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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이기」 집단상경…해법찾기 고심/「행정구역개편」 몸살앓는 민자

    ◎현지 시민단체·주민 몰려 당사 “북새통”/당직자,“가급적 조기 결론” 절충안 시사 정부의 행정구역개편 추진으로 야기된 혼란이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울산의 직할시 승격과 부산 대구 인천의 광역화로 출발된 행정구역개편 논의는 당정간·지역간의 한차례 갈등과 논란을 겪은 뒤 지난 주말쯤에는 울산의 직할시승격 유보와 직할시 시역확대의 최소화로 가닥을 잡아가는 듯 했다.그러나 이번주에 들어서자 울산을 비롯,경북 김포 창원등지에서 집단상경한 도의회·시의회 의원과 사회단체 대표들이 민자당사와 국회에서 농성을 하며 당 지도부에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저마다의 주장을 풀어헤치고 있어 행정구역 개편논의가 표류하고 있다. ○…민자당의 이세기의장은 12일 낮 청와대에서 박관용비서실장과 만나 행정구역개편으로 인한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박실장과의 회동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이의장은 『뾰족한 수가 없어 고심하며 의견만 교환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뒤 『김영삼대통령도 조속히 결론이 나기를 바라는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의 직할시승격과 관련,백남치정책조정실장은 『어차피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결론을 내기는 어려우며 절충안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이세기의장은 본인이 「절충안」으로 내세웠던 「준광역시」 혹은 「정령지정시」안에 대해 『내무부가 그같은 안을 선호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언급,또다른 절충안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이의장은 또 부산 대구 인천시의 시역확대와 관련,『최대안과 최소안을 절충하는 방안을 당에서 더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안에 있는 민자당의 김종필대표실에는 행정구역 개편 대상에 오른 전국 각 지방에서 올라온 주민대표들로 하루종일 북적.이날 아침 9시40분쯤 밀어닥친 안성표의장등 울산시의원 및 각 사회단체 대표 15명은 흥분된 표정으로 자리에 앉자마자 『문민정부와 대통령은 정직하다고 생각했는데 직할시 승격 공약을 저버리는 것 같아 분노를 느낀다』고 강한 톤으로 불만을 토로한뒤 『직할시 승격이 안될 경우 울산 노동자들은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위협」.이에 김대표는 『대통령선거공약을 소홀히 대할 수 없고 의견수렴을 거쳐 당정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며 『어떤 결론이든 현시점과 내일을 바라보며 결정해야 한다』고 설득.김대표는 특히 『좁은 땅에서 동서로 갈라지고 다시 경남이 동서로 갈라지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이렇게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문제제기를 하면 차라리 문제를 다루지 않는 것이 좋을지 모른다』고 언급. ○…울산시 대표들이 물러가자마자 진해출신의 배명국의원이 김대표를 찾아와 『부산시에 편입되는 웅동1·2동 면적이 전체 시면적의 40·9%를 점유하고 있어 진해시 생존문제가 걸려있다』고 탄원.또 이날 하오 2시40분에는 창원시의원 20여명이 김종하의원의 주선으로 김대표를 방문,『울산시의 직할시 승격은 도민의견을 조금도 수렴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포기를 요구.또 이들이 돌아가자 곧바로 경북도의원 10명이 김길홍대표비서실장의 안내로 들어와 『대구를 경북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이와함께 전혀 예상치 않았던 김포출신 경기도의원 5명도 김두섭의원과 함께 김대표를 찾아와 오는 14일 김포의 인천편입을 반대하는 전군민궐기대회와 민자당 항의방문을 결행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행정구역으로 촉발된 지역이기주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가는 느낌. ◎「개편추진」 내무부 표정/“원안 골격유지” 소신관철 채비/“국가발전 기틀 포기 곤란” 당위성 강조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행정구역개편안 추진과 관련,한동안 흔들리는 듯했던 내무부가 최형우장관의 귀국 및 「부산 제2수도권개발론」등에 힘입어 다시 무게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행정구역 개편추진에 관련된 실무자들은 직할시의 광역화는 물론 울산시의 직할시 승격에 대해서도 대응논리를 다시 챙기는 등 내무부안의 추진 당위성을 힘주어 강조하고 나섰다.울산이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추어 도로포장률·교육시설·환경시설 등은 일반 다른 도시에 비해 턱없이 열악하다는 설명이다. 최장관이 이날 간부회의에서 『모든 공직자는 국가백년대계를 위해서라면 소신을 굽히지 않은 투철한 사명의식이 절실하다』고 언급,행정구역개편작업에 대한 「소신관철」의 뜻을 분명히 했다.이례적으로 1시간 가까이 계속된 이날 회의에서 최장관은 『행정구역개편은 순수한 행정적 차원에서 추진됐다』면서 『개편안을 마련,정당에 넘겼고 정당에서 적절한 공론화과정을 거치고 있으니 그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최장관은 이어 국민소득 3만5천달러인 일본이 국민소득 8천달러인 우리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오사카항을 부산의 대응도시로 중점육성하고 있다며 오사카항을 비교적 자세히 소개했다.최장관은 국가경쟁력강화를 강조한뒤 『네땅 내땅이 어디 있느냐.모두 한국땅이다.개인이기주의는 나쁘다.그러나 집단이기주의는 더욱 나쁘고 지역이기주의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무부간부들은 회의가 끝난뒤 별도의 모임을 갖고 내무부의 행정구역 개편안의 골격을 유지한채 추진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구역개편에 대한 최장관의 소신은 이날 하오 대구시 광역화에 항의차 장관실을 방문한 경북도 의회 의원들 대표에게도 강조됐다.그는 일본의 단체장 직선이후 지역주민이 3백명에 불과한 자치단체도 아직껏 통합을 못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국가발전의 기틀마련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내무부 행정구역 개편안은 그대로 추진돼야 한다는게 장관의 소신임을 재확인했다』는 한 관계자의 언급은 내무부의 행정구역 개편추진이 다시 속도를 얻어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 북경/고급월병 안사기 시민운동(세계의 사회면)

    ◎중국 중추절 전통음식 “수난”/“한상자 수십만원 너무 비싸다” 거센 항의/업자들 생산 자제… 당국선 가격조정 지시 중국인들에게 중추절(추석)을 상징하는 음식인 월병.북경에선 비싼 고가 월병은 생산도,판매도 하지 않겠다는 생산·판매업체들의 자체적인 이색 결의가 벌어지고 있다. 이들 월병 생산·판매업체들이 자의반타의반 벌이고 있는 고가월병 보이콧 결의는 지난해 갑작스런 월병값 폭등에 대한 북경시민들의 불만과 시민들의 원성을 의식한 북경시 등 관계당국이 중추절을 앞두고 최근 업체들에게 보낸 「가격관리에 관한 의견서」때문이다. 북경시등 관계당국은 관련 생산·판매업체들에게 보낸 의견서를 통해 산매와 도매가격의 차이는 30% 안에서 정하고 수백위안(원)이 넘는 고가 월병의 생산·판매를 자제해 줄것을 당부했다(1위안은 우리돈 1백원 정도). 또 생산업체는 도매의 경우 이윤을 원가의 25% 이내에서 결정하고 판매업체는 광동·광서·해남성에서 들어오는 제품의 경우 산지 도매가격에 12% 안에서,그밖의 외지에서 들어오는월병 가격은 10% 안에서 각각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관계당국이 중추절을 앞두고 이렇게 상세한 의견서(친절한 명칭에도 불구,사실상 강제력있는 행정명령)를 돌리면서 고가월병 생산·판매및 월병생산·판매와 관련한 과다이윤 규제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월병이 중국인들의 전통과 생활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월병값 폭등과 일반시민들은 상상도 못할 1천위안(일반상점 점원의 2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초고가 월병의 등장에 가뜩이나 벌어지고 있는 빈부격차에 날카로워 있는 일반시민들의 평등의식과 감정을 크게 상하게 했기 때문이다.전통 민속음식을 사먹는데에도 돈없는 설움을 맛봐야 되겠느냐는 것이 시민들의 일반분위기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가격자유화조치에 대한 부작용의 상징으로 이 터무니없이 높은 고가 월병의 등장이 꼽히는 등 갈수록 사회문제화되는 높은 인플레와 불평등의 실상을 피부에 와닿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월병문제란 비판에 관계당국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이다.지난해 중추절 북경의 월병값 평균 인상률은 23%.그러나 시민들을 더 열받게 한 것은 이들 업체가 한상자에 10∼30위안짜리 서민용 월병의 생산과 판매는 대폭 줄인 대신 1백위안이 넘는 고가 월병만을 늘렸던데 있었다.이 때문에 북경시민들은 서민용 월병은 구하기 어려웠고 가게에는 수백위안에서 1천위안이나 하는 초고가 월병을 보면서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중국인들에게 중추절은 가족끼리 모여 월병을 먹고 날씨좋으면 달구경하는 것이 거의 전부다.민속명절중 설날인 춘절만이 공휴일이고 중추절이래야 직장에 따라 상오근무나 몇시간 일찍 끝내주는 것이 이곳 사정이고 보면 가족끼리 모여 월병을 먹거나 가까운 이들에게 월병을 선물하는 것이 큰 낙이다.이 때문에 중추절이 되면 북경의 경우 한 가정당 8∼15상자의 월병을 사간다.이런 음식에 대한 일부 상인들의 지나친 상술에 분노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사실 중국인의 월병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고면이라는 최고급 밀가루에 호두·깨·팥에서 돼지고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를 갖가지배합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지방에 따라 수천가지 종류가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북경시민들은 지난해 같은 「귀주 월병풍」(고가의 월병 등장을 비꼰 유행어)이 재현되지 않고 다양하고 맛있는 월병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중추절을 기대하고 있다.
  • 아르헨 언론 “한인 헐뜯기”/「유태인회관 테러」 연루설 억측보도

    ◎종족갈등 조장… 교민들 대책마련 부심 아르헨티나 언론들이 3백여명의 사상자를 낸 유태인교민회관 폭탄테러 사건에 한인들이 개입됐을지 모른다는 무책임한 추측기사를 남발,현지인과 유태인,한인사회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이들 언론은 테러사건이 발생한 부에노스아이레스시내 중심상가인 온세지역에 한인들이 진출한 것은 유태인 배척운동의 일환이라는 터무니없는 억지논리를 내세워 한인사회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금까지 이같은 내용의 억측기사를 보도한 일부언론은 일간 쿠아르토 포데르지(제4세력)와 주간 엘 인포르마도르 푸블리코지(대중정보) 등 2개. 푸블리코지는 폭탄테러사건의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중고차 판매점에서 범행차량을 구입하기 하루전 한인 3명이 같은 차량의 가격을 물은 것을 테러와 연관지어 그와 한인들간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푸블리코지는 이밖에 칼럼에 곁들인 시사만화에서 한인이 태권도로 유태인회관을 때려 부수는 장면을 집어 넣어 독자들이 그림만 보더라도 유태회관 폭탄테러에 한인이 개입했을지 모른다는 오해를 사도록 했다. 그러나 사건 며칠전 한인 3명이 중고차 가게에 들렀는지도 확인이 안된데다 설혹 이들이 가게에 들러서 범행에 이용된 차량의 가격을 물었다 하더라도 그 것만으로 테러와 연관짓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는게 한국공관과 교민회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따라서 우리 교민회측은 사건발생 2개월이 다 되도록 단서조차 찾지 못한 채 수사가 미진한 틈을 노려 시민들의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려는 일부 언론의 한심한 작태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기사내용이 사실과 다르더라도 이같은 보도태도가 계속될 경우 현지인과 유태인들의 한인사회에 대한 오해가 커질 수도 있어 교민사회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인천 광역화(행정구역개편 지상공청회:4·끝)

    ◎강화선 찬성… 김포·옹진선 반대 ▷찬성론◁ ◎인구 포화… 광역화돼야 서해안 거점 발전/정일섭 인하대교수·행정학 정부는 시군통합에 이어 인천·부산·대구등의 광역화를 포함한 제2차 행정구역 개편작업에 나섰다.지난 6월의 시군통합에 이어 또다시 행정구역 개편작업에 나선 것은 주민생활의 편의와 행정의 효율성 증진이라는 당위성과 내년 6월의 4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행정구역은 고정불변이어서는 안된다.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회적·경제적 상황이 변화하게 되고,이에 따라 행정구역도 적정히 조정되어야 마땅하다.행정구역의 조정은 국토의 균형적 발전과 구역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공급되는 행정서비스의 질적 향상및 양적 확대에 기초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그런 필요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될 때 행정구역은 지체없이 조정·개편돼야 할 것이다. 정부의 개편안에 따르면 인천의 경우 김포·강화군 및 옹진군의 일부 지역이 편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인천은 그동안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요인으로 서울에 대한종속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대도시로서의 독자적인 발전기회를 갖지 못해 왔다.따라서 인천시민들은 인천의 광역화가 인천이 명실상부한 서해안의 핵심기지와 북방교역의 전진기지로서 성장·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더구나 인천은 연평균 50%가 넘는 인구증가율로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 처해 있어 김포·옹진·강화지역의 인천편입은 인천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편입대상지역인 김포·옹진군 지역은 재정지원문제등을 들어 편입반대입장에 서있고,강화지역은 지역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지방화시대의 개막에 따라 지역주민들이 지역의 입장을 표명하고 반영시키려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일이다.그러나 지역이기주의에만 집착하여 국토의 균형적 발전과 효율적 이용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지역이익에 대한 무리한 주장은 지역의 이익은 물론 궁극적으로 국가의 이익도 침해하게 될 것이다.지역은 국가의 일부로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국가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경기도의 남·북 분도는 두 지역 주민의 생활권을 생각해 볼 때 불가피한 과제이다.이같이 경기도가 남북으로 분할될 때 김포·강화지역은 현재도 그러하지만 경기북부지역의 생활권이라기 보다는 인천의 생활권이라 할 수 있다.김포·강화지역은 한강에 의해 경기북부지역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옹진군 지역도 군청이 인천에 위치하고 있는 사실이 말해주듯이 인천을 중심으로 생활·경제권이 구성되어 있다.그렇다면 김포·강화·옹진군 지역은 인천의 발전은 물론 김포·강화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시급히 인천에 통합되어야 할 것이다. 이같이 김포·강화·옹진지역의 인천편입이 인천은 물론 이들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인천은 중앙정부의 결정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인천의 광역화가 두지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신시켜 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왜냐하면 행정구역개편이 비록 중앙정부에 의해 주도된다 할지라도 이는 어디까지나 지역발전의 계기가 되는 지방자치단체의 관할구역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반대론◁ ◎개발 더디고 세부담 가중… 김포는 서울권/권이정 김포군의회 의장 김포는 선사시대로부터 장구한 세월에 걸쳐 농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주민들도 가슴깊이 농업에 대한 긍지와 보람을 느끼며 그 맥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김포가 정부수립이후 여러차례에 걸쳐 살을 베이고 뼈를 깎이는 아픔만을 계속해서 겪어왔다.김포평야로 명성을 드높이던 쌀의 고장 김포반도는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으로 1963년 지금의 양천구·강서구·구로구에 속해 있는 일부지역이 서울로 떨어져 나가고 1975년에는 다시 일부가 부천시에,1989년에는 또다른 지역이 인천시로 편입돼버렸다.이처럼 김포는 서울·인천·부천등 대도시의 틈바구니속에서 많은 면적이 잘리는 등 회생의 기력조차 없을 만큼 안타까운 전철을 밟아온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천시가 김포군을 통째로 삼킨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고 우리 12만 군민은 모두가분노하고 있다.김포군의 이름을 영원히 지구상에서 날려보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행정구역개편에 따라 우리 김포가 인천직할시에 편입될 경우 역사의 맥은 단절되고 김포의 정통성을 잃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도 뻔한 일이 아닌가. 문화적으로 보아도 조선조 개국후 서울을 수도로 정한 이래 한강을 이용하여 도성을 드나드는 입구에 위치한 관계로 서울중심의 문화권내에 있다.물론 현재도 동일문화권을 이루고 있는 반면 인천시와는 전혀 다른 문화권에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또한 서울과는 교통·학교·취업등 생활면에서도 동일생활권으로 융화를 이루었으나 인천시는 검단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연고가 거의 없는 편이다.특히 교통편은 48번 국도의 확장과 신도로 개설등으로 김포공항은 10분이면 닿고 30분이면 서울중심지 어느 곳이든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내·외버스도 1∼2분간격으로 운행되어 매우 편리하다.그러나 인천시로 가려면 20분간격의 직행및 일반버스를 운행하고 있고 그것도 검단면구간만운행되므로 교통이 매우 불편한 실정이다. 특히 현재 인천직할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송도신도시개발과 지하철건설등 각종 대형공사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나 앞으로 국고지원없이 인천시 자체재원만으로는 충당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김포군이 인천직할시에 편입될 경우 지역개발은 현재보다 더욱 침체될 것이고 아울러 주민들의 조세부담만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김포군은 인천직할시에 편입시킬 것이 아니라 대도시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과 전통을 살리고 자주재원의 개발에 힘써 쾌적하고 복된 지역으로 가꾸어 나가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행정구역개편은 우선 그 이유가 타당해야 한다.그런데도 사전에 주민의견수렴등의 아무런 절차도 없이 김포군을 인천직할시로 편입시키려 하는 것은 지역정서,특히 김포의 역사성과 주민의 생활여건등을 외면한 완전히 무시한 탁상행정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우리 12만 군민과 의회의원 모두는 반만년을 이어온 김포반도의 맥과 전통이 끊기는 인천직할시로의 통합을 결사반대한다.아울러 군민의 뜻이 수렴되지 않고 지방자치의 정신을 망각한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광역화 추진배경/인구밀도 대전의 2.8배… 공간부족 최악/서해안시대 대비 기반시설 확충 시급 인천직할시의 구역확장추진 배경은 좁은 국토의 활용도를 효율화·극대화해야 한다는 당위론에서 찾을 수 있다. 인천은 우선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경인공업지대의 중추도시이자 수도서울의 관문으로서 지금과 같은 도시공간을 빈곤상태로 내버려 둘 경우 인천시의 발전은 물론 국가경쟁력 마저 떨어뜨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천의 면적은 338.83㎦로 2백13만8천명이 거주해 인구밀도가 6천3백25명이다.대전시가 534.89㎦에 상주인구 1백19만1천명,광주시가 500.86㎦에 1백24만8천명인 점과 국가경제에서 인천시가 차지하는 비중을 함께 고려해 보면 도시공간부족이 최악의 상황임을 쉽게 알수 있다. 더구나 인천은 21세기 국토종합개발 청사진에서 동북아와 대중국 교역의 중핵도시로 육성 될 계획이어서 지금의 도시공간 부족현상을 그대로 둔다면 장기국토개발 계획자체가 무의미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천시의 광역화 논의는 이같은 인천자체의 필요성과 함께 실질적으로 주변 섬지역들의 개발촉진기대도 주요한 동기가 되고 있다. 주변지역을 인천에 편입시켜 도시기능을 떠맡게 함으로써 도시공간빈곤을 극복하면서 주변지역을 개발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도가 비록 연간 예산액이 7조여원으로 서울 다음으로 많은 재정을 운용하고 있지만 지역이 워낙 넓어 인천주변의 섬지역에까지 개발역량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강화도를 비롯,옹진군·김포군등 인천과 인접한 어느 지역이 편입대상으로 확정될 지는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국토의 효율적인 활용과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인천직할시의 면적이 지금보다 넓어져야 한다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번 행정구역개편을 추진하면서 인천의 시역확장방안으로 3가지를 제시한 내무부는 이 가운데 해당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방안을 채택키로 방침을 굳혀 놓고 있다.
  • 시민·환경단체 뜨거운 찬반논쟁/부산시 식수시판 각계반응

    ◎“낙동강수질 개선 외면… 근시안행정”/반대/“값싸고 깨끗한 공급… 적절한 조치”/찬성 부산시의 식수시판계획에 대해 환경단체와 학계등에서는 『시가 낙동강수질개선을 포기한 단편적인대책』이라고 반대 의견을 제시했으며 일부시민들은 「값싸고 깨끗한 물」을 마실수 있다는 측면에서 적극 찬성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대◁ ▲박청길부산수산대교수(52·환경공학)=부산시가 식수를 생산,시판하겠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않다.지금 지방자치단체나 시가 해야할 시급한 일은 낙동강정화라고 본다.항구적 정화대책을수립,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이를 자손에게 물려주어야 하는것이 우리 의무다.부산시가 배내골에서 생산할 식수를 시판할경우 낙동강정화열기는 상대적으로 식을 수 밖에 없다. ▲김수배씨(48·회사원 부산 서구 암남동)=현재 식수원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있는 낙동강물이 그나마 물금취수장 바로위에 있는 1급수 수질의 배내골물로 다소 나아지고있다.이같은 상황에서 갈수기때 4급수까지 떨어지는 낙동강 수질개선 대책없이 수질개선역할에 일조하고 있는 배내골의 물을 개발 판매한다는 부산시의 근시안적 행정에 분노를 느낀다. ▲구자상 부산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물사건때마다 낙동강수질에 문제없다는 견해를 내놓은 부산시가 이제와서 수질이 부적합하다는 논리를 내세워 식수를 시판하려는 것은 그동안의 논리가 허구였음을 입증하는것이다.댐건설자체가 생태계 파괴의 한 원인을 제공하는만큼 개발에 반대한다. ▷찬성◁ ▲오윤표동아대교수(도시공학)=낙동강 원수수질이 3급수,4급수 수준으로 식수로 부적합하고 수질관리나 정수에 많은 비용이 들어 경제적 효율도 떨어진다.이번기회에 상수도를 상중하의 3단계로 구분,수원공급도 경우에 따라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또 수돗물 값도 과감히 현실화해 물에 대한 투자도 늘려야한다.자치단체의 식수시판은 일본 고베시의 선례가 입증하듯 좋은 효과를 얻을것으로 믿는다.그러나 낙동강 정화노력을 결코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서종수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장=낙동강 원수오염이 갈수록 심화되고 갈수기만 되면 식수공급중단위기에 몰리는등 제반 현실조건을 고려할때 비상식수 시설 확보가 절실한 실정이다.식수만 해결되면 이같은 비상시기에도 낙동강 원수를 일반생활용수로 계속 사용할수 있어 취수중단 등 최악의 사태 발생은 방지가 가능하다.이번 시의 방침은 고육지책에서 나온것이지만 나름대로 상당한 효과가 있을것으로 확신한다. ▲신정희(28·주부 부산 사하구 괴정동)=수돗물의 불신풍조는 더이상 개론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이번 부산시의 식수시판조치는 적절하다고 본다.현재 각 가정에서는 수돗물을 직접 마시지않고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약수터에서 많은 시간과 인력을 소모하면서 생수를 받아먹는 실정이다.따라서 깨끗한 물을 생산하여 시판을 병행하면서 낙동강수질개선 대책에 대해 시간을 갖고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했으면 한다. ◎환경처 입장/비상취수원 개발은 규제못해/부산시 요청땐 여론 수렴 결정 환경처 곽결호 상하수도국장은 『현재까지 부산시로부터 사업계획등 구체적인 보고를 받지않아 정부 입장을 밝힐수 없으나 관련법을 검토해 볼때 비상시 취수원을 개발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곽국장은 『부산시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갖고 환경처에 수도사업 인가를 요청해 오면 여론을 수렴,정부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곽국장은 또 『부산시가 개발하려는 비상식수원이 수도인지 광천음료수인지 개념이 분명치 않지만 관련법에 지방자치단체의 광천음료수 개발을 규제하는 조항이 없기 때문에 부산시가 비상식수원을 광천음료수로 개발·시판해도 현재로선 규제할수 없다』고 말했다.
  • 조회찬씨(진보 정당추진위대표)의 체험적 학생운동 비판

    ◎“주사파 친북통일운동은 시대착오”/“국민의 지지 못받는 통일운동 가치없어/북인권 눈감으며 독재노선 추종은 모순”/사회주의 체제가 낙원아님은 동구몰락으로 증명 『맹목적인 김일성주체사상에 사로잡혀 있는 주사파 학생들은 이제 케케묵은 이념의 틀을 깨고 새롭게 거듭 나야 합니다.변화를 두려워한 노동·학생·통일운동은 이제 외면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때 노동자 계급의 전위정당 결성을 통한 민중혁명으로 사회주의정권 창출을 꿈꾸며 학생운동에 깊숙이 관여했던 노회찬씨(39).진보정당추진위원회 대표인 그는 『국민적인 지지가 없는 학생운동·통일운동은 더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며 『최근 일부 주사파학생들의 친북통일운동은 한마디로 시대착오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태풍 더그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10일 하오 1시 서울 마포구 서교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노씨는 소탈하게 인사를 나누자 담배를 피워 물고 스스럼없이 말문을 열었다. 『기존의 학생·재야단체의 노동·학생·통일운동이 실패한 것은 친북적인 이미지로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며 이는 거슬러 올라가면 재야운동권의 일부 사회주의체제에 대한 무비판적인 시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지요』 노대표는 최근 「주사파의 배후에는 북한이 있다」는 서강대 박홍총장의 발언과 관련,『주사파 학생들이 북한의 민주화·인권문제등은 도외시하거나 옹호·방관하면서 북한 노동당의 입장이나 정책을 비판없이 무조건적으로 수용했다』고 비판했다. 『주사파 학생들의 무모한 주체사상 몰입이 결국 재야 운동권전체가 친북성향의 통일운동을 하는 것으로 치부됐으며 순수한 통일운동세력들마저 국민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된 겁니다』 통일운동에 대한 균형있는 시각과 객관적인 관점만이 국민들의 호응을 얻는다고 강조하는 노대표는 주사파 학생들의 낙후된 의식,즉 「가자,오라」는 등 만남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감상적인 통일논리,범민족대회의 비순수성등이 기존 통일운동에 염증을 느끼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80년 노동운동계에 발을 들여놓은뒤 87년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을 결성해 노동운동을 하다 89년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구속돼 92년 출소한 경력이 말해주듯 사회주의 이념에 충실했던 노대표가 기존의 사회주의 노선에 나름대로 비판을 가하기 시작한 것은 89년부터.폴란드·루마니아등 동구권 국가와 구소련의 사회주의 몰락을 계기로 사회주의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기존의 노동운동에 자체반성을 하게 됐다는 것. 『사회주의의 몰락과 함께 동구권에 불어닥친 민주화바람은 사회주의가 낙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죠.사회주의는 일당독재로 점철됐고 부의 공평한 분배도 제대로 안됐다는 사실에 시민들이 분노하고 항변했던 것입니다』 노대표는 불행히도 우리나라 대학가만이 이데올로기에 파묻혀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민간통일운동의 활성화와 정부규제의 완화가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정부당국의 무분별한 공권력투입이 오히려 주사파들의 결속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때문에 비주사파가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주사파에 끌려다니는 셈이 되고 말았습니다』 최근 통일운동을 위한 순수민간단체들의 잇따른 발족과 관련,그는 『「어떤 방법으로든 통일만 되면 그만이다」라는 식의 무분별한 통일논의와 「무조건 만나고 보자」는 감상론적 통일논의에 쐐기를 박는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이념적 다양성과 개방성으로 국민적인 참여를 유도해 공개적인 지지를 받고 룰에 의해 심판받는 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92년 4월 민중당의 해체와 동시에 발족된 「진보정당추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노대표는 『북한의 「우리식 사회주의」와 주체사상을 맹종하는 주사파는 조만간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분단의 고통을 경감할 수 있는 건전한 통일운동을 위한 제도와 정책대안마련에 혼신의 힘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 신문 「인권툰드라」 실태 보고

    ◎북 벌목공,인부 감금·고문… 치사 예사/일감줄어들자 인근주민 채소밭서 막노동/도끼로 기자 공격… 동행경관이 공포쏴 저지 북한 벌목장의 실상을 보도한 「모스콥스키예 콤소몰레츠」지 기사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1주일을 준비한 끝에 체그도민,뒤르마,지모비에에 있는 수개의 벌목장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모두 하바로프스크에서 6백80㎞ 떨어진 곳이다.이 벌목장들은 지난 69년 당시 소련과 북한간 벌목협정에 의해 세워졌다.이즈베스트코마야∼뒤르마∼체그도민을 잇는 철도가 교차하는 하바로프스크지역의 베르흐네부린스크지방은 사실상 북한영토나 마찬가지였다.주민 대부분이 북한 벌목공들이다.하바로프스크에서 체그도민에 이르는 숲에는 높이 3m나 되는 담과 철조망이 세워져 있었다. 하오6시쯤 인구 4만여명의 체그도민마을에 도착했다.이 곳은 바로 지난 92년4월 독일 슈피겔지 기자들이 헬기를 타고 취재하러 왔다가 주민들에게 폭행당하고 취재장비를 빼앗기는등 봉면만 당한채 돌아갔던 곳이다. 우리는 먼저 마을에 있는 브레야호텔에 여장을 푼뒤 마을 내무당국에 방문목적을 신고하고 그 곳 경찰의 무장경호를 요청했다.지원을 약속한 세레바쳉코지방내무국장은 우리에게 『슈피겔지 기자들이 다녀간뒤 북한인들은 기자만 보면 행패를 부리니 각별한 조심을 하라』고 당부했다.세레바쳉코국장은 작업장안의 벌목공들이 자신들의 법에 따라 생활하고 있으며 안전부장교인 박춘선,김두빈이라는 사람이 작업장을 통솔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김두빈은 북한해군 중령으로 벌목장에서 전권을 행사하는 인물이었다.그 곳에 등록된 벌목공수는 2천9백4명이라고 했다. 이 벌목장은 벌목공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일감도 줄어들어 벌목공들 일부는 체그도민시내를 배회하며 다른 일감을 찾기도 하고 채소밭에서 막노동도 한다.이들은 체그도민일대 숲을 배회하며 덫을 놓아 밍크,담비같은 동물들을 밀렵하고 지보비에,우르갈 등지에 나가 마약밀매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체그도민에서 1차로 벌목장을 들어가려고 시도하다가 우리는 큰 봉변을 당했다.2명의 러시아 무장경찰과 동행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인들은 도끼,쇠지렛대등을 들고 나와 달려들었다.경찰이 공포 몇발을 쏘자 그들은 멈추었으나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수년전 최초로 이 벌목장을 탈출한 사람은 김정운과 김호였다.그들의 증언에 의해 벌목장안에 감옥까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감옥안에서 고문이 자행된 증거도 발견됐다.올 1월부터는 러시아의 부검의가 벌목장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을 북한으로 실어가기 전에 검시할 수 있게 됐는데 러시아 의사들은 시신에서 치명적인 고문흔적들을 발견했다한다. 지역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지보비에프에서 60㎞ 떨어진 곳에 70년대 문을 닫은 우라늄폐광이 있는데 이 곳에 북한인들이 게속 드나드는게 목격됐다고 했다.그들은 방사능측정기를 소지하고 있어 주민들은 『북한인들이 폐광에서 우라늄을 캐내가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벌목장앞에는 위병소가 세워져 있고 3,4명의 북한인들이 지켜서서 출입자들을 일일이 감시했다.그들은 우리가 갖고 있는 카메라를 보자 욕설을 하며 돌을 던졌고 동행한 경찰에게도 달려들어 기관총까지 뺏으려 했다.간신히 들어간 벌목장안은 50∼1백명정도 수용할 수 있는 바로크단층건물이 한채 있었고 나무침상위에 더러운 침구,식기들이 여기저기 있었다.수용소중앙에는 「김일성의 집」이 있었는데 마치 박물관처럼 꾸며졌다.김일성초상의 사진을 찍는데 김일성배지를 단 북한인들이 여럿 몰려와 『사진을 못찍는다.이 곳은 우리 영토다.나가라』며 우리를 위협했다.벌목공들은 안전부요원들을 『대장』이라고 불렀는데 모든 벌목장에 이 대장이 있었다.대장이 출현하자 그들은 모두 부동자세를 취하고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왜 러시아시민인 우리가 우리 영토에서 취재활동도 할 수 없단 말인가.이 곳이 어째서 북한인들의 영토인가.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체그도민으로 돌아와 우리는 러시아측 벌목합작회사 「우르갈레스」사의 수크노발렝코사장을 만나 전후사정을 들었다.초기부터 북한인들과 함께 이 곳에서 벌목사업을 해온 그는 벌목된 목재의 70%는 러시아로,나머지 30%는 북한으로 간다고 했다.그동안 벌목관련 일반협정 6개가 체결됐는데 오는 9월1일이면 협정이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5월 이를 5년간 연장키로 한 협정이 가서명됐다고 했다.북한측에서 이 협정의 정식조인을 매우 원하고 있으나 벌목공의 인권개선 등을 둘러싸고 최종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아직 정식발효된 상태는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초기에는 1만5천여명의 북한노동자들이 5백만㎥의 벌목을 했는데 지금은 일감이 계속 줄고 있다고 했다.하바로프스크 내무부의 당국자들은 과거 소련 KGB와 북한 안전부간에 벌목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양자간 협력한다는 내용의 의정서를 체결했는데 이 협정은 러시아나 한국으로 망명을 원하는 탈출자들을 수색하는데 상호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했다.현재까지 이 곳에서 공식집계된 탈출자가 60명인데 실제로는 더 많다는게 지방 내무국당국자들의 설명이었다.안전부책임자 박춘선이 체그도민 지방당국에 본지 기자들이 북한 벌목장영토를 불법침입했다며 항의했다고 한다.어째서 이 곳이 북한 영토란 말인가. 하바로프스크지방정부로서는 목재수출을 통해 얻는 외화가 필요할뿐아니라 북한벌목공들의 임금이 러시아인들과 비교해도 10∼15배정도 낮기 때문에 이들을 크게 괄시할 수가 없다고 한다.그러나 지역주민들과 북한인들과의 관계는 심각하다.밀주,밀렵등을 서슴없이 하는 이들을 향한 지역주민들의 눈초리는 경멸과 분노로 가득차 있다.하바로프스크로 돌아온 차속에서도 3명의 북한인들을 만났는데 이들은 우리가 사진을 찍자 카메라를 뺏고 우리를 위협했다. 결론적으로 러시아정부는 이들 북한벌목장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러시아영토내 북한안전부요원들의 존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어떻게 외국인들이 우리 영토에서 밀주,밀수를 멋대로 하는가.이런 것들이 벌목협정에 포함돼있는 내용들이란 말인가.이런 문제들은 하루 빨리 고쳐져야 된다.
  • 원전뇌물수사 철저해야(사설)

    전한전사장 안병화씨가 재벌총수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이 사건은 안 전사장이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원자력발전공사를 미끼로 뇌물을 받았다는 점,그 뇌물의 행방에 대한 의혹,재벌총수가 직접 뇌물을 전달했다는 점 등으로 인해 그 충격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 시대의 대형공사를 둘러싼 정경유착과 뇌물수수에 대한 풍문이 사실로 밝혀져 그 파문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또 이번 뇌물이 단순 뇌물이냐 정치자금화했느냐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안씨는 박태준 전 포철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포철사장을 연임했고 상공부 장관으로 발탁될 때에는 박회장이외에 다른 실력자의 도움을 받았다는 풍문이 있었다.특히 안씨가 한전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 박전회장이 정치권의 핵심인물로 활동하던 시절이어서 원전뇌물이 박전회장의 정치활동자금으로 건네졌을 개연성이 있다는 의혹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원전공사는 단순한 시설공사가 아니라 고도의 기술과 안전성이 요구되는공사다.공기업의 최고 책임자가 공사의 안전성 등 특수성을 외면한채 시공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데 분노가 앞선다.또 한가지 재벌총수가 직접 뇌물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으로 밝혀지고 있다.재벌그룹은 치부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시민들의 충격과 분노를 더해 주고 있다.이로 인해 재벌총수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지는 매우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검찰은 이 사건이 지니고 있는 이같은 충격과 파문을 감안하여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펴기 바란다.검찰은 안씨가 그 자신의 영달을 위한 로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뇌물을 받았는지,그렇지 않고 정치자금 조달을 위해 받았는지를 가려내야 할 것이다.만약에 정치자금 조달을 위한 목적에서 뇌물을 받았다면 지금까지 알려진 금액이상의 뇌물이 거래되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수사결과 단순한 뇌물로 드러난다 해도 그 뇌물이 공사수주 후에 사례명목으로 전달된 것인지,그렇지 않고 공사수주를 위한 뇌물인지가 분명히 가려져야 한다.사례비가 아닌 공사수주를 위한 뇌물이라면 공사수주에 중대한 하자가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사가 중요하다.시공능력이 결여되어 있는데도 뇌물로 공사를 수주했는지 여부는 원전의 안전성을 위해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 검찰은 정경유착을 뿌리뽑고 원전공사의 안전성확보를 위해 다른 원전공사와 외국업체가 시공하는 본공사 수주를 둘러싸고 거액의 커미션이나 리베이트거래가 없었는지도 가려내기 바란다.동시에 정부공사를 둘러싼 「검은 거래」를 제도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 이란북부에 반정시위/관공서 방화/보안군 발포… 50명 사상

    ◎억압 정책·경제 실정에 분노 【테헤란 AFP 연합】 이란 북부 잔잔주 가즈빈시에서 4일 행정구역 개편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진압경찰이 충돌,적어도 4명이 숨지고 약 50명이 부상했다고 이란 정보소식통들이 밝혔다. 소식통들은 3일 수도 테헤란에서 서쪽으로 1백40㎞ 떨어진 가즈빈시를 수도로하는 새로운 주의 창설을 요구한 정부법안이 의회에서 근소한 차이로 부결되자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에 들어갔으며 이튿날에는 시위대들이 3만여명으로 불어나면서 발리에아스르가에서 수대의 차량과 버스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양상을 띠었다고 말했다. 헬멧을 착용한 보안군들이 총을 공중으로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대 해산에들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이같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가즈빈은 이란 최대 공업도시로 지난 20년대 이 나라 수도였으나 지금은 25개주중 하나인 잔잔주 소속인데 주민들은 가즈빈을 수도로 하는 새로운 주의 창설을 추진해왔다.
  • 서총련 경찰서·파출소 10곳 연쇄습격

    ◎“공권력 도전행위”… 시민 분노/대학생 2백여명 화염병 투척/민원봉사실·경찰차량 등 불타/최 내무,“배후 철저 규명” 서총련 소속 과격대학생들이 서총련 간부들의 검거에 보복하기위해 14일 새벽 동시다발적으로 국가 공권력의 상징인 일선 경찰서와 파출소를 습격,화염병을 던지고 장비를 불태워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사건은 김일성의 사망으로 전국경찰에 갑호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자행돼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서총련 대학생 2백여명의 화염병 습격을 받은 곳은 ▲서울 동부경찰서 민원봉사실 ▲서대문경찰서의 충정로·연희파출소 ▲성북경찰서의 정릉·안암1·안암5파출소 ▲용산경찰서의 한남파출소 ▲서부경찰서의 홍서파출소 ▲노량진경찰서의 명수대파출소 ▲전북 이리경찰서 북일동파출소등 10곳이다. 이날 상오 5시5분부터 6시30분까지 이어진 서울 시내 9곳에 대한 기습시위에서 학생들은 95개의 화염병을 던졌으며 이 과정에서 홍서파출소 소속 엄기준경장(42)등 경찰관 3명이 부상을 입고 경찰차량 3대가 불타거나 부서졌으며 경찰서와 파출소집기등이 불탔다. 이날 상오 6시쯤 서울 성동구 자양동 동부경찰서에 대학생 30여명이 화염병 20여개를 던져 본관1층 민원봉사실 15평이 전소되고 경찰서 앞마당에 세워졌던 경찰트럭 1대가 불에 탔다. 이날 학생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쇠파이프로 무장한채 경찰서 앞마당까지 들이닥쳐 본관에 화염병을 던지고 「학생운동 탄압중지」「연행학우 석방」등의 구호가 적힌 유인물을 뿌렸다. 이날 불은 출동한 소방차에 의해 15분만에 진화됐으나 형사계,조사계등이 1시간30분동안 정전돼 경찰서를 찾은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상오 5시58분에서 6시5분사이 서대문경찰서소속 충정로및 연희파출소에도 대학생 20여명이 연쇄적으로 화염병을 던지고 달아나 충정로파출소장 이성년경위(55)가 오른손을 다치고 출입문이 불탔다. 또 6시5분쯤 서부경찰서 홍서파출소에서도 대학생 10여명이 화염병 10여개를 던지고 달아났다. 상오 6시에서 6시30분사이 성북경찰서 소속 안암1·안암5·정릉3 파출소등 3개 파출소도 대학생 7∼30여명이 화염병으로 습격,정릉3파출소는 팩시밀리와 의자,책등 내부집기가 불에 타고 오토바이 1대가 파손됐다. 이에앞서 상오 5시5분쯤 용산경찰서 한남파출소에 대학생 15명가량이 몰려가 화염병을 던져 출입문 유리창 3장과 파출소벽이 심하게 그을렸다. 경찰은 기습시위 현장에서 고려대 박재홍군(20·의예과 2년)과 이석준군(20·동양사학과 2년)등 2명을 검거,습격경위등을 조사하는 한편 관련대학 총학생회사무실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서총련간부 55명을 중앙대 안성캠퍼스에서 검거한 이후 「서총련 중앙상임위원회 폭력연행에 대한 규탄문」이라는 유인물이 뿌려지고 사건현장에서 「연행학우 석방」등의 구호가 외쳐진 점등으로 미루어 이번 사건이 서총련에 의해 사전에 조직적으로 계획된 것으로 판단,관련학생들을 색출해 전원 구속할 방침이다. ◎“절대 용납못해” 최형우내무장관은 14일 『대학생들이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관서를 화염병으로 기습한 것은 법질서와 사회안정을 근원적으로 해치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지적,『이번 사건의 배후를 철저히 규명해 차제에 공권력에 대한 도전행위를 완전히 뿌리뽑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장관은 서총련등 운동권학생들이 이날 새벽 서울및 이리 시내 경찰서와 파출소를 기습한 것과 관련,김화남경찰청장과 이기태서울경찰청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특별담화문을 발표,이같이 강조했다. 최장관은 『대학생들이 경찰서와 파출소 10곳을 기습방화하고 장비와 기물을 파손하는등 불법폭력행위를 자행한데 대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관서에 대한 이같은 폭력행위는 어떠한 동기나 명분을 막론하고 법치국가에서는 절대로 용납될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 뒷맛 쓴 「조문사절」 주장/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김일성의 사망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한 엄청난 사건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국민이나 정부는 냉정하게 변화를 지켜보며 의연하게 대처해 가고 있다.또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불과 한달전,살아있던 김일성이 핵카드를 휘두를 때만해도 일부 국민들 사이에 라면이나 부탄가스를 사재기하는 위기감도 있었다.그러나 전쟁위협의 장본인이었던 김일성이 죽자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러한 변화로 볼때 우리 국민들은 김일성의 죽음을 놀라움으로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오히려 위기의식은 살아있을때 보다는 줄어들었다고 볼수 있다. 이렇게 의연하고 담담하게 대처하고 있는 국민들이 뒤늦게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선전용으로 내보내고 있는 「김일성 사망애도」화면을 본 국민들은 너나 할것없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같은 민족으로서 반세기만에 어떻게 저렇게 사이비종교 광신도처럼 달라질수 있을까.누가 저들을 그렇게 눈이 멀게 만들었을까.가슴 깊이 치미는 분노와 놀라움이다. 놀라움은 또 있다.저들에 대한 연민도 주체하기힘든데 이제 우리 내부에서,그것도 우리의 지도자들 사이에 「조문사절」논란이 벌어져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부영·임채정·이우정·남궁진·장영달의원등이 신뢰구축 민족화해등을 들어 조문사절을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주당과 이기택대표의 자택,심지어 언론사까지 시민들의 비난전화가 빗발치자 이들은 조문외교라는 다른 나라의 관례까지 내세워 국민여론을 피하려 하거나 해명성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14일 국회본회의의 4분자유발언에서도 이부영의원은 자신들의 주장을 되풀이 했고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를 비난하는 상대를 보궐선거를 겨냥한 사상논쟁이라고 오히려 역공을 시도하고 있다. 6백만명의 사상자를 낸 6·25전쟁,아웅산 테러사건,KAL기 폭파사건,1천만 이산가족의 슬픔등을 잊고싶은 과거지사라고 치자. 백번양보해서 일부의 주장처럼 조문단이 평양에 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유리관 속의 김일성시신에 애도를 표하고 추모대회에 참석했다고 하자.북한의 위정자들이 우리의 진심을 이해하고 남북정상회담이 잘될 것이며민족화해가 이루어졌다고 선전했을까. 한술 더 떠서 조문사절을 받지 않겠다던 북한이 이제는 우리가 조문단을 파견하면 판문점이나 제3국이든,어디로든 입북이 가능하다고 손짓까지 하고 있다.참으로 기가 찬 일이다.
  • 철도­지하철 불법파업이 남긴건 상처뿐

    ◎「3500여명 징계」 노사의 새불씨로/수출피해 수백억… 경제 주름살/“여론 무시땐 국민이 불용” 교훈 새롭게 지난달 23일 철도파업에 이어 지하철파업이라는 초유의 교통대란은 1일 완전정상을 찾을 것으로 보이나 이번 파업사태는 노사 양측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다. 더욱이 연대파업의 성격이 컸던 이번 사태는 국민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우려와 불신의 골을 깊게 했다는 점에서 노사 모두의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 명분없는 파업으로 구속·수배자 말고도 철도노조측은 6백30여명,지하철은 2천8백72명이라는 전교조 해직이후 가장 큰 공무원 징계라는 휴유증을 남겨 앞으로 노사관계의 불씨가 될 소지를 남겼다. 그렇지 않아도 적자 투성이 인 철도는 지난 23∼29일 1주일간 1백53억원에 달하는 수입손실을 입었다. 특히 갑작스런 열차운행 중단으로 수출용 컨테이너·시멘트·유류등 주요산업물자가 운반되지 못해 관련업체가 수백억대의 수출차질을 빚었다. 이번 파업의 피해를 직접 겪은 국민들은 치열한 국제경쟁속에서 제2의 도약을 위한 국가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때에 공무원 신분으로서 국가 기간수송망을 망쳐가면서까지 자신들의 주장관철만을 외치는 「전기협」측의 행동에 분노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 불법파업사태 역시 파업에 따른 최대 피해자는 분규의 당사자인 노조라기보다는 애꿎은 서울과 부산시민이었다는 점에서,발단 사유야 어찌됐든 절대로 용인받지 못할 명분없는 싸움이었다고 할 수있다. 하루 5백80만명이 이용하고 25%의 수송분담률을 차지하는 서울지하철이 파행 운행되자 시민들은 엄청난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특히 지난 28일 상오 2호선 사당역에서는 감축운행의 여파로 승객 11명이 질식하고 수십명이 타박상을 입는 최악의 상황이 빚어지는등 파업이후 제기돼 왔던 지하철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기도 했다. 또 서울시내 주요 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할 정도로 극심한 교통체증이 유발되는등 이번 파업이 불러 일으킨 파장은 단순한 지하철 노사간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됐다. 또 파업기간중 승객감소에 따른 재정손실 규모가 모두 29억원에 이르렀으며 파업기간중에 지출한 예비비 22억원을 합치며 총 재정손실 규모는 50여억원에 달했다.뿐만 아니라 노동쟁의조정법위반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김연환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등 노조간부 41명에 대한 사법처리는 물론 복귀마감 시한인 지난 28일 하오 4시까지 복귀하지 않은 노조원 2천8백여명에 대해 경중에 따라 징계할 방침이어서 서울지하철 창립이후 최대규모의 무더기 징계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 복귀기관사 늘자 5일만에 아침점호/철도·지하철파업 이모저모

    ◎“광주·울산 파업차단” 노동부 부산/경인도로 버스·택시몰려 “주차장” 철도·지하철노조원 파업사태는 27일 철도는 수습,지하철은 혼미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지하철대신 버스등 지상교통편을 이용하는 바람에 지하교통은 한산하고 지상교통은 붐비는 공동화현상이 이어졌으며 이날로 예정된 대기업노조의 연대파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 노동부·검찰등 관계부처도 국면이 전환된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출근길◁ ○…지하철파업 나흘째인 이날 아침 출근길은 구간에 따라 극심한 정체를 보이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큰 혼잡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민들은 당초 하루이틀 불편으로 끝날줄 알았던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는 추세인데다 28일부터 단축운행이 불가피하다는 지하철공사의 발표등으로 파업중인 지하철노조원들에 대한 분노는 더욱 거세어지는 추세. ○…이날 상오 수도권지역에서 서울로들어오는 주요 간선도로는 평소 통행량이 많은 월요인인데다 시민들이 아직 파행운행되고 있는지하철을 피해 버스·택시 등 지상교통수단으로 몰려들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부처모습◁ ○…「전노대」의 27일 연대파업이 사실상 불발로 그치자 검찰은 연대파업 사전 진화에서 「전노대」에 대한 본격수사로 방향을 잡고 향후 수사전개에 자신감을 피력했으나 대기업노조등에 자극을 주지않기 위해 「연대파업실패」라는 등의 용어는 자제. 검찰은 연대파업이 이뤄지지 않은데 대해 『각 기업노조원들이 여론의 동향을 분석,이성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인 것』이라고 평가. ○…검찰고위관계자는 「전노대」고문 백모씨 등의 수사설이 경찰쪽에서 흘러 나오자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경찰의 부주의로 이름이 거명된 것같다』고만 언급. ○…노동부는 대우조선노조가 파업불참을 선언하는등 대기업노조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자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표정. 노동부는 그러나 일선 사업장의 파업분위기가 이번주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김재영노사지도관과 최성오노사협력관을 26일 각각 광주와 울산지역에 급파한데 이어 각 지방노동관서를 통해 주요사업장에 대한 지도강화를 지시하는등 연대파업의 불씨를 끄는데 주력. ▷동차사무소◁ ○…지난 23일 파업이후 썰렁했던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서울동차사무소는 27일 파업에 참가했던 기관사와 검수원들이 속속 복귀하자 아침에 모처럼 직원점호를 실시하는등 활기찬 분위기. ○…철도파업 5일째인 27일 인천의 주안역과 부평역등 이지역 주요역들에서는 파업초기 30∼40분 늦던 것이 10여분간격으로 좁혀져 시민들의 불편이 다소 덜어진 분위기. 이같은 운행시간은 평소보다는 6∼7분 늦은 편이지만 그래도 상당히 단축된 것으로 시민들의 수송능력이 지난주보다 훨씬 늘어나 전철역 플랫폼은 다소 한적한 모습을 띠기도. 시민들은 『전철운행이 다소 빨라진 것은 다행』이라며 그동안의 불편해도 불구하고 빨라진 전철운행에 고마워하는 모습. 그러나 경인고속도로와 경인국도 등 서울과 연결된 도로는 평소와 다름없이 밀려드는 차량으로 혼잡상태가 여전. ○…전철이 파행적으로 다니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애용하던 고속시외버스가 그 어느 때보다도 호황을 맞아 즐거운 비명. 부평역에서 서울역까지 운행하는 S고속이 그 주인공인데 평소에는 출퇴근시간에 5분간격,낮시간에는 10분간격으로 다니다 전철파행운행을 하고 있는 요즘은 차가 서울역에서 회자하자마자 출발하는 등 버스가 모자라 밀려드는 승객을 다 소화해내지 못하는 상황.
  • “시민이 볼모인가” 분통/철도·지하철파업 각계 소리

    ◎국가기간시설 혼란책임 물어야/일방적 주장관철은 구시대 발상 전국 철도가 경찰의 공권력투입에 항의,파업에 돌입하고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도 이에 동조해 준법운행을 시작한 23일 시민들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며 「시민의 발을 볼모로 삼은」 과열투쟁에 짜증과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시민들은 또 근로자와의 정면대결양상으로 상황을 이끌어온 정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리는 한편 기관사들과 철도당국이 하루빨리 원만한 교섭을 통해 상황을 종식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김진렬씨(39·교사·서울 마포구 성산동)=철도근로자들도 고충이 있겠지만 어찌됐건 시민들의 발목을 붙잡으면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구시대적 방법은 옳지 않다.노사갈등때마다 왜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박영하씨(33·회사원·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노사문제는 자기들끼리 푸는 것이 마땅하다.특히 국가기간시설인 열차는 어떤 경우라도 멈춰서는 안된다. ▲이효광씨(28·회사원·서울 동작구 사당5동)=아침7시50분쯤 사당역에서 선릉역까지 지하철로 출근하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괴로운 출근길이 더 악화돼 크게 걱정이다.걸핏하면 시민들에게 피해를 떠넘기는 과열노사협상에 짜증스럽기만 하다. ▲채형기씨(27·학생·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노조측의 입장을 이해는 하지만 막상 불편을 겪게 되니 짜증이 난다.당국과 기관사들이 성의 있는 교섭을 통해 사태를 빨리 해결하고 시민에게 더이상 불편을 주지 말아야 한다. ▲김영근씨(51·전남 순천상공회의소회장)=국내외 어려운 여건이 극복되면서 경기가 상승조짐을 보이는 이때 「대책없는 파업」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열차파업으로 여천관리공단에서 하루 생산하는 정제원유 6천6백여t과 광양제철의 코일 1천여t을 운송할 길이 막혔다.화물열차운송이 장기간 중단되면 국가적 손실이 엄청나게 되므로 열차운행을 무조건 조속히 재개한 다음 문제를 푸는 것이 순서다. ▲민문기씨(47·자영업·대구 수성구 지산동)=기관사들과 철도청의 대립으로 많은 국민이 엉뚱하게 불편을 겪는 상황에 분통이 터진다.개인의 이익도 중요하지만더불어 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당사자들이 슬기롭게 타협을 통해 대안을 마련,사회분위기를 해치지 말아달라. ▲최성우씨(33·은행원·광주 광산구 우산동)=전기협의 주장도 어느정도 수긍이 가지만 최악의 사태를 스스로 연출함으로써 자신의 이익을 오히려 지키지 못하는 불리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특히 시민의 발을 볼모로 이같은 상황을 만든 것은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본다.이번 철도파업으로 엄청난 양의 화물과 승객수송을 중단시키고 교통혼잡과 기간산업의 정상운영에 혼란을 가져온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 ◎철도파업 일지 ◇5·24=전기협,투쟁전진대회 개최. ◇5·30=서선원전기협의장,요구안 관철되지 않을 경우 6월 중순이후 단계적 파업방침 발표. ◇5·31=전기협,지하철과 연대파업 결정. ◇6·4=전기협,철도청에 특별단체교섭요구공문 발송.철도청,전기협 임의단체라며 거부. ◇6·8=전기협,중앙노동위에 노동쟁의 발생신고. ◇6·9=중앙노동위,전기협의 쟁의발생신고 반려. ◇6·11=전기협,부당노동행위 중지및 특별단체교섭 촉구공문 재발송. ◇6·14=전기협,서울·부산지하철 노조와 파업찬반투표 돌입. ◇6·16=파업찬반투표 결과 발표.27일 상오4시,지하철과 연대파업계획 결정. ◇6·18=철도청,철도현업직원에 대한 처우개선방안 발표. ◇6·20=전기협,특별단체교섭 재촉구공문 발송.내무등 4개 부처장관,대국민담화문 발표. ◇6·21=정부,비상수송대책마련. ◇6·22=서의장등 전기협 집행부 비대위본부 이탈. ◇6·23=철도청,전기협 농성장에 경찰병력투입요청.경찰,서울·부산·대구·대전등 전국 9개 시도 14개 장소에 병력 6천여명 투입.전국 철도 사실상 마비·철도파업돌입. ◎전기협은 어떤단체/기관사중심 임의 단체… 88년 결성 철도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국기관차협의회」(의장 서선원)는 88년5월 철도노조와 철도청이 체결한 단체협약에 불만을 품고 철도노조집행부를 어용으로 매도,민주노조건설을 표방하는 일부기관사들에 의해 맨처음 태동됐다. 기관사들은 기존의 철도노조와 첨예하게 갈등하면서 올림픽을 2개월남짓 앞둔 같은 해7월26일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파업을 일으켰다. 이어 89년5월15일 서울 노량진의 한 음식점에서 전국 19개 기관차지부장(현재는 20개 지부)들이 모여 임의단체인 「전국기관차분회장협의회」를 결성했고 91년6월 현재의 「전국기관차협의회」로 재편됐다. 결성당시는 기관사및 기관조사들만이 회원이었으나 지난 1월 조직강화를 위해 검수원을 회원에 포함시키기 시작,현재는 전체 철도종사원의 20%정도인 5천8백62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부문별로 보면 기관사 3천1백36명중 2천6백75명(85%),기관조사 2천87명중 1천8백77명(90%)이 회원이다. ◎서서원의장은 누구/88년 파업때 핵심역할… 기관조사 국가 기간수송망인 철도를 파업으로 몰고간 전기협 서선원의장(36·철도노조지부장·노원구 상계8동 공무원 아파트 1502동 906호)은 현재 잠적한 상태에서 파업을 주도하고 있다.서씨는 청량리기관차사무소소속의 기관조사다. 84년 5월 기관조사(9등급)으로 철도청에 입사,86년 1월에 기관사 시험을 볼 수 있는 8등급으로 승급됐으나 87년 기관사 시험을 뚜렷한이유없이 보지않아 7등급은 아직 획득하지 못해 92년 10월 현재 7등급대우다. 87년 6·29선언을 계기로 노동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88년 7월의 철도파업때 특별단체교섭추진위원회의 수석총무를 맡았고 파업이 끝난뒤 1개월의 감봉조치를 받았으며 93년 6월 전기협 4대 의장이 됐다.
  • 집단이기에 집착한 불법파업/지하철­철도노조 이래도 되나

    ◎임의단체 전기협 파업권 없어/11년차 월평균 30만원/일반 공무원보다 많은편 전국의 철도와 서울지하철의 동시파업은 건국이래 처음으로 국가 기간수송망과 대도시교통을 동시에 마비시키는 미증유의 사태를 빚고 있다. 특히 이번 파업사태는 「북한핵」이라는 외환에 온 국민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는 시점에서 발생함으로써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난 88년7월26일의 철도파업과 89년의 지하철운행중단으로 엄청난 혼란과 불편을 겪었던 시민들은 「전기협」과 「서울지하철노조」가 통상적인 노사간의 협상과 관련하여 성급하게 「국민의 발」을 볼모로 삼아 연대파업을 자행한 사실에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이번에 철도파업을 주도한 「전기협」은 기존의 합법노조인 철도노조를 반대하는 노조원들이 결성한 비합법적인 임의단체로서 어떤 경우라도 파업을 일으킬 수 없는 입장인데도 불법파업을 일으킨 것이다.또한 공무원신분으로서 엄연히 현행법에 규정돼 있는 「단체행동금지」사항을 어기고 있음은 물론이다. 때문에 「전기협」의 이번 행동은 누가 보더라도 전혀 설득력이 없을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소집단이기주의를 성취하기 위해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에 다름아니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의 동조연대파업과 부산지하철노조의 이른바 「준법투쟁」도 「전기협」과 마찬가지다. 현재 진행중인 지하철노조와 사용자간의 노사협상은 매년 이맘때쯤 반복되어온 연례행사이며 협상내용도 근무조건개선,임금인상등 언제나 주장하던 현안에 불과하므로 지하철운행을 중단시키면서까지 「투쟁」해야 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이 「더도 덜도 말고 공무원월급만큼만」이라는 구호를 내걸어 마치 박봉에 시달리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으나 일반공무원보다 훨씬 많은 급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지하철공사는 『노조측이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임금을 받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으나 다른 직종과 상대로 비교할 때 결코 임금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군경력을 제외한 10∼11년차 일근자(5급16호봉)의 경우 ▲기본급 49만6천7백원 ▲상여금 6백%(기본급기준) ▲체력단련비 2백%(〃) ▲시간외 근무수당 17만4천9백50원(월 1백84시간초과할 경우 32시간까지 인정) ▲안전봉사수당 5만원 ▲세탁보조비 2만5천원 ▲급식보조비 7만원 ▲월동보조비 10만원등으로 월평균임금이 1백30만6천원쯤 된다는 것이다. 서울지하철노조의 경우 ▲기본급 정액 7만원인상 ▲안전봉사수당 5만원의 기본급화 ▲중식비 7만5천원의 정액화및 통상임금화 ▲95년도 사내복지기금 1백억원 추가출연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하철공사측은 기본급 7만원인상은 인상률 14.5%에 해당돼 정부가 정한 공공기관 임금가이드라인인 3%이상 올릴 수 없다는 방침이다.그 대신 안전봉사수당 5만원을 기본급에 포함시키고 급식보조비는 4만원까지 통상임금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전기협」의 요구사항은 ▲1일 8시간근무제 확립 ▲변형근로제 철폐 ▲기능직 10등급제 폐지 ▲해고자 3명 원상복직등이다. 철도청은 이에 대해 철도직원들의 근무체계가 하루 8시간 근무,24시간 교대근무,열차시간표에 따른 승무교번제등 다양하게 나누어져있고 실제 8시간이상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 2만4천여명이나 돼 업무의 특성상 8시간근무제를 전면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철도청은 지난 18일 발표한 「철도현업직원 처우개선안」에서 월 1백92시간(하루 8시간 24일 근무)이상을 근무해야 20시간의 시간외근무수당을 지급하던 방식을 바꿔 월 1백50시간이상만 근무하면 15∼20시간의 시간외근무를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노사협상은 서로의 주장과 요구사항을 얼마만큼 원만한 타협과 양보를 통해 합의를 도출해내느냐가 중요하며 이같은 노사협상의 원리를 무시하고 엄청난 국가·사회의 손실과 혼란을 야기시키면서까지 불법적인 방법에 의존하는 행동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노동문제전문가들은 이들 노조가 파업을 일으킨 것을 기회로 「전노협」등 재야노동단체등이 전국의 대기업노조를 비롯한 일반사업장에서의 파업을 획책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전지협」이라는 깃발아래 서울·부산지하철노조가 임금교섭개시­쟁의발생신고­쟁의행위찬반투표등 공동파업으로 가는 수순을 동시에 밟아왔고 여기에 철도임의단체여서 교섭단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전기협」이 법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적극참여해 강경분위기로 치달은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공권력투입에 앞서 22일 하오8시부터 3시간 「전기협」과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전기협」이 끝내 대화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철도파업을 막기 위해 노동부의 입장표명, 철도청의 근로개선대책 발표,내무·법무·노동·교통 4부장관의 합동담화문 발표등 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물밑으로 「전기협」에 대화를 종용해왔으나 「전기협」은 이같은 대화노력을 묵살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철도와 지하철기관사들이 파업을 중단하고 정상운행에 들어가면 협상을 벌일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 출퇴근길 대혼란/“지하철 오늘은 더 지옥” 시민 걱정

    ◎역마다 항의·차표 환불요구 불새통/귀가길 버스·택시에 몰려 도로 혼잡 전국이 「교통대란」에 몸서리친 하루였다. 예상보다 훨씬 빨리 덮쳐온 철도파업과 지하철 거북이운행의 여파로 출퇴근길 교통지옥에 시달린 시민들의 질타와 분노의 목소리가 메아리졌다. 게다가 서울지하철이 24일 새벽 첫차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당장 다음날부터 더 심해질 교통지옥현상을 걱정했다. 국민들은 『시민의 발을 볼모로 이같은 지경까지 이르게 해서야 되느냐』며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하고 파국에 이르게 한 파업근로자들과 정부를 함께 질책했다. 이날의 출퇴근길은 한마디로 불편과 짜증의 연속이었다. 역마다 오지 않는 열차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굴렀고 어쩌다 오는 전동차는 꽉 들어찬 승객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평소 50분정도 걸리던 인천∼신도림 29㎞구간이 1시간50분 걸렸고 40분정도 소요되던 부천∼서울시청구간도 1시간30분이상 걸렸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택시·버스정류장으로 한꺼번에 몰려 아수라장을 이뤘으며 승용차·화물차 할것없이 출퇴근수단으로 동원돼 서울외곽의 길목이 한때 마비상태를 빚었다. ▷수도권전철◁ 퇴근시간이 되자 전철과 지하철의 지연운행으로 출근길에 이미 혼쭐이 난 경인·경수지역 시민들이 아예 지상교통으로 몰려들면서 경인로·시흥대로등 이 방면의 주요도로가 전철노선과 함께 엄청난 혼잡을 빚었다. 특히 본격적인 퇴근시간이 시작된 하오7시쯤부터는 인천및 부천방면의 버스가 출발하는 영등포역앞과 지하철2호선 당산전철역앞 시외버스정류장등이 몹시 붐볐고 신도림역앞 광장에는 퇴근시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택시들이 줄지어 몰려들어 합승에 열을 올렸다. 경인전철과 2호선지하철의 환승역인 신도림역에서는 하오6시부터 승객들이 몰려 20∼30분 간격으로 불규칙하게 도착하는 열차의 진행위치를 안내방송해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비기는 했지만 아침 출근길의 당황하던 모습에 비해서는 차분한 편. 반면에 춘천이나 의정부방면으로 퇴근하는 시민들이 종로5가등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와 좌석버스로 몰리는 바람에 버스가 초만원사태를 빚었으며 아예 초저녁부터 대중교통수단이용을 포기한 채 「총알택시」에 합승해 퇴근을 서두르기도. 서울역앞 인천·부평행 직행버스승강장에는 하오7∼8시무렵에 평소보다 두배이상 많은 5백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장사진을 형성했다. ▷철도◁ 기관사들의 갑작스런 파업으로 열차운행이 중단되는 바람에 서울역을 비롯해 각 역은 열차를 타지 못한 시민들로 큰 혼란. 서울역측은 철도청에서 내려보낸 긴급열차운행조절표에 따라 1백22개의 정기열차편 가운데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부산행 무궁화호등 27개 열차만 긴급편성해 운행. 서울역측은 기관사파업으로 평소 상하행승객 7만여명이 이용했으나 긴급편성한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은 2만여명밖에 안될 것으로 예상. 이에따라 이날 상오 청량리역에는 철도운행중단소식을 미처 알지 못하고 나온 승객들이 환불을 요구하며 역무원들에게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 상오9시40분쯤 신도림역에서는 열차지연운행에 흥분한 승객들이 늦게 도착한 K20열차의 기관실로 몰려들자 기관사가 이를 피해 도망가는바람에 열차가 30분이상 정차했다.구로역에서는 역에 들어오려고 입구에 대기해 있던 K26열차를 승객들이 불법정차차량으로 오인,기관사 서문규씨(47)를 폭행하고 열차에 돌을 던져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이날 상오8시30분쯤 수색역구내에서 출고중이던 부산행 9시15분발 무궁화열차에 시동을 거는 순간 객화차검수원 40여명이 운행중지를 요구하며 열차에 돌을 던져 열차유리창이 깨지고 기관사가 달아나는 소동이 벌어졌다.
  • “시민 생각해 본적 있느냐”/김학준 전국부기자(현장)

    ◎열차승객들 기관사에 강력 항의 23일 상오8시20분 서울 구로전철역 전방 3백m지점. 드문드문 지체되면서도 그럭저럭 달려오던 인천발 의정부행 1104호 전동차가 역을 코앞에 두고 멈춰서 움직일 줄 몰랐다. 승무원은 차내방송을 통해 『선행열차의 정지로 열차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승무원은 열차운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되풀이하면서 승객들이 차분하게 기다려줄 것을 요청했다. 승객들도 철도파업으로 인한 파장을 어느 정도 예상했기에 처음에는 별다는 동요가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찜통속에서 승객들의 분노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50여분 뒤인 9시10분쯤 1천5백여명의 승객들은 차문을 강제로 열고 나와 선로위를 걸어서 구로역으로 향했으며 2백여명은 선로를 점거한 채 기관사에게 강력한 항의를 퍼부었다. 『당신들 권리만 주장할 줄 알았지 한번이라도 시민입장을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 『승객들의 안전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최소한 역까지는 전동차를 끌어줘야 하지 않느냐』 이 가운데일부는 참다 못해 기관차를 향해 돌을 던져 유리창이 깨지자 기관사는 재빨리 몸을 피했다. 구로역에 도착한 3백여명의 시민들은 매표소로 몰려가 요금환불을 요구하면서 거세게 항의했다. 직장인들은 회사에 지각사유를 대야 한다며 역측에 「열차지연증명서」를 발급해줄 것을 요구,역장이 직접 나서 50여장을 끊어주었다. 그러나 환불요구에 대해서는 규정을 들어 불승증명서를 받아와야 된다고 버티자 승객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무임승차는 30배의 요금을 받으면서 이럴 수 있느냐』 한 시민은 매표원을 향해 『그럴 바에는 뒷벽에 붙은 「친절봉사의 달」이라는 표어를 떼라』고 호통쳤다. 시민들이 매표소를 부술 기세로 덤비자 급기야는 전경이 투입돼 밀고 밀리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승객들의 항의는 10시20분까지 이어지다 하나둘 허탈한 발걸음을 돌렸고 플랫폼에서는 『다음 열차의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라는 방송이 되풀이됐다.
  • 난동시위 더이상 못보겠다(사설)

    「남총련」소속 대학생들이 광주에서 열차를 강제로 세워 상경한지 사흘만에 우루과이라운드 반대 시위에 참가한 뒤 농민과 합세해 서울 영등포역 구내 철로를 점거하는 폭력난동 시위를 벌였다.이때문에 경부선 새마을호 상하행선등 11개 열차와 9개 전동차의 운행이 40여분간 중단되고 애꿎은 퇴근길 시민 2만여명이 돌과 쇠파이프가 난무하는 살풍경속에서 무려 한시간 이상이나 고통을 겪어야 했다. 도대체 철로를 점거해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교통이 마비되어 불편을 겪거나 말거나 걸핏하면 불법·폭력시위를 일삼고 있으니 국민들은 전혀 안중에도 없다는 말인가.정말이지 이런 폭력시위를 언제까지 참고 보고 있어야만 하는 것인지 한심하다 못해 분노가 치민다. 그들의 행위는 한마디로 무뢰배들의 폭력난동이었다.무법폭력단체가 아니면 국제테러리스트나 하는 짓이지 지성인을 자처하는 대학생들의 행동은 아니었다.법치주의 국가에선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행위였다.그들은 시위명분을 「우루과이라운드 국회 비준을 거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말도 되지 않는 소리다.아무리 농민들의 권익을 도모하는 일이라 해도 불법 폭력의 수단까지 정당화될 수는 없는 것이다. 「남총련」의 불법·폭력시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그들은 지난 92년 출범한 이후 행사 때마다 인공기를 내걸거나 용공·이적성 유인물을 살포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해왔다.그뿐이 아니다.공공시설물에 화염병을 던져 불을 지르거나 심지어 저지하는 경찰을 납치,폭행하는등 마치 「황야의 무법자」처럼 행동했다.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국가와 국민들이다.국가경제 전체에 입히는 손실은 말할 것도 없고 당장 국민들이 당하는 고통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남총련」의 시위가 날로 과격해진데는 당국의 책임도 크다고 본다.이미 오래전부터 과격·이적성 행위를 버젓이 해왔는데도 대처가 너무 미온적이었다.그런 폭력시위는 더 이상 용납해선 안된다.그들의 의도하는 바도 무엇인지 명확해졌다.북한핵문제로 어수선한 시국을 위기국면으로 끌고가 사회불안을 조성하려는게 분명해진 것이다.따라서 이들의 불법행동에 대한 정부당국의 대처는 보다 단호하고 엄중해야 한다.더 늦기전에 바로 잡아야 한다.그것은 국가기강의 문제다. 아울러 이제부터라도 교수·학부모는 물론 모든 어른들이 나서야 한다.맨몸으로 학생들 앞에 나서 그만하라고 외쳐야 한다.엊그제 광주지역 재야인사 7명이 선배로서,어른으로서 「남총련」학생들에게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고 한다.의미 심장한 충고라고 생각한다.시위학생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한번쯤은 반성해보는 기회를 가져주기 바란다.
  • “우리 앞에는 투쟁뿐”/김학준 전국부기자(현장)

    ◎지하철·철도 파업결의대회 구호 난무 16일 밤8시 서울지역노동조합협의회(서노협)주최로 「94 임투승리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성동구 용답동 지하철차량기지내 「3·16광장」. 야간집회임에도 4천여명이 광장을 가득 메웠으며 시종일관 「투쟁」을 독려하는 구호와 함성이 난무했다. 집회에 참석한 노조연합체의장들과 기아자동차·한국항공·서울대병원등 서노협 소속 노조위원장들은 한결같이 격려사를 통해 지하철·철도공동파업을 지지하면서 연대투쟁을 다짐했다. 권영길전국노조대표자회의공동의장은 『결전의 순간이 바로 앞에 다가왔다』면서 『우리 앞에는 단결·연대·투쟁만이 있을 뿐이다』라며 파업시 전로대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조상훈 한국항공노조위원장은 『지하철·철도파업을 정부측이 공권력으로 다스린다면 날아다니는 비행기까지 멈출 것을 경고한다』고 살벌하게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곧이어 등단한 나우정밀 김미옥조직부장은 『예전과는 달리 정부측이 월드컵 16강 진출을 강조하는 것은 스포츠이데올로기를 통해 노동운동을 억압하려는 것』이라고 엉뚱한 발언을 해 실소를 자아냈다. 이날 집회는 하오10시 김연환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이 등단,지하철·철도공동파업선언과 동시에 총파업을 알리는 방침을 밝히자 대회장의 분위기는 「절정」을 이루었다. 김위원장은 공동파업의 당위성을 설명한 뒤 자신의 『파업시 조직이탈자에 대해 동지들의 힘으로 처단할 수 있습니까』라는 유도성 촉구발언에 참석자들이 『투쟁』이라고 외쳐 답하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김위원장의 소개로 줄줄이 등단한 지하철노조 6개 지부장들도 서로 질세라 강경발언을 쏟아부었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전동차를 확실하게 잡아두겠다』『다른 직원들이 차를 몰아도 우리는 전기를 끊는 게릴라작전으로 차를 정지시키겠다』 분위기에 취한 듯 한 지부장은 『파업시 현장에 복귀하면 분노한 시민들에게 맞아죽는다』는 도저히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되뇌었다.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기관차처럼 달려가야 합니다』라는 한 참석자의 말과는 달리 이들이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었다.
  • 이 비상시국에 파업이라니(사설)

    서울·부산의 지하철노조와 전국기관차협의회(전기협)가 16일 연대파업을 결의함으로써 철도와 지하철이 일시에 마비되는 위기상황을 맞게 되었다.철도와 지하철의 연대파업은 전에 볼수 없었던 위협적 투쟁방식으로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파업결의를 지켜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이럴수 있는가』하는 놀라움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지금이 어느때인가.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선언과 유엔안보이의 대북 제재안협의등 국내외적으로 숨가뿐 위기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비상시국이다.북한의 김일성은 「서울 불바다론」등 전쟁도발의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온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쏠려있는 시점이다.정부와 온 국민은 국가적 위기를 지혜롭게 대처하고 극복하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국가안보에는 여도 야도,노도 사도 따로 존재할수 없는 것이다.국가의 명운이 걸려있기 때문이다.온 국민이 합심하여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있는 이 막중한 시기에 구태의연한 집단이기주의를 내세워 파업이나 하겠다니 참으로 한심한 작태라고 아니할 수 없다.그들에게는 현재 국가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이 비상시국이나 위기상황이 안중에도 없다는 말인가. 철도나 지하철은 말할것도 없이 국가의 안보와 직결되는 동맥이고 시민의 발이다.최악의 경우 이들 단체가 파업에 돌입했을 때를 상상해보라.국가의 동맥이 마비되면 국가경제가 치명타를 입는 것은 물론,국민생활의 대혼란이 야기될 것이다.우리사회의 근본을 뒤흔들어 놓고 사회불안을 무한대로 증폭시킬 「엄청난 사건」을 「임금인상」이나 「8시간근무제」등의 요구조건 관철을 위해 감행한다면 그것은 결과적으로 북한을 이롭게하는 행위가 아닐수 없다.핵개발을 미끼로 북한은 지금 한국의 경제를 교란시키고 사회를 불안하게 하려하고 있다.파업추진의 배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번 연대파업에 가담한 「전기협」은 법적인정을 못받는 임의단체이며 그 구성원들은 공무원들이다.현행법상 공무원은 단체행동이 허용되지 않으며 따라서 그들의 쟁의나 파업은 불법이다.이런 점에서 「전기협」의 불법적인 파업결의는 또다른 문제를 제기한다. 지하철노조등 3단체의 파업결의가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결코 강행되어서는 안된다.오늘의 비상시국을 인식하고 또 국민에게 혼란과 불편을 주지않기 위해 파업결의는 당연히 철회되어야 한다.노조원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임금인상과 대우개선 등을 위한 파업투쟁 같은 행동은 내년 또는 북핵위기해결 이후로 미루는 용기있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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