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민 분노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크리스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시아파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회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주민 의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51
  • [곽병찬 칼럼] 더는 ‘만만한 한국’이어선 안 된다

    [곽병찬 칼럼] 더는 ‘만만한 한국’이어선 안 된다

    일본이 한반도를 볼 때 쓰는 안경은 여러 종류다. 안경에 따라 부각되는 면이 조금씩 다르지만, 전체상은 하나다. 만만한 한국, 먼저 취하는 게 임자다. 첫째 안경이 ‘흉기론’이다. 한반도의 위치와 형태가 일본 열도의 허리를 노리는 단도와 같아 누구가 손에 쥐느냐에 따라 일본이 위험에 처한다는 주장이다. 원조는 1903년 일본 외상이었던 고무라 주타로다. 그는 “조선은 예리한 칼과 같이 대륙으로부터 일본의 주요부를 향해 돌출한 반도로서 다른 강국이 반도를 점령하면 제국의 안전은 위험하게 되니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뜸 들이지 말고 조속히 조선을 병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패전 후에도 우메사오 다다오는 “근대 일본의 가장 큰 문제는 대륙에서 조선 반도를 거쳐 일본에 뻗치고 있는 중앙아시아적 폭력을 어떻게 막아 내느냐였다”고 흉기론을 빌려 한반도와 대륙 침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흉기론은 어떤 형태로든 일본 국민에게 ‘혐한’(嫌韓) 및 ‘공한’(恐韓) 감정과 안보 불안감을 불러일으켰고, 자민당 등 일본의 우익 세력은 일본의 재무장과 전진방어론 등 한반도에 대한 선제적 조처를 추구할 수 있었다. 두 번째가 정체성론(停滯性論)이다. 후쿠다 도쿠조가 1904년 발표한 논문에 처음 등장했다. 조선은 가족 단위의 고대 농노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이런 미개한 상태는 자력으로 벗어날 수 없으므로 일본이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타율성론이다. 미시나 쇼에이가 1940년에 쓴 ‘조선사개설’에서 주장했다. 고대로부터 근대까지 한국사는 종속의 역사였으며, 그 결과가 한국의 정치적 사대주의, 사상적 당파성, 문화적으로는 모방성이라고 규정했다. 정체성론과 타율성론은 일본의 한반도 지배를 합리화하는 식민사학의 두 축이었다. ‘흉기’든 ‘미개한 민족’이든 “한국은 먼저 취하는 게 임자”라는 인식을 깔고 있다. 이런 인식이 고착된 데에는 허무맹랑한 논리보다 현실적 경험이 더 크게 작용했다. 역사적으로 일본이 어떤 도발을 하건 한국에는 내부 협력자가 차고 넘쳤다는 경험이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향간’과 ‘내간’이다. 매판 언론이나 일진회 같은 부류가 ‘향간’이요, 을사오적 같은 관리들이 ‘내간’이다. 요즘 일본의 경제 침략 속에서 한국의 향간, 내간이 그 정체를 깔끔하게 드러낸 것은 망외의 소득이다. 자신이 소속한 정당의 하는 짓이 얼마나 한심했던지 장제원 의원은 30일 이렇게 물었다. “문재인 정권 욕하는 것 말고 잘하는 게 무어냐.” 매판 언론은 공개된 자료까지 일본 정부에 유리하게 왜곡해 보도하는 등 일본을 지원했다. ‘일본 만만하게 대했다 큰코다칠 수 있다’느니 ‘일본 불매운동은 기업과 국민을 인질로 삼는 것’이라며 불매운동을 질타하기도 했다. ‘일본 상품 불매운동하자는 사람은 매국노’라고 떠드는 자도 있다. 이들의 변태적인 보도와 행태의 한결같은 결론은 ‘문재인 정부가 자초했다’는 것이었다. 합병을 거부하는 순종에게 일진회가 내놓은 성명과 다르지 않다. “다 우리가 자초한 거다. 나라가 망하게 됐는데, 황제야 나라를 바치고 우리 좀 살자.” 해법이란 것도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을 당시 친일 언론이 제기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 ‘시세의 대일을 모르는 장사(무지한 건달)가 아시아의 위인 이토를 죽였으니 … 빨리 가서 사과하자.’ 일본이 실탄을 쏘아대는 상황에서도 그렇게 부역하고 있으니, 일본의 정한론자에게 한국은 얼마나 만만한가. 알아서 여론을 조작하고 국회를 식물로 만들어 경제를 결딴내고 문재인 정권을 파산시키려 하고…. 당장에라도 ‘꼬붕 정권’을 만들 수 있다고 볼 만했다. 그러나 상황은 110년 전과 달라도 몹시 다르다. 불매운동은 일본의 민간 기업과 지자체 그리고 정부까지 우려하는 수준으로 내달리고 있다. 혼비백산한 자유한국당이 일본 수출 규제 대책 민관정협의회에 참여하고, 상정된 지 3개월여 만에 국회의 추경 심의에 착수할 정도다. 힘의 원천은 물론 시민의 정당한 분노다. 조선 정벌을 꿈꾸는 자들에게 사법 주권까지 내주며 선처를 구걸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미국 놈 믿지 말고, 소련 놈에 속지 말라. 일본 놈 일어서고 중(대)국 놈 되나온다. 조선 사람 조심하자.” 해방 정국의 민초들이 불렀다던 민요 내용처럼 다시금 내간, 향간의 내응 속에서 열강이 한반도를 놓고 각축하도록 놔둘 수는 없다는 각성이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홍콩 경찰, 16세 소녀도 ‘폭동죄’ 기소… 총까지 겨눠

    홍콩 경찰, 16세 소녀도 ‘폭동죄’ 기소… 총까지 겨눠

    학생 13명 등 44명에 적용… 최고 10년형 외신 “中 군대·무장경찰, 접경지역 집결” 폼페이오 “美가 배후 주장, 터무니없어”홍콩 경찰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44명을 폭동 혐의로 기소하고 시위대를 향해 총까지 겨눴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본격적인 강경 대응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홍콩 경찰은 지난 28일 시위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던 시위 참가자 49명 중 44명을 폭동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폭동죄 혐의로 기소된 시위 참가자 가운데 열여섯 살 여학생을 포함해 학생만 13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조종사, 교사, 요리사, 간호사, 전기 기술자 등 다양한 직업군이 포함됐다. 이들 대부분은 31일 사이완호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금지, 주 1회 경찰 출두, 출경 금지 등의 조건으로 보석이 허가됐다. 지난 28일 반정부 시위대는 경찰이 불허한 도심 행진을 강행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최루탄을 쏘며 강제 해산을 시도한 경찰에게 시위대는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폭동죄 적용 소식에 분노한 수백 명의 홍콩 시민은 30일 체포된 시위 참가자를 구금하고 있는 콰이청 경찰서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또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서 앞에선 한 경찰이 산탄총처럼 보이는 총을 들고 나타나 아무런 경고 없이 시위대를 조준하는 일도 벌어졌다. 홍콩 경찰은 “살상력이 낮으며 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으로 타박상을 입힐 수 있는 ‘빈백건’”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이 송환법 반대 시위 참가자를 폭동 혐의로 대거 기소하면서 중국 중앙정부가 천명했던 ‘강경 대응’이 본격화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9일 홍콩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홍콩 정부와 경찰에 “시위대의 폭력 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하며 인민해방군 투입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200여명에 달하지만 폭동죄 혐의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군대 또는 무장경찰이 홍콩과의 접경 지역에 집결했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1일 전날 중국 정부가 미국이 송환법 시위의 배후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터무니없다”면서 “시위는 전적으로 홍콩 시민들의 주도로 벌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평화의 소녀상’ 땅에 닿지 못한 발뒤꿈치…영화 ‘김복동’ 소녀상 의미 공개

    ‘평화의 소녀상’ 땅에 닿지 못한 발뒤꿈치…영화 ‘김복동’ 소녀상 의미 공개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이 평화의 소녀상 의미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화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여정을 담았다. 공개된 영상은 최근 안산 상록수역 광장에 있는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한 청년들의 뉴스 화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인터뷰는 김복동 할머니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모습이 투영된 평화의 소녀상 의미를 전한다. 분노, 슬픔, 희망의 감정이 담긴 얼굴 표정, 의지를 표하는 강하게 쥔 두 주먹, 해결되지 않은 역사에 대해 할머니들의 고통을 고스란히 형상화한 뒤꿈치를 든 맨발, 어깨 위의 새처럼 연대한 사람들의 기억 고리 등 소녀상은 현재 우리가 역사의 증인이 되어야 함을 일깨운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1000회를 맞은 2011년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졌다.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십 대 소녀가 일본대사관을 바라보는 모습의 ‘평화의 소녀상’은 피해자들의 아픔과 명예, 인권회복, 그리고 평화 지향의 마음을 형상화했다. 영화 주인공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이 사죄할 때까지 평화의 소녀상을 전 세계에 세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2013년 7월 30일 미국 글렌데일시에 처음으로 세워지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5년 박근혜 정부는 공관의 안녕과 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소녀상 철거에 합의했다. 특히 부산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이 설치 4시간 만에 철거된 바 있으나, 부산시민들의 반발로 인해 3일 뒤 다시 제막식을 열었다. 현재 대한민국 전국에는 총 112개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고, 그 중 단 32개만이 공공조형물로 지정되어 관리를 받고 있다. 영화 ‘김복동’은 ‘자백’, ‘공범자들’에 이은 뉴스타파의 3번째 작품으로 송원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한지민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또 가수 윤미래가 혼성듀오로 활동하는 로코베리(로코, 코난)가 작사‧작곡한 영화 주제곡인 ‘꽃’을 불렀다. 영화 ‘김복동’은 상영 수익 전액을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8월 8일 개봉 예정.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김포 청소년들 하얼빈서 “코레아우라”(대한독립만세) 외쳤다

    김포 청소년들 하얼빈서 “코레아우라”(대한독립만세) 외쳤다

    경기도김포교육지원청 김포 청소년 역사문화 탐구단의 동북3성팀이 30~31일 하얼빈역에 재개관한 안중근의사 기념관을 방문했다. 기념관 자리는 안중근의사 의거 110주년을 맞이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장소다. 지난 27일부터 3박4일 여정을 시작해 김포학생대표 32명과 인솔자 8명이 함께 방문 중이다. 학생들은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거사과정 등 안 의사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긴 전시물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일제강점기 일본에 항거한 안중근 의사의 행적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또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장소를 직접 확인하고, 안 의사가 남긴 유묵들을 관람할 때는 눈시울을 붉히거나 일제의 만행에 분노하기도 했다. 특히, 고촌중학교 학생들은 사전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체험활동으로 인근 초등학교 학생 30명을 초대해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당시 만들었던 안 의사 손도장이 찍힌 가방과 안중근 의사 유묵인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탁본한 작품을 모두 갖고 와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서 “코레아우라”(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기념관을 방문한 양곡초의 한 학생은 “통유리 너머로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1번 플랫폼 장소를 보니 안 의사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감회를 밝혔다. 지난 30일 4일차 탐방을 마친 3개 학교 모든 참가자들은 하얼빈 곤륜호텔 만찬장에서 나흘간 여정을 정리하고 조사한 내용과 감상을 나누는 나눔의 자리를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탐구단 활동을 통해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음식과 중국 화장실 문화를,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731부대 기념관, 백두산, 윤동주 생가를 꼽았다. 고촌중 임상혁 학생은 “비행기를 타고 2시간 넘게 날아온 땅에서 한국 문화를 갖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놀라웠고, 옌볜에서 살아가는 중국 동포도 우리와 같은 민족임을 느꼈다”며, “독립투사들이 어렵게 지켜낸 이 나라에서 언젠가 옌볜 사람과 북녘 사람들과 함께 통일 한국에서 다함께 살아가기를 소망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학생들은 ‘독립군가’를 함께 부르며 탐구단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함께 부른 독립군가는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투사들이 부르던 ‘독립군가’를 고촌중 학생들이 직접 개사했다. 노래를 부르는 학생들 손에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 10월 26일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들려 있었다. 백경녀 교수학습지원과장은 “안중근 의사의 조국 독립을 향한 열망과 희생정신은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 국민들 가슴 속에 살아있다”며, “안 의사를 비롯한 애국선열들의 뜻을 잘 받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 “이번 여정을 통해 김포 청소년 역사문화탐방단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사유하는 김포시민들로 자라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링난대 총장 “학생들 보호할 것”…홍콩 ‘백색 테러’ 규탄 시위 동참

    링난대 총장 “학생들 보호할 것”…홍콩 ‘백색 테러’ 규탄 시위 동참

    홍콩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무차별 폭행한 ‘백색 테러’를 규탄하는 집회에 홍콩의 한 대학총장이 함께 나섰다. 주요 대학 수장이 시위 현장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홍콩 신계 지역의 위안랑역 인근에서 열린 ‘백색 테러’ 규탄 집회에 링난대학의 리어나도 청(정궈한) 총장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청 총장은 이날 오전 학생 대표들을 만나 백색 테러 집회가 불법으로 규정돼 있어 자칫 위험할 수 있다며 집회에 나서려는 학생들을 말렸다. 하지만 학생들이 이 같은 요청에도 시위에 나설 뜻을 굽히지 않자 결국 청 총장도 학생들을 보호하겠다며 함께 집회 현장에 따라나섰다. 청 총장은 “학생들이 오늘 행사의 ‘관찰자’로 오도록 요청했고,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 동문이 여기에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며 시위에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그가 시위 현장에 나타나자 소속 대학 학생 등 시위대는 열렬히 환호했다. 일부 학생들은 모자를 쓴 평범한 차림으로 나온 청 총장에게 안전을 위해 헬멧과 마스크를 주려고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지난 21일 흰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하며 홍콩인들의 분노를 산 가운데 이를 규탄하기 위해 열린 이번 집회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더욱 격렬해지며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밤늦게까지 집회가 이어지며 부상자가 속출했고 이 가운데 2명은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단독] 평화의 소녀상 테러 청년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

    [단독] 평화의 소녀상 테러 청년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잊지 말고 그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세운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했던 청년들이 경기도 광주 퇴촌면에 있는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고개를 숙였다. 나눔의 집에 따르면 지난 24일 가해자 4명 중 3명이 나눔의 집을 찾아와 할머니들께 용서를 구했다. 나머지 한 명은 이들보다 앞선 지난 20일 아버지와 함께 나눔의 집을 찾아 사죄했다. 나눔의 집 김대월 학예연구사는 “(소녀상 테러 청년들이) 역사를 잘 알지 못했고, 술을 먹고 판단력이 흐려져 벌인 일”이라며 “할머니들을 찾아와 죄송하다며 용서를 구했다”고 말했다. 김 학예사는 “처음에는 할머니들이 용서할 수 없다며 역정을 내셨다. 특히 이옥선 할머니께서는 청년들에게 거기(평화의 소녀상)에 추울 때 목도리 하나를 둘러줘 봤나, 여름에 뜨거우면 모자 하나를 씌워줬나, 가만히 앉아 있는데 왜 침을 뱉었느냐, 고 물으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청년들이 무릎을 꿇고 울면서 죄송하다고 말하자, 할머니들은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라 용서해 주신다고 하셨다”며 “이날 청년들은 ‘위안부’ 피해 역사관을 둘러보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새벽 20~30대로 알려진 이들 4명은 안산 상록수역 광장에 세워진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 섞인 기괴한 행동으로 공분을 샀다. 특히 일행 중 한 명이 일본말로 “천황폐하 만세!”라고 외쳐 시민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논란이 확대되자 나눔의 집 측은 할머니 6분을 대리해 모욕죄로 이들을 고소했다. 이후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모욕 혐의로 이들을 불구속 입건해 현재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김 학예사는 “처음부터 청년들이 용서를 구하면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쳐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상록수역 평화의 소녀상은 시민들의 주도로 거리 캠페인과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2016년 8월 15일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세워졌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미얀마 두살 배기 성폭행, 범인 오리무중인 가운데 24일 재판 속개

    미얀마 두살 배기 성폭행, 범인 오리무중인 가운데 24일 재판 속개

    미얀마의 한 보육원에서 두살 배기 여아가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모두를 공분하게 만들었지만 두 달을 훌쩍 넘겨도 정의는 멀리 있다고 영국 BBC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어린 성폭행 피해자의 이름을 공표하지 못하고 많은 어머니와 여성들은 소녀의 얼굴이 검게 칠해진 흰색 티셔츠를 입고 ‘빅토리아에게 정의를’ 현수막을 펼쳐 들고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는 등 지난 6일 수도에서만 6000명 등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이어졌다. 얼굴도 진짜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녀는 청소년과 여성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미얀마 정부가 어떤 정책을 강구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시위에 참여한 30대 남성은 “나 역시 어린 딸 아이가 있다”면서 “이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사건은 지난 5월 16일 수도 네피도에 있는 보육원에서 발생했다. 여아의 어머니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현지 언론에도 보도되면서 미얀마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의료진도 성폭행을 당한 것이 맞다고 진단했다. 여아의 아버지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이가 성폭행을 당하고 귀가한 직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코코가 학교에서 그랬어”라고 말한 사실을 공개해 여론이 더욱 들끓었다. 코코는 이 나라에서 보통 젊은 남성을 지칭하는 말이어서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었다.수사 당국은 5월 30일에야 보육원 버스를 운전하는 29세 남성 아웅 기를 용의자로 체포한 뒤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풀어줬다. 처음부터 수사 당국이 최선을 다한다는 생색만 내려 했다는 의심이 넘쳐났다. 고위 관료가 ‘빅토리아에게 정의를’ 캠페인이 거짓 투성이라고 비난했다가 체포돼 명예훼손 피소를 당했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분노한 시민들이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빅토리아에게 정의를’ 구호로 바꾸자는 캠페인이 펼쳐졌다. 유명 인사들도 캠페인에 동참했고 지난달 30일 미얀마 대통령실도 공식 페이스북에 이 캠페인을 공유했다. 경찰은 지난 3일 아웅 기를 다시 체포해 그는 24일 법원에 출두했다. 빅토리아 부모들은 재판정에서 애타는 심정을 털어놓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는데 뜻대로 될지 불투명하다. 현지 언론들은 아웅 기가 성폭행 사건이 있었던 시간에 보육원 담장 바깥에 주차된 버스 주위를 배회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잡힌 것을 지적하며 당국의 희생양 만들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교사들도 그가 보육원 안에 들어와 성폭행을 저지를 시간적 여유가 없었으며 한 여교사는 빅토리아를 계속 눈여겨 보고 있어서 보육원 안에서 성폭행을 당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미얀마는 지난 2년 동안 성폭행 건수가 50% 가량 늘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무려 1528건이 발생했는데 놀랍게도 이들 피해자 가운데 3분의 2 가까이가 어린이들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자연 최대한 살린 도심개발 도시인의 정신건강 살린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자연 최대한 살린 도심개발 도시인의 정신건강 살린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자연과 가까울수록 병은 멀어지고 자연과 멀수록 병은 가까워진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국민의 91.8%가 도시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겨냥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뜨끔하게 만드는 문장입니다. 미국 워싱턴대 환경산림과학부를 중심으로 네덜란드, 영국, 스웨덴, 독일, 중국, 캐나다 7개국 31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도시 개발을 할 때 자연 그대로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도시민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25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에서 자연과 가깝게 지내는 삶이 행복감과 인지능력 향상, 정신건강 증진, 고통의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 줬습니다. 많은 나라가 도시 개발을 할 때 녹지공간 확보를 고려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문제는 어느 정도의 녹지가 최적인지 계량화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연구팀은 도시화 속에서도 개인의 정신건강을 지키고 자연을 보존할 수 있는 녹지공간을 정량화하는 최적화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지역 개발을 할 때 건물보다 자연을 우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건물을 지은 뒤 자투리땅에 녹지나 공원을 조성하는 것보다는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지역 개발을 하는 것이 도시화에 따른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말입니다. 연구팀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한가운데 위치한 ‘워싱턴 수목원’을 좋은 사례로 들었습니다. 워싱턴 수목원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자연을 인공적으로 가꾸는 것이 아니라 자연 모습 그대로 남겨 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와 미국 카네기멜런대 공기·기후·에너지 솔루션센터 공동연구팀은 1999~2015년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의 모든 지역에서 초미세먼지(PM 2.5) 농도와 사망률, 평균수명 증감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 24일자에 실렸습니다. 도심이나 발전소, 공장 등이 밀집한 지역에서 PM 2.5 농도는 특히 높았으며 매년 3만여명의 사망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오염은 평균수명 역시 0.13~0.15년 줄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팀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유병률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대기오염 물질 발생원을 억제하는 정책과 함께 도심 숲 조성이나 자연보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에서 도시 개발은 환경과 자연에 대한 고려나 거주민의 삶의 질 향상보다는 물질적 자산 증식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지역에 조성되는 도시든 특색 없는 회색 콘크리트로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최근 몇 년 새 1년 내내 미세먼지와 폭염을 걱정하면서 서로를 믿지 못하고 툭 부딪치기만 해도 폭발할 것 같은 분노조절장애 사회가 된 것도 결국 그런 ‘회색 콘크리트의 역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고양시의회 의장 주민소환 절차 개시

    3기 창릉신도시 추진에 대한 고양시 일산 주민들의 분노가 시의회 의장 소환운동으로 이어졌다.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주민들로 구성된 ‘고양시의회 의장 주민소환모임’(청구인 대표자 최수희)은 24일 일산서구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이윤승 의장의 주민소환 투표청구인대표자 증명서와 서명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소환모임은 “45명의 청구 서명 수임인 등록을 선관위에 신청했다”면서 “청구 서명 수임인 등록증을 받고 오는 27일 부터 오는 9월 22일 까지 서명 활동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에 따라 기초의원(시의원)을 주민소환하려면 전체 주민소환 투표 청구권자의 20%가 동의 서명을 해야 한다. 이 의장의 지역구인 고양시 일산서구 ‘타 선거구’ 청구권자는 지난해 말 기준 4만 8715명이다. 이 의장을 주민 소환하려면 9743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소환모임은 지난 17일 “고양시의원들이 창릉신도시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욕설을 하는가 하면, 음주운전 및 음주 시정 질의 등 잇따른 추태로 전국적인 수치와 실망을 안겼다”며 이 의장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예고 했었다. 고양시의회는 지난달 18일 본회의장에서 3기 신도시 관련 시정 질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신도시 반대’ 피켓을 노트북에 걸자 민주당이 이를 이유로 등원을 거부하며 의사 일정에 파행을 겪었다. 또 김서현 시의원은 10일 열린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술 냄새가 난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폐쇄회로(CC)TV 분석에서 음주운전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창릉신도시와 관련한 시민들의 우려와 불안감을 지난달 25일 고양시에 문서로 보냈다”면서 “이 내용은 이달 10일 시민 대표께도 전달했다”며 자세를 낮췄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뻔뻔한 日 “위안부 문제 해결됐다”…세계 곳곳서 인권회복 방해

    뻔뻔한 日 “위안부 문제 해결됐다”…세계 곳곳서 인권회복 방해

    日정부 마치 해결된 것처럼 사실 호도日 “韓 특정 세력이 사과 안 받아줘”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벌이는 단체들이 일본 정부가 마치 위안부 피해자들의 문제를 다 해결한 것처럼 호도하고 다니며 피해자들의 인권회복 활동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와 여성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따리전’ 등은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인권 운동 탄압, 활동가 위협 등 정의롭지 않은 외교 행태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2015년 한일 양국이 체결한 일본군 위안부 합의 발표 이후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 활동을 둘러싼 일본 정부의 간섭, 방해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 솔즈베리대학교 평화비 건립 방해, 미국 글렌데일과 호주 시드니 평화비에 대한 소송·진정 제기 등 많은 지역에서 일본 정부와 우익 단체들은 평화비 철거를 위해 부당하게 개입하고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일본 정부의 방해 활동은 전시 성폭력 추방 활동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면서 “전시 성폭력 재발 방지와 피해자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나비 기금’ 활동까지 방해하고 인권 회복 운동을 탄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정의연이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추진 중인 ‘김복동 센터’ 건립과 관련해 “우간다 현지 주재 일본 대사관은 나비기금 수혜 단체 중 한 곳의 대표와 접촉을 시도하고 ‘위안부 문제는 해결된 것’이라고 설득하는 등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들은 “일본 정부의 뻔뻔한 행태는 인권 활동가에 대한 위협으로까지 이어진다”면서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가들의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독일에서 ‘보따리전’이라는 제목으로 일본군 성노예와 여성 인권에 대한 예술 전시 활동을 펼쳐 온 예술인들도 자리를 함께해 “예술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6월 도르트문트에서 전시회가 열린 뒤 현지 일본 총영사는 전시회 장소를 제공한 관계자를 찾아 “일본은 일본군 성노예에 대해 20년 전부터 사과하려 했지만, 한국 사회의 특정 세력에 의해 거부당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윤미향 정의연 이사장은 “가해국인 일본 정부의 피해자 탄압, 국제 여성 인권 운동에 대한 탄압이 날로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이런 행태에 대해 국제시민연대를 통해 일본 정부를 함께 규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열린 제139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는 간간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시민 등 7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해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참석자들은 “일본 정부는 국제인권 원칙에 따른 일본군 위안부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하라”면서 “경제 보복 조치의 볼모로 피해자의 명예, 인권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정의기억연대 등 전국 597개 단체로 구성된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왜곡·경제보복·평화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가해자이자 전범국 일본의 적반하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시국회의는 “아베 정권의 즉각적인 경제 보복 중단, 과거사에 대한 진실한 사죄와 반성, 배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유한국당과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수구 적폐 세력들은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을 사실상 잘못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국적을 의심케 하는 이들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과거로 돌아가려는 퇴행적 시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27일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 문화제를 연다고 예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챗게이트’에 뿔난 시민들 “푸에르토리코 주지사 사퇴하라”

    ‘챗게이트’에 뿔난 시민들 “푸에르토리코 주지사 사퇴하라”

    열흘째 수십만명 거리로… 경찰, 무력 대응 트럼프 “허리케인 기금 낭비·도난당해”2년 전 발생한 강력한 허리케인의 여파에 신음하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시민들이 ‘막말 채팅’을 한 주지사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CNN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수도 산후안에서 수십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리카르도 로세요(40) 주지사의 사임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시위 열흘째를 맞은 이날 라스아메리카스 고속도로를 가득 메운 시위대는 푸에르토리코 깃발을 흔들며 ‘주지사의 사퇴’를 외쳤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유명 가수인 리키 마틴과 대디 양키도 시위에 동참했다. 경찰은 이날 밤 올드 산후안에 있는 주지사의 자택으로 운집하는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최루탄을 쏘는 등 무력으로 대응했다. ‘챗게이트’라 불리는 이번 사태는 지난 13일 현지 탐사저널리즘센터가 로세요 주지사가 주정부 내 최측근 11명과 주고받은 889쪽 분량의 텔레그램 채팅 내용을 폭로하면서 촉발됐다. 메시지에서 주지사는 미국 여성 정치인을 ‘매춘부’라고 불렀으며, 동성애자인 리키 마틴을 비하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2017년 3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마리아’의 희생자를 조롱한 것이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챗게이트는 기폭제일 뿐 이번 시위의 바탕에는 오랜 정치 부패와 높은 빈곤율, 재정 위기 등 근본적인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카르멘 포르텔라는 “주지사는 스스로 능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이 정부는 부패했고 우리는 새로운 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이후 로세요 주지사와 앙숙이 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끔찍한 주지사”라면서 “미국이 보낸 허리케인 구호기금이 낭비되고 도난당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차원의 공식적인 사퇴 요구는 나오지 않았다. 로세요 주지사는 전날 사과와 함께 2021년 1월 1일에 임기가 끝나면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여론을 잠재우려 했으나 시민들은 그가 사퇴할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아베 사죄하라” 옛 日대사관 앞 ‘경제보복·아베 규탄’ 촛불집회

    “아베 사죄하라” 옛 日대사관 앞 ‘경제보복·아베 규탄’ 촛불집회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 4일부터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 등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해 한·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20일 서울 옛 일본대사관 인근의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민중공동행동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경제보복 아베 규탄 촛불집회’를 열고 일본의 경제보복과 과거사 왜곡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반인도적 가혹행위와 인권유린 등 범죄 행위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아베 일당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을 구실로 잡고 배상을 거부하며 군사 대국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일본 측을 규탄했다.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역사를 언급하며 “아베 총리는 조선인 노동자들이 흘린 피눈물의 역사를 모독하고 다시 역사전쟁을 하고 있다”면서 “또다시 그 역사를 되풀이할 수 없다. 한국 노동자들의 기억을 향한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발언이 끝나고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가로 20m, 세로 15m의 대형 욱일기를 머리 위에 들고 함성을 지르며 함께 찢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참가자들은 “아베 총리는 사죄하라”고 외치기도 했고 ‘NO 아베!’ 등 문구를 적은 손팻말을 들어보였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묵상을 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쯤에는 평화나비, 민중당, 진보대학생네트워크 등 6개 대학생 단체 회원 60여명이 같은 장소에서 ‘7.20 대학생평화행진’ 집회를 열고 일본의 경제보복과 과거사 왜곡을 비판했다. 이태희 평화나비 전국대표는 “우리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분노하는 이유는 단순히 수출 규제를 강화해서가 아니라,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보복이기 때문”이라면서 “과거 전범 역사에 대한 반성 없이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우리를 분노케 했다”고 말했다. 곽호남 진보대학생네트워크 전국대표는 “아베 정부는 한국이 ‘북한으로 전략물자를 불법 반출했다’며 경제보복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이 극우파 총집결을 통해 전쟁 가능한 국가로 전환하고 군사 대국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아베 가고 평화 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앞세워 안국동 사거리에서 인사동 거리, 종각역 사거리를 거쳐 평화의 소녀상 앞까지 다시 돌아오는 약 2.2㎞ 구간을 행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심상정 “노회찬이 이루고자 했던 진보 집권의 꿈 향해 나아가겠다”

    심상정 “노회찬이 이루고자 했던 진보 집권의 꿈 향해 나아가겠다”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서거 1주기를 사흘 앞둔 20일 경기 마석 모란공원에서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대표님은 걸음을 멈추셨지만 저와 정의당은 대표님과 함께 끝내 진보정치의 길을 계속 이어 완성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노 전 의원 서거 1주기 추모제 및 묘비 제막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했다. 심 대표는 “노회찬의 이름을 떠올릴 때마다 저 밑에서 서러움이 밀려온다. 분노와 죄송함 그리고 아픔과 그리움, 안타까움 같은 헤아릴 수 없는 감정들이 서로 얽혀 큰 덩어리가 되어 솟구쳐 올라온다”면서 “저는 아직도 그 감정 덩어리를 해체할 만한 용기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 대표는 “저는 노회찬 대표님이 길을 열고 개척한 진보정치에 입문해서 20년 간 고단한 진보정치의 능선을 함께 걸어왔다. 우리는 같이 쓰러졌다가 같이 일어서 왔다. 서로가 서로의 길이 되어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다”면서 “대표님은 걸음을 멈추셨지만, 저와 정의당은 대표님과 함께 끝내 그 길을 계속 이어 완성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심 대표는 또 “우리 정의당이 서 있는 곳은 바로 노회찬 대표님이 서 있던 곳”이라면서 ‘6411번 버스’를 언급했다. 이 버스는 고인이 지난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이야기한 버스로, 고인은 당시 다음과 같이 말했다.“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 6411번 버스는 매일 새벽 같은 시각, 같은 정류소에서 같은 사람이 탑니다. 누가 어느 정류소에서 타고 어디서 내릴지 모두가 알고 있는 매우 특이한 버스입니다. (중략) 이분들은 이름이 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습니다다. 그냥 아주머니,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입니다. (중략) 한 달에 85만원 받는 이분들은 투명인간입다. 존재하되 우리가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첫 버스를 타고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강남으로 가는 청소노동자의 삶을 보듬어 줘야 한다는 고인의 호소였다. 심 대표는 “이름 없는 수많은 보통 시민들. 비정규직 노동자들, 청년들, 자영업자들, 장애인들. 6411번 버스를 타면 늘 만날 수 있는 그분들과 두 손 꼭 잡고 차별 없는 세상,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향해 힘차게 걸어가자는 것이 노회찬의 꿈이고, 우리 정의당의 길”이라면서 “대표님이 생을 다해 이루고자 했던 진보 집권의 꿈을 향해 저와 정의당, 당당히 국민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고인의 서거 1주기인 오는 23일엔 노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을 찾아 추모 행사에 참석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궁금한 이야기Y’ 소녀상 모욕 청년 “어머니 러시아 출신…동남아는 미개”

    ‘궁금한 이야기Y’ 소녀상 모욕 청년 “어머니 러시아 출신…동남아는 미개”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는 등 모욕을 한 20대 청년들이 “반일 선동으로 한일 양국 관계가 틀어지는 것, 좌파가 정치에 소녀상을 이용해 분노가 끓어올랐다”고 밝혔다. SBS ‘궁금한 이야기Y’는 19일 방송에서 소녀상을 모욕해 파문을 던진 청년 4명 중 3명을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지난 6일 경기 안산 상록수역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향해 차례대로 침을 뱉고 엉덩이까지 흔들며 소녀상을 조롱하고 모욕했다. 이를 제지하는 시민들과 시비가 붙기도 했다. 당초 이들이 일본어로 언쟁을 벌이면서 일본인들로 알려졌지만, 신원 조회 결과 검거된 4명은 모두 한국인들이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이 사건에 충격을 금치 못하면서도 이들이 진심으로 사과를 하면 선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중 1명이 사과를 하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사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 ‘나눔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밝힌 1명조차 고소를 피하기 위해, 벌금을 내는 것이 두려워 사과를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에 따르면 사건 이후 이들 중 1명은 경찰 조서 작성 후 손목에 묻은 인주 사진을 SNS에 자랑스럽다는 듯이 올리며 무용담을 얘기하듯 사건 과정을 설명했다. 제작진은 4명 중 3명의 청년과 만나 이들이 털어놓은 이야기를 전했다. 이들은 소녀상을 조롱한 이유에 대해 “비하할 생각은 없었다. 악감정은 없었다. 술김에 실수를 범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중 A씨는 이전에도 소녀상을 조롱하는 행동을 하며 영상을 찍어 업로드를 한 적이 있었다. 그는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낮추어 부르는 일본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조형물 때문에 반일 선동을 해서 한일 양국 관계가 틀어지고 혐한의 마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좌파 성향이 사람들이 정치에 소녀상을 이용해 사람들을 개돼지로 만드는 것 때문에 분노가 끓어올랐다”고 말했다. 또 “일본이랑 사이가 안 좋아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구한말 조선시대의 사상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다. 옛날 일본의 근대화라든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본받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과거 친일파들이 갖고 있던 사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A씨는 애국에 대해 “페미니즘, 세월호 특별법, 반중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스팔트 집회에 나가면 사회에 대한 분노, 더러운 사회, 더러운 나라에 대한 분노가 끓어오른다. 삶의 위안을 얻고 ‘나도 투사’라는 자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가 싸우는 대상은 북한과 여성, 세월호 유가족과 외국인 노동자들이었다. 특히 이들 중 다문화 반대 집회에 열심히 참여했다는 B씨의 어머니는 러시아인이었다. ‘본인도 다문화 가정 출신이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저는 유럽권이다. 러시아는 미개한 나라가 아니다. 방글라데시나 동남아, 인도 그런 나라는 열악하고 미개하다. 그래서 그들의 습성도 미개해서 범죄를 저지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에게 비난이 쏟아질 것을 염려했다. B씨는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앉았는데, ‘설마 이 일 때문에 피해가 되면 어떡하지’ 걱정이 됐다”면서 “물에 들어갔는데 계속 몸이 떠올랐다. 죽으려고 해도 그게 안 됐다”고 자신들의 아픔만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18일 나눔의 집을 찾아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닥터탐정’ 박진희 오열, 비정규직 곽동연 ‘충격 죽음’

    ‘닥터탐정’ 박진희 오열, 비정규직 곽동연 ‘충격 죽음’

    ‘닥터탐정’ 곽동연 죽음에 박진희가 오열했다. SBS ‘닥터탐정’ (극본 송윤희 연출 박준우)에서 곽동연이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로 목숨을 잃은 가운데, 박진희와 봉태규가 이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며 최고시청률 6.6%, 1회 시청률은 1부 5.3%, 2부 6.3%을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기준) 이 날 방송은 도중은(박진희)이 산업재해를 은폐하려는 회사를 도와 그 원인을 분석하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이후 노동자 측에서 파견된 UDC(미확진질환센터)의 허민기(봉태규)와 맞부딪쳐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떻게 얽히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TL그룹 비정규직으로 지하철 스크린도어 수리 일을 하고 있는 정하랑(곽동연)은 발을 헛디뎌 지하철 선로에 추락하지만, 열차와 충돌 직전에 도중은과 허민기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사고현장과 하랑의 행동을 되새기며 석연치 않다고 느낀 중은은 제대로 된 검진을 받아보라고 조언했다. 그러던 중, 그는 몸에 이상을 느끼고 미확진질환센터에 찾아가지만, 대기업 정직원이 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회사의 압박에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일터로 돌아갔다. 결국 그는 안전 수칙도 지켜지지 않는 위험한 상황에서 업무를 강행하다 선로에 추락,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급히 병원에 후송됐지만 숨을 거두었고, TL그룹은 언론은 물론 노조,시민단체, 그리고 유가족조차 아들 곁에 가지 못하도록 막아서 보는 이들을 분노하게 했다. TL그룹 회장이자 박진희의 전(前) 시아버지인 최곤(박근형)은 딸 서린을 볼모로 그에게 당장 현장에서 떠날 것을 명령해 그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사건은 은폐하려는 TL그룹과, 그리고 이를 파헤치고 싸울 것을 예고한 도중은의 반격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쫄깃한 전개로 다음 회에 대한 더 높은 기대감을 선사한 ‘닥터탐정’은 18일 밤 10시 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어느덧 7년… 소녀상 지켜온 ‘소녀의 플루트 선율’

    어느덧 7년… 소녀상 지켜온 ‘소녀의 플루트 선율’

    12세부터 218회 공연…2800만원 기부 “위안부 할머니들 위해 공연·기부 계속”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연주를 할 때는 속상한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꾹 참고 연주해요. 앞으로도 최대한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고 싶어요.”예술고등학교에서 플루트를 전공하는 변미솔(18)양은 남다른 경력을 가지고 있다. 12세 때 처음 거리 공연을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218회의 기부 공연을 펼친 ‘기부 소녀’다. 변양이 그동안 섰던 무대들은 평화의 소녀상 옆이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돕기 위한 행사, 혹은 어린이 복지단체나 양로원 등 비영리단체였다. 한번에 5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모금해 기부한 금액은 7년간 2800만원. 모두 아동 복지단체나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에 전달했다. 변양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학생으로서 남을 돕기 위해 할 일을 찾다 보니 공연을 이어 오게 됐다”면서 “할 수 있는 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공연과 기부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살고 있는 변양은 지난달 ‘영등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앞으로 소녀상 건립을 위한 행사에서도 재능 기부를 할 계획이다. 변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명인 이용수 할머니와 만나면서 위안부 문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대구의 한 행사장에서 플루트 연주를 했는데, 당시 이 할머니가 변양의 손을 잡으며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따뜻한 용기를 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후 중학교 3학년이던 2016년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 초청돼 할머니들 앞에서 한복을 입고 ‘아리랑’을 연주했다. 공연이 끝나자 할머니들은 변양을 안아 주며 “예쁜 재능으로 남을 도울 생각을 하다니 기특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변양은 “할머니들 앞에서 연주할 수 있는 게 영광이었다”며 “직접 할머니들을 뵌 후 위안부 문제에 대해 더 공부하고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변양은 전국의 위안부 관련 행사나 소녀상 옆 버스킹을 이어 갔다. 평생 재능기부를 하는 게 꿈인 변양에게 소녀상 옆 공연은 남다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공연을 한 이후, 이곳에서의 연주는 분노와 슬픔이 공존하는 느낌이라고 한다. 변양은 “할머니들이 제 나이에 이런 일을 겪으셨다는 걸 생각하면 그 아픔에 공감이 가고 화가 나기도 한다”면서 “일본과 관련된 뉴스를 보면 공연을 통해 더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런 마음은 지역 소녀상 건립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변양은 “지역 시민단체들이 영등포구에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작은 힘이라도 돕고 싶어 문의를 했고 홍보대사까지 맡게 됐다”며 “이번 광복절에 소녀상이 생긴다면 그 옆에서 꼭 공연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정하영 시장 “한국철도기술연구원·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주행안전성 검증 실시”

    정하영 시장 “한국철도기술연구원·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주행안전성 검증 실시”

    취임 1주년 소통행정을 실시 중인 정하영 시장이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두 곳을 선정해 주행안전성 검증을 실시하고 있고, 검증기간 동안 실무를 담당할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며 “한 달 보름 남짓 진행될 검증기관 동안 철저히 점검해 시민들의 10년 염원 사업인 김포도시철도의 적기 개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통행정은 오는 19일까지 13개 읍·면·동 순회하며 통진읍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김포도시철도 개통지연에 따른 설명’과 ‘민선7기 1년간의 성과와 향후 비전 보고’ 순으로 진행 중이다. 정 시장은 “민선7기 출범 후 시민과 함께 쉼 없이 달려온 1년이었고 지난 1년간 시정 평가와 앞으로 2년차 김포시정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소통행정을 계획했었다”며, “그러나 오는 27일 예정됐던 김포도시철도 개통이 불가피하게 연기돼 무엇이 문제이고 언제 개통이 가능한지에 대해 시민들께 설명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예정대로 소통행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되철도 개통지연에 대해 정 시장은 “지난 3일 국토부로부터 안전상 이유로 공신력 있는 기관에게 추가 검증을 받고 결과를 보고하라는 공문을 받아 부득이 하게 도시철도의 개통을 연기하게 됐다”고 이유를 말했다. 정 시장은 “지난해 11월 도시철도의 모든 공사를 완료한 후 12월부터 종합시험운행 절차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직선구간을 75km/h 이상 운행 시 차량진동이 발생했다. 김포시는 급곡선 구간이 많은 데다 빠른 속도로 운행하는 도시철도의 특성으로 차륜에 편마모가 발생한 것을 원인으로 진단하고 차륜 삭정과 차량 방향전환을 통해 차량진동 현상을 기준치 내로 바로잡았다. 하지만 국토부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게 김포시의 해결방안을 검증받으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포도시철도 TF팀은 최병갑 부시장을 팀장으로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10개 철도관련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소통행정에서 시민들은 “도시철도가 두 번이나 개통이 연기돼 분노가 크다.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안전한 도시철도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김광식 교통개선과장은 “오는 27일에 맞춰 실시될 예정이었던 2차 버스노선 개편은 도시철도 개통일까지 연기하고, 시민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29일부터 출근시간대에 개화역·김포공항역을 연계하는 전세버스를 투입하겠다”고 개통지연에 따른 대중교통 대책안을 밝혔다. 전세버스는 20번(운양~개화·공항) 2대, 8000번(구래~운양~개화) 2대, 21번·22번(구래~장기~개화·공항) 각 5대, 2번(장기본동~시청~개화·공항·송정) 6대 등 서울 환승거점(개화역, 김포공항역) 연계 5개 노선에 총 20대가 투입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유승준 입국 금지” 청와대 국민청원 20만 돌파

    “유승준 입국 금지” 청와대 국민청원 20만 돌파

    가수 유승준(43·미국명 스티븐 승준 유)에 대한 한국 정부의 비자 발급 거부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 수가 20만명을 돌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11일 올라온 “스티븐유(유승준) 입국금지 다시 해주세요. 국민 대다수의 형평성에 맞지 않고 자괴감이 듭니다” 글은 닷새 만인 16일 오후 20만명 넘는 참여자의 동의를 얻었다.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20만명을 넘으면 청와대가 답변을 내놓는다. 청원 게시자는 “스티븐유의 입국거부에 대한 파기환송이라는 대법원을 판결을 보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극도로 분노했다”며 대법원 결정에 대해 “돈 잘 벌고 잘사는 유명인의 가치를 수천만명 병역의무자들의 애국심과 바꾸는 판결”이라고 분노를 내비쳤다. 유승준은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고 병역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됐다. 2015년 유승준은 재외동포 체류자격의 사증 발급을 신청했으나 로스앤젤레스 총영사는 사증발급을 거부했다. 이후 유승준은 입국금지 조치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사증발급 거부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1, 2심 재판부는 유승준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1일 대법원은 해당 소송 상고심에서 파기 환송 판결을 내려 유승준의 입국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대법원 판결 직후 유승준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대법원의 파기 환송 판결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이들과 함께 고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하고 절절한 소망을 가지게 됐다”며 “대중들의 비난의 의미를 항상 되새기면서 평생 동안 반성하는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자괴감 든다…유승준 입국금지 해달라” 靑 국민청원 등장

    “자괴감 든다…유승준 입국금지 해달라” 靑 국민청원 등장

    청원 동의 3만 7000명 돌파빠르게 청원 동의자 수 증가청원 추가로 3건 더 올라와‘국적포기 병역기피’ 악용 우려병역 기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의 비자 발급 거부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로 17년 만에 입국길이 열리자 “유승준의 입국을 다시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전날 올라온 청원은 12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3만 7000명(3만 6932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청원 동의에 참여했다. 1시간 30분 만에 1만명 이상 청원 동의가 늘었다. 청원인은 글에서 “스티븐유의 입국 거부에 대한 파기 환송이라는 대법원 판결을 보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극도로 분노했다”며 “무엇이 바로서야 되는지 혼란이 온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병역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한사람으로서, 돈 잘 벌고 잘 사는 유명인 한 명의 가치를 수천만 병역의무자들의 애국심과 바꾸는 판결이 맞다고 생각하느냐”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고 대한민국의 의무를 지는 사람만이 국민 아닌가”라면서 “대한민국을 기만한 유승준이 계속 조르면 (입국을 허용) 해주는 그런 나라에 목숨 바쳐서 의무를 다한 국군 장병들은 국민도 아닌가”라고 분노했다. 그는 “(유승준의 병역기피는) 대한민국을, 대한민국 국민을, 대한민국 헌법을 기만한 것”이라면서 “크나큰 위법”이라고 강조했다.유승준의 입국 금지를 요청하는 청원은 이날 오전 계속 올라오고 있다. ‘유승준 입국허가를 막아주세요’란 제목으로 올라온 다른 청원글에서는 “국민의 모범을 보여야 할 연예인이 국방의 의무를 포기하기 위해 국적을 포기했다”면서 “시간이 지났다고 입국을 허가해준다면 여태까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국민들의 좌절감이 나라의 분위기를 좋지 않게 할 것이고 앞으로 판례를 사례로 새로운 국방의 의무 회피 사례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이 청원인은 “의무를 행하지 않는 자, 권리를 누릴 자격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길 부탁한다”며 거듭 입국금지를 요청했다. 이 청원글 오전 10시 7분 현재 2600명을 벌써 돌파한 상태다. 연예인으로서 유승준이 국적 변경이라는 병역기피를 쓴 사례가 다른 일반인들에게 악용될 소지를 우려하는 청원은 또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나라와 국민 전체를 배신한 가수 유승준의 입국허가를 반대합니다’란 제목으로 청원했다. 이 청원인은 “가수 유승준씨는 오래 전 국방의 의무를 하지 않고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도피해서 시민권을 받아냈다”면서 “유씨의 입국을 허가해 준다면 지금껏 국방의 의무를 다한 우리나라의 남성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앞으로 군대에 가야할 수많은 청년들도 이 사례를 보고 악용 할 수 있는 우려도 있다”면서 “유씨의 입국허가를 반대한다”고 올렸다. 이 청원도 올라오자마자 단숨에 2000명을 넘겼다. 또다른 청원인은 ‘스티븐유(유승준) 입국거부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댄스가수였던 스티븐유의 입국을 거부한다”면서 “대한민국 이 땅의 정의실현을 위해서, 현재 복무 중인 장병들을 위해서라도 입국거부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이 청원에는 오전 10시 6분 현재 1900명을 돌파했다.앞서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지난 11일 유승준이 주 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행정부 내의 지시에 불과한 법무부 장관의 입국금지 결정을 이유로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내린 것은 위법하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유승준은 2002년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할 때까지 수 년 간 연예활동 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공개적으로 병역 의무 이행하겠다는 인터뷰를 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입국금지 결정이나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이 적법한지는 실정법과 법의 일반 원칙에 따라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는 게 대법원 설명이다. 유승준은 2002년 1월 12일 출국한 뒤 17년 6개월 동안 입국하지 못한 상태다. 1990년대 가수로 데뷔해 ‘가위’, ‘나나나’ 등 유명 히트곡을 내고 큰 인기를 누린 유승준은 방송 등에 출연해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2002년 1월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에 병무당국의 요청을 받은 법무부는 곧바로 유승준에 대해 입국 금지 결정을 내렸다. 출입국관리법은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법무부 장관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유승준은 13년이 지난 2015년 8월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유명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영향력이 상당했던 유승준이 국방의 의무 이행을 공언한 후 미국 시민권 취득이라는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이상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방 및 준법질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리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유승준의 청구를 기각했다. 2심 재판부도 1심 판결이 정당하다고 봤다. 한편 유승준 측은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결 소식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며 평생 반성하겠다”면서 “그동안 유승준과 가족의 가슴 속 깊이 맺혔던 한을 풀 기회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유럽 도시 기행 1(유시민 지음, 생각의길 펴냄) ‘알쓸신잡’을 통해 남다른 여행법을 뽐냈던 저자의 유럽 답사기. 문명의 빅뱅이 일어난 아테네, 그렇게 탄생한 문명이 가속 팽창을 이룬 로마, 약 3000년에 가까운 오랜 기간 국제도시였던 이스탄불, 보잘것없는 변방에서 문명의 최전선이 된 파리까지 ‘콘텍스트’(맥락)를 파악하기 위해 부지런히 누볐다. 324쪽. 1만 6500원.마음의 여섯 얼굴(김건종 지음, 에이도스 펴냄) 우리는 왜 우울하고 불안하며, 미치고 사랑하는 것일까? 십수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해 온 저자가 우울·불안·분노·중독·광기를 살피며 이들 감정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 중 하나인 사랑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색한다. 248쪽. 1만 6000원.나무의 모험(맥스 애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약 16만㎡의 삼림지를 사들인 고고학자의 숲속 생활 수기.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 먹는 바람에 추방되는 일화부터 1765년 미국 급진주의자들이 보스턴 항구 느릅나무에 영국 정부 대표를 상징하는 인형을 매달아 교수형에 처하기까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인간의 노력에는 늘 나무라는 상징이 뒤따랐다. 388쪽. 1만 6000원.심슨 가족이 사는 법(윌리엄 어윈 외 엮음, 유나영 옮김, 글항아리 펴냄) 30여년 간 미국 시트콤 및 애니메이션 사상 최장 기간 방영 기록을 매 시즌 갈아치우고 있는 ‘심슨 가족’으로 보는 철학 이야기.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음에도 삶을 사랑하는 순수한 얼간이 호머 심슨, 가족 내에서 유일한 지성인이지만 반지성주의가 팽배한 공동체에 어울리지 못해 외로운 리사 심슨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면면을 철학 이론과 결부시켜 풀어냈다. 492쪽. 2만 2000원.널 만나러 왔어(클로이 데이킨 지음, 강아름 옮김, 문학동네 펴냄) 시름시름 앓는 엄마와 자신을 괴롭히는 학교 친구 때문에 회피와 포기가 더 빠른 소년, 열두 살 빌리. 물속에서 한창 수영 중인 빌리 앞에 말하는 고등어 한 마리가 나타난다. 영국 출신 작가는 이 데뷔작으로 브랜퍼드 보스 상 최종 후보, 카네기 메달상 후보 등에 올랐다. 360쪽. 1만 3800원.밀양을 듣다(김영희 외 지음, 오월의봄 펴냄) 한국 사회에서 처음으로 탈원전을 사회적 이슈로 만들었던 ‘밀양 할매’들의 이야기를 담은 구술집.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을 학술적 담론의 장으로 끌어들인 연구자, 활동가, 운동의 주도 세력인 마을 주민들의 말을 함께 실었다. 2014년 출간된 ‘밀양을 살다’의 후속 격이다. 656쪽. 3만 2000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