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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즈니 고발 이유는? 천만 관객 앞둔 ‘겨울왕국2’ 때문

    디즈니 고발 이유는? 천만 관객 앞둔 ‘겨울왕국2’ 때문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고발 이유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국내 상영관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어 독점금지법(독점금지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을 위반했다는 것.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1일 고발장에서 “겨울왕국2는 지난달 23일 기준 스크린 점유율 88%, 상영회수 1만6천220회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한국 영화관 사상 최고 상영 횟수 기록을 갈아치웠다”며 “이는 1개 사업자가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서 독과점 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프랑스는 극장에서 한 영화가 스크린 3개 이상을 잡으면 불법이고, 미국도 점유율을 30% 넘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디즈니코리아는 스크린 독점을 시도해 단기간에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개봉한 11일 만에 858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시흥시, 전기·물·가스외에 자동차까지 탄소포인제 확대 실시

    시흥시, 전기·물·가스외에 자동차까지 탄소포인제 확대 실시

    경기 시흥시는 전기·물·가스 외에 자동차까지 탄소포인제를 확대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시흥시가 내년부터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기 위해 가정·상가 등 건물 대상에서 ‘자동차’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탄소포인트제는 가정 등에서 전기와 상수도·도시가스 사용을 최근 2년간 사용량 대비 5%이상 감축하면 절감률에 따라 발생한 포인트를 1년에 두 차례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인센티브는 현금이나 그린카드 포인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절감률에 따라 반기당 세대별로 최대 1만 7500원까지 제공된다. 신청방법은 시흥시민이면 누구나 연중 상시 신청 가능하며, ‘탄소포인트제 홈페이지’(http://www.cpoint.or.kr)에서 회원가입 및 상세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학교와 아파트 단지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자동차 탄소포인트제는 운전자의 주행거리 단축 실적에 따라 최대 10만원까지 인센티브(모바일 상품권)를 지급한다. 계기판 사진촬영 및 파일 전송으로 주행거리 실적을 증빙한다. 내년에 선착순으로 80대를 자동차 탄소포인트 홈페이지(http://www.car.cpoint.or.kr)에서 모집, 운영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탄소포인트제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에너지사용량을 줄여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 있는 제도”라며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 가정 등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의 효과적인 저감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전직 ‘서울시 넘버2’들의 도전… “중앙정치, 새 인물·변혁 필요”

    전직 ‘서울시 넘버2’들의 도전… “중앙정치, 새 인물·변혁 필요”

    “세상을 바꿔 보자.” 국회의원 비서 때 품었던 청운의 꿈을 펼치기 위해 내년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이 있다. 박원순 사단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성준(52)·김원이(51)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다. 진 전 부시장은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정무부시장을 역임했고, 그 뒤를 이은 김 전 부시장은 지난달 29일 퇴임했다.둘은 20년 지기로, 개혁·혁신 아이콘으로 통한다. 진 전 부시장은 1995년 장영달 의원 비서로, 김 전 부시장은 2000년 박병석 의원 비서로 국회에 들어갔다. 김 전 부시장 국회 입문 후 서로 알게 됐고, 2005년 김근태계 학생운동 출신 보좌관들의 연구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를 함께하며 호형호제 사이가 됐다. 민평연은 국회 보좌진 연구 모임의 시초다. 경제민주화·복지·부동산·재정개혁·남북관계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세미나도 열고 책도 냈다. 진 전 부시장은 두 번째 도전으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설욕의 ‘빅매치’를, 김 전 부시장은 첫 도전으로 당내 경선을 통과하면 정치 9단 박지원 의원과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총선 준비로 바쁜 둘과 1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내년 총선 출마 각오는. 진성준 “올 초 서울시 간부 수련회 때 새해 소망을 ‘와신상담 절치부심’이라고 적었다. 20대 총선에서 주민들 신임을 얻는 데 실패했다. 내년 총선에선 반드시 신임을 얻고 싶어 새해 소망을 그렇게 적었다. 그 심정, 그 각오 그대로다.” 김원이 “내년 총선 결과가 집권 후반기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변화와 혁신, 문재인 정부의 이 기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려 한다. 목포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어 호남 정치의 개혁성도 복원하겠다.” -진 전 부시장은 두 번째, 김 전 부시장은 첫 도전이다. 진성준 “2016년 총선 때 김성태 의원에게 진 가장 큰 원인은 강서에 아무런 연고도 없이 총선에 나갔고, 주민들과 밀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강서에 살며 8년간 의정 활동을 해 인지도와 주민 밀착도가 높았다. 서울시에 사표를 내고 일찌감치 지역으로 복귀한 것도 주민 속으로 들어가 밀착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김원이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왔다. 야학을 하는 등 시민운동도 했다. 천생 목포 사람이다. 그래서 목포에서 첫 도전을 하고 싶었다. 첫 도전자의 열의와 열정이 공적 영역에서 봉사로 발현될 수 있도록, 죽을힘을 다하겠다.”-내년 총선 승리 포인트는. 진성준 “주민과의 밀착 강화가 핵심이다. 강서구가 서울시 외곽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숙제와 현안이 많은데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도 관건이다.” 김원이 “목포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가 전폭적이고, 성공에 대한 기대도 큰 곳이다.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선 민주당 소속의 새롭고, 젊고, 능력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저의 다양한 경험과 능력,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알려진다면 충분히 선택받을 수 있다.” -정무부시장 역임이 지역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나. 진성준 “서울시는 중앙정부 축소판이다. 기획과 집행이 함께 이뤄지고, 정책이 실행되면 피드백이 빨라야 한다. 시민들 반응을 기민하게 수렴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려 노력했다. 서울시에서의 경험이 굉장히 소중하다. 서울시 입안 정책과 예산 배정이 강서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꿰뚫게 됐고, 지역 현안을 이해하고 발전 플랜도 갖추게 됐다. 강서구 과제에 대한 해법을 다 마련했다.” 김원이 “정무부시장의 기본 임무는 원활한 시정 집행을 위해 시민·중앙정부·국회·청와대와 소통·협업하는 것이다. 변화와 혁신 한복판에 있는 목포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선 중앙정부와 국회, 청와대 지원이 필요하다. 정무부시장 역할을 수행하며 쌓은 국회·중앙정부·청와대 등 인적 네트워크가 목포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최근 정치는 민생·현장정치가 대세다.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국회의원이 많이 늘고 있다. 서울시정이 바로 시민들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 현장이었고, 갈등 해결 현장이었다. 누구보다 민생·현장정치에 익숙하고, 잘할 수 있다.”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생각인가. 진성준 “하수처리장인 서남물재생센터 현대화·공원화 계획이 추진 중인데, 예산 문제로 2030년이 돼야 공사가 끝난다. 이걸 최대한 앞당기겠다. 미세먼지 오염원인 건설폐기물처리장과 방화동 5호선 차량기지 이전도 주력하겠다. 영구임대아파트가 밀집해 있는데, 갈수록 슬럼화되고 있다. 입주민 구성 다양화 등 영구임대아파트를 혁신해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 서울시가 산·학·연 기술혁신 거점인 ‘엠융합캠퍼스’라는 개념을 내놨는데, 이를 발전시켜 산학이 결합된 융합대학원대학교를 마곡에 유치하겠다. 김원이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해경서부정비창 신설 사업이 조속히 내실 있게 진행되도록 하겠다. 2024년까지 2000여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인데, 최근 한국당이 예산 삭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중앙정부와 힘을 합쳐 필요한 예산을 반드시 확보하고 원활히 사업을 진행, 목포 지역 경제 활성화 토대를 만들겠다. 국가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로 지정된 대양산업단지와 목포신항 일대도 집중 육성하겠다. 목포신항은 서남권 신재생에너지 거점항으로, 대양산업단지는 신재생에너지 기자재와 부품 생산 거점으로 만들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진성준·김원이는 누구진성준 1995년 장영달 의원 비서로 국회에 입문, 참모로 일하며 ‘정치는 가슴으로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 국민 대변자는 가슴이 뜨거워야 국민 아픔을 아픔으로 제대로 인식하고 진정으로 한데 어우러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 전략기획국장을 역임하며 정치인 참모가 아니라 정당 참모로 국가 운영을 고민했고,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에 발탁됐다. 주민 속으로 들어가 늘 가슴이 식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967년 전북 전주 출생 ▲전주 동암고, 전북대 법학과 ▲장영달 의원실 보좌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실 부실장 ▲민주화운동 관련자 인정 ▲민주당 원내부대표, 전략기획위원장 ▲19대 국회의원(비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강서을지역위원장 ▲서울시 정무부시장김원이 2002년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하며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국가란 무엇이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체득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게 꿈이다. 20대에 학생운동을 하고, 지금까지 정치권에 몸을 담은 이유다. 주어진 임무를 죽을힘을 다해 이뤄 내는 ‘현존임명’(現存任命)의 자세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 꿈을 구현하려 한다. ▲1968년 전남 신안 출생 ▲목포 마리아회고, 성균관대 사학과 ▲박병석 의원실 비서관 ▲성북구청장 비서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 부본부장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정당 본부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 64만 고3, 내년 총선 투표할까

    64만 고3, 내년 총선 투표할까

    청소년들 “투표권 달라” 국회 앞 집회 “정치인들은 참정권이 없는 청소년 인권엔 무관심으로 일관합니다. 청소년이 나서 제도를 바꿀 때입니다.” 만 18세 선거권 연령 하향 등의 내용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둔 가운데 청소년 시민단체가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국회에 촉구했다. 촛불청소년인권법 제정연대는 전국 370여개 교육·청소년·인권 단체들의 연대체다. 참가자들은 “세계 대다수 나라가 18세 투표권을 선택했고, 더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부 국가는 16세까지 참정권을 보장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매우 후진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청소년이 정치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정당활동에 참여할 당연한 권리가 불법으로 취급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국가 중 선거권이 19세부터 부여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일본도 2016년 선거권 연령을 18세로 낮췄다. 국내에서는 2015년 기존 만 20세 이상에게 부여됐던 선거권이 19세로 하향됐다. 하지만 19세 이전부터 사회활동을 시작하는 청소년도 있다는 점과 청소년의 정치적 활동 자유 등을 이유로 선거연령을 더욱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만 18세로 선거권 연령 하향과 준연동형비례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개정 공직선거법은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돼 본회의 부의를 앞두고 있다. 개정안이 발효돼 만 18세로 선거권이 확대되면 내년 21대 총선부터 약 64만명의 청소년이 선거권을 획득하게 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중도·경제총리’ 김진표 확정적… 진보는 그의 ‘과거’가 부담스럽다

    ‘중도·경제총리’ 김진표 확정적… 진보는 그의 ‘과거’가 부담스럽다

    재벌 중심 경제관으로 참여정부 때 충돌 외환은행 매각 논란에 기독교 편향 지적 경실련 “부적합”… 金 “말할 단계 아니다” 이르면 이번 주 후반 개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더불어민주당 4선 김진표(72) 의원이 사실상 확정 단계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하지만 김 의원이 경제정책과 관련해 보인 보수적 행보 탓에 문재인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과 관련, 잘못된 ‘시그널’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진보 진영에서 나오고 있다. ‘데스노트’로 고위 공직자 낙마 여부를 좌우했던 정의당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여권에서는 정세균(6선)·원혜영(5선)·진영(4선) 등 민주당 중진들이 거론됐지만, 참여정부 경제·사회부총리를 지내고 현 정부의 인수위원회에 해당하는 국정기획자문위 위원장을 맡았던 김 의원이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중도·경제총리’ 콘셉트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포석이다. 총리는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조국 사태’ 이후 높아진 검증 문턱을 넘어야 하는 데다 여야 대치 속에 야권이 ‘비토’하지 않을 선택이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보 진영과 여권 일각에서조차 우려하는 밑바탕에는 김 의원이 경제개혁보다는 규제 완화, 노동보다는 (대)기업에 치우친 경제관을 고수했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2003년 경제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 취임 때 법인세 인하 방침을 밝혀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과 불협화음을 빚었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도 반대했던 사안이었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도 이때 이뤄졌다. 김 의원은 2008년 론스타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외환은행이 잠재 부실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했고, 지금도 같은 판단”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10·29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에는 ‘(분양가) 원가 공개가 포함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더 강력한 정책은 사회주의적인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기독교 편향 논란’도 따라다닌다. 2017년 5월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종교인 과세를 내년부터 시행하면) 갈등과 마찰이 일어날 것”이라며 과세를 2020년으로 늦추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종교인 과세 반대를 주도했다. 2012년에는 ‘신용정보회사의 채권추심용역에 대해서도 일반 금융·보험회사와 같이 부가가치세 대신 교육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내용의 교육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에 있을 뿐 ‘모피아’(재무부+마피아)의 보수적이고, 재벌 중심 경제철학이 확고한 분”이라며 “향후 경제정책을 관료·기업 중심으로 가겠다는 의미로 읽혀 우려스럽다. 소득주도성장·공정경제와도 안 맞는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권오인 경제정책국장도 “경제·사회적 격차 해소나 구조 개혁이 우선이고, 미진했던 국정과제를 진척시켜야 하는데 과거 경제·부동산정책 등을 보면 개혁적인 분은 아니다. 총리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앞서 성명에서 “차기 총리는 재벌개혁을 통한 경제구조 개혁과 민생 회복에 나설 수 있는 인사라야 한다”며 “김 의원 등이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매우 강한 의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복수의 후보·시기에 대해 대안을 가지고 (대통령이) 고민하고 계실 텐데 언론에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 인사권자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돌고 돌아’ 김진표… 진보진영 반대하는 까닭은?

    ‘돌고 돌아’ 김진표… 진보진영 반대하는 까닭은?

    정의당 “도덕성 검증하겠지만, 그전에 정책적 차원 반대” 김진표 “언론에 후보 중 한명 거론, 이런저런 얘기 부적절”이르면 이번주 후반 개각이 임박한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더불어민주당 4선 김진표(72) 의원이 사실상 확정 단계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하지만 김 의원이 그간 경제정책과 관련해 보인 보수적 행보 탓에 문재인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과 관련, 잘못된 ‘시그널’을 줄 것이라는 짙은 우려가 진보 진영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데스노트’로 고위공직자 낙마 여부를 좌우했던 정의당도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여권에서는 정세균(6선)·원혜영(5선)·진영(4선) 등 민주당 중진들이 거론됐지만, 참여정부 경제·사회부총리를 지냈고 현 정부의 인수위에 해당하는 국정기획자문위 위원장을 맡았던 김 의원이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중도·경제총리’ 콘셉트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포석이다. 총리는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과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조국 사태’ 이후 높아진 검증 문턱을 넘어야 하는데다 여야 대치 속에 보수 야권이 ‘비토’하지 않을 무난한 선택이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진보진영과 여권 일각에서조차 우려하는 밑바탕에는 김 의원이 경제관료 및 의정활동 중 경제개혁보다는 활력, 노동보다는 기업에 치우친 경제관을 고수했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3년 경제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 취임 때 법인세 인하 방침을 밝혀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과 불협화음을 빚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반대했던 사안이었다. 최근 영화 ‘블랙머니’로 관심을 끈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도 이때 이뤄졌다. 김 의원은 2008년 론스타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외환은행이 잠재 부실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했고, 지금도 같은 판단”이라고 했다. 같은 해 10·29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에는 ‘(분양가) 원가 공개가 포함됐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더 강력한 정책은 사회주의적인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기독교 편향 논란’도 따라다닌다. 2017년 5월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종교인 과세를 내년부터 시행하면) 불 보듯이 갈등과 마찰이 일어날 것”이라며 과세를 2020년으로 늦추는 소득세법 개정을 발의했다. 2012년에는 ‘신용정보회사의 채권추심용역에 대해서도 일반 금융·보험회사와 같이 부가가치세 대신 교육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내용의 교육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신용정보회사들의 세금이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지적이 나왔고, 법안은 무산됐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에 있을 뿐이지 ‘모피아(재무부+마피아)의 보수적이고, 재벌 중심 경제철학이 확고한 분”이라며 “향후 경제정책을 관료·기업 중심으로 가겠다는 의미로 읽혀 우려스럽다. 소득주도성장·공정경제와도 결이 안 맞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덕성·자질 검증은 해야겠지만, 그전에 정책적 차원에서 당내 반대가 강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권오인 경제정책국장도 “현 시점에서 경제·사회적 격차 해소나 구조 개혁이 우선이고, 미진했던 국정개혁·과제를 진척시켜야 하는데 과거 경제·부동산 대책에 대한 입장 등을 보면 개혁적인 분은 아니라고 본다. 총리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지난달 26일 성명에서 “차기 국무총리는 관련 정부부처와 국무위원들을 움직여 재벌개혁을 통한 경제구조 개혁과 민생경제 회복에 나설 수 있는 인사라야 한다”며 “지금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김 의원 등 후보자들이 이러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매우 강한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복수의 시기·후보에 대해 복수의 대안을 가지고 (대통령이) 고민하고 계실텐데 언론에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 인사권자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부천 ‘88번버스’ 경기도서 시내버스 하루 이용객 최다·전철역은 ‘부천역’

    부천 ‘88번버스’ 경기도서 시내버스 하루 이용객 최다·전철역은 ‘부천역’

    경기도에서 시민들이 하루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버스는 부천시 88번 노선이며, 최다 승차 전철역은 부천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근 시 경기~서울 간 대중교통 통행의 방향별 불평등 지수는 자족기능이 낮은 경기북부에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연구원은 2010∼2018년 9년동안 수도권에서 수집된 교통카드 데이터를 토대로 대중교통 이용실태와 통행량 변화 추이를 분석해 1일 발표했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부천 88번 시내버스는 부천 대장 공영차고지에서 여의도 환승센터를 오가며 하루 4만 318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역버스로는 수원시 7770번 버스가 하루 1만 2020명, 마을버스는 안양시 5-1번 버스가 하루 1만 5194명이 이용한다. 또 대중교통 목적통행량이 가장 많은 곳은 수원시 매산동으로 하루 5만 5640명, 전철역은 부천역으로 하루 3만 295명, 버스정류소는 수원역 AK플라자 12번출구로 하루 5669명이 탑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집 근처에서 마을버스에 승차한 후 전철로 환승해 회사에 도착한 경우 대중교통 목적통행량은 ‘1 통행’이고 출발지는 마을버스 승차 정류소,목적지는 회사 인접 전철역이 된다. 광주시는 하루 100의 대중교통 목적통행 발생량 중 37 통행이 출근시간에 발생해 출근시간 집중률이 가장 높았다. 경기북부에서는 남양주시로 35통행을 차지했다. 경기도 2018년 평일 하루 대중교통 목적통행량은 495만 8000 통행으로, 서울시 927만 2000 통행의 54% 수준이다. 주민등록인구 100인당 대중교통 목적통행 발생량은 38 통행으로 서울시 발생량 95 통행의 40%다. 경기도의 대중교통 목적통행량 환승률은 30.8%로 서울시의 환승률 28.2%보다 높다. 특히, 평일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대중교통 목적통행량은 122만 8000 통행으로, 경기도에서 발생하는 대중교통 목적통행량의 25%, 환승률은 47.2%로 매우 높다. 오전 6시30분~8시30분 출근시간대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38만 1154 목적통행은 단독수단 이용률 47%, 복합수단 이용률 53%로 나타났다. 반면, 퇴근시간대 서울시에서 경기도로 30만 1094 목적통행은 단독수단 이용률 53%, 복합수단 이용률 47%로 반대현상을 보였다. 출근시간에는 환승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시간이 최소화되는 경로를 선택하지만 퇴근시간에는 시간 최소화보다는 환승불편이 적은 경로를 선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도는 하루 100의 대중교통 목적통행 발생량 중에서 5.1 통행이 심야인 오후 10시~새벽 3시에 발생한다. 시·군별 심야시간 대중교통 목적통행량 집중률은 수원시가 6.2%로 가장 높고, 안양·성남·고양시 순이다. 심야시간 집중률이 높은 시·군은 상업시설이 활성화된 지역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주말 대중교통 목적통행량은 평일의 83%였다. 경기남부가 82%, 관광지가 많은 경기북부는 88%를 보였다. 100%가 넘는 시·군은 가평·양평·연천군, 과천시, 동두천시로 관광자원을 소유하고 전철이 운행되는 지역이다. 이곳은 주말 수요에 맞는 대중교통 공급 정책이 필요한 곳이다. 2018년 시·군별 출근시간 서울방향 대중교통 불평등 지수는 경기남부가 3.0, 경기북부가 4.2로, 경기남부는 2010년과 유사하지만 경기북부는 2010년 3.5에서 2018년 4.2로 증가했다. 이는 경기북부의 남양주 별내·양주 옥정·파주 운정신도시 등 입주로 베드타운 기능은 강화되고 자족기능은 낮기 때문이다. 불평등 지수가 가장 높은 시·군은 용인시 5.3, 고양시 5.1 순으로 나타났다. 과천시와 가평군은 0.9로 가장 낮았다. 불평등 지수가 낮은 것은 해당 시·군과 서울시간 출근이나 통학 목적통행량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김채만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수도권 3기 신도시는 대중교통 불평등 지수를 낮출 수 있도록 자족형 신도시로 개발해야 하며, 이를 통해 대중교통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고 대중교통수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여성청소년 생리대 무상지급 가능성 열어

    권수정 서울시의원, 여성청소년 생리대 무상지급 가능성 열어

    서울시 여성 어린이·청소년에게 월경용품을 무상지급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권수정 서울시의원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어린이·청소년 인권 조례 일부개정안’이 29일 소관상임위원회인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를 통과했다. ‘서울특별시 어린이·청소년 인권 조례’는 위생관리 및 건강증진을 위하여 교육 및 정보 제공, 위생용품 지원 등에 관해 서울시장이 필요한 시책을 수행·시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 대상을 ‘빈곤 여성 어린이·청소년’으로 한정한다. 권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빈곤’으로 한정된 대상을 ‘여성 어린이·청소년’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권 의원은 “월경은 여성이 인간으로 태어나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생리현상으로 특수상황 혹은 개인영역의 것이 아닌 인간의 건강권, 즉 보호받아야 할 기본권에 해당한다”며 “청소년의 경우 월경은 건강권 이외 학습권과도 연결돼 공공의 문제로 인지해 터부시되는 사회적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인권의 문제로 접근해 지원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권 의원은 “본 조례의 목적은 서울시 어린이·청소년 인권실현으로써, 자의적으로 권리를 보호할 힘이 약한 어린이·청소년을 위해 서울시 차원에서 제도로서 인권보호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며 “건강권, 학습권 등과 밀접하게 연결된 청소년 월경권 보호에 있어 그 대상을 ‘빈곤 여성청소년’으로 한정하고 있는 것은 인권보호 근거로 마련된 본 조례의 근본 의미를 축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권 의원은 “서울시 어린이·청소년 인권보호 차원에서 월경권 보호 근거를 마련한 본 조례는 마땅히 보호되어야 할 월경권을 공론화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월경권 보호를 요구하며 노력해준 서울시 여성청소년생리대 보편지급 운동본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시민여러분과 큰 결단을 내려주신 서울시 행정자치위원회 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본 조례안은 12월 20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해 최종 통과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공유숙박/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유숙박/장세훈 논설위원

    내국인 대상 공유숙박 서비스가 처음 등장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그제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유예) 심의위원회를 열어 공유숙박 서비스에 대한 실증특례를 의결했다. 앞서 공유숙박앱 ‘위홈’은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유숙박 플랫폼을 허가해 달라고 심의를 신청했다. 현행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전문 숙박시설이 아님에도 일정한 돈을 받고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도시민박업으로 등록을 마쳐야 하고, 서비스 대상은 외국인으로 한정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에어비앤비’ 등 해외 공유숙박 플랫폼의 국내 영업을 차단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심의위가 이를 일정 부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근본적으로는 국회에서 수년째 낮잠을 자고 있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공유숙박 서비스가 본격화할 수 있다. 그러나 논의는 제자리걸음 중이다. 기존 숙박업계의 반발 탓이다. 실제 숙박업계는 공급 포화에 신음하고 있다. 서울의 관광숙박시설만 보더라도 2012년 160개에서 올해 2분기 현재 450개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공유숙박 서비스 확대는 곧 기존 숙박업계의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 또 공유숙박의 피해는 대형 숙박업체보다 영세 숙박업소에 집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공유숙박을 포함한 공유경제는 물품이나 서비스 등을 여럿이 공유해 협력 소비하는 방식이다. 지난 7월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받은 공유주방 서비스, 택시업계와의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승차공유 서비스 등도 공유경제의 한 갈래다. 기존 업계와 새로운 플랫폼 업체 간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숙제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규제 유지와 철폐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을 요구받는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기술이 소비 형태의 변화를 주도하는 현 흐름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공유경제를 포함한 플랫폼 사업은 국가 간 경계도 사실상 무의미하다. 정부가 국내 시장과 기존 업계 보호를 우선해 ‘규제의 벽’을 친다고 해도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오히려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양한 공유경제 플랫폼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공정한 ‘게임의 룰’부터 우선 마련해야 한다. 공유경제에 대한 정부의 청사진 또는 밑그림이 나왔을 때 비로소 수많은 국내 벤처기업, 스타트업들이 미래를 보고 뛰어나갈 수 있다. 그래서 이른바 ‘타다 금지법’을 밀어붙이려는 여당 의원, 이를 반대하는 해당 업체 대표 간 설전은 공유경제의 앞날을 가늠할 풍향계도 될 수 있다. shjang@seoul.co.kr
  • ‘70조 은행 먹튀’ 영화는 잡았을까

    ‘70조 은행 먹튀’ 영화는 잡았을까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매각 과정을 다룬 영화 ‘블랙머니’가 개봉 12일 만에 관객 180만명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화는 특히 검찰의 론스타 수사를 집중 조명했다. 검찰 관계자와 판결문, 당시 기사를 참고해 사실과 다른 점을 25일 팩트체크로 정리했다. 영화 내용이 다소 언급된다. ‘블랙머니’에서 대검 중수부는 론스타를 수사하다가 금융정책당국 고위 관계자들, 일명 ‘모피아’들의 외압에 직면한다. 모피아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재경부 고위 관리들이 은퇴 후 정치나 금융권으로 진출해 영향을 끼치는 것을 빗댄 말이다. 영화 시놉시스에는 ‘자산가치 70조 은행이 1조 7000억원에 넘어갔다’고 돼 있고, 수사가 마무리되는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당시 국회 재경위, 외환은행 노조,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 등 여러 기관이 론스타와 외환은행 등을 고발했고 대검 중수부 수사로 이어졌다. 검찰은 9개월 수사 끝에 변양호 전 재경부 국장을 253억원 상당의 업무상 배임과 4174만원 상당의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을 3443억~8253억원 상당의 업무상 배임과 외환은행 인수 협조 대가로 15억 8400만원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영화 말미에는 ‘이 사건으로 지금까지 구속된 사람은 없다’는 자막이 나온다. 수사 과정에서 법원이 연거푸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 등을 기각하면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극에 달한 것은 맞지만 이 전 행장이 수사 과정에서 구속됐다. 당시 검찰은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게 네 차례, 변 전 국장에게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법원의 잇단 영장 기각에 검찰은 항의하는 의미로 영장 내용을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재청구하기도 했다. 갈등이 깊어지자 당시 이상훈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 부장판사,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와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 채동욱 수사기획관이 만나 영장기각 관련 의견을 나눈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이 계속 기각되면서 혐의 입증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 공소사실의 핵심은 헐값에 론스타를 넘겨줬다는 ‘배임’이다. 그러나 법원은 1심부터 3심까지 모두 변 전 국장과 이 전 행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배임죄의 구성 요건인 고의성은 엄격한 기준에 따라 판단해야 하고 공무원이나 경영자가 직무 범위 내에서 절차에 따라 사무를 처리했다면 결과적으로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배임죄로는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설령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 자본 비율 전망치를 산출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더라도 이는 불법이 아니고 외환은행의 부실을 해결하기 위한 ‘선택과 판단’의 문제라고 본 것이다. 주가 조작으로 유 전 대표는 징역 3년형이 확정됐고, 주가 조작으로 이득을 본 론스타 법인도 벌금 250억원이 확정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지인·친구도 유족으로 봐야… 전문가 사전상담 필요

    SNS 통해 보낸 위험신호 미리 감지해야 기업 법정의무교육에 ‘자살예방’ 포함을 가수 구하라씨가 지난 24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보낸 위험신호를 감지하고 전문가들이 사전에 개입했더라면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구씨는 지난달 절친한 친구인 가수 설리가 사망한 뒤 큰 충격을 받은 듯 SNS 라이브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 사람의 자살은 적어도 6~8명, 많게는 28명의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미 구씨가 SNS를 통해 사회를 향해 위험신호를 보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은정 중앙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25일 “이번 구하라씨 사건의 경우 절친이었던 설리의 죽음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그렇다면 유족의 개념을 지인, 동료, 친구로 확대해야 하고 이들에 대해서도 상담이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리의 친구인 구씨도 자살자의 유족으로 보고 적극적인 개입이 이뤄졌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주위 사람들이 위험신호를 알아차리는 교육을 받았다면 구씨의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도 있었다. 신 부센터장은 “연예인은 소속사에서 알아서 하는 측면이 있고 언론에 보도되는 것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이나 자살예방센터의 개입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기업의 법정의무교육에 자살예방 교육을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심리부검센터의 ‘2015 심리부검 결과 보고서’를 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10명 가운데 9명은 사망 전 자살할 의도가 있음을 드러냈지만 유가족의 81.0%는 이를 인지하지 못해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했다. 생전 88.4%는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고 이 가운데 74.8%가 우울 장애를 앓고 있었으나 사망 직전까지 꾸준히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람은 15.0%에 불과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살률이 우리의 3분의1인 미국 뉴욕주에서는 한 명의 시민을 잃으면 유족의 동의를 거쳐 검시관, 경찰, 소방관, 관련 부처 공무원, 정신건강전문가, 주민대표, 의원 등 수십 명이 모여 온종일 자살을 막을 방법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주 정책에 반영한다”며 “민관이 적극 나서 빈틈을 메우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민석 전 의원 재혼…“쉽지 않았던 18년, 사랑으로 나갈 것”

    김민석 전 의원 재혼…“쉽지 않았던 18년, 사랑으로 나갈 것”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지낸 김민석 전 의원이 다음달 12일 재혼한다는 소식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3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불쑥 쑥스러운 소식을 전한다”면서 “저 결혼한다. 다시 시작한다”고 전했다. 그는 재혼 상대에 대해 “소중한 사람을 만났다. 본인 나름의 여러 어려움을 헤쳐 왔지만 보통의 시민으로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며 “알고 지낸 지는 몇 해 되었는데 바닥으로 가라앉을 때의 제 모습을 지켜보고 붙잡아주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같은 교회를 다니고 함께 새벽에 기도하며 마침내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며 “오래 깊이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감히 축복을 청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어쩔 수 없이 돌이켜보게 된다. 18년의 야인생활, 쉽지 않았다”며 “헤어짐의 아픔도 있었고,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은 정말 힘들었다. 아이들 엄마와는 좋은 친구로 남았고 아이들도 아빠의 새 출발을 축하해줄 만큼 늠름하게 커주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혼자되어 깊이 무너져 있었던 시간, 제 자신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를 뼈저리게 느꼈다”며 “약한 처지의 삶과 내면을 이해하는 것이 정치의 출발이라면 저는 이제야 비로소 그 입구쯤 섰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2002년 노무현·정몽준 대선 후보간 단일화 과정에서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해 정 후보측 국민통합21로 이적하면서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당시도 언급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때의 선택은 제 삶을 극적으로 바꿨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자서전을 통해 후보단일화의 충정으로 이해해주셨으나 국민의 눈으론 용납될 수 없었다”며 “국민의 뜻보다 정치공학이 앞선 탓이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정치검찰의 표적 수사로 겪어야 했던 정치자금법 위반문제도 끈질긴 족쇄였다”며 “너무도 억울한 일이었지만, 정치적 방랑과 긴 기다림을 견뎌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영혼이 흔들리는 깊은 자괴감에 빠진 날도 적지 않았다”며 “자신감과 책임감에 넘쳤던 이삼십대를 보내고, 시련의 사십대 이후에도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크고 작은 깊은 상처들로부터 힘겹게 회복해온 시간은 오십대가 된 저를 정치란 무엇인가 매순간 고심하도록 변화시켰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8년 거듭된 좌절과 깊은 상심, 오랜 반성을 통해 하나님과 국민의 뜻을 가장 무섭고 소중하고 감사하게 받들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하늘의 도움과 주변의 격려가 없었다면 버텨오기 어려운 세월이었다. 이제 사랑까지 만나게 되었으니 새로운 힘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팩트체크] 영화 ‘블랙머니’와 론스타 수사…대검 중수부가 사건 덮었다?

    [팩트체크] 영화 ‘블랙머니’와 론스타 수사…대검 중수부가 사건 덮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매각을 다룬 영화 ‘블랙머니’가 개봉 12일만에 관객 180만명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 영화는 검찰의 론스타 수사를 소재로 다뤘다. 검찰의 수사 결과만 보면 ‘자산가치 70조 은행이 1조 7000억원에 넘어간 희대의 사건 앞에서 양민혁 검사는 금융감독원, 대형 로펌, 해외펀드 회사가 뒤얽힌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데…’라는 시놉시스 내용은 실제 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검찰 관계자와 판결문, 당시 기사를 참고해 사실과 다른 점을 25일 팩트체크로 정리했다. 영화 내용이 다소 언급된다.  ①대검 중수부가 사건 덮었다? 거짓  영화 ‘블랙머니’에서 대검 중수부는 론스타를 수사하다가 금융정책당국 고위 관계자들, 일명 ‘모피아‘들의 외압에 직면한다. 모피아는 재정경제부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재경부 고위 관리들이 은퇴 후 정치나 금융권으로 진출해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말한다. 결국 수사가 마무리되는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당시 국회 재경위, 외환은행 노조,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 등 여러 기관이 론스타와 외환은행 등을 고발했고 대검 중수부의 수사로 이어졌다.  검찰은 9개월 수사 끝에 변양호 전 재경부 국장을 253억원 상당의 업무상 배임과 4174만원 상당의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이강원 전 외환은행 행장을 3443~8253억원 상당의 업무상 배임과 외환은행 인수 협조 대가로 15억 8400만원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②구속된 사람 없다? 거짓  영화 말미에는 ‘이 사건으로 지금까지 구속된 사람은 없다’는 자막이 나온다. 수사 과정에서 법원이 연거푸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 등을 기각하면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극에 달한 것은 맞지만 이 전 행장이 수사 과정에서 구속됐다.  당시 검찰은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게 4차례, 변 전 국장에게 두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엘리트 쇼트 론스타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도 세번째 청구만에 발부됐다. 법원이 연달아 기각하자 검찰은 항의하는 의미로 영장 내용을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재청구했다. 갈등이 깊어지자 당시 이상훈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 부장판사,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와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 채동욱 수사기획관이 만나 영장기각 관련 의견을 나눈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이 계속 기각되면서 혐의 입증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③처벌된 사람 없다? 사실 혹은 거짓  검찰이 기소한 공소사실의 핵심은 헐값에 론스타를 넘겨줬다는 ‘배임’이다. 그러나 법원은 1심부터 3심까지 모두 변 전 국장과 이 전 행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배임죄의 구성요건인 고의성은 엄격한 기준에 따라 판단해야 하고, 공무원이나 경영자가 직무 범위 내에서 절차에 따라 사무를 처리했다면 결과적으로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배임죄로는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설령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 자본 비율 전망치를 산출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더라도 이는 불법이 아니고, 외환은행의 부실을 해결하기 위한 ‘선택과 판단’의 문제라고 본 것이다.  다만 이 전 행장이 납품업체에서 5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는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됐고, 이와 별개로 유 대표는 외환카드 주가 조작으로 징역 3년형이 확정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부24’ 앱 전자증명서 저장 등 59개 혁신과제 선보여

    ‘정부24’ 앱 전자증명서 저장 등 59개 혁신과제 선보여

    3개 주제로 중앙부처 등 80개 기관 참여 3일간 2만여명 발길… 文정부 성과 확인문재인 정부 2년 6개월여간의 정부혁신 성과를 국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자리에 모아 보여준 ‘제1회 대한민국 정부혁신 박람회’가 24일을 끝으로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까지 박람회를 찾은 시민은 2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국민들은 ‘2년 반이 지났지만 어떤 정부 혁신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이유로 국민의 참여를 위해 접근성이 높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박람회 장소로 정하고 슬로건 ‘같이 하는 혁신, 함께 여는 미래’를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행사도 정부 행사가 보통 평일에 열리는 것과 달리 주말을 포함해 3일간 열렸다. 행안부 관계자는 “박람회가 ‘자화자찬’ 식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매년 개최해 혁신성과를 국민에게 상세히 보고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람회의 핵심인 전시에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80개 기관이 참여했다. 참가기관들은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혁신성과를 모은 ‘다 함께 행복’, 디지털서비스 관련 ‘누구나 디지털’, 국민 참여에 대한 ‘모두의 참여’ 등 3개 주제에 걸쳐 모두 59개 혁신 정책 과제를 선보였다.혁신 사례 중 가장 눈에 띈 건 각종 증명서·확인서를 전자증명서로 내려받아 편할 때 꺼내 쓸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서비스인 ‘정부24’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어 목록에 있는 증명서·확인서 중 주민등록등·초본을 선택하니 전자증명서 형태의 등·초본이 전자지갑(보안으로 둘러싸인 폴더 개념)에 저장됐다. 이후 기관의 주소를 입력하거나 QR 코드를 활용해 전자증명서를 원하는 곳으로 쉽게 보낼 수 있었다. 하승철 행안부 행정정보공유과장은 “올해 연말까지 주민등록 등·초본을 전자증명서로 시범 발급하고 내년 3월까지 토지대장·건축물대장 등 12종을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화학물질 공장 등 노동자를 위한 작업복 공동세탁소(경남도), 1개의 주방에서 2명 이상의 사업자가 시간대를 달리해 영업하는 공유주방(식품의약품안전처), 보안성을 높인 차세대 전자여권(외교부), 금융사기 전화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앱 피싱스톱(금융감독원)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과제가 소개됐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정부는 지난 2년 반 동안 정부 운영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전환하고 국민이 주도하는 정부혁신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길 가다 생명 구한 광양제철소 직원들 ‘미담’

    길 가다 생명 구한 광양제철소 직원들 ‘미담’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 2명이 승용차 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시민을 구해 미담이 되고 있다. 24일 광양제철소에 따르면 행정섭외그룹 김상철 차장과 압연설비부 백승문 과장은 지난 18일 낮 12시 30분쯤 차를 타고 제철소 근처 공원을 지나가던 중 승용차 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이들은 차에 불이 난 것으로 보고 119에 구조를 요청하면서 급하게 승용차로 접근했다. 차 내부는 착화탄에 불이 붙어 연기로 자욱해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였다. 김 차장 등은 운전석 문을 열어 급히 열고 20대 후반의 A씨를 차 밖으로 끌어냈다. 간단한 응급조치 후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에 후송된 A씨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광양경찰서는 지난 22일 김 차장과 백 과장에게 안전한 사회 구현에 기여한 공로로 경찰서장 표창과 함께 우리 동네 시민 경찰 배지를 수여했다. 김 차장은 “누구라도 그런 상황을 발견했으면 응급조치를 했을 것이다”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하게 상까지 받아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지소미아 연장됐는데 황교안 ‘청와대 단식’ 계속, 왜

    지소미아 연장됐는데 황교안 ‘청와대 단식’ 계속, 왜

    청와대 단식 중인 한국당 황교안 대표지소미아 연장에 단식 이유 패트 저지뿐민주당 “패트는 국회안건, 국회로 와라”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 후에도 ‘청와대 앞 단식’을 고집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정부에 결정권이 있는 지소미아 문제가 이미 해결된 만큼 황 대표가 청와대 앞 단식을 이어나갈 명분이 사라졌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선거법 개정안 등이 담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에는 청와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황 대표의 청와대 앞 농성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계속되는 청와대 앞 단식, 명분 있나 황 대표는 지난 20일 단식에 돌입하며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및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모든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상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덧붙였다. 문제는 단식 농성 장소다. 황 대표는 낮에는 청와대, 밤에는 국회를 오가며 단식투쟁을 벌여 왔는데 지난 22일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을 내린 뒤에는 오히려 청와대 앞 철야 노숙 단식으로 투쟁 강도를 끌어올렸다. 경호상 이유로 텐트를 칠 수 없게 된 황 대표는 노상에서 비닐 등을 덮은 채 잠을 잤다. 여당은 정부가 이미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결정했기 때문에 황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벌일 명분이 사라졌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황 대표가 제시한 요구사항 중 정부에 대한 것은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결단으로 이미 실현됐다”며 “이제 패스트트랙 법안이 논의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다.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든, 저지하기 위한 것이든, 그 협상과 타협의 과정은 국회에서 이뤄져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황 대표는 단식을 멈추고 건강한 모습으로 당을 이끌어 민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를 함께 만들어 달라”며 “멈춰버린 국회 탓에 민생이 또다시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 투쟁도 격론도 국회에서 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당은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법안 처리에 정부의 의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제1야당 대표인 황 대표가 청와대를 향해 직접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국당의 재선 의원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는 국회가 해야할 일이지만 현재 한국당과 민주당의 간극은 극복하지 못할 정도로 크다”며 “극단적 대치 상황에선 정부·여당이 먼저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현재까진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지 않나.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가 현실화할 수 있는 지금 황 대표가 사상초유의 청와대 앞 단식 농성을 벌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황 대표가 청와대 앞 단식을 고집하는 건 본인의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전략도 포함 돼 있다”며 “청와대 앞 단식과 국회 단식에 대한 국민 관심도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황 대표 입장에선 제1야당 대표로서 문 대통령에게 직접 항의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황 대표의 단식, 패스트트랙 연기 효과 있을까 황 대표의 단식이 패스트트랙 절차를 늦추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선거법 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각각 오는 27일과 다음달 3일 본회의에 부의된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앞서 본회의에 부의된 패스트트랙 법안을 최대한 빨리 상정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황 대표의 단식에도 패스트트랙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가 지난 20일부터 단식을 시작한 만큼 추운 날씨 속에 다음달 3일까지 단식을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황 대표의 단식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막판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야당의 요구에 힘을 실어주는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단식까지하며 패스트트랙 법안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있으니 여당도 야당과 진정으로 협상할 마음이 있다면 한 발 물러서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추위 속 단식 강행, 황 대표 건강엔 무리없나 황 대표는 단식 닷새째를 맞으며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황 대표는 그간 청와대 앞 노상에 앉아있거나 잠시 산책을 하기도 했지만 지난 23일부터 건강 상태가 안좋아지며 이날은 대부분의 시간을 텐트에 누운 채 보냈다. 또 화장실을 갈 때도 성인 남성 2명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발걸음을 떼는 모습이었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황 대표가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실회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기력이 가파르게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농성 천막을 찾은 의사도 황 대표의 맥박과 협압이 낮다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 사무처는 현재 농성장 인근에 의사출신 당원 등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적었다.▲‘경찰이 황 대표 침낭 뺐었다’ 주장은 사실무근 이날 황 대표가 농성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침낭을 경찰이 빼앗으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애국시민이 침낭을 건네주려 하자 경찰이 빼앗았다고 한다”며 “황 대표께서 화장실에 간 동안 사복경찰이 침낭을 걷어가려 했다는 증언도 있다. 사흘을 꼿꼿하게 버티던 황 대표가 결국 삭풍 속에 몸져누웠다”고 했다. 하지만 민 의원의 주장은 경찰이 한국당 관계자들이 가져온 물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오후 9시50분쯤 당 관계자 2명이 농성장에 큰 비닐봉투 1개를 올려놓자 주변에 있던 경찰 근무자가 어떤 물품인지 물었고, 당 관계자가 침낭이라고 대답했다”며 “비닐봉투를 확인하려고 하자 당 관계자와 유튜버들이 몰려와 항의하면서 혼잡한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남친에 극단적 선택 종용 혐의 받는 Y씨 미국 법원에 첫 출두

    남친에 극단적 선택 종용 혐의 받는 Y씨 미국 법원에 첫 출두

    남자친구의 극단적 선택을 종용했다는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된 보스턴 칼리지 한인 휴학생 Y씨(21)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Y씨는 보스턴의 서폭 카운티 상급법원의 첫 인정 신문에 출두해 과실치사 기소에 무죄라고 항변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지난달 말 미국 검찰은 지난 8월 이 대학을 휴학한 뒤 한국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던 Y씨가 뉴저지주 세다 그로브 출신의 필리핀계 남자친구 알렉산더 어툴라(22)에게 지속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극단적 선택을 강요했다고 기소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워싱턴주에서 자라나 귀화한 미국 시민권자다. 판사와 그녀의 변호인은 보석금 5000 달러에 합의했는데 변호인 스티브 킴은 그녀가 전과가 없으며 자발적으로 미국에 돌아와 재판에 임하는 점을 강조했다. 또 부모가 아예 미국으로 건너와 재판이 끝날 때까지 그녀를 돌볼 것이란 점도 밝혔다고 CBS 뉴스 ‘48시간’이 23일 전했다.. 그녀는 심문 과정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동영상을 보면 그녀는 별다른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판사는 이날 재판이 끝난 뒤 수갑을 채워 구금하라고 명했다가 변호인과 보석금에 합의한 뒤 석방을 명했다. 아울러 여권을 압수하라는 명령도 떨어져 매사추세츠주를 벗어나지 않고 내년 1월 두 번째 인정 신문, 내년 10월에 시작하는 정식 재판에 임하도록 했다. 어툴라가 극단을 선택하기 전날 밤 둘은 기숙사 한방에서 함께 지냈으며 비극이 벌어진 날 차고 지붕 위에 두 사람이 함께 있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18개월 교제한 두 사람은 마지막 두달 동안 7만 5000여통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대부분은 Y씨가 어툴라를 친구들과 가족으로부터 떼어놓고 소셜미디어에서 고립시키는 내용이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이 과정에 그녀는 “그냥 죽어버려”나 “쓸모 없는 인간” 같은 문자를 보냈다. 특히 CBS 뉴스는 “I‘ll go die like you want”과 같은 혼란스럽고, 여러 갈래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도 있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는 이 문자를 누가 작성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결국 어툴라는 지난 5월 20일 이 대학 졸업식 시작을 몇분 앞두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케이틀린 그라소 검사보는 두 학생이 이 대학의 필리핀 출신 학생 모임에서 처음 만나 사귀었는데 어툴라가 옛 여친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을 보고 격분했다고 전했다. 그라소 검사보는 몇몇 메시지를 법정에서 낭독했는데 방송에서는 내용이 들리지 않게 삽입하는 ‘삐’ 음이 난무했다.또 Y씨가 남친의 소셜미디어 친구 맺기를 차단하고 스마트폰의 위치정보(GPS)를 모니터링해 늘 위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라소 검사보는 “피고는 물리적, 언어적, 심리적 유린을 가했다”며 어툴라는 그녀와 사귀기 전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세상을 등지기 몇달 전 일기에다 Y씨가 “내 자존감을 공격한다”고 적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그녀가 자해를 하겠으며 그렇게 되면 우르툴라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위협했다며 Y씨가 한국으로 떠나는 것이 두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라소 검사보는 “이들 문자메시지는 친구 사이에도 권력이 작동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둘은 “어툴라는 피고가 소유한 노예나 다를 바 없으며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피고에게 어떻게 양도했는지” 토론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극단을 선택하기 한 시간 전 그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거나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다고 검사보는 주장했다. 더욱이 어툴라가 몸을 던진 곳은 이전에 Y씨가 스스로 죽겠다고 위협했던 바로 그곳이었다고 그라소는 덧붙였다. 검찰은 7만 5000여통의 문자를 전부 공개하지 않았으며 극단적 선택을 강요하는 내용과 말리려는 내용이 어느 정도 비율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번주 Y씨는 홍보회사를 통해 배포한 자료를 통해 어툴라의 섣부른 행동을 막기 위해 애썼으며 마지막 순간 그의 형과 접촉해 말리라고 애원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자기야 제발, 나 거의 다 왔어. 제발. 날 밀어내지 말아줘 제발, 날 두고 가지 마 제발”이란 메시지를 우르툴라에게 보냈는데 어툴라가 “이제 영원히 안녕이야. 사랑해. 네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야”란 문자를 보낸 뒤 세상을 등졌다고 했다. 재판이 끝난 뒤 변호인 킴은 의뢰인을 “괴물”로 묘사한 “값싼 제목 장사”가 이번 재판의 본질이라며 둘 모두 “감정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어린 성인들”이어서 “욕구와 분노, 두려움과 사랑이 뒤범벅돼” 빚어낸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더 든 우리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들은 전화에 전적으로 의존해 살아간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국 버금가는 이란의 인터넷 통제..러시아 등 권위주의 정부 눈길

    중국 버금가는 이란의 인터넷 통제..러시아 등 권위주의 정부 눈길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막기 위한 5일간의 인터넷 차단을 점차 해제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고도화된 인터넷 통제 기술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은 지난 15일 석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와의 인터넷을 단절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란에서 이러한 조치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오히려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인터넷 자유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인 ‘엑세스 나우’에 따르면 2016년 이란이 인터넷을 차단한 건 모두 75건이었으나 지난해 196건으로 2년새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번 차단은 과거와 비교해 훨씬 정교한 형태의 차단이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란 시민들은 외부 세계와 단절됐을 뿐 자국 내 네트워크에는 비교적 정상적으로 접속할 수 있었다. 인터넷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으면서도 외부 세계와 격리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인터넷 혼란을 추적하는 단체인 ‘넷 블록스’의 책임자 알프 토커는 “새로운 종류의 인터넷이 탄생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전문가들은 이란이 지난 10년 이상 인터넷을 제한하는 능력을 길러왔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인터넷 보급이 늘어나며 복잡성이 크게 증가했지만 이란 시민들은 여전히 단 두 개의 게이트웨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있다. 둘 다 정부에 의해 통제되며 정부의 판단에 따라 차단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란 정부는 중국의 ‘위대한 방화벽’와 유사한 폐쇄형 인터넷 ‘할랄 네트’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 방화벽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단속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업한다. 2018년 1월 이란에서 소요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했을 때는 관공서와 병원, 금융 서비스 등을 전혀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에는 이러한 기본적인 서비스들을 여전히 사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글과 같은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을 따름이라는 것이다.정교한 인터넷 통제를 구상하는 국가는 이란 외에도 세계 도처에 있다. 실제 러시아는 이번 달 인터넷을 완전히 다시 라우팅(네트워크 상에서 통신 데이터를 보낼 최적의 경로를 선택하는 것)할 수 있는 전략의 하나로 ISP가 웹 트래픽의 출처를 더 잘 식별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하도록 하는 새로운 법을 시행했다. 이란 정부의 진일보한 기술이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다. 이번 사태에 대한 대중과 국제 사회의 반응에 따라 정치적 혼란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8000만명이 넘는 이란의 시민들은 침묵을 강요당했지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번 반정부 시위를 성공적으로 진압했다고 선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대구·경북신공항 이전지 시민의견조사 시작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최종 이전지 선정기준 마련을 위한 숙의형 시민 의견 조사가 22일 시작됐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대전 KT 인재개발원에서 통합 신공항 건설을 위한 대구 군 공항 이전지 선정과 관련해 이전부지 선정기준안을 마련하는 숙의형 시민의견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의성종합운동장과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군위)에 각각 모인 참여단은 신원 확인 후 버스에 탑승했다. 의성 시민참여단은 당초 선발된 100명이 전원 참석했으며, 군위 시민 참여단에서는 예비 인원을 포함해 100명을 채웠다. 오는 2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조사는 부지 선정기준 마련에 시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군위·의성군 주민 100명씩으로 선발된 시민참여단은 2박 3일간 합숙하며 기존 지방자치단체 간 논의된 4개 주민투표 및 부지선정 방식 중 1개를 선택하는 설문조사를 24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합산 찬성률, 군별(군위·의성) 찬성률, 찬성률+투표참여율, 여론 조사 등 4가지 선정기준안 중 최적의 답을 찾는 것이다. 국방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조사 결과를 반영해 부지 선정절차 및 기준을 정하고 내달 초 의성·군위 주민공청회를 연다. 이어 국무조정실장이 위원장인 이전사업 지원위원회가 주변지역 지원계획을 심의한 뒤 이전부지 선정계획 공고, 주민투표(내년 1월 21일), 지자체장의 유치신청 등을 거쳐 최종 이전 부지를 선정한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통합신공항 선정기준을 ‘공론화위원회 구성→시민참여단 표본 추출→숙의 및 설문 조사’ 등 공론화 방식을 통해 확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해당 지차제인 군위군과 의성군은 모두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위·의성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민주당, 국민·당원 1박2일 ‘숙식 평가’ 통해 비례대표 후보 선출

    민주당, 국민·당원 1박2일 ‘숙식 평가’ 통해 비례대표 후보 선출

    1단계, 정견 발표·토론 등 심사단 평가 2단계 유튜브 본 일반시민 온라인 투표 3단계 당 중앙위원회서 순위투표 시행 심사단 결정 반발 등 문제점 보완 과제로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일반 국민이 비례대표 후보를 직접 선출하는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21일 발표했다. 국민과 당원으로 구성된 ‘국민 공천 심사단’을 구성해 1박2일간 합숙하며 비례대표 후보자를 평가한 뒤 온라인 투표를 통해 뽑는다는 것으로, 합숙 평가는 정당 역사상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다. 민주당 총선기획단 강훈식 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21대 총선에서 국민 공천 심사단 비례대표 심사를 처음으로 시행하고자 한다”며 “심사단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비례대표 후보를 선발할 것”이라고 했다. 1단계 심사인 국민 공천 심사단은 일반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 중 200~300명을 선정해 숙의 심사단을 구성하고 합숙 평가를 통해 직접 후보자를 선출하게 된다. 1박2일 동안 후보들은 다양한 평가 과정을 거친다.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정견발표와 토론 등을 진행할 뿐 아니라 기자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비례대표 후보’로서의 역량을 평가받는다. 이것을 놓고 선거인단은 토론을 통해 후보별 점수를 매긴다. 이후 2단계에서 유튜브를 본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최종 3단계로는 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 순위투표를 시행한다. 숙의 평가, 온라인 투표, 중앙당 평가 등 3단계의 평가를 거쳐 비례대표 후보가 확정되는 셈이다. 단 단계별 평가 비중 등은 추후 논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국민 공천 심사단 구성 등 세부 사안의 최종 확정 시점은 현재 진통을 겪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선거제도 법안 논의가 마무리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제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례대표 방식을 확정하면, 선거제도가 정해진 후 제도를 고쳐야 하는 등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숙의 공천 심사단제도를 운영하려면 정교한 제도 설계가 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 공천 심사단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후보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20대 총선 공천에서 국민의당은 광주 지역 내 8개 지역구에 대해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숙의 배심원단투표 경선을 시행했다. 하지만 동구남구갑 선거구의 경선에서 득표율 기준을 둘러싸고 공방이 펼쳐지며 결선 투표가 중단되고 후보자 간 몸싸움을 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국민 공천 심사단과 이후 진행되는 온라인 투표의 평가 비율을 중앙당 평가 비율보다 높여 실제로 ‘당원과 국민’이 선출하는 효과를 내는 것도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당 평가로 사실상 순위가 결정된다면, 국민 공천 심사단과 온라인 투표는 ‘국민의 선택’을 통해 공천을 했다는 면책용 제도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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