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민 분노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동서발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재활용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활동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공사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52
  • [옴부즈맨 칼럼] “이 공약 꼭 실천하라” 보도 유용/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운영위원장

    [옴부즈맨 칼럼] “이 공약 꼭 실천하라” 보도 유용/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운영위원장

    서울시장 선거일이다. 지난여름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열풍에 이어 온 나라가 ‘희한한’ 정치바람에 휩싸인 지 두 달여 만에 마침내 결승점에 이르렀다. 전세대란, 물가난, 양극화 심화 등에 시달려온 국민은 기존 정치권에 엄청난 충격을 주며 정부와 여당의 국정 실패와 야권의 무기력에 분노를 표출하였다. 시민사회세력인 제3세력에 대한 지지라는 놀라운 선택을 통해 정당정치의 위기를 경고하였고 반성과 변화를 강력히 요구하였다. 새로운 바람은 우리 정치에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의 선거운동 과정을 지켜보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기성 정치인 대 시민사회후보 간의 대결이라는 아주 새로운 형태의 선거전임에도 내용은 기존 정치의 구태를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 정책도 없고 전략도 없고 아무런 감동도 없는 선거. 정치권과 시민사회,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등 모든 것을 선과 악으로 나누는 선거. 그래서 어느 쪽이 승리하든 결과는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 선거로 기록될 것이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한 보궐선거의 차원을 넘어서는 선거이다. 시장자리가 갖는 상징성과 의무, 책임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한국정치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에 갑자기 등장한 여야의 두 후보를 검증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두 후보는 ‘안철수 바람’과 ‘박근혜 효과’에 의존하고 있어 후보들만 놓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여야 정당들은 익숙하지 않은 대결구도에 적합한 선거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고 직업 정치인들의 정치공학에 따른 낡은 선거전략에 의존하였다. 검증과 네거티브는 엄연히 다르다. 책임 있는 주체에 의한 공식적인 경로로, 정당한 근거가 있는 팩트를 바탕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검증대상이다. 그 정도가 일반 국민의 상식선을 넘어서는 것이라면 당연히 네거티브에 해당하겠지만 그것에 대한 판단과 평가 역시 유권자의 몫이자 권리이다. 후보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 대부분 언론매체들은 마땅히 해야 할 검증절차까지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몰고 갔다. 서울신문도 22일 자 ‘점입가경 네거티브전’ 관련 기사를 통해 나경원, 박원순 두 후보의 도덕성 검증과정을 네거티브전으로 간주하는 듯이 보였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도 22년 만에 양 후보 진영에 네거티브 선거전 자제를 촉구하는 경고 서한을 보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네거티브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지적과 판단이 없다. 대중은 유명인들의 숨겨진 이야기에 흥미를 갖고 귀 기울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사실 상대방을 흠집 내는 선거 전략이 진부해도 먹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선거처럼 ‘네거티브전’을 통해 알게 된 후보들의 이력과 배경을 바탕으로 유권자가 그 후보의 도덕성과 정책능력을 검증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정책선거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에 못지않게 후보의 도덕성 검증 또한 중요하다. 국민의 높아진 정치의식에 비추어 볼 때 후보 간의 의혹 제기는 도덕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부분이란 것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공약이 거의 실종되다시피 한 가운데 서울신문은 매우 유용한 기사를 제공하여 두 후보의 정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25일 자 서울신문과 매니페스토 본부의 ‘이 공약 꼭 실천하라’는 기사는 각 후보가 제시한 수십 개의 공약을 두 차례 심층 분석한 후 적은 예산으로 서울 시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꼭 실천해야 할 공약’을 선정 발표한 것이다. 이 공약의 핵심은 시민의 참여를 통한 거버넌스 제도 정착과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정책들이다. 오늘 서울 시민들은 시정을 책임질 대표를 선택한다. 2011년 현재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시민들이 바라는 변화의 바람이 무엇인지, 시민들이 무엇에 감동할 것인지, 유권자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지도자가 선출되었으면 좋겠다.
  • [데스크 시각] 페어플레이/김영중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페어플레이/김영중 체육부장

    지난 9월 17일 미국 뉴욕 맨해튼 증권거래소 근처의 주코티 공원에서 시작된 ‘1%에 대한 99%의 분노’ 시위가 전 세계로 번졌다. 미국에서 폭발한 분노는 이제 유럽을 휩쓸고 아시아를 들끓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전 세계에서 이에 동조하는 집회가 열렸다. 분노의 근원은 월가로 상징되는 미국 금융계의 행태였다. 사상 유례없는 금융위기를 촉발해 세계 경제를 불황의 수렁에 빠뜨리고 서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어 놓고는 정작 책임은 지지 않는 이들의 행태에 사람들의 쌓였던 화가 폭발한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공적자금을 받고도 천문학적인 급여에 보너스 잔치까지 벌이며 흥청망청한다는 소식에 할 말을 잃게 한다. 이들은 손실을 공익화하면서 이익은 사유화한 것 아닌가. 모럴 해저드란 단어는 이럴 때 쓰라고 마련됐을 터다. 스포츠의 영역으로 옮긴다면 정정당당한 대결로 해석하는 ‘페어플레이’(Fair Play)의 실종이라 할 수 있겠다. 스포츠에서는 선수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게 페어플레이다. 페어플레이가 실종된 스포츠는 경기가 아니다. 단지 진흙탕에서 싸움을 벌이는 꼴이다. 월가의 시위는 1%의 금융계가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직도 경제위기의 고통 속에서 헤매고 있는 ‘99%’ 시민들이 반발하는 것이라고 해석해도 될 것이다. 고개를 안으로 돌려보면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현 정부가 내건 공정사회 구호가 무색하게 사회 곳곳에선 페어플레이가 실종된 모습을 수없이 목도할 수 있다. 대기업이 자신들의 우월한 자금과 지위를 내세워 중소기업 영역까지 진출하고, 골목상권에까지 침범하고 있지 않은가. 서민들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떡볶이마저 대기업의 체인 사업이 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축구 경기에서 발생한 집단 난투극이 오버랩됐다.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수원과 알사드(카타르) 간의 경기에서였다. 상대 선수를 배려하지 않은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경기 중반에 난투극이 벌어졌다. 알사드가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은 게 원인이었다. 축구에서는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지면 공을 가진 팀이 공을 아웃시켜 경기를 중단시킨다. 선수를 치료하고 나서 경기가 재개되면 상대방이 다시 공을 라인 밖으로 차내 공격권을 상대방에 넘겨주는 게 경기 관례인 신사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알사드는 이를 무시하고 갑자기 공격을 개시했고, 당황한 수원은 골을 허용했다. 결국 수원은 0-2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렇다면 이런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는 법치 운운하면서 사회의 모든 것을 규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념과 소득 등이 다원화되고 자유화된 요즘 사회에선 법이나 제도만으론 모든 것을 통제하기는 불가능할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 규제가 많을수록 사회적인 낭비가 더욱더 커진다는 것은 흔히들 지적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인간의 본성을 믿는 수밖에 없다. 바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다. 월가 금융계의 탐욕은 경제위기를 일으키고, 배려가 없어져 버린 스포츠는 난투극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알았으면 한다. 그래서 페어플레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강조하는 것이다. 공생하자는 의미에서 더 그렇다. 기업은 최대한의 이윤을 추구하고 개인은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는 게 자본주의에서의 경쟁이다. 하지만 페어플레이를 밑바탕으로 깔고 이뤄져야 한다. 무한 경쟁의 현대 사회에서 배려는 감동을 주고 정정당당한 승부가 이뤄진다면 패자의 사회에 대한 불만도 상당부분 누그러질 것이기 때문이다. 월가 시위대가 행사 마지막에 부르는, 우디 거스리가 가사를 붙인 미국의 유명한 포크송인 ‘이 땅은 너의 땅’(This Land Is Your Land)을 마음속에 되새기면서 마무리하고 싶다. “이 땅은 너의 땅, 이 땅은 나의 땅이다.…이 땅은 너와 내가 만들었다.” jeunesse@seoul.co.kr
  • 밟히고 잘리고… 독재자 시신 수난

    밟히고 잘리고… 독재자 시신 수난

    스스로 ‘아프리카의 왕’이라 칭할 정도로 기세등등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시신이 정육점 냉동창고 바닥에 나뒹구는 신세로 전락하면서 세계인들을 경악하게 했다. 하지만 폭압에 분노한 시민들의 분노에 죽어서도 조롱거리로 유린당한 사례는 이전 독재자들에게도 반복돼온 역사였다. 이탈리아의 베니토 무솔리니(1883~1945)가 대표적인 예다. 무솔리니는 1945년 연인 클라라 페타치와 함께 스위스로 도주하다 이탈리아 유격대에 붙잡혀 즉석 재판을 받고 총살당했다. 이후 두 사람의 시신은 밀라노로 보내져 시민들에게 얼굴 형태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짓밟혔다. 로레토 광장의 주유소 지붕에 거꾸로 매달리는 수모도 겪었다. 무솔리니가 죽은 지 64년이 지난 2009년 11월 말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무솔리니의 뇌 일부분과 혈액을 1만 5000유로를 최초 가격으로 정해 매물로 내놓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당시 이베이 측은 죽은 사람의 신체 일부는 경매에 부칠 수 없다며 해당 경매를 삭제했다. 1989년 민중봉기로 축출돼 총살형을 선고받은 루마니아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1918~1989)와 아내 엘레나는 160여 발의 총탄 세례를 맞는 참혹한 죽음을 맞이했다. 이들의 시신은 지난해 차우셰스쿠의 자녀들이 신원 확인을 요청하면서 다시 파헤쳐지기도 했다. 빈민층의 사생아에서 퍼스트레이디가 된 후안 페론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부인 에바 페론(1919~1952). 백혈병과 자궁암으로 죽은 그녀의 시신은 포퓰리즘의 대표적 사례인 페론주의의 부활을 우려한 아르헨티나 군부에 의해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떠돌다 고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코가 부러지고 발이 손상되는 등 심하게 훼손됐다. 후안 페론 대통령도 사망한 뒤인 1987년 손이 잘려나갔다.독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1889~1945)는 무솔리니의 처형 소식을 전해들은 다음 날 권총으로 자살을 하기 전 측근들에게 시신을 태워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NTC “24일 리비아는 해방됐다”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가 23일 리비아 해방을 공식 선언했다. NTC 측은 이날 반정부 시위가 처음 일어난 동부 벵가지에서 해방을 선포하고, 새 리비아 건설을 위한 선거 실시 등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한 달 안에 새 과도정부를 구성해 8개월 안에 제헌의회를 선출하며, 1년 안에 총선과 대선을 치를 예정이다. 마무드 지브릴 NTC 총리는 해방 선언 후 사퇴했다. 카다피의 사망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오는 31일 군사작전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28개 회원국 대사들이 군사작전을 종료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말했다. 새 정부 구성를 위한 로드맵이 공개됐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당초 토요일로 예정됐던 해방 선언이 하루 연기된 것에 대해서도 과도정부 내부의 지역 간, 부족 간 갈등이 표면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사망 경위와 시신 처리를 둘러싼 논란도 심화되고 있다. 지브릴 총리는 23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그가 생포되길 바랐다. 리비아가 왜 42년의 압제를 견뎌야 했는지 법정에서 이유를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이 촉구한 카다피 사망 경위 조사에 대해 “이슬람식 장례 절차만 지켜진다면 전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지브릴 총리는 또 카다피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정확히 누가, 어디로 카다피의 시신을 가져갈지에 대해서는 결론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과도정부는 카다피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을 집도한 법의학자 오스만 알진타니 박사는 “카다피는 머리에 입은 총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검찰에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더 자세한 사인을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카다피의 시신이 미스라타의 정육점 냉동창고에 전시돼 일반인에게 공개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일고 있다. 당초 카다피의 시신은 상의가 벗겨진 채 핏자국과 멍, 총알자국 등이 다 드러난 처참한 모습으로 매트리스에 뉘어 있었다. 하지만 시신 공개 이틀째인 22일부터는 상체에 이불을 덮고, 머리도 왼쪽으로 돌려 관자놀이 쪽의 총상이 안 보이도록 했다. 일각에선 카다피의 시신이 NTC군의 주도권 싸움에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부 지역 시민군은 NTC와의 협의 없이 카다피의 시신을 미스라타로 옮겼고, 정육점에 전리품처럼 전시했다. 수도 트리폴리와 동부 벵가지, 서부 미스라타 등 세 도시가 정국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부 시민군이 시신 처리와 협상 과정에서 영향력을 넓히려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카다피의 죽음이 ‘교전 중 사망’이냐 ‘즉결 처형’이냐에 대한 논란도 분분하다. 카다피를 생포한 부대의 지휘관인 오므란 알오웨이브는 BBC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마지막으로 숨어 있던 하수관에서 끌려나와 10걸음쯤 걷고서 NTC 병사들과 카다피 친위군 사이의 교전 와중에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2세의 시민군이 카다피에게 총탄 두 발을 쐈다고 증언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고, 일본 아사히 TV도 현지 언론을 인용해 시민군 소속 19세 병사가 “카다피를 보는 순간 분노가 치밀어 충동적으로 총을 쐈다.”는 내용을 보도하는 등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커버스토리] 카다피 마지막 숨통 누가

    [커버스토리] 카다피 마지막 숨통 누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마지막 숨통을 끊어 놓은 것은 ‘시민군의 즉결처형’이었을까, ‘측근의 충정’이었을까. 누가 카다피의 마지막 숨을 앗아갔는지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린다. 하나 분명한 것은 체포됐을 당시만 해도 숨이 붙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엔인권위원회가 21일(현지시간) 카다피가 과도국가위원회(NTC)군에 의해 사법 절차 없이 즉결처형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카다피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필레이 대표의 대변인인 로버트 콜빌은 이날 기자들에게 “전날 촬영된 휴대전화 동영상에서 부상은 입었지만 살아 있던 카다피가 뒤이어 죽는 장면은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리비아에 파견돼 있는 유엔인권학대조사팀이 카다피의 죽음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NTC 고위급 간부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NTC군이 카다피를 심하게 구타한 뒤 그를 죽였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마무드 지브릴 NTC 총리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지브릴 총리는 카다피가 생포된 뒤 구급차에 태워져 미스라타로 옮겨졌으며 이동 중 카다피군과 NTC군 간의 교전으로 그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고 밝혔다. 병원에 도착하기 몇 분 전에 사망했다는 것이다. 또 법의학자가 이 총알이 NTC군의 것인지 카다피군의 것인지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일부 비디오에서는 이미 숨진 것으로 보이는 카다피의 시신이 구급차에 실리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고, AFP는 카다피가 NTC군에 머리채를 잡힌 채 맞다가 총성이 들리는 동안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며 이런 의혹에 힘을 실었다. NTC 측은 “카다피를 죽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NTC군 옴란 주마 샤완은 카다피 경호원 중 한 명이 그의 심장에 직접 총을 겨누었다고 주장했다. 카다피가 체포되기 전 그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한 충정어린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카다피의 운명이 사지로 빨려들어간 것은 20일 오전 8시쯤. NTC군이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 외곽에서 소규모 공격을 개시할 때만 해도 자신들의 ‘최종 목표’가 사정권 안에 들어온 줄 몰랐다. 비슷한 시각 어둠이 걷히기 전에 포위망을 빠져나가려던 카다피 일행은 시르테 서쪽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호송차량 100여대에는 카다피와 아부 바크르 유니스 바즈르 전 국방장관 등 측근, 수십명의 경호원들이 나눠 타고 있었다. 호송대가 시르테에서 서쪽으로 3~4km 떨어진 지점에 이른 오전 8시 30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호송대를 매섭게 공습하기 시작했다. 차량 15대가 완파되고 측근 시체 50여구가 널브러졌다. 겨우 목숨을 건진 카다피와 측근 몇명이 찾아든 은신처는 도로 밑 배수로. 하지만 추격전은 짧았다. 대공포를 쏴대던 NTC군은 소용이 없자 직접 걸어 들어갔다. 카다피 측근 중 한 명이 다급하게 총을 흔들며 “항복”을 외쳤다. 다시 반격을 시작하다 카다피의 제지를 당한 듯 사격을 멈춘 측근은 “우리 주인, 카다피가 여기 있다. 그는 다쳤다.”고 소리쳤다. 국민들의 분노, 다국적군의 공습 앞에서도 결사항전을 외치다 고향에서 초라하게 붙잡힌 카다피가 리비아 사태 248일 만에 NTC군에 끌려나오면서 중얼거린 말은 “뭐가 잘못된 거야?”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직장, 희망 그리고 주머니를 향한 절규/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직장, 희망 그리고 주머니를 향한 절규/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애플 신화를 만든 스티브 잡스의 충격적인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서는 가슴 아픈 유머가 등장했다. “10년 전에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 코미디언 밥 호프(Bob Hope), 그리고 가수 조니 캐시(Johnny Cash)가 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직장(Jobs)도, 희망(Hope)도, 돈(Cash)도 없다.”는 탄식이다. 이미 고인이 된 세 사람의 독특한 이름을 빗대어 젊은이들의 좌절과 상실감을 뼈아픈 한마디에 담았다. ‘월가를 정복하자’며 미국의 젊은이들이 거리에 나섰다. 금융위기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탐욕스러운 보너스 잔치를 벌이자 젊은이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정의에 목마른 젊은이들이 느끼는 배신감이 클 수밖에 없다. 불만의 목소리에는 날이 서 있다. 점령(occupy)이라는 슬로건도 도발적이다. 전략적으로 99대1로 피아(彼我)를 구분해 잠재적인 폭발력을 극대화했다. 세계 금융권의 심장부인 뉴욕에서 시작된 시위는 사회연결망을 타고 80여개국으로 확산되었다. 거리시위의 열기는 당분간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취업난으로 인한 젊은이들의 절망감과 상대적 박탈감이 폭약이었다.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구사일생한 금융권의 이중성에 대한 분노가 폭약에 기름을 붓고 불씨를 댕긴 꼴이다. 사회적 책임과 고통 분담에는 소극적이면서도 자신의 이익에는 극도로 탐욕스러운 모습에 뿔이 난 것이다. 공정과 변화를 요구하며 거리에 나선 젊은이들의 외침은 순식간에 중요한 정치적 의제로 부상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묘수를 찾아 헤매던 국가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취업난과 경기침체로 희망의 불씨를 살리지 못하고 좌절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진 자의 사회적 책임과 고통 분담에 대한 요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청년실업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발을 동동거리며 취업문을 두드리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인생의 쓴 맛을 보는 젊은이들이 늘어가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직장인들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실업에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자녀들이 커가면서 씀씀이는 커지고 살림살이는 하루가 다르게 팍팍해진다. 늘어나는 가계부채로 한숨 쉬는 가정도 많아졌다. 더 큰 문제는 나아질 기미를 좀처럼 찾지 못하는 희망 상실증이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정치권 로비와 특혜시비 속에서 불공정 관행과 양극화 현상을 체감하는 국민은 맥이 풀려 주저앉는다. 최근 금융권의 자성과 함께 따뜻한 금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공정과 배려에 소극적인 기업과 금융권을 보는 시선이 싸늘하다. 며칠 전에는 음식점 주인들이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형마트에 비해 턱없이 높은 불공정한 신용카드 수수료에 대한 불만을 성토하는 자리였다. 정확한 원가계산 없이 부가되는 각종 금융수수료에 대한 불만도 거세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채 땅 짚고 헤엄치는 수수료 장사에 열중한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사회적 정서를 반영해 최근 기업이나 금융권도 배려와 나눔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자 노력해 보지만 아직도 멀었다. 재벌 총수도 사재를 출연해서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지만 아직 따뜻한 진정성이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자본주의 4.0 주장에 대한 공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자본주의로의 진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경쟁과 혁신이라는 세로축에 공생과 동반성장이라는 가로축을 엮어서 새로운 경제생태계를 만들라는 시대적 요구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배려와 나눔을 찾는 과정을 미움과 분노의 방정식이 아닌, 희망과 배려의 방정식으로 풀어야 한다. 이제 정치권과 정부도 제대로 나서야 한다. 젊은이의 좌절과 서민의 절망을 풀어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표 계산을 위한 장밋빛 약속이나 무책임한 반짝 정책은 아니함만 못하다. 희망의 불씨가 완전히 꺼질까 걱정이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시민사회가 상생적 경제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직장과 희망 그리고 주머니 사정이 좋아질 때까지.
  • 혈세 200억 지원 현대重 군산조선소 일자리 창출, 예상치의 30% 불과

    전북도와 군산시가 200억원의 혈세를 지원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도와 군산시는 현대중 군산조선소가 가동되면 50여개 협력사가 입주해 고용인원은 1만 1000명, 인구유입 효과는 3만 5000명에 이를 것이라며 지방입주 보조금을 국내 최고 수준인 200억원(전북도 군산시 각각 100억원)이나 지원했다. 그러나 군산시의회 자체 조사 결과 군산조선소가 준공된 지난해 3월 이후 올 6월 말까지 상시 고용인원은 600명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신규 채용은 48명에 불과했다. 추가 채용했거나 충원 절차가 진행 중인 인력을 포함해도 150여명으로 추정된다. 함께 입주한 협력사도 23개사에 그쳤다. 이들 협력사 전체 근로자 2700명 가운데 신입은 2300명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군산시의회는 “현대중 군산조선소 전체 근로자는 3300여명 정도로 전북도와 군산시 예상치의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일자리가 돌아갈 수 있도록 투자유치 대책을 수립하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시의회는 또 “시민들의 기대는 실망을 넘어 분노에 이르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은 지역과 동반성장 대책을 수립하고 지자체는 전시성 기업유치 행정을 버릴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전북도와 군산시는 뒤늦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일자리 창출 현황 파악에 나섰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反월가 시위 한달] 1500개 도시 분노의 주말

    “빈부격차를 해소하라.” “일자리를 달라.” 탐욕으로 물든 금융업계를 규탄하고 고실업, 빈부 격차에 항의하며 미국에서 처음 고개 든 ‘월가 점령 시위’가 15일(현지시간) 지구촌 곳곳에 들불처럼 번졌다. 82개국 1500여 도시에서 성난 시위대가 주말 동안 물밀 듯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이탈리아 로마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과격 시위로 비화했다. 대중적 지지를 받으며 바람 탄 ‘분노의 세계화’가 언제까지 지속되면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이날 시위는 시차를 두고 파도를 타듯 세계 전역에서 퍼졌다. 주요국 중 가장 앞서 해가 뜬 호주와 뉴질랜드에 ‘월가 시위’가 먼저 상륙했다고 CNN 등 외신이 전했다.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 아오테아 광장에서는 2000여명의 시위대가 자본주의의 탐욕을 비판하며 텐트를 치고 6주간의 장기 시위에 돌입했다. 이웃국인 호주 시드니에서는 오후 2시(현지시간) 호주중앙은행(RBA) 앞 광장에 1000여명이 집결해 시위를 벌인 것을 비롯해 멜버른, 브리즈번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에서도 금융자본 등에 반대하는 구호가 거리를 뒤덮었다. 일본 도쿄 도심의 부유층 거주지인 롯폰기와 히비야 공원에서는 정오부터 수백명의 시민이 참가해 빈부격차 해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미국대사관 앞에는 마스크를 쓴 수십명의 시위대가 집회를 가졌다. 인도네시아 시위 지도부의 루디 다만은 “우리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체제가 무너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주말 시위는 유럽에서 절정을 이뤘다. 재정위기 탓에 국민적 분노가 다른 지역들에 비해 커 시위가 과열됐다. 시위대는 “(미국의 금융기업) 골드만삭스가 악마 같은 행태를 벌이고 있다.”거나 “정부 지출을 삭감하지 마라.”, “(금융 권력에) 반격을 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는 20여만명이 거리로 나서 국방부 청사 별관과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 불을 붙이고 은행 점포 유리창을 깨뜨리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서면서 최소 70명이 다쳤고 정확한 체포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독일에서도 금융 중심 도시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청사 앞에서 세계 금융시스템의 부당함과 은행 권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반(反) 금융권 시위가 세계 처음으로 불붙었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월가 시위에 동조하는 집회가 열렸다. 지난 5월 15일 높은 실업률과 금융 엘리트를 비판하는 시위가 열렸던 마드리드 ‘태양의 문’ 광장 인근에는 수천명이 모여 “그들(금융권)이 우리 권리를 훔쳐갔다.”라고 쓴 피켓 등을 들고 시위했다. 영국 런던의 시위 현장에는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참가해 시위대를 응원했다. 또 유럽연합(EU)의 수도 격인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6000여명이 모여 ‘진짜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의 진원지인 미국은 물론 캐나다와 브라질의 주요 도시에서도 하루 종일 시위가 이어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1%에 맞서는 99%’… 여의도·서울역 등서 1000여명 反금융 시위

    ‘1%에 맞서는 99%’… 여의도·서울역 등서 1000여명 反금융 시위

    미국의 ‘반(反)월가 시위’ 한달째를 맞은 1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반금융자본 ’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금융자본의 규제와 함께 부유세 신설, 청년 실업 해소 등 현안을 강하게 주장했다. 서울 여의도와 서울역 광장 집회에 참여했던 시민사회단체·노동단체, 시민 등 1000여명(경찰추산 600여명)은 오후 6시쯤 당초 예정했던 시청 앞 서울광장에 집결하려다 경찰의 봉쇄로 대한문 앞에서 전 세계 80개국의 집회에 발맞춰 ‘1%에 맞서는 99%, 분노하는 99% 광장을 점령하라’라는 집회를 가진 뒤 오후 10시쯤 자진해산했다. 집회 과정에서 경찰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와 금융소비자협회의 회원 등 300여명은 오후 2시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여의도를 점령하라,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라는 구호 아래 전 세계 시위와 발맞췄다. 빈곤사회연대 회원 200여명은 서울역에서 “1%에 맞선 99%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고 외치며 저소득층 복지 확대와 노동권 보장, 주거권을 내세웠다. 덕수궁 앞 집회에 나온 대학생 최연우(21)씨는 “신자유주의의 폐해가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취약한 복지망을 개선하고 투기자본이 더 이상 한국에서 활개치지 못 하게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업과 대출이자에 내몰린 청년층의 호응도 컸다. 이들은 “약탈적 금융자본의 피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권은 정부의 학자금대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대학생들을 수익원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대학생 대출 금리는 시중은행이 7~10%, 저축은행은 24~28%에 달하는 실정이다. 참여연대 사회경제팀 김진욱 간사는 “금융기관은 공공성을 담보로 해야 함에도 불구, 대학생들을 상대로 이자수익을 높이는 데에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홍성준 사무국장은 “기업들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며 “그 과정에서 정리해고가 발생하고 고용 없는 성장이 이루어지며 이는 청년실업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즉 청년들의 가장 절박한 문제인 실업 역시 기업들을 잠식한 투기자본 탓이라는 얘기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금융시위와 관련, “계속되는 사회 양극화에 대한 시민의 불만”이라고 분석한 뒤 “당국이 빠른 시일 안에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예컨대 저축은행의 경우 은퇴한 노인들에게 위험한 후순위채를 설명도 제대로 안 하고 팔았고 당국은 제대로 규제하지 못했다.”면서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펀드 등의 판매에는 규제가 마련됐지만 아직 많은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개인회생절차 기간이 너무 길어 사실상 재기가 어려운 측면을 지적하면서 “현재 통상 5년, 최장 8년인 회생절차 기간을 미국처럼 통상 3년 최장 5년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 교수는 정부정책에 대해 “1금융권 대출 규제가 결국 서민들을 2, 3금융권 대출로 내몰았다.”면서 “요구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보다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현·김소라기자 moses@seoul.co.kr
  • 反월가 시위 한국상륙…세계 1,500개 도시 동시다발 집회

    反월가 시위 한국상륙…세계 1,500개 도시 동시다발 집회

    反월가 시위가 한국에 상륙했다. 15일 反월가 시위 국제 공동행동의 날 집회가 금융가가 밀집한 한국 여의도에 상륙한 것. 금융소비자협회와 투기자본감시센터, 참여연대 주도의 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 등 3개 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탐욕스런 금융자본을 공격하라’, ‘여의도를 점거하라’, ‘우리는 99%다(We are the 99%)’라는 현수막을 내세우고 反월가 시위를 벌였다. 빈곤사회연대 소속 200여명은 저소득층 복지 확충,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서울역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오후 6시 무렵에는 경찰 통제로 서울광장에 진입하지 못한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 등 600여명이 대한문 앞에서 ‘1%에 맞서는 99%, 분노하는 99% 광장을 점령하다’를 구호로 내걸고 집회를 가졌다. 15~16일 ‘반 월가 시위’국제 공동행동의 날 집회는 미국 월가 시위 한달째를 맞아 독일, 이탈리아 등 80개국 1,50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10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차량 방화 등 과격한 양상을 보이며 경찰과 충돌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 청사 앞에서 8000여명이 국제 금융시스템의 부조리한 권력을 비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광장] 면피 바이러스 백신 필요하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면피 바이러스 백신 필요하다/박대출 논설위원

    그들은 분노했다. 수년 동안 울부짖었다. 이건 제도권의 몫이었다. 검찰, 경찰, 법원, 교육당국 그리고 언론…. 다들 외면했다. 시민단체, 작가, 영화감독이 대신 나섰다. 소설로, 영화로 만들었다. 열풍이 불었다. 면피(免避) 본능이 꿈틀댄다. 아예 책임 회피 경쟁이다. 판사는 법 조항을 핑계댄다. 검사는 변호사를 탓한다. 하지만 변호사만 제 몫을 했다. 인화학교 교사들의 청각장애 학생 성폭력 사건. 이른바 도가니 사건의 역설이다. 불편하지만 진실이다. 정작 청각장애는 제도권에 있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했다. 닫았던 귀를 이제야 연다. 뒤늦게 흥분한다. 후회하고, 개탄한다. 제2의 도가니를 막겠다고 부산을 떤다. 뒷북치기로 이어진다. 국회에선 법을 만들겠단다. 대법원장은 충격이란다. 법원은 양형기준을 바꾼다. 경찰청장은 재수사를 지시한다. 정부는 위원회를 만든다. 교육청은 학교를 폐쇄한다. 이국철이란 기업인이 연일 폭로하고 있다. 현 정권 실세에게 금품을 줬단다. 청와대는 소설 같은 얘기란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똑같은 말을 했다. 청와대는 권력형 비리와는 다르단다. 개인 비리란다. 권력형 비리와 권력층 비리는 다른가. 한나라당이 놀랐다. 청와대를 압박한다. 그러자 대통령이 나섰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란다. ‘난 도덕적이다.’는 객관적이 아니다. 국민이 인정해야 객관적이다. 당사자에겐 불편하겠지만 그게 진실이다. 검찰은 증거 없다며 팔짱을 꼈다. 교육감에겐 빠르더니, 실세에겐 신중하다. 대통령이 한마디 하자 나선다. 대통령 발언이 증거가 된 꼴이다. 면피엔 금역(禁域)이 없다. 바이러스처럼 퍼졌다. 우면산 재해는 천재(天災)라고 한다. 고물가, 전·월세난에 책임 공유가 없다. 책임 전가(轉嫁)만 있다. 군은 연평도 포격을 맞고도 여전하다. 도가니는 총체적인 분노다. 면피공화국이라 불러도 모자람이 없다. 안철수 바람은 경고다. 무시하면 시스템은 다운된다. 경고가 백신으로 쓰일지도 모른다. 재벌이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했다. 재단과 연관된 또 다른 단체가 있다. 재벌 감시를 하는 곳이다. 재벌이 기부할 데는 널렸다. 하필이면 왜 그 재단에 줬을까. 착한 데 쓰고, 잘봐 달라는 뜻이 아닐까. 이왕 기부할 거, 그곳에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충분히 해볼 만한 의심이다. 기부한 뒤 비판이 줄었다. 의심은 짙어진다. 등기도 안 된 회사가 있다. 대기업 공사를 수주했다.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간 격이다. 대기업 담당 임원은 회사 대표의 언니 남편이다. 역시 의심은 당연하다. 깨끗하게 썼다고 항변한다. 그러면 일단은 좋은 거다. 재벌 돈을 가난한 이들에 나눴으니 더 좋은 거다. 그게 전부는 아니다. 과정도 따져봐야 한다. 목적이 선(善)이라고, 수단은 묻지도 말라는 건 억지다. 재벌이 의도한 바가 있다면, 착한 기부는 아니다. 그 돈을 착한 데 썼다고, 의도까지 착해지는 건 아니다. 목적도, 수단도 정당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특혜 논란도 마찬가지다. 상식에 기초한 의심들이다. 이를 부정하면 역시 면피 바이러스 감염이다. 경쟁후보가 사퇴했다. 곽노현은 야권 단일후보가 됐다. 교육감에 당선됐다. 사퇴한 이에게 돈을 줬다. 상관관계가 있다. 그런데 선의(善意)라고 한다. 옥중에서도 변함없다. ‘난 착하다.’는 객관적이 아니다. 중국집 배달원이 돈을 줬다. 가난한 이들이 받았다. 상관관계가 없다. ‘난 착하다.’고 할 필요도 없다. “넌 착하다.”고 인정해준다. 자신이 주장하는 선의로는 면피가 안 된다. 그래도 면피하려 들면 역시 감염된 탓일 게다. 정치는 정당의 소임이다. 시민후보가 대신하겠단다. 정치의 위기다. 시민단체는 감시가 소임이다. 그들이 정치를 하면 감시는 누가 하나. 유행어처럼 소는 누가 키우나. 경계를 벗어났다. 책임의 일탈이자, 권한의 일탈이다. 제자리에서, 제 몫을 해야 된다. 이게 면피 바이러스를 막는 내부 백신이다. 허튼짓을 계속하면 도리 없다. 외부 백신이 나설 수밖에. dcpark@seoul.co.kr
  • 민주 ‘MB사저’ 국조 추진

    민주당이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중부고속도로 남이천IC 신설 허가 특혜 의혹을 묶어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공세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민주당이 이 대통령에 대해 연일 맹공을 퍼붓는 까닭은 이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를 정권 심판론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곡동 부지 의혹 등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한나라당이 박원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는 데 대한 맞불 전략이기도 하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한나라당에서도 내곡동 사저 시설 축소를 요구하는 마당에 이 대통령이 워싱턴 교민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시끄러운 나라’라고 했다니 정말 말문이 막힌다.”면서 “내곡동 사저 논란, 남이천 나들목의 부당한 신설 등 대통령과 친인척 의혹에 대한 비리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다음 주 중에 이런 문제에 대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연이어 터져 나오는 측근비리와 사저 부지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서민들의 분노와 상실감이 도대체 얼마인데, 송구스러워하고 사죄해야 할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서 이런 망언을 해도 되느냐.”며 이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김재윤 의원은 “대통령 아들이면 헐값에 살 수 있고 대통령 경호실은 왜 비싸게 사야 하나.”라면서 “직장인인 대통령의 아들이 단 한 푼도 내지 않고 11억 2000만원의 땅을 살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너무 절망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하필이면 많은 분들이 땅을 사고 싶어도 못 샀던 내곡동으로 갔나. 사저 건립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도 서울시장 선거를 정권 심판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병헌 의원은 “이번 보선은 사저투기, 장애인 등치기, 저축은행 게이트, SLS 폭로로 인한 권력핵심 비리 등 4대 비리와 물가, 가계부채, 전세, 등록금, 골목상권 등 5대 대란에 대한 심판의 장”이라면서 “민심이 촛불이 아니라 횃불을 들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열 부대표도 “현명한 서울 시민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네거티브 선거에 혈안이 돼 있는 나경원 후보를 심판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길거리에 쏠리는 서민분노에 귀 기울여야

    금융자본의 탐욕에 항거하는 ‘반(反)월스트리트’ 기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금융권의 탐욕과 도덕적 해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를 전망이다. 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투기자본감시센터 등 시민단체들은 그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금융시장도 ‘카지노 금융’에만 몰두하며 돈 먹기에만 열중해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15일 ‘한국판 월스트리트 점령집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한국진보연대 등도 15일을 “Occupy(점령) 서울 국제 공동 행동의 날’로 정하고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계획하는 등 조직화 양상을 보여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 도덕적 파탄지경에 이른 금융회사들에 대한 국민의 반감은 꼭짓점으로 치닫고 있다. 예대마진에만 의존하는 전당포식 영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올려 소수 대주주의 배를 채워주는 금융사들은 가계부채에 허덕이는 서민에게는 공분(公憤)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경기가 어려워도 금융권은 늘 고액연봉에 성과급 잔치다. 한국의 금융사들은 160조원에 이르는 공적자금으로 겨우 살아난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어제 “억대 연봉 체계에 대해 금융권 스스로 답을 내야지, 스스로 모른다면 금융권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의 배당잔치에 대해서도 “얼마를 배당하라고 하진 않겠지만 위기를 앞두고 흥청망청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권의 기업시민 의식이 절실한 시점이다. 금융권은 아무쪼록 선제적인 조치로 구멍난 금융 불신의 둑을 막기 바란다. 금융의 공공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금융자본과 결탁한 금융관료들의 비위는 반드시 규명하고, 선의의 금융자본 피해자는 신속히 구제해야 한다. 한국판 점령집회가 겨냥하는 것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점령시위가 과격한 이념대결로 치닫거나 폭력 양상을 띠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월가 점령’ 시위가 파괴력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구호의 격렬함에도 불구하고 평화적이기 때문이다.
  • [열린세상] 가진 자들의 사회적 겸손/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가진 자들의 사회적 겸손/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월가의 탐욕과 부패, 경제적 불평등에 항의하는 미국인들의 시위가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조직화하고 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미국사회의 정치, 사회,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극심한 불황 국면을 맞이하면서 서민 생활의 고통스러운 체험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위자들은 텔레비전에 나와 대학을 나오고 열심히 일해도 집세도 제대로 못 낼 지경이라고 호소하기도 한다. 취업을 못했거나 실직자의 경우는 말할 나위도 없다. 결국 장기 실직이나 만성적인 저소득 문제가 따지고 보니 가진 자들, 있는 자들이 끼리끼리 작당하여 부당하게 더 가져가기 때문이라는 시민적 자각이 대규모 시위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시위는 미국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 문제를 더욱 구체적으로 노출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960년대 시민인권운동처럼 사회개혁운동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에서도 미국 사례에 자극을 받은 시위가 조직되고 있다고 한다. 모방 시위가 얼마나 실익을 거둘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경제사회적 불평등 문제는 더 이상 방치·지연할 경우 사회적 폭발로 이어져 엄청난 국가적 비용을 물 수 있다. 특히 돈과 권력, 명예를 거머쥔 우리 사회 파워엘리트들의 이기주의 그리고 경제·사회적 불평등에 관한 무감각과 도덕적 해이가 우려를 넘어 언제 사회적 분노를 자아낼지 모른다. 구체적인 통계치가 없어도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는 자못 심각하다. 살던 집을 팔고 전셋집을 줄여가면서도 빚은 빚대로 남아 있는 가정이 부쩍 늘고 있고, 허드렛일을 하면서 최저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그나마 일감이 없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급속히 늘어난 가정 해체로 인한 소년소녀가장과 밥 굶는 아이들도 정부와 사회단체에서 약간의 보조금을 받는다 해도 여전히 방치상태나 다름없다. 대학에 있어 보면 청년 실업문제가 너무 심각하여 비싼 등록금을 내고 졸업하고서 아르바이트 일거리를 전전하는 졸업생을 안쓰럽고 미안해서 못 볼 지경이다. 사회적 소외계층의 비참한 생활은 가진 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우리 사회의 가진 자들도 나름대로 바쁘고 긴장 속에 산다. 대기업과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치열해지는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정부나 공적 조직, 언론, 대학 등에서 일하는 엘리트들은 권력과 명예, 돈을 놓고 이전보다 더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또 각자 소속된 집단을 위해 다른 엘리트 집단과 이해 다툼을 벌이고 때로는 끼리끼리 부와 권력을 나눠 갖기도 한다. 특히 지금 파워 엘리트 집단이 된 세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도 개인 출세주의와 가족 이기주의를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1980년대 이후 경제 성장기에 엘리트 집단에 편입되고 경쟁적인 출세 가도를 달렸던 탓일 것이다.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적지 않은 지도층 인사들이 인사청문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위장 취업, 부동산 투기, 탈세, 표절 등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청렴한 공직자, 윤리적인 경영인이 인간 문화재처럼 보이는 세상을 살고 있다. 자기 이해관계에 충실한 가진 자들은 진실로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자를 배려할 여유를 갖지 못한다. 정부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복지예산을 늘린다고 하지만 흉내내기 수준이고, 언제나 대기업들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통한 국가 경제 살리기가 우선일 수밖에 없다. 환율을 올려 기업의 수출실적이 좋아지고 경제성장은 높아지지만 실익은 기업이 가져가고 그 영역에서 소외된 서민들의 상대적인 불평등과 소외감은 깊어만 간다. 한 사회에서 어떤 사람이 더 가지게 되고, 더 있게 되는 것은 온전히 개인의 노력의 결과일 수만 없다. 일정 부분 타인의 노력, 나아가 사회가 베풀어 준 은혜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진 자, 있는 자는 사회에 대해 감사와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집안이 잘되고 화목하려면 더 많이 교육받고 사회적으로 출세한 사람이 더 어려운 가족을 챙겨야 한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양극화 위기는 가진 자들의 집단 이기주의에서 비롯되고 있다. 소외된 시민들의 항거가 있기 전에 가진 자들의 나눔 운동이 선행되기를 기대한다.
  • [확산되는 99%의 분노] 反월가시위 여의도 상륙하나

    미국 청년들의 이른바 ‘반월가 시위’ 여파가 우리나라에까지 번질 조짐이다. 국내에서도 부실 저축은행 사태와 고금리 학자금 대출 등에 따른 금융 피해자가 속출한 만큼 반금융 움직임이 만만찮다. 이미 잠재적 폭발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불을 댕길 경우 자칫 대규모 시위로 확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게 정부·시민단체 등의 관측이다. 금융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협회와 투기자본감시센터는 11일 금융의 공공성 확립을 위한 장기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협회는 올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2004년에 출범했다. 협회는 참여연대를 비롯한 각종 시민단체와 노동계, 금융 피해자 단체 등과 함께 금융자본 규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백성진 금융소비자협회 사무국장은 “협회 차원에서는 힘이 약하지만 연대를 통해 힘을 갖출 것”이라면서 “12일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계획을 밝히고 ‘행동의 날’인 15일에 월가 반대 시위에 연대한다는 의미로 ‘여의도 금융가 점거’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의 핵심 쟁점은 금융 공공성 회복과 금융 독립이다. 두 쟁점을 중심축으로 금융 피해자들이 직면한 피해 사례를 통해 현 금융 체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협회 측은 “최근 투기자본과 관련한 명의도용 등 금융 피해 사례가 연이어 접수되고 있는 등 금융이 사람을 착취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주장했다. 물론 참여 단체들은 금융과 민생 사이에 발생하는 갖가지 현안을 두루 다룰 계획이다. 또 대학생들도 가세할 것 같다. 조우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도 등록금 대출 등 탐욕스러운 금융사들의 피해자”라면서 “제의가 온다면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인 빈곤사회연대도 ‘1%에 맞선 99%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 아래 오는 15일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금융자본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는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서울광장에 모두 모여 집회를 이어 간다. 김동현·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확산되는 99%의 분노] 뉴욕의 가을? 뉴욕의 겨울!

    ‘미국의 가을’이 ‘미국의 겨울’로 이어질 수 있을까. 월가 점령 시위의 성패에 계절적 요인이 변수로 떠올랐다. ‘99%’를 대표하는 시위대는 현재 뉴욕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에서 숙식하며 시위의 동력을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곧 겨울이 닥치면 지금보다 상황이 훨씬 열악해진다. 위도상으로 북쪽에 위치한 뉴욕은 11월로 접어들면 아침저녁으로 만만찮은 한기가 느껴진다. 주코티 공원은 사유지여서 함부로 텐트 같은 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는 탓에 시위대는 지금도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침낭을 깔고 잠을 청하는 실정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10일(현지시간) “주코티 공원에서의 시위는 무기한 허용하겠지만, 기온의 변화가 시위의 지속성을 제한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월가 시위대 “내년까지 갈 것” 그러나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는 겨울에도 공원에서 시위를 계속 이어 가기로 했다. 시위대 공보팀 소속 에드 니덤은 “겨울이 되면 아무래도 지금보다 사람이 줄어들겠지만, 우리는 계속 계획하고 움직이고 조직하고 시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까지 넘어가는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시위대 자원봉사자인 후안 나바로는 “시위가 계속 많은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정부 정책의 변화를 목도할 때까지 우리는 여기(공원)에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보스턴서 시위대 100여명 체포 시위대는 시민들에게 기부받은 침낭과 담요, 외투, 장갑, 모자, 손난로 등을 인근 임대 창고에 비축하며 이미 ‘월동 준비’에 들어갔다. 시위대 금융팀 소속 피트 더트로는 “공원에서 바구니로 모금되는 현금이 매일 5000~7000달러에 이르고, 온라인으로도 독지가들의 후원금이 입금되고 있다.”며 ‘실탄’이 충분함을 내비쳤다. 한편 11일 보스턴에서 시위대 1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새벽 보스턴 광장에 모여 있던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100여명을 체포했다고 보스턴 글로브지가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15일…‘분노한 사람들’ 브뤼셀 집결 중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월가 점령’ 시위가 유럽에선 ‘분노한 사람들’이란 이름으로 불붙을 전망이다. 유로뉴스는 오는 23일 정부부채와 금융 문제를 논의할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벨기에 브뤼셀에 유럽 젊은이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인 8일 브뤼셀 북서부 쾰겐베르크에 있는 엘리자베스 공원에 청년 200여명이 하나둘씩 모여 여장을 풀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5월 스페인에서 재정긴축정책에 반발하며 시작된 ‘분노한 사람들’의 동조자들이다. 25세 이하 청년실업률이 46%나 되는 암울한 현실에서 정부 긴축재정으로 궁지에 몰린 이들은 자신들을 ‘분노한 사람들’로 지칭했다.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이들에게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오는 15일 유럽 전역에서 일제히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날 엘리자베스 공원에 도착한 청년들 가운데 100명 넘는 참가자가 스페인에서 출발해 몇 달 동안 1700여㎞를 걸어 왔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일부는 프랑스에서 합세했다. 벨기에 청년들이 마중 나갔고, 인근 네덜란드와 독일 등에서도 합류했다. 이들이 공원에서 야영을 하려 하자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벨기에 경찰들은 공원에 식수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야영을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경찰들은 인근 대학 시설로 옮기도록 유도했고, 시위대 대부분은 이에 따랐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도착할 사람들을 맞아야 한다.”며 버텼다. 경찰은 결국 텐트를 철거하고 수십명을 강제로 대학으로 옮기거나 연행했다. ‘분노한 사람들’은 9일부터 15일까지 이 공원에서 날마다 집회를 여는 한편 브뤼셀 곳곳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유럽 시민들이여 분노하자”, “탐욕과 부패에 물든 정치인과 금융가들은 물러나라”, “EU는 분노의 소리를 들어라”, “진짜 민주주의를 원한다” 등이 이들이 내건 구호다. 주최 측은 유럽 곳곳에서 청년들과 노조원들이 몰려들고 있어 15일까지는 최소 수천에서 많게는 수만 명이 브뤼셀에 결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29일, 전세계 월가 다 점령하자”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월가식 ‘점령 시위’가 오는 29일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또 29일을 전후로 시위의 목표가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북미지역 진보 독립언론 ‘애드버스터즈’(Adbusters)의 칼레 라슨 수석 편집인은 “오는 29일 대규모 시위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날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명이 행진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시위 규모가 최대 수만명 수준인 현재와는 차원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애드버스터즈는 지난달 초 “9월 17일 월가를 점령하자.”고 호소, 월가 점령 시위를 처음 촉발한 바 있다. 애드버스터즈가 오는 29일을 택한 것은 그 다음 주인 11월 3~4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겨냥한 것이다. G20 정상회의 직전 주말에 대규모 집회를 열어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세계화에 반대하는 운동’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애드버스터즈의 이 같은 시위 계획은 월가 점령 시위의 지향점을 드러낸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라슨 편집인은 월가 점령 시위의 불분명한 목적과 리더십의 부재를 주장하는 세간의 지적과 관련, “시위는 분명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시위가 빈부격차에 대한 분노의 성격이었다면 앞으로는 정치·사회적 변혁을 위한 긍정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앞으로는 애드버스터즈가 앞에 서서 시위를 더욱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현재 시위가 미국은 물론 유럽 지역까지 계속 확산되는 추세여서 오는 29일 시위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거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도시에서만 반대 시위가 벌어지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다. 애드버스터즈는 1989년 라슨과 빌 시멀츠가 비영리·친환경·반소비중심주의를 표방하며 캐나다 밴쿠버에서 창립했다. 격주 발행 오프라인 잡지(12만부)와 온라인 보도를 통해 전 지구적 차원의 사회운동을 하고 있다. 광고비를 받지 않는 대신 반소비주의에 동조하는 독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애드버스터즈는 월가 시위 전에도 ‘1주일간 TV 안 보기 운동’, ‘하루 동안 구매 안 하기 운동’ 등 진보적 사회운동을 주도한 바 있다. 애드버스터즈의 영문판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호주 등에서 발간되며 프랑스와 노르웨이, 스웨덴, 일본 등에도 자매 언론사가 있다. 지난달 애드버스터즈가 월가 점령 시위를 처음 제안했을 때만 해도 시위가 이처럼 확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애드버스터즈의 제안을 본 시민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으로 퍼나르면서 급속히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동안 월가 시위를 외면했던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시위 4주째로 접어든 지금에 와서야 비중 있게 보도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름도 생소한 작은 독립언론이 크게 ‘사고를 친’ 셈이다. 애드버스터즈의 미카 화이트 선임 편집인은 지난달 시위가 시작됐을 때 “주류 언론이 이 시위를 축소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독립언론으로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아랍권 국가의 민주화 시위인 ‘아랍의 봄’에서 월가 시위의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고개 드는 네거티브 공방’] “羅 홍보에 죽은 잡스 이용”

    [서울시장 보선 ‘고개 드는 네거티브 공방’] “羅 홍보에 죽은 잡스 이용”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초반전이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으로 달아오르는 가운데 범야권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측의 연이은 실책에 맹공을 폈다. 범야권의 공세는 한나라당 측과 달리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정권 심판론’으로 몰아가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다만 박 후보는 네거티브를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민주당을 비롯한 정당들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정조준하는 형국이다. 특히 네거티브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작되거나 증폭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네티즌들과 범야권은 9일 나 후보 측이 애플의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를 선거 홍보에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 측은 지난 6일 홈페이지에 ‘나경원 iSad 2011.10.06’이란 문구가 들어간 사진을 올렸다. 범야권은 “이는 지난 5일 사망한 스티브 잡스의 ‘iPad’ 글씨체를 따라한 것이다. 죽은 스티브 잡스를 선거에 이용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측은 해당 사진을 삭제한 뒤 “여러 시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담당자 부주의로 약 1분간 온라인상에 시안 페이지를 게재한 실수”였다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1분이 아니라 6일 저녁 내내 걸려 있는 것을 봤다.”며 다시 비난했다. 앞서 범야권은 나 후보 측 선대위 대변인인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의 ‘TV토론 음주방송’ 문제를 두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김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이 얼마나 만만했으면 음주방송을 해놓고도 그리 떳떳할 수 있는지 참으로 놀랍다.”면서 “신지호 의원이 마셨다는 폭탄주가, 한나라당에게 국민적 분노의 폭탄이 되어 돌아갈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나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신 의원은 8일 대변인 직에서 물러났다. 한편 범야권은 지난달 26일 나 후보의 ‘중증 장애인 알몸 목욕’과 2004년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행사 참석 논란에 대해서도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나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이 왜 이렇게 부주의한지 모르겠다. 1000만 시민을 책임질 서울시장 후보가 쉽게 실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월가식 ‘점령 시위’ 오는 29일을 주목하라…“미 전역 수백만명 행진 계획”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월가식 ‘점령 시위’가 오는 29일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또 29일을 전후로 시위의 목표가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북미지역 진보 독립언론 ‘애드버스터즈’(Adbusters)의 칼레 라슨 수석 편집인은 “오는 29일 대규모 시위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날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명이 행진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시위 규모가 최대 수만명 수준인 현재와는 차원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애드버스터즈는 지난달 초 “9월 17일 월가를 점령하자.”고 호소, 월가식 점령 시위를 처음 촉발한 바 있다.  애드버스터즈가 오는 29일을 택한 것은 그 다음 주인 11월 3~4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겨냥한 것이다. G20 정상회의 직전 주말에 대규모 집회를 열어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세계화에 반대하는 운동’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애드버스터즈의 이 같은 시위 계획은 월가식 시위의 지향점을 드러낸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라슨 편집인은 월가식 시위의 불분명한 목적과 리더십의 부재를 주장하는 세간의 지적과 관련, “시위는 분명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시위가 빈부격차에 대한 분노의 성격이었다면 앞으로는 정치·사회적 변혁을 위한 긍정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앞으로는 애드버스터즈가 앞에 서서 시위를 더욱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현재 시위가 미국은 물론 유럽 지역까지 계속 확산되는 추세여서 오는 29일 시위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거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도시에서만 반대 시위가 벌어지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다.  애드버스터즈는 1989년 라슨과 빌 시멀츠가 비영리·친환경·반소비중심주의를 표방하며 캐나다 밴쿠버에서 창립했다. 격주 발행 오프라인 잡지(12만부)와 온라인 보도를 통해 전 지구적 차원의 사회운동을 하고 있다. 광고비를 받지 않는 대신 반소비주의에 동조하는 독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애드버스터즈는 월가 시위 전에도 ‘1주일간 TV 안 보기 운동’, ‘하루 동안 구매 안 하기 운동’ 등 진보적 사회운동을 주도한 바 있다. 애드버스터즈의 영문판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호주 등에서 발간되며 프랑스와 노르웨이, 스웨덴, 일본 등에도 자매 언론사가 있다.  지난달 애드버스터즈가 월가 점령 시위를 처음 제안했을 때만 해도 시위가 이처럼 확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애드버스터즈의 제안을 본 시민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으로 퍼나르면서 급속히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동안 월가 시위를 외면했던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시위 4주째로 접어든 지금에 와서야 비중 있게 보도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름도 생소한 작은 독립언론이 크게 ‘사고를 친’ 셈이다. 애드버스터즈의 미카 화이트 선임 편집인은 지난달 시위가 시작됐을 때 “주류 언론이 이 시위를 축소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독립언론으로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아랍권 국가의 민주화 시위인 ‘아랍의 봄’에서 월가 시위의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