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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서울시장과 청사 건립/강동형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서울시가 내년 3월쯤 현재의 서울시청 자리에 새 청사를 착공하겠다고 밝혀 서울시 청사 이전 및 건립 문제가 또다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자치단체장이 임기중에 기념비적인 일을 남기고 싶은 것은 인지 상정이다. 때문에 이명박 시장을 비롯, 역대 서울시장이 청사이전 및 건립을 추진한 것을 비판할 수는 없는 일이다. 더구나 현재의 서울시청사는 너무 낡았다.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 있어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청사 건립의 필요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이 시장의 청사건립 방식은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그 하나는 착공 시기다. 임기를 3개월여 남겨 놓은 내년 3월 도심 한가운데서 대규모 공사를 하는 것은 이유가 있고 없고를 떠나 자연스럽지 못하다. 또 하나는 건립을 추진하면서 여론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소수의 시 간부들이 쉬쉬하면서 시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의회가 최근 시청사 건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것을 여론수렴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이 시장의 접근 방식 또한 이전 시장들과는 분명히 다르다. 추진력이 강하기로 소문난 관선 최병렬 전 시장은 정보사터에 시청을 이전하고 싶은 속내를 보였다. 그러나 그는 지금의 자리에 청사를 건립하는 방안을 만들어 민선 조순 전 시장에게 전달했다. 조 전 시장은 현재의 위치가 아닌 뚝섬에 시청사를 옮기고 싶어했다. 하지만 시청사 이전을 위해 구성한 시민위원회는 용산미군기지를 시청사 이전부지로 확정, 조 전 시장에 보고했다. 조 전 시장은 용산으로 시청을 옮기기 위해 1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이 기금이 청사건립 자금이 되고 있다. 고건 전 시장도 조 전 시장과 마찬가지로 용산으로 청사를 옮기기 위해 주한미군측과 협의하는 등 공을 들였다. 그러나 임기 중 미군기지 이전이 불가능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명박 시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 시장은 처음부터 청사 이전에는 관심이 없었다. 취임 초부터 현재의 자리에 청사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 등 굵직굵직한 토목사업과 시청사 건립을 병행했을 때의 비판 여론을 우려해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 시장들은 또 시청사 건립에 신중했다. 최 전 시장도 후임 시장에 대한 배려 등 여러 가지를 고려, 임기 중에 착공을 하지 않는 신중함을 보였다. 이러한 태도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시청사를 단순히 서울시 공무원들의 ‘사무 공간’으로 보지 않고 1000만 서울시민과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상징인 ‘기념비적인 건물’로 보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그러나 청사를 공무원의 사무 공간으로 여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 시장과 가까운 서울시의 고위 간부는 “(시청사 건립은)이 시장이 시 공무원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과거 어떤 시장도 이러한 결정을 하지 못했다. 이 시장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아가 서울시의회 고위 관계자와 서울시 고위간부는 여론수렴과 관련,“시청사 건물 하나 짓는데 무슨 여론수렴이냐.”라고 반문한다. 서울시 청사와 광장을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열린공간, 문화공간으로 생각한다면 쉽게 떠올리지 못할 이야기들이다. 물론 모든 절차를 밟으면 청사건립은 백년하청일 것이라는 주장도 틀리지 않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입장이 바뀌고, 논의만 하다 임기를 마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근본적인 원인은 역대 시장의 추진력과 결단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정의 단절’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역대 민선 서울시장들은 ‘단임 정신’에 충실했다. 이들은 모두 서울시장이라는 지위를 대통령이 되기 위한 징검다리로 이용하려 했다. 또 전임자의 정책을 무너뜨리고, 다시 지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듯했다. 이 시장 역시 시청사 건립을 강행할 경우 그 결과에 관계없이 ‘시정의 단절’을 극대화했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스스로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것이 진정한 용기다. 이명박 시장은 최근 인터넷 글을 통해 정부 여당에 행정부처 이전과 관련,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촉구했다. 이 말은 이 시장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강동형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yunbin@seoul.co.kr
  • 공동주택 층간소음, 대책은 내놓았지만…

    공동주택 층간소음, 대책은 내놓았지만…

    아이들 뛰노는 소리를 견디다 못해 윗집으로 올라가 따졌더니 “요즘은 잘 안 뛰는데….”라고 잡아떼더군요.(흥분한 나머지)그 중 한 아이에게 “너 죽여버린다.”고 소리 질렀죠. 애 엄마는 그 소릴 듣고 환장하겠다는 듯이 바라보고, 애 아빠는 어린 아이를 손에 들더니 “그럼 어쩔까. 얘를 죽여버릴까?”라고 대듭디다. 화가 나서 대꾸했죠.“그래 죽여라.XXX야….” 아파트 층간소음을 다루는 인터넷 사이트 회원인 지모씨가 지난 7일 실명으로 올린 글이다. 이쯤되면 이웃사촌은 커녕 철천지 원수지간이다. 지씨는 “내가 무슨 짓을 하고 내려온 건지 모르겠다.(가슴이)무너져 내릴 것 같다.”며 피폐하고 황량해진 심정을 가누질 못했다. ●층간소음 ‘어찌하오리까‘ 아파트나 연립·다세대 등 공동주택 층간소음을 둘러싼 분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아이들이 쿵쿵대며 뛰노는 소리, 문을 여닫는 소리,TV나 피아노·라디오 소리 등 소음 형태도 갖가지다. 피해자들은 “잠을 설쳐 생활이 제대로 안된다.”거나 “노이로제 증상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호소하는 반면, 소음을 일으키는 쪽은 “조심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애들을 묶어둘 수도 없고….”라며 난감해 한다. 이웃간 고성이나 말다툼으로 얼굴을 붉히는 건 다반사이고, 심지어는 소송 사태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은 미봉책에 그칠 뿐,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는 없다. 층간소음 분쟁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갈수록 횟수가 잦아지고 문제의 심각성도 커지는 추세”(주거문화개선시민운동본부 차상곤 사무국장)라고 한다. 실제로 환경부 소속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분쟁조정 신청 사건 가운데 80% 이상이 소음·진동 건이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 아파트 층간소음이 차지할 정도다. ●‘경범죄로 적극 처벌’… 효과는 미지수 현재 전국의 공동주택은 600만 가구를 넘어선 상태. 한 가구를 4인 가족으로 계산할 경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 가량이 공동주택에 살고 있는 셈이다. 층간소음의 심각성이 사례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대상이 워낙 광범위해 사회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바닥이나 벽 등을 경계로 여러 가구가 살고 있는 공동주택에선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여서 이에 걸맞는 근본 대책의 필요성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정부도 팔짱을 끼고 있었던 건 아니다. 층간소음 충격음이 경량충격음(물건 떨어지는 소리 등)의 경우 58㏈을 넘지 못하도록 건축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관련 법을 개정,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바닥이나 경계벽의 두께를 15∼20㎝ 이상으로 짓도록 강화하기도 했다. 오는 7월부터는 어린이 뛰는 소리 등 중량충격음의 상한선 규정(50㏈)도 적용된다. 물론 이같은 대책은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만 해당될 뿐 600만 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존 주택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소음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공사가 아니라 아파트 입주자에 대해서도 소음규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정부도 지난달 관계부처 회의에서 제재 규정 신설을 검토했으나 일단은 “불가능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파트의 종류나 개인별 민감도 등에 따라 소음의 정도가 다르게 마련이어서 규제기준 마련은 도저히 어렵다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대책은 ▲시·도지사가 정하는 ‘공동주택 관리규약’에 층간소음 규정 신설 추진(건설교통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한 조정 유도(환경부) ▲심각한 분쟁에는 적극 개입, 법에 따라 처리(경찰청)하는 선에서 그쳤다. 고육책 성격이 짙지만, 경찰이 경범죄로 적극 처벌하겠다는 방침도 효과는 미지수다. 경찰청 생활질서과 이명원 반장은 “10만원 이하의 범칙금 통보는 18세 이상이 대상이며, 그보다 어릴 땐 즉결심판으로 넘길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도 14세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층간소음이 이보다 어린 아이들이 뛰놀면서 일으키는 소음이라는 실상을 감안하면 경범죄 처벌 효과는 엄두도 못낼 성싶다. 다만 경찰은 층간소음이 어른들간 폭력행사로 번질 때가 많은데, 이에 대한 방지효과는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만의 특이한 현상? 지난해 12월 주거문화개선시민연대가 아파트 622가구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입주자들은 가장 거슬리는 소음으로 ‘아이들 뛰노는 소리’ ‘실내 발걸음 소리’ ‘화장실 등의 급배수 소리’ 등 순으로 대답했다. ‘문을 여닫는 소리’나 ‘복도에서의 발걸음’도 지적됐지만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가 월등히 높았던 것. 외국은 어떨까.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김상호 과장은 “미국은 단층 주택이 많고, 유럽은 개인주의가 오래 전부터 발달해 아예 몸에 밴 생활습관으로 조심하기 때문에 이런 분쟁이 드물다. 일본도 아파트 바닥에 돗자리를 깔기 때문에 문제가 거의 없는 편인데, 그런 점에서 층간소음 분쟁은 우리나라의 독특한 현상인 셈”이라고 진단했다. 김 과장은 “이웃에 노약자나 환자, 수험생이 있을 경우 작은 소리도 조심하는 등 서로를 배려하는 생활습관의 정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에 내놓은 대책 외에 층간소음을 해결하기 위한 추가방안도 연구 중이다. 환경부는 층간소음을 비롯한 생활소음 전반에 대한 연구용역 조사를 오는 9월까지 끝낼 예정인데, 늦어도 올해 안에는 ‘생활소음 줄이기 종합대책’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여담여담] 올빼미족의 즐거움/이순녀 문화부 기자

    일본 도쿄 중심가 롯폰기에 위치한 모리미술관의 별명은 ‘야간 미술관’이다.2003년 개관 당시부터 평일 관람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파격적으로 늦췄기 때문이다.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과 시간적 여유가 빠듯한 관광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의 차원과 더불어 문화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비즈니스적인 안목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외국 여행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이다. 하지만 몇달씩 작정하고 떠나는 여행길이 아닌 바에야 항상 시간에 쫓겨 제대로 챙겨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럴 때 운좋게 야간 개관중인 박물관·미술관을 만나면 무척 반갑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수·금 오후 9시30분), 영국 대영박물관(목∼토 오후 11시),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금·토 오후 9시)등 세계 유수의 박물관들은 일주일중 적어도 하루 이상 밤늦게까지 문을 열어 시민들의 문화 욕구에 호응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런 혜택을 누리고 있을까. 아마도 해 떨어지기 무섭게 닫힌 육중한 건물앞에서 씁쓸하게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서울 시민들도 주말에 큰맘 먹고 나서지 않는 이상 각종 문화행사를 폭넓게 누리기는 쉽지 않다. 오후 6∼7시로 고정된 문화시설 폐관 시간. 우리의 일상에 뿌리깊이 박힌 이 고정관념을 깨는 반가운 소식들이 최근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서울시가 이달부터 세종문화회관, 역사박물관, 시립미술관 등 시가 운영하는 각종 문화시설의 개관 시간을 연장했고, 까다로운 관람 제한으로 원성을 산 삼성미술관 리움도 지난 7일부터 매주 목요일에 오후 9시까지 무예약제로 야간 개관을 실시하고 있다. 늦게라도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얼마전 한국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밤늦게 잠을 청하는 올빼미족 3위에 올랐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다. 자정 이후에 자는 사람이 68%에 달했다.‘음주가무’이외에 건전한 ‘밤문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마인드가 절실한 까닭이다. 이순녀 문화부 기자 coral@seoul.co.kr
  • [日 역사 ‘날조’] 日왜곡교과서 남은 절차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초·중·고교용 교과서를 정부가 ‘학습지도요령’에 따라 사용 적합 여부만 판정해 주는 검정제도를 택하고 있다. 5일 문부성이 지난해 4월 출판사들이 제출한 검정신청본에 대한 심의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1단계 검정과정은 완료됐다. 이제 채택이라는 2단계가 오는 8월까지 계속된다. 역사교과서는 1982년 역사교과서 파동을 계기로 한국·중국 등 주변국을 배려하라는 ‘근린제국조항’이 중시된다. 교과서 발행자들은 이달 중 교과서 목록과 교과서 견본을 문부성에 제출한다. 출판사들은 6∼7월 교과서 전시회를 열고, 교과서 채택의 결정권을 쥔 일선 교육위원회 등에 견본을 보낸다. 공립중학교의 교과서 채택은 전국 580여개 ‘교과서 채택지구’별로 이뤄진다. 사립·국립중학교는 학교장들에게 교과서 선택권이 있다. 고등학교는 교사가 선택권을 갖고 있다. 2003년 5월 현재 일본 중학교 수는 1만 1134개이고, 그 중에서 공립중학이 1만 358개교로 90% 이상이다. 따라서 향후 채택공방의 초점은 공립중학교에 맞춰진다. 공립중학교 교과서는 구·시·정·촌의 교육위가 선택하나 지역에 따라 몇 개 자치구가 교과서 채택지구로 묶여진 곳도 있다. 교육위나 학교장 등 채택 주체들은 교과서 판형과 내용, 디자인 등을 비교분석한 뒤 7월 말부터 8월31일 사이에 채택을 끝낸다. 채택 과정에서 교사·학부모단체 등이 자체 의견을 교육위에 제출하는 등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2001년엔 일본의 양심적 시민·교사단체의 활약으로 극우 성향의 역사교과서 채택률이 0.039%에 불과했다. 따라서 향후 전개될 일본의 학부모단체나 시민·교원단체들의 왜곡교과서 채택 반대와 추진 운동이 중요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taein@seoul.co.kr
  • 재계7위 GS그룹 “신고합니다”

    재계7위 GS그룹 “신고합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LG와 GS는 한 가족으로 지내며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습니다.GS가 새롭게 출발하는 것을 보니 남다른 감회로 가슴이 뿌듯합니다.” 3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강남타워에서 열린 GS그룹 ‘CI 및 경영이념 선포식’에 참석한 구본무 LG회장의 표정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조부(고 구인회 창업주)때부터 계속돼 온 57년간의 인연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과 임직원 300여명은 축사를 마치고 행사장을 빠져 나가는 구 회장을 기립 박수로 환송했다. 행사장에는 ‘사랑해요 LG’가 울려 퍼졌다. 재계 7위의 ‘신생 그룹’ GS가 마침내 공식 출범을 선포했다.95년 구 회장 취임 이후 LG는 희성그룹,LG화재,LG벤처투자, 아워홈,LS그룹 등을 분가시키며 3대를 내려 온 친족간 ‘재산분배’를 마무리지었다.GS의 분리로 동업관계마저 정리하면서 “동업으로 시작해 합작으로 일어섰다.”는 LG의 역사도 새로 쓰게 됐다. 허 회장은 “GS는 생활 속의 동반자, 보람된 일터, 투명한 경영과 탁월한 성과로 인정받는 기업시민이 될 것”이라며 “최고의 주주가치를 창출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그룹은 이날 ‘고객과 함께 내일을 꿈꾸며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창조한다.’를 경영이념으로,▲고객만족 ▲생활가치 향상 ▲보람 ▲존경과 배려 ▲열정과 활력을 공유가치로 확정했다. 또 ‘Value No.1’을 그룹의 캐치프레이즈로 선정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에는 그룹의 신규사업, 매출 및 투자계획 등 종합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경석 GS홀딩스 사장은 “LG경제연구원, 컨설턴트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이 계열사별 비전을 조율하고 있으며 6월말이면 그룹의 구체적인 중장기 비전 및 성장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 유통, 홈쇼핑, 건설을 주업종으로 하는 GS는 LG그룹과 겹치지 않는 선에서 신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며 현재 38%인 수출 비중도 조만간 50% 이상으로 늘려 ‘수출그룹’으로 재탄생한다는 방침이다.15개 계열사로 이뤄진 GS그룹은 지난해 22조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24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산은 2004년 말 기준으로 약 18조원으로 공기업을 제외하면 삼성·현대차·LG·SK·한진·롯데에 이어 재계 7위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공직자 윤리와 부동산] 도덕성 잣대 ‘껑충’…공직자 윤리는 ‘제자리’

    [공직자 윤리와 부동산] 도덕성 잣대 ‘껑충’…공직자 윤리는 ‘제자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고위 공직자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줄줄이 낙마하면서 공직자의 재산 증식 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특히 여야 정치권이 도입을 추진 중인 주식백지신탁제도에 부동산도 포함하는 방안을 본격 제기하면서 정치권의 화두로 또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공직자에 대해 부동산 투기와 투자를 구분하는 합리적인 잣대가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993년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가 도입된 이후 부동산은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공직자들의 ‘무덤’이 돼 왔다. 여론은 공직자에게 공직을 택할 것이냐, 재산을 택할 것이냐를 때로는 강요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의 과다 보유를 문제삼던 초기에서, 취득 과정의 불법성 여부나 매각과정의 투명함을 요구하는 쪽으로 시각이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 각계각층에서 제기되고 있다. ●공직자의 투기 잣대는 강화중 부동산 소유문제가 논란이 될 때마다 시민단체는 ‘투기’라고 공격하고, 공직자는 ‘단순 투자’라며 방어해 왔다. 그러나 일단 논란이 되면 해당 고위 공직자들은 여론재판에 떠밀려 대부분 낙마하거나, 어렵게 임용된다고 해도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어 업무수행에 차질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한화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이사는 “선진사회로 진행하면서 도덕성의 잣대는 계속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처럼 공직을 맡는 사람은 국민의 최소 의무인 국방·납세의 의무를 준수했는지 여부가 임명의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강대 손호철 교수는 “사회 지도층은 본질적으로 반성해야 한다. 불법적 행위가 공소 시효가 지났다고 해서 국민들이 눈감아주지는 못한다.”면서 “앞으로는 부정한 재산 증식이 있어서는 고위 공직자가 될 수 없다는 시금석이 이헌재 전 부총리 등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영삼 정부 때 도입된 이 제도의 첫 희생자는 뜻밖에도 여당 소속의 국가 서열 2위이자 입법부의 수장인 박준규 전 국회의장이었다. 1993년 3월 1차 재산공개에서 아들을 포함해 고위 공직자로서 지나치게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한 박 전 의장은 결국 국회의장직을 사퇴했고, 나중에는 의원직까지 내놨다. 당시 들끓었던 여론의 비난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할 만한 상황이다. ●매도과정 적법성도 중시 경제전문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공직자의 부동산 과다소유를 두고 투자 또는 투기라고 딱 잘라서 말하지 못한다. 경제적 논리로만 볼 경우 투기도 투자의 일환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높은 위험을 감수해 많은 이윤을 얻어내는 투자기법이라는 논리다. ‘토지정의시민연대’ 남기업 사무국장은 “투기와 투자를 구별하기는 어렵다.”면서 “전국민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부동산 투자의 진흙탕 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분석한다. 그는 그러나 “고위 공직자들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므로 ‘여론재판’이라는 지적이 있더라도 엄격한 잣대로 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전 경제부총리의 사퇴를 몰고온 ‘부동산 취득 및 매각’과정은 그러나 현재 국민들이 갖고 있는 ‘도덕성의 잣대’가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의 부동산 파문은 경기 광주 소재의 전답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전답은 현지인이 아니면 소유할 수 없으므로 주소지 이전을 통해 부동산을 취득했다. 이것은 위장 전입으로 ‘불법’이 된다. 국민들은 고위 공직자의 부동산 매수뿐만 아니라 매도 과정도 적법한가, 또 그 과정에서 부가되는 세금을 제대로 냈는지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초기 재산공개를 보면서 ‘국민정서법’이 작용했다면 이제 ‘법적 합법성’을 더 강조하는 상황이다. ‘참여연대’ 이재근 투명사회국 간사는 “우리가 문제삼는 것은 투기와 투자의 분류가 아니라, 재산축적 과정의 불법성 여부”라면서 “이헌재 전 부총리나 최영도 전 인권위원장은 모두 20년 전의 일이라고 해도 위장 전입을 통해 토지를 취득했고, 그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투기 의혹 부동산을 기증하기도 투기 논란을 ‘증여’ 등을 통해 해결한 공직자들도 있다. 한나라당 박세일 의원은 지난해 부동산투기 의혹이 일자 문제의 경기 동두천의 70평짜리 땅을 ‘지구촌 나눔운동’에 기부했고, 충남 홍천의 임야 3000평도 ‘탄허불교재단’에 기증해버렸다. 이보다 앞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민자당 비례대표시절 과도한 부동산 소유로 문제가 되자 서초동 주변의 노른자위 땅을 공시가격 이하의 무척 싼 가격에 매각해 여론을 무마해 나갔다. 참여정부의 공직자 검증 강화는 다른 한편으로는 현직의 공직자들에게 반면교사 역할도 하고 있다. 중앙부처 공무원의 한 부인은 최근 5억원 상당의 서울 강남의 재개발 아파트를 처분하려고 했으나 양도세가 3000만원이라 ‘방법’을 찾고자 했다.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무주택자인 동생에게 ‘위장 매매’를 통해 세금을 줄여보려고 했지만, 최종적으로 그 부인은 현재 참여정부의 공직자 인사검증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탈세행위를 포기했다. 중앙부처의 또 다른 고위 공무원도 지방발령으로 갑작스레 서울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아파트 가격이 한 차례 폭등한 탓에 양도세는 2500만원 수준이었다. 그는 아파트 구매자가 취득세를 적게 낼 수 있도록 매매가를 낮춘 ‘다운계약서’를 작성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사문서 위조”라며 거절했다. 현재는 부동산 실명제와 실거래가 신고 등이 도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70·80년대식 불법·편법의 사례들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이야기다. 현재 시중에서 동원되는 불법·편법의 방식으로는 ▲주소지 이전을 통한 농지구입 ▲가족이나 친척의 이름으로 명의신탁하는 경우 ▲형질변경전까지 현지주민 이름으로 위장매입 ▲매매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작성하는 ‘다운(Down)계약서’ 작성을 통한 탈세 등이 거론된다. 문소영 박준석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공직자는 ‘부동산 완패’? ‘부동산 불패’라는 말이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면 절대 손해보지 않는다는 것을 빗댄 말이다. 그러나 이제 고위 공직자들은 부동산문제에 걸리면 웬만해선 살아올 수 없다는 ‘부동산 완패’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 올해도 부동산의 덫에 걸려 낙마한 ‘높으신 분들’이 속출하고 있다. 반면 의혹은 받았지만 여론재판을 무사히 통과한 인사도 있다. 요즘 공직자들 사이에선 부동산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고위직은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 최근 물러난 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는 청와대가 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지만 허사로 돌아간 경우이다. 아무리 사회기여도가 높더라도 부동산에서 깨끗하지 못하면 ‘국민정서법’이 가만 두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이기준 전 총리는 부임 57시간 만에 물러났다. 안동수 전 법무장관이 지난 2001년 43시간 만에 사퇴한 것에 이은 역대 2위의 단명장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전 총리는 미국 국적의 장남 명의로 거액의 부동산을 은닉한 의혹을 받았다. 잠잠하던 부동산 망령은 지난달 말 다시 불거졌다. 경제수장인 당시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도마에 올랐다. 공직자 재산공개과정에서 부동산 분야만 재산이 7년 사이에 46억원이 불어 투기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어 부인이 경기 광주시 전답을 매입하면서 위장전입을 했다는 것이 추가로 드러났다. 올해 국정 최대의 화두를 경제회복으로 잡은 청와대로서는 이 부총리를 살리려고 했지만 끝내 여론에 두손을 들고 말았다. 최근엔 높은 도덕성이 필수적인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마저 부동산 덫에 걸려들었다.20여년전 농지를 사면서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 위원장은 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끝까지 버텼다. 청와대도 위장전입한 때가 오래 됐고 사회봉사활동을 높이 사 그냥 넘기려고 했다. 그러나 결론은 마찬가지였다. 반대로 이주성 국세청장, 허준영 경찰청장은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관문을 무사히 뚫었다. 크고 작은 부동산 의혹이 제기됐지만 설득력있는 해명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주성 국세청장은 미성년자인 장남이 외조모로부터 아파트를 물려받은 사실에 대해 “우리부부가 장모를 모시고 살아 손자를 배려하는 차원이었을 것이다.”고 말했다.‘효’를 내세워 의원들을 설득했다. 허 청장도 2003년 부인이 대전에 아파트를 산 뒤 1년도 안돼 되판 사실에 대해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투기라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허 청장은 “동생이 아버지의 노후를 위해 구입했다가 되판 것”이라고 말해 역시 ‘효’를 내세워 청문회 의원들의 예봉을 피했다. 뚜렷한 부동산 의혹이 제기되지 않은 양승태 대법관은 청문회에서 단번에 합격점을 받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지금 그곳은] 흥인동 충무아트홀

    [지금 그곳은] 흥인동 충무아트홀

    지난 20일 서울 중구 흥인동 131 충무아트홀 공사현장에는 강북지역의 ‘문화 중심’이 들어섰음을 알리는 마무리 망치소리가 잔잔히 울렸다.B동 스포츠센터에서도 마지막 점검을 위해 초청받은 아이들이 수영장으로 몰려와 물놀이를 하는 등 바쁜 모습이었다. 마침내 오는 25일 문을 여는 아트홀에서는 대형 축하행사가 줄지어 열려 문화·예술의 향기에 목타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충무아트홀은 중구가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재단법인을 세워 운영하게 된다. 금난새의 멋드러진 지휘와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장단이 어우러지고 ‘몸짱’을 꿈꾸는 이들이 맘껏 맵시를 가꿀 수 있는 마당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 들어선 것이다. 특히 세계에서도 내로라하는 마에스트로 금난새씨가 지휘하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곳에 입주해 클래식 대중화에 애쓰게 된다. 일주일에 한 차례씩 특별한 무대장치 없이 관객과 섞여 연주하는 퍼포먼스 방식의 즉석 공연이 준비된다. 또 1년에 다섯 차례 무료공연을 할 예정이다. 아트홀 개관기념 축제는 다음달 30일까지 한달이 넘도록 이어져 문화의 향기를 한껏 내뿜는다. 아트홀을 운영하는 중구문화재단은 예술의 품격과 감동, 그리고 즐거움이 한데 어우러지도록 모두 22개 프로그램을 짰다. 먼저 25일 오후 7시30분부터 유라시안 필하모닉과 신예 피아니스트 송원호의 협연이 무대를 꾸민다. 26일엔 ‘서울 바로크 합주단’이 챔버 앙상블과 기타를 위한 협주곡을 들려준다.31일 같은 시간에는 광고음악으로 우리와 친숙한 ‘리베라 소년합창단’이 첫 내한공연을 갖고 천사들의 목소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일본 등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는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다음달 9∼10일 이틀에 걸쳐 무대를 빛낸다. 오후 5시부터 김덕수 음악인생 45년을 말해주는 비나리, 삼도설장고가락, 일고화락(一鼓和樂) 등 우리네 전통음악을 통해 상생과 조화의 메시지를 알린다. 마지막날인 다음달 29∼30일엔 마술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은결이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보여준다. 충무아트홀은 지하 4층, 지상 6층 규모로 대극장(809석), 소극장(327석), 갤러리(117평), 다목적 컨벤션센터(250석), 골프 연습장(18석)과 국제규격 체육관을 갖췄다. 성낙합 재단이사장은 “극장 하나를 보더라도 보통 앞뒤 좌석의 간격이 90㎝인데 10㎝를 늘리는 등 관객을 배려하려고 애썼다.”면서 “규모만 신경쓸 게 아니라 주민들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운찬 총장 교육부직원특강 전문

    한국 대학의 현실과 이상 1. 대학의 위기론 우리 사회에서 대학의 위기, 고등교육의 위기론이 들려온지도 제법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의 대학이 짧은 시기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감당해온 성취에 대해서 객관적인 인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회의 유례없는 발전의 배후에는 물론 전 국민의 피땀어린 노력과 참여가 있습니다만, 그러한 성취동기를 교육을 통해 승화시키고 전문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던 대학의 기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수백년에 걸쳐 대학제도를 발전시켜 왔던 구미의 경험과는 달리 한국의 대학은 그 역사가 매우 짧습니다. 이웃 일본에 비해서도 우리는 매우 짧은 시기에 변화와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한국 대학이 수행해온 역할과 수고에 대한 응당의 평가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대학이 어떤 형태로든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은 모두가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사회로부터 대학에 요구하는 것이 달라졌고, 학생들이 교수와 맺는 관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분화된 학문체제, 입시제도, 교육방식과 학교운영방식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상들도 자꾸 출현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양상은 매우 다양하며 복합적입니다. 한국경제의 발전 수준에서 볼 때 연구의 수준과 교육의 질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인문학의 위기론이 이야기되다가 이공계 위기론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급격히 변화하고 달라지는 사회를 대학이 채 따라가지 못해 현실적합성이 떨어진다는 염려도 있습니다. 기업들은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이 별로 쓸모가 없다는 비판을 하기도 합니다. 입시제도를 둘러싸고 학부모들과 중고등 학생들의 불만도 적지 않은 듯 합니다. 잘하는 사람은 잘하는 대로 못하는 사람은 못하는 대로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불만이 매우 높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현실 속에서 나타나는 부적합성과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제도적 노력을 개혁이라고 한다면 대학도 현재 개혁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있음은 분명합니다. 2. 세계화, 정보화, 신자유주의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의 고등교육, 대학의 위기는 도대체 어디에 기인한 것일까요? 어떤 분들은 교수진을 탓하고 어떤 분들은 학생들의 질을 탓합니다. 정부의 교육정책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기도 합니다. 이런 모든 것이 위기의 요인들임은 분명합니다만, 보다 원천적으로 위기의 성격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현재의 위기상을 지나치게 특수한 것, 즉, 우리만의 잘못된 현상이라고 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대학들은 유사한 문제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가장 선진적인 대학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미국에서도 대학개혁의 문제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한국 대학의 위기상도 20세기 말 이후의 세계사적 변화와 관련하여 이해되어야 합니다. 저는 크게 세가지 현상이 위기의 배후에 작동하고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두말할 나위 없이 세계화입니다.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고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는 상호작용의 빈도가 급증하면서 많은 영역에서 표준의 세계화, 즉 글로벌 스탠다드의 강화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나라별로, 지역별로 독자적인 개성을 갖고 존립이유를 찾아오던 제도나 기관, 관습들이 이 압력앞에 위기를 겪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영어권이 아니면서 문화적인 축적 수준이 높은 아시아 국가의 대학들이 더욱 심한 몸살을 앓게 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두 번째는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전달 매체의 발달에 따른 사회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정보의 산출과 유통방식이 지금까지와는 현저하게 달라지면서 전통적인 지식생산과 유통의 책임기구였던 대학의 위상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성적 담론 대신 감성적인 이미지가 더욱 중요시되는 변화도 함께 등장합니다. 지식을 전수하고 공유하는 절차도 현저하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끝으로 대학의 위기를 가져오는 요소로는 신자유주의적 경쟁논리의 확산을 들 수 있습니다. 시장과 경쟁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서 효율성을 극대화 하려는 논리가 큰 힘을 얻게 되면서 대학의 안팎에서도 경쟁논리는 강력한 힘을 갖게 되었습니다. 교수들의 연구나 교육도 무한경쟁의 시스템 속에서만 더욱 발전하고 효율적일 것이라는 가정이 무비판적으로 수용되고 있습니다. 대학간에도 무한경쟁의 시대가 도래하고 기업처럼 홍보전략이 중시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나아가 대학이 기업연구소나 여타 지식정보기관들과 지식생산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오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오늘 우리 대학의 위기론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연구와 교육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의 시급성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한국의 대학이 선진국대학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는 관점만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시스템구축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도 위기나 개혁이 이야기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점에서 대학의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 시각도 좀더 세계적이고 역사적인 것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21세기 세계질서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그럼에도 무엇이 여전히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대두할 것인지에 대한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이해와 대응이 없이 한국대학 만의 미시적 문제로 접근해서는 곤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한국적 특수성 그러나 한국대학의 위기상은 한국적 특수성으로 인해 더욱 심화되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대학이 차지하는 엄청난 사회적 위상에 비해 대학 자체의 존립기반은 매우 취약하다는 점에서 한국의 특수한 위기를 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대학입시 뉴스가 사회의 톱뉴스가 되고, 대학 정책이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이 되는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자녀의 대학입학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정도로 교육에 온 정성을 다 쏟는 것도 한국사회의 두드러진 모습니다. 사교육비가 큰 경제부담으로 되는 사회,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대접받지 못한다는 인식이 유난히 강한 곳도 한국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대학의 위상이 한국처럼 강한 사회도 찾아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그 반면에 한국사회에서 정작 대학의 존립기반은 매우 취약합니다. 한국 근대 역사 속에서 우리는 대학이 과연 무엇하는 곳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본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먼저 제도적으로는 대학이 자신의 교육철학과 연구여건을 독창적으로 구축해나갈 자율성과 내적 권위도 갖추지 못하였습니다. 정부의 대학정책 역시 자율성과 대학개성의 확립이란 점에서는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재정적으로는 대학이 연구와 교육에 지출하는 수준은 결코 충분하지 못합니다. 국립대학은 국립대학대로, 사립대학은 사립대학대로 우리 대학의 재정은 선진 교육과 연구를 감당하기에 한참 부족합니다. 사회적인 관심은 대단하면서도 정작 대학자체의 자율적 역량과 지적 권위는 뚜렷하지 못한 괴리로 인해 대학은 늘 대학외적인 문제들로 휘둘려온 감이 있습니다. 때로는 정부로부터, 때로는 기업이나 시장으로부터, 때로는 학부모나 학생들로부터 다양한 요구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진정으로 대학을 대학답게 만들기 위한 고민과 노력은 오히려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대학이 지성의 권위를 인정받지 못함으로써 사회의 다른 영역으로부터 독자적인 권위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기업들은 대학에게 점점 더 당장 쓰여질 기술교육, 전문교육을 요구합니다. 대학을 기업연구소와 같은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으며 실제로 그로 인한 대학교육의 파행을 우리 모두 경험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대학을 자녀의 입시관문이란 잣대로만 바라봅니다. 대학의 연구와 교육실상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들도 입시만은 최대의 관심대상이 됩니다. 정부기관이 대학을 행정과 규율의 대상으로만 파악하는 사례도 종종 경험합니다. 잠시 저희 서울대학교의 예를 말씀드리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대학이 나름대로의 장점과 수행해야 할 지적 과제들이 있다고 봅니다만 특히 서울대학교가 한국사회에서 마땅히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장 뛰어난 연구자들을 기르고 전 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지식산출기관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오늘 서울대학교의 연구여건은 매우 열악합니다.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지식 산출기관임에도 정작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크게 부족합니다. 대학 본연의 역할을 중심으로 변화를 모색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연구와 교육 자체와는 거리가 먼 일들로 대학의 지적자원이 소진되어야 하는 경우들도 적지 않습니다. 저는 입시제도의 난맥상 못지 않게 대학이 뚜렷한 자기비전을 갖고 독자적인 연구와 교육의 내실을 키워가지 못하는 것 자체가 매우 심각한 위기현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는 비단 서울대학교 만의 문제는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대학과 사회 간에 서로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의 편차가 커지고 상호작용방식이 달라짐에 따라 야기되는 혼란과 불만, 그리고 이로 말미암아 대학이 존립이유와 자기정체성을 뚜렷하게 확립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위기의 징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에 위기극복을 명분으로 시행된 여러 가지 하향적 제도 개혁이나 정부간섭이 위기를 더욱 심화시킨 측면도 없지 않다고 봅니다. 이런 의미에서 위기는 반드시 대학 내부의 문제라기 보다는 대학-사회-정부가 한데 얽혀 있는 구조적인 성격을 지닌 것이라 생각합니다. 4. 개혁의 방향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매우 상식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대학을 대학답게 만드는 길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학이라는 제도가 존재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그 본래적인 의미를 재확인하는 작업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대학이 우리 사회에 ‘진리’의 존재와 그 불멸의 가치를 알려주는 지성의 산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이 고답적인 도덕공동체가 되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세속적인 이해관심에 좌우되는 공리주의에 지배되어서도 안될 것입니다. 저는 대학의 이런 정체성이 위협을 받는다면, 안팎의 어떤 요구나 강요에도 흔들리지 말고 우리 자신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의 변함없는 역할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교육과 연구입니다. 이 둘은 수레의 양 바퀴와 같아서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교의 사정과 여건에 따라 둘 중 어느 한곳에 더욱 집중할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이 양자는 대학의 존립근거입니다. 오늘날 대학교육은 너무도 기능위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있는지 저는 매우 염려스럽습니다. 때로는 막스베버가 말한 ‘비지성적 전문가’들만 양산하는 것이 아닌가 염려스럽기조차 합니다. 개인의 명예나 출세가 목적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과 인류공동체의 미래를 고민하는 진지한 젊은이들을 키우는 대학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날 대학이 대중교육기관처럼 일반화되기 했지만 그래도 대학은 한 사회의 엘리트 집단을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입니다. 대학은 단순한 지식전수기관이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학생들이 즐거워할 취미활동이나 당장 쓰여질 기술교육의 장소도 아닙니다. 대학교육은 학생들의 잠재적인 지적 재능을 키워내고 그들이 창의적이고 건강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길러내는 최고수준의 가르침입니다. 때로는 힘든 훈련을 거쳐 유능한 연구자를 키워내는 과정이어야 하고, 냉정한 평가를 통해 지적으로 단련된 지성인을 키워내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역사적인 분기점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지를 깊이 사고할 줄 아는 식견과 혜안을 길러주기도 합니다. 저는 우리 대학교육이 내용적으로나 질적으로 더욱 고급스러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은 이런 기대와 매우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보는 바대로 오늘날 뛰어난 인재들이 고시공부로, 의대진학으로 몰려들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한 사회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두 단일한 가치를 추구하고 당장에 쓰여질 효용과 개인적 안락만을 중요시할 때 그 사회의 발전 잠재력이 약화될 것은 분명합니다. 대학이 이차적이고 직업적인 훈련을 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대학의 존재이유가 그와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학은 직접적 효용성으로부터 한걸음 물러서 진리 그 자체, 연구 그 자체의 의의를 드러내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성찰성을 중시하는 인문학적인 연구나 실험논리를 중시하는 자연과학적 연구는 그 방법은 다르지만 모두 ‘진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일치합니다. 최근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에 대한 이분법적 논의를 자주 접합니다만, 이 둘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과학의 양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과 함께 중시되어야 할 대학의 본령이 연구입니다. 자발적인 연구를 지원하고 진지한 연구성과를 존중하는 학문적인 분위기가 대학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한국대학은 여전히 선진국으로부터 최신의 지식들을 도입하고 전파해야 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우리 자신이 독창적이고 주체적인 지식을 산출하는 능력을 배양해야 합니다. 해방후 50년이 훨씬 넘은 역사 속에서 여전히 지적인 종속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라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급속한 경제발전, 민주화, 남북관계의 변화, 정보사회로의 이행 등 한국사회가 보여준 현대사의 족적은 세계사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현상임에도 아직 우리 대학이 이를 세계학계에 내놓을 수준의 연구물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연구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방향으로의 개혁이 절실합니다. 한국의 대학은 연구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너무 빈약합니다. 교수들의 연구를 진작시킨다는 명목으로 요즈음 경쟁논리가 곳곳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분명히 교수사회도 좀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연구활동에 참여해야 하며 자기쇄신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쟁구조와 관료적인 평가논리가 곧 연구역량의 강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단순한 논리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연구에는 연구자의 각오와 역량 못지 않게 연구를 가능케 하는 여건과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자연과학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인문사회과학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구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각종 인프라와 행정지원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구자만을 다그치는 방식은 한계가 있습니다. 가장 열정적으로 연구에 전념해야 할 젊은 교수들이 살아남기 위해 쏟아야하는 땀이 진정으로 연구작업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제도적 강요로 인해 창조성을 잃고 연구역량을 소진해 가지는 않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개별연구자들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하는 조직입니다. 또한 다양한 사고와 행동이 인정되고 공존하는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그런 만큼 전체적인 의사소통과 의사결정과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수록 민주적인 소통을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종종 민주적 의사결정은 추진력의 빈약함으로 귀결된다는 오해가 있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의견들이 토론되고 그 속에서 결집된 의사가 확인될 수만 있다면 어떤 결정이나 개혁적인 조치들도 어렵지 않게 이루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우리 사회에 좋은 모델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대학의 민주화와 자율성의 확보는 매우 중요한 개혁과제의 하나입니다. 대학마다 여건과 상황이 다를 것입니다. 따라서 각 대학이 자신에 맞는 최적의 구조들을 찾아내는 과정 자체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대학 본연의 특성과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부의 강요나 요구로부터 자율적인 권위를 민주적으로 확보하는 일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위해 학부모나 기업, 정부 당국 등은 모두 대학이 스스로의 권위를 지적인 차원에서 구축하고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의 권위를 우리 사회가 인정해주지 않고, 대학을 행정기관의 하나로 보거나 투자기관의 하나로 생각한다면 장기적으로 대학 자체는 물론이고 우리사회에도 큰 손실을 가져올 것입니다. 또한 제도만능주의적 사고도 재고할 여지가 있을 것입니다. 특정한 제도의 도입이 곧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대학이 가진 문제 자체가 복잡 다양하며, 여러 대학간의 사정이 또한 다릅니다. 국립대학의 여건과 사립대학의 여건이 다르며 종합대학과 단과대학의 여건 또한 다를 것입니다. 연구와 교육이라는 대학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틀 위에서 각 대학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개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이 사회 속에 존재하는 한 사회의 요구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은 분명합니다. 특히 한국사회처럼 대학입시와 졸업이 중요한 사회적 함의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대학개혁의 핵심은 오히려 대학본질의 회복, 다시 말해 지성의 권위를 확립하고 창조적인 지식생산의 능력을 배양하며 지적이고 비판적인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에 일차적인 목표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저희 경우를 말씀드려 죄송합니다만 서울대학교가 지역균형선발제를 비롯한 다양한 선발기준을 모색한다거나, 국내외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연구기능을 활성화함으로써 변화하는 시대에 부응하는 지식공동체로 개혁해 보려는 구상을 하는 이유도 이런 생각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각 대학마다 구체적인 형태는 달라도 대학 본연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유사한 개혁과제들을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모든 대학이 자율성과 독창성을 가진 교육과 연구의 중심지로서 제 기능을 더욱 강화하게 되는 것이야말로 대학개혁의 근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
  • [산하기관 탐방] 성남문화재단

    [산하기관 탐방] 성남문화재단

    수도권 최대규모의 문화예술회관을 관장하게 될 성남시 산하 성남문화재단이 오는 10월 개관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버금가는 시설과 인원구성으로, 소규모 자치단체로는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완공을 눈앞에 두고있는 상태에서 시민들이 갖는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예술회관은 지난 2000년 5월 869억원(국비 200억원, 도비 60억원)의 예산으로 분당구 야탑동 1만 2000평 부지에 지하2층, 지상3층 규모로 착공됐다. 회관내에는 1778석 규모의 대극장과 1000석짜리 중극장,424석의 소극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예술회관 개관일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예정이지만 문화재단은 이미 주민들을 상대로 홍보활동에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성남시가 출연한 비영리 독립법인으로 지난해 12월22일 조직구성을 마무리짓고 출범식을 가졌다.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사장 등을 역임하며 40여년간 문화 현장을 누벼온 ‘예술행정 CEO’ 이종덕(李鍾德·69)씨가 초대 상임이사로 취임했다. 재단측은 이어 지난 1월 말 이사회를 열어 현재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짓고 있는 복합문화공간(가칭 성남문화예술회관)의 명칭을 ‘성남문화예술의전당’(영문 Seongnam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약칭 Seongnam Arts Center)으로 공식 확정했다. 재단은 명칭 결정을 위해 ‘성남문화예술의전당’과 ‘성남예술극장’을 놓고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거리 설문조사에서는 2245명 가운데 1554명(69.2%),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223명중 93명(41.7%)이 ‘성남문화예술의전당’을 선호했다. 이같은 조사방식을 통해 재단측은 이미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고 자부하고 있다. 문화예술의 전당 무대에서는 클래식 등 정통 문화예술공연을 주로 하더라도, 공연장 주변에는 편의시설과 휴식공간, 야외 공연장 등을 많이 만들고 다양한 문화강좌도 개설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문화 향수 기회가 적었던 성남 구시가지 주민들에게도 수준 높은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또한 공연을 떠나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문화·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재단측의 배려다. 덕분에 이 예술회관은 단순히 비싼공연을 즐기는 수준높은 사람들의 것이 아닌, 보통사람들의 문화공간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종덕 이사는 “아시아 각국 문화예술단체들과 우리 문화인들이 자매결연을 맺은 뒤 해마다 이들을 초청해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관광객들도 유치하고 아시아권에서 우리나라의 문화적 영향력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기고] 미국이 거듭나야 세계평화 온다/김동규 고려대 명예교수·명예논설 위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 새해 국정연설에서 전 세계의 폭정과 테러를 종식시키고 자유를 전 세계에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시 한번 미국의 세계화와 세계의 미국화 시대임을 선언한 것이다. 미국은 20세기 세계사의 큰 축 가운데 하나였던 소비에트 연방의 갑작스러운 붕괴 이후 21세기 들어 세계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이제 미국의 대외정책은 곧 세계 각국의 정치와 경제는 물론 문화에까지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명실공히 세계사의 주역국가로서의 막대한 권한과 영광을 가지려면 그에 따르는 중대한 의무와 책임도 져야만 한다. 여기서 세계정부로서의 미국의 책임과 의무라는 것은 자국의 이익보다는 세계시민을 배려하고 이질적인 문화간의 대립이나 갈등을, 전쟁보다는 조화와 화합으로써 평화적으로 공존시키려는 노력인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미국의 일련의 대외정책과 세계화의 과정을 볼 때 많은 문제점을 느끼게 한다. 우선 지난번의 9·11사태에 대한 대처방식에 있어서도, 물론 폭력에 대한 분노는 당사자의 심정에서는 당연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에는 이로’라는 대응방식은 적어도 대국으로서의 올바른 선택이 아닌 것이다. 그때 만일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테러집단에 대하여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은 용서하지만 앞으로 만일 한번만 더 이런 일을 감행할 때는 가차없이 보복하겠다.’고 했다면 아마 지금과 같은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있는 이라크 전쟁은 없었을 것이고 오히려 세계 각국으로부터도 역시 대국다운 미국이라고 평가되면서 존경을 받았을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의 세계사는 전제 군주주의(Autocracy=A)에서 관료중심주의(Bureaucracy=B)로, 다시 공산주의(Communism=C)와 자본주의(Capitalism=C)에서 민주주의(Democracy=D)로 A→B→C→D의 길을 걸어왔으나 이제부터는 덕치주의(Ethicracy=E)와 환경주의(Environmentalism=E)가 더불어 요구되는 시대인 것이다. 이러한 기준에서도 그동안의 미국의 정책기조는 잘못된 길을 선택하고 있는 듯하다. 덕치주의에는 세계적 보편가치 즉, 자유와 평화, 그리고 인권 등의 개념과 함께 생태중심주의가 포함된다. 그리고 약자에 대한 강자의 포용성이다. 그러나 미국은 세계평화의 명목으로 전쟁을 택했고 따라서 인권의 최악인 살상을 할 수밖에 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또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지구생태계 파괴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규제하자는 ‘교토의정서’의 서명을 끝까지 거부하는 환경정책으로 후진국들보다 못한 부도덕성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서 온실가스 배출량의 23.5%라는 최고수치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국내산업의 보호라는 이기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다. 앞으로 미국이 세계 각국이 존경하고 따르는 국가가 되려면 적어도 다음과 같은 기본의무를 지켜야만 할 것이다. 우선 자국이익의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지구가족의 위치에서 이타주의적인 대외정책을 펼쳐야 한다. 그러지 않고 이기적인 세계화의 길을 걷는다면 제2의 9·11사태의 위험에서 항상 불안한 미래를 살아 가야만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각국의 문화가치를 인정하고 조화와 공존의 역사를 만드는 가운데서 자유와 인권과 같은 보편가치의 실현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인류 멸종의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는 지구생태계 파괴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미국이 탄생하는 날, 세계인은 미국의 영광을 축복해 줄 것이며 평화의 세계사가 창조될 것이다. 김동규 고려대 명예교수·명예논설 위원
  • 화장실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화장실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화장실.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이곳에는 40대 아주머니 3명이 테이블 앞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책꽂이에는 여성월간지, 잡지 등 30여가지의 책들이 꽂혀있고, 의자 뒤로는 ‘지하철 노선도’까지 붙여져 있다. 옆에 설치된 ‘파우더룸’에서는 아가씨들이 화장을 고치고 있다. 어두침침한 불빛에 이상야릇한 냄새, 지저분함의 대명사였던 공공 화장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밝은 조명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재단장하면서 근심을 푸는 ‘해우소(解憂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궁화 5개짜리 화장실? 고급 호텔이나 음식점에만 달려있던 무궁화 표시가 올초부터 서울시내 화장실에도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가 청결상태, 시설수준 등의 점수를 매겨 선정된 공공기관·음식점·주유소 등의 ‘우수개방화장실’에 무궁화를 붙여주는 것.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아 ‘무궁화 5개짜리’ 현판을 걸게된 곳은 남산관리사무소(중구), 송파열린마루터(송파구), 만남의 광장(서초구) 화장실 등 총 18곳이다. 특히 가장 높은 배점(99점)을 받은 남산관리사무소 화장실(야외식물원 옆)은 건물 자체가 원통을 반으로 나눠놓은 것처럼 둥글고, 남자 화장실 벽면에는 통유리가 끼워져 있어 한강까지 조망할 수 있다. 또 송파나루공원 동쪽의 화장실(90점) 천장은 강화 유리로 되어 있어 낮에는 햇빛이 들어올 뿐만 아니라 따뜻하기까지 하다. 출입문은 자동문이다. 이밖에 무궁화 4개짜리(80점 이상∼90점 미만)는 146곳, 무궁화 3개짜리(70점 이상∼80점 미만)는 242곳 등 총 406곳이 선정됐다. 선정된 곳은 서울시에서 매월 10만원 안팎의 후원을 받는다. ●지하철 화장실도 깔끔깔끔∼ 서울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곳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곳은 지하철 화장실. 특히 지하철 화장실의 경우 새로 생긴 역사를 중심으로 ‘예술적인 감각’을 살린 인테리어가 등장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6호선 녹사평역 화장실 벽면은 검정·빨강·갈색의 대비되는 색상으로 곡선처리되어 있어 세련된 느낌이 든다.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화장실은 대리석의 고급스러움과 파란색의 시원함이 돋보인다.7호선 청담역은 흑·백의 대비를 통해 모던한 감각을 살렸다.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는 98년부터 지난해까지 116개 화장실을 리모델링한 데 이어 올해에는 2호선 신천역, 서울대입구역 등 8개역 화장실개선작업만 남겨두고 있다. 작업이 끝나면 마감재 교체 사업 등 2단계 개선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색 화장실도 눈길 2001년부터 시내 주요 도로에 만들어진 ‘무인화장실’도 이색 화장실로 꼽힌다. 바닥면적은 1.2평으로 100원을 넣으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사용 후 바닥·변기주변 등이 자동으로 청소된다. 현재 35곳이 있으며, 한 개당 9000여만원에 달한다. 동대문 시장 입구에 세워진 무인화장실의 경우 월평균 3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하니 수익성보다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의 긴골지구 체육공원 등산로에는 ‘친환경 오두막 화장실’이 등장했다. 아늑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외형은 나무로 만들어졌고, 생물학적 오폐수 시설을 갖춰 인근에 오폐수를 방류하지 않고도 가동할 수 있다. ●“여성도 편리한 화장실 되어야” 그러나 일부에서는 시설 개선 작업보다 남성·여성 화장실의 변기수 맞추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내 공중 화장실 571곳 가운데 남성 화장실의 변기수는 2634개인 반면 여성 화장실의 변기수는 1331개에 그친다. 휴게소, 공연장, 극장 등의 여성 화장실이 남성 화장실에 비해 유독 붐비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지난해 7월30일부터 시행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여성 화장실의 대변기 수는 남성 화장실의 대·소변기 수 이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남성·여성 화장실의 변기수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홍성 서울시 화장실수준개선팀장은 “앞으로 지어지는 화장실은 법률에 따라 여성들을 위한 배려를 하게 되지만, 이미 설치된 화장실은 당장 고치기는 어렵다.”며 “화장실 문화가 시민의 의식 수준을 나타내는 만큼 여성 화장실의 시설을 체계적으로 개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지하철 삼각지역 황춘자 소장 “우리집이라고 생각하면 깨끗해질 수밖에 없죠.”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화장실이 ‘동네 명소’로 이름을 떨치게 된 것은 지난해 1월 서울지하철공사 삼각지영업사무소 황춘자(52) 소장이 이곳으로 오고나서다. “주부 입장에서 보면 당시 화장실의 청결상태는 ‘꽝’이었어요. 화장실 하면 다들 입에 오르내리기도 꺼려하는 분위기지만, 화장실은 행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공 시설 중의 하나잖아요. 최고급 호텔처럼 쾌적하게 만들어보자는 게 목표였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의자와 테이블을 가져다 놓은 것. 테이블만 놓자니 허전해서 지하철 노선도도 시민들이 앉아서 자세히 볼 수 있도록 근처에 걸었다. 또 책꽂이에는 잡지·무가지·신문들도 꽂아두었다. 이러다 보니 틈날 때마다 월간지 등의 간행물들을 모아서 화장실에 갖다놓는 게 버릇이 됐다. “화장실을 꾸며놓으니까 이번에는 장애인들이 걸리더군요. 근처에 장애인 시설이 몇 군데 있어 이들이 쉬어가기 위한 장소를 만들고 싶었죠.” 장애인용 화장실 거울이 15도 각도로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설치되어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휠체어에 앉아 아래쪽에서 거울을 올려다봐야 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다. 또 어른용 변기 위에 아동용 의자를 얹어 만든 ‘아동 전용 변기’도 눈에 띈다. 어른용 변기 위에 앉아서 ‘볼일’을 보면 혹시라도 위험한 일이 생길까봐 고안해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성 때문에 빚어지는 에피소드들도 다양하다. 헤어드라이어, 빗, 잡지책, 벽시계 등 화장실에서 없어지는 물건이 한 두개가 아니기 때문. 심지어 인테리어용으로 놓아둔 어항에 우유를 쏟아붓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구겨진 신문지를 젖은 바닥에 깔아놓고 가는 사람도 있다.“시민들의 화장실 문화가 나아졌으면 합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이 그런다고 해서 이런 서비스는 멈출 수는 없죠. 모두다 저에게는 가족과 같으니까요. 앞으로도 청소 용역 직원들이 삼각지역 화장실을 자기 집처럼 화장실을 깨끗하게 가꿔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교육 품앗이’ 학교교육 대안 부상

    ‘교육 품앗이’ 학교교육 대안 부상

    ‘교육 품앗이’가 학교교육만으로는 부족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학원 같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부모들이 힘을 모아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최근 서울과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이런 품앗이 모임이 늘고 있다.10년의 품앗이 역사를 갖고 있는 서울 도봉동의 한 품앗이 모임을 찾아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둘러보았다. “자, 이건 뭐라고 부르죠?누가 발명했나요?”“측우기요. 장영실이 만들었어요.” 서울 도봉동의 교육품앗이 모임인 ‘매직키드 마수리’의 독서수업 시간. 미리 읽어온 장영실 위인전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는 아이들의 얼굴마다 즐거움과 진지함이 묻어난다. 이날의 선생님은 세미, 세윤 두 아이를 둔 강명순(44)씨다. 어떤 선생님보다 정성껏 수업에 임하는 그에게 10여명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도봉동에 ‘교육 품앗이’가 생긴 것은 지난 96년. 엄마들이 힘을 모아 아이들을 가르치자는 뜻에서였다. 이후 많은 품앗이 모임이 탄생과 해산을 거쳤고 지금은 모두 6개 팀이 활동 중이다. ‘매직키드 마수리’는 지난해 2월 생긴 신생 품앗이팀. 독서모임을 갖던 엄마 6명이 “아이들을 우리 손으로 가르쳐보자.”고 의기투합해 시작했다. 지난 1년간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지금은 자리를 잡아 아이와 엄마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품앗이팀이 됐다. ●인성교육 효과도 커 초등학교 저학년 중심인 이 모임은 독서, 요리, 미술, 종이접기, 바깥놀이 등의 프로그램으로 수업을 진행한다.6명의 엄마들 각자 자신있는 분야를 맡아 돌아가면서 아이들을 가르친다.“수업을 ‘얼마나’ 하느냐보다는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해요. 그래서 일단 매주 수요일, 일주일에 한번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횟수도 늘리고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해볼 생각입니다.”요리수업을 맡고 있는 이선화(40)씨의 말이다. 교육품앗이의 장점은 크게 두가지다. 우선 사교육으로 아이를 혹사시키거나 가계에 부담되는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도 양질의 교육을 시킬 수 있다. 김미숙(36)씨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도 좋지만 무엇보다 내 아이를 가르치는 일이기 때문에 모든 엄마가 수업을 알차게 준비해 와서 교육 효과가 매우 크다.”고 자랑했다. 아이들 역시 학원보다는 품앗이 수업을 선호한다. 김씨는 “엄마들이 늘 아이들의 생각을 듣고 그것을 수업에 최대한 반영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좋아한다.”면서 “애들이 매주 수요일이 기다려진다고 말할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인성교육 효과가 크다는 것이 엄마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경자(39)씨는 “아이가 혼자라 자기 중심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면서 “처음엔 품앗이 참여가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점차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는 것을 보면서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씨는 “외동아이를 둔 부모들은 꼭 품앗이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모도 행복해지는 교육 교육품앗이를 꾸려가면서 가르치는 부모들도 즐거움과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준비하고 공부하는 것은 자기 발전의 기회도 됐다고 한다. ‘매직키드마수리’에서 독서지도를 맡고 있는 강명순씨는 품앗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땄다. 자격증을 준비한 지난 6개월이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고 말했다.“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품앗이에서 아이들 독서 지도를 맡았는데 좀더 잘 가르치고 싶은 욕심에 자격증을 준비했죠. 결혼 후 잊었던 배움의 기쁨을 다시 맛볼 수 있어서 오히려 이런 기회를 준 아이들한테 고마움을 느낍니다.” 강씨는 5개월 전 도봉동을 떠나 경기도 양주로 이사했지만 품앗이를 위해 매주 아이들과 이곳을 찾는다. 강씨는 “나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오가는 것이 결코 힘들지 않다.”며 웃어보였다.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질 때까지 ‘매직키드 마수리’를 비롯한 도봉동 일대 교육품앗이들은 올해 또다른 계획을 갖고 있다. 품앗이에 참여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가 없거나 품앗이를 꾸리기 어려운 애들까지도 가르쳐보자는 것이다. 우선 지난해 12월부터 주위에서 책을 기증받기 시작,‘마을 속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어 보려 한다. 인근 초등학교에서 책 1000여권을 기증할 예정이며 주위에서도 조금씩 정성을 모아주고 있다. 어느 정도 모습을 갖추면 품앗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인근 모든 아이들의 공간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매주 화요일에는 품앗이 수업과는 별도로 ‘어린이 한자교실’을 열고 아이들에게 무료로 수업을 하고 있다. 점차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는 것이 이곳 품앗이팀들의 목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이렇게 시작하세요 교육 품앗이를 하고 싶다면 함께 팀을 꾸릴 사람들을 구하는 게 먼저다. 사정에 따라 2가구만으로도 가능하지만 보통 3∼6가구가 적당하다. 아이들의 나이 차이가 조금씩 나더라도 상관없지만 같은 나이면 프로그램을 짜기가 쉽다. 초창기에는 전업주부들을 중심으로 품앗이를 했지만 요즘은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들끼리 하는 품앗이도 있다. 최대한 사정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팀을 꾸리는 것이 좋다. 반상회 등 거주지역 모임이나 놀이터처럼 아이들과 부모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장소에서 품앗이 결성을 모색해보는 것이 좋다. 요즘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하는 경우도 많다.‘품앗이 공동체(www.pumasi.org)’의 ‘품앗이은행’이 있다. 함께 할 사람들이 모이면 첫 수업을 시작하기 전 최대한 자주 만나 의견을 나눠야 한다. 품앗이는 학원이 아니다. 부모의 교육관, 즉 품앗이를 하는 목적이 서로 다를 경우 모임은 오래가지 못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수업 방향 등을 제대로 조율해야한다. 모임을 가질 때는 반드시 모든 사람들이 의견을 내놓고 기록으로 남긴다. 수업 프로그램은 나중에 조금씩 조정하더라도 최소 한달치를 미리 짜야 한다.1시간 수업하더라도 준비 시간은 이보다 훨씬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교육 품앗이는 주로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들이 대상이다. 저학년의 경우 독서, 미술, 요리, 야외활동 등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워주면서 동시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짠다. 고학년의 경우 필요에 따라 학과목을 품앗이 프로그램에 넣으면 된다. 어떤 경우든 아이들의 흥미를 고려해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업은 부모들이 가장 자신있는 과목을 정해 맡는다.‘부모가 가장 훌륭한 선생님’이라는 생각을 갖고 충실히 준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므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부모들이 가르칠 수 없는 과목은 지도강사를 두거나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업 횟수는 처음에는 일주일에 1∼2회로 제한한다. 부모들 모임은 반드시 매주 한번씩 갖는다. 품앗이는 무리하게 진행하면 안된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들끼리도 의견을 자주 나눠 교육 방향에 대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품앗이가 깨지는 경우는 대부분 아이가 아닌 부모간 갈등 때문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부모와 아이 소통 함께 꾸려가는 것” “다른 아이가 잘 자라야 내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습니다.” ‘교육품앗이’이라는 말이 지금보다 훨씬 낯설었던 지난 96년 서울 도봉동에서 처음으로 품앗이를 시작한 이순임(41)씨. 이씨는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것에 단순한 경제 논리를 적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품앗이를 하면 돈도 적게 들고 힘도 덜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 아이는 다른 아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모든 아이를 내 아이처럼 함께 키우자는 것이 품앗이의 진짜 목적입니다.” 이씨는 품앗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동안 여러 품앗이들을 지켜 보니 ‘내 자식만 잘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있는 곳은 어김없이 깨졌다.”면서 “품앗이는 ‘함께 잘되자.’는 공동체 의식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씨는 96년부터 3년간 품앗이를 운영한 뒤 해산시켰고 2001년부터 다시 3년간 ‘도봉산 품앗이’팀을 꾸렸다. 이렇게 아이 셋을 품앗이로 키웠다. 두번째 품앗이를 시작한 뒤 경험을 살려 도봉시민회의 교육 품앗이 모임 지도자로 일하며 다른 품앗이팀 결성을 돕고 있다. 최근 품앗이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실제 활동하는 모임은 많지 않다. 이씨는 “어떤 부모라도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다.”면서 “아이에게 뭔가를 주입시킨다는 생각을 버리고 함께 수업을 꾸려간다는 마음으로 품앗이를 한다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씨는 품앗이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품앗이가 또다른 사교육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욕심 많은 엄마들은 학원도 보내고 품앗이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더군요. 품앗이의 목적은 아이와 소통하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자라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주입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요즘 이씨는 교육 품앗이 자료집을 준비 중이다. 품앗이가 부모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생겨난 탓에 제대로된 가이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는 “품앗이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변수가 많아 하나의 품앗이만을 참고해서는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여러 형태의 품앗이를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품앗이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기고] 음식물 쓰레기도 국가 경쟁력/김미화 쓰레기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사무처장

    새해 벽두부터 온 나라가 음식쓰레기 문제로 시끌벅적하다.1997년 만들어진 직매립 금지 제도가 발효돼 음식쓰레기가 매립장으로 곧바로 들어갈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직매립 금지제 시행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음식쓰레기 분리배출률을 자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지금 혼란스러워한다. 지난 7년동안 음식쓰레기 분리배출에 80% 이상의 국민들이 적극 참여해왔다. 하지만 음식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작금의 혼란은 음식쓰레기 분리배출에 익숙하지 않은 20%의 국민들이 새해 들어 갑자기 강제적으로 음식쓰레기 분리수거에 참여해야 하는 당혹감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빨리 이러한 심리적 당혹감 혹은 위기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음식쓰레기 직매립 금지제도는 오랜 기간동안 준비해 온 것으로 더이상 연기나 후퇴해서는 안 된다. 직매립 금지제도는 음식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고통 받는 매립지 지역주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에서 시작되었다. 매립지 지역주민에게 국민 모두가 누려야 할 최소한의 환경권과 재산권을 보장하고,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질 좋은 자원을 확보하고 매립지 수명을 최대한 연장하기 위해 음식쓰레기 분리배출 및 자원화 정책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한해 소비하는 식량자원의 80% 이상을 수입한다. 또 해마다 1500만t에 이르는 사료를 수입해 2조 4000억원의 외화를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음식쓰레기로 인한 식량자원의 손실과 처리비용은 연간 15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음식쓰레기를 줄이고, 자원화를 잘 한다면 식량자원 수입과 음식쓰레기 처리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도 덩달아 줄어들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은 경제 살리기가 어디에 있겠는가? 전 세계에서 유기농업이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받는 쿠바에서는 음식쓰레기를 전량 퇴비로 사용하여 식량을 자급할 뿐만 아니라 유기농산물 수출로 단단한 국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쿠바가 유기농 사회로 전환한 것은 강대국들의 경제원조 중단으로 인해 발생한 생존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였다. 음식쓰레기와 가축분뇨를 지렁이를 통해 질 좋은 퇴비로 만들고, 이 퇴비를 활용하여 다시 질 좋은 유기농산물을 생산하여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가장 풍부하게 가진 캐나다에서는 가정마다 지렁이를 키우는 예쁜 통이 비치되어 있고, 거리마다 음식 쓰레기를 처리하는 지렁이 통이 있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쓰레기는 지렁이를 통해서 퇴비로 만들어 야채와 화초를 기르는데 사용한다. 길 가다가 먹고 남은 음식쓰레기는 길거리에 비치된 지렁이 퇴비통에 넣어준다고 한다. 이제 음식쓰레기 직매립 금지제도 시행에 따라 나타나는 혼란과 불편에 대한 논쟁은 접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음식쓰레기 분리배출 조기정착을 위해 어떻게 시민동참을 끌어낼 것인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에게 분리배출참여를 적극 홍보하고, 시민들이 가정에서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자가 자원화 방법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분리배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음식쓰레기 분류체계를 조정해야 한다. 자원도 부족하고, 좁은 땅덩어리에 많은 인구가 북적거리고 사는 나라에서 음식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것은 지나친 호사이다.21세기 국가경쟁력은 먼 곳에 있지 않다. 비록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음식을 자원으로 활용하고 그 기술력을 아시아 시장에 수출하는 것도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갖추어야 할 국가경쟁력일 것이다. 작은 실천이 우리의 환경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김미화 쓰레기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사무처장
  • [아자! 아자! 시민기자] 빈 소년합창단 공연을 보고

    지난 11일 노원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세계적인 합창단인 ‘빈 소년 합창단’의 공연이 열렸다. 명성을 입증하듯 600여석의 객석이 가득차 이날 강추위를 무색케했다. 특히 방학을 맞은 어린이 관람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오스트리아 빈 소년합창단은 1498년 빈 궁정예배당 소속 성가대로 창단돼 1924년부터 일반대중을 위한 공연을 시작했다. 합창단은 7∼15세의 소년들 20여명씩 4개 팀으로 나뉘어 구성돼있다. 이 중 3개팀이 세계 순회공연을 하고 1개팀은 오스트리아에서만 공연한다. 이날 한국을 찾은 팀은 25명으로 구성된 슈베르트 팀이었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그 자체로 ‘영혼의 소리’였다. 피아노 반주에 맞춘 경쾌한 노래도 있었고 반주없는 감미로운 노래도 있었다. 특히 무반주로 부른 ‘아베마리아’는 미사를 보는 듯 엄숙하기까지 했다. 청중들의 손뼉소리에 맞춰 경쾌한 민요를 부를 때는 천진한 어린이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특히 앙코르곡인 우리가곡 ‘보리밭’을 들을 때는 훈훈한 봄바람이 마음에 이는 듯했다. 어린이들은 하나같이 공연에 빠져들었다. 신동욱(11·연촌초교4)군은 “손뼉을 치고 부르는 노래가 나올때는 기분이 경쾌해진다.”며 합창단을 따라 손뼉을 쳤다. 최희원(13·여·한천중1)양은 “함께 온 어머니에게 내 목소리도 합창단처럼 아름답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며 응석을 부렸다. 공연이 끝난 뒤 로비에는 사인을 받으려는 어린이들로 북적였다. 아쉬운 것은 공연 중 지휘자가 합창단 소년들을 소개해주며 부를 곡에 대해 설명해줬는데 통역이 없어 대부분의 관객이 알아듣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역 공연장인 만큼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병숙 시민기자 dulmaru@hanmail.net
  • [盧대통령 신년기자회견] 與 “서민 배려 돋보여” 野 “근본 해결책 미흡”

    13일 노무현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과 관련,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생·경제, 특히 서민생활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돋보인 회견”이라며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공히 정부의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문 내용을 보고받고 “대통령이 적절하게 4대 입법문제에서 벗어나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한 것은 다행스럽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여옥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문 원고 내용대로만 국정을 운영한다면 야당으로서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당초 생각엔 변함이 없지만 모두 연설과 일문일답 내용이 너무 달라 ‘혹시나’ 했던 기대가 ‘역시나’ 하는 실망으로 끝나버렸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노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마치 한나라당이 정부·여당의 경제살리기 노력을 방해하는 것처럼 언급한 데 대해 “툭하면 남의 탓으로 돌리는 버릇은 여전하다.”며 불쾌해 했다. 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 등 원내 비교섭단체들은 “(연두 기자회견 내용이) 경제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노당 홍승하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대통령이 양극화 문제를 언급했지만 근본적 대책 마련 없이 부분적이고 일시적인 해결책만을 나열했다.”고 비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좋은도시 만들기] (8)서유럽 건축물의 공공성

    [좋은도시 만들기] (8)서유럽 건축물의 공공성

    서유럽 건물은 사유 공간이면서도 빌딩을 드나드는 사람이나 보행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공용 공간을 의도적으로 배치한다. 건물을 둘러보면 대중이 친근하게 느끼도록 한 배려를 여기저기서 읽을 수 있다. 1층 건물의 일정 부분을 비워둬 사람들이 건물 안을 거쳐 통과하도록 하거나 도보로 여기저기 상점을 천천히 여유있게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보행자가 접근하기 어렵고 불편하게 만드는 국내 빌딩과 대조적이다. 보행이 쉽게 거리를 만드는 것은 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뿐아니라 자동차를 덜 타게 함으로써 친환경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한 의도이기도 하다. ●빌딩 1층은 개방공간 1990년대 조성된 런던시의 신도심 카나리 워프와 브로드게이트 지구는 ‘보행자 중심의 타운’으로 유명하다. 19만 5000여평에 달하는 카나리 워프지역에서 템스강변쪽은 우리의 주상복합빌딩과 흡사한 형태의 고급주거단지로 조성됐다. 주민들이 즐기는 공간은 ‘중정(中庭:건물 중간에 위치한 정원)’으로 최소화했다. 고급주택가라고 담을 둘러치지도 않았다. 가로나 물가에 산책길을 만들어 주민과 일반시민들이 함께 이용하도록 했다. 금융 관련 오피스가 밀집해 있는 업무지구 역시 보행자 위주로 설계됐다. 지하철역 주변을 중심으로 건축물의 1층을 통해 걸어서 쇼핑센터, 상가, 옥외광장, 옥외공원 등 중심지구의 대부분을 갈 수 있다. 상가와 거리가 활성화되는 정도는 “자동차 속도에 반비례한다.”는 도시 계획 원리를 충실히 따른다. 보행자가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아야 거리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사통팔달의 빌딩 숲 도심 또는 빌딩의 공공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은 브로드게이트지구에서 더욱 눈에 띈다. 빌딩들이 많지만 꽉 막힌 느낌은 덜하다. 3만 6000여평에 14개의 대형 빌딩으로 구성됐지만 어느 곳도 막힘이 없는 사통팔달의 보행통로를 확보하고 있다. 이 지구는 리버풀 스트리트역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건축물이 개발됐다. 구체적으로는 도심지역의 경관과 개별 기업의 이미지가 뚜렷한 빌딩군으로 짜여져 24시간 업무체계가 가능한 비즈니스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의 빌딩들은 오픈 스페이스와 광장, 산책로, 매점, 저층부 상가와 부대시설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지구 전체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빌딩의 1층부는 열린 공간이어서 보행자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다. 빌딩의 아케이드는 철도역사와 일체화되어 있고 도심광장은 다양한 부대시설과 연계되어 상권을 형성한다.‘브로드게이트 어리나(arena)’로 불리는 야외극장은 빌딩숲 속의 중정공간을 하나의 무대장치로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여름에 각종 콘서트와 전시 공간으로, 겨울에는 야외스케이팅 등 이벤트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빌딩 이용자뿐만 아니라 일반시민에게도 열린 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통일에 대비한 신도시 모델 독일의 포츠다머 플라츠지구는 동·서독으로 분리되었던 지역을 신도심으로 꾸민 곳이다. 이곳은 통독 수도 베를린의 새로운 도심으로 부상되고 있다.1990년부터 조성된 15만여평 규모의 이 지구는 소니사와 다임러 벤츠사 등 국제적인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유치한 사례로 꼽힌다. 기업투자가 많았음에도 사회 공공성이 부각된 성공적인 신도심 개발사례 중 하나다. 주거, 상업, 영화, 전시 등 복합기능이 어우러져 있다. 방사선도로를 따라 구획된 사각형 또는 삼각형의 도시블록에 각 건축물들이 중정을 두고 가로변으로 배치되는 전형적인 베를린의 ‘블록형 도시건축물’을 보여준다. 동쪽의 도시공원은 넓은 잔디공원으로 조성됐다. 이곳에 들어서면 시야가 탁 트인다. 또 인접한 하천과 연계, 남서측으로 생태 공간을 형성해 단지의 친환경적인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중심가로를 상업아케이드로 채워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인접 건축물의 양측 벽면을 유리 아케이드가 덮고 있는 전형적인 유럽의 갤러리아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이 유리 아케이드는 여닫을 수 있게 설계됐다. 실내외의 자유로운 아케이드 공간 연출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특히 소니센터 빌딩의 중정공간은 일본의 후지산을 형상화한 막구조 지붕이 씌워져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정형 중앙대 건축학과 교수 ■ 파리市 홍보담당관이 말하는 ‘도심개발 기준’ “고층건물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파리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의견입니다.” 파리시청 홍보담당관 라이오넬 보르도씨는 “파리시 도심개발의 기준은 ‘과거를 존중하는 시민의 의견’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105㎢에 불과한 좁은 지역에 200만명이 살고 있는 작은 도시 파리를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유지시켜온 힘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20년 후의 모습을 준비하고 있는 파리시로부터 도시계획의 철학과 시민의견 수렴방법, 공공성 확보 등 그들의 고민과 지혜를 가늠해 본다. 현재 추진 중인 도시기본계획(PL U,pan Local d‘urbanisme)의 주요골자는. -20년간 파리시를 변화시킬 기본 틀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건물의 신축, 기존건물의 이전, 공간이용계획과 유적지 보전 등을 포함하게 될 것입니다. 파리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 그리고 파리 시민들이 파리에서 어떻게 살게 될지를 규정하게 될 것입니다. 도시계획상의 어려운 점은. -파리 구시가지(도심)에는 4000여개의 보호대상 건물이 있습니다. 이들 건물은 대개 200∼1000년에 달하는 낡은 건물들로 업무나 거주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최근 파리순환도로를 기준으로 건물높이 제한, 주거공간 비율 등 신·구시가지에 대한 개발형태를 놓고 찬·반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시민 정서상 과거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강해 21세기형 도시로 거듭 태어나는 데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규제 기준은. -파리만의 독특한 개성, 유적의 보전 등으로 아름답고 삶의 질이 향상된 도시건설이 PLU의 핵심입니다. 이에 따라 구건물의 모방을 자제하고 새로운 컨셉트의 건물 신축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물론 신축건물이 주변환경과 조화롭게 어울리고 지속적 개발의 논거와 맞아야 합니다. 건물의 최대높이 규정(37.5m, 최고 11층 정도)에 대한 변경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상업지구와 서민임대주택단지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파리 중심부 및 서부지역의 거주용 건물신축에는 우선권을 줄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서민주택이 많이 부족한 구역의 신도시계획 프로그램 작성시 사회복지주택(저소득층이 사는 공공임대주택의 일종)의 비율을 25%로 강제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결정 과정은. -2001년 9월 이후 지금까지 파리시는 121개 구역 의회를 통해 각 구역이 우선시하는 중점사안들을 자문했습니다. 전문가, 시민단체, 일반 시민들은 이를 통해 파리시에서 제기되는 건축, 유적, 거주정책, 교육, 고용확충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의견 1만 1000여건을 제안했습니다. 파리시는 이중 많은 부분을 내년 말 파리시의회에 상정, 오는 2006년 실행에 옮길 것입니다. 집단민원에 대한 기준은. -파리시의 입장은 주민보다 대상지역의 상인입장을 우선 고려합니다. 상인들은 피해보상위원회를 만들어 재개발 이전과 이후의 매출액을 비교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에 대한 보상은 일반적으로 없습니다. 주민들에게는 집값의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개발 과정상의 불편은 ‘참아달라.’고 설득합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특별취재팀 ●북유럽팀 이상일 논설위원(특별취재팀장), 김세용 건국대 교수 ●서유럽팀 이동구 기자, 이정형 중앙대 교수 ●미 국 팀 장세훈 기자,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 [옴부즈맨 칼럼]희망 주는 언론을 기대한다/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시간의 바뀜에 누구보다 민감한 것이 언론인가 보다. 다시 맞은 새해에 언론들은 하나같이 기대와 희망, 비전과 혁신, 그리고 미래를 노래하고 있다. 바로 엊그제까지 지면을 채웠던 갈등과 반목, 비난과 공격, 분열과 증오의 목소리는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새해맞이 언론 보도와 같기를 기원하고 싶다. 하지만 새해의 신선한 공기가 시들해질 무렵이면 다시 분열과 갈등의 보도가 고개를 쳐들고 일어날까 염려되기도 한다. 그래도 우리는 언론이 이제 화합과 비전을 전달하는 파수꾼이 될 때가 됐다는 기대를 해보게 된다. 비록 그것이 새해벽두 부질없는 꿈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희망을 주는 언론을 고대할 수밖에 없다. 사실 그동안 정치권력과 언론, 시민 모두 할 만큼 했다. 애당초 서로 적당한 선에서 공존의 방식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마치 서로를 죽일 듯이 덤벼들었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갈 데도 없다. 보수언론과 야당의 대통령 인정 안 하기는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까지 몰고갔다. 노무현 정부와 진보언론의 보수언론 손봐주기는 일부 언론사를 조직폭력 수준의 집단으로 몰아붙였고 언론사의 소유권까지 문제삼았다. 지식인층과 시민단체들은 정치권과 언론의 균열구조 속에 의식 또는 무의식적으로 함몰되어 무모한 편가르기에 열중했다. 거기에는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볼 자성의 공간이 없었다. 이편이나 저편이나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울타리 안에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상기시킬 여유조차 없었다. 결국 편을 나누고 선전과 공격을 일삼은 소모전은 서로의 손에 이렇다 할 소득을 안겨주지 못했다. 죽어라 싸운 뒤 거의 만신창이가 되어 새해 새 출발을 하는 권력과 언론은 다시금 소모전에 빠질 것인가.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싸움에 지쳐 더 이상 싸우지 못하고 화합에 나설 수밖에 없는 ‘지침의 미학’ 같은 것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정치권력과 언론권력 모두 지쳤기 때문에 원색적인 싸움을 계속할 만한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한동안 권력과 언론의 싸움에 편들기를 하며 응원과 비난전을 즐겼던 시민들 역시 눈에 띄게 심드렁해져 버렸다. 대신에 사람들은 힘든 국민을 달래고 화합과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를 바라고, 희망과 긍정을 전달하는 언론에서 감동을 받는다.(서울 신문 1월1일자 여론조사) 때마침 지난달 초 노무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자이툰 부대 방문은 대통령과 언론 관계에 큰 전기를 마련했다. 보수든 진보든 대부분의 언론은 먼 곳까지 달려가 파병 장병을 챙기는 대통령을 환영했다. 평소 노골적으로 대통령을 비방하던 보수신문 인터넷판의 대글들은 감동과 기대로 채워졌다. 그 순간 대통령은 우리의 대통령으로, 언론은 우리의 언론으로, 시민은 우리들 시민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그곳에는 분명 우리 모두가 타고 있는 대한민국호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이제 더욱 분명해지는 사실은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저편을 없애버리고 싶은 심리, 또는 저편을 제거하려는 목표와 전략은 틀렸다는 것이다. 저편이 잘못했고 틀려먹고 부족하더라도 우리는 서로 적당히 충고해서 고쳐 쓸 수밖에 없다. 이편이나 저편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서로 공격할 형편도 안 된다. 우선은 불황 속에서 민생 챙기기가 정치권력과 언론 모두의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언론은 대통령이 밉더라도 존중하는 자세를, 대통령은 언론이 못마땅하고 혼내주고 싶어도 인정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로가 배려와 관용으로 상생을 도모해야 한다. 국민은 정치와 언론 모두로부터 희망을 고대하고 있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독자의소리] 시위 농민들 심정도 이해하자/한대환

    며칠 전 서울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시위로 많은 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아무 이유 없이 행할 만큼 바보가 아니다. 60년대 이후 농민들의 소득수준은 평행선을 달리거나 점차 악화되어갔다. 그런데도 농민들은 식량주권을 지키는 한편, 우리 농산물이 우리에게 좋다는 신토불이적인 생각과 고향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농산물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정부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쌀 협상 문제나 FTA, 즉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면서 농민들의 생각과 이해관계를 얼마나 배려하였는지 궁금하다. 농업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대책을 내놓았지만 지금까지 실효를 거둔 것은 전무할 정도이다. 더 이상 농민들에게 희생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농민들 또한 도시민 못지않게 잘 살 수 있도록 희망을 줘야 한다. 농민을 더 이상 벼랑 끝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될 것이다. 한대환
  • [2004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고품질 다기능’으로 불황타개

    ■ 특별상·본상 35개 선정 ‘2004년 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에 35개 제품이 선정됐다. 지난 13일까지 접수된 상품을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 상품의 시장성, 마케팅 효율성 등을 평가해 뽑았다. 올 초 이슈로 등장했던 ‘웰빙’ 추세가 하반기 히트상품에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 주체의 중심인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다기능 제품·서비스도 대거 선보였다. 미래 경기가 불투명할수록 기업은 과감한 투자보다 내실있는 투자를 지향하는 성향을 보인다. 이번 히트상품 역시 효율적인 투자로 가격대비 높은 성능을 인정받은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꾸준히 히트상품으로 군림하던 제품들은 고품질·성능을 가진 경쟁상품에 자리를 내줘, 장수상품의 세대교체를 엿볼 수 있다. 특별상은 올해 선보인 신상품이 대부분이다. KT가 독주하던 유선전화시장에 동참한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폰이 눈에 띈다. 자동차의 내수불황으로 쌍용자동차의 로디우스만이 SUV부문에 선정됐다. LG전자는 휘센 투인원에어컨의 기능을 높인 투인원플러스를 출시, 겨울철 판매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수출 효자상품인 이동전화단말기는 삼성전자의 가로폰이 뽑혔다. 가로화면의 편리함을 독특한 광고로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건설부문의 침체에도 불구, 오벨리스크와 브라운스톤의 약진이 돋보였다. 식음료부문에선 간에 좋은 쿠퍼스, 비타민음료 비타500, 인삼이 들어있는 한뿌리 등 기능성을 높인 제품이 뽑혔다. 웅진코웨이의 룰루비데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수상했으며 눈높이놀이수학, 기탄한글은 상품의 질을 높여 고객을 사로잡았다. 하이마트와 KT메가패스도 소비자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가 불황일 때 기업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보다 제품 기능을 향상시키고 알리는 것에 노력해야 한다. 또 소비자는 충동구매를 지양하고 상품의 질을 따져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기업들의 제품투자가 끊임없이 이뤄져 소비가 활성화될 때 불황의 끝은 보일 수 있다. kim@seoul.co.kr ■ 소비자만족상-하나로텔레콤 ‘하나폰’ ‘하나폰’은 하나로텔레콤이 지난 7월 선보인 유선전화서비스다. 시내전화뿐만 아니라 시외전화, 005국제전화에서 고객맞춤형 요금제 및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요금은 KT유선전화보다 최고 52%가 싸다.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고객만족도 제고에 노력한 결과, 지난 10월말에 5.8%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 시외전화의 경우 통화가 많은 3개 전화번호를 사전등록하면 요금의 50%를 할인해주는 ‘패밀리요금제’, 통화량에 따라 요금을 최고 15% 할인해주는 ‘다량이용할인제’ 등의 서비스가 있다. 005국제전화의 서비스로는 국내 수신자가 요금을 부담하는 ‘글로벌콜렉트콜’, 해외 이용자가 로컬번호를 통해 통화하고 요금은 국내 사전계약자가 부담하는 ‘글로벌로컬번호’, 사전에 지정한 유무선 전화에서 착발신한 국제통화요금을 할인해주는 ‘005패밀리’ 등이 있다. ■ 소비자인기상-삼성전자 ‘하우젠 김치냉장고’ 2005년형 하우젠 김치냉장고는 김치 맛을 지켜주는 능력이 강화됐다. 핵심 기술은 김치냉장고의 문에 있다. 연구진은 김치냉장고의 온도가 변해 김치 맛이 달라지는 이유가 문을 여닫는 행동 때문이라 판단하고, 문에서 직접 온도를 지키는 ‘디지털 온도과학’ 기술을 개발했다. 문을 여닫는 횟수는 물론 열어 놓은 시간까지 자동으로 감지, 저장실 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준다. 김치냉장고의 내·외부 및 문에서 총 3단계로 온도를 지켜준다. 회사 관계자는 “2002년 하우젠 김치냉장고 출시 후 경쟁사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프리미엄급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짚어내고 일깨웠기 때문”이라며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과 품질 유지에 대한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하우젠 김치냉장고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고객만족상- KTF ‘굿타임 파티’ KTF는 지난해 하반기, 경영전략 정비에서부터 ‘Have a good time’으로의 슬로건 교체까지 변혁을 이루며 ‘고객만족’을 표방했다. 올해 초 번호이동제 실시를 앞두고 ‘굿타임 찬스’ 캠페인을 펼쳐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소비자의 입장에 섰다는 점이 공감대를 일으킨 것으로 평가된다. KTF는 올해 하반기 이후 고객만족의 기업각오를 업그레이드 한 ‘굿타임 파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고객들이 파티의 주인공으로 맘껏 즐기게 되며, KTF는 고객을 위해 배려와 대접을 하는 파티 플래너 역할을 한다. ‘KTF적 파티’는 파티의 주최자 및 주인공간의 격조있는 커뮤니케이션과 배려 및 만족감을 중시하는 파티의 근본 정신을 담고 있다. KTF는 단말기 안심서비스, 무료통화이월요금, 서치뮤직 서비스, 무제한 사진메일, 보이스엔, 300만화소 디카폰 등 ‘굿타임 파티’에 어울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마케팅상-팬택엔큐리텔 ‘큐리텔 PG-K6500’ 130만화소 디카폰 ‘PG-K6500’은 폴더를 닫았을 때 디지털카메라처럼 보인다. 뒷면의 외부 LCD를 보며 가로로 촬영할 수 있다. 주파수 검색으로 라디오(FM) 채널을 최대 10개까지 설정해 들을 수 있으며 모닝콜 기능이 있다. 직접 영어단어를 입력하면 뜻, 예문, 발음을 확인시켜 준다(저장 단어 2800여개). 단어의 뜻만 검색하는 차원을 넘어 예문과 발음까지 알 수 있다는 게 장점. 촬영한 사진, 동영상을 인화하고 PC에서 편집할 수 있다. 45가지 스티커사진, 디지털 4배줌, 9회 연속촬영, 9가지 액자꾸미기, 셀프타이머, 접사촬영(최대 7cm), 오토플래시 등의 기능을 갖췄다. 이밖에 26만컬러 TFT LCD, 64화음 멜로디, GPS, 아바타 꾸미기, 폰트 설정, 무선인터넷 기능이 있다. 가격은 40만원대이며 이어폰, 접사렌즈가 함께 제공된다. ■ 뉴브랜드상-서울우유 ‘호두우유’ 우유에 국내산 호두, 땅콩, 잣 등을 넣어 맛과 영양을 살렸으며 호두의 텁텁한 맛과 우유의 밋밋한 맛을 없앴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B1·B2·E, 칼슘, 인, 철분 등의 영양소가 들어있다. 많은 물량의 증정품과 사은품을 통해 소비자가 호두우유의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호두의 특이성을 나타내기 위한 유머성 광고를 신문, 잡지, TV의 3대 매체에 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이벤트도 실시 중이다. 지난 6월15일 판매를 시작해 현재 하루평균 25만팩을 판매하고 있다. 호두는 ‘삼과피(三果皮)’라 하여 밤, 잣, 은행 등과 함께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해 머리를 맑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은 180ml 500원, 900ml 1800원. ■ 본상 - 쌍용자동차 ‘로디우스’ 승용차의 승차감, SUV의 성능, 미니밴의 다용도성을 합친 MPV(Multi Purpose Vehicle·다목적 복합 자동차)이다. 2700cc 커먼레일 DI엔진, 수동겸용 5단 자동변속기 등을 갖췄으며 2개 유형(9·12인승)의 모델이 있다. C·D필러를 분리한 그린하우스(차체에서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부분), 유럽풍의 후면 디자인, 범퍼가드바, 세단형 스윙도어(양여닫이문), 큐빅 유형의 가니시, 패션 루프랙 등을 적용했다. 센터클러스터로 운전자의 넓은 시야를 확보했으며 4열시트는 다양한 배열이 가능하다. 후륜구동시스템 및 현가시스템으로 안전성과 승차감을 살렸다. 전후방 충격흡수프레임을 달았고 전차종 기본으로 EBD/ABS브레이크, 운전석 에어백을 장착했다. 수동 11.1km/ℓ, 자동 10.2km/ℓ의 1등급 공인연비를 자랑한다. ■ 본상-삼성전자 ‘파브 홈시어터’ 파브시스템을 구성하는 디지털TV(모델명 SVP-50L7HX·SVP-56L7HX)는 화질기술인 2004년형 ‘DNIe’를 적용했으며, 명암비 2500대 1이 자연에 가까운 화질을 느끼게 한다. 피부색, 잔디색, 하늘색 등을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는 ‘나만의 색상조정기능’이 있다. ‘sDSM’ 음향기술을 가진 홈시어터(HT-DS1100T)는 5.1채널 음향을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파브는 개발단계부터 시스템형 출시를 고려해 TV와 홈시어터가 고품격으로 디자인됐다. 로켓용 엔진을 사용해 TV를 수직으로 세우고 두께(50inch 기준 화면부 두께 33cm)를 줄여 거실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세로 형태의 DVD플레이어와 함께 고급스러운 거실 인테리어를 연출한다. PC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고 램프 밝기를 조정할 수 있다. 가격은 50인치 TV와 홈시어터 시스템이 600만원대, 56인치 TV와 홈시어터 시스템이 700만원대. ■ 본상- LG전자 ‘휘센 투인원플러스’ 별도의 액자형 공기청정기가 ‘투인원 에어컨’과 연동해 집안을 골고루 빨리 시원하게 해준다. 가격부담을 줄였고 설치공간 활용의 장점이 있다. 스탠드형 에어컨과 액자형 에어컨, 액자형 공기청정기를 1대의 실외기와 함께 세트로 구입할 수 있고 나중에 액자형 에어컨 실내기나 벽걸이형 공기청정기만 구입할 수도 있다.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면 2대의 압축기 중 1대만 가동하는 초절전 시스템(TPS)은 2대의 실외기를 사용할 때보다 전기료를 최대 65% 줄여준다. ‘플라즈마 크린 시스템’과 ‘나노 헤파 크린 시스템’이 미세 먼지 및 냄새를 제거해준다. 스탠드형 에어컨으로 액자형 공기청정기의 동시 제어가 가능하다. 스탠드형 15평형 모델, 액자형 5평형 모델, 공기청정기가 360만원선이나 현재 예약판매기간에 구입하면 3대를 240만원선에 살 수 있다. ■본상- 삼성전자 ‘애니콜 가로폰’ LCD 화면이 가로로 돌아간다. 그 모습이 영어 ‘T’ 와 흡사해 T타입이라 불린다. 이동전화단말기의 부가서비스를 받아즐기는 소비자가 늘었지만 사용 용도에 맞게 와이드형 LCD를 채용한 이동전화단말기가 없었다는 게 제품 제작의도. 이 제품의 광고는 이동전화단말기가 가로여야 하는 이유를 말해준다. 세로로 베는 베개, 세로 골대, 세로로 된 차 번호판, 세로 안경 등을 등장시켜 가로형태의 편리함을 역으로 생각하게 한다. 회사 관계자는 “애니콜 가로폰은 차세대 패러다임으로 불리며 불경기에 판매가 주춤하는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며 “F-1을 닮은 디자인, 100만화소, MP3 기능을 갖춰 소비자를 흥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본상- 이수건설 ‘브라운스톤 천호’ 브랜드 마크는 삶 이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미지화했다. 중세 저택을 심볼화한 외곽형태에 네이밍을 푸른색톤으로 표현해 브라운스톤이 추구하는 ‘DIFFERENT LIVING’의 의미를 강조했다. 현재 이수건설은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주상복합 오피스텔 ‘브라운스톤 천호’의 상가를 분양한다. 지하 3~지상 6층이며 지하 3층은 지하철역과 연결된다. 지하 2·3층은 푸드코너, 문구, 전문식당가, 액세서리점, PC방으로 분양하며 평당분양가는 1000만~2000만원선. 지상 1층은 은행·패스트푸드·편의점, 2층은 레스토랑·대형 호프, 3·4층은 클리닉센터, 5층은 학원·스포츠센터, 6층은 증권·보험·금융사무실로 각각 분양한다. 평당분양가는 900만~5000만원선. 지하철 5·8호선 천호역과 직접 연결된 환승역세권을 갖췄으며 올림픽대로, 천호대로, 풍납로 등 강남북을 잇는 교통요충지다. (02) 472-6633. ■본상- 한화건설 ‘오벨리스크’ 오벨리스크는 4000년이 지난 오늘에도 원형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 건축의 명품이다. 한화건설(대표이사 김현중)은 오벨리스크의 견고성과 건축미학을 추구한다. 한화건설의 심볼마크는 오벨리스크의 이미지를 형상화했고 황금색 서체로 컨셉트를 표현했다. 현재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 주상복합아파트 ‘서강 한화 오벨리스크 스위트’ 192가구를 선착순 분양한다. 29·30·33·39·46·50평형 각각 10·4·150·11·16·1가구며 지하 3~지상 15층 3개동 규모. 계약금 5%, 중도금대출 40% 이자후불제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이 걸어서 1분거리. 내부순환도로, 강변북로, 마포·서강·양화대교 등의 교통망과 한강시민공원, 월드컵공원·경기장, 난지도 생태공원 등의 문화시설이 가깝다. 신촌 및 대학가(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가 인접했다. 입주는 2007년 4월. 모델하우스는 여의도 통일주차장에 있다. (02) 786-7100. ■본상- 삼성 ‘센스X15’ 센스X15는 ‘세상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노트북 센스X10’의 계보를 잇는 15인치 모델로 고해상도 그래픽을 제공한다. 센트리노를 채용했으며 ‘지포스 FX5200’의 그래픽 카드가 있다. CD 및 DVD데이터로 기록할 수 있는 ‘DVD-Multi’도 특징. 센스X15는 ‘성능과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반도체 및 모니터 기술이 총동원됐다. 현재 노트북 컴퓨팅은 센트리노 기술 및 무선랜의 보급으로 인터넷서핑, 음악감상, 영화감상, 게임 등의 엔터테인먼트 개념으로 옮겨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5인치 LCD와 실감나는 그래픽 성능은 시대의 대세이자 소비자의 사용환경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필수 요소”라며 “센스X15는 노트북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대표브랜드로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상- LG전자 ‘Xfee’ 인코딩, 가사지원, 다국어지원, FM수신, 음성녹음, SRS음장효과 지원, 폴더 등의 기능이 있는 MP3다. 표면은 알루미늄 재질에 UV코팅으로 처리됐으며 크기가 작다. 조그다이얼로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128·256·512MB의 메모리 용량이 있다. 실버, 티타늄, 블루, 핑크의 4가지 컬러가 있으며 AAA건전지 1개로 15시간이상 연속재생이 가능하다. USB2.0으로 파일 전송속도를 높였다. Xfree는 XCANVAS, XNOTE 등 LG전자 디지털제품군의 ‘X’ 컨셉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는 Xfree브랜드로, 해외에는 LG브랜드로 MP3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란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 LG전자는 Xfree 전용 홈페이지(www.lgxfree.co.kr)를 개설하고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벤트 진행과 함께 음악가사 지원, 영어·중국어·일어 등의 어학 콘텐츠 다운로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본상- CJ’한뿌리’ 4년근 인삼 한뿌리를 통째로 사용했다. 꿀을 넣고 곱게 갈아 맛이 부드럽고 소화 흡수에 부담이 없다. 올해 1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가 9개월 만에 300만병을 돌파, 9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일반 음료시장에 비해 판매량은 많지 않으나 주소비층이 30~50대에 한정돼 있어 하루에 한병씩 마시는 음료라는 빈도수를 감안하면 매출과 판매율이 높은 편이다. 이 제품이 단기간에 인기를 끈 것은 ‘웰빙’ 추세와 더불어 4년근 인삼을 통째로 넣었다는 것이 소비자에게 어필했기 때문. 회사 관계자는 “건강식품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은 효능이 인정된 인삼을 간편하게 먹고 싶어한다”며 “이런 소비 심리를 반영한 인삼 가공식품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은 120ml 한 병에 2950원, 4개들이 1만 1700원, 10·15개들이 선물세트는 각각 2만 9000원, 4만 3500원이다. 080-310-1010. ■본상- 한국야쿠르트 ‘쿠퍼스’ 지난 9월 출시된 ‘쿠퍼스’는 발효유의 기능을 간까지 넓힌 새로운 개념의 발효유다. 알코올성 간질환을 예방하고 간기능을 활성화시키는 4종의 유산균과 기능성소재 Y-Mix와 LS, 간염 유발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하는 초유 항체가 들어있다. 또 베타인, 비타민 B군 6종, 항산화 비타민 2종 등의 영양소와 총 5종의 혼합과즙을 담고있다. 서울대 수의대 박재학 교수팀이 진행한 동물실험결과 이 제품을 2주간 먹이고 알코올을 투여한 동물이 대조군에 비해 간수치와 간손상 정도가 낮게 나타났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 지난 3년간 5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이 제품은 간에 존재하는 면역관련 세포를 발견한 쿠퍼박사에 착안해 만들었다. 현재 하루 15만개를 생산하며 내년에는 하루 30만개 이상 판매, 연간 1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본상- 광동제약 ‘비타500’ ‘비타500’의 특징은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차별화된 맛과 향이다. 따라할 수 없는 맛과 향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하게 된다. 둘째는 유통의 차별화다. 약국 판매에 의존해 온 드링크 시장을 슈퍼마켓, 편의점, 사우나, 골프장 등으로 확대해 어디서나 접할 수 있게 했다. 셋째는 차별화된 마케팅이다. 무카페인의 ‘마시는 비타민C 음료’라는 기능적 가치와 ‘웰빙(Well-Being)’이라는 정서적 가치를 동시에 노렸다. 또한 가수 ‘비’를 광고모델로 등장시켜 젊은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한층 높였다.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비타500’은 2001년 53억원, 2002년 98억원, 2003년 2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월평균 4000만병을 판매해 약 9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미국, 동남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본상- 남양유업 ‘남양맛있는우유GT’ 남양유업은 최근 우유 소비가 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우유를 마실 때 나는 ‘이취(異臭)’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에 따라 우유속 잡맛을 없애는 ‘GT(Good Taste)’ 신공법을 개발, 실용화했다. 이 공법은 우유를 생산할 때 생긴 목장 냄새나 사료취, 기타 이물질의 냄새를 제거한다. ‘남양맛있는 우유GT’는 우유 본래의 맛을 재현하는 데 성공해 냄새 때문에 기피해왔거나 기존 제품에 식상했던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 지난 8월 출시돼 100일만에 1억개, 9월부터 하루평균 100만개 이상, 최고 150만개가 판매됐다. 남양유업은 GT공법을 모든 제품에 사용하기로 하고 신공법 기계를 외국에 발주하는 등 발빠른 후속 대책을 진행하고 있다. 또 ‘GT 체험단’을 매주 1000명씩 선정해 GT우유를 평가하도록 하고있으며 유통매장, 학교 등에서 시음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본상- 웅진코웨이개발 ‘룰루비데’ 신제품 ‘BA06-A’는 분사되는 물줄기의 범위를 원하는 만큼 조절할 수 있다. 곧은 분사에서 퍼지는 형태까지 4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은 나노 세라믹 정수용 필터’가 있으며 3중 필터가 세정수를 깨끗히 한다. 노즐팁의 교체가 편리하며 노즐 위치가 5단계로 조절된다. 착좌센서에 인체가 감지되지 않으면 자동절전기능에 의해 1분 후 절전모드로 전환된다. 자가진단기능이 있어 이상 발생 시 조작부의 램프가 깜빡인다. 저소음 분사 펌프를 설치해 수압이 낮아도 원활한 사용이 가능하며 노즐 강제 세척기능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에 사용된 와이드 세정 기능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선보인 것으로 소비자 의견을 반영했다”며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렌탈 비용은 월 3만~1만 6500원. 구입가는 74만원. ■본상- 태평양 ‘헤라 루즈 홀릭’ ‘헤라 루즈 홀릭’은 지난 10월에 선보인 립스틱으로 컨셉트는 유혹적인 여성. 겉으로 강해 보이나 내면의 정열과 열정을 품은 여성을 표현했다. 용기의 불투명 검은색 부분은 강인함을, 투명 빨간색 부분은 부드러움을 나타낸다. 크림을 바른 것처럼 부드럽고 편안해 입술이 답답하거나 당기는 느낌이 없다. 지속성이 좋아 덧발라야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이 제품의 질감과 색감은 ‘립 홀릭 시스템’에 의해 탄생했다. 1단계는 ‘터치 홀릭 시스템’으로 홀릭 파우더에 의해 부드럽고 얇게 발리며 끈적이지 않는다. 2단계 ‘컬러 홀릭 시스템’은 한번의 터치로 색상이 눈에 보이는대로 표현된다. 3단계는 ‘컨디셔닝 홀릭 시스템’으로 비타민 E 등의 컨디셔닝 성분이 유해산소로부터 입술을 보호해준다. 사과, 은방울꽃, 와인 등의 향이 있다. 지난 10월부터 이달말까지 4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은 3만원대. ■본상- 롯데칠성음료 ‘스카치블루’ 스카치블루의 성공은 품질전략, 유통전략, 광고·판촉전략으로 압축할 수 있다. 품질전략에 있어 스카치위스키 21년산과 6년산 원액을 절묘하게 블렌딩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다. 숙성 기간보다 맛과 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위스키 음용 및 구매행동 조사’ 결과 주위 사람의 권유로 위스키를 주문한다는 응답자가 대부분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주류판매업소 직원이 고객의 소비를 직접 유도하는 ‘pull전략’을 채택했다. 고객 밀착형 마케팅인 셈이다. 광고·판촉전략은 일관된 컨셉트를 유지해 타깃을 집중 공략했다. 스코틀랜드의 역사·문화를 소재로 한 광고를 꾸준히 해 ‘스카치블루=스코틀랜드 고급위스키’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도록 했다. 또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무료시음회 및 제품증정을 통해 부드러운 맛을 알리는 데 노력했다. ■본상- 농협 ‘아름찬 김치’ 아름찬이란 ‘한아름 가득찬, 정갈한 찬거리’의 합성어로 아름답고 풍성한 식탁을 의미한다. 아름찬김치는 100% 국산농산물만을 사용하며 원료구입부터 제품출하까지 연구소의 철저한 품질검사를 거친다. 김치원료 표준배합비율에 따라 전통김치 제조방식으로 만들고 농협에서 생산하는 청결고춧가루와 정갈한 젓갈만을 사용한다. ISO9002와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미국방성 위생검사에 합격했다. 시드니올림픽 공식김치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일본과 뉴질랜드 등에 아름찬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다. 포기·맛·깻잎·총각·열무김치 등이 있으며 포장규격은 80g~10kg. 인터넷 쇼핑몰(shopping.nonghyup.com)과 무료전화(080-399-9988, 080-456-7800)로도 구입할 수 있다. ■본상- 포스탑 ‘포스원’ (주)포스탑의 ‘포스원’은 냉방과 난방을 한대로 해결할 수 있다. 기름이나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와 공기를 열원으로 냉난방을 한다. 유해가스 배출을 차단했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이며 열복사 방식의 난방으로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는다. 기존 냉난방기에 사용됐던 연료통, 오일호스, 가스라인 등의 설치가 필요없다. 4단계 사이클 방식보다 효율이 높은 6단계 사이클 방식을 사용해 성능이 좋고 전기 및 등유량을 각각 30%, 70%씩 줄여준다. 국내외 특허 10여종을 보유했으며 지난해 대통령 산업 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주)포스탑은 대우일렉트로닉스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가스보일러 생산 계약을 맺었으며 가정용뿐만 아니라 상업용도 생산하고 있다. 산업용 냉난방 온수 디지털 시스템 및 청정공조 시스템을 갖췄다. 1588-1357. ■본상- 대교 ‘눈높이놀이수학’ 총 60세트로 구성된 (주)대교(회장 송자)의 ‘눈높이놀이수학’은 하나에서 열까지 개수세기를 통해 양의 감각을 길러주고, 사물의 개수와 수의 연결을 통해 수 학습의 기초를 다져준다. 각 세트는 수학동화, 테마학습, 손놀이의 3가지 테마로 돼 있다. 수학동화는 ‘내가 갖고 싶은 곰 인형’, ‘공주를 구해 주세요’ 등의 동화로 구성됐으며 테마학습은 알아보기, 익히기, 적용하기의 3단계 과정으로 돼 있다. 손놀이는 본 학습과 연계된 내용으로 다양한 놀이기법을 통해 학습을 정리할 수 있다. ‘눈높이놀이수학’은 들춰보기, 펼쳐보기, 뜯어보기, 접어보기, 오려서 넘겨보기, 접어서 넘겨보기, 만들어보기, 색칠해보기, 끼워보기 등 다양하고 독특한 놀이기법을 배치했다. 앞으로 학습할 내용을 한 눈에 보여주는 얌냐미의 테마놀이·손놀이·수놀이 등의 부교재가 있다. 080-222-0909. ■본상- 아울북 ‘마법천자문’ 한자능력검정시험에 나오는 한자 중 사용 빈도가 높은 한자를 뽑아 권당 20자의 새로운 한자로 엮었다. 한자의 모양, 뜻, 음을 이미지로 기억하게 하고 만화로 구성해 아이들이 쉽게 익힐 수 있다. 한자의 뜻과 소리를 주문처럼 외치며 한자를 써야 마법이 발휘된다는 내용. 한자를 외우려는 부담을 갖지 않아도 쉽게 외워지는 무의식의 학습을 경험하게 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마법천자문’은 경영능력, 마케팅, 시장성, 기술력, 재무상태, 관련 분야 파급효과 등에서 우수한 점수를 획득해 2003년 3차 문화산업진흥기금의 지원사업 대상 도서로 선정됐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선정하는 청소년 권장 도서 중에 아동 도서를 대표하는 도서로 뽑히기도 했다. 권당 8000원(총 6권). (031) 955-2171. ■본상- 웅진코웨이개발 ‘공기청정기’ 실내 공기의 오염물질을 흡입한 후 단계별 필터를 거쳐 청정화한다. ‘RBD(저항체 방전)플라즈마 항균촉매 시스템’을 통해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2단계필터를 통과시킨다. 정화된 공기는 부유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항균 터보팬을 통해 건강 클러스터 음이온과 함께 배출된다. 총 6단계 필터 방식이다. 이 제품의 특징은 ‘RBD플라즈마 촉매 시스템’. 플라즈마 발생기를 10W 이내 전압으로 낮추고 안정적인 전기 방전이 되도록 특수 반도체 장벽을 설치했다. 항균 촉매 필터는 물 세척이 가능하며 건강 클러스터 음이온은 공기 중에 존재하는 활성산소 및 정전기를 제거한다. 1단 기준으로 24시간 사용했을때 한달 전기료가 670원 정도며 소음이 작다. 플라즈마는 고체, 액체, 기체에 이은 제4의 물질이라 불리는 것으로 공기 중의 산소분자를 산소원자로 분리해 오염물질을 순간적으로 연소시킨다. 렌탈 비용은 월 3만 3000~3만 7000원. ■본상- 잔디로 ‘산야로’ 산야로(SANYARO)는 골프명가 (주)잔디로가 100년 전통의 영국 피타드사(PITTARDS)와 소재를 제휴해 만든 등산화다. 고어택스 기능보다 뛰어난 방발수 천연가죽 신소재(WR100)를 사용한 제품으로 일본수입 육성내피로 마감해 안정성, 편안함, 기능성을 살렸다. 발에 오는 충격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깔창(안창)은 땀 흡수, 항균, 향취 기능이 좋은 일본수입 천연소가죽을 사용했다. 발을 고정시키는 부분은 에어매시, 라텍스, EVA, 네오라이트의 5겹 기능적 구조로 돼 있어 장시간 산행해도 쾌적함을 유지시켜주며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관절을 보호해주는 산야로는 등산화를 한차원 업그레이드시킨 제품이다. (02) 2690-9000. ■본상- ING생명 ‘라이프인베스트 변액연금보험’ 실적 배당형 연금상품으로 노후 준비가 가능하다. 채권에 70% 이상 투자하는 국공채형, 채권 및 주식의 혼합 상품인 안정 혼합형, 안정 성장 혼합형, 시스템 주식형, 채권형 등 5가지 펀드 상품을 통해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 고객의 투자 성향을 반영해 해마다 4회 이내로 펀드를 변경할 수 있다. 연금 지급은 특별 개정 운용실적과 관계없이 이미 납입한 주계약 보험료의 70%(1종), 100%(2종)를 보장한다. 사망보험금이 주계약 납입 보험료보다 적은 경우 이미 납입한 주계약 납입 보험료를 지급한다. 연금 수령방법은 종신·확정·상속·실적 연금형 등이 있고 여러가지 특약으로 개개인에 적합한 연금 및 보장 설계가 가능하다. 10년 이상 유지 시 ‘만기 도래, 중도 인출 또는 해약’의 경우 발생하는 이자 소득(보험 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있다. ■본상- 현대카드 ‘현대카드S’ 카드 하나로 현대백화점의 우대서비스와 현대카드의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이용 시 5% 할인쿠폰,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며 무료 주차권 쿠폰을 비롯해 ‘톱 클래스(TOP Class)’ 우대서비스를 받는다. 현대홈쇼핑과 Hmall을 이용할 경우 5% 추가 혜택(3% 할인, 2% 적립)이 있으며 헤어숍, 스파, 뷰티클리닉, 휘트니스, 명품점은 최고 20% 할인받는다. 영화예매(장당 2000원)와 항공권 구입(국내선 5%, 국제선 7%) 시에도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 이용 시 0.1%의 ‘백화점 포인트’가 적립되며 적립된 포인트는 현대백화점 상품권·사은품 교환 및 홈쇼핑·Hmall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을 이용할 경우 0.5%의 오토포인트가 별도로 적립돼 신차(현대·기아차) 구입 시 최고 200만원까지 할인받는다. 현대카드S와 현대백화점카드는 서로 전환이 가능하며 전국 13개 현대백화점, 현대카드 지점, 현대카드S 홈페이지(www.ehyundaicard.com), ARS(1577-6700)를 이용하면 된다. ■본상- 제일은행 ‘더블플러스통장’ 양도성예금증서(CD)를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처럼 통장으로 거래하도록 만든 통장식 CD상품이다. 예금에 가입하면 CD실물 대신 통장을 받게 된다. 따라서 CD가 갖는 증서식(유가증권)의 단점인 도난, 분실에 따른 위험이 없다.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통장식, 증서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예치기간 중에 예금주가 다치거나 사망하면 예금액의 2배 범위내에서 최고 10억원까지 보험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시장실세금리를 반영해 만기까지 확정금리를 지급하므로 일반정기예금 대비 0.1%의 우대금리가 있다. 예금만기 시에는 은행에서 자동으로 입출금식통장에 입금된다. 예치기간은 30일에서 1년까지 일단위로 가입할 수 있으며 법인도 가입이 가능하다. 더블플러스통장은 정기예금의 목돈운용 개념에서 탈피해 거래의 편리성 및 금리우대는 물론 거래기간 중에 발생하는 사고로부터 미래의 안심까지 담보하는 금리우대 방카슈랑스 상품이다. ■본상- 기탄교육 ‘기탄한글’ 출시 전 2000명의 학부모 고객평가단을 모집한 기탄교육(www.gitan.co.kr)은 주부모니터링을 통해 교재에 대한 만족도를 높였다. 한달 분량의 학습지 4권이 각각 표지를 달고 들어가 있는 ‘4in1’ 제본방식이다. 각 단계별로 인문, 사회, 과학, 문화, 예술의 4영역으로 구분돼 있어 체계적인 한글학습이 가능하다. 동요CD, 낱말카드, 낱자카드, 낱말 브로마이드 등의 부교재가 지루함을 덜어준다. ‘엄마는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교육비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기탄교육은 한달 한글교육비 9500원이라는 가격으로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탄한글 고객평가단에 참여했던 한 주부는 “엄마가 직접 한글을 지도하기 때문에 자녀와의 유대감 형성에 도움을 주고 자녀의 몰랐던 면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02) 586-1007. ■본상- 삼성생명 ‘삼성유니버설종신보험’ 보험료는 자유롭게 내면서 정해진 사망보장은 그대로 받을 수 있는 자유 입·출금식 종신보험이다. 최근 월평균 2만건, 출시 6개월 만에 12만건 판매로 납입보험료 4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적립액 증가 효과를 강조’하는 1종과 ‘사망보장을 강조’하는 2종으로 구분돼 있다. 1종은 보험료를 공시이율에 따라 적립하기 때문에 적립액 증가효과가 높아 목적자금 설계에 유리하고, 2종은 공시이율과 최저보증이율의 차이를 변동보험금으로 발생시켜 추가적인 사망보험금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망보장 니즈가 강한 고객에게 적합하다. 보험료의 자유납입은 가입 2년 후부터 할 수 있고 적립액의 중도인출은 2년 후부터 해약환급금의 50% 범위 내에서 1년에 4차례까지 가능하다. ■본상- 여행가는날 ‘유럽여행’ 여행가는날(www.gotourday.com)의 유럽상품은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을 12일 동안 둘러보는 상품이다. 주요 관광일정은 다음과 같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대영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과 에펠탑, 샹제리제 거리 등을 보게된다. 스위스에서 등산열차를 타고 알프스 융프라우 3454m를 등정한 후 이탈리아에서 가장 비옥한 롬바르디아 주의 주도인 밀라노로 이동한다. 여행은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 라스칼라좌, 피사의 사탑, 바티칸 박물관, 성베드로 성당, 영화 ‘로마의 휴일’로 유명한 트레비분수, 베네치아 광장, 원형 경기장 콜로세움 등을 거치게 된다.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나폴리, 화산재의 도시 폼페이, 노래의 도시 소렌토 관광을 마치고 꽃의 도시인 피렌체로 이동해 미켈란젤로 언덕, 천국의 문 등을 들러본 뒤 물의 도시 베니스로 이동한다. (02) 778-2700. ■본상- KT ‘메가패스’ 지난해 1월 가입자 500만명에 이어 지난 9월 6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 인터넷 가입자 1100여만명 중 76%에 해당한다. 2000년 5월 런칭된 이후 2개월 만에 선발업체를 역전시키기 시작해 업계 최초로 가입자 100만명 돌파에 이어 22개월 만에 가입자 400만명을 기록했다. 2002년에만 고객 100만명이 증가했다. 2002년 7월 VDSL(Very high bit rate DSL) 기술을 이용, 대도시 중심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VDSL서비스를 시작했다. VDSL은 업로드와 다운로드 시 13~50Mbps의 속도를 제공한다. 2002년 12월에 20Mbps급, 지난해 2월에는 50Mbps급의 VDSL을 선보였다. 현재 메가패스 VDSL은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KT는 24시간 고객상담센터, 메가매니아 24시간 지킴이 등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한다. ■본상- 하이마트 하이마트(www.himart.co.kr · 대표 선종구)는 전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며 매장규모는 평균 400~500평이다. 주차장, 휴게실, VIP상담실, 유아놀이방 등을 갖췄다. 현재 직원수 5000여명, 전국매장 250개, 물류 14개소, 서비스센터 11개를 보유했으며 2003년도에 매출액 1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협력사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소니, 브라운, 필립스 등 국내외 총 110여개로 취급하는 제품은 5000여종이다. 하이마트의 물류 및 전자제품 수리를 담당하는 하이로지텍(주)은 물류센터와 서비스센터가 전국에 각각 14, 11개소가 있다. 계열사 (주)HM투어는 여행사업과 여자프로골프단 사업을 한다. 하이마트는 인터넷 전자제품쇼핑몰(www.e-himart.co.kr)을 운영하고 있다. ■본상- 농협생명 ‘농협종신공제’ 출시 100일 만에 7만 4000건, 올해에만 15만 1000건을 판매하는 등 전년도 11월 대비 170% 증가했다. 신규수입보험료만 2000억원을 넘어섰다. 농협생명은 종신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지난 9월15일 이벤트 행사를 열어 해외 및 제주도 여행권을 전달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농협 보험사업 강화를 위해 금융연수원 주관하에 모집자격시험을 치뤄 직원 중에 92%가 자격증을 소지했다”며 “특히 종신, CI, 연금 보험상품은 은행업무외에 세무, 부동산, 증권 등 금융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에 풍부한 실전경험이 필요한 맞춤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만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농협공제보험교육원을 통해 매년 240명의 NFC(Nong hyup Financial Consultant)를 배출해 현재 1000여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개장 첫날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개장 첫날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니 자랑스러워요. 중국에 가서도 친구들에게 뽐낼 거예요.”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 야외스케이트장 개장 첫날인 24일 오전 10시 스케이트장 개장 첫 손님인 정성일(12)군은 1년만에 찾은 서울의 변한 모습을 보고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성일이는 기업의 중국주재원인 아빠를 따라 중국에 갔다가 겨울방학을 맞아 다니러 온 것. 엄마 조애숙(38)씨는 “오늘 아침 TV뉴스를 보고 왔다.”면서 “한국에 대해 좋지 않은 뉴스들이 많아 밖에서 걱정했는데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학교가 일찍 파한 배화여중 학생들도 아침부터 친구끼리 짝을 지어 스케이트장을 찾았다. 여중생들은 교복차림으로 스케이트를 타면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등 행복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용객들은 오후 4시까지는 스케이트장 이용에 무리가 없었으나 이후부터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스케이트를 타려는 시민들이 수십명씩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혼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스케이트를 빌리기 위해 400∼500명이 300m 가까이 줄을 서 1시간 이상씩 기다리기도 했다. 때마침 외부일정을 마치고 시청으로 돌아오던 이명박 시장은 “스케이트장이 이렇게 인기일 줄은 짐작 못했다.”면서 “시민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빨리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이용객 대부분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서울시의 ‘좀더 세심한 배려’를 지적하기도 했다. 정여진(15)양은 “사물함이 부족해 물건 둘 곳이 마땅치 않다.”면서 “500원짜리 동전만 이용하게 하면서 동전교환기도 없다.”고 따졌다. 이밖에 다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스피드 스케이트용 신발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스케이트장 이용규정에 대한 안내가 분명하지 않아 이용객과 관리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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