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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영웅 트럼프” 외친 헐크 호건… “해리스가 상식” 강조한 오프라 [이재연 특파원의 워싱턴&이슈]

    “내 영웅 트럼프” 외친 헐크 호건… “해리스가 상식” 강조한 오프라 [이재연 특파원의 워싱턴&이슈]

    트럼프 ‘위대한 美’ vs 해리스 ‘자유’유명 연예인 총출동해 당 가치 부각양당 모두 애국심·자부심 고취 강조 미국 정당은 4년마다 대선을 치르는 해에 전당대회(전대)를 열어 대선 후보를 공식 추인한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한데 모여 마치 축제처럼 치른다. 한국 정당의 전대가 ‘당 지도부의 권력 승계’ 느낌으로 한 나절도 채 안 돼 끝나는 반면 미국은 전국에서 모인 대의원, 당원들이 나흘에 걸쳐 참여한다. 무엇보다도 정강을 통과시키고 자신들의 가치를 토론하고 공연하는 주체적 행사라는 점이 가장 차이 나는 지점이다. 지난달 공화당 밀워키 전대와 지난주 민주당 시카고 전대는 모두 연예인과 유명인들의 스토리텔링을 동원해 양당 가치를 후보들에게 투영한 자리였다. 백악관 권좌를 되찾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위대한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의 ‘자유’,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we’re not going back)는 대결 구도가 선명히 부각됐다. 양당 모두 불법 이민, 인플레이션, 낙태 등 대립하는 정책을 초월해 ‘미국적 가치’, 애국심을 고취시키고자 했다는 점은 무섭도록 닮아 있었다. 공화당 행사장에 등장한 록 뮤지션 키드 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후 외친 “싸워라!” 후렴구가 있는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옛 프로레슬링 선수 헐크 호건도 등장했다. 그는 입고 있던 티셔츠를 찢으며 “(적들이) 내 영웅이자 차기 미국 대통령을 죽이려 했다”며 ‘트럼프 마니아들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라’고 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자신의 직전 총격 암살 시도를 언급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여러분 앞에 서 있다’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면 전통 가치를 되살려야 한다. 미국 이야기의 스릴 넘치는 장을 우리 스스로 쓰자”고 역설했다. 민주당 전대의 서사는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에 방점이 찍혔다. SNL(Saturday Night Live)쇼 출신 코미디언 케넌 톰프슨은 대형 성경책 같은 ‘프로젝트 2025’를 들고 나와 공화당 재집권 시 교육부 폐지, 여성 생식권, 건강보험 등 일상 시민권이 얼마나 박탈될지 유머스럽게 우려했다. 셋째 날 밤 깜짝 등장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미국인들에게 “상식과 예의”에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무당층을 의미하기도 하는 보라색 슈트를 입고 나온 그는 무소속 유권자, 부동층을 콕 찍어 “가치와 인격이 리더십과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4년 투표용지에는 품위와 존중이 있다”는 명언을 남겼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으로 꼽혔던 ‘이상한 웃음소리’를 “해리스는 기쁨의 대통령(President of joy)이 된다”고 승화시켰다. 미국이 다인종, 다문화 국가인 만큼 유색인종 여성 출신인 해리스가 특정 계층이 아닌 미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할 것이라는 수사였다. 양당의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흙수저’, 보통사람 출신 이력 역시 ‘아메리칸 드림’의 주인공으로 설명됐다. 이런 서사들은 모두 두 대선 후보를 최고의 주인공으로 끌어올리려는 장치들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당원과 이를 시청하는 국민들에게 애국심과 자부심을 동시에 고취시켰다는 점에서 미국 대선 자체가 갖는 정치적 효능감을 되짚어 보게 만든다.
  • 송파 ‘K팝 수도의 꿈’… 특별한 팬 20명을 모십니다

    서울 송파구가 K팝 문화 중심지의 정체성을 살려 특별한 팬 초대 이벤트를 또 한 번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올림픽공원 K팝 레거시 투어는 송파구가 ‘K팝의 수도’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KSPO)과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 K팝 팬들과 함께 콘서트장 대기실에 가 보고 싶다는 방탄소년단 열혈 팬인 한 주무관의 제안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응답하면서 성사됐다. 지난해 첫 번째 투어는 올림픽공원 내 주요 K팝 레거시인 KSPO 돔과 올림픽홀 대기실 등 내부 시설을 탐방해 큰 호응을 얻었다. 딸은 아이유 팬, 어머니는 임영웅 팬인 모녀를 비롯해 해체한 그룹의 추억 회상을 위해 신청한 팬 등 특별한 사연을 가진 K팝 팬 22명이 전국에서 모였다. 시즌2 투어는 다음달 9일 진행한다. ‘K팝 VIP투어’가 콘셉트다. 기존 공연장 내부 시설 탐방에 더해 공원 내 한국콘텐츠진흥원 실감형 K팝 공연장 ‘코카(KOCCA) 뮤직 스튜디오’를 방문한다. 다양한 실감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공연 콘텐츠 제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이벤트는 팬 20명이 대상이다. 송파구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셜미디어(SNS)에서 지원 자격 등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고 다음달 1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K팝에 대한 사랑으로 공공기관과 시민이 함께하는 특별한 이벤트에서 소중한 추억과 행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며 “K팝 팬이라면 누구나 기대와 설렘을 안고 찾아오는 K팝의 수도 송파구가 팬 여러분의 ‘덕질’을 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 러 사령관 “징집병, 젖꼭지 물릴 어린애 아냐…남자답게 싸운다”

    러 사령관 “징집병, 젖꼭지 물릴 어린애 아냐…남자답게 싸운다”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어린 징집병이 투입된다는 서방 언론의 보도에 대해 러시아군 사령관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자’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근위대 북캅카스 관구(체첸) 소속 ‘아흐마트’ 특수부대를 이끌고 쿠르스크 전투에 참전 중인 압티 알라우디노프 사령관은 텔레그램에서 “18세 남성 징집병을 인공 젖꼭지를 물려 재워야 하는 어린애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흐마트 특수부대에도 18∼20세 영웅들이 있다며 “그들은 남자답게 싸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화로운 시기에 징집병이 어디에서도 복무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지만 지금은 전쟁 중”이라며 징집병도 전장에서 복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징집병도 어엿한 군인이며 국방부와 계약하면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두자는 그가 쿠르스크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 징집병과, 이를 거드는 그의 부모를 겨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러시아는 매년 봄·가을 두 차례 병력을 정규 징집한다. 징집병의 복무 기간은 1년이다. 지난 3월 봄 징집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위해 추가 동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러시아군은 “복무를 위해 소집된 시민은 특별군사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일부터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를 공격하고 러시아군은 이를 격퇴하기 위한 작전을 벌이면서 징집병이 전투에 나가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온다. AFP 통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 있는 경험이 많은 군인을 재배치하지 않기 위해 쿠르스크에 제대로 훈련받지 않고 경험이 없는 징집병을 보내 비난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민은 민생고로 고통받는데, 이승만기념관이라니…피같은 세금으로 기념관 지을 만큼 시정이 한가롭나”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이승만기념관 용산 건립 확정 발표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논평을 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임규호 대변인 논평 전문 이승만기념관 건립 확정 발표에 서울시민의 분노가 엄청나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성흠제)은 사회적 합의 없이 독단적으로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오세훈 시장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승만기념관 설립의 문제가 “송현동에 짓겠다, 용산에 짓겠다” 하는 위치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눈물과 피로 끌어내린 독재자를 기리는 기념관을 시민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건립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이승만은 전쟁이 발발하자 국민을 버리고 도망친 데 이어, 헌법 유린과 부정선거로 자유민주주의를 심하게 훼손했다. 그뿐만 아니다. 민간인 학살의 주범이다. 국민보도연맹과 국민방위군 사건에서 희생된 양민은 50만명 가까이 추산된다. 제주4·3사건, 여순사건, 대전·청주·대구·부산 형무소 사건 등 셀 수 없는 양민이 처참히 몰살당했다. 오 시장은 이승만을 ‘영웅’이라 칭송해왔다.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에는 눈감고, 시민이 반대하는 독재자 기념관은 ‘꼭’ 필요하다고 항변하는 오 시장의 비뚤어진 역사관이 가히 의심스럽다. 오 시장은 그간 기념관 건립에 대해 국민 공감대 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광화문에 건립을 추진했던 100m 대형태극기와 국가상징공간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늘 말뿐이었다. 시민은 줄곧 사회적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어떠한 건축물도, 상징물도 만들지 말라고 외치고 있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태극기·이승만 기념관과 같은 극우보수프레임을 통해 보수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여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대통령 기록관에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있는데, 굳이 별도 건물을 세워야 하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을 서울 한복판에 짓는다는 것은 서울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과 다름없다. 지금은 대통령 기념관 만들 만큼 시정이 한가롭지 않다. 오 시장이 진정 시민을 위한다면 혈세를 들여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 하지 말고, 시민의 민생을 돌아보라. 코로나 때보다 더 파탄났다고 외치는 소상공인들의 애타는 심정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서울시의 수장으로서 서울이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한 보다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임규호
  • 여야 따로 경축식 참석… 대통령실 “광복회 억지 주장 엄정 대응”

    여야 따로 경축식 참석… 대통령실 “광복회 억지 주장 엄정 대응”

    한동훈 “野 불참, 나라 갈라져 보여”이종찬, 韓 설득에도 경축식 불참대통령실 “반쪽 행사 표현은 잘못”광복회 등 37개 단체는 별도 행사박찬대 “역사쿠데타 저지 TF 마련”우원식 의장은 현충원 찾아 참배 이념과 정파 구분 없이 여야가 함께 기념해 온 ‘광복절 경축식’이 처음으로 갈라졌다. 대통령실은 특정 단체의 불참일 뿐이라며 실재하지 않는 건국절 계획을 철회하라는 주장에 대해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야권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독립 정신 계승 법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정부는 15일 오전 10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예정대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했지만, 광복회는 같은 시간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별도 행사를 열었다. 여당은 정부 행사에, 야당은 광복회 행사에 참석했다. 정부 경축식에서 그간 기념사를 낭독했던 이종찬 광복회장이 불참하면서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장이 기념사를 낭독했다. 이동일 회장은 “선열이 물려주신 대한민국,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갈등과 반목을 이제는 끝내자”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 50여명이 참석했고 야권에선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자리했다. 독립유공자 유족, 주한외교단,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독립 영웅들의 용기와 헌신, 그 마음을 따라 배우면서 더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썼다. 또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불참 결정에 “인사(독립기념관장 인선)에 대한 이견이 있으면 여기서 말씀하실 수 있는데 불참하신 건 대단히 유감스럽다. 마치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13일 이종찬 회장에게 전화해 정부 경축식 참석을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의 무책임한 태도에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퇴색되는 건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정 단체가 참석하지 않았다고 ‘반쪽 행사’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특정 단체가 인사 불만을 핑계로 해서 빠졌다고 해서 광복절 행사가 훼손된다고 보지 않는다. 있지도 않은 정부의 건국절 계획을 철회하라는 억지 주장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생각”이라고 했다.광복회 등 37개 단체가 모인 독립운동단체연합과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단체연합은 정부 행사장에서 3.4㎞ 떨어진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자체 기념식을 열었다. 해당 기념식에는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등 약 350명이 참석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 야권 인사 100여명도 자리했다. 광복회는 정당 관계자의 참석은 사양한다고 밝혔지만, 개인 자격 참석까지 막지는 않았다. 이종찬 회장은 기념사에서 “최근 왜곡된 역사관이 버젓이 활개 치고 역사를 허투루 재단하는 인사들이 역사를 다루고 교육하는 자리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백범김구기념관 앞에서 ‘친일·반민족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윤석열 정권 역사 쿠데타 저지 태스크포스(TF)를 띄워 독립 정신을 계승 발전하는 법안 처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차마 고개 들 수 없는 부끄러운 광복절. 윤석열 정권은 역사의 전진을 역행하고 있다”고 썼다. 야권의 ‘사도광산 진실수호 대한민국 국회의원 방일단’ 5명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협상과 관련한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사흘 일정으로 이날 일본으로 출국했다.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양쪽 기념식에 모두 불참하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독립선열묘역에 참배한 뒤 국회에서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오찬을 주재했다. 입법부 수장의 정부 경축식 불참은 박병석 전 의장이 2021년 해외 순방과 겹쳐 불참한 것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우 의장은 전날 밤 “국민께서 염려하고 광복회가 불참하는 광복절 경축식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백범 김구 선생 등이 안장된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서 광복절 기념식을 열고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역 인근까지 행진하며 김 관장의 임명 취소를 촉구했다. 반면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광화문에서 삼각지 방향으로 행진하며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광복절 범국민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날 강원도가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개최한 광복절 경축식도 파행을 빚었다. 김문덕 광복회 도지부장은 “우리나라가 1948년 건국했다면 이는 반헌법적이고 일제의 강점을 합법화시키려는 핑계”라는 이종찬 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했고, 김진태 강원지사는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히려 1919년 건국 주장이 일제강점기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독립운동과 광복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자기모순을 저지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지부장 등은 항의하며 자리를 떠났다.
  • 여야 따로 경축식 참석…대통령실 “광복회 억지 주장 엄정 대응”

    여야 따로 경축식 참석…대통령실 “광복회 억지 주장 엄정 대응”

    이념과 정파 구분 없이 여야가 함께 기념해온 ‘광복절 경축식’이 처음으로 갈라졌다. 대통령실은 특정 단체의 불참일 뿐이라며 실재하지 않는 건국절 계획을 철회하라는 주장에 대해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야권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독립정신 계승 법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정부는 15일 오전 10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예정대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했지만, 광복회는 같은 시각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별도 행사를 열었다. 여당은 정부 행사에, 야당은 광복회 행사에 참석했다. 정부 경축식에서 그간 기념사를 낭독했던 이종찬 광복회장이 불참하면서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장이 기념사를 낭독했다. 이동일 회장은 “선열이 물려주신 대한민국,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갈등과 반목을 이제는 끝내자”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 50여명이 참석했고, 야권에선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자리했다. 독립유공자 유족, 주한외교단,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독립 영웅들의 용기와 헌신, 그 마음을 따라 배우면서 더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썼다. 또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불참 결정에 “인사(독립기념관장 인선)에 대한 이견이 있으면 여기서 말씀하실 수 있는데 불참하신 건 대단히 유감스럽다. 마치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13일 이종찬 회장에게 전화해 정부 경축식 참석을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의 무책임한 태도에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퇴색되는 건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정 단체가 참석하지 않았다고 ‘반쪽 행사’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특정 단체가 인사 불만을 핑계로 해서 빠졌다고 해서 광복절 행사가 훼손된다고 보지 않는다. 있지도 않은 정부의 건국절 계획을 철회하라는 억지 주장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생각”이라고 했다.광복회 등 37개 단체가 모인 독립운동단체연합과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단체연합은 정부 행사장에서 3.4㎞ 떨어진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자체 기념식을 열었다. 해당 기념식에는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등 약 350명이 참석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 야권 인사 100여명도 자리했다. 광복회는 정당 관계자의 참석은 사양한다고 밝혔지만, 개인 자격 참석까지 막지는 않았다. 이종찬 회장은 기념사에서 “최근 왜곡된 역사관이 버젓이 활개 치고 역사를 허투루 재단하는 인사들이 역사를 다루고 교육하는 자리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백범김구기념관 앞에서 ‘친일·반민족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윤석열 정권 역사쿠데타 저지 태스크포스(TF)를 띄워 독립 정신을 계승 발전하는 법안 처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차마 고개 들 수 없는 부끄러운 광복절. 윤석열 정권은 역사의 전진을 역행하고 있다”고 썼다. 야권의 ‘사도광산 진실수호 대한민국 국회의원 방일단’ 5명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협상과 관련한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사흘 일정으로 이날 일본으로 출국했다.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양쪽 기념식에 모두 불참하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독립선열묘역에 참배한 뒤 국회에서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오찬을 주재했다. 입법부 수장의 정부 경축식 불참은 박병석 전 의장이 2021년 해외 순방과 겹쳐 불참한 것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우 의장은 전날 밤 “국민께서 염려하고 광복회가 불참하는 광복절 경축식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백범 김구 선생 등이 안장된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서 광복절 기념식을 열고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역 인근까지 행진하며 김 관장의 임명 취소를 촉구했다. 반면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광화문에서 삼각지 방향으로 행진하며 ‘광복절 범국민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날 강원도가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개최한 광복절 경축식도 파행을 빚었다. 김문덕 광복회 도지부장은 “우리나라가 1948년 건국했다면 이는 반헌법적이고 일제의 강점을 합법화시키려는 핑계”라는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했고, 김진태 강원지사는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히려 1919년 건국 주장이 일제강점기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독립운동과 광복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자기모순을 저지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지부장 등은 항의하며 자리를 떠났다.
  • 尹 “독립영웅 정신 기억… 유공자·후손 예우에 최선”

    尹 “독립영웅 정신 기억… 유공자·후손 예우에 최선”

    전날 유공자 등 100여명 초청 오찬정부·광복회, 결국 따로 기념행사 윤석열 대통령은 제79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발전시켜 온 선조들의 뜻을 결코 잊지 않고 자유·평화·번영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문제를 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종찬 광복회장은 오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오찬 행사에서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유산을 물려받았다.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나라’를 꿈꿔 왔던 독립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세대를 위한 튼튼한 대한민국 만들기, 독립 정신과 유산의 기억, 유공자와 후손 예우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독립유공자 후손 등 100여명이 초청된 이번 오찬에는 특별 초청 대상자로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자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 선수가 자리했다. 다만 지난해 오찬에 함께했던 이 회장 등 광복회 인사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이 이 회장을 설득했으나 이 회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독립기념관장 인사를 둘러싼 갈등이 이날도 평행선을 달리면서 15일 광복절 행사는 정부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기념식 두 쪽으로 쪼개진 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이 김 관장을 해임 또는 임명 철회하지 않는 한 경축식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통령실은 그만한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회가 정부 경축식에 불참하는 건 1965년 광복회 설립 이후 처음이다. 광복회 외 야 6당도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정부 경축식 불참을 선언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정부가 주관하는 광복절 경축식에 참여하지 않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의장실 관계자는 “광복회가 불참한 광복절 경축식은 국민의 뜻을 저버린 경축식이라 참석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CBS 라디오에서 김 관장 임명과 관련해 “친일파 판을 만들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관장의 ‘뉴라이트 성향 논란’을 부각하며 “지하에서 꿈틀거리는 커다란 계획이 진행되는 게 아닌지 의심을 갖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으로 신격화하면서 백범 김구 선생은 고하 송진우 선생을 암살한 테러리스트로 전락시키려는 거대한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김 관장을 겨냥해서는 “독립기념관장에 앉아 있으면 건국절을 만들 의지가 있다는 표시가 된다.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사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광복회는 윤석열 정부가 김 관장 임명을 통해 1948년 건국절을 만들고, 독립기념관을 건국기념관으로 만들려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김 관장은 MBC 라디오에서 “광복회는 이승만 대통령을 지지하는, 심정적으로 그를 따르는 모든 국민을 뉴라이트라고 매도하며 친일파라고 공식을 세워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김 관장은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로부터 임명받았고 성실하게 관장직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한 마당에 물러설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친일 논란 관련 질문엔 “역사학자로서 개인의 생각은 바뀐 것이 없다”면서도 “다만 이제는 관장이기 때문에 정책 등을 수립할 때 정부 관료나 기념관 담당자 등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관장의 기자회견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독립기념관을 항의 방문한 것을 계기로 급작스레 열렸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김 관장 임명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관장 평가자료 등의 열람을 요청했지만 기념관 측의 거부로 빈손으로 돌아갔다. 국회에서는 야당과 시민사회 인사들이 ‘8·15 광복 79년, 윤석열 정권 굴욕 외교 규탄 국회·시민사회 1000인 선언’ 행사를 열고 김 관장을 임명한 윤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 있다고 우리 헌법이 못박고 있다. 헌법을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김 관장 임명에 대해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관장에 전두환을 임명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광복회를 포함한 37개 독립운동단체는 1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관련 기념사업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의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 광복절 영화로 기억하다

    광복절 영화로 기억하다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 지역에서 큰 지진이 일어난다. 우리에게는 관동대지진으로 더 잘 알려진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 정부와 언론은 앞장서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일왕은 조선인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다. 불과 열흘간 잔혹하게 살해당한 조선인은 6600여명에 이른다. 반인류적인 범죄의 증거가 차고 넘치지만 일본은 100년 넘게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한다.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 그리고 이에 동조하는 극우 뉴라이트 세력은 여전히 과거를 덮으려 한다. 광복 79돌을 맞아 일제의 만행과 우리 민족의 상흔을 돌아보는 영화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5일 개봉하는 ‘1923 간토대학살’은 간토대지진 이후 벌어진 조선인 대학살을 다룬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스기오 히데야 의원 등 일본 정치인, 시민단체 관계자, 학살 피해자 유족들에 이르기까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좇았다. 조선인들을 체계적으로 나눠 산 채로 불태워 죽이는 등 학살 당시에 대한 증언이 생생하게 담겼다. 대지진 이후 중국에서 급파한 영국 함대 호킨스 기함의 조지 로스 장교가 찍은 사진으로 추정되는 간토 학살 사진도 최초로 공개한다.앞서 지난 7일 개봉한 ‘조선인 여공의 노래’는 1910~1930년대 일본 오사카 지역 방적공장에서 일했던 여공 22명의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어린 소녀들은 돈을 벌기 위해 대한해협을 건너지만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살인적 노동과 폭력이었다. 외부 출입은 철저히 통제됐고, 견디다 못해 도망가다 붙잡히면 끌려가 매질을 당해야 했다. 전염병과 과로, 영양부족에 시달린 여공들은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인터뷰, 낭독, 재연 등 여러 방식을 교차 편집하며 당시 여공들의 삶을 그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에서 광복절을 맞아 추천한 영화·드라마도 눈길을 끈다. ‘1947 보스톤’(2023)은 ‘제2의 손기정’으로 촉망받는 마라토너 서윤복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 캔 스피크’(2017)는 동사무소에 수많은 민원을 넣는 할머니 옥분이 9급 공무원 민재에게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을 보여 주는 영화다. ‘밀정’(2016)은 1920년대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이 의열단 지도자 김우진에게 접근하면서 벌어지는 암투를, 시리즈 ‘각시탈’은 1930년대 백성들에게 희망을 줬던 영웅의 활약을 각각 그렸다.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1년을 그린 뮤지컬 실황 ‘영웅: 라이브 인 시네마’는 오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1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라이브플라자에서 관객들과 미리 만난다. 뮤지컬 출연 배우들이 대표 넘버들을 라이브로 들려주고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 尹 “독립영웅들 정신 영원히 기억”… 광복절 행사는 결국 ‘두 쪽’ 따로

    尹 “독립영웅들 정신 영원히 기억”… 광복절 행사는 결국 ‘두 쪽’ 따로

    尹, 79주년 광복절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정부 경축식, 독립운동단체 기념식 둘로 쪼개져이종찬 “이승만 신격화·김구 암살자 작업 의심”김형석 “뉴라이트로 매도하며 국론 분열시켜” 윤석열 대통령은 제79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한 오찬에서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발전시켜온 선조들의 뜻을 결코 잊지 않고 자유·평화·번영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 ”고 약속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문제를 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종찬 광복회장은 오찬에 참석하지 않았다.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오찬 행사에서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유산을 물려받았다.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나라’를 꿈꿔 왔던 독립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세대를 위한 튼튼한 대한민국 만들기, 독립 정신과 유산의 기억, 유공자와 후손 예우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독립유공자 후손 등 100여명이 초청된 이번 오찬에는 특별 초청 대상자로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자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 선수가 자리했다. 다만 지난해 오찬에 함께했던 이 회장 등 광복회 인사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이 이 회장을 설득했으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독립기념관장 인사를 둘러싼 갈등이 이날도 평행선을 달리면서, 15일 광복절 행사는 정부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기념식 두 쪽으로 쪼개진 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이 김 관장을 해임 또는 임명 철회하지 않는 한 경축식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통령실은 그만한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회가 정부 경축식에 불참하는 건 1965년 광복회 설립 이후 처음이다. 광복회 외 야 6당도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정부 경축식 불참을 선언했다. 이 회장은 CBS 라디오에서 김 관장 임명과 관련해 “친일파 판을 만들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김 관장의 ‘뉴라이트 성향 논란’을 부각하면서 “지하에서 꿈틀거리는 커다란 계획이 진행되는 게 아닌지 의심을 갖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으로 신격화하면서 백범 김구 선생은 고하 송진우 선생을 암살한 테러리스트로 전락시키려는 거대한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김 관장을 겨냥해서는 “독립기념관장에 앉아 있으면 건국절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표시가 된다.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사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광복회는 윤석열 정부가 김 관장 임명을 통해 1948년 건국절을 만들고, 독립기념관을 건국기념관으로 만들려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김 관장은 MBC 라디오에서 “광복회는 이승만 대통령을 지지하는, 심정적으로 그를 따르는 모든 국민을 전부 다 뉴라이트라고 매도하고, 다 친일파라고 공식을 세워서 지금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김 관장은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로부터 임명받았고 성실하게 관장직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한 마당에 물러설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친일 논란 관련 질문엔 “역사학자로서 개인의 생각은 바뀐 것이 없다”면서도 “다만 이제는 관장이기 때문에 정책 등을 수립할 때 정부 관료나 기념관 담당자 등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관장은 독립기념관 사무처장 이하 전 직원과 함께 정부 경축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관장의 기자회견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등이 독립기념관을 항의 방문한 것을 계기로 급작스레 열렸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김 관장 임명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관장 평가자료 등을 열람 요청했지만 기념관 측의 거부로 빈손으로 돌아갔다. 국회에서는 야당과 시민사회 인사들이 ‘8·15 광복 79년, 윤석열 정권 굴욕 외교 규탄 국회·시민사회 1000인 선언’ 행사를 열고 김 관장을 임명한 윤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모든 혼란과 분열에 대한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 있다고 우리 헌법은 못 박고 있다. 헌법을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김 관장 임명에 대해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관장에 전두환을 임명하는 꼴”이라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인가, 아니면 조선총독부 제10대 총독인가”라고 꼬집었다. 광복회를 포함한 37개 독립운동단체는 15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관련 기념사업회, 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의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 광복, 영화로 돌아보다…‘1923 간토대학살’, ‘조선인 여공의 노래’

    광복, 영화로 돌아보다…‘1923 간토대학살’, ‘조선인 여공의 노래’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 지역에서 큰 지진이 일어난다. 일본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일왕은 조선인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다. 불과 열흘간 잔혹하게 살해당한 조선인은 6600여명에 이른다. 반인류적인 범죄의 증거가 차고 넘치지만, 일본은 101년 동안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들 한다.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 그리고 이에 동조하는 뉴라이트 세력은 여전히 과거를 덮으려 한다. 광복 79돌을 맞아 일제의 만행과 우리 민족의 상흔을 돌아보는 영화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광복절에 개봉하는 ‘1923 간토대학살’은 간토 대지진 이후 벌어진 조선인 대학살을 다룬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스기오 히데야 의원 등 일본 정치인, 시민단체 관계자, 학살 피해자 유족들에 이르기까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좇았다. 조선인들을 체계적으로 나눠 산채로 불태워 죽이는 등 학살 당시에 대한 증언이 생생하게 담겼다. 대지진 이후 중국에서 급파한 영국 함대 호킨스 기함의 조지 로스 장교가 찍은 사진으로 추정되는 간토 학살 사진도 최초로 공개한다.7일 개봉한 ‘조선인 여공의 노래’는 1910~1930년대 일본 오사카 지역 방적공장에서 일했던 여공 22명의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어린 소녀들은 돈을 벌기 위해 대한해협을 건너지만,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살인적 노동과 폭력이었다. 외부 출입은 철저히 통제됐고, 견디다 못해 도망가다 붙잡히면 잡혀와 매질을 당해야 했다. 전염병과 과로, 영양 부족에 시달린 여공들은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인터뷰, 낭독, 재연 등 여러 방식을 오가며 당시 여공들의 삶을 그렸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에서 광복절을 맞아 추천한 영화·드라마도 눈여겨보자. ‘1947 보스톤’(2023)은 ‘제2의 손기정’으로 촉망받는 마라토너 서윤복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 캔 스피크’(2017)는 동사무소에 수많은 민원을 넣는 할머니 옥분이 9급 공무원 민재에게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을 보여주는 영화다. ‘밀정’(2016)은 1920년대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이 의열단 지도자 김우진에게 접근하면서 벌어지는 암투를, 시리즈 ‘각시탈’은 1930년대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영웅의 활약을 각각 그렸다.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의 1년을 그린 뮤지컬 실황 ‘영웅: 라이브 인 시네마’는 오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광복절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라이브플라자에서 관객들과 미리 만난다. 뮤지컬 출연 배우들이 대표 넘버들을 라이브로 들려주고, 관객과 이야기를 나눈다.
  • ‘국군의 날’ 2년 연속 시가행진 펼친다

    ‘국군의날’을 기념하는 시가행진이 2년 연속 펼쳐진다. 국방부는 건군 76주년 국군의날인 오는 10월 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기념식을 개최한 뒤 오후에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시가행진을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주로 5~10년 주기로 열리는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2년 연속 갖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시가행진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열렸다. 국방부 관계자는 “‘강한 국군, 국민과 함께!’라는 슬로건에 맞게 보다 가까이서 국민들께 우리 국방 태세와 능력을 보여 드리고 많은 국민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시가행진을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가행진에서는 호국영웅 카퍼레이드에 이어 공중전력과 지상장비가 기동하고 유엔의장대, 미8군 등이 행진할 예정이다. 특성화고 학생들과 참관 시민 등이 참여하는 ‘국민과 함께 행진’도 있다. 6·25전쟁 서울 수복 당시 태극기를 꽂았던 경복궁 앞 월대에서 태극기를 게양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다음달 3일부터 10월 11일까지 ‘K밀리터리 페스티벌’을 연다. 국방 관련 세미나, 포럼, 방산 전시회, 각 군 행사 및 훈련, 지역 안보 행사 등 국방 관련 31개 행사가 진행된다. 다음달 10일 한국·유엔군사령부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와 11~12일 서울안보대화(SDD)도 이어진다. 다음달 27~30일에는 서울 용산 어린이정원에서 군 문화 체험 행사 및 기념 음악회가 진행된다.
  • 총리 사퇴 방글라, 과도정부 착수… ‘노벨상’ 유누스 수반으로

    총리 사퇴 방글라, 과도정부 착수… ‘노벨상’ 유누스 수반으로

    대통령, 野 등과 회동 후 선거 약속가택연금 지도자·시위대 전원 석방유누스 “해방의 날” 직책 수용 뜻인도로 탈출한 총리 英으로 망명설 셰이크 하시나(77) 방글라데시 총리가 퇴진 시위를 이기지 못하고 인도로 피신했지만 약탈과 방화로 인한 혼돈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실권을 가진 총리가 물러나면서 국정을 이어받은 모하메드 샤하부딘 대통령은 과도정부 구성을 논의하고 시위 지도부가 요구한 무함마드 유누스(84)를 최고 고문으로 옹립하는 등 격해진 민심을 달랠 방안을 내놓고 있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하시나 총리의 사임 발표 뒤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와 그의 퇴진을 반겼지만 일부는 폭력적으로 변해 정부 건물을 공격하고 불을 질렀다고 보도했다.과격분자들은 친정부 성향 TV 방송국들을 파괴하고 여당 인사가 운영하는 호텔에 불을 질렀다. 하시나 총리의 아버지이자 방글라데시 독립 영웅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1920~1975) 초대 대통령의 동상도 무너뜨렸다. 사임 발표 뒤에도 40명 넘는 시민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하부딘 대통령은 군부 및 야당 지도자와 긴급 회의를 열어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최대한 빨리 차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야당 지도자인 칼레다 지아(78) 전 총리를 비롯해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이들을 모두 석방하기로 했다. 지아 전 총리는 하시나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2018년 부패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선고받고 가택연금 생활을 해 왔다.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빈곤퇴치 운동가인 유누스를 과도정부 수반에 앉혀야 한다는 학생 시위대 지도부의 요구도 받아들였다. 치료차 프랑스에 있는 유누스도 이날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는 또 다른 해방의 날을 맞고 있다”며 직책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젊은이들이 총탄에 맞섰고 부모와 친구들이 동참했으며 그 규모가 전국적으로 수천만 명에 달해 혁명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시위 지도자들을 구타하고 투옥해 학생들을 낙담시키고 분열시키려는 정부의 일반적인 전술은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유누스는 최대한 빨리 귀국해 과도정부를 이끌고 총선을 관리할 계획이다. 전날 군용기로 탈출한 하시나 총리는 수도 뉴델리에서 40㎞가량 떨어진 우타르프라데시주 가지아바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그는 인도 정부의 도움을 거절하고 영국에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975년 군사 쿠데타 때 아버지와 가족 대부분이 처형됐지만 하시나 총리와 여동생은 해외여행 중이어서 살아남았다. 1981년 고국으로 돌아와 현 집권당인 아와미연맹(AL)을 이끌며 민주화 투쟁을 이끌었다. 1990년 군사 정권이 붕괴한 뒤 1996~2001년 총리를 지냈고, 2009년 재집권해 15년째 집권했다.하시나 총리는 노동집약 산업을 집중 육성해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이후 방글라데시 국내총생산(GDP)은 연평균 6%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정적과 야권을 탄압하면서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 1월 총선이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여 반정부 민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6월 대법원이 독립전쟁 후손에 대해 공무원 채용 30% 할당제를 부활하는 판결을 내자 반감이 폭발했다. 지난달 15일 수도 다카에 있는 대학을 중심으로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가 일었고 이튿날 아부 사예드(25)가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분노가 전국으로 번졌다. 시위대가 총리 탄핵을 외치고 군부도 이에 동조해 압박하자 하시나 총리는 망명을 택했다. 그가 예기치 않게 정계를 떠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미국과 인도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새로운 도전이 생겨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진단했다. 최악의 실업률과 부정부패, 기후변화 등으로 신음하는 방글라데시로서는 당장 경제적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중국에 기댈 가능성이 크다. 누가 돼도 워싱턴보다 베이징을 선호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 [파리투데이] 개회식 장소에서 메달리스트 퍼레이드[포토多이슈]

    [파리투데이] 개회식 장소에서 메달리스트 퍼레이드[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2024파리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던 트로카데로 광장의 챔피언스 파크에서 29일(현지시간) 메달리스트 퍼레이드가 열렸다. 이 행사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시민들이 직접 만나 소통하는 이벤트로 하계 올림픽 최초의 시도다. 별도의 입장권 없이 누구나 이 행사에 참여해 올림픽 영웅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 “흑인은 영웅, 아빠는 바보” 머스크, 연일 PC주의 때리기

    “흑인은 영웅, 아빠는 바보” 머스크, 연일 PC주의 때리기

    SNS서 보수적 정치관 표출 이어가“미국을 다시 하얗게?” 비판도 나와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문화계의 PC(정치적 올바름)주의를 비판하는 글을 연일 게시·공유하고 있다. 최근 총격 피습 사건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를 공식화한 그는 자신의 보수적인 정치관 표출을 이어가는 중이다. 머스크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 계정에 만화 캐릭터와 이를 연기한 실제 배우 32쌍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해당 사진들의 공통점은 오리지널 만화 캐릭터의 경우 거의 모두가 백인인데 실사 영화·드라마 또는 새로 펴낸 만화에서는 흑인으로 바뀌어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디즈니의 ‘인어공주’ 실사판도 여기에 포함됐다. 1억 90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머스크의 이 게시물은 5시간여 만에 2700만회 넘게 조회됐고, 22만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미국 할리우드와 방송계 등에서 원작 캐릭터는 백인임에도 흑인 등 소수인종을 캐스팅하는 사례가 늘면서 보수 성향 시민들 사이에선 반감이 커지는 가운데 머스크가 이런 비판에 동조하는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비슷한 시각에 최근 넷플릭스 영화의 특징을 비판한 게시물을 공유하며 “대체로 맞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백인 남성은 악당 ▲흑인 남성은 영웅 ▲게이(동성애자)는 이성적인 목소리 ▲배짱 있는 여자 ▲아빠는 바보 ▲엄마는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 ▲성적 특색을 부여받은 아이들 등을 넷플릭스 최근 콘텐츠들의 특징으로 짚었다. 넷플릭스 콘텐츠들이 백인과 남성을 역차별하고 성소수자를 편애한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머스크의 게시물엔 “적어도 타잔은 언제나 백인일 수밖에 없다. 디즈니가 흑인 남성에게 원숭이처럼 연기하는 배역을 줄 용기는 없을 테니까” 등 동조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트럼프와 머스크가 함께 서 있는 그림 등을 올리며 두 사람을 지지하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반론도 적지 않았다. 한 엑스 이용자는 “중국에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연기할 때 배우들은 중국인이다. 뮤지컬 ‘캣츠’에 실제 고양이가 등장하지는 않는다”며 “비(非) 다원적 콘텐츠는 다원적 사회에선 다원주의적 해석을 갖게 된다. 캐릭터의 피상적인 특성은 새로운 아티스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없다면 보존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미국을 다시 하얗게 만들자는 건가? 우리가 왜 가상의 인물 피부색에 신경을 써야 하냐”고 지적했다.
  • 트럼프 웃게 한 ‘70세’ 헐크 호건…옷 찢으며 “나의 영웅”

    트럼프 웃게 한 ‘70세’ 헐크 호건…옷 찢으며 “나의 영웅”

    “우리는 지도자이자 나의 영웅인 검투사와 함께 미국을 되돌릴 것.”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현지시간) 프로 레슬링계의 살아있는 전설 헐크 호건(70)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호건 발언을 들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간혹 이가 보일 정도로 함박웃음을 보였다. 호건은 2008년에는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2012년에는 공화당 후보인 밋 롬니를 각각 지지했다. 호건은 성조기를 흔들며 무대로 나와 “지난주 나의 영웅이자, 차기 미국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하고 죽이려고 시도했다”면서 “더는 안된다. 트럼프 마니아들이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게 하라”라고 외쳤다. 호건은 입고 있던 검은색 티셔츠를 두 손으로 찢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빨간색 티셔츠가 나왔다. 헐크 호건은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의 전신인 월드 레슬링 연맹(WWF) 시절인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챔피언 벨트를 여러 차례 차지했다. 2013년 은퇴를 해 지금은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미국의 힘과 정통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캐릭터라는 점에서 트럼프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진다는 해석이 나온다. 격투기 마니아인 트럼프답게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도 지지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가 지난 5월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외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곳도 UFC 경기장이었다. 당시 경기장에 모인 관중이 엄청난 응원을 트럼프에게 보내기도 했다.이날 극우 논객인 터커 칼슨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과 관련, “신의 개입이었다”면서 “지도자의 용기는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준다”고 칭송했다. 그는 “신을 믿지 않은 사람들도 여기에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신은 우리 중에 있으며 내 생각에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을 변호한 알리나 하바 변호사는 찬조 연설에서 “가짜 기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막을 수 없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저지른 유일한 죄는 미국을 사랑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생애 3번째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하며 “미국의 절반이 아닌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며 “믿음과 헌신을 가지고 여러분의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총격으로 다친 오른쪽 귀에 거즈를 붙인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4년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모든 인종, 종교, 피부색, 신조를 가진 시민들을 위한 안전과 번영, 자유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불화와 분열은 반드시 치유되어야 한다. 그것을 빨리 치유해야 한다”고 밝힌 뒤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하나의 운명과 공유된 운명에 함께 묶여 있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 여섯 번 멈춰 서서 바라보다… 울산에서 만난 ‘책의 집’ [박상준의 書行(서행)]

    여섯 번 멈춰 서서 바라보다… 울산에서 만난 ‘책의 집’ [박상준의 書行(서행)]

    도서관도 아니고 북카페도 아닌여름 그늘 같은 공간‘명상’ 담은 유니스트 지관서가군더더기 없는 책의 공간들뜬 마음 지그시 눌러평소라며 손이 안 갔을 그 책도자연스럽게 손에 들게 돼다락 같고, 또 마루 같은…고요히 머물 수 있는 창틀 방또 하나의 보물 같은 공간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7월, 휴가의 시작이다. 휴가지에서 가까운 도서관에 꼭 들러 보길 권한다. 색다른 쉼과 여유를 느낄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그래도 휴가 여행인데…! 좀더 여행다운 서행(書行)을 원한다? 그럼 울산을 추천한다. 맞다. 그 ‘공업도시 울산’이다. 울산에는 여섯 곳의 지관서가가 있다. 지관서가는 책을 중심에 둔 복합 인문 문화공간이고 곁에는 산책 삼을 만한 여행의 장소들이 이웃한다. 화려한 휴가는 아닐 테지만 덤덤히 나를 물어 소소한 낙 하나는 찾을 수 있다. 그러다 무언가 힐끗 눈에 띄었다면 그건 아마도 이내 마음속을 유유히 잠영하던, 그리웠던 나의 모습은 아닐는지. ●며칠만은 퍼펙트 데이즈 ‘그림자가 겹치는 순간 더 진해진다.’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대사다. 요즘 이 작품이 잔잔하게 화제다. 내용은 특별하지 않다. 화장실을 청소하며 살아가는 히라야마(야쿠쇼 고지 분)의 하루하루다. 출퇴근길에 카세트테이프로 올드팝을 듣고, 자판기에서 캔 커피를 꺼내 마시고, 가끔 필름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퇴근해서는 헌책방에서 산 소설을 읽으며 잠드는, 그저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겹쳐 사는 나날. 그건 영화가 말하는 ‘퍼펙트 데이즈’일 텐데 수긍할 수밖에 없는 건 왜일까? 하지만 질문도 잠시, 영화를 볼 때는 격하게 공감하고 영화 밖으로 나오니 또 밀린 일을 해치우려 허덕인다. 어쨌든 ‘나중은 나중이고 지금은 지금’이다. 휴가는 그 ‘나중이 지금이 되는’ 시간이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생을 통달하지는 못하겠어도 며칠 정도는 그리 살아 보고 싶다. 살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더 느리게 조금 더 사소하게, 작은 즐거움에 충실하며 생활 뒤편으로 미뤄 뒀던 행복을 찾아보는 거다. 울산의 지관서가를 휴가지로 추천하는 건, 하나의 도시에서 아담한 책 공간을 옮겨 다니며 적어도 그런 삶의 며칠을 흉내 내 살아 볼 수는 있을 것 같아서다.●지관(止觀), 멈춰 서서 바라봄 첫 출발은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 지관서가가 좋겠다. 유니스트는 울산역 가까운 울산 서쪽에 있으며 지관서가는 캠퍼스 내 학술정보관 1층에 있다. 가막못의 가장자리다. 지관서가는 딱히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다. 사서가 없고 대출이 불가하니 도서관이랄 수 없고, 카페가 있지만 반드시 음료를 마셔야 책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니 북카페랄 수도 없는, 그러나 도서관이기도 북카페이기도 한, 경계 없고 강요되지 않는 여름 그늘 같은 책의 집이다. 또한 각각의 지관서가는 모든 장소마다의 인생 테마를 중심으로 책을 큐레이션한다.유니스트 지관서가의 테마는 명상(Meditation)이다. 공간의 배치도, 서가의 구성도, 조명과 음악도 이를 고려했다. 벽지는 한지를 이용해 차분함을 더한다. 첫걸음부터 검은 벽과 나무 벽 사이 통로가 들뜬 마음을 지그시 눌러 맞는다. 내면으로 스미는 전이의 공간인 셈이다. 너머가 보이지 않아 그저 차분하게 걸음을 떼지만 곧 눈앞의 장면에 넋을 잃고 만다. 온전히 안으로 들어서자 정면을 꽉 채운 파노라마의 너른 창과 꽉 찬 초록의 자연이다. 대청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박스 형태의 좌식 마루 또한 탄성을 자아낸다. 그 새로 뿌리 내린 무뚝뚝한 콘크리트 원기둥과 바위 모양의 쿠션 의자마저 사색적이고 명상적이다. 우선은 멈춰 서서 창밖의 초록이 몸과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 번지기를 기다린다. 누구인들 그러지 않을까. 이를 말로 풀면 지관(止觀)이겠다. 멈추어 서서 바라보다. 바로 서서 너르게 바라보다. 그러고 보니 사방으로 책 한 권 보이지 않는다. 마룻바닥 위의 의자와 탁자 외에는 그 흔한 소품 하나 없다.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가 전부다. 책의 공간이 스스로부터 군더더기 없이 비워 낸 상태다. 책은 채움일 텐데 먼저 비우라는 말일까? 그게 명상이겠지. 면벽 수행하듯 앉아 바닥까지 비워 낸 후에야 서서히 움직여 공간을 살핀다. ●방학 맞은 지금이 최적의 비움 유니스트 지관서가는 색으로 구분된다. 책들은 입구 통로 검은 벽의 안쪽 세모난 자리에 숨어 있다. 넉넉하게 비워 낸 주 공간에 비해 작은 서가다. 장서의 수로 압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책들은 고심 끝에 놓였다는 걸 알겠다. 명상이라는 인생 테마 아래 집중, 비움, 드러남, 침묵 등의 주제로 서가를 구성했는데 신간부터 스테디셀러까지 다채롭다.책 곁에는 각 주제와 짝을 이룰 만한 명상음악을 큐알(QR) 코드로 제안한다. 음악 명상그룹 ‘케렌시아’가 유니스트 지관서가를 위해 제작한 음악이다. 내레이션 가이드가 있어 초보자도 명상할 수 있다(음악만 나오는 버전도 있다). 원하는 이들에게는 헤드폰을 대여한다. 그 가운데 ‘산책’이란 곡은 지관서가를 나서 가막못을 걸으며 들어도 좋겠다. 내가 내 삶을 보듬는 시간, 카세트테이프는 아니지만 이 또한 ‘퍼펙트 데이즈’다. 초록 위에, 종이책 위에, 산책의 발걸음 같은 음악이 차곡차곡 쌓여 겹친다. 마침 캠퍼스는 여름방학이어서 한적하다. 개학하면 좀더 북적댈 것이고 지관서가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러니 지금이 유니스트 지관서가가 가진 명상과 사색의 분위기를 한껏 누려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주 공간으로 돌아 나오기 전 책 한 권을 고른다. 김지현 종교학자가 추천하는 명사 추천 서가에서 ‘선시’(석지현, 현암사)를 집어 든다. 평소라면 좀체 손이 가지 않았을 책이다. 이곳이 명상을 인생 테마로 한 곳이라 자연스럽고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를 잡기 전 음료 한 잔을 주문한다. 카페는 발달장애인들의 사회·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법인에서 운영한다. 서가처럼 통로 옆 세모난 영역에 위치하는데, 카페의 작업 음이 명상이나 독서를 방해하지 않기 위한 배치겠다. 서로의 속도에 맞춰 커피 한 잔을 받아 든 후 창틀방에 앉는다.창틀방은 또 하나의 보물 같은 공간이다. 측면과 후면의 작은 창틀들을 작은 방으로 꾸렸다. 고요히 머물 수 있는 다락방 같고 바깥의 야외를 바라보니 또 누마루 같은 자리다. 사람이 많을 때는 블라인드를 내려 단절하고 독립할 수 있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침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창틀에 기대 책과 음악 그리고 창밖의 녹음을 동무 삼아 한가로움을 누린다. 잠시 후 책을 돌려놓으려 다시 찾은 서가에서 원고지와 몇몇 글귀를 발견한다. 책을 읽고 담아가고픈 구절을 직접 손 글씨로 써 보라는 지관서가의 제안 ‘필수적 필사’다. 곁에는 오늘의 나를 닮은 어제의 나들이 남긴 몇 장의 필사가 있다. 아이나 어른 모두가 비슷한 마음, 그 가운데 지난봄 누군가 적어 둔 ‘여든다섯 살의 봄’이라는 제목의 글귀에 코끝이 찡하다.‘지금껏 이렇게 봄을 사랑한 적은 없었어.’ 처음에는 ‘여든다섯 살의 봄’이 제목인 줄 알았다. 스마트폰을 열어 검색해 보니 아드리앵 파를랑주의 그림책 ‘봄은 또 오고’(이혜경 번역, 봄볕)의 한 구절이었다. ‘태어나서 두 살까지는 아무 기억이 없어’로 시작하는 책은 ‘지금껏 이렇게 봄을 사랑한 적은 없었어’로 끝이 난다. 그림책은 장마다 조금씩 다른 홈이나 창을 뚫어 두었는데,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 부분이 사라지거나 겹치며 여든다섯 살 인생의 감동을 전한다. 책을 덮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살면서 몇 번의 봄을 더 맞이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느 봄의 사랑을 이처럼 고백할 수 있을까? 유니스트 지관서가를 나오기 전, 창밖의 초록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파를랑주의 책을 빌려 적는다. ‘지금껏 이렇게 여름을 사랑한 적은 없었어.’ 다짐이 삶이 되기를. 어디에 있든, 그곳이 도서관이 아니라 해도 당신의 여름 또한 내일의 힘이 되기를 바란다. ●그윽한 숲속 책의 산장 울산에는 여섯 곳의 지관서가가 있다. 대공원 숲속에, 호숫가에 또는 캠퍼스 안과 미술관 옆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포구 앞이다. 커피 한 잔을 곁에 두고 책을 읽다 자연을 거닐고, 그러다 지루하면 또 다른 서가를 찾아 버스를 타고 나서는 하루.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출근 시간 따위는 말끔히 잊고! 여름휴가 며칠 정도는 일하지 않는 히라야마로, ‘고모레비’(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뜻하는 일본말)를 누리며 살아도 되지 않을까?가장 먼저 들어선 지관서가는 울산대공원이다. 어린이숲속공작실과 공공기관 회의장으로 쓰이던 그린하우스를 리모델링했다. 울산 시민의 일상 숲에 책의 집이 들어선 셈이다. 숲 안에 나무로 지은 박공지붕의 집은 길가에서 살짝 비켜 선 자리라 무척 아늑하다. 내부는 기존의 천장을 제거하고 층높이를 높여 서가로 단장했다. 삼각형 목조 지붕이 고스란하고 짙은 나무색과 창밖의 초록이 묵직하게 다가선다. 마치 성전에 들어와 있는 양하다. 그에 걸맞게 이곳 서가의 테마는 ‘관계’다.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의 관계를 묻는 책들이 반긴다. 또한 야외 테라스는 안과 다른 밖의 고요가 깃든다. 비탈과 접한 데크라 숲의 기운이 한층 우렁차다.●호수와 바다가 보이는 서가 울산대공원 지관서가가 숲이 빼어나다면 박상진호수공원 지관서가는 호수를 자랑 삼는다. 먼저 ‘박상진’이라는 이름이 궁금할 텐데 울산 지역의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에서 기인한다. 1층은 필로티와 야외 바를 둬 호수 풍경을 장벽 없이 만끽하도록 했다. 2층의 서가는 영감(inspiration) 테마의 책들을 구비했다. 역시 호수 쪽 창가는 바 테이블이다. 책장을 넘기는 시간만큼 물멍의 시간이 길다.숲과 호수의 시간은 바다에서 잇댄다. 장생포 지관서가는 장생포문화창고 내에 있다. 30년 가까이 어류 보관용 냉동 창고로 쓰이다 방치된 공간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공모사업으로 변신했다. 1~5층까지는 미디어아트전시관, 기념관 등의 문화 공간이고 지관서가는 6층이다. 바다 쪽은 벽 전체를 유리창으로 구성했다. 파도가 넘실대는 장대한 바다는 아니고 육지 쪽 울산 산업단지로 흘러드는 물길이다. 그래서 더 의미 있다. 거대한 컨테이너 선박과 공장 굴뚝은 공업도시 울산의 역사를 상기하게 한다. 서가는 일부러 높이를 낮추고 네모난 형식으로 구성했다. 덕분에 실내 어디에서나 창 쪽 바다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장생포 지관서가는 하루의 해가 질 때쯤 찾아가길 권한다. 내륙으로 스미는 바닷길과 울산 산업단지가 붉게 물든다. 해 진 후에는 하나둘 밤의 불빛이 켜지는 걸 기다려 좀더 감상해도 좋다. 장생포고래박물관까지는 약 1.5㎞다. 해변의 산책로를 따라 다녀옴 직하다.●건축가가 지은 책집의 자화상 예술을 좋아하는 이들은 울산시립미술관 지관서가가 제격이다. 울산시립미술관은 공공미술관 최초로 실감 미디어아트 전용관(XR)을 갖췄다. 아름다움을 테마로 하는 울산시립미술관 지관서가는 1층은 미술관 입구에 해당한다. 2층은 잔디 마당을 사이에 두고 미술관과 마주한다. 미술관 외벽을 장식한 프랑스 작가 제이알(JR)의 ‘우리가 영웅이다’가 눈에 들어온다. 평범한 울산 시민 250여명의 상반신을 촬영한 작품이다. 선암호수공원 지관서가는 ‘나이 듦’을 인생 테마로 한다. 선암호수공원 인근의 노인복지관 1~2층에 위치한다. 그런 까닭에 창밖으로 보이는 사계절의 변화마저 남다르다. 책을 앞에 두고 자연의 나이 듦을 읽는 듯하다. 지관서가는 SK의 사회공헌사업이다. SK가 재원을 대고 지자체가 공간을, 재단법인 플라톤아카데미가 기획을 담당한다. 서울대 인문확산지원센터 등 전문가들이 북큐레이션에 참여해 서가의 구성이 알차다. 공간은 대부분 이소진 건축가와 건축사무소 리옹에서 디자인했다.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을 스토리텔링한 윤동주문학관과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천왕 산책 쉼터, 배봉산 숲속도서관 등 서울의 사랑받는 동네 도서관이 이들의 솜씨다. 자연에 몸을 기댄 건물은 그 지형의 일부처럼 스미는데 울산의 지관서가들 또한 다르지 않다. 신축이 아닌 기존 유휴 공간에 녹여 냈다. 여행의 잠잠한 쉼터로 이만한 데가 없다. 지관서가는 인문학 강좌도 자주 열린다. 그러니 계곡에 발 담그듯 책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 보는 건 어떨까? 베케이션을 너머 울산 북케이션(Bookation)이다. 유니스트 지관서가 오전 9시~오후 8시, 연중무휴 누리집 www.jigwanseoga.org/115
  • 극단의 증오와 분열… 총 맞은 美대선

    극단의 증오와 분열… 총 맞은 美대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4개월여 앞둔 13일 오후(현지시간) 유세 도중 총알이 오른쪽 귀를 관통하는 총격을 당했다. 전 세계가 주시하는 미 유력 대선 후보를 향한 암살 시도가 방송을 타고 생중계되면서 미 정가와 시민들뿐 아니라 국제사회는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 사퇴론으로 어수선한 정국에 대선 후보를 향한 테러까지 겹치면서 미 대선 정국은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RNC)를 이틀 앞둔 이날 오후 6시를 조금 넘겨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 마련된 야외 무대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연설 도중 그가 불법 입국자 문제를 거론하며 “(국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번 보라”고 말하는 순간 ‘따다다닥’ 하는 연발 총성이 울렸다. 그는 오른손으로 옆얼굴을 만지면서 연설대 아래로 황급히 몸을 숨겼고, 곧바로 미 비밀경호국(USSS) 소속 경호원 여러 명이 그를 보호하기 위해 연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총소리는 계속됐다. 연단 뒤에 있던 청중들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숨기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오른쪽 귀와 뺨이 피범벅이 된 채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서는 와중에도 그는 오른손 주먹을 밖으로 내밀어 휘두르며 “싸우라”(Fight)고 외쳤고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연단에서 내려가는 길에도 그는 네 번이나 “내 신발을 챙겨 달라”고 말하는 여유를 보였다. 총격범으로 지목된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는 현장에서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사살됐다. 연방수사국(FBI)은 크룩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무대에서 200~300야드(약 183~274m) 떨어진 건물 옥상에 걸터앉아 최대 8발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목격자들의 증언과 당시 영상을 보면 총격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 내용이 들어 있는 스크린을 보기 위해 머리를 돌리면서 치명상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왼쪽 뒤편 객석에 앉아 있다가 변을 당했다.FBI 피츠버그 사무소 케빈 로젝 요원은 이날 밤 브리핑에서 총격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규정한 뒤 “아직 범행 동기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법당국은 사살된 총격범에게서 M-16 소총을 개조한 AR-15 공격용 소총을 회수하고 전국 무기 구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AR-15 계열 소총은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해 악명이 높은 무기다. AP통신은 이번 총격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1년에 총격당한 이래 대통령 후보에 대한 가장 심각한 암살 시도라고 타전했다. 대선 정국도 완전히 다른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서로를 향해 도 넘은 비난을 퍼부어 대던 시점에 정치 혐오의 극단이 표출된 사건을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주말을 보내다 신속히 성명을 내고 “그가 안전하다고 들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에 이런 종류의 정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면서 단결과 통합을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속보로 전달하면서도 대선 지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치 테러 직후 지지층 결집 현상이 두드러진 만큼 팬덤이 두터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는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공화당은 트럼프의 안위가 확인되자마자 트럼프가 주먹을 쳐든 사진을 지지층 결집에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15일 예정대로 진행될 공화당 전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건재를 과시하면 일종의 ‘영웅 서사’로 컨벤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지역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퇴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 자신이 만든 소설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여러분의 염려와 기도에 감사드린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으신 분이 오직 하나님이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도 두려워하지 않고 ‘악’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 [美 밀워키 공화당 전대 르포]트럼프 피격 전 활기찼던 현장, 지지자들 “슬프다” “다시 옳은 방향으로”

    [美 밀워키 공화당 전대 르포]트럼프 피격 전 활기찼던 현장, 지지자들 “슬프다” “다시 옳은 방향으로”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RNC)를 이틀 앞둔 1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시내의 파이서브 포럼 앞, 후덥지근한 한여름 더위 속 행사장 주변은 차량, 행인을 통제하는 검은 철조망 차단막이 빙 둘러쳐져 있었다. 아직 본격적인 출입 통제가 시작되기 전이지만, 곳곳의 경찰들, 행사장 주변을 낮게 선회하는 헬리콥터들이 곧 통제가 시작됨을 알리고 있었다. 행사장 근처는 행사· 취재 장비를 옮기는 관계자, 취재진들이 오가는 가운데, 주말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과 관광객, 전국에서 모여든 공화당 대의원들이 뒤섞여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늦게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필라델피아 유세 도중 피격당하면서 공화당원들의 축제장이 딜 밀워키는 순식간에 충격과 긴장으로 얼어붙었다. 밤늦게 다시 찾은 행사장 앞은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까지 오면서 인적은 드물고 긴장감까지 감돌았다. 근처 밀워키 강변 맥주바 거리 ‘비어 디스트릭트’에서 주말 밤을 즐기는 시민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지만, 지지자들은 충격과 공포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미시간주에서 가족여행을 온 공화당 지지자 존 가필드(63)는 “트럼프가 크게 안 다친 것 같아 천만다행이다. 신께 감사한다”면서 “범인이 한 명 말고 더 있을 수 있다.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진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당대회에 트럼프가 등장하면 영웅이 될 것이고, 오히려 공화당의 단결과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행사장 앞을 지나가던 20대 여성 에이자와 니콜은 각각 민주·공화당 지지자로 반응이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자인 에이자는 “총기를 옹호하는 공화당의 프럼프가 총격을 받았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를 찍겠다고 한 니콜은 “오늘은 너무 슬프고 충격적인 날”이라고 했다. 맥주바 거리에선 피격을 소재로 한 입담도 벌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40대 백인 남성은 “지지 후보를 아직 안 정했지만, 총격까지 받은 트럼프에게 동정이 가는 건 사실”이라면서 “그가 성추문 입막음돈 제공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아 캠페인 모금도 늘어났다는데. 이번 일로 지지율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부인 새미는 “트럼프 스스로 혐오와 극단의 정치를 조장했는데, 그의 피격은 스스로 조장한 극한 정치의 결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날 오후 행사장 앞에서 만난 로드 아일랜드주 대의원 수전 그레넌(56)은 “트럼프가 공화당원들이 다시 앞으로 나서게 만들고, 미국을 다시 옳은 방향으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바이든의 남부 국경 정책은 끔찍하다. 내 어머니도 독일 이민자 집안 출신이지만, 시민권을 받는데 16년이 걸렸다“고 대비하면서 ”이민을 반대하는게 아니라 합법적으로 오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짜로 퍼주는 정부는 안된다. 애초에 바이든은 거기 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고, 이 나라 안보가 가장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비판했다. 인천 GM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50대 남성 릭은 “민주당이 후보를 교체할지는 그 당에 달렸다. 하지만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이 다른 후보를 뽑을 수 있도록 바이든이 시간적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설사 바이든이 이겨도 그가 4년을 온전히 버틸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취임식을 해도 곧 자기 의지로 물러나게 될 것이고, 우리는 첫 흑인 여성 대통령을 자동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밀워키 남쪽으로 약 40마일 떨어진 인구 약 10만명의 소도시 커노샤는 4년 전인 2020년 여름 경찰의 흑인 피격 사건으로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진원지가 된 도시다. 이날 커노샤의 카르타고 컬리지에서 만난 학교 상담사 맨디 심즈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의 정신, 신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세대의 젊은 유권자층이 생겨나고 있는데 나이 든 정치인들은 새 세대와 연결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커노샤 시내 월마트 앞에서 만난 두 아이 아빠 토리 랜드리(37)는 “2020년 시위 이후 저소득층 커뮤니티에 경찰 모니터링이 강화됐지만 그건 이미 그전부터 해 왔던 정책이기도 하다. 식료품, 기름값이 올라 더 살기 어려워졌다”면서 “지역 사회의 인식 변화보다도 더 큰 단위인 대법원, 상하원 의원, 정치 시스템에서 변화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 퇴근길 시민 영웅들, 버스에 깔린 여성 승객 구했다

    퇴근길 시민 영웅들, 버스에 깔린 여성 승객 구했다

    버스에 깔린 노인을 퇴근길 시민들이 구했다. 11일 오후 6시 22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70대 여성이 버스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이 확보한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구조된 여성 승객은 버스에서 내린 뒤 도로 연석에 미끄러지며 쓰러졌다. 50대 남성인 버스 기사는 이를 알지 못한 채 출발했다. 여성이 버스에 깔려 위험한 상황에 놓이자 주변 시민들이 달려와 버스를 한쪽으로 기울여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은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갈비뼈와 쇄골이 골절된 것으로 파악됐다. 버스 기사는 경찰에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버스를 세웠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버스 기사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버스 내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애국주의” 비판에 광화문광장 ‘100m 태극기’ 원점 재검토

    “애국주의” 비판에 광화문광장 ‘100m 태극기’ 원점 재검토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1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건립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과 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의 바람과 뜻이 담긴 의미 있는 장소로 조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와 ‘꺼지지 않는 불꽃’ 상징물을 세운다는 기존 계획은 철회하되, 이곳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는 사업 자체는 계속 추진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달 25일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세종문회회관 인근 세종로공원에 대형 태극기가 중심이 된 국가상징조형물과 또 다른 상징물로 호국 영웅을 기리는 ‘꺼지지 않는 불꽃’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의 ‘워싱턴 모뉴먼트’,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 개선문’, 아일랜드 더블린 오코넬 거리의 ‘더블린 스파이어’와 같이 광화문광장에 역사·문화·시대적 가치를 모두 갖춘 국가상징조형물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담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사회계를 중심으로 “시대착오적인 애국주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오 시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광화문광장은 서울 도심의 심장부이자 역사와 문화, 시민정신이 공존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국가상징공간”이라며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동상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의지에서 시작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의 랜드마크인 광화문광장에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의 밑거름이 된 6·25전쟁 외에도 3·1독립운동, 4·19혁명 등 대한민국 발판을 만든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극기 계양대 형태는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발전을 조망할 수 있는 상징물을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위해 시 홈페이지 등에 의견 수렴 창구를 만들겠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또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활용해 국가상징공간 관련 조형물의 규모와 디자인을 논의하기로 했다.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설계 공모를 거쳐 내년 5월 착공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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