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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문 대통령의 ‘위인전을 쓰는 나라’/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문 대통령의 ‘위인전을 쓰는 나라’/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은 2016년 11월 입대했다.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때다. 한겨울 광화문광장에는 갓 입대한 내 아들도 있었다. 풋내기 의경 아들은 새벽까지 경찰차벽 뒤에서 식은밥을 먹었고, 공권력에 화풀이하는 시민들의 욕설과 가래침 세례를 받았다. 그래도 촛불 시민에게 화내는 의경은 없다던 아들 말이 생각난다. 휴가에서 귀대하던 날 사고가 난 도로에서 새파랗게 질렸던 아들 얼굴도 생각난다. 늦으면 영창 갈까봐 얼치기 엄마도 새파랗게 질렸더랬다. 귀대 시간에 1분 늦었는데 거수경례로 출입문을 열어 주던 위병이 어찌나 고맙던지. 나는 큰절을 할 뻔했다. 아, ‘카톡 휴가 연장’이 되는 줄 그때 알았더라면! 추 장관은 아들의 특혜 의혹에 “엄마가 당 대표여서 미안하다”고 했다. 대국민 ‘아들에게 사과’하는 ‘장관 엄마’를 보면서 ‘그냥 엄마’들은 본전 생각이 난다. 누구 주자고 추운 광장에서 그 뜨거운 밥상을 차렸었나. 문재인 대통령은 청년의날 기념사에서 “공정은 촛불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했다. ‘공정’을 37번 말했다. 장관 아들의 전화 휴가는 불법 여부를 떠나 변명 자체가 부끄러운 불공정 반칙이다. 공정을 37번이나 언급한 이틀 뒤 대통령은 웃고 있는 추 장관을 보란 듯 대동하고 권력기관 개혁을 주문했다. 상식의 눈높이로 지켜보던 국민은 어리둥절했다. 상식 전복의 메시지가 권력 주변부로 또 발신됐다. 조국 사태 때의 유시민 이후 탈상식의 궤변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고 세 번은 더 쉽다. ‘원팀’의 집단최면이 걸린 조직이라면 내부 학습효과는 더 세다. 시민들은 ‘설마’라는 물음표를 연발한다. 아무리 그래도 진보 정부 사람들이, 그래도 그렇지 입헌 민주국에서, 설마? 내 상식이 틀린 거였냐고 서로 묻고 확인할 정도다. “정치 혼란은 언어의 부패와 관계 있다”던 조지 오웰의 말은 우리 현실을 미리 본 듯하다. 명저 ‘미국의 반지성주의’에서 “정치의 타락은 지성이 타락한 결과”라던 역사학자 리처드 호프스태터의 일갈도 정확히 우리 모습을 지적한다. 궤변들을 감당하느라 국민 에너지가 거덜나기 직전이다. 독재자들의 전술 교과서가 된 ‘나의 투쟁’에서 히틀러는 프로파간다의 요령을 갈파한다. 상대를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대중 본능을 자극할 문구를 동원하고, 사태가 불리해지면 지성이 아닌 감정에 호소할 것. 장관 아들 한 사람을 위해 이런 매뉴얼이 일사불란하게 전개된 모양새다. 청년 공익제보자의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공개하고, 쿠데타 세력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아픈데도 군대 갔다고 호소했다. 레닌은 자신의 선동적인 언어는 증오와 혐오, 경멸을 불러일으키려고 의도했던 거라고 고백한 적 있다. 조지프 매카시가 국무부에 침투한 공산주의자 250명의 명단을 갖고 있다며 구체적인 ‘뻥’을 치고, 정적을 향한 거침없는 인신공격을 특화하지 않았더라면. 아무도 몰라 주는 변두리 상원의원으로 끝났을 것이다. 대중의 주목만이 프로파간다의 목표였던 70년 전 매카시 방식이 지금 우리 곁에서 재현되고 있다. “장관 아들의 휴가 연장 전화는 외압이 아니라 민원”이라거나, 공익제보자의 실명을 밝히고도 “국회의원이 그 정도 얘기도 못 하느냐”고 역공한다. 이게 궤변인 줄 이들이 모를 리 없다. 자신을 속여서라도 콘크리트 지지층의 환심을 사겠다고 계산을 끝낸 결과다. 집값이 더 오를 수 없이 올라 거래 실종됐을 뿐인데, 국토부 장관은 “집값이 안정됐다”고 되풀이한다. 진실 아닌 말을 반복하는 프로파간다의 효과는 분명히 있다. 거짓말에 냉소하다 지친 대중은 진실에 무감각해지고 어느 순간 거짓에도 무기력해진다. 보통 엄마들은 추 장관을 이해하기 어렵다. 안 그래도 ‘서 일병’ 꼬리표를 달게 된 아들에게 왜 안중근이라는 조롱까지 덧씌울까. 아들이 안중근에 비유된 다음날 그는 “안중근 위국헌신 군인 본분 따라 충실하게 군복무했다”며 스스로 아들을 또 안중근으로 만들었다. 선전 정치의 정점에 위인을 불러오는 방식은 물리치기 어려운 유혹인 모양이다. 문 대통령은 태종, 조국은 조광조와 이순신에 비유됐다. 그러니 시중에서는 윤미향이 유관순이다. 상식이 궤도이탈한 이 반지성의 폐허를 벗어날 수 있을까. 추미애 사태를 견디고 나면 상식은 조금이라도 복원될까. 대통령이 되고 싶은 집권당 대표가 상식 사회를 쥐었다 폈다 하는 강성 ‘문파’를 “상식적인 분들이며, 당의 에너지”라며 공개 구애를 했다. 앞이 캄캄해진다. sjh@seoul.co.kr
  • “환경부 미세먼지 배출량 누락”

    환경부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계산하면서 일부 배출량을 누락하거나 실제보다 적게 계산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환경부와 교육부 등 24개 기관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관리대책 추진 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모두 43건의 위법·부당 및 개선사항을 확인하고 보완방안을 마련토록 통보했다고 22일 밝혔다. 감사원이 한국대기환경협회 자문으로 추산한 결과 환경부는 2016년 기준 초미세먼지 배출량을 3만 9513t가량 적게 산정했다. 비철금속을 생산할 때 나오는 황산화물 등의 배출원을 누락하거나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을 부정확하게 적용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을 만들면서 초미세먼지 삭감 효과를 과다하게 집계했다. 감사원은 “삭감량을 중복 산정하거나 일부 배출량을 반영하지 않아 초미세먼지는 5488t, 질소산화물은 38만 3574t, 황산화물은 1만 2327t 과다 산정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일선 초등학교에 설치한 공기청정기가 교실 면적에 비해 용량이 부족하거나 소음을 지나치게 많이 내는 사례를 확인하고 교육부에 공기정화장치 설치에 대한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서울·인천·부산 등 12개 시도별 시행 실적을 평가한 결과 서울·전북·충남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반면 부산·경기·강원·제주는 비상저감조치 발령일에 단체장·부단체장 주재 비상상황점검회의나 국장급 이상 현장 점검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시민단체와 함께 차량·사업장·건설현장 등을 합동 점검하는 등 풀뿌리 대책을 추진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與 “박덕흠 사퇴” 총공세… 코너 몰린 野 “외부 윤리관 신속 조사”

    與 “박덕흠 사퇴” 총공세… 코너 몰린 野 “외부 윤리관 신속 조사”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을 겨냥해 사퇴 총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의혹에서 불거진 이해충돌 논란을 박 의원 의혹으로 이전시켜 반전을 꾀하려는 모양새다. 여론 악화에 고심 중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외부 전문가에게 조사를 맡기기로 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인 문진석 의원은 이날 “박 의원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해충돌의 문제를 넘어 국고를 훔친 범죄행위로 사법 처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신동근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박 의원 의혹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신 최고위원은 “각지에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공식적인 질의를 하는 것부터 시민단체와의 공동 대응까지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새로운 의혹들이 쏟아졌다. 진성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의 충북 음성 골프장 배임 혐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박 의원이 위원장을 지낸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가 조합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기구”라며 “조합이 골프장을 인수하고 운영하면서 85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끼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정치인에게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이 2016년 ‘기간 제한 없이 3회 이상’ 과징금을 받으면 건설업 등록을 말소하도록 한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에 강하게 반대한 것을 두고도 이해충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당시 박 의원 일가가 운영한 건설사들은 입찰 담합 과징금을 부과받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사보임한 것에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정부개정안을 처리할 때 박 의원이 직접 환노위를 방문해 해당 법안의 어떤 특정 내용을 막으려 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 긴급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국민의힘은 외부 윤리관에게 조사를 맡길 계획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윤리관을 가급적 당 밖에서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철저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윤리관을 복수로 임명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다”고 부연했다. 지도부가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라디오에서 “건설업을 하는 분이 국토위를 5년간 했다. 국민은 납득이 안 된다”며 “지도부가 신속히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환경단체, 관공서·초등학교서 석면 검출 주장

    1군 발암물질인 석면을 함유한 건설자재가 광주와 전남의 관공서·초등학교·주택 공사 등에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21일 이같은 내용의 ‘긴급 석면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운동연합은 올해 7월 석면 함유가 의심되는 건설자재가 있다는 시민 제보를 받고 건재상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20개 제품을 전문기관에 분석 의뢰했다. 전자현미경 정밀 분석 결과 6개 제품에서 농도 0.25∼7%의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검출됐다. 해당 제품은 특정 업체가 생산하는 유색 시멘트와 황토 등으로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주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은 해당 제품이 관공서·초등학교·건축 현장의 일부에서 시료를 확보해 분석했다. 광주 광산구청 지하 1층 구내식당 벽면벽돌공사 시공 현장서 0.25%,광주 남초등학교 빨간벽돌매직 시공 현장 두 곳에서 1%와 0.5% 농도의 트레몰라이트석면이 검출됐다. 전남 화순군 주택의 화장실 타일과 방바닥 미장 시공 현장에서는 1.5∼1.75%의 트레몰라이트석면이 나왔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제품 원료인 활석(탈크·talc)에 석면이 함유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활석은 2009년 ‘석면 베이비파우더’ 파동의 원인 물질이다. 이 단체는 국내외 활석 공급원과 관련 제품의 긴급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2009년부터 석면 제품 사용금지 규제를 어긴 불법 정황이 있다며 유통 중인 제품의 사용금지와 회수 조처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미 사용된 곳을 확인해 비석면제품으로 재시공해야 한다”며 “작업자와 이용자가 석면에 노출됐는지 질환 발병 여부 조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성남시의원,서현도서관 부정채용 의혹 검찰에 고발

    경기 성남시의회 야당 의원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은수미 성남시장의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7명이 성남시 서현도서관 자료정리원으로 부정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에 수사를 요구했다. 이기인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은 시장과 전 선거캠프 종합상황실장 A씨, 은 시장 비서실 직원 B씨,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6명 등 9명을 직권남용,지방공무원법 위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발했다. 이 의원은 “서현도서관 공무직 부정 채용은 성남시 부정 채용 게이트의 서막”이라며 “현재까지 제보된 산하기관 등의 부정 채용 사례 등 모든 내용을 취합해 추가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현도서관 공무직 부정 채용 의혹을 제기한 청와대 청원인은 해당 선거캠프 자원봉사자가 7명이라고 밝혔으나 이 가운데 1명은 자원봉사 경력이 불확실해 피고발인에서 제외했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앞서 40대 후반의 성남시민이라며 실명을 밝힌 청원인은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은수미 성남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의 공공기관 부정 채용 의혹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청원은 18일 오후 7시 40분 현재 2679명이 참여했다. 현재 성남중원경찰서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성남시에 채용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성남시는“서현도서관 공무직에 대한 일련의 채용 절차는 인사채용 관련 규정 등을 준수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고 채용 절차상 어떠한 부정도 개입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씨줄날줄] ‘호루라기’ 수난 시대/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호루라기’ 수난 시대/황성기 논설위원

    조직 구성원이 내부에서 벌어지는 부정과 비리를 외부에 알려서 바로잡기는 쉽지 않다. 내부고발, 공익제보라 불리는 행위(whistle blowing)는 영국 경찰관이 호루라기를 불어 시민의 위법한 행위와 동료의 비리를 경계하던 데서 유래한다. 공익제보자(whistle blower)는 공익을 위해 정의의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을 일컫는다. 공공의 안전과 권익을 지키고 국민의 알권리를 보호하는 행위지만 거대한 조직에 맞서 고발하기란 여간한 용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고발에는 상대의 감시와 제재, 보복이 따르는 사례가 많아서다. 88억원의 기부·후원금 가운데 2억원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쓰고 상당액이 할머니 지원 시설을 운영하는 법인으로 들어간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부정을 고발한 김대월 학예실장 등이 딱 좋은 예다. 이들이 몇 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세상에 나눔의 집 비리를 알렸지만 돌아온 것은 10건이 넘는 고소·고발과 직장 내 왕따였다. 할머니 유가족들이 공익제보자 중 1명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한다. 할머니들에게 지급된 의료급여카드를 몰래 수령해 6억원을 썼다는 것인데 공익제보자들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법률 지원을 맡고 있는 ‘호루라기재단’의 도움을 받아 대응하고 있다. 2011년 만들어진 호루라기재단에는 한 해 50건 정도의 공익신고 상담이 들어온다. 재단 측은 공익신고자보호법에 따라 시민단체로 들어온 공익신고는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권익위원회로 보낸다. 이들은 나눔의 집 공익제보자처럼 인사상 불이익을 받거나 고소·고발을 당했을 때 법률 조력을 해 준다. 15명의 법률지원단이 활동하고 있다. 권익위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검찰 수사와 추 장관의 장관직 수행은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하더니 서씨 군복무 특혜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 A씨의 신변보호 요청에 대해서는 “공익신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 물의를 빚었다. 그 이유가 A씨는 군 사건을 신고한 것이라 공익신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반발이 거세자 부패신고자 등으로 A씨 보호를 검토한다고 말을 바꿨다. 국군보안사령부의 민간인 불법 사찰이나 전두환 정부의 언론사 보도통제 사건 등은 공익신고에 의해 세상에 드러났다. 이 일들은 2018년 박은정 국민권익위 위원장이 호루라기재단과 함께 ‘한국 사회를 변화시킨 10대 공익제보’라고 자랑한 바 있다. 국민에게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할 국민권익위가 아닌 ‘정권권익위’ 소리나 들어서야 되겠는가. 용기를 낸 공익제보자들은 박해 위험에 노출된 수난 시대에 살고 있다. marry04@seoul.co.kr
  • 진척 없는 윤건영·백원우 수사…제보자 자수서 제출

    진척 없는 윤건영·백원우 수사…제보자 자수서 제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재직 당시 회계 담당 직원을 백원우 전 국회의원실 인턴사원으로 허위 등록했다는 의혹을 폭로한 제보자가 16일 검찰에 자수서를 제출했다. 검찰이 석 달 넘도록 참고인을 부르지 않는 등 수사에 진척이 없자 본인의 죄를 자백하며 수사를 촉구한 것이다.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가 지난 6월 윤 의원과 백 전 의원을 각각 횡령과 사기 혐의로 고발해 사건이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에 배당됐으나 지난 8월 말 검찰 인사로 담당 검사가 바뀌었다. 2011년 7월 미래연 회계 담당 직원이었던 김모(34)씨는 17쪽 분량의 자수서에 백 전 의원의 제안으로 의원실에 허위 취업해 국회사무처로부터 5개월 동안 총 545만원을 월급으로 받았다는 사실을 적어 냈다. 이와 함께 김씨는 윤 의원 지시로 본인 명의 통장을 개설해 1100만원을 입금하고, 지자체로부터 받은 용역비 등 3000여만원을 자신의 차명계좌에 입금하는 등 회계 부정을 도운 사실을 밝히고 입출금 내역 등을 첨부해 제출했다. 김씨는 “검찰 수사관으로부터 사건을 검토 중인데 다른 사건이 밀려 있어 못 하고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정치인의 언어 사용법

    [정승민의 막론하고] 정치인의 언어 사용법

    장관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이 음모론으로 바뀌고 있다. 집권당의 국회의원은 제보자를 범죄자로 단정하고 ‘공범 세력’이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물의를 빚어 표현을 완화했지만 정치적 음모라는 문제의식에서 크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동료 의원들도 비슷한 생각인 듯하다. 법무부 장관이 흔들리면 검찰개혁이 좌초된다는 위기감에서인지 ‘대안적 진실’을 쏟아 내고 있다. 지금 당장 우리 편에 유리하다면 금세 판명될 가짜 통계, 억지춘향 격의 비유, 자의적 규정 해석도 개의치 않는다. 사실과 증거가 아니라 인상과 해석을 우선하는 음모론적 발언들을 접하면서 누군가가 떠올랐다. 조지프 매카시! 근거 없이 사람을 ‘빨갱이’로 낙인찍는 매카시즘의 당사자다. 평범한 상원의원이던 그는 1950년대 초반 백악관도 부럽지 않은 권력을 행사했다. 정부기관에 침투한 공산주의자를 쫓아내자는 그의 선동에 미국은 물론 세계가 춤을 췄다. 무명의 초선 의원이 어떻게 그런 막강한 권력자가 됐을까. 머릿속 상상을 실제 사실처럼 한 줌의 거리낌 없이 단호하게 말했기 때문이란다. 그는 드라마를 다큐로 포장하는 거짓말의 달인이었다. 애초 매카시즘은 선거 때문에 시작됐다. 재선을 걱정하던 그에게 공산주의자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행정부에 공산당원이 있는지 없는지 충정은 고사하고 관심조차 없었다. 무작정 블랙리스트를 갖고 있다고 엄포를 놨는데 국민과 언론이 걸려들었다. 상원의원이 대놓고 거짓말을 할 리 없다는 믿음을 악용한 것이다. 그의 폭로가 엉터리라는 사실이 드러나기까지는 4년이 필요했다. 그동안 적발된 코뮤니스트는 한 자릿수에 불과했지만 피해자 수엔 0이 몇 개나 더 붙는다. 매카시가 만들어 낸 허구의 음모 담론은 민주주의 본산을 자처한 미국의 자존심에 심각한 생채기를 냈다. 적대 세력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선전·선동은 국민의 이성을 흥분시켜 전근대적 마녀사냥을 다시 소환했다. 어떻게 그 많은 언론과 시민이 매카시의 언어에 젖어 들고 마비됐을까. 연구자들에 따르면 그 스스로는 자신의 주장을 진심으로 믿지 않았다고 한다. CIA(미 중앙정보국)에 반역자가 득실득실하다고 큰소리쳤지만 실제 조사에 손을 대지 않은 것만 봐도 그렇다. 거짓은 그의 힘이었다. 거짓말의 연속과 반복으로 평생을 보냈다. 판사 선거에서는 경쟁자에 대한 사실을 날조하며 당선됐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장교로 입대했지만 폭격기 후방 기관총 사수를 하며 부상을 당했다고 유권자를 속였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흰소리를 늘어놓는 매카시를 국민은 전적으로 믿어 줬다. 거짓말도 확신하는 듯 말하면 확증을 가진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 글 한 줄을 위해 검색과 확인을 반복하는 보통의 ‘새가슴’들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지만 말이다. 마침내 4년 만에 매카시는 끝장났다. 거침없이 올라가던 매카시즘의 바벨탑은 언론의 검증과 비판을 통해 깡그리 내려앉았다. 모두가 매카시의 위력에 전전긍긍할 때 CBS 앵커 에드워드 머로는 권력을 끈질기게 견제했다. 정치인 매카시는 사라졌다. 하지만 허위와 단정으로 대중을 기만한 매카시의 언어는 무덤에 묻히지 않았다. 오히려 사이버 세상이 개막되면서 확산일로에 있다. 무오류적 확신과 단정에서 출발하는 인터넷상 표현들의 냉혹함과 비타협성은 다원적 민주주의를 흑백의 원리주의로 후퇴시킬 위협마저 되고 있다.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나는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다’, ‘나는 누구를 무엇이라고 규정한다’는 메시지는 시비를 떠나 비(非)지성적이다. 그 언술에 내포된 오류나 착각을 점검하고 교정할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닫혀 있으니 말이다. 지금의 인식과 판단이 항상 유효하리라고 자신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 대중적 파급력이 큰 정치인들은 더욱 자기비판이 가능한 말과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매카시라는 반면교사가 있지 않은가.
  • 3년간 1599명 사망… 목숨 건 배달의 질주

    3년간 1599명 사망… 목숨 건 배달의 질주

    운전 경력 짧은 10~20대 기사 많아사고 원인 64%가 안전의무 불이행과열 경쟁에 신호 위반·인도 주행도#1. 지난 8일 강원 춘천시 효자동에서 A(20)씨가 운전하던 배달 오토바이가 신호를 위반해 마주 오던 승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A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2. 지난 3월 25일 경북 구미시 칠성로에서 B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주행하던 중 넘어지면서 중앙선 너머까지 미끄러졌다. B씨는 맞은편에서 오던 덤프트럭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B씨의 과속으로 추정했다.오토바이 같은 이륜차는 사고가 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이륜차 사고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82로 전체 사고(1.81)보다 훨씬 높다. 승용차 치사율(1.34)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 주문이 늘면서 이륜차 사고 위험이 더 커졌다. 이륜차는 다른 차량에 비해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고, 결국 사고로 이어진다. 이륜차 운전자들이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문화가 확산돼야만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15일 교통안전공단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륜차 사고는 2017년 1만 8241건에서 지난해 2만 898건으로 14.6% 늘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9880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9614건)보다 2.8% 증가했다. 최근 3년(2017~19년)간 이륜차 사고 사망자는 1599명으로 전체 사고(1만 1315명)의 14.1% 수준이다. 승용차(49.0%)와 화물차(22.6%)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교통안전공단 측은 “과거 이륜차 사고는 고령층이 많았으나 최근엔 10~20대 젊은층이 늘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증가와 배달앱 등 편리한 배달 서비스 문화가 확산되면서 배달 기사가 늘어난 영향이다. 10~20대 배달기사는 운전 경력이 짧은 데다 배달 건수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기 때문에 신호 위반이나 인도 주행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륜차의 법규 위반별 사망 사고를 보면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64.0%로 가장 많았고, 신호위반(16.1%), 중앙선 침범(8.8%),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2.8%), 안전거리 미확보(2.7%) 등의 순이었다. 교통안전공단이 지난 5~6월 전국 130여개 아파트 단지 주민 7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중복답변 포함)를 실시한 결과, 73%가 ‘단지 내 배달기사의 주행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배달기사의 보도 주행으로 인해 위험을 느꼈다’와 ‘배달기사의 과속으로 인해 위험을 느꼈다’는 답변도 각각 66.0%, 64.6%였다. ‘배달기사로 인해 사고를 경험하거나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을 목격한 경우’도 33%나 됐다. 전문가들은 이륜차 운전자의 의식 개선을 위해 당분간 단속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민우 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이륜차는 번호판이 뒤에 있어 카메라를 통한 단속이 불가능하고, 경찰은 법규 위반자를 적발하더라도 2차 사고 등을 우려해 무리하게 추격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시민들이 직접 법규 위반자를 신고하는 공익제보단 운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등은 지난 5월 이륜차 법규위반 공익제보단을 기존 1000명에서 2000명으로 확대했다. 또 7월부턴 규정을 손질해 신호 위반과 중앙선 침범에 대한 신고는 건당 1만원, 나머지는 5000원의 포상금을 주고 있다. 단 한 달에 최대 20건까지만 포상금이 지급되도록 제한하고 있고, 사고 위험과 큰 연관이 없는 불법주정차 신고엔 포상금을 주지 않는다. 공익제보단을 통한 단속은 효과가 있어 7∼8월 오토바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3784건으로 전년 동기(3910건)보다 3.2%(126건) 감소했다. 이륜차 사고 때 중상이나 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안전모 착용이 특히 중요하다. 이륜차 사고 사망자가 다친 부위를 보면 37.7%가 머리다. 승용차 사고(19.6%)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은 비율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배달 기사가 안전 운행을 하려면 1시간에 4건 정도 배달이 적당한데, 이 경우 배달 비용을 4000원 수준으로 올려야 배달 기사의 수지가 맞는 어려움이 있다”며 “배달 독촉 등으로 발생하는 법규위반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공동기획 : 한국교통안전공단
  • 추석 앞두고 제주서 덜익은 착색 감귤 유통 현장 적발

    추석 앞두고 제주서 덜익은 착색 감귤 유통 현장 적발

    추석을 앞두고 제주 서귀포시에서 비상품 감귤 56t을 유통하려던 선과장이 적발됐다. 서귀포시는 호근동에 위치한 한 선과장에서 덜 익은 극조생 감귤을 강제로 착색해 유통하려던 현장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지난 11일 익명의 시민 제보를 받고 단속반을 통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덜 익은 감귤과 강제 착색된 감귤 56t을 발견했다.해당 선과장은 행정당국에 신고되지 않은 미등록 선과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선과장에 있던 비상품 감귤을 전량 폐기하도록 명령하고,해당 선과장에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산 노지감귤이 제 값을 받기 위해서는 비상품 극조생 감귤 유통이 근절돼야 한다”며 “감귤 수확전 당도검사,드론활용 과수원 수확현장 조사,주요도로변 거점단속 등을 통해 비상품 극조생감귤이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시는 지난해 160건 45t의 비상품 감귤을 적발해 2200만원의 과태료 처분한 바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秋아들 휴가 승인한 예비역 중령 소환

    秋아들 휴가 승인한 예비역 중령 소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이 군 복무 시절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며 검찰의 수사도 시험대에 올랐다. ‘늑장·봐주기 수사’ 비판과 함께 ‘진술 누락’ 의혹을 받는 검찰로서는 수사로 의구심을 말끔히 없애지 못하면 수사팀은 물론 지휘라인까지 상당한 후폭풍에 직면할 전망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덕곤)는 10일 추 장관의 아들 서모(27)씨가 2017년 카투사 복무 당시 휴가 승인권자였던 예비역 중령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서씨로부터 미복귀 보고를 받았다며 이 사건을 최초 제보한 당직사병 A씨를 비롯해 대위 2명 등 서씨가 복무한 미 2사단 지역대 소속 주요 참고인을 전날 재소환했다. 최근 서씨의 휴가 미복귀, 자대 배치, 통역병 선발 과정 등에 청탁이 있었다는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진척이 더디던 수사가 사실상 재개된 모양새다. 하지만 수사팀을 향한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야권에서는 지난 1월 배당된 이 사건을 동부지검이 사실상 8개월째 수사를 뭉개 왔다고 주장한다. 수사팀은 그동안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지난달 서씨가 진료를 받은 국군양주병원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당사자인 서씨에 대한 조사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추 장관 측 보좌관에게 서씨의 휴가 연장에 관한 전화를 받았다는 군 관계자의 진술이 조서에서 빠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검찰이 의도적인 부실 수사를 하고 있다는 논란도 일었다. 이에 야권에서는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특임검사를 임명해 공정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 총장은 그러나 시민단체 등이 추 장관과 서씨 등을 추가로 고발한 사건을 또다시 동부지검에 내려보냈다. 수사를 맡은 동부지검이 사건의 실체뿐만 아니라 수사 과정에 쏟아진 의혹에 대해서도 결자해지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검찰청 관계자는 “특임검사나 특별수사단 설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팀과 더불어 사건 지휘라인인 김관정(56·사법연수원 26기) 동부지검장의 부담도 막중해졌다. 김 지검장은 추 장관 취임 이후 대검 형사부장을 지낸 뒤 지난달 동부지검장으로 이동했다. 야권에서는 김 지검장을 친정권 인사로 분류하며 수사 공정성에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눈에 띄는 수사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김 지검장은 현재 수사 검사를 3명으로 증원했다. 또 이날 열린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향후 수사 상황을 필요한 범위 내에서 예외적으로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참고인 재조사를 마친 수사팀은 추 장관의 보좌관과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국방부 장관의 정책보좌관 등 청탁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과 당사자인 서씨도 소환 조사할 전망이다. 또한 진술 누락 의혹에 대해서도 경위를 파악해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청탁 없다” “직권남용”… 맞고발 난타전

    “청탁 없다” “직권남용”… 맞고발 난타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 측이 부대 배치 청탁이 있었다고 언급한 당시 군 관계자와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고발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잇따른 의혹 제기에 형사 고발로 반격에 나서면서 난타전으로 치닫는 분위기다.서씨 측은 9일 서씨의 부대 청탁과 관련된 내용을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측에 제보한 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장(A대령), 녹취 내용을 보도한 SBS와 기자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고발인은 당시 서씨의 교육 훈련 수료식에 참석한 서씨 친척(삼촌)이다. 서씨 변호인단은 고발장을 접수시킨 뒤 “(서씨 측이) 수료식 날 부대 관계자와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고,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용산 기지로 배치해 달라는 청탁은 없었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변호인단은 또 “신 의원과 A대령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정치공작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고발한 이유로는 “추 장관이 법무부 장관이라 검찰에 고발하면 영향력을 미치려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고발건은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맡게 된다. 이날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덕곤)는 당시 추 장관 보좌관 전화를 받았다는 B대위, 당직사병으로 근무하며 서씨의 휴가 미복귀 보고를 받은 C씨 등 서씨가 근무했던 부대 관계자를 다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국군양주병원, 삼성서울병원에서 확보한 서씨 진료 기록 등을 토대로 서씨의 휴가 경위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에 대한 고발도 이어졌다.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추 장관이 자녀의 통역병 선발, 비자 발급과 관련해 부정하게 청탁을 한 의혹이 있다며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전날 추 장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대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사립대학 직원인 추 장관 형부가 (추 장관 덕분에) 초고속 승진하고, 당 대표 시절 공제조합 이사장으로 취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채널A사건의 제보자X 유튜브로 ‘조국흑서’ 비판

    채널A사건의 제보자X 유튜브로 ‘조국흑서’ 비판

    제보자X로 알려진 지모씨가 8일 유튜브 방송을 시작해 일명 조국흑서로 불리는 책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내용에 대해 지적했다. ‘제보자X의 제보공장’이란 제목으로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지씨는 소위 검언유착이라 불렸던 채널A사건에서 채널A 기자에게 제보를 한 인물로 알려졌다. 채널A사건은 한 제보자가 채널A 법조팀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유착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제보를 압박했다고 MBC가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MBC는 채널A 기자가 구속 수감된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를 상대로 유시민 이사장 관련 비위 사실을 말하라 했다고 전했다. 구속 수감된 이철 전 대주주의 대리인으로 제보자X가 채널A 기자와 만났고 이 사실을 MBC에 제보한 것이다. 그의 제보로 한 검사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으며, 채널A 법조팀의 이동재 기자는 구속됐다. 지씨는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면서 검찰을 고발한 뉴스타파의 ‘죄수와 검사’ 시리즈로 유튜브 방송을 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유튜브 방송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사모 펀드 투자에 관해 주로 주장을 펼쳤다. 지씨는 유튜브를 통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저자들을 ‘이상한 사람들’이라 부르면서 사모 펀드에 대한 이상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주장하며 조국백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이 3억원의 기부금으로 출간되자 이에 대응하는 의미로 강양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권경애 변호사 등이 함께 써 조국흑서로 불린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212억 재산’ 이상직 의원…이스타항공, 고용보험료 5억도 안 내”

    “‘212억 재산’ 이상직 의원…이스타항공, 고용보험료 5억도 안 내”

    ‘경영난’ 이스타항공, 직원 600여명 정리해고 결정노조 “고용보험료 체납…고용유지지원금 못 받아…‘실소유주’ 이상직 의원, 직원 임금 책임져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경영난에 시달리다 제주항공과의 매각 협상도 실패한 이스타항공이 직원 600여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결정한 가운데 해고 통보를 받은 조종사 직원은 “회사가 고용보험료도 체납해 직원들이 고용지원금도 못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자신도 해고 통보를 받은 박 위원장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직원 1136명 중 605명에게 정리해고 통보를 했고, 항공기 대수 조정에 따라 추가 감원 계획도 갖고 있다. 박 위원장은 특히 경영난이 시작된 이후 회사가 줄곧 무책임한 대응을 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 측이 고용보험료를 체납하면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실질적인 오너로서 고용보험료 5억원만 내면 나머지 모든 직원들이 지금 3월까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혜택을 보면서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회사 측은 잔고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서 체납 고용보험료를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노조에서는 이상직 의원이 실소유주의 책임을 지고 이를 부담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이상직 의원은 이스타항공 창업주로 현재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이스타항공을 소유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얼마 전에 보도에 나왔다시피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에서 이상직 의원이 재산 1위로 돼 있다”면서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3월부터 지금 임금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로 8개월째”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경영난 이후 임금체불로 고용노동부로부터 임금 지급 명령을 받았지만 이마저도 잔고가 없다는 이유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직 의원은 이번 임기 국회의원 재산공개에서 212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 내에서 1위를 기록했다. 박 위원장은 “직원들 대부분은 일용직 알바 건설현장 드라마 보조출연 택배 알바 등 그런 일들로 전전하면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며 회사 측은 해고 후 실업급여를 받으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제도적으로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노동위에 제소할 계획이다. 노동자의 임금채권을 통해 기업회생 신청을 한번 해보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 “이상직 의원과 그 보좌관 출신 경영진의 비리를 세상에 알려야 될 것이고, 시민단체들과 연대해서 투쟁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경영진 비리’ 언급에 대해 “그 동안 들어온 직원들의 제보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그런 내용들을 좀 구체화시켜서 세상에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구리시장 “지반침몰(싱크홀) 최대규모 사고, 크기 보고도 부정확”

    구리시장 “지반침몰(싱크홀) 최대규모 사고, 크기 보고도 부정확”

    안승남 경기 구리시장이 최근 구리시 교문동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땅꺼짐) 사고와 관련해 인근에서 진행 중인 지하철 공사와의 연관 의혹을 제기했다. 안 시장은 국토교통부 중앙지하사고 조사위원회가 공문에 사고 경위를 ‘낡은 상수도관 누수와 토사 유실과 함께 지반침하’라고 명시하자 이에 의문점을 제기하며, 지하철 별내선 공사와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3시 45분쯤 교문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왕복 4차로 도로 횡단보도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한때 전기, 가스, 상수도 공급이 끊기고 인근 아파트 입주민의 대피를 유도하는 안전 안내 문자와 대피 방송이 발송됐다. 싱크홀의 크기는 사고 발생 초기 지름 10∼15m, 깊이 4∼6m 정도로 알려졌으며 점점 더 커져서 20m까지 확대됐다는 추정도 나왔다. 싱크홀을 메우는데 8t 트럭 189대가 동원되어 그 규모는 1512t(㎥) 정도로 분석된다. 싱크홀 발생 지역은 지하철 8호선 연장 노선인 별내선 공사 구간으로, 지하 30m 지점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며 싱크홀 발생 지점 직전까지 굴착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중앙지하사고 조사위원회가 꾸려졌고, 구리시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체 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사고 관련 시민 제보도 받고 있다. 안 시장은 △싱크홀이 도로 중앙부터 발생했으나 상수도관은 인도 쪽에 묻혀 있던 점 △350㎜ 상수관이 파열되면 물기둥이 솟구치는데 흙먼지가 먼저 발생한 점 △싱크홀 발생 전 공사업체 직원들이 도로를 통제한 점 등 세 가지 의문을 제기하며 지하철 공사와의 관련성에 더 방점을 두었다. 안 시장은 “구리시 지반침몰(싱크홀)은 도심부 최대규모 사고로 규모 사이즈도 정확하게 보고 안됐다”며 “현대건설 측 작업인부가 사고 발생 전 도로와 인도 위로 나와서 차량과 보행자 출입을 통제하던 중에 무너져내렸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우산까지 휘두르고…” 마스크 쓰라는 요구에 욕설하며 난동

    “우산까지 휘두르고…” 마스크 쓰라는 요구에 욕설하며 난동

    우산 휘두르려고 하다 다른 승객에게 제지당했다. 전철 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통화하던 남성이 “마스크를 쓰라”는 지적을 받자 욕설로 대응해 한때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 50분쯤 청량리역에서 회기역으로 향하던 경의 중앙선 열차 안에서 한 중년 남성이 마스크를 벗은 채 통화하기 시작했다. 불안감을 느낀 옆자리 승객이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청하자 이 남성은 “마스크가 있는데 왜 그러느냐, 통화하는데 잘 안 들려서 마스크를 벗었다”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다른 승객도 “빨리 마스크를 쓰라”고 요구했지만, 이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욕설을 내뱉었다. 이후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따졌다. 또 이 남성은 언쟁이 오가는 도중 분을 이기지 못하고 손에 있던 우산을 휘두르려고 하다 다른 승객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앞서 경찰청은 “대중교통 등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거나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불법행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며 “중한 사안은 강력팀에서 전담해 구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또 땅꺼진줄” 구리시 땅꺼짐(싱크홀) 제보 안전문자 논란

    “또 땅꺼진줄” 구리시 땅꺼짐(싱크홀) 제보 안전문자 논란

    경기 구리시가 지난달 26일 교문동에서 발생한 땅꺼짐(싱크홀) 사고 관련 제보를 받는다는 내용을 2일 안전 안내 문자로 보내 논란을 낳고 있다. 구리시는 지하철 별내선 공사현장 인근에서 땅꺼짐 사고가 일어나자 즉각 도시가스, 상수도, 수도배관 등 복구 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땅꺼짐을 노후상수관 파열로 보고 있어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토질, 지반, 상·하수도, 터널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리시 지하사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지반 침하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문동 땅꺼짐 사고 당시 동영상, 사진, 진술 등 관련 자료가 있는 시민들의 제보를 부탁했다. 시민들은 제보를 받는다는 내용을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는 안전 안내 문자로 발송해야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관련이나 태풍, 지진 등 실제 재난 관련사항만 문자로 보내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구리시의 코로나 확진자 동선공개에 대해 지난 24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청원 내용은 확진자의 동선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구리시 측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지침을 준수하여 이동경로를 공개한다고 해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확진자의 증상발생 이틀 전부터 동선을 공개하고, 해당 공간 내 모든 접촉자가 파악되면 공개하지 않는다. 또 개인을 특정하는 정보도 공개하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하루 종일 안내 문자가 울려대는 상황에 땅꺼짐 제보 안내까지 문자로 받은 구리시민들은 시 행정에 대해 개탄을 쏟아냈다. 한 구리시민은 구리시 공식블로그를 통해 “싱크홀이 언제 또 생길지 아무도 모르고 그때는 이번 사고와 달리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싱크홀이 또 생긴줄 알고 놀랐을 마음은 이해가지만 빨리 원인을 찾아서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나눔의집 내부고발자들“공익제보자 탄압하는 운영진 사퇴해야”

    나눔의집 내부고발자들“공익제보자 탄압하는 운영진 사퇴해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지원시설 광주시 퇴촌 나눔의 집의 내부고발 직원들은 31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자신들을 공익신고자로 인정하고 보호조치 신청을 받아들인 것과 관련해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설 운영진의 사퇴를 요구했다. 공익제보자 지원단체인 호루라기재단 주최로 이날 나눔의 집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부고발 직원들은 시설 운영진이 권익위 결정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교체를 촉구했다. 김대월 학예실장은 “현재 운영진은 모두 나눔이 집 문제가 공론화된 이후에 온 사람들로 이사진 스님들 관련된 사람들이고 위안부 할머니 문제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라며“이사진의 특수관계인들인 운영진은 공익제보자들을 괴롭혀 쫓아내고 쌓인 후원금을 지키려는 목적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운영진이 나눔의 집을 정상화할 수 있는 사람들인지 반드시 제대로 검토해야 한다”며 “만약 이를 이사진에 맡겨 둔다면 나눔의 집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지금보다 더 악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루라기재단 이사장인 이영기 변호사는 “스님이 주축인 나눔의 집 법인 이사회도 공익제보자 탄압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사회의 요구에 따라 즉각 사임하는 것이 상식에 맞다”고 주장했다. 나눔의 집 법인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의 이사는 모두 11명이며 일반인 사외이사 3명을 제외한 8명이 조계종 승적을 가진 스님이다. 권익위는 지난 24일 내부고발 직원들이 신청한 ’공익신고자 보호조치‘ 대해 대부분 인용 결정을 내렸다.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공익신고자가 공익신고를 이유로 불이익 조치를 받은 때에는 권익위에 보호조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권익위는 나눔의 집 시설 측이 내부고발 직원들의 사회복지정보시스템 접속을 차단한 부분과 법인회계 담당 업무를 이관하고 근무 장소를 옮기라고 한 부분에 대해 모두 불이익 조치로 판단하고 원상회복하도록 했다. 또 내부고발 직원들에 대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접근 금지,점심식대 반환 요구 등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시설 측에 취소를 요구했다. 나눔의 집 시설 측은 30일 이내에 권익위의 원상회복 요구 등에 대해 이행해야 하며 불복할 경우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어떤 전공의들 “파업 중단합시다 목소리 냈는데…”(종합)

    어떤 전공의들 “파업 중단합시다 목소리 냈는데…”(종합)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원 다수의 ‘파업 중단’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고 파업을 밀어붙이게 했다는 내부 제보가 나왔다. 대전협 비대위는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전공의 등으로 구성된 ‘어떤 전공의들’은 30일 “비대위 과반이 타협안대로 국민 건강과 전공의 전체의 이익을 위해 파업을 중단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참가한 전공의 일부와 인턴, 1년차 레지던트, 3년차 레지던트 등으로 구성된 전공의 단체라고 소개한 이들은 “임시전국대표자비상대책회의에서 졸속 의결해 파업을 밀어붙이게 됐다. 비대위 다수의 의견을 건너뛰고 대표자회의를 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선의 전공의들은 범의료계 합의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비공식적으로 유포된 정보 속에서 파업을 강행하자고 주장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일선 전공의들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및 고발조치 등으로 궁지에 몰려 ‘뭉쳐야 한다’는 의식이 과열돼 파업 강행을 밀어붙이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10시 시작됐던 대표자 회의에서 협의 주체를 범의료계 협의체로 위임하는 건에 대한 첫 투표가 부결되고, 단체행동 중단 투표도 과반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전협 지도부를 따를 수 없다고 판단한 비대위 핵심인물 10명 중 과반수는 사퇴를 표명했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국민 건강 위협 상황이 더욱 연장됐고, 고발당한 전공의 포함해 전공의 전체도 위험에 빠졌다. 국시 거부 및 집단 휴학에 돌입한 의대생들도 구제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우려를 나타냈다.“의결 과정과 절차상 문제 없다” 주장 대전협 비대위는 “비대위의 의견을 무시하고 졸속으로 파업 강행을 의결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의결 과정과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대전협 비대위는 “비대위는 집행부이며 공식 의견은 의결기구인 대의원총회(대표자회의)에 따른다. 집행부 대다수가 각 단위병원 전공의 대표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 자격으로 참석해 본인 병원의 의견과 대표 개인의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대전협 비대위에 따르면 이들의 발언은 “의대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의대생들이 더 이상 단체행동을 원치 않을 경우 함께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대전협 비대위는 “비대위 집행부 내부에 온건파와 강경파가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하여 치열하게 의견 교류를 하는 것은 사실이나,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집행부의 의사를 무시하고 독단으로 결정한다고 하는 것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진료거부에 돌아서는 시민들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에 나선 의사들을 비판하는 시민들은 ‘불매운동’ 사이트를 만들고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했다. ‘파업병원 가지 않습니다’라는 온라인 사이트에는 집단휴진에 동참한 병원 현황과 “보이콧을 지지한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게 의사의 첫 번째 의무라면서 진료현장에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환자단체는 “의사들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신속히 치료현장으로 복귀하고, 정부는 의사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정책 추진에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환자의 희생을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이라며 즉시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달라고 요청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명분상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의사 수 확대 철회는 환자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의료 제도적인 문제로, 환자들이 억울한 피해를 볼 이유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前 채널A 기자 “공익 목적 취재… 유시민 겨냥 아냐”

    前 채널A 기자 “공익 목적 취재… 유시민 겨냥 아냐”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인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첫 재판에서 “공익목적으로 취재했을 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의 심리로 이 전 기자와 후배인 백모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 첫 공판기일이 진행됐다. 두 사람은 모두 정장 차림으로 재판에 출석했으며, “직업이 뭐냐”는 판사의 질문에 채널A에서 해고된 이 전 기자는 “무직”이라고 답했다. 검찰 측에서는 한동훈 검사장과 휴대전화 압수수색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여 ‘독직 폭행’ 논란을 빚었던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직접 출석했다. 이 전 기자는 지난 2~3월 신라젠의 대주주였던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편지를 다섯 차례에 걸쳐 보내면서 가족에 대한 수사 가능성 등을 언급하는 등 유 이사장에 대한 비리 진술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정 부장은 이날 재판에서 30분가량 이러한 공소사실 요지를 낭독하며 “피고인은 이 전 대표에게 유 이사장 등의 비위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란 내용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기자 측 주진우 변호사는 “공소사실에 언급된 내용 중 대부분은 신라젠 수사팀이 결정이 됐기 때문에 누구나 예상 가능한 내용”이라면서 “이 전 대표에게 구체적인 해악의 고지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공모 혐의로 함께 기소된 백 기자 측도 “신라젠 취재 업무에 관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피해자를 협박해 비리 정보 진술을 강요한 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전 기자 측이 검찰이 제출한 증거 중 이 전 대표와 제보자 지모씨 등의 진술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향후 두 사람의 증인신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16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실패했다는 야당의 지적에 “아직 수사도 안 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인 한 검사장을 공범으로 적시하지 못한 것을 두고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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