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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야구장 아마야구장 등으로 새롭게 변신

    1980∼1990년대 선동열 등 대형 스포츠스타를 배출하며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해태 타이거즈의 추억이 담긴 광주 무등야구장이 2020년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간다. 광주시는 11일 새 야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개장 이후 방치돼 온 무등야구장 활용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2020년까지 457억원을 들여 무등야구장을 리모델링한다. 노후화한 관람석 일부를 철거하고 아마추어를 위한 야구장으로 새롭게 조성한다. 야구장 지하에는 1252면 규모의 주차장을 설치해 이곳과 이웃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한다. 내외야 관람석을 철거한 공간과 경기장 주변에는 풋살장, 다목적구장, 조깅트랙, 야외체육기구 등을 갖춘 체육공간이 마련된다. 웰빙지압길, 산책로, 쉼터, 친환경 어린이 테마파크, 소공연장도 들어선다. 지상에 설치한 녹지와 각종 체육공간 등은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1965년 건린된 무등야구장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해태 타이거즈의 홈구장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가 건립되면서 2013년 10월 4일 경기를 끝으로 프로야구 경기는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4월의 한강, 봄빛 공연장 열린다

    4월의 한강, 봄빛 공연장 열린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봄을 맞아 한강공원 전역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 행사를 마련했다.서울시 관계자는 5일 “본격적인 봄나들이가 시작되는 4월을 맞아 시민들이 한강공원 전역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료공연, 전시, 한강분수 가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강 내 유일한 수상무대인 ‘여의도 물빛무대’에서는 매주 금·토요일 ‘누워서 보는 콘서트’가 열린다. ‘봄이 오는 소리’를 주제로 한 시간 동안 피아노 연주, 현악 4중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무료로 진행된다. 관객들은 물빛무대 앞 둔치에 놓인 ‘빈백’(몸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형태가 변형되는 쿠션의 일종)에 누워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한강 전망이 가장 탁월한 장소 중 하나인 광진교 전망쉼터 ‘광진교 8번가’에서는 매주 토요일 ‘러블리 콘서트’가 각각 열린다. 광진교 하부에 있는 광진교 8번가는 통유리 바닥으로 한강 위에 떠 있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공연과 별개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공연 공간을 독서공간으로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11개 한강공원 곳곳에서는 ‘한강 거리 예술가’ 160여개 팀이 참여하는 거리 공연도 펼쳐진다. 국악과 댄스, 비보이,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반포 달빛무지개 분수와 여의도 물빛광장 분수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원한 물줄기를 뿜는다. 유재룡 한강사업본부장은 “가까운 한강공원에서 오는 10월까지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무료로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주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한강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시청 뒤 무교로 200m ‘사람길’ 된다

    서울시청 뒤 무교로 200m ‘사람길’ 된다

    서울신문사(한국프레스센터)와 서울시청 등 주요 건물 밀집지역의 뒷골목 격인 서울 중구 무교로가 직장인 등을 위한 보행전용거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오는 10~14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1시 30분까지 무교로 서울시청∼모전교 200m 구간을 보행전용거리로 시범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차로에 빼앗긴 도심 주요 도로를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무교로를 보행전용거리로 만들기로 했다”면서 “세종대로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 장충단로, 덕수궁길, 청계천로도 같은 취지에서 보행거리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시범 운영을 통해 시민의 호응을 확인하면 오는 10월부터는 월~금요일 점심 때 이 구간을 보행전용거리로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무교로 보행전용거리에서는 비보이·색소폰·힙합·통기타·요들송 등 다양한 장르의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미니골프·미니탁구·플라잉디스크·한궁 등 7가지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거리체육관은 물론 파라솔 쉼터, 사진전, 각종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한복판서 3대3 어때요”

    “서울 한복판서 3대3 어때요”

    서울신문·서울시 공동 주최 제1회 서울 길거리 농구대회 새달 8~22일 서울마당서 개최 64팀 16개조… 조 1위팀 결선 서울 광화문 고층빌딩 사이에 있는 편안한 쉼터인 ‘서울마당 특설 농구코트’에서 직장인들이 몸을 세게 맞부딪친다.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연방 눈을 가리지만 개의치 않는다. 농구 골대로 돌진해 덩크슛을 날릴 뿐이다. 목깃이 빳빳한 흰 셔츠와 넥타이, 어두운 정장 바지도 이날은 내던진다. 4월 봄바람에 떠도는 라일락 향기까지,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가 싹 날아갈 것같다. 서울시는 다음달 8~22일 중구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 특설 농구코트에서 ‘제1회 서울 길거리 농구대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직장인들이 3대3 농구 실력을 겨루는 이색 이벤트다. 서울신문사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서울시체육회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서울시내 직장인이면 누구나 팀을 만들어 참석할 수 있다. 우선 64개 팀을 모집해 16개 조로 나눈다. 한 조에 4팀씩이다. 다음달 8, 9일 1~8조에서, 그다음 주에는 9~16조에서 각 조 1위 팀을 뽑는다. 1위 16개 팀은 다음달 22일 토너먼트 방식으로 결선을 치른다. 3대3 농구 경기로 하프코트에서 진행하며 국제농구연맹(FIBA) 규칙을 따를 예정이다. 우승팀에는 상금 100만원과 부상, 준우승팀엔 상금 50만원과 트로피를 준다. 경기가 열리는 서울마당은 서울신문의 앞마당이자 서울시민들에게 열린 마당이란 뜻이 있다. 시민 공모를 통해 얻은 이름으로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민주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공론장’을 형성, 발전시키는 언론으로서 시민들에게 너른 터를 내주고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농구대회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직장인의 스포츠 활동 기회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서울마당에서 개최하는 농구대회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중국 국경절(10월1~7일) 연휴 특수 기간에 맞춰 유명 연예인 100여명이 출전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서울마당 연예인 농구대회’가 열렸다. 당시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대표가 이끄는 ‘예체능’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 경기당 국내외 관광객, 해외 한류팬 등 600여명이 관람하는 등 대회는 큰 성공을 거뒀다. 참가 신청은 이달 31일까지 대회 홈페이지(basket2017.co.kr)에서 하면 된다. 국적 제한은 없고,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선수 출신은 참가할 수 없다. 신청 팀이 64개 팀을 넘을 경우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한다. 참가비는 팀별 5만원이다. 최승대 서울시 체육진흥과장은 “광화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농구대회를 통해 직장인들이 길거리 농구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책 향기 나는 골목으로 봄마실 어때요

    책 향기 나는 골목으로 봄마실 어때요

    지역 특색 담은 책거리 곳곳에 인문·추리·시집 등 전문성 살려날씨가 풀리면서 가족과 주말 봄나들이를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멀리 갈 것 없이 서울의 동네책방을 탐방해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가 이색 서점이 몰려 있는 동네책방 탐방 코스 11곳을 선정해 16일 소개했다.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마포구에서는 홍대앞책방길과 연남책방길, 망원책방길 등이 가 볼만하다. 홍대앞책방길은 홍대 특유의 개성 있는 문화를 살린 책방이 많다. 책방 주인이 방문객의 취향과 심리상태 등을 상담한 뒤 알맞은 책을 권해주는 책방과 국내외 독립출판물이 빼곡한 책방도 있다. 또, 마포구가 경의선 폐철길 주변에 책을 주제로 조성한 쉼터인 ‘경의선 책거리’가 있다. 지역 놀이터 같은 책방들이 있는 망원, 인문·철학, 여행, 시각예술 등 전문 책방이 모인 연남 등도 함께 들러 보면 좋다. 이대앞책방길에는 지역 문화인들이 재개발 위기에서 지켜낸 홍익문고와 술 한잔 마시며 책을 보는 서점과 추리소설이나 시집만 파는 고집 있는 전문서점 등이 있다. 경복궁책방길에서는 1934년 문을 연 유서 깊은 서점 ‘통문관’은 물론 개인 서재를 옮겨놓은 듯한 작은 책방들을 만날 수 있다. 스토리지북앤필름과 고요서사 등 개성 있는 서점들이 모인 해방촌길과 1970년대를 재현한 서점 등이 있는 이태원, 헌책방거리 등이 있는 종로도 가 볼만하다. 혜화에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서점 등이 있고 신림동 고시촌이 있는 관악에는 고시전문 서점과 인문사회과학서점, 오래된 헌책방이 공존한다. 강남에는 제일기획 최인아 전 부사장이 차린 책방과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을 내세운 트렌디한 책방 등이 있다. 서울시책방길 11곳의 지도는 4개 국어로 번역돼 서울시 관광사이트 비지트서울(www.visitseoul.net)과 서울스토리(www.seoulstory.kr)에 올려진다. 시는 또 책방길 관련 상세정보를 담아 ‘책방산책 서울’로 펴낸다. 오는 20일부터 시민청 서울책방과 동네책방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시의회 유용의원 “현충로 가로수 생육환경 개선사업 시행”

    서울시의회 유용의원 “현충로 가로수 생육환경 개선사업 시행”

    서울시의회 유 용(더불어민주당·동작4)의원은 현충로의 가로경관 및 보행환경 개선과 가로수의 건전한 생육환경 조성을 위해 ‘가로수 생육환경 개선사업’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가로수는 삭막한 도시에서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녹지로써 경관개선, 대기오염과 소음 감소, 열섬현상 완화 등 생활환경 개선에 필수적 요소이다. 그러나 대부분 도시의 가로수에는 협소한 생육 공간, 자동차의 배기가스, 인위적 피해 등으로 인해 생육여건이 악화되어 조기 낙엽, 기형화 현상, 초두부(初頭部)의 고사현상 등이 나타나고 있다. ‘가로수 생육환경 개선사업’은 가로수의 역할을 증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시비 1억 6천 2백만원을 투입해 올해 6월까지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동작구 현충로(한강대교남단∼흑석체육관) 800m 구간에 레인가든(rain garden 빗물정화정원)을 조성하고, 기존에 조성된 띠녹지의 경계 턱을 낮추어 빗물 유입이 가능하도록 정비함으로써 녹지 확보와 경관 개선, 보행안전 제고 등 일석삼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레인가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뒤덮여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지 못하고 배수로를 통해 일시에 유출돼 수목이 말라죽는 도시사막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도심의 도로변과 같은 좁은 공간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정원으로,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해 지하수 유입을 촉진하고 강우 유출량을 줄여 도시 홍수를 예방하기 위한 투수정원 유 용(더불어민주당·동작4)의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가로수의 생육기반을 확보하여 아름다운 가로수길 조성은 물론 대기오염 완화, 소음 감소, 도심 속 열섬현상 완화 등의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쾌적하고 생기 넘치는 도시미관을 창출함으로써 시민의 녹색쉼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최연소 구청장의 역발상… 10년 정체 행정타운 본궤도 올랐다

    [자치단체장 25시] 최연소 구청장의 역발상… 10년 정체 행정타운 본궤도 올랐다

    젊음, 그 자체가 무게로 느껴질 때가 있다. 3년 전 지방선거 때 ‘가장 젊은 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된 이창우(47) 서울 동작구청장에게도 ‘최연소’라는 별은 마냥 영예로운 훈장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사람들은 보통 젊은 구청장이 기성 정치인들이 시도하지 못한 참신한 정책을 바라면서도 자칫 덜하거나 과하면 “경륜이 부족하다”고 혹평하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젊음의 장점을 살려 부담스러운 상황을 여유 있게 돌파하고 있다. 껑충한 키(181㎝)로 골목 곳곳을 누비며 90도로 허리 숙이는 그에게 주민들은 “참 예의 바른 단체장”이라며 칭찬했다. 또 10여년 정체됐던 종합행정타운 건립을 본격화하자 “추진력이 대단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단체장 3년차인 그는 “구청장 4년 임기가 놀랄 만큼 짧다”면서 “올해가 가장 중요한 승부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쓰레기 적환장 이전 등 숙원사업 해결은 물론 종합행정타운 건립 등 할 일이 쌓여 있지만 피곤한 기색이 없다. 8일 서울 동작구청 집무실에서 이 구청장을 만나 지난 임기에 대한 자평과 올해 목표를 들었다.“공약 이행에 100%가 있을 수 있나요.” 이 구청장에게 “지난 3년 동안 선거공약을 얼마나 지켰느냐”고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2014년 지방선거 때 그가 내놓은 공약은 20개로 다른 지자체장보다 적었다. 인기를 끌 만한 공약을 묻지마식으로 던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주민이 바라는 묵은 과제나 지역의 장기 발전을 위한 주춧돌 정책 위주로 공약을 짰다. ‘패스트푸드식 공약’보다 오랫동안 정성 들여 숙성시키는 ‘청국장 공약’이 많았다. 즉, 공약 이행률을 평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겸손한 답변과는 달리 공약은 순조롭게 이행하고 있다.이 구청장은 “20개 공약 모두 1차 완료 뒤 계속 보완 중이거나 정상궤도에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을에 셉테드(범죄예방설계) 기법을 적용해 범죄자들이 침입할 수 없도록 꾸미겠다는 공약은 잘 이행돼 지난해 ‘제1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을 받았다. 또 국공립 어린이집도 취임 이후 14곳 늘렸고, 어린이집 교사의 직급체계를 주임교사, 선임교사, 원장으로 나눠 누구나 성과에 따라 승진할 수 있는 등 보육 시스템을 개선했다. 구민과 건립을 약속했던 ‘50플러스센터’도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60세 이상 구직자에게 괜찮은 임금을 주는 ‘어르신행복주식회사’를 만드는 등 노인 일자리 사업도 순항한다. 그는 3년간 추진한 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을 꼽았다. 낙후한 장승배기 영도시장 터에 행정타운을 조성하고, 노량진의 구청사와 구의회, 경찰서 등 각종 행정시설을 옮겨 온다는 내용이다. 이 계획은 지난해 4월 행정자치부의 타당성 심의를 통과했고, 같은 해 8월 서울시의 투자 심사까지 통과해 건립을 위한 행정 승인 절차를 마무리했다. 일사천리 같지만, 이 구청장이 기억하는 종합청사 프로젝트에 대한 기억은 ‘막막함’이었다. 이 구청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 공약으로 내놨지만, 당선 뒤 실현하기 얼마나 어려운 프로젝트인지 확인하고는 ‘너무 쉽게 약속했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청사가 낡아 새 청사가 필요하다’는 논리로는 정부와 서울시의 행정 승인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 이 구청장은 발상을 전환했다.동작구의 한 간부급 공무원은 “전임 집행부는 종합청사를 노량진에 지으려 했는데 이 구청장은 생각이 달랐다. 금싸라기땅인 노량진 청사 터를 팔고, 주택가인 장승배기에 청사를 짓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고 했다. 구 행정타운을 짓는 데 1800여억원이 드는데 이 가운데 1789억원을 노량진 청사 부지 매각 대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구청사 터에는 대형마트·멀티플렉스 등이 입주할 주상복합건물을 지어 노량진 상권에 힘을 불어넣고 장승배기(상도2동)에는 종합청사를 지어 지역에 활력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이 전략 덕에 동작구는 새 청사 건립을 추진 중인 시내 4개 자치구(동작·광진·서초·종로) 중 유일하게 행정 인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 구청장은 “올해는 현 청사 부지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땅을 살 의사가 있는 업체들과 오는 7월까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게 목표다. 그는 “다행히 부지 매입을 하겠다는 복수의 사업자가 있다. 이들과 청사 매각방식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연내 확고한 기반을 다져 2019년 착공해 2021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새로 짓는 장승배기 종합청사는 공무원의 일터가 아닌 주민 쉼터가 되도록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1년여의 남은 임기 동안 다른 일을 벌이기보다는 구민 숙원 사업을 꼭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 악취 탓에 민원이 끊이지 않던 보라매 쓰레기 적환장 이전 문제와 흑석동 지역 고등학교 유치, 신상도 지하차도 확장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올해는 이 문제를 풀 단초가 마련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신상도 지하차도는 확장을 위한 보상비를 올해 예산으로 확보했고, 쓰레기 적환장은 관악구와 합의해 올해 폐쇄하기로 노력한다. 또 올해 상반기 중 흑석동으로 옮겨 올 고등학교도 확정 짓겠다는 방침이다. 초선인 그에게 “직접 겪어 보니 한국의 지방 분권의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0대20 비율이다. ‘20%짜리 지방 자치’라는 현실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정부가 주민 요구에 맞는 특색 있는 사업을 할 수 없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각 지자체가 다양한 색깔의 정책을 벌이고 시민들은 이 정책에 반해 ‘저 도시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모든 지자체가 ‘붕어빵식 정책’밖에 못 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그는 지난 선거 때 공약으로 내걸었던 ‘장수 축하금’ 사례를 들었다. 장수 축하금은 100세 노인에게 30만원씩 지급하겠다는 공약이었는데 보건복지부가 “기초연금 등과 중복된다”며 사업 진행을 막았다. 그는 “최근 개헌 논의가 있는데 개헌 작업이 실제 진행되면 반드시 자치 분권과 관련된 언급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친노계’(친노무현계)로 분류된다. 참여정부 5년간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과 비서관으로 일했던 이력 때문이다. 이 구청장 스스로도 “내 정치 철학과 행동, 의사 결정 과정 등 모든 것을 노무현 전 대통령께 배웠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친노계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와 모두 친분이 있다.“두 후보 중 현 정국을 수습할 적임자는 누구냐”는 질문을 던져봤다. 역시 즉답은 피하며 “두 사람 다 거짓말할 정치인은 아니다. 권력을 좇기보다 국민을 보고 일할 사람들”이라고 다소 심심한(?) 평가를 내놨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과 친노 구청장들이 한때 각을 세웠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당적이 같은 박 시장과는 기본적 지향점이 같다. 구정할 때 도움받는 부분이 많다”면서 “정치적 입장이 조금 차이날 수 있지만, 다양성이 보장되는 게 우리 당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특유의 조심성이 묻어나는 답변이었다. 이 구청장은 “구청장은 행정가이기에 앞서 정치인”이라고 말하면서 다른 자치단체장과 달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치 현안과 관련한 의견은 많이 올리지 않는다. “내 의견은 있지만, 일부 주민들이 불편해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내년 6월 재선 도전에 대해 “주민이 하라고 하시면 당연히 해야 한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민선 6기에 판을 벌여놓은 많은 사업을 스스로 완성하고 싶다는 게 그의 욕심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기고] 폐철도 부지 주민친화적 이용 확산을/성찬용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

    [기고] 폐철도 부지 주민친화적 이용 확산을/성찬용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

    현대를 살아가는 국민에게 철도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 시원하게 직선으로 뻗은 철로를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철도를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나라 철도가 처음부터 첨단화된 것은 아니었다. 1900년대만 해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데 14시간 이상 걸렸다. 과거 철도는 높은 산과 깊은 물을 피해 구불구불하게 건설돼 시속 20~30㎞의 속도로 달렸지만 철로가 직선화되고 지하화되면서 구불구불한 철도를 대신하게 됐다. 철로 직선화로 발생한 문제 중 하나가 폐선부지 발생과 관리다. 철도 폐선부지는 좁고 기다란 모양 때문에 다양한 활용이 어려워 폐선 이후 한동안 방치돼 도심 내 흉물로 남아 있기도 했다. 철도부지 관리 주체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방자치단체가 폐선부지를 주민친화적인 공간이나 지역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을 마련했다. 평가단 일원으로 직접 참여하면서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폐선부지가 도심 속 쉼터나 순례길, 자전거도로 등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창조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용산∼가좌 간 화물을 운송하던 용산선을 지하로 이설하면서 남겨진, 용산 체육문화센터에서 가좌역까지 6.3㎞에 달하는 유휴부지에는 경의선 숲길 공원이 조성됐다. 서울 연남동 인근에 조성된 공원은 ‘연트럴파크’로 불리며 평일이나 휴일에 관계없이 활기가 넘치는 명소가 됐다. 선로 이설 등으로 지상부에 남겨진 철도 부지 활용에 대한 고민이 경의선 폐선철도 부활 프로젝트로 현실화된 것이다. 부활 프로젝트는 단순히 폐선부지를 공원화하고 자전거도로 등을 조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덕역·홍대입구역 등 지하역 상부부지에 호텔·컨벤션센터·백화점 등 복합시설을 개발해 과거 철로로 단절, 낙후된 지역을 연결하는 지역개발과 환경 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폐선부지를 숲길로 조성하면서 중간중간에 복합시설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 숲길의 절대 면적이 줄고 숲길 전체의 연결성이 낮아져 사업의 공공성과 안전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지자체와 사전 협의를 거쳐 개발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조성되는 시설은 숲길공원과 연계해 선형공원이 단절되지 않도록 건축물을 배치한다. 또 복합시설 개발 주체는 공공기여 시설을 조성한 후 이를 지자체에 제공해 주민과 공원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등 공공성이 확보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철도를 건설하거나 기존 철도를 직선화하고 지하화하는 것은 막대한 건설비가 소요된다. 경의선도 당초 지상으로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도심 단절과 열차 소음 등 지역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로 건설됐다. 이로 인해 약 700억원의 사업비가 추가 투입됐다. 폐선부지 개발로 철도 건설 사업비를 일부 회수하지 않으면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가기에 폐선부지를 시민의 품으로 환원하면서 일부 개발를 통해 철도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노력은 필요하다. 부산·포항 등 전국적으로 폐철도 부지 활용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땅값이 비싼 도시에서 폐선부지는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유용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철도에 역할을 넘겨주고 수명을 다한 폐철도가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어떤 지역의 폐선부지가 지역 주민을 위한 친환경 소통의 장으로 부활할지 기분 좋은 상상을 해 본다.
  • 수도권 님비 없는 지하 하수처리장 ‘붐’

    수도권 님비 없는 지하 하수처리장 ‘붐’

    악취 풍기던 안양 박달처리장 3218억 투입 지하화… 9월 완공최근 수도권 자치단체들 사이에 하수처리장 지하화 붐이 일고 있다. 대표적인 혐오시설인 하수처리장을 지하에 설치, 주민 반발도 없애고 지상의 공간을 주민 휴식 및 체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1석2조 효과 때문이다. 님비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면서 수원에 이어 안양, 용인, 과천, 시흥 등지에서 지하화하고 있다. 시작은 수원시다. 5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10여년 전 화성시 송산동 1·2단계 수원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하면서 시설을 지하 6m 아래에 설치하고 이를 복개한 뒤 체육공원으로 꾸몄다. 당시 1900억원이 투입됐다. 체육공원은 19만 5108㎡ 규모로, 파3 골프장 외에도 122타석의 골프연습장과 다목적 운동장, 테니스장, 농구장, 족구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췄다. 하루 최대 52만t의 하수를 처리하지만 악취 등이 발생하지 않아 운동하는 데 문제없다. 처음에는 인근 주민들이 반발했지만 체육 및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한 후에는 주민 쉼터로 각광받는다. 시흥시 월곶동 8만여㎡ 부지에 조성 중인 하수처리장 ‘월곶 에코피아’도 지하에 건설된다. 지상에는 야구장, 물놀이장, 족구장, 4계절 썰매장 등 체육편의시설과 공원이 들어선다. 오는 5월 개장한다. 하루 6만 8000t 처리 규모의 하수처리시설은 이중탈취시설과 공기정화시스템 등 최신 설비로 악취가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해 민원 소지를 없앴다. 20년 넘게 악취를 풍기던 안양 박달하수처리장도 조만간 시민 휴식을 위한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1992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박달하수처리장은 하루 처리용량 30만t 규모로 안양시 전역과 군포시, 의왕시, 광명시, 과천시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처리한다. 그러나 악취와 도시미관 저해로 인근 주민들에게는 혐오시설이었다. 박달하수처리장도 지하에 건설되며 지상에는 테니스장, 농구장, 자전거장, 피크닉장, 잔디광장 등이 설치된다. 3218억원을 투입, 오는 9월 완공 예정이다. 용인시는 포곡읍 유운리 하수처리장 ‘용인레스피아’를 지하화하고 있다.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며 처리용량은 4만 8000t에서 5만 6000t으로 늘렸다. 지상에는 체육시설과 공원이 조성된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레스피아 지하화는 혐오시설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뿐 아니라 서부권보다 낙후된 동부권 발전과 경안천 수질 개선 등 환경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시도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 중인 주암동에 처리 용량 4만t 규모의 하수처리장을 지하에 건설하려고 한다. 시는 당초 1만 2000t 규모에서 기존 과천동 하수처리장과 통합하기 위해 규모를 늘렸다. 인천시는 노후화된 연수구 승기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시는 가동된 지 20년이 넘은 승기하수처리장 부지에 새로운 하수처리장을 지하에 건설하면서 지상에는 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야밤에 더 북적… 문화·예술·스토리 파는 광주 전통시장

    야밤에 더 북적… 문화·예술·스토리 파는 광주 전통시장

    새봄을 맞아 광주시에 있는 전통시장들이 꿈틀대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대인예술 야시장 ‘별장’과 남광주시장의 ‘밤기차 야시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 1913송정역시장도 최근 수서발 고속철(SRT) 개통 등에 힘입어 날로 증가하는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이들 시장은 최근까지 도심 공동화와 잇단 대형마트 입점 등의 영향으로 쇠락의 길로 접어든 듯했다. 그러나 지자체와 상인들이 문화 예술과 ‘스토리’를 입히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보통 초저녁이면 철시와 함께 어두운 공간으로 변했던 주말 시장은 밤늦게까지 흥청망청하다. 전통시장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쇼핑 공간으로 변신 중인 것이다.●광주 대인시장 ‘별장’ 지난달 18일 오후 7시쯤 광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동구 대인시장에는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몰려들었다. 기존 상인과 새로 길거리 매대를 설치하는 청년·아줌마 상인들로 넘쳐난다. 이날은 대인예술 야시장 ‘별장’이 올 들어 처음 개장하는 날이다. 늦겨울 쌀쌀한 날씨와 인근 금남로에서 열리는 ‘주말 촛불 집회’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님들로 북적였다. 남~북 방면인 동문다리 입구에서 동부소방서 쪽으로 이어진 300여m 구간은 일시에 ’먹거리’ 가판대가 깔린다. 기존 상가는 이동용 의자를 통로 주변에 펼친 뒤 파전·떡볶이·튀김·순대·파전·막걸리 등을 내놓는다. 즉석커피와 생과일주스·꼬치구이·떡갈비·어묵·찹쌀 부꾸미 등의 좌판도 펼쳐진다. 매대 사이를 오가는 방문객은 선 채로 음식을 먹거나, 인근 공예품 판매 골목으로 총총히 발길을 옮긴다. 이곳에서 3년째 ‘불꼬챙이 야채삼겹살’을 팔고 있는 서경태(33)씨는 “한때 의료업계에서 일하다가 내 사업을 하기 위해 가게를 오픈했다”며 “잘게 썬 양배추를 삼겹살로 둘둘 감아 불판에 구워내는 요리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야시장이 열리는 주말이면 평소 매출의 4~5배를 올린다”며 “1913송정시장과 충장로 등지에도 2~3호점 가게를 낼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이날 그의 가게 입구엔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P식육점 주인 정모(57·여)씨는 “축산 도매 시장에서 구입한 싱싱한 고기를 다져 즉석 떡갈비를 구워 팔면서 추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서울 등 외지 방문객들의 전화주문이 오면 진공포장으로 배달해 준다”고 말했다. 시장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통로엔 예술 공연과 전시, 공방 제품 판매 등이 이뤄진다. ‘별장’ 개장을 1시간쯤 앞둔 오후 6시쯤 골목길은 시민들이 직접 공방 등에서 만든 수제품으로 채워진다. 울긋불긋한 향초와 초콜릿, 비누, 목걸이, 팔찌 등 각종 생활 소품이 진열된다. 천연 수제비누업체인 ‘삼손언니’ 대표 김지현(여)씨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별장 입점 자격을 얻었다”며 “직접 만든 제품을 진열, 홍보, 판매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퀼트, 인형 등을 매대에 올린 ‘바늘 이야기’ 대표 김하나(여)씨도 “소품 공방에서 직접 만든 제품을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장에서 판매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방제품이 길게 늘어선 이곳 골목길은 주기적으로 전시회가 열리는 한평갤러리와 각종 공연이 이뤄지는 주차장, 아트컬렉션숍과 셀러스튜디오 등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이날 특설무대에선 ‘씨앗과 함께 춤추는 달’을 테마로 극단 갯돌이 길놀이와 지신밟기, 퓨전국악 연주를 시작하면서 올 첫 별장이 열렸다. 그다음 주말인 25일엔 남도민요 소리꾼 이성순 명창의 가사와 시조창, 한우리 국악단의 대금산조·판소리·단가 등 남도민요가 밤 시장에 울려 퍼졌다. 이날은 날씨가 풀린 터라 몰려든 인파로 각 매대와 통로 사이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6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한평 갤러리’에선 ‘맛있는 미술’을 주제로 오는 11일까지 전시가 진행된다. 강부연, 김다인, 김빛나, 이명은, 이정은, 채경남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고필(50) 대인예술시장 총감독은 “예술 시장 프로젝트 기간을 2년 앞둔 올부터는 상인들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 ‘별장’기획팀과 셀러협의체, 상인회 등 3개 단체가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직접 참여토록 했다”며 “특히 10여명의 신진 작가 ‘레지던시’를 운영하는 등 기존 셀러형·상인형 야시장에서 ‘인문예술시장’으로의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남광주 밤기차 야시장 같은 날 비슷한 시각, 올 처음 열리는 동구 ‘남광주 밤기차 야시장’도 대인시장처럼 분주했다. 어둠이 내리자 해산물 가게 등이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양꼬치 구이와 고구마·인삼 튀김 좌판 등이 들어선다. 해삼·문어 숙회, 육회 초밥, 양갈비스테이크, 가리비 버터치즈 구이, 해물 오코노미야키, 케밥, 프랑스식 파니니 등 30여개의 먹거리 매대가 속속 설치된다. 공영주차장엔 10여대의 푸드트럭이 자리잡고, 바로 앞 무대에선 가수들의 노랫가락이 흘러나온다. 시장 안 열십(十)자로 된 통로는 순식간에 음식물 진열장으로 변하다시피 한다. 친구 사이인 김숙경(40)·문인경(40)씨는 이날 공동으로 고구마튀김 매대를 설치하고 장사에 들어갔다. 그들은 “주말엔 연인이나 가족들이 많이 몰리면서 하루 15만~2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생고기 초밥 매대를 펼친 박응모(30)씨는 “부모님이 이 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인연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밤기차 야시장’은 매주 금~토요일 이틀간 이어진다. 이 시장은 1960년대 초 경전선 광주역~효천역 사이의 ‘남광주역’과 함께 번성했다. 철길 따라 득량만을 낀 전남 고흥·여수·벌교 등지에서 생선·낙지·꼬막 등이 올라오고, 인근 농촌에서 푸성귀 등이 모이면서 시장을 형성했다. 1970년대부터는 시장이 더욱 커져 광주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00년 도심을 통과하는 이 구간의 철로가 폐선되면서 남광주역이 사라지고, 시장 역시 쇠락을 거듭했다. 남광주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던 농수산물의 공급 루트가 막힌 탓이다. 그나마 남광주역이 포함된 도심철도 폐선 구간 10.8㎞에 ‘푸른길 공원’이 조성되면서 재활의 기회가 왔다. 푸른길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자연스레 시장을 들러 쇼핑을 하거나 구경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야시장 운영위원인 탁모(45)씨는 “프로그램이 먹거리 판매 위주로 진행되면서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매대로 가득 찬 비좁은 통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며 “문화공연, 쉼터 확장 등을 통해 낭만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넘쳐나는 야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광주 동구청장은 “야시장을 인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등 주변 명소와 연계한 관광코스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1913 송정역시장 지난해 4월 재개장한 광산구 ‘1913송정역시장’은 최근 SRT가 개통되면서 방문객이 더 늘고 있다. 상인회는 개장 1년을 맞아 공연, 경품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100여년 전에 형성된 이 시장은 세월 따라 성쇠를 거듭했다. 일제강점기엔 농수축산물이 활발히 거래됐고, 산업화 시기엔 인근 ‘1003번지’로 알려진 홍등가의 영향으로 성업했다. 최근 대형 마트 입점 등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했으나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의 지원으로 리모델링이 이뤄지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먹거리 개발과 모바일 앱 등을 통한 홍보 등으로 젊은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 철도 이용객 등을 사로잡은 덕택이다. 식빵, 크로켓, 국밥, 인절미, 호떡, 계란밥, 닭발볶음, 양갱 등이 팔린다. 이곳에서 ‘또아’ 빵집을 운영하는 유양우(39)씨는 “우리밀 식빵이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 250만~300만원 어치를 판다”며 “최근 전남대 후문 인근에 2호점을 냈다”고 말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주차장 등 편의시설 확충과 홍보 등을 통해 전국의 명소로 가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 세운상가 4차산업 ‘창업 메카’로…청년의 혁신성 + 기술 장인의 노하우 + 미래 기술 결합

    서울 세운상가 4차산업 ‘창업 메카’로…청년의 혁신성 + 기술 장인의 노하우 + 미래 기술 결합

    ‘1970~80년대 전자·전기 부품의 메카에서 2020년대 청년 개발자(메이커)들의 집합소로.’서울 세운상가가 제조업과 신기술이 결합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다시 태어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세운상가 옥상에서 ‘다시·세운 프로젝트 창의제조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며 ‘4대 전략기관’ 입주 공간이 문을 열었다. 철거 위주 재개발, 주민 이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와의 인접성 등 복잡하게 맞물려 장기간 방치됐던 세운상가 일대가 탈바꿈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앞서 시가 지난해 1월 발표한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상가·지역 재생을 목표로 전략기관 입주 공간, 청년 스타트업·메이커 입주 공간, 시민문화 공간 등 3단계로 진행된다. 이날 1단계로 청년 스타트업을 지원할 서울시립대 시티캠퍼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단법인 씨즈(인큐베이팅 전문기관), 팹랩서울(디지털 제작공간) 등 4대 기관이 오픈했다. 비어 있는 아세아상가 3층(약 630㎡)과 세운상가 지하 보일러실(약 165㎡)이 3D 프린터 등 창작 활동이 가능한 제작소, 청년 창업 지원 공간으로 변신했다. 5월에는 현재 공사 중인 세운~대림상가 구간 보행데크 옆 난간에 ‘세운 메이커스 큐브’라는 이름의 29개 창업공간이 들어선다. 드론 개발실, 스마트의료기개발실 등이 포함된다. 8월엔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됐던 공중보행교와 시민문화시설이 선보인다. 남산과 종묘가 한눈에 들어오는 세운상가 옥상에는 전망대 쉼터가 생긴다. 높이 갈등으로 10년 넘게 사업이 지체됐던 세운4구역(3만 2223.7㎡)을 포함한 세운상가군 양옆의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171개 구역은 점진적으로 개발된다. 2004년 세운 건축계획안에서 건물 최고 높이를 122.3m로 정하면서 종묘의 역사경관 훼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문화재위원회 심의, 300여 회의 주민 면담을 거쳐 종로변 55m 이하, 청계천변 71.9m 이하로 하는 계획이 지난해 7월 확정됐다.종로4가 네거리, 청계4가 네거리 등 4개 축으로 하는 세운4구역은 2023년 복합단지로 태어난다. 중앙에 대형 광장이 들어서고 주변으로 호텔·오피스텔 등 28만㎡ 규모의 상업시설이 입주한다. 보존 가치가 있는 역사건물 8채, 옛 골목길 등은 보존해 장소의 역사성과 경관은 유지한다. 시는 ‘세운4구역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인 ‘서울세운그라운즈’도 이날 발표했다. 박 시장은 “1980년대 도심제조산업의 성공 신화를 이끈 세운상가가 청년의 혁신성, 기술 장인의 노하우, 미래 기술이 결합해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절이 왜 시장통에 있냐고? 고단한 삶, 쉼터가 필요하잖소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절이 왜 시장통에 있냐고? 고단한 삶, 쉼터가 필요하잖소

    서울 은평구 갈현동 역촌중앙시장. 1960년대 말 맨션 아파트들이 건립되면서 시장이 들어서 한때는 150개의 크고 작은 점포가 성황을 이뤄 서울시내 최고 부촌이라 불렸던 곳. 60년대 말~70년대 초 안방극장에 자주 등장했던 부유층의 상징 격 캐릭터인 ‘갈현동 사모님’도 여기서 유래했다 한다. 지금은 서울시내 25개 자치단체 중 가장 재정자립도가 낮고 그중에서도 가장 극빈 지역으로 쇠락했지만 기름집, 옷가게, 반찬가게, 철물점, 지물포, 수선집 등 남아 있는 60여개의 점포에는 여전히 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역촌중앙시장’이라 크게 쓰여진 아치형 입간판을 지나 골목 오른쪽 허름한 건물 2층에 올라서니 초입에 작은 교회가 눈에 든다. 슬쩍 안을 쳐다보다 회랑식 상가 중앙으로 다가서니 진리를 찾아 떠나 도를 이뤄가는 10단계의 과정을 형상화한 ‘심우도’(尋牛圖)와 연등이 위아래 각각 띠를 잇고 있다. 심우도의 맨 마지막 장면 ‘입전수수’(入廛垂手)를 찬찬히 들여다보자니 오른쪽 ‘열린선원’이라 새겨진 작은 간판 아래 문이 열리며 ‘인상 좋은’ 선원장 법현 스님이 웃으며 반갑게 두 손을 모은다.“옛날부터 큰 스님들이나 선지식들은 저잣거리에서 중생들과 어울리며 설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요. 바로 입전수수이지요.” 입전수수와 열린선원이라니 묘하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들어서니 100평 조금 넘을 만한 공간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작은 사무실을 겸한 사랑채를 지나 안쪽 법당으로 눈을 돌리니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긴 두어 명 의 손님(?)이 눈에 든다. “문을 연 지 벌써 12년이 됐군요. 이젠 언제나 시간을 가리지 않고 들고 나는 시장통 상인들이며 지역 주민들과 격의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저잣거리의 선원이라니. 흔히 연상되는 ‘고요적막한 명상처며 수행처’와는 한참 동떨어진 시장 속 열린선원의 뜻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 고요한 장소가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그런 곳을 갈 수 없거나 생활에 파묻힌 이들은 어찌할까요.” ●종단·종교 가리지 않는 신행… 태고종 ‘괴짜스님’ 찻잔을 사이에 두고 저간의 사정을 묻기 시작할 무렵 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한다는 상인 백우종(56)씨가 문을 열고 들어서며 인사를 건넨다. “언제나 변함없이 대해주는 스님이 친구처럼 편하지요. 틈날 때마다 법당을 찾아와 기도하지만 그런 신행보다는 격의 없이 생활 속 애환을 함께 나누면서 얻어가는 마음의 평안이 더 좋아 자주 오게 됩니다.” 그 말마따나 열린선원은 고단한 삶을 피해가는 쉼터이자 상담소로 앉은 듯하다. 처음에는 상인이며 주민들의 반발이 여간 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법회 때 흘러나오는 소리들이 싫다며 행패를 부리거나 욕을 해대는 일들이 빈번했다. 하지만 이제는 직접 만들거나 마련한 물건이며 음식들을 들고 찾아오는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적지 않다. 그 불만과 공격의 대상을 이해와 소통의 장소로 둔갑시키기까지 스님이 들인 공이 적지 않다. 실제로 8년 전부터 갈현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을 맡아 왔고 한국문학관 유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은평구 인권위원으로 뛰고 있다. 지역 주민의 어려움을 살피고 함께 호흡하자는 배려에서였다. 복지사각지대의 주민과 상인을 살피고 어린이, 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 마련이나 시민단체와의 연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실 선원장 법현스님은 범종교계에서 소문난 ‘괴짜 스님’으로 통한다. 태고종에 적을 두고 있지만 종단을 가리지 않는 열린 신행과 종교 간 대화의 첨병으로 사는 ‘마당발 스님’이다. 그 열린 마음은 어찌하다 불교로 이어졌을까. 살짝 웃음을 얹어 전하는 인연담이 흥미롭다. “1남3녀의 외아들이었어요. 고교 2학년때부터 출가를 결심했지만 가난한 집에서 자식들을 키워온 어머니를 버리고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가정을 꾸리고도 출가한 이들이 적지 않다는 대처종단 태고종을 알게 됐다. 1985년 태고종 총무원 총무부장 운산스님을 은사로 출가, 총무원 간사를 시작으로 총무부장, 교무부장, 사회부장, 기획국장, 교류협력실장, 교무부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태고종 인재이다. 그런 인재 스님이 저잣거리로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스님은 2001년부터 ‘열린 절’이란 타이틀의 인터넷 카페를 운영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이곳에서 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를 운영했던 조계종 적문 스님이 평택의 한 사찰 주지로 옮겨 가면서 2005년 그 자리를 참선 포교당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동안 운영해 온 인터넷 카페 회원과 시장 상인, 손님등을 대상으로 포교한다는 원을 세웠던 것이다. 처음에는 입전수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중들과 함께 부대끼면서 애환을 들어주고 달래는 만남의 장소로 여겼다고 한다. “삶이 있는 곳에 도가 있지 않을까요.” ‘도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삶이 있는 곳에 있다’는 생각을 늘상 품어 왔다는 법현 스님. 그 스님은 어찌 보면 태생의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인물인 것 같다. 불교계 청년활동이 거의 없었던 1970년대부터 불교학생회 활동을 독보적으로 시작했고 중앙대 재학 시절엔 불교학생회장과 대학생불교연합회 서울지부장까지 지냈다. 특히 레크리에이션 포교 분야에선 선구자로 통한다. ‘높은 이에게는 떳떳이, 낮은 이에게는 따뜻이.’ 줄곧 이 말을 삶의 모토로 살았던 스님은 대학 1학년 때 어린이 법회 지도교사를 시작으로 불교레크리에이션포교회 회장을 10년간 지냈다. 여름, 겨울 불교학교 지도자 강습을 빼놓지 않고 진행했으며 불교 어린이캠프를 열어 불교계에 캠프를 도입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법현스님에게 불교 레크리에이션을 배운 이만 해도 스님과 교사 등 줄잡아 5000여명에 달한다. 그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레크리에이션은 흔히 재창조란 뜻을 갖고 있지요. 다음 단계에서 보다 더 질 높은 삶을 준비한다는 뜻을 갖고 있는 셈이지요. 들뜬 사람은 가라앉히고, 가라앉아 축 처진 사람은 일으켜 세운다는 게 레크리에이션이고 보면 참선은 인류가 발견해낸 최고의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종교 더 잘 알기 위해 남의 종교 깊숙이 공부” 그렇다면 법현 스님이 열린선원에서 추구하는 목표는 바로 삶의 진정한 레크리에이션이다. 결코 어렵지 않게, 그리고 편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삶의 수행인 셈이다.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게 불교를 전해 모든 이들에게 유익한 삶을 살게 하자는 일에 모든 것을 쏟았습니다.” 그 열린 전법과 포교는 비단 불교계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불교종단협의회 사무국장으로 뛰며 불교계 모든 교단에 두루 통할 뿐만 아니라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을 20년간 맡아 왔고 지난해엔 불교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나의 종교를 더 잘 알기 위해선 남의 종교를 깊숙이 공부하고 가깝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열린선원에선 타 종교인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신학대 학생들이 찾아와 신도들과 함께 종교 간 대화를 여는가 하면 12월 둘째 주일엔 ‘예수님오신날’ 축하법회가 열려 목사·신부의 설교를 듣거나 찬송가를 함께 부르기도 한다. 그런 소문이 퍼져 지난해엔 법현 스님이 1년간 성공회대에서 ‘스님과 함께하는 채플’ 강좌를 진행하기도 했다. ‘좋은 돌이라도 제자리를 못 잡으면 걸림돌이다. 설령 좋지 않은 돌이라도 제자리를 잘 잡으면 디딤돌이 된다.’ 풍경소리에 오랫동안 소개된 자신의 글을 내놓은 스님이 갑자기 법당으로 기자를 안내한다. 법당 수미단 오른쪽에 도로 표지판을 닮은 ‘윤회 금지’라 쓰여진 액자. 김영수 조각가가 윤회를 하지 않도록 불심을 깊이 하자는 뜻에서 기증했다는 액자를 가리키며 스님이 웃는다. “많은 출가자가 중 벼슬이 닭 벼슬보다 훨씬 화려하고 좋은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자리에 걸맞은 마음과 말, 행동을 하는 게 중요하지요. 봉사하는 정신으로 소임을 맡아야 하지 않을까요.” 권한을 언제든지 포기할 수 있다면 어느 소임이라도 좋다는 법현 스님. 기자를 배웅하며 마지막 남긴 말 한마디가 또렷하다. “매화는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고, 오동은 1000살을 먹어도 항상 곡조를 지키는 법이지요.” 글 사진 kimus@seoul.co.kr
  • 대구 평화의 소녀상 설치 논란… 깊어지는 시민단체·구청 갈등

    대구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관할 구청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와 중구청은 지난 20일 소녀상 설치를 놓고 최종 협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추진위는 22일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소녀상을 설치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대구백화점∼한일극장 사이 쉼터에 세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추진위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중구와 2차례 협의에서 대구백화점 앞 광장만을 고수했다. 추진위는 이날 대안 제시와 함께 지난 보름 동안 시민 1만명으로부터 받은 서명도 전달했다. 중구는 “도로법상 소녀상이 도로점용 대상에 들지 않아 광장뿐만 아니라 대안으로 제시한 곳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소녀상 설치에 강력 반발하는 동성로 상인회의 입장도 전했다. 중구는 그동안 제시했던 동성로 인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중앙도서관 구간, 3·1 운동길 주변 쌈지공원 등 2곳에 세우는 건립하는 안을 재차 제시했다. 하지만 추진위 측은 “유동인구가 많고 일제에 저항한 현장인 동성로에 소녀상을 세우고 싶다는 뜻은 변함없다”면서 “중구가 대안으로 제시한 2곳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3·1절에 소녀상 설치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법을 어기면서까지 동성로에 소녀상을 세울 수 없다”며 “추진위가 독단으로 설치에 나서면 절차에 따라 철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지난해 1∼12월 시민 2000여명으로부터 7200만원을 기부받아 가로 2m, 세로 1.6m, 높이 1.23m 소녀상을 제작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新전원일기] 애들 돌 반지 팔아 ‘허브 공부’ 올인…농촌·도시 경계 허물 거라 믿었기에

    [新전원일기] 애들 돌 반지 팔아 ‘허브 공부’ 올인…농촌·도시 경계 허물 거라 믿었기에

    겨울의 끝자락, 어디를 둘러봐도 메마른 풍경이다. 잿빛 먼지로 뒤덮인 아스팔트와 건물들, 앙상한 나뭇가지로 경계가 흐릿해진 산등성이와 누렇게 얼어붙은 들판에도 봄이 오긴 오는 걸까. 마음마저 스산해지며 벌써 초록이 그립다. 서울에서 지하철로 한 시간 남짓, 수원역에서 내려 원평리를 경유하는 버스로 갈아탄다. 금세 도심을 벗어나 차창 밖 풍경이 바뀐다. 원평 정류장에서 내려 마주 보이는 2차선 도로를 따라 100여m쯤 걸어 들어가자 통나무를 잘라 촘촘하게 이어 붙인 나무판자를 외벽처럼 두른 비닐하우스 몇 동이 나타난다. 이종노(57) 대표와 그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화성시 매송면 ‘원평허브농원’이다.#국내 유일 입장료 없는 허브 농원 입구에서부터 축축한 흙냄새, 상큼한 허브 향기가 훅하고 끼쳐 든다. 실내로 들어서자 마치 다른 차원의 세계처럼 초록으로 뒤덮인 세상이 펼쳐진다. 어디선가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노랑, 연두 깃털 고운 앵무새들이 지저귄다. 원목으로 짠 벤치와 탁자가 곳곳에 놓여 있어 규모가 제법 큰 정원 카페, 내지는 식물원을 연상시킨다. 신발을 벗고 앉아 쉴 수 있는 평상이 있고, 아이들이 놀기 좋은 버섯 동산과 미니 미끄럼틀과 그네도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농원이고 쉼터다. 입장료도 없고, 따로 허브티 코너가 있지만 음료는 주문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김밥이나 과일 등의 냄새가 심하지 않은 종류에 한해 음식물 반입도 가능하단다. “오는 사람들마다 얼마라도 입장료를 받으라고 난리인데, 내가 여기 일에 관여하고 있는 동안은 전혀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공간을 삭막한 도시 생활로 지친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거든요.” 농원이 개장한 것은 1999년. 벌써 18년의 세월이 흘렀다. 소나무처럼 늠름하게 자란 밑동 굵은 로즈마리와 라벤다, 율마 등의 짙은 향과 자태가 그 세월을 가늠하게 해 준다. #결혼하며 귀농… 열무·상추 농사부터 시작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서울 토박이가 1988년 올림픽 준비로 한참 들뜬 서울을 뒤로하고 결혼과 더불어 귀농한 것은 도시 생활이 싫어서가 아니었다. 농촌에 대한 동경이나 농업을 위한 어떤 사명감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그저 먼저 귀농하신 어머니, 아버지가 생경한 농사일에 힘겨워하시는 모습을 더이상 멀리서 지켜보기만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뵙고 갈 때마다 수원역 앞에 눈물도 참 많이 뿌렸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건데, 처음에는 손가락만 한 열무를 첫 작품이랍시고 아주 자랑스럽게 도매시장으로 가져가서는 상인들을 어이없어 웃게 하기도 하고, 상추는 무조건 크면 좋은 건 줄 알고 부채만 하게 키워 당당하게 갖고 나갔다가 한 박스도 못 팔기도 했어요. 그 정도로 아무것도 몰랐던 거죠.” 게다가 자연 재해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폭설로 작물이 잔뜩 들어 있는 비닐하우스가 폭삭 주저앉기도 하고, 부모님 살림집으로 사용하던 비닐하우스가 누전으로 몽땅 타 버리기도 했다. 홍수가 나서 농장이 온통 흙속에 파묻혀 버린 적도 있었다. 장대비를 맞으며 짐을 실은 경운기를 몰고 가다가 신호 대기로 교차로에 서 있는데, 맞은편 승용차 안의 젊은 여자와 눈이 마주쳤을 때 돌아보게 된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뜨거운 눈물만 하염없이 흘린 적도 있었다. 그래도 주어진 현실을 꿋꿋하게 견디며 동틀 무렵부터 늦은 밤까지 열심히 일했다. 시간이 쌓이고 경험이 쌓였다. 수원 도매시장에서는 성실한 사람, 신용이 있는 사람으로 통하게 됐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가족의 기본 생활비 정도는 벌 수 있게 됐고, 자식들을 위해 허리 한 번 펴지 못하며 고생하신 부모님도 가끔은 낮잠을 자고 마을 어른들과 함께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1997년 외환위기 직전 상추값이 폭락하기 전까지는. “그해 상추가 정말 예쁘게 잘 자라더라고요. 꿈에 부풀었죠. 이게 다 돈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농산물 가격이라는 것이 생산자인 우리가 결정하는 시스템이 아니잖습니까. 출하를 해 보니 4㎏ 한 박스가 250원에 낙찰되더군요. 그것도 다 팔지 못해 썩어 나가는 게 태반이었죠. ‘이대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어떤 오기가 발동하더라고요.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잖습니까.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서 농촌과 농업의 잠재적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결심을 그때 하게 된 거죠.” 대학원에 가겠다는 그에게, 아내 이덕화(55)씨가 아이들의 돌 반지를 팔아 학비를 마련해 줬다. 외환위기로 한창 금 모으기 운동을 할 때였다. 낮에는 밭에서 일하고 밤에는 집에서 찬물로 샤워하고 책상 앞에 앉아 공부했지만 갈등도 컸다. “장학금을 타기도 했지요. 하지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있고, 부모님 뵐 면목도 없고, 굳어진 머리로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보면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회의가 들기도 했죠. 그때마다 아내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습니다. 적금을 깨고, 아이들 보험까지 해약해 가며 제 학비를 다 대주었으니까요.” 그렇게 만난 것이 허브였다. 허브라는 식물과 유용성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때였는데, 수업 시간에 본 해외 영상 자료가 잊혀지지 않았다.#처음엔 하우스 귀퉁이에 어렵게 구한 모종 심어 하우스 한쪽 귀퉁이에서 허브 재배를 시작했다. 광주의 친구에게 부탁해 어렵게 구한 모종을 가꾸고, 삽목 가지들을 얻어 아내와 함께 밤새 다듬어 새벽에 심었다. 허브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하우스 하나를 통째로 비워 흙을 돋우고 자갈을 깔고, 통나무를 잘라 칠해 가며 하나씩 하나씩 허브 정원을 꾸며 나갔다. 부모님과 이웃 농민들의 눈에는 당연히 헛심 쓰기, 혹은 고급 취미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반대가 거셌고, 압박이 너무 심해 한때는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일단 밀어붙였다. 이 대표에게는 허브가 단순한 1차 작물이 아니라 농민과 도시민이 유기체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농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새 자원으로 보였다. 석사 논문도 허브로 썼다. “석사 학위증을 부모님 앞에 놓고 큰절을 하는데, 정말 눈물이 펑펑 나더라고요. 아내도 ‘여보 수고했어요’ 하고 말끝을 흐리며 우는데….” 채소 농사를 짓던 온실에서 그대로 허브를 가꾸었던 터라 처음에는 실패도 많았다. 모종 5만본을 그대로 버린 적도 있었다. 홍보할 방안을 알지 못하니 판로도 마땅치 않았고, 방문객 역시 있을 리 없었다. 1999년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온실 위에 쌓인 눈을 쓸어내고 있는데 한 남자가 지나가다 안을 살펴보더니 물었다. “홈페이지 하나 만드실래요?” “그거 공짜예요?” 당시 이 대표는 홈페이지가 뭔지도 몰랐다. “물론 공짜지요.” 그는 농촌진흥청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이었다. 이후 농림축산식품부의 도움으로 어렵게 홈페이지(www.herbsfarm.co.kr)를 만들어 개설했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에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심껏 답변하느라 하루 서너 시간도 자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의 진정성 있는 답변을 받은 사람들이 농원으로 직접 찾아오고, 꾸밈없고 소박해서 좋다는 입소문을 타며 동호회 등이 결성돼 정기적으로 방문하기 시작했다. 1년 만에 누적 방문객이 수만 명에 이르게 되고 신문과 잡지와 방송 등에서도 취재를 나왔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이종노가 일약 허브계의 스타가 돼 있더라고요. 우리나라에도 허브가 막 소개돼 붐이 일기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아직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허브 가공품 생산과 판매를 위해 2000년 12월에는 ‘허비너스’라는 법인도 설립했다. 유명세를 타고 나니 해외 허브 제품을 수입하는 업자들이 찾아와서 판매를 종용하는데, 허브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자존심이 상하더란다. “우리가 재배한 허브로 우리 제품을 만들면 되는데, 왜 비싼 로열티를 지불해요? 그래서 또 연구를 시작한 거죠. 특별한 방법으로 추출한 오일은 물론이고 허브 소금, 비누, 양초, 샴푸 등 제가 개발한 향과 원료를 바탕으로 지역의 기업과 협력해 제품을 만들어 냈습니다.”#허브 아토피·비염 치료제 등 특허도 여러 개 허브를 함유한 아토피 치료제, 비염 치료제, 두피 보호제 등 여러 특허를 획득해 벤처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국내외 각종 박람회에 참여해 허브 소금 등을 수출하기도 했다. 내방객들이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미리 예약한 단체 손님에 한해 허브를 이용한 음식들을 제공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장려하기 전에 이미 그는 허브로 6차 산업의 비전을 보고 실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그는 경기도지사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등 유수의 상을 비롯해 각계로부터 표창장과 감사패를 받았다. 허브와 관련된 강연뿐 아니라 귀농, 귀촌에 대한 교육, 농산물 홍보와 마케팅 및 컴퓨터 활용법 등 농촌 생활 전반에 걸쳐 각 교육장마다 강사로 나가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해 농림부 베스트 강사 상을 받기도 했다. #“성공 비결, 두려움 없는 도전… 그리고 진정성” 원평허브농원은 5000평 규모의 시설에서 연간 3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성공 비결을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없는 도전 의식과 성실과 진정성에서 찾는다. 항상 메모지를 갖고 다니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메모하고 실행에 옮겼단다. 거기에 입장료도 없이 농원을 개방한 것으로도 알 수 있듯 따로 고객 관리라는 것을 할 필요도 없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정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대했다고 한다. 현재 농원 운영은 거의 세 자매가 맡고 있다. 어릴 때부터 흙과 허브와 함께 자란 첫째가 결혼해 사위와 함께 농원을 가꾸고 분화를 생산하고, 둘째 딸이 허브 차와 제품 판매 및 체험 프로그램을 맡고, 올해 대학에 들어간 셋째 딸이 아르바이트로 틈틈이 농원 일을 돕는다. 도시와 농촌의 경계가 사라지고, 도시민과 농민이 소통하고, 세대를 넘어 젊은 농부들이 꿈을 펼치는 곳,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루고 그들이 이어 가는 우리 농촌의 미래가 밝다. 이번 주말에는 짙은 허브 향에 싸여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산뜻하고 담백하게 마음의 평안까지 얻어 보는 것은 어떨까. 나 역시 자주 찾게 될 것 같은 그곳이 벌써 그립다.글쓴이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저서로는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이 있다.
  • 기르고 먹고 나누고 ‘1석 3조’ 도시 텃밭

    기르고 먹고 나누고 ‘1석 3조’ 도시 텃밭

    서울 도시 안에도 농토가 있었다. 조선시대 때 궁중에 채소를 공급하던 종로구 권농동과 고추밭이 있던 연희동, 양잠을 하던 잠실 잠원동이 대표적인 동네다. 산업화 이후 자취를 감췄던 서울의 ‘도시농업’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회색 도시에서 녹색 자연 체험을 하고 힐링도 할 수 있어 ‘1석3조’다. 서울 25개 자치구는 매년 이른 봄에 텃밭을 일굴 참가자를 모집한다.도봉구는 다음달 7일부터 15일까지 ‘도봉구 친환경 나눔텃밭 분양’ 신청을 받는다. 쌍문동 친환경 나눔텃밭(삼양로 14길 33) 등 2곳, 총 771구획을 분양한다. 가격은 텃밭별 3만~6만원이다. 신청은 구 홈페이지(http://www.dobong.go.kr)에서 할 수 있다. 올해로 6년차다. 도봉구 측은 “텃밭을 분양받은 주민들은 주로 배추를 길러 김장을 하거나 오이·상추·깻잎 등 밥상에 매일 오르는 채소를 심는다”고 말했다. 지원자가 넘치면 무작위 전산추첨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주민들이 도심 속에서 농작물을 기르며 여가 생활도 하고 지친 심신을 달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성동구가 운영하는 ‘무지개텃밭’은 황량한 도심 속 주민들의 힐링 체험터로 안착했다. 행당동 76-3 일대의 빈 땅 8100㎡를 이용해 조성된 주민 분양형 주말농장으로 지난 10일 분양 신청을 마쳤다. 화학비료,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재배를 원칙으로 한다. 지난해 이용 인원만 267명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구는 도시농부학교를 운영하면서 주민들에게 모종 심기부터 해충 관리, 수확법 등 텃밭 가꾸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성동구 측은 “지난해 도시농부학교에서는 배추 모종, 무 씨앗과 유기질 비료를 나눠주고, 전문강사와 함께 직접 씨를 뿌렸다”고 전했다.강동구는 올해 처음으로 ‘정원형 텃밭’ 총 10구좌(구획)를 조성해 특별분양한다. ‘정원형 텃밭’은 80㎡ 규모로 일반 텃밭(12㎡)보다 6배 정도 크다. 텃밭뿐만 아니라 화단, 바비큐장, 쉼터를 조성할 수 있다. 텃밭 관리 주체를 한 개인에서 가족, 이웃으로 확장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강동구 측은 “이웃 간 소통과 화합을 통한 유대감 형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모집은 오는 24일까지다. 개장은 3월 말이다. 강동구는 정원형 텃밭을 포함해 전체 6개 텃밭에서 1722구좌를 분양한다. 지난해 1554구좌보다 168구좌 확대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강동구는 서울시 도시농업 우수자치구 평가에서 3연속 ‘최우수구’ 로 선정되는 등 친환경 도시농업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정원형 텃밭에서 가족들, 이웃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은평구의 향림도시농업체험원 내 텃밭은 주민 입소문을 타며 분양 경쟁률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문을 연 재작년 4대1에 이어 지난해는 5.5대1, 다음달 분양을 앞둔 올해는 이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초보 농부들이 풍성한 수확을 낼 수 있도록 현지 농부와 연결하는 멘토링 제도도 있다. 텃밭이 세 종류로 나뉜 점이 눈에 띈다. 서울에 주소를 둔 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일반텃밭, 관내 등록된 5인 이상 단체만 신청하는 공동체텃밭, 관내 장애인·다문화가정 등이 일구는 배려텃밭이다. 은평구 측은 “건전한 텃밭 공동체 문화를 만들기 위해 5무(無) 원칙(화학비료·농약·비닐 안 쓰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자가용 가져오지 않기)이 기본이다”고 전했다. 광진구는 다음달 10일까지 광나루와 아차산, 중랑천, 광장동 등 300여 구획의 텃밭을 분양한다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하늘 닿은 편백, 지천에 핀 들꽃… 숲이 주는 여유

    [명인·명물을 찾아서] 하늘 닿은 편백, 지천에 핀 들꽃… 숲이 주는 여유

    2만여 그루의 편백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깊게 들이마시면 한 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사라진다. 울산 북구 달천동 ‘천마산 편백산림욕장’(해발 263m)은 등산복이나 등산화 없이도 가벼운 차림으로 쉽게 오를 수 있는 산길이다. 이를 입증하듯, 산림욕장 곳곳에는 손자·손녀의 손을 잡은 할머니·할아버지와 어린아이를 안거나 업은 젊은 부부들이 많다. 여기에 천마산은 사계절 색다른 자태를 뽐내고, 들꽃과 들풀의 향연이 피로를 씻어 준다. 그래서 편백산림욕장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다.12일 울산 북구에 따르면 천마산 편백산림욕장은 2010년 5월 달천동 천마산 일원 40㏊에 조성됐다. 편백 5㏊, 잣나무 2㏊, 소나무 33㏊ 등이 산림욕장을 이룬다. 방문객을 위한 산림욕대, 피크닉테이블, 순환산책 데크, 화초단지, 전망대, 원두막, 숲속 도서관 등도 만들었다. 2015년 조성 첫해부터 4년 동안 1만~3만명이던 방문객이 2014년 5만명으로 늘어난 이후 2015년 5만 5000명, 지난해 6만 5000명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북구 달천동 천마산 편백산림욕장에 조성된 2만여 그루의 편백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만끽하려고 평일 250~300명, 주말·휴일 300~500명이 찾는다. 울산시민은 물론 인근 경주, 양산, 부산 등에서 온다. 달천마을 뒷산인 천마산 편백산림욕장은 울산 도심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있다. 산림욕장 입구인 달천마을은 삼한시대의 제철 유적지로 유명하다. 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자갈길을 따라 조금 걸으면 만석골 저수지 입구에 이른다. 저수지 둑을 따라 갖가지 색깔의 바람개비와 나비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언덕을 오르면 2만 4000t의 농업용수를 품은 만석골 저수지(0.8㏊)가 펼쳐진다. 저수지 양쪽으로 조성된 순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하다.순환 산책로를 따라 만석골 저수지를 지나면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된다.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산 벚나무, 줄기가 갈라진 반송 등 다양한 나무가 방문객을 맞는다. 숲속 산책로 주변에는 양 바위, 두꺼비 바위, 거북이 바위 등 동물을 닮은 바위들이 즐비하다. 산책로를 걷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 산길의 특징은 경사가 심하지 않다. 그래서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부터 70~80대 노인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숲 길옆으로 난 얕은 계곡에는 피크닉 테이블이 만들어져 있다. 걷다 숨이 차면 쉬어 가도록 한 배려의 공간이다. 나무를 잘라 만든 피크닉 테이블이 정겨움을 준다. 조금 더 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망설임 없이 나무 푯말을 따라가면 된다. 소나무와 편백이 섞여 있는 길을 지나 경사가 약간 있는 오르막길이 나타난다 싶으면 어느새 하늘로 쭉쭉 뻗은 편백숲이 눈에 들어온다.‘피톤치드 발전소’라는 푯말과 함께 편백이 수십, 수백 그루 무리를 지어 하늘 높이 뻗어 있다. 우거질 대로 우거진 나뭇가지는 햇빛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는다. 여름에는 햇볕을 막아 주는 그늘막 역할을 하고, 겨울에는 강한 골짜기 바람을 막아 준다. 편백 사이로 불어오는 산바람은 방문객의 땀을 식혀 줄 정도다. 여기서부터 천마산 정상까지 3㎞가량이 편백산림욕장이다. 피톤치드를 한껏 마실 수 있다. 숨 쉬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고 한다. 편백 사이에 조성된 안락의자에 누워 있는 사람들도 많다. 앉아서 신문을 보는 사람,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사람, 옆 사람과 얘기를 하는 사람, 이어폰을 꽂은 사람,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나무의자에 몸을 맡긴 채 힐링을 하고 있다.쉼터인 작은 평상에 앉아서 김밥, 과일 등 싸 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가족들도 있다. 사람들 얼굴마다 웃음꽃이 피어난다. 숲이 주는 여유로움이라고 한다. 피톤치드 향이 바람에 실려 온다. 상큼한 공기를 마음껏 마신다. 이곳에서 삼림욕을 즐기다가 내려가면 된다. 조금 아쉬운 감이 들면 천마산 정상까지 올라가면 된다. 천마산은 높이가 해발 263m밖에 되지 않는다. 정상 전망대에 올라 울산 도심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솔 숲길과 성터 옛길로 이어지는 골짜기는 천마산 정상을 거쳐 아이파크 아파트나 관문성으로 이어진다. 길어야 1시간 30분 남짓 거리다. 제1주차장부터 산림욕장 아래 쉼터까지 1시간이면 충분하다. 산림욕장으로 가는 오솔길 옆에는 계곡이 있다. 이화영(65·울산 남구)씨는 “천마산 편백산림욕장은 경사가 크지 않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1주일에 한 번은 꼭 찾아서 피톤치드를 마신다”고 말했다. 그는 “편백산림욕장은 계절마다 얼굴이 달라 매번 새롭다”면서 “봄과 가을에는 꽃과 이름 모를 들풀이 지천으로 널려 더 정겹다”고 설명했다. 편백산림욕장에는 사용하지 않는 공중전화 부스를 재활용한 ‘숲속 작은 도서관’이 있다. 동화책부터 교양서적까지 200여권의 책이 비치됐다. 누구나 빌려 읽을 수 있고, 읽고 난 책은 다시 꽂아 두면 된다. 이 도서관에서 책을 한 권 빼들고 벤치에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봄·여름·가을 흙과 풀의 향기가 코를 자극하고 새와 곤충의 울음소리가 귀에 맺히는 숲속에서의 독서는 색다르다. 편백산림욕장에는 전문 숲해설사가 배치돼 방문객에게 도움을 준다. 편백의 효능을 자세히 이야기해 주고, 산림욕장과 관련한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숲 해설 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열리고,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또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만들기 체험도 진행된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다. 방문객이 늘면서 편백산림욕장 규모도 커질 예정이다. 북구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편백 숲 규모를 10㏊(6만 그루)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피톤치드 생산량이 지금보다 2~3배 이상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북구는 늘어나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78면 규모로 확대, 조만간 준공할 예정이다. 진입로 확장 공사도 추진하고 있다. 좁은 진입로를 내년 6월까지 길이 1.7㎞, 너비 10m 규모로 넓힐 예정이다. 일본이 원산지인 편백은 히노키 탕, 히노키 가구, 히노키 베개 등에 쓰이고 있다. 편백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의 단위당 발생량은 소나무, 잣나무보다 월등하다. 아토피 알레르기 등 피부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나쁜 냄새를 없애 주고 유해물질을 중화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태양광으로 휴대전화 충전…도봉산 등반객 친환경 쉼터

    태양광으로 휴대전화 충전…도봉산 등반객 친환경 쉼터

    서울 도봉산 자락에 ‘태양광 지붕’ 아래서 숨 고를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됐다.도봉구는 31일 도봉산 입구 수변무대에 태양광쉼터를 조성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보통 산자락에는 퍼걸러(파고라·지붕이 있는 벤치) 형태의 휴식공간을 만드는데 구는 퍼걸러에 태양광 지붕을 씌워 쉼터를 꾸민 것이다. 구 관계자는 “단순히 그늘막 역할만 하는 퍼걸러 지붕을 태양광 시설로 대체하면 친환경 발전 시설의 유용성 등을 지역민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쉼터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도봉산 태양광쉼터는 설계 단계부터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하며 디자인해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했다. 또 국내 최초로 배선이 외부로 나오지 않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 시설을 퍼걸러 지붕에 적용했다. 태양광쉼터는 연간 9730㎾h의 친환경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석유 2.05t을 대체하고 이산화탄소 4.39t을 줄일 수 있는 양이다. 이 전기는 도봉산 등반객이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쉼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가로등을 밝히는 데 사용된다. 남은 전력은 한국전력에 팔아 구 기후변화기금으로 적립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태양광 설비 등을 접해 봐야 시민들이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둘 수 있게 된다”며 “해마다 2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찾는 도봉산에 태양광쉼터를 만든 건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경기 북부 테크노밸리 유치…10년내 제2의 강남 만들 것”

    “경기 북부 테크노밸리 유치…10년내 제2의 강남 만들 것”

    경기 구리시는 교통 등 지리적 환경이 웬만한 서울시 자치구보다 낫다. 서쪽으로 아차산을 경계로 서울시 노원·중랑·광진구와 접했고, 동북쪽으로는 왕숙천을 경계로 경기 남양주시와 마주한다. 남쪽에는 한강이 흐르고, 그 너머에 서울시 강동구가 있고 양옆으로 서울 송파구와 경기 하남시가 있다. 사실상 서울 안에 있다. 강남권 및 서울 중앙 접근성이 경기지역에서 가장 뛰어나다. 총면적은 여의도의 4배가량인 33.29㎢에 불과하지만 인구는 20만명에 가깝다. 하지만 구리시 가치는 저평가돼 있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백경현 구리시장은 구리의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 시장은 26일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유적지 연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와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유치 등 자족기반 강화만이 저평가된 도시브랜드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워터파크씨티 개발로 경쟁력 확보 구리시는 올해 한강변 일대에 수변공원 및 워터파크시티 개발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다. 아차산 자락에는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유스호스텔을 포함한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동구릉은 ‘조선왕릉문화벨트’와 연계해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청년 일자리 창출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한예종 유치 전망도 밝아 육군사관학교·서울여대·한국과학기술대 등이 인접한 갈매지구 일대는 새로운 대학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남양주시와 함께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유치를 추진, 경기동부판 판교테크노밸리를 꿈꾼다. ●고품격 맞춤형 평생교육 도시 구현 시는 한예종과 손잡고 구리아트홀을 경기동부권의 대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고, 고 박완서 작가의 문학세계를 기리는 토평도서관 옆에 박완서 문학관을 건립한다. ‘시민행복아카데미’ 등 맞춤형 평생교육을 지원하고 지역의 인재 육성을 위한 특성화사업 등 ‘구리혁신교육지구사업’ 2차연도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진학센터’도 개설하고 쉼터도 신축할 계획이다.●안전하고 행복한 복지 도시 실현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 생명의 존엄을 일깨우는 사업도 추진한다. 독거노인 돌봄서비스와 친구 만들기, 복지기관별로 흩어진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구리 복지넷’도 구축한다. 경로당 주치의 제도와 실버인력뱅크를 확대해 어르신들의 사회참여와 일자리 제공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시민 안전을 위해 1400대 폐쇄회로(CC)TV를 엮은 통합관제센터도 구축한다. ●인간·자연 공존 녹색 환경도시 구현 구리시는 사람과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연내에 시청 앞 이문안 저수지를 수변생태공원으로 바꾸는 등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각종 도심공원 조성사업을 차례로 추진한다.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진행사항을 점검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시청 앞 교문1지구 단독주택은 3층에서 4층으로 층수를 완화하고, 공동주택은 용적률이 완화될 수 있도록 도시관리계획 변경결정고시를 추진한다. 구리선(지하철 6호선) 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 중이고 오는 6월 세종~구리~포천을 잇는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교통환경도 크게 개선된다. 백 시장은 “구리시의 새해 시정 계획은 결론적으로 10년 내 강남 같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원년을 삼자는 것”이라면서 “시민 모두가 화합해 역량을 하나로 모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동장군 대피소 29곳… 관악 한파대책종합상황실 24시간 가동

    동장군 대피소 29곳… 관악 한파대책종합상황실 24시간 가동

    서울 관악구는 한파대책종합상황실을 가동했다고 24일 밝혔다. 3개 반 16명으로 구성돼 24시간 운영한다. 노숙인,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 안전보호 및 지원은 물론 전력, 가스 등 시설물 안전관리, 긴급구조·구급 활동 등을 수행한다. 노숙인에게 방한 옷과 따뜻한 음식물을 제공하고 쉼터에서 지낼 것을 권유하는 등의 안전조치도 한다. 사진은 관악구 낙성대 인근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동장군 대피소에서 시민들이 추위를 피하고 있는 모습이다. 구는 29곳에 이 같은 대피소를 설치했다. 관악구 제공
  • 부천 굴포천, 도심 속 친환경 생태하천 거듭난다

    부천 굴포천, 도심 속 친환경 생태하천 거듭난다

    국가하천으로 승격된 굴포천(조감도)이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조성된다. 경기 부천시는 그동안 관리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악취와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굴포천을 아라뱃길~한강~서해로 이어지는 친환경 수변 생태벨트로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굴포천은 부천시와 김포시, 인천 계양·부평구, 서울 강서구 등 3개 광역시와 5개 기초단체를 경유하는 하천이다. 총연장 15.3㎞로 부천구간은 5.5㎞에 달한다. 시는 이곳에 부평구·계양구와 함께 굴포천 에코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건강길과 쉼터 등을 갖춘 교류의 장도 만든다. 우선 시민들이 애용하는 굴포천~아라뱃길 자전거도로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아라뱃길까지 논스톱으로 갈 수 있게 두 곳에 교량을 신설할 예정이다. 굴포천 중간에 굴현보가 설치돼 유수 정체현상을 일으켜 악취와 오염이 심한데, 3개 지자체와 협의해 환경부에 굴현보 철거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굴포천 주민대학 등 지자체 간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굴포천 하천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 하천 정비 및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본격 실시할 예정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녹색환경은 선택이 아니라 성숙한 도시가 갖춰야 할 필수 조건”이라며 “환경과 생태자원을 가꾸는 일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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