. 광명문화재단에서는 생활문화 체험행사를 운영하고, 동두천생활문화센터와 대전문화재단에서는 축제 관람차 찾았다. 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생활문화도시’로서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예비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2014년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생활문화 진흥조례를 제정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관련 조례 제정 이후 생활문화 공간 7곳을 설치하고 ‘시민아트밸리’와 ‘생활문화페스티벌’ 등 생활문화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사업을 운영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생활문화와 문화도시 관련 사업 추진체계를 부천문화재단으로 일원화해 문화도시 지정에 힘쓰고 있다. 부천의 문화도시 최종 지정 여부는 올해 말 평가와 심의를 통해 확정된다. 부천문화재단은 오는 10월 문화정책 부문에 시민 참여를 높이고 누구나 자신의 문화적 권리를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도록 ‘시민총회’와 ‘주권파티’를 열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노원구, 생활 속 민주주의 실천 시민교육에서 그 길을 찾는다

    노원구, 생활 속 민주주의 실천 시민교육에서 그 길을 찾는다

    서울 노원구가 민주시민으로서 요구되는 자질과 소양 함양을 도모하고자 ‘민주시민교육’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오는 10월까지 계속되는 이번 교육은 민주주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참여의식을 높임으로써 성숙한 민주시민을 양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운영은 민주시민 교육을 위해 설립된 ‘노원시민대학’이 맡았다. 본격적인 교육에 앞서 오는 28일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교육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민주시민교육 함께 공유하기’라는 사전 토론 학습이 진행된다. 이후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입문 및 심화과정 교육이 이뤄진다. 입문과정은 다음달 4일 노원평생교육원 대강당에서 ‘민주주의, 시민교육에서 그 길을 찾다’라는 주제의 첫 강연을 시작으로 16일에는 ‘주민자치의 주인은 바로 나’, 25일에는 ‘협치를 넘어 자치의 시대로’, 10월 2일에는 ‘헌법으로 알아보는 주권이야기’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10월 10일에는 치열했던 민주주의 현장을 통한 시대적 변화에 대한 이해와 대한민국 미래의 민주주의 발전방향을 다함께 생각하고 느껴보고자 주민 40여명을 대상으로 민주화 역사 현장탐방도 준비했다. 진행코스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백범광장을 지나 서울 유스호스텔(옛 중앙정보부 본관), 한옥마을(옛 일본 헌병대 사령부) 등으로 이어지며 약 3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또한 10월 16일에는 앞서 입문과정 2강 이상을 이수한 수강생 40여명을 대상으로 심화과정을 운영한다. 민주주의 정착과 실천을 위한 구체적 방안 마련과 우리 주변의 비민주적인 사례를 주제별로 나누고 토론을 통한 대안을 찾는 등 민주시민교육의 효과적 실행을 위한 실천적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이번 강의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MBC 100분 토론 진행자 김지윤 박사 등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명사가 강사로 나서 주민들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 한편 구는 오는 9월에는 직원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10월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권 현장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인권의식 향상 및 인권 존중 문화 확산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민주시민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실천하는데서 만들어진다”면서 “이번 교육이 일상에서 민주적인 생활태도와 가치를 채워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놀면 뭐하니’ 유재석, 마을버스 탔다가 논쟁 휩싸여

    ‘놀면 뭐하니’ 유재석, 마을버스 탔다가 논쟁 휩싸여

    ‘놀면 뭐하니?’의 네 번째 프로젝트 ‘대한민국 라이브’가 이번 주 베일을 벗는다. ‘대한민국 라이브’ 에서는 전국을 잇는 교통수단을 타고 방방곡곡에서 만난 사람들의 각양각색 현장 스토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유재석은 ‘차장’이 있는 마을버스에 탑승해 어머님들 사이 뜻밖의 ‘실물’ 논쟁의 주인공이 됐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는 24일 방송되는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또 다른 확장 프로젝트 ‘대한민국 라이브’의 모습이 공개된다. ‘대한민국 라이브’는 정해진 주제에 따라 전국으로 뻗어나간 카메라로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리얼한 현장 스토리를 담는 프로젝트다. 첫 주제는 ‘교통수단’으로 대한민국을 잇는 다양한 교수단을 타고 만난 사람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유재석이 카메라를 들고 마을 버스에 탄 모습이 담겨 눈길을 모은다. 그가 탄 버스는 충남 태안의 한 마을 버스로, 이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차장’이 있는 버스다. 유재석은 차장님과 함께 마을 버스에 올라 많은 승객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재석은 버스에 탄 승객들에게 “어디 가세요~?”라며 친근하게 다가가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의 갑작스런 등장에 깜짝 놀란 시민들은 반가워하며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을 보여줘 유재석을 당황케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특히 TV로만 보던 유재석을 처음 본 어머님들이 그를 앞에 두고 뜻밖의 ‘실물 논쟁’을 펼쳤다고 전해져 폭소를 자아낸다. 어머님들은 ‘실물이 낫다’와 ‘화면이 낫다’로 의견이 갈리며 팽팽한 대립을 보였다고 해 과연 이 논쟁의 결과는 어떻게 됐을지, 속수무책으로 현장을 지켜 본 유재석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유재석 외에도 조세호와 유노윤호는 각각 다른 지역의 소방서에서, 태항호와 이규형은 봉화의 작은 우체국에서, 데프콘은 서울의 새벽을 여는 첫차에서 직접 카메라에 담은 현장의 모습을 전해줄 예정이다. ‘놀면 뭐하니?’ 측은 “새로운 확장 프로젝트 ‘대한민국 라이브’는 기존에 자신들을 카메라에 담았던 출연진들이 카메라의 시선을 돌려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의 모습을 직접 담았다”며 “대한민국 곳곳의 이야기들이 모여 시청자분들께 어떤 프로그램보다 더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는 진짜 이야기를 전해 드릴 예정이니 많이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로, 수많은 사람을 거치며 카메라에 담긴 의외의 인물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다. 한편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과 함께 ‘릴레이 카메라’를 시작으로, ‘조의 아파트’, ‘유플래쉬’, ‘대한민국 라이브’ 등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올 예정이며,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부산시정, 황 과장이 시원~하게 알려 드립니다”

    “부산시정, 황 과장이 시원~하게 알려 드립니다”

    고참 간부가 코너 직접 진행하는 건 처음 “퇴직 후 유튜버 꿈, 좀 더 빨리 이뤘네요”“붓산뉴스 앵커요? 고참 공무원이지만 젊은 사람들보다 더 잘합니다.” 생활과 밀접한 시정뉴스를 사투리로 전달해 2030 시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붓산뉴스’에서 ‘시의 큰 형님이 전해 주는 속 시원한 시정소식’이라는 콘셉트로 ‘시(市)부라더 황타’ 코너 진행을 맡은 공무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 등 각 지자체에서 시정 홍보를 위한 유튜브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지만, 고참 공무원 간부가 코너를 직접 진행하는 것은 부산시가 처음이란 설명이다. 주인공은 부산시 황수언(56·4급) 총무과장. 황 과장은 21일 “시청 고참 공무원이 부산시정을 청량한 환타처럼 속 시원하게 알려 주겠다는 의미로 성 ‘황’씨와 음료수 이름인 ‘환타’를 섞어 만든 조합어가 황타”라고 소개했다. 그는 시 소통기획담당관 측에서 방송 진행을 제의하자마자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퇴직 후 1인 유튜버를 꿈꿨는데 예상외로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진행한 첫 방송에 나온 그는 차림새부터 범상치 않았다. 정장 차림의 공무원 복장과는 거리가 먼 스포츠형 에어 운동화, 흰색 반팔 와이셔츠 그리고 점박이 주황색 나비넥타이 패션을 선보였다. 주제는 최근 부산에서 이슈가 된 버스공영제. 5분 분량으로 제작된 ‘버스공영제 뭣이 중헌디’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준공영제가 시행된 이후 비용 과다 지출, 임직원 허위 등록, 운송원가 부풀리기 등 각종 비리와 부정이 판친다”고 꼬집은 뒤 개혁이 필요하다고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당초 월 1회 방송하려던 계획이 월 2회로 늘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섭외도 빗발치고 있다. 그는 “방송을 본 정명희 부산 북구청장이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를 걸고 다음 회에 구포 가축시장 재정비 사업의 성공 사례에 대해 다뤄 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19일에는 부산상공회의소 홍보 관계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노하우 전수를 요청했다고도 전했다. 황 과장은 33년 전에 9급으로 들어왔다. 지금은 주민센터로 이름이 바뀐 동사무소, 부산 서구청 등을 거쳐 2000년부터 부산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망치를 들고 불법 건축물 단속 현장에 뛰어들기도 했고, 흉기를 든 민원인에게 살해 협박을 당한 일도 수차례 있다. 그는 “이것저것 먼저 경험해 후배들에게 길을 터 주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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