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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많은 봄만이라도 석탄발전소 가동 확 줄여야”

    “미세먼지 많은 봄만이라도 석탄발전소 가동 확 줄여야”

    기자 시절 화력발전소 문제점 목격 시설 건설 백지화 등 직접 뛰어들어 “당진, 대기오염·온실가스 배출 1위 태양광·고로 수소연료 등 전환해야”“봄철만이라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확 줄여야 합니다. 미세먼지가 자주 덮치지만 에너지 소비는 적을 때거든요.” 유종준(50) 충남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파란 하늘을 자주 볼 수 있는 것을 두고 “이동제한으로 자동차 운행이 줄기도 했지만 석탄화력 등 가동이 준 것도 영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국장은 “아이러니하지만 경제 침체 때 오히려 미세먼지가 줄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공장·석탄화력 가동과 자동차 운행이 감소한 것도 우리나라 하늘을 푸르게 바꿔 놨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대기오염에 미치는 건 한국과 중국이 반반이다. 양쪽 동시에 모든 화석연료를 태우면 고농도 미세먼지로 덮힌다”며 “미세먼지는 화석연료가 주범”이라고 덧붙였다. 유 국장이 석탄화력에 집중하는 이유는 당진이 전국 시군구 중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배출량 1위 지역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고로를 가동하는 현대제철 당진공장과 당진화력발전소가 주범이다. 그는 “석탄화력은 전국의 절반이 충남에 있는데 대부분 민간 것이 아니어서 정부가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국장은 민간 석탄화력 건설 백지화에 힘을 보탠 경험도 있다. 김홍장 당진시장 등과 함께 2016년 SK가스 등이 석탄화력 에코파워 건설을 추진하자 그해 7월 서울 광화문에서 장기 농성에 들어갔고, 끝내 태양광발전소로 바꾸게 했다. 지난해는 비밀리에 추진된 석탄화력 수명연장 시도를 폭로했다. 그는 “당진화력이 10년 더 수명을 늘리려고 한다는 제보를 받고 ‘전국이 같을 것’이란 생각에 자료공개 등을 통해 확인하고 전국 시민단체 등과 공동 대응해 발전사의 철회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유 국장은 지난 18일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의 제2회 맑은하늘상 시상식에서 시민단체상을 받았다. 충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지역신문 ‘당진시대’ 기자로 10년간 일한 뒤 환경단체에 들어가 대기오염 배출을 줄이는 데 애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기자 생활할 때 관찰자 입장에서 봤던 석탄화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직접 뛰어들어 풀어 보고 싶었다”고 했다. 요즘 그는 산업폐기물처리장 문제로 바쁘다. 지방에 수도권지역 폐기물까지 마구 떠넘긴다는 것이다. 산업폐기물은 발생한 지역에서 처리하고, 처리장은 산업단지 안에 건설할 것을 담은 폐기물관리법 개정 등을 각 당과 총선 후보에게 요구하고 있다. 유 국장은 “산업성장에 가려 부수적 문제이던 환경이 이제는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로 개인의 쾌적한 생활뿐 아니라 인류의 위기로까지 다가왔다”며 “태양광발전과 고로 수소연료 가동 등 대안이 있는 석탄연료 시설부터 서둘러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여기는 호주] 병원에서 손세정제 6개 훔쳐 달아난 두 여성

    [여기는 호주] 병원에서 손세정제 6개 훔쳐 달아난 두 여성

    코로나19 공포로 마스크, 손세정제, 화장지 등 생필품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호주에서 두 여성이 병원에 놓여있는 손세정제 6개를 훔쳐 달아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데일리메일 호주판의 보도에 의하면 이번 사건은 지난 25일 (현지시간) 오후 7시경 호주 태즈매니아주 북부 라트로브에 위치한 머지 커뮤니티 병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병원으로 들어온 두 여성은 병원 직원과 손님들이 사용하라고 놓아둔 손세정제 6개를 가방 속에 담았다. 이들은 손세정제를 훔친 후 병원 뒷문으로 여유롭게 빠져 나갔다. 이들의 범행 행각은 병원 CCTV에 고스란히 녹화 되었다. 로버트 건턴 경찰관은 "이런 위기 상황에 병원 의료진과 시민들이 사용하라고 놓아둔 손세정제를 훔쳐가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범죄"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태즈매니아 경찰은 이들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공개해 시민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 일요일 오후 7시에서 8시 30분 사이 흉기를 들고 시드니 서부지역 대형 슈퍼마켓인 울워스 4곳을 돌며 500여개의 화장지를 훔쳐간 2인조 강도중 한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사건 발생 6일 만에 27일 밤 시드니 서부 리드컴에서 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나머지 한명은 아직 도주 중이다. 호주는 28일 오전 기준 329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13명이 사망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연일 충분한 물량이 있으니 사재기를 하지 말라고 홍보하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와 지역 부분 폐쇄의 공포속에서 생필품 사재기 광풍은 아직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여기는 호주] 화장지 대란 속 두루마리 500개 훔쳐 달아난 2인조 강도

    [여기는 호주] 화장지 대란 속 두루마리 500개 훔쳐 달아난 2인조 강도

    코로나19 팬데믹 공포로 화장지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호주에서 두명의 남성이 흉기를 들고 슈퍼마켓에 침입해 화장지 500개를 훔쳐 도주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의 발표에 의하면 이번 사건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일요일 오후 7시에서 8시 30분 사이 시드니 서부지역 대형 슈퍼마켓인 울워스에서 발생했다. 두 남성은 시드니 그랜빌과 어번에 위치한 울워스의 창고 구역에 흉기를 들고 침입했다. 이들은 다른 물건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오직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만 가져갔다. 이들이 훔쳐간 화장지는 무려 500개. 경찰 발표에 의하면 이들 중 한명은 이를 제지하던 슈퍼마켓 직원을 흉기로 위협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엘리어트 뉴사우스웨일즈주 경찰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시기에 이러한 절도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성숙된 시민의식을 바란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해당 남성들의 CCTV 사진을 공개하고 지역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화장지를 온라인에서 재판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최근 생필품 사재기 광풍이 불면서 슈퍼마켓에서 10호주달러(약 7400원)하는 24개 화장지 1팩이 무려 100호주달러(약 7만4000원)에서 200호주달러(약 15만원)에 올라와 있다. 한편 호주는 24일 오후 현재 200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중 8명이 사망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19일 호주 국경 봉쇄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사재기는 비호주적이며 바보스러운 행동이며, 이런 위기 상황에서 사재기를 하는 시민들에게 매우 실망했다”며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루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300여명이 증가하는 등 최근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생필품 사재기 광풍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마트서 진열대 물건을 혀로 핥고 영상 올린 美남성 (영상)

    마트서 진열대 물건을 혀로 핥고 영상 올린 美남성 (영상)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어선 미국에서 한 남성의 비윤리적인 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투데이 등 현지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남성은 현지의 월마트에 들러 선반에 진열된 물건들을 혀로 핥는 충격적인 행동을 한 뒤 이를 영상으로 찍어 직접 공개했다. 영상 속 남성은 “누가 코로나바이러스 따위가 두렵대?”라고 말한 뒤 곧바로 진열된 물품에 직접 혀를 가져다 대고 이를 핥아 보는 이들을 공분에 휩싸이게 했다. 해당 영상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트위터 내에서 조회 수는 무려 400만 회에 달했다. 현지 경찰은 다수의 시민들로부터 영상에 대한 제보를 받았고, 결국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당시 월마트에서 약 한 시간 동안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지만, 영상에 등장하는 물건 외에 또 다른 상품에도 같은 행동을 했는지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다. 사건을 조사 중인 워런카운티경찰은 “문제의 영상을 본 해당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영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들로부터 다수의 제보 연락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제보 및 불만 사항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신고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해 여름 미국 전역을 들끓게 한 ‘아이스크림 핥아먹는 남자’의 범죄를 연상케 해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8월, 대드리언 앤더슨(24)은 텍사스주의 한 월마트 매장에 들러 냉장고 안의 아이스크림 뚜껑을 연 뒤 혀로 핥고 다시 뚜껑을 닫아 냉장고 안에 넣은 모습을 촬영해 올려 공분을 샀다. 앤더슨은 올 초 징역 6개월의 집행유예 및 100시간의 자원봉사 명령과 벌금 등을 선고받았지만, 이미 미국 곳곳에서 이를 모방한 범죄가 벌어진 후였다. 특히 이번 범죄는 비말로 감염되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벌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시간으로 23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최소 4만 69명, 사망자는 472명이다. 미국은 현재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 번째로 많은 국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트럭에 흉기 가득 싣고 상경… 강남 인파 속 그놈, 전 부인을 찌르고 찔렀다

    트럭에 흉기 가득 싣고 상경… 강남 인파 속 그놈, 전 부인을 찌르고 찔렀다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 2008년 6월 17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 앞. 날카로운 비명이 허공을 갈랐다. 어색한 장발 가발을 쓴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한 여자를 뒤에서 감싼 채 수차례 공격했다. 예리한 접이식 칼을 든 남자의 손이 옆에 있던 남자에게 향했다. 갑작스럽고 무자비한 공격에 김수영(34·가명)씨와 김씨의 남자친구 박상철(가명)씨는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한 채 쓰러졌다. 김씨는 “딸을 서울로 보낼 테니 마중을 나오라”는 전 남편의 말에 터미널을 찾았다가 끝내 숨졌다.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 터미널 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 사건. 대범한 범행이었다. 혈흔이 낭자한 현장을 뒤로하고 장발 머리의 남자는 유유히 터미널 앞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사라졌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피해자 박씨는 곧바로 범인을 지목했다. “수영이 전 남편이에요. 황주연(당시 33).”●치밀한 계획 뒤 망설임없는 범행 황씨가 김씨 몸에 남긴 흔적은 참혹했다. 상체, 그중에서도 목숨에 치명적인 목과 옆구리에만 집중된 깊은 상처는 분노를 드러내고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김씨 몸에 남은 자창은 심장 등 17군데에 달했다. 황씨와 김씨는 1996년 결혼한 뒤 2003년 이혼했다가 재결합했고 2006년 또다시 헤어졌다. 부인과 질병이 있던 김씨는 “결혼한 상태면 보험금을 탈 수 없으니 위장 이혼을 하자”고 제안했고, 황씨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김씨는 그 길로 황씨를 피해 달아났다. 김씨의 지인들은 살인사건이 일어난 뒤 이렇게 진술했다. “수영이는 결혼 생활 내내 남편에게 시달렸어요. 가정폭력 때문에 두려움에 떨었고 진심으로 이혼하고 싶어 했죠.” 두 번째 이혼 이후 황씨의 집요한 집착이 시작됐다. 흥신소를 여러 군데 찾아다니며 “인터넷 IP 주소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범행 사흘 전에는 119에 전화를 걸어 “아기 엄마가 자살한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통화한 지역을 알 수 있느냐”는 문의도 넣었다. 스토킹에 가까운 집착에도 김씨의 행적을 찾을 수 없던 황씨는 점차 이성을 잃었다. 황씨 지인들은 경찰에 “며칠 전부터 혼잣말로 화를 내고 욕설도 하는 등 좀 이상한 모습이었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일 황씨는 속임수를 썼다. 김씨를 불러내려고 당시 초등학생이던 딸 유미(가명)양을 핑계 삼았다. “내가 부산에서 하던 사업이 망해서 곡성에 주저앉았어. 유미만 보낼 테니 터미널로 마중 나와.” 황씨는 김씨에게 이런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황씨는 1t 포터 트럭을 직접 몰아 딸과 함께 상경했다. 트럭에는 옷장과 김장용 비닐봉지, 칼, 손도끼, 삽 등이 실려 있었다. 길거리 습격이 황씨의 ‘플랜 A’가 아니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렇게 황씨는 인근 호텔에 차를 주차하고, 딸에게는 “엄마를 데려올 테니 여기서 기다려라”는 말을 남겼다. 황씨는 터미널을 이 잡듯이 뒤졌다. 몇 시간이 흘렀을까. 황씨의 눈에 김씨와 그의 남자친구 박씨가 들어왔다. 목격자에 따르면 황씨의 공격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김씨와 팔짱을 끼며 걸어가던 박씨의 등 뒤를 먼저 노렸다. 수차례 박씨를 찔러 쓰러뜨린 다음 바로 옆에 있는 김씨를 공격했다.●유별난 집착… 추가 피해 우려도 범행 다음날 황씨는 뜻밖의 장소에서 자신을 드러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공중전화에서 자신의 매형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매형, 지금 숨을 끊으러 가요. 딸을 좀 부탁해요.” 매형과의 통화 이후 확인된 황씨의 행적은 어딘가 묘했다. 신도림역에서 영등포시장역으로, 또 강남역으로, 그다음은 사당역과 삼각지역으로. 서울 서쪽과 남쪽을 가로지르며 헤맨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경찰이 수천 건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돌려 보고, 황씨의 교통카드를 조회한 결과였다. 그의 마지막 행선지는 경기 안양의 범계역이었다. 역 주변 CCTV에서 우산을 쓰고 유유히 범계역 주변을 빠져나가는 황씨의 모습이 발견됐다. 특정된 범인, 확실한 범행 동기까지. 황씨는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서초경찰서 천현길(현재 경정) 팀장은 “지인들도 황씨를 말주변 좋고, 꼼꼼한 성격이라고 설명했을 만큼 보통내기가 아니었다”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서울 이곳저곳을 일부러 돌아다닌 것을 보며 ‘이 친구가 경찰 수사 기법을 알고 치밀하게 행동하는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 뒤인 24일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황씨의 외모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키 180㎝에 건장하고 호리호리한 체격. 웃을 때 왼쪽 입술이 올라가는 특징이 있고, 가발을 쓰거나 안경을 벗어 위장할 가능성이 있다.” 당시 수배 전단에 적힌 문구다. 또 다른 특징은 크고 일그러진 듯한 양쪽 귀였다. 추가 피해 우려 때문에 수사를 서둘러야 했다. 황씨의 유별난 집착 때문이었다. 당시 가장 두려움에 떨었던 사람은 황씨와 교제했던 전 애인 이희정(가명)씨였다. ‘다음 차례는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황씨는 범행 전 한동안 이씨를 찾아가고, “안 만나 주면 죽겠다”며 병원에 입원한 자신의 사진을 보내는 등 이씨를 협박했다. 김씨에게 보인 집착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전 부인 김씨에게 “이혼하라”고 권유했던 고향 친구 정다영(가명)씨도 “황씨가 범행 직전 우리 남편에게 ‘네 부인도 죽여 줄까’라고 윽박질렀다”며 두려워했다.●“절대 스스로 목숨 끊지 않았을 것” 수사팀의 노력은 계속됐다. 경찰은 당시 가능한 수사 기법을 모두 동원했다. 천 팀장은 황씨가 난시에 시력도 좋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안경점 7000곳에 일일이 수배전단을 담은 편지를 돌렸다. 제보도 적극적으로 확인했다. 어느 해 여름 경북 구미에서 “한 숙박업소에 중국집 배달을 갔다가 황씨와 닮은 사람을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천 팀장은 제보가 들어온 날로부터 한 달간 해당 모텔의 각 방에 설치된 컴퓨터 검색 기록을 다 뒤져 보기도 했다. 도망 다니는 범죄자의 심리를 고려할 때 ‘혹시나 자신의 이름이나 사건 담당 경찰서인 서초서와 같은 키워드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지는 않았을까’ 싶어서였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황씨는 벌써 12년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건은 2010년 검찰로 넘어가 기소 중지됐다. 결정적인 단서가 단 하나라도 있으면 수사는 바로 재개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사용, 인터넷 접속 등 뚜렷한 생활 반응이 없다. 올해 마흔다섯 살이 된 황씨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현재 강남서에서 경제범죄수사1과장으로 근무하는 천 경정에게도 황씨 사건은 죄의식처럼 남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않았을 겁니다. 당시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범죄자들이 잡히는 게 이해가 안 된다. 경찰에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하고 다녔더군요. 어딘가에 숨어 조용히 남의 신분을 도용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사건을 담당했던 팀장으로서 지금도 주기적으로 추적할 만한 단서를 찾고 있습니다. 단 하나의 확실한 제보만으로도 황씨의 꼬리를 잡을 수 있으니까요. 시민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경찰은 황씨의 죄를 잊지 않았습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취업자 78% “휴업수당은 그림의 떡”

    취업자 78% “휴업수당은 그림의 떡”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이 어려워지면서 강제로 쉬어야 하는 노동자가 늘고 있지만 휴업수당을 챙겨 받는 이들은 극히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해 8월 기준 취업자 2735만명 중 사실상 휴업수당을 받기 어려운 이들이 77.8%(2127만명)에 달한다”며 “정부의 유일한 대책인 고용유지지원금은 정규직 일부에게만 적용되고 비정규직 노동자 등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22일 지적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난을 겪는 사업주가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휴업 또는 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면 휴업·휴직수당 일부를 고용보험에서 지원하는 제도다. 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학원 강사,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노동자는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는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휴업수당을 받기 어렵다. 파견, 용역처럼 채용과 해고를 반복적으로 겪는 업종의 노동자도 고용유지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해당 사업장의 모든 노동자를 계속 고용하는 경우’라는 지급 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다. 직장갑질119가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받은 제보 857건을 분석한 결과 315건(36.8%)이 코로나19로 인한 무급휴가·해고·권고사직 등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이 단체는 “정부가 노동자에게 노동소득보전금을 직접 지급함으로써 고용유지지원금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본지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 ‘법에 가려진 사람들’ 등 이달의 기자상

    본지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 ‘법에 가려진 사람들’ 등 이달의 기자상

    한국기자협회는 올해 2월(제354회)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과 경제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각각 서울신문 ‘법에 가려진 사람들’과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안동환·박재홍·송수연·조용철·고혜지·이태권 기자)는 지난달 17일부터 7회에 걸쳐 ‘법에 가려진 사람들’ 기획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사법 시스템의 모순과 허점에 대해 보도했다. 시민단체인 ‘장발장은행’으로부터 2015년 2월부터 5년간 대출을 받은 792명의 신청서와 판결문 사본을 방문 열람하는 방식으로 사례를 분석했고, 대출자 20여명을 인터뷰했다. 서울신문 경제부(김동현·하종훈·임주형·장은석·홍인기·강윤혁·나상현 기자)가 1월 7일부터 5회에 걸쳐 연재한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 기획은 강남3구로 상징되는 한국 부동산의 현실과 문제점을 조명했다. 특히 지난해 1~10월 거래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를 포함해 10개 단지 8000여건의 부동산등기를 전수조사했다. 강남3구와 용산구의 초고가 아파트시장이 ‘금수저’ 30~40대의 갭투기판이라는 점을 확인해 보도했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최대호 안양시장, ‘평촌 터미널부지 특혜 의혹’ 정면 반박

    최대호 안양시장, ‘평촌 터미널부지 특혜 의혹’ 정면 반박

    경기도 안양 ‘평촌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특혜 의혹’을 놓고 이를 제기한 음경택 시의원과 연루 의혹을 받는 최대호 시장 간 공방이 치열하다. 최 시장은 19일 제24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발언을 통해 음경택 시의원이 제기한 ‘평촌 터미널 부지 특혜 의혹’ 관련설을 일축했다. 최 시장은 이날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제기는 범죄행위”라며 음 의원이 앞서 제기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음 의원은 지난 16일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법인 매각 전 목적사업 6개 업종 추가‘, ‘지구단위변경 인지 시점, ‘양도소득세 신고 여부’ 등과 관련해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최 시장은 터미널 부지 행정절차와 관련 접수 하루 만에 관련기관과 실·과에 한 협의 요청은 특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2018년부터 시가 접수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제안 건수는 총 13건으로 그 중 협의서류를 늦게 제출한 4건을 제외한 9건은 모두 접수 다음날 관련기관에 협조 요청했다”며 “통상적으로 주민제안 접수 시 관련 법률에 대한 검토는 담당부서가 아닌 소관별로 진행하며, 관련 기관 실과에 협의 요청한다”고 음 의원이 주장한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음 의원은 “안양시가 평촌 버스터미널 부지에 대한 지구단위변경 제안 서류 접수 하루 만에 곧바로 8개 관련기관에 대해 공문을 발송했다”며 “이는 사전 긴밀히 협의 한 것”이라며 최 시장의 연루설을 제기했다. 또 최 시장은 ‘시민 제보를 받아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시의원의 역할’이라는 음 의원을 주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2년째 주장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판단은 시민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의원에게 주어진 표현의 자유는 시민에게서 나온 것”이며, 따라서 “시민의 상식에 벗어나는 ‘아니면 말고’식의 모략선전 행위는 더 이상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음 의원은 “시민의 대변자가 의회에서 시민들이 제기한 합리적 의혹에 대해 시민을 대신해 발언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의정활동”이라며 “시장이 ‘법적조치 검토하겠다’라는 태도는 아주 나쁜 단체장의 전형”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최 시장은 음 의원이 제기한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제주 여행’, ‘홍보기획관 부정채용 의혹’, ‘범계역 노블레스 웨딩홀 부지 개발관련 의혹’, ‘골프접대’ 등 의혹에 대해서도 가짜뉴스라며 모두 부인했다. 최 시장은 “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열 사람이 그것을 전하는 사이에 사실처럼 전해진다”라며 “수차례 ‘가짜뉴스’ 피해를 당한 당사자로서 두 번 다시 ‘가짜뉴스’에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최 시장의 이날 발언은 음 의원의 시정질의에서 충분히 해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추가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음 의원이 제기했던 모든 의혹에 대한 해명은 하지 않았다. 음 의원과 최 시장은 본회의에서 험한 말과 고성을 주고 받으며 30여분간 특혜 의혹을 놓고 험악한 공방을 벌였다. 한편 평촌 터미널 부지를 매입한 H 건설이 용적률을 상향조정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주민제안서를 시에 제출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최 시장이 대표이사로 있던 법인을 인수한 H 건설이 용적률을 150%에서 800%를 상향 조정, 49층 오피스텔 건립을 추진하자 인근 지역주민들은 최 시장의 연루의혹을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울산 농가주변 멸종위기종 노란목도리담비 잇단 ‘발견’

    멸종위기 야생동물 II급 노란목도리담비가 울산 농가 인근 도로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울산시는 동계 야생동물 모니터링 과정에서 시민 제보를 받아 설치한 관찰 카메라에 지난 11일 오후 7시 8분부터 44분까지 울주군 두서면 외와마을 도로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노란목도리담비 모습이 담겼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울주군 범서읍 욱곡마을 농가 인근에서 3마리가 목격됐다. 이곳을 지나던 주민이 휴대전화를 촬영했다. 식육목 족제빗과 담비는 여러 종이 있으나 한반도에는 노란목도리담비만 서식한다. 대륙목도리담비라고 불리는 노란목도리담비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II급이다. 몸통은 노랗고 얼굴, 다리, 꼬리는 검은색에 굵고 길다. 남한 대표 중형 포식동물로 청설모와 쥐를 주로 잡아먹지만, 산토끼와 어린 노루, 새끼멧돼지 등을 사냥한다. 또 잡식성으로 다래, 머루, 고욤 같은 달콤한 열매도 좋아하고 꿀도 좋아해서 산속 토종 벌통에서 꿀을 훔쳐 먹기도 한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5∼10월 동국대학교 조사팀에 의해 상북면 가지산, 오두산 일대 3개 지점과 치술령 국수봉 인근 산림 속 1개 지점에서 관찰되거나 신불산 간월재 정상 부근서 환경영향평가 조사 카메라 등에 잡히기도 했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한상훈 박사(전 국립생물자원관 야생동물팀장)는 “산 능선에서 주로 나타나던 담비 개체가 증가해 마을 인근에서도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 박사는 “잡식성인 담비가 먹이 경쟁이 일어나다 보니 민가 근처까지 내려오는 것 같다”며 “정밀한 개체 조사로 안정된 서식 공간을 확보하는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에 수달 서식에 이어 노란목도리담비까지 확인돼 울산 생태계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울산 생물 다양성의 상징으로 할 수 있는 생태관광자원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무급휴가에 사직 강요까지…‘코로나 갑질’에 운다

    무급휴가에 사직 강요까지…‘코로나 갑질’에 운다

    “무급휴직 동의했다면 강요 증거 남겨놔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강제 연차나 무급휴가, 해고, 임금 삭감 등 ‘직장갑질’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직장갑질119가 지난 8일부터 일주일 동안 받은 이메일·카카오톡 제보 911건을 분석한 결과 376건(41.3%)이 코로나19 이후 부당한 휴직·해고 등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직장갑질119가 공개한 사례들을 보면 웨딩홀에 근무하는 A씨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다며 전 직원을 불러 모아 10일 간의 ‘무급휴가 동의서’에 서명을 요구했다”면서 “불법이라는 걸 알았지만 아무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항공사 아웃소싱 업체에서 일하는 B씨는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복직을 시켜주겠다’며 권고사직을 강요했다”고 했다. 단체는 “이러한 사례들은 사용자의 귀책 사유로 인한 휴업에 해당하기 때문에 평균임금의 70%에 해당하는 휴업수당 지급이 의무”라면서 “회사가 노동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휴업하는 게 아닌 이상 무급휴직 동의서 작성을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무급휴직 동의서·휴가원(휴가계)을 작성한 경우에는 작성 경위와 강요가 있었다는 증거 등을 남겨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장갑질119는 “코로나19 관련 부당해고의 경우 사직서를 쓰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으니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하라”고 소개했다. 이어 “고용불안과 차별, 저임금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이 코로나19 이후에는 임금 삭감, 무급휴직, 해고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땜질식 정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위험의 외주화’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부고기사만 무려 10페이지 실린 이탈리아 일간지…코로나19 여파

    부고기사만 무려 10페이지 실린 이탈리아 일간지…코로나19 여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이탈리아 신문에는 부고기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세가 극심한 한 지역 일간지는 한달 여 사이에 부고기사만 10페이지에 걸쳐 실리는 전례없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9일 롬바르디아주에 있는 베르가모의 한 지역 일간지에는 1.5페이지 분량의 부고기사가 실렸다. 대부분은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들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한 달 여가 지난 지난 13일, 이 일간지는 종전의 약 10배에 달하는 10페이지를 부고 기사에 할애해야 했다. 10페이지를 가득 채운 부고 기사는 코로나19로 몸살을 앓는 이탈리아의 단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한 페이지에 20여 명의 부고 기사가 실려 있는 것으로 추정하면, 단 1~2일 새 수 백 명이 해당 지역 안팎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부고 기사에 실린 사망한 환자들의 나이 등 세세한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사실을 제보한 룸바르디아주의 한 시민은 베르가모의 해당 지역 일간지를 담은 영상과 함께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부디 집에 머물러 주시고, 사람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라고 전했다. 현재 이탈리아는 중국 다음으로 높은 코로나19 치사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5일 기준 누적 확진자수는 2만 4747명, 누적 사망자는 1809명에 이른다. 특히 누적 사망자 수는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3199명)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위 지역 일간지가 발행되는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됐고, 현재 이탈라아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는 70대 이상의 고령층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탈리아는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을 제한하는 등 사실상 봉쇄령을 내렸지만, 초고령자가 많은데다 의료진과 의료장비의 부족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확산세는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실상 ‘종신 대통령’ 길 연 푸틴 “대선 재출마 허용 개헌안 지지”

    사실상 ‘종신 대통령’ 길 연 푸틴 “대선 재출마 허용 개헌안 지지”

    ‘30년 철권’ 스탈린보다 2년 더 집권 WSJ “시진핑·에르도안과 독재 반열”블라디미르 푸틴(67)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끝나는 4기 집권 뒤에도 다시 대통령에 입후보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개헌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하원 심의를 마친 개헌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하면 그는 83세가 되는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 사실상 ‘종신 집권’이다. 11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국가두마(하원)는 이러한 내용의 개헌안을 찬성 383표, 기권 43표, 반대 0표로 채택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하원 개헌안 심의에서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하원 의원이 내놓은 제안 가운데 하나는 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시민의 (입후보) 제한을 없애는 것”이라면서 “원칙적으로 그런 방안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계 첫 여성 우주인 출신이자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 소속인 테레시코바는 이날 심의에서 “‘대통령 임기 2회 제한’ 조항이 이미 대통령직을 역임했거나 지금 대통령직에 있는 사람의 출마를 막아서는 안 된다”면서 “현직 대통령도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입후보할 수 있게 허용하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푸틴은 2024년 대권에 다시 도전해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번 역임할 수 있다. 4년 임기로 재임(2000~2008)하고 또 한 번 6년 임기로 재임(2012~2024)하고도 12년을 추가하게 된다. ‘30년 철권통치’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을 능가하는 32년 집권이 가능해진다. 뉴욕타임스는 43년간 재위한 ‘차르’ 표트르 대제보다는 짧다고 꼬집었다. 푸틴이 대통령 임기 제한을 사실상 철폐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처럼 독재자의 대열에 합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싱크탱크인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의 드미트리 트레닌 센터장은 “러시아의 민주주의는 푸틴이 무대에서 퇴장한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헌안은 다음달 22일 국민투표에 부쳐진다. 야권은 개헌안 국민투표 전날인 21일 모스크바에서 푸틴의 2024년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靑 경제보좌관 박복영·국가균형발전위원장 김사열

    靑 경제보좌관 박복영·국가균형발전위원장 김사열

    문재인 대통령은 공석인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에 박복영(왼쪽·52)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9일 밝혔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는 김사열(가운데·64)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중앙선거관리위원으로는 정은숙(오른쪽) 법무법인 수륜아시아 변호사가 각각 위촉·내정됐다. 박 내정자는 경남 마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미국 UC버클리대 객원연구원을 지낸 대외통상 분야 전문가다. 2017년부터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국민성장분과 위원을 맡으며,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에 조언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문성과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경제 전반에 대한 대통령 자문과 신남방·신북방 정책의 성과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임 김 위원장은 대구 계성고와 경북대 생물교육과, 덴마크 코펜하겐대 박사 출신으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공학연구소 객원선임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가 지역 균형발전 정책을 조율하는 위원장직을 대구·경북(TK) 출신 인사에게 맡겼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후원회장을 맡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신임 정 위원은 부산진여고, 서울대 사회복지학 박사를 거쳐 41회 사법시험 합격 후 보건복지부 자문변호사, CJ 나눔재단 이사를 지냈다. 20여년간 변호사로 활동한 여성 법조인으로 사회적 약자 권익 보호에 적극 나서 전문성과 균형 잡힌 사고를 갖췄다는 게 청와대의 평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함영진의 고수가 고민한 부동산] VR·앱으로 견본주택 공개… 감염병 공포가 바꾼 부동산시장 풍경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려는 언택트(Untact)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손으로 주고받는 현금보다는 신용카드 사용을 선호하고 마트보다는 온라인 쇼핑을 통해 생필품을 배달(구독)받는 등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이와 같은 소비 형태의 변화는 단순 유통시장의 판도 변화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유연 출퇴근과 재택 및 원격 근무를 택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개인의 삶과 사회 문화 저변 곳곳에서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주택 및 부동산 시장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거리에 인적이 끊긴 대구와 경북은 자연스레 주택 거래량 감소가 예측된다. 지방에서 올라온 고객에게 집을 보여 주다가 부동산 중개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서울 관악구를 비롯해 ‘성수기’인 봄 이사철에 휴업을 단행하는 중개업소도 속속 나오고 있다. 대출과 보유세 강화, 규제지역 지정 등 강력한 수요 억제책이 담긴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와 감염병 우려까지 겹치면서 지난해보다 부동산 거래도 감소할 확률이 높아졌다. 아파트 분양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견본주택의 모바일화나 온라인 공개가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분양 일정 연기가 어렵다면 분양사업지의 개관과 주택형을 가상현실(VR)과 영상으로 촬영해 애플리케이션(앱)에 공개하는 모바일 모델하우스나 유튜브로 단지의 입지적 특장점 등을 중개하는 정보 제공이 늘고 있다. 궁금한 분양 정보는 전화와 온라인 메신저 상담으로 대체하는 서비스가 병행된다. 대규모 견본주택을 건설해 되도록 많은 사람을 한 번에 모객하는 전통적인 아파트 분양 마케팅 방식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흡수 대체되는 분위기다. 오는 4월 본격화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공급을 서두는 정비사업지들의 일반 분양 움직임으로 상반기 아파트 분양물량이 크게 줄진 않겠지만, 지역별 분양시장이 처한 상황과 개별 입지여건에 따라 분양 일정의 변동성은 한동안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언택트 현상이 커지며 부동산 시장도 영상 등 온라인 정보 취득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부동산거래질서 교란행위의 제보와 모니터링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이슈가 되는 집값 담합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상의 불법 중개행위 등에 대해 정부의 규제 수위가 높아졌다. 지난달 21일 국토교통부의 ‘부동산시장불법행위대응반’ 신설과 함께 한국감정원의 ‘실거래상설조사팀’과 ‘부동산거래질서교란행위 신고센터’가 마련되며 규제지역 주택거래의 자금조달계획서 조사와 집값 불안이 전이되는 풍선효과 발생지역의 불법행위 의심단지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밀도 높은 단속과 증거 수집에 따라 집값 담합, 불법전매, 부정청약, 기획부동산 사기 등이 제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감염병 위기가 부른 사회의 변화가 부동산 시장에도 조용히 변화의 물결을 만들고 있다. 장래 부동산 산업의 큰 변화를 불러올 전조인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 ‘코로나’ 무급휴가·임금 삭감…끙끙 앓는 특수고용노동자

    코로나19 확산을 핑계로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나 퇴직을 종용하는 이른바 ‘갑질’ 회사가 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학원 강사나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노동자들의 피해가 심각했다. 8일 노동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접수된 피해 제보 773건 중 코로나19와 관련된 제보는 247(32%)건에 이르렀다. 이 중 무급휴가 강요가 109건(44.1%)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 불이익(23.1%), 연차 강요(14.2%), 임금 삭감(10.1%) 순이었다. 이 단체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의 피해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예로 학원 강사인 김민아(가명)씨는 교육부의 휴원 권고에 따른 학원 휴원으로 월급을 받지 못한 채 쉬고 있다. 김씨는 “원장 선생님이 학원 강사들이 전부 다 무급휴가로 쉰다는 데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혹시 정부 지원금은 없느냐”고 토로했다. 이 경우 김씨가 원장과 근로계약서를 쓰고 고용보험료를 내 왔다면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았다면 자영업자로 분류돼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이 어려울 수 있다. 지원금 신청은 현재 노동자가 아닌 사업주만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직장갑질 119는 “고용보험 취득 신고도 하지 않은 사업주에게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대구 신천지와 숨바꼭질에 절절…경기 종교집회 금지 검토

    대구 신천지와 숨바꼭질에 절절…경기 종교집회 금지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의 주범으로 지목된 대구 신천지 신도들의 비협조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7일 0시 기준 대구 확진자는 5084명이며 이중 3500여명 가량을 신천지 교인이 차지하고 있다. 검체검사를 피한 잠적, 격리시설 입소 거부, 방역 가이드라인과 배치된 집단생활 행태 등이 잇따르면서 대구시 방역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신천지 신도는 일반시민에 비해 감염비율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돼있다. 이때문에 대구시는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신천지 교인들이 의도적으로 연락을 끊거나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행정·방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뜩이나 부족한 행정력과 의료진이 신천지 교인들과 숨바꼭질에 허비되고 있다. 결국 권영진 대구시장은 “아직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분들은 오늘 중으로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대구 신천지 집단거주지 10여곳 역학조사 대구시가 강제조사 방침을 밝혔지만 한정된 인력을 감안하면 음지로 숨어든 신천지 교인들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가늠하기 힘들다.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들도 말썽이다. 대구시는 의료시설 부족의 대안으로 생활치료센터를 개소했지만 입소를 거부하는 신천지 교인이 5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신천지 신도들은 ‘2인실이 싫다’며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인실이냐 2인실이냐 등을 결정하는 것은 방역대책본부의 영역이지 환자의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협조를 촉구했지만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애만 태우고 있다.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신천지 교인들의 행동패턴도 여전하다. 코로나19는 감염력이 매우 높아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예방 및 감염확산의 핵심인데 신천지 교인들은 단체 생활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통째로 봉쇄되는 코호트 격리 조치를 받은 대구 임대아파트의 경우 입주민 142명 중 94명이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세대에 불과한 아파트에 3분의 2가량이 특정 종교인이 집중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경기도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 검토 대구시는 현재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거주지가 1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곳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진행한 뒤 확진자가 다수 발견될 경우 추가로 코호트 격리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권영진 시장은 “신천지 명단을 확인한 결과 의심되는 곳 10군데 정도를 찾았고, 추가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신천지 교인들이 거주하는 집단시설은 시민들이 적극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검토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기도는 신천지 신도 및 시설 전수조사, 민관 행사 취소, 노인 등 집단시설의 예방적 코호트 격리 등 위험영역에 대한 철저한 예방 및 사후 조치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실내공간에서 2미터 이내 밀접접촉’이 방역당국이 밝힌 코로나19 전파경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행사의 특성으로 인해 종교집회가 감염취약 요소로 지적되고 실제 집단감염 사례도 나타나고 있으나,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활동자유의 제약이라는 점에서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회 중 2247곳은 가정예배를 결의했지만 전체 교회 중 56%에 해당하는 2858곳이 집합예배를 강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종교집회를 강제금지할 경우 엄청난 반발과 비난이 예상되나 이번 주말 상황을 지켜보면서 경기도내 종교집회 금지명령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시 “13일 신천지법인 폐쇄 청문”…이만희 총회장에 공문 보내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신천지교 서울 법인의 폐쇄를 위한 청문을 오는 13일 열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날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법인은 설립을 취소하기로 했고 절차에 따라 다음 주 금요일 청문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이만희 총회장에게 공문을 보냈으며 누가 올지 아직 통보가 없었고 참석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며 “신천지 측이 불참하면 청문은 그 자체로 종결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서울에는 2011년 11월 신천지교가 설립한 법인이 1곳 있다. 법인명은 설립 당시 ‘영원한복음예수선교회’였고 이후 ‘새하늘 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로 바뀌었다. 강남구에 있으며 대표자는 신천지교 총회장 이만희로 돼 있다. 관련 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는 법인이 ‘설립 목적 외의 사업 수행, 설립 허가 조건 위반, 기타 공익을 해하는 행위’ 등을 하면 설립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 서울시는 법인 허가 취소의 근거로 시설을 허위로 제출한 점을 들었다. 유 본부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 제보를 받아 파악하고 직접 확인한 결과 서울의 신천지 시설은 202곳이었고 모두 폐쇄 및 방역 조치를 했다“며 “복음센터, 문화센터, 스터디카페, 미용실, 마사지샵, 모임방 등 다양한 이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천지는 처음에 서울에 170개 시설이 있다고 했는데 32곳을 고의로 누락했거나 허위로 제출했다”며 “이런 부분을 법인 허가 취소의 근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코로나를 멈추기 위해 우리도 잠시 멈춰요’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잠시 멈춤’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정부 “대구 신규 확진자는 감소할 듯…전국 상황은 장담 못 해”

    정부 “대구 신규 확진자는 감소할 듯…전국 상황은 장담 못 해”

    정부가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폭이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전국적인 상황은 전망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경북 경산시 등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어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상황 인식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향후 전망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매우 이른 시간”이라며 “대구 신천지 신도에 대한 조사와 검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지만, 이들에 의한 2차, 3차의 감염도 예상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전국 각지에서, 특히 경북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 나타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현재 주춤해 보이는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 신천지 관련 (신규 확진자는) 아마 조금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확진자가 그제보다 어제 100명 더 늘었고 그중 상당수는 경북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라며 “구체적으로 상황 전망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주말을 앞두고 대중집회 자제,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당분간 자택에 머물며 최대한 외출과 이동을 자제하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며 “이번 주말에는 종교나 집회 등 다중행사 참여를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런 시민의 노력이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의 방역조치와 치료 노력과 결합해야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삼성 준법감시위, ‘노조·경영권 승계’ 전향적 변화 요구한다

    삼성 준법감시위, ‘노조·경영권 승계’ 전향적 변화 요구한다

    7시간 마라톤 회의… ‘준법 경영’ 구체화 시민단체 소통도 중점 검토 과제로 선정 이재용 성역 없는 감시 가능할지 촉각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최근 주요 계열사들에 신설된 노조 현안과 경영권 승계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해 삼성에 전향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권고안을 전달하기로 했다.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사옥에서 3차 회의를 연 준법위는 “이른 시일 내 권고안을 만들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7년 전 진보 성향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하고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후원내역을 무단 열람해 최근 사과한 것과 관련, 시민사회와의 소통 문제도 중점적으로 검토할 과제로 함께 선정했다. 지난달 13일 2차 회의 이후 3주만에 열린 이날 회의에는 김지형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7명 전원이 참석했다. 오후 2시에 회의를 시작한 위원들은 저녁도 거르고 9시반까지 7시간 넘게 마라톤 회의를 펼치며 삼성의 준법 경영을 실현할 선결 과제를 구체화했다.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은 회의 직후 “노조 문제와 그룹 승계 문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 이 부회장과 관계사들에 관련 권고안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간 두 차례의 회의에서 한 번도 노사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던 준법위가 최근까지도 잡음이 계속됐던 삼성의 노조 현안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대기로 했다는 점에서 어느 선까지 개입해 진정한 변화를 추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지난해 말 노조 와해 사건으로 다수의 임원들이 실형을 선고받으며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사과했지만 이후 신규 노조가 생겨나는 과정에서 선언과는 반대의 행보를 보이며 비판에 휩싸였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4노조)에 이어 지난달 삼성화재, 삼성디스플레이에 노조가 속속 들어서는 과정에서 사측의 노조 가입 안내 메일 삭제, 노조 가입 시 징계 협박 등의 노조 방해 행위와 갈등이 잇따라 불거져서다. 준법위도 노사 문제에 대해선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아 실질적인 준법 경영을 이끌어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회의적인 시선을 받아왔던 터였다. 경영권 승계 문제도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직결된 이슈라는 점에서 성역 없는 감시와 시정 조치가 가능할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 계열사들의 준법 위반 사실을 신고받고 시정조치를 하지 않은 사안을 대중에 공개하는 홈페이지는 이르면 다음주에 선보이기로 했다. 임직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의 준법 위반 사실을 신고하고 제보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한다는 점에서 준법 경영의 감시와 독립성을 담보하는 소통 창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준법위 측은 “제보자의 익명성 보호를 위해 익명신고시스템은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위원들은 삼성 관계사 내부거래 승인을 심의했다. 준법위는 위원회 존재와 활동이 ‘이재용 부회장의 양형 줄이기용’이라는 세간의 비판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준법위 측은 “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이 마치 재판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비쳐지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공유했다”며 “위원회는 총수에 대한 형사재판의 진행 등 여하한 주변 상황을 의식하지 않고 본연의 사명과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지형 위원장과 6명의 위원, 사무국, 삼성 계열사 준법지원인 등 30여명은 다음달 중 워크숍을 갖고 삼성의 준법지원 활동에 대한 여러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당초 오는 24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우려로 연기됐다. 4차 회의는 새달 2일 열린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영업비밀 이유로… 내 딸이 왜 병에 걸렸는지 10년 넘게 몰랐다

    영업비밀 이유로… 내 딸이 왜 병에 걸렸는지 10년 넘게 몰랐다

    반올림 등 12개 시민단체 헌법소원 청구 “유해물질에 대한 알권리 등 기본권 침해” 직업병 피해자 제보 683명… 197명 숨져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등 시민단체가 개정된 산업기술보호법이 위헌이라는 취지의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개정된 법이 오히려 유해물질에 대한 알권리와 사업장의 유해환경을 공론화할 기회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5일 반올림 등 12개 시민단체가 모인 산업기술보호법 대책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산업기술보호법 개정 시 추가된 조항이 위헌이라는 헌법소원 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산업기술보호법은 지난해 8월 개정돼 지난달 21일부터 시행됐다. 시민단체는 국가핵심기술을 원칙적으로 공개할 수 없고, 적법하게 얻은 정보라도 받은 목적 외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공개할 수 없다는 조항이 위헌이라고 지적했다. 임지운 변호사는 “국가핵심기술을 지정하는 방식이 추상적이어서 비공개 범위도 예측하기 어려워 사업주 등이 자의적으로 정할 위험성이 있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정보가 제한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서울행정법원은 삼성의 작업환경측정보고서 정보공개 청구소송에서 개정법을 언급하며 비공개 판결을 내렸다. 작업환경측정보고서는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자료다. 그러나 재판부는 “기술적 노하우로 공개될 경우 회사 등의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시했다. 조승규 노무사는 “산재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입증하려면 작업환경측정보고서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제는 볼 수도, 요청할 수도 없게 됐다”며 “직업병이 은폐될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 직업병 피해자들도 우려를 표했다.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인 한혜경씨의 어머니 김시녀(63)씨는 “딸이 왜 병에 걸렸는지 알려면 어떤 환경에서 일했는지 알아내야 하는데 삼성이 영업비밀이니 못 준다고 해 산재 신청에 10년이나 걸렸다”면서 “개정된 법으로 노동자의 건강, 생명과 직결된 정보까지 막아 버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씨는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에서 5년 9개월간 일한 뒤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대책위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금까지 반올림에 제보된 직업병 피해자는 683명으로 이 중 197명이 숨졌다.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사람은 64명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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