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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빈 서울시의원, 임기 마지막 5분 자유발언 통해 4년 의정활동 소회 밝혀

    박수빈 서울시의원, 임기 마지막 5분 자유발언 통해 4년 의정활동 소회 밝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박수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4)이 제11대 의회 임기 종료를 앞두고 지난 4년간의 소회와 향후 의정 포부를 밝혔다. 박 의원은 소수 야당 의원으로서 오세훈 서울시정을 철저히 견제·감시해 온 지난 시간을 소외하는 한편, 향후에도 사회적 양극화 해소와 시민 안전망 확보를 위해 뚝심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지난 24일 열린 제336회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3분의 1도 되지 않는 의석을 가진 정당 소속 시의원으로서 오세훈 시장의 시정과 다수 여당의 의회 운영 전반을 견제하느라 험난한 시간이었지만, 서울시정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게 된 귀중한 기회였다”고 소회를 전했다. 박 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지난 4년 동안 시민의 ‘안전’과 서울행정의 ‘공공성’ 강화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의정활동에 매진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적인 의정 성과로 ▲재정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제도 개선 ▲한강경찰대 경비정 교체 및 초소 신축 예산 반영 ▲기후취약계층 실태조사 제도화 ▲다중인파 사고 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제도 정비 ▲청소년 비만 및 섭식장애 문제 대응 ▲공유재산 관리에 대한 의회 견제기능 강화 등을 꼽으며 다방면에서 이뤄낸 입법·예산 성과를 부각했다. 오세훈 서울시정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공직사회를 향한 격려를 보냈다. 박 의원은 “지난 4년간 경험한 오 시장과 집행부는 마치 ‘핸들이 고장 난 8t 트럭’을 보는 듯 위태로웠다”고 직격하면서도 “혼란 속에서 묵묵히 기본 책무를 다한 서울시 공무원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을 잘하기 위해 애쓰던 공무원들에게 민주당 시의원들은 정파와 상관없는 강력한 우군이었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아울러 박 의원은 현재 서울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과제로 ‘양극화’를 지목했다. 그는 “경제적 양극화뿐 아니라 서울 내 지역 간 인프라 격차, 세대 간 격차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문제”라며 “양쪽의 거리를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아랫단의 사람들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기회의 땅인 서울에서 ‘살아남는 일’이 일부 사람들만을 위한 특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서울시의원에 도전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었고, 지난 4년의 경험을 귀중하게 여겨 우리 삶에 더 나은 해법을 가진 정치인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덧붙였다. 끝으로 박 의원은 함께 의정활동을 펼친 동료 의원들과 의회 직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서울시의원에 도전한 것은 참으로 뜻깊고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년간의 귀중한 의정 경험을 자양분 삼아, 앞으로도 우리 시민의 삶에 실질적이고 더 나은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향후 포부를 덧붙였다.
  • [데스크 시각] 세상에는 공중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데스크 시각] 세상에는 공중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전쟁 초기 세계 최고의 공군력과 해군력을 가진 미국이 수십 년 동안 경제 제재를 받은 이란을 쉽게 누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하며 이란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고, 주요 인사를 제거하자 전쟁은 곧 끝날 것처럼 보였다. 이란과 헤즈볼라의 공격은 위력적으로 보이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큰소리가 허세로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승자가 ‘이란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지형적 이점을 무기화했고, 결국 지지 않는 데 성공했다. 이를 본 전쟁 전문가들은 “전쟁에는 공중전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세상도 비슷한 것 같다. 공중전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사업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실무진을 패스하고, ‘고관대작’만 설득하다가 동티가 나는 경우도 많고, 높으신 분께 이야기가 됐다고 안심하다가 일의 성패가 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말이다. 민주화로 사회가 투명해지고, 시민의식이 높아질수록 공중전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발상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있다. 최근 치러진 6·3 지방선거에서도 공중전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실제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놨던 여의도발 전망과 예측은 막상 투표함을 까 보니 빗나간 경우가 많았다. ‘바람이 어떻고 구도가 어떻고’라는 ‘썰’은 그냥 ‘썰’로 끝났다. ‘구도’와 ‘바람’이라는 전통적인 정치 공학·방정식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았다. 이유가 궁금했다. 고전적인 ‘구도’와 ‘바람’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하지 않은 까닭이 궁금했다. 직접 선거를 뛰었던 이들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하나같이 “지난 4년간 무엇을 했는지를 정말 살벌하게 평가받았다”는 답을 돌려줬다. 재선에 성공한 한 서울의 구청장은 “선거 기간 중 만난 20대 청년이 나를 민방위 훈련장에서 봤다고 했다. 그때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그나마 구청에서 하는 이러이러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설명을 했는데 그걸 기억하더라”고 말했다. 삼선에 성공한 다른 구청장은 “민선 8기부터 지방선거에서 ‘줄투표’(시장·구청장·시의원·구의원을 모두 같은 당을 찍는 것)는 사라졌다”면서 “국회의원의 경우 정치 구도와 바람의 영향이 크지만 지자체장은 점점 무슨 일을 했고, 주민들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한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당선자는 “골목이 깨끗해졌다고 나를 찍었다더라”며 웃었다. ‘구도’와 ‘바람’을 ‘행정의 효능감’으로 극복했다는 뜻이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30년이 지나면서, 시민들은 ‘바람을 타고 오는 사람’보다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선택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한 달 만에 치러진 민선 8기 지방선거에서 살아 돌아온 더불어민주당 구청장과 계엄과 높은 대통령 지지율을 뚫고 민선 9기 지방선거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국민의힘 구청장들이 그 증거다. 오세훈 시장의 5선 성공도 어떤 측면에선 ‘정책 효능감’ 때문이다. 이제 일주일 뒤면 민선 9기가 시작된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자산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고, 주택 공급이 마르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물론 전셋값도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산 양극화와 전월세 가격 상승을 지방정부가, 특히 기초 지방정부가 해결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전세사기 청년 지원책을 촘촘하게 만들고, 반지하가 침수되지 않게 물막이 시설을 하고, 새벽에 골목 청소를 하고, 자립준비 청년들에게 기회를 줘서 동네와 시민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수는 있다. 정당과 정파를 떠나 시민과 구민에게 복무하는 민선 9기를 기대한다. 김동현 사회2부 차장
  • 낙동강 하류 유역 올 첫 녹조 ‘경계 발령’

    낙동강 하류 유역에 올해 첫 조류경보인 ‘경계’ 단계가 발령되면서 녹조 문제가 다시 지역 사회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경남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낙동강 수질 개선과 녹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24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6시를 기해 낙동강 칠서 지점과 물금·매리 지점에 발령 중이던 조류경보가 ‘관심’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됐다. 지난 8일 두 지점에 올해 첫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내려진 지 2주 만이다. 조류경보는 녹조 원인인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 ㎖당 1000개 이상이면 ‘관심’, 1만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개 이상이면 ‘대발생’ 단계가 발령된다. 지난 주말 비가 내렸지만 수온이 25도를 웃돌면서 녹조 확산을 막지 못했다. 녹조는 고수온 환경에서 증식이 활발해지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식수 안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18일 낙동강 칠서 지점 취수 원수에서 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 농도가 증가했다며 당분간 수돗물을 끓여 마실 것을 권고했다. 환경단체들은 보 수문 개방, 4대강 자연성 회복 등을 촉구하는 가운데 민선 9기 단체장들의 녹조 대응책도 주목받고 있다. 연임에 성공한 박완수 경남지사는 선거 과정에서 국가 차원의 녹조대응 종합센터를 창녕에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낙동강 녹조 문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자 창녕 남지읍 일원에 연구동과 실증시설을 갖춘 국가 컨트롤타워를 유치하고 창녕을 수질 환경 관리와 습지 생태 분야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물 문제가 부산시민의 생존과 직결됐다고 강조하며 투 트랙 전략을 내놨다. 그는 “보 개방 여부에 대한 찬반보다는 오늘 나오는 수돗물의 완벽한 안전과 내일의 깨끗한 취수원 확보라는 전략 이행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는 양산시와 함께 수심별(1·5·10m) 선택 취수가 가능한 취수탑 건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유해 남조류가 적은 지점에서 수돗물 원수를 취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창문엔 분필 가루, 공무원도 반바지…기록적 폭염, 생존 방법도 가지가지

    창문엔 분필 가루, 공무원도 반바지…기록적 폭염, 생존 방법도 가지가지

    전 세계가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각국이 저마다의 생존법을 내놓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창문에 분필 가루를 바르고, 정장 문화가 강한 일본은 올해 처음 공무원의 반바지 출근을 허용했다. 유럽은 북아프리카발 열돔 영향으로 지난 5월부터 폭염이 찾아와 여름이 시작하기도 전에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치솟고 있다. 24일(현지시간) BBC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대부분 지역은 앞으로 며칠 동안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는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의 운영 시간을 단축해 시민들의 장거리 외출을 자제하도록 했다. 반면 집과 가까운 곳에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쿨링 공간’을 확대하도록 했다. 일부 지방정부는 25세 미만 청년과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에어컨이 설치된 영화관 무료 관람권을 제공하고, 리옹 등은 시립 박물관 입장료를 면제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일주일 사이 폭염을 피해 수영하다 숨진 사람이 40명에 달하는 등 물놀이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BBC는 최근 상점에서 탄산칼슘 성분의 분필 가루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가루를 물에 섞어 창문에 바르면 햇빛을 반사해 실내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도 일부 지역의 공공 수영장 입장료를 인하하거나 무료로 개방하고 분수대 가동 시간을 오후 11시까지 연장했다. 시내 곳곳에는 열기를 식힐 스프링클러를 설치했고, 화재 위험으로 인해 일부 불꽃놀이 행사는 취소됐다. 이탈리아는 야외 노동자와 환기가 어려운 실내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폭염으로 업무를 중단하면 국가가 급여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를 재도입했다. 기온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를 경우 작업 중단을 권고하는 지역도 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외식 때 고기 대신 상대적으로 소화가 쉬운 파스타를 선택하고, 탈수를 유발하는 커피나 시원한 맥주 대신 물을 마시라는 구체적인 식단 지침까지 내놨다. 폭염은 아시아의 직장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 일본 도쿄도청은 올해 처음으로 직원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는 ‘도쿄 쿨비즈’ 확대 정책을 시행했다. 한국과 비교하면 복장 규정에 훨씬 더 보수적인 국가로 여겨지는 일본은 직장사회에서 최근 몇 년간 ‘탈(脫) 정장’ 흐름이 나오긴 했지만, 이 같은 ‘반바지 출근’은 여전히 파격적으로 여겨진다.
  • 내 권리 어떻게 반영됐나...서울시, 오늘부터 ‘엠보팅’ 전면 개편

    내 권리 어떻게 반영됐나...서울시, 오늘부터 ‘엠보팅’ 전면 개편

    서울시가 시민 30만명이 이용하는 정책 투표 플랫폼 ‘엠보팅’을 정책 참여형 플랫폼으로 개편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플랫폼을 시민 참여와 정책 반영을 연결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엠보팅은 현재 누적 투표 참여 436만건, 누적 방문자 420만명을 기록한 시 대표 시민 참여 플랫폼이다. 이 개편으로 시민들은 플랫폼에서 관심 있는 정책을 쉽게 찾고 자신이 낸 의견이 정책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가장 큰 변화는 정책을 찾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여러 정책 분야의 투표가 한 화면에 보여 관심 있는 안건을 찾으려면 여러 페이지를 봐야 했다. 이제 관심 있는 정책은 해시태그(#)로 찾아 투표에 참여하면 된다. 예를 들어 ‘#청년’, ‘#한강’, ‘#교통’ 등 관심 태그를 선택하면 관련 정책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투표 결과가 실제 정책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개편 플랫폼에서는 진행 중인 투표, 종료된 투표, 정책 반영 결과를 메인 화면에서 통합해 제공한다. 주요 참여 현황과 정책 반영 실적도 시각화해 선보인다. 시는 올 하반기 중 현장 투표 기능도 도입해 축제·행사·공론장 등 시민이 모이는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정책 의견을 모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플랫폼 개편을 기념해 이날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시민 참여 이벤트를 진행한다. 개편된 엠보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을 선택해 투표하면 참여자 중 500명을 추첨해 모바일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 올해도 낙동강 녹조 경고등…민선 9기 단체장 해법 주목

    올해도 낙동강 녹조 경고등…민선 9기 단체장 해법 주목

    낙동강 하류 유역에 조류경보인 ‘경계’ 단계가 발령되면서 녹조 문제가 다시 지역 사회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경남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낙동강 수질 개선과 녹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24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6시를 기해 낙동강 칠서 지점과 물금·매리 지점에 발령 중이던 조류경보가 ‘관심’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됐다. 지난 8일 두 지점에 올해 첫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내려진 지 2주 만이다. 조류경보는 녹조 원인인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 ㎖당 1000개 이상이면 ‘관심’, 1만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개 이상이면 ‘대발생’ 단계가 발령된다. 지난 주말 비가 내렸지만 수온이 25도를 웃돌면서 녹조 확산을 막지 못했다. 녹조는 고수온 환경에서 증식이 활발해지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식수 안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18일 낙동강 칠서 지점 취수 원수에서 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 농도가 증가했다며 당분간 수돗물을 끓여 마실 것을 권고했다. 환경단체들은 보 수문 개방, 4대강 자연성 회복 등을 촉구하는 가운데 민선 9기 단체장들의 녹조 대응책도 주목받고 있다. 연임에 성공한 박완수 경남지사는 선거 과정에서 국가 차원의 녹조대응 종합센터를 창녕에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낙동강 녹조 문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자 창녕 남지읍 일원에 연구동과 실증시설을 갖춘 국가 컨트롤타워를 유치하고 창녕을 수질 환경 관리와 습지 생태 분야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물 문제가 부산시민의 생존과 직결됐다고 강조하며 투 트랙 전략을 내놨다. 그는 “보 개방 여부에 대한 찬반보다는 오늘 나오는 수돗물의 완벽한 안전과 내일의 깨끗한 취수원 확보라는 전략 이행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는 양산시와 함께 수심별(1·5·10m) 선택 취수가 가능한 취수탑 건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유해 남조류가 적은 지점에서 수돗물 원수를 취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환경단체들은 지난 선거에서 낙동강 녹조와 재자연화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논의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낙동강 보 수문 개방, 4대 강 자연성 회복 약속 등 구체적인 방향 제시를 촉구하고 있다.
  • 민주당, 초대 통합시의회 의장 후보에 4선 송형곤 선출

    민주당, 초대 통합시의회 의장 후보에 4선 송형곤 선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초대 의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송형곤 당선인이 선출됐다. 민주당이 압도적인 의석을 확보한 만큼 송 당선인이 사실상 초대 통합특별시의회 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오후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초대 통합의회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진행했다. 경선 결과 송 당선인이 65표를 획득, 17표에 그친 전경선 당선인을 누르고 민주당 의장 후보로 확정됐다. 한 명은 기권했다. 당초 경선은 송형곤·전경선·심철의 당선인 간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심 당선인이 전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며 양자 대결로 재편됐다. 고흥1 선거구에서 당선된 송 당선인은 4선 전남도의원으로 풍부한 의정 경험과 안정적인 의회 운영 능력을 강점으로 지지를 호소해 왔다. 초대 통합의회가 광주와 전남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만큼 다선 의원의 경험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송 당선인은 경선 직후 “통합특별시의 성공은 시민의 신뢰와 참여에서 시작된다”며 “의회 운영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과 현장을 잇는 소통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재적 당선인 과반의 지지를 얻은 후보를 의장 후보로 선출하는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했다. 송 당선인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크게 넘기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그는 오는 25일 통합특별시의회 사무처에 의장 후보로 공식 등록한 뒤 7월 1일 열리는 제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전체 의원 91명을 대상으로 한 의장 선거에 출마한다. 민주당이 전체 의석의 91.20%를 차지하고 있어 당내 경선에서 선출된 송 당선인이 사실상 초대 통합특별시의회 의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83석, 진보당 5석, 조국혁신당 2석, 국민의힘 1석으로 구성된다.
  • “원정 출산이 나빠요?”…미국서 출산하려다 날벼락, 한국인이 극혐하는 진짜 이유 [핫이슈]

    “원정 출산이 나빠요?”…미국서 출산하려다 날벼락, 한국인이 극혐하는 진짜 이유 [핫이슈]

    방송인 안영미가 둘째 자녀 출산을 앞두고 ‘미국 원정 출산’ 의혹에 선을 그었지만 사회적 논란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안영미는 자신의 SNS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건강하게 순산하고 돌아오겠다”며 출산 휴가 소식을 알렸다. 소속사 측도 “둘째 아이의 출산은 국내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며 “현재 미국에 있는 남편 역시 출산 일정에 맞춰 한국으로 귀국해 아내의 곁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영미는 남편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둘째를 출산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의혹이 확산한 배경에는 2023년 안영미가 첫째 아들을 미국에서 출산한 뒤 쏟아졌던 원정 비판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2020년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는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한 안영미는 장거리 부부 생활을 이어오다, 첫째 출산을 앞두고 남편이 있는 미국으로 향했다. 당시 안영미는 합법적인 체류 조건과 가족의 결합이라는 특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이중 국적 취득을 노린 전형적인 원정 출산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결국 소속사는 “출산이라는 큰 경사를 앞두고 가족이 함께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하며 허위 사실 유포와 악의적인 비방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예고해야 했다. 원정 출산 둘러싼 찬반 논쟁 여전안영미가 둘째 출산을 앞두고 서둘러 ‘국내 출산’을 강조한 배경에는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내려진 원정 출산의 남다른 시선이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가 원정 출산을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만 누리는 특권으로 보는 시선이 강하다고 해석한다. 더불어 병역 의무나 교육, 취업 등에서 자녀가 장기적으로 이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인식 때문에 공정성 논란에 자주 오르내린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KICJ)은 보고서에서 “원정 출산 논란은 불법성보다 병역과 국적 제도에서 발생하는 형평성 문제가 사회적 갈등의 핵심”이라고 규정했다. 과거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원정 출산은 인력의 국외 유출이라는 측면에서 국익에 해가 되는 행위”라며 “한국에서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해서 원정 출산을 하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지난해 5월 줄리아 길롯 미국 이민정책연구소 부국장은 현지 매체에 “원정 출산 등을 단속하겠다는 명분으로 헌법적 권리를 흔드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며 “출생시민권은 이민자 자녀들이 부모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원정 출산이 한국 사회에서 부모의 선택권과 사회적 공정성이 충돌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국적법을 개정해 원정 출산으로 판단되는 선천적 복수국적자의 경우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전에는 국적 이탈을 제한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헌법재판소는 이러한 규정이 병역 의무의 형평성과 공익을 위한 합리적인 제한이라며 합헌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 윤영희 서울시의원 “서울 초등학생 10명 중 8명, 매일 아침밥 못 먹어”

    윤영희 서울시의원 “서울 초등학생 10명 중 8명, 매일 아침밥 못 먹어”

    서울 초등학생 10명 중 8명은 평일 매일 아침밥을 먹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10명 중 8명은 학교 조식 지원 정책에 찬성했다. 맞벌이가 보편적인 가족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출근과 자녀 등교가 겹치는 아침 시간대의 돌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이러한 맞벌이 가정의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됐으며, 아침 돌봄 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학교 조식 지원 사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높은 수요와 기대감이 함께 확인됐다.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서울 초등학생 600명과 학부모 4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 초등학교 조식 지원 사업에 관한 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평일 5일 모두 아침 식사를 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18.3%에 불과했다. 학생의 81.7%는 일주일에 하루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고 있는 셈이다. 학생들이 아침을 먹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침에 시간이 없어서’가 4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혼자 먹기 번거로워서’ 27.6%, ‘부모가 바빠 함께 식사하기 어려워서’ 19.8% 순이었다. 아침 결식으로 겪는 불편으로는 ‘배가 고프고 힘이 없다’가 58.4%로 가장 많았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기 어렵다’ 30.6%, ‘짜증이 나거나 기분이 나빠진다’ 19.0%가 뒤를 이었다. 가정의 아침 돌봄 부담도 상당했다. 학부모의 76.0%는 출근 준비 시간과 자녀의 등교 준비 시간이 겹친다고 응답했다. 아침 식사 준비가 부담된다는 응답은 83.3%에 달했다. 아침 식사 준비가 어려운 이유로는 ‘맞벌이로 인한 시간 부족’ 40.5%, ‘자녀 등교 준비와 병행하기 어려움’ 40.3%가 가장 높았다. 가정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도 간편식이 49.8%로 가장 많았다. 학교 조식에 대한 수요는 높았다. 학교에서 조식을 제공할 경우 학생의 이용 의향은 100점 만점에 79.9점, 학부모의 자녀 이용 의향은 83.0점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의 78.5%는 학교 조식 지원 정책에 찬성했다. 지원 범위에 대해서는 61.5%가 ‘이용을 희망하는 학생 모두’를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학교 조식의 기대 효과로는 ‘자녀 아침 식사 준비 부담 완화’가 70.5%로 가장 높았고, ‘아침 결식 해소’ 54.0%, ‘가정 내 아침 시간 여유 증가’ 42.5%가 뒤를 이었다. 정책 기여도에 대해서도 돌봄 부담 완화 88.8%, 학습 향상 83.3%, 건강 증진 82.3%로 긍정적인 평가가 높았다. 윤 의원은 “맞벌이가 보편화된 시대에도 출근과 등교가 겹치는 아침 시간은 여전히 온전히 부모의 몫으로 남아 있다”며 “이번 조사는 학교 아침밥 사업이 일부 가정을 위한 시혜가 아니라, 달라진 가족 구조에 필요한 생활밀착형 교육정책임을 확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의 78.5%가 정책에 찬성하고, 61.5%가 소득이나 가구 형태가 아닌 희망 학생 중심의 지원을 선택했다”며 “아이의 아침밥을 개별 가정의 형편과 책임에만 맡기지 않고 우리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시민 인식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모가 아이의 아침을 챙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출근과 등교가 겹치는 구조 속에서 충분히 챙길 시간과 환경이 부족한 것”이라며 “적어도 아이들이 배고픈 채 첫 수업을 시작하지 않도록 하는 일은 교육과 돌봄의 영역에서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그동안 서울시교육청의 학교 조식 지원 사업이 당초 계획과 달리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서울시교육청은 2023년 학교 조식 지원 학교를 2027년까지 77개교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운영 학교는 4개교 수준에 머물렀다. 교육청은 신청 학교가 적다는 이유로 관련 예산을 축소 편성했으나, 윤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을 통해 신청 학교가 예산 편성 과정에서 누락된 사실을 확인하고 삭감 예산의 원상복구를 이끌어냈다. 윤 의원은 단순히 예산을 복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 현장의 실제 수요와 정책적 필요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이번 여론조사를 직접 추진했다. 또 학교 현장의 조리 및 인력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사업을 효과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주먹밥·샌드위치·과일·우유 등을 제공하는 ‘간편조식 중심의 선택형 운영 모델’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아울러 음식의 품질과 위생·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청 차원의 표준 식단과 공급 기준, 위생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사에서도 학부모들은 사업 추진 시 음식의 품질 78.3%, 위생과 안전 67.0%를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았다. 윤 의원은 “먼저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자치구별 최소 1개교 이상에서 안정적인 운영 모델을 만들고, 맞벌이와 돌봄 수요가 높은 지역부터 확대해야 한다”며 “초등학교의 성과를 토대로 중·고등학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서울형 학교 조식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학교 아침밥은 급식 한 끼를 더하는 사업이 아니라 아이의 건강권과 학습권을 지키고, 가정의 돌봄 부담을 나누는 정책”이라며 “이제 서울시교육청이 시민의 분명한 요구에 실행으로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서울시 관내 초등학생 600명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4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지난 5월 13일부터 6월 5일까지 현장 및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을 병행해 실시됐으며, 신뢰도 높은 여론 수렴을 통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 [서울광장] 청년을 가르치려는 정치의 착각

    [서울광장] 청년을 가르치려는 정치의 착각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고슴도치는 큰 것 하나를 안다.” 정치사상가 이사야 벌린은 고대 그리스 시인의 이 말을 빌려 지식인들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나눴다. 다양한 변수와 복잡한 맥락 속에서 현실을 보는 이들이 여우라면, 하나의 큰 원리로 모든 일을 설명하려는 이들은 고슴도치다. 지금 청년층을 바라보는 기성 정치, 특히 민주화 세대 일부의 시선은 전형적인 고슴도치다.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하나의 역사관으로 세상을 재단하고 그 틀에 들어오지 않는 청년을 곧바로 보수나 극우로 몰아붙인다. 6·3 지방선거 뒤에도 그랬다. 민주당이 기대한 만큼 청년층의 지지를 얻지 못하자 여권 일각에서는 청년 표심을 하나의 병리 현상처럼 간주하는 말들이 나왔다.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은 선택을 독립된 정치적 판단으로 보기보다, 미성숙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기울어진 결과처럼 낙인찍은 것이다. 급기야 2030을 합리적으로 설득할 대상이 아니라 ‘몽둥이’로 제압해야 한다는 망언까지 나왔다. 민주주의를 입에 달고 살면서 다른 세대의 선택을 힘으로 눌러야 한다는 말이 나온 것 자체가 기막힌 역설이다. 그러나 선거 직후 드러난 청년들의 모습은 그런 단정이 얼마나 성급했는지를 보여줬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했다는 문제가 불거지자 초기 항의의 중심에 2030이 있었다. 그들이 거리에서 따진 것은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가 아니었다. 시민의 한 표가 국가에 의해 온전히 보장되어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기본적 권리에 반응한 것이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그다음이다. 일부 세력이 시위를 음모론과 정략적 구호로 끌고 가려 하자 청년들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참정권 훼손에는 항의하되, 나의 분노를 남의 정치적 계산에 맡기지 않겠다는 태도였다. 이것이야말로 성숙한 시민의 모습 아닌가. 많이 안다는 사람이 반드시 현실을 더 잘 읽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하나의 이론에 강하게 매인 사람일수록 예측을 그르치고도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고슴도치형 사고의 문제는 지식이 부족한 데 있지 않다. 하나의 해석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현실의 복잡한 변화를 보지 않으려는 데 있다. 일본의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는 젊은 사람이 정치를 말하려면 더 공부한 뒤에 하라는 식의 권위주의적인 태도를 비판한 적이 있다. 선거처럼 공동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장에서는 모든 참여자가 시비를 판단할 수 있는 지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 상대의 지성을 일단 믿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성립될 수 없다는 말이다. 청년을 가르치려 들기 전에 먼저 동등한 구성원으로 대해야 한다. 청년은 계몽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판단하고 발언할 권리를 가진 시민이다. 세계 곳곳의 청년들도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도에서는 실업 청년을 바퀴벌레에 빗댄 발언을 계기로 청년들이 ‘바퀴벌레당’이라는 풍자적 이름 아래 기성 질서의 무책임을 꼬집었다. 네팔에서는 SNS 차단과 부패에 항의한 청년 시위가 정권을 흔들었다. 지금 청년들은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세대가 아니다. 오히려 규칙과 절차에 예민한 세대다. 입시에서는 작은 점수 차가 인생의 경로를 바꾸고 취업시장에서는 긴 준비 끝에도 문이 쉽게 열리지 않는다. 어렵게 일자리를 얻어도 집값과 자산 격차 앞에서 출발선의 차이를 절감한다. 그러니 이들이 최소한의 공정, 최소한의 절차, 최소한의 권리 보장에 민감한 것은 당연하다. 정치권은 선거 때마다 ‘젊은피’를 찾는다. 젊은 인재를 영입하고, 청년 대변인을 앞세우며, 미래세대를 위한 정치를 약속한다. 그러나 청년은 대개 일회용 간판으로 활용될 뿐 결정의 중심에는 서지 못했다. 젊음은 필요했지만 젊은 판단은 불편했던 셈이다. 거리에 나온 2030이 던진 질문은 분명하다. 청년을 언제까지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만 이용할 것인가. 마음에 들 때는 미래세대라 부르고, 불편할 때는 미숙한 세대로 몰아붙이는 정치를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 고슴도치의 확신으로는 그들을 읽을 수 없다. 청년을 시민으로 존중하지 못하는 정치가 미래를 말할 자격은 더더욱 없다. 박상숙 논설위원
  • “행정수도 세종, 법적 논란 끝내겠다… 특별법 연내 추진”[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행정수도 세종, 법적 논란 끝내겠다… 특별법 연내 추진”[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1호 공약은 행정수도 완성지역 이기주의 아닌 균형발전 핵심하반기 국회 국토위 법안 처리 필요특별법 제정 땐 행정수도 지위 매듭최대 현안은 심각한 재정난보통교부세 정률제로 개선 필수적도시개발공사 설립해 경제적 자립개발부담금 환수도 면밀하게 점검상가 공실·베드타운 해법관광특구 지정으로 유동인구 확보빈 상가는 창업·문화 공간으로 재생청년청 만들어 교육·일자리 뒷받침“세종시가 행정수도로 20년 가까이 기능하면서 국민적 공감을 얻었고 정당성도 확보한 만큼 법적 논란을 끝낼 시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못 하면 다음 기회는 없다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조상호(56) 세종특별자치시장 당선인은 22일 세종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가 행정수도 완성의 ‘골든타임’이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행정수도 특별법의 연내 통과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야 간 이견은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정치권의 관심과 협조도 당부했다. 세종시 정무부시장과 경제부시장 등을 지낸 조 당선인은 세종시가 직면한 최대 현안으로 심각한 재정난을 꼽았다. 내달 임기를 시작하는 민선 9기(세종은 5기) 역시 부담을 안고 출발선에 서게 될 수밖에 없다. “복합적이고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진단한 그는 보통교부세 정률제 도입과 개발부담금 환수, 도시개발공사 설립 등을 통한 경제적 자립 기반 마련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더불어민주당이 4년 만에 세종시장을 탈환할 수 있었던 배경은. “지난 1년간 일 잘하는 대통령이 얼마나 빨리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지를 체감했다. 6·3 지방선거에서 세종 시민들은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 지역 숙원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실무형 시장을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종은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 기능 확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지금 못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는 ‘비상 상황’이다. 전략은 있으나 구체적인 실행력이 부족해 지지부진해 온 면이 있다. 일 잘하는 정부의 효능감을 시민께 돌려드려야 하는 시간이다. 쓸모 있는 머슴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민선 5기 시정 방향은. “세종시는 행정수도의 법적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것에 더해 재정적 기반이 부족한 태생적 한계가 있다.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 과제가 힘을 받지 못하고 인구 유입이 지지부진한 이유이기도 하다.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 기능 확충,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시민은 거대 담론이 아닌 민생을 챙겨달라고 요구한다. 먹고사는 문제, 삶과 직결되는 문제부터 풀어달라는 의미다. 자족 기능 확충의 필수 요건은 기업 유치다. 기업이 있어야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고 인구 증가와 역내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는 2017년 대선 공약인데 이제 보상 절차가 진행되는 등 추진 속도가 늦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미래차·바이오헬스·스마트시티 관련 소재·부품 제조업 등의 유망 기업을 유치하는 데 매진하겠다.” -1호 공약인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과제와 준비는. “행정수도 완성은 지역 이기주의적인 요구가 아니다. 국가 균형발전을 실현할 핵심 전략이자 대한민국의 존망이 달린 국가적 과제이다. 그동안 행정수도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행정수도 완성 전략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과제는 특별법 제정이다. 특별법은 세종시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고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도약하게 하는 제도적 기반이다. 하반기 국회가 구성되면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우선적인 법안 처리가 필요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른 시일 내 당론으로 확정하고 특별법을 통해 제도적 문제를 매듭짓길 기대한다.” -헌법 명문화는 검토하지 않는지. “제도적 기반에는 특별법 제정과 헌법 명문화가 있다. 헌법재판소가 행정수도를 헌법에 명문화해야 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는 개헌안에서 대한민국 수도는 법률로 정하도록 했다. 행정수도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으면 가능하다는 논리다. 지난달 국회 국토위 공청회에 참석한 진술인 네 명이 특별법의 위헌 시비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명문화와 특별법 제정에 선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명문화는 ‘개헌’으로, 쉽지 않기에 특별법을 먼저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별법은 대통령실과 국회, 국가 행정·공공기관을 세종에 둔다는 것으로, 이에 근거한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 -세종시의 재정 문제가 심각한데. “구조적 문제가 크다. 세종시는 인구가 39만 9000여명에 불과하지만 16개 시도처럼 광역 지방정부의 지위를 갖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역과 기초단체의 행정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단층제 구조로, 광역단체 보통교부세만 받고 기초단체 관련은 빠져 사실상 절반만 지원받는 상황이다. 또 짓는 사람과 살고 있는 사람이 다르다. 국가가 도시를 지어주면 시가 운영 책임만 지는 구조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도시 출범 초기 아파트 분양이 급증해 취득세가 많이 걷힐 때는 문제가 안 됐지만 아파트 건설이 줄자 한계에 직면했다. 제주도 수준, 그 이상의 자율과 특례가 필요하다. 안정적 재정 운영을 위해 보통교부세 개선이 필수다. 2026년 세종시의 보통교부세는 1203억원 수준이나 보통교부세 총액의 3%를 ‘정률’로 받는 제주도는 약 1조 8500억원에 달한다. 정률제 적용이 필요하지만 세종만 더 달라면 덜 받는 지방자치단체가 나올 수밖에 없다. 보통교부세 총량을 키워 지방정부에 배분되는 재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현재 국세의 19.24%인 보통교부세를 21~22%까지 확대한 뒤 행정수도 지위에 맞는 재정 지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겠다.” -자체적인 재정 자립 대책은. “그동안 기업 유치나 자족 기능 확충 노력이 부족했다. 세종도시개발공사를 설립해 산단이나 택지 조성·개발과 같은 투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개발이익은 도시 발전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재정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개발부담금 환수도 재정난 극복의 중요 수단이 될 수 있다. 도시 개발로 초과 이익이 발생하면 토지 소유주는 사업 시행자에게 이익의 일부를 개발부담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세종은 사업 시행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환수를 고려할 상황이 됐다. 법적 근거와 산정 방식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정확하게 산정해 절차적으로 흔들림 없이 부과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겠다.” -상가 공실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 “세종은 전형적인 농촌 지역으로 기업이나 산업이 없다. 자족 기능을 갖추려면 민간 일자리와 산업이 활발해야 하는데 사실상 공공 부문이 유일한 산업이다.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이 25%를 웃돈다. 상가 공실에 대한 단기 해법으로 ‘관광 특화 지역’ 지정을 통해 유동 인구를 확보하고 업종 제한 등의 규제 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나성동 문화예술 지역특구, 조치원공연예술 관광특구 등이다. 현재 국가 박물관단지가 조성 중이고 국립세종수목원이 만들어져 초중고 수학여행을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세종에 출장자가 많은데 숙박 시설이 없다 보니 유성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곤 한다. 유동 인구와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세종 공실 상가 재생 프로젝트’도 검토하고 있다. 공실을 창업·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고 지역별로 맞춤형 콘텐츠를 도입해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실을 채우는 수준을 넘어 사람이 머물고 일자리가 생겨 청년이 모여드는 세종의 변화를 실현하겠다.” -‘베드타운’ 전락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세종은 도시 외형이 빠르게 성장한 것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와 산업 기반이 부족하다. 생산과 소비가 인근 도시에서 발생하고 주말이면 텅 빈 도시가 되면서 경제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 국가산단과 집현동 테크밸리, 디지털미디어단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지식서비스·디지털콘텐츠 등 5대 미래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청년청’을 설립해 분산된 청년 정책을 통합하고 공론의 장을 개설해 청년이 정책 형성 과정에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다. 청년을 정책 수혜자가 아닌 경제주권자이자 도시 혁신의 주체로서 경험과 교육, 일자리와 자산 형성의 선순환을 통해 세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로 삼겠다.” -민선 4기 정책 중 승계, 발전시킬 정책이 있다면. “시장이 바뀌었다고 전임 시정의 주요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오히려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행정수도 기반 조성과 대중교통 개선, 산단 등은 재정 여건 등을 따져 계승할 부분을 검토하겠다. 진행 중인 문화도시 사업은 체계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다만 보여주기식 사업과 재정 부담이 지나치게 크거나 경제적 실효성이 적고 시민 체감도가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할 것이다.”
  • 광주도시공사, 미래차·AI 신산업으로 통합시 성장 견인

    광주도시공사, 미래차·AI 신산업으로 통합시 성장 견인

    광주도시공사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발맞춰 ‘초광역 디벨로퍼’로 도약, 새로운 미래 공간 재편에 나선다. 광주도시공사는 최근 산업과 주거, 복지, 환경을 아우르는 중장기 시정 운영 방향을 뒷받침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새롭게 마련된 마스터플랜은 통합특별시의 균형 발전을 견인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상생 협력 모델을 지역 사회 전반에 안착시키고자 수립됐다. 공사는 우선 혁신적인 산업 기반 조성을 통해 통합특별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338만㎡ 규모의 미래차 국가산업단지와 첨단3지구 인공지능(AI)·의료특화 산단 조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 모빌리티 및 AI 생태계의 거점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또 ‘2045 탄소중립 도시’ 실현을 위해 첨단3지구에 대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시민 참여형 공공 유휴 부지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해 에너지 자립 기반을 탄탄히 다질 계획이다. 주거 사각지대 없는 ‘포용 도시’를 만들기 위해 촘촘한 안전망도 마련한다. 공사는 15년 이상 경과한 노후 공공임대주택 3400여 세대를 대상으로 에너지 성능을 높이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지속해 사회 보호계층의 실질적인 거주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청년과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에너지밸리 산단 내 ‘누구나 집’과 첨단3지구 선택형·통합 공공임대주택 등 맞춤형 주거 시설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김승남 공사 사장은 “통합특별시 출범은 지역 균형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산업 인프라 확충부터 사회 보호계층을 아우르는 주거 복지까지 공공기관 본연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누구나 살고 싶은 미래 도시를 완성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추경호 “세금 운영 관사 안 써”…사비 마련 아파트 전입

    추경호 “세금 운영 관사 안 써”…사비 마련 아파트 전입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그동안 관행적으로 운영해 온 시장 관사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관사 운영에 따른 행정·재정적 부담을 줄이는 실용주의 시정을 구현하겠다는 추 당선인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대구시장직 인수위에 따르면 추 당선인은 북구 침산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 주거지를 직접 마련하고 이날 관할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마쳤다. 인수위 측은 관사 운영에 따른 예산 부담을 줄여 시민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 당선인은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대구시민의 선택으로 당선된 시장인 만큼 세금으로 운영되는 관사에 살 이유가 없다”며 “관사 운영에 수반되는 행정·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시민을 위한 재원으로 돌려, 실용과 책임 시정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의 변화와 혁신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되는 만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시정을 펼치고, 무엇보다 대구 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장 관사는 민선 4기 때 매각됐으나, 2016년 다시 매입해 운영돼 왔다. 추 당선인이 관사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대구시는 남아 있는 관사 2곳을 관련 규정에 따라 매각할 예정이다.
  • 대한민국 인권수호시민연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성공 개최 및 인권 가치 실현 촉구 기자회견 성료

    대한민국 인권수호시민연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성공 개최 및 인권 가치 실현 촉구 기자회견 성료

    대한민국 인권수호시민연대는 20일 임시수도기념관 정문에서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 성공을 위한 범시민 기자회견’을 열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산 개최 필요성과 국내 인권 가치 실현을 위한 사회적 노력을 촉구했다. 이날 단체는 “문화유산 보존과 인권 존중은 선진국의 품격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며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산 개최는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문화적 책임과 글로벌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세계유산위원회가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보호하고 미래 세대에 전승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의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부산이 개최지로 선정될 경우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동북아 해양도시로서 문화자산과 국제행사 개최 경험, 교통·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로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인권수호시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화유산 보존의 가치와 인권의 중요성을 명시했다. 단체는 문화유산은 인류가 지켜야 할 공동의 자산이며 인권은 인류가 존중해야 할 보편적 가치라며,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국가가 인권 또한 존중할 때 선진국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단체는 “문화유산은 인류가 지켜야 할 공동의 자산이며, 인권은 인류가 반드시 존중해야 할 보편적 가치”라며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국가가 인권 또한 존중할 때 진정한 선진국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권은 정치적 이해관계나 외교적 고려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될 수 없는 보편적 가치”라며 “어떠한 국가와 조직도 인권 앞에서는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한미군 관련 인권침해 사건으로 고통을 겪은 피해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진실 규명과 역사적 기록 보존, 피해자 명예 회복은 대한민국의 인권 수준과 법치주의를 보여주는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 “국가안보와 동맹의 중요성을 인정하더라도 인권침해 사실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 있는 조치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며 “어떠한 강대국도 인권 위에 존재할 수 없으며, 어떠한 권력도 인간의 존엄보다 우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단체는 아울러 대한민국 사회 내부의 인권 현실에 대해서도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인권수호시민연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정부의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 지원 강화 ▲국회와 관계기관의 초당적 협력 확대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문화유산 보존 가치 확산 등을 촉구했다. 또 ▲주한미군 관련 인권침해 사건의 진상규명 ▲인권침해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한미 양국의 인권 존중 기반 협력 강화 ▲미래세대 인권교육 확대도 함께 요구했다. 박현수 상임대표는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산 개최는 대한민국이 문화유산 보존과 국제협력의 중심 국가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문화유산과 인권이라는 인류 공동의 가치를 함께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사회가 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은 과거를 보존하는 것이고, 인권을 지키는 일은 미래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을 넘어 인권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역사 교과서가 단순화한 사건들 [한ZOOM]

    역사 교과서가 단순화한 사건들 [한ZOOM]

    우선 제목에 담긴 오해부터 바로잡고자 한다. 역사 교과서도, 현장의 역사 교사들도 역사를 단 한 줄로 가르치지 않는다. 역사는 인간이 남긴 모든 기록과 흔적을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이를 맥락이 아닌 단편적인 문장으로 전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물론 방대한 역사의 모든 맥락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적 사실을 ‘압축된 형태’로 기억하려 한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 “중세는 암흑기였다”, “프랑스 혁명은 자유와 평등의 승리였다”, “산업혁명으로 인류는 풍요로워졌다”, “서로마제국은 476년에 멸망했다”와 같은 문장들이 그 예다. 이런 압축은 시험을 준비하거나 지식을 체계화하는 데 효율적인 도구가 된다. 하지만 문제는 ‘압축된 기억’이 ‘역사의 전부’라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는 점이다. 학교를 떠나 역사를 전공하거나 깊이 있는 교양서를 접할 때, 비로소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역사는 박제된 문장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무수한 맥락의 그물망이기 때문이다. ●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말은 누구의 관점일까?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너 마침내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다. 당시 유럽에서는 그가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대항해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역사적 순간을 오랫동안 역사 교과서는 ‘신대륙 발견’이라고 설명해 왔고, 우리의 머릿속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현대 역사학에서는 이 표현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이미 마야, 아즈텍, 잉카를 비롯한 고도의 문명이 존재했고, 수천만 명의 원주민이 자신들만의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다. 따라서 이들에게 있어 자신들이 살던 땅을 누군가가 ‘발견했다’는 표현은 성립할 수 없다. 심지어 1960년 캐나다 뉴펀들랜드에서 발견된 바이킹 정착지 유적은, 바이킹이 콜럼버스보다 약 500년 먼저 북미에 도착했음을 증명하며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명제를 완전히 뒤흔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럼에도 콜럼버스가 세계사에서 중요한 이유는 그가 유럽과 아메리카를 지속적으로 연결했고, 이후 대항해 시대와 세계 무역, 그리고 식민지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전환점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역사는 사실을 기록하지만, 동시에 누가 기록했는가에 따라 그 의미와 표현도 달라진다. ● 중세 시대는 정말 암흑기였을까? 중세 시대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면 짙은 회색이 가득한 어둡고 음산한 장면이 떠오른다. 중세 시대를 ‘암흑기’(Dark Ages)라는 강렬한 단어로 기억하고 있는 탓에, 우리는 여전히 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은 중세 시대를 무지와 미신, 종교재판과 마녀사냥의 시대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역사학은 이 시기를 훨씬 입체적으로 바라본다. 중세에는 유럽 최초의 대학들이 세워졌다. 이때 탄생한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 프랑스 파리 대학, 영국 옥스퍼드 대학은 오늘날 세계 최고 수준의 명문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수학과 건축 기술의 결정체로 평가받는 ‘고딕 성당’도 이 시기에 건설됐다.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과 샤르트르 대성당은 현대인의 눈으로 보기에도 경이로운 건축적 진보를 보여준다. 농업 기술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철제 쟁기가 보급되고, 토지를 3년 주기로 돌려 경작하는 ‘삼포제’(三圃制)가 확산되며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풍차와 물레방아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며 사회의 동력이 됐다. 물론 흑사병, 종교 갈등, 십자군 전쟁과 같은 비극적 사건들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단편적인 사건 몇 가지로 천 년에 가까운 시간을 ‘암흑기’라는 단어 하나로 가두기에는 중세는 지나치게 길고 복잡한 시대였다. 일각에서는 ‘암흑기’라는 표현 자체가 르네상스 시기 사람들이 자신들의 시대를 부각하기 위해 만들어낸 역사적 개념일 뿐이라는 해석도 있다. ● 프랑스 시민혁명은 정의가 승리한 이야기였을까? 1789년, 오랜 재정 위기와 흉작으로 폭발한 민중의 봉기가 도화선이 돼, ‘자유, 평등, 박애’를 내세운 혁명이 봉건제도를 무너뜨리고 국민주권에 기초한 근대적 정치 질서의 기틀을 세웠다. 역사는 이를 ‘시민혁명’(Bourgeois Revolution)으로 기록하고 있다. 시민혁명은 현대 민주주의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혁명의 실제 과정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적인 서사와는 거리가 있었다. 혁명 정부는 정치적 주도권을 쥔 뒤 체제 유지를 위해 ‘반혁명 세력’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숙청했다. 혁명을 이끌던 지도자들은 서로를 숙청하고 처형하기 일쑤였다. 공포 정치로 수천 명을 단두대에 세웠던 막시밀리엥 드 로베스피에르 자신도 결국 두려움에 뭉친 동료들의 반격으로 같은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다. 혁명은 자유를 향한 시대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고귀한 투쟁이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권력을 향한 추악한 투쟁이 있었고, 희망의 시대과 공포의 시대가 동시에 열린 사건이기도 했다. 역사 교과서는 혁명의 의미를 설명하지만, 그 안에 담긴 복잡한 인간의 욕망과 갈등까지 오롯이 담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 산업혁명은 모두를 부자로 만든 사건이었을까?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경제적 전환점이었다. 그 상징성 덕분에 오늘날 인류 역사의 중대한 경제적 변화 시점마다 ‘산업혁명’이라는 명칭이 붙곤 한다. 21세기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을 ‘제4차 산업혁명’이라 부르는 것도 산업혁명이 가진 거대한 상징성을 활용한 같은 맥락이다. 제1차 산업혁명의 결과, 증기기관이 등장하고 대량생산 체계가 시작되면서 생산성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필요한 물건을 예전보다 싸고 빠르게 손에 쥘 수 있게 됐고, 서서히 현대적 자본주의의 기반이 확립됐다. 하지만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삶은 결코 풍요롭지 않았다. 하루 14시간에서 16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은 흔한 일이었고,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 위험한 탄광과 방직공장에 내몰렸다. 도시는 급속히 팽창했지만 위생시설은 턱없이 부족했고, 빈민가에서는 질병과 범죄가 난무했다. 오늘날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는 노동시간 제한, 산업재해 보상, 최저임금, 아동노동 금지 같은 제도들은 사실 산업혁명의 부작용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발전은 언제나 혜택과 비용을 함께 가져온다는 사실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 바로 산업혁명이었다.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번 혁명이 우리 사회에 지불하게 할 비용이 무엇인지 두려움을 안고 지켜보고 있다. ● 서로마 제국의 멸망과 냉전에 대한 편견 우리는 “서기 476년 로마 문명이 무너졌다”고 기억하지만, 사실 그해 그날 갑자기 문명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동로마 제국은 이후로도 1453년까지 약 1000년을 더 이어갔고, 그곳에서 꽃핀 로마법은 현대 유럽 법률의 근간이 됐다. 로마인이 남긴 라틴어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의 뿌리가 됐으며, 로마가 구축한 도로망과 행정 체계 역시 중세 시대를 관통하며 이어졌다. 문명은 단절되지 않았다. 그래서 현대 역사학자들은 로마의 ‘멸망’이라는 단어 대신 ‘전환’이라는 표현을 선호한다. 냉전(Cold War)에 대해서도 비슷한 오해가 존재한다. 우리는 냉전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1991년 소련이 붕괴하기 직전까지 이어진 미국과 소련 사이의 단순한 대립으로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냉전은 단순히 두 초강대국의 경쟁을 넘어, 전 세계를 재편한 거대한 국제 질서의 변화였다. 그 영향력은 한반도와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벌어진 전쟁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의 수많은 분쟁으로 이어졌다. 새롭게 독립한 국가들은 어느 진영에 설 것인지 선택을 강요받았고, 스위스처럼 비동맹 노선을 택하며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한 국가들도 있었다. 역사 교과서에는 마치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거인의 대결로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 냉전은 수십억 명의 삶을 흔들어놓은 지구적 규모의 사건이었다. ● 역사 교과서는 결론이 아닌 출발점이다 역사 교과서는 역사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낸 완결된 기록이 아니다. 오히려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이 방대한 역사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지도에 가깝다. 지도는 단순할수록 직관적으로 길을 찾기 쉽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한 그림, 단편적인 문장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간단한 지도를 손에 들고 막상 길을 나서면, 실제로는 지도 너머에 더 많은 풍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도의 선으로 다 표현하지 못한 작은 골목길들,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풍경, 그 길을 둘러싼 자연이 사실은 역사라는 지도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러므로 역사 교과서는 결론이 아니라, 출발점이 돼야 한다. 쉽게 단정 짓고 해석하고 외우려 하지 말고, 이 복잡하게 얽힌 세상을 선과 악, 아군과 적군이라는 흑백논리로 재단하지 않는 힘을 길러주는 이정표가 돼야 한다. 그리고 사실 그것이 박제된 사실과 연도를 외우는 데 피로감을 느끼는 우리 학생들이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 ‘262표차’로 현직 누르고 당선됐는데…두달 만에 “숨진 채 발견” 日 충격

    ‘262표차’로 현직 누르고 당선됐는데…두달 만에 “숨진 채 발견” 日 충격

    일본의 한 지자체장이 취임 두 달 만에 숨진 채 발견돼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바라키현 시모츠마시의 스도 도요지(67)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12시 50분쯤 시모츠마시 인근 야치요마치의 한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스도 시장의 가족은 발견 전날인 14일 낮에 집을 나선 스도 시장이 귀가하지 않자 같은 날 오후 11시 15분쯤 실종 신고를 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약 1시간 30분 수색을 벌인 끝에 스도 시장의 자택에서 1.5㎞ 떨어진 야치요마치 배수로에서 스도 시장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발견 당시 정황 등을 토대로 스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시모츠마시에 따르면 스도 시장은 실종 신고가 접수된 14일 오전 9시부터 시내에서 열린 방화 훈련에 참석해 약 10분간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자택으로 돌아갔다. 몇 시간 뒤 다시 집을 나선 그는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행사장에 있던 시 관계자는 “시장에게 특별히 이상한 기색은 없었다”고 말했다. 시는 스도 시장이 지난 4월 14일 취임한 이후 결근한 적은 없으며,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에 다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차기 시장 임명 전까지 와타나베 다카시 부시장이 시장 직무를 대행한다. 와타나베 부시장은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하고 깊은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며 “직원 일동은 그저 큰 충격을 받았고 할 말을 잃었다. 참담한 심정뿐”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스도 시장은 2002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모츠마시 시의원을 지냈다. 지난 3월 시장 선거에 출마한 그는 3선을 노리던 기쿠치 히로시 당시 시장과의 맞대결에서 262표 차이로 승리하며 처음으로 당선됐다. 한편 시모츠마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스도 시장의 사망에 따른 시장 선거를 오는 8월 2일 실시한다. 일본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직무대행자는 시 선관위에 시장 유고 통지를 5일 이내에 해야 하며 시 선관위가 통지를 수리한 날로부터 50일 이내에 차기 시장 선거가 치러진다.
  • 서울 중구 남산자락숲길에서 무료 여가 프로그램을

    서울 중구 남산자락숲길에서 무료 여가 프로그램을

    서울 중구는 오는 11월까지 남산자락숲길 일대에서 다양한 산림 여가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대상은 올해 시작된 숲 치유 프로그램 외에도 숲길 등산, 숲 해설·곤충 체험, 유아숲체험 등 총 4가지 테마 프로그램이다. ‘숲 치유 프로그램’은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맨발 걷기, 명상, 숲속 티타임 등 오감 자극 활동을 진행한다. 매주 화, 수, 목, 토에 4차례 열리며 혹서기인 7월 중순부터 8월까지는 운영하지 않는다. 올바른 트레킹 문화를 배우는 ‘숲길 등산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부터 참여할 수 있다. 숲길등산지도사의 안내를 받으며 남산자락숲길과 매봉산 일대에서 등산 예절과 안전한 숲길 이용법을 익힌다. 목요일은 초급 코스, 주말은 중·상급 코스, 수요일은 야간 산행 등 요일별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된다. 남산자락숲길과 장충단공원, 손기정체육공원 일대에서는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숲 해설·곤충 체험’이 열린다. 가족 단위의 숲속 소통 여행이나 초·중·고교생 대상 교과 연계 창작 체험, 직장인의 스트레스 해소, 일반 시민을 위한 느리게 걷기 등 참여자 특성에 맞춘 생태 교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남산자락숲길에 자리 잡은 유아숲체험원에서는 중구 어린이집, 유치원 등 정기 이용 기관을 대상으로 ‘유아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연 재료를 활용한 공작물 만들기나 밧줄 놀이를 하며 아이들은 창의력과 신체 균형 감각을 키울 수 있다. 남산자락숲길 프로그램은 지난해 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숲길 등산(97.7%), 숲 해설·곤충 체험(95.8%), 유아숲체험원(86.4%)은 고루 만족도가 높았다. 남산자락숲길은 2022년 착공해 2024년 개통한 5.14㎞ 길이의 무장애 숲길이다. 참여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중구청 공원녹지과로 연락하면 된다. 김길성 구청장은 “중구에 산다는 것은 그 누구보다 남산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다는 의미”라며 “남산자락숲길 프로그램이 도심 속 구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활력을 주는 휴식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박찬대가 바꿀 인천 4년…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로 첫발

    박찬대가 바꿀 인천 4년…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로 첫발

    시민 경제적·생활 불편 해소 우선지역화폐 활성화·청년 지원 강화신도시·원도시 균형 발전에도 중점서울 접근성과 내부 연결성 강화GTX-D·E와 도시철도 3호선 역점송도 중심 세계적 바이오 허브 야심‘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재검토 민선 9기 인천시를 이끌 ‘박찬대호’가 새달 1일 닻을 올린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민선 8기 대규모 개발 사업은 수술대에 올리고 민생 정책은 확대할 방침이다. 장기 개발 계획보다 당장 시민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과 생활 불편을 해결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8일 박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민선 9기 인천시는 ▲민생 경제 회복 ▲교통 혁신 ▲첨단 산업 육성 ▲해양 도시 경쟁력 강화 등 4개 축을 중심으로 시정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첫 시작은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다. 최근 인천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 장기화, 자영업자 폐업 증가, 소상공인 경영난 등의 영향으로 지역 경제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은 취임 초기 100일 동안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안정 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확대, 지역 화폐 활성화, 골목 상권 소비 촉진, 취약계층 생활 안정 대책, 청년·신혼부부 지원 강화 등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실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반면 민생 정책은 상대적으로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박 당선인이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수도권 광역 도시 가운데도 신도시와 원도심 간 격차가 큰 지역으로 꼽힌다. 송도·청라·영종 등 경제력이 높은 지역과 동구·미추홀구·중구 등 원도심권 사이의 생활 여건 차이가 상당한 만큼 민생 회복 정책은 단순한 경제 지원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과도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박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언급한 “시민 삶을 바꾸는 시정”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민생 회복 프로젝트가 단기 과제라면 교통 인프라 확충은 대표적인 중장기 프로젝트다. 그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E 노선 추진과 인천도시철도 3호선 건설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현재 인천은 수도권 최대 도시 중 하나지만 서울 접근성과 도시 내부 연결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안고 있다. 검단·청라·영종 등 신규 택지 지구 주민들의 교통 불편 문제는 수년째 지역 현안으로 꼽힌다. GTX-D와 GTX-E가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면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동부 지역까지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도시철도 3호선은 남북축 철도망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당선인은 또 인천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ABC+E’ 공약을 제시했다. ABC+E는 인공지능(AI), 바이오(Bio), 콘텐츠(Content), 에너지(Energy)를 핵심 축으로 삼아 인천을 글로벌 미래 산업 중심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이다. AI 기반 스마트 물류와 커넥티드카 산업을 확대하고 송도를 중심으로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 세계적 바이오 허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원도심을 K-컬처 산업 거점으로 육성해 문화·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ABC+E 전략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인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인천의 정체성을 해양 도시에서 찾고 있다. 그는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기반으로 물류·관광·해양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원도심 재생과 연계한 해양 경제권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천항만공사 이전 문제와 내항 재개발 등은 향후 인천 해양 정책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다만 이 같은 공약 실현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GTX와 도시철도 등은 수조 원 규모의 사업비가 필요한 국가사업이다. 중앙정부 협조와 국가 계획 반영 없이는 추진이 쉽지 않다. 민생 회복 프로젝트 역시 재정 건전성과 정책 효과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결국 박 당선인 시정의 첫 평가는 취임 직후 추진될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의 성과에 달릴 가능성이 크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변화와 경제 회복 신호를 만들어낸다면 GTX와 바이오 산업 육성, 해양 도시 전략 등 중장기 비전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로 민생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대형 개발 사업 역시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내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향후 4년 인천 시정의 성패를 가를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 “낡은 철길 위에 혁신의 공간… ‘앞서는 동대문’ 시대 열겠다”[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낡은 철길 위에 혁신의 공간… ‘앞서는 동대문’ 시대 열겠다”[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외형적 도약과 내실 있는 돌봄2전 3기 통해 변화에 대한 갈망 목격행정 한 발짝 늦어도 삶은 몇 배 팍팍‘동대문구에 산다’는 자부심 만들 것청장 직속 정비사업 추진단 가동이자 부담 등 주민 재산 가치 보호민생 문제는 여야가 다를 수 없어생활 인프라 등 정주 여건 최우선청량리역 일대 ‘콤팩트 시티’ 조성KTX·GTX·지하철 등 교통의 요지지하화로 미니 신도시급 공간 확보동북권 비즈니스·행정 중심지 전환청년 주거 안심 대책·상생 방안전월세 보증보험 등 실질적 지원 ‘외로움 돌봄과’ 신설 촘촘한 관리세대와 세대, 지역과 지역 이을 것“‘동대문구에 살아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자부심을 되찾아 드리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동민(57) 서울 동대문구청장 당선인은 1988년 서울시립대에 입학한 뒤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삶의 터전에서 3번째 도전 만에 선택을 받았다. 최 당선인은 18일 휘경동에 마련된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내내 변화에 대한 구민들의 갈증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인접한 구들의 눈부신 발전에 비해 성장이 더뎠다는 아쉬움을 잘 안다. 앞으로 4년간 동대문의 외형적 도약은 물론 내실 있는 돌봄까지 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과 당은 다르지만 민생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타협과 실용의 정신으로 주거환경 개선과 정비사업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전 3기로 당선된 소회가 좀 남다를 것 같다. “변화에 대한 주민들의 갈망을 목격했다. 동대문은 교통 요충이자 전통시장의 메카이며 명문 대학이 밀집한 젊은 도시임에도 구민들은 더딘 변화에 실망하고 있었다. 이문·휘경뉴타운 개발이나 청량리 재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체감할 수 있는 성장은 정체돼 있다. 전통시장 상인, 1인 가구 청년, 고립된 어르신을 만나면서 든 생각은 명확했다. 행정이 한 발짝만 늦어도 삶은 몇 배 팍팍해진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개인은 고립되고 결핍은 깊어지는 현장을 보며 따뜻한 이웃들의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행정의 본질임을 깨달았다. 구민이 주신 신뢰는 이런 고립의 벽을 허물고 동대문의 재도약을 이끌어달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주요 공약으로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을 꼽았는데. “구 전역에서 정비사업을 향한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중재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임기 시작과 동시에 구청장 직속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단을 가동하겠다. 주민의 뜻이 하나로 모인 곳은 지구 지정부터 건축 심의까지 구청이 앞장서 시와 협의하겠다. 단순한 행정 편의가 아니라 금융 비용과 이자 부담을 줄여 주민의 재산 가치를 지켜드리겠다. 저의 소속 정당과 오세훈 시장의 당은 다르지만 삶을 개선하는 민생 문제에 있어서 여야가 다를 수 없다. 정치는 타협이고 행정은 실용이다. 오 시장의 지역 공약에도 주거 환경 개선과 정비사업 활성화가 포함된 만큼 충분히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시의 정비사업 기조를 살피고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 복잡한 행정 절차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 주민 뜻이 있는 곳에 즉각적인 행정력을 투입하겠다.” -과거 정비사업 과정에서 정주 여건이나 교통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있다. “임기 동안 바로잡아야 할 숙제다. 대표적 예가 이문·휘경뉴타운이다. 개발 과정에서 도로나 공원, 녹지와 같은 도시 기반 시설(SOC)과 육아·교육 환경 등 생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맞물리지 못했다. 과소 예측된 추계와 체계적이지 못한 인프라 설계가 낳은 부작용이다. 앞으로는 단순한 하드웨어 개발을 넘어 정주 여건의 균형을 정비사업의 최우선 가치로 둘 생각이다. 기부채납을 활용할 때도 도로 개설에 그치지 않고 삶의 질을 결정짓는 어린이집, 주차장, 공원 같은 생활 인프라를 우선 배치하려고 한다. 이미 문제가 발생한 지역은 주민 대표와 소통해 우회도로 신설, 교통 신호 체계 개편,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등 보완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과거의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 다시는 불편을 겪지 않게 하겠다.” -수인분당선 증편, 면목선 경전철 등 굵직한 교통 현안을 어떻게 풀 생각인가. “동대문구를 서울 동북권의 명실상부한 교통 허브로 만들겠다. 가장 먼저 주민 숙원이자 피로감이 큰 ‘수인분당선 청량리~왕십리 구간 단선 신설(증편)’ 문제는 결단이 필요한 때다.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서울시와 조속한 협의가 핵심이다. 다행히 오 시장의 공약과도 일치한다. 큰 틀에서 정책 방향성과 추진 의지는 서로 확인했다고 본다. 교통 편의는 기본권이다. 소속 정당과 지역의 벽을 넘어 청량리~왕십리 구간의 연결성을 높이는 것이 동북권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설득하겠다.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면목선 경전철은 장안동 일대 고질적인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할 핵심 사업이다. 2029년 착공, 2034년 개통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서울시, 기획재정부와 협력하겠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청량리역 구간 역시 제때 준공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 -‘청량리 콤팩트 시티’ 구상과 종합시장 일대 복합개발의 청사진도 궁금하다. “2024년 통과된 ‘철도지하화 특별법’은 동대문구에 엄청난 기회다. 청량리역 일대는 KTX, GTX, 지하철이 교차하는 최적의 장소다. 역세권의 방대한 지상 선로 부지를 데크로 덮어 ‘미니 신도시급 콤팩트 시티’를 조성할 것이다. 이곳에 행정타운, 청년 창업 인큐베이터, 대규모 녹지공원을 유치해 단절된 공간을 하나로 잇겠다. 중장기적으로는 구청사를 이곳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단순히 건물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청량리역 일대를 동북권의 비즈니스·행정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다. 국토부와 시의 예산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저의 모든 네트워크를 가동하겠다. 낡은 철길 위를 현대적 혁신 공간으로 채운다면 ‘앞서는 동대문’의 상징이 될 것이다. 취임 후 ‘1호 결재’는 ‘K-마켓 디자인 혁신안’으로 계획 중이다. 동대문의 자산인 전통시장을 현대화하는 수준을 넘어 스마트 인프라와 세련된 디자인을 입혀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청년 주거 안심 대책과 상생 방안은. “동대문구는 대학 도시임에도 청년들이 주거 불안 없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은 미흡하다. 대규모 신축 사업의 한계를 인정하고 보다 창의적인 대안을 추진하고자 한다. 용도 변경, 층별 매입 등 세부 검토를 전제로 교통 요지의 공실이 있는 건물을 구청이 적극 활용해 청년 기숙형 주거지로 전환하고자 한다. 청년기본조례를 재정비해 청년정책위원회에 대학생과 청년 대표 참여를 의무화하겠다. 전월세 보증보험 지원 등을 통해 청년들이 동대문구를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니라 ‘꿈을 펼치고 정착하고 싶은 곳’으로 느끼도록 만들겠다.” -전국 최초 ‘외로움 돌봄과’ 신설을 공약했다. “구의 1인 가구 비율은 49.5%로 서울 평균보다 높다. 사회적 고립은 단순히 개인 문제가 아닌 공동체 존립을 위협하는 사회적 재난이다. ‘외로움 돌봄과’를 신설해 단순히 생계비를 지원하는 사후 처방에서 벗어나 청년 1인 가구부터 고독사 위험이 큰 어르신까지 생애 주기에 걸친 고독을 촘촘히 들여다보는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겠다. 고립된 이들에게 다가가 손을 내미는 행정,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사회와 연결되는 따뜻한 동대문구를 만들겠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지시만 내리는 구청장이 아니라 현장에서 주민 눈높이로 소통하고 마음을 살피는 구청장이 되겠다. 4년 뒤 구민들이 “나 동대문구에 살아”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열정을 쏟겠다. 세대와 세대,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고, 구의 자부심을 되찾는 그날까지 쉼 없이 뛰겠다.” ■최동민 당선인은 1969년 전북 부안 출신으로 전주한일고를 졸업했다. 1988년 서울시립대에 입학하면서 동대문과 연을 맺었다. 입학 때는 사법시험에 도전할 생각이었지만 사회 현실에 눈을 떠 학생운동에 투신했고, 1991년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전역 후 사회과학 서점을 열어 시민운동 사랑방을 만들었다. 첫 일터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지방자치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됐고, 추미애(경기지사 당선인) 의원을 오랫동안 보좌하며 ‘여의도 정치’를 경험했다. 2018년 첫 구청장 도전 때는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 정무보좌관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2022년 경선을 통과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거센 ‘바람’에 밀렸다. 절치부심 끝에 6·3 선거에서 마침내 뜻을 이뤘다.
  • 국가가 만든 감시 장벽… 괴물이 된 인간들

    국가가 만든 감시 장벽… 괴물이 된 인간들

    시민 6.5명마다 정보원 한 명 배치동독시절 비밀경찰을 추적한 작가전직요원부터 피해자까지 인터뷰감시가 파괴하는 영혼의 비극 고발현대 국가·자본의 감시에도 경고장 ‘시민 6.5명마다 한 명.’ 통일이 되면서 세상에서 사라진 옛 동독(독일민주공화국)은 냉전시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고 치밀한 감시 국가였다. 비밀경찰 슈타지 관계자와 그들이 운용하는 정보원 규모는 히틀러 치하 나치 독일(2000명마다 한 명), 스탈린 치하 소련(5830명마다 한 명)보다도 훨씬 많았다. ‘역사상 가장 완성된 감시 국가’라고 불렸던 동독의 폭력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함께 은폐됐다. 호주 출신의 변호사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이기도 한 작가 애나 펀더는 ‘이방인’의 시선으로 은폐된 진실의 퍼즐을 맞춘다. 동독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독일을 대신해 그는 슈타지에게 감시와 박해를 받았던 피해자와 과거 슈타지에서 일했던 가해자를 만나 인터뷰하고 잊힌 기억을 복원한다. “슈타지는 정부가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둔 내부 군대였다. 그 기관의 임무는 스스로 선택한 어떤 수단이든 가리지 않고 사용해 모든 사람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슈타지는 당신을 찾아오는 손님이 누구인지, 당신이 어디에 전화를 거는지, 심지어는 당신의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지 아닌지까지 알았다. 그것은 동독 사회 전체에 퍼져나가는 하나의 관료 체제였다.” 1968년 열여섯 나이의 미리암은 경찰이 소방 호스로 사람들에게 물을 뿌리고 체포하는 과정을 보고 부당함을 느낀다. 이에 전단지를 만들어 붙였다는 이유로 그는 ‘국가의 적’이 된다. 그는 두려움 끝에 베를린 장벽을 넘으려고 하지만 실패하고 남편 찰리 역시 의문스런 죽음을 맞이한다. 줄리아는 이탈리아인 남자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슈타지의 표적이 된다. 슈타지는 그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직장을 얻지 못하게 하는 등 모든 인간관계를 고립시킨다. 비극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이 빛을 내기도 한다. 중병에 걸려 장벽 너머 서독 병원에 있는 아이를 둔 파울 부인은 모성애를 시험당한다. 그는 아들을 보게 해줄 테니 동독 탈출을 돕는 조력자를 밀고하라는 제안을 거절한다. 작가는 악이 얼마나 평범하고 관료적인 얼굴을 하고 있는지, 과거 슈타지 요원들을 인터뷰하며 ‘악의 평범성’을 폭로한다. 그들은 반성하기보다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에 바쁘다. 동독 시절 정치 선전 방송인 ‘검은 채널’의 진행자였던 폰 슈니츨러는 여전히 자본주의를 맹렬히 비난하며 베를린 장벽과 국경에서 벌어진 살해 행위를 정당한 조치였다고 주장한다. 형편없는 보수에도 이웃을 밀고했던 정보원들, 체제가 붕괴한 후에도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전직 요원들의 모습도 고스란히 보여준다. 우편물을 검열하고 이웃을 감시하게 했던 일들을 마치 우체국에서 서류 작업을 한 것처럼 덤덤하게 회상하는 모습은 섬뜩하게 다가온다. 장벽과 슈타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거대한 국가 권력의 상흔은 ‘머릿속의 장벽’을 남겼다. “나는 이 말을 그저 독일인들이 자신을 여전히 동독인과 서독인으로 규정하는 간단한 방식이라고만 여겼다. (중략) 장벽은 슈타지 출신 남자들의 머릿속에서는 언젠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무언가로, 그리고 피해자들의 머릿속에서는 무시무시한 가능성으로 계속 존재하고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수십년이 흘렀다. 냉전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일까. 저자가 맞춰낸 퍼즐은 스마트폰 위치 추적, 인터넷 검색 기록 데이터, 빅데이터 등 모든 것이 기록되고 추적되는 21세기에도 국가와 거대 자본의 감시는 여전하다는 것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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