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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 ‘日의원 울릉도 방문’ 경북도·시민단체 뿔났다

    [Weekend inside] ‘日의원 울릉도 방문’ 경북도·시민단체 뿔났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독도에 긴장감을 안기는 무리는 절대 환영할 수 없다.’ ‘우리 땅 독도를 지켜내자.’ 독도가 긴 장마 뒤에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독도 침탈’의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독도의 모섬인 울릉도를 방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본 의원들은 다음달 1일 하네다공항을 출발, 2일과 3일 포항을 거쳐 울릉도를 방문한다는 것이다. ●경북도지사 “비이성적·시대착오적 행위” 우리 국민은 흥분할 수밖에 없다. 특히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도와 지역 시민단체들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연일 규탄 성명과 시위로 쏟아내고 있다. 우리 관광지인 울릉도를 외국인들이 찾는다니 반길 일이지만, 그게 단순히 즐기는 관광 목적이 아니니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9일 규탄 성명서를 통해 “일본의 비이성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우리 땅 독도를 국제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책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독도 영유권은 민족자존의 문제로서 절대로 양보나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새달 5일 독도 서도에 신축한 주민숙소 준공식을 갖는 등 영토수호 의지를 굳건히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성명서를 발표하는 자리에는 이인술(86·광복회연합지부장) 옹 등 애국지사 3명도 함께 참석해 ‘독도 수호’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유태 농협경북본부장은 독도를 지키는 데 써 달라며 1억 5000만원의 ‘독도수호성금’을 김 지사에게 전달했다. 경북도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 소속 의원, 푸른 독도·울릉도 가꾸기회 회원, 울릉군의회 의원 등 300여명도 울릉도 도동 소공원에 모여 일본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구변호사회 “日의원 입국은 위법” 앞서 대구지방변호사회도 성명을 내고 “독도 영토 야욕 목적의 일본 국회의원 입국은 출입국관리법 위반”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놓았다. 경북지역 10개 보훈·안보단체 대표 100여명은 지난 25일 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일본 의원들의 울릉도 입도 계획을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가졌다. 이용진 푸른 독도·울릉도 가꾸기회장은 “독도 영유권을 침탈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일본 의원들이 울릉도 방문을 강행할 경우 독도 관련 단체들과 연합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몸싸움 등 극한 충돌이 예상된다. ●국민성금 태양광 발전으로 생태계 보호도 우리 땅 독도를 지키려는 국민의 열의만큼이나 독도를 따듯하게 달구는 친환경 설비도 있다. 지난해 여름 국민성금으로 동도에 건립된 태양광 발전시설이 요즘 진가를 십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순수한 국내 기술과 자재로 만들어진 독도 태양광 발전시설은 발전용량이 55㎾ 규모로, 독도등대(15㎾)와 독도경비대 건물(유류저장고 30㎾, 발전기실 10㎾)에 각각 설치돼 있다. 이들 태양광 발전시설은 민간단체인 한국전기공사협회가 산하 회원사들의 성금 30억원과 한전KPS㈜ 출연금 5억원 등 총 35억원으로 모금해 건립했다. 공사 후에 발전시설은 등대를 관리하는 포항항만청과 경비대를 관리하는 경북지방경찰청에 각각 이양됐다. 독도 태양광 발전시설은 지난 1년 동안 하루평균 태양광 전력 120~150㎾를, 등대 발전시설은 45~60㎾를 생산해 왔다. 특히 일조량이 풍부한 요즘은 발전용량보다 7~8배나 많은 전력을 생산할 정도로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태양광은 독도를 지키는 경비대원들과 등대원들에게 깨끗하고 밝은 빛을 제공하고 있다. 독도경비대는 연간 전기사용량의 25% 이상을, 등대는 95% 이상을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하고 있다. 그전까지는 1300㎾급 디젤 발전기로 화력발전에 의존해 왔다. 덕분에 연간 3000만~4000만원 정도의 연료비 절감 효과는 물론 대기오염과 폐기물 발생, 기계적 진동이나 소음도 크게 줄었다. 태양광 발전시설이 천연기념물인 독도(제336호)의 생태계 보호와 평화롭고 깨끗한 이미지를 드높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 독도에는 작렬하는 태양빛 아래에서 괭이갈매기들이 군무(群舞)를 춘다. 파도가 스쳐 지나가는 바위틈에는 땅채송화, 술패랭이, 참나리꽃이 은은한 향기를 내뿜으며 무리지어 피어 있다. ‘독도의 마스코트’인 경비대의 삽살개는 꼬리를 흔들며 뛰어다닌다. 독도에 상주하고 있는 울릉군청 공무원 이임종(42)씨는 “태양광 발전시설이 가동된 이후 독도는 완전한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변모했다.”고 자랑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외교인력 네덜란드 4분의1… 일관된 사업하긴 역부족

    외교인력 네덜란드 4분의1… 일관된 사업하긴 역부족

    “세계 어딜 가건 한국 대사관은 도움이 안 돼요. 대사관 사람들은 일부러 만나지 않습니다.”(한 국내 대기업 해외 사무소장), “대사관이 뭐 하는 거 있다고 시내 한가운데 그렇게 땅값 비싼 곳에 사무실 두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게 다 국민 세금 아녜요?”(유럽 A도시의 게스트하우스 주인) ‘공공외교의 최일선’이 돼야 할 외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어쩌다가 세계 어디서나 이렇게 비난의 주인공이 됐을까. ●‘乙’ 모르는 외교관, 알고 보면 허당 유럽 한글학교 교사 B씨는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자동으로 교민사회에서 ‘지역유지’ 대접을 받는다.”면서 “대사관이 현지 한국인을 모시라고 있는 곳이지만 현실은 정반대”라고 꼬집었다. 2007년 7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단기 선교 활동을 하던 샘물교회 신도 23명이 탈레반에 인질로 잡히는 사태가 발생했다. 외교부는 아랍어 전공자를 아프간에 파견했다. 탈레반의 앙숙인 파키스탄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패착도 자초했다. 결국 국가정보원 입사 뒤 내리 15년간 중동만 담당했던 ‘선글라스맨’ 한 명보다도 못하다는 망신을 당해야 했다. 과연 지금은 상황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난 3월 상하이 총영사관 스캔들과 4월 코트디부아르 대사 상아 밀반입 사건, 거기다 지난해 9월 유명환 전 장관 딸 특채 등 인사파문 등은 외교부가 결정적 국면에서 얼마나 무능하고 해이할 수 있는지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 적잖은 재외공관이 현지 주요 인사에 대한 기본 정보 보고조차 망각하는 실정이다.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외교부 내부 전산망인 ‘주요인사 접촉 관리 시스템’은 개점휴업이었고, 외교부는 이를 방치했다. 일본·러시아·독일·영국 주재 대사관과 유엔 주재 대표부 등 전체 공관의 52.6%가 2007년 1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주요 인사 접촉 기록을 한 건도 입력하지 않았다. 주중국·프랑스 대사관 등 15.3%는 10건 이내였고 주미국 대사관 등 10.9%는 11~50건뿐이었다. 50건 이상 입력한 곳은 21.2%에 그쳤다. 영국 주재 대사관 등 27.0%는 주요 인사 인물정보조차 전혀 입력하지 않았고, 주러시아 대사관 등 8.0%는 10건 이내, 주일본 대사관 등 25.6%는 11~50건에 그쳤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감사원 지적 이후 자료 입력과 관리를 독려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점검 결과 이전보다 30~40%가량 증가했다.”고 해명했다. ●공관당 외교인력 멕시코보다 적어 대사관 고위 관계자로 일하는 K씨도 외교관들이 폐쇄성과 엘리트의식 비판을 인정했다. 그는 외무고시를 통한 충원제도, 상대국 외교관과 주로 만나고 대민 접촉이 적은 업무 특성을 지목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난 2월 이집트에서 벌어진 논란을 예로 들며 “시민들의 선입견이 부정적 여론을 확대재생산하는 면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카이로공항에서 한 시민이 트위터에 대사관의 지원이 미흡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은 급속히 확산됐다. 하지만 일본이 30명, 중국이 60명인데 비해 한국 공관원은 5명뿐이라는 사실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지난 20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외교 인력은 2189명이다. 인구 10만명당 4.4명이다. 한국보다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네덜란드는 인구가 1650만명으로 한국의 3분의1에 불과하지만 인구 10만명당 외교관이 무려 18.8명이나 된다. 프랑스(15.1명), 호주(11.8명), 영국(8.0명), 미국(6.9명), 일본(4.5명) 등도 상당한 외교관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재외공관당 외교인력 비율이 세계 국내총생산(GDP) 상위 16개국 가운데 가장 적은 13.1명에 불과하다. 미국은 무려 71.9명이나 됐고 네덜란드는 19.9명, 멕시코도 13.8명이었다. 심지어 외교인력이 4명 이하인 대사관도 41곳이고 이 가운데 22곳은 여러 나라를 겸임하는 실정이다. 한편으론 외교관이 부족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50대 초반만 되면 은퇴를 생각하게 만드는 외교부 시스템도 문제다. K씨는 “전문성이 한창 꽃필 때인 50대 초반에 퇴임 이후를 걱정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외교관이 국가적 중대사를 장기적으로 고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재외공관 감사 경험이 풍부한 한 감사원 관계자는 “인력 배치 난맥상 등 국민의 분노를 사는 여러 문제점을 부정할 순 없다.”면서도 “한국 사회가 공공외교를 원한다면 외교관들이 그걸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베를린·파리·런던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석방이 더 무서운 ‘파티맘’

    ‘파티 맘’ 케이시 앤서니가 17일(현지시간) 3년 만에 석방됐지만, 익명의 시민들로부터 살해 협박에 시달리고 가족들에게까지 버림받아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게 됐다. 2008년 두살 난 딸 케일리를 죽인 혐의를 받은 앤서니는 무죄평결을 받은 지 12일 만에 풀려났다. 하지만 철창 밖으로 나온 앤서니는 만만찮은 시련과 맞닥뜨리게 됐다. 법원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여론재판에서는 죄인으로 낙인 찍힌 그녀는 목숨마저 부지하기 힘든 상황이다. 앤서니의 변호인들은 15일 하루에만 7차례의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8일 보도했다. ‘앤서니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수십만명이 회원으로 등록해 분노를 토해내고 있다. 가족과 친구들마저 돌아섰다. 앤서니의 부모는 그녀를 집안에 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앤서니의 행방도 ‘미스터리’다. CNN은 이 사건이 ‘제2의 OJ 심슨, 마이클 잭슨’ 사건에 비유되지만 심슨과 잭슨은 지인들로부터 해외로 도피할 자금을 지원받는 등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해 2006년부터 무직으로 지낸 앤서니에게는 당장 먹고살 거리도 걱정이다. 현재 수중에 있는 돈은 감옥에 있을 때 기부자들이 모아준 537달러(약 57만원)가 전부다. 소송도 걸려 있다. 미국 텍사스주의 실종자 수색단체 TES는 앤서니가 딸 케일리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실종됐다고 신고해, 큰 손해를 입혔다며 11만 2000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케일리의 유모였던 제나이다 곤살레스라는 여성도 앤서니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앤서니는 사건 당시 곤살레스가 자신의 딸을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앤서니의 변호사들은 대중들의 ‘열광’이 가라앉기 전에 그녀의 이야기를 팔라고 조언하고 있다. 앤서니가 2008~2009년 올랜도카운티 교도소에 있을 당시 쓴 편지에 따르면 그녀 역시 자신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책을 쓰고 싶어 했다. 앤서니는 “(책 출간이) 세상의 입방아를 가라앉히고 사랑과 삶, 신에 대한 나의 통찰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인도 뭄바이 연쇄 테러 162명 사상… 계속되는 악몽 왜?

    인도 뭄바이 연쇄 테러 162명 사상… 계속되는 악몽 왜?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가 연이은 대형 테러로 현실 속 ‘고담시티’로 떠올랐다. 13일 오후 6시 54분(현지시간)부터 11분간 뭄바이 도심 3곳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21명이 숨지고 141명이 부상했다. 이날 테러는 2008년의 악몽을 되살렸다. 당시 무장단체가 뭄바이 고급 호텔 등에 폭탄 테러와 총격을 가해 166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이날 첫 번째 테러는 보석시장으로 유명한 자베리 바자르를 강타했다. 하루 100만명이 북적이는 시장은 시신들과 피 웅덩이, 비명과 울음소리로 아비규환이었다. 두 번째는 뭄바이 남부의 오페라하우스 인근 상업지구, 세 번째는 중산층 거주 지역인 다다르의 버스정류장에서 일어났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내무장관은 “연쇄 폭발이 불과 몇 분 안에 일어난 것으로 보아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배후로 의심되는 단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도 델리와 콜카타 등에도 테러 경보가 내려졌다. 뭄바이에서는 1993년 이후 700여명이 테러로 숨졌다. 외부에서는 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경제와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테러의 표적이 되는 게 아니냐고 보고 있지만 현지인들이 보는 원인은 다르다. 수틱 비스와스 BBC 인도 특파원은 1992년 바브리 모스크 파괴 이후 촉발된 무슬림과 힌두교인 간의 폭동, 살인 등 종교갈등이 봉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2주간의 폭동으로 900여명이 죽었고 2개월 뒤 이에 복수하려는 연쇄 테러로 250여명이 희생됐다. 희생자 대부분은 무슬림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폭동에 연루된 정치인과 경찰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자 무슬림의 불만은 커져갔다. 결국 두 종교 간에 싹튼 불신의 씨앗이 인도 최대의 도시를 폭력과 분노가 지배하는 거리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뭄바이는 또 호화 주택에 사는 기업가· 영화배우와 거리에서 연명하는 수백만명의 시민이 존재하는, 양극화가 극명한 도시다. 뭄바이가 부유한 맨해튼, 1920년대의 무질서한 시카고, 영화 ‘배트맨’의 무대인 악명 높은 고담시티의 이미지가 뒤섞인 도시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인도 국가보안대(NSG)가 사건 현장을 조사 중인 가운데 이번 테러가 사람이 많은 지역, 특히 대중교통 이용이 활발한 곳을 노린 점으로 보아 이전 테러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많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정보 당국이 인도 테러단체 ‘인디언 무자헤딘’(IM)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IM 조직원 2명이 올해 7월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전화통화 내용이 당국에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2008년 뭄바이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라슈카르에타이바(LeT·정의의 군대)도 용의선상에 올랐다. 고급 호텔 2곳과 기차역, 유대인센터를 타깃으로 한 데다 시장에서 발견된 초산 암모니아와 연료유를 섞은 물질은 이들이 자주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파티맘’ 무죄… 美 “정의 실종” 발칵

    “충격(shocking)”, “경악(stunning).” 미국에서 두 살배기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파티 맘’ 케이시 앤서니(25)에 대해 무죄 평결이 내려지자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한 여성 TV 앵커는 자제력을 잃고 “미국 사법 시스템의 한계”라며 노골적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는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빗발쳤다. 법정 밖에서는 시민 수백 명이 “제2의 OJ 심슨 재판”이라고 비난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순회재판소는 5일(현지시간) 2008년 기소된 앤서니 사건에 대해 배심원단이 1급 살인 혐의에 무죄 평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배심원단은 다만 수사 당국에 대한 위증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로 평결했다. 앤서니는 살인 혐의 무죄 평결로 사형 선고를 피하게 됐다. 위증 혐의에 대한 형량은 최대 징역 1년이어서 7일 열리는 판사의 선고공판에서 잘하면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주(州)법원에서는 피고인이 무죄 판결을 받을 경우 새로운 증거가 제출되지 않는 한 검찰의 항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앤서니 사건은 종결되는 셈이다. 배심원단의 무죄 평결이 낭독되자 앤서니는 흐느꼈고 변호인단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앤서니는 물을 마시며 주변 사람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한 방송인은 “아무리 무죄를 받았다고 해도 딸이 죽었는데 어떻게 저렇게 좋아할 수 있느냐.”고 혀를 찼다. 한 전문가는 “오늘 평결은 앤서니가 유죄가 아니라는 말이지 결백하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살인 증거가 명백한데도 배심원단이 인정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사형제도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교훈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한 방송은 변호인단이 평결 후 법원 인근 식당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며 자축 파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의 죽음이 기뻐할 일인가.”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멕시코서 ‘어리고 날씬하고 예쁜 여경’공모 논란

    외모는 여자의 경쟁력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곱상한 외모와 몸매가 구직과정에서 옵션이 아닌 반드시 필수조건으로 적용되는 분야는 그다지 많지 않다. 특히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 여경이 굳이 예뻐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멕시코의 유명 관광지가 몰려있는 게레로 주(州)정부는 최근 연예인 뺨치는 여경 선발 조건을 내걸어 온갖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게레로 주는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보호하는 여경들을 모집하면서, 나이 18~26세, 키 164㎝이상, 적절한 체중과 출중한 외모, 유창한 외국어 등의 조건을 내세웠다. 또 여경들에게 주 정부에서 만든 ‘특별한 유니폼’을 입히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유니폼의 디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성미를 지나치게 강조한 옷이 아니겠냐는 추측이 파다하다. 주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 유니폼을 입은 여경들은 런던의 여경들처럼 게레로 주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이 곳에 배치되는 여경들의 명목상 임무는 외국인 관광자를 보호하는 것이지만, 사실 관광객들의 가이드를 주로 맡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타투(문신)이나 피어싱을 한 사람은 선발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멕시코 여성인권단체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플랑카 라이코 대표는 “매우 분노한다.”면서 “외모와 경찰직업은 큰 관계가 없다. 우리는 남자 경찰을 뽑을 때 외모를 보고 선발하는 사례는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탐사보도 유전자를 지켜가는 법/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열린세상] 탐사보도 유전자를 지켜가는 법/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최근 발생한 감사원과 금융감독원 고위 공직자의 비리 사건은 공공 감독 시스템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양대 국가 최고 감찰기관 관계자가 뇌물을 받고 비리를 눈감아준 결과 엄청난 금융손실을 초래했고 사회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피해자 대부분이 가난한 서민이라는 점에서 국민이 느끼는 안타까움과 분노는 더욱 증폭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연고주의와 온정주의가 이번 사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 은밀하게 청탁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고위 감찰기관에도 통했다는 게 밝혀졌다. 이럴 때일수록 언론의 감시견(watchdog) 역할이 절실하다. 이슈를 관찰하고 기계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에서 벗어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해결책을 제시하는 탐사 언론이 필요하다. 선진국일수록 공공 감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공백을 언론이 대신한다. 2011년 퓰리처상의 공공봉사 분야는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가 받았다. LA 타임스는 로스앤젤레스 근교 소도시인 벨(Bell) 시의 시장과 시의원의 세금 횡령을 탐사보도하였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다’는 제목의 연속 탐사보도로 시장을 포함한 8명의 고위 공직자들을 구속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더욱이 이 탐사보도로 이들이 부당하게 빼돌린 290만 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환수 조치하였다. 공공 감독 기관이 해야 할 역할을 지역 언론이 훌륭하게 해낸 것이다. 부산저축은행 사태 피해자 층과 유사하게 벨 시는 캘리포니아 주 가운데에서도 중앙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하는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노동자 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도시였다. 언론의 집요한 취재 결과, 지방자치 단체가 부패했을 경우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가를 밝힌 대표적인 사례이다. LA 타임스는 사회 정의를 바로 세웠을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 걸쳐 유사한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게 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대폭 줄이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좋은 탐사보도는 사회정의를 바로 세울 뿐만 아니라 우리의 귀중한 사회자본을 보호한다. 부정과 부패로 인해 치러야 할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미리 예방한다. 이뿐만 아니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비영리 탐사보도 센터인 공직청렴센터(Center for Public Integrity)와 ‘워싱턴포스트’는 정부 부동산 대출 문제를 심층 탐사보도하였다. 그 결과 부실한 6개 대출업체를 퇴출시켜 비용 1억 달러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캘리포니아 탐사보도센터(The Center for Investigative Reporting)는 지역 언론과 손잡고 캘리포니아 지역 학교들이 지진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탐사보도한 결과 약 2억 달러에 달하는 건설 비용을 절약하였다. 프로퍼블리카(ProPublica)와 공영라디오(NPR)는 전쟁 후 외상치료의 문제점을 탐사보도하여 2억 달러에 달하는 의료비용을 절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언론의 감시견 역할도 경영상 어려움으로 많이 무뎌지고 있다. 국내외 많은 언론사가 경영 압박 등을 이유로 탐사보도 인력을 감축하거나 없애고 있다. 사실은 충실하게 전달하지만 심층 탐사보도는 외면한다. 대신 속보형 단신뉴스에서 머물고 만다. 길거리에 내몰린 탐사보도 기자들은 현명한 생존 방법을 모색했다. 바로 다양한 종류의 비영리 탐사보도센터 설립이었다. 퓰리처상을 연속 2회 수상한 프로퍼블리카, 헤지펀드의 대가 조지 소로스가 조건 없이 후원하는 공직청렴센터 그리고 탐사보도센터가 설립한 캘리포니아 워치(California Watch)가 그것들이다. 이들은 기존 언론사도 넘볼 수 없는 좋은 탐사보도를 양산하는 대표적인 비영리 탐사보도센터이다. 이 센터들은 정치권력이나 자본권력, 시민권력 등에 휘둘리지 않는다. 대신 독자적으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 첨단 하이테크로 무장하여 시민과 직접 소통한다. 이곳에서 미래 탐사보도 모델을 본다. 이제 한국에서도 시민단체나 학교를 중심으로 비영리 탐사보도 기관의 설립을 기대해 본다. 언론의 정의로운 분노는 중요한 사회자본이다. 전통적으로 내려온 언론의 탐사 유전자(DNA)를 시대의 변화에 따라 현명하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수사권 조정 합의안 반대” 3899명 청원서

    “수사권 조정 합의안 반대” 3899명 청원서

    최근 도출된 검찰과 경찰 간 수사권 조정 합의안을 둘러싸고 일반 시민과 경찰청 소속 공무원, 학생들이 연대한 청원서가 국회에 전달되고 경찰청 앞 1인 시위가 재개되는 등 반발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대학교수와 학생, 전직 경찰, 현직 경찰 가족, 시민과 경찰청 노조 등 3899명은 검·경이 합의한 수사권 조정안에 항의하는 청원서를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직접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한 전은제(48·회사원)씨는 “예전과 달리 이번엔 하위직에 있는 일선 형사들이 더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국회 청원서는 지난 24일 충북 충청풋살체육공원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다. 이들은 “형사소송법 196조 1항 문구를 ‘사법경찰관으로서 범인, 범죄 사실과 증거를 수사해야 한다’로, 2항을 ‘검사의 정당한 지휘에 따른다’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검사의 지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경찰대학, 해양경찰청 및 현직 경찰관들도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공무원의 신분을 고려해 이름을 담지 않았다고 주석을 달아 명기했다. 한편 이날 서울 관악 경찰서 소속 서증원 경위가 경찰청사 정문 앞에서 ‘6·20 형소법 합의안 원천 무효’라고 적힌 대형 화이트보드를 들고 나와 시위를 재개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가재는 게 편’…권익위 등 비리기관名·공무원 안 밝혀

    ‘가재는 게 편’…권익위 등 비리기관名·공무원 안 밝혀

    ‘부패 기관이나 해당 공무원도 보호되어야 하나.’ 최근 공직사회의 부패가 잇따르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비리로 온 천지가 썩고 있다고 개탄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직자들의 행동 강령 위반을 살피고 규제해야 할 국민권익위원회나 각 공공기관들이 부패가 드러난 기관과 해당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비리 직원이 속해 있는 공공기관의 이름과 해당자를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21일 국민권익위원회는 법인카드 비리 근절을 위한 공공기관 협의회를 개최하면서 비리 사례들만을 열거한 채 비리가 발생한 공공기관의 명단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청이나 검찰 등 수사 당국도 비리가 드러난 직원에 대해 징계 등의 조치를 하면서도 소속 기관은 관례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나 금융감독위원회 등 민간 기업이나 금융시장 종사자들의 위·편법 행위를 적발하는 기관 등에서도 문제되는 행위는 밝히지만 소속 기업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있어 일반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은 개인 정보 보호도 필요하고 소속 기관명을 밝힐 경우 나머지 직원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기관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해명한다. 권익위 관계자는 “문제의 기관은 600여 곳 중 6곳에 불과한 데다 대부분 현재 조치 중”이라면서 “제도 개선이 목적이기 때문에 해당 기관의 이름은 발표하지 않은 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행태는 권익위가 청렴도 기관 평가를 비롯해 각종 정책 평가를 순위까지 매겨서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최근 공직사회에 만연한 비리의 심각성을 일깨웠던 총리실 복무지원관실이 비리 공직자의 소속을 일일이 밝힌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부정부패를 저지른 기관의 이름을 밝혀야 공정사회가 달성될 것이라며 기관명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투명성기구 장진희 사무처장은 “개인 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측면도 있지만 공직자가 비리 등으로 징계, 처벌이 확정됐다면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마찬가지로 소속 기관의 이름도 밝혀 기관과 조직원들에게도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이와 관련, “만약 조사나 감사의 대상 기관이 제한적이었다면 기관명을 공개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지 못할 경우도 있다.”면서 “국민권익위나 검찰, 감사원 등 여러 사정기관들은 균형감과 공정성을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필요한 건 감기약·해열제… 국민 기만”

    “실제로 필요한 건 감기약, 해열진통제 등인데….” 보건 당국이 국민 편의를 위해 일부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분류, 올 8월부터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도록 허용하기로 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드링크, 소화제, 상처 연고류와 파스 등은 허용됐지만, 정작 요긴하게 쓰이는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등 일상적으로 수요가 많은 약품은 일단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당국의 이번 조치는 국민들의 편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담합적 조치”라면서 “알맹이 없는 여론 무마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박카스나 까스활명수 등은 보건 당국의 단속을 비웃듯 이미 슈퍼나 거리 판매점 등에서 팔리고 있고, 편의점에서도 유사 대용품이 이미 판매되고 있다.”면서 “국민 편의를 고려한다면 심야 혹은 응급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감기약과 진통제부터 약국 외 판매가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보건복지부가 슈퍼,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기로 한 44개 의약품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개 품목은 이미 생산이 중단돼 약국에 공급되지 않는 제품들이다. 시민들은 “수요가 없어 생산도 되지 않는 품목으로 절반 이상을 채워 약국 외 판매 품목이라고 내놓은 것부터가 국민 기만”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A제약사 관계자는 “효능이나 부작용 문제 때문에 판매가 부진해 생산을 중단한 약을 다시 생산할 업체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번의 약국 외 판매 조치가 ‘반쪽 조치’에 불과함을 우회적으로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약사회는 16일 복지부의 조치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구 대한약사회 회장은 “복지부의 일방적인 의약외품 전환 발표에 분노를 느끼는 동시에 약사회장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또 약사회는 “국민 편의만 강조하다 의약품 오남용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대한의사협회를 향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중 일부를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8월부터 일반약 약국 외 판매가 시행되면 연 2조 5000억원(17%) 규모에 이르는 일반약 시장을 편의점 등에 잠식당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사회도 지난해 7월 19일부터 운영해 온 심야응급약국을 지난 9일 이사회를 열어 1년도 되기 전에 철회,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자체의 재정 지원 부족, 약국의 참여율 저조 등으로 제도 안착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지만, 심야에 응급약국의 도움을 받은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심야응급약국 제도를 스스로 철회한 약사회는 국민 편의보다는 집단이기주의적 관점으로만 의약품 약국 외 판매 문제를 다룬 게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그런가 하면 일부 제약사들도 자사 제품의 슈퍼 판매에 난색을 표해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약국 판매’ 전략으로 자양강장제 분야 1위를 지켜온 박카스의 경우 회사 측이 편의점 진출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확대는 호재지만 약국들이 박카스 불매 운동을 벌이고 나설 수도 있어 당분간은 약국 판매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제약사들도 막상 자사 제품이 약국 외 판매 품목으로 선정되자 약국 눈치를 살피느라 분주한 모습들이다. 최악의 경우 일선 약국들이 해당 제품의 판매를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편의점 등은 이번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이덕우 편의점협회 기획관리팀장은 “감기약, 해열진통제가 제외된 것은 아쉽지만 편의점 연매출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응징하면 전쟁의 마침표 찍을 수 있을까

    응징하면 전쟁의 마침표 찍을 수 있을까

    지난달 1일 저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TV 카메라 앞에 서서 비장한 표정으로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외곽에 은신해 있던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 정의가 구현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미국 시민들은 밤중에 거리로 뛰어나와 성조기를 흔들며 춤을 추고 환호성을 질렀다. 꼭 10년 전 미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한 ‘9·11 테러’에 대한 응징이 이뤄졌다는 기쁨에서다. 이로써 테러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불안감은 씻어지고, 두 다리 쭉 펴고 잠들 수 있는 평안한 시절은 찾아오게 됐을까. “빈 라덴의 사망이 테러와 전쟁의 끝은 아니며 미국은 계속해서 알 카에다 소탕 작전을 진행할 것입니다.”라는 오바마와 “당신들은 지금 빈 라덴의 순교에 기뻐하지만 그것을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성전을 계속 벌이겠습니다.”라고 응전하는 알 카에다의 또 다른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 테러의 공포는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욱 심각하게 현재진행 상태다. 이러한 테러와 폭력적인 갈등은 엉뚱한 희생자를 낳는다는 점에 그 심각성이 더하다. 다수 집단 공동체의 평안을 위해 정치적, 문명적, 인종적, 종교적 소수자들에 대한 폭력과 살인, 범죄가 당연시 여겨지는 모습으로 귀결된다. ‘9·11의 희생양’(마이클 웰치 지음, 박진우 옮김, 갈무리 펴냄)은 이를 ‘현대의 희생양 만들기’라는 입장에서 접근하며, 생생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담아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 하에 미국 사회에서 벌어진 정치, 문화, 사회적 사건들을 목록화하고 분석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증오범죄와 국가범죄’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9·11 이후 미국 행정부가 나서서 무고한 이들에 대한 적대감과 범죄를 부추겼던 문제점들을 낱낱이 지적한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대 테러전쟁은 미국 정부의 정치적 수사이자 전술에 불과하며 국가방위를 위한 전략이 아니다.’라고 규정한다. 실제 9·11 이후 미국에서는 알 카에다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오로지 무슬림 또는 중동아시아, 남아시아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외국에서 검거, 억류, 추방당한 이들이 늘었는가 하면, 미국인일지라도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동조하지 않는다면 ‘애국자법’(Patriot Act) 등에 근거해 얼마든지 감시당하고, 인권을 유린당하며 적(敵)의 개념에 쓸려 들어갈 수 있게 됐다. ‘9·11의 희생양’과 달리 ‘소수에 대한 두려움’(아르준 아파두라이 지음, 장희권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은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는 분쟁과 갈등, 테러의 기저에 소수자를 만들어 내는 사회 구조가 있음을 직시한다. 좀 더 편안한 에세이 형식을 취하면서도 그 시선은 전 지구적이자 통사적으로 넓게 확장시켰다. 9·11 외에도 2005년 7월 영국 런던의 지하철 테러, 같은 해 프랑스에서 일어난 이주민들의 폭동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르완다, 인도네시아,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종교 갈등 또는 종족 학살, 테러 등의 형태로 갈등과 폭력이 구체적으로 표출됐다. 이 과정에서 이웃으로 가깝게 지내오던 사람들이 어느날 돌멩이를 던지고 테러를 가해야하는 대상으로 바뀐다. 인도 출신의 문화인류학자인 아파두라이 미국 뉴욕대 석좌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일련의 갈등은 다수를 이루는 사람들이 ‘종족적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와 ‘타자’(他者)를 나누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폭력을 통해 소수를 가려내는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소수로 인해 완결된 하나가 될 가능성을 차단당한 다수는 분노하고, 소수를 없애버리는 폭력적 정화(淨化)의식에 다다른다. 그는 ‘소수가 다수에게 결핍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두려운 존재’라고 하면서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는 결국 공동체 형성을 위한 훈련’이라고 정의한다. 아파두라이 교수의 논리 근간에는 근대 국민국가가 중심이 되는 체제인 ‘척추 체제’와 세계화가 이뤄지는 체제인 ‘세포 체제’의 혼재에 대한 고민이 있다. 그는 전 지구화의 절정기(high globalization)이자 초국가적으로 순환하는 시대에 늘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불확실성과 불안전성, 불완전성에 대한 두려움이 소수자를 두려움에 떨게 하고 폭력을 행사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파키스탄과 끊임없이 국경과 종교를 두고 분쟁하는 인도의 사례에서 소수자에 대한 두려움과 폭력의 모습은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9·11의 희생양’ 1만 9000원, ‘소수에 대한 두려움’ 1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저축은행 비리수사] 예금자 눈물의 호소

    부산저축은행 사태의 피해자가 법정에서 ‘돈을 찾게 도와 달라.’면서 눈물로 호소했다. 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염기창)의 심리로 열린 박연호(61) 회장 등 피고인 20명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비상대책위원장 김옥주(50·여)씨는 이같이 말했다. 공판준비기일을 마무리 지으면서 재판장은 “정식으로는 아니고, 약식으로 피해자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면서 피해자 대표 김씨에게 발언 기회를 줬다. 김씨는 “2008, 2009년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와 이사 등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로 문제를 일으켜 울산지법과 부산고법에서 재판을 받았는데,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난 데 대해 분노한다.”면서 “돈을 찾지 못한 우리 같은 예금자들은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노숙자가 될 처지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변호사 선임계를 낸 법무법인에 몰려가 항의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도 변호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는 것은 알지만 변호인을 선임한 돈의 출처를 알 권리는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어 “판사님께 부탁드린다. 우리는 피눈물 난다. 경제사범들은 몇 년 살고 나오는데, 이들은 부산시민 2만 5000명을 죽였으므로 무기징역을 줘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재판부가 방청석에 앉은 피해자에게 이 같은 발언 기회를 주는 것은 이례적이다. 재판부는 정식 재판이 시작되면 피해자의 의견을 들을 기회를 따로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첫 공판은 오는 23일 오전에 열리며, 수사 과정에서 신용 공여 혐의에 관해 진술한 이 은행 영업팀장 박모씨 등 3명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재스민혁명 현장을 가다] 중동의 정세와 미래 국내외 전문가 진단

    [재스민혁명 현장을 가다] 중동의 정세와 미래 국내외 전문가 진단

    민주화 혁명 이후 중동은 어디로 흘러 갈까. 중동의 대내외 정치·외교 지형은 어떤 변화를 거칠 것인가.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와 걸프뉴스 비즈니스 에디터 사이푸르 라만을 통해 중동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했다. 서 교수는 이집트 카이로 아메리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집트 전문가다. 라만 에디터는 걸프 지역의 대표적 영자신문인 걸프뉴스의 19년차 베테랑 기자다. ■ 서정민 외국어대 교수 “중동 지배했던 권위주의 깨져… 한국은 섬세한 외교 준비하라” →중동 민주화의 의의는. -그동안 권위주의에 도전하기 어려웠던 인식체계를 바꾸는 혁명이라는 성격을 주목해야 한다. 중동은 유목문화와 이슬람에 바탕을 둔 권위주의가 사회를 지배했다. 중동은 전통적으로 우물과 가축을 돌보기 위해 무력을 가진 아버지 같은 지도자를 존경하고 두려워했다. 이슬람교를 창시한 무함마드는 종교지도자이자 정치지도자였고, 국가체계와 권력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제도를 이슬람 종교에 삽입했는데 그것이 권위적 성격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밑에서 올라오는 정권교체가 힘들었다. 올해 일련의 흐름은 전통적 인식체계를 깨버리는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본다. →여전히 강력한 기득권층과 고질적인 부정부패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은데. -민주화 과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민주화를 위해서는 문화 말고도 필요한 다른 요인이 많다. 정치의식도 필요하고 의회와 정당정치 등 정치제도도 성숙해야 한다. 어느 정도 경제성장도 필요하다. 당장은 이집트와 튀니지 모두 혼란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과거처럼 무소불위는 아니더라도 신(新)권위주의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장기적·점진적으로 의회 기능 강화, 정당정치 강화, 시민사회 발전, 정치의식 성숙 등이 이어질 것이다. →중동과 미국의 외교관계 변화는. -미국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될 것이다. 시민혁명의 가장 중요한 영향은 다원화다. 과거에는 최고 권력자가 정치와 경제는 물론 교육정책까지 모든 것을 결정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 대표적인 예가 1978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었다. 이집트 국민이 반발하고 21개 아랍 국가가 반대해도 대통령이 결정하면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처럼 밀실협상으로 최고권력자를 포섭해서 자기 이익을 관철시키고 현상유지하는 미국과 서방의 전략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집트에선 이스라엘과 맺었던 평화조약이나 가스관 공급 문제도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대외정책조차도 사회적 토론의 대상이 된 것이다. →중동의 변화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중동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보다 오해하고 이상하게 보는 게 더 큰 문제다. 중동은 우리의 ‘밥줄’인데, 차려 놓은 밥을 쉰밥이라고 생각하면서 먹기는 또 잘 먹는 식이다. 중동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좋다고 하면서 이슬람채권은 터부시한다. 중동은 ‘신의 땅’이기 이전에 ‘인간의 땅’이다. 중동 젊은이들은 하루 다섯 차례 기도를 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좋은 일자리를 구할까 더 고민한다. 분신자살 동영상 하나가 중동 전체를 뒤집어놓는 시대에서 우리도 섬세한 외교가 절실하다. 작은 실수가 기업과 국익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섬세한 외교와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뭘 알아야 한다. 한국도 국가 외교전략을 재정립해야 할 때가 됐다. ■ 라만 걸프뉴스 에디터 “미국·아랍권 독재자 밀약 끝나…실업문제 해결 국제지원 절실” →중동의 민주화혁명이 갖는 의미는. -정치적 지도자나 정당이 이끄는 혁명이 아니라 밑에서 올라오는, 시민이 시작한 혁명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폭력 평화시위를 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혁명을 이끄는 주요 수단이 됐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민주화혁명의 원인은. -실업이 첫 번째 원인이다. 민주적 권리가 없다는 것이 두 번째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충분한 예산을 쓰지 않았다.오랜 시간 불만이 누적돼 있었다. 그들은 권리를 찾길 바랐고 변화를 원했다. →향후 정세를 전망하면. -단기적으로는 각종 요구가 봇물을 이룰 것이다. 해결은 더딜 것이고 분노를 터트리는 일도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게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하루아침에 될 수가 없다. 정치 지도자들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속도는 달라질 것이다. 특히 실업문제 해결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 →리비아는 다른 국가와 양상이 다른데. -카다피는 국가지도자이면서도 특정 부족의 부족장으로서 부족 간 경쟁과 갈등을 유도해 통치에 활용해 왔다. 그것 때문에 일견 부족 간 갈등으로 비쳐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독재에 저항하는 시민들과 독재자의 싸움이 기본성격이라고 본다. →민주혁명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논란이 됐는데.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과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을 포함해 그동안 거의 모든 중동 국가 지도자가 미국과 사이가 좋았다. 그들은 미국과의 좋은 관계를 이용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통제했다. 미국은 민주화혁명 시작 이후 중동전략을 재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점차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지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이것이 새로운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민주혁명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중동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튀니지·리비아·예멘·시리아 등이 민주주의 체제를 이루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새로운 국가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이스라엘은 예전부터 아랍 국가들과 대립하면서 아랍권이 비민주 국가라는 걸 강조했다. 하지만 아랍권이 민주주의를 받아들이면 그들을 이웃으로 삼지 않을 명분이 사라진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스라엘은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이스라엘이 변할 가능성은. -이스라엘이 언제까지나 적들에 둘러싸여 살 수는 없다. 언젠가는 이웃을 친구로 받아들여야 한다. 팔레스타인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더 이상 이스라엘이 대화를 거부할 만한 핑곗거리가 없다. 두바이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5·18 여고생 일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결정

    ‘5·18 여고생 일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결정

     지난 80년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을 기록한 한 여고생의 일기장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다.  주인공은 서울에서 교육청 장학사로 재직 중인 주소연씨(49·여). 주씨는 광주여고 3학년 재학때 도청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목격한 5·18 상황을 일기로 적었다. 그의 일기에는 당시 신문 자료 스크랩과 함께 언론의 왜곡 보도에 대한 견해와 현장 상황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80년 5월22일 일기는 “교내에서 학원의 자율화를 외치던 민주화운동은 18일 거리에서 본격화 됐다.”고 적었다. 그녀는 “18일 정부에서 공수부대를 파견해 차마 입으로 말할 수 없는 만행을 벌였고 광주 시민들은 무차별 학살 당했다. 밝혀진 사망자만 200명이 넘었지만 언론에서는 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았다.”고 전했다.  주씨의 일기장 기록에 따르면 그 해 23일 정부의 방침으로 광주시의 시외 전화와 시내외 버스 등 통신 및 교통수단이 마비됐다. 주씨는 “정부가 광주에 저지른 만행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외부 접촉 수단을 끊은 것”이라고 적었다.  24일에는 “영어는 믿어도 한국어는 못 믿는다.”면서 5·18에 대한 국내 언론을 비판했다. 이날 주씨는 “이런 사태에 광주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면서 “정부의 어떤 꼬임과 달콤한 말에도 절대 속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고 기록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23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제 10차 비공개 회의를 열어 주씨의 일기를 비롯한 한국의 5·18 기록물과 ‘일성록’을 심의,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등재를 권고하기로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엘리베이터에서 강아지 학대’ 동영상 파문

    ‘엘리베이터에서 강아지 학대’ 동영상 파문

    미국 뉴욕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학대 당하는 강아지의 CCTV 동영상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분노가 일고 있다. CBS 뉴욕의 보도에 따르면 이 상황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이스트 할렘 와그너 하우스의 엘리베이터에서 발생했다. 공개된 동영상 속에서 한 남자는 핏불 종(種) 강아지와 함께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온 뒤 강아지의 목줄을 잡고 좌우로 잡아 당긴다. 겁에 질린 강아지는 구석에 웅크리고 남성은 목줄로 반복해서 때리기 시작한다. 매를 맞는 강아지는 더욱 겁에 질려 구석으로 숨고 이 남성은 발로 걷어차기 시작한다. 문제의 동영상은 22일 공개됐고 많은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동영상이 공개된 다음날인 23일 뉴욕경찰은 동영상 속의 남성을 체포했다. 문제의 남성은 46세의 어빙 산체스. 경찰은 동물학대의 죄를 물어 기소했다. 학대당한 강아지 맥스는 동물보호소의 보호를 받고 있다. 해당 동영상이 보도된 CBS의 뉴스 홈페이지에는 동물학대에 대한 수백 개의 비난의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CBS 뉴스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30대 변태남, 주민들에 몰매 맞고 초주검

    30대 변태남, 주민들에 몰매 맞고 초주검

    10대 소녀들을 상대로 몹쓸 짓을 하던 30대 변태 남자가 주민들로부터 린치를 당해 초주검이 됐다.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베네수엘라 산타 루시아라는 곳에서 최근 벌어졌다. 흠씬 얻어맞은 범인은 상습범이었지만 사건을 외면한 경찰 덕에 거리를 활개치며 변태 행각을 벌여왔다. 성기노출에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소리오라는 이름의 이 남자는 사건 당일 시장에 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12세 소녀를 붙잡고 골목길에서 자신의 성기를 보여줬다. 소녀가 비명을 지르자 남자는 허겁지겁 옷을 추스리고 도주했다. 그때 주민들이 소녀의 외마디 비명을 듣고 달려왔다. 소녀는 “어떤 아저씨가 성기를 보여줬다.”며 울먹였다. 자초지조을 들은 주민들은 바로 범인을 짐작해 냈다. 동네에는 10대 소녀들을 골라 몸을 더듬고 은밀한 부위를 보여주는 등 변태행각을 벌인 요주의 인물이 살고 있었다. 빗자루, 몽둥이, 돌 등을 손에 든 주민들은 범인이 사라졌다는 방향을 항해 쫓아가 남자를 발견했다. 격분한 주민들은 몽둥이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남자에게 몰매를 줬다.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남자는 출동한 경찰에 구출(?)돼 가까스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민들은 “경찰이 선량한 시민은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범죄자들을 감싸고 있다.”며 경찰을 비난했다. 현지 언론은 “남자가 흠씬 얻어맞아 머리가 깨졌다.”면서 “누군가 남자의 한쪽 귀를 물어뜯어 성형수술까지 받아야 할 지경이 됐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금융개혁 어떻게] 이주영 정책위의장 “금감원 대수술 필요”

    [금융개혁 어떻게] 이주영 정책위의장 “금감원 대수술 필요”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금융감독원의 저축은행 감독부실과 도덕적 해이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 의장은 12일 국회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문에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에 ‘3D’ 부서가 있는데 저축은행 감독 부서도 거기에 속한다.”면서 “제1금융권 (감독부서)에는 엘리트가 가고, 정작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저축은행 (감독부서)에는 쫓겨나듯 가서 업계와 유착되고 퇴직하면 상근감사로 갈 생각이나 하니 감독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꼴 아니냐. 금융감독의 총체적인 부실”이라며 “부산 지역 시민에게 전해들은 바로는 금감원이 아니라 ‘금융강도원’이라는 심한 말까지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금감원에서 물갈이 인사를 하는데 전체 팀장의 70% 이상을 교체하고 저축은행 감독부서는 전원 교체할 것”이라며 “환골탈태의 각오로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시론] 빈라덴 제거, 무엇을 가르쳐 주나/한희원 동국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시론] 빈라덴 제거, 무엇을 가르쳐 주나/한희원 동국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미국 정보공동체의 추적을 받아 오던 21세기 최고의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라덴이 파키스탄에서 사살되었다. 언론은 검거과정에서의 의문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악독한 어느 테러리스트의 죽음에서, 국가운영의 참된 모습을 보이고 무고한 국민의 원혼을 위무함으로 말미암은 정의의 구현보다, 미국이 처음부터 빈라덴 살해를 정당화하고자 기획된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테러범의 살해에 대한 비난에 열을 올리는 것이 현실이다. 민주법치국가에서 무고한 시민 단 한 사람에 대해서라도 공권력의 압제적 대응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빈라덴은 누구인가? 전 세계를 무대로 테러를 자행해 온 그는 2001년 9월 11일 새벽, 연료 가득한 대형 점보비행기 4대를 하이재킹하여 미국 세계무역센터빌딩, 펜타곤 그리고 의회의사당으로 돌진시켰다. 무려 2996명의 민간인을 사망케 한 전대미문의 테러를 기획하고 지시한 사람이다. 미국은 역사상 최초로 외부세력에 의해 본토 공격을 당했다. 빈라덴은 자신의 종교적,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비무장의 민간인을 상대로 상상을 초월한 테러를 자행했던 것이다. 일찍이 인류에게 인간이 왜 존엄하고 가치 있는 존재이며 자유와 인권이 왜 그렇게 소중한지를 가르쳐 주었던 18세기 철학자 칸트는 영원한 도덕법칙의 하나로 “인간을 목적으로 대할 것이고, 수단으로 대하지 말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테러는 본질적으로 특정 정권이나 정책에 대한 분노를,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민간인에게 퍼붓는다는 점에서 인간성을 무기력하게 하고 상실케 하는 종결자적 범행이다. 국가경영자들은 냉정해야 한다. 그동안 ‘그라운드제로’를 상징물로 남겨두면서 처절하게 그 비참함을 되뇌던 미국은 국가의 자존심과 국민의 분노를 잊지 않고 정의의 구현이라는 목표로 임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즉각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테러범 응징의 각오를 밝혔다. 같은 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시작했고, 2003년 이라크 전쟁까지 감행하며 응징에 나섰다. 연방수사국(FBI)은 전 세계 10대 지명수배자의 1순위에 빈라덴을 올려놓고 그의 목에 최고 5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빈라덴은 휴대전화기나 팩스, 메일 같은 현대 전자 장비를 사용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세계 비밀의 손으로 불리는 CIA는 10년간의 추적 끝에 목적을 달성했다. 관타나모 테러범 수용소에서 실낱같은 단서를 잡은 것이다. 미국 정보공동체는 빈라덴의 심복이 옛 친구에게서 “어떻게 지내느냐. 보고 싶다.”라는 안부전화에 대해 “예전에 같이 있던 사람들과 다시 같이 지내고 있다.”라는 대답을 단서로 빈라덴의 은신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원래 국가 위신과 명예는 국가안보의 중요한 속성이다. 미국은 여와 야를 초월하여 10년 가까이 한 사람의 테러리스트를 추격했고 드디어 목적을 이루었다. 일관된 국가안보정책의 결과물이었다. 부시와 오바마는 정당과 정치관이 다름에도 초국가적 안보위협세력인 대(對)테러 정책에 대응하는 문제에서는 합일된 모습을 보였다. 빈라덴을 정의 앞에 데려 오거나, 정의가 테러리스트에 의해 무릎 꿇리거나의 양자택일에 대해서 미국의 여·야는 일치했다. 빈라덴의 저격은 유사한 수준의 테러리스트 반열에 있는 북한 김정일 체제에도 경각심을 일깨워 그에 대한 경호가 한층 강화될 것이고 북한 주민들은 또다시 영문 모를 불편을 겪을 것이다.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외교·안보 정책이 바뀌고, 정보기구가 정권의 눈치를 보며 정보활동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진정한 교훈이 있다. 미국 정보공동체가 보여준 빈라덴에 대한 대처는 바로 우리의 문제이고, 참된 국가경영의 첫 단추는 국가실패 사례를 잊지 않고 합일된 마음으로 국민의 분노를 위무해 주는 것임을….
  • [나와 통일] “한국은 北에 식량 지원하고 北은 고맙다고 말해야 한다”

    [나와 통일] “한국은 北에 식량 지원하고 北은 고맙다고 말해야 한다”

    1991년 11월 25일. 남북의 여성이 분단 46년 만에 서울에서 얼굴을 맞댔다. 분단 후 처음으로 북한 여성이 판문점을 넘어와 남북통일과 평화를 노래한 것. 이를 성사시킨 사람은 남한의 여성도 북한의 여성도 아니었다. 4년 넘게 남북한의 메신저 역할을 한 시미즈 스미코 전 일본 사민당 의원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남북 분단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주장하는 시미즈 의원으로부터 남북 여성 교류를 성사시키기까지의 뒷얘기와 현 남북관계에 대한 소회를 들어 봤다. →4·15 김일성 생일을 맞아 북한에 다녀왔다고 들었다. 요즘 평양의 분위기는 어떤가. -김일성 주석 탄생 100년(2012년)을 앞두고 축하 분위기였다. 작년에 북한에 갔을 때와 달리 주택이 잘 정비돼 있다는 느낌이었다. 살구꽃과 개나리꽃이 아주 예쁘게 폈고, 분위기가 휴일에 축제가 더해져 즐거워 보였다. →외부에서는 북한이 매우 빈곤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제적으로 빈곤한 것은 사실이긴 하다. 그래도 내년에 강성대국을 앞두고 국민 경제 강화를 최우선하는 한편 굉장히 자신감에 차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술 등 여러 측면에서 늦었지만 그런 가운데서 자기들의 힘으로 이루겠다는 의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몇 번째 방북인가. -24번째다. 1972년에 간 게 처음이었다. →어떤 계기로 북한 문제에 관여하게 됐나. -1972년 북한의 초청으로 처음 평양을 방문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일본에서는 조선반도가 인식의 대상이 아니었다. 당시 북한에서 박물관, 역사전시관 등을 보고,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배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른바 여성운동, 평화운동을 하는 내가 일본의 이런 야만적인 행동을 모르고 있었다니 엄청 충격을 받았다. →남북이 분단된 데에 일본의 책임을 느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한반도가 짓밟힌 뒤, 해방되지 못하고 오히려 연합군에 의해 분할 점령되지 않았나. 일본이 패전했기 때문에 한반도를 일본의 영토로 보고 희생자가 된 것이다. 식민지배가 원인이 돼 분단이라는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는 의미에서 일본은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1991년 남북한 여성 교류에 어떤 계기로 참가하게 됐나. -1987년 8월 이우정 당시 여성단체연대 공동대표가 ‘원자폭단 금지 세계대회’ 참석차 일본에 왔다. 감시를 피해 밤에 그녀가 묵고 있는 호텔을 찾아가 한국의 민주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이 대표가 북한 동포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동족인데도 사십년 넘게 못 만나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일본에서 북한 여성을 만날 수 없겠느냐.”면서 남북한 여성이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사실 일본이 북한과 국교가 맺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나로서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지만, 이 대표의 열정에 감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누구를 만나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무려’ 여연구 당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몽양 여운형의 딸)을 말하는 게 아닌가(웃음). 그 이후 4년간 인편을 통해 북한에 편지를 보낸 끝에 일본 대회 개최가 결정됐다. 아마도 김일성 주석에게 편지가 전달됐던 것 같다. →굉장히 긴 노력 끝에 이뤄 낸 결실이었다. -이 대표는 남북이 만난다고 하면 정부의 간섭을 받을 테니 ‘아시아 평화의 여성의 역할’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냈다. 행사 준비도 문서로는 일절 남기지 않고, 구두로만 전달해 몰래 준비했다. 정체가 드러날까 봐 참가자도 모호하게 했다. 미키 무쓰코(고 미키 다케오 전 총리의 부인), 오타카 요시코 자민당 참의원 등을 초청했다. 나중에 정부으로부터 “자민당 행사냐.”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대성공이었다(웃음). 일본에서 열린 첫 대회에 1000명 이상이 모여 대성황을 이뤘다. →집회에서 남북한이 뜻을 모았나. -일본이 과거 식민지배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우호적인 관계를 만들어 남북한 여성의 교류를 확대하고, 위안부 문제도 함께 해결하자고 뜻을 모았다. 정치의 벽을 부수는 것은 역시 민중의 힘이라는 것을 느꼈다. →같은 해 11월에 서울에서 제2차 대회가 열렸다. -한국 여성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돌아가 통일원을 움직였다. 하지만 당시 한국에서는 이 집회에 대한 반발이 거셌다. 결국 여연구가 아버지 여운형의 묘소를 참배했는데, 약속한 일정엔 없었던 일이라고 정부에서 문제를 삼아 도중에 북으로 돌아갔다. 도중에 깨진 건 참 유감이었지만, 집회 당시 마치 남북이 통일된 것처럼 흥분하고 감격했다. 남북한 여성들이 껴안고 울고 웃는 모습에 감격하면서도 한편으로 분단의 책임을 느꼈다. →지금과 비교하면 당시 남북 교류가 굉장히 활발했던 것 같다. -민중들의 교류, 대화가 없으면 화해와 통일로 갈 수 없다.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했을 때 드디어 밝은 시대가 오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군사적 관점으로만 상대를 보면 미움과 분노밖에 생기지 않는다. 작년에 여러 군사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어떻게 하면 긴장을 없앨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남북통일이 일본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나. -그렇지 않다. 일본이 (남북통일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배우고, 동북 아시아 지배의 역사뿐 아니라 앞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지역의 새로운 미래, 새로운 상황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이런 시대는 100년도 더 갈 것이다. 인간성을 발휘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지 않으면,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나라가 되기 어렵다. 그걸 이룩하는 게 우리 세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등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식량지원은 인도주의 차원의 문제다. 남북 간의 대립이 있더라도 지원 의지가 없으면 대화의 길은 열리지 않는다. 인간은 한번 지원을 해 준 나라는 잊지 않는다. 일본인은 전쟁 후 미군의 건빵·탈지분유 등을 받으면서 점령군에 대한 적대감이 없어졌다. 역시 음식이라는 건 인간에게 일상생활에서 없으면 가장 괴로운 것 아니냐. 북한도 여러 지원에 대해 한국 동포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게 좋다. →남북통일이 된다면 어떤 형태가 가장 좋을까. -다른 나라가 말할 문제는 아니지만 가장 좋은 건 다른 나라의 간섭 없이 같은 민족끼리 스스로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양측의 좋은 점을 취하고 통일을 다른 나라의 간섭이나 군사적 대립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실현될 것라고 생각한다. 조선 민족은 긴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나는 항일운동이나 민주화 투쟁에서 조선의 민족성에 크게 놀랐다. 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경제 발전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발전을 위해 지혜를 살려 주었으면 좋겠다. 권력자가 아니라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면 좋은 지혜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中 상하이 2000여명 시위…단속반 농민공 폭행 촉발

    중국 제2도시 상하이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권력 이양기를 맞아 중국 최고지도부가 ‘사회관리’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군중 시위에 당국은 크게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는 수요일인 지난 13일 오후 상하이 도심에서 서남쪽으로 10여㎞ 떨어진 쑹장(松江)구 주팅(九亭)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도시 불법시설 단속반 차량이 전기자전거를 타고 신호 대기 중이던 안후이(安徽)성 출신 농민공에게 길을 비키라고 요구했고, 거부당하자 단속반원인 ‘청관’(城管) 8명이 내려 이 농민공을 집단으로 구타하면서 일이 벌어졌다. 폭행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단속반원들에게 강력히 항의하기 시작했다. 공안이 폭행에 가담한 단속반원들을 빼돌린 채 시민들을 해산시키는 데 급급하자 분노한 시민들이 도로를 봉쇄하고 집단시위에 돌입했다. 시위는 다음 날 새벽까지 10여시간 계속됐으며, 한밤중에 진압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양측 간 충돌이 발생해 경찰과 단속반 차량 여러대가 불타고, 시위대 수십명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한때 2000여명까지 불어났었다고 네티즌들은 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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