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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죄·무죄」… 형평유지에 고심/「로드니 킹 사건」 평결 배경

    ◎사건 민감… 배심원 전원일치 합의/“흑인인권 승리” 항소제기 없을듯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 배심원의 로드니 킹 사건에 대한 17일 평결은 이번 사건의 평결에 배심원들이 얼마나 고심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결과라 할수있다. 이론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형사사건에 일부 유죄,일부 무죄의 평결은 대단히 드문 케이스다.전문가들은 이번 평결이 전원 유죄나 전원 무죄 또는 배심원합의실패(HungJury)의 평결이 날것으로 예상했었다.지난해 지방법원 배심원이 내린 평결도 전원 무죄였다. 그러나 법률 이론상으로 일부 유죄,일부 무죄평결이 문제 될것은 없고 어떤 측면에서 보면 배심원들이 형평을 유지하려고 얼마나 고심했는가를 보여준 예라 할수 있다. 이번에 유죄평결을 받은 조장 스테이시 쿤과 가장 폭행을 많이 가한 로렌스 파월경찰관은 「폭행」과 「인권침해」두 조항에서 모두 유죄가 인정됐으며 시오도르 브리세노 경찰관과 사건당시 수습경찰관으로 사건 직후 파면된 티모시 윈드 두사람은 이 두 부분에서 모두무죄가 평결됐다. 이에따라 이 사건을 심리중인 존 데이비스 판사는 보통 평결 1개월후 3개월이내에 선고일을 잡아 유죄판결을 받은 2명에게 형량을 판결해야 한다.인권침해사범의 경우 최고 10년징역에 25만달러까지 벌과금을 부과할수 있게된다.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경찰관이 공무를 집행하다 발생한 사건이므로 형량이 비교적 가볍게 선고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최하 집행유예선고도 가능하나 사건의 성격으로 보아 집행유예선고를 해 또다시 사회불안을 조성하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배심원 심의가 계속되는 동안 법률전문가들은 다분히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하는 사건의 성격으로 보아 전원일치 「합의」가 어려워 「배심원 합의 실패」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발표내용은 4명 모두 평결에 전원일치의 합의를 도출해낸 것으로 돼있다.이번 사건과 같이 민감한 문제에 「배심원 합의 실패」평결이 자칫하면 또다른 사회불안의 요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합의」도출에 특별히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죄를 받은 2명은 항소를 제기할수도 있으나 전원일치의 배심원 평결이 난 마당에 뒤집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항소제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평결에 대한 시민의 반응은 아직 나타나지 않아 알수 없으나 일단은 흑인들의 일대승리로 평가될수 있다.지방법원에서 무죄가 됐던 사건을 연방법원으로 끌어 올려 전원유죄는 아니지만 일부 유죄나마 사건자체에 유죄평결을 얻어냈다는 것은 흑인민권운동 차원에서 대단한 진전이라 할 수있다. 앞서도 지적했지만 흑인사회가 얼마만큼 이번 재판에 만족할지 알수는 없으나 표면상으로는 흑인민권의 승리로 평가될 이번 평결을 두고 폭동이나 소요사태 같은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게 확실하다.법률적으로나 상식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지만 경찰이나 주정부가 그동안 모든 사태에 충분히 대비해 왔기 때문에 소요사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형국이다.톰 브래들리 LA시장이 16일 발표한 담화에서 다분히 고압적인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불량집단에 선전포고를 한것도 사태장악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 것이라 할수있다. 이곳 흑인사회 최대 민권단체인 전국유색인종연합회(NAACP)의 고문 변호사 리오 테릴씨도 『폭동은 절대로 없다』고 단정하고 있으며 이 연합회의 신임회장 벤저민 체이비스도 『우리의 관심은 소요가 아닌 평화이며 일자리』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민권운동 사상 또 하나의 기록으로 남을 로드니 킹 사건이 1년여의 진통끝에 막을 내리고 있다. □로드니 킹 구타사건 일지 ▲91년 3월3일=한 LA시민,로드니 킹에 대한 구타장면 TV방송국에 제보. ▲3월7일=킹,검찰의 공소보류 결정으로 석방 ▲3월15일=대배심,구타가담한 백인경관 4명 기소 ▲5월7일=대릴 게이츠 LA경찰국장,관련경관 1명파면등 4명 중징계. ▲92년2월5일=배심원,증인신문절차 개시 ▲4월29일=배심원의 무죄평결,LA시 전역 폭동발생 10억달러 피해 53명사망 ▲7월28일=게이츠국장 사임 ▲8월5일=관련경관 4명 미연방인권법 위반혐의로 기소 ▲93년 2월3일=새 배심원 선출 ▲2월25일=사건관련자 공술개시 ▲3월9일=로드니 킹 신문 ▲4월10일=배심원,최종평결을 위한 심리돌입 ▲4월12일=캘리포니아 주방위군 6백명 LA배치완료 ▲4월15일=LA한인교포,한인5개단체로 비상대책위 발족 ▲4월15일=클린턴미대통령,비상대책위원회 구성 ▲4월16일=톰 브래들리 LA시장,평결결과 승복촉구 성명발표. ▲4월17일=평결결과 발표.스테이시 쿤,로렌스 파월 유죄.시오드르 브리세노,티모시 윈드 무죄.
  • 한인단체,핫라인 24시간 가동/LA 현지표정

    ◎“소요땐 한인촌에 병력 즉각 투입” ○…흑인 로드니 킹 구타사건에 대한 평결이 4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과 폭동진원지인 사우스센트럴지역은 평결결과에 관심을 쏟으면서도 평상시나 다름없이 분주한 모습. 전날까지 난무하던 악성루머도 잠잠해졌고 이웃 해변가에는 일광욕객이 몰려드는가 하면 프로야구경기에도 입장객들이 모여들어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신경쓰는 지역” ○…폭동진압훈련을 시찰하기 위해 13일 잉글우드 주방위군 사령부를 방문한 보우즈먼사령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코리아타운은 주방위사령부가 시민보호차원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지역』이라면서 『소요가 나면 수분안에 방위군의 시가지 투입,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장담. ○교민 궁금증 풀어줘 ○…이날 LA한인상공회의소 한미연합회 한인회 재미한인체육회등 50여개 한인단체들은 소요사태 발생에 대비,홍보분과위,봉사분과위,경비분과위등 3개분과위로 구성된 「한인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 위원회는 웨스턴·올림픽가에 위치한 한인회에 임시본부를 두기로 하고 24시간 핫라인을 설치,이날부터 본격 가동키로 결정.또 LA 한인사회의 각 언론기관과 한인단체들은 비상핫라인을 설치,교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각종 제보도 접수하는 등 한인사회의 단결력을 과시. ○법원·언론 신경전 ○…평결결과 발표를 둘러싸고 경찰·연방법원·언론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데이비스판사는 『평결5분안에 방송사로 연락하겠다』며 기자들이 철수해줄 것을 요청.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로스앤젤레스 시내 연방정부 건물 주변에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2백여명의 취재진이 24시간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LA경찰위원회 마이클 야마키부위원장은 『어떤 한 언론의 특종보도는 있을 수 없을 것이다』『혹 있더라도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동시발표를 믿어달라』며 언론이 지나치게 예민하게 보도하고 있는데 대해 자제를 촉구.
  • 총상입은 고니 동물원품으로/밀렵꾼에 날개중상… 정읍신천지 배회

    ◎주민 연락받은 전주동물원측서 생포 밀렵꾼이 쏜 총에 맞아 한쪽 날개를 다치는 바람에 시베리아로 돌아가지 못한채 전북 정읍군 소성면 신천리 신천저수지에서 사경을 헤매던 고니(천연기념물 제2백1호) 한마리가 인근 주민들과 동물원측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돼 화제. 전주동물원측(원장 이명우·54)은 1일 하오 수의사와 조류전문가등 직원 8명을 투입,신천저수지에서 오른쪽 날개에 총상을 입은채 20여일간을 이 저수지 갈대숲에서 은거(?)하던 생후 1년생 고니 한마리를 2시간동안 노력한 끝에 그물로 생포,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전주동물원으로 옮기는데 성공했다. 전주동물원측은 시민과 언론의 제보를 받고 지난달 30일에도 구조에 나섰으나 갈대밭의 고니에게 접근할 수 없어 일단 철수했었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이 고니는 지난해 11월 초순부터 동료고니 1백50여마리와 함께 이 저수지에서 겨울을 보내오다 지난달 중순 동료들이 모두 시베리아로 돌아간 뒤에도 홀로 저수지에 남아있어 이를 이상히 여긴 마을주민들이 망원경으로 확인한 결과 밀렵꾼들에게 맞은듯한 4㎝정도의 총상이 오른쪽 날개 죽지에 난 것을 확인하게 됐다. 이에따라 마을주민들은 갈대숲 주변에 미꾸라지를 던져주며 치료를 위해 10여차례 생포를 시도했으나 실패에 그쳤다. 이날 고니를 잡아 동물원으로 옮긴 이 동물원 수의사 정구남씨(42)는 『외상은 많이 아물었으나 날개뼈의 골절이 심한 상태이며 포획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보름쯤후에나 치료가 가능할 것같다』며 『날개의 기능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할경우 동물원의 새 식구로 입적,사육사에서 독방을 쓰고 있는 6살난 고니 「고도리」와 한방을 쓰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고니의 구출작전을 지켜보던 신천저수지 인근주민 50여명은 구조과정을 마음 조여 지켜보다 고니가 무사히 구출되자 환호성을 올리며 기뻐했다.
  • “확인후 환부 절도” 정공법처방/일부 축재과정 의혹… 정가분위기

    ◎“국민들 납득할 조치를” 청와대 뜻 단호/“희생양 불가피” 당선 **마* 강경론 청와대측이 24일 민자당국회의원 재산공개로 야기된 투기·탈세의혹 등을 당이 스스로 엄정조치토록 지시함으로써 민자당은 엄청난 자정바람에 휩싸이고 있다.정계는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의지」에 대한 강도를 인식,앞으로의 조치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청와대◁ ○…청와대측은 민자당의원들의 재산공개 결과 신고누락·투기·공직과 관련된 재산취득등의 의혹이 크게 증폭되자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김대통령 주재하에 대책을 숙의하는등 사태수습에 골몰하는 모습.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박관용비서실장 주돈식정무수석,김영수민정수석비서관등으로부터 일부 민자당의원들의 재산의혹에 대한 보고를 받고 유감의 뜻을 표한뒤 주수석을 민자당에 보내 당차원의 조사기구를 통해 문제점을 철저히 밝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강력 지시. 주수석은 회의가 끝난뒤 『공개한 재산에 대한 의혹이 신문·방송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고 등록하지 않은사항까지 보도기관에서 추적,조사하고 있다』며 그대로 방치할 수 없게된 배경을 설명. 주수석은 과다재산보유도 처리대상이 되느냐는 질문에 『상식선에서 해결해야 한다.재산형성과정에서 투기를 많이 했느냐,부인 또는 자녀등 제3자명의로 투기하면서 탈세는 없었는지,신고누락·축소조작등 불성실 신고등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 그는 조사의 범위에 대해서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인물이 1차 대상이며 구체적인 숫자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그대상이 확대될 수도 있음을 시사. 박관용비서실장도 이와관련,사전에 어떤 계획하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윗물맑기 차원에서 하고 있는 것이지 어떤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해 일부 민정·공화계 의원들의 거세설을 일축. 이경재공보수석도 『김대통령이 재산에 관한 보고를 받고 예상보다 많다고 인식했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누구를 처버리겠다는 것보다는 이같은 조치가 장기적으로 부동산투기를 잡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 김영수민정수석은 후속조치와 관련,『의원직은 몰라도 당직과 국회직을 자진 사퇴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해 어느정도 입장정리가 끝났음을 시사하기도. 김대통령은 이날 경제부처차관·국장과의 오찬에서도 『사고의 변화가 일어나 돈이면 다된다는 생각이 바뀌고 있다.돈과 명예의 병존이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으며 도덕관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재천명. ▷민자당◁ ○…민자당은 22일 일부소속의원들의 부동산 투기혐의등 비도덕적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계속 확산되자 24일 「진상파악후 환부를 도려내는」 정공법적 처방으로 수습의 실마리를 찾는 분위기. 즉 재산공개에 대한 참뜻이 재산이 많은 의원들에 대한 「여론재판」으로 흘러서는 안된다는 소수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산형성과정이 국민상식에 어긋나는 사례가 있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읍참마속」의 단호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강경론이 대세를 형성. 당내에서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의지를 가장 충실하게 전달하는것으로 알려진 최형우사무총장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문제가 되고있는 의원들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는 쪽으로 당과 청와대측이 의견조율을 마쳤음을 강력히 시사. 최총장이 『국회의원은 법을 만들고 행정부를 감시감독하고 국가예산을 심의하는 사람들』이라며 『양심적이고 깨끗한 사람만이 그런 주어진 임무를 다할 수 있다』며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고 백남치기조실장은 한발 더 나아가 『개혁을 위해서는 희생양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까지 강경론을 개진. ○…김종필대표 등 당지도부는 최총장의 발언은 물론 고위당직자회의 도중 당사를 방문한 주돈식 청와대정무수석으로부터 김대통령의 지침을 통보받고 『진상파악후 단호한 조치를 취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 이날 회의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재산공개때 성실히 신고치 않거나 그린벨트내 토지매입 등 윤리성에 흠집을 남겨 국민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최총장) 『재산공개 과정에서 원래 개혁취지보다는 부작용이 너무 부각되고 있다』(김덕용정무1장관)는등 김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민주계 당직자들이 먼저 문제를 제기. 특히 최총장은 『국민 상식에 안맞는 부분에 대해 분명한 매듭이 필요하다』며 「정면돌파」를 역설했고 이에 김대표가 『당의 일인 만큼 특별기구를 만들어 실태를 알아보고 단호한 조치를 내리자』고 결론을 내린뒤 강재섭대변인을 통해 서둘러 「재산공개진상파악특별위」명단을 발표. 강대변인은 구체적 조사방법과 관련,『1백60명에 이르는 의원중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공개내용이 성실한 것인지,도덕적·법적 문제점이 없는지 등을 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될것』이라면서 『재산에 대한 실사도 병행하게 된다』고 부연. ○…민자당 의원들은 의원회관등에 삼삼오오 모여 청와대 수뇌부의 의중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고 민주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력가가 많은 민정·공화계 일각에서는 『우리를 거세시키는 대폭 물갈이가 진행되는 것같다』는 우려가 대두. 특히 이날 사퇴의사를 밝힌 박준규국회의장을 비롯,유학성국방위원장과 김문기의원등은 땅투기혐의를 벗어나기 힘들어「모종의」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당내의 일반적인 분위기. 유국방위원장은 전날까지 『정상대로 세금을 다내고 문제가 없다』며 투기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던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이날 국회 국방위원장실에 기자들과 만나 『본의아니게 내 자신의 문제로 당과 지역유권자들에게 누를 끼친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유감의 뜻을 표시. 유위원장은 향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재산형성과정등에 대한 당차원의 실사를 지켜본뒤 당방침에 따르겠다』며 『이미 마음을 비운 상태』라고 말해 박국회의장의 뒤를 이어 국방위원장직을 사퇴할 의사를 시사. ○…민자당사와 의원회관에는 시민들의 개탄과 울분이 섞인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일부 의원들의 투기·탈세·재산은닉에 대한 미확인 제보가 계속 들어오는 상황. 문제가 된 일부 의원들은 보도자료등을 통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고 해명하거나 박국회의장처럼 뒤늦게 공익재단 설립을 약속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파만파로 확대되는 여론비난을 피하기 힘들듯. 강원도 일대에서 투기의혹을 사고 있는 김영진의원은 『김해 김씨 16대 종손이어서 대부분이 상속재산』이라고 밝혔으나 서울 현대백화점내에 아이스크림가게까지 보유한데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해 문제가 있다는 관측. 임춘원의원도 서울 홍은동 세림의료재단빌딩과 군산관광호텔소유를 재산공개과정에서 누락시켰다는 지적과 관련,해명자료를 내고 『세림의료재단은 비영리법인이며 군산관광호텔보유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당주변에서는 임의원이 소문에 비해 너무 적은 재산을 신고했다는 얘기가 파다. ▷민주당◁ ○…물의를 빚고 있는 민자당의원들의 재산공개와 관련,투기혐의등 범법행위가 뚜렷한 경우 사직당국의 조사와 함께 형사처벌을,탈세등 불법이 아니더라도 공인으로서 납득하기 힘든 재산을 공개한 경우는 의원직의 자진사퇴를 촉구키로 입장을 정리. 특히 25일 열리는 3역회의에서는 국회윤리조사위를 열어 재산공개에 대한 국회차원의 조사를 병행할 것을 촉구키로 결론. 민주당은 이와 함께 민주당이 재산공개에 대한 시간을 끌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4월6일 당무위원 최고위원 소속의원등의 재산을 전면 공개키로 의견집약. 그러나 민주당은 여당의 재산공개와는 차원을 달리해 재산공개의 범위,시가의적용,귀금속·골동품은 물론 가명의 동산까지 「실질적으로」공개,민자당과는 차별성을 두겠다는 계획. 이를 위해 이부영의원을 위원장으로하고 8명의 의원을 위원으로 하는 재산공개대책위원회를 이날 구성,25일 공개법안 1차안 작성,26일 의총심의,29일 공청회개최,30일 법안확정,31일 국회제출,4월6일 전면공개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 이 과정에서는 「대책위」밑의 실태조사소위에서는 실사를 병행할 예정인데 실사에는 민자당의원들의 재산공개도 실사한다는 방침.
  • “축재과정 철저규명… 책임 물어야”/재산내역 의혹… 시민들의 반응

    ◎시가와 큰 차이… 평가기준 확립 필요/정치인·공직자 자기반성 계기돼야 집권여당인 민자당국회의원들의 공개된 재산내역과 관련,직무를 이용한 치부와 부동산투기혐의가 높아지면서 이에대한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반 국민들은 공직자 재산공개를 사회개혁과 정의사회구현을 위한 과단성 있는 조치라고 환영하면서도 이들의 재산형성과정과 재산평가기준에 대해선 적지않은 의구심을 표시하며 각종 의혹들에 대해 본인들의 정확한 해명과 정부의 철저한 조사처리가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민들은 상당수 의원들이 연고지역은 물론,무연고지역에 이르는 전국 각지의 이른바 「노른자위 땅」과 절대농지를 수천평에서 많게는 수십만평씩이나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며 『그동안 땅값이 수십·수백배이상 뛰어오른 개발중심지역을 어떻게 이들이 집중적으로 사게 될 수 있었는지를 밝혀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시민운동단체들은 공직자들의 재산공개 내용의 대부분이 실제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상당수가 사회적 경력과는 걸맞지 않게 대규모임을 지적하면서 이들의 재산형성 과정과 신고누락재산여부등과 관련해 범국민적인 고발·제보운동 등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경실련)은 재산취득과정에서의 부도덕성과 신고누락등이 의심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이미 시민들의 제보를 토대로 확인작업에 들어간 상태이며 공개내역에 대한 실사에도 곧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경실련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 신대균사무처장은 부정부패고발센터에 접수된 1백22건의 고발사례중 10여건 가량이 이번에 재산공개를 한 공직자와 의원들과 관련된 것이라며 이에대한 구체적인 확인작업을 벌이고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준비위원회(정사협)도 23일 성명서를 내고 『정치인의 재산공개는 부정부패척결과 사회개혁의 첫걸음』이라며 『이번 공개결과로 축재과정에서 투기나 부정의혹을 사고있는 부분에 대해선 관련자들의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YMCA도 「부정비리고발센터」를 개설,일반 부정비리사례와 함께 이번 재산공개와 관련한 투기의혹,재산은폐,축소신고등에 대한 시민고발을 접수하고 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고위공직자와 의원등 사회지도층인사들이 이번의 재산공개에서 드러났듯이 미성년자인 자녀와 부인등의 명의로 재산을 취득하고 세금을 포탈하는등 편법·탈법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하고 그동안의 세금납부실적과 함께 이 부분에 대한 감시·확인작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의원등 이번의 신고대상자중 상당수가 채권자로서 원소유권자의 명의를 그냥 둔채 가등기를 통해 소유권을 행사,주위의 눈을 피하는 사례가 적지않다는 시민제보를 받고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의 김동건교수(50)는 『이번 공개를 통해 의원과 고위공직자들의 축재과정상 문제점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일반국민들은 배신감과 위화감에 허탈해있다』면서 『이번 공개를 계기로 정치인과 공직자들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정부는 축재과정이 불명확한 대상자에 대해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재한씨(32·회사원)는 『새정부의 재산공개에 커다란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막상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선량들이 부동산투기꾼들과 함께 전국 곳곳에서 투기바람을 일으켜 경제질서를 어지럽히고 서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해 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배신감과 비애마저 느낀다』고 했다.송씨는 또 『이런 경력의 선량들이 국민들을 향해 고통분담을 호소하고 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정부는 이들의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소재규명을 통해 계층간의 위화감으로까지 발전할지도 모를 국민적인 배신감을 치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원들과 장관들이 많이 모여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근처 H부동산의 김모씨(49)는 『부동산에 대한 평가기준이 시가,공시지가,기준지가,취득가,시가표준등 여러가지로 나뉘어 있는만큼 이에대한 기준확립도 필요하다』고 말영고 『재산을 시가가 아닌 구입당시가격등으로 축소신고한것은 재산형성과정이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사실의 반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건전한 상식의 시책 펴겠다”/이원종 서울시장 시정목표

    ◎규제보다는 지원해주기에 역점/모든것 걸고 복마전 오명 씻을터 『뜻하지 않게 큰 일을 맡게돼 어깨가 무겁습니다.1천1백만 서울시민이 보다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서울시를 만들겠습니다』 이원종신임서울시장은 알찬 생활행정을 펼치겠다는 말로 부임포부를 밝혔다. ­문민정부시대의 시정방향은. ▲부정부패 척결과 개혁을 통한 깨끗한 시정이라고 생각한다.규제보다는 지원에 역점을 둔 시민들이 기꺼이 참여할 수 있는 시정이 돼야할 것이다. ­현재 서울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심각한 교통문제다.하루아침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건설중인 지하철공사가 마무리되고 「승용차 함께타기」등 시민들의 적극 참여가 이뤄지면 잘 해결되리라 본다. ­앞으로 시정업무의 추진방향은. ▲다수의 건전한 상식은 대체로 옳다는 전제하에 모두가 공감하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하겠다. ­「복마전」으로 일컬어져온 서울시 내부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능력과 실력에 따른 공정한 인사질서와 시장으로서 상식을 벗어난 외부의 압력에 대해 모든 것을 걸고 막을 수 있을 때 「복마전」의 오명을 벗을 수 있다고 본다. 이시장은 시정의 개혁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문제는 차차 구상하겠으나 모든 업무를 적절한 시기와 방법에 따라 추진,새시대에 맞는 행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재 살고 있는 57평짜리 아파트와 4·5평짜리 상가 2개,송파구 삼전동 1백30평 남짓한 집터,그리고 상속받은 충북 제천의 농지 2천평 부인명의의 콘도회원권 등의 재산이 있다고 밝혔다. 이시장은 63년 5급을(현 9급)체신공무원으로 출발,공직생활 30년만에 수도 서울의 시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온화한 성품에 뛰어난 친화력과 행정력을 겸비,문민시대에 걸맞는 공직자로 평가받아왔다.지난 4일 충북도지사 자리에서 물러나자 그의 이임을 애석해 하는 충북도민의 여론이 비등했었다. 우체국에 근무하면서 성균관대 행정학과 야간부를 졸업했으며 이어 행정고시 4회에 합격한 노력파. 등산·테니스·골프 등 만능 스포츠맨. 부인 김행자씨(52)와의 사이에 딸만 넷. ▲충북 제천출신·51세 ▲제천고 ▲체신부5급 ▲성균관대 행정학과 ▲행정고시 4회 합격 ▲서울시 사무관 ▲서울시 교통·내무국장 ▲대통령 행정비서관 ▲충북도지사
  • 김영삼 차기정부의 정책과 과제(문민시대 「신한국」연다:10)

    ◎생활정치 구현/당략 탈피… 민생해결에 정책 초점/국회 활성화… 여·야 경쟁력 협력관계로/현안 밀실결정 배제… 공개적 여론 수렴 유례없는 공명선거를 통해 정통성을 확보한 문민정부의 탄생은 기존 여야관계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과거와 같은 무한소모적인 대결정치가 청산되고 정책경쟁을 통한 국회활성화가 이뤄질 터전이 마련됐다고 할수 있다. 이같은 희망적인 관측은 우선 김영삼대통령당선자가 9선관록을 지닌 철저한 「의회민주주의자」라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우리 정치권은 그동안 비타협적인 흑백논리에 젖어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극단적인 대결구도가 판친게 사실이다. 김당선자는 이같은 야당의 「무조건적 반대」와 여당의 밀어붙이기로 빚어지는 파행적인 정치행태를 청산할 필요성을 누구보다 강하게 절감하고 있는 인물이다. 따라서 김당선자는 대화정치의 활성화를 통한 「경쟁적 협력관계」로 여야관계의 재정립을 시도할 것임에 틀림없다. 김당선자측은 이와함께 대선공약의 하나로 제시한 바 있는 「생활정치」를 구체화한다는 차원에서 국회를 여야간 생산적 정책대결의 장으로 유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한국사회도 최근 수년 사이에 각종 시민운동단체가 줄을 이어 생겨나고 있다.김당선자측은 이를 지금까지처럼 정권획득을 위한 정당중심 정치만이 아닌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를 둘러싼 정책경쟁중심의 새로운 형태의 정치를 요구하는 징후로 파악하고 있다. 이같은 시대적 요구를 토대로 김당선자측은 당리당략적 대결보다는 경제·교육·환경·교통·보건등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적 국회상을 정립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생활정치를 뿌리내리게 하기 위한 토양은 충분히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우선 김당선자가 공정한 선거와 압도적인 지지로 정통성시비를 불식시킨데다 누구보다 야당생리를 잘 아는 야당총재출신 지도자이기 때문이다.또한 야당측도 앞으로 상당기간 대여공세 보다는 구심력회복과 내부전열정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왜냐하면 김대중 전민주당대표의 정계은퇴와 정주영 국민당대표의 「물양정치」에 대한 국민적불신임으로 인한 야권지도부의 공백이 큰데다 무엇보다 대선패배로 「3당합당」을 빌미로 가해왔던 대민자당공세의 명분을 잃었기 때문이다. 김당선자측은 이같은 유리한 입지를 최대한 활용,우선 국회내에서 선제 개혁입법을 통해 정책대결을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당선자의 한 측근은 29일 이와관련,『여론을 중시하는 김당선자의 스타일로 미루어 볼 때 모든 정책결정이 철저히 국회에서의 토론을 염두에 두고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이는 과거 권위주의시대처럼 주요 정책을 밀실에서 비밀리에 결정하기 보다는 공청회등 공개적인 여론수렴과정을 거침으로써 야당에게 불필요한 정치공세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야당에게 양보할 것은 과감히 양보하고,이에 상응해 생산적인 국정운영의 파트너가 되어 줄 것을 요구한다는 입장이다.특히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여야관계를 정립한다는 차원에서 선거법및 정치자금법의 개정등에 있어 야권의 의견도 상당부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정경유착과 금권정치의 폐해를 시정한다는 측면에서 정치자금의 국고보조확대및 선거공영제의 제도적 정착을 모색할 것이라는 게 김당선자 측근들의 설명이다. 김당선자는 정국안정과 정치선진화를 위해서는 다당제보다는 양당제가 바람직하다는 기본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이같은 「양당구도」라는 안정적인 여야균형관계를 착근시킬 수 있는 제도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핵심참모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그렇다 하더라도 김당선자측은 이미 안정과반수를 확보한데다 국민의 강력한 지지를 업고 있는 만큼 일부 야당의원의 「능동적인」추가영입같은 인위적인 정계재편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은 물론이다. 어쨌든 향후 국회운영이 과거와 같은 비타협적이고 투쟁위주의 「민주 대 반민주」대결구도가 아니라 생산적인 정책대결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특히 강력한 문민정권의 출현으로 그 실현가능성은 어느때보다 높아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28일간 선거전 마치고… 대천명의 3당후보

    17일로 28일동안의 선거운동을 마친 각당 및 무소속 후보들은 이날 일제히 기자회견을 갖고 『후회없이 열심히 뛰었다.유권자들의 올바른 심판에 맡길 뿐』이라고 「진인사 대천명」의 자세를 보였다.이날도 밤늦게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하며 지지를 호소한 김영삼·김대중·정주영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을 통해 소감과 전망을 들어본다. ◎김영삼 민자당후보/정국안정·경제회생 반드시 실현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17일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국안정을 위해,경제를 살리기 위해,그리고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당선이 확실시되는 이 김영삼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김후보는 『추운 날씨에 유세장에 나를 지지하기 위해 나와주었던 유권자와 그동안 몸과 마음으로 성원해준 국민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한뒤 『현명한 국민의 판단이 나를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평소처럼 새벽5시20분쯤 조깅을 하고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한뒤 당사에 나온 김후보는 시종 자신에찬 표정으로 일문일답에 응했다. ­「부산기관장모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모임은 「공작정치」의 소산이다.시간이 걸리더라도 누가 만들었는지를 반드시 밝혀내겠다.공작·부정선거의 최대 피해자인 이 김영삼이에 대해 국민의 올바른 이해가 있기를 바란다.나 자신의 피해도 피해지만 이로 인해 국가적 운명이 달라진다면 그 책임을 누가 져야하느냐. ­중립내각 책임론에 대한 구체적인 의미는.선거가 끝나면 흐지부지되는 것은 아닌지. ▲부산기관장모임은 상상할수도 없는 일이었다.(침통한 표정으로)너무 억울하다. 나는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중립선거관리내각 구성을 제의했다.공무원은 누구를 막론하고 선거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해서 정권의 정통성이 확보될수 있다는게 나의 주장이었다. 그동안 역대 정권의 공작정치에 다 승복한 사람들이 이제와서 공작정치를 자행하고 있는데… 나는 끝까지 조사해 정확한 진상을 규명해낼 것이다.그 모임안에 공작정치를 기획한 사람이 있다고 본다. 현재 조사중에 있으며가까운 시일안에 조사결과가 드러날 것이다. ­중립내각책임에는 총리의 신임요구가 포함되는가. ▲(강경한 어조로)어떻게 생각해도 좋다.이번 사태를 일으킨 중립내각은 책임을 져야한다는 뜻이다. 기자회견이 끝난뒤 박희태대변인은 김후보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총리사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응분의 조치를 하라는 뜻이었다』고 부연설명했다. ­최근 민주·국민당이 외국기자의 칼럼을 인용,김후보 측근 2명이 지난 89년 방북했다고 주장하는데…. ▲여기 외국기자도 참석해 있지만 그들이 쓰는 기사가 전부 옳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허위정보를 근거로 기사를 쓰는 경우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기자가 쓴 칼럼을 보고 그것이 무슨 진실인양,큰 뉴스인 것처럼 타당 후보들이 직접 얘기하고 있는데 부끄럽고 한심스럽게 생각한다.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혀 두는데 사실무근이다.오히려 그런 말을 하는 후보와 그 참모가 북한을 마음대로 갔다왔고 북한이 잘사는 것처럼 과대포장해 떠들어 댄 것을 여러분이 더 잘 알지 않느냐. ­타당에서 김후보우세지역에 한해 기표 붓두껍의 사람「인」자 표시를 없애 표를 무효처리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로 검토하고 있다.국민 의식수준이 대단히 높아졌기 때문에 투표와 관련해서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해줄 것으로 믿는다. ­선거결과에 승복하겠는가.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깨끗이 승복해야 할 것이다.나 자신도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깨끗하게 승복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박희태대변인은 김후보가 언급한 「공작정치」에 대한 기자들의 보충질문에 『참석자중 어떤 사람이 흘렸거나 도청이 가능토록 협조해 주었다는 얘기도 있고 어떤 정치인의 사주를 받고 이 모임을 기획했다는 말도 있어 그렇게 언급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중 민주당후보/대화합 바탕으로 변화의 새 정치 『앞으로 돌발적인 관권·매표행위만 없다면 승리가 확실하며 이제 너의 포부와 희망을 국민의 손에 맡기겠다』 민주당의 김대중후보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당은 시종 법정한도액내에서 깨끗하고 모범적인 선거운동을 해왔다』면서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투표에 임하는 소감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호남유세를 자제하고 대규모집회도 취소했다.특히 대구·부산등 영남유권자들이 유세때 보여준 따뜻한 환대와 호응에 큰 감명을 받았고 힘이 되었다. ­판세를 어떻게 보는가. ▲승리가 확실하다.사태가 역전되거나 바뀔 우려가 없다.가장 깨끗하고 조용한 선거를 해왔기 때문에 그 정성이 국민에게 상당히 영향을 미친것같다.32년동안 똑같은 정권,3년간의 민자당 통치에 대해 절망한 국민은 이제 더 이상 그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이긴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이번에는 꼭 바꿔보자」면서 개혁을 바라는 국민이 대다수다.바로 이것이 지역감정을 힘못쓰게 만들었고 민주당에 대한 악성루머를 변화시켰다. 무엇보다 40년동안 지조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왔던 사람은 오직 이 김대중뿐이라는 사실을 이제 국민들은 다 안다.농민·노동자·중소기업가들은 우리당이 되어야만 자신들의이익을 보장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거부세력」도 이제 완전히 태도를 바꾸었다 또 「부산기관장 모임사건」을 보더라도 민자당은 계속되는 실수로 국민의 신망을 받지 못하고 있고 그 본질이 나타나 반사이익이 있다. ­막판 금권,색깔공방이 가열되고 있는데 이번 선거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중립내각은 환영할만한 일이다.그러나 중견이상 고급공무원들이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부산사태가 일어났다고 본다.오늘 현재까지 일선의 통반장등의 개입등 우려했던 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번 부산사건은 부산지역에 한해 일어난 것이 아니며 관권의 입장에서 보면 혼탁함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금권은 기간·액수에 상관없이 전례없이 진행돼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국민당도 현대와 국민당이 구별이 안될 정도로 완전 정경일체를 이루었다. ­집권하면 불안해 하는 층도 많다고 얘기한다.이에 대한 구상은. 누차 강조하지만 박해했던 모든분과 화해하고 협력해서 새 민주국가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다.노대통령과 협의해서 거국내각을구성하고 민자·국민등 모든 정당 및 각계의 신망있는 인사를 영입,안정성과 계속성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전직대통령과 6공의 인사들도 국정에 참여시키겠다.우리는 봉급생활자·중소상공인·소외계층등에 대한 모든 공약을 차질없이 이행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부산지역기관장모임」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는가. ▲지역감정을 떠나 공정한 선거를 치르려는 부산시민을 욕되게 한 일이다.부산에 몇차례 가봤지만 그들이 보여준 따뜻한 정과 민주화열기를 생생히 기억한다.한줌도 안되는 출세주의자들이 부산시민을 욕되게 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오히려 부산시민들이 지역감정타파에 앞장서리라 본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32년동안 계속된 독재와 특권과 부패의 정치를 청산하고 자유와 복지의 정치로 변화를 바란다면 정권을 바꿔야한다.우리의 소중한 표를 포기하면 결국 수구세력만 돕게 된다.단지 우리 당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이 땅의 젊은이들,이땅에서 가슴아파하고 눈물짓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에게 기회를 달라.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고 국민 여러분께 모든 것을 맡기겠다. ◎정주영 국민당후보/묵은 정치 없애고 경제대국 건설 『경향 각지를 돌면서 유권자들을 만난 결과 압승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민당의 정주영후보는 투표일을 하루 앞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경제대통령탄생을 바라는 모든 분들의 열망을 잊지않겠다』고 승리를 확신했다. ­당선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난 반드시 당선된다.당선후에는 국론통일·대화합을 제일 먼저 추진하겠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관권탄압,조직적 흑색선전,금권선거가 난무하는 한심한 풍토속에서도 나를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각자 뜻대로 투표해줄 것을 부탁한다.본인은 구시대의 썩은 정치를 개혁하고 우리나라를 세계적 경제대국으로 만들기 위해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개인적 욕심때문에 대통령에 출마한 것이 아니다. 세계는 경제전쟁시대로 접어들었고 국민은 더 빠른 경제발전을 원하고 있다.그런데도 우리 정치는 권력다툼·지역감정으로 오히려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고 나라를 퇴보시키고 있다.그래서 결심했다.그동안 쌓아온 경제경륜과 재산을 국민을 위해 쓰겠다고 생각했다. ­당선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가장 열심히 일하는 정부,그리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부를 만들 것이다.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부를 만들어서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세계적 경제강국으로 발전시키겠다. 스스로 일하는 대통령이 되는 동시에 국민들에게도 일하는 국민이 될 것을 요구하겠다.대통령의 신임을 걸고 아파트반값공약을 실천하겠다. 무역흑자 3백억달러,국민소득 2만달러도 임기내에 이룰 자신이 있다.또 임기중에 내각제개헌을 하겠다.우리 사회를 병들게한 대통령병과 지역감정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내각제 도입이 필수적이다. ­관권선거시비에 대한 입장은. ▲대통령선거공고전부터 국민당에 대해 가해진 구조적이고 조직적 관권탄압은 전대미문의 것이었다.전직 고위관리들은 물론 핵심권력기관인 안기부·검찰·경찰이 국민당 탄압에 앞장선것은 참으로 유감이다.이미 밝혀진 김기춘 전법무장관등의 부산지역기관장 대책회의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더욱 놀라운 것은 국민의 혈세로 이루어진 국가재정이 집권당이었던 민자당대통령후보의 대통령만들기에 쓰여졌다는 것이다.그러나 현명한 우리 국민들은 이에 굴하거나 유혹됨이 없이 스스로의 뜻에 따라 경제대통령·통일대통령을 만들어서 참된 국민의 국가를 창조하리라 믿는다. 당선되면 중립적이고 공정한 공무원상이 정립될수 있도록 공무원처우를 개선하고 정치중립에 대한 엄정한 대책을 마련해 관권선거소지를 없애겠다. ­금권선거비난에 대해서는. ▲우리당은 깨끗한 선거를 해온 것을 자부하며 최후까지 공명정대하게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은행의 3천억원발권 주장에 대해 조순총재가 명예훼손이라며 공개사과를 요구하는데 주장의 근거는. ▲김진원이라는 사람이 제보해왔다.김씨가 아는 사람이 조폐공사에 오래 근무했는데 그 말을 했다고 한다.김영삼씨가 쓰는 돈을 기업에서 뜯기 어렵다.조순 한은총재는 사실을 깊이 모르는 것같으며 김영삼씨가 직접 변명해야한다. ­박태준의원의 김영삼후보지지서한이 공개됐는데. ▲안기부가 박의원을 못만나게 한다.만날수 있다면 틀림없이 입당할 것이며 최근 인편을 통해 입당의사를 재확인했다.박의원이 지금이라도 귀국해 자신의 신념을 밝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대선후 국민당의 진로는. ▲국민당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그리고 검은돈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정당발전기금을 만들 생각이다.
  • 김 전 법무 등 5명 소환방침/검찰/「부산모임」 엄정 수사키로

    ◎테이프 국과수에 분석 의뢰/기무부대장은 군당국서 조사중/유수호의원 등 고발인 3명 어제 환문 국민당이 폭로한 「부산기관장모임」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공안1부는 16일 국민당 유수호의원등 3명을 불러 고발인 소환조사를 벌이는등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날 하오3시30분 국민당 쟁의소송대책위원장 유의원과 대변인 변정일의원등 고발인 2명과 정장현의원 등이 출두함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녹음테이프 입수및 사진촬영경위·고발취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유의원 등은 검찰에서 『한 부산시민의 제보로 모임개최 사실을 파악했으며 필요하면 제보자가 직접 검찰에 나와 경위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녹음테이프·사진 등 증거자료를 이미 제출한만큼 현재로서는 제보자를 밝힐 수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별도로 국민당이 고발장과 함께 제출한 녹음테이프·녹취기록 등 증거자료를 통해 참석자들의 발언내용을 정밀검토하는 한편 객관적인 자료 검증을 위해 녹음테이프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검찰은 고발인 조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가 나오는대로 김기춘전법무부장관 등 피고발인 5명을 소환,조사키로 했으며 모임에는 참석했으나 고발되지않은 정경식부산지검장·우명수부산시교육감 등 나머지 2명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피고발인 가운데 김대균부산지구기무부대장에 대해서는 군인신분으로 군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고있으나 필요할 경우 참고인자격으로 소환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대통령선거를 눈앞에 두고 중립내각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원칙과 통상절차에 따라 충분한 증거 및 법률검토와 고발인 진술을 토대로 혐의가 있는 사람은 예외없이 소환해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라며 『소환시기는 국과수의 자료검증에 3∼4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선거일인 18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고발인들의 진술과 확보된 녹음테이프에 나타난 발언내용 등을 근거로 모임의 성격·발언맥락 등에서 위법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조속히소환할 것』이라고 밝혀 소환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검찰은 김영환전부산시장이 국민당을 대통령선거법위반혐의로 맞고발한 사건도 부산지검으로부터 이첩받아 병합 수사키로 했다.
  • 시민단체 “공명파수꾼”으로/공선협·경실련 등 20여개 맹활약

    ◎불법수집·고발·정부와 협조/투개표감시단 구성… “깨끗한 선거 매듭” 제14대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높아진 주권의식을 바탕으로 시민단체들의 공명선거 실현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경실련)등 민간단체들은 그동안 정부기관과 협조,부정선거 사례를 접수·고발해왔으나 선거일에는 투개표감시단을 구성,깨끗한 선거마무리에 힘쓰고 있다. 이에따라 선거철이면 목소리가 높았던 「전국연합」「전대협」등 운동권 활동이 상대적으로 퇴조한 것이 두드러진 현상이다. 이처럼 시민단체 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우리 사회가 권위주의에서 민주사회로 바뀌면서 정치성향의 단체가 제도정치권에 흡수되기 시작한데다 운동권이 표방하고 있는 투쟁노선이 시민들로부터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이유로 외면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공명선거운동을 통해 시민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는 경실련·공선협외에 YMCA·YMCA·흥사단·천주교평신도사도회등 무려 20여개나 된다. 지난14대 총선에서도공명선거운동을 벌인 바 있는 공선협은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72개 시·군지역에 지부를 둘만큼 조직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공선협은 현재 활동회원만 해도 2만여명에 이르며 가입한 단체도 5백여개나 된다. 이들은 대선기관동안 줄곧 전국적인 대국민의식개혁캠페인과 부정선거운동고발센터운영등 감시·고발활동을 벌여왔으며 공명선거스티커등 2백여만장의 홍보물을 나뉘줘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공선협에 접수된 부정선거 제보는 모두 6백19건이었다. 특히 경실련은 공명선거활동과 함께 1백60여명의 정책연구위원들을 동원,각 후보들의 공약과 각 당의 정책을 집중분석하고 차기정부의 개혁과제등 정책대안까지 제시하는등 독자적 활동을 벌여 시민운동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 무책임한 폭로에 혼탁 가중/공방 국민당 입장과 민자·민주 반응

    ◎“철저히 진상 규명” 정면대응 나서/민자/“민자공격 호재”… 반사이익 챙기기/민주/“역전 어렵다”… 끝까지 깜짝쇼 계속/국민 각 후보진영간 폭로·고발·비방전이 가열되면서 막판 선구분위기가 혼탁해지고 있다.이같은 폭로전을 주도하는 측은 국민당이다.국민당은 특히 15일 부산지역기관장들이 대책회의를 갖고 김영삼 민자당후보지원방안을 논의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녹음테이프를 공개,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이에 대해 민자당은 「무대응」을,민주당은 민자당공격의 호재로 활용하려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정부는 일단 기관장모임이 김영삼후보지원 대책회의는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진위여부를 명백히 가려 국민당의 정부중립의지훼손에 철저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특히 국민당이 제시한 녹음테이프와 관련,그것이 허위일 가능성이 많다면서 사실이더라도 「도청」사태가 벌어진 것은 짚고 넘어가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때문에 국민당의 집중폭로공세로 어느 측이 득을 얻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며 민자·민주대결구도를 민자·국민대립으로 바꾸려는 국민당의 기도가 얼마나 먹혀들지 불투명하다. ▷민자당◁ 부산지역 기관장모임의 대화녹음공개와 관련,당초 무시하려는 태도를 보였으나 김영삼대통령후보가 이날 하오 사건의 전말을 보고받고 정면대응을 지시,정공법으로 선회했다. 김후보는 이날 서울유세를 마친뒤 『사태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한뒤 관련자들을 엄중문책하도록 정부측에 강력히 촉구하라』고 정원식선거대책위원장에게 긴급지시했다.김후보는 남은 이틀간의 유세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강력히 밝힌다는 것이다. 김후보의 이같은 정면대응방침은 이번사태를 조기진화,득표전에 하등 영향도 미칠수 없게 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해석된다. 지난 3·24총선당시 막판에 터진 안기부의 흑색선전과 마찬가지로 행여 선거종반전 악재로 작용하지 않도록 김후보 특유의 정면돌파가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김후보 자신이 사상처음으로 중립내각구성을 제의,관권부정시비가 일체 없는 「정통성」있는 정부를 수립하겠다는 이마당에 일어탁수격으로 관권시비를 야기하는 일부인사의언행에 매우 불쾌감을 표시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측에 강력히 주의를 환기시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이를테면 전직 법무장관이 비록 공식적으로는 당인이 아니더라도 불법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이 국민들사이에 퍼져있는만큼 한점 의구심없게 사건을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측에 관련자 문책을 강력 촉구한 것도 민자당이 더이상 프리미엄을 가진 집권여당이 아니라는 현실을 다시한번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기대효과를 감안한 때문이다. 중립내각이 출범한 지금 정부측에서 설령 선거간여 의혹이 있었다면 정부측이 책임지고 풀어야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민자당은 하지만 국민당의 이번 폭로전은 그 사실여부를 떠나 「수준이하」라고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폭로가 득표에 미칠 영향,특히 부동표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는 있으나 그다지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는게 민자당의 자체 진단이다. 또 이번 모임자체가 전직장관이 부산현지에 들러 평소 안면있는 인사들과 아침식사를 한 것일뿐 「결정권을 가진」관계기관대책회의는 결코 아니라는 입장이다. 나아가 그자리에서 김전장관이 때가 때인만큼 선거관련 발언을 했다하더라도 어떠한 권위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모임의 대화내용을 완벽하게 도청한 국민당측의 행위는 그야말로 공작정치의 표본이라고 흥분하고 있다. 민자당은 국민당이 투표일직전까지 폭로전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사안별로 「적극 대응」「무대응」전략을 유효적절히 구사할 방침이다.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폭로에는 일체 대응하지 않음으로써 국민당 스스로 「꼬리를 내리도록」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민당의 이같은 폭로전이 공명선거 분위기가 막판까지 유지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의 선거전략관계자들은 국민당이 이처럼 막판 폭로공세를 치고나오는 것은 정주영후보의 지지율이 점차 하락추세에 있자 이를 급작스럽게 만회해보려는 초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한다. ▷민주당◁ 민주당은 김권선거나 흑색선전,막판 폭로전등에 대해 『다른당에서민주당을 공격할 재료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보고 이날 국민당측의 「관권폭로」에 초점을 맞춰 홍보조직을 총출동시키는 한편으로 이를 관망하며 득실따지기에 분주. 따라서 판세를 엎을 만한 공격재료가 없는 마당에 막판 폭로전에 직접 끼어들기 보다는 국민당측의 대민자당 폭로물을 지켜보며 성명·유세전으로 이를 간접 지원,민자·국민당의 대리전으로 은근히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되고 있는 민자당측의 색깔시비에 대해서는 3당통합 이전 김영삼후보와 「전국련합」과의 관계,통합이후 김후보의 행적에 초점을 맞춰나가며 「변절론」과 「자질론」에 「재야공생론」을 추가,맞대응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관계기관회의 폭로」에 대해서는 일단 「메가톤급」이라고 단정은 하고 있지만 사실입증시비에 휘말려 시기상 조금 늦지 않았느냐는 분석. 따라서 막바지 부동표가 국민당에 흡수되기 보다는 민자당에의 유입에 따른 차단효과는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홍보·유세전등을 통해 이같은 효과를 극대화,반사이익을 얻는데주력하고 있다 한편으로 이를 잘못 활용할 경우 막판부동표 흡수전략을 자칫 그르칠 수 있다는 판단때문에 유세장에서 보고를 받은 김대중후보도 즉각 활용을 유보한 채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기택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한 김영환부산시장,박일용부산경찰청장등 참석자전원을 즉각 파면하고 「대통령선거대비 지침서」를 발송한 내무국장에 대해서도 파면하라』고 촉구하고 현총리에 대해서도 사임을 요청하는 등 초강경 대응. 이위원장은 또 『당사자들에 의해 이같은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탄핵과 법정투쟁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혀 때에 따라서는 선거에 패할 경우 부정선거시비가 재연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국민당◁ 김동길최고위원의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지역 기관장들의 선거개입을 폭로한데 이어 민자당선거자금관련 양심선언을 유도하는등 막바지 폭로공세를 강화시키고 있다. 국민당이 이같이 적극 자세로 나오고 있는 것은 정상적 방법으로는 판세를 역전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선거전이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김영삼민자·김대중민주등 양금대결구도로 나가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의도로 여겨진다. 선거초반 상승세를 타던 정주영후보의 지지도가 중반을 넘어서며 주춤하자 국민당은 다시 세를 살릴 묘안찾기에 골몰했다. 새한국당 이종찬후보의 후보사퇴와 국민당입당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이종찬영입」가지고는 대세를 잡기에 부족하다고 판단,관권개입및 민자당정치자금을 중심으로 폭로전술을 구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지난 14일 전직경찰의 양심선언을 통해 관권의 국민당·현대탄압을 주장했다. 이어 15일에는 김동길최고위원이 나서 부산지역 기관장들이 대책회의를 갖고 김영삼 민자후보지원대책을 논의했다고 폭로했다. 국민당은 시민제보에 의해 이들 모임의 대화내용 녹음테이프를 입수했다며 테이프와 함께 현장주변 사진을 공개했다. 김최고위원은 또 부산남구청이 「92년 대통령선거자금」이라는 명목으로 김영삼후보지원자금 3억4천2백만원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관련자료를공개했다.이들 자금이 관내 부녀회 바르게살기협의회,예비군중대본부,기동대등에 최고 6천3백만원까지 지급됐다는 것이다. 국민당은 앞으로 이틀남은 선거기간동안에도 폭로전을 계속하며 정부의 중립의지를 공격한다는 계획이다.현승종총리내각을 넘어서 청와대에까지 「직격탄」을 퍼붓는 방안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이 준비중인 「깜짝쇼」에는 간첩단사건에 연루된 정치권인사명단공개,김영삼후보의 정치자금조성및 사용 추가폭로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민자 향우회 조직/김후보 지지 운동”/국민당 주장

    국민당은 9일 민자당이 「재경 대구경북향우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김영삼후보의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당의 황인하부대변인은 이날 『국민당원들이 시민들의 제보에 따라 8일 하오2시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 종합건설빌딩내의 경북 달성군 향우회등을 방문,현장조사한 결과 김영삼후보 로고송 테이프및 홍보책자가 다량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 「서울 시민교통안내실」 개설/“「빨리 가는 길」 알려드립니다

    ◎전화로 정체·통제지역 제보/전화 732­1880 등 가동/경관 8명 종일 근무 서울경찰청은 7일 시민들의 전화문의를 받아 교통상황을 안내해주는 「시민교통 안내실」을 개설,업무를 시작했다. 「시민교통 안내실」은 안내전화를 전담하는 여경 3명을 포함,8명의 경찰관이 24시간 밤샘근무하면서 시민들의 전화문의에 대해 교통 정체지역이나 통제구역 등을 신속히 알려주고 각종 교통민원도 접수한다. 「시민교통 안내실」에는 5개 회선의 동시통화가 가능한 732­1880,732­8882∼3,723­4767,739­9148등 9개의 전화가 가동된다. 경찰은 또 이날 카폰과 핸드폰을 소지한 모범운전자,손수운전자중 1백4명으로 구성된 「교통정보 모니터」를 발족,교통사고및 도로공사 등으로 인한 교통체증 상황이나 교통법규 위반 차량등을 수시로 보고토록해 운전자들의 불편을 덜도록 했다.
  • 공명선거 유도 아이디어 백출/지자체서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앞장

    ◎금품제공 신고 포상금 10만원/불법제보 마을 숙원 우선 해설/유선TV·광고에 “깨끗한 한표” 캠페인 12·18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명선거 실천을 유도하기위한 각지방자치단체의 대국민홍보아이디어 개발이 한창이다. 불법선거운동사례를 신고하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키로 한 시·군이 있는가하면 신고건수가 많은 우수부락에는 마을 숙원사업을 우선적으로 해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자치단체도 있다.또 관내인쇄소와 협조,각종 광고인쇄물에 공명선거캠페인문안을 삽입토록 권장하고 유선TV방송에 캠페인자막을 계속 내보내거나 만화삽화를 자체적으로 제작,지역신문등에 게재해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시·군도 등장했다. 경기도 부천시는 모든 시민들이 불법선거운동의 감시자역할을 할수있도록 금품제공사례를 신고하는 사람에게 10만원씩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또 경남김해군은 금품제공등의 불법선거운동을 신고하는 주민에게는 제공금품의 10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키로 하는 한편 기타불법행위신고에 대해서도 사안에 따라 적정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또 선거가 끝난뒤 마을별평가를 통해 신고우수부락으로 선정된 1개마을은 1천만원상당의 숙원사업을 우선적으로 해결해 주기로 하고 지역신문이나 마을광고판등을 통해 홍보를 계속하고 있다. 또 경북 영풍군은 관내인쇄소대표들에게 신장개업·상품안내광고등을 위한 각종 광고물을 인쇄할때 광고물 상·하단에 「선거는 깨끗하게 투표는 정확하게」 「공정한 선택,깨끗한 후보,희망찬 2000년대」 「준법으로 밝은 선거,정책으로 바른경쟁」등 8개문안 가운데 선택,삽입토록 권장해 시행하고 있다.이와함께 이지역 군소인쇄업체등에도 각후보자 정당등으로부터 각종 불법선거광고물의 제작을 의뢰받을 때는 곧바로 신고토록 당부하고 있다. 만화삽화를 이용한 광고를 개발,지난24일 지역주요신문등에 게재해 큰 호응을 얻은 대전시는 대통령선거일 직전까지 4차례에 걸친 공명선거캠페인 시리즈광고를 준비중이다. 대전시는 롤러중장비로 불법·타락의 바닥을 밀고나가는 만화내용을 소재로한 첫광고에 이어 「공명선거 우리손에 달렸다」 「선심관광 생각도 맙시다」 「다함께 투표합시다」등의 제목과 함께 각종 삽화를 고안,오는 12월17일까지 지역언론등에 게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대선 불법운동 11건/대검,본격 내사 착수

    대검은 28일 공명선거실천협의회(공선협)가 그동안 시민제보를 받은 불법선거운동사례를 고발해옴에 따라 관련사건들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날 공선협이 민자당관련 5건,민주산악회관련 3건,국민당관련 2건,기타 1건등 모두 11건의 불법선거사례를 제보받아 이를 고발해와 사실확인을 비롯,범법여부에 대해 내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 “통일정부 의원내각제 바람직”/21세기위 미래정책토론 지상중계

    ◎외교는 친서방적 비동맹정책 필요/중·러시아와 지역경협추구 강화해야 대통령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위원장 이관)는 23일 상오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21세기 한국의 정치와 외교」를 주제로한 제3차 미래정책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미래의 주요정책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인 정책방향을 모색키 위해 열렸다. 이날 21세기위원인 안청시(서울대)김달중(연세대)교수와 차영구박사(한국국방연구원안보정책실장)는 각각 21세기의 「한국정치의 이념과 체제」「한국의 외교와 체제」「한국의 평화와 안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남재희전의원(민자),이부영의원(민주)과 박동진전외무장관및 최장집(고려대)김덕중(서강대)교수 등이 지명토론에 참가했다. 이날 토론회의 주제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안청시교수◁ 21세기를 대비해 우리는 시민주도의 국가를 만들어가야 한다.국가쪽에 치우친 우리의 정치를 시민과 사회편으로 이끌어 오되 극단으로 치우침이 없이 균형을 향해 나아갈수 있어야 한다. 전망되는 통일은 장기공존형 모형과 궁극적으로 흡수통일을 혼합한 방식,즉 「장기공존형 흡수통일」이다.한국은 대의민주주의를 구현해 북한이 이와 비슷한 체제를 갖추도록 유도하는 한편 북한측이 주장하는 연방제통일안등 체제통합원칙을 발전적으로 수용,과도기를 예측가능하도록 해야한다. 과도체제로서 「1국2체제」는 북측의 체제가 급속히 와해되면서 통일이 될 경우 한국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이다.즉 북쪽에 「특병지위」를 가지는 「행정구역」을 설치해서 점차 시장경제제도로 전환하도록 하는 한편 사회주의제도를 일정기간 유지한 후에 남과 북을 단일국가로 통합할 수도 있다. 통일된 단일정부를 구성하는데 있어 한국은 오랫동안 인구비례에 의한 다수결의 원칙을 주장했으나 앞으로는 합의제원칙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대통령제보다는 의원내각제적 요소가 통일한국의 정부형태로 바람직하다. 만약 통일에 따르는 많은 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권력의 구심점을 설정키 위해 대통령제가 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직선제로선출하는 방안이 좋다.이때 남북한 인구불균형 때문에 북한주민의 불만이 야기될 수도 있으므로 부통령제를 채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달중교수◁ 21세기 국제질서가 다원화된 다극체제로 됨에 따라 동북아지역도 지역국가간에 쌍무주의적 협력관계 및 다자주의적 협력체제가 점차 발전될 것으로 본다. 통일후의 안보정책의 목표는 자주 국방력을 계속 발전시키고 주변 4강과의 쌍무적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다자간 집단안보체제에 참여하는 3차원적 외교정책목표가 추구될 것이다. 이를 위한 사상적 기조는 친서방적 비동맹이어야 한다. 일본과의 경제협력외교및 전략자원이 풍우한 러시아와 중국과의 자원 경제협력 및 지역경제협력의 추구는 한국경제협력의 핵심을 이룰 것이다. 적정수준의 병력과 화력및 작전통제능력을 갖추고 국가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군사력 사용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있는 군사력을 소유하여야 한다. 변화하는 21세기 외교환경에 적합한 외교정책을 수립하고 정책적인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외교정책수립 및 이행을 일원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제도개선으로 ▲대통령직속하에 국가대외정책실을 설치해 전문인력과 예산으로 그 기능과 역할을 제도화하는 방법과 ▲정부조직법을 개정,부총리를 장관으로 하는 대외관계원을 설립하는 방법이 있다. ▷차영구박사◁ 향후 전개될 한반도 주변의 안보환경은 적과 우방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은 채 국가들이 특정사안이나 이해를 둘러싸고 이합집산하는 유동성과 불안정성을 내포해 잠재적 위협은 오히려 증가할 것이다.북한의 군사위협은 향후 4∼5년정도만 의미가 있게 될 것이다. 한미동맹관계를 유지하되 대미의존형 국방체제를 정리하고 한미간의 상호보완적 동반자관계를 정립해야 한다.한국군의 작전통제권을 환원해 군사적 주권을 회복해야 한다.휴전체제의 종식과 한반도 평화의 제도화가 있어야 한다.한반도내 남북한간 군사적 신뢰관계를 확립하고 본격적으로 군비통제를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주변 강대국과의 군사적관계를 긴밀히 하고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다변적 안보협력체제및 군비관리체제를 정착시키며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평화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 한­대만 단교이후 전망(한·중수교/동북아 새 질서:6.끝)

    ◎서울­대북 경제교류 이어진다/항공분야 등 민간차원서 새 협정/「대만­미·일협력방식」 채택 가능성 한중수교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나라는 북한과 대만이다.북한은 지난해말 소련에 이어 중국과 더이상 혈맹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됐고 대만은 아시아의 유일한 수교국 한국과의 관계가 단절됨으로써 고립감에 휩싸이게 됐다. 북한은 자신들의 대외정책에 있어 중국으로부터 무조건적 지지를 획득할 수 없게 됐다.특히 멀지않아 중국과 러시아가 북경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에 남북상호핵사찰의 수용을 촉구할 예정이어서 북한이 입는 정치적 타격의 정도는 매우 심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대만은 오래전부터 단교한 국가들과도 이후 비공식 관계를 맺어오고 있어 한국과의 단교가 정치적 상징으로만 남을뿐 여타 부문에서의 교류는 일시적인 감정의 앙금이 가라앉으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한중수교에 앞서 이 사실을 일본언론을 통해 흘리고 수교의 대가로 한국이 중국에 20억달러 규모의 경협차관을 제공키로 했다는등의 낭설을 퍼뜨려양국 수교의 의미를 훼손시키려 했다. 그리고 곧바로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에 착수,1백20억달러 규모의 철도사업에 한국기업의 입찰을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흥분한 대만국민들은 대만주재 우리 대사관에 돌을 던지고 입법원 의원후보를 비롯한 시민단체가 한국상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다음주내에 전직 총리를 지낸 고위인사가 단장이 된 한국민간사절단이 대만을 방문,비공식적이나 최고수준의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는 우리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과 때를 맞춰 대만 행정원 쪽에서도 새로운 양국관계설정을 위한 교섭에 응해올 것으로 보인다. 대만 행정원은 이미 한국과 민간차원의 새로운 관계수립을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지강 대만 행정원 신문국장(공보처장관)은 실제 대만의 분위기가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곧 냉정을 되찾아 양국간 실질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앞으로 한·대만관계는 미중,일중수교 직후 대만측이 미일의 관계정립과 유사한 방식을 택하게 되기를 한국정부관계자들은 희망하고 있다. 한국은 한중수교때 중국으로부터 대만과의 관계를 계속 가져도 무방하다는 양해를 얻어냈다.자신과 북한의 관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중국으로서 불가피한 결정이었을 수도 있고 넓게 보자면 대만국민은 자기 동포라는 대국적인 발상의 표출일 수도 있다. 따라서 한국으로서는 단교로 폐기된 항공협정,해운협정,무역협정,상표권·특허권·실용신안권 보호협정,문화협정,해상및 항공 국제운수 소득에 대한 상호면세 협정 등 정부간의 협정을 민간차원에서 새롭게 맺을 수 있게 됐다. 한국은 대만의 국가건설 6개년 계획에 참여를 희망하고 있어 대만과의 관계를 빠른 시일내에 민간차원의 최상급 수준으로 회복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김수기 대만대사는 25일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화교들의 오열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도 「우리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도 민관식 전국회부의장,채문식전국회의장 등 고위인사들을 보내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와같은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 한·대만관계는 실질적인 면에서는 손상된 면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 “모국 방문길 열렸다”부푼 기대/한­중수교 “환영”…동포들의 표정

    ◎“조선족 긍지”… 공관에 축하전화 쇄도/“투자활기로 취업문 넓어졌다” 반겨/동포들 생활 제한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 제거된셈 한중수교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내 조선족 동포사회도 크게 축하하고 환영하는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기자가 동포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전화를 하면 상대편에서는 우선 「축하한다」는 인사부터 건넸다.24일 새로 간판을 내건 주북경한국대사관 직원들에게도 하루만에 조선족 동포들이 전국 각지에서 보낸 축하 팩시밀리가 쌓이기 시작했다. 중국조선족총회의 최동석비서장은 24일부터 신문·방송을 통해 한중수교소식이 전해지자 『우리 동포들은 모두가 환영하면서,수교문제로 얘기꽃을 피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문제로 조선족들이 들뜨거나 흥분하는 기색은 거의 없다.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돼온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이나 한국업체간부들은 한중수교로 한국인들의 왕래가 더욱 빈번해지고 투자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조선족 동포들의 취업이나 돈벌이 기회가 더욱 넓어져 이들의 기대심리를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이곳 동포들은 우선 피부에 와 닿는 변화로 까다로운 한국방문 절차가 대폭 완화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를 보이고 있다.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한중교류가 빈번해지면서 동포들이 서울에서 하루 날품팔이를 하면 중국 1개월 월급을 받게돼 중국에서 일할 맛을 잃게하는 부작용을 빚어왔다고 말했다.그래서 단지 한국어를 한다는 단 한가지무기로 서울에서 「떼돈」을 벌어본 동포들은 양국간의 보다 자유로운 왕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북경의 중앙인민방송에 근무하는 박모아나운서는 『한중수교로 인해 신분이나 어떤 외형적 변화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분상 변화가 없다는 것은 약 2백만으로 추산되는 중국내 조선족중 1백92만명이 중국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이들은 한중수교가 됐다해서 국적을 한국으로 바꿀 사람이 거의 없을테고 수만명으로 추산되는 북한국적소지자들도 국적을 바꿀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다만 자기 조상들의 고향이 남한일 경우 자신이 「한국인」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이 아나운서는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특수여건 때문에 한중수교가 되어 중국이 남북한과 동시 수교상태가 됐다해도 일본이나 구소련에서처럼 친남 친북으로 패를 갈라 싸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정부에서도 이같은 편싸움 조직은 허용하지 않을뿐더러 중국국적을 가진 대부분의 동포들은 기본적으로 남북한을 제3자적인 객관적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최근 조선족동포들이 서울뿐 아니라 도쿄나 로스앤젤레스등 세계 도처에 나가기는 하지만 돈을좀 벌면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중국내 소수민족인 조선족으로 살기를 바라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정부나 각급 기관단체들이 이제보다 떳떳하고 자유스럽게 이곳 동포들과 접촉할수 있게된 것은 큰 변화중 하나로 꼽을수 있을것 같다.지금까지는 북한측을 의식하고,또 북한을 의식하는 중국정부의 눈치를 살펴야 했기때문에 동포들을 접촉하고 지원하는데 상당한 부담을 느껴야 했다.한국대사관의 한 간부는『연길이나 하얼빈등은 동포 밀집거주 지역이지만 우리가 미수교국이었을 때는 공식접촉하기도 난처했고,조선족 단체들에 간단한 운동기구나 약간의 지원금을 전달하는것마저 신중을 기하지 않을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형편은 동포 자신들도 마찬가지였다.중국이 북한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괜스레 한국측과 접촉하다가 당국자들로부터 눈총과 감시의 대상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한중수교는 이같은 장벽을 깨끗이 허물었다고 보아 틀림없을 것 같다.이제 우리 동포들이 운영하는 단체나 기관에 물질적 지원을 한다거나 간단한 홍보물 하나를 전달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이뤄질수 있게된 것이다. 북경시내에서 만난 일반 중국시민들중에는 한중수교를 환영하면서 『북한측은 자꾸 우리에게 돈을 달라고 손을 벌리지만 한국은 경제가 발달해 중국발전에 도움이 될수 있다』는등 노골적으로 북한을 질타하는 사람을 여러명 만날수 있었다.하지만 조선족 동포들은 차라리 북한쪽에 연민의 정을 표현하면서 『같은 민족인데 그들도 빨리 잘되기를 바란다』는 얘기를 주로 했다.남북한에 균형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 크게 돋보였다고 할수 있을것 같다.
  • 집념추적 한달 살인뺑소니차 검거/목격자 제보 근거/서울 방배서

    ◎「7366」번호차 전국 1백70대 탐문/에스페로 유류품 확인… 정비소 수사로 개가 시민의 제보와 경찰의 끈질긴 추적끝에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한 뺑소니운전자가 한달남짓만에 붙잡혔다. 서울방배경찰서는 29일 장세옥씨(33·회사원·동작구 사당동 동원빌라7동 101호)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씨는 지난달 26일 하오11시30분쯤 서초구 방배2동 1012의8 앞길에서 서울 3주7366호 에스페로 승용차를 몰고가다 택시를 잡으려던 김기배씨(38·요리사·전남 영암군 학산면 용산리 955)를 치어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사고직후 현장에서 엔진밑에 붙이는 언더커버조각과 연료밸브에서 떨어져나온 고무안전고리만을 발견했을뿐 다른 아무런 단서가 없어 수사에 애를 먹었다. 그러던 며칠뒤 현장주변을 찾아다니며 끈질긴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뺑소니차량의 번호가운데 7366을 보았다는 목격자를 찾아냈다. 차량조회결과 7366이란 차량번호를 단 승용차는 모두 1백76대인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자동차전문가에게 문의,현장에서 수거한 언더커버조각등 유류품이 에스페로승용차에 사용된다는 것을 알고 같은 번호를 단 21대의 에스페로승용차를 용의차량으로 수사망을 좁혔다. 이어 서울을 비롯 청주·원주·포항등 전국에 있는 용의차량이 차량정비업소에서 언더커버를 교환한 흔적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했다.경찰은 마침내 장씨가 지난 18일 성동구 성수동2가의 한 카센터에서 언더커버를 바꾸고 앞범퍼부분을 도색하는등 차량수리를 한 사실을 밝혀내고 28일 차량수리대금청구서를 증거물로 확보했다. 경찰은 또 사고현장에서 발견한 연료밸브 고무안전고리가 장씨 승용차에 꼭 맞는 것을 확인,장씨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한달남짓만에 붙잡힌 장씨는 『사고를 낸 뒤 교통방송을 통해 경찰이 차량번호가 7336인 뺑소니차량을 찾고있다는 방송을 듣고는 내 차의 번호와 틀리기 때문에 자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해결한 경찰은 『뺑소니사고는 목격자가 없으면 거의 해결이 불가능하다』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바랐다.
  • 「6·29선언」 5년의 의의와 과제/교수 정담

    ◎우리사회 「민주화개혁의 불」 댕기고 보편가치 추구로 국민통합길 열다 6·29 민주화선언은 우리사회를 권위주의체제에서 민주국가로 출발하게 한 역사적 대전환의 동인이었다.지난 5년동안 우리의 정치·경제·사회등 모든 분야는 엄청난 변화를 초래했다.정권의 정통성 시비를 해소하고 평화적인 정권을 창출했으며 북방정책,남북 기본합의서 채택,유엔가입등이 성공리에 추진되고 이뤄졌다.형식적 민주주의에서 실질적인 민주화로 이행되는 기반도 구축했다.6·29의 의의와 성과,과제등을 나종일(경희대 ·정치학)김영섭(한양대·행정학)신의순박사(연세대·경제학)등 3명의 교수들의 좌담을 통해 들어본다. ▷참석자◁ 김영섭교수 한양대 행정문연소장·행정학 나종일교수 경희대 대학원장·정치학 신의순교수 연세대 상경대·경제학 ◎형평분기등 국민욕구 수렴 “큰 뜻”/새 국제질서 대응,예측 가능한 정책 펼쳐야 ▲나종일교수=6·29 선언은 우리사회를 정체된 권위주의체제에서 민주화과정으로 들어서게 한 중요한 계기라고 볼 수 있읍니다.즉 권위주의 정부에서 민주주의 정부로 이전,이것이 6·29의 중요 정신인 것입니다.선언이후 권위주의적인 헌법이 철폐됐고 직선에 의해 대통령이 선출됐습니다. ○권위주의체제 청산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민주화의 정착입니다.라틴아메리카 처럼 혁명과 쿠데타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모처럼 조성된 민주화가 왜곡된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어쨌든 학문적인 입장에서 접근한다면 6·29의 가장 큰 의의는 정권의 형식적인 정통성을 확립했다는 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영섭교수=6·29가 정치·사회발전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상존합니다.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정권의 정통성이 확립됐다는 것입니다.또 국민 개개인이 가치관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그동안 권위주의 정치체제에 찌든 국민들의 가치관이 보편주의가 지배하는 가치관으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지요.이것이 민주주의의 큰 토양이 됐고 너와 내가 동일하다는 자유의 개념도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인 면도 잘못되면 사회혼란과 무질서의 방향으로 흐를 위험이 있습니다.6·29가 어디까지나 금지됐던 자연적 자유회복에 불과하지 적극적인 사회발전의 규범적 질서는 가져오지 못했다는 견해가 6·29의 부정적인 측면입니다.정치지도 이념의 적극적인 제시가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경제적 안정이 배경 ▲신의순교수=그동안 학계·언론계·정계 모두 6·29에 대한 고찰을 정치적인 측면에서만 해온 게 사실입니다.물론 당시 상황이 정치·사회적으로 혼란스럽긴 했지만,경제적인 측면에서의 고찰이 전혀 없었던 점은 경제학자로서 아쉬운 대목입니다. 6·29선언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근본적으로 「3저호황」으로 인한 경제적 안정이었습니다.만약 당시 상황이 경제적으로 어려웠다면 민주화를 요구하는 정치적욕구 분출이 과격하거나 급격히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경제적 번영은 정치적 안정을 필요로 합니다.6·29 이후 우리 경제는 오히려 성장추세가 둔화되는 부작용을 낳지않았나 생각됩니다.경제적 안정의 상실을 담보로 정치적 민주화를 가져왔다고 볼 수있죠.경제의 정치적 측면이 크게 부각된 87년의 노사분규와 급격한 임금인상이 그 좋은 예입니다. 그러나 이는 부정적인 측면일 뿐 직종별 임금격차가 줄어들고 생산직·저학력 근로자의 임금이 상승하는등 분배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부분이 많습니다.경제의 요체는 효율과 형평인데 형평의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다는 점,이것이 6·29의 또 다른 경제사적 의의로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사분규등 부작용 ▲나교수=신교수의 분석에 동감입니다.효율성을 강조하던 지난 30년간의 경제구조하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자기몫」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민사회의 영역이 커졌다는 얘기입니다.이런 점에서 볼 때 6·29는 일견 통치 정예세력이 시민세력에 밀려 양보한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6·29는 이렇게 간단히 정의할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그렇지않은 부분도 있는 복합적인 사건이었지요.사건 자체는 선제 기습적인 면이 많지만 이 선언의 이면에는 통치권 엘리트의 자신감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 있습니다.6·29이전의 정권은 명분이나 정통성은 없었지만 그러나 그동안의 치적이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국민의 요구에 따라 정국주도권을 획득하는 과감한 결단에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이같은 자신감은 6공의 괄목할만한 성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무엇보다도 정권에서 군부의 그림자가 퇴색했다는 점입니다.87년 당시만해도 정치에 군부의 그림자가 있었습니다.그러나 이제 쿠데타의 위험이나 군부의 압력등은 정치적 변수에서 제외된 것이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지요. ▲김교수=좋은 지적이라고 생각됩니다.6·29는 언론의 자유,결사의 자유,누구든지 입후보할 수 있는 피선거권 행사의 자유,집단이익을 자유로이 표출할 수 있는 자유등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자유권에 대한 신장을 가져왔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우리 민주정치 발전사에 거보를 내디디는 계기가 됐지요. 그러나 진정한 민주화,즉 민주적 발전이란 시민의식의 혁명적 변화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타협·양보정신 절실 시민의식의 변화는 위로부터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하며,그 중에서도 정치 엘리트와 관료 엘리트의 변화가 창조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유감스럽게도 이 부분이 다소 뒤떨어진 느낌입니다. 단적인 예로 민자당의 대통령 경선과정에서 보인 모후보의 파행적인 자세를 들 수 있습니다.민주적 결정이란 타협과 양보가 전제되어야 하고 자기 희생을 필요로 합니다.민주주의는 종교적 가치와 달리 절대적 선을 추구한다기 보다는 상대적인 선을 추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죠. ▲신교수=일본 경제학자인 타이라교수의 「타이라 수수께끼」라는 게 있습니다.정치적으로는 독재국가인데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국가가 성공한 사실을 얘기한 것이지요.과거 한국·대만·일본등이 독재적 성격이 강한 나라이면서도 자본주의가 성공한 나라로 꼽힙니다.정치의 완전한 민주화 보다는 어느 정도의 통제가 자본주의의 성공을 가져왔다고 보는 것입니다.이런 체제가 5공까지의 우리의 원칙이었습니다.이 원칙이 6·29를 통해 전환기가 마련됐지요.정치가 민주화되고 경제도 시장중심체제로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평화적 정권창출로 정통성 확보/표현자유등 기본권 신장… 국민자신감 얻게 그이전에는 정부가 자금배분이나 중점사업 육성등 모든 경제 주체에 작용했습니다.6·29 이후 정치민주화와 관련,경제분야에서도 임금인상등 자기몫 찾기가 활발해져 기업운영이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언젠가는 겪어야할 과도기이지만 이같은 경제적 전환기에 맞춰 정부의 정책에 일관성이 결여되지않았나 하는 지적들이 있습니다.정책의 일관성과 불확실성의 극소화가 무척 절실히 요청되는 때입니다. ▲나교수=앞서 지적했 듯이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민주화정착의 과제입니다.김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언론과 표현의 자유등 기본적 인권이 신장된 것은 사실입니다.또 정치체제도 공개적인 성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법정의의 실현및 개선 부분은 아직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봅니다.특히 법죄혐의자를 다루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인권보장이 완벽하게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공포감이나 치욕을 주는 실재가 아직 남아 있는 게 아닌가 여겨집니다.뜻과 법률이 있다고 해서 민주화가 정착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관행이 세워져야 합니다.올드 볼셰비키인 치타아코프스키의 다음과 같은 얘기는 그런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혁명은 성공했지만 민주화 실현은 어렵다.범죄자를 다루는 관행이 아직 마련되어 있지않다』 우리의 현실도 아직은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부홍보기능 중요 ▲김교수=정치나 행정을 발전 시각에서 보면 수직적 개념과 수평적 개념의 틀을 쌓아가야 하는 것입니다.수직적 개념이란 쉽게 말해 규범적 성격이 강조되는 전략·전술적 차원의 통치행태로 국민통합과 조화가 그 목적입니다.이를 위해선 규범적 차원에서의 정치이념이 먼저 정립되고 정치체제의 「목적지향성」이 갖춰져야 합니다. 수평적 차원에서의 정치발전은 그 사회가 바람직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또는 되어 있는가를 측정하는 겁니다.물론 바람직한 지적구상을 선도해야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정치지도층입니다.이런 점에서 정부의 홍보기능은 매우 중요하지요.그런데 우리 정부의 홍보기능이 전환기적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왔는가,이 질문에는 의문이 갑니다.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전략차원의 단기적인 이익에만 급급한 나머지 무질서와 파행적인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는데,이를 얼마만큼 단시일에 극복하느냐가 6·29의 남은 과제중 하나라고 봅니다.6·29는 민주화의 시발일뿐 완성이 아닙니다. ▲신교수=6공이 경제적으로 내세우는 가장 큰 치적중의 하나가 경제정의 실현입니다.부의 균배,정경유착의 부조리 척결,대기업의 집중완화 등을 그 주된 이유로 들고 있죠. 그러나 부동산 투기및 주식투자를 통한 이른바 「재테크」의 성행,상속에 의한 경제집중 심화,비생산 분야로의 노동력 이동등의 부작용도 없지 않았습니다.모두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일을 기피하고 쉽게 돈버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거죠. ○지역감정 해소 시급 정치적 민주화와 안정은 구분되는 것입니다.과거와 비교할 때 정치적 민주화는 달성됐지만,안정을 이룩했느냐는 믿음에는 부정적입니다.정치적 불안정에서 배태된무질서와 개인주의,지역적 이기주의등이 사회전체에 무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무관심은 곧바로 경제적 부작용으로 나타났습니다.개인적으로는 일하는 것을 싫어하게 되고,국가적으로는 국제경쟁력 약화,무역역조,물가불안등의 현상을 야기시킨 것입니다. 사실 이같은 부작용은 80년대 후반들어 학계에서부터 예견되어 왔습니다.정부가 실기를 한셈이죠.정치민주화와 북방정책,올림픽등에 치중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입니다. 지금의 세계경제는 동구권의 붕괴지역블록화 현상,신보호주의 등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추세입니다.정치적 안정과 경제문제에 정부가 보다 더 신경을 쓰는 것이 6·29의 참된 의미를 되살리는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라교수=신교수가 정치민주화와 안정을 구분했는데 저는 이 부분에 대한 견해를 달리합니다.근본적으로 민주화와 안정은 같이 가는 겁니다.권위주의적인 정부와 경제부분의 강력한 리더십은 구별되는 것이지요. 6·29의 성과로 또 지적할 수 있는 것은 비교적 공정한 선거입니다.지난 광역선거때 야당이 참패를 했으나 시비가 전혀없었습니다.참정권이 공정했느냐,물론 이 부분에는 이견이 있을수 있습니다.하향식 공천,금권선거,부재자 투표시비,전국구헌금 공천등은 없어져야 할 관행이기 때문입니다.또 6·29 이후 적나라하게 반영된 지역성 문제는 민주주의 정착을 요원하게 하는 망국적 병폐로 정치지도자들에게 치유의 무거운 책무가 있다고 봅니다. 민의 수렴을 위한 정당구조의 안정및 선출직이 아닌 관료사회에 대한 견제와 균형 회복등도 앞으로 해결해야될 과제중 하나입니다. ▲김교수=국가정책 결정에 인간적인 요소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봅니다.「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것을 국가정책 결정의 기본으로 삼았으면 합니다.또 우리의 대통령은 국민에게 「정치와 경제보고」만을 하고 있는데,바람직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사회보고」도 이뤄졌으면 합니다.끝으로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교육제도를 혁신했으면 해요. ○장기적 안목서 대응 ▲신교수=분배측면에서 평등을 확산시키고 주택 2백만호 건설과 토지공개념 정착등으로 어느 정도 경제정의를 실현했습니다.양면성이 있지만 대외 경제의 개방 폭을 넓혀 우리의 기업을 세계경쟁 속으로 편입시키기도 했습니다.즉 경제자유화의 기틀을 마련한 셈이죠.다만 점진적인 경제구조 개편,기술집약능력확보 등이 시급한 과제들입니다.경제부문의 불확실성을 과감히 줄여나가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문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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