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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착취물 제작 ‘최대 29년 징역’…조주빈 적용 안되는 이유(종합)

    성착취물 제작 ‘최대 29년 징역’…조주빈 적용 안되는 이유(종합)

    대법원 양형위, 디지털 성범죄 양형 기준안 확정 대법원 양형위원회(위원장 김영란)가 죄질이 나쁘거나 상습적인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 범죄에 엄격한 형량 기준을 마련했다. 양형기준은 효력이 발생한 이후 공소 제기된 범죄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지난 4월 기소된 조주빈(24)은 원칙적으로 새 양형기준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15일 대법원에 따르면 양형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안을 확정했다. 양형위는 청소년성보호법상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범죄(11조)에 대해 총 8개의 특별가중 인자, 5개의 특별감경 인자를 제시했다. 특별가중 인자 중에는 피해자에게 극단적인 선택이나 가정 파탄 등 회복하기 어려운 심각한 피해를 일으킨 경우가 포함됐다. 성 착취물을 유포 전 삭제·폐기하거나 자발적으로 회수한 경우를 특별감경 인자로 제시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유도했다. 아울러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더라도 이를 특별감경 인자가 아닌 일반감경 인자로 인정돼 형량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도록 했다. 특별가중 인자를 적용받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 상습범에 대한 권고형량은 징역 10년 6개월∼29년 3개월이다. 다수범의 권고형량은 징역 7년∼29년 3개월로 최대 권고형량은 동일하다. 일반가중 인자가 적용되면 징역 7년∼13년, 양형 인자가 적용되지 않으면 징역 5년∼9년, 감경 인자가 적용되면 징역 2년 6개월∼6년이 권고형량이다. 이는 과거 선고 형량과 비교해 무거운 수준이다. 양형위 전문위원들이 2014∼2018년 선고 형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형량이 법정형 하한(징역 5년)의 절반인 2년 6개월(30.4개월)로 나타났다. 이번에 마련된 기준은 법정형이 같은 다른 범죄의 권고형량보다도 높다. 일반가중 인자가 적용되는 경우 13세 이상 청소년 강간죄는 징역 6년∼9년, 재물취득 목적 13세 미만 약취·유인죄는 징역 5년∼8년이 각각 권고된다. 양형위는 또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14조)과 허위영상물 등의 반포(14조의2), 촬영물 등을 이용한 협박·강요(14조의3), 통신매체 이용 음란(13조)에 대해서도 양형 기준안을 제시했다.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범죄 가운데 영리 목적 반포 행위는 상습범 권고형량을 징역 6년∼18년형으로 정했다. 디지털 성범죄의 특성을 고려해 공탁금을 내더라도 감경 인자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특별가중 인자 가운데 하나인 ‘동종 범죄 전력’에 다른 성범죄나 성매매도 포함했고, 공탁금을 내더라도 감경 인자에 포함하지 않도록 했다. 이번에 마련한 양형 기준안은 10월까지 국가기관과 연구기관, 유관기관, 시민단체 등에 의견조회를 거쳐 행정예고 되고, 12월 양형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12월 발효 후 기소 범죄에만 적용…간접 영향은 미칠 듯 양형기준은 효력이 발생한 이후 공소제기된 범죄에만 적용된다. 그 이전에 기소된 사건은 새 양형기준 시행 후 항소가 제기됐더라도 항소심에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지난 4월 기소된 조주빈은 원칙적으로 새 양형기준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실무적으로 재판을 담당한 판사가 새 양형기준을 참고하는 것은 가능하다. 발표 전 양형기준을 참고했더라도 위법하지 않다는 대법원 판례도 있다. 사실상 조주빈 사건이 이번 양형기준을 마련한 결정적 계기였다는 점에서 재판부가 이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법조계에서는 나온다. 새 양형기준이 영향을 미친다면, 조주빈에게는 당연히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주빈이 받는 혐의 중 새 양형기준의 대상이 되는 혐의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배포,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등 이용 촬영이다. 이 가운데 아동·성착취물 제작 범죄에 대해 양형위원회는 최대 29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 방역 호평받던 이스라엘, 세계 첫 재봉쇄

    이스라엘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3주간 봉쇄령을 내렸다. 상반기에 이어 또다시 전면적인 ‘봉쇄령 카드’를 꺼내 든 국가는 이스라엘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18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9일까지 슈퍼마켓과 약국을 제외한 상점과 학교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유대인 새해 명절인 ‘로시 하샤나’가 시작하는 시점부터 전국적인 대규모 이동이나 집회 등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이 기간에 시민들은 집에서 500m 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없고 필수 영업장 등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근도 할 수 없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에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감염 증가를 멈추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얼마나 무거운 대가를 치르는 것인지 알고 있지만 올해 명절은 과거와 같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일 4429명, 12일에는 4158명을 기록하는 등 연일 수천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봉쇄령을 실시한 뒤 5월 중순에는 신규 확진자가 10명 안팎으로 줄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성공적인 방역 사례라는 호평까지 받았던 것을 떠올리면 4개월여 만에 다시 봉쇄령을 내려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재확산 원인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봉쇄령을 너무 섣불리 해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동 제한 조치를 해제한 5월 중순 이후 몇 주가 지난 6월 초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는 100명대로 진입했다. 또 이 기간은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와도 맞물린다. 정치적 혼돈이 방역을 느슨하게 만든 원인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율리 에델스테인 보건부 장관은 “3개월 동안 봉쇄 조처를 피하려고 시도했고 코로나19와 공존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4일 현재 이스라일의 전체 누적 확진자는 15만 6596명, 사망자는 1119명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윤미향 기소에 당직 사퇴...곽상도 “구속영장 청구해야”(종합)

    윤미향 기소에 당직 사퇴...곽상도 “구속영장 청구해야”(종합)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검찰이 불구속 기소하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검찰이 인정한 보조금 사기 3억원, 심신장애 상태인 위안부 할머니 돈 8000만원을 기부받아 사실상 가로챈 범죄사실만 하더라도 구속감이지만, 영장 청구를 시도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이 피고발된 내용 가운데 수사가 많이 빠졌다고 주장했다. 2012년 3월 12일 여성가족부로부터 받은 보조금 5억 원 등 정부 보조금은 언급이 없고, 경매 외에 윤 의원이나 남편, 친정 아버지 명의로 취득한 부동산 자금 출처도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마포쉼터 소장의 사망 경위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포쉼터 소장과 공모하여 위안부 할머니로부터 기부, 증여하게 만들고, 마포쉼터 소장 계좌에서 2180만원을 넘겨받아 횡령했다고 한다”며 “공범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은 또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이번 검찰 수사는 의혹 가운데 반만 수사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수사 결과에 합당한 처분은 아예 포기한 ‘부끄러운 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차장검사 출신 김종민 변호사도 검찰이 수사 초기 윤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김 변호사는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 활동을 빙자해 얼마나 부패하고 타락할 수 있는지 확인한 성과가 적지 않다”면서도 “수사 초기 윤미향과 그 주거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현금 중심으로 돈이 오갔기 때문에 물증 확보가 쉽지 않은 수사인데 윤 의원의 휴대전화와 주거지 압수수색을 했더라면 더 많은 증거 확보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변호사는 “국회의원 권력까지 꿰찬 윤미향은 당장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모르는 희대의 철면피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윤미향과 이래저래 얽힌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과감하게 손절하기도 쉽지 않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외교에 사활을 걸었던 우리는 윤미향 하나로 우습게 되어 버렸다”며 “일본 국민들이 뭐라고 우릴 쳐다 보며 비웃고 있을지, 오늘도 반일몰이에 흥분하는 애국시민들은 왜 침묵하나”라고 주장했다. 한편 윤 의원은 이날 “법정에서 저의 결백을 밝혀나가겠다. 이와는 별개로 저 개인의 기소로 인해 더이상 당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당직에서 사퇴하고 당원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현재 중앙당 중앙위원, 대의원,을지로위원회 운영위원 등 3가지 당직을 맡고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고 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윤 의원은 검찰의 기소 이후 별도의 입장문을 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제기된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윤미향 기소에 곽상도 “의혹의 반만 수사한 부끄러운 수사”

    윤미향 기소에 곽상도 “의혹의 반만 수사한 부끄러운 수사”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검찰이 불구속 기소하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검찰이 인정한 보조금 사기 3억원, 심신장애 상태인 위안부 할머니 돈 8000만원을 기부받아 사실상 가로챈 범죄사실만 하더라도 구속감이지만, 영장 청구를 시도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이 피고발된 내용 가운데 수사가 많이 빠졌다고 주장했다. 2012년 3월 12일 여성가족부로부터 받은 보조금 5억 원 등 정부 보조금은 언급이 없고, 경매 외에 윤 의원이나 남편, 친정 아버지 명의로 취득한 부동산 자금 출처도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마포쉼터 소장의 사망 경위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포쉼터 소장과 공모하여 위안부 할머니로부터 기부, 증여하게 만들고, 마포쉼터 소장 계좌에서 2180만원을 넘겨받아 횡령했다고 한다”며 “공범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은 또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이번 검찰 수사는 의혹 가운데 반만 수사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수사 결과에 합당한 처분은 아예 포기한 ‘부끄러운 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차장검사 출신 김종민 변호사도 검찰이 수사 초기 윤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김 변호사는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 활동을 빙자해 얼마나 부패하고 타락할 수 있는지 확인한 성과가 적지 않다”면서도 “수사 초기 윤미향과 그 주거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현금 중심으로 돈이 오갔기 때문에 물증 확보가 쉽지 않은 수사인데 윤 의원의 휴대전화와 주거지 압수수색을 했더라면 더 많은 증거 확보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변호사는 “국회의원 권력까지 꿰찬 윤미향은 당장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모르는 희대의 철면피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윤미향과 이래저래 얽힌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과감하게 손절하기도 쉽지 않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외교에 사활을 걸었던 우리는 윤미향 하나로 우습게 되어 버렸다”며 “일본 국민들이 뭐라고 우릴 쳐다 보며 비웃고 있을지, 오늘도 반일몰이에 흥분하는 애국시민들은 왜 침묵하나”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의연, 40차례 걸친 해명 자료에도…검찰 기소 못 피해

    정의연, 40차례 걸친 해명 자료에도…검찰 기소 못 피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정, 쉼터 고가매입 등의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이 14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의연 전 이사장)을 기소하면서 발표한 수사 결과는 그동안 정의연과 윤 의원이 주장해온 일부 내용과 사뭇 다르다. 정의연 입장문을 살펴보면 검찰과 정의연·윤 의원의 입장이 대립하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14일 정의연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의연 의혹 관련 입장문과 보도자료 40건을 분석한 결과, 검찰과 정의연·윤 의원은 크게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 개인 계좌 모금 ▲길원옥 할머니 중증치매 논란 ▲안성쉼터 고가매입 세 가지 부분에서 의견이 맞서고 있다. 분석 대상은 5월 13일부터 9월 8일 사이에 올라온 입장문과 보도자료 40건이다. 정의연 의혹은 지난 5월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과 윤 의원이 후원금을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사용한 적이 없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후 불거지기 시작했다. 정의연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이날 윤 의원과 정의연 간부 한 명을 수사가 시작된 지 4개월 만에 재판에 넘겼다.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검찰 ‘기부금’vs윤 의원 ‘조의금’ 검찰과 정의연·윤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신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비용의 성격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놨다. 윤 의원이 김 할머니의 장례비를 개인 계좌로 받은 것을 두고 검찰은 장례비를 ‘기부금’으로 봤지만 정의연과 윤 의원은 ‘조의금’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5월 윤 의원이 김 할머니의 장례비를 개인 계좌로 모금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정의연은 이를 ‘조의금’으로 규정하는 입장문을 냈다. 정의연은 지난 5월 14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윤 의원은 김 할머니의 상주였기 때문에 상주의 계좌를 공개한 것”이라면서 “조의금은 금원의 성격상 기부금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반면 검찰은 윤 의원에게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하면서 윤 의원이 관할관청에 등록하지 않고 개인계좌로 2015년 나비기금(해외 전시성폭력피해자 지원) 명목, 2019년 김 할머니 장례비 명목으로 총 1억 7000만원의 기부금품을 모집한 것으로 봤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검찰은 김 할머니의 장례비 등 통상의 기부금과 다른 성격의 조의금마저 위법행위로 치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검찰이 적용한 업무상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모금된 금원은 모두 공적인 용도로 사용되었고 개인이 사적으로 유용한 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중증치매 할머니 상대로 사기?…할머니 기부 둘러싼 논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정의연 기부와 관련해 길 할머니의 중증치매 여부를 두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출발점은 지난 2017년 길 할머니가 정의연(당시 정의기억재단)에 기부한 5000만원이다. 길 할머니는 지난 2015년 ‘한일합의’ 이후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이 건네는 1억원을 거부하고 2017년 시민들의 성금으로 모인 ‘여성인권상’ 1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 500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했다. 이와 관련 길 할머니의 기부금이 정의연 공시에서 누락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6월 정의연에 기부를 계속 해온 길 할머니가 중증치매를 앓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자 정의연은 세 차례 입장문을 냈다. 6월 18일에 낸 입장문에서 정의연은 “길 할머니는 여성인권상 상금 1억원 중 500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고, 1000만원은 양아들에게 지급했고 정의연은 기부금으로 ‘길원옥여성평화기금’ 조성했다”면서 “길 할머니의 기부금은 공시에서 별도로 표시되지 않았을 뿐 기부금 전체 금액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길 할머니의 양아들 부부가 길 할머니의 중증치매 등 건강상태를 언급하며 정의연에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길 할머니가 중증치매라면 지난 5월 길 할머니의 도장과 민증으로 등록한 양아들의 법적 지위 획득 과정도 문제가 된다”면서 “정의연은 오히려 정부·지자체 보조금만으로 모자라 추가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길 할머니를 간병했다”고 응수했다. 지난 6월 29일에 올린 입장문에서는 길 할머니의 개인 계좌는 정의연이 알 수 없다고 밝혔으며 다음날인 30일 낸 입장문에서는 “길 할머니가 고령과 지병으로 기억력 감퇴, 인지능력의 저하 등이 수년에 걸쳐 조금씩 진행된 측면이 있으나 정식으로 치매 등급 받진 않았다”면서 “올해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으나 평소 의지에 따라 기부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윤 의원이 중증치매를 앓는 길 할머니의 심신장애 상태를 이용해 길 할머니가 상금 등을 정의연에 기부하도록 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지난 2017년 11월 정의연이 길 할머니에게 여성인권상 상금 1억원 중 500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도록 한 것을 포함해 그 무렵부터 올해 1월까지 정의연 등에 9회에 걸쳐 총 7920만원을 기부·증여토록 했다고 발표했다. 윤 의원은 중증치매를 앓는 할머니를 속였다는 검찰의 주장에 “당시 할머니들은 여성인권상의 의미를 분명히 이해했고, 그 뜻을 함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상금을 기부했다”면서 반발했다. 검찰…안성쉼터 고가매입은 기소, 헐값매각은 불기소 검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도 안성쉼터 의혹과 관련해 고가매입은 업무상배임 혐의가 있다고 보고, 헐값매각은 매입 시기보다 낮아진 현재 시세와 매수자가 없어 약 4년간 매각이 지연된 점 등을 고려해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검찰 수사결과에 따르면 정의연은 사업 목적이나 용도에 부적합한 주택을 거래 시세조차 확인하지 않고 이사회에서도 제대로 가격을 심사하지 않은 채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매도인이 요구하는 대로 시세보다 고가인 7억 5000만원에 안성쉼터 부지를 매입했다. 검찰은 이를 매도인에게 재산상의 이득을 취하게하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옛 정의연)에게 손해를 입혔다고 봤다. 이는 정의연이 그동안 안성쉼터 매입 과정에 대해 해명해온 내용과는 다른 내용이다. 정의연은 지난 5월 1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쉼터 부지 선정을 위해 강화도 8곳, 경기도 용인 4곳, 경기도 안성 5곳을 답사했다”면서 “최종 3곳의 후보지 답사를 통해 유사한 조건의 건축물의 매매시세가 7~9억임을 확인하여 실행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적었다. 답사했던 부지 가운데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을 선택한 기준으로 접근성, 공간성 등이 뛰어났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정의연은 논란이 식지 않자 다음날(5월 18일) 최종 선정 부지 3곳의 당시 시세 자료를 공개했다. 정의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곳 부지 가운데 강화도 부지는 7억, 안성 일죽 부지는 9억, 최종적으로 안성쉼터로 선정된 안성 금광 부지는 7억 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안성쉼터를 둘러싼 검찰 수사결과에 대해 “검찰은 정대협의 모든 회의록을 확인했고, 정대협에 손해가 될 사항도 아니었기에 배임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지지부진한 수사에…김홍영 검사 유족, 수사심의위 신청

    지지부진한 수사에…김홍영 검사 유족, 수사심의위 신청

    상급자의 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김홍영 검사의 유족이 가해자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다. 수사가 10개월째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어 외부 전문가들의 판단에 맡겨 진척시켜보겠다는 것이다. 김 검사의 유족 대리인 등은 1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리인단은 “올해 3월 고발인 조사를 한 이후 별다른 수사 진척이 없어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수사심의위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사심의위는 사회적 이목이 쏠린 주요 사건들에 대해 각계 전문가 및 시민들이 검찰의 수사 계속 여부 등을 판단하는 제도로 권고적 효력만 가지고 있다. 대리인단은 수사심의위 신청의 목적이 검찰의 부담을 덜기 위한 것도 있다고 했다. 대리인단은 “대검찰청에서 4년 전 감찰했고 그 결과 (가해자가) 해임 처분을 받았는데도 형사 사건화가 안 됐다”며 “중앙지검 검사가 기소나 불기소 결정에 상당한 부담을 가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대한변호사협회의 고발을 계기로 수사에 착수했지만 지금까지 한 차례 고발인 조사를 했을 뿐이다. 검찰은 대리인단이 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최근 유족 측에 참고인 조사에 응해줄 수 있는지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족 측은 4년 전 감찰 과정에서 상당한 조사가 이뤄졌는데도 또다시 형사처벌을 위해 나서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검사 유족은 대리인단을 통해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을 내는 심정을 충분히 헤아려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는 조만간 부의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사건을 수사심의위에 넘길지 판단할 예정이다. 김 검사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2016년 5월 업무 스트레스와 직무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 서른셋이었다. 이후 대검 진상조사에서 상관이었던 김대현(사법연수원 27기) 전 부장검사가 2년 동안 김 검사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났다. 법무부는 그해 8월 김 전 부장검사를 해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관세전쟁 불똥에 ‘루이뷔통-티파니’ 빅딜 무산되나

    관세전쟁 불똥에 ‘루이뷔통-티파니’ 빅딜 무산되나

    프랑스 유명 브랜드 루이뷔통을 거느린 루이뷔통모엣헤네시(LVMH)가 미국 유명 보석브랜드 티파니 인수 작업에서 한 발 물러났다. 프랑스가 정보기술(IT) 공룡 기업에 부과하기로 한 `디지털 세금`을 두고 프랑스와 미국 간 관세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티파니 인수합병(M&A)작업에 불똥이 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LVMH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의 뜻을 받아들여 162억 달러(약 19조 2375억원) 규모 티파티 인수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가 이달 초 LVMH에 서한을 보내 “티파니 인수를 오는 2021년 1월 6일 이후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LVMH가 따른 결과다. 장 자크 기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자들과 통화에서 “9월 1일 자로 받은 정부 서한이 합법적이고 유효하다”며 “우리는 선택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정부 소식통은 LVMH와 티파니 간 거래가 성사됐을 때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의도였다며 구속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티파니 측은 즉각 반발했다. 로저 파라 티파니 회장은 성명을 통해 “LVMH가 합의된 조건으로 거래를 마치지 않으려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티파니는 “프랑스 외무부의 요청은 법적 근거가 없는 부당하다”며 9일 미 델라웨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WSJ이 전했다. 내년 1월 6일은 미국이 프랑스에 티지털세 보복 관세를 매기기로 한 날짜다. 지난해 7월 프랑스 정부는 미국 페이스북과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을 상대로 매출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는 방안을 채택한 바 있다. 디지털세는 프랑스에 물리적 사업장이 없더라도 온라인으로 프랑스 시민들에게 상품·서비스(디지털 광고와 e커머스 등)를 판매해 매출을 올리는 다국적 기업들에 대해 프랑스에서 발생한 매출의 3%를 세금으로 내게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분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무역대표부(USTR)을 통해 무역법 301조(슈퍼 301조)에 따른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USTR는 지난 7월 `프랑스의 디지털세가 미국 기업을 차별해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화장품과 비누·핸드백 등 프랑스산 제품 13억 달러 규모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 했다. 다만 양국 관계과 합의 가능성을 고려해 유예기간을 두고 미국의 보복관세는 2021년 1월 6일 이후에 적용하기로 한 바 있다. 디지털 세를 둘러싼 양국 갈등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LVMH는 지난해 11월 티파니를 162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당시 162억 달러는 LVMH의 기업 인수 중 최대 규모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온라인 플랫폼 눈고래 론칭… “혁신이 국가 성장의 열쇠”

    온라인 플랫폼 눈고래 론칭… “혁신이 국가 성장의 열쇠”

    사람이 모이면 돈이 된다. 모인 사람의 숫자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우리 일상에 필요한 수많은 서비스를 접목해 그 자체로 하나의 시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라인 플랫폼의 성공 공식은 이처럼 단순하다. 하지만 사람들을 모이게 만들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다른 혁신적이고 매력적인 요소가 있어야만 한다. 이것이 플랫폼 비즈니스의 가장 큰 난관인 셈이다. 누구나에게나 열린 기회와 선순환적인 수익구조로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신개념 온라인 플랫폼 ‘눈고래’가 주목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플랫폼 안에서의 활동이 곧바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 동시에 누구나 무료로 고퀄리티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아이텐티티가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다는 것. 눈고래 김재호 대표는 “눈고래는 혁신적인 발상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오직 하나뿐인 비즈니스 모델들을 만들고, 그 혁신성을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해 시민들의 삶을 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하는 진정한 의미의 혁신 서비스다. 기본적으로 누구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 공간으로 기획됐다”라며 온라인 플랫폼으로써 눈고래만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8일 공식 론칭한 눈고래는 1차로 ‘눈고래 여행’, ‘눈고래 문학’, ‘눈고래 공연’, ‘눈고래 뉴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눈고래 투자’ 등 다양한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여행과 문학을 다룬 플랫폼은 기존에도 많이 있지만 눈고래의 서비스는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프리랜서 여행가 및 작가들에게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눈고래 여행은 누구나 프리랜서 여행작가로 콘텐츠를 올리고, 기업이 해당 콘텐츠에 광고료를 제안하면, 여행 작가가 해당 광고료가 적합하다 판단되면 광고 계약을 수락함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기업은 눈고래 여행을 통해 CPC 혹은 CPM 방식이 아니라 고정된 광고료를 지불, 1년간 프리랜서 여행작가의 여행정보를 독점 활용할 수 있어 마케팅 시장에서의 매력도 역시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눈고래 문학은 전통적인 의미의 작가라는 직업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적합한 문학 플랫폼으로 주목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누구나 문학작품을 집필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작품을 각국 언어로 번역해 전세계 시민 누구나 무료로 독서할 수 있는 ‘완전 독서 자유의 시대’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눈고래 공연과 눈고래 뉴스도 주목할 만 하다. 독자와 관객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하는 김 대표는 “눈고래 공연은 온라인 공연 플랫폼으로, 예술가가 눈고래 공연을 통해 하나의 완성된 공연을 선보이면 관객은 원하는 시간대에 비용없이 무제한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눈고래 뉴스는 완전한 독립성이 보장된 공간으로 어떠한 제약 없이 누구나 기사를 작성함으로써 사회 부정의와 불공정을 가장 먼저 고발하는 선구자적 기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눈고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공감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진행 중이다. 회사가 설립되기 전부터 ‘눈고래 프렌즈’라는 봉사단체를 운영,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 눈고래와 봉사원들이 함께 봉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 동안 치매노인, 장애인, 임산부, 유기동물 등 다양한 봉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태국 필리핀 등 해외봉사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앞으로도 눈고래 프렌즈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영국에서 마케팅과 비지니스를 전공하고 컨설턴트로 활동해온 경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을 위해 무료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눈고래 컨설팅’도 사회환원 차원에서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눈고래의 핵심가치(core value)는 고객 만족이다. 동시에 투명하고 윤리적이며 한국 경제와 한국 사회는 물론이며, 세계 경제와 세계 사회에도 지속적이고 유익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며 착한 경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시대, 우리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진정한 의미의 혁신기업의 등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혁신적인 도전으로 사람과 기업, 콘텐츠와 서비스를 엮어나가는 눈고래의 도전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한 살, 열일곱 살 아들 극단적 선택으로 잃은 싱가포르 엄마들

    열한 살, 열일곱 살 아들 극단적 선택으로 잃은 싱가포르 엄마들

    싱가포르에서 그렇게나 많은 10대 초반 어린이들이 스스로 극단을 선택하는지 미처 몰랐다. 영국 BBC가 8일(이하 현지시간) 이들의 아픈 사연을 전했는데 지난해 10월 29일 이들의 사연을 다룬 야후 뉴스 싱가포르 기사가 있어 뒤늦게 전한다. 중소 사업체를 운영하는 도린 고(46)는 2017년에 당시 열한 살의 큰 아들 이반을 잃었다. 일년 전 호주 멜버른에서 지낼 때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조국으로 돌아오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학교 친구들이 말 한마디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더니 나중에는 아스퍼거 증후군과 우울증 징후를 보였다. 쉽게 울음을 터뜨리고 모든 일에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 심지어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에도 그랬다. 그러더니 2017년 11월 10일 콘도미니엄 건물의 16층에서 몸을 던졌다. 불행하게도 여동생이 주검을 발견했다. 도린은 “극단적 선택은 자신을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까지 전염시키는” 무서운 일이라며 다른 세 자녀를 다독거리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2년 뒤인 지난해 10월 29일에 자신과 마찬가지로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자녀, 극단을 선택한 자녀를 둔 어머니들 13명과 어울려 캠페인 ‘제발 머물러주렴(Please Stay)’을 벌이고 있다. 창립 취지는 “희망을 간직하고 누구도 극단적 선택에 무릎꿇어선 안된다. 여러분의 목숨은 소중하다. 주위에 도와달라고 손을 뻗쳐라”로 요약됐다. 이 캠페인은 시민단체 ‘어린이를 여읜 부모들을 돕는 싱가포르(Child Bereavement Support Singapore, CBSS) 산하에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국가 차원의 어린이 자살 예방 전략을 수립하고 정신건강 연구소를 포함한 지역사회 파트너들, 싱가포르 교육부와 함께 예방 활동을 펴고 있다. 싱가포르의 착한 사마리아인들(SOS)의 2018년 통계에 따르면 그 해 싱가포르에서 일어난 극단적인 선택은 329건이었는데 일년 전보다 10% 늘어난 수치였는데 그 가운데 94건이 미성년과 청소년들이었다. 자살은 10세 이상 29세까지 연령대 사망 원인 중에 가장 많았다. 특히 남자 10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가 19건으로 199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일년 전인 2017년에는 7건 뿐이어서 무려 170%가 늘어났다. CBSS가 돌봐야 할 부모는 2013년까지는 두 가정 뿐이었는데 그 뒤 6년 동안은 23가정으로 늘었다. 국제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YouGov)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인의 3분의 1은 극단을 고려한 적이 있으며 젊은 성인 3분의 1도 자해 행위를 한 적이 있었다. 도린 외에 은퇴한 제니 테오(60), 전업주부 탄 레이 핑(47), 테이블식기 업체의 글로벌 브랜드 팀을 맡고 있는 일레인 렉(56)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이들 어머니에게 공통된 점은 자녀들이 고통에 떨고 있었을 때 충분히 돌보지 못한 죄책감을 느낀다는 점이다. 탄은 18세이던 딸 엘리자베스를 잃었는데 “집안의 햇빛”과 같던 딸은 동물들을 끔찍히 아껴 수의사가 되겠다고 했는데 더 어릴 적에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난독증(dyslexia) 진단을 받았는데 나중에 분열정서장애(schizoaffective disorder), 조현병(schizophrenia) 징후가 다분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자해를 하기 시작해 늦은 밤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잦았다. 가족들도 어떻게 도울지 방법을 몰라 했다. 탄은 “젊을수록 정신건강을 더 낫게 만들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멈춰선 안된다”고 말했다.테오는 2018년에 외아들 조시 아이삭(당시 20)을 잃었다. 여자친구에게 결별을 통보받은 뒤 3년 동안은 그럭저럭 잘 견뎌내는 것 같았다. 가족 모임에서조차 우울한 내색을 하지 않았다. 차츰 내향적이 돼 속내를 잘 털어놓지 않더니 끝내 극단을 택했다. 그녀는 “첫 단계부터 잘 알아차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17세 아들 젠 딜런을 생일 한 달 전에 잃은 렉은 2018년 10월 재학 중이던 멜버른 대학에서 목숨을 끊었다.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좌중을 잘 웃겼던 아이였다. 사후 장기들은 6명에게 이식됐다. 젊은이들이 우울증에 빠졌다는 신호를 얼마나 자주 보내느냐는 질문에 렉은 “아주 잦다. 젊은이들이 정식으로 도움을 청하지 않더라도, 그들은 도움을 원한다. 정신분석을 하려 하지 말고 그들이 고통 속에 있음부터 인정하라”고 조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분노·공포 커졌다”…코로나 재확산 후 불어난 위기감

    “분노·공포 커졌다”…코로나 재확산 후 불어난 위기감

    광복절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분노와 공포심이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8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코로나19 기획 연구단)이 발표한 ‘코로나19와 사회적 건강’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뉴스에서 어떤 감정을 가장 크게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불안’이라고 답한 비율이 47.5%로 가장 높았고, ‘분노’와 ‘공포’가 뒤를 이었다. 앞서 8월 초 같은 설문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불안’이라고 답한 비율은 15.2% 포인트 줄어든 반면 ‘분노’는 11.5%에서 25.3%로 2.2배, ‘공포’는 5.4%에서 15.2%로 2.81배 높아진 수치다. 선택한 감정을 느낀 이유나 계기를 묻는 개방형 질문에서 ‘분노’를 선택한 응답자들은 “집단 이기심”, “8.15 집회”, “정부의 안일한 대책” 등을 꼽았고 ‘공포’라고 응답한 이들은 “확진자 증가”, “경제적 불안” 등을 언급했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한 인식도 크게 높아졌다. ‘자신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은 생활 방역 전환 이후인 6월 초순에 9% 수준으로 약간 상승했다가 8월 첫째 주 6.2%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27.9%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8월 첫째 주와 마지막 주 조사 결과의 위험 인식 지표에 큰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수도권 중심의 감염 확산 사태가 2월의 1차 대유행 때보다 사회 구성원들의 위험인식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한국사회가 위기’라는 인식도 최근 들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K-방역 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던 5월 13∼15일 진행된 연구팀 조사에서 ‘한국 사회는 코로나19로 지금 어느 쪽에 서 있는가’를 묻는 말에 ‘한국 사회가 위기’라는 응답은 39.6%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83.7%가 ‘위기’라고 응답했다.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것을 묻는 복수 응답 문항에서는 ‘감염이 건강에 미칠 영향’(59%)을 선택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우리나라가 경기침체나 불황에 빠지는 것’(41.3%), ‘내가 타인을 감염시키는 것’(33.8%)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일자리와 무관하다고 밝힌 사람을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 ‘일자리를 잃었다’는 응답은 8.6%, ‘무급 휴가 상태’인 사람은 8.0%, ‘임금이 줄었다’는 경우는 27.7%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늘어난 모습도 관찰됐다.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9개 항목에 대한 경험을 묻는 말에는 55%가 ‘일이나 생활에서 자유가 제한됐다’고 응답했고 ‘걷기 등 신체활동 감소’, ‘실제로 우울감을 느낌’, ‘중요한 일정(결혼, 시험, 취업)이 변경·취소 됐다’는 응답 등이 뒤따랐다. 유명순 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7개월을 훌쩍 넘기며 국민 거의 모두가 일상의 자유로움이 제약을 받고 박탈되는 경험을 했다”며 “이런 경험들이 누적되면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학자들의 경고가 있는 만큼 실질적인 심리방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코로나19 기획 연구단’이 개발한 문항을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일∼28일, 만 18세 이상 전국의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강서구 시민참여예산 75억 3000만원… 자치구 1위

    강서구 시민참여예산 75억 3000만원… 자치구 1위

    서울 강서구는 ‘2020년 서울시 시민참여예산 한마당 총회’에서 역대 가장 많은 75억 3000만원을 내년도 예산으로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확보한 75억 3000만원은 ‘2012년 시민참여예산제’가 시행된 이래 전 자치구를 통틀어 가장 많은 액수다. 올해 선정된 제안사업은 3개 분야 69건으로 ▲광역제안형 33건(58억2800만원) ▲구단위계획형 12건(15억 5000만원) ▲동단위계획형 24건(1억 5000만원) 등이다. 광역제안형 주요 사업은 ▲은행나무 그물망 설치 ▲중앙분리대 설치로 무단횡단 방지 ▲봉제산 산책로 정비 ▲스마트폰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시설물 안내서비스 구축 등 33건이다. 민관이 함께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정된 구단위계획형 사업은 ▲삶이 아름다운 여성친화도시 기반 조성 ▲생활 속 건강 실천, 길에서 길을 찾다 등 12건이다. 이밖에 주민자치회에서 선정한 동단위계획형 사업도 ▲자치를 만나는 원데이 클래스 ▲혼밥의 달인 등 24건이나 추진된다. 특히 이번에 시민참여예산은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많이 선정됐다. 염창동 주민 최익동씨가 제안한 은행나무 그물망 설치 사업이 대표적이다. 최씨는 은행나무 기둥에 그물망을 설치해 열매가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막고 은행열매를 쉽고 빠르게 치울 수 있어 깨끗한 거리를 유지하고 악취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사업을 시민참여예산사업으로 제안해 이번에 확정됐다. 최씨는 “매년 은행열매로 악취로 겪는 것이 불편해 은행나무 그물망 설치를 제안하게 됐다”면서 “내년에 은행나무에 설치된 그물망을 보면 내가 제안한 사업이 투표로 선정되어 실제로 집행되었다는 사실에 더욱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열린 시민참여 우수 실행사업 경진대회에서 강서구민이 제안한 ‘산후우울 극복 프로젝트, 엄마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해요’ 사업이 우수상을 받아, 2019년 장려상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는 영예를 안았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구민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신 덕분에 최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내년에도 구민들이 제안하고 선택한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부의 의료정책, 시민의 생명을 위한 것인가

    정부의 의료정책, 시민의 생명을 위한 것인가

    어제, 아들의 다리가 부러졌다. 급히 업고 인근 종합병원으로 뛰어가면서 파업 중인데 과연 아들을 진료할 의료진이 있을까 걱정 되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응급실에는 의사 가운을 입지 않은 채 환자를 돌보느라 분주한 의사들이 보였다. 전공의가 없어 교수가 직접 내려와 아들의 뼈를 맞추어주었다. 파업이라는 극한 선택을 한 와중에, 그들은 ‘공공재’로서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고 있었다.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어 시민의 고통과 경제적 타격이 심화되고 있다. 하필 이 와중에 면밀한 연구와 소통의 노력 없이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 등의 정책을 성급히 추진하는 것은 환자를 볼모로 의료계를 압박하려는 저의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물론, 의사는 자신이 했던 선서대로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여겨야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기 위하여 파업을 하는 행위는 지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지금 정부가 추진하려고 하는 정책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중차대한 문제로서, 의료계와의 충분한 소통이 필수적인 사안이다. 지방의회 의원으로서 서울시 행정과는 다소간 거리가 있을 수 있는 이 문제를 논하는 것도, 시민의 건강과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대하여 서울시민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야 하는 대의기관으로서의 사명감 때문이다. 또한 서울에는 주요 대형 종합병원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그 병원의 의사들도 시민 아닌가. 코로나19로 대구가 고통 받을 때, 자신의 생명을 귀히 여기지 않고 대구로 달려간 의사들이 있었다. 이때는 의료진 덕분이라며 영웅으로 불리던 의사가, 하루아침에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자신의 이익만 지키려 하는 이기주의자로 전락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여당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과 「남북 보건의료의 교류협력 증진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해 의료인력을 강제징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역에 집중해야 할 의사들은 불안감과 함께 배신감도 클 터이다. 의료정책의 성공여부는 정책 수혜자인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얼마나 지켜냈느냐에 달려있다. 정책과정에서부터 시민의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 정책은 결코 성공한 것이 아니다. 정부는 시민의 생명을 최우선에 두고, 의료진이 마음 놓고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종식 이후 의료계와 협의체를 구성하여 해당 정책들을 원점부터 재논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성배 서울시의원
  • ‘전교 1등 vs 공공의대 vs 수능 4등급 의전원’ 패러디까지(종합)

    ‘전교 1등 vs 공공의대 vs 수능 4등급 의전원’ 패러디까지(종합)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게시글 논란“의사들 엘리트주의적 인식” 비판“공공의대 법안 문제 지적” 옹호도연구소 “파업 쉽게 전달하려 한 것”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어떤 의사를 고르겠느냐’며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홍보물을 올려 논란이 된 가운데 온라인상에는 이들을 비판하는 패러디까지 등장했다. 2일 의협에 따르면 의료정책연구소는 전날 게재한 ‘의사 파업을 반대하시는 분들만 풀어보라’고 시작하는 게시글이 의도와 다르게 논란이 되고 있다며 삭제했다. 카드뉴스처럼 구성된 게시물에는 “당신의 생사를 판가름 지을 중요한 진단을 받아야 할 때, 의사를 고를 수 있다면 둘 중 누구를 선택하겠냐”는 질문과 보기가 제시됐다. 보기는 “매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학창 시절 공부에 매진한 의사”와 “성적은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의사가 되고 싶어 추천제로 입학한 공공의대 의사” 두 가지였다. 이어지는 문제에서도 “만약 두 학생 중 나중에 의사가 되어 각각 다른 진단을 내렸다면 다음 중 누구의 의견을 따르겠느냐”는 질문에 ‘수능 성적으로 합격한 일반의대 학생’과 ‘시민단체장의 추천을 받아 시험을 치르지 않고 입학한 공공의대 학생’이라는 보기가 주어졌다. 이런 내용의 홍보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여론이 갈렸다. 의사의 자질을 단순히 성적으로 평가하는 엘리트주의적 인식을 드러냈다는 반응과 공공의대 법안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는 반응 등 정반대로 나뉘었다. 이와 관련해 의료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의사 파업과 관련한 내용을 쉽게 전달하려고 만들었으나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산 표현이 있다고 판단했다. 송구하게 생각해서 게시물을 내렸다”고 밝혔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홍보물을 패러디한 글들도 공유되고 있다. 홍보물 패러디에는 “당신의 생사를 판가름 지을 중요한 수술을 받아야 할 때, 고를 수 있다면 다음 중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라는 비슷한 질문에 ‘매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학창시절 공부에 매진하느라 이제는 보상을 좀 받고 싶은 의사’와 ‘성적은 한참 모자르지만 그래도 의사가 되고 싶어 추천제로 입학한 공공의대 의사’라는 보기가 주어졌다. 아울러 ‘수능은 4등급 받았는데도 의전원에 입학하여 어렵다는 의대시험을 모두 통과한 의사’, ‘다년간의 집도경험으로 단 한번의 의료사고도 없었던 의료기 영업사원’, ‘849회 수술 경력으로 의료사고 0건의 간호조무사’ 등의 보기도 제시됐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광장] 시민단체에 뭘 빚졌길래/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민단체에 뭘 빚졌길래/전경하 논설위원

    인사혁신처는 2018년 1월 4일 시민단체 근무 경력도 호봉에 반영한다는 내용의 ‘공무원 보수규정 개정안’을 공개했다. 시민단체 상근 경력을 동일 분야면 100%, 비동일 분야면 70%(연구·지도직은 50%)를 인정한다는 안이었다. 인사처는 시민단체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힘쓴 경력도 공직에서 폭넓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근무 경력을 50∼100% 인정한다는 소식에 공무원은 물론 준비생도 대거 반발하면서 이 안은 나흘 만에 철회됐다. 이후 본지는 52개 주요 정부기관에 ‘비영리민간단체 동일 분야 경력 인정 현황’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청했다. 당시 회신 내용에 따르면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5명), 여성가족부(3명), 통계청(2명), 국무조정실·통일부·방송통신위원회·소방청·특허청(각 1명)만 경력을 인정했다. 아예 해당 정보를 분류해서 갖고 있지 않거나, 무엇을 묻는 거냐고 되묻는 기관도 있었다. ‘공공의료대학원’ 입학 추천을 둘러싼 논란을 보면서 이 일이 떠올랐다. 학생 선발을 시도지사 추천에서 전문가·시민단체 추천으로, 국회 법안 심의 과정에서 마련하겠다고 바뀌는 과정이 여론의 뭇매를 불렀기 때문이다. ‘공공의료’라면 공무원시험의 공직적성평가(PSAT)와 의학전문대학원의 의학교육입문검사(MEET)가 떠오르는데 시민단체 참여 여부가 더 중요해졌다. 시민단체에 무엇을 빚졌는지, ‘만사참통’(모든 것은 참여연대로 통한다)이라 조롱당하는 현 정권이 학생 선발에서 시민단체를 완전히 배제할 수 있을까.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립은 2018년 4월 11일 당정협의에서 처음 결정됐다. 그해 10월 1일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에 ‘시도지사 추천에 의해 해당 지역 출신자를 선발’한다고 돼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미투’가 그해 3월 드러났는데 이 사건은 ‘시도지사 추천’이란 문구에 영향을 못 미쳤다. 대신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 경남, 제주 등 3곳만 빼고 14개 광역자치단체장을 여당이 차지한 결과가 떠오른다. 공공의료대학원은 그 이후 아무런 언급이 없다가 지난 7월 당정협의에 다시 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하는 비상시국에 의료계 개편안을 들고나오는 정무적 판단이 참으로 한심하다. 복지부는 지난달 24일 블로그에 올린 팩트체크에서 ‘시도지사가 개인적인 권한으로 특정인을 임의로 추천할 수 없다. 후보 학생 추천은 전문가·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중립적인 시도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답했다. ‘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들어가냐’는 반발에 하루 뒤 ‘구체적인 선발 방식은 법안 심의 과정에서 마련하겠다’로 전환했다. 역시 하루 뒤 의대 정원 증원 관련 정책을 철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팩트체크에서 ‘다른 모든 이해관계 집단과의 논의 결과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해관계자는 지방의 의사 부족을 호소하는 시민단체와 병원계, 공공의료 확충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학계, 전문가 등’이라고 첫 번째 이해관계자로 시민단체를 꼽았다. 한국 사회의 민주화에 시민단체가 기여한 부분은 분명하다. 그러나 권위주의시대의 관변단체도 아닌 시민단체가 지금처럼 ‘어용시민단체’라는 비판을 도매금으로 받은 적은 없었다. 뜨거운 감성이 정책 결정 과정에선 차가워야 할 이성을 불태워 버렸기 때문이다.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던 장하성ㆍ김수현ㆍ김상조 전ㆍ현직 청와대 정책실장이 참여한 경제정책은 산업 현장이나 자영업의 현실을 고려하지 못했다. 각종 수당이 뒤섞인 노동자의 월급 구조, 소상공인의 손익계산서 등을 알면 ‘이상’을 앞세워 최저임금을 2018년 16.4%(1060원), 2019년 10.9%(820원)씩 올리기는 어렵다.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는 기본을 인정하지 않은 부동산 정책은 ‘정부가 집값을 못 잡는 것이 아니라 세금 더 거두려고 안 잡는 것’이라는 비아냥을 불러왔다. 선택의 문제인 정책을 할 때는 결과를 예상하고, 이해관계자와 협상 등을 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시민단체는 권력을 견제하고 시장을 감시하지만 행정기구는 아니다. 시민단체는 목표에 공감해 참여하는 시민이 있어서 가능했다. 많은 시민단체가 정부와 지자체 지원에 의존하지만 꾸준히 기부하는 시민도 있다. 시민들에게 시민단체 지원 활동을 후회하게 만들지 마라. 시민단체는 시민에게 돌아와야 한다. 사회를 개선하고자 묵묵히 본분을 지키며 활동하는 시민단체들을 더는 힘들게 하지 말아야 한다. lark3@seoul.co.kr
  • 통합당, 새 당명에 보수 상징어 포기… 김태흠 “가치 측면서 후퇴”

    통합당, 새 당명에 보수 상징어 포기… 김태흠 “가치 측면서 후퇴”

    김종인 “이제 이념은 존재하지 않는 시대위기의 당, 변화 통해 새 기회 창출하겠다” “보수정당 정체성 잃을라” 영남 의원 반발“좌파시민단체가 썼던 명칭 선택해 부적절” ‘기본소득·의원 4연임 금지’ 정강에도 반대오늘 상임전국위 전 온라인의총 열기로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31일 새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낙점했다.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자유한국당에서 통합당으로 당명을 바꾼 지 6개월 만이다. 하지만 의원들 사이에서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당명 개정은 시작부터 삐걱거린 모습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변화를 통해 위기에 당면한 우리 당이 새 기회를 창출하고자 한 것”이라고 당명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국민들이 당명 공모를 통해 보내 주신 1만 6941건을 주요 키워드 중심으로 면밀하게 검토해 최종안으로 국민의힘을 선정했다”며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의 힘으로 결집해 새 미래를 여는 정당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새 당명에는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당명은 1일 상임전국위원회와 2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식 확정된다. 통합당이 보수의 가치를 상징하는 ‘자유’, ‘한국’, ‘공화’ 등을 포기하고 국민의힘을 낙점한 건 이념을 벗어나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사실 이념이라고 하는 게 존재하지 않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이념적 측면에서 당명을 얘기할 필요가 없다”며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지 않으면 당의 존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현실론을 강조했다.하지만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나타낼 만한 단어가 당명에서 사라진 만큼 일부 의원들의 반발도 있었다. 3선인 김태흠 의원은 “당명은 당이 추구하는 가치, 이념, 비전을 담고 있어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며 “가치적 측면에서 현재 ‘미래통합당’ 보다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한 영남 지역 의원은 “중도를 의식한 행동만 계속하면 그동안 지켜온 보수의 정체성까지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003년 같은 이름의 정치단체를 세웠다는 사실을 꺼내 불만을 터뜨렸다. 한 3선 의원은 “국민을 중시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좌파시민단체가 썼던 이름을 당명으로 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민의힘이 통합당의 새 당명으로 거론되는 것에 유감이고 불쾌하다”며 조롱 섞인 글을 올렸다. 새 정강정책에 포함되는 기본소득, 국회의원 4선 연임 금지 등을 놓고는 거센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본소득 도입을 제일 앞에 넣는 것이 맞느냐 이런 지적이 있었고, 4선 연임 금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반대 의견이 있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통합당은 1일 상임전국위를 열기 전 총의를 모으기 위한 온라인 의총을 한 차례 더 실시하기로 했다. 통합당의 새 당명에 ‘국민’이 들어가며 국민의당과 합당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일단 양당 모두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그런 논리라면 ‘국민’이 들어간 모든 당이 합당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전공의 지지” 교수들도 진료중단에 사직결의…성모병원 수술중단(종합)

    “전공의 지지” 교수들도 진료중단에 사직결의…성모병원 수술중단(종합)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사직성명서 발표정부가 의대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해 집단 휴진(파업)에 동참한 전공의들이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한데 대해 고발 조치 등 강경 대응하자 이번에는 교수들이 진료 중단과 사직 결의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교수들은 전공의들에 대한 고발 조치에 항의하며 의료정책 재논의를 촉구했다. 전국의사총파업날 맞춰 성모병원 외과 교수들 휴진“전공의·전임의 행동 지지”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들은 이날 사직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사직 성명서에서 “부당하고 일방적인 정부의 정책이 철회되고 원점에서 재논의되고 전공의들에 대한 고발이 취소되는 순간까지 전공의와 함께할 것”이라면서 “모든 교수가 전원 사직함으로써 우리의 의지를 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해당 성명서는 중앙대학교 신경외과 교수 9명이 공동 작성했다. 또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 일동은 9월 7일 하루 동안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다. 교수급 의료진의 첫 단체행동 공식 발표다. 서울성모병원 외과는 이날 회의를 열어 정부가 전공의에 내린 업무개시명령에 항의하고 정책 재논의를 촉구하고자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과 교수 23명이 회의에 참여했다.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전공의 단 한 명이라도 불이익 당하면 사직 포함 모든 단체행동 마다 않겠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 공동성명“부당한 행정명령·공권력 집행 중단해야”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했던 9월 7일 전국의사총파업에 맞춰 당일 업무에서 손을 떼겠다는 것이다. 대신 응급환자, 중환자, 입원환자 진료는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들은 “우리 의국 교수들이 전공의와 전임의의 행동을 지지하고 그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한 첫 번째 단체행동”이라면서 “향후 정부의 반응과 파업 지속 여부에 따라 지침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다. 서울성모병원 외과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정책에 대한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한 후 전면 재논의하고, 전공의에 대한 고발 조치 등 행정적인 제재 방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들 역시 “전공의 중 단 한 명이라도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 교수 일동은 사직을 포함한 모든 단체 행동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견문을 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산하 8개 병원이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전공의와 전임의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관련 정책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한 내용이므로 전면 다시 논의돼야 한다는 전공의·전임의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번 파업은 정부의 4대 정책에 원인이 있으므로 부당한 행정처분이나 공권력 집행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공의협의회 “정부 일방적 합의 강요…대화 의지 없는 정부, 현장 복귀 않겠다”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가 보이지 않아 전공의들이 업무 현장에 복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수차례 반복된 간담회에서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라는 모호한 정치적 수사를 사용하며 일방적인 합의안만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또 복지부가 ‘원점 재논의’를 명문화하지 않았는데도 이를 정부에서 제시한 것처럼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승님들인 의학교육 및 수련병원 협의체 수장들과 논의하고 서명한 서약서를 복지부 공문에 인용해 마치 해당 논의가 정부의 공인 양 거짓으로 호도하는 것을 멈춰 달라”고 요구했다.부산대병원 등 지방대학병원 교수진 “제자들 응원, 정부 대화 나서야” 지역 대학병원 교수진들도 최근 잇따라 성명을 내고 전공의들에 대한 파업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27일 충북대 의과대학 교수회·충북대병원 임상교수협의회가 성명을 낸 데 이어 지난 28일에는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회, 31일에는 전북대학교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전공의의 뜻을 지지하는 데 동참했다. 부산대병원 교수진은 “정부의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사업 추진으로 벌어지는 현 상황이 참담하다”며 “병원을 떠난 전임의와 전공의,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휴학을 선택한 의과대학 학생들의 뜻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전남대 의대 교수회 역시 “의대 학생, 전공의, 전임의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의료전문가로서 현 정부의 근시안적인 의료정책에 반대한다. 교육자로서 제자들이 정당한 의사 표현을 했다고 정부의 철퇴를 맞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학병원 교수진들은 정부가 의료계와 협의 없이 무리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며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충북대 의대 교수들은 이번 사태는 의료계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인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등에 대한 정책을 중단하고 코로나19를 극복한 뒤 의료단체, 의학교육 단체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정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대학교병원 교수진은 “필수 진료과목 의사가 부족한 원인을 고민하고 의료계와 의논했는지, 시도지사와 시민단체 추천으로 입학하는 공공의대가 제대로 된 의사를 배출할 수 있을지, 희소병 치료 등 재원보다 검증되지 않은 한방첩약 급여화가 더 시급한지 의문이다”며 정부에 항의했다.의대 교수들 “정부 강경책 일관시 제자들 행동에 동참, 끝까지 함께” 교수들 “코로나 사투 중 왜 하필 지금인가”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회는 “정부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계와 단 한 번의 상의 없이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 의대 설립을 밀어붙이고 있다. 왜 지금인가”라고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부 대학병원 교수들이 집단행동 동참을 예고하면서 예고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무리한 법 집행으로부터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해 단체 행동을 포함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전남대 의대 교수회도 “정부가 정당한 의사 표현을 힘으로 억누르며 피해가 생길 경우 우리도 제자들의 행동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대학교 교수진은 “정부가 강경책을 일관한다면 전임의, 전공의, 의대생 등 전체 의사와 끝까지 뜻을 함께할 것”이라며 집단행동을 암시한 상태다. 정부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보건의료 정책 추진에 반발하며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가는 전공의들을 향해 국민을 위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위기 상황을 감안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文 “코로나 진정되면 의료계와 협의”“집단행동 유감…정부 선택지 안 많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후 정부가 약속한 협의체와 국회가 제안한 협의기구 등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지역 불균형 해소, 필수의료 강화, 공공의료 확충뿐 아니라 의료계가 제기하는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는데 그 이상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해 환자들을 돌보고 국민 불안을 종식시키는 의료계의 대승적 결단을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불법적 요소에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 엄중한 국면에 의료계가 집단적 진료 거부를 중단하지 않아 대단히 유감”이라며 “지금처럼 국민에게 의사가 필요한 때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이 급박해 시간이 많지 않고,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법을 집행해야 하는 정부도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전국적 유행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있어야 할 곳은 환자의 곁이라는 사실을 유념해달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국민의힘’ 당명 변경에 “합당 아냐”, 김종인은 “새 기회”(종합)

    안철수, ‘국민의힘’ 당명 변경에 “합당 아냐”, 김종인은 “새 기회”(종합)

    안철수 “‘국민의힘’? 국민의당과 다를 것”미래통합당이 6개월 만에 당명을 ‘국민의당’으로 변경하는가운데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당명 및 정강·정책 개정과 관련해 “위기에 당면해 변화를 통해 새 기회를 창출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다음달 2일 전국위원회 등을 거쳐 최종 결정하겠다고 입장이지만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명 변경 신청을 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당명이 유사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안 대표는 “합당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당은 당명을 변경하는 통합당을 향해 “중도 코스프레 하지 말고 실제로 혁신하라”로 압박했다. 6개월 만에 최단명 간판 ‘미래통합당’박근혜 탄핵 후 세번째 간판 교체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국민의힘’을 새 당명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2월 내걸었던 ‘미래통합당’이란 간판은 불과 반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보수당 역사에서 최단명 기록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만 벌써 세 번째 간판 교체다. 이번에는 보수당의 잦은 당명 변경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새 당명 ‘국민의힘’을 소개했다.김종인 “변화 통해 새로운 기회 포착 않으면 당 존립 문제 있어” 그는 “우리 당이 총선을 계기로 굉장히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지 않으면 당의 존립에 문제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을 추진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우리 당은 과거에 기득권을 보호하고, 있는 자의 편에 서는 정당으로 인식됐다. 시대 변화에 맞는 국민 의견을 제대로 섭렵해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거리 두는 정당으로 생각됐다”면서 “정강·정책은 시대적 상황을 담아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의원들에게 “정강·정책과 당명에 대한 긍정적 호응을 기대한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났다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통합당은 당명 공모 등 과정에서 접수된 키워드 등을 반영해 후보군을 좁힌 뒤 당명 공모 과정에서 가장 많이 접수된 키워드였던 ‘국민의힘’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이후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당명 공모에서 ‘국민’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많이 제안된 점 등을 고려, 국민의힘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수민 홍보위원장은 국민의힘 외에도 한국의당, 위하다 등 세 가지 당명을 최종 후보로 비대위에 보고했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온라인 의원총회를 통해 새 당명을 추인한 뒤 새달 1일 상임전국위와 2일 전국위를 거쳐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새롭게 변경하는 당명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염두해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당명 개정을 이끄는 김수민 홍보위원장이 국민의당 출신인 점도 논란이 됐다.주호영 “국민의당과 통합,안철수 대표 선택에 달려” 주 “같이 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혀”“文정권 폭주 저지, 통합당과 생각 같아” 실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국민의당과 통합 문제에 대해 “같이 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의견을 밝혔고, 이제는 안철수 대표나 국민의당의 선택에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의 경우 발언 등을 보면 문재인 정권이 대단히 잘못하고 있고, 폭주를 저지해야 한다는 점은 (통합당과) 생각이 같은 것 같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또 “통합된 경선이, 서울시장이 되든 대선이 되든 안철수 대표가 갖고 있는 독자적 지지 세력에다 우리 당 지지 세력까지 합치면 확장력이 있고 훨씬 더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선관위, 유사당명 판단해야…‘국민’ 들어가면 다 합당? 합당 아냐” 서울시장 영입설에도 安 “전혀 검토 안해” 이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통합당과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유사당명인지 아닌지 판단이 있을 것 아닌가”라면서 “국민의당과는 다르지 않겠나”라고 했다. ‘통합당의 새 당명이 국민의당과 합당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서는 “그런 논리라면 ‘국민’이 들어간 모든 당이 합당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안 대표가 최근 통합당으로 넘어간 국민의당계 인사들과 회동한 사실에 대해서는 “최근 식사한 적은 있다”면서도 “전혀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통합당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설’에 대해서도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통합당의 새 당명으로 바꾸는 데 대해 기자단 공지를 통해 “중도정당, 실용정당이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평가하지만, 당명변경과 함께 실제 내용이 변경하고 혁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안철수 “코로나 재확산, 쿠폰 뿌려댄 정부 책임”“의대 추천 입학? 의료계 돌팔이 천지될 것” 한편 안 대표는 이날도 문재인 정권에 비판적 논조를 취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과 관련해 “대통령께서는 남 탓하고 특정 집단에 죄를 뒤집어씌우는 갈라치기, 여론몰이 정치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2차 확산의 책임은 안일한 인식으로 국민들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보낸 대통령의 신중치 못한 발언, 그리고 임시공휴일을 만들고 소비 쿠폰을 뿌려댄 정부에 있다는 것을 통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의대 입학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하려고 했다니, 이 정권 사람들의 자녀와 친인척, 이 정권의 진영에 끈 닿는 사람들끼리만 천년만년 잘살아 보겠다는 것인가”라며 “차라리 대놓고 공정과의 전쟁을 선포하라”고 말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부정입시 논란을 겨냥, “엉터리 가짜 증명서, 추천서로 의대에 입학시킨다면 우리나라 병원과 의료계는 돌팔이 천지가 될 것”이라며 “의료에 대한이 정권 사람들의 무지와 무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현재 자녀 입학 비리 의혹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조 전 장관 부부는 지난해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딸 조민씨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 고교 재학시절 의학영어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 유급 논란에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특혜 의혹이 불거져 큰 사회적 혼란이 야기됐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염두? 미래통합당, 새 당명 ‘국민의힘’으로 낙점(종합)

    안철수 염두? 미래통합당, 새 당명 ‘국민의힘’으로 낙점(종합)

    ‘국민’ 가장 많은 키워드 제안에 낙점안철수 ‘국민의당’과 당명 비슷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31일 새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결정했다. 통합당은 당명 공모 등 과정에서 접수된 키워드 등을 반영해 후보군을 좁힌 뒤 당명 공모 과정에서 가장 많이 접수된 키워드였던 ‘국민의힘’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당명 공모에서 ‘국민’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많이 제안된 점 등을 고려, 국민의힘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언론에 “오늘 비대위 숙의 끝에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을 사용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앞서 김수민 홍보위원장은 국민의힘 외에도 한국의당, 위하다 등 세 가지 당명을 최종 후보로 비대위에 보고했다. 통합당의 새 당명은 비대위 의결과 의원총회 등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11시 온라인 의원총회를 통해 새 당명을 추인한다. 이어 다음달 1일 상임전국위와 2일 전국위를 거쳐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주호영 “국민의당과 통합, 안철수 대표 선택에 달려” 주 “같이 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혀”“文정권 폭주 저지, 통합당과 생각 같아” 한편 당명에 ‘국민’자가 들어가 있는 당명에는 안철수 대표가 있는 국민의당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통합당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염두해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국민의당과 통합 문제에 대해 “같이 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의견을 밝혔고, 이제는 안철수 대표나 국민의당의 선택에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의 경우 발언 등을 보면 문재인 정권이 대단히 잘못하고 있고, 폭주를 저지해야 한다는 점은 (통합당과) 생각이 같은 것 같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또 “통합된 경선이, 서울시장이 되든 대선이 되든 안철수 대표가 갖고 있는 독자적 지지 세력에다 우리 당 지지 세력까지 합치면 확장력이 있고 훨씬 더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코로나 재확산, 쿠폰 뿌려댄 정부 책임”“의대 추천 입학? 의료계 돌팔이 천지될 것” 안 대표는 연일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31일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과 관련해 “대통령께서는 남 탓하고 특정 집단에 죄를 뒤집어씌우는 갈라치기, 여론몰이 정치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2차 확산의 책임은 안일한 인식으로 국민들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보낸 대통령의 신중치 못한 발언, 그리고 임시공휴일을 만들고 소비 쿠폰을 뿌려댄 정부에 있다는 것을 통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단계의 상향기준을 명확히 제시해 국민들이 스스로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입시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얼마 이상 늘면 수능을 연기한다든지, 그게 어렵다면 두 번 치러서 재학생들의 불이익을 없애겠다든지 하는 세밀한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의대 입학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하려고 했다니, 이 정권 사람들의 자녀와 친인척, 이 정권의 진영에 끈 닿는 사람들끼리만 천년만년 잘살아 보겠다는 것인가”라며 “차라리 대놓고 공정과의 전쟁을 선포하라”고 말했다. 그는 조국 전 장관의 딸 논란을 겨냥, “엉터리 가짜 증명서, 추천서로 의대에 입학시킨다면 우리나라 병원과 의료계는 돌팔이 천지가 될 것”이라며 “의료에 대한이 정권 사람들의 무지와 무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대유행 위기, 시민이라도 3단계 방역 솔선하길

    어제 0시부터 스타벅스를 비롯한 수도권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과 카페 등에선 매장 내 취식이 전면 금지됐다. 음식점과 주점 등은 저녁 9시 이후 사실상 문을 닫도록 했다. 학원의 대면수업이 금지됐고, 헬스장과 수영장,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도 운영할 수 없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200~400명대를 기록하는 등 대유행 조짐이 커지면서 정부는 어제부터 다음달 6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위 ‘2.5단계’로 강화했다. 일부 업종의 경우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조치들로 해당 소상공인들의 고통은 한결 커지게 됐다. 시민들의 불편도 이만저만 아니겠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인 만큼 모두의 인내가 절실한 시점이다. 오히려 시민들이 솔선해 3단계에 준하는 방역의식과 실천으로 조기 진화에 힘을 보태 주길 바란다. 일각에선 3단계 방역 조치의 즉각적인 실시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컸는데 정부는 우선 2.5단계로 완급을 조절했다. 3단계로 강화했을 때 추가적인 확산 국면에서 선택할 카드가 마땅찮은 데다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3단계로 강화되면 병의원과 약국, 생필품 구매처 등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공·민간 시설 운영이 중단된다. 이후에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고는 이동제한령, 봉쇄령 등 록다운뿐이다. 지금 상황이 심각한 것은 환자 발생 양상에서도 알 수 있다. 고령층과 중증 환자가 집중하고 있는 데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너무 많아 역학조사로 따라잡을 수 없다. 의료계 파업으로 병상 및 의료진 부족 사태 또한 심각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확진자가 하루 2000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민이라도 먼저 3단계의 방역 태세를 갖추고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 손 세정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충실히 지켜야만 한다.
  • 인지도 얻은 정치인, 청취율 오르는 방송… 잘 계산된 ‘공생’

    인지도 얻은 정치인, 청취율 오르는 방송… 잘 계산된 ‘공생’

    정치 현안 이해도·경험·전문성 등 장점거대한 팬덤은 청취층 확장에도 효과적정치적 편향 논란 속 뜨거운 섭외 경쟁 최근 전·현직 정치인들이 잇따라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서고 있다. 정치 현안에 대한 이해와 진행능력, 인지도에 따른 청취자 유입 등 장점 때문이지만 정치적 편향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중에게 친숙한 전직 의원들은 간판 프로그램을 속속 꿰차고 있다.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부터 MBC FM 평일 저녁 6시 ‘뉴스 하이킥’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당일 뉴스와 범죄 관련 이슈, 여야 의원 토론 등 코너로 꾸리는 방송이다. 지난 7월부터는 JTBC ‘사건반장’도 맡고 있다. 앞서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도 임기가 끝난 6월부터 SBS FM ‘이철희의 정치쇼’와 SBS플러스 ‘이철희의 타짜’의 MC가 됐다. 현역 의원들도 특별 진행 형태로 마이크를 잡았다. KBS 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는 지난 3~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지난 7월 앵커 휴가 기간에 여야 의원과 자치단체장이,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진행했다. 전·현직 정치인이 러브콜을 받는 이유로는 시사에 대한 이해와 정치 경험, 대중적 인지도 등이 꼽힌다. ‘뉴스 하이킥’ 박정언 PD는 “표 전 의원의 의정 경험에서 나오는 깊이 있는 진행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정치인뿐 아니라 교수, 프로파일러 등 여러 경력을 가진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청취층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 종편 등 시사 프로그램 증가로 매체 간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정치인 팬덤은 청취자 증가 효과를 가져온다. 동시에 정치인들은 방송으로 유명세를 유지할 수 있어 일종의 공생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박 PD는 “이제 정치인은 특정 직업군을 넘어 ‘셀럽’(유명인)으로 봐야 한다”며 “인지도가 방송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철희의 정치쇼’ 등 여러 라디오 시사 프로를 연출한 정한성 PD는 “여당에도 쓴소리를 하는 이 의원의 이미지 덕분에 다른 정치 성향의 청취자도 유입되는 효과가 있었다”며 “임기 후 냉각기를 갖고 방송을 하기에는 섭외 경쟁이 치열한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정치적 편향 가능성이다. 내부 모니터링 등 노력을 하지만 시사 생방송 특성상 이슈에 대한 사견을 표출할 위험도 있다. 앞서 ‘뉴스쇼’에 등장한 하태경·고민정 의원은 방송 중 특정 의견에 치우친 발언으로 청취자 항의를 받기도 했다. ‘뉴스쇼’, ‘최강시사’, ‘돌직구쇼’는 “선출직과 국무위원, 정당간부는 보도·토론 프로그램 진행자 또는 고정진행자로 출연시켜서는 안 된다”는 심의규정을 위반했다는 민원이 접수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검토 중이다. 전직 의원들의 경우 최소한의 공백기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령 선출직 출신이나 방송·통신 관련 종사자들이 방통위원·방심위원이 되려면 퇴직 후 3년이 지나야 하는 것처럼 유예를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전직 언론인, 정치인에게 유예기간을 두는 건 편파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역으로 정치인 출신이 곧바로 시사 방송에 유입되는 것도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원하는 시사 프로그램을 선택해 듣는 시대지만, 보편적 청취자를 대상으로 한 지상파는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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