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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덤프 트럼프” 울린 윈저성…엡스타인 영상에 첫날부터 굴욕

    “덤프 트럼프” 울린 윈저성…엡스타인 영상에 첫날부터 굴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영국 국빈 방문을 시작하자마자 런던과 윈저에서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현지 경찰은 윈저성 외벽에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 그리고 앤드루 왕자의 사진을 투사한 시위대 4명을 체포했다. 윈저성 벽에 머그샷과 외설적 메시지까지 등장1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가디언, N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밤 윈저성 외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3년 기소 당시 머그샷과 성범죄 혐의로 수감 중 숨진 억만장자 엡스타인의 사진이 투사됐다. 화면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엡스타인과 기슬레인 맥스웰이 함께 찍힌 사진도 포함됐다. 특히 2003년 엡스타인 50세 생일 기념 책자에 트럼프 대통령이 남겼다고 주장되는 외설적 메시지까지 시위대가 투사했다. 트럼프와 백악관은 해당 메시지의 진위를 전면 부인했다. 영국 정치 풍자 단체 ‘당키스’가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템즈밸리 경찰청은 “무허가 활동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즉시 상영을 중단시켰고 관련자 4명을 악의적 통신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런던 시민들 “덤프 트럼프” 구호 외쳐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부터 시민들이 윈저성 앞에 모여 ‘거짓말쟁이’, ‘차 마시러 온 독재자’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했다. 성 주변에서는 “덤프 트럼프”(Dump Trump·트럼프를 버려라) 구호가 터져 나왔다. 영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2박 3일 국빈 일정 동안 런던 도심에 수천 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스톱 트럼프 연합’ 등 50여 단체가 의회 광장에서 행진을 준비했고 런던 경찰은 1600명을 투입해 대응에 나섰다. 칸 런던시장 “분열의 정치 거부한다”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가디언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공포와 증오를 퍼뜨려왔다”며 “런던 시민은 그의 정치에 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런던은 포용과 낙관의 정신으로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의회 조사와 맞물린 풍자NBC뉴스는 이번 퍼포먼스가 최근 미 의회 조사와도 연결돼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최근 엡스타인 사건 관련 문서 공개를 요구하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메릭 갈런드 전 법무장관 등 고위 인사들의 증언을 소환했다. 또 트럼프 1기 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빌 바가 “엡스타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성을 알선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진술한 기록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엡스타인과 오래전에 결별했다”고 주장했고 최근에는 “엡스타인이 마러라고 직원들을 빼앗아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와 엡스타인의 관계는 여전히 정치적 약점으로 남아 있다. 영국 왕실에도 이어지는 여파 엡스타인과의 관계는 영국 왕실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는 성범죄 의혹으로 이미 군 직함과 후원자 지위를 잃었다.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를 상대로 성폭행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합의가 이뤄졌다. 그녀는 올해 초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영상 투사에 앤드루 왕자의 사진까지 포함되면서 트럼프 대통령 방문 첫날 윈저성은 축제의 장이 아니라 과거 스캔들의 그림자를 다시 마주한 현장이 됐다. 화려한 의전보다 두드러진 거리의 분노 트럼프 대통령은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한 뒤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윈저성에 들어갔다. 왕실은 성 동쪽 잔디밭에서 예포를 발사하고 기마 의장대가 호위하는 마차 행렬로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근위대를 사열하며 “영국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특별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리의 민심은 차갑다. 영국 언론은 “왕실 의전의 장엄함이 항의와 풍자에 묻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은 화려한 환대와 격렬한 저항이 동시에 드러난 이중적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 英 국빈 방문 첫날부터 굴욕…윈저성 벽에 트럼프·엡스타인 영상 [핫이슈]

    英 국빈 방문 첫날부터 굴욕…윈저성 벽에 트럼프·엡스타인 영상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영국 국빈 방문을 시작하자마자 런던과 윈저에서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현지 경찰은 윈저성 외벽에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 그리고 앤드루 왕자의 사진을 투사한 시위대 4명을 체포했다. 윈저성 벽에 머그샷과 외설적 메시지까지 등장1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가디언, N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밤 윈저성 외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3년 기소 당시 머그샷과 성범죄 혐의로 수감 중 숨진 억만장자 엡스타인의 사진이 투사됐다. 화면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엡스타인과 기슬레인 맥스웰이 함께 찍힌 사진도 포함됐다. 특히 2003년 엡스타인 50세 생일 기념 책자에 트럼프 대통령이 남겼다고 주장되는 외설적 메시지까지 시위대가 투사했다. 트럼프와 백악관은 해당 메시지의 진위를 전면 부인했다. 영국 정치 풍자 단체 ‘당키스’가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템즈밸리 경찰청은 “무허가 활동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즉시 상영을 중단시켰고 관련자 4명을 악의적 통신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런던 시민들 “덤프 트럼프” 구호 외쳐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부터 시민들이 윈저성 앞에 모여 ‘거짓말쟁이’, ‘차 마시러 온 독재자’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했다. 성 주변에서는 “덤프 트럼프”(Dump Trump·트럼프를 버려라) 구호가 터져 나왔다. 영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2박 3일 국빈 일정 동안 런던 도심에 수천 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스톱 트럼프 연합’ 등 50여 단체가 의회 광장에서 행진을 준비했고 런던 경찰은 1600명을 투입해 대응에 나섰다. 칸 런던시장 “분열의 정치 거부한다”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가디언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공포와 증오를 퍼뜨려왔다”며 “런던 시민은 그의 정치에 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런던은 포용과 낙관의 정신으로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의회 조사와 맞물린 풍자NBC뉴스는 이번 퍼포먼스가 최근 미 의회 조사와도 연결돼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최근 엡스타인 사건 관련 문서 공개를 요구하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메릭 갈런드 전 법무장관 등 고위 인사들의 증언을 소환했다. 또 트럼프 1기 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빌 바가 “엡스타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성을 알선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진술한 기록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엡스타인과 오래전에 결별했다”고 주장했고 최근에는 “엡스타인이 마러라고 직원들을 빼앗아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와 엡스타인의 관계는 여전히 정치적 약점으로 남아 있다. 영국 왕실에도 이어지는 여파 엡스타인과의 관계는 영국 왕실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는 성범죄 의혹으로 이미 군 직함과 후원자 지위를 잃었다.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를 상대로 성폭행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합의가 이뤄졌다. 그녀는 올해 초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영상 투사에 앤드루 왕자의 사진까지 포함되면서 트럼프 대통령 방문 첫날 윈저성은 축제의 장이 아니라 과거 스캔들의 그림자를 다시 마주한 현장이 됐다. 화려한 의전보다 두드러진 거리의 분노 트럼프 대통령은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한 뒤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윈저성에 들어갔다. 왕실은 성 동쪽 잔디밭에서 예포를 발사하고 기마 의장대가 호위하는 마차 행렬로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근위대를 사열하며 “영국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특별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리의 민심은 차갑다. 영국 언론은 “왕실 의전의 장엄함이 항의와 풍자에 묻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은 화려한 환대와 격렬한 저항이 동시에 드러난 이중적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 학령인구 감소에 캠퍼스 축소·학과 폐지…“지역 소멸 가속화”-“대학 생존” 충돌

    학령인구 감소에 캠퍼스 축소·학과 폐지…“지역 소멸 가속화”-“대학 생존” 충돌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지역 캠퍼스 축소·학과 폐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자체들은 이를 ‘지역 소멸 가속화’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어 대학 생존 논리와 지역사회 위기감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경남에서는 밀양시와 부산대 밀양캠퍼스가 그 중심에 섰다. 최근 밀양캠퍼스 내 5개 학과를 폐지하는 내용의 ‘2026년 부산대 학제 개편과 학과 이전’ 내용이 알려지자, 시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대응에 나섰다. 17일 밀양시에 따르면 부산대 개편안에는 밀양캠퍼스 내 5개(나노과학기술대학 3개·생명자원과학대학 2개) 학과 폐지 계획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부산대는 나노과학기술대학 3개 학과는 부산캠퍼스 학부대학 산하 첨단융합학부로 재편하고 생명자원과학대학 2개 학과는 신설되는 양산캠퍼스 응용생명융합학부에 소속되는 학문단위 구조 개편을 단행하려 한다. 학제 개편은 내년 신입생부터 적용 예정이다. 나노과학기술대학과 생명자원과학대학 재적생은 대학원생을 포함해 2700여명이다. 나노과학기술대 학부생을 빼고는 모두 밀양캠퍼스에서 주로 수업받고 있다. 학과 폐지에 따른 밀양캠퍼스 신입생 감소 규모는 140여명이 될 전망이다. 시는 밀양캠퍼스 신입생이 지속적으로 줄면 지역사회에 큰 타격이 있으리라 본다. 특히 시는 부산대가 지역사회 의견 수렴 절차 없이 학제 개편을 단행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고 있다. 밀양 내 대학은 부산대 밀양캠퍼퍼스가 유일하다. 한때 학생 수 6600여명에 달하던 밀양대가 있었지만 2006년 부산대와 통합하면서 사라졌고, 학생 수는 통합 전보다 5000명 이상 줄었다. 통합 당시 밀양시민들은 불합리하고 강제적이라며 반대했지만 동시에 특성화 캠퍼스를 통해 밀양 발전을 이끌겠다는 부산대 약속에 기대를 걸며 불이익을 감수했다. 이후 상생 발전 취지에서 시는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으로 밀양캠퍼스 진입도로 확장, 국도 85호선 개설 등에 수백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시는 이번 학제 개편안을 두고 부산대와 어떠한 사전 협의도 하지 못했다. 학과 폐지 소식은 지난 8월 중순 뒤늦게 알게 됐는데, 이마저도 부산대를 통해서가 아니었다.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밀양시의회에서는 ‘부산대 결정이 밀양캠퍼스 존립과 지역 산업 발전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처사이자 배신행위’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는 교육·인재 양성, 연구·산학협력, 캠퍼스·지역사회 연계, 정주 여건·생활환경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밀양캠퍼스 활성화를 위한 대안 마련을 부산대에 요구하고 있다. 부산대와 실무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밀양캠퍼스 발전방안에 포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부산대는 국립대학으로서 지역발전을 견인할 거점이 되어야 한다”며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 발전계획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대는 이번 개편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대학 위기 대응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 ▲첨단 AI(인공지능) 시대에 따른 교육수요 변화와 학생들 전공선택권 확대 등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24학년도 국립대학육성사업 평가’에서 전공자율선택제 참여 저조로 최하위 등급을 받아 정부 재정 지원이 줄어들면서 대학 운영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산대는 지역경제·공동체 위축 우려를 깊이 인식한다며 체류형 교육·산학협력 확대, 학과 조정에 따른 교육·연구 공백 최소화, RISE사업 연계 ‘혁신도시형 캠퍼스 발전 모델’ 마련 등 밀양캠퍼스·지역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대는 “2026학년도 정원조정·학사제도 개편은 교육부 승인사항이어서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웠고 신청 기한도 촉박해 밀양시와 긴밀히 협의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국립대로서 지역 균형발전과 국가 미래를 선도할 책무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밀양캠퍼스 발전 청사진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대는 2018년 밀양캠퍼스의 나노학과 등 3개 학과 양산 이전 계획을 추진했다가 반발이 일자 백지화한 적 있다.
  • 박형준,“산은 부산 이전 백지화하고 투자공사…李대통령 공약 파기”

    박형준,“산은 부산 이전 백지화하고 투자공사…李대통령 공약 파기”

    “부산시민은 날림 부실 금융기관을 원치 않습니다. 산업은행 이전을 원합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17일 이재명 정부의 동남권투자공사 추진에 대해 “명백한 대통령 공약 파기”라며 “날림 부실 금융기관 동남권투자공사 설립이 아닌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원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정부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백지화하고 동남권산업투자공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부산 시민의 오랜 여망을 팽개치는 처사,사탕발림으로 지역발전의 근원적 해결책을 외면하는 결정”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 정책에 뿌리를 둔 부산의 염원”이라며 “민주당도 함께 추진하던 정책이고 부산 민주당이 앞장 섰던 정책인 만큼 민주당 지도부가 정략적인 이유로 외면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실현됐을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산은 이전 대신 동남투자은행을 공약했지만 어제 국무회의에서 동남권투자공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명백한 대통령 공약 파기이자 부산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자공사 형태는 과거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사례에서 보듯이 이미 실패한 모델이라는 게 박 시장의 판단이다. 박시장은 투자공사 설립에 대해 “초기 출자 및 제한적 사채 중심이어서 자금 조달 규모와 탄력성에서 산은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출자·사채·펀드 조성 등 간접 조달 중심이어서 정책자금의 지원은 크게 제약되고 민간자금의 직접 유치에 한계가 뚜렷하다”고 반박했다. 또 기존 금융기관의 기능 중복·비효율 시 재통합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 주무 부처 위주의 관리 감독으로 고위험·부실 위험 가능성이 높다는 점, 수익 위주의 투자로 지역 기업의 접근성이 미흡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박 시장은 이어 “밥상은 못 차리겠으니 떡이나 하나 먹고 떨어지라는 것이냐”며 “이 대통령은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국가 균형발전은 이제 선택이 아닌 운명’이라고 했다. 산은 부산 이전을 백지화한 데 이어 투자은행조차 아닌 투자공사를 설립하겠다는 것이 과연 이런 발언에 부합하느냐”고 따졌다. 박 시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백지화, 투자 공사 설립 결정은 부산시민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며 “부산시민은 산업은행 이전을 원한다. 투자 공사는 산업은행 이전의 보조수단일 뿐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동남권투자은행 설립은 어떻게 돼가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전 장관이 “투자은행 얘기도 있고 공사 얘기도 있는데 일단은 동남권투자공사로 정리를 했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그럼 그렇게 하시죠”라고 말했다.
  • 잠실~마곡 127분… 한강버스 18일 첫 출항

    잠실~마곡 127분… 한강버스 18일 첫 출항

    서울시 ‘한강버스’가 오는 18일 오전 11시부터 정식 운항을 시작한다. 다만 운항 초기에는 출근 시간 이후인 오전 11시부터 이용이 가능한데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당초 예상보다 47분 늦춰진 127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강버스가 선박 공정 지연 등으로 운항 일정이 미뤄진 데 이어 시작 전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총 8척의 선박이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 28.9㎞를 오간다. 한강버스 정식 운항 초기(18일∼10월 9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7분(도착지 기준)까지, 주중·주말 모두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한다. 시민들이 한강버스를 타며 석양을 즐길 수 있도록 퇴근 시간대에는 간격을 1시간으로 좁혔다. 소요 시간은 마곡에서 잠실까지 127분이다.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80분이다. 당초 모든 선착장을 지나치는 일반 노선의 경우 마곡에서 잠실까지 75분이 소요될 것으로 봤으나 예상 시간이 길어졌다. 다음달 10일 도입되는 급행도 82분이 소요된다. 박진영 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안정성 등을 고려해 운항시간을 127분으로 늘렸다. 한강 이용객이 더 몰리는 저녁을 중심으로 초기 운항 시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달 10일부터는 출·퇴근 시간엔 15분 간격으로 급행 노선을 운영하고, 평일 기준 왕복 30회 운항하는 등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평일 운항 시간은 오전 7시~오후 10시 30분, 주말은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 30분이다. 선박 4척을 추가로 인도하는 10월 말 이후에는 12척의 배를 투입해 총 48회를 운항한다. 박 본부장은 “신중하게 시작하고자 간격과 투입 개수를 조정을 했다“며 ”연말까지는 완성도 있는 모습으로 출퇴근에도 충분한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강버스 모든 선박은 친환경 선박(하이브리드 8척·전기 4척)이다. 이용요금은 1회 3000원이다.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면 횟수 제한 없이 탑승할 수 있고, 대중교통 환승할인도 받을 수 있다.
  • 장동혁 “李, 강원도민이 선택한 김진태 차별”…金 “고맙다는 말도 못 해”

    장동혁 “李, 강원도민이 선택한 김진태 차별”…金 “고맙다는 말도 못 해”

    지난 12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강원타운홀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지사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은 것을 두고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노골적인 지역 차별, 야당 차별”이라고 비판했고, 김 지사는 “강릉 가뭄 현장 방문에 고맙다고 말하려고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 대표는 이날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원도를 대표하는 강원지사가 두 차례나 발언권을 요청했지만, 대통령은 끝내 발언권을 막았다”며 “민주당 소속 당협위원장에게는 마이크를 주면서 강원도민의 선택을 받은 도지사의 마이크는 빼앗은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노골적인 지역 차별이고, 야당 차별이다”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지난 7월 부산타운홀미팅 때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도 마이크를 잡지 못한 것을 거론하며 “박 시장을 선출해 준 부산시민의 민심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은 온갖 권력과 힘을 동원해서 우리당 소속 광역단체장과 지방행정을 탄압하고 있다”며 “얼마 전 경찰이 우리당 소속 인천시장을 불구속 입건하고, 인천 시청을 압수수색했다. 민주당은 허황한 거짓 선동에 엮어보고자 우리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에게 수사 좌표를 찍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의 머릿속에는 민생도 지역도 없다”며 “특검과 위헌적인 내란특별재판부를 만들어서 야당을 궤멸시키고, 개혁을 가장한 개악으로 사법부를 흔들고 관권선거로 지방행정 권력을 장악해서 독재할 생각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도 이날 강원도청 기자간담회에서 “그때(타운홀미팅) 하지 못한 것을 지금 와서 하면 뭐하나 싶은데, 당시 대통령께서 강릉 가뭄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타운홀미팅을 해주신 것에 대해 도지사로서 고맙다는 말씀드리려 했고, 삼척도서관, 양구 두타연 등 지역 실정 말씀드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해 양구 두타연 관광의 현황을 말씀드리려 했으나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마침 국방부 장관도 함께 있었던 자리였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양구 두타연이라는 곳이 군사 규제에 묶여 평일에 하루 400명밖에 입장할 수 없는데, 어떻게 관광자원으로 키워나갈 수 있겠냐는 생각에 출입 인원 제한을 풀어 달라고 즉석에서 건의하려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당시 건의가 이뤄지고 대통령께도 즉석에서 (규제를) 풀어주면 좋겠다고 말씀했다면 도민들이 무척 좋아했을 것인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 이종배 서울시의원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위한 남산터널 통행료 면제 필요”

    이종배 서울시의원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위한 남산터널 통행료 면제 필요”

    서울시의회 이종배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지난 8월 28일 열린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며, ‘서울시 혼잡통행료 징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9년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북한이탈주민 모자가 생활고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언급하며 “인간다운 삶을 꿈꾸며 사선을 넘어온 북한이탈주민이 굶어 죽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냉혹한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탈북민은 언어·차별·경제적 문제 등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이나 제3국 탈출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탈북민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지난 5월 발의한 조례안은 북한이탈주민 차량의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를 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역행”과 “시민과의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반대입장을 밝혀 조례안 처리가 보류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서울시는 북한이탈주민에게 의료·교육·일자리 지원은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다면서, 남산터널 통행료 면제만 형평성을 이유로 반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적 태도”라며 “작년 하행 통행료를 전면 면제해 놓고 탈북민 지원만 역행이라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포퓰리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북한이탈주민 남산터널 통행료 면제는 단순한 시혜적 특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한다는 따뜻한 상징이자 실질적인 경제적 도움”이라며 “서울시는 북한이탈주민의 인권 보호와 안정적 정착을 위해 조례 개정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정준호 서울시의원 “기후위기 시대, 자전거 친화도시는 선택 아닌 시대적 과제”

    정준호 서울시의원 “기후위기 시대, 자전거 친화도시는 선택 아닌 시대적 과제”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4)이 지난 11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탄소중립 시대, 자전거 친화도시 서울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자전거는 탄소중립, 교통 혼잡 완화, 시민 건강 증진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기후위기 시대에 서울시가 자전거 친화 도시로 도약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안전한 인프라 확충, 체계적 정책 지원, 시민 참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며 토론회에서 논의된 의견이 서울시 자전거 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에서는 서울시 자전거 정책 현황과 발전 방향이 제시됐다. 송수성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장은 공공자전거와 인프라 확충 현황을, 윤제용 서울대 교수는 10분 생활권 내 자전거 이용률 10%를 목표로 하는 ‘자전거 친화도시 1010’ 정책을 제안했다. 토론자들은 발제에서 제시된 정책 현황과 제안 내용을 토대로 현장의 과제와 보완책을 중심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오영열 은평구의원은 겸용도로의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며, 해외 사례를 참고해 인프라 혁신을 이뤄야한다고 말했으며, 교통정책에서 자전거 우선순위의 상향 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희철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은 자전거 정책을 교통·도시계획과 통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은평구 소기업소상공인회 한현수 사무총장은 친환경 배달 확대, 상권 밀착형 자전거 주차장 확충을 ▲숲과나눔 자전거시민포럼 정현미 위원장은 자전거 도로 연결성 확보와 서울시-자치구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자전거 정책은 탄소중립 시대를 견인할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서울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자전거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교통위원회 위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문화본부 업무보고서 충정사·돈의문박물관마을 둘러싼 행정 처리 태도 지적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문화본부 업무보고서 충정사·돈의문박물관마을 둘러싼 행정 처리 태도 지적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경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서1)이 서울시의 불평등한 행정 집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서울시 문화본부 업무보고에서 충정사와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둘러싼 행정 처리의 차별적 태도를 지적하며 “특혜엔 관대하면서도 시민과 약자에게는 냉혹하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먼저 충정사 문제를 짚었다. 서울시는 충정사 측이 체납한 대부료·변상금이 총 25억 7700만원에 달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매년 5억원가량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이 되면 소멸시효로 2021년도 체납분은 징수가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는 기존 5% 대부료율 적용을 취소하고 1%로 감액한 뒤 재부과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 결과 25억원이었던 체납액은 5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조계종 측은 이를 납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2018년 법률 자문에서는 1% 대부료율이 특혜라는 판단에 따라 5%로 변경했던 것 아니냐”며 “시장 교체 이후 입장이 달라진 것이냐, 아니면 법적 기준이 오락가락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신뢰보호원칙을 내세워 변상금을 대폭 감액해주면서, 정작 같은 무단점유 상황에 처한 돈의문박물관 상인들에게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의 경우 서울시는 경희궁 역사문화공원 조성을 명목으로 철거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상인들은 서울시가 당초 3년씩 최대 9년 계약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해 입주했으나, 시장 교체 후 갑작스러운 퇴거 요구에 직면했다고 주장한다. 김 위원장은 “계약서를 근거로 들이밀 수 없으니 시민들이 억울함을 호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법대로만 하면 문제없다는 태도가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정 철학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서울시는 돈의문박물관 상인들에게 변상금을 부과하면서 퇴거를 독촉하고 있지만, 현재는 상인 측이 신청한 집행정지 인용으로 강제 집행이 중단된 상태다. 서울시는 올해 예산서에 철거 관련 시설비 및 감리비로 23억원을 편성했으나, 소송 결과에 따라 불용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문학의 집’ 사례에서도 운영자를 내쫓고 민간위탁을 추진하다 소송에서 패소해 예산이 전액 불용된 전례가 있다”며 “이런 식의 행정은 시민을 피로하게 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충정사에는 감액과 존치라는 특혜성 결정을 내리면서, 돈의문박물관 상인에게는 철거와 퇴거 압박을 가하는 것은 서울시가 스스로 내세운 공정과 상생의 가치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행정 절차를 마련하고,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원칙을 공허한 구호가 아닌 실제 행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세종로의 아침] 소비쿠폰 D-10

    [세종로의 아침] 소비쿠폰 D-10

    “불가능한데 하라고 하니까 의원들이 지금 막 머리를 싸매고 있어요. 그 전에 법안이 통과가 안 되면 서울시의회는 불법을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지자체가 힘이 없으니까 이렇게 막 해도 되는 건가 싶고….”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최근 만난 자리에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재원을 포함해 시의회에 제출된 서울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 추경안에는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시비 부담액 35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한 지방채 발행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최 의장이 ‘불법’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현행 지방재정법상 소비쿠폰을 명목으로 한 지방채 발행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가리킨 것이다. 지방재정법은 재해 예방·복구 사업이나 천재지변으로 발생한 세입결함의 보전 등으로 지방채 발생 대상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 같은 지방채 발행 요건에 ‘긴급한 재정 수요가 필요한 경우’라는 조항을 추가하도록 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으로, 이달 말에나 본회의에 오를 전망이다. 2차 소비쿠폰 시즌은 그에 앞선 22일부터 시작하니 개정안이 통과될 것을 전제로 지방채부터 발행한다면 법을 위반하게 되는 셈이 된다. 이번 추경은 재난관리기금에서 지방채를 발행하고, 이를 통합재정안정화기금으로 예탁한 뒤 다시 이를 일반회계로 예탁하는 방식으로 소비쿠폰 사업 예산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됐다. 소비쿠폰을 명목으로 지방채를 발행할 수 없으니 ‘우회의 우회’ 방식을 쓴 것인데, 다소의 논리적 비약도 느껴진다. 강릉처럼 가뭄이 난 것도 아니고 코로나19 같은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전염병이 퍼진 것도 아닌 지금 상황을 ‘재난’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지방채 발행 요건을 확대하는 지방재정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법안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직전인 21대 국회에서는 같은 당 주도로 지방채 발행을 제약하려는 지방재정법 개정안이 발의된 적이 있다는 점이다. 한도 초과 지방채 발행에 대해 행정안전부 장관이 승인 전에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회의 의견을 듣도록 하는 내용이 개정안의 골자였는데, 당시 행정안전위원회는 ‘지자체의 지방채 발행 자율성이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고 해당 법안은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지자체의 지방채 발행을 못미더워하며 재정당국까지 끌어들이려 했던 법안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던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반대로 지자체가 지방채로 더 많은 빚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법안이 조만간 본회의에 올라갔을 때 어떤 선택을 할지도 궁금하다. 야당일 때 지방채와 여당일 때 지방채가 다를 리는 없을 텐데 말이다. 중앙정부가 소비쿠폰으로 경제에 ‘활기’가 돌기를 기대하는 사이 지자체들은 최 의장의 말처럼 머리를 싸매고 있다. 서울의 한 구청장은 ‘결국 미래세대가 갚아야 할 빚이 아니냐’며 ‘무언의 항의’로 아예 소비쿠폰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소비쿠폰 지급에 100억원이 넘는 돈을 써야 하는 이 구청은 내년 사업 중에 무엇부터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제 열흘 뒤면 다시 헬리콥터가 하늘을 날며 소비쿠폰을 뿌리기 시작한다. 2차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도 안 한 상태에서 그 끝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코로나19 때와 같은 수순을 밟는다면 서민의 삶은 오히려 더 팍팍해질 게 분명하다. 재정을 풀면 일단 먼저 인플레이션이 뒤따르고 그 고통은 서민이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비쿠폰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화자찬하는 것도 좋지만, 머리를 싸매고 있는 지방정부의 입장도 이제는 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드러나지 않을 뿐 그렇게 하나둘 포기하는 지자체의 사업은 시민 일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언젠가는 나라 전체가 골치를 앓는 날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나라 곳간과 지방 곳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니 말이다. 안석 사회2부 기자(차장급)
  • 전석훈 경기도의원, 중국 광저우 PCI방문결과 발표… AI·스마트산업 협력 방안 모색

    전석훈 경기도의원, 중국 광저우 PCI방문결과 발표… AI·스마트산업 협력 방안 모색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전석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3)은 10일 정담회를 통해 최근 중국 광저우를 방문해 스마트도시 전문 기업 PCI(Perfect City Intelligence)를 시찰한 결과, 도시형 인공지능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과 경기도가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인공지능원 설립 등 다양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PCI는 광저우시 전역의 스마트도시 플랫폼을 설계·운영해 온 기업으로, 도시의 교통, 환경, 안전, 에너지 관리 등 전 분야를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과 통합 관리 시스템을 통해 혁신해 왔다. 광저우는 PCI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교통 혼잡 완화, 미세먼지 저감, 에너지 효율 향상, 범죄 예방 등 구체적인 성과를 이루어내며 세계적인 스마트도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전석훈 의원은 “광저우의 성공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를 전담하고 지속적으로 연구·실증하며 행정과 연결하는 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경기도 역시 AI 기술력과 산업 인프라, 방대한 데이터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종합적으로 이끌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경기도가 반드시 추진해야 할 세 가지 과제를 제안했다. 1. 경기도 인공지능원 설립 인공지능을 연구·개발하는 수준을 넘어, 산업·행정·교육을 종합적으로 연결하는 기관이 필요하다. 판교를 비롯한 첨단산업단지, 경기테크노밸리, 연구 기관과 연계해 AI 생태계의 중심 허브로 기능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미래산업 준비가 아니라, 교통, 환경, 안전, 복지 등 도민 생활 전반을 혁신하는 핵심 기반이다. 2. 스마트도시 통합 플랫폼 구축 각 시군이 제각각 추진하는 스마트도시 사업을 하나의 광역 차원 플랫폼으로 통합해야 한다. 교통 신호, 대중교통 운영, 에너지 관리, 환경 모니터링을 AI로 연결하면 행정 효율성은 물론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재난·재해 대응, 치안 관리 등 공공안전 분야에서 AI 기반 시스템은 필수적이다. 3. AI 인재 양성 및 교육 체계 마련 경기도의 대학, 연구소, 기업과 협력해 AI 전문 인재를 길러내고, 이를 행정과 산업 현장에 배치해야 한다. 교육청과 협력해 학생들에게 AI 체험·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공무원 또한 AI 행정 역량을 강화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전석훈 의원은 “지금 경기도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AI와 스마트도시는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현실이며, 이를 선도하지 못하면 경기도는 국가 경쟁력에서도 뒤처지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 인공지능원은 연구 기관이 아니라 도민의 삶을 혁신하는 실행 기관이 되어야 한다”라며, “교통 체증 해소, 환경 문제 대응, 에너지 효율화, 시민 안전까지 모두 인공지능이 답을 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 의원은 “경기도청이 더 이상 논의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청사진을 내놓고 조속히 인공지능원 설립에 나서야 한다”라며, “중국 PCI 사례에서 보았듯이, AI 전담 조직이 없으면 스마트도시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PCI 방문은 경기도가 나아가야 할 길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 계기가 됐다. 경기도가 지금 당장 인공지능원 설립과 스마트도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불과 몇 년 안에 아시아 경쟁 도시들과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 문승호 경기도의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홍보대사 위촉

    문승호 경기도의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홍보대사 위촉

    경기도의회 문승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1)은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경기도의회 예담채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번 행사는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경기지부가 주최했으며, 생명나눔문화 확산과 생명존중교육 활성화를 목표로 마련됐다. 이번 위촉식은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및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의원 9명의 홍보대사와 함께했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의원은 문승호 의원을 비롯해 김근용 교육행정위원회 부위원장, 이인규 교육기획위원회 부위원장, 이택수 교육기획위원회 부위원장, 김선희 의원, 김호겸 의원, 신미숙 의원, 임광현 의원, 장윤정 의원이 위촉됐다. 문승호 의원은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9명의 의원이 함께한 것은, 경기도의회가 생명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모였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문 의원은 “장기기증은 한 사람의 선택이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나눔인 만큼, 홍보대사로서 그 가치와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경기도민이 생명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과 연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영 경기지부 본부장은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생명나눔 홍보대사로 함께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이번 위촉을 계기로 경기도민에게 장기기증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생명존중문화가 생활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앞으로도 지자체, 교육기관, 시민단체와 협력해 생명나눔 확산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서울 체력인증센터 100곳으로… 건강 수명 3세 높여 74세로

    서울 체력인증센터 100곳으로… 건강 수명 3세 높여 74세로

    식당, 백미밥 대신 잡곡밥 옵션 도입손목닥터 연계 개인 맞춤 운동 운영시립병원 4곳엔 노인전문진료센터 서울시가 ‘더 건강한 도시’를 위해 식당에서 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체력인증센터를 100곳까지 늘린다. ‘저속노화 전도사’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건강도시 서울 종합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더 건강한 서울 9988’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건강 수명은 기존 70.8세에서 74세로 3세 가량 높이고, 운동실천도를 3% 포인트 올려 평생 건강한 도시 서울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오 시장은 “손목닥터9988의 참가자가 지난달 기준 240만명을 돌파하는 등 시민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도시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시민 맞춤 정책과 사회 시스템으로 시민 건강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먼저 ‘365일 운동하는 도시’를 위해서는 전문가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체력인증센터를 2030년까지 1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손목닥터와 연계한 개인별 맞춤 운동플랜 ‘서울체력 9988’도 운영한다. 생활 체육 축제 ‘느림보 마라톤 대회’도 연다. 먹거리 개선을 위해서는 외식업소에서도 백미밥 대신 잡곡밥 옵션을 도입하는 ‘통괘한 한끼’를 진행한다. 참여 업소에는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배달앱 등과도 연계한다. 어린이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 주변 편의점, 매점의 어린이 눈높이 진열대에 건강식품을 배치하는 ‘우리아이 건강키움존’을 도입한다. 내년부터 가공식품의 당류, 나트륨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는 영양등급제도 순차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초고령사회에 맞춰 선진국형 노인돌봄 모델도 도입된다.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등 4개 시립병원에는 다분야 협진이 가능한 노인전문진료센터를 신설한다. 호스피스 병상도 늘린다. 집 주변에서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서울 건강장수센터’도 2030년까지 100곳으로 늘린다. 어르신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도 확대한다. ‘건강도시 디자인’도 적용한다. 곳곳에 ‘건강 쉼 벤치’를 설치하고, 공공건축물 공모 단계에서 ‘걷고 싶은 계단’을 포함시킨다. 손목닥터는 걷기 관리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 복약관리 등을 통합 관리해주는 종합 플랫폼으로 개편한다. 건강 관리 성과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 총괄관은 “시간, 경제적 여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건강한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책의 역할”이라며 “저속노화를 위한 도시를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 이재용 장남, 美시민권 버리고 해군 장교 입대

    이재용 장남, 美시민권 버리고 해군 장교 입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5)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입대한다. 이번 선택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 사례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씨는 오는 15일 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 입영해 11주간 장교 교육 훈련을 받고,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훈련 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 기간 36개월을 포함한 군 생활 기간은 총 39개월이다. 이씨의 보직과 복무 부대는 교육 훈련 성적과 군 특기별 인력 수요에 따라 결정된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이씨는 해군 장교로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태어날 때부터 두 나라 국적을 동시에 갖는 ‘선천적 복수 국적자’는 장교로 복무하려면 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 다만 일반 병사로 입대하면 복수 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복무 기간이 두 배 이상 긴 장교의 길을 택한 것이다. 재계에선 “‘복수 국적자’로서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을 과감하게 버린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 통계에서도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가진 병역 대상자가 자원 입영한 사례는 2020년부터 2024년 8월까지 5년여간 539명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병역 의무 대상자 중 한국 국적을 포기한 이는 총 1만 9607명에 이른다. 국적 포기자 중 미국 국적 취득자는 7568명(55.3%)으로 이들 대부분은 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해외 체류 후 외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로 알려졌다. 과거 SK, 코오롱, 신세계 등 주요 기업 오너 일가 자녀들도 병역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는 여성으로 병역 의무가 없음에도 해군사관학교 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청해부대 파병과 서해 최전방 임무를 수행했고, 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사장도 2006년 해병대 수색대에 자원 입대했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은 미국 시민권을 가진 복수 국적자였음에도 육군 현역으로 복무하며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인 동명부대에 파병됐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의 장남 정해찬씨 역시 미국 유학 후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2023년 5월 만기 제대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씨가 미국 시민권까지 버리고 군 복무를 선택한 것은 공동체를 위한 모범 사례로 귀감이 될 만하다”고 말했다.
  •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 美 시민권 포기하고 해군 장교 입대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 美 시민권 포기하고 해군 장교 입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5)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입대한다. 이번 선택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 사례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씨는 오는 15일 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 입영해 11주간 장교 교육훈련을 받고,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훈련 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 기간 36개월을 포함한 군생활 기간은 총 39개월이다. 이씨의 보직과 복무 부대는 교육 훈련 성적과 군 특기별 인력 수요에 따라 결정된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이씨는 해군 장교로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태어날 때부터 두 나라 국적을 동시에 갖는 ‘선천적 복수 국적자’는 장교로 복무하려면 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 다만 일반 병사로 입대하면 복수 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복무 기간이 두 배 이상 긴 장교의 길을 택한 것이다. 재계에선 “‘복수 국적자’로서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을 과감하게 버린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 통계에서도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가진 병역 대상자가 자원 입영한 사례는 2020년부터 2024년 8월까지 5년간 539명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병역의무 대상자 중 한국 국적을 포기한 이는 총 1만 9607명에 이른다. 국적 포기자 중 미국 국적 취득자는 7568명(55.3%)으로 이들 대부분은 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해외 체류 후 외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로 알려졌다. 과거 SK, 코오롱, 신세계 등 주요 기업 오너 일가 자녀들도 병역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차녀 최민정씨는 여성으로 병역 의무가 없음에도 해군사관학교 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청해부대 파병과 서해 최전방 임무를 수행했고, 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사장도 2006년 해병대 수색대에 자원 입대했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은 미국 시민권을 가진 복수 국적자였음에도 육군 현역으로 복무하며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인 동명부대에 파병됐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의 장남 정해찬씨 역시 미국 유학 후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2023년 5월 만기 제대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씨가 미국 시민권까지 버리고 군 복무를 선택한 것은 공동체를 위한 모범 사례로 귀감이 될 만하다”고 말했다.
  • 서울시, 체력인증센터·잡곡밥 옵션으로 “2030까지 건강수명 3세 늘린다”

    서울시, 체력인증센터·잡곡밥 옵션으로 “2030까지 건강수명 3세 늘린다”

    서울시가 ‘더 건강한 도시’를 위해 식당에서 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체력인증센터를 100곳까지 늘린다. ‘저속노화 전도사’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건강도시 서울 종합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더 건강한 서울 9988’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건강 수명은 기존 70.8세에서 74세로 3세 가량 높이고, 운동실천도를 3% 포인트 올려 평생 건강한 도시 서울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오 시장은 “손목닥터9988의 참가자가 지난달 기준 240만명을 돌파하는 등 시민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도시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시민 맞춤 정책과 사회 시스템으로 시민 건강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먼저 ‘365일 운동하는 도시’를 위해서는 전문가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체력인증센터를 2030년까지 1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손목닥터와 연계한 개인별 맞춤 운동플랜 ‘서울체력 9988’도 운영한다. 생활 체육 축제 ‘느림보 마라톤 대회’도 연다. 먹거리 개선을 위해서는 외식업소에서도 백미밥 대신 잡곡밥 옵션을 도입하는 ‘통괘한 한끼’를 진행한다. 참여 업소에는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배달앱 등과도 연계한다. 어린이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 주변 편의점, 매점의 어린이 눈높이 진열대에 건강식품을 배치하는 ‘우리아이 건강키움존’을 도입한다. 내년부터 가공식품의 당류, 나트륨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는 영양등급제도 순차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초고령사회에 맞춰 선진국형 노인돌봄 모델도 도입된다.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등 4개 시립병원에는 다분야 협진이 가능한 노인전문진료센터를 신설한다. 호스피스 병상도 늘린다. 집 주변에서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서울 건강장수센터’도 2030년까지 100곳으로 늘린다. 어르신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도 확대한다. ‘건강도시 디자인’도 적용한다. 곳곳에 ‘건강 쉼 벤치’를 설치하고, 공공건축물 공모 단계에서 ‘걷고 싶은 계단’을 포함시킨다. 손목닥터는 걷기 관리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 복약관리 등을 통합 관리해주는 종합 플랫폼으로 개편한다. 건강 관리 성과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 총괄관은 “시간, 경제적 여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건강한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책의 역할”이라며 “저속노화를 위한 도시를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사진설명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이 1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건강도시 종합계획 ‘더 건강한 서울 9988’ 발표에 앞서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과 함께 덤벨을 들고 있다. 서울시 제공
  • ‘복수국적’ 이재용 장남, 美시민권 포기…‘39개월’ 군생활 한다

    ‘복수국적’ 이재용 장남, 美시민권 포기…‘39개월’ 군생활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해군 장교로 총 39개월의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 장남 이씨는 오는 15일 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입영한다. 지난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이씨는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었다. 일반 사병으로 입대하면 복수국적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데, 장교로 복무하려면 외국 시민권을 포기해야 한다. 이씨는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하기 위해 시민권을 포기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호씨는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일반 병사에 비해 복무 기간이 2배 이상 길고 책임도 무거운 대한민국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11주간 장교 교육 훈련을 받고 오는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이씨의 군 생활 기간은 훈련기관과 임관 후 의무복무기간 36개월을 포함해 총 39개월이다. 이씨의 보직과 복무 부대는 교육훈련 성적, 군 특기별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임관할 때 결정된다. 이씨와 같이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보유한 병역의무 대상자가 자원 입영을 신청한 사례는 한 해 평균 100여명에 불과하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씨에 대해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이 책임을 다하는 것)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서준오 서울시의원, ‘민간 녹색건축물 활성화 토론회’ 성황리에 개최

    서준오 서울시의원, ‘민간 녹색건축물 활성화 토론회’ 성황리에 개최

    서울시의회 서준오 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4)은 지난 5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녹색전환연구소와 공동으로 ‘민간 녹색건축물 활성화 토론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분야인 건물 부문 온실가스 감축 과제를 점검하고, 민간 참여 확대를 통한 실행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탄소중립은 단순한 환경 보호의 차원이 아니라 미래 세대와 도시 경쟁력의 문제”라며 “민간 녹색건축물 활성화가 서울시와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있어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민간 녹색건축물의 제도적 기반은 마련되어 있지만 실행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추소연 RE도시건축사무소 소장은 첫 번째 발제에서 “건물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은 도시 차원의 탄소중립 달성에 필수적”이라며, 지방정부의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그린리모델링 기금 조성, 금융 지원, 성능 정보 공개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배보람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대부분 지자체가 조례와 기본계획은 갖췄지만 실제 확산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민간 그린리모델링 이자 지원사업 중단으로 인한 공백을 지적하고 “서울시가 녹색건축기금을 조성하고 금융·세제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두 번째 발제에서 강조했다. 지정토론에 나선 전문가들도 다양한 보완책을 제안했다. 박학용 노원구 탄소중립도시과 녹색건축지원센터장은 “서울시 전체 배출량의 70% 가까이가 건물에서 발생한다”며 민간 건물까지 포괄하는 실질적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덕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제로에너지빌딩센터장은 “제로에너지건축(ZEB)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ZEB 인증 건축물 규제 완화와 녹색 특화거리 조성을 제안했다. 고배원 인테그라디앤씨 대표는 임대주택이 많은 한국 현실을 지적하며 개별 세대 단위의 냉난방·단열 지원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시를 대표해 참석한 김정묵 친환경건물정책팀장은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건물에너지 신고등급제를 도입해 민간 참여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장기적으로 온실가스 총량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 투자가 활성화되려면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공공 차원에서 실증사업과 기술기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에너지 절감뿐만 아니라 기후 적응·취약계층 보호까지 포함한 정책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 의원은 “오늘 전문가들이 제시한 제언은 서울시가 나아가야 할 정책 방향을 잘 보여줬다”며 “저 역시 주택공간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건물 부문의 탄소중립 정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실행 기반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 의원은 “이번 토론회는 민간 녹색건축물 활성화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서울시 차원의 정책 추진을 촉발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다”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녹색전환 정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녹색전환연구소 고이지선 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서울시의회 김인제 부의장, 성흠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태수 주택공간위원회 위원장이 현장축사로 토론회 개최를 축하했으며, 많은 시의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현장을 찾은 시민패널들과 전문가, 관계자들과도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며 발전적인 토론의 장이 되었다.
  • 대한민국 소시민, 가상화폐 사기의 덫 걸리다

    대한민국 소시민, 가상화폐 사기의 덫 걸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의 신종 사건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우리 정부가 사기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소설 속 인물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며, 가상화폐 거래소 및 코인의 명칭도 대부분 허구입니다. ‘It takes money to make money.’ 돈을 벌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미국 속담이다. 돈이 없어서 돈을 마련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단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내용의 격언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이 돈을 번다’는 불편한 진실을. 생각해 보라. 취업하려면 최소한 정장 한 벌은 있어야 면접을 본다. 월급이 나올 때까지 버틸 생활비도 있어야 하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어느 정도의 종잣돈은 필수다. 이렇듯 세상은 우리에게 ‘먼저 내놓으라’라고 요구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돈 많은 이들이 돈을 더 쉽게 불린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들은 늘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며 하루를 살아간다. 그런데 이런 소시민들을 노려 구원의 손길인 양 다가오는 이들이 있다. 자본주의의 치명적 약점인 상대적 박탈감과 경제적 불안감을 파고드는 ‘투자 사기꾼들’이다. 대한민국의 근간을 뒤흔드는 ‘파멸 기획자들’로 불러야 할 놈들 말이다. 경기도 남양주의 작은 빌라. 사랑스러운 아내 마소연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지영이 함께 사는 이 집은 40대 가장 김민준 씨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가구 공장에 다니는 그에게 지영은 삶의 목표 그 자체였다. 딸의 성적표가 나오는 날은 인생의 희망을 재충전하는 날이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지영의 반짝이는 눈빛을 볼 때마다, 민준의 가슴 속에는 한동안 잊고 지냈던 유년 시절의 안타까운 꿈이 되살아났다. 소년 민준은 동두천의 작은 마을에서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5살 때부터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곧잘 듣던 그는 ‘명문대에 진학해서 인생을 바꾸겠다’고 결심하고 어려서부터 공부에 몰두했다. 하지만 가난은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외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민준은 눈물을 머금고 자퇴서를 내야 했다. 이때부터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고단한 삶이 이어졌다. 수년의 분투 끝에 고교 졸업 자격증을 손에 쥐었지만 그의 도전은 거기까지였다. 대학에 입학해서 공부에 전념하고 싶었지만, 등록금과 생활비가 턱없이 모자라 직장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야간대에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당시만 해도 밤 근무가 밥 먹듯 이어지던 터라 이 또한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군대에 다녀 온 청년 민준은 긴 고민 끝에 진학을 포기하고 생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신 딸이 태어나자 울먹이며 다짐했다. 절대로 내 보배에겐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그가 다니는 가구공장은 규모가 작았다. 별도의 학자금 제도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300만원이 조금 넘는 월급으로는 유명 사립대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지영의 등록금을 감당하기 버거웠다. 그래서 2년 전부터 부업으로 대리운전을 해왔다. 대학생이 될 딸에게 필요한 자금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다. 저녁 6시에 공장에서 나와서 서둘러 저녁을 먹고 피곤한 눈을 비비며 핸들을 잡는 건 고통과 희망이 뒤섞인 노동이었다. 술에 잔뜩 취해 반말과 하대로 자신을 무시하는 이들을 수도 없이 만났다. 그때마다 민준은 오직 한 가지 생각으로 분노와 자괴감을 삼켰다. ‘이 돈은 지영이의 대학 등록금이 된다.’ 그렇게 700일 넘는 땀과 눈물이 모이자 ‘2100만원’이라는 숫자가 통장에 찍혔다. 딸의 미래를 책임질 무엇보다 값진 보물이었다. 그의 심장이 뜨겁게 요동쳤다. 일단 2000만원은 안전하게 6개월짜리 예금에 넣어두었다. 100만원이 남았다. 자투리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던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이걸 좀 더 적극적으로 굴려서 한 달에 몇만 원이라도 수익을 내 볼까. 그걸로 지영이 용돈에 보태주면 되겠다. 최악의 경우에도 100만원만 손해보면 되니까 크게 위험할 건 없어.’ 민준은 주식 관련 정보를 뒤지기 시작했고, 인스타그램에서 ‘무료 단기 급등주 추천’ 광고를 접했다. 그가 그토록 찾던 문구였다. 처음에는 사기꾼들의 허위·과장 광고 아닐까 의심도 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도 100만원만 날리면 된다’는 생각이 그에게 안도감을 줬다. 10여분의 고민 끝에 광고 계정 하단에 연락처를 남겼다. 몇 시간 뒤 ‘박순필’이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앞으로 저희가 알려 드리는 급등주가 회원님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이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이성조 교수님이 도와드릴 건데요. 일단 이 교수님의 비서 김가영 씨를 카톡 친구로 추가해 주세요.” 박순필의 말대로 김가영 비서에게 메시지가 왔다. 민준은 그녀가 보낸 링크를 타고 단체 카톡방에 입장했다. ‘이성조 교수’라는 이가 50명 넘는 회원들에게 열심히 뭔가를 설명하고 있었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투자의 성공은 시장의 흐름을 읽는 거시적 안목에서 시작된다’ 라는 점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단순히 오르는 종목을 쫓는 것은 투기가 될 뿐입니다. 지난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어려운 말 같지만 간단합니다. 미국이 조만간 돈을 풀 것이고 그러면 우리 같은 신흥국 시장까지 그 돈이 흘러 들어온다는 거죠. 기술주 중심 코스닥 시장에 강력한 유동성이 공급될 신호탄입니다. 외국인 자본이 밀물처럼 들어오기 전, 우리가 미리 길목을 지키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거시적 안목의 힘’이죠.” 단순히 종목 몇 개를 찍어주고 매수·매도 신호만 보내는 방식이 아니었다. 국내외 경제 동향부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현황과 전망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소개하고 있었다. 회원들이 감사의 이모티콘을 쏟아냈다. 이 교수가 잠시 쉬었다가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면 이 유동성은 어떤 분야로 가장 먼저 흘러 갈까요? 저는 단언컨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바이오’ 섹터라고 확신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제 누구나 관리만 잘 하면 100살 넘게 사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와요. 제약·바이오 기술에 대한 국가적 투자와 관심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밖에 없어요.” TV에서 나오는 뉴스는 늘 봐도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그의 설명은 누구도 알아듣기 쉽게 쉽게 귀에 감겼다. 채팅방에 들어온지 단 몇 분만에 이 교수의 정확한 비유와 해박한 지식이 민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회로 이어집니다.)
  • 대한민국 소시민들, ‘무료 급등주’ 광고 눌렀다가 코인 사기의 덫 걸리다 [파멸의 기획자들 #01]

    대한민국 소시민들, ‘무료 급등주’ 광고 눌렀다가 코인 사기의 덫 걸리다 [파멸의 기획자들 #01]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It takes money to make money.’ 돈을 벌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미국 속담이다. 돈이 없어서 돈을 마련하려는데,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충고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내용의 격언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이 돈을 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라. 취업하려면 최소한 정장 한 벌은 있어야 면접을 본다. 월급이 나올 때까지 버틸 생활비도 있어야 하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려 해도 어느 정도 종잣돈은 필수다. 이렇듯 세상은 우리에게 ‘먼저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돈 많은 이들이 돈을 더 쉽게 불린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들은 늘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며 하루를 살아간다. 이런 소시민들을 노려 구원의 손길인 양 다가오는 이들이 있다. 자본주의의 치명적 약점인 경제적 불평등을 파고드는 ‘투자 사기꾼들’이다. 대한민국의 근간을 뒤흔드는 ‘파멸의 기획자들’로 불러야 할 놈들 말이다. 경기도 남양주의 작은 빌라. 이 집은 40대 가장 김민준이 사랑스러운 아내 나소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지영과 함께 사는 안식처였다. 가구 공장에 다니는 그에게 딸은 삶의 목표 그 자체였다. 지영의 성적표가 나오는 날은 하루종일 인생의 희망이 샘솟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딸의 반짝이는 눈빛을 볼 때마다, 민준의 가슴 속에는 한동안 잊고 지냈던 유년 시절의 안타까운 꿈이 되살아났다. 동두천의 작은 마을에 살던 소년 민준은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5살 때부터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곧잘 듣던 그는 명문대에 진학해 인생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어려서부터 공부에 몰두했다. 하지만 가난은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외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민준은 눈물을 머금고 자퇴서를 내야 했다. 이때부터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고단한 삶이 이어졌다. 수년의 분투 끝에 고교 졸업 자격증을 손에 쥐었지만 그의 도전은 거기까지였다. 대학에 입학해서 공부에 전념하려고 해도, 등록금과 생활비가 모자라 직장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야간대에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당시만 해도 밤 근무가 밥 먹듯 이어져 이 역시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군대에 다녀 온 청년 민준은 긴 고민 끝에 진학을 포기하고 생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신 딸이 태어나자 울먹이며 다짐했다. 절대로 내 보배에겐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그가 다니는 가구 공장은 규모가 작아 학자금 제도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400만원에 턱없이 모자란 월급으로는 유명 사립대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지영의 등록금을 감당하기 버거웠다. 그래서 2년 전부터 부업으로 대리운전을 해왔다. 딸이 대학생이 되면 이 돈으로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서다. 퇴근 뒤 서둘러 편의점 도시락을 먹고 피곤한 눈을 비비며 핸들을 잡았다. 고통과 희망이 뒤섞인 고된 노동이었다. 술에 잔뜩 취해 반말과 하대로 자신을 무시하는 이들을 수도 없이 만났다. 그때마다 민준은 오직 한 가지 생각으로 분노와 자괴감을 삼켰다. ‘이 돈은 지영이의 대학 등록금이 된다.’ 그렇게 700일 넘는 땀과 눈물이 모이자 ‘2100만원’이라는 숫자가 통장에 찍혔다. 딸의 대학 생활을 책임질 값진 보물이었다. 그의 심장이 뜨겁게 요동쳤다. 일단 2000만원은 안전하게 6개월짜리 예금에 넣어두었다. 100만원이 남았다. 자투리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던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걸 좀 더 적극적으로 굴려서 한 달에 몇만 원이라도 수익을 내 보자. 그걸로 지영이 용돈에 보태주면 되겠다. 최악의 경우에도 100만원만 손해보면 되니까 위험할 건 없어.’ 민준은 주식 관련 정보를 뒤지기 시작했고, 인스타그램에서 ‘무료 단기 급등주 추천’ 광고를 접했다. 그가 그토록 찾던 문구였다. 처음에는 사기꾼들의 허장성세가 아닐까 의심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도 100만원만 날리면 된다’는 생각이 그에게 안도감을 줬다. 10여분의 고민 끝에 광고 계정 하단에 연락처를 남겼다. 몇 시간 뒤 ‘박순필’이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앞으로 저희가 알려 드리는 급등주가 회원님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국내 최고 전문가 이성조 교수님이 도와드릴 건데요. 일단 이 교수님의 비서 김가영 씨를 카톡 친구로 추가해 주세요.” 박순필의 말대로 김가영 비서에게 메시지가 왔다. 민준은 그녀가 보낸 링크를 타고 단체 카톡방에 입장했다. ‘이성조 교수’라는 이가 50명 넘는 회원들에게 열심히 뭔가를 설명하고 있었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투자의 성공은 시장의 흐름을 읽는 거시적 안목에서 시작된다’ 라는 점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단순히 오르는 종목을 쫓는 것은 투기가 될 뿐이죠. 지난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에 부풀어 있어요. 어려운 말 같지만 간단합니다. 미국이 조만간 돈을 풀 것이고 그러면 우리 같은 신흥국 시장까지 그 돈이 흘러 들어온다는 거죠. 기술주 중심 코스닥 시장에 강력한 유동성이 공급될 신호탄입니다. 외국인 자본이 밀물처럼 들어오기 전, 우리가 미리 길목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요. 이것이 바로 ‘거시적 안목의 힘’이죠.” 그의 메시지가 끝나기가 무섭게 회원들이 감사의 이모티콘을 쏟아냈다. 단순히 종목 몇 개를 찍어주고 매수·매도 신호만 보내는 일반적인 리딩방과 차원이 달랐다. 국내외 경제 동향부터 글로벌 시장 현황과 전망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소개하고 있었다. 이 교수가 잠시 쉬었다가 카톡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면 이 유동성은 어떤 분야로 가장 먼저 흘러 갈까요? 저는 단언컨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섹터라고 확신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어요. 누구나 건강 관리만 잘 하면 100살 넘게 사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오죠. 첨단 제약 및 바이오 기술에 대한 국가적 투자와 관심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TV에서 나오는 뉴스는 늘 봐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설명은 한 번만 봐도 머리에 쏙 들어왔다. 채팅방에 들어온 지 몇 분만에 이 교수의 정확한 비유와 해박한 지식이 민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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