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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美 몽고메리카운티의 반란 “술집도 담배는 안돼”

    “바에서 담배를 못 피운다고요….”9일부터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의 술집에서 금연이 실시된다는 소식에 끽연자들은 아연실색했다.음식점에서의 금연을 말하는 게 아니냐고 의아해 할 정도다.공공건물이나 음식점에서의 금연은 오래 전부터 보편화했으나 최근 일부 지방정부와 시를 중심으로 술집과 카페에서 금연을 법제화하기 시작,논란이 일고 있다.술을 마실 때 담배가 ‘안주 이상’인 끽연자들에게는 한 마디로 ‘어불성설’이지만 담배 냄새를 역겨워하는 애주가들에게는 듣던 중 아주 반가운 소리다.업계의 반응은 제각각이다.법의 시행에 앞서 아예 금연을 선언한 재즈 바가 있는가 하면 벌금을 감수하고도 고객이 바라면 흡연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배째라 업소’도 있다.그러나 현실은 ‘금연 술집’으로 가는 추세다.흡연자들 가운데 일부는 차제에 담배를 끊겠다며 반기기도 한다.그러나 대부분의 흡연자들은 담배를 허용하는 다른 지역의 술집으로 가겠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게이더스버그에 사는 마크 필립스는“술을 마시면 담배가 생각나는 것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커피를 찾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정부가 어떤 근거로 소비자들의 기호품까지 법으로 금지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그는 금연석과 흡연석을 구분하고 환풍장치를 달면 될 뿐 일방적으로 흡연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록빌 지역의 한 바를 자주 찾는다는 더스틴 샘손(39)은 “바에 가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면 초죽음이 될 만큼 술만 마시게 될 것”이라며 “결국 금연을 실시해도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똑같다.”고 말했다. 이런 논리라면 담배뿐 아니라 술도 금지하는 1920년대의 금주시대로 되돌아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카운티 내의 올드 타운인 베데스타 지역의 노라 모스크는 “옷에 담배 냄새를 묻히고 집에 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간접 흡연의 폐해는 입증된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노라는 지역 내 술집을 좋아하지만 담배 냄새 때문에 상대적으로 멀리 있는 워싱턴 시내 고급호텔의 바를 이용했다고 덧붙였다.법안이 상정된 뒤 6∼8월의 여론조사 결과 몽고메리 카운티 주민 10명 가운데 9명은 금연에 찬성했다.일부 흡연가들은 담배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며 설문에서 금연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흡연자들의 거센 반발 흡연자들의 감소에 따른 매출 손실이 클지,비흡연자의 방문에 따른 매출 증대가 클지는 미지수다.그러나 흡연을 허용해 온 업체들은 새로운 손님을 확보하기보다 담배를 피우는 기존 단골을 잃을 확률이 큰 게 뻔하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베데스타에서 볼링장과 당구장 등을 갖춘 스포츠 바를 운영하는 매트 펄맨은 “뉴욕과 캘리포니아 식당들조차 금연법으로 매출이 5∼20%까지 줄었다.”며 “술집이나 카페의 경우 담배를 못 피우게 하면 식당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식당보다 바의 고정비용 지출은 훨씬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뉴저지의 식당들은 금연을 실시한 결과 매상이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워싱턴 일대에 금연법을 확산시키려는 금연 활동가 안젤라 브래드베리는 “술집이나 카페의 매출이 금연 때문에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단지 기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흡연자들이 금연 술집을 피해 다른 카운티로 갈 수도 있으나 거꾸로 흡연때문에 다른 지역의 바나 카페를 찾던 고객들이 ‘금연 술집’으로 회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시내 북서지역의 조지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재즈 바 ‘블루스 앨리’는 고객들이 내뿜는 담배연기로 늘 시야가 흐린 곳으로 유명했다. 120여명이 무대 주위에 앉아 쇼를 즐기는 이곳에서는 고객 1명이 담배를 피워도 누구든지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였다.그런 블루스 앨리가 6월에 금연을 선언했다. 매니저인 랠프 캐밀리는 “재즈 바와 담배연기는 뗄 수 없는 관계이지만 시대가 변했다.”고 말했다.지금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많으며 술과 함께 식사를 제공하는 바에서는 흡연으로 인한 손실 요인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때 재즈 바에선 시가를 물고 무대위로 오르는 게 흔한 일이었으나 지금은 추억이 되고 있다고 했다. 버지니아 알링턴 지역의 ‘클라렌돈 볼룸’은 힙합과 록 밴드로 유명한 댄스 클럽이다.주말 밤이면 여성들이 거의 속옷 차림의 드레스를 입고 입장하려고 줄지어 선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실내에선 또 다른 줄을 서야 한다.옥상에 있는 데크로 가기 위해서다.이유는 오직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것. 담배를 피우지 않는 클럽 주인 피터 플러그는 “과연 댄스 클럽에서 금연이 통할 수 있을 까 망설였다.”고 했다.그러나 바닥이 가연성 합판으로 치장됐고 곳곳에 카펫이 깔려 화재시 큰 위험이 된데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5%가 관계없다고 말해 용기를 냈다고 했다. ●금연과 흡연을 혼합한 술집도 늘어 알링턴 지역의 술집과 식당을 겸하는 ‘위트로스 온 윌슨’은 밤 10시까지만 금연을 하고 그 이후는 흡연을 허용한다.매니저인 조너선 윌리엄스는 “흡연을 즐기는 고객을 무시할 수 없으며 특히 스포츠 바에서 금연은 금물이다.”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고객들이 바에 들어서면 담배에 불을 붙이는 습관이 있지만 잠시만 참아달라고 하면 대부분 따른다고 말한다.밤 10시 이전이라도 식사하는 고객이 없으면 흡연을 탄력적으로 허용해 준다고 덧붙였다. 게이더스버그에의 선술집 ‘조스’의 종업원 조 맥그라이거는 이 지역에서는 금연이 유보됐지만 금연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흡연지역과 금연지역을 분리하면 큰 불편이 없을 것 같은데 법으로 강요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연하는 술집이나 클럽이 늘자 흡연가들은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메이슨 대학에 다니는 헤더 로즈는 “금연 여부에 신경쓰지 않으며 단지 클럽을 가기에 앞서 비가 오는지 여부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비가 오면 옥외나 테라스 등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친구들과 e메일을 주고 받으며 날씨가 괜찮은 날짜를 잡는다는 것. 베데스타의 클래식 바인 토미 조는 금연지역인 실내공간을 줄이고 테라스나 실외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p@ ■몽고메리카운티 금연법 내일 시행 |워싱턴 백문일특파원|9일부터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의 모든 식당과 술집,카페 등에선 흡연이 금지된다.노천 식당이나 테라스 지역은 예외이며 관할권이 합쳐진 록빌과 게이더스버그 지역은 시행이 유보된다.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고객이나 이를 허용한 업주에게는 각각 50달러씩의 벌금이 부과된다.계속 어길 때마다 최고 75달러씩 추가된다. 그러나 뉴욕시처럼 음식점을 상대로 한 금연 단속요원을 별도로 두지는 않는다.날짜를 정해 업체를 급습하지도 않는다.시민 자율권에 맡겨 신고가 있으면 업주에게 비공식적으로 전화를 건다.예컨대 “당신 업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고객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는 식이다. 제보가 잇따르면 그제서야 카운티의 보건 공무원이 현장에 나간다.과연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고객이 있는지,재떨이를 달라고 하면 주인은 주는지,담배를 피워선 안된다는 방침을 고객에게 알리는지 여부를 살핀다.그런 다음 벌금 여부를 정한다. 업주가 카운티 법을 무시하고 계속 흡연을 허용하면 3일간의 영업정지에 이어 음주판매 면허를 취소한다.식당을 찾은 고객들이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까지 규제할지 여부는 두고 보기로 했다.실내를 오가는 도중이나 테라스 등에서 재를 날리는 게 문제가 될 경우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몽고메리 카운티 의회는 한때 이웃의 담배연기가 자기 집으로 들어올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법안을 상정했다가 논란이 되자 취소하기도 했다.몽고메리 지역은 흡연에 아주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유명하다. 현재 캘리포니아·뉴욕·델라웨어·플로리다·애리조나 등의 주에선 유사한 금연법이 통과돼 시행에 들어갔다.보스턴·뉴욕·미네소타 등의 시에서는 식당 또는 술집에서의 흡연이 금지됐다. 업소들은 담배를 피우는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 매출이 감소할 경우 경쟁을 인위적으로 제한하게 된다며 위헌을 주장했지만 법원들은 각 주가 금연법을 제정할 수 있다고 기각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직장뿐 아니라 술집에서 흡연을 금지하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법을 정해 시행에 들어간 나라는 없다.아일랜드만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금연을 법제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시화호는 선사시대 보물창고”/시화호 지킴이 15년 최종인씨

    “1억년 전에도 시화호는 호수였습니다.시화호 주변엔 공룡알의 화석을 비롯,바가지만큼 큰 굴 껍데기,돌칼 등도 발견되고 있습니다.역사적으로 가치있는 보물창고인 만큼 우리가 잘 보전해야 합니다.” 15년째 ‘시화호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최종인(崔鍾仁·50·안산시청 조수보호 감시원)씨를 찾았을 때 그는 생태학습에 나선 중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시화호의 ‘모든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작고 깡마른 체구에서 ‘시화호 예찬론’은 끊임없이 이어졌다.시화호에 얽힌 역사와 주변 자연환경까지 꿰뚫고 있는 최씨의 감칠맛 나는 현장수업에 학생들의 표정은 진지했고 뭔가에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97년부터 직장 그만두고 시화호 출퇴근 시화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은 물론 공무원과 일반인들의 현장학습 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덩달아 최씨의 일과도 한층 바빠졌다.지금까지 최씨의 안내를 받은 인원만 해도 10만명은 족히 될 것이라고 한다. 그가 시화호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9년.정보화시스템 사업체에 근무하던 그의 근무처가 경기도 안산시로 바뀌면서 이사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시화호에서 낚시도 하고 조깅도 하던 그는 바지락 등 생명체들이 죽어 나뒹구는 것을 보고 ‘왜 그럴까.’하는 의문이 들었다.이때부터 틈만 나면 시화호로 달려갔다.결국 1997년 잘 다니던 직장마저 그만두고 퇴직금을 털어 서적과 각종 장비들을 사들였다.동영상 촬영을 위한 비디오 카메라와 수중촬영기구 등 첨단장비도 장만했다. 이런 최씨의 행동을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환경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직장까지 팽개치느냐.” “환경운동은 정부나 시민단체에서 하는 것이지 개인이 나서서 될 일이 아니다.” “미친짓 그만해라.”는 비아냥과 비난이 쏟아졌다.하지만 그의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그는 매일 시화호로 나가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람들과 밀렵꾼들을 감시하고 주변에 서식하는 야생 동·식물들에 대해 연구했다. ●희귀 동식물사진 20만장 보유 산업쓰레기를 버리는 현장을 적발하고 밀렵을 하기 위해 시화호로 숨어 든 사람들을 찾아내설득하는 과정에서 멱살잡이는 예사였고, 갖은 욕설과 협박은 차라리 일과였다. 이같은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시화호하면 그의 이름을 떠올릴 정도로 유명해졌다.‘시화호지킴이’란 별명도 붙었다. 최씨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시청 인근의 옛 보건소 창고를 개조한 여섯 평 남짓한 사무실에는 희귀조류 사진과 시화호 지도를 비롯,각종 자료서적들이 즐비하다.시화호의 오염현장을 고발한 사진과 슬라이드,3000년 전에 살았다는 대형 굴껍질은 물론,역사교과서에서나 보았던 빗살무늬 토기도 눈에 띈다. 시화호의 각종 철새와 야생 동·식물을 담은 사진만 20만장이 넘는다.공룡알 화석 등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물건들은 안산시청 홍보관에 기증했다. 그는 “돈벌이도 못하는 가장으로서 가족들에게는 한없이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떳떳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만으로도 족하다.”면서 “한때 죽어가던 시화호가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힘이 솟고 여기서 그만둘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래선지 그가 갖고 있는보람과 긍지도 대단하다. 지난 97년에는 철새들을 촬영하다 공룡발자국과 공룡알 화석을 발견,이 지역 480만평이 천연기념물 414호로 지정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또 시화호에서 검은머리 갈매기의 둥지를 국내 처음으로 확인하는 성과도 올렸다. ●안산시청 공적 인정 일용직 채용 안산시청은 그의 노력과 공적을 인정해 일용직인 조수보호 감시원이라는 직책을 주고 월 100만원 가량의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사무실도 안산시청에서 마련해준 것이다. 아직도 시화호를 ‘썩은 호수’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그러나 정부가 시화호 담수계획을 포기한 뒤 수질이 3급수를 유지하고 갯벌이 살아나면서 많은 철새들이 날아들고 있다. 특히 국제보호 조류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새 등 20여종 10만 마리의 철새가 이곳을 찾는다.주변의 갈대밭에는 각종 야생동물들도 무리지어 살고 있다.시화호가 살아나면서 주변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는 증거다. “갯벌과 철새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갯벌이 사라지면 철새도 찾아들지 않습니다.눈 앞의 이익만을생각해서 자연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우(愚)를 더이상 저지르지 말아야 합니다.” 최씨는 시화호가 언제 다시 파괴될지 모를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또 개발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에 신중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간척지를 개발하기에 앞서 농사법을 개량한다든지 휴경농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등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새만금 간척사업도 시화호를 교훈삼으면 된다고 지적한다.푸른 물이 넘실대고 철새들이 다시 찾아드는 시화호.그가 있는 한 시화호는 더욱 건강해질 것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유진상기자 jsr@
  • 세계화 가능성 보인 ‘전주 소리축제’

    전북 전주는 판소리의 본고장이다.판소리는 전주에서 들어야 제맛이 난다고들 한다.수준 높은 전주 관객들이 던지는 추임새라면 소리판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기 마련이다. 오랜만에 좋은 연주를 만난 것이 신나 악장과 악장 사이에 박수라도 치면 ‘무식쟁이’ 취급을 받는 서양음악 연주회와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지금 전주에서는 ‘세계소리축제’가 한창이다.지난 26일 전야제에 이어 27일 본격적으로 막을 연 세계소리축제는 중반으로 접어들며 주행사장인 소리문화의전당과 한옥마을에서 가까운 전통문화센터를 달구고 있다. 그런데 그 자신 소리꾼이기도 한 임진택 총감독은 막상 소리축제가 곧 판소리축제는 아니라고 애써 강조한다.판소리를 북돋우되 다른 나라의 민족음악이 비교되도록 하고,독특한 한국음악을 내세우되 수준 높은 서양음악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양음악 애호가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 29일 밤에도 호남오페라단의 창작 판소리 ‘춘향’과 작곡가 우광혁의 렉처 콘서트,민소완 명창의 ‘적벽가’,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의 드보르자크 ‘미사’연주회가 있었다.임 총감독의 말처럼 우리 음악에 익숙지 않은 서양음악 애호가라도 축제를 즐기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아무리 속내를 감추어도,소리축제는 판소리 축제일 수밖에 없다.무엇보다 올해 축제가 의미있는 것은 3년 동안에 걸친 노력의 결과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리축제는 국내에서 치러진 어떤 음악제보다 규모가 크다.예산은 첫해인 2001년 4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0억원,올해는 다시 20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지만,내용은 반비례하여 충실해지는 ‘이상한 축제’다.소리축제에는 ‘축제 속의 축제’가 많다.‘미지의 소리를 찾아서’에는 터키와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 오만 스리랑카 미얀마 베트남 등 실크로드 주변 10개국의 민속음악단이 참여하여 매일 놀이마당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판소리 중심 세계소리 다양하게 엮어 ‘실크로드의 음악과 문화’를 주제로 이 지역의 음악학자들을 대거 초청한 학술대회도 10월2일까지 연다.‘미지의 소리를 찾아서’와 학술대회만 묶어도 하나의 훌륭한 ‘국제민족음악제’가 될 것이다.조직위원회는 서양음악과 한국음악 말고도 전 세계에 다양한 음악이 있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하여 마련한 행사라고 말하지만,우리 음악을 알리려면 남의 음악도 알아야 한다는 깨달음이 이렇듯 비용이 많이 드는 국제행사도 가능케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소리축제 속에는 사실 한국 최대의 판소리 축제가 숨어있다.조통달 김일구 오정숙 박송희 성우향이 나서 유파별 판소리 전승의 역사를 보여주는 ‘판소리 명창명가’와,민소완 송순섭 남해성 정순임 김영자 등 최고 수준의 명창들이 나서는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은 모든 공연이 만원이다. 주운숙 모보경 천명희 정회석 등 명창의 길로 발돋움하는 중진 소리꾼들의 ‘득음의 길-완창발표회’에 올해는 젊은 소리꾼들의 창작의욕을 북돋는 ‘창작판소리 사습대회’도 처음으로 추가됐다. 창작 오페라 ‘춘향’과 판소리 오페라 ‘진채선’,창극 ‘심청’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공연예술의 다양한 양상과 발전방향을 종합적으로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실제로 27∼29일 공연된 ‘춘향’은 서양음악 기법으로 작곡됐지만,창작 오페라는 재미없다는 통념을 깨면서 2000여석의 모악당을 연일 관람객으로 가득 채웠다.어린이 창극 ‘다시 만난 토끼와 자라’와 일본 호노보노 극단의 인형극 ‘까악까악’,전북어린이오케스트라 연주회,놀이패마루의 ‘개똥아 놀자’ 등으로 이루어진 어린이 축제도 또 하나의 독립된 축제로 손색이 없다. 소리축제는 이처럼 동·서양의 여러가지 음악이 뒤섞이고,우리 음악도 다양한 양상이 한데 얽힌 것 같지만,자세히 살펴보면 판소리를 중심고리로 정교하게 엮여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준높은 행사 연중 열었으면… 아쉬움도 올해 소리축제는 국제적인 판소리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활짝 열었지만,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도 있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화려한 타이틀에 가리어 의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내용만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소리축제를 열흘 동안 집중적으로 펼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닌 것 같다. 수준 높은 행사들을 연중 고르게 펼쳐 놓는다면 전북도민과 전주시민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전주세계소리축제는 10월5일까지 열린다.(063)232-0708.www.sorifestival.com 전주 서동철기자 dcsuh@
  • ‘분양가 규제’ 주택업계 비상

    아파트 분양가에 대한 규제가 추진되면서 주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치권과 소비자단체가 분양가를 규제해 집값을 잡겠다고 나서고,정부도 분양가에 제동을 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주택업계는 원가 공개나 분양가 규제는 시장원리에 어긋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분양가 묶어 집값 잡자” 민주당 이희규 의원은 국회의원 30여명의 동의를 받아 주택업체의 분양 원가를 공개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을 오는 21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개정안은 건립규모가 300가구 이상(투기지역은 100가구)이거나 도급순위 300위 이내의 건설업체가 아파트를 분양하면 사업장별 분양 원가내역을 공개토록 하고 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도 18일 공청회를 열고 분양가 산정근거를 알 수 있는 표준신청서를 작성,분양가의 적정성 여부를 파악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자혜 사무총장은 “양도세 중과와 재건축 규제조치는 시행하면서 왜 분양가 규제는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지역별로 그 차이가 2∼4배까지 나는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려면 표준신청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업계 강력 반발 한국주택협회는 최근 이 의원측에 전달한 건의서에서 원가 공개는 시장원리에 어긋나고 위헌소지가 있다고 반박했다.또 주택업체들의 사업의지를 꺾고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표준신청서 도입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명했다.관계자는 “표준서식에 따라 자재가 등을 못박으면 시차별로 지어지는 주택의 자재가격이 달라질텐데 그 때마다 이에 대해 일일이 해명을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규제에는 공감 정부는 직접 규제보다 간접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주택 보유자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세금을 늘리는 것에 대한 비난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전문가들로부터 분양가 규제에 대한 조언도 구했다. 특히 서울시는 소시모의 표준신청서 도입 주장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사회 분위기상 분양가에 대한 제동이 불가피한데다 소시모측에 분양가 심의를 맡긴 상황이어서 표준신청서 도입을 거부하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옛서울 사연담은 건물 찾아요”/市, 제보 접수… 문화재 등록 추진

    ‘보존 가치가 높은 오래된 건축물을 찾습니다.’ 서울시는 14일 문화유산 보존 등을 통한 서울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시내에 남아 있는 오래된 건축물에 대한 시민 제보를 다음 달 31일까지 접수한다. 제보 대상 건축물은 1894년부터 1960년 사이 시내에 세워져 현재까지 남아 있는 건축물로,일상생활과 밀접한 주택이나 이·미용실,세탁소,목욕탕,방앗간 등 건물,공장이나 다리,터널 등 산업관련 구조물,사무소,학교 등 공공시설물이다. 여기에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나 유명 인물들의 생가,거주지,활동 근거지로 활용되었던 건축물들도 주요 제보 대상이다. 1930년대를 전후해서 대규모로 세워진 ‘도시형 한옥’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는 내년 6월까지 실시되는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의 연구용역 결과와 시민제보를 바탕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나 시설물은 문화재청에 건의해 문화재로 등록토록 하고,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한 건물에 대해서는 세제 지원이나 보수비용 지원 등 자체 계획을 수립,보존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고객 입맛에 잡힌 ‘가짜 한우’

    홈쇼핑 TV를 통해 젖소고기를 섞은 고기를 ‘100% 한우고기’라고 속여 판매한 업자와 광우병 발생 지역에서 수입돼 당국으로부터 폐기 명령을 받은 쇠고기를 유통시킨 업자가 경찰에 잇따라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5일 젖소고기와 한우 찌꺼기 고기를 섞어 만든 가짜한우불고기 세트 6억2000만원어치를 판 축산물 가공판매업체 J사 대표 양모(35)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이 회사 상무인 부인 이모(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한우 찌꺼기 고기와 젖소고기를 절반씩 섞어 만든 500g짜리 6개들이 한우불고기 1만 3000세트를 만들어 모 홈쇼핑 TV를 통해 ‘시중가 8만 7000원 상당의 한우불고기를 4만 9900원에 판다.’고 광고해 1만 2629명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홈쇼핑 회사는 일부 구매 고객이 ‘고기가 질기다.’,‘맛이 이상하다.’는 등 불만을 제기하자 지난달 17일 방송을 중단하고,최근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회사측은 불만을 제기하는 구매 고객에게는 반품·환불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수사에 앞서 돼지고기 유통업체에 근무하는 최모(28)씨가 시중가보다 지나치게 한우불고기를 싸게 판다는 것에 의심을 품고 자기 돈 24만여원을 들여 이 제품의 성분 분석을 농업진흥청 산하 축산기술연구소에 의뢰,젖소고기가 섞인 사실을 확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최씨는 “일반 소비자들은 절대로 구별할 수 없지만 우리 같은 ‘선수’들은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면서 “성분 분석결과가 나온 뒤 홈쇼핑업체에 항의하고 농림부와 시민단체인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에 제보도 했다.”고 말했다. 또 서울 방배경찰서는 이날 광우병이 의심돼 폐기처분 명령을 받은 쇠고기 등을 빼돌린 O상역 대표 이모(48)씨 등 3명에 대해 축산물가공처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이 회사 과장 김모(40)씨 등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이씨 등은 지난 1월9일 광우병 발생 지역인 캐나다에서 수입한 31t의 곱창에 대해 지난 5월21일 농림부장관이 폐기 명령을 내렸지만 이 가운데 6.4t을 빼돌린 뒤 지난달 20일까지 11차례에 걸쳐 서울 마장동 축산물 육가공 업체인 G상회 등을 통해 판매·유통시켜 3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장택동 이두걸기자 taecks@
  • [사설] 에이즈 혈액관리 또 구멍 뚫렸나

    혈액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한 시민단체는 1일 “에이즈 매독 B형간염 말라리아 등 병원균 감염이 의심되는 헌혈자 수백여명의 혈액이 수혈용 또는 의약품 원료로 출고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최근 2명이 수혈로 에이즈에 감염됐고,문제의 혈액을 원료로 사용한 의약품이 뒤늦게 전량 폐기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지 며칠만에 또다시 혈액관리의 안전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참으로 아찔하고 겁나는 일이다.요즘 ‘에이즈가 무서워 수혈 받기가 겁난다.’는 환자들의 하소연이 이해된다.이에 대한적십자사는 전산체계가 동명이인을 구분하지 못하는 데서 빚어진 문제라고 해명했다.그간 적십자사의 혈액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매독 말라리아 등의 양성반응을 보인 혈액이 잘못 수혈되는 등의 사건이 일어날 때마나 적십자사는 전산망의 오류라고 둘러댔다.따라서 ‘지난 5월부터 전산망을 고쳐 더이상 문제가 없다.’는 적십자사의 설명에 썩 믿음이 가지 않는다. 국내 에이즈 감염자는 지난 6월 현재 모두 2258명으로 456명이 사망했다.이중 수혈이나 혈액제제로 인한 감염자는 41명으로 최근 그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채혈에서부터 에이즈 간염 등의 위험인자 확인,유통,수혈까지 혈액관리의 허점은 곧바로 환자에게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이어진다.우리는 보건당국과 적십자사에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후속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아울러 부패방지위는 시민단체가 넘겨준 관련 자료를 토대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또 현행 관리체계의 문제점을 점검하기 바란다.
  • “에이즈 혈액 또 유출”

    에이즈나 매독에 감염된 것으로 우려되는 혈액이 대량 유출돼 수혈되거나,의약품 원료로 쓰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건강의료분야의 시민단체인 건강세상네트워크는 1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적십자사 내부자로부터 에이즈 감염 등이 의심되는 헌혈자 수백여명의 혈액이 수혈용 또는 의약품 원료로 출고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강주성 공동대표는 “제보 내용은 에이즈,매독,B형간염,말라리아 등 병원균 감염이 의심되는 헌혈자들의 혈액이 출고됐다는 것”이라며 적십자사 내부 자료를 인용해 대표사례 7건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가운데 4건은 에이즈 검사 결과 양성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나 헌혈유보군으로 분류,관련 혈액을 출고하지 말아야 했는데도 수혈용으로 병원에 공급됐거나 의약품 원료로 공급하기 위해 적십자사 혈장분획센터로 출고시키는 등 혈액안전관리규정을 어겼다고 지적했다.또 B형간염 보균자가 40여차례 헌혈한 경우도 있었고,총 11회 헌혈한 사람에 대한 B형간염 검사 결과 음성이 1회,양성이 10회로 나타나 당시 음성 결과가 위음성(음성이 잘못나온 것)으로 간주돼 양성일 가능성이 있는데도 해당 음성혈액을 수혈용으로 공급,수혈자가 B형 간염에 전염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네트워크는 제보와 관련한 수백건의 자료를 부패방지위원회에 신고하고 위원회가 신속하게 사실 확인 조사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적십자사 안전관리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과거 전산시스템의 오류로 헌혈자 경력 조회가 잘못돼 양성인 사람의 혈액이 일부 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조사를 진행중이며 전산시스템은 지난 5월부터 정비돼 제대로 가동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반딧불이 / 반짝반짝~나 잡아봐라

    지난 26일 밤 8시30분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야산.반딧불이를 사랑하는 ‘남양주 반디 사랑’ 모임의 회원 10명이 산길을 따라 손전등·라이터·휴대전화로 불빛을 반짝반짝거리며 반디들을 유혹,채집하고 있었다.이들은 1시간여 동안 잡은 50여마리 반디들의 왼쪽 날개부분에 일일이 표식을 한 뒤,종류·숫자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산속으로 다시 날려보내는 등 반디의 탐사·보존활동에 여념이 없었다. “반디의 탐사·보존 활동을 하다 보면 산길을 많이 걷게 돼 운동효과가 만점이에요.지역 주민들과도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삶에 대한 깊이와 폭도 넓어집니다.여기에다 환경보호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기 때문에 반디 사랑이라는 취미 생활로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거두고 있죠.” ‘남양주 반디 사랑’의 반디 탐사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이재명(29·남양주시 YMCA 직원)씨는 “지난 2000년 7월 우리 남양주에도 반디가 서식한다는 제보를 받고 시민 탐사단을 모집한 것이 계기가 돼 ‘남양주 반디 사랑’ 모임이 탄생하게 됐다.”며 “반디 사랑은 거창한 구호보다 내가 먼저 쓰레기를 덜 버리고,합성세제를 적게 쓰는 조그마한 노력에서부터 출발한다.”고 강조한다.“반디는 환경오염 여부를 결정하는 지표 생물입니다.반디가 서식한다는 것은 바로 청정지역이라는 얘기죠.” 갈대·부들 등 수생식물을 연구하다가 ‘반디와의 사랑’에 빠졌다는 김건한(54·경기도 여주군 여주초등 교감)씨는 “수생식물을 연구하다 보니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환경문제의 관심은 반디 사랑 모임 참가로 이어졌다.”며 “반디 사랑으로 얻은 환경지식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고 환경보호 인식을 일깨워 준다는 점을 자부심으로 느낀다.”고 말한다. 초등학생인 딸의 학교 숙제를 돕기 위해 반디를 쫓아 다니다 지난해 5월 ‘남양주 반디 사랑’에 동참한 김영미(41·여·도자기 공방 운영)씨는 “모임에 참석한 이후 달라진 점은 모든 일을 결정할 때 먼저 환경문제를 고려하게 된 것”이라며 “집안 일을 할 때 비누·세제 등 환경을 파괴하는 상품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덧붙인다. 반디 사랑 모임은 현재 전국적으로 9개가 결성돼 있다.이중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모임중 하나가 ‘남양주 반디 사랑’으로 회원은 26명.이들은 10∼50대로 연령대가 폭넓게 구성돼 있으며,직업도 교사·가정주부·자영업자·회사원·공무원 등으로 다양하다. “딸에게 채집한 반디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종류와 특성,암수 구별법 등을 가르쳐 주니까,딸이 금세 흥미를 느끼며 반디와 친하게 됐죠.이후 딸은 특히 환경문제 등의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반디의 학습 효과가 매우 큽니다.” 반디 사랑 창립멤버인 홍성인(40·농심 대리점 운영)씨는 “반디의 주요 서식지는 하천을 끼고 있는 산림 속이나 물이 많은 논 등인데,최근 이곳에 개농장이 무차별로 들어서는 바람에 서식지가 좁아져 반디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반디 사랑 모임의 활동에 시간적인 제약이 많다는 점이 저변 확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2001년 4월부터 반디 사랑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정원(41·남양주시 환경사업소 시설운영팀장)씨는 “모임에 참가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환경문제에 대한 새로운 지식이 늘어나고 환경보호에 일조한다는 성취감도 있어 반디에 대한 정도 새록새록 쌓인다.”며 “그러나 반디가 밤에 활동하는 만큼 시간 제약으로 환경보호 운동의 중심을 이뤄야 할 초·중학생이나 여성들에 대한 저변 확대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점”이라고 말한다. 2년째 반디 사랑 모임에 참석하는 문현주(38·여·남양주 월문초등 교사)씨는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의 아련한 반디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어 좋다.”며 “함께 반디 사랑 모임에 참가하는 초등학생인 아들이 자신이 체험한 반디 지식을 다른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는 것을 볼 때면 가슴이 뿌듯하다.”고 흐뭇해한다. 남양주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반딧불이는 천연기념물 322호로 지정된 ‘반딧불이’는 서식 여부로 환경오염 정도를 판단하는 지표 생물.반디·반딧불·개똥벌레·고개빤드기 등 50여개의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세계적으로 2000여종,우리나라에는 애반딧불이·늦반딧불이·운문산 반딧불이 등 모두 7종이 서식하고 있다. 몸길이는 7∼30㎜이며,성충(어른벌레)의 수명은 7∼14일.성충의 출현 시기는 운문산 반딧불이 5월 중순∼8월 초순,애반딧불이 6월 초순∼8월 중순,늦반딧불이가 가장 늦은 7월 하순∼10월 초순 등이다. 반디의 빛은 ‘루시페린’이라는 발광물질과 ‘루피페라아제’라는 발광효소가 들어 있는 특수세포가 만들어낸다.이 세포에 산소가 공급되면 ‘아데노신삼인산’이라는 화학물질이 생기는데,이 물질과 ‘루시페라아제’가 결합하면서 빛을 내는 것이다. 빛을 내는 이유는 ‘짝’을 찾기 위해서다.개구리가 개굴개굴 울면서,새들은 지저귀면서 배필을 찾듯이 반디의 암컷은 뒷배 아랫부분에 있는 발광기에서 빛을 내 수컷을 유혹한다. 반디 한 마리가 내는 빛의 밝기는 약 3럭스이다.따라서 200마리를 잡아 모으면 신문을 읽을 수 있다.일반 사무실의 밝기는 평균 500럭스이다.반디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얻으려면 반디 탐사·보존 활동을 벌이고 있는 ‘남양주 반디 사랑’을 비롯해 ‘분당 환경시민의 모임’,‘경북 봉화군 반딧불이 연구회’ 등을 찾으면 된다. 김규환기자
  • 지자체 정부합동감사 첫 공개

    행정자치부가 14일 지방자치단체인 인천광역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부합동감사결과를 행자부 인터넷 홈페이지(mogaha.go.kr)를 통해 공개했다. 정부합동감사결과 세부내용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열린 감사를 통해 행정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취지에서다. 행자부는 이번 감사에서 시민명예감사관 86명에게 비리·행정불편 제보서한문을 보내 의견을 들었다. 동장 경력을 가진 여성 1명을 비롯해 3명을 실제 감사에 참여시켜 40여곳의 현장확인을 거치도록 했다.인천시 홈페이지에 ‘감사반장에 바란다’는 배너광고를 만들어 각종 시민불평·불만사항 41건을 제보받기도 했다. 행자부는 감사에서 모두 249건의 문제를 발견했고 83억 3800만원을 추징하거나 회수했다.법령을 현저히 위반하고 업무를 게을리한 46건에 해당된 공무원에 대해서는 문책을 요구했다. 지나친 규제나 잘못된 행정관행으로 인해 주민불편을 주는 26개 과제를 지적,해당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개선토록 했다. 인천시가 사업추진 과정에서 지방재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경미래관 건립 등사업 6건도 해당부처에 통보,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추진과제의 경우 행정의 이원화에 관한 문제,지방세 부과징수,전담기구 구성운영,연계교통망 대책,구역내 도시기반시설 설치비 조달 등 현안에 대해 해당 부처와 인천시에 대책을 강구하도록 했다. 행자부는 연내에 실시할 경기와 전북도에 대한 감사결과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사설] SBS 압수 수색 지나치다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몰래 카메라’ 사건을 수사하면서 검찰이 SBS에 대해 압수 수색영장 집행을 시도했다고 한다.SBS가 방송한 문제의 몰래 카메라 비디오 테이프는 물론 제보받게 된 경위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사실상 취재원 공개를 요구한 셈이다.유감스럽고 한편으로 우려스럽다.무릇 언론으로서는 취재원을 함부로 밝힐 수 없는 일이다.취재원 보호는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언론의 불문율이고,취재원 보호가 언론 자유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영장이 법률에 근거한 합법적인 조치임을 내세운다.문제의 비디오 테이프는 당당하지 못한 의도로 불법으로 촬영하고 이를 방송사에 제보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범죄의 증거물이라는 것이다.개인 사생활이 침해받는 작금의 세태는 걱정스럽고 사회의 건전성을 좀먹는 몰래 카메라의 역기능은 단죄받아 마땅하다.그러나 시민의 명예도 보호돼야 하지만 언론 자유 또한 소중하게 지켜져야 한다.언론 자유는 ‘법의 지배’와 함께 민주 사회를 지탱하는 양대 축이 아닌가. 검찰은 영장 집행에 앞서 이미 방송된 내용을 정밀 분석하거나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방송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증거를 확보하겠다는 발상은 수사 편의주의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방송사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보 내용의 ‘보도 윤리’를 추슬러야 한다.불법적인 영상물이 거침없이 방송될 수 있다면 결국 불법적인 행위를 용인하는 꼴이 되지 않는가.이번 영장 파문이 언론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한편 언론의 책임을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서울외곽순환고속도 북한산 관통구간 / ‘공론조사’방식 통해 9월 최종확정

    노선 변경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한산 관통구간의 노선이 ‘공론조사’라는 새로운 여론조사 기법을 통해 오는 9월말 최종 결정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국무회의에서 외곽순환도로 처리방안에 대한 건설교통부의 보고를 받은 뒤 “대화와 협상을 병행하되 노선재검토위원회에서 마련한 3가지 노선 가운데 ‘공론조사’ 방식을 통해 적합한 노선을 결정하라.”고 지시했다.3가지 노선은 ▲북한산 관통노선 ▲북한산 우회노선 ▲의정부 우회노선 등이다. ●합의실패에 따른 고육책 정부가 공론조사 방식을 택한 것은 지난 4월 각계에서 추천받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재검토위원회에서도 최종 합의안 마련에 실패,정부가 직권으로 노선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데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공론조사는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통계적 대표성을 갖는 조사 대상자를 별도로 선정해 관련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제공한 뒤 실시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한번도 실시된 적이 없는 새로운 조사기법이다. 조영동 국정홍보처장은 공론조사에대해 “표본추출을 통해 이해 관계자와 종교계·환경단체 등 대표성 있는 시민들을 뽑아 관련 정보를 제공,토론을 벌인 뒤 1차 여론조사를 하고,다시 이들을 상대로 토론을 거쳐 2차로 공론조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등해결 새로운 모형 노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부처별,정책별 고객관리 개념을 도입,각 정책에 대해 입안 단계에서부터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묻고 정책이 결정되면 그 대상에 적합한 홍보를 하는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고 지시해 공론조사가 앞으로 국내 사회적 갈등현안 해결을 위한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공론조사를 통해 외곽순환도로 문제가 무리없이 처리될 경우 나머지 23개의 사회갈등 현안도 대부분 이같은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무조정실은 외곽순환도로 소관부서와 관련,그동안 경제조정관실에서 맡아 왔던 것을 최근 차관급으로 격상된 사회수석조정관실로 옮겼다.경제문제보다는 사회적 갈등구조 해결에 무게를 둬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조현석기자 hyun68@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베이징판 남대문시장’ 둥우위안 시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둥우위안(動物園) 의류시장은 ‘베이징의 남대문 시장’격이다.베이징 하이뎬취(海淀區)에 있는 유명 관광코스인 ‘동물원’ 맞은 편에 있어 베이징 사람들은 둥우위안 시장이라고 부른다.값싸고 질 좋은 옷과 신발,가방 등 의류들이 전국에서 집결하는 베이징의 대표적 재래시장이기도 하다.베이징 시민들이 즐겨 찾을 뿐만 아니라 톈진(天津) 등 주변 도시에서 소매상인들이 몰려들어 일년 내내 활기가 넘쳐흐른다.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젊은층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도 둥우위안의 장점이다.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사라지면서 그동안 대기했던 수요가 최근들어 한꺼번에 몰리면서 둥우위안 시장은 곳곳에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3일 새벽 6시,시장 근처 버스역에는 각지에서 모인 상인들이 커다란 상자나 짐보따리를 짊어진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띈다.대부분 새벽에 시장으로 나와 옷을 구입하고 서둘러 좌판을 벌이려는 소매상들이다. 시장 입구 공터에는 의류를 가득 실은 트럭들이 바쁘게 짐을 내리고 있다.멀리 상하이(上海)나 광저우(廣州),항저우(杭州),쑤저우(蘇州) 등 의류생산 기지에서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온 차들이다. 시장 안에 들어서면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호객소리와 값을 흥정하는 소리들이 어우러져 귀가 멍멍할 정도다.1위안(150원)이라도 싸게 사려고 얼굴을 붉히고 있는 소매상들도 눈에 띄었다. 1층 매장 중간에 20대 초반의 한 아가씨는 의자에 올라서 옷을 흔들며 “우리 옷을 사세요.10위안이에요.10위안”이라고 소리친다. 2층 아동복 매장에는 한 청년이 손뼉으로 박자를 맞추며 “폐니라(便宜拉·값이 싸요),폐니라.”를 목이 터져라 외치며 손님들의 눈길을 끄느라 안간힘이다. 둥우위안 시장은 새벽 5시에 문을 열어 보통 오후 4시까지 영업을 한다.톈진이나 석가장,랴오닝성 선양 등 둥베이(東北)지방과 네이멍구,산둥성에서도 상인들이 기차를 타고 떼를 지어 몰려든다. 중국 전역은 기차 교통망이 거미줄처럼 발달돼 있어 전날 저녁에 침대 열차를 타면 다음날 새벽이나 아침에 베이징에 도착한다.한국의 동대문·남대문시장처럼 밤새도록불야성을 이룰 필요가 없는 것이다. 둥우위안 의류시장에서는 큰 규모의 도매 거래외에 일반 시민들에게 소매도 병행한다.가격은 정찰제가 아니라 ‘능력’에 따라 값을 흥정할 수 있다. 상인들은 소매의 경우 15∼20% 정도 값을 높여불러 처음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시작된다.어수룩한 외국인이다 싶으며 2∼3배나 비싼 가격을 부른다.다리품은 기본이고 중국인처럼 인내심을 갖고 흥정에 임하지 않으면 바가지는 각오해야 한다.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숙녀복을 판다는 류훙(劉紅·34·여) 은 “10년째 이곳에서 단골 도매상들과 거래를 해왔지만 한번 흥정에 거래가 이뤄진 적은 거의 없다.”며 “1시간 이상 단골 도매상들과 실랑이를 해서 물건값을 깎는다.”고 웃는다. 둥우위안으로 몰리는 의류는 광둥(廣東),홍콩,항저우 등 남부의 의류산업 중심지와 베이징 주변의 의류업체에서 온다. 주로 둥베이나 산둥(山東) 지방으로 퍼져가는 유통구조를 갖고 있다.의류 가격은 10∼30위안의 저가와 50∼80위안의 중가,100위안 이상의 고가로 나눠진다.이곳에서 결정된 옷값이 곧바로 중국 전역에 영향을 미칠 정도다. 둥우위안 의류시장은 개혁·개방이 한창이던 1986년에 문을 열었다.처음에는 도로 양쪽을 따라 20여개의 가게들로 시작했으나 규모가 커지면서 ‘간이 지붕시장’을 거쳐 지금은 2층,3층,6층짜리 빌딩 3동으로 이뤄진 대규모 시장으로 발전했다. 둥우위안 시장 중 가장 오래된 톈러(天樂) 빌딩은 베이징 건축공정학원에서 운영하는 국유업체다.하루 1만여명 이상이 1300여개의 점포를 찾는다.연 매출액은 15억위안(2250억원)이 넘을 정도다. 에어컨과 음식점,컴퓨터관리와 보안 등 각종 서비스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관리소측은 전한다.현재 전국 24개 성·시·자치구의 유명 의류회사들이 톈러에 직영점을 두고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5∼6평짜리 수천개의 의류 가게들이 줄지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둥우위안 시장의 한 축인 둥딩다사(東鼎大廈)의 경우 가게 1개의 면적은 8∼12㎡이다.위치가 나쁜 가게라도 매달 임대료가 8000위안(120만원) 이상이다.목이 좋은 곳은 최고 2만위안(300만원)의 임대료를 낸다. 잘 팔리는 곳은 하루 매출액이 5만위안(750만원)에 달한다.지난해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10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다.둥우위안 관리소측은 “이곳 상인들은 외모는 초라해도 일을 끝내고 나갈 때는 중국산 훙치(紅旗)나 일제 혼다 등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고 귀띔했다. 아동복 코너의 한 판매원은 “사스로 한달여 동안 장사를 못했지만 요즘에는 다시 상인들이 몰려들고 있어 물건이 모자랄 지경”이라고 즐거워했다. 둥우위안 의류시장은 동서 방향의 대로를 끼고 있는 교통의 요지에 있다.시장을 한바퀴 도는 데도 반나절이 걸릴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이곳은 남녀 아동복,속내의,신발,모자,가방 등 다양한 상품들과 특이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히트한 디자인은 곧바로 중국 전역으로 퍼져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미치먀오 아동모자(米奇妙童帽),싼리세타(三利毛衫),항저우지민세타(杭州濟民毛衫),헝위안샹(恒原祥) 등 중국의 유명 의류메이커들은 둥우위안에 지점을 두고있다. 모직옷으로 유명한 항저우지민세타의 지점장은 “이곳에서 새로 생산한 우리 상품의 시장 반응을 주시하면서 디자인을 수정하고 생산량을 결정하고 있다.”고 역할을 설명했다. oilman@ ■한국상품코너 점원 이연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베이징 시민들이 즐겨찾는 둥우위안 의류시장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가 인기가 높다. 보통의 중국제보다 고급인데다 디자인도 외국의 명품 브랜드를 ‘뺨친다’는 것이 한국 의류를 찾는 중국 고객들의 반응이다. 둥우위안 의류시장 내 둥딩(東鼎)빌딩 3층에는 한국상품만 취급하는 ‘한궈청(韓國城) 코너’가 따로 있다. 실내 에어컨이 약해 끈적끈적한 땀이 흐르는 가운데서도 20대 안팎의 아가씨 서너명이 열심히 옷을 고르고 있었다.한눈에도 중국 의류보다 세련돼 보여 유행에 민감한 중국의 젊은 아가씨들 사이에서 ‘인기 짱’이라고 한다. 올 7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최근 새 직장에 다닌다는 리칭(李靑·18)은 “한국옷과 신발은 디자인과 품질이 백화점 수준과 비슷한데도 가격은 30∼40%나 싸요.”라며 한국상품 자랑을 늘어놓는다.옆에 있던 한 친구는 “한국 의류는 디자인이 귀엽고 특히 구두 디자인이 아주 맘에 든다.”고 거든다. 이곳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조선족 이연분(21)씨는 “20대 전후의 젊은이들이 숙녀복과 학생복을 많이 찾고 티셔츠와 청바지도 환영을 받고있다.”고 분위기를 전한다.지난해 6월에는 한·일 월드컵 붐을 타고 당시 유행했던 ‘붉은 악마’ 티셔츠도 제법 팔았다고 귀띔한다. 톈마(天馬) 상호의 다른 한국 코너에는 신발과 의류 이외에 가방과 액세서리,화장품 등을 팔고 있었다.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한다는 여사장 정씨는 “한국의 동대문,남대문에서 유행하고 있는 의류와 액세서리가 며칠 안돼 곧바로 수입되고 있다.”며 “중국 사람들도 몇년 전과 달리 가격보다 디자인과 품질 위주로 상품을 구입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의류업체들이 고급제품 시장에서도 빠른 속도로 한국제품을 따라붙고 있는데다 한국 의류 모방업체까지 생겨나 갈수록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 검찰 ‘검은돈과의 전쟁’ 선포

    검은돈을 주고 받은 장관·국회의원 등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은 물론 금품을 제공한 기업 등에 검찰의 사정활동이 대폭 강화된다. 대검은 30일 전국 각 지검·지청의 특수부장 등 70여명의 특수수사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 주재로 전국특수부장회의를 열고 뇌물 혐의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 및 이를 위한 수사기법 개혁방안을 논의했다. 검찰은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의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을 입증,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영장청구 기준도 수뢰액 5000만원에서 벗어나 액수가 적더라도 사안에 따라 할 수 있도록 했다.이들에게 돈을 건넨 민간기업 등도 자금원을 추적,비자금 등 불법으로 조성된 자금을 모두 박탈하고 관련자들을 형사처벌할 방침이다.또 뇌물과 뇌물로 인한 재산은 모두 몰수하거나 추징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뇌물 사건을 몇몇 인물의 부패 정도로만 치부해버릴 것이 아니라 검은 돈의 전체적인 흐름을 규명,시스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 검찰의 목표”고말했다.검찰은 공정하고 적법절차에 따른 수사를 위해 시민단체나 교수 등으로 규성된 수사자문단을 구성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부패신고센터도 설치,공익적 제보자는 적극 보호함은 물론,금전적인 보상까지 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송 총장은 훈시를 통해 “촌지나 수수료 등 관행으로 용인됐던 부분까지 엄격하게 처벌하고 검은돈의 흐름을 끝까지 추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검찰의 엄정한 사정활동을 위해 먼저 자체정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고 적법절차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SK글로벌 양해각서 유출 누가·왜?

    ‘누가,어떤 의도로?’ SK와 하나은행간에 맺은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한 양해각서’가 고스란히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에 제보된 것을 놓고 구구한 억측이 나오고 있다. A4용지 3장으로 된 이 문건에는 지난달 31일 서명한 SK 손길승 회장과 SK글로벌 주 채권은행인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의 사인이 들어 있으며 정상화 합의 하루 전인 지난 2일 참여연대 입주 건물에서 발견됐다. 일단 문건 유출 진원지는 SK쪽이 의심받고 있다.채권단 관계자는 “SK내 ‘비둘기파’와 ‘매파’간 갈등 과정에서 유출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대규모 출자전환에 반대해 온 SK㈜쪽 일부 강경파 인사들을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SK측의 고도의 ‘노림수’라는 얘기도 나돈다.합의 내용을 미리 참여연대에 흘려 시민단체의 ‘심의’를 받아보려 했다는 것이다.최근 두산이 오너 일가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전량 소각 내용을 참여연대에 미리 통보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실제 참여연대측이 공개한 발견 장소는 건물내 카페와 화장실이어서 누군가 고의로 문건을 갖다 놓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SK측은 펄쩍 뛴다.그룹내 최고위층 극소수에게만 보고됐을 정도의 대외비 문건인데 어떻게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한 관계자는 “채권은행 여러 곳에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히려 금융권쪽에 화살을 돌렸다. 양쪽의 ‘합작품’이라는 설도 그럴듯하게 돌고 있다.이는 양해각서 서명 날짜가 지난 달 31일이고,2일에는 채권단 일각에서 SK측의 출자전환 규모에 대해 “그 정도면 됐다.”며 합의에 다다를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일종의 ‘애드벌룬’을 띄운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SK측은 은밀히 내부 보안체계를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자체 유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말 이후 문건과의 ‘악연’이 계속되고 있어 이번 기회에 회사 내부의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성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설득력있게 나온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반부패회의 / 정부 후속대책 착수

    법무부는 반부패세계대회를 성공리에 마침에 따라 부정부패를 근절할 수 있는 다양한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우선 검찰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반부패기획단을 오는 9월쯤 설치,반부패에 대한 다양한 제도를 논의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이번 반부패국제회의와 반부패세계포럼에서 논의된 각종 반부패 관련 정보들을 취합하고 있다.이를 통해 반부패기획단을 부패 관련 법제의 정비 등 부패척결 전담기구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법무부는 또 고위공직자 부패척결과 관련해 한시적 특검제보다는 독립된 수사처를 신설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강금실 법무장관은 지난달 31일 반부패세계포럼 폐막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직비리수사처 신설은 기존 검찰로부터 인사,예산,수사권의 독립이 보다 강화된 형태의 조직을 만들자는 취지”라면서 “검찰의 수사 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독립된 수사처를 신설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 “독립된 수사처를 창설,특검처럼 외부 인사도 수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법무부와 검찰이 내부적으로 합의한 상태지만 (시민단체 등에서 주장하고 있는) 한시적 특검제 도입 방안과 서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강충식기자
  • 자체감사 우수 공공기관 / 감사원 일반감사 생략

    앞으로 자체 감사가 돋보인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감사원의 일반 감사를 생략한다.또 경미한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그 처리를 해당 기관장의 자율에 맡기는 ‘감사결과 자율처리제도’가 실시된다. 반면 부정·부패 소지가 있는 취약 업무에 대해서는 자체 감사가 상시적으로 실시되는 등 ‘내부통제시스템’은 더욱 강화된다. 공공기관의 자체감사시스템이 부실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감사원은 21일 국가기관과 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등 145개 기관의 감사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03년도 감사관계관 회의’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과다·중복 감사 폐해 줄어드나 감사원은 ‘자율과 책임’이라는 참여정부의 국정원칙에 따라 자체 감사가 우수한 기관에 대해서는 감사원의 일반감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이에 따라 우수기관의 경우 자체감사와 감사원 감사로 인한 과다·중복 감사의 폐해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은 회의에서 “적극적인 자체감사활동을 전개해 획기적인 감사 성과를 거둔 자체감사 우수기관은 자율과 책임하에 일반감사를 생략할 것”이라면서 “감사결과 경미한 사항은 감사대상기관의 기관장에게 일임해 자율 처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공개감사 확대와 취약업무 불시 점검 물론 각 공공기관의 내부통제제도의 운영실태 검검을 통한 회계비리와 안전사고 예방책도 마련된다.음성적인 부조리가 있는 취약업무에 대해서는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무작위 불시 점검을 실시해 경각심을 고취할 방침이다. 또 자체 감사요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직무교육 이수를 강화하고,우수 자체감사요원에게는 해외정책연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별로 공개감사를 확대 실시하고,인터넷을 통한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한다. ●시민 감시체계 강화 및 포상금 지급 확대 감사원은 특히 각 공공기관의 감사부서에 회계분야 등 외부전문가를 감사요원으로 활용,감사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도록 했다.시민감사관제와 명예지도원제 등을 도입하거나 확대 운영,국민의 현장감시와 제보기능을 강화해 감사의 사각지대를 줄이기로 했다. 또 유익한 정보를 제출하거나 예산절감 의견을 제시한 국민에게는 포상금이나 상품을 지급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된다. 나아가 일반 국민의 감사 청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국민의 알권리 충족은 물론 집단민원 발생을 사전에 막기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자회사 지분율 100%때 적용 지주회사 연결납세제 혜택 그림의 떡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재벌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세제혜택의 ‘당근’을 주겠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다.내년 도입 예정인 연결납세제를 지주회사에도 적용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연결납세제 적용기준을 놓고 재정경제부가 자회사의 지분율 100%라는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기준은 ‘비현실적’이며 결국 세제혜택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재계는 물론 시민단체조차 반발하고 있다.이에 따라 향후 추진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연결납세제란 여러 회사가 실질적인 결합 관계에 있을 경우,각각의 회사에 세금을 매기지 않고 전부 합쳐 최종 순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예컨대 A,B사가 각각 10억원의 흑자를 내고 C사가 30억원의 적자를 냈을 경우,합산금이 마이너스 10억원인 만큼 3개 회사는 모두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흑자를 낸 A,B사는 세금을 물어야 하는 현행 개별납세제보다 세금부담이 훨씬 적다. ●재경부,지주회사 자회사 지분율 100% 고집 재경부는 지주회사에도 이같은연결납세 혜택을 주자는 공정위의 방침에 적극 찬성한다.문제는 적용기준이다.재경부 세제실 관계자는 “연결납세제의 근간은 여러 회사가 경제적으로 하나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면서 “따라서 동일체 기준을 충족하려면 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분을 100%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일단 100% 기준으로 출발해 점진적으로 낮춰가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재계나 공정위의 요구처럼 처음부터 기준을 완화해주면 세금부담을 피하기 위해 지주회사를 악용하는 사례 등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조차 “비현실적” 비판 한양대 나성린(羅城麟) 경제학과 교수는 “재경부 주장대로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이 100%일 때만 연결납세 혜택을 줄 경우,이를 충족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단 한군데도 없을 것”이라면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유인이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자면 탄력적으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김상조(金尙祚)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비개혁적인재경부가 왜 유독 이 문제에 대해서만 이렇듯 원칙론을 주장하는 지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 “선진국처럼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이 70∼80%만 돼도 사실상 법적·실체적 동질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선진국 기준은 ▲영국 75% ▲미국 80% ▲일본 100%이다.재경부가 세원(稅源) 축소를 우려해 비현실적인 기준을 고집한다는 분석이다.이로 인해 오히려 재계로 하여금 ‘대폭 완화’를 요구할 수 있는 빌미만 제공하고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하지만 재경부는 선진국도 ‘100%’로 출발했다가 단계적으로 낮췄다고 반박했다. ●재계는 “대폭 완화” 요구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현행 지주회사 설립요건이 자회사 지분율 30∼50%인데 연결납세제 적용기준을 100%로 정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연결납세 적용기준을 50%로 대폭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재계 관계자는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자회사 지분 30∼50%를 사들이는 데도 엄청난 비용부담이 든다.”면서 “100% 지분보유 요구는 사실상 세제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기고 / 예방이 중요한 환경정책

    요즘 경유 승용차에 대한 규제완화 및 승인 여부를 놓고 말들이 많다.환경단체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경유차량을 승용차에까지 적용한다면 가뜩이나 OECD국가 중 최하위의 대기오염국가인 우리나라는 결국 치료 불능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환경정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사례이다. 지금까지 추진된 다양한 환경정책에 의해 많은 환경개선 효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환경오염 수준이 중진국에 머무른 것은,사실 환경문제보다는 경제성장을 위한 경기부양이 더욱 중차대한 국민적 관심사항이었기 때문이다.이러한 문제는 국가 미래를 위해 매우 위험천만한 것으로,이를 바로잡는 길은 경제정책이나 개발정책 수립 단계에서부터 환경친화 정책이 적극 고려되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전분야에 걸쳐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새롭게 출범한 노무현 정부는 환경정책의 집행과 관리에서도 국제적 규범과 글로벌화한 개혁을 효율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그동안 진행된 일련의 환경정책들은 주요 오염물질의 감소와 환경개선에 주안점을 두어서인지 과거에 비해 비약적 발전을 이룬 점은 간과할 수 없다.그러나 기존의 환경정책이 각종 경제정책과 국토개발정책 등과 분리되어 시행되었기에 환경관리의 효율성을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특히 앞으로 경제정책 외에 국민의 ‘삶의 질’향상에 기반이 되는 보건복지정책과 환경정책을 조화시키지 않으면 환경문제 해결은 영원한 숙제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 미래지향적 환경관리를 위해서는 어떠한 것을 우선하여야 할까? 우선 환경정책의 관리와 실행을 국제적 규범에 맞추는 것이 개혁의 최우선 기준이다.환경 전문가들은 국내 환경규제법이 선진국 수준인데 비해 관리 및 운용은 중진국 수준이라고 평가한다.이것은 하드웨어만 국제적 기준에 맞추고 소프트웨어는 준비가 안 되어 있거나 관리를 못한다는 뜻이다. 선진국이 이미 수십년 전에 겪은 환경오염 사건을 원만히 해결하고 지금까지 모범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정부·시민·산업체가 합심하여 환경문제 해결이 그 어떤 정책보다도 우선한다는 인식의 공감대를 가졌기 때문이다.반면 우리가 지난 십여년 동안 지속적인 환경정책 추진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여전히 지지부진한 이유는 환경정책의 방향이 사전예방적 차원보다는 사후 처리나 규제 중심으로 진행된 까닭이다. 다음으로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산업시설에 대한 허가 및 관리단계에서부터 집중적이고 철저한 규제와 실천이 필요하다는 점이다.각종 매체별 환경오염물질의 배출량을 통합적으로 규제하는 환경법과 제도·조직 등의 재조정은 불가피하다.차세대 기술산업중 하나인 환경산업은 국내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뒤떨어져 있기 때문에 환경산업시장의 적극 개방으로 국내 환경산업을 무한경쟁체제로 유도해야 한다.그래서 우리는 선진국의 환경산업기술과 친환경적 관리정책을 하루빨리 익히는 등 선진국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환경정책 관리의 개혁과 국제화를 위해서 구체적으로 몇 가지 제안한다면,첫째 환경 관리·운용 체계를 지방자치단체로 대폭 이양하는 것이다.중앙부처에서는 글로벌화한 환경규제법을 제시하고 자치단체별로 특성에 맞도록 관리하게 한다. 둘째,사전예방적 관리와 ‘통합위해성 관리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사전에 각종 환경오염 발생과 그에 따른 파급효과를 ‘건강 위해성 평가’제도로 규제하는 관리체계로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 셋째,환경기술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국제적 공동연구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선진국의 국제협력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환경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넷째,최고 통치권자가 환경보전에 관한 인식과 국제적 마인드를 가져야 시민·기업·정부간의 환경정책 관련 협조가 진일보되고 꾸준한 발전이 이뤄질 것이다. 김 윤 신 한양대 교수 한국대기환경학회장
  • 내부고발 대리조사제 도입

    부패방지위원회는 공직사회 내부자가 동료·상사·부하의 부패와 비리행위를 고발하는 ‘내부공익신고’ 보상제도를 확대,국고수입이 없을 경우에도 신고자에게 보상해 주기로 했다.지금까지는 신고로 예산절감 또는 환수조치가 이뤄져야 해당금액의 2∼10%(최대 2억원)까지 보상해 왔다. 부방위가 신고자를 대신해 조사해 주는 ‘대리조사제’ 도입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부방위는 3일 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내부공익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내부공익신고’(whistle-blowing)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부방위의 이같은 방침은 참여정부가 12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부패없는 사회’의 실현 수단으로 자리 매김할 전망이다.이날 토론회에는 교수,시민단체 등의 각계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했다. ●내부고발은 적절한 부패 통제수단 부방위가 지난해 1월25일 출범한 이후 지난 한해 동안 신고된 137건의 부패행위 신고 가운데 내부공익신고가 27.7%인 38건을 차지했다.특히 이 가운데 73%인 27건이 검찰과 경찰,감사원 등의 기관으로넘어갔다. 일반 신고건수의 이첩률 46.9%에 비하면 훨씬 높고,그만큼 믿을 만한 정보라는 것이다.내부공익 신고로 인해 ▲불구속 3명 ▲기소중지 1명 ▲징계 34명 ▲면직 2명 ▲경고 56명 등 96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부패에 의한 추징 및 회수 금액은 23억 4400만원에 달했다. 부방위 조희완 신고심사국장은 “내부공익신고는 일반 신고에 비해 신뢰성이나 정확성이 높고,부패구조 개선에 충분히 효용가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내부고발자는 ‘올해의 인물’로 뽑혔다 내부공익신고는 미국과 영국,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정착돼 있는 제도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말 조직의 비리를 폭로한 내부고발자 3명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지난 1960년대 내부고발제도를 시작한 미국은 89년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기 위한 ‘내부공익신고자 보호법’을 제정했다. 영국은 80∼90년대 초반에 집중적으로 일어난 대규모 부패사건을 계기로 99년 ‘공익제보 보호법’을 만들었다.부패행위를 발견할 경우 내부적인 정보공개 요구→규제기관에 제보→대외적인 부패행위 제보 등의 신고절차를 거친다. 호주는 99년 내부신고자 보호를 규정한 ‘공공서비스법’을 제정해 정부 재원의 남·오용,관리 잘못,공공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제보할 경우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조사권 인정과 보복행위 제재 시급하다 한국방송통신대 윤태범 행정학과 교수와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 이상희 변호사 등은 주제발표에서 ▲부패행위에 대한 부방위의 조사권 인정 ▲보복행위에 대한 처벌규정 강화 ▲신고자 불이익 방지제도 강화와 신고자 보복행위 특별조사국 설치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신고자 소속기관의 입증책임 ▲비밀준수 계약위반에 대한 면책조항 신설 ▲신고 보상금의 현실화 등의 대안도 나왔다. 이강원 경실련 시민감시국장은 “부방위에 조사권을 부여하고 신고자에 대한 신분상 불이익을 준 사람에게는 1년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이지문 ‘공익의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들’ 소장은 “내부고발자의 보호범위를무형적인 협박이나 집단따돌림 등으로 확대하고,소송적 보상제도 및 징벌적 배상제도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정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부공익신고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조직문화 붕괴나 주요 공무담당자의 행위를 제약하는 등 부작용도 예상된다.”면서 “민간기업들이 윤리강령에 부정부패 예방차원에서 ‘내부보고의무’를 운영하는 것처럼 조직차원의 예방이 필요하다.”는 반론을 내놨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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