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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에라리온 산사태… 1000여명 사망·실종

    시에라리온 산사태… 1000여명 사망·실종

    서아프리카 최빈국 시에라리온에서 폭우에 따른 대규모 산사태로 사망·실종자 수가 1000여명에 이르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2차 재해와 전염병 등으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산사태가 최근 20년간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재해 중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BBC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전날 이른 오전 수도 프리타운 인근 리젠트 지역에서 집중 호우로 이 일대의 한 산비탈이 붕괴하면서 빈민가 수백 가구가 순식간에 흙더미에 매몰됐다. 당일에만 시신 300여구가 발견됐고 시신 수습 작업이 계속되면서 사망자 수는 400여명까지 늘어났다. 현장 수석검시관 세네 둠부야는 “시신을 500구 이상 수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00여명은 실종돼 희생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 당시 잠을 자고 있던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흙더미에 깔린 터라 복구작업이 진행될수록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마을은 순식간에 ‘생지옥’으로 변했다. 계속된 폭우로 강이 범람해 인근 지역은 물바다가 됐고, 가족을 잃은 시민 수백명이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물위를 떠다니는 시신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거나 울부짖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들과 조카가 실종됐다는 이사투 카마라는 “진흙이 물과 함께 빠르게 밀려들어 내 아들은 탈출하지 못했다”며 “집을 포함해 모든 것을 잃었고 왜 우리가 저주받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6일부터 22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조·복구 장비도 턱없이 부족해 자원봉사자들이 맨손으로 흙더미를 파내 생존자를 구조하거나 시신을 꺼내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구호단체들은 그치지 않는 폭우와 열악한 배수시설로 인해 추가 재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티푸스나 세균성 이질,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국이 사고 당시 폭우경보도 발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져 가고 있다. 196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시에라리온은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지속된 내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인구 600만명의 소국이다. 2014년에는 1만명 이상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수천명이 숨지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생산국이지만 그 수익금이 전쟁과 인명 살상 비용으로 충당돼 ‘피의 다이아몬드’ 국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 ‘동시전쟁’ 가능?…트럼프, 베네수엘라에도 ‘군사행동’ 경고

    美 ‘동시전쟁’ 가능?…트럼프, 베네수엘라에도 ‘군사행동’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대해 군사적 대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군사적 대치로 치닫고 있는 북한과 관계에 이어 베네수엘라와도 군사적 긴장 상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1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 골프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우 멀리 떨어져 있는 전 세계 곳곳에 병력을 두고 있는 데다, 베네수엘라는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그곳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고 죽어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 필요할 경우 군사적 대응 또한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국방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까지 백악관으로부터 베네수엘라 공격에 대한 어떤 지시도 받지 않았다”고 말해 실제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상태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야당 인사 및 시민사회를 탄압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그를 ‘독재자’라고 묘사하는 등 악화된 정치 상황 속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 미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 미국 내 자산 동결 및 미국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경제 제재 조치를 내렸으며, 지난 9일엔 제재 대상을 친마두로 정치인 13명으로 확대했다.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궁지에 몰린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원한다고 했지만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오는 13일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남미 4 개국을 방문해 라틴 아메리카와의 관계에 대해 회담을 나눌 예정이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달 말 국민적 저항 속에서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 지난 4일 제헌의회가 출범했다. 소속 의원 545명은 마두로 대통령의 부인과 아들을 포함해 모두 친정부 인사로, 베네수엘라 정부의 ‘독재 도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측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북한 미사일 및 핵문제에 대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를 밝히는 등 매일 격화되고 있는 북미 관계에 대한 부담과 함께 베네수엘라에도 군사적 옵션을 밝힘으로써 향후 대남미, 대북 문제가 만만치 않게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현명하지 못하게 행동한다면 이제 군사적 해결책(military solutions)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고 경고하는 등 한반도 전쟁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北과 대치 멈추고 외교 해법 찾아 달라” 한국계 美선출직 21명, 트럼프에 서한

    미국 전역에서 지방자치단체 의원이나 단체장 등으로 선출돼 활동하는 재미교포 공직자 21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극한 대치 상황을 더는 악화시키지 말고 외교적 해결책을 찾으라”고 요구했다.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헬렌 김 필라델피아시 의원 등 21명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마크 김 의원은 서울신문에 보내온 이메일을 통해 “선출직 한인 공직자들이 이처럼 집단으로 연명한 서한을 대통령에게 보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한인 사회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이슈를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일반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군사행동이 불안하며 북한의 위협이 전 세계를 향한 것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는 당신(트럼프 대통령)과 당신의 정부가 (미국과 북한 간의) 대결 상황을 불필요하게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을 지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미교포가 현재 180만명이며 상당수는 선거권자라는 점을 덧붙였다. 한인 공직자들은 “서울은 비무장지대(DMZ)에서 불과 35마일(56㎞) 떨어져 있고 인구가 1000만명에 달한다”며 “한국에는 3만명의 미군뿐 아니라 한국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13만명의 미국 시민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세계가 전에 볼 수 없었던 화염과 분노’를 포함하는 군사행동이 한반도의 인구 밀집성을 감안하면 오로지 북한만을 겨냥해 진행될 수는 없으며, 만일 공격이 이뤄진다면 한반도 전체와 주변에 절대적으로 피해를 줄 재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특히 “지금은 (북한과 미국) 어느 쪽에서든 핵무기의 위협을 유발하도록 전쟁의 언어를 고조시켜 나갈 때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국 언론 “한국 국민들, 놀랄만큼 평온”

    미국 언론 “한국 국민들, 놀랄만큼 평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맞서 북한이 미국령 괌에 탄도미사일 포위사격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한국인들은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9일(현지시간) ‘한국민들의 놀랄 정도로 심드렁한 분위기(surprisingly blase)’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거리에서 만나본 한국 사람들의 반응은 극히 평온했다고 전했다. LAT는 신촌에서 만난 한 대학생이 “내 생애에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한 장면을 보도했다. LAT는 신촌 대학생을 비롯해 북한 접경에서 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주민들은 굳이 탄도미사일이 아니라도 로켓포의 위협 대상이 될 수 있는데도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다른 20대 청년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전쟁대응 상황을 평가하기도 했다. 한 청년은 “전쟁이 일어나면 정부가 국민에게 어떻게, 어디로 가라고 모바일로 지시할 것이고, 우리는 그걸 따르면 안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서울에 3000곳이 넘는 방공시설이 있고, 국가재난대응 체계로 잘 짜인 모바일 통신망을 갖춰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서울 소재 연구기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서울 주민은 전쟁에 사실상 무방비나 다름없다. 형식적인 대피 행동 강령만 있을 뿐”이라는 지적을 전하기도 했다. UPI통신도 한국민의 반응을 전했다. UPI는 “대체로 한국인들은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양상의 긴장국면이 있었지만,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경험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한반도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 양쪽이 최선은 아니지만 긴장감을 높이려는 방식을 선택할 수는 있다”고 한 시민단체 관계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들어 코스피는 17%가량 급등하면서 전 세계 증시에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간 7월에도 랠리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리스크는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인식된다”면서 “투자자들은 북한의 위협에 흔들리기는커녕 (저가매수로) 큰 수익을 얻겠다는 표정”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 스토리] 욕설형·주사형·주먹형… 민원인 형님들, 이제 좀 진정하세요

    [커버 스토리] 욕설형·주사형·주먹형… 민원인 형님들, 이제 좀 진정하세요

    “그 전화번호가 뜨는데 도저히 못 받겠더라구요. 제 이름은 물론 나이와 주소까지 거론하며 위협하는데 가슴이 철렁했죠. 제가 전화를 안 받으니까 국·과장한테 항의해 정말 괴로웠습니다.” “한 달간 같은 시간에 같은 사람한테 전화를 받는다면 얼마나 끔찍하겠습니까. 다른 직원이 받으니까 시간을 달리해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하더라니까요.” 정부 각 부처가 ‘진상’ 민원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원 부서 담당자들은 수용 불가능한 사안 처리에 심각한 고통을 토로하지만 공복(公僕)으로서 감내할 수밖에 없다. 민원을 넘어 고질, 반복적인 괴롭힘에 대한 ‘단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깐깐하다 못해 치밀한… 악명 높은 집착형 50대 A씨는 정부 부처에서 요주의 인물로 악명이 높다. 해박한 지식으로 법의 틈새, 유권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을 귀신같이 찾아내 집중적이고 전방위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공무원들을 괴롭힌다. 민원인이 A씨로 확인되면 “힘들겠다”는 위로를 받을 정도다. 담당자가 바뀌면 다수 민원을 제기, 실수를 유발시키는 등 치밀하기까지 하다. 국토의 64%(640만㏊)를 차지하는 임야를 관리하는 산림청은 민원이 끊이지 않는 대표 기관이다. 연간 산림청에서 처리하는 민원 2500여건 중 60~70%가 산지 관련이다. 산지정책과는 산림 공무원들이 가길 꺼리는 기피 부서다. 산지 관련 민원은 ‘로또’로 통한다. 시비가 받아들여질 경우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볼 수 있기에 반복적이고 악질적이다. 확장성도 크다. 산지를 개발하려면 도로가 필요한데 음성적으로 ‘사용하던 길’(현황도로)을 도로로 인정해 달라는 생떼는 다반사다. 산지 일시 사용과 관련해 하루 10개씩 같은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가 하면, 원하는 답을 듣기 위해 전화로 같은 질문을 쏟아내는 민원인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고 문구, 단어 하나하나에 집착해 담당자의 실수를 유도한다. 보전산지 해제를 놓고 10년간 민원만 제기하다 결국은 소송으로 옮겨 가기도 한다. # 사사건건 소소한 것까지… 위대한(?)정의파 특허청의 고질적인 민원은 자신의 위대한(?) 발명이 특허 거절된 것에 대한 항의와 압박, 반복 출원 등이다. 이들은 출원서에 ‘나라를 구할 발명’, ‘세계 최초 무한동력장치’, ‘인류의 숙원’ 등을 강조한다. P심사관은 “과학적으로 개발이 불가능한 무한동력기관과 관련된 출원이 해마다 수십 건”이라면서 “이들은 자기 기술에 대한 절대 믿음을 갖고 있어 거절 사유를 인정하는 대신 심사관의 무능력, 이해 부족을 문제 삼는다”고 토로했다. 사회의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고충도 심각하다. 서울에 사는 50대 초반 남성은 상습 민원인이다. 불법 주정차 등 경미한 사안을 취미 생활하듯 적발해 신고한다. 문제는 신고 대상이 야쿠르트 아줌마나 노점상 등 영세한 사람들이다. 경찰관이 출동해 계도 조치로 끝내면 난리가 난다. 서울 일선서에 근무하는 B경감은 ““작은 불법은 불법이 아니냐”며 경찰이 단속하지 않는다고 따지면 솔직히 할 말이 궁색해진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는 한 민원인이 불법건축물, 악취, 상가 등에 대해 수시로 구청에 민원을 넣어 구청 관련 업무가 마비되기도 한다.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한 목적이나 입찰에 탈락한 것에 대한 반감, 어떤 법과 제도로 인한 불이익 해소 등이 아닌 이해할 수 없는 ‘괴롭힘’ 수준의 민원도 있다. C씨는 조달청에 최근 6개월간 10여건의 민원을 제기했다. 특정 업체의 입찰 참여 내역 등에 대한 정보공개다. 반복 민원으로 종결처리하면 담당자 실명을 거론하며 징계 등을 요청한다. # 경찰서 제집 드나들 듯… 인사불성 발뺌형 술에 취한 사람들도 경찰서의 단골 진상이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서 일하는 C경감은 술에 취해 진상부리던 민원인은 술이 깨면 기억이 안 난다고 발뺌한다고 전했다. 동료 경찰관은 증인으로 채택할 수 없고, 다른 시민이 목격자가 돼줘야 하기 때문에 처벌이 어렵다. 실제 한 경찰서 민원실에는 매일 밤 한 번꼴로 택시비 분쟁으로 기사와 술취한 승객이 찾아온다. 술취한 승객이 결국 택시비를 내지만 한바탕의 욕설과 행패가 지나간 뒤다. # 암 걸릴 것 같은 폭언… 안하무인 진상파 진상 민원인으로 인한 고통은 여성일 때 더욱 심각하다. S주무관은 “부당한 요구에 대해 설명하면 욕부터 날아오는데 당황스럽다”면서 “집에 가면 잊으려고 노력하지만 사무실만 오면 반복되는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민원인의 도를 넘은 심각한 폭언에 시달리는 여성 공무원을 대신해 공무원노조가 해결사로 나선 기관도 있다. L사무관은 “조직에서는 참으라고만 하는데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노조위원장이 직접 대응하자 민원인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에 접수된 민원 1만 3000여건 가운데는 온갖 황당한 진상 민원이 넘쳐났다. “학교에서 나는 소음이 거슬린다”는 불만부터 “XX도서관의 모든 게 맘에 안 든다”며 4년간 국민신문고에 200건 이상 게시물을 올린 민원인도 있다. 이 민원인은 “오후에 (도서관에서) 내가 앉아 있는 자리에 햇볕이 들어와 짜증 난다”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감정을 삭여야 하는 업무로 인한 고통뿐 아니라 오랜 시간 전화 통화를 하면서 목 디스크와 청력 이상을 호소하는 공무원들도 많다. 일과시간에는 민원인 전화에 시달리면서 업무는 퇴근시간 후 진행할 수밖에 없다 보니 연일 야근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민원 담당자를 전문관제로 지정해 일정 기간 근무 후 인사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미운 정마저 들어 안부 묻는… 오랜(?) 절친형 악성 민원이 ‘전화위복’의 계기도 된다. 기관이나 현장에서 간과하고 있던 사안이 민원처리 과정에서 확인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진다. 산림청에서는 임산물 재배를 위한 산지 일시 사용 시 벌채를 제한하도록 규정을 강화한 바 있다. 2006년 특허청 국정감사장에는 특허 심사 결과에 불만을 가진 출원인이 난입해 감사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특허청은 정부 부처 가운데 선도적으로 전자카드 신분증이 없으면 사무실을 출입할 수 없는 시스템을 설치했다. 진상 민원인이 높은 관심(?)과 참신성을 인정받아 정부 부처의 제도개선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미워도 정’이라고 싸우다 친해진 경우도 생긴다. 산림청 K사무관은 “오랜 시간 앙숙처럼 지낸 민원인과 전화 친구가 됐다”면서 “만나지는 않지만 가끔 안부를 묻는 전화가 온다”고 소개했다. J주무관은 “공무원은 일처리가 늦고 권위적이며 업무를 회피한다고 생각했는데 공직사회에 들어와 보니 그러지 않으면 더 혼란스럽겠다는 결과에 이르렀다”면서 “원칙을 세우고 원칙대로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부처 종합
  • 회의 도중 잠 잔 시의원 “사진 찍은 사람 징계해야”

    회의 도중 잠 잔 시의원 “사진 찍은 사람 징계해야”

    회의 때 쿨쿨 잠을 잔 시의원의 사진 한 장이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의회 진행 도중 잠을 자는 모습이 비판받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파장은 엉뚱하게 번졌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예르바부에나의 시의원 루카스 세루시코는 최근 ‘의회 도중 잠 사진 파문’의 당사자를 징계해달라고 시의회에 요청했다. 세루시코가 징계를 요청한 것은 역시 ‘문제의 사진’이었다. 사진을 보면 시의원 한 사람이 오른팔에 머리를 괸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시민들이 냉소와 비판을 던질 만했다. 역설적인 것은 사진의 주인공이 바로 세루시코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그가 징계를 요청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잠자는 모습을 찍은 동료 의원이었다. 예르바부에나 시의회는 최근 교통조례 개정을 위해 회의를 열었다. 세루시코는 회의에 참석했지만 참석한 시의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을 때 쿨쿨 잠을 잤다. 그런 그가 얄미웠던 것일까? 한 동료 시의원이 잠을 자는 그의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사진을 공개한 동료의원은 단 한 마디 설명도 달지 않았지만 상황을 알아본 시민들은 분노했다.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회의 때 잠이나 잔다는 게 말이 되느냐”, “잠이나 자는 시의원은 제명하라”는 비판 여론이 들끓자 시의회는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위기감을 느낀 세루시코 또한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세루시코는 잠을 잔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지만 “워낙 늦은 시간에 회의가 시작됐고, 긴 회의가 계속되면서 매우 피곤함을 느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체력적으로 견디기 힘들어 잠을 잔 걸 놓고 징계를 검토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징계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사진을 찍어 올린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회의에서 동료가 잠을 자는 모습을 촬영해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시의회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게 그의 해괴한(?) 논리다. 세루시코는 “잠을 자는 시의원의 사진을 찍어 올린 건 시의회와 의원들, 시의회의 직원들 나아가 시민 전체를 우습게 여긴 행동”이라면서 사진을 찍어 올린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세루시코의 이 같은 주장은 공감을 사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음은 물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은 “회의 때 잠을 잔 것이야말로 시의회와 유권자들을 우습게 본 행동 아니냐”고 반문하며 어이없는 주장에 동료의원들이 실소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학대당하는 새끼 판다 영상에 中 누리꾼 공분

    학대당하는 새끼 판다 영상에 中 누리꾼 공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판다를 중국의 한 사육사가 학대하는 영상이 공개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는 영상은 한 시민이 중국 청두 판다번식연구기지에서 직접 촬영해 공개한 것이다. 영상에는 새끼 판다를 거칠게 집어던지고 밀치는 사육사의 모습이 담겼다. 사육사는 새끼 판다 두 마리가 자신을 따라 문쪽으로 다가오자 판다의 머리와 등 부분을 잡고 거세게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사육사는 판다 한 마리를 문밖으로 집어던지기도 했다.영상이 확산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자 동물원 측은 해명에 나섰다. 동물원 측은 “새끼 판다가 흥분해 사육사의 팔을 할퀴는 등 난동을 부려 이를 제재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사육사를 바꾸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영상=트위터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황병헌 판사, 조윤선 집행유예 석방 “최순실 항의 포크레인 기사는 징역 2년”

    황병헌 판사, 조윤선 집행유예 석방 “최순실 항의 포크레인 기사는 징역 2년”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하게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석방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는 이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징역 3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조 전 장관이 집행유예로 석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시민들은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판결 직후 황병헌 판사는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황병헌 부장판사는 1970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25기(사법시험 35회)로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다. 황병헌 판사는 앞서 최순실 사태에 분노하여 검찰청사에 포크레인을 몰고 돌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에게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당시 황 판사는 특수공용물건손상 등의 혐의를 적용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포크레인 기사는 2016년 11월 1일 오전 8시 20분쯤 포크레인을 몰고 대검 정문으로 지나 청사 민원실 출입구까지 돌진했다. 이 기사는 최후 진술에서 “하루하루 목숨 걸고 일하고 있는데 최순실은 법을 어겨가며 호의호식하는 걸 보고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아이디 ‘lone****’는 관련 기사에 “아 이 나라는 진짜 정의가 없구나. 사법부라는 게 아주 구제불능이구나”라는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wlsq****’는 “조윤선도 변호사 출신이고 남편도 변호사니까 법조계 인맥이 곳곳에 뻗쳐 있겠지. 판사, 검사 다 얽혀 있는 거지. 게다가 조윤선은 김앤장 출신이니까 말 다했지. 남편은 지금 김앤장이고. 무전유죄 유전무죄 헬조선”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miwe****’는 “어떤 사람은 돈 5만원만 훔쳐도 감방 가는데 그냥 풀려나네”, ‘ssag****’는 “아니 검사 구형 6년이면 판결 쪽에서 그냥 담당검사를 무시한 거네 검사 측 다시 항소해라”, ‘bfvc****’는 “징역 6년 구형했더니 판사는 오늘 풀어주라네? 집행유예? 어처구니가 없다 ㅠㅠ 법원. 판사들 진짜 뭐 하는 건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댓글을 작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영길·손혜원, 고 김군자 할머니 빈소서 ‘엄지척’ 논란

    송영길·손혜원, 고 김군자 할머니 빈소서 ‘엄지척’ 논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손혜원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밝은 표정으로 촬영한 기념사진이 25일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한 트위터 이용자는 전날 오후 7시 20분쯤 송영길·손혜원 의원이 경기 성남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의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일행과 촬영한 기념사진을 인터넷에 게시하고 “이들 표정 보고…칠순잔치 오셨나”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 속에서 두 의원은 일행 10여 명과 함께 장례식장 안 음식을 차린 탁자에 둘러앉거나 서서 ‘엄지척’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해당 트위터 글에는 금세 “남의 장례식장에 와서 잔치 기분 내고 있다”,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 “뭐 하는지 볼썽사납다”는 등의 비판성 댓글이 달렸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측도 논평을 내 비난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벌어진 해괴망측한 상황에 분노한다”며 “두 의원과 함께 민주당 당 차원의 즉각적인 사죄는 물론 국회 윤리위 회부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송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강점기의 만행에 분노하고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께 큰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일제 강점기 청산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을 고민해야 할 때 잠깐의 감정에 취했던 저의 부족함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비판성 댓글에 대해 “천수를 누리신 김군자 할머니를 보내는 마지막 자리를 너무 우울하게 만들지는 말자는 의견들이 있었다”며 “고견은 감사히 듣겠다”고 밝혔다. 앞서 손 의원은 이날 새벽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김군자 할머니 문상을 함께 가자는 제 페북 제안에 100분 넘게 빈소에 와주셨다. 아직 못다 푼 한 때문에 안타까움도 많은 자리였으나 그래도 호상으로 장수를 누리신 할머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기쁘게 보내자는 봉사자들의 뜻도 있었다”며 “빈소에서 여러분과 지낸 오늘 밤은 행복했다. 성숙한 의식의 시민들이 함께 해주신다는 것을 알게 돼 큰 힘과 용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작고한 김 할머니는 지난 1926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1942년 중국 지린성 훈춘 위안소로 강제동원돼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이 되던 1945년 중국에서 걸어서 귀국한 뒤 1998년부터 위안부 피해자 거주시설인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 왔다. 2007년에는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와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미 하원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증언을 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르카 불태우고 수염 밀고…IS에 분노한 민간인들

    부르카 불태우고 수염 밀고…IS에 분노한 민간인들

    수니파 무장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핵심 근거지인 시리아 락까에서 해방된 일부 민간인이 부르카를 불태우고 수염을 밀어버림으로써 IS에 대한 분노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최근 인민수비대(YPG)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이 영상에는 IS로부터 자유를 되찾은 락까 시민들이 나오는데 IS에게 붙잡혀 그간 겪은 고초와 가족을 잃은 슬픔, 그리고 IS에 대한 강한 분노를 내비친다. 한 여성은 어린 아들의 어깨를 붙잡고 울면서 “IS가 우리 집에 박격포를 쏴 불이 나 남편과 아버지가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쓰고 있던 부르카를 벗고 울면서 “내게 라이터를 달라”면서 “내가 이것을 불태워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또 다른 여성이 “부르카를 불태우자!”고 소리쳤다. 이는 IS가 여성은 옷 위에 검은색 긴 로브를 걸치고 얼굴에는 부르카를 써야 한다고 제정한 복장 규정에 정면으로 맞서 저항을 표현한 것이다. 이후 여성들은 걸치고 있던 부르카를 벗어 바닥에 모은 뒤 거기에 불을 질렀다. 또 어떤 여성은 “알라가 그들(IS)을 불태워버릴지도 모른다. 그들은 내 아버지를 불태웠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다른 여성은 “알라는 그들의 심장을 불태울지도 모른다! 그들은 내 아들이 기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들을 죽였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아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것을 일주일 동안이나 막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남성은 이발사에게 자신의 수염을 밀게 했다. 그는 “모든 수염을 잘라라”면서 “IS를 괴롭히기 위해 이 모든 것을 잘라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이발사가 동의하자 그는 미소를 짓기도 했다. 한편 이들 락까 시민을 구조한 군부대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의 쿠르드족 민병대 세력인 인민수호대(YPG)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으로 알려졌다. 사진=YPG PRESS OFFICE/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딱 맞춤이외다…안성맞춤 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딱 맞춤이외다…안성맞춤 박물관

    “그의 원래 이름은 놈, 외할머니가 그의 앞날이 염려되어 걱정아! 걱정아 불렀던 게 ‘꺽정’이 되었다던가.” 벽초 홍명희(1888~1968)의 장편소설 ‘임꺽정’의 한 대목이다. 경기도 안성은 본디 민초들의 땅이었다. 예로부터 임꺽정(1504~1562)과 장길산(미상·조선 숙종 연간)이 이곳 흙길을 무대 삼아 한바탕 자취를 남기었고, 남사당패 꼭두쇠 바우덕이(1848~1870)의 흔들리는 치마폭도 안성장길 들머리에서 시작되었다. 원래 안성은 전주, 대구와 더불어 조선 3대 장터 소재지였다.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 속 허생은 조선 삼남(三南)의 물산이 안성장에 죄다 모이는 것을 알고 제수용 과일을 몽땅 사들인다. 그 뒤 열 배로 되팔아 이문을 남기는 매점매석의 소설 모티프는 연암이 안성땅 지나 밟게 되는 충청도 면천 군수로 재직했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 이렇듯 위세당당하던 안성 지역도 경부선이 평택을 지나치고, 중부고속도로 역시 안성의 동쪽 끝자락 일죽면을 겨우 지나다니다 보니 한양 관문 교통 요지로서의 모습은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도 한때나마 안성은 한양 입구 노른자 길목이었으니 예부터 나라님이나 양반 사대부 세간에 들어가는 공납(貢納) 물품들이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였다. 하루 한두 끼 보리죽도 못 먹은 힘으로, 한양 양반님네들의 먹다 죽어 때깔 고운 조상들 위한 밥그릇 등속 예뻐지라고 두들겨댔으니 배곯던 민초들의 분노가 오죽했으랴. 임꺽정과 장길산은 말 그대로 안성맞춤의 구세주였던가? 경기도 안성의 안성맞춤박물관이다. 생각해보면 박물관 이름하나는 잘 지었다. 희미하게 보였던 안성땅의 정체성이 단박에 머리로 꿀꺽 넘어갈 정도로 시원하게 잡힌다. 원래 이 지역은 라면이 아니라 유기(鍮器)로 이름 내던 곳이었음을 잊으면 안 되리라. 안성맞춤 박물관은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들어가는 초입 왼편에, 흡사 정자 누마루같이 솟은 단아한 모양새로 엎드려 있다. 박물관 건물도 2003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받을 정도로 수준급이어서 박물관 들어가는 대문부터 설레게 한다. 박물관에는 주로 놋쇠 그릇, 즉 유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선 유기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자면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두드려서 만드는 방짜기법과 녹여서 만드는 주물기법이 있는 데 이 중 안성은 주물기법의 유기가 유명한 곳이다. 구리 78%, 주석 22%을 녹여 거푸집에 부은 뒤 모양별로 그릇 및 제수, 불교용품을 만들었다. 이 중 안성에서 만드는 유기 제품의 주품목은 바로 양반가에 납품되던 첩 반상기였다. 지체에 따라 12첩부터 3첩 반상기를 만들었는데, 첩 반상기란 뚜껑이 있는 반찬 그릇을 말한다. 바로 여기에서 ‘안성맞춤’이라는 어원이 생겼는데, 보리나 잡곡을 먹던 지방의 큰 그릇과는 달리 쌀을 주식으로 하던 한양의 양반가 한 끼 담을 그릇크기로는 안성에서 나온 유기그릇이 딱 적당하였다. 바로 크기나 모양이 한양 양반들 마음에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안성맞춤 박물관은 2002년 8월에 문을 열어 현재 상설전시실 3실과 기획전시실 1실의 규모로 박물관 치고는 아담하다. 이 곳에는 안성유기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설명하는 자료부터 시작해서 각종 첩 반상기, 불교용구, 제수용품, 기타 유기로 만들어지던 각종 생활용품까지 잘 전시되어 있다. 또한 유기 전시물 이외에도 다양한 안성의 역사를 알아볼 수도 있다. 농업역사실에는 선사 시대 유물인 돌검과 돌두검창, 반달돌칼 등을 포함하여 안성지역의 오랜 농업 역사와 특산품 등에 대한 전시품들이 있어 반나절 넉넉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안성맞춤박물관은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해당 자치 도시의 특색을 고스란히 잘 담은 좋은 박물관이다. 또한 대학 캠퍼스 내에 위치하여 한여름 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이 박물관 앞 메타세쿼이아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어가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안성맞춤 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안성에 가서 시간이 좀 남는다면, 안성 시민들의 주말 산책 장소. 2. 누구와 함께? -어린 자녀와 함께 3. 가는 방법은? -안성시 대덕면 서동대로 4726-15/ 중앙대 안성캠퍼스 입구. 031) 676-4352 4. 감탄하는 점은? -대학 캠퍼스에 있어 휴식 공간으로 적절하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외지인들은 잘 모르는 장소. 6. 꼭 봐야할 장소는? -유기 제품들로 만든 각종 생활용품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청국장 ‘서일농원 솔리’(673-3171), 설렁탕 ‘안일옥’(675-2486), 묵밥 ‘고삼묵집’(672-7026), ‘모박사부대찌게’(676-1508), ‘보리네생고깃간’(673-6992)/지역번호 031 8. 홈페이지 주소는? -www.anseong.go.kr/tourPortal/museum/contents.do?mId=0101000000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안성 3.1운동기념관, 조병화 문학관, 포도박물관, 안성팜랜드 10. 총평 및 당부사항 -큰 기대를 가지지는 말길. 다만 시립박물관으로는 적당히 특징적이어서 여름 한낮 더위 피할 공간으로는 훌륭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장정숙 의원, ‘밥하는 아줌마’ 비하 이언주 의원을 위한 기자회견

    장정숙 의원, ‘밥하는 아줌마’ 비하 이언주 의원을 위한 기자회견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이 학교 급식 종사원을 ‘밥하는 아줌마’라고 비하했던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을 비호하는 기자회견을 주선했다. 장 의원 측은 사전에 기자회견을 한 단체에 대해 몰랐다며 “기자회견 발언이 다르게 흘러가자 도중에 나와버렸다”고 말했다.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전학연) 등 보수 성향의 단체가 참석했다. 전학연은 국정교과서 폐지를 반대하고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이경자 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이언주 의원이 급식조리종사원들에게 ‘밥하는 아줌마’라는 말을 해 막말 파문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저는 오히려 올바른 소리를 한 의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급식조리종사원들이 비정규직이었는데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해달라고 요구를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는 것이 학부모 단체들의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간제 교육노동자들은 거기에 걸맞은 대우를 해드리면 되는 것”이라며 “정년보장 받는 철밥통 공무원이 늘어난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불행”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이신희 건강과가정을위한학부모연합 총무는 “저는 집에서 가정에서 한 아이의 엄마이고 가정주부다. 아줌마라고해도 기분 나쁘지 않다”며 “그런데 왜 그런 말이 기분이 나쁠까. 이것들은 그 감정을 불러일으켜서 그분들에게 더 분노를 일으키기 위한 하나의 조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똑같은 시간 일을 해도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은 불만을 갖지 않는다”라며 “그러나 그분들은 왜 아주머니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불만이고 그 급여에 대해서 처우에 대해서 불만이 많은 건가”라고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우디 여성 ‘미니스커트’ 차림 논란…‘구속해야’ vs ‘자유다’

    사우디 여성 ‘미니스커트’ 차림 논란…‘구속해야’ vs ‘자유다’

    여성의 옷차림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니스커트에 배꼽티를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한 여성의 영상이 공개돼 큰 논란이 일고 있다.AP통신, BBC 방송 등은 17일(현지시간) 검은색 배꼽티에 무릎 위로 올라오는 치마를 입고 사우디 역사 유적지를 활보하는 한 여성의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한 여성이 사우디 나즈드 주 사막과 길거리 등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겨있고 이동 중 차 안에서 촬영한 ‘셀카’에는 얼굴도 정면으로 나온다. BBC는 이 여성이 ‘쿨루드’라는 이름의 모델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에서는 여성들이 외출할 때 반드시 히잡과 아바야(이슬람권 여성이 입는 검은색 통옷)를 착용해야 한다. 여성들은 보통 검은색 베일로 머리카락과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 외국인 여성의 경우 히잡은 쓰지 않을 수 있지만 아바야는 착용하도록 권고된다.이 영상은 트위터 등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퍼지며 찬반 논란을 일으켰다. 사우디의 법을 어긴 이 여성을 구속해야 한다는 의견과 복장의 자유를 주장하는 행위가 범죄가 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 시민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법을 지켜야 한다”면서 “프랑스에서 니캅(머리를 가리는 스카프)이 금지된 것처럼 사우디에서는 아바야와 단정한 옷을 입는 게 왕실의 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작가 와엘 알 가심은 “분노에 찬 트윗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그녀가 폭탄을 터뜨리거나 누구를 죽이기라도 한 줄 알았더니 그저 사람들 마음에 들지 않는 치마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사우디를 방문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장녀 이방카 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던 사실도 다시 거론됐다. 한 시민은 “외국인 여성에 대해서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면서 사우디 여성에 대해서는 구속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사우디 정부는 복장 규정을 어긴 이 여성에 대한 조치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은·신경림 음성으로… 詩가 내린다

    고은·신경림 음성으로… 詩가 내린다

    ‘나의 노래는 애도이고/나의 노래는 누구의 환생이었다/또한 나의 노래는/불멸이 아니라/소멸의 노래였다//독재와 총 앞에 섰다/나의 주술이/몇 번인가 갇혔다//아직도 지난날의 어린 나비는/지상의 한 장소에서/다른 장소의 진실들을 꿈꾼다/삶은 미완의 내면으로 떠돈다.’(고은-어느 전기)고은 시인이 특유의 극적인 호흡으로 지난겨울 뜨겁게 분노했던 광화문 거리에 시의 혼을 불어넣는다. 오는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 사옥 앞 서울마당에서 열리는 창간 113주년 기념행사 ‘한여름 밤 광화문 시 낭독회’에서다. ‘나의 노래는 애도이고 누구의 환생’이라고 꿈꾸는 그의 시는 “한국 현대사에 숱한 억울한 죽음들을 지워버리는 대신 하나하나 현재화하는 것이 애도요, 내가 내 문학에 명령하는 것도 애도”라는 시인의 평소 철학을 웅변하며 폭력 앞에도 꼿꼿한 인간의 존엄을 일깨운다. 18일 밤 서울마당에서는 우리 삶에 다채로운 무늬를 새겨 넣는 시들이 한국 문학사의 중심을 이루는 원로·중견 시인, 배우들의 음성으로 울려 퍼진다. 고은·신경림·신달자·이근배·도종환·안도현·정현종·정끝별·곽효환 시인이 직접 고른 자신의 대표 시를 ‘거리의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안숙선 명창, 소리꾼 장사익은 한 편의 시처럼 빼어난 절창으로 여름밤의 정취를 한껏 끌어올린다.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이름이기도 했던 시 ‘담쟁이’를 시민들에게 읊어 준다. 서로 한뜻으로 연대해 절망의 벽을 넘은 지난겨울 촛불과 민심의 힘을 상기시키는 시편이다. ‘저것은 벽/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그때/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중략)/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담쟁이) 신경림 시인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시 ‘정릉동 동방주택에서 길음시장까지’를 읊으며 어머니의 삶이 곧 시였음을 그리움으로 전한다. 서른 해 가까이 정릉동 동방주택에서 길음시장까지 오갔던 어머니의 좁고 작은 세계가 이국을 누볐던 시인의 세계보다 넓고 깊었음을 토로하며. ‘이 길만 오가면서도 어머니는 아름다운 것,/신기한 것 지천으로 보았을 게다./(중략)/메데진에서 디트로이트에서 이스탄불에서 끼예프에서//내가 볼 수 없었던 많은 것을/어쩌면 어머니가 보고 갔다는 걸 비로소 안다.’ 배우 손숙은 노천명의 시 ‘남사당’을 읊으며 배우라는 평생의 업이 그에게 안긴 애환과 환희를 전한다. ‘우리들의 도구를 실은/노새의 뒤를 따라/산딸기와 이슬을 털며/길에 오르는 새벽은//구경꾼을 모으는 날라리 소리처럼/슬픔과 기쁨이 섞여 핀다’ “연극과 시는 늘 연결돼 있는 장르”라는 손숙은 “시를 낭송한다는 것은 인문학적 가치를 설파하는 교육이자 문화의 힘을 일깨우는 행위”라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신달자 시인은 “붙박이로 정해 놓은 자리가 아닌, 오고 가는 시민들과 함께 시를 나누는 이런 자리가 메마른 시대에 위로와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장한 종근당 회장, 운전기사에 ‘갑질 논란’…시민들 “종근당 불매”

    이장한 종근당 회장, 운전기사에 ‘갑질 논란’…시민들 “종근당 불매”

    지난 13일 이장한(65) 종근당 회장이 운전기사를 상대로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또 다시 터진 기업 회장의 ‘갑질’ 사건에 시민들은 분노하면서 14일 온라인을 중심으로 종근당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전날 한겨레신문은 이 회장의 운전 중 폭언이 담긴 녹취록을 제공했다. 공개된 약 6분간의 녹취록에서 이 회장은 운전기사를 향해 “XXX 더럽게 나쁘네”, “도움이 안 되는 XX. 요즘 젊은 XX들 빠릿빠릿한데 왜 우리 회사 오는 XX들은 다 이런지 몰라”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또 “XX 같은 XX. 너는 생긴 것부터가 뚱해가지고…”, “아유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불쌍해” 등 인신공격성 발언도 이어졌다. 2개월 남짓 이 회장의 차량을 운전하다 퇴사했다는 또 다른 운전기사의 녹취록도 공개됐다. 이 녹취록에서도 이 회장은 “이 XX 대들고 있어. XXXX 닥쳐”, “운전하기 싫으면 그만둬 이 XX야. 내가 니 XXX냐”라는 폭언을 토해냈다. 이들 녹취록을 제공한 운전기사는 이 회장의 거듭되는 폭언과 폭행에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퇴사 후에도 병원 치료를 받는 등 후유장해를 겪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종근당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폭언은 맞지만 폭행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기준 매출 8300억원 수준의 상위 제약사다. 해열·소염·진통제 ‘펜잘’, 발기부전치료제 ‘센돔’ 등의 제품이 유명하다. 이 회장은 종근당 창업주인 고 이종근 회장의 장남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이번 사건이 종근당 불매운동으로 번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아이디 ‘fate****’는 관련 기사에 “맹세코 다시는.. 절대.. 종근당 제품 안산다 !! 불매 !!!!!!!!”라는 댓글을 올렸다. 이 댓글에는 1만 2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kang****’는 “녹취파일 들어보니 쓰레기네요. 이런 인성으로 만든 기업제품 불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을 비난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같은 사이트의 아이디 ‘y905****’는 “그렇게 답답했으면 직접 운전하지 그랬어”라고, ‘extr****’는 “이런 사람들 많아. 돈이 권력이고, 돈이 신분을 나타내는 현실. 저런 상황에서 일했던 기사분은 얼마나 비참했겠나. 그냥 기업이 아니고 약장사 수준이네”라는 댓글을 달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와 최전선서 싸우다 쓰러진… ‘월가 점령’ 시위 상징

    IS와 최전선서 싸우다 쓰러진… ‘월가 점령’ 시위 상징

    전사 전 마지막 동영상에서 “딸아 같이 있어 주지 못해 미안” 로버트 그로트(28)는 2011년 탐욕스러운 금융자본에 분노한 미국 시민들이 벌인 ‘월가 점령’ 시위의 상징이었다. 그런 그가 시리아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와 싸우다 지난 5일(현지시간) 목숨을 잃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12일 전했다.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그로트는 뉴욕에서 벌어진 월가 점령 시위에 응급 요원으로 참가했다. 그는 최루가스를 맞아 고통스러워하던 시민 카일리 데드릭을 도와주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으로 얼굴이 알려졌다. 둘은 연인으로 발전해 시위 현장인 맨해튼 주코티공원에서 함께 야영했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월가 점령 시위대 커플의 아기라는 뜻에서 ‘점령’과 ‘아기’를 합성한 ‘오큐베이비’로 불렸다. 그로트는 지난해 IS 격퇴전이 벌어지는 시리아로 건너가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 자원했다. 그는 합류 5개월 뒤 촬영된 영상에서 “내가 YPG에 입대한 것은 이 일이 쿠르드 혁명(독립)과 중동지역 전체를 위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이 전 세계에 촛불이 되기를, 좋은 사례가 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로트는 또 전사하기 얼마 전 제작된 영상에 등장해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칭)와 싸워 세상을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아내와 딸을 남겨두고 혼자 싸우던 그는 지난 5일 IS의 수도 격이자 싸움의 최전선인 시리아 락까 근교에서 전사했다고 YPG가 발표했다. 또 다른 미국인 자원병 니컬러스 앨런 워든도 6일 숨졌다. 그가 남긴 마지막 동영상은 그가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 됐다. “모두를 사랑한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못한 말이 너무나도 많지만. 딸아, 같이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시진핑 “공산당 권위에 도전하는 홍콩 시스템 손보겠다”

    시진핑 “공산당 권위에 도전하는 홍콩 시스템 손보겠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 내에서 반중국 세력과 독립 세력이 확장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시 주석은 이날 홍콩 완차이(灣仔)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행사에서 “국가 주권의 안전을 해치는 모든 활동과 중앙 권력·홍콩특별행정구 기본법(헌법 격) 권위에 대한 도전, 홍콩을 이용해 벌이는 중국 본토에 대한 침투·파괴 활동이 모두 마지노선을 건드리는 것”이라며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홍콩 시민들이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 라인’으로 ▲국가주권 훼손 ▲중앙권력 및 홍콩기본법 권위에 대한 도전 ▲홍콩을 이용한 중국 본토의 침투·파괴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선을 넘는 모든 행위를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의 경고는 홍콩에서 일기 시작한 독립 움직임에 쐐기를 박는 것이며 홍콩의 자치권 축소를 빌미로 중국 공산당 체제를 비판하는 서방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점점 더 거세지는 반중 감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홍콩을 중국과 일체화하는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히기도 한다. 시 주석은 특히 중국에 큰 반감을 갖고 있는 홍콩 젊은이들을 직접 언급하며 “너무 많은 정치적 논쟁이 경제 발전을 저해하고 있으니 모든 것을 정치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방침과 홍콩의 기반이 되는 중국 헌법을 분명히 이해하라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특히 “국가 주권·안전·이익을 지키기 위해 홍콩의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언론들은 이를 홍콩기본법 23조를 구체화해 국가안전법을 제정하라는 명령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영국으로부터 1997년 홍콩 주권을 반환받으면서 홍콩 체제를 규정하는 기본법을 제정했는데 이 중 23조는 한국의 국가보안법처럼 국가 전복, 반란 선동, 국가 안전을 저해하는 조직 등에 대해 최장 30년의 감옥형에 처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이와 관련한 법률을 제정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는 2002년부터 국가안전법 제정을 추진해 왔으나 시민들의 반발로 아직 제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14년 우산혁명 이후 홍콩의 민심이 심각하게 이반되는 것을 보면서 홍콩특별행정구 정부에만 통치를 맡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제’보다는 ‘일국’을 강조해 홍콩을 중국에 확실히 묶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도 “일국이란 바탕이 견고해야 가지(양제)가 풍성해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캐리 람(林鄭月娥·60·여) 제5대 행정장관 취임 선서식도 진행됐다. 람 장관은 시 주석 앞에서 홍콩의 광둥화(廣東話) 대신 중국 본토의 푸퉁화(普通話)로 취임 연설을 했다. 람 신임 장관은 “일국양제 원칙 시행과 기본법 수호, 법치 방어, 중앙정부와 홍콩특별행정구 간 깊고 긍정적인 관계 촉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다수 홍콩 주민들은 ‘일국’보다는 ‘양제’(자치권) 강화를 원한다. 시 주석이 떠난 홍콩에는 행정장관 직선제와 자치 강화를 촉구하는 ‘7·1 대행진’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경찰은 “거리 행진 참가자가 2003년 이후 최저인 1만 4000여명에 불과했다”고 깎아내렸다. 이에 주최 측은 “경찰의 과도한 규제와 압박 때문에 참가자가 예년에 비해 적었어도, 분노는 더 치솟고 있다”고 응수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전기 감전으로 함께 숨진 코끼리 네 가족

    전기 감전으로 함께 숨진 코끼리 네 가족

    코끼리 4마리가 전기 감전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27일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州) 코다구 지역에서 코끼리 가족이 커피 농장을 감싸고 있는 고압 송전선을 밟고 그 자리에서 바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코끼리 가족은 어른과 새끼 각각 2마리였다. 코끼리의 비극적인 죽음은 처음이 아니다. 이달에만 같은 이유로 숨진 코끼리가 2마리 더 있었다. 당시에도 코끼리가 먹이를 찾으러 커피 농장으로 들어가려다 전기가 흐르는 선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최대 200마리 정도의 코끼리가 전기 감전으로 죽었다고 말했다. 코끼리가 계속 사망하자 야생동물 활동가들과 일반 시민들이 분노했다. 하지만 상황이 이런데도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은 코끼리의 죽음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야생동물 활동가들은 “코끼리는 투표할 수 없으므로 국회의원들이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카르나타나주 산림부는 송전선을 관리하는 회사와 만나 전기 감전으로 사망하는 코끼리를 위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기민도 수습기자 key5088@seoul.co.kr
  • 시민 1만명 청구 ‘박근혜 위자료 소송’ 첫 재판 열린다

    시민 1만명 청구 ‘박근혜 위자료 소송’ 첫 재판 열린다

    시민 약 1만명이 제기한 ‘박근혜 전 대통령 위자료 청구 소송’의 첫 재판이 2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이는 지난해 12월 약 5000명의 시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입었다고 민사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26일 오후 4시 서울중앙지법 제16민사부(부장 함종식)는 곽상언 외 5000명이 소송에 참여한 ‘대통령 박근혜 위자료 청구 소송’ 1차 재판을 진행한다. 대리인 곽상언 변호사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재판을 앞둔 사실을 전하며 시민들에게 참여를 촉구했다. 곽 변호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재판에 참석해 힘을 모아 달라”며 “끝까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인강은 계속해서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위자료 소송 접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소송에 참여하는 국민은 1만여명으로 알려졌다. 소송에 참여한 원고들은 위자료 금액으로 1인당 50만원씩 신청했다. 소송에 참여한 시민들은 ‘분노로 소화가 안 돼 위장병에 걸렸다’, ‘매주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느라 주말 시간을 빼앗겼다’는 국정농단과 탄핵 사태가 진행되며 입은 피해를 지적했다. 이는 사실상 소송으로 물질적 보상을 받겠다는 목적이 아닌, 국민으로서 강한 의사표시를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북도의원, 음주운전 걸린 뒤 언론보도 무마 시도까지

    충북도의원, 음주운전 걸린 뒤 언론보도 무마 시도까지

    충북도의원이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뒤 이를 취재하는 기자에게 비보도를 조건으로 거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소속인 윤홍창(52·제천1) 도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단속에 걸렸다. 음주측정결과 윤 도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46% 상태였다. 윤 도의원은 이 수치를 인정하지 않고 혈액채취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도의원은 다음날 취재에 나선 지역의 한 주간지 기자와 전화통화를 하며 “보도하지 않으면 사례를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주간지는 이를 그대로 보도했다.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들은 윤 도의원에 대한 도의회 차원의 징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윤 도의원은 2014년 도민에게 신뢰받고 청렴한 의회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충북도의원 행동강령 조례’를 발의했지만 정작 자신은 음주운전 언론보도 무마를 위해 스스로 신뢰를 저버렸다”며 “음주운전으로 인한 도의회의 명예실추와 언론보도 무마 청탁 시도는 이미 도덕적 한계선을 넘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과거 임명직 지방공무원의 음주운전 처벌은 해임이나 파면 등으로 비교적 무거운 반면 선출직 공직자의 경우는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이 많았다”며 “도의회는 이러한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윤리특위를 조속히 열어 윤 도의원의 징계절차에 들어가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윤 도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도민들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 드려 깊이 후회하고 반성한다”면서 “보도를 하지 않으면 사례하겠다는 주간지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비보도를 빌미로 언론과 거래를 하려 했다는 식의 악의적인 보도는 묵과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도의원의 해명을 직접 듣기 위해 서울신문은 전화통화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윤 도의원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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