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민 분노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9000억원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군포시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영상화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베트남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52
  • “박근혜 탄핵해야 민주주의 성숙 가능” 최장집 교수, 서울대 시국 토론회서

    “박근혜 탄핵해야 민주주의 성숙 가능” 최장집 교수, 서울대 시국 토론회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박정희 패러다임의 효능이 다한 결과”라며 “국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즉각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15일 오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서울대 교수협의회 주최로 열린 ‘헌정위기, 누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시국 대토론회 기조 강연에서 현 사태를 ‘헌정공백’으로 보고 국회가 책임감을 가지고 수습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자리에서 최 교수는 “시민들이 광장에서 분출하는 분노와 요구만으로는 작금의 문제가 해결되거나 풀릴 수 없다”며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정부를 운영할 위치에 있는 정당과 정치인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는 일단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즉각적으로 밟아야 한다”며 “탄핵 절차는 민주주의를 운영하면서 헌법을 지킬 기회로, 이를 직접 하는 것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민주화, 세계화를 거치면서도 시대착오적인 박정희 패러다임이라는 권위주의가 우리 사회에 이어온 것을 패착으로 봤다. 그는 “우리 사회는 자율적인 시민사회의 힘이 약한 반면 권한은 대통령에게 집중됐다”며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지난날 유신시대에 정점을 보여줬던 박정희식 국가운영 패러다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두 번의 정권 교체로도 현 야권이 이 패러다임을 깨뜨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이 박정희 패러다임 이후의 대안을 고민해봐야 할 전환기라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朴대통령 퇴진 선언할 때까지 국민과 함께 퇴진운동”

    문재인 “朴대통령 퇴진 선언할 때까지 국민과 함께 퇴진운동”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조건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저는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말했던 ‘중대결심’을 이제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선언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지역까지 함께 하는 비상기구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퇴진운동의 전 국민적 확산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국회 추천 총리로의 전권 이양과 거국중립내각 구성, 대통령의 2선후퇴를 요구해왔지만 박 대통령의 퇴진운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전 대표는 “이제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약관화해졌다. 광화문 광장에서 쏟아진 ‘이게 나라냐’라는 국민의 통탄은 대통령의 하야만으로는 치유될 수 없는 절망감의 표현”이라며 “대통령의 퇴진을 넘어 시대를 교체하고 나라의 근본을 확 바꾸라는 준엄한 명령이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주권이 바로 서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자는 국민의 합의”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저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헌법유린·국정농단, 권력형비리 사건을 접하며 참담한 부끄러움과 깊은 분노를 느껴왔지만, 최대한 인내해 왔다”며 “분명하고 단호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일부의 비판까지 감수했다. 이는 오로지 국정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충정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에게 퇴로를 열어주고 싶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러한 저와 우리 당의 충정을 끝내 외면했다”며 “오히려 졸속으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추진하는 등 권력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채 민심을 거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대한민국은 과거와 결별하고 국가를 대개조하는 명예혁명에 나서야 한다”며 “부패와 특권을 대청산하고 ‘흙수저’ ‘금수저’가 따로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 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과 성숙한 민주의식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촛불 민심 본 표창원 “기성 정치권 기득권, 자만심 버려야”

    촛불 민심 본 표창원 “기성 정치권 기득권, 자만심 버려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12일 서울 도심에 모인 100만명의 시민들. 시민들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도 박 대통령에게 퇴진·하야 등의 책임을 제대로 묻지 못한 국회의원들조차 거리로 나와 민심을 듣도록 만들었다. 이 모습을 본 국내 1세대 프로파일러 출신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치인들부터 특권 의식과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하는 글을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표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저를 포함한 각 정당과 정치인, 국가가 정상화될 때까지 절대 자랑하거나 내세우지 말고, 앞으로도 영원히 잘나거나 특별하다는 인식, 우월감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사상 최대 인파가 모인 촛불 집회를 본 표 의원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반성하며 다짐합니다. 11·12 이전과 이후는 너무 다릅니다. 이젠 모든 이전의 정치적 정략, 전술 버려야 합니다”라면서 “정치권 공멸 가능성 깨달아야 합니다. 기득권과 자만심 버려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표 의원은 “국민이 다르고 세상이 다릅니다. 국민보다 낫다는 오판 거두어야 합니다”라는 말로 기성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어 초선의원으로서의 자신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비록 정치를 오래하지는 않았지만 정치와 정당과 정치인들이 나라를 망치고 사회정의를 무너트려 우리 멋지고 아름다운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에게 분노와 절망과 한숨을 안기고 강요한 데 대해 진심으로 깊이 사죄드리며 모든 비난과 채찍 달게 받겠습니다. 마음이야 당장 모든 걸 사퇴하고 정치를 떠나 이 죄를 벗고 싶습니다. 그게 제가 택해야 할 길이고 도움이 된다면 그리 하겠습니다. 그러한 때와 상황이라면 지역 유권자들과 국민께서 명령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는 “그 때까지는 학급의 줄반장 청소당번, 군대의 불침번이라는 각오로 제 근무 담당 역할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라면서 “그 사이 너무도 멋지고 위대하고 아름다운 우리 국민께서 현명하게 주시는 길과 답과 방향을 따르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촛불혁명’/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촛불혁명’/박건승 논설위원

    시위는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그 주역은 최고 국립교육기관 성균관의 유생이었다. 조정의 부당한 처사나 이단을 비판하는 것이 주된 소재였다. 유생들은 현안이 생기면 요즘의 학생회와 비슷한 ‘재회’라는 것을 열어 논의했고, 과반수가 안건에 동의하면 행동으로 옮겼다. 대표자가 글을 짓고 모든 유생들이 서명했다. 그런 뒤 지금의 서울 명륜동 성균관에서 궁궐까지 길을 청소하게 하고 상가를 철수시킨 뒤 글을 들고 조정으로 향했다. 대궐 앞에 열 지어 앉아 임금의 답변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임금이 청을 거절하면 수업 거부와 단식투쟁에 나섰다. 집단 휴학인 셈이다. 세종이 궐 안에 절을 세우자 유생들이 시위를 벌였다는 기록도 있다. 성균관 유생들의 시위는 96차례나 있었다고 한다.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 시위의 관통어는 돌과 방패, 최루탄, 페퍼포그, ‘닭장차’ 등이었다. 시위가 얼마나 격렬했던지 급기야 닭장차 앞에는 ‘무석무탄(無石無彈), 인즉인(忍卽仁)’-돌 안 던지면 최루탄 안 쏜다. 참는 자는 어지니리-이 적힌 입간판까지 등장했다. ‘귀학귀군’(歸學歸軍)-학교로 돌아가면 경찰이 철수하겠다-이 나온 것도 80년대 중반 호헌공방의 격랑 속에서였다. 학생들은 즉각 ‘무탄무석’(최루탄 안 쏘면 돌 안 던진다), ‘귀군귀학’(경찰이 철수하면 학교로 돌아간다)으로 맞섰다. 우리 집회문화의 물줄기를 결정적으로 돌려놓은 것은 촛불시위다. 촛불은 희생과 결집, 희망, 기원의 의미를 함축한다. 그래서 촛불시위에서는 비폭력성과 질서, 평화를 표방한다.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 미선·효순 사건이 도화선이 된 촛불시위는 엊그제 100만 민심을 결집해 내며 집회문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법원이 광화문 전 차로와 청와대 인근 행진을 허용한 것도 촛불 평화시위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을 게다. 촛불시위가 풍자와 해학이 가득 찬, 그리고 자유롭게 참여하고 자유롭게 형식을 만들어 가는 시민축제가 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광화문 대로에 노래·춤·공연 축제가 펼쳐지고, 권력에 항거하는 내용의 플래시몹이 선보이고…. 100만 민심이 ‘촛불 파도타기’를 하고, 그곳에 단두대와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부적, 그리고 오방낭에 승마복까지…. 촛불 민초들의 얼굴엔 자신감과 자부심이 넘쳤다. 오늘날 시위의 문법은 공감과 평화다. 무력과 폭력이 아니다. 투쟁만의 공간이 아닌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자유롭게 펼 수 있는 자리다. 100만 촛불 속의 가족 모습과 교복 차림의 중고생, 젊은 연인, 휠체어 탄 장애인, ‘혼참러’(나홀로 시위 참여자)들이 그걸 보여 주지 않았는가. 똑똑한 시민들의 당당하면서도 질서 있는 분노의 외침, 그런 우리 ‘촛불’들이 자랑스럽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사설] 민주 시민 힘 보여준 100만 평화 촛불

    ‘최순실 국정농단’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연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고 있다. 주말인 그제 집회에는 100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집회이자 촛불집회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최씨의 국정농단을 바라보는 국민의 분노와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줬다. 민심 바로 그 자체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답해야 할 차례다. 그제 100만 시민이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일시에 촛불을 밝히는 모습을 보고 감동과 함께 온몸으로 전율을 느꼈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직접 현장에 가지 못한 수많은 국민들도 마음만은 그곳의 시민들과 함께였다. 무엇이 이토록 국민들을 한마음, 한뜻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한 것인가. 바로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임을 부정하고 국가의 시스템을 일시에 무너뜨리며 국민들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은 세력들을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민만이 아니라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열차, 전세버스를 타고 속속 집회에 참석한 이유도 그래서다. 집회에는 초·중·고·대학생들, 연인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 노인 등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전문 시위꾼도, 정부를 엎으려는 불순세력들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100만 촛불집회는 이념과 나이와 계층을 초월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는 자리였다. 민심은 폭발했지만 결코 폭력으로 표출되지 않았다. 성숙한 민주 시민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았다. 일부 물리적 충돌이 있긴 했지만 시종 질서정연하고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치 대화합의 축제의 장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집회가 끝나고는 광장의 쓰레기를 치우고, 바닥에 묻은 촛농을 제거하기도 했다. 이쯤 되면 ‘정치는 삼류, 시민은 일류’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외신들도 과거 폭력시위와 대조된다며 놀라움을 표시했을 정도다. 하지만 청와대는 어제 이런 집회를 보고도 “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교과서적인 반응만 되풀이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안정적 하야, 질서 있는 퇴진 요구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새누리당의 비주류도 새누리당이 수명을 다했다며 해체를 추진하기로 하고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무성 의원은 탄핵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얘기도 나온다. 검찰은 15~16일쯤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방침을 밝혔다. 이제 국민들은 대통령의 추가 담화도, 수사에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 스스로 결단을 해주길 바라는 것뿐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어떤 죄의식도 없이 최씨에게 건네 국정농단을 일삼게 한 제왕적 대통령과 이를 알고도 묵인하면서 권력을 누린 측근 인사들이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다.
  • [현장 블로그] “삼류 정치에 일류 촛불”… 시민도 경찰도 빛났다

    [현장 블로그] “삼류 정치에 일류 촛불”… 시민도 경찰도 빛났다

    도도한 민심이 경찰 차벽에 가로막혀 소용돌이치고 있었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부터 13일 오전 1시까지 5시간 30분 동안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삼거리에 서 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촛불집회의 최전선이었던 그곳에서 시민과 경찰의 대치를 똑똑히 봤습니다. ●일부 몸싸움·경찰 저지선 넘기도 선두를 향해 시민들이 계속 몰려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송곳 하나 세울 틈’이 없었습니다. 박 대통령을 향한 분노가 들끓었습니다. 일촉즉발, 둑을 터뜨리고 청와대로 밀고 들어갈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평화시위’라는 기치 아래 모인 시민 대부분은 끝까지 이성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대다수 “차벽 내려와” “방패 돌려줘” 작은 물리적 충돌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선두에 있던 대학생들이 경찰의 방패나 헬멧을 뺏으려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몇몇 시민은 최종 저지선의 장벽을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경찰의 해산 명령을 거부하고 끝까지 버틴 시민 23명은 도로점거, 경찰관 폭행 혐의로 연행됐습니다. 하지만 기조는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은 과격한 행동을 하는 또 다른 시민들을 향해 “(방패) 뺏지 마”, “비폭력”, “(차벽에서) 내려와”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경찰에게 빼앗은 방패를 돌려주는 진풍경도 여러 차례 벌어졌습니다. ●경찰도 마지막까지 유연한 대응 몇몇 시민은 ‘물러나라’는 구호만으로는 될 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싸우겠다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힘 빠지게 하지 말라”며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평화시위를 하자고 모였으니 약속을 지키자. 폭력시위로 번지면 집회의 의미가 사라진다. 보수 세력에게 공격할 빌미도 제공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더 컸습니다. 시민뿐 아니라 이날 최대한 유연하게 대응한 경찰도 “수고했다”고 다독이고 싶습니다. 경찰은 신고된 집회 시간인 12일 오후 11시 55분을 훌쩍 넘긴 13일 오전 2시 30분 해산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13일 오전 2시 집에 돌아가던 길에 들은 한 시민의 외침이 아직도 귓가에 울립니다. “시민이고 경찰이고 대통령 잘못 뽑아서 휴일에 이게 다 무슨 고생이야. 이 버스에 탄 여러분은 다 애국자입니다. 민주투사입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클릭! 여의도] 이젠 ‘정치’가 답할 때

    [클릭! 여의도] 이젠 ‘정치’가 답할 때

    “많은 국민들이 아이고 더불어민주당 잘해라 이렇게 말씀하신다. 잘 알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알면 잘 좀 해라. 못살겠다.”(시민들) 지난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당의 ‘박근혜-최순실게이트 규탄대회’에서 우 원내대표의 말에 많은 시민들이 이같이 답했습니다. 촛불집회는 저녁에 열렸지만 이미 점심 때부터 광화문 일대에 많은 시민들이 몰려 마음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대회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 90명의 국회의원들은 이런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고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의원들은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 목도리를 두르고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 떼라’는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들고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시민들과 함께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은 수많은 시민들을 보고 고무된 듯 앞다퉈 발언대에 오르고 평소보다 좀 더 공격적인 표현을 써 가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민석 의원은 “대통령을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 내란죄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재호 의원은 “이도 저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엇을 해야 하겠나. 탄핵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청래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은 반헌법사범이며, 사이비 종교에 농락당하고 무당국가로 만들었다. 하야해야 한다”고 비판하며 애국심으로 촛불을 들고 애국가를 부르자고 했을 때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의원들의 발언에 시민들이 호응만 한 건 아닙니다. 추미애 대표가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 분노가 폭발 직전인데 민주당 입장이 너무 조심스럽고 신중해 답답해한다”고 말할 때는 사방에서 “맞다”, “너네(민주당) 뭐하냐”라는 질책이 터져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야당이 차기 정권 창출만 생각하고 탄핵 역풍을 우려해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대통령과 여당이 민심을 듣지 않아 100만명의 촛불이 밝혀졌는데도 야당 역시 민심에 어긋나면 언제든 외면받을 수 있다는 경고로도 들렸습니다.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의원들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100만 평화 촛불] “6월 항쟁 넘어선 역사… 정권에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의미”

    [100만 평화 촛불] “6월 항쟁 넘어선 역사… 정권에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의미”

    지난 12일 100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26만명)의 국민이 참여한 촛불집회는 정권에 더이상 기회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유권자 40명 중에 한 명꼴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기 위해 길 위에 섰으니 이는 ‘국민을 대표하는 민의(民意)’라고 했다. 해결책은 ‘하야 아니면 탄핵’뿐이라고 밝혔다. 또 정권 유지로 인한 혼란이 하야로 인한 혼란보다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질서 있는 퇴진’이 너무 장기화하거나 정치권이 대선을 유리하게 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할 경우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 김준석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00만명이 참여한 촛불집회는 정권이 어떻게든 결단을 취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상징적인 의미”라며 “국민의 힘을 얻어 야당이 탄핵안을 가용수단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 야당은 특검, 청문회, 국정조사 등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여당은 사람이 아니라 목표에 따라 움직였는데 지금은 사람으로 움직이고 있어 걱정이다. 여당도 상당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100만명이 모였다는 건 대통령과 국회가 국가 통치의 정당성을 상실했다는 의미로, 행정 시스템이 더이상 작동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며 “대통령의 하야는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촛불집회는 광우병 때처럼 정책에 대한 불만이나 효순·미선이 때처럼 추모의 의미가 아니라 ‘국가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여당, 야당 모두 무책임하게 행동한 것도 원인 중 하나이며, 향후 새누리당의 해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집회는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했고, 평화적인 집회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1987년 6월 항쟁보다 더 큰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며 “사실상 전 국민이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눈과 귀를 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4000만명의 유권자 중 100만명이면 40명 중 한 명꼴로 집회에 참여한 것”이라며 “5%의 국정지지도를 감안해도 청와대나 정치권은 이러한 변화의 요구에 대해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정권이 유지돼 생기는 혼란이 하야·탄핵에서 오는 정치·사회적 혼란보다 더 크다”면서 “박 대통령은 이 상황에서 국가를 대표할 수 없으며 외치만 맡는 방안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박 대통령이 가까운 시기에 퇴장하겠다는 등 6·29선언에 맞먹는 수준으로 민의를 수용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 6월 항쟁 이후 당시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는 민주화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이는 6·29선언을 했다. 이중원 서울시립대 철학과 교수는 “100만명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며 “양적인 의미보다 질적으로 성숙한 시민들의 모습을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집회는 단순히 열받으니 물러나라는 식의 감정 폭발이 아니라 ‘더이상 이런 나라에 살 수 없다’는 이성적인 판단에 기반해 구체적인 문제점과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대통령은 하야해야 하지만 그것을 넘어 최순실 국정 개입이 낳은 사회의 부조리가 재발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만일 정당들이 박 대통령의 하야를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계기로 이용할 경우 시민들의 문제 제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권력 구조 내 부패 네트워크를 깨부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퇴진하라는 국민의 요구는 나와 있고, 박 대통령은 국가를 위한 최선의 답을 제시해야 한다”며 “하야를 하지 않으면 결국 대통령은 그 자리를 지키면서 자기방어를 하게 되는데 이 경우 정국 혼란이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민들의 집회 참여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라들 순 있어도 대통령에게 분노를 촉발하게 되는 사건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집회가 장기화, 만성화될 경우 남미처럼 과거로 회귀할 우려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100만명의 국민이 모인 이유는 결국 ‘소통 통로’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집권층은 여론에 대해 ‘그래도 국민의 뜻은 우리에게 있다’며 편한 대로 해석했고, 국민들은 최대한 많은 숫자를 모아 집결하는 것밖에 뜻을 전할 길이 없었다”고 봤다. 최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이나 언론 보도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을, 소통의 채널을 막은 채 소수와 결정하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결국 집권층은 불통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100만 평화 촛불] “난, 이래서 광화문에 섰다” 분노의 말말말

    지난 12일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을 아우르는 2㎞ 거리를 가득 채운 촛불집회 속에는 정치·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이들을 집회로 불러들인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홀로 이곳을 찾은 직장인 김민준(34)씨는 ‘하야하라’고 적힌 방석을 등에 메고 서울신문 앞에서 열린 사전공연에 푹 빠져 있었다. “아침마다 뉴스를 보면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될지언정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나’하는 마음이 점점 커져 훌쩍 나왔다”는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이라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에서 온 손모(25·여·직장인)씨도 태어나 처음 집회에 참석했다. 손씨는 “특별히 정치에 관심이 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박근혜 대통령은 아니지 않느냐”며 “임기 중 한 것도 없이 사건·사고만 너무 많으니 이제 그만 자리에서 내려오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가 지고 집회 분위기가 무르익자 거리 곳곳에서 즉석 발언대가 열렸다. 청계천변에 설치한 학생 자유발언대에서 한 여고생(18)은 “저는 다음 대선의 유권자”라고 운을 뗀 뒤 “어른들은 ‘애들은 잘 모르면서 나서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만 지금 여기 나오지 않으면 다음에 어떻게 떳떳하고 자신 있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겠는가. 어린 친구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 말라. 독려하고 알려 달라”고 말해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14개월 된 아들과 함께 나온 박주미(37·경기 하남)씨는 “아이를 위해서 나왔다”며 “대통령이 귀를 막아도 국민 목소리를 들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1살 난 딸을 목말을 태우고 있던 박성민(45·경기 광주)씨는 “아이에게 부당한 일을 겪으면 이렇게 정정당당히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고 싶었다”면서 촛불을 켰다. 100만명이 모인 이날의 역사를 기억하려는 발길도 이어졌다. 신호준(31·경기 안양)씨는 “내 아이에게 ‘아빠도 저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있었노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직장인 이모(32)씨도 “역사책 속 한 페이지의 일원이 되고 싶어 소개팅도 미루고 달려왔다”며 흥분 어린 표정을 지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100만 평화 촛불] 촛불은 명예혁명, 배려, 놀이터다

    [100만 평화 촛불] 촛불은 명예혁명, 배려, 놀이터다

    지난 12일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은 단순한 촛불집회를 넘어섰다. 누구에겐 명예혁명이었고, 누구에겐 배려였다. 함께 부르는 노래였고, 놀이터였다. 성별, 나이, 직업, 사는 지역, 지지 정당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의 시민(경찰 추산 26만명)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분노했지만 침착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줄곧 스스로 쓰레기를 주웠고 인파가 몰린 행진에서는 서로 배려하며 안전사고를 예방했다. 한목소리로 ‘하야송’을 노래했고 공식집회가 끝난 뒤에도 자유토론을 하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외신기자들도 이런 시민들의 모습에 큰 관심을 보였다. ●촛불은 명예혁명이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1688년 유혈사태 없이 성공했던 영국의 명예혁명에 빗대 ‘한국판 명예혁명’을 해내고 싶다고 했다. 2만명이 모인 지난달 29일 1차 집회와 20만명이 모인 지난 5일 2차 집회, 그리고 12일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줄곧 ‘비폭력’을 외쳤다. 12일 밤 경복궁역 삼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한 일부 시민들이 경찰의 방패를 빼앗거나 차벽에 올랐지만 그때마다 시민들은 ‘비폭력’, ‘평화집회’를 외치며 이들을 자제시켰다. 이모(44)씨는 “역사에서 비폭력은 언제나 가장 무서운 힘이었다”며 “권력을 놓지 못해 망설이는 박 대통령은 촛불을 든 시민들의 뜻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 이모(26·여)씨는 “너무 화가 나서 촛불집회에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해야 하고, 대한민국은 계속 나아가야 한다”며 “너무 힘들게 대학에 들어갔고, 취직하려고 치열하게 노력했는데 이런 노력들이 존중받는 나라다운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촛불은 배려다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뿐 아니라 세종대로, 을지로, 청계로, 소공로까지 가득 메운 시민들은 행진이 시작된 12일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새벽 3시까지 청소를 이어갔다. 광화문 일대에서 직접 쓰레기를 줍는 시민들이 많았다. 도로 곳곳에 시민들이 봉투에 담아 가지런히 모아놓은 쓰레기봉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오후 6시쯤 세종대로 서울신문 앞부터 행진을 하며 쓰레기를 치우던 최모(25·여)씨는 “끝난 뒤에 쓰레기 하나 바닥에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정권이 국민의 위대함을 좀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모(43·여)씨도 12살 딸과 함께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다. 그는 “처음 나온 집회인데 도착해서 사람들을 보니 마음 뭉클하다”고 말했다. 딸 서모양은 “무서울 줄 알았는데 신난다. 역사교과서에 나오는 한 페이지에 나도 동참하는 거라고 엄마가 말해줬다”면서 흥미로워했다. 집회가 종료되고 거리를 정리하는 환경미화원에게 일일이 찾아가 음료수를 건넨 20대 여성도 있었다. 회사원 이모(31·여)씨는 100ℓ짜리 쓰레기봉투를 사다가 세종문화회관 일대 쓰레기를 샅샅이 주웠다. 이씨는 “학생들은 쓰레기를 열심히 줍는데 오히려 어른들은 그냥 지나가는 것 같아 부끄럽다”고 말했다. ●촛불은 함께 부르는 노래다 촛불집회의 선두가 경복궁역 삼거리에서 12일 오후 7시 30분부터 경찰과 7시간 넘게 대치하는 동안 뒤편은 한마디로 축제의 장이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개사송’이 많았다. ‘아리랑 목동’의 유명한 후렴구 ‘야야~야야야야~’를 ‘하야~하야하야~’로 개사했고, 크리스마스 캐럴 ‘펠리츠나비다’를 ‘그대는 아니다’로 바꿔 불렀다. 특히 ‘하야하야하야 하야하여라~’라는 중독성 있는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하야송’이 단연 인기였다. 헌법 제1조를 가사로 만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도 많이 들렸다. 특히 12일 저녁 한 시민이 부른 ‘애국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저녁 9시 30분쯤 광화문광장에는 가수 이승환이 등장해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덩크슛’ 등을 불러 거대한 콘서트장으로 변신했다. 남편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주부 서모(59·여)씨는 “집회는 투쟁만 외치는 걸로 생각했는데 막상 나와 보니까 야유회에 나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박영준(27)씨는 “가수 이승환이 더 좋아졌다. 집회가 아니라 공연장에 나온 것 같다”며 “다 함께 이승환 노래 따라 부르는데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촛불은 놀이터다 공식 집회는 밤 10시 30분쯤 끝났지만,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자신만의 집회를 이어 갔다. 광화문 앞 사직로와 광화문광장 서쪽에서는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졌고, 광화문광장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현 시국에 대해서 토론을 이어갔다. 회사원 이대승(32)씨는 “집에 가기 아쉬워서 사람들 구경하러 돌아다니고 있다”며 “역사책에서 민주항쟁 배우며 자랐는데, 오늘 집회가 역사책의 한 장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신동호(23)씨는 “공식 행사는 끝났지만 우리의 집회는 끝나지 않았다. 시민 1명이라도 남아 있는 한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100만 ‘평화 촛불’… “靑 결단하라” 국민의 명령

    100만 ‘평화 촛불’… “靑 결단하라” 국민의 명령

    100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1987년 6·10항쟁 때에 버금가는 규모다. 2002년 미군 장갑차 사고로 숨진 효순·미선양 추모집회에서 시작된 촛불집회가 지난 12일 또 다른 역사를 썼다. 역대 최대로 꼽히는 2008년 6월 10일 광우병 촛불집회에 모인 70만명(주최 측 추산)을 훌쩍 뛰어넘었다. 100만명이 갖는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대한민국 전체 국민 약 5167만명의 2%가 한날한시에 한곳에 모여 한목소리를 냈다. 부산, 광주, 대구, 제주 등 지방 대·소도시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답을 내놓을 때라고 이들은 말했다. ●가족·친구 손잡고 거리로 나온 시민들 1500여개 시민·사회·노동단체로 이뤄진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100만명, 경찰은 26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구성원뿐 아니라 가족, 친구 단위의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여했다.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오후 5시를 넘어서부터 경복궁역 삼거리 방향으로 행진이 시작됐고, 다시 돌아와 광화문광장에서 집회가 이어졌다. 일부는 경복궁역 삼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인내 대응’ 기조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 30분까지 시민들과 대치하다 해산 작전에 돌입했다. 대치 과정에서 경찰 8명과 의경 4명이 다쳤고 시민 26명도 경상을 입었다. ●“퇴진 때까지… 26일 대규모 집회” 주최 측은 박 대통령이 퇴진의 뜻을 밝힐 때까지 촛불집회를 매주 이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14일부터 지역별로 중소 규모의 집회와 시국선언을 이어 가고 주말인 오는 19일에는 4차 촛불집회를 서울과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이어 26일 5차 촛불집회는 다시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로 개최할 방침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100만명이란 숫자는 정국에 대한 민심을 확인하는 바로미터”라며 “1987년처럼 격렬한 투쟁이 아닌, 가족이 참여하는 대규모 평화적 집회는 1987년보다 더 다양하고 폭넓은 국민의 여론과 지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진보, 보수, 청년, 노인, 지역과 무관한 국민의 총의를 정치권에서 빨리 수용하지 않는다면 사회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촛불은…한국판 명예혁명·배려·놀이터다

    촛불은…한국판 명예혁명·배려·놀이터다

    지난 12일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은 단순한 촛불집회를 넘어섰다. 누구에겐 명예혁명이었고, 누구에겐 배려였다. 함께 부르는 노래였고, 놀이터였다. 성별, 나이, 직업, 사는 지역, 지지 정당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의 시민(경찰 추산 26만명)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분노했지만 침착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줄곧 스스로 쓰레기를 주웠고 인파가 몰린 행진에서는 서로 배려하며 안전사고를 예방했다. 한목소리로 ‘하야송’을 노래했고 공식집회가 끝난 뒤에도 자유토론을 하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외신기자들도 이런 시민들의 모습에 큰 관심을 보였다. ●촛불은 명예혁명이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1688년 유혈사태 없이 성공했던 영국의 명예혁명에 빗대 ‘한국판 명예혁명’을 해내고 싶다고 했다. 2만명이 모인 지난달 29일 1차 집회와 20만명이 모인 지난 5일 2차 집회, 그리고 12일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줄곧 ‘비폭력’을 외쳤다. 12일 밤 내자동 사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한 일부 시민들이 경찰의 방패를 빼앗거나 차벽에 올랐지만 그때마다 시민들은 ‘비폭력’, ‘평화집회’를 외치며 이들을 자제시켰다. 이모(44)씨는 “역사에서 비폭력은 언제나 가장 무서운 힘이었다”며 “권력을 놓지 못해 망설이는 박 대통령은 촛불을 든 시민들의 뜻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 이모(26·여)씨는 “너무 화가 나서 촛불집회에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해야 하고, 대한민국은 계속 나아가야 한다”며 “너무 힘들게 대학에 들어갔고, 취직하려고 치열하게 노력했는데 이런 노력들이 존중받는 나라다운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촛불은 배려다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뿐 아니라 세종대로, 을지로, 청계로, 소공로까지 가득 메운 시민들은 행진이 시작된 12일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새벽 3시까지 청소를 이어갔다. 광화문 일대에서 직접 쓰레기를 줍는 시민들이 많았다. 도로 곳곳에 시민들이 봉투에 담아 가지런히 모아놓은 쓰레기봉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오후 6시쯤 세종대로 서울신문 앞부터 행진을 하며 쓰레기를 치우던 최모(25·여)씨는 “끝난 뒤에 쓰레기 하나 바닥에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정권이 국민의 위대함을 좀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모(43·여)씨도 12살 딸과 함께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다. 그는 “처음 나온 집회인데 도착해서 사람들을 보니 마음 뭉클하다”고 말했다. 딸 서모양은 “무서울 줄 알았는데 신난다. 역사교과서에 나오는 한 페이지에 나도 동참하는 거라고 엄마가 말해줬다”면서 흥미로워했다. 집회가 종료되고 거리를 정리하는 환경미화원에게 일일이 찾아가 음료수를 건넨 20대 여성도 있었다. 회사원 이모(31·여)씨는 100ℓ짜리 쓰레기봉투를 사다가 세종문화회관 일대 쓰레기를 샅샅이 주웠다. 이씨는 “학생들은 쓰레기를 열심히 줍는데 오히려 어른들은 그냥 지나가는 것 같아 부끄럽다”고 말했다. ●촛불은 함께 부르는 노래다 촛불집회의 선두가 내자동 사거리에서 12일 오후 7시 30분부터 경찰과 7시간 넘게 대치하는 동안 뒤편은 한마디로 축제의 장이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개사송’이 많았다. ‘아리랑 목동’의 유명한 후렴구 ‘야야~야야야야~’를 ‘하야~하야하야~’로 개사했고, 크리스마스 캐럴 ‘펠리츠나비다’를 ‘그대는 아니다’로 바꿔 불렀다. 특히 ‘하야하야하야 하야하여라~’라는 중독성 있는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하야송’이 단연 인기였다. 헌법 제1조를 가사로 만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도 많이 들렸다. 특히 12일 저녁 한 시민이 부른 ‘애국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저녁 9시 30분쯤 광화문광장에는 가수 이승환이 등장해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덩크슛’ 등을 불러 거대한 콘서트장으로 변신했다. 남편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주부 서모(59·여)씨는 “집회는 투쟁만 외치는 걸로 생각했는데 막상 나와 보니까 야유회에 나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박영준(27)씨는 “가수 이승환이 더 좋아졌다. 집회가 아니라 공연장에 나온 것 같다”며 “다 함께 이승환 노래 따라 부르는데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촛불은 놀이터다 공식 집회는 밤 10시 30분쯤 끝났지만,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자신만의 집회를 이어 갔다. 광화문 앞 사직로와 광화문광장 서쪽에서는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졌고, 광화문광장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현 시국에 대해서 토론을 이어갔다. 회사원 이대승(32)씨는 “집에 가기 아쉬워서 사람들 구경하러 돌아다니고 있다”며 “역사책에서 민주항쟁 배우며 자랐는데, 오늘 집회가 역사책의 한 장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신동호(23)씨는 “공식 행사는 끝났지만 우리의 집회는 끝나지 않았다. 시민 1명이라도 남아 있는 한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강신 기자 xin@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靑 ‘100만명 운집’ 촛불민심 대책 논의···“민심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여”

    靑 ‘100만명 운집’ 촛불민심 대책 논의···“민심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여”

    헌정 질서를 어지럽힌 ‘국정농단 사태’로 분노한 민심을 청와대가 과연 달랠 수 있을까. 청와대는 13일 오전 10시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전날 서울 도심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관련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2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 100만명이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등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1987년 6월항쟁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만큼 청와대는 “어제 집회에서 나타난 민심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박 대통령도 관저에서 집회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들은 전날 비상근무에 이어 이날도 오전부터 수석실별로 내부 논의 과정을 거친 뒤 한 비서실장 주재 회의에서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만나 여야가 추천한 국무총리를 지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국정 혼란을 바로잡으려 했지만 야당이 거부하면서 사실상 해법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 이달 4일 대국민 담화에 이어 3차 담화 형태로 국민 앞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대통령 퇴진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기 대선 실시, 대통령 탈당 등의 요구도 나오고 있어 향후 청와대가 제시하는 대응책에 이런 내용들이 포함될지도 주목된다. 그러나 민심은 박 대통령의 ‘2선 후퇴’가 아닌 퇴진·하야를 촉구하는 만큼 청와대가 어떤 대응책을 내놔도 싸늘해진 민심을 달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화문 촛불집회 100만명…朴대통령도 보고받아, 靑 “민심 잘 살필 것”

    광화문 촛불집회 100만명…朴대통령도 보고받아, 靑 “민심 잘 살필 것”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려 100만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26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날 청와대는 촛불집회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책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100만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에 운집하자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날 촛불집회는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3개 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물론,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들도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청와대는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들이 전원 출근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해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수시로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나머지 참모진의 경우에도 필요한 인력은 모두 청와대로 나와 집회가 끝날 때까지 비상 대기하면서 상황을 점검했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내부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참모진에 민심을 잘 살피면서 부문별 대책과 수습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오늘은 밤늦게까지 살펴보고 대책과 해결 방안을 치밀하게 준비하는 중”이라며 “국민의 분노가 워낙 엄중하기 때문에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고민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관저에서 집회 관련 내용을 계속 보고받으면서 상황을 챙겨봤다고 참모들은 전했다. 이날 법원의 결정으로 시위대가 청와대 인근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면서 청와대 경내에까지 시위대의 함성과 구호가 들렸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내자동 로터리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부상자가 나오자 청와대 측은 긴장 속에 사태 추이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날 상황을 면밀히 점검한 뒤 13일 오전 10시 한 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집회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수습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1987년 6·10항쟁 이후 최대 규모인 이날 집회에서 성난 민심이 확인된 만큼 청와대는 조속한 시일 내에 여론을 달래고 정국을 안정시킬 추가 조치나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방문해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를 임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야당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고, 전날 ‘세월호 7시간’ 논란에 대해 대변인 명의로 공식해명했음에도 여론이 꿈쩍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전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2주 연속 5%에 그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물러나라” 3차 촛불집회 수십만 운집…광화문~숭례문까지 100만명

    “박근혜 물러나라” 3차 촛불집회 수십만 운집…광화문~숭례문까지 100만명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12일 오후 서울 도심과 전국에서 열렸다. 서울에서만 오후 7시 30분 기준 100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이번주가 박 대통령의 퇴진 등을 가늠할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같은 시각을 기준으로 26만명으로 추산했다. 경찰 추산 기준만으로도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다. 2008년 6월10일 광우병 촛불집회(8만명, 주최 측 추산 70만명),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규탄 촛불시위(13만명, 주최 측 추산 20만명) 참가 인원을 이미 넘어섰다.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서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중심으로 세월호 참사, 백남기 농민 사망, 국정교과서 강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등을 두고 현 정부를 향한 날선 비판이 계속됐다. 도심 행진과 이후 이어지는 행사 과정에서 인원은 더 늘어나 10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서울시민은 물론 지방에서 전세버스나 열차로 상경한 인원도 상당수이고, 대학생, 청소년, 가족 단위 참가자 등 면면도 다양하다. 참가자들은 총궐기 집회 이후 종로, 을지로, 의주로 등 서울 도심 곳곳을 거쳐 청와대 진입로인 내자동네거리까지 5개 경로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앞서 최소한의 교통 소통 확보를 이유로 내자동로터리를 낀 율곡로 남쪽까지만 행진을 허용했다. 그러나 주최 측이 경찰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이날 법원이 받아들여 내자동네거리까지 행진이 가능해졌다. 행진이후 오후 7시쯤부터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열린다. 문화제는 방송인 김제동·김미화, 가수 이승환·정태춘 등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발언,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이후에는 광장 일대에서 텐트 농성과 시민 자유발언 등으로 다음날까지 ‘난장’ 행사가 이어진다. 한편 경찰은 이날 272개 중대 2만 5000여명을 집회현장 주변에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행진 종착지인 내자동네거리 등 청와대 방면 진입로에는 차벽이 설치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5만명 운집한 촛불집회…10대부터 60대까지 ‘난 이런 이유로 이곳에 서있다’

    85만명 운집한 촛불집회…10대부터 60대까지 ‘난 이런 이유로 이곳에 서있다’

    12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한 85만명(주최측 오후 6시 30분 추산·경찰 추산 25만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기자들에게 남긴 이야기를 연령별로 정리했다. 10대 문병우(19)군은 “제가 살아갈 세상이니까, 그간 헬조선이라 부르고 사회에 대한 불만도 많았는데 욕만 할게 아니라 뭐라도 해야 후회 없을 거 같았다”며 “이렇게 다같이 모여 직접 목소리내는 게 중요하구나 싶다”고 말했다. 한 고3 학생은 ‘저희는 수능을 5일 앞둔 고3 학생들입니다.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가는 것보다 좋은 나라에 사는 게 우선이라 나오게 되었습니다’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 20대 박현선(24·여)씨는 “박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정치에 관심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최모(25·여)씨는 “세종대로 서울신문 앞부터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데 집회가 끝나고 쓰레기가 바닥에 하나도 없으면 좋겠다”며 “정권이 국민들의 위대함을 좀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인 김강수(29)씨는 “대한민국 국민 한사람으로 내 의지를 표현하고 위해 왔다”며 “경상도, 전라도 등 지역이나 이념을 떠나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과 꼬마들까지 이렇게 나온 것을 보면 정치권이나 청와대가 빠른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을까하는 작은 기대를 해본다”고 전했다. 30대 김민준(34)씨는 “막상 나와보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처절하게 목소리 내고 있어서 착잡하다”며 “위에서도 이 목소리를 듣고 결단을 내려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주미(37·여)씨는 “14개월 아들 데리고 남편이랑 온가족이 나왔다”며 “나온 이유는 여기 계신 분들 똑같을 것, 대통령 내려오라는 국민 목소리 들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현장에 나온 30·40대도 많았다. 이려화(40·여)씨는 8살, 6살, 2살된 아이 셋과 함께 참여했다. 그는 “오늘이 공식적으로 마지막 집회라고 해서 오늘 안나오면 후회할 거 같았다”며 “주위에서 애 셋 데리고 나간다고 하니까 걱정하고 말렸지만 난 두려움 없었다. 무엇이 더 내 아이들 위한 길일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온가족과 함께 왔다는 정태성(41)씨도 11살 아들, 9살 딸의 손을 잡고 행진을 했다. 그는 “아이들까지 힘 보태 정권에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가족이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황모(43·여)씨도 12살 딸과 함께 쓰레기를 주우며 길을 걸었다. 그는 “처음 나온 집회인데 도착해서 사람들을 보니 마음 뭉클하다”고 말했다. 딸 서모양은 “무서울 줄 알았는데 신난다. 역사교과서에 나오는 한 페이지에 나도 동참하는 거라고 엄마가 말해줬다”며 흥미로워했다. 최모(43)씨는 “세월호 집회부터 가족끼리 같이 나오고 있는데 당시에만 해도 주변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봤는데, 이번에는 다들 참여하고 같이 가고 싶다고 했다”며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이니까 우리가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영식(47)씨는 울산에서 KTX 입석을 타고 올라왔다고 전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상식 이하의 행동들에 너무 실망했고, 집회가 늦게 끝날 경우 1박 2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50대 윤모(50·여)씨는 매직펜으로 ‘박근혜 퇴진’이라고 직접 쓴 종이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그는 “오늘은 정말 뭔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할것 같아 나왔다”고 했다. 장덕자(67·여)씨는 40대 딸과 사위, 다섯살과 일곱살인 두 손주를 데리고 집회에 왔다. 3대가 총출동한 것이다. 서대문역 근처에 차를 세우고 서울광장까지 걸어가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집회에 참석하는 것이 몇 십년 만”이라는 장씨는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잘못하면 이처럼 국민의 저항을 받아 사퇴 위기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함께 나왔다”고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이어 “시청 인근에 사람들이 너무 몰려 발걸음을 떼기도 어려웠지만, 모인 이들에게서 진정성 있고 건강한 에너지를 느꼈다”면서 “박 대통령이 이번 집회를 보고 국민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60대 황규천(68)씨는 “우리 손주들은 공정하게 경쟁해서 노력한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아주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피라미 같은 놈들 때문에 나라가 이랬다 저랬다, 이건 우리가 보기에도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강신 기자 xin@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모이자 분노하자” 김미화, 광화문 3차 촛불집회 대기실 인증샷 공개

    “모이자 분노하자” 김미화, 광화문 3차 촛불집회 대기실 인증샷 공개

    “모이자 분노하자”며 광화문 3차 촛불집회 동참을 촉구한 개그우먼 김미화가 광화문 대기실에서의 인증샷을 공개했다. 방송인 김미화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모이자 분노하자”는 글과 함께 ‘11월 12일 광화문 3차 촛불집회’ 포스터를 게재했다. 포스터에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이라는 문구와 함께 주요 출연진으로 시민들, 김제동, 김미화, 이승환, 전인권, 정태춘 등의 이름이 적혔다. 이어 김미화는 “광화문 대기실”이라는 글과 함께 광화문 3차 촛불집회 대기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한 인증샷을 게재했다. 현재 서울 남대문 광화문 종로 일대를 중심으로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집회 주최 측은 오후 5시30분 현재 집회 참가 인원을 65만명으로 집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쓰레기 줍는 조막손 행진, 촛불은 위대했다…고3, 콘크리트 지지층도 ‘박대통령 퇴진’

    쓰레기 줍는 조막손 행진, 촛불은 위대했다…고3, 콘크리트 지지층도 ‘박대통령 퇴진’

    12일 오후 5시 촛불집회에 참여한 55만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22만명)의 시민들이 5개 코스로 대행진을 시작했다. 선두는 ‘국민들이 주인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는 데 주력했다면 가족들이 주축이 된 후미는 음악과 함께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행진을 진행했다. 특히 비닐봉지를 들고 쓰레기를 치우며 걷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최모씨(25·여)씨는 “세종대로 서울신문 앞부터 쓰레기 치우고 있는데 끝나고 쓰레기 하나 바닥에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정권이 국민들의 위대함을 좀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모(43·여)씨도 12살 딸과 함께 쓰레기를 주우며 길을 걸었다. 그는 “처음 나온 집회인데 도착해서 사람들을 보니 마음 뭉클하다”고 말했다. 딸 서모양은 “무서울 줄 알았는데 신난다. 역사교과서에 나오는 한 페이지에 나도 동참하는 거라고 엄마가 말해줬다”고 전했다. 5개 행진 코스는 세종로사거리~내자사거리~청운동사무소 구간, 의주사거리~서대문~금호아트홀~내자사거리 구간, 정동길~정동사거리~포시즌호텔~적선사거리~내자사거리 구간, 을지로입구~종로1가~안국사거리~내자사거리 구간, 한국은행사거리~을지로입구~을지로2가~종로2가~재동사거리~내자사거리 구간 등이다. 원래 경찰은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을 불허하고,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까지만 행진을 허가했다. 그러나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행정법원은 오후 1시 30분쯤 경복궁역 삼거리까지는 행진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경복궁역부터 청계6가까지 이어지는 율곡로에 행진이 허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경찰은 청와대 방향의 행진을 막기 위해 경복궁 삼거리 등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워둔 상태다. 행진에는 고3 학생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기반으로 불리는 60대, 대구·경북 주민들도 참여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한 고3 학생은 ‘저희는 수능을 5일 앞둔 고3 학생들입니다.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가는 것보다 좋은 나라에 사는 게 우선이라 나오게 되었습니다’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 서울 대림동에 사는 황규천(68)· 최숙이(68) 부부는 “우리 세대는 이미 끝났지만 손주들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노력해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 지난주부터 계속 나왔다”며 “피라미같은 놈들 때문에 세상이 개판이 됐다”고 비판했다. 대구 출신인 김강수(29)씨는 “경상도, 전라도 등 지역이나 이념을 떠나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며 “학생들과 꼬마들까지 이렇게 나온 것을 보면 정치권이나 청와대가 빠른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해본다”고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미화 모이자 분노하자, 광화문 3차 촛불집회 동참 촉구 ‘출연진 보니..’

    김미화 모이자 분노하자, 광화문 3차 촛불집회 동참 촉구 ‘출연진 보니..’

    개그우먼 김미화가 ‘11월 12일 광화문 3차 촛불집회’ 동참을 촉구했다. 방송인 김미화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모이자 분노하자”는 글과 함께 ‘11월 12일 광화문 3차 촛불집회’ 포스터를 게재했다. 포스터에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이라는 문구와 함께 주요 출연진으로 시민들, 김제동, 김미화, 이승환, 전인권, 정태춘 등의 이름이 적혔다.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로 촉발된 광화문 3차 집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학로와 종로, 남대문, 서울역, 광화문 등에서 열려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 집회로 예상돼 현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집회 측 추산 최대 100만 명이 모일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미화 트위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광화문 집회 “박근혜 하야” 시민 물결…경찰 추산 10만명 돌파

    광화문 집회 “박근혜 하야” 시민 물결…경찰 추산 10만명 돌파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서울 도심에 모였다. 12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주최 측은 이날 최다 100만명, 경찰은 16~17만명의 시민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의 집회다. 이날 정오쯤부터 서울광장, 대학로, 탑골공원 등 도심 각 지역에서 노동계, 청소년, 청년·대학생 등 각계각층 시민들의 사전집회가 이어졌다.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1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이어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 연맹 차원에서 주최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대학로에서는 한국청년연대,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등 청년·대학생 단체들의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서울광장까지 행진해 오후 4시 열리는 민중총궐기 집회에 합류한다. 시국회의 대학생들은 “온 국민이 현 사태에 분노하고,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는 것은 최순실이라는 개인 문제를 넘어 박근혜 정권 4년간 축적된 분노가 폭발한다는 뜻”이라며 “이런 상실의 시대에 대학생들은 침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종로구 탑골공원에서는 청소년 단체인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이 청소년 시국대회를 열었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 1000여명은 ‘청소년이 주인이다’, ‘박근혜 하야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밖에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 중·고등학생들로 이뤄진 중고생혁명 집회, 같은 시각 종각에서 전국 교수와 연구자들의 결의대회 등이 이어진다. 이들 모두 집회를 마치고 서울광장으로 이동한다. 오후 3시 현재 서울시내 집결 인원은 경찰 추산으로만 10만명을 넘어서는 등 시간이 흐르면서 급속도로 늘고 있다.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는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한다. 이어 오후 5시부터 종로, 을지로, 의주로 등 서울 도심 곳곳을 거쳐 청와대 진입로인 내자동로터리까지 5개 경로로 행진이 진행된다. 경찰은 최소한의 교통 소통 확보를 이유로 내자동로터리를 낀 율곡로 남쪽까지만 행진을 허용했다. 그러나 주최 측이 경찰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이날 법원이 받아들여 내자동로터리까지 행진이 가능해졌다. 행진이 끝나면 오후 7시께부터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