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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시민의 힘으로

    중앙선관위가 총선 부적격자 명단을 발표한 경실련에 대해 선거법중 사전운동을 금지한 조항에 위배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자 시민사회단체가 일제히잘못된 판단이라고 반발하며 예정대로 부적격자 낙천·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섰다.이같은 선관위의 유권해석은 오히려 시민단체들에게 운동의 논리를 강화하고 전의를 불태우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총선시민연대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이 내려지기에 앞서 “15일 여야간에 합의한 선거법은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당리당략과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을 고수하기 위한 야합의 산물”이라면서 개악안을 폐지하지않을 경우 국민불복종운동을 통해 부적격 정치인 청산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관련 조항의 삭제,혹은 개정 입장표명 등 다소 귀를 기울이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거기에는 당리당략적 계산과 함정,알맹이 없는 대책을 내놓을 소지가 있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같다.전열을 흐트러뜨리기 위한 수사(修辭)가 아닌가도 냉철한눈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선거법개정운동과 부적격자 낙천·낙선운동에 500∼600개 시민사회단체가참여하고,17일에는 전국국공립대학교수협의회,전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4개 교수단체도 이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섰다.전국적으로 시민단체에 성금을 보내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으며,익명의 독지가가 수천만원대의 성금을 기탁하기까지 했다.이로써 이 운동은 국민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며 선거혁명을 이루려는 시대적 조류가 되고있는 듯하다. 이 운동은 단순한 선거법 87조 개폐에 있는 것 같지는 않다.그동안 국민을조롱하고 유린한,그리고 정치인들만의 유희거리로 전락한 정치문화와 타락한 정치인 청산을 위한 국민저항운동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다시말해 오늘의 정치를 보는 사회적 태도가 마침내 폭발한 것이며,그 대세는 이제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다.툭하면 지역감정 조장,폭로 저질발언,명분도 불분명한 제몫챙기기,천박한 정쟁. 이런 행태들에 의해 우리는 사이비 민주주의에 오염,중독되고 말았다.그러나 중독되어 폐인이 되기 직전에 벌떡 일어나 자기 자리를 찾고자 울부짖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절대빈곤을 해결하고 어느 정도 살만큼 됐을 때는 당연히 삶의 질을 따지게 된다.마찬가지로 엄혹한 군부독재 시절에는 민주주의 자체만을 갈망했으나그것이 어느 정도 달성됐을 때는 품위있고 격조있는,그래서 지적(知的)인 민주주의를 갈망하게 마련이다.그런데 현실의 정치는 절망감만 증폭시킨다.사람들의 심성을 황폐화하고 지저분한 쓰레기장에서 생선회를 먹는 기분만 들게 한다.혐오와 냉소,비탄과 좌절,울분과 허무주의.이런 모습으로 우리 정치를 바라보아왔던 것이 현실이다. 더러운 정치마당을 제공하기 위해 80년의 5·18과 87년의 6·10항쟁이 들불처럼 일어났던 것은 아니다.한동안 이들 정치인의 현란한 수사에 국민들도정신을 차리지 못했으나 돌아서 보니 기만과 허구,제몫 챙기기에 선수가 된그들만의 잔치라는 것을 알고 다시금 6·10항쟁의 정신으로 돌아간 것이 작금의 시민사회단체의 정치청산운동이라고 본다.그래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선거법87조 폐지운동은 민주화운동의 연장이라고 평가한다.이들에대한 전폭적인 성원은 올바른 민주화를 이끌어낸다는 희망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기득권 세력은 늘 실정법,준법을 강조한다.실정법,준법의 온실에서 구린내나는 몸을 치장하고 호의호식하기가 편한 탓이다.그러나 그 실정법,준법은시민적 컨센서스가 바탕에 깔려있을 때 설득력이 있고,지킬 가치가 있다.라인홀트 니버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사회불의는 일반적으로 믿고있는 바와 같이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권고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갈등은 불가피하다.이러한 갈등상황에서는 힘에 대해 힘으로 맞서는 수밖에없다”고 했다.세계사를 통해 볼 때 사회변혁운동은 민중의 분노가 폭발해역사적 전기를 마련했다.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다.다만 한마디 덧붙인다면시민사화단체는 건강한 도덕성과 불퇴전의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자기희생적 이타(利他)행위에 대해서도 교활하고 노회한 기득세력은 사소한 허점만 보이면 결코 놓치지 않고 그것이 핵심이자 본질인 양 호도하며 물고늘어지기 때문이다. 이계홍 편집부국장 honglee@
  • [사설] 선거법, 국민이 납득해야

    여야가 합의한 선거법안이 전면적인 재검토를 피할 수 없게 될 것 같다.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개혁관련 법안들이 개혁은 커녕 ‘개악된’ 것으로 드러나 국민들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7일 선거법안이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욕구를 외면했다”며 문제가 있는 내용에 대한 전면 재협상을 여당 수뇌부에 강력히 지시했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은 선거법안 내용중 여론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대체적으로 공감하면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치변화,정당의 지역성 해소,그리고 공명선거라는 ‘3대 원칙의 실종’을 재협상 이유로 지적했다. 굳이 대통령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정치권의 담합이 만들어낸 선거법안은 여야의 당리당략에 따른 ‘나눠 먹기’와 현역의원들의 ‘밥그릇 지키기’의극(極)을 이루고 있다는 게 일반 국민들의 판단이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극복하느라 사회 각부문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했음에도 정치권은 의원정수를 줄이겠다던 대국민 약속을 뒤집고 의원정수299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인가.게다가 선거구획정 과정에서 온갖 편법을 총동원해서 ‘게리맨더링’을 통해 지역구 의원을 5명 늘리고 그 대신 비례대표를 5명 줄였다.국정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새로운 세기를 맞아 사회 각 부문의 전문가가 더 많이 의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마저 외면했다.뿐만 아니다.1인2표제를 채택하긴 했으나 권역별이 아니라 전국단위에 적용함으로써 당초 이 제도가 목표로 했던 정당의 지역성 해소를 무색하게 만들었다.여성 비례대표 30% 할당 배려도 없던 일로하고 말았다.선거구 인구 상하한선 ‘조작’은 표의 등가성에 관한 위헌소지를 안게 만들었다.도·농 통합시의 예외 인정은 또 무슨 소리인가.김대통령도 시민단체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현행 선거법 87조의 폐지를 여당 수뇌부에 지시했지만,이 조항은 선거운동과 관련해 노조와 여타 사회단체의 형평성문제를 야기할 뿐 아니라 국민의 참정권을 제한하기 때문에 폐지돼야 마땅하다.중앙선관위도 이를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회에내기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여야가 ‘밀실 야합’으로 만들어낸 정치관련 법안들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현역 의원들에 대한 낙선운동은 물론 헌법소원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여야 3당은 그 나름대로 입장이 있겠으나 정치권은 이제라도 제대로 된 선거법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선거법은 궁극적으로 국민이 납득할 때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투표는누가 하는가.유권자인 국민들이 한다.정치권은 분노에 찬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 [오늘의 눈] 탈북자 보도와 ‘안보상업주의’

    중국정부의 탈북자 7명의 북한 송환조치는 여러 면에서 아쉬움과 여운을 남긴 사건이다.송환을 둘러싸고 대대적으로 보도된 첫번째 사례였던 만큼 “살려달라”는 이들의 절규를 기억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더더욱 착잡하다.이 때문에 이들을 사지(死地)로 내몬 책임소재를 놓고 말들이 많다.일부 시민들은 서울 명동의 중국대사관으로 몰려가 송환결정을 내린 중국정부에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정부의 무기력한 대응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을 지켜본 기자는 우리나라 언론의 ‘안보 상업주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알려진대로 탈북자 7명은 러시아 정부의묵인 아래 남한행 티켓을 예약한 상태였다.지난해 남한으로 온 탈북자(147명) 대부분이 중국정부의 묵인 아래 비공개적으로 처리됐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일부 언론에 탈북자 7명의 신상이 공개됐다.입장이 난처해진 러시아와 중국 정부는 결국 ‘법대로 처리’라는 원칙론을 고집할 수밖에 없었다는 판단이다. 물론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집단이다.이런 맥락에서 탈북자 신상보도 역시 언론의 고유 권한이다.하지만 그 책임 역시 언론의 몫이다.탈북자들이 언론에 공개될 경우 조교(朝僑·북한을 위해일하는 조선족)나 중국경찰의 추적을 당하고 송환시 북한당국의 가혹한 보복을 피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탈북자들의 증언으로 확인된 사실이다.이 때문에 이번의 보도행태는 탈북자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무책임한 처사란 비난을 면키 어렵다.야당과 일부 언론이 탈북자에 대한 국민감정을 정치공세와 안보 상업화로 이용하고 있다는 ‘음모론’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탈북자 문제는 본질상 감성보다 이성의 판단을 요구하는 사안이다.중국과남·북한,그리고 러시아가 얽혀있는 ‘국제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무조건 ‘쉬쉬’하는 저자세 외교도 배격해야 하지만 국민의 감성에편승하려는 보도 행태나 냄비성 대응 역시 사태를 꼬이게 할 뿐이다.‘한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곧 세상을 구하는 것’이라는 2차대전 당시 나치로부터 유태인을 보호했던 ‘쉰들러’의 독백이 어느 때보다 가슴에 와 닿는다. 오일만 정치팀기자 oilman@
  • [독자의 소리] 인천호프집 화재 보상·책임규명 철저히 해야

    지난해 10월 인천 호프집화재때 치명적인 화상을 입고 의식불명된 한 학생의 아버지이다. 사고 충격과 후유증으로 우리 가정의 평온하고 행복했던 일상은 한 순간에무너졌다.아직도 50여구의 시신이 장례도 못치른 채 그대로 냉장고에 방치돼있고 80여명의 부상자들이 각 병원에 분산,치료받고 있다. 그런데 억지논리를 동원해 애매한 학생들을 불량한 아이들로 선전하는 행태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시민의 공복으로 공무원과 관청이 바로 서고 일을 제대로만 집행했더라면 그같은 대형 참사는 절대로 일어날수 없었을것이다. 책임자 처벌과 피해자 명예회복,적절한 보상과 함께 재발 방지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현재로선 어느것 하나 해결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것이 없으니 그저 놀랄 뿐이다. 임석진 [인천 부평구 청천2동]
  • [대한시론] 평화 정착을 위한 제언

    새 천년의 새날이 밝아왔다.우선 모든 이들의 마음에 평화가 깃들기를 축원하고 싶다.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세월은 흘러가게 되어 있고,미래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게 마련이다.사람들은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기도 하고,종말론적인 암울한 시대를 예상하기도 한다.그런데 역사가 진보한다는 역사철학 사상과 이에 회의적인 비관주의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인류의 역사에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물음도 이제까지 거듭 제기되어 왔다는 점에서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실존적 삶에서 끊임없이 묻게 되는 문제다. 어쨌든 새날을 의미 있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깊은 성찰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어차피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인류의 몫이기 때문이다.길게는 20세기,짧게는 1999년도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비롯하여 수많은 내란과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아직도 전쟁의 불씨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구 유고지역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코소보전쟁,러시아의 체첸 침공 등은 이러한 반인간적 사태의몇가지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아직도 세계에는 계층·세대·민족·지역·종교 사이에 갈등과 대립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잠정적인 평화만 있을 뿐 폭력과 전쟁의 가능성은 휴화산처럼 남아 있다.뿐만 아니라 ‘세계화’가 가속화되는 추세 가운데 국가간에무한경쟁이 강요되어 경제적 선진국과 후진국의 틈새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형국이다.6·25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한반도는 이제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다.그래서 이 시대에 우리가 염원해야 할것은 물론 세계평화이기도 하지만,한반도의 평화통일이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인 것이다. 최근 남북한 사이에 예술·체육 분야의 교류가 있게 된 것은 이러한 과제나 소망을 점진적으로 실현해 나갈 수 있는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첫걸음이다. 앞으로도 정부와 시민단체는 동포애에 기초하여 평화통일을 위한 진지한 대화와 화합의 길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단순히 전쟁 없는 상태가 평화는 아니다.평화는 정의·질서·조화의 요소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는 상태이고,그 내실은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 공동선의 보장이다.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을 버리고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봉사하며,함께 나누어야 하는 것은 도덕적 요청이다.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경제위기로 인한 난국을 상당히 벗어난 것처럼 홍보하지만 국민들의 체감은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우리 주위에는 직장을 잃고 헤매는 실업자,노숙자와 그 가족들,병고와 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결식 아동과 한끼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절대 빈곤층에속하는 시민들이 적지않다.정부는 불우한 이웃을 개인의 인정과 자비심에 맡기거나 시민단체와 종교단체의 자선활동에 떠넘길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정책을 확대하여 그들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회복지제도의 확립은 국민의 행복을 보장하는 길이며,사회의 평화를 이룩하는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 될 것이다.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불의한 구석이많이 남아 있다.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공직자들,재벌의 부정과 비리는 정직하게 근근이 살아가는 다수의 선량한 시민들을 허탈에 빠지게 하고 분노케한다.정부는 사정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정의구현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시민 각자의 양심에 의한 결단과 행동이다. 남을 악용하고 지배하려는 폭력적인 인간관계는 청산되어야 한다.이제는 자신이 가진 것을 남을 위해 바치는 일이 평화를 실현하는 것임을 가슴에 되새기며 이웃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때다.이렇게 할 때 새 천년에는 더욱 나은 인간관계와 국제관계가 형성될 것이며 개인의 마음의 평화와 함께 세계평화가 정착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박종대 서강대교수 철학
  • 보건소 의료서비스 “확 달라졌네”

    각 구청 보건소들이 지금까지의 앉아서 기다리던 보건행정에서 지역민을 찾아 나서는 현장보건을 펼치는 등 특화된 의료보건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끌고 있다.특히 기존의 노약자와 주부 대상에서 탈피,직장인·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치매교실과 암검진 등이 일반화한 가운데 용산구는 암관리팀을 구성,운영하는가 하면 도봉구는 신체장애자를 위한 학습지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또 은평·성동구는 건강농장과 건강교실을 개설했으며 강북·마포구 등은 복지관과 연계,노약자를 지원하거나 정기방문 관리제와 호출방문제를 실시하고 있다. 금천·영등포구는 노인성 질환자를 위해 찜질팩을 보급하거나 성병클리닉을 개설,운영중이며 강서·동작구는 지체장애자 재활체조를 개발,보급하는 한편 관·학 협동으로 주간 치매보호센터를 운영하기도 한다. 중랑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분노조절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색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서초구는 직장인과 주부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많은 구청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노인 건강체조의 경우 종로·중랑·강북·도봉·서대문·양천·강서구 등이 이를 개발,보급하고 있고 강북·양천·영등포구 등은 차량을 동원해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들을 대상으로 목욕봉사를 하는 등 주민곁에 바짝 다가서는 의료행정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일선 보건소의 보건·의료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이용주민 수도크게 늘어 노인 건강체조교실의 경우 올 하반기에만 1만여명이,암 검진사업에는 2만명이 넘는 참여도를 보였다. 한편 최근 서울시 시민평가단이 실시한 분야별 시민만족도 조사에서도 보건의료서비스 분야가 63.4점으로 민원분야의 73.7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만족도를 얻는 등 최근들어 다양해지고 있는 보건·의료서비스 분야의 달라진모습을 반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옷로비’ 특검결과 각계반응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이 20일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시민과 사회단체들은 “그동안 국민의 의구심과 분노를 자아냈던 각종 의혹의 실체를 상당 부분 밝히는 등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시민감시국장은 “특검팀의 수사로 전직 검찰총장의기밀문서 유출 경위,청문회 위증 등 축소·은폐된 옷로비 사건의 실체가밝혀졌다”고 평가하고 “하지만 특검법의 한계 때문에 관련자를 직접 사법처리하지못한 채 검찰에 넘겨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경실련 조창현(趙昌鉉)공동대표는 “제한적인 권한과 부족한 예산·인력 등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동안 옷로비 소문의 실체를 밝힌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특검제의 실효성이 입증된 만큼 충분한 권한과 공소제기 등 사법처리까지 책임질 수 있는 새로운 특검제를 상설화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양대 사회학과 김선웅(金善雄·56)교수는 “철저히 수사했다면 쉽게 밝혀질 사건을 검찰이 축소·은폐해 결국 1년여동안 시간 낭비를 했다”면서“고위층의 추악한 단면들을 밝혀냈지만 검찰과 정치권 등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대학원생 이상범(李相範·26)씨는 “옷로비의 실체는밝혔지만 신동아측의 정치권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 실태 등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정작 건드려야 할 곳은 손도 못 대 보고 변죽만 울리다끝난 수사”라고 평가했다. PC통신 천리안 이용자 ‘탐정만세’는 최특검의 수사에 대해 ‘25%의 성공’이라고 평가한 뒤 “아쉬움이 남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민의 입장에서 당당하게 맞서 부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고 밝혔다.회사원 김상호(金相鎬·32·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특검팀의 수사는 고위층의 호화 사치,거짓말,로비 등 추악한 단면들을 밝혀냈다”면서 “새천년엔 고위 공직자들의권력을 이용한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말했다. 조현석 이랑 류길상기자 hyun68@
  • 변질 · 왜곡된 쟁점 법안

    15대 국회가 막바지 법안심의 과정에서 일부 개혁·민생법안을 왜곡·변질시켜 여론의 질책을 받고 있다.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이익집단의 압력과로비에 떠밀리거나 내년 총선을 겨냥한 표계산을 앞세웠다는 지적이다. [변호사법] 개악(改惡) 시비를 부른 대표적 법안이다.소관 법사위 심의과정에서 정부 개정안과 시민단체 청원에 담긴 법조비리 근절의 핵심 방안들이누락됐다.검사출신 변호사에게 최종 임지(任地)에서 2년간 사건 수임을 제한토록 하는 전관예우 방지 조항과 법조비리 내부고발자 보호문제,복수 변호사단체 규정 조항 등이다. 개정안이 헌법상 직업선택의 자유나 거주이전의 자유 등을 침해할 우려가있으며,변호사와 직원간 신뢰를 훼손하거나 변호사단체가 무력화할 우려가있다는 이유에서다. 98년 의정부,99년 대전지역 법조비리 사건을 거치면서 법조비리 근절을 바란 국민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심의과정에서 법사위 소속 비(非)율사 출신 의원 7명이 정부 원안을 유지토록 하는 수정안을 제출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성명을 통해 “법사위 소속 위원 대다수가 법조인 출신으로 구성돼 있어 온전한 개정을 우려했는데,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국민 일반의 이익과 국회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고 법조이익과 직업이기주의에 매달린 다수 법사위원의 행태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방송법] 방송위원회 구성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우여곡절 끝에 문광위와법사위를 통과,본회의 상정을 앞둔 방송법개정안이 이번에는 독소조항 시비를 낳고 있다.한국방송공사 임직원의 직무상 비밀누설·도용과 방송위원회제재조치 명령불응에 따른 징역형 명문화 및 벌금강화 규정이 문제가 됐다. 개정안은 위반자에게 1년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개정안의 법사위 통과 직후 한국방송협회와 각종 시민단체는 일제히 성명을 통해 “통합방송법안이 반민주적인 규제 등 독소조항을담고 있다”고 발끈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여야는 20일 본회의에 수정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뒤늦게사태 진화에 나섰다.국민회의는 처벌조항 완화를 위해 야당과 절충키로 했고,한나라당은 자체 수정안을 국회에 내놓았다.그동안 법안심의 과정에서 방송위원 구성 문제 등 자리싸움에 연연해 하면서도 정작 독소조항에는 눈길 한번 돌리지 않은 꼴이다. [민법] 현행 동성동본 금혼(禁婚)제도를 개정할 것인지가 쟁점이다. 정부는 당초 여성·법조계에서 요구한 동성동본 금혼제도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정부 개정안은 ‘동성동본인 혈족은 혼인하지 못한다’는 민법 809조를 삭제하는 대신 8촌 이내의 부계 혈족 또는 모계 혈족 사이의 혼인을 금지하는 등 근친혼 제한범위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금혼제도가 헌법에 보장된 남녀평등과 혼인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있고 사실혼 관계에 있는 5만∼6만쌍의 처지를 감안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법사위는 지난 17일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위원회 수정안을 의결했다.“혈통을 중시하는 국민정서상 현행 제도 폐지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정치권 주변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림을 비롯한 보수층의 표밭을염두에 둔 결정으로 받아들인다. 이에 헌법재판소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동성동본 금혼조항은 지난 97년 7월 헌재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이미 효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동성동본간혼인은 가능하다”며 이례적으로 국회 상임위 의결사항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국회가 법안심의 과정에서 여론과 법리보다 정치논리를 앞세운 사례로 꼽힌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유흥가 官비리 척결하라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의 업주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그동안 드러난 업주와공무원들간의 유착 비리 규명이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씨랜드 화재사고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감독·단속기관과 업주와의 부패고리가 밝혀져관련자가 처벌을 받아왔건만 공무원과 업소간의 토착 비리가 근절되지 않아대형 인재(人災)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은 매우 개탄스러운 현상이다. 무엇보다 업주와 민원기관간의 조직적인 비리 행각을 철저히 밝혀내 이번만은 관행처럼 여겨져온 부패의 고리를 끊는 계기로 삼아야겠다.유흥업소와 민원기관과의 부패고리가 공공연한 비밀처럼 일상화되어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이다.문제가 될 때 먹이사슬의 실태가 부각되고 근절책이 마련되지만 똑같은 사고가 되풀이되는 것은 이제 끝내야 한다. 우리는 5일 만에 나타난 업주가“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적이 없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유착관계의 개연성마저 부인하고 있는 데 분노를 느낀다.55명의 어린 싹들이 희생된 데 대한 책임감은커녕 자기 변명으로 일관하는 태도에실망감을금할 수 없다.사고 책임 당사자로서 사실관계를 솔직히 밝혀 비극적인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금 유가족과 국민에게 속죄하는최선의 길임을 강조한다. 경찰은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진술 가운데 업주가 매달 2,000만원씩 상납했는지,사전에 단속에 관한 정보를 통보받았는지,공무원을 동원해 경쟁업체를 견제했는지 등 공무원과의 갖가지 유착 혐의점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또 이번 화재 호프집 업주가 8개 유흥업소를 소유하게 된 과정과 무허가 또는 영업정지 기간에 단속의 손길을 피해 어떻게 영업을 할 수 있었는지와 경리사원이 제시한‘뇌물리스트’의 실체를 샅샅이 밝혀내야 한다. 이밖에 화재 당시 호프집 출입문이 막혔는지 여부,세금 탈루 액수와 방법등의 결정적인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업주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지금까지 비리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구청,소방서,경찰서 등 지역 관서 직원 17명의관련 여부를 철저히 밝혀내고 그 이상의 상납고리 여부도 끝까지 규명해 경찰 수사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한다.지금까지 드러난 혐의점들만으로도 이번 사건은 세간에 알려진 유흥가 비리고리의 전형으로 볼 수 있다.업주와 공무원 유착관계의 실체가 확인된다면 이는 특정 지역에서의 관행이 아닌 전국적 현상으로 보아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국민들이 이번 사고의수사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수사결과를 보아 유흥가 비리 척결을위한 시민운동을 벌일 필요도 있다.
  • ‘정부지원금 전용시비’내막

    “부정부패를 추방하겠다던 단체에서 어떻게 부정을 저지를 수 있느냐.”“우려했던 것이 터진 셈이다.” 25일 민간단체 보조금 전용시비에 휘말린 서울 종로구 교남동의 부정부패추방 시민연합 사무실에 걸려온 회원들의 항의전화 내용이다. 회원들이 분노하는 것은 이 단체가 부패지표 개발 및 부패지수 측정·공표사업 목적으로 정부로부터 2,000만원을 지원받았으나 원래 목적대로 쓰지않고 전용했다는 내부 고발자의 제보내용 때문이다. 내부고발자인 윤용(尹溶)공동대표는 25일 “액수가 얼마 안되더라도 부패의마지막 보루여야 할 시민단체가 제멋대로 예산을 운용하는 것은 문제”라면서“나를 포함해 우리 단체의 문제점을 특별감사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대표는 ▲이순철 사무총장의 지난 7월 독일 출장비 500만원 전용의혹 ▲96년 서울시로부터 받은 1,900만원을 원래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고 사업비로사용한 듯이 가짜영수증으로 처리한 사건 등 몇가지 부정사례를 들며 감사필요성을 제기했다. 이같은 의혹제기에 대해 단체측은 매우 난감해하는 입장이다. 윤효근(尹孝根)상임고문은 “윤공동대표를 이총장이 제대로 예우하지 않아생긴 문제”라면서 “전용문제는 당사자가 미국 출장 중이라 뭐라고 말하기어려우나 국민들에게 물의를 빚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가 터지자 다른 시민단체들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단체의 순수성을 내세워 보조금을 신청하지 않았던 참여연대의 한 관계자는 “우려됐던 바”라면서 “사회복지단체 등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한 일부를 빼고는 세금감면 등 간접적인 지원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윤대표는 이와 관련,“보조금을 지급하기에 앞서 현장실사,단체장 면담 등의 사전검증을 했어야 이같은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은 95년 12월 이세중(李世中)변호사와 한완상 전총리를 공동준비위원장으로 전·현직 교수와 변호사를 중심으로 부정부패를 추방하겠다는 목적으로 결성됐다.김용래(金容來)전서울시장이 2대 대표를 지냈으며 황석하 현 공동대표는 출범 당시 사무총장을 지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野,‘국정조사·특감’요구 맞불작전

    한나라당은 17일 국정원의 도·감청 의혹과 관련,국회 국정조사와 감사원특별감사를 요구하면서 정치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또한 국정원의 불법행위에 대한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여권을 압박했다. 국정원의 불법 도·감청 의혹을 제기한 이부영(李富榮)총무에 대한 여권의사법 대응과 국회 차원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서는 “본말전도를 넘어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비난했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먼저 국정원의 불법 도·감청 사실 여부를 밝힌 뒤 관계자들에 대한 준엄한 책임 추궁과 재발방지를 보장하는 게 순서”라면서 “현 정권은 정치 공세를 즉각 중단하고 국정조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부영 총무는 정부·여당의 반응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책임자의 형사처벌을 요구했다.이 총무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의 공약과는 달리 대통령 소속 기관인 국정원에 의해 불법적인 도·감청이 이뤄진 데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권이 국정원법 등 관련 법 규정을 들어 감사원의 불법 도·감청 특감 대상에서국정원을 제외한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이 총무는 “국정원이 감사에서 제외돼 여론호도용 감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가 폭로 가능성도 밝혔다.이 총무는 “국정원이 끝까지 국민을 속이려 한다면 불법 사실을 입증할 내용을 계속 공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선거개입 등 국정원의 불법적 정치 개입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한나라당은 이번 파문의 진상규명을 위해 시민단체와의 연대활동도함께 펼쳐 나아가기로 했다. 박준석기자 pjs@
  • ‘방사능 누출’ 파문 확대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중수누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항의시위를 하는등 주민들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주민들은 사고 소식을 즉각 알리지 않은데 분노하며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시민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원전 가동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월성 원전이 있는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일대 주민 수십명은 6일 원전 정문에몰려가 정확한 원인 규명과 철저한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양남면 나아리 이장 김동규씨(60)는 “일본의 사고 소식을 듣고 이웃 주민들은가슴이 철렁했었는데 같은 사고가 났다”며 “사고 내용이나 주민들의 피해여부에 대한 설명이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했던 경주핵발전소 반대투쟁위원장 김상왕(金相旺·53·경주시의원)씨는 “83년 원전가동이후 피폭사고를 포함해 모두 4차례나 사고가 있었다”며 “원전측은 그때마다 사안이 경미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제는 발표내용을 못믿겠다”고주장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30여개 환경단체들과 핵발전소 지역 주민 단체들로 구성된 한국반핵운동연대(위원장 李永宣 신부)는 이날 오후 1시 서울종로구 세종로 정부청사 후문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월성 핵발전소 3호기 방사능 누출사고에 대한 규탄 집회를 가졌다. 김재천·경주 이동구·부산 이기철기자 yidonggu@
  • 네티즌 ‘중앙사태’ 질타 목소리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사장의 구속 및 중앙일보의 대응과 관련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특히 네티즌들은 중앙일보측이 ‘인터넷 한겨레’의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한 사실에 대해 거세게 비난했다. 6일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 PC통신에는 중앙일보와 정부를 질타하는 수백건의 글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중앙일보는 독자를 볼모로한 지루한 싸움을 끝내고,정부도 사주의 비리를 ‘언론 길들이기’로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분노의 목소리를쏟아냈다. 중앙일보 독자라고 밝힌 하이텔 이용자 김생기씨(Rizal)는 “왜 귀중한 지면을 사주를 옹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이어 “중앙일보는 구독료를 내는 독자의 입장에서 무엇이 독자와 시민의 뜻인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리안 이용자 ‘하냥 다짐’은 “여론마저 조작하는 중앙일보가 어찌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언론사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반성을 촉구했다. 또 다른 천리안 이용자 ‘SKYGOOD’는 “사주의 탈세를 언론탄압에 빗대어주장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그러면서 “독자는 중앙일보의 편협된 주장을 보려고 중앙일보를 구독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하이텔에 글을 올린 박승수씨(열정맨)는 “정상적인 세무사찰이라고하지만 총선을 겨냥한 언론 길들이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된 특별검사를 임명해 언론 길들이기로 악용한다는 야당과 국민의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우누리 김동필씨(민주통신)는 ‘중앙일보를 위한 변명’이란 제목의 글에서 “네티즌들이 일방적으로 중앙일보만을 몰아부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홍사장의 범법 행위가 검찰에 넘어간 만큼 이제는 정권의 언론 길들이기 문제를 짚어야 할 때”라고 지적하는 글을 띄웠다. 천리안 이용자 ‘SLTSLT’는 ‘중앙일보에 희망이 보인다’는 제목의 글을통해 “홍사장의 구속과 관련해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회사에 게재한 오동명기자의 행동은 중앙일보 독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작은 싹이지만 중앙일보의 양심적인 기자와 직원들의 그 싹이 ‘국민을 위한 언론’의 싹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오늘의 눈] 청문회 무용론

    요즘 시중에는 청문회 ‘무용론’이 유행어처럼 회자(膾炙)되고 있다. 여야간 힘겨루기 끝에 가까스로 마련된 ‘옷 로비’ 의혹사건 청문회가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정치공세’나 ‘인신공격’의 장(場)으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청문회가 열리게 된 과정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검찰수사 결과 고관대작 부인들이 낀 이번 사건에 ‘사정(司正)’의 총수였던 김태정(金泰政)전 검찰총장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는 아무런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자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고,이를 놓칠세라 야당이 물고 늘어져 ‘청문회’가 성사된 것이다.그런만큼 연씨가 최순영(崔淳永)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에게서 사건 청탁과 함께 ‘옷 로비’를 받았는지 여부가 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청문회는 여기에 ‘포커스’를 맞춰 진실을 규명하고,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게 그 순서라고 본다.그러나 이번 청문회는 처음부터 방향이 어긋나기 시작했다.야당이 청문회가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 채 마치 대통령 부인도 관련된 것처럼 ‘몸통론’ 등을 제기하며 ‘정치공세’를 폈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의원들은 연씨 윗선의 ‘고리’를 캐기 위해 의제(議題) 밖의 질문을 의도적으로 던졌다.이 과정에서 일부 야당의원들은 증인들로부터 ‘물증’을 제시하라든지,“의원님이 발로 뛰어 알아보세요”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증인 및 참고인들도 청문회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정작 국민 앞에 머리숙여 ‘사죄’를 해도 모자랄텐데 뻣뻣하게 자기 변명을 늘어놓는가 하면,헷갈리는 진술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짜증만 더하게 했다. 진실을 기대했던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느낌이다.“청문회가 변명만들어주는 곳이냐”“국회의원들이 당리당략에만 몰두하는 것 같다”는 등의항의성 전화가 각 언론사와 시민단체에 빗발치고 있다. 26일부터 시작되는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 청문회도 같은 전철(前轍)을 밟지 않을까 걱정이다./오풍연 정치팀기자poongynn@
  • 국민고통은 누가 책임지나

    법원이 강경식(姜慶植) 전 경제부총리와 김인호(金仁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환란’ 책임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리자 시민단체와 노동계,시민들은크게 반발했다.반면 관련 경제부처는 “당연한 판결”이라고 환영했다. ■시민단체·노동계·시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무죄판결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위평량(魏枰良) 정책부실장은 “환란으로대다수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특정인을 겨냥해서 속죄양을 만든 것은 무리였지만 반성의 태도가전혀 없는 두 사람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린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환란의 주범에 대해 사실상의 무죄를 선고해 조기 석방한 것은 온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나라경제를망친 사람들을 조기석방한 사법부에 정의와 양심이 있는지,민의와 시대적 요구를 알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반면 참여연대의 한 관계자는 “사안 자체는 비리사건이 아니고 정책적 판단에 대한 사법처리의 문제”라고 전제,“가장 큰 책임은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과 재벌 및 부실은행장 등이 져야 함에도 이들을 처벌하지 않고 현장책임자만을 희생양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숭실대 무역학과 이성섭(李性燮)교수는 “환란사건은 6·25 이후 최대 국난으로 200만이 넘는 실업자를 양산하는 등 국민에게 엄청난 고통을 줬기 때문에 재판 결과에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 재정경제부측은 “소신있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환영했다.재경부 관리들은 “고의적으로 환란을 초래한 것도 아니고,적극적으로 일을 하다가 환란이 초래된 것을 문제삼아 직무유기로 책임을지우는 것은 무리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특감을 통해 강 전 부총리 등을 검찰에 고발,사법적 심판대에 올린감사원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환란특감을 지휘했던 고위 관계자는 “사법적인 최종 판단이 내려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검찰의 항고를 지켜보겠다”고말했다. 이상일 이창구 장택동기자 window2@
  • 고양 補選이후 움직임

    여야는 20일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로 끝난 고양시장 보선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향후 대책을 마련하느라 바삐 움직였다.국민회의는 수도권에서의잇단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반면 한나라당은이번 승리의 여세를 몰아 다음달 9일 치러질 용인시장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두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국민회의 지난 6·3 재선거 당시 서울 송파갑과 인천계양·강화갑에 이어이번 고양시장 보선에서도 패배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만섭(李萬燮) 총재대행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겸허한 반성 위에 이번 선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자세다.선거에 참여했던 조직국 관계자와일부 특보단을 중심으로 내년 16대 총선에 대비한 선거전략 모델을 개발할것으로 전해졌다.신당 창당의 속도를 빠르게 하고 물갈이폭 확대의 계기가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당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해 창당작업에박차를 가하고 내년 총선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9월9일로 예정된 용인시장 후보선정문제를매듭짓지 못한 채 공천심사특위를 계속 열어가며 ‘장고(長考)’를 거듭하고 있는 것도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용인시장 선거에서도 ‘청신호’가 켜졌다며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당 부대변인 출신인 구범회(具凡會)후보가 비록 지명도는 낮지만 승산이있다고 큰 소리 쳤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번 선거로 연합공천의 위력도 별 것 아님이 드러났다”면서 “이는 국민들이 연합공천이든 뭐든 정치의질을 따져 한나라당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신호”라고 반겼다. 하순봉(河舜鳳) 사무총장도 “저조한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 후보가고양시장 보선에서 승리한 것은 수도권의 민심이 이 정권을 떠났다는 것을반영한 것”이라고 ‘민심 이반’을 꼬집었다.이사철(李思哲) 대변인은 “현정권의 부패 실상과 폭정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가세했다. 오풍연 이지운기자 poongynn@
  • [대한광장] 교육부와 국회 그리고 국가

    지난 8월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법안심사소위는 초중등교육법·고등교육법·사립학교법에 대해 교육부가 제출한 개정안을 심의하면서 개혁적인 내용의 조항들을 삭제하거나 무력화하는 사실상의 ‘개악’을 저질렀다.소위는 ‘초중등교육법개정안’에서 ‘심의기구’로 설치돼 있던 사립학교의 운영위원회를 ‘자문기구’로 격하하고 재단이 요청한 경우에 한해 심의하게 하는 등 운영위원회의 기능을 무력하게 하면서 재단의 전횡을 가능하게 하였다. 또 고등교육법과 사립학교법 부분에서는 대학의 민주적 운영을 기하기 위해 교무위원회에 평교수가 절반 이상 참여하게 돼 있던 원안을 삭제하고 교무위원회의 의결권을 없애 총장에게 권한을 집중시켰고,사립대학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이사의 3분의1 이상을 시민단체 대표 등 공익이사로 구성하게 돼있던 조항도 역시 삭제하였다. 나아가 학원분규를 수습하기 위해 파견되는 임시이사의 임기를 1년으로 제한함으로써 이른바 ‘관선이사체제’ 대학의 안정을 저해하고 해임된 비리재단의복귀를 용이하게 하였다. 국회는 그간의 관행에 비춰보면 놀라울 정도의 순발력을 발휘해 10일 교육위 전체회의를 열어 임시이사의 임기를 2년으로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소위의 안을 그대로 통과시키고 12일 법사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해 확정했고,초중등교육법도 같은 운명이다. 교육관계법의 개정과정을 자세하게 언급하는 이유는 독자들의 판단을 돕기위해서다.독자들은 교육부가 마련한 행정입법이 왜 그런 변신을 하게 됐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바뀐 조항들의 유일한 수혜자가 사립학교재단임에 비추어 막강한 로비력을 갖춘 국내 유일의 전국적인 차원의 토호세력인 사학재단들의 힘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쉽게 추론할 수 있다. 소위의 위원 가운데 한 사람인 김허남 의원은 스스로가 사립재단의 실질적인 소유주이며,교육위원장인 함종한 의원은 지난 1990년 사립학교법을 개정할 당시 집권 민정당의 문공위 간사로 개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국회의 시간에 쫓기는 듯한 일 처리는 로비의 범위와 규모를 심중에서나마 또렷하게느끼게해준다. 의아스런 일은 개정안을 만든 교육부가 그러한 개악에 저항하기는커녕 심사소위에서 동의하고 현재까지 아무런 항의표시를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최근 상지대학교의 김문기 전이사장에게 대학을 돌려주겠다는 발언을 하여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 교육부장관이고 보면,또 국장이 사립대학의 돈을 받아쫓겨난 교육부이고 보면 쉽게 이해가 가는 측면이 없지도 않다.이런 행태에너무도 익숙한 탓인지 이제는 분노감조차 일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이지 참으로 서글프고 무서운 것이 있다.국회와 교육부의 의심쩍은 몸짓을 보면서 그 두 기구가 ‘국가’의 존재 이유를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절망감이 그것이다.국가란 ‘공적인 것’이요,‘공동의 복리’를 구현하는 존재라고 우리는 배웠다.그러기에 우리는 공과 사의 구분을말하고 국가와 시민사회의 영역을 가르는 것이 아니겠는가.국가권력이 결코중립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는 국가가 존립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공공성은 추구할 것이라고 믿어왔다. 교육관료들의 부패와 국회의원들의 천연덕스러움에 가슴 조이면서도 우리는 정부가 진정한 교육개혁의 유일한 주체라고 조금도 의심치 않았다. 이제 국회와 교육부가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에 휘둘려 교육의 공공성과 민주성을 저버리는 서글픈 현실에 마주하면서 우리는 견딜 수 없는 공포심에 빠져든다. 국가가 힘있는 자들의 먹이사냥감으로 전락하고 대학이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황폐해진다면,과연 우리에게 미래는 있는 것인가? 출구 없는 골목길로 접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비단 필자만의 감상인지 묻고 싶다.
  • 김대통령에 바란다-張琪杓 신문명정책연구원장

    김대중 대통령께! 나라 사정이 대단히 어지럽습니다.이른바 ‘고급옷 로비사건’과 ‘파업유도발언’ 등으로 정부여당이 크게 몰려 있습니다.정치권에선 국정조사나 특검제 도입여부를 둘러싸고 지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고,노동·시민단체들은 특검제 도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연일 집회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군사독재시절의 여야 공방이나 재야투쟁의 모습과 다를 것이 없음을 보여줍니다.여기에다 더욱 어려워진 것은 기업도산과 대량실업으로 대변되는 우리의 경제상황입니다.소득은 대폭 줄고 있는데 각종 공과금은 헤아릴수 없을 만큼 많아 국민의 불만은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대통령님! 이런 나라를 만들려고 대통령이 되셨습니까? 아닐 것입니다.설사 외환위기를 수습해 외환보유고가 사상최대이고,외국투자가들이 몰려와 주가가 두 배로 오르더라도 오늘 우리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못됩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충분히 돕지 못한 야당이나 사회단체,공직자,언론 등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정부·여당과 대통령에게 그 책임이 있습니다.특히 지금 정국을 불안하게 하고 국민들을 분노하게 한 ‘옷 로비사건’,‘50억원 선거부정사건’,‘파업유도사건’ 등은 모두 정부·여당측에서 야기한 일들입니다.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부여당측에서 이 문제들에 대한 명쾌한 대책을 제시해야 합니다.그러나 과연 그렇게 할까요? 하지 않을 겁니다.사건의 발생도 구태의연했듯이 사건의 수습 또한 구태의연할 겁니다.국정조사를 한다 하더라도 그 범위나 증인채택을 둘러싸고 지리한 공방을 벌일 것이고,특검제를 도입한다 하더라도 특별검사의 선정과 권한을 둘러싸고 또 온갖 논쟁과 불신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국정조사나 특별검사제 도입은 현정부를 궁지로 몰아넣는 한 방편은 될지언정 그것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되지 못할 것입니다. 대통령님!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통령께서 결단해야 합니다.대통령께서 결단하지 않고는 단 하나의 문제도 풀리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이것은 옳은 일은 아니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입니다.대통령이 무엇인가를 결단함으로써 오늘의 이 난국을 푸는 것은 물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를바랍니다. 국정의 궁극적인 책임은 대통령께 있음을 통감하시고 이를 국민들에게 밝혀야 합니다.권한도 없는 사람들에게 일처리를 맡겨두고 시간끌기나 해서는 더욱 큰 불신과 분노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대통령께서 책임을 통감하시고 획기적인 단안을 내리셔야 합니다.국정조사나 특별검사제를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그런 것으로 시간을 끌면서 책임을 모면할 수는 있겠으나그것은 모두 대통령에 대한 불신과 비난을 축적할 뿐입니다.상황에 밀려서조금씩 내놓는 것이 아니라,국민을 감동시킬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우선 가장 먼저 고려해볼 수 있는 사항으로는 돈으로 당선된 사람은 당선무효가 될 정도의 조치를 취하고,파업유도를 공모한 사람들이 있다면 이들을찾아내 전원 구속 처벌해야 합니다.이것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거나 책임을다 묻는 것은 되지 못합니다.그러나 이렇게 함으로써 대통령께서 앞으로는이런 반개혁적이고도 불법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보일 수 있습니다. 대통령님! 난국을 수습함에 있어 논리로 국민들을 설득하려고 하지 마십시오.국민은 논리로 설득되지 않습니다.원칙론에 입각한 논리적 대응은 자칫‘국민에 대드는 대통령’으로 비쳐질 우려가 있습니다.그보다는 감동시킬수 있어야 합니다.오늘의 사태는 대단히 심각합니다.대통령께서는 억울하고안타까우실지 모르겠으나,많은 국민들이 김대중대통령께 실망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때 ‘김대통령은 역시 다른 데가 있구나’하고 감동할 만한 획기적인 방안을 강구하시기 바랍니다.마음만 먹으면 그 방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대통령님의 현명한 결단을 기대합니다.
  • 제2공화국과 張勉(28)-金대통령 특별회고(상)

    대한매일은 ‘정직한 역사 되찾기’의 일환으로 지난 2월부터 ‘제2공화국과 張勉’시리즈를 주 2회 1개 면씩 연재해 왔다.지난번 27회의 ‘장면의 정치 역정과 생애(하)’로 연재는 사실상 일단락되었다.이번 28회는 당시 민주당정부의 당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회고를 상·하로나눠 그 전반부를 싣고 29회는 후반부를 싣게 된다.마지막 30회는 이번 연재물을 총정리하는 의미에서 제2공화국을 평가하는 대담으로 엮어진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구술하여 녹취한 답변은 ▲장면(張勉)전총리와의인연 ▲그를 만나 가톨릭 영세를 받은 과정 ▲장면정부의 경제제일주의 평가 ▲민주당 신파 출신으로서의 자부심 ▲장면 총리와 윤보선 대통령에 대한평가 ▲제2공화국 및 장면정부 평가 등 여섯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다음은김 대통령이 ‘장면 전총리와의 인연’을 중심으로 하여 술회한 내용이다. ?藜圄? 박사와의 인연 1956년 장면 박사가 부통령으로 출마했을 때 무소속이던 제가 장 박사 지지를 선언한 것이 신문에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장 박사가 그 사실을 알고 고맙게 생각하면서 저와 장면 박사의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본격적인 인연은 다음해 제가 가톨릭 영세를 받을 때 장 박사가 대부가 되어주면서 부터입니다. ?嵐适獵? 입당 저는 민주당에 입당해 중앙상무위원으로 일했습니다.민주당중앙상무위는 33명의 국회의원과 50명의 원외 당원으로 구성된 지금의 당무위원회 같은 것입니다.저는 젊은 나이에 발탁되었고 정책심의 등에서 상당히 주목받는 의견을 제시한 기억이 있습니다. 또 하나 당시 민주당 내에는 신·구파의 큰 대립이 있었는데 저는 신파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많은 발언을 했고,그런 저에 대한 장 박사의 신임이 매우두터웠습니다. ??3·15 부정선거 규탄시위 역사에 ‘3·15부정선거’라고 기록된 60년 3월15일 정·부통령선거때 대통령 후보인 조병옥(趙炳玉)박사가 돌아가시고 부통령 후보인 장 박사만 남아 선거를 치렀는데 주로 장 박사 계열의 신파가중심이 되어서 선거를 했습니다.저는 강원도 당무위원장으로서 강원도의 험준한 지역을 돌면서 일선에서 선거운동에 임했습니다. 전국적으로 행해진 ‘3·15부정선거’에 대해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저는 인사동 중앙당사 앞에 인산인해를 이룬 시민들 앞에서 마이크를 걸고부정선거를 규탄했습니다.그리고 4월6일 민주당이 중심이 된 시위가 있었습니다.시청 앞에 모여 을지로4가와 종로,그리고 파고다공원(지금의 탑골공원)과 광화문을 거쳐 다시 시청 앞으로 돌아오는 시위였습니다.그때만 하더라도 학생들의 시위는 거의 없었습니다.고등학생 일부가 부정선거를 규탄했고 대학생들은 아직 나서지 않던 때였습니다.그 시위에서 저는 앞장서 휴대용 마이크로 구호를 선창하는 입장이었고,정부에서는 내무장관 포고령으로 발포도 불사한다는 위협을 했습니다.지금 생각해도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던 비장한 심정이었습니다. 시위가 시작되자 정부는 방침을 바꾸어 진압보다는 시위대가 군중과 합세하지 않도록 격리하는 데만 주력했고,파고다공원 앞에 오자 학생들이 시위대에 합류하기 시작했습니다.시위대가 광화문까지 오자 학생들은 경무대(지금의청와대)쪽으로 가려고 해 시위를 주도하는 우리와 약간의 실랑이까지 벌이게 되었습니다.이렇게 전개된 그날의 시위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襤逅? 민주당 대변인 민주당정권이 들어섰을 때 당 대변인인 조재천(曺在千)선생이 법무장관으로 입각하게 되었습니다.저는 부대변인을 했는데 조재천 선생이 “비록 김대중씨가 원외(院外)지만 그 이상 대변인을 해낼 사람이 없다”며 강력히 추천하고 장 박사도 그 말이 옳다고 동의함으로써 제가 여당의 대변인으로 선임되었습니다. 당시 신문에 많이 보도가 되었지만 저는 대변인으로서도 여당 입장을 잘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그때는 매일같이 여야 대표들이 학교나 명동에있던 시공관 등지에서 연설을 했는데 저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연설로 시민들에게서 많은 호응을 받았고,이로 인해 총리인 장 박사로부터 칭찬을 받은일이 몇번 있습니다. ?藍? 박사의 민주정신 저는 대변인으로서 매일 장 박사를 찾아가 몇가지 지시를 받고 제 의견도 말씀드리면서 아주 가깝게 지내게 되었습니다.하루는장 박사가 제게 “이 자리에 오래있는 것보다는 여야간 정권교체가 한번 되어야 이 나라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온다”는 이야기를 아주 진지하게 했습니다.그 말씀에 저는 ‘참,이 어른에 대해 사람들이 약하다고 그러는데 또 약한 말씀을 한다’는 그런 생각밖에 못했습니다.그러나 박정희(朴正熙)정권의 장기 집권을 겪고나서야 저는 그 말씀이 바로 민주주의의 요체였다는 사실을 아주 깊이 깨닫게 되었고 정말 그 훌륭한 민주정신에 대해서 새삼스레 감복한 기억이 있습니다. 장 박사는 정국을 끌어나가는 데 아주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구파가 정권을 차지하는 것에 실패하자 그냥 당을 깨고 나가 야당을 만들었습니다.그것은참으로 불행한 일이었습니다.그때 저는 “이렇게 해서 정국을 불안하게 하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가.만일 조병옥 박사님이 아직 생존해 계셨다면 적어도 정부를 1∼2년은 안정시켜 놓고 분당을 해도 했을 것이다”라고 한 적이있는데 그것이 신문에 보도되었습니다. ?襤ㅁ? 흔든 당내 소장파 장 박사가 제일 크게 고생한 것은 당내 소장파들이 조직을 따로 만들어 정부가 하는 일을 일일이 비판한 것이었습니다.‘중석불사건’이라고, 6·25 부산 피란 시절에 중석불 부정불하사건이 있었는데 장 박사가 또다시 중석불 부정을 저질렀다고 소장 의원들이 들고나선 적도있습니다.5.16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 정당성으로 중석불사건 등 부정부패를 지적했는데 군사정권에서 조사하고 재판한 결과 사실무근이라는 것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장 박사는 제게 당내 소장파들의 움직임을 걱정하고 개탄하고 염려한 일이여러번 있었습니다.저는 장 박사에게 소장파 대표를 중요한 각료직에 등용해 정부에서 같이 일하도록 하면 그런 문제가 수습될 것이라고 건의를 드렸는데 이 방안은 당내 노장 중진들의 반대로 잘 안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fi?襤ㅁ? 타도 외친 혁신계 그리고 혁신계가 당시 참으로 사려깊지 못한 일을 했습니다.과거 이승만(李承晩)시대에 완전히 용공으로 몰려 숨도 크게 못 쉬고,감옥에 가고,심지어 조봉암(曺奉岩)씨의 경우는 사형까지 당하고 하던 혁신계는 4·19 이후 민주당정권 아래서 완전히 해방이 되어 자유롭게 활동하게 되었습니다.그런 혁신계가 장면정권 타도를 내세우고 공세를 취했습니다.신문에도 보도된 것이지만 그때 저는 “지금 혁신계가 장면정권을 이렇게 괴롭히지만 만일 장면정권에 불행한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큰 타격을 받는 것은 혁신계다.‘입술이 있으면 이가 답답하게 생각하지만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당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말을 했는데 불행하게도 5·16 후제 말 그대로 되었습니다.혁신계는 그후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탄압과 고초를 겪었습니다.저는 민심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는 세력들한테 불씨를 주는 행동은 참으로 위험천만한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藍躍溶ㅁ? 망친 3신(新) 사실 당시 신문도 문제가 있었습니다.모두가 나서서 정부를 매일같이 공격했습니다.심지어 정부기관지라는 신문까지 나섰습니다.결국 정부를 국민 앞에 완전히 불신의 대상으로 만든 것입니다.5·16 후‘3신(新)’이 장면정권을 망쳤다는 말이 유행을 했는데 ‘3신’이란 신문(新聞),혁신계(革新系) 그리고 당내 소장파 모임인 신풍회(新風會)가 그것이었습니다. 장면 박사는 본질적으로 독재자는 아니었지만 강력한 지도자도 아니었습니다.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지도자였는데 그런 분이 당내와 언론과 혁신계로부터의 협격으로 힘도 제대로 못쓰게 되었습니다.그런 불안정한 상황이 일부군인들에게 마치 나라가 공산화되어 가고,나라가 붕괴 직전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 원인이 아니었던가 생각됩니다. 정리 이용원기자 - 金대통령 회고 이모저모 현직 대통령이 일간지의 현대사 연재물에 증언을 해준 것은 대한매일이 연재하고 있는 ‘제2공화국과 張勉’이 처음이다.제2공화국 당시 민주당정부의 집권당 대변인을 맡았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본보의 증언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이 연재물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많은 독자들로부터 “민주당 대변인을 맡았고 장면 박사와 돈독한 관계에 있었던 김 대통령의 얘기가 왜 없느냐”는 등의 성화가 잇달았다. 독자들의 재촉에 못이겨 지난달 하순 서면으로라도 증언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이 오리라고는 사실 기대하지 않았다.당시 개각에 이어차관급 인사가 있었고 곧바로 러시아·몽골 순방이 예정된 대통령의 일정상‘한가롭게’ 40년 전 기억을 더듬을 틈이 없으리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길에 오르기 전날인 지난달 26일 밤 대한매일이 서면으로 회고를 요청한 6가지 질문에 대해 소상히 구술했다.청와대 관계 비서관이 이를 녹취하여 다음날 서면으로 옮긴 결과 A4용지 10장 분량이었다.200자 원고지로 34장에 해당하는 상세한 내용이었다. 해외 순방을 앞둔 노(老)대통령은 늦은 밤 질의서를 한장한장 넘겨가며 옛날 일을 되새겼다.대통령의 회고에는 이 땅에 최초의 민주주의 꽃을 피운 제2공화국의 역사가 우리 현대사에 정직하게 기록되어야 한다는 진지함으로 가득했다.또한 그후 역대 군사정권에 의해 폄하된 장면정부가 새롭게 재조명되어야 하며 동시에 제2공화국의 실패를 거울삼아 오늘의 진로를 모색하는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는 간곡한 메시지도 회고의 행간에 읽을 수 있었다.이밖에 내각책임제에 대한 진솔한 평가와 집권자로서 정치권에 갖는 바람(29회 게재 예정) 등 김 대통령의 정치관을 다각도로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했다. 이용원기자ywyi@
  • 검찰 허탈, 노동계 분노, 시민개탄…김법무 전격 경질 여파

    법무부와 검찰은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파업 유도’ 발언파문으로 8일 오후 김태정(金泰政)전 법무부장관이 전격 경질되자 전대미문의 충격에 빠졌다. 특히 올들어 항명파동,‘고급옷 로비의혹’사건에 이어 고위간부의 ‘입놀림’으로 장관이 경질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짐에 따라 ‘초상집’같은 분위기에 휩싸였다. ■법무부 직원들은 ‘고급옷 로비 의혹’ 등으로 위기를 맞았던 김 전 장관이 결국 낙마하자 “검찰조직이 끝장나는 것 아니냐”며 할말을 잃은 듯한표정들이었다.오후 3시 법무부 강당에서 열린 최경원(崔慶元)차관의 이임식도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법무부 직원들은 오후 4시30분 예정에도 없던 장관 퇴임식까지 치르자 ‘하루에 두번의 이임식이라니’라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진 전 공안부장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대책 등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번 옷로비 사건과는 차원이 다른 정권차원의문제로 진 전 부장 한명의 선에서 수습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주류였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 검사는 “이번 파문으로 조직을 일신하려던 대폭 인사가 빛을 바래게 됐다”고 말했다. ■대검은 이날 오후 4시쯤 안영욱(安永昱)공안기획관과 공보관이 자체조사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진 전 부장이 말한 내용의 공안관계 보고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기획관은 “공안부에 보관중인 보고서를 점검한 결과 진 전 부장이 언급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이번 발언이 실언임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해명내용이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해 날짜별로 철이 된 이 문서를공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열람대상을 방송기자 1명,신문기자 2명으로 제한해 보도진의 반발을 샀다. 대검은 이날 하루종일 취재기자들의 출입을 엘리베이터 입구부터 차단했다. ■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장관 경질 소식을 접하고 “조직이찢어지는구나”라며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대검 공안부장이 사용자와 공모하여 파업을 부추긴 것은법치국가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 사실로 드러난다면 관련자는 전원 사법처리해야 한다”면서 “김태정 법무부장관이 물러난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으며 차제에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고급옷 로비의혹’사건도철저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김장관과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 등이 물러난 것은 당연한일”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노동문제를 공안차원에서 접근하는 데서 비롯된것으로, 정치권은 국정조사권을 발동해 검찰의 구조조정 개입과 노조탄압 행위의 진상을 국민 앞에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국조폐공사 노동조합(위원장 강승회)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해 진상 규명과 함께 강희복(姜熙復)사장 등 관련자 퇴진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대전 본사에서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발언 진상규명 등 ‘4대 요구사항’을 의결하고 상급 노조인 민주노총과 연계투쟁에들어가기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가 뒤늦게나마 국민의 여론을 읽어다행”이라며 김태정 전 법무부장관의 경질을 환영했다. 경실련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 전 장관을 억지로 붙잡았다가 ‘조폐공사 파업 유도’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계기로 경질시킨 것이 아쉽다”면서 “대통령은 민심에 따라 국정을 운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도 “정부가 여론을 반영해 문제의 인사에 대한 경질을 결정한 것은 다행”이라면서 “검찰의 중립성을 확립하고 검찰개혁을 다그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홍기 임병선 김성수 김재천 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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