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민 분노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고용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50억원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흥행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사법 지연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52
  • 여론은 “묻지마 흉악범 사회 격리”… 문제는 또 이중처벌 논란

    여론은 “묻지마 흉악범 사회 격리”… 문제는 또 이중처벌 논란

    법무부가 보호수용법 도입을 다시 추진하려는 것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잇단 ‘묻지마 범죄’와 성폭력 범죄로 인한 사회 불안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현 정부가 국정과제로 성폭력 범죄를 4대 악 중 하나로 지목한 점도 법안 재도입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중처벌, 과잉처벌 등 2년 전 첫 도입 당시 제기됐던 인권침해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어서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호수용법안 마련 태스크포스(TF)’의 한 축인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5일 밝힌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정부 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17~19일 20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범죄 의식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0명 중 89명은 성폭력범이나 살인 등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흉악범들을 사회와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1781명(89.1%)은 성폭력범에 대해 형벌 외 별도의 자유 박탈 처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1536명(76.9%)은 성폭력범에 대해 사형이 필요하다고 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설문조사를 통해 성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면서 “성폭력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국민들은 현재 시행 중인 전자발찌, 신상공개, 화학적 거세보다 사회 격리에 더 공감하고 있다”고 보호수용법 도입 재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2005년 보호감호제의 근간이 된 사회보호법 폐지 전후 범죄자들의 재범률도 법안 재도입에 힘을 실었다고 한다. 승 연구위원은 “사회보호법 폐지 전인 1984년~2005년 7월까지 보호감호 대상자 중 가출소자 1만 2904명의 재범률은 36.4%였지만 사회보호법이 폐지된 2005년 8월 이후 보호감호 대상자 중 가출소자 668명의 재범률은 61.8%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이 ‘묻지마 범죄’ 대책의 하나로 성폭력·살인·방화·흉기상해 등 특정 강력범죄에 대해 보호수용제 도입을 언급한 점도 재도입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대검찰청·형사정책연구원으로 구성된 TF는 논란이 된 이중처벌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용자 처우 개선과 재사회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TF에서는 ▲15㎡이상의 개인 거실 사용 ▲TV, 개인용 컴퓨터, 책상, 서화, 화분 등 거실 비치 ▲접견·서신왕래·전화사용 무제한 허용 ▲부부관계 및 자녀와의 생활을 원할 경우 별도 공간 마련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직업교육 및 출소 뒤 취업 지원 ▲최저임금 이상의 근로보상금 지급 ▲공용공간의 경우 휴게실, 샤워실, 체력단련실, 도서관, 세탁실, 오락실 완비 등을 논의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보호감호제는 재범 우려자와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사람이 같은 대우를 받는 게 문제가 돼 폐지됐다”면서 “이중처벌 논란을 없애려면 처우를 개선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형사정책연구원은 종교단체에서 보호수용 시설을 만들어서 운영해야 한다는 안을 내놨다. 법무부가 마련 중인 보호수용법안에 따르면 보호수용 대상자는 매년 50여명이다. 승 연구위원은 “수형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종교 활동이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종교단체에 일정 부분 보호수용자에 대한 처우를 위탁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구미산단 또 누출사고… 주민들 분노·불안 증폭

    구미산단 또 누출사고… 주민들 분노·불안 증폭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서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또다시 터졌다. 하지만 사고업체가 신고를 지연하는 등 초동대처에 허점이 드러났다. 툭 하면 터지는 유독 화학물질 사고에 주민들은 분노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5일 구미경찰서 및 구미소방서 등에 따르면 오전 8시 45분쯤 구미국가산업1단지 내 화공약품 처리판매업체인 ㈜구미케미칼에서 지하 원료 탱크로부터 1층 작업실로 원료를 펌핑하는 작업 중 송풍기 고장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염소 가스 400ℓ 정도가 외부로 누출됐다. 하지만 구미소방서에 사고 신고가 접수된 것은 8분여 뒤인 오전 8시 53분이었다. 구미케미칼 관계자는 지연 신고를 한 이유에 대해 “공장 인원이 적고 사고 대응에 신경 쓰느라 미처 신고를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사고로 펌핑 작업을 하던 직원 서모(35)씨가 가스를 흡입, 호흡 곤란과 두통 증세로 구미 순천향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서씨는 현재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인근업체 직원과 주민 등 167명이 염소가스 누출사고와 관련해 진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씨를 제외한 환자들은 모두 귀가했다. 사고가 나자 공장 측은 오전 9시 3분 밸브를 차단해 추가 누출을 막았다. 이 회사 손중만 이사는 “약 1ℓ 분량의 액화 염소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전기 문제로 송풍기가 고장 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액화 염소는 기화 과정에서 약 400배 팽창한다. 환경 당국과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 공장은 물론 인근 8개 공장 근로자와 주민 410여명을 대피시키고 위험 반경 500m 안의 교통을 전면 통제한 가운데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사고가 난 지 2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50분부터 11시 20분까지 공장 내부와 외부 4곳에서 염소를 측정했으나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및 소방서는 염소가스가 유출된 경위와 정확한 유출량 등을 조사 중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직원 4명도 이날 오후 현장에 도착, 염소 농도 정밀측정 작업에 들어갔다. 사고 업체는 20t짜리 지하탱크 1대를 갖추고 농도 99% 염소를 공급받은 뒤 소분(小分)해 판매하는 염소가스 판매 대리점이다. 황색의 자극적 냄새가 나는 염소가스는 독성이 강하며, 공기 중 30~50 농도에서는 폐에 염증을 일으키다가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살균제나 표백제의 원료로 쓰인다. 구미에서는 지난해 9월 국가산업단지 내 화공업체인 ㈜휴브글로벌에서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입은 것을 비롯해 지난 2일에는 구미 임수동 LG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불산, 질산, 초산 등이 섞인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최근 6개월 사이 3건의 유해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화학물질 취급 사업체의 무분별한 인허가 남발과 관리·감독 부실, 안전 불감증 등 구조적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사고가 빈발하면서 구미를 비롯한 유해 화학물질 기업이 많은 포항·경주·경산 등 경북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구미 시민 박모(61·공단동)씨는 “잊을 만하면 사고가 터지니 어찌 불안해서 살 수가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미군 범죄는 한·미 동맹에 毒이다

    지난 주말 서울 이태원동에서 일어난 주한미군 난동사건은 결코 예사로 봐 넘길 일이 아니다. 검문경찰이 실탄까지 발사하며 추격했지만 미군은 총을 쏘고 시민을 차로 밀치며 도심을 무법천지로 만들어 놨다. 그리고 미8군 영내로 숨어들었다. 미군 기지 안으로 도주하기만 하면 우리 경찰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으니 딱한 노릇이다. 현행범으로 잡히지 않는 한 미군의 협조가 없으면 조사가 어려워 미군 병사들은 범죄를 저지르고 일단 뺑소니를 치는 일이 다반사다. 그동안 거듭 강조했거니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불평등 문제를 다시 한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피의자의 신병이 미군에 있으면, 모든 재판 절차가 종결되고 대한민국 당국이 구금을 요청할 때까지 미합중국 군이 구금을 계속 행한다” 이른바 독소조항으로 꼽히는 SOFA 22조다. 사정이 이러하니 문제 해결의 관건인 초동수사는 애초에 불가능하다. 피의자로서는 얼마든지 증거를 조작할 수도, 진술을 번복할 수도 있다. 범죄는 갈수록 증가하고 죄질은 날로 흉포화하는데 근절수단은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성범죄 등 강력범죄를 저질러도 범인의 신병을 인도받기 위해서는 미군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미군이 망나니짓을 하고도 뭔가 믿는 구석이 있다는 듯 태연자약하는 것도 이 같은 불합리한 법제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한갓 철없는 미군 병사의 조롱거리가 되는 상황을 감내할 국민은 많지 않다. 주한 미군의 법적 지위에 관한 특수성은 존중돼야 하지만, 가증할 범죄에 대해서는 문명국의 보편적 가치와 원칙이 추상같이 적용돼야 마땅하다. 2002년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 이후 논란을 거듭해온 SOFA 문제는 미군 범죄로 여론이 들끓을 때마다 불거지는 단골 이슈다. 당장 SOFA 개정에 나설 수 없다면, 중대 사안일 경우 정부의 요청에 따라 기소 전이라도 미군당국이 신병 인도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운영절차만이라도 손질할 필요가 있다. 범죄예방에 일정한 효과가 있으리라고 본다. 국민은 미군의 파렴치 행위에 분노하는 만큼 그런 범죄를 공정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한·미 관계의 구조적 제약에 분노한다. 고질적인 미군범죄가 끝내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한·미동맹의 근간마저 흔들릴 수 있다. ‘자생적 반미’의 빌미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한·미 공히 진정한 ‘가치동맹’의 의미를 새길 때다.
  • “서울 시정에 쓴소리하는 싱크탱크 만들고 싶어”

    “서울 시정에 쓴소리하는 싱크탱크 만들고 싶어”

    “서울시장의 지시에도 ‘항명’할 수 있는 서울연구원이 되겠다.” 지난달 17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창현(50) 서울연구원장의 말이다. 서울 시민들에겐 지금도 서울연구원보다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란 이름이 더 익숙한 편이다. 지난해 7월 26일 서울연구원으로 명칭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연구원의 위상과 관련해 “서울시정에 쓴소리하는 싱크탱크를 만들고 싶다”면서 “박원순 시장이 주문하는 사안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박 시장은 역대 시장 가운데 가장 섬세하다. 하지만 핵심 키워드가 아직 없다.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아직 미흡하다”며 박 시장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원장은 “생활 체감형 정책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연구원에선 시민들을 대상으로 ‘박 시장 취임 뒤 가장 잘한 사업’을 조사했다. 시민들은 낭비성 보도블록 교체 금지, 메트로 9호선 요금 인상 저지, 1조 2000억원 채무 감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실현 등을 꼽았다. 모두 구체적이고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이다. 흥미로운 결과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보도블록 교체 금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타난 반면 젊은 시민들은 9호선 문제와 정규직화, 반값 등록금에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 원장은 “서울 시민 복지 기준선 마련과 임대주택 8만호 건설 등 서울시정 10대 과제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해 보니 평균 이상인 사업은 4개에 그치고 있었다”면서 “시정 방향과 사업 추진 내용이 혼합되는 등 정책의 큰 그림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박 시장이 제시한 키워드를 아우를 수 있는 거시적인 정책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원장은 서울시의 미래 핵심 정책 브랜드로 ‘행복’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당선된 원동력은 ‘분노와 점령’이었다. 박 시장은 정치를 바꾸면 삶이 바뀐다는 ‘희망’을 강조하는 시정을 펴 왔고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힐링캠프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사회의 심각한 분열과 반목을 치유하기 위한 ‘행복’ 시정이 박 시장이 선점해야 할 긍정적인 키워드”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서울 시내 300여개 전철역이 시민의 힐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고도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고] 佛외교관 출신 ‘분노하라’ 작가 에셀

    프랑스의 최고 지성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분노하라’의 작가로 유명한 스테판 에셀이 타계했다. 96세.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셀의 아내인 크리스티안 에셀은 “그가 26일 밤에 잠을 자는 도중 숨졌다”고 밝혔다. 에셀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맞서 레지스탕스로 활동했으며 전후엔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에셀이 2010년 펴낸 ‘분노하라’는 34쪽의 소책자에 불과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세계 35개국에서 450만여권이 팔리면서 분노 신드롬을 일으켰다. 에셀은 이 책에서 프랑스의 민주주의의 토대가 된 레지스탕스 정신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을 향해 분노하고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에셀은 이어 2012년 청년 시민운동가와의 대담을 담은 책 ‘참여하라’를 펴내 전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참여만이 유일한 방법임을 강조했다. 1917년 독일 베를린 유대인 가정에서 출생한 에셀은 1924년 프랑스로 이주한 뒤 1939년 프랑스로 귀화했다. 에셀은 1941년 영국으로 건너가 드골 장군이 이끈 자유프랑스(망명정부)에 합류해 간첩활동을 시작했다. 독일 나치에 맞서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에셀은 강제수용소로 끌려갔으나 극적으로 살아 남았다. 이후 에셀은 외교관의 길을 걸었으며, 유엔 보좌관 시절인 1948년 세계인권선언문 초안 작성에도 참여했다. 이후 유엔 인권위원회 프랑스 대표,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 등을 역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연쇄살인’ 피해 가족도 취임식 간다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연쇄살인’ 피해 가족도 취임식 간다

    25일 열리는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이색 사연을 가진 참석자들도 적지 않게 초청됐다. 연쇄살인범 피해 가족,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극복한 학생, 참전 유공자를 비롯해 박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이들까지 참석자들의 사연들은 다양했다.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사연을 보내온 시민 8만 9000여명 가운데 1500명을 뽑아 취임식에 초청했다. 취임식에는 연쇄살인범 유영철에게 가족을 잃은 고정원(72)씨도 초청됐다. 그는 2003년 10월 유영철에게 어머니와 부인, 그리고 4대 독자인 아들까지 살해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고씨는 유가족으로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 속에서도 인간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기 위해 유영철의 사형을 반대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적장애 3급으로 행정안전부가 연 정보화제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고교 때부터 배운 커피 제조 기술로 ‘바리스타’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장영재(23)씨도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전북 익산에 사는 문모(24)씨도 취임식 초청장을 받았다. 문씨는 고아로 고등학교까지 아동복지시설에서 지냈다. 그는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했고, 교사임용 발령을 앞두고 있다. 전학 간 학교에서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담임교사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이를 극복한 정모(15)양도 취임식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양은 참가 신청서에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용기를 얻고 싶고, 학교 폭력 피해 친구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적었다. 2002년 제2 연평해전에 해군 부사관으로 참전한 박정철(35)씨, 2003년 동티모르에서 순직한 최희 병장의 아버지 최중배(75)씨 등도 취임식 참석의 기회를 얻었다. 아들 3형제를 모두 해병대에 보낸 이, 태어나자마자 심장혈관 수술을 받은 뒤 박 대통령의 병문안으로 힘을 얻어 병이 완쾌된 9살 아이를 둔 어머니 등도 초청장을 받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들끓은 분노’… 일장기 찢고 日대사관 앞서 시위

    ‘들끓은 분노’… 일장기 찢고 日대사관 앞서 시위

    일본 시마네현이 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자 전국 곳곳에서 항의와 규탄 시위 등이 잇따랐다. 일부 분노한 시민은 일본 정부를 규탄하며 흉기로 자해하거나 일장기를 찢으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총리는 지난해 말 한·일 관계를 고려해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을 정부 차원으로 격상하는 것을 유보하기로 했으나 정작 올해 행사에 차관급 관리를 파견하는 이중적 작태를 보였다”며 “이 같은 자폐적 선동정치와 퇴행적 역사인식으로 점철된 일본의 영토 도발은 무모한 불장난이자 중대한 범죄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독도를 관할하는 최일선 도지사로서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임을 천명하며 일본의 영토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일본은 시마네현이 불법적으로 제정한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일본 정부는 독도를 시마네현으로 편입시킨 날을 기념한다는 엉터리 주장으로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아직도 제국주의적 침탈 야욕을 버리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독도의병대와 독도NGO포럼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은 다케시마의 날 지정을 철회하고 행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어 ‘한민족 독도사랑’ 행사에서 한민족 독도사관 관장인 천숙녀 시인은 독도를 주제로 쓴 시를 낭송했고, 대한민국 독도학당 학생들은 독도 관련 플래시몹을 펼쳤다. 행사 도중 택시 운전사 전모(58)씨는 일본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커터 칼로 자해를 시도하다 경찰에게 제지당했다. 또 다른 남성은 아베 총리가 그려진 일장기를 찢으려다 제지를 당했다. 나라살리기 운동본부와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규탄하고 일본 내각관방 독도 전담부서 설치 철회를 촉구했다. 태극기의 사괘가 그려진 ‘독도사랑’ 티셔츠를 입은 시민 200여명도 경기도 성남시청 광장에 모여 ‘일본 다케시마의 날 행사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일본은 침략의 과거사를 반성하라’, ‘독도는 대한민국 땅’ 등을 적은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제창했다. 충남 온양고와 온양여고, 아산고, 한얼고, 용화고 등 아산지역 고교생 100여명은 이날 낮 12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독도사랑운동본부가 준비한 ‘독도는 우리땅’ 음악에 맞춰 역동적인 군무를 선보였다. 학생들은 또 ‘총성 없는 전쟁터 독도’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부산 주한 일본영사관 앞에서도 우리물산장려운동본부 등 12개 단체 주최로 ‘다케시마의 날’ 규탄 집회가 열렸다. 대구 김상화 기자·전국종합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가치를 섬기는 ‘잘 사는 사회’/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가치를 섬기는 ‘잘 사는 사회’/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즈음에 언급한 ‘잘 살아 보세’ 발언이 묘한 여운을 남긴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룩한 잘 살아 보세 신화를 다시 이뤄보겠다는 부전여전 대통령의 역사적 연결고리를 연상케 하면서, 동시에 지금 시대에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만약 박 당선인의 잘 살아 보세가 박정희 시대의 의식주 문제 해결의 연장선상인 경제적 성장, 물질적 풍요, 개인의 행복 등에 국한하는 것이라면 시대적 흐름이나 과제와 엇박자를 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든다. 왜냐하면 이제 어느 정도 경제적 성장을 이룬 우리가 선진국처럼 잘 살아 보세 하려면 빠른 시간 안에 힘겨운 산업화를 이루느라 잊고 살아온 선진적인 가치들을 배우고 추구하고 섬기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최근의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낙마 과정은 이 시대에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본인들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의식주 문제를 넘어 돈과 명예·권력을 획득하며 성공적으로 잘 살아 오신 분들이 사회적 가치의 잣대를 들이대니 갑자기 그다지 잘 살아 오지 않은 분으로 판명난 꼴이다. 새 정부에서 중용할 만한 많은 사회적 명사들이 후보 검증 과정이 두려워 공직에 나서지 못한다고 하니, 잘 사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가치의 문제를 새삼 곱씹게 한다. 이 과정에서 박 당선인은 공직 후보자 검증이 지나쳐서 후보자들이 상처를 입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발언을 했다. 관련 댓글을 봤더니 시민들의 비판과 비난, 분노와 야유, 심지어 욕설로 넘쳐났다. 2013년판 잘 살아 보세를 두고 권력자와 시민 간의 골 깊은 인식의 차가 느껴져 순간 아찔했다. 어느새 우리 사회도 정의·배려·사랑·봉사 등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삶들이 모여 잘 사는 사회, 즉 선진국에 이르게 한다는 사실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일까. 사실,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잘 사는 선진국이 되지 못하게 하는 많은 문제들은 존재의 이유, 다시 말해 사회적 가치를 망각함으로써 발생하고 있다. 정치인을 포함한 공직자들은 공사 구별이 불분명하고 공적 가치보다 이기적인 행복을 추구할 때 후진적인 공직자로 처져 문제를 일으킨다. 대한민국 교육은 교육의 목적, 학교의 존재 이유에서 이탈하여 후진적인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 매몰돼 있다. 선진국 학생들은 다양한 과목을 학습할 때, 왜 이 과목을 배우는지 분명이 알고 느낀다. 학습의 가치를 실감하는 학생은 행복하다. 영문도 모르고 시험을 위해 과목을 외워야 하는 한국 학생들은 불행하다. 그래서 교육 개혁은 존재 이유와 가치문제의 천착과 성찰에서 출발해야 한다. 공영적 방송사와 신문사, 포털뉴스 등 언론이 망가지는 모습도 저널리즘 가치의 위기에서 비롯됐다. 낙하산 사장이 지배하는 공영적 방송사, 사주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신문사, 상업주의에 매몰된 포털뉴스 등은 저널리즘의 가치를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에 종속시킴으로써 가치의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많은 대기업들도 오너의 이기적 경영이 지나쳐 기업의 공적·사회적 가치를 망각함으로써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되곤 한다. 잘 살아 보세는 모든 분야에서 본연의 존재 이유, 사회적 가치를 성찰하고 추구하고 섬기는 사회를 만드는 일과 직결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가치를 추구할 때 행복해지고 잘 살 수 있는 것이지, 행복을 추구한다고 진정한 행복에 도달하고 가치가 추구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경영철학서의 많은 충고는 ‘돈을 추구하는 기업은 결국 망하고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만 돈을 번다’는 메시지로 요약되는 것과 같다. ‘삶의 작은 교훈서’로 세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미국의 잭슨 브라운은 “잘 사는 삶이란 자식들이 공정, 배려, 정직을 생각할 때 당신을 떠올리는 삶”이라고 했다. 곧 대통령에 취임하는 박 당선인의 잘 살아 보세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그게 무엇이든, 가치를 섬기는 박 당선인의 마음이 우리 사회를 ‘진정 잘 사는 사회’로 만들기 바란다. 그런데 나는 오늘 삶을 이끄는 어떤 가치를 섬기며 사는 것일까?
  • ‘MB 특사’들 출소하던 날… 교도소앞 풍경 너무나 달랐다

    ‘MB 특사’들 출소하던 날… 교도소앞 풍경 너무나 달랐다

    ■최시중, 형기 31%만 채우고 ‘LTE급’ 석방 한 남성 지폐 던지며 항의… 崔 “국민께 죄송”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 최시중(76)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이 대통령의 오랜 친구 천신일(70)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31일 설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과 함께 8억원을 받은 최 전 위원장과 세무조사 무마 청탁 대가로 47억원을 받은 천 회장은 각각 수감 276일, 337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두 사람은 징역 2년 6개월과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었다. 특히 최 전 위원장은 형기의 31%만 채운 채 사면되면서 ‘LTE급 사면’(속도가 빠름을 비유)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의 출소가 예정된 오전 10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은 70여명의 취재진과 출소자의 지인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10시 15분쯤 비상등을 켠 구급차 한 대가 정문으로 내려오면서 술렁이기 시작했다. 차량 유리가 짙게 코팅돼 신원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한 남성이 얼굴을 가린 채 누워 있었다. 보조석에 탄 남성은 “빨리 병원에 가야 하니 비켜 달라”고 소리쳤지만 취재진은 “신원만 확인해 주면 비켜 주겠다”며 맞섰다. 얼굴을 가린 남성은 결국 천 회장으로 확인됐다. 보조석의 남성은 “뒤에 바로 최 전 위원장의 차가 내려오고 있다”며 취재진의 관심을 돌린 뒤 황급히 현장을 떠났다. 검은색 에쿠스를 타고 구급차를 뒤따르던 최 전 위원장은 취재진이 막아서자 차에서 내려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 전 위원장은 취재진이 일순간 뒤엉키자 “시간을 충분히 드릴 테니 포토라인을 정리해 달라”며 여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최 전 위원장은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 “지난 9개월간 인간적인 성찰과 고민을 했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에 사면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느냐’, ‘청와대 측과 교감을 통해 대법원 상고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등의 질문에는 “제가 언급할 성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건강을 추스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겠다. 황혼의 시간을 좀 더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차에 올랐다. 한편 이날 한 남성은 구급차 탑승자를 최 전 위원장으로 오인, 차량 앞유리에 두부와 함께 1000원권 지폐 수십장을 던지며 특별사면에 거세게 항의했다. 지폐에는 ‘최시중씨, 대한민국 공공의 적이 돼 석방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등의 비난 문구가 적힌 쪽지가 붙어 있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용산 철거민 이충연씨 4년만에 부인과 포옹 “두부는 죄인이 먹는것… 새정부 진상규명을” 31일 오전 10시 경기 안양시 호계동 안양구치소 앞. 꽃다발을 들고 남편 이충연(39·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장)씨를 기다리던 정영신(40)씨는 연신 종종거렸다. 누군가 “두부는 사왔어?”라고 묻자 정씨는 “두부는 죄인이 먹어야지. 우리가 그걸 왜 먹어”라고 받아쳤다. 용산참사 당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던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남편과 4년 만의 포옹. “고생했어”란 담담한 말을 주고받은 부부는 눈물을 글썽였다. 축제 분위기였지만 정씨 가슴에 달린 ‘근조(謹弔), 여기 사람이 있다’는 검은 색 리본은 2009년 용산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해 1월 19일, 정씨는 남일당 옥상 망루에서 시아버지 고 이상림씨를 잃었다. 마이크를 잡은 이씨는 말했다. “오늘은 따뜻하네요. 망루에 올랐던 그날은 영하 10도였습니다. 제 아버지와 동지 네 분이 돌아가셨죠. 이명박 정부가 절 사면할 권한이 있을진 몰라도 용서할 권한은 없습니다. 용산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약속한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이 꼭 지켜지길 바랍니다.” 6년의 열애 끝에 결혼한 부부는 신혼 8개월 만에 생이별을 했다. 분노, 원망, 죄책감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4년 내내 들끓었다. 남편은 “망루에서 뛰어내려 혼자 살았다는 죄책감에 죽고 싶었는데 그럴 수도 없더라”고 흐느꼈고, 정씨는 “내가 당신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서로에게 서로가 유일한 탈출구였다. 정씨는 매일 편지를 썼고, 한 달 다섯 번의 면회를 부지런히 챙겼다. 4년은 길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정씨는 시민운동가가 됐다. 희망버스를 타고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나러 갔고 제주 강정마을, ‘작은 용산’으로 불린 홍대 두리반을 열심히 찾아다녔다. 그는 “40년의 삶보다 용산참사 이후 4년이 내 삶을 바꿨습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었으니까요”라고 했다. 이날 용산참사 관련 수감자 김창수(39·순천교도소), 김성환(57·여주교도소), 김주환(49·춘천교도소), 천주석(50·대구교도소)씨 등도 가족 품에 안겼다. 이원호 용산참사진상규명위 사무국장은 “측근 사면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고 우리를 방패막이로 쓴 것 같아 불쾌감이 있다”면서도 “어쨌든 사면은 기쁘고 앞으로도 남경남 전 전국철거민연합회 의장의 사면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특별사면 강행] 측근 사면 방패로 ‘용산 끼워넣기’ 비난

    [특별사면 강행] 측근 사면 방패로 ‘용산 끼워넣기’ 비난

    이명박 대통령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55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실시하면서 ‘용산 참사’ 관련 수감자들을 끼워 넣어 군색하게 구색을 맞췄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009년 발생한 용산 참사와 관련해 복역 중인 6명 중 이충연(40·용산 4구역 철거대책위원장)씨 등 5명이 30일부로 형 집행을 면제받는다. 용산참사 진상규명 및 재개발 제도개선위원회는 29일 법무부 발표가 나자 성명을 내고 “철거민들의 형량 만기가 거의 채워진 상황에서 사면이 이뤄진 점과 측근 사면 무마용 방패막이로 이용했다는 점이 분노스럽다”면서 “이명박 정권은 철거민 사면으로 면죄부를 얻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구속자 가족들은 그리운 가족을 만나게 됐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도 측근 사면의 방패막이로 이용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씨의 어머니 전재숙(70)씨는 “이 대통령이 자기가 저지른 일을 자기가 내려놓고 간다”면서 “사면 대상자들의 면면을 볼 때 구색 맞추기 식으로 용산 참사 수감자들을 명단에 넣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풀려나는 천주석(50)씨의 아내 김명희(49)씨도 “측근들을 위해 우리를 이용한 게 너무 찝찝해서 좋아도 좋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용산 참사는 2009년 1월 서울 용산 4구역에서 경찰이 철거에 저항하는 주민들을 강제진압하던 중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철거민 8명이 구속됐고 그동안 2명이 가석방 출소했다. 교육·문화·언론·시민단체 인사로는 서정갑(73) 국민행동본부장, 이갑산(63) 범시민단체연합 공동대표 등이 포함됐다. 대통령 측근 외에 현 정부의 코드에 맞는 보수 집단 및 우익 인사들에 이번 특사가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여러 차례 보수단체의 폭력시위를 방조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서 본부장은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울 광화문 빈소를 습격하기도 했다. 임헌조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을 정치인으로 분류해 사면 대상자에 포함시킨 데 대해서도 의혹의 시선이 쏠린다. 이번에 사면된 정치인 12명 중 임 사무처장을 뺀 11명은 전직 국회의원이나 보좌관, 시의회 의장 출신이다. 따라서 임씨의 경력과 직책은 정치인으로 분류되기 어렵다. 이와 관련, 법무부 관계자는 “선정 기준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 말할 수 없다”면서 “범죄사실이나 사회통합의 상징성, 피해회복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사면심사위를 통과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8개월만에 또… 이집트 3곳 비상사태

    이집트 정부가 반정부 시위에 따른 유혈사태 확산을 막기위해 3개 도시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에도 28일(현지시간) 곳곳에서 유혈사태가 이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무르시 대통령은 전날 국영TV 연설을 통해 포트사이드, 수에즈, 이스마일리아 등 3곳에 3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이집트는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의 암살 이후 31년 동안 비상사태가 내려졌다가 지난해 5월에야 해제됐다. 하지만 이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인근에서 시위 참가자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시민 혁명 발발 2주년인 25일 하루 전날부터 이집트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시작한 이래 수도 카이로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닷새째 이어진 유혈사태의 사망자는 최소 56명으로 늘었다. 앞서 포트사이드에서는 지난해 74명의 사망자를 낳은 축구장 폭력사태에 대한 재판 결과에 분노한 시위대들이 지난 26일부터 이틀째 경찰과 충돌하면서 사망자가 44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충돌로 숨진 37명의 합동 장례식을 치르는 과정에서 대규모의 조문객이 경찰과 충돌해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초 사형 판결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시작된 시위는 현 정권의 권력 횡포를 비난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다. 무르시 대통령은 국영TV 연설에서 내무장관에게 이번 사태에 적절히 대처하되 국가 기관을 공격하는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어 야권 지도자들에게 28일 대통령궁에서 국가적 혼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야당연합체인 구국전선 측은 무르시 대통령이 이번 폭력사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개혁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집트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무르시 대통령에게 질서 유지를 위해 군을 배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지금&여기] 비참한 사람들(Les Miserables)/최재헌 국제부 기자

    [지금&여기] 비참한 사람들(Les Miserables)/최재헌 국제부 기자

    아버지를 잃고 추위에 떨며 굶주리는 일곱 조카를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장발장은 19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어린 딸 코제트의 병원비가 필요했던 미혼모 판틴은 머리를 자르고 생니를 뽑은 것도 모자라 몸까지 팔았다. 19세기 프랑스는 극심한 빈부격차로 끼니조차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거리마다 넘쳤다. 사람들은 왕정에 맞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혁명의 노래를 불렀다. 1862년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비참한 사람들) 속에서 이들의 영혼은 결국 사랑과 용서로 구원받는다. 21세기 프랑스는 세계 초강대국이 됐지만 나라를 버리는 ‘비참한 사람들’로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 최고부자인 루이비통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부자 증세를 피해 벨기에 국적을 신청했다. 올 초에는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같은 이유로 러시아 시민권을 획득했다. 국민배우로 사랑받던 그의 도피성 국적 포기에 프랑스인들은 안타까움을 넘어 비난을 쏟아냈다. 서로 다른 시대 프랑스의 ‘비참한 사람들’에 대한 상반된 평가는 아이러니하게도 150년 전의 ‘그들’은 너무 못살아서, 지금의 ‘그들’은 너무 부자이기 때문이다. 더욱 흥미롭게도 드파르디외는 프랑스 TV연속극 레미제라블에서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었다. 드라마 속에서 당대의 비극에 분노하는 장발장 역을 맡았던 그가 마침내 현실에서 뜻을 이뤘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지난 연말 뮤지컬 형식의 영화 레미제라블을 관람하면서 지금의 현실과 묘하게 겹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법이 한 사람의 운명을 불행으로 바꾸어 놓는 일이라든지, 아무리 발버둥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서민의 현실 같은 것 말이다. 몇몇 지인들은 대선 직후 허탈감에 빠졌던 심신을 영화로 위안 삼았다고 했다. 물론 영화 속 메시지 가운데 어느 부분에 공감했는지는 관객마다 제각각일 것이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2013년 현재도 각 나라의 빈부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으며, 정부에 실망한 99%의 시민들은 또다시 거리로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150년 전 위고가 책 머리말에 적은 글귀가 문득 떠오른다. ‘이 지상에 무지와 비참이 존재하는 한 이러한 책들도 쓸모없지는 않을 것이다.’ goseoul@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왜 국민안전인가?

    [김일수 樂山樂水] 왜 국민안전인가?

    한 열흘 전, 한 신문기사가 필자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전제조건은 안전사회를 확립하는 일이라 강조했다는 것이다. 필자가 섬기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경영목표도 ‘국민안전·사회통합을 추구하는 형사정책 연구기관’이기 때문이었을까. 이렇듯 안전모드는 어느새 다양한 정책전문가들의 눈에 우리 시대의 정신을 읽는 코드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생산과 시장의 글로벌화와 국제화, 노동시장과 사회적 관계의 유연화, 국가기능의 민영화, 포드주의에 지향된 복지국가가 약속했던 정책의 변화, 포스트모던 시대의 심화와 함께 전통적 결속감과 보편적 공동체정신의 해체 그리고 고도의 개인주의화와 다원화로 인해 사회적 불안정이 증폭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 과정은 아직 종결되지 않았고, 도처에서 체감정도만 다를 뿐 계속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두 차례에 걸친 경제위기와 금융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한 저력을 확증하긴 했지만, 그로 인해 사회 주변영역으로 내몰린 취약계층의 증가와 사회계층 간, 세대 간, 지역 간의 간극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것이 지난번 대선의 투표성향에서도 드러났다. 문제는 외적 불안요인이 내면세계의 불안으로 파고들고, 이 같은 불안의 순환구조가 해소되지 않은 채 정체에 빠지면 내면세계의 불안감은 자살 아니면 분노와 같은 극단적 행동으로 분출되기 쉽다는 점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공동체의 평화롭고 안전한 삶의 지평을 열어 나가는 프로젝트가 바로 오늘날 안전국가·안전사회의 이념이다. 왜 개인의 자유가 아니고 안전이며, 왜 시장의 효율성이 아니고 안전인가? 경제적 변혁과 국가기능의 변화 등을 포괄하는 거시적인 사회변화가 이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사회만 놓고 보더라도 산업화시대의 지표는 성장과 완전고용이었다. 최근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면서 우리는 어느새 행복과 안전을 추구하기에 이르렀다. 안전은 후기현대사회의 국가적 정책에서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모든 어젠다 중에서 우선순위를 점한 필수의 문제이다. 단순한 행복추구의 수단이 아니라 행복 그 자체와 동일시하는 단계에 와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정착으로 이제 시민의식은 국가의 신화화나 권력의 폭군화를 염려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국가가 국민의 자유보장보다 국민의 안전과 보호에 더 신경 써 주길 기대하는 추세이다. 여기에서 개인의 안전과 사회의 안전은 상호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사회적 불안의 확산은 안전지향정책의 큰 장애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새로운 위험요인들은 사회 도처에 깔려 있고, 그러한 위험요인들을 국가가 우선적으로 잘 관리함으로써 생활의 안전을 확보해 주기를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박 당선인의 정책 프로그램 속에는 안전사회의 프로그램 일부가 제시되고 있다. 성폭력·가정파괴·학교폭력·불량식품을 4대 악으로 상정하고, 이를 근절시켜 사회안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한 주요대책으로 합동성범죄전담반 설치, 범죄예방을 위한 안전시설 확충, 범죄피해자 지원 확대, 범죄취약계층을 위한 경찰력 대폭 증원, 식품안전정보망 구축과 식품표시제 확대 등이 구상될 전망이다. 안전지향적 형사정책은 더 많은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다. 고전적인 범죄 진압 모델에서 예방모델로, 폐쇄적인 사회통제모델에서 개방적인 사회통합모델로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단계에 와 있다. 위험이나 재난으로부터 더 심각한 사회적 트라우마의 고통을 겪지 않도록, 이미 발생한 위험이나 재난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더 나아가 아픈 경험을 벗어나 일상의 평온을 회복하는 자발적 복원능력을 촉진시키는 통합적인 안전정책 수립도 필요하다. 어느새 우리는 웰빙보다 힐링을 자주 이야기하는 상황에 접어들지 않았는가.
  • 내쫓긴 2518명 중 23명 세상 등져… 해고자 “낙오된 느낌, 힘들다”

    “돈을 빌리고 또 빌리며 살아도 쌀독에 쌀이 떨어져 아이들에게 라면 먹인 게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정치권의 (쌍용차) 부실 매각만 없었어도, 정부에서 제대로 지원만 했어도, 해고된 동료들의 투쟁방향만 올바랐어도…” 지난 8일 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2팀 생산라인에서 목을 맨 류모(49)씨가 현장에 남긴 A4 6장 분량의 유서 중 일부분이다. 류씨는 동료의 발견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상태다. 류씨는 그나마 회사에서 해고되지 않고 생계를 이어가던 근로자였다. 일터에 남은 류씨조차 어려움을 토로하는데 해고된 사람들의 심정은 오죽할까. 지난 3년간 쌍용 자동차 해고자 노동자와 가족 등 23명이 세상을 등졌다. 23명 가운데 유서를 남긴 이는 한 명도 없다. 이들은 원망도, 분노도, 한탄도 남기지 않았다. 대체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10㎡(3평) 남짓한 천막에서 지난해 4월 5일부터 10일 현재 281일째 농성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쌍용차 해고 사망자 23명의 임시 분향소이자 살아남은 자들의 농성장이다. 해고자들은 이곳을 ‘도심 안의 섬’이라고 불렀다. 지난해 10월 서울광장에서는 가수 싸이의 무료 공연이 열렸다. 8만여명의 시민이 몰렸다. 쌍용차 농성촌까지 인파는 밀려들었다. 하지만 이들에게 농성촌은 관심 밖이었다. 최기민(42) 쌍용차 범대위 정책실장은 10일 “싸이 공연 날 ‘우리는 싸우면서 이렇게 죽어나가도 세상은 아무 일 없이 돌아가는구나’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한번만 관심 가져주면 쉽게 풀렸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크든 작든 국민이 기쁨을 나눠야 하는 날에 해고자들은 상대적 소외감을 느낀다. 사회에서 이탈된 느낌, 낙오된 느낌이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김정욱(43) 쌍용차지부 대외협력부장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데다 해고의 고통을 가족들까지 함께 겪는 점이 가장 힘들다”면서 “함께 일하던 동료가 해고된 자와 살아남은 자로 갈라져 서로 얼굴 마주치는 것조차 두려워졌다는 것도 큰 상처로 남았다”고 전했다. 이들이 살을 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농성을 계속하는 것은 부당한 정리해고에 따른 억울함을 풀기위해서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가장 억울하게 생각하는 것은 2009년부터 공장 밖으로 내쫓긴 2518명에 대한 부당 해고다. 근로기준법상 정리해고는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있을 때에만 실시할 수 있다. 2005년 1월 쌍용차를 5900억원에 인수한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긴박한 경영 위기로 인한 부도 상황 등을 명분 삼아 2009년 정리해고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상하이차 측이 쌍용차의 기술을 취한 뒤 고의로 회사 부도를 내고 이를 위해 회계 조작은 물론 정리해고를 단행했다는 의혹이 해고자들과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상하이차는 쌍용차 인수 뒤 4년간 투자 한 푼 없이 차량 설계도 등 쌍용차 기술 대부분을 빼내갔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해수부 부산유치, 朴당선인 신중해야”

    “해수부 부산유치, 朴당선인 신중해야”

    홍준표 경남지사가 8일 허남식 부산시장과의 첫 만남에서 해양수산부를 부산에 유치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근혜 정부가 해양수산부를 부활시킬 경우 부산 유치는 허 시장의 최대 현안 중 하나다. 특히 최근 일부 인수위원들이 해양수산부를 목포 등 다른 지역에 유치하는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부산시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해 홍 지사의 이 같은 발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부산 롯데호텔에서 예정된 오찬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 지사는 “해양수산부의 부산 유치 등 정부기구의 지방 이전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당선인이 신중하게 생각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해양수산부의 부산 유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돼 지역언론을 비롯해 지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홍 지사는 또 “부산과 경남의 상생이 꼭 필요하다. 부산에서 많이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광역상수도사업 등 양 시·도 간의 현안문제 해결과 상생협력을 위해서는 갈등을 조정하는 협의기구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홍 지사와 허 시장은 이날 회동 뒤 부산과 경남의 모든 현안에 대해 적극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실무적으로 더 깊이 있는 논의를 위해 부산 행정부시장과 경남 부지사가 참여하는 ‘현안조정회의’를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거가대교, 부산김해경전철의 최소 운영수익 보장(MRG) 부담 건에 대하여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 밖에 울산시와의 협의를 통해 부산·경남 현안조정회의에 부·울·경 3개 시·도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 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 부산과 경남은 광역상수도 사업, 부산~거제 간 버스노선 신설, 부전~마산 복선전철 건설, 동남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등 크고 작은 현안사업이 맞물려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사업은 수년째 답보 상태에 머무르는 등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경남 진주 남강댐 물과 낙동강 강변 여과수를 개발해 부산시와 동부경남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경남·부산권 광역상수도 사업’은 해당 지역 주민 등의 반대로 5년여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버스 성폭행’ 여성 끝내 숨져… 분노의 촛불 든 인도

    인도 뉴델리에서 심야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집단 성폭행을 당했던 여대생(23)이 싱가포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사건 발생 2주 만인 29일(현지시간) 결국 사망했다. 인도 경찰은 가해자 6명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인도 전역에서는 정부가 여성에 대한 범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요구하는 추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AP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마운트 엘리자베스 병원의 켈빈 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환자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이 잠들었다.”며 피해 여성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그는 “8명의 전문의로 구성된 의료진의 노력에도 환자의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면서 “환자가 사투를 벌였고 몸과 뇌의 심각한 부상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은 지난 16일 밤 영화를 본 뒤 남자 친구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남성 6명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쇠막대로 공격을 받아 폐와 뇌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이 여성은 뉴델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27일 마운트 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싸늘한 시신이 돼 뉴델리로 돌아왔다. 가해자들을 체포해 조사해 온 인도 경찰은 이들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뉴델리 경찰 대변인인 라잔 바가트는 “유죄가 선고되면 가해자들은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잔인한 폭행의 안타까운 희생자가 끝내 사망한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정계와 시민사회가 인도를 여성들이 살기에 안전한 나라로 만드는 일을 돕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싱 총리는 30일 새벽 공항에 나가 딸의 시신과 함께 돌아온 피해자 부모를 위로했다. 피해 여성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이를 추모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으며,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 22~23일 경찰과 대치했던 과격 시위와 달리 거리 행진과 촛불 집회 등 평화롭게 진행됐다.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은 “이번 사건 피해자는 우리의 순교자”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립, 여성 보호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그러나 정부의 늑장 대응과 정치권의 ‘립서비스’ 발언 등으로 미뤄볼 때 성범죄에 관대한 인도 사회가 쉽게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새해맞이 타종행사 준비에 바쁜 5대 종지기 신철민씨

    [김문이 만난사람] 새해맞이 타종행사 준비에 바쁜 5대 종지기 신철민씨

    매년 이맘 때면 기다려진다. ‘제야의 종소리’, 저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다. 우선 제야의 뜻이나 한번 알아보자. 제(除)는 섣달 그믐을 의미한다. 그리고 야(夜)는 밤이다. 그러니까 섣달 그믐날 밤이다. 매년 12월 31일 자정을 기해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다. 보신각 타종은 조선 시대 도성의 4대문과 4소문을 열고 닫기 위해 종을 쳐 온 데서 유래한다. 현대에 들어와서, 12월 31일 자정을 기해 보신각종을 33번 치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1953년부터 시작해 세계적으로 독특한 새해맞이 행사로 정착했다. 평소 갖는 인간의 온갖 번뇌를 씻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대사처럼 내일의 새로운 태양에 기대려는 경건한 행사로 여겨지고 있다. 자, 종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 왔던 또 한 해가 저문다. 뒤돌아볼 일도 많지만 그러하면 무엇하리. 더 새로운 앞날이 있는 것을. 인간은 어제에 대한 후회와 분노, 그리고 오늘의 질투에 사로잡혀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는 아둔함을 자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그냥 시원하게 종을 치자. 그리고 비워버리자. 종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둥~, 둥~. 온 천지에 퍼져 나간다. 굳이 33번일 필요가 없다. 단 한 번이라도 마음의 종을 소중하게 쳐서 올 한해 동안 소홀했던 사람들에게 들려주자. 보신각종(보물2호)은 조선 세조 14년 (1468년)에 주조돼 정릉사에 걸려 있다가 이후 원각사로 옮겨졌으나 임진왜란 때 절이 불에 타 종루로 옮겨졌다. 이후 고종 때 종루에 보신각이라는 현판을 내걸면서 보신각이라 불리고 있다. 1985년까지 원래의 종으로 타종 행사를 했으나 종의 보호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고 오늘날 새해맞이 타종을 위해 걸어둔 종은 1986년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의 복제품으로 원광식(중요무형문화재 112호) 주철장에 의해 만들어졌다. 다시 말해 보신각종은 조선 시대에는 서울의 성문을 열고 닫는 시간을 알리는 역할을 했고 오늘날에는 매년 12월 31일 자정에 타종행사로 새해를 맞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요즘에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정오 일반 시민들에게 보신각종을 타종하는 체험의 시간을 마련해 놓고 있어 미리 신청을 하면 누구나 종을 칠 수 있다. 보신각 종지기를 인생의 업으로 살아 가는 신철민(39)씨. 제야의 타종행사 준비로 바쁜 지난 21일 보신각에서 그를 만났다. 시민들을 상대로 종치기 해설을 하는 것도 바쁜 일이지만 제야의 타종행사가 그에게는 일년 중 가장 중요한 일이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행사이기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무실은 보신각 바로 뒤 컨테이너 막사 안에 있다. 자리에 앉으면서 날씨도 추운데 힘들지 않으냐고 했더니 “종은 치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냐.”며 활짝 웃는다. 제야의 타종행사는 4명씩 4개조로 16명이 서서 종망치(당목)의 손잡이를 잡고 치는 것이지만 사실은 종지기인 신씨가 종망치 맨 뒤에서 ‘5, 4, 3, 2, 1’하면서 힘껏 밀어쳐야 ‘둥~’하는 종소리가 비로소 울려퍼진다. 타종행사에 참석하는 인사는 종을 치는 당목에 손을 올려 약간의 힘만 주고 있을 뿐 실제로 당목을 움직이는 사람은 바로 신씨다. 시간과 속도, 그리고 힘을 정확하게 조절하고 맞추어야 제대로 된 종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종이 얼어붙지 않도록 마사지를 적절하게 해줘야 한다. 종을 약하게 진동시켜 추위에 얼어 있는 종을 깨우는 일이다. 종의 안전을 위해 주변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도 그의 일이다. 그러다 보니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날이 허다하다. 신씨는 5대 종지기로 7년차이지만 165년째 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이 새삼 소중하게 다가온다. 어떻게 해서 보신각종과 인연을 맺었을까. “원래부터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2006년 중반쯤 보신각 상설 타종행사에 자원봉사 형식으로 참여하게 됐지요. 당시 보신각 관리소장은 돌아가신 조진호 선생님이었는데 4대에 걸쳐 보신각을 지켜온 분이었습니다. 그 선생님한테 타종과 관리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해 12월 제야의 타종행사 며칠을 앞두고 지병으로 선생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병원에서 저한테 ‘보신각종을 꼭 지켜달라.’고 말씀하시면서 서울시에 추천서를 써주었지요. 저도 선생님한테 ‘평생 종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결국, 신씨는 5개월 가까이 종치는 법 등을 배운 뒤 스승의 유언대로 5대째 종지기로 대를 이어가게 됐다. 신씨는 스승과의 인연을 떠올리면서 “일을 배울 때 많이 혼났지만, 사랑과 열정으로 가르쳐주었다.”고 회고한다. 스승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다시 설명이 이어진다. “선생님은 1962년부터 보신각을 관리해온 종로 토박이입니다. 구한말 궁궐 관리였던 조부님은 일제 강점기에 총독부가 고의로 보신각 앞에 공중화장실을 설치하자 곡괭이를 들고 나가 허물었고 또 영친왕 근위대 출신인 선생님의 아버님께서는 6·25당시 매우 급한 상황임에도 ‘종님을 떠날 수 없다.’며 피란을 가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역시 부친의 유언을 따라 종지기 가업을 이었지요. 사실은 선생님이 한 번 정도는 주인공으로 종을 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그는 스승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친아들처럼 항상 곁에 있었으며 장례식 때에도 위패들고 보신각까지 와서 생전의 정신을 되새겼다. 또 보신각 주변에 있는 모과나무, 향나무, 단풍나무 등 4그루 나무에 스승의 혼을 뿌리기도 했다. 당시를 회고하는 신씨는 스승에 대한 각별한 존경심이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해마다 명절 때면 과일 사들고 차례상에 올리는 일도 거르지 않는다. 스승이 세상을 떠나자 모든 것은 혼자 결정해야 했다. 함께 지낼 때 배운 것을 토대로 ‘종치는 힘’ ‘관리요령’ ‘타종방법’을 터득해나갔다. 2007년에는 종소리가 이상하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있자 전국에 산재한 범종을 조사하며 보신각종에 잘 어울리는 종망치 나무를 찾아내기도 했다. 가장 보람으로 여기는 것은 상설 타종행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이 종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소원을 말해봐 코너’를 만들었던 것이다. 종에 손을 대고 울림을 느끼며 소원을 빌 수 있도록 했더니 호응도가 예상보다 아주 높았다. 실의와 좌절감에 빠진 시민들이 종을 치고 나서 소원을 얻었다는 편지도 많이 받았다. 예를 들어 중등 임용고시에 낙방한 대학 졸업생이 종을 치고 나서 시험에 합격했다는 사연,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하고 결혼 승낙을 받은 남자의 사연 등이다. 외국인들한테는 ‘원더풀’이라는 찬사를 많이 받았다. 신씨도 힘들 때에는 종을 안고 하소연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것이다. 종소리를 몸으로 느끼는 것, 즉 종과 한 몸이 돼야 소원이 이루어진다며 웃는다. 종을 치는 비법이 별도로 있을까. 궁금해서 물었더니 “종을 치는 방법을 말로 설명하긴 어렵다. 그날의 기온, 습도, 기압 등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종을 치는 의미를 마음에 담아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또 “처음 보신각종 타종을 했을 때 궁합이 맞는다는 숙명 같은 느낌을 받았다. 종도 영혼이 있는 생명체라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인다. 그는 종을 칠 때마다 온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정성을 다한다. 보신각 주변에 야간 취객들은 없을까. 있으면 어떻게 대응할까. “(취객들이)많이 있습니다. 매뉴얼 대로 행동을 하지요. 먼저 호루라기를 붑니다. 그래도 안 나갈 경우 ‘여기는 문화재 보호구역’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지요. 그러면서 ‘종에 관심이 있으면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1시 40분까지 오세요. 그때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고 말합니다.” 그에게 소망을 물었더니 “영원히 ‘종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또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나서 스승님의 손자에게 종지기를 물려주는 것”이라며 활짝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신철민 종지기는]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에는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경동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문화재와 범종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문화재 공부를 했다. 그러던 2006년 중반 무렵 보신각 타종행사 자원봉사로 보신각종과 인연을 맺었다. 그해 보신각에서 4대째 종지기로 가업을 이어온 스승이 세상을 떠나자 유언대로 그 뒤를 이어 평생 종과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또 스승의 유언으로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 역사문화재과 공무원 신분으로 종 관리를 맡아오고 있다. 2006년 12월 31일부터 제야의 타종행사를 맡았다. 이후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정오 상설 타종행사를 주관하고, 그의 제야의 타종은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이한다.
  • [사설] 이제 ‘차이’를 넘어 세대공존의 지혜 모을 때

    인터넷상에 노인복지 축소 청원운동이 벌어져 대선 이후 세대 간 갈등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 누리꾼이 포털사이트에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폐지 청원을 올리자 1만여명이 서명했다고 한다. 이 누리꾼은 “노인들이 국민 복지에 대해 달갑게 생각하지 않으니 이들이 즐겨 이용하는 무임승차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50~60대가 보편적 복지에 반대하는 박근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으니 그들이 누리는 복지혜택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패배한 데 따른 상실감과 박탈감이 크리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간다. 하지만 그런 식의 무분별한 ‘욕구분출’이 과연 타당한 것이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무임승차 폐지운동에 대한 20~30대의 호응은 만만치 않다. 당초 7000여명 서명을 목표로 했으나 이틀 만에 9000여명을 넘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발 더 나아가 노인들 역시 선별적 복지가 필요하다면서 기초노령연금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방송3사 대선 출구조사 결과 20대 유권자의 65.8%, 30대의 66.5%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62.5%, 72.3%가 박근혜 당선인에게 표를 몰아줬다. 노인복지 축소 청원은 이 같은 세대 투표의 후유증이 결코 간단치 않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선거 이후까지 세대별 편가르기를 어어가는 것은 온당치 않다. 선거 결과에 대한 승복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박 당선인이 보편적 복지에 반대했으니 선별적 복지를 실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패배한 이후 새누리당 역시 0~5세 무상보육정책을 펴는 등 선별복지에서 무상복지로 나아갔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소수이지만 세대 간 갈등을 우려하며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50~60대는 20~30대의 어머니이고 아버지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공동체의 소중한 일원이다. 20~30대는 미래세대답게 욕구와 분노를 다스리고 성숙한 시민의식, 공동체 의식을 새롭게 하기 바란다. 박 당선인과 그를 선택한 50~60대 기성세대 또한 2030세대와의 공감대를 넓히는 데 한층 진력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세대 간 ‘차이’를 극복하고 공존의 지혜를 모을 때다.
  • [첫 여성대통령 시대] 5060 “안정감에 믿음” 2030 “포용하는 승자되길”

    19일 밤 11시를 넘어서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해지자 지지 후보에 따라 시민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나와 있던 김만곤(59)씨 등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20여명은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다. 김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6·25 전쟁이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안보·역사 의식이 너무 부족하다.”면서 “박 당선자가 바른 역사교육과 안보관 확립 등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근혜 팬클럽 회원 이모(28·여)씨는 이날 밤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 나와 “박 후보가 나이 드신 분들 못지않게 우리같이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있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자인 김성욱(33)씨는 “투표율이 높아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래서 오히려 더 방심하지 않았나 싶다.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가 깔끔하지 못했던 점 등 아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안타까워했다. 세대별로 지지층이 뚜렷이 갈렸던 만큼 반응도 그에 따라 교차했다. 문 후보를 지지한 30대 이승환씨는 “TV 토론 과정에서 박 당선자가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앞으로 국정을 잘 이끌지 걱정”이라면서 “과거사에 대해 사과를 한 만큼 지지를 하지 않은 국민까지 배려하는 국정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를 찍은 60대 안모씨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박 후보의 안정감에 믿음이 갔다.”면서 “새 대통령이 갈라진 민심을 잘 보듬어 자신의 공약대로 사회 통합을 이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문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20~30대의 이용 비율이 높은 SNS는 실망과 허탈, 분노가 주류를 이뤘다. 트위터 아이디 @cadireje***는 “난 사실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나를 비롯한 대다수 젊은 친구들이 ‘내가 어떻게 해도 이 나라는 안 되는구나’라고 낙담, 포기하고 지금 이 순간 선거방송을 지켜보며 ‘이민’이란 단어를 검색하는 것이 더 안타깝고 무섭다.”고 말했다. 진보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이 지지한 문 후보의 패색이 짙어지자 트위터에 “투표율 올라갈 때만 해도 희망을 가졌는데 결과는 그동안의 여론조사와도 너무 차이가 난다.”면서 “다시 5년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게 끔찍하지만 국민의 선택이니 어쩌겠나.”라는 글을 올렸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아이디 @mypend***는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온 국민과 온 세계인과 함께 힘차게 축하한다.”면서 “문재인 후보와 지지자들에게도 그동안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내며 이제 우리 역사의 새로운 장을 온 국민의 힘을 모아 힘차게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승자가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이디 @wyr***는 “투표율이 이렇게 높으니 누가 되든 함부로 정치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안철수 전 후보가 한 말처럼 승자는 포용하고 패자는 승복할 때”라는 글을 남겼다. 사건팀 kimje@seoul.co.kr
  • “대기업 불공정행위 저지” 시민단체연합 출범

    “이게 노예지 사람입니까? 일을 하면 대가가 따라야 하는데 우리는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대가가 없습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빌딩 앞. 경북 포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김금옥씨가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하루에 100만원은 벌 수 있다.”는 본사 직원의 말에 혹해 편의점 계약을 했다. 그러나 밤낮 없이 일해도 인건비와 점포 월세를 제외하면 손에 쥐는 돈은 없었다. 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던 김씨는 계약을 해지하려 했지만 본사는 “장사를 그만두고 싶으면 위약금을 내라.”고 압박했다. 김씨는 “안 그래도 적자에 허덕이는데 위약금까지 내라는 것은 횡포”라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김씨와 같은 영세 자영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민단체 연합이 출범한다. 참여연대와 경제민주화국민본부, 중소상인살리기네트워크 등 10여개 시민단체는 이날 ‘대기업 불공정거래 행위 연석회의’를 출범시켰다. 이들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영세 가맹점과 노예 계약을 맺는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집단소송과 정책발의 등을 통한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편의점, 제과, 건강식품 등으로 대기업의 무차별적 영역 확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2002년 42조원에서 2011년 78조원으로 증가한 반면 골목상권에 있는 가맹점 사업자의 매출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바로잡기 위해 ▲가맹점 사업자단체의 법적지위 보장 ▲가맹점 근접출점 금지 및 영업지역 보장 ▲중도해지위약금 과다청구 규제 ▲매출목표 강제부과 금지 ▲판매 수수료율 인하 등 12개 과제를 제시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