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민 배려
    2026-07-21
    검색기록 지우기
  • 아이 삶
    2026-07-21
    검색기록 지우기
  • CCTV 추적
    2026-07-21
    검색기록 지우기
  • 전 연인
    2026-07-21
    검색기록 지우기
  • 사유화
    2026-07-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39
  • [지방시대] 울산,역사성 복원을 위하여…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시 승격 45년째인 울산은 태화강을 사이에 두고 신·구 도심이라는 이중구조로 성장해 왔다. 이제 울산은 20대의 열정,30대의 역동을 넘어 40·50대의 여유와 품격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선사시대 암각화와 500년 된 읍성을 갖고 있는 역사도시로서, 반백년 가까이 산업화를 이끈 산업수도로서의 선도적 역할에 어울리는 도시라면 이젠 뒤를 좀 돌아보아야 한다. 역사적 품격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울산의 도시 발원지, 도시의 역사적 원형, 휴먼 스케일의 도시경관이 만들어내는 아기자기함, 동헌이나 읍성길 같은 오래된 건물과 도로,500년 된 꾸불꾸불한 골목길…. 울산 구도심에 관한 이야기다. 오래된 장소는 따듯하고 정겹다. 이런 울산의 구도심이 최근 울산 최초의 도심재개발사업을 통해 옷을 갈아입고 있다. 울산의 도시 원형인 구도심에서 일어날 ‘공간혁명’이다. 또 구도심 바로 위에는 새로운 도시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들어선다. 전국 최초의 우정지구 혁신도시 건설사업이다. 넘어야 할 산도 여럿이다. 울산의 구도심에는 도시의 원형인 ‘울산읍성’이 있었다. 그렇다면 울산 구도심이 새로 갈아입을 옷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며 어떤 틀과 품격으로 만들어져야 할까. 구도심부 재구조화에 대하여 몇 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다. 첫째, 울산읍성의 존재이다. 울산읍성은 울산의 역사적 자존심이며 울산의 도시사적 상징이다. 도시에 하나밖에 없는 노른자요 핵이다. 울산 도시의 발원지이다. 그것을 일부나마 복원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은 후손을 위한 작은 배려이고 선대로서 해야 할 마땅한 의무이기도 하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역사적 정체성을 전제로 한 것이어야 의미가 있다. 재개발이라는 기회를 이용하여 새로운 틀을 짜되 근본은 도시 역사성에서 찾아야 한다. 도시에 역사가 없으면, 돈은 있어도 혼은 없고, 번영은 있어도 정신은 없는 도시일 뿐이다. 역사 하나로 먹고 사는 나라가 좀 많은가. 구도심 재개발의 주제가 도시의 역사성이어야 하고 지속가능성이어야 하는 까닭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울산읍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공원의 축과 핵을 재개발계획에 과감히 도입하는 것이다. 둘째는 재정 확충 문제이다. 역사성 회복에는 엄청난 재정이 필요하다. 외국처럼 역사적 의미가 있는 토지에 대한 주민들의 자발적 기부나 사회적 환원을 우리로선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입하는 수밖에 없다. 역사적 장소에 대한 토지 매입은 쉽지 않지만 시기를 놓치면 기회는 영원히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최근 울산시의 결단으로 태화루의 복원이 급물살을 타는 것을 보면 울산의 역사성 복원 의지는 큰 전기를 맞고 있다. 셋째는 혁신도시와의 관계이다. 지금 울산은 큰 전환점에 서 있다. 역세권, 국립대, 생태도시에다 혁신도시 건설까지 눈 앞에 두고 있다. 혁신도시는 울산 중구의 구도심부 재개발과 맞물린 중요한 도시적 변수이다. 울산의 구도심부는 지금 전통의 보전과 첨단의 혁신도시 개발이라는 양날개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보전과 개발이라는 동전의 양면 같은 두 가지 가치의 충돌이 울산을 힘들게 하고 있다. 결국 도심 재개발과 혁신도시 건설을 통한 중구의 도시 재구조화는 울산에 엄청난 기회이면서 위기이기도 하다. 울산의 역사적 전통성을 회복하고 21세기 도시로 도약하느냐, 낡은 19세기적 도시개발 패러다임에 머물러 개발 이익이나 손에 쥐는 낮은 수준의 개발로 마무리를 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지역시민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 도심의 역사적 상징성을 회복하고 도시성을 보존하며 그것을 하나의 전통으로 이어가고자 하는 건강한 의지가 살아 있으면 울산의 내일은 밝다.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 가산 정보도서관 ‘최첨단’ 개관

    가산 정보도서관 ‘최첨단’ 개관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최첨단 정보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금천구는 9일 오후 지상6층 지하1층 규모에 2만여 권의 장서와 9000여 종의 전자책을 보유한 구립가산정보도서관 개관식을 가졌다.2005년 11월 이후 2년 5개월간 총사업비 62억여 원을 투입해 완공된 가산정보도서관은 연면적 2215㎡(670평) 규모로 360석의 열람석과 2만여 권의 장서,9000여 종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정보도서관은 첨단 전파식별기술인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시스템을 도입, 도서관 직원을 통하지 않고도 혼자서 책을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의 금천구립정보도서관과 자료를 통합 관리하여 두 곳 중 어디에서나 대출과 반납이 가능하도록 했다. 도서관 곳곳엔 아이와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도서관 1층에는 모자실을 설치해 아이가 엄마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장애인 편의시설과 수유실도 갖췄다. 또 6층에는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관과 문화강좌실이 마련됐고, 옥상에는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의 휴식을 위해 하늘공원도 조성했다. 회원증만 발부받으면 서울시민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름다운 국토횡단 마라톤’

    ‘아름다운 국토횡단 마라톤’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맞아 울산에서 ‘대한민국 장애인 축제’가 열린다. 경기도 동두천에서 울산까지 600㎞를 종단하는 ‘1004 릴레이 마라톤 대회’를 시작으로 1000명의 시각장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전남 신안의 작은 섬 아이들로 구성된 ‘섬드리 합창단’과 정신지체 아동들이 선보이는 ‘아름다운 창작 뮤지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울산MBC(사장 김재철)가 지난해에 이어 주최하는 장애인의 날 행사는 4월1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20개구간 1500리 이어달리기 ‘우리모두 천사가 됩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울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진행되는 장애인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004 릴레이 마라톤 대회’.4월1일 ‘천사 운동’의 발상지인 동두천을 출발해 18일 울산종합운동장에 골인하는 코스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 1004명과 보조주자 2000명 등 5000여명이 참가해 20개 구간 1500리를 이어 달린다. 구간별로 주민들과 연예인, 스포츠 스타, 신부와 수녀 등이 참가해 장애인들의 역주를 돕는다. 동두천과 의정부에서는 미군 장병들이 참가하고, 충북 음성에서는 신부와 수녀, 경북 영천에서는 3사관학교 장병 등 구간마다 지역 주민과 지역 단체 등이 참가한다.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김완기씨를 비롯해 비장애(12명)·장애(7명)인 마라토너 19명은 전 구간을 완주한다. 서울을 통과하는 날짜에 맞춰 청계천광장에서 축하공연을 갖는 등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향기와 소리로 느끼는 아름다운 동행 4월18일 부산·울산·경남지역 시각장애인 1000여명을 초청해 자원봉사자 1000여명과 함께 울산 현대자동차 생산현장에서 소리·촉감으로 산업현장을 체험한다. 시각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다. 이어 동구 방어진 일산해수욕장에서 파도 소리와 오케스트라 연주를 감상하고 울산대공원 나비원을 방문해 꽃향기를 맡고 나비를 만져보며 세상의 향기, 사물과 소통한다. 정신지체아들로 구성된 울산 태연재활원생 뮤지컬 팀과 전남 신안군 작은 섬마을 어린이들로 구성된 섬드리합창단은 4월17∼20일 성남 아트센터와 대전 우송예술회관, 울산 문화예술회관에서 창작 뮤지컬 공연을 갖는다. 김재철 사장은 “대한민국 장애인 축제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화합과 배려의 마음을 돈독하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탈테면 타보라고?”

    “탈테면 타보라고?”

    23일 오전 인천공항 교통센터. 국내 최초의 민간철도인 인천공항철도가 착공 6년만에 1단계(인천공항∼김포공항 40.3㎞) 개통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린 이날 초대받지 못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려던 장애인이동권연대 등 관련단체 관계자 10여명이 플래카드를 펼치려다 직원들에 의해 제지당한 것이다. 뇌병변(뇌성마비) 1급장애인 최강민(33)·임성찬(32)씨와 함께 개통 첫날 공항철도의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점검해 봤다. ●자동발매기 휠체어서 닿지 않아 시발역인 인천국제공항역에서 휠체어를 탄 최씨가 표를 사기 위해 자동발매기에 손을 뻗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자동발매기가 바닥에서 140㎝ 높이에 있는데다 발매기가 지면과 수직이어서 가까이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행 이동편의증진법 시행규칙은 자동발매기 높이를 85∼120㎝로 규정하고 있다. 자판기 및 매표구 높이를 40∼130㎝로 정한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또 자동발매기가 터치스크린 방식인데다 음성안내시스템이 없어 비장애인의 도움 없이 시각장애인의 표 구입도 불가능했다. 유인매표소를 겸한 고객안내센터로 발길을 돌린 최씨는 “혼자선 표를 사기 힘들겠다. 자동발매기 높이를 낮추든지 휠체어가 다가갈 수 있게 밑부분에 빈 공간을 뒀으면 좋을텐데 배려가 부족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열차와 승강장간 거리도 넓어 휠체어의 앞바퀴가 틈에 걸릴 위험이 있었다. 공항철도 열차에서 승강장까지의 거리는 일반열차가 10㎝, 직통열차가 15㎝다. 건설교통부 지침은 이 거리를 5㎝ 이하로 정해놓았다. ●열차~승차장 거리 넓어 위험 최씨는 “그래도 승강장과 열차의 높이가 같아 공항철도가 서울 지하철보단 안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터치스크린의 위치는 120∼130㎝로 장애인단체의 자문을 받아 설계했다.”면서 “고객안내센터에 직원을 상주시켜 자동발매기 사용이 여의치 않은 분들을 돕고 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운영하면서 고쳐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직통열차엔 할인 혜택마저 없어 요금체계도 아쉬움을 남겼다. 모든 역에 정차하는 일반열차(3100원·33분 소요)는 노인·국가유공자·장애인에게 75%,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50% 할인해주지만, 직통열차(7900원·28분 소요)는 어린이에게만 50% 할인 혜택을 준다. 임씨는 “장애인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이 많다. 직통열차의 경우 승무원이 짐을 들어주는 등 유용한 서비스가 많은데 할인이 안돼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공항철도 관계자는 “일반열차의 할인 혜택은 정부가 보조한다. 직통열차도 할인하면 좋겠지만 추가 보조가 없는 상황에서 4조원을 투입한 민간사업자가 부담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 최성자 사업팀장은 “장애인은 비장애인(고객안내센터)의 도움을 받으면 그만이라는 발상은 접근·이동권에 대한 기본 인식이 잘못된 것”이라면서 “공항철도측에 공문을 보내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진강 대한변협 회장에 듣는다

    이진강 대한변협 회장에 듣는다

    “국내 대형 로펌들이 규모도 커지고 수익도 엄청나다고 하지만, 외국 로펌과 비교하면 다윗과 골리앗에 불과합니다. 시장은 개방하되 우리 변호사들의 몸값을 올려야죠. 덩치도 키우고 실력도 높여서 외국 자본이 함부로 할 수 없게 해야 합니다.” 지난달 26일 제 44대 대한변호사협회장에 당선된 이진강(64) 변호사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률시장 개방에 능동적,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국내 법조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변협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잇따른 비리 등으로 법조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심해진 데다 법률시장 개방과 로스쿨 도입 등 현안이 산재한 시기에 재야 법조계의 수장 자리에 오른 그는 “일부 변호사의 비리가 터졌을 때 협회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야단을 많이 맞았습니다.”면서 “팀을 따로 꾸려 변호사 윤리규정을 세분화하는 등 내부적으로 기강을 다지고 법조 3륜(법원·검찰·변호사)으로서 화합상생의 길로 가는 조정자 역할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률서비스 시장 개방이 목전에 다가왔는데, 향후 국내 법조계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전망합니까? -일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법률시장 부분은 단계적 개방을 원칙으로 하고,3단계에 이르러 완전개방 까지 12∼1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이 완전개방에 18년 걸렸는데, 세계 법률 시장이나 교역관계의 발전 속도를 볼 때 우리의 12년은 일본보다 더 길다고 봐야 해요. 중국도 이미 2단계 개방을 했기 때문에 한국은 시장을 빨리 개방해야 한다고 영국과 미국은 요구하지만, 우리 법조계 보호 차원에서 그 정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1단계 개방이 일정 자격조건을 갖춘 외국 변호사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외국법에 대해 자문하는 것을 허용하는 수준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국내 법조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려면 변호사자격을 취득한 나라에서 5년 이상 실무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을 것 같습니다. 그런 경력을 얻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자격을 갖춰도 언어문제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시장 개방에 대응하려면 어떤 자구책이 필요할까요. -3단계 완전개방 이후에 외국 로펌이 국내 로펌을 합병하거나 국내 변호사들을 고용해 법률시장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게 가장 우려됩니다. 먹히지 않으려면 덩치도 키우고 실력도 단단하게 해서 외국로펌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해야죠. 그쪽에서 덤벼들어 계산을 해봤을 때 감당이 안될 정도로 몸값을 높여야 하는 겁니다. ▶정책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할 부분도 있어 보이는데, 변협에서 마련중인 대응책도 있습니까. -우선 로펌 사이의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 문제 등에 대해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합니다. 변협 차원에서도 전문 교육 실시 등으로 개인의 실력을 배양하도록 지원해야죠. 로스쿨 도입이 무산되고 지금의 사법시험 제도가 유지된다면 사법연수원제를 폐지하고 연수원을 변협의 교육기관으로 해달라는 것이 저희 입장입니다. 변협에서 변호사 양성 업무를 맡아 일정 기간 변호사 활동을 한 사람을 판·검사로 임명하도록 해달라는 것이죠. 특별법 등 별도 조치도 필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법조 교육 전문화의 디딤돌이 될 겁니다. ▶법률 시장 개방으로 대형 로펌이 위협을 받게 되면 로펌이 송무업무를 강화하면서 개인변호사의 영역에도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는데요. -그러지 않아도 대형 로펌 대표들을 만나서 개인변호사들이 해야 할 사건까지 저인망식으로 쓸어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더니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개인 변호사들도 송무 외에 법률업무를 개발해야 합니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들도 이를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가 자리잡아야겠죠. ▶국내 로펌과 외국 로펌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비교한다면 어느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시는지요. -상대가 안 됩니다. 우리나라 대형로펌들이 고액보수에 수입이 엄청나다는 비판도 받지만, 외국에서 보면 한줌에 먹을 수 있을 정도라는 거죠. 국내 대형 로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부터 바꿔야 합니다. 외국 기업을 대리한다고 해서 매국노처럼 보는 시각이 있는데, 외국 기업이 국내에서 사업할 때는 당연히 신뢰할 수 있고 네임 밸류가 있는 국내 로펌을 찾지 않겠습니까. 국제화시대에 국가적인 이득이 된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대형 로펌들은 모든 것을 비밀에 부치는 데다 국민들의 신뢰를 받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압니다, 잘못한 것 많아요. 법조인들이 좀 인색하죠. 이제부터라도 제가 직접 로펌 대표들을 찾아 좋은 일에 참여해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공익활동도 많이 하도록 유도할 테니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많은 로펌이 법률구조재단에 매해 기부금을 내는 등 사회환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변협은 로스쿨 법안 졸속처리를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로스쿨 도입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중요한 법을 다른 법과 패키지로 묶어서 정치적인 딜을 하겠다고 해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것입니다. 로스쿨 도입에 회의적인 것도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법학부를 그대로 두고 일부 대학에 로스쿨을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이중구조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공판중심주의 등으로 지난해 변협과 검찰·법원이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변호사 입장에서 공판중심주의는 적극 찬성입니다. 다만 법원에서 공판중심주의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내세웠기 때문에 국민들도 오해를 하고, 검찰도 날을 세운 것입니다. 공판중심주의는 민·형사를 떠나 변호사, 검사, 피고인이 충분한 공방을 하고 법관이 판단자 역할을 해주는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인력 문제 등에 있어 법원, 검찰, 변호사 다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법원이 혼자 하겠다고 하니 혼란이 생긴 겁니다. 이런 부분은 취임 직후 이용훈 대법원장을 만나서 “함께 잘 해가자.”고 했더니 공감을 하시더군요. 국민을 위해서 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서울신문 독자와 국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국민을 위한 ‘생활인권’의 개념을 확립하고 싶습니다. 최근 인권이사에게도 인권의 개념에 대해 다시 검토해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과거에는 독재권력에 의해 핍박을 받거나 억눌린 사람들의 인권만 이야기했는데, 지금은 법률지식이 모자라서 혜택을 못 받는 것도 인권침해로 봐야 합니다. 생활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변호사가 앞장서서 인권활동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가·지자체 등과 협조해서 시민포럼이나 법률학교 등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사소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런 부분이 바로 국민을 돕는 진짜 ‘일’ 아니겠습니까.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 그가 바로 관세음보살” 한 검사가 검찰을 떠났다. 건강 때문이었다. 주변에서는 그를 걱정했다. 건강 때문이라기보다는 ‘울화’를 어찌 감당할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대검 중앙수사부 1과장을 지내던 잘 나가던 검사였기에 주변의 우려는 더했다.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을 견뎌내기 어려우리라고 봤다. 성남지청장이 검찰내 마지막 자리였다. 하지만 그 검사는 화를 툴툴 털어내고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진강 신임 변협 회장은 동기들이 하나둘씩 승진하면서 자신을 추월할 때마다 울컥울컥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버리는 훈련을 했다. 그는 이 훈련을 우물을 청소하는 것에 비교했다.“수면에 떠있는 것뿐 아니라 바닥까지 휘저어서 탁하게 만든 다음에 물을 퍼내야 우물이 깨끗해지죠. 사람도 마음에 엄청난 감정의 찌꺼기가 섭처럼 깔려있어요. 그게 무슨 요인이 있을 때마다 올라오는데, 그 때 그 울화를 버리면 깨끗해지는 겁니다.” 그래도 힘들 때는 화를 치밀게 하는 사람을 ‘관세음보살’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내 마음에 낀 울화를 빼주는 사람이니 관세음보살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면서 “승진 먼저 한 친구들에게도 서운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렇게 화를 다 버리고 나니 지금은 오히려 더 친해졌습니다.” 웃었다. 최근 2남1녀를 모두 출가시킨 이 회장은 서울 삼성동에 있는 아파트에 부인과 단둘이서 생활하고 있다.24년째 살고 있는 집 근처의 봉은사를 찾아 108배를 하고 대모산에 오르는 게 그의 건강비결이다. 마음을 다스리니 약을 먹거나 따로 건강관리를 할 필요도 없다는 설명이다.“사람이 살다 보면 아플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힘들지만, 그런 과정을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생을 살아가며 더 큰 무엇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얻은 결론입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약력 ▲1943년 경기 포천 출생 ▲휘문고, 고려대 법학과 ▲1965년 5회 사법시험 합격 ▲198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 ▲1994년 변호사 개업 ▲1999년 서울지방변호사회장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8) 대구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8) 대구

    대구는 경북과 분리되기 전인 1980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체육의 중심지였다. 전국체육대회에서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1968년과 1970년에는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의 추억’을 갖고 있다. 또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3위 안에 들었다. 그러나 직할시로 승격해 경북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대구 체육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1981년 전국체전에서 10위로 급추락했다. 상위권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보였다. 유일하게 상위권에 든 것은 1992년 대구대회. 개최지 이점을 살려 3위를 한 것이 고작이었다. 지난해 경북 김천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전에서도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9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이 같은 성적을 낸 것은 학교체육 덕분이다. 지난해 전국체전 성적을 고등부만 놓고 보면 4위였다. 고등부 성적은 늘 상위권에 들었다. 초·중등부 성적도 고등부에 뒤지지 않았다.2001년 부산소년체전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대진운이 지독히 나빴던 지난해 울산대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같이 대구의 학교체육이 성인체육에 비해 잘 나가는 것은 대구시교육청의 ‘엘리트 육성정책’ 때문이다. 대구시교육청은 동부, 서부, 남부, 달성 등 산하 4개 교육청별로 육상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잠재력 있는 유망주를 발굴해 육상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 대구시교육청측의 설명이다. 연습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로 나눠 한다.▲남구·달서구·달성군 지역 선수들은 400m 우레탄트랙시설을 갖춘 경북기계공고,▲중구·서구지역은 대구시민운동장 ▲북구 선수들은 대구체육고에서 각각 연습하고 있다. 지역별로 연습하는 것은 수영도 마찬가지다.▲남구, 달서구 선수들은 대구학생문화센터 수영장에서 ▲칠곡지역 유망주는 대구체육고에서 합동 연습을 한다. 대구시교육청 정창화 장학사(체육담당)는 “선수들이 지역별로 연습함으로써 시간과 교통비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의 엘리트체육 육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기초나 비인기 종목을 꾸려나가는 학교나 선수에게 예산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2005년 40억 1100만원,2006년 42억 5785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올해는 43억 500만원을 편성해 놓았다. 투자는 결실로 이어졌다. 한 때 전국 고교야구를 주름잡았던 경북고가 대구시교육청의 지원으로 검도와 양궁 명문고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검도와 양궁부 창단을 권유하고 우수한 지도자 선임도 알선해 주는 등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런 노력으로 경북고 검도부는 2006년 전국체전을 비롯해 대구대총장기, 춘계대회 등을 우승해 3관왕에 올랐다. 특히 국가대표 상비군을 전국 고교 중 처음으로 4명이나 배출했다. 또 양궁부도 신성우군이 2학년 때인 2005년 개인전 4관왕을 거두었고 지난해에는 세계주니어대회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신군의 세계대회 출전으로 인한 공백에도 불구하고 경북고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양궁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난 2002년 창단한 경일중 역도부도 선수들이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훈련장을 현대식으로 개조하고 휴게실을 만들어 주었다. 경일중은 창단 3년만인 2005년 소년체전에서 금·은·동 1개씩을 따는 것으로 지원에 보답했다. 도하 아시안게임 800m 동메달리스트 정유진양(대구 성서고 3학년)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집에서 가깝고 시설이 좋은 대구학생문화센터 수영장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 제87회 전국체육대회 여고수영 배영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획득, 대구 수영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엘리트체육 정책을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다.‘소수학생에서 모든 학생을 위한 스포츠’,‘보는 스포츠에서 하는 스포츠’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 이를 위해 ‘1교 1기’ ‘1인 1운동’을 권장키로 했다. 또 학교 운동장에 우레탄을 까는 등 전천후 체육활동이 가능한 다목적 체육시설을 늘리는 사업을 펴나가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전국 최강 경북공고 레슬링부 경북공고 레슬링부는 전국 고교 중 최강의 팀이다. 지난해 제24회 회장기 전국 레슬링대회에서 이상건(당시 3학년) 선수가 85㎏급 그레코로만형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3명이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또 2위와 3위 각각 2명 등 모두 7명이 입상권에 들었다. 지난해 김천 전국체육대회에도 3명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기에다 이윤석(3학년) 선수는 세계주니어 파견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세계대회에 출전했다. 1992년에는 정순원 선수가 제29회 자유형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난적들을 물리치고 고교선수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는 등 선배들의 성적도 화려하다. 경북공고 레슬링부가 창단된 것은 1974년. 당시 경북공고는 대외적으로 명성을 떨쳤던 검도부와 배구부가 학교측의 사정으로 각각 해체된 상황이었다. 이 때 체육교사 김칠용 선생이 레슬링부 창단을 제의했고 학교측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창단은 했지만 선수 확보가 문제였다. 레슬링을 하는 대구지역 초·중학교가 없는 데다 비인기종목이라 지원자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일반 학생 중 체력이 좋은 20명을 선발해 선수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반대가 극심했고 선수로 선발된 학생들도 고된 훈련을 견디다 못해 줄줄이 이탈했다. 여기에다 연습할 만한 장소도 구하기 힘들었고 레슬링부에 지원할 최소한의 예산마저 확보되지 않았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학교측과 교사들의 노력으로 창단 10년만에 전국대회에 여러차례 입상하면서 레슬링 명문고로 우뚝섰다. 이제는 같은 재단인 경구중학교가 레슬링 팀을 창단한 데다 전국 중학교에서 선수들이 앞다퉈 경북공고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선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번듯한 체육관도 지어 하루 5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다. 올해 국내대회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체전,KBS배, 대통령기, 문화관광부장관기 등 4개 대회를 모두 휩쓴다는 각오이다. 김오식(61) 감독은 “김리, 이윤석 등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올해 전국대회를 평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원로들 힘모아 향토 체육발전 지원” 대구스포츠맨클럽 이종주(74) 회장은 2일 “향토 체육발전을 위해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과 성을 다하는 체육지도자들을 격려하고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스포츠맨클럽은 1963년에 창립된 대구지역 원로 체육인 모임. 친목과 단결을 통해 지역 체육을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체육인 모임이면서 회원 전원이 체육과 인연을 맺고 있어서 모임 운영이 활발하다. 하는 일도 다양하다. 지역 체육에 공이 많은 체육인을 선발, 매년 시상을 하고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천전국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대구지역 학교체육지도자 80명을 시상했다. 또 중·고교 테니스대회를 개최, 우수선수를 발굴하고 있으며 중·장년층을 위한 테니스대회와 게이트볼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앞으로 성격이 유사한 경북 등 다른 지역 스포츠단체와 통합을 추진하고 회원 가입 문턱도 낮추는 등 영역을 넓혀나가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관선 대구시장을 지낸 이 회장은 공무원 재직 당시 전국을 호령했던 배드민턴 선수였다.“1960년대 나를 포함해 대구시청 배드민턴선수 5명이 전국 대회를 싹쓸이 우승했다.”고 회상했다. 이를 인연으로 스포츠맨클럽에 가입했다.1년만 맡기로 약속한 회장 직책도 올해로 10년째가 됐다. 이 회장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이 되는 만큼 예산이 넉넉지 않아 모임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며 “하지만 지역 체육발전을 위해 원로 체육인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세계 도시에서 배운다

    세계 도시에서 배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와 독일 프라이부르크,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등 4개국을 순방했다. 오 시장의 4개국 순방은 서울시를 환경과 관광을 테마로 경쟁력 있는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도시별 주제는 각각 다르다. 환경·생태도시로 부러움을 사고 있는 프라이부르크. 대단위 개발 사업으로 환경 파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관광도시로 부활하고 있는 두바이, 금융도시이며 도심재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 런던, 디자인과 패션의 도시 밀라노 등이다. 이들 도시의 경쟁력은 곧 서울시가 추구하고 있는 정책목표이다. 선진 환경·생태도시를 비롯한 오 시장의 ‘학습 순방’을 동행 취재했다. ■ 환경도시 獨 프라이부르크 |프라이부르크 김경운특파원|프라이부르크는 독일 서남부의 작은 도시다. 면적은 서울의 25.2%(153.0㎢) 정도지만 인구는 용산구와 비슷한 21만여명에 불과하다. 이 작은 도시가 대표적인 친환경 도시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태양광 구입차액은 시에서 보조 시내 한복판에 있는 태양광정보센터(SIC)는 태양광 설비를 홍보하고 교육을 하는 곳이다. 홍보관 직원은 “3㎡ 크기의 정사각형 전지판 1개로 12∼15가구가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라이부르크의 일조량은 연간 1750시간으로 다른 곳에 비해 풍부한 편”이라면서 “아울러 태양의 위치에 따라 전지판이 움직이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에서는 1300여명의 학생들이 대체에너지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가 조금 불편해도 점차 이용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다음 세대에게 분명히 인식시키기 위해서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태양광 에너지의 판매가격은 ㎾h당 55.5센트지만 소비자 구매가격은 20센트에 불과하다. 차액은 시가 보조하고 있다.1㎾짜리 전지판의 가격이 5000유로(약 700만원)에 이르지만 시는 300유로(42만원)에 보급하고 있다. 태양광은 아직 프라이부르크 전체 연간 전력 소비량(1억㎾h)의 0.4%(400만㎾h)에 그친다. 하지만 2010년에는 1.2%(1200만㎾h)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원전 반대에서 환경도시로 프라이부르크는 30여년전 원자력발전소 건립반대 운동을 계기로 환경도시로 변신했다. 정부가 1975년 시와 가까운 라인강 인근에 원전을 만들려 하자 주민들이 반대했다. 시의회는 원전을 대신할 대체에너지를 찾겠다며 관련 법안을 만들었다. 환경도시를 만들기 위해 내세운 목표는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이다. 사용하고 버리는 것을 줄이는 문제가 새것을 찾는 것보다 앞선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든 면에서 사용량을 30%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 이어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재생해서 쓰는 방안을 설정했다. 그리고 신 에너지를 찾는 방안은 맨 마지막으로 설정했다. 태양광 개발은 신 에너지에 속한다. 음식물찌꺼기 등을 에너지원으로 다시 활용하는 대표적인 시설이 열병합발전소다. 우리나라에도 양천·마포·강남·노원 등 4곳에 자원회수시설이 있다. 반면 프라이부르크에는 열병합발전소가 15곳이나 있다. ●쾌적한 생태 마을 보봉 프라이부르크의 환경보호 시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보봉(Vauban)’ 생태마을이다. 시 외곽에 있는 보봉에 가려면 지상용 전동열차인 트램을 타야 한다. 프라이부르크는 시 전체에 시내버스가 70대 뿐이다. 따라서 주요 대중교통 수단이 트램과 거리 곳곳에 보이는 자전거라 할 수 있다. 전 시민의 90%인 19만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알록달록한 5층짜리 공동주택이 나란히 들어선 보봉에는 4000여명의 주민들이 산다. 주 에너지는 열병합발전이다. 거주민 가운데 430가구는 필요한 에너지를 100% 태양광에 의존한다. 공동주택의 옥상에는 220도까지 회전하는 태양광 전지판이 있다. 주택의 앞면에는 단열유리를 많이 사용했고 뒷면에 두꺼운 단열재를 쓴다. 집안에 있는 화장실의 변기는 비행기 변기처럼 큰 소리를 내는 공기흡착식이다. 물 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1층 마당에는 나무로 만든 창고가 하나씩 있다. 시멘트 사용을 줄이고 친자연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다. 공동주택 앞에 있는 쓰레기통은 색깔에 따라 4종류다. 그런데 음식물쓰레기를 넣는 갈색통에서 먹다 남은 음식물을 거의 찾을 수가 없다. 음식을 남기지 않는 식습관 때문이다. 쓰레기통에는 음식물을 조리할 때 나온 찌꺼기만 보인다. 보봉의 공동주택은 일반 주택보다 15% 정도 건축비가 더 든다.115㎡(약 35평)의 주택 가격이 30만유로(3억 5000만원) 선이다. 가격이 조금 비싸도 입주를 원하는 주민이 많다고 한다. kkwoon@seoul.co.kr ■ 난개발 ‘몸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두바이 김경운특파원|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는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사막 위에 ‘환상의 도시’를 연출하고 있는 곳이다. 조용한 프라이부르크와 달리 ‘전 세계 타워크레인의 30%가 두바이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도시 전체가 공사판이다. 외형적으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너무 급속한 개발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곳곳에 40∼50층짜리 빌딩이 세워지지만 도로와 대중교통 등 사회기반시설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취약하다. 승용차가 없으면 움직일 수가 없다 보니 만성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폭이 30m에 이르는 큰 도로를 가로로 횡단하려고 해도 양쪽을 철책으로 막아 둔 곳도 있다. 보행자를 위한 배려가 전혀 없는 셈이다. 환경 파괴도 심각한 수준이다. 곳곳에 만든 인공섬 때문에 연안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지적이 두바이의 지식인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다. 진주처럼 맑다는 걸프만이 속으로 고 있는 꼴이다. 수많은 공사장에서 배출되는 분진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이미 ‘쇠 귀에 경 읽기’가 되어 버렸다. 두바이는 인구 124만명 가운데 80% 이상이 외국인이다. 외국인의 상당수가 저임금 근로자들이다. 건설 근로자들이 밤낮없이 콘크리트를 쏟아부어 불과 36개월 만에 ‘팜 주메라’ 주거단지를 만들었다. 두바이는 2020년쯤 석유가 고갈될 것으로 예측하고 ‘도시가 먹고 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 왔다. 그래서 끌어들인 것이 외국 자본이다. 자유지역(Free zone)을 만들어 외국 기업에 대해 각종 세금을 면제했다. 덕분에 120여개국에서 온 5400여개의 기업들이 도시를 활기차게 한다. 그러나 두바이는 환경 파괴라는 또 다른 불씨를 키우고 있었다. kkwoon@seoul.co.kr ■ 서울시 뭘 배웠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해외순방을 통해 앞으로 시정이 관광과 환경, 금융, 디자인 등에 집중될 것임을 내비쳤다. 그가 귀국후 가진 간부회의에서 ‘창의적 발상을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만든다.’는 이른바 ‘창조 산업’을 강조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오 시장은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둘러본 뒤 현지에서 친환경 에너지정책 구상을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민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민간이 기준에 맞춰 관련 시설을 지으면 용적률에서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또 탄천 물재생센터, 월드컵 공원 등에 태양열, 풍력, 지열 등을 연구·생산하는 신·재생 에너지 종합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산·학·연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프라이부르크 등 환경선진 도시와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새로 건축될 서울시 청사에도 공사비의 5%(78억원)를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짓는 데 투입하기로 했다. 이달 중에 준공되는 청계천 유지 용수 정수장에도 300㎾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가 들어선다. 영국에서는 런던이 국제 금융시장의 허브가 된 데에는 개방성이 주효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외국자본을 유치하려면 그들이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 있는 법률 및 회계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률시장 개방 등은 중앙정부가 해야 할 몫인 만큼 지방자치단체가 할 일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밀라노 시장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디자이너 교류, 컨벤션사업의 공조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데 합의하는 성과를 냈다. 오 시장은 귀국 후 “4개 도시는 공통적으로 시장 선점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고, 이는 다른 도시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는 강점이 되고 있다.”고 해외 순방의 소감을 피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우리區는 어떻게 푸르고 건강한 도시를 자임하고 있는 도봉구는 오세훈 시장에게 프라이부르크와 같은 환경도시를 멋지게 조성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의 지원을 받아 도봉산 주변에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생태마을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강서구도 수변도시 조성계획에 맞춰 신·재생 에너지 종합단지에 눈독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가로 통하는 여의도를 끼고 있는 영등포구는 2013년 국제금융센터(SIFC) 건립 등과 맞춰 국제적 금융·관광 도시로 변신을 꿈꾼다. 서울 중구는 오 시장에게 두바이보다 더 높은 빌딩을 짓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세운상가 재정비촉진지구에 ‘버즈 두바이’의 160층보다 더 높은 220층 주상복합건물(조감도)을 세우고 주변을 녹지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서울시는 교통 문제 등으로 난색을 보이고 있지만 태도 변화가 주목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천안式 통제의 명암-3년간 분양가 상승률 9% 그쳐

    천안式 통제의 명암-3년간 분양가 상승률 9% 그쳐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는 언제쯤 나와요? 어디가 제일 교통이 편한가요?” 7일 천안시 두정동의 S부동산에서 만난 이모(29·여·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거주)씨는 공인중개사와 머리를 맞대고 아파트 시세를 따져보고 있었다. 올 가을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장만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씨는 “천안 아파트 값이 싸다고 해서 알아보러 왔다.”면서 “일단 천안에서 분양만 받을 수 있다면 시댁에서 몇년 함께 살다가 아파트가 완공된 뒤 이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 4년째 분양가 규제하는 천안 가보니 ●“서민들에게 내집마련 희망 줘” 천안시가 4년째 분양가 가이드라인을 시행하면서 천안시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천안에 집을 장만하려고 몰려들고 있다. 불당동에서 만난 주부 이모(38)씨는 “결혼한 지 10년이 됐지만 고속철이 들어온다, 지하철이 연결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집값이 하도 올라 천안에서는 아파트를 못 살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시에서 일정가격이 넘으면 분양을 못하게 규제해 주니 좋은 아파트를 싸게 살 수 있는 길이 생긴 셈”이라고 반겼다. 실제로 2004∼2006년 사이 천안시의 아파트 분양가는 599만∼655만원으로 유지돼 상승률은 9%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주시의 분양가가 3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청주시의 분양가가 4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껑충 뛰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의정감시활동을 벌이는 시민단체 푸른천안21의 김흥수 운영위원은 “대부분의 지자체가 거품이 잔뜩 낀 분양가를 형식적으로 승인해 주는 가운데 천안시가 총대를 멘 것”이라면서 “전국적으로 건축비가 2∼3%밖에 차이가 안나는 상황에서 분양가를 잡으려면 규제는 꼭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천안의 가이드라인제가 주변지역 집값을 끌어내리는 부수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신도종합건설은 아산시 용화택지지구에 지을 ‘브래뉴’의 분양가를 670만원으로 신청했다. 아산시는 천안의 분양가 가이드라인인 655만원보다 낮은 618만원에 승인했다. 아산과 천안은 사실상 동일 생활권으로 천안의 분양가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원가공개하겠다.” 도심에 있는 한 모델하우스. 서너명의 행인들이 입구를 기웃거리다 발길을 돌렸다. 내부 인테리어까지 완벽하게 되어 있는 모델하우스였지만 입구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빨간 경고문구가 붙어 있었다. 휑뎅그렁한 모델하우스를 지키던 경비는 “모델하우스가 완공된 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시에서 분양승인을 받지 못해 문도 열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끔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드나들어 아예 경고문을 붙여놨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만난 건설업자들은 천안시의 가이드라인에 맞추면 이윤이 맞지 않기 때문에 결국 경영사정이 악화돼 도산 위기에 처할 것이고,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절반은 하소연, 절반은 으름장으로 받아들여졌다.A건설 관계자는 “한달에 이자만 8억 5000만원을 내야 하는데 벌써 1년 가까이 분양을 미뤄 피해가 막심하다.”면서 “시에서는 우리가 눈치보느라 분양을 미룬다고 하지만, 이자가 얼마인데 그러겠느냐. 이윤이 남지 않아서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B건설사 관계자는 “차라리 매매계약서는 물론이고 도급계약서 한장까지 모든 자료를 줄 테니 철저하게 원가검증을 다 하라.”면서 “철저히 검증하고 9% 이상 마진 못 붙이게 하면 될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지금 아산의 땅값은 천안의 60∼70% 수준이고 분양가는 거의 비슷하다.”면서 “아산으로 빠져나가는 건설업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시가 땅장사하나?” 최근에는 천안시가 시유지를 비싸게 팔아 건설사가 가이드라인 이상의 가격으로 분양하게 만들고 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청수지구에 땅을 소유하던 박윤수(43·가명)씨는 “원주민들로부터 땅을 평당 70만∼150만원에 강제수용해 놓고 건설사에는 700만원에 팔았다고 하던데, 이러면 시와 토지공사가 땅장사한 것밖에 더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천안시 이병기 공영개발팀장은 “우리가 실제로 판매한 가격은 400만∼450만원인데 민간건설사가 채권의 할인으로 인한 손실액까지 분양가에 포함시켜 가격이 올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 천안 가이드라인정책 2% 부족 천안시의 분양가 가이드라인제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100점짜리 정책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보다 정교한 정책 추진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천안시의 결함과 보완점을 부동산정책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분양가 심의·승인권 지자체에… 중앙 - 지방갈등 우려 천안시가 가이드라인을 시행하면서 저지른 가장 큰 오류는 지자체장의 분양가 통제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시행을 강행했다는 점이다. 세종대 부동산 경영학과 변창흠 교수는 “정책은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법적인 근거가 없다면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을 천안시가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1·11 대책에서는 분양가 심의·승인권이란 엄청난 권한을 지자체에 맡겼다. 천안시와 정반대로 건설업자에 유리한 분양가를 승인해 주는 지자체가 나올 경우에는 중앙정부-지방정부간 갈등도 예상된다. # 시행초 산정기준·과정 공개안해 신뢰도 떨어져 천안시가 매년 발표하는 가이드라인의 산정 기준과 과정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 천안시는 2004년 처음으로 평당 분양가 600만원이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지가상승·물가변동률·표준건축비 등을 감안해 ‘포괄적으로’ 금액을 산정했다고만 설명했다. 적정 택지비와 건축비 등을 산출해 합계를 낸 결과가 아니라 여러 요인을 감안해 ‘적당한’ 총분양가만 결정했다는 얘기다. 자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명단도 공개하지 않고 있어 건설업체들은 “신뢰할 수 없는 가이드라인”이라고 반발한다. 공식적인 자문위원회는 올 들어서야 구성됐다.1·11대책에서도 건설교통부가 정할 ‘기본형 건축비’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 정책의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 가이드라인 655만원 맞출 수 있는 곳은 시외곽뿐 분양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택지비의 지역별 차이를 감안하지 않은 점도 비현실적이라고 지적된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천안시에서 500가구 이상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택지의 가격을 A∼D등급으로 나눌 수 있는데, 새 도심인 두정·쌍용·불당동에서 외곽지역으로 가면서 땅값은 각각 600만원,500만원,300만원,250만원 수준으로 떨어진다.”면서 “가이드라인 655만원을 맞출 수 있는 지역은 시 외곽뿐”이라고 주장했다. 남서울대 건축학과 이광영 교수는 “도심에서 떨어진 거리와 상업지역이나 주거지역 등 각 지역의 용도에 따라 분양가를 차등해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1·11 대책에서는 택지비를 감정가로 인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감정가가 택지매입원가와 큰 차이가 날 수 있어 논란과 갈등의 소지가 있다. # 가이드라인 제시후 주택보급률 89%대로 하락 공급 축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A건설 관계자는 “2002년부터 가이드라인 적용 전까지 공급된 주택 물량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은 별 문제가 없다.”면서 “지금 아파트를 지어도 3∼4년은 걸리는데, 가시적인 공급 대책 없이 당장 계속해서 늘어나는 천안 인구를 어떻게 감당할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천안의 주택보급률은 2001년 102%에서 가이드라인을 도입한 2004년 89%로 떨어졌고,2006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천안시 서정철 주택사업팀장은 “법원에서 가이드라인제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 건설사들이 분양을 늦추고 있는 것뿐이지 실제로 사업을 취소한 회사도 한 곳도 없다.”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공급량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병선 주택관리팀장은 “2009년 말까지 비록 적은 물량이지만 임대아파트와 주택 34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대량으로 공급해야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1·11대책 역시 공급부족 사태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에 정부가 1·31 대책에서 10년 동안 260만 가구의 장기임대주택을 추가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택지확보와 재원조달 등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다. ■ 드리미-천안시 법정싸움 어떻게 되나 분양가 가이드라인을 놓고 천안시와 소송을 제기한 ‘㈜드리미’가 손해배상 소송까지 예고, 법정 싸움의 귀추가 주목된다. 천안시는 8일 오전 대법원에 상고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드리미는 조만간 금융비용과 모델하우스 관련 비용 등 35억∼4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는 천안시가 가이드라인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 고의적으로 분양승인을 반려했다는 사실을 드리미측에서 입증해야 한다. 최달식 드리미 사장은 승소 가능성에 대해 “천안시가 월권행위를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면서 “천안시의 정책은 법적으로 타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건축·재개발 관련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A변호사는 “천안시가 고의에 가까운 과실이 있거나 행정명령으로 인해 드리미측이 볼 피해를 충분히 예견했다는 입증이 있어야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를 증명하는 문서나 증언 등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리미 관계자는 “손해배상에 대한 결과는 아직 속단할 수 없지만,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승인을 둘러싼 행정소송에 대해 대법원에서도 드리미측이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법조계에서는 1·11대책과 관련해 민영아파트도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받도록 법령을 정비한다고 해도 이를 드리미가 분양승인신청을 한 시점으로 소급적용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재산권 보호를 재확인한 대전고법의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된다면 천안시의 분양가 가이드라인은 사실상 효력을 잃게 된다. ■ 성무용 천안시장에 들어보니 “천안시의 분양가 가이드라인을 통한 안정화 노력이 1·11 부동산 대책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성무용(64) 천안시장은 7일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 가이드라인은 사실상 폐지되는 셈이지만, 이미 가이드라인의 효과를 보고 있는 천안의 부동산 시장이 더욱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시장은 “지난 2002년부터 천안에 개발 호재가 부상하면서 근거도 없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기 시작했다.”면서 “최대 수익을 얻고 떠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사업을 벌이는 업자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지역 서민이라고 보고 적정한 가격선을 설정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가이드라인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반박했다. 성 시장은 “적정한 분양가 책정은 주택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 수요자인 서민과 공급자인 건설사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다.”면서 “실제로 지역 경기의 지표로 활용되는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가 지난 2002년 2만 9227개·15만 2656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5년에는 3만 3616개·18만 2186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란 수요와 공급의 기본원리에 의해 움직이는데 아파트 분양가가 지역의 경제여건에 맞지 않는 고분양가로 책정되는 것이 오히려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성 시장은 분양가 규제가 자치단체장의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라고 강조한다. 그는 “주택법 38조에 엄연히 분양승인권을 지자체장에게 주도록 명시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이 권한을 행사해 천안을 비롯해 인근지역까지 분양가가 안정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성 시장은 대전고법에서 천안시의 가이드라인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패소한 데 대해 “지자체장의 승인권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분양가격이 포함된 입주자 모집공고안을 요건만 갖추면 승인해 줘야 한다는 기속행위로 판단한 것은 재판부가 주택법의 입법취지인 서민의 주거 안정 등 공익에 앞서 사업자의 사익을 지나치게 배려한 것”이라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는 “법원 판결이 우리의 힘겨웠던 노력에 힘을 실어 주진 않았지만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천안시의 일관된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02)2000-9261∼9263 또는 tamsa@seoul.co.kr
  • [시론]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려면/이남영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

    [시론]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려면/이남영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

    서울특별시와 서울복지재단 그리고 대한민국학술원이 지난달 19일 시민행복도와 도시경쟁력에 대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회의 준비과정에서 서울을 포함한 세계 주요 도시 10개를 선정해 시민의식조사를 실시했다.10개 도시는 뉴욕, 토론토, 런던, 파리, 베를린, 밀라노, 도쿄 등 G7국가에 속한 도시 외에 북구의 복지선진국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과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포함됐다.10개 도시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10개국 학자들이 합의한 측정수단을 마련했다. 단순 행복도를 포함해 행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10개의 하위 영역들을 측정했다. 경제, 문화교육, 복지, 안전, 생태환경, 생활환경, 시정만족, 공동체생활, 건강, 시민긍지 등이다. 우리의 서울은 단순행복도에서 최하위를 차지했고,10개의 하위영역에서도 9∼10위를 기록했다. 이 결과에 그리 놀랄 필요는 없다. 비교대상 도시가 대부분 선진국의 도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베이징시민의 경우 베이징을 낙후된 농촌과 비교하는 데 반해, 서울시민의 경우 발전된 뉴욕이나 도쿄 같은 도시와 비교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주요 도시간 단순 순위를 매기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조사결과를 잘 음미하여 서울이 향후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잡아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 조사결과 세계 주요 도시 시민들의 행복도는 경제와 같은 물질적인 영역에 의해 좌우되는 게 아니라, 문화, 환경, 건강, 공동체 생활, 시민긍지와 같은 탈(脫)물질적인 영역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행복지수 1위의 도시 스톡홀름의 경우 문화영역, 환경영역에서 1위다. 반면에 경제영역에서 1위인 도쿄는 행복지수에서는 8위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 크다. 서울시민들은 각박하게 돌아가는 돈벌기 경쟁으로부터 탈피해, 사회적으로 넉넉하고 여유있는 삶을 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지부분을 확충하며, 문화부분을 활성화하고, 좋은 생활환경을 만드는 데 서울시정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웃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를 모를 정도로 공동체정신이 결여된 시민문화를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이웃간의 협력이라는 공동체정신은 바로 민주시민문화의 핵심일 뿐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주체가 되어 세계 10대도시를 비교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만들었다는 점은 학문적으로나 실제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사건이었다. 세계적으로 도시를 연구하는 학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도시들의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특별시가 선진도시들과 과학적 비교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투명하게 공개했다는 점이다. 매우 용기있는 시도였다. 이제 드러난 서울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향후 서울시가 어떻게 구체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개발된 정책을 강도 있게 추진해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행정가들의 몫일 것이다. 전문가들과 행정가들은 실제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이를 위해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결과들의 함의를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서울시가 나날이 개선되어 시민의 행복감이 높아져 가길 기대한다. 이남영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
  • [맑은 공기 꿈꾸는 서울, ‘자전거 천국’] (3)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맑은 공기 꿈꾸는 서울, ‘자전거 천국’] (3)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변화는 시민에게서 시작됐다. 자전거 이용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서울시의 자전거 정책도, 자전거 이용시설도 ‘자전거 천국’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서울시민이 ‘두바퀴 천국의 불씨’라고 부르는 이유다. 아직은 세발자전거 수준이지만 서울시는 외형 확대에서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용도로를 만들어 달라” ‘발바리´들 월1회 차도 시위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cafe.naver.com//bikecity)’에 가입한 회원 수가 30일 현재 8만 2000명이 넘었다.2003년 12월 카페가 처음 개설된 후 꾸준히 늘어나더니 지난해에는 6만명이 한꺼번에 등록했다. 연령대는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특히 자전거를 이용하지 않던 20∼30대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이들은 자전거 출퇴근 경험, 자전거 도난·사고 사례를 공유하며 ‘자전거 천국’을 향해 페달을 밟고 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또다른 모임인 ‘발바리(bike.jinbo.net)’는 2001년부터 ‘떼거리 잔차질’을 감행한다. 발바리는 ‘두발과 두 바퀴로 다니는 떼거리’의 준말이다. 매달 셋째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모여 차선 하나를 점유해 달린다. 차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달라는 일종의 시위다.7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200명으로 늘어났다. 많은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발바리 모임에서 차도로 달리는 두려움을 극복한다. 김수환(42)씨는 “발바리 모임에서 자동차의 경적 소리에 익숙해지니까 차도가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전거 이용자를 배려하라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이용시설도 편리해지고 있다. 자전거전용도로 22㎞ 가운데 양천구 지역이 11.7㎞를 차지하는 것도 이용자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특히 계획도시인 목동은 중심축을 따라 자전거전용도로가 9㎞나 깔려 있다. 전용도로는 보행자도로와 가로수나 화단, 분리대로 완전히 나뉘어져 있다. 골목길이 나타나면 자전거도로를 실선으로 표시해 연계성을 확보한다. 교차로에도 자전거 횡단도가 그려져 있다. 한강다리도 자전거 이용자 위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는 잠실철교의 중앙 철로 1개를 자전거도로로 리모델링했다. 도로폭이 3.4m로 한강다리의 자전거도로 가운데 가장 넓다. 그래서 자전거가 마주보며 달려도 안전하다. 대부분의 한강다리 자전거도로는 폭이 1∼2m에 불과하다. 지하철이 옆으로 지나갈 때면 낭만까지 느껴진다. 최수영(51)씨는 “자전거로 한강을 건너기 가장 편한 다리가 잠실철교”라고 말했다. 오는 6월에는 영동대교에 폭 2.5m 자전거도로가 생긴다. 자전거를 타고 영동대교를 건너면 북단은 서울숲과 강변북로, 뚝섬지구로 이어진다. 남단은 한강시민공원 자전거도로와 맞닿는다. ●작년 송파구 무료수리센터 이용 1만여건 달해 자전거 이용자가 많은 송파구에는 자전거 무료 수리센터도 생겨났다.1998년 10월 처음 문을 열었는데 최근 몇년새 이용자가 급증했다. 자전거 수리건수가 2004년 4440건에서 2005년 7809건, 지난해 1만 800건으로 늘어났다. 타이어펑크 등 일반 수리는 무료지만 부품이 필요하면 실비를 받는다. 가격은 부품에 따라 500∼6100원. 수리센터는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누구나 이용가능하다. 관내 동사무소와 중·고등학교, 주택가를 방문, 이동수리도 한다. ●등하굣길, 자전거 물결 송파구 보성고등학교에서는 등하굣길에 자전거물결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송파구가 이 학교 등 16곳을 자전거타기 모범학교로 지정하면서부터다. 서울시도 지난해 자전거 시범학교를 18곳 지정했다. 올해는 25개교를 추가 지정한다. 모범·시범학교에는 자전거 보관대와 공기주입기를 설치했다. 저소득층 자녀에게는 자전거를 지원한다. 사단법인 ‘자전거21’의 전문가를 초청해 3개월마다 수신호 등 자전거 안전운행법을 가르친다. 2004년말 송파구가 모범학교 11곳을 대상으로 자전거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1만 3661명 중 42.2%(5719명)가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한강 시민공원 12곳에 자전거 공기주입기를 설치했다. 높이 56.7㎝, 둘레 10.1㎝의 파란색 원형 공기주입기 11대가 설치돼 있다. ●인구 74만명 중 37만명 매일 자전거 이용 암스테르담의 자전거 교통분담률은 37%.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22%)보다 자전거를 더 많이 이용한다. 인구 74만명 가운데 60만명이 자전거를 갖고 있고 37만명이 매일 자전거를 이용해 직장·쇼핑·학교에 간다. 우리의 상식과 달리 학력이 높고 연봉이 많은 25∼55세 시민이 주 이용층이다. 자전거도로는 90%가 보행자·자동차도로와 분리된 전용도로다. 또 편도 폭이 1.8∼2m로 넓은 편이다. 아이들은 6∼12세 때 자전거 운전 교육을 학교에서 받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91% “전용로 생기면 타겠다” ‘우리 국민의 90% 이상이 자전거 천국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 2005년 4월26∼28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자전거·인라인 등 녹색교통수단에 대해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1%가 녹색교통 전용도로가 생기면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1999년 행정자치부의 설문조사에서도 91%가 시설 등 이용여건이 갖춰지면 자전거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81%가 전국민이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민 80.6%는 녹색교통 전용도로 설치에 찬성하고 도로개설을 통한 방법(54.2%)을 희망했다. 그러나 기존 도로를 줄여서 만드는 축소안(8.0%)에는 회의적이었다. 응답자 57.8%가 최근 3개월 이내 자전거 등을 이용한 적이 없다고 답해 자전거 이용이 아직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령대별로는 20대(38.0%)의 자전거 이용이 적었고 51세 이상(46.0%)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용자의 82.4%가 주1회 이상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 목적으로는 취미·여가(70.9%)가 가장 많았고, 쇼핑·가사(10.4%), 출퇴근(8.1%)이 그 뒤를 이었다. 자전거를 이용할 때 불편한 점으로 37.9%가 교통사고위험을 꼽았다. 이어 전용도로 없음(31.5%), 배기가스·먼지·소음(27.0%), 불법주차차량(21.6%)등이 자전거 등 이용에 어려움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전거 등을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전용도로가 없어서(67.6%)가 가장 많았고, 목적지가 멀어서(29.2%), 위험하기 때문에(21.1%) 등 순으로 나타났다. 행자부 조사에서도 사고위험(45%), 시설미비(30%), 체면(13%) 등 이유로 자전거 이용을 주저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서울시는 새달 중 자전거도로와 자전거 이용 활성화방안에 대해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시 공공기관·기업 주차시설 의무화 검토 서울시가 올 상반기에 자전거를 생활교통수단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조례를 제정한다. 조례에는 자전거를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및 일반기업에 자전거 주차시설을 의무적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조례에는 대형 자전거주차장이나 자전거 토털 서비스센터의 건설·정비계획도 포함된다. 시는 자전거 이용자에게 공원·박물관 입장료 할인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시가 자전거등록제를 시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인센티브 제도만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또 조례에는 자전거 이용시설 정비 제3차 5개년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는 방안도 담는다. 여가·레저 중심의 자전거 정책을 버리고 생활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셈이다. 자전거도로망도 공원·천변에서 도심으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 자전거 시범학교 지정을 통한 안전 교육도 확대된다.2010년까지 300억원을 들여 시범학교를 225개교로 늘릴 방침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여의도in] 노대통령 복지 차별성 발언 ‘유시민 띄우기’?

    “실물경제 좀 안다고 경제 잘한다거나, 경제공부 좀 했다고 경제 잘하는 게 아니다.…사회복지, 사회투자는 확실한 차별성이 있다. 그런 차별성을 갖고 전선이 이뤄지는 게 도리다.”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한 이 언급을 놓고 정치권에서 말이 많다.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구축해온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깎아내리는 동시에 대통령 자신의 정치적 동지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차기 대선주자로 띄워주려는 의도에서 나온 발언이 아니냐는 ‘추론’이다.실제 발언 직후 이 전 시장이 “경제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고 응수함으로써 파장이 일었다. 대통령의 “경제공부 좀 했다고….”란 표현에 무게를 둔다면, 여권의 외부영입 대선주자 1순위로 거론되는 경제학자 출신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도 ‘아니다.’란 얘기가 될 수도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6일 “대통령이 ‘복지=차별성’으로 규정한 것은 유 장관을 배려한 언급이라고 해석할 만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도 노 대통령이 복지부 출입기자들에 대해 ‘담합 구조’ 운운하며 비판한 것을 놓고 유 장관을 보호하기 위한 제스처란 시각도 제기됐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특파원 칼럼] 프랑스를 보는 두 극단적 편견/이종수 파리 특파원

    생 텍쥐페리의 명작 ‘어린 왕자’의 화자가 여섯살 때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렸다. 그런데 모든 어른들은 그 그림을 모자로 생각했다. 뜬금없이 ‘어린왕자’ 얘기를 꺼낸 것은 화가가 되려던 화자의 꿈을 질식시킨 편견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다. 5년만에 다시 찾은 프랑스는 많이 바뀌었다. 유럽연합(EU) 출범이 주된 배경이다. 프랑화 대신 유로화가 쓰인다. 그 과정에 물가가 많이 올랐다. 월세를 내거나 장을 볼 때 체감하는 ‘바구니 물가’가 단적인 예다. 그러나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게 있다. 불법체류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입학을 허가하는 학교 등의 이른바 ‘배려의 문화’다. 도착한 뒤 5개월동안 기자를 당혹스럽게 한 것은 바뀜과 바뀌지 않음의 공존이 아니다. 프랑스에 대한 여전히 바뀌지 않은 극단적인 편견이다. 출장 등 업무상 방문한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이런 멋진 곳에 살아서 너무 좋겠다.”고. 그때마다 “살면 또 다르죠.”라며 반론을 제기한다. 몇가지 사례를 곁들이면 고개를 끄덕인다. 영화·책·입소문 등으로 갖게 된 환상 혹은 ‘그들만의 프리즘’이 약간 달라진 표정이다. 정작 더 곤혹스러운 것은 두번째 부류의 편견이다. 프랑스에서 3∼5년 정도 살다갔거나 산 이들의 ‘일그러진 시선’…. 그 가운데 하나가 ‘프랑스에 살아봤더니 톨레랑스(관용)가 없다.’는 단정이다.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톨레랑스가 없다.’는 단정은 논리학에서 말하는 두 가지 오류를 범하고 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흑백 논리의 오류다. 혹자는 톨레랑스가 없어졌다는 주장의 논거로 인종차별을 든다.2년 전 프랑스 전역을 불태운 파리 등 대도시 교외지역의 소요 사태도 거론한다. 그러나 인종차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도시외곽 빈민지역 이른바 ‘비동빌(Bidonville·빈민가)’ 문제와 대책도 1970년대부터 공론화됐다. 이 문제가 부각된 것은 극우파나 우파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악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에 오래 산 교포들의 시각이다. 기자가 만난 정책전문가들의 분석도 비슷하다. 인종차별이 심해진 것이라기보다 물가 상승, 취업난 등 살기가 힘들어진 이들의 불평에 편승한 우파의 공세가 통했다는 것이다. 톨레랑스가 없다는 단정은 이런 맥락을 놓친 결과로 보인다. 그러니 정확히 말하자. 끝내 톨레랑스가 없어 보인다는 주관적 판단을 고집하려면 ‘없다.’가 아니라 ‘줄었다.’고 말하자. 한 사회의 시스템이나 관행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국민이 국가를 상대로 주거지 제공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인 이른바 ‘대항력 있는 주거권’을 입법화했다.‘돈키호테의 아이들’이란 시민단체가 지난해 말 파리 센강가에 150개의 텐트를 설치한 뒤 투쟁한 결과다. 만성적 주택난에 시달리면서도 소외된 이들을 배려해 이런 법을 채택하는 사회를 향해 ‘톨레랑스 실종’ 운운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프랑스에 살게 되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불편한 일화가 있다. 한달이 더 걸리는 전화 연결이나 인터넷 설치, 살갑지 않은 서비스 정신…. 대개 유럽 특유의 비효율·비경쟁 문화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효율성·경쟁·성장보다는 분배나 배려를 중시해온 그들만의 가치 모델이 존재한다. 남을 배려하다 보니 경쟁심은 약해지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하다 보니 사회보장제도가 튼실해졌고 자연스레 근로 의욕이 낮다. 이런 맥락은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미국식 문화에 익숙한 우리 시각에는 낯설다. 그렇다고 ‘배려’의 문화가 지닌 미덕 자체를 부정하는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주관적 경험을 확대하거나 부분적 사례를 일반화해서는 더더욱 안 될 일이다.‘어린왕자’의 화자를 질식시켰던 ‘어른’이 되지 말자. 물론 기자도 그 어른일 수 있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여기, 지자체 청사 맞아?

    여기, 지자체 청사 맞아?

    시승격 30여년만에 이전을 앞두고 있는 성남시청은 행정관청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한 새로운 개념의 청사로 지어진다. 현 청사는 인구 20만명을 예상하고 지어졌다. 분당신시가지 조성 등에 힘입어 순식간에 성남 인구가 1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청사는 인구 13만여명의 하남시 청사보다 못하다. 이에 따라 시는 1995년부터 추진해온 청사이전 계획을 가시화하고 이를 반대하는 구시가지 일부 주민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시청사의 용도를 기존의 행정업무에서 탈피해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지능형 건물로 건립해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분당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중간지점인 중원구 여수동 152일대 국민주택단지 내 2만 2500여평에 모두 1500여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 2000평 규모의 새 청사를 건립할 예정이다.2010년 완공된다. ●청사 시설의 30%가 문화복지단지 새로 지은 용인시 청사(1만 1400평)보다 큰 편이지만 판교와 도촌지구, 송파지구 등 새로 개발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인구유입을 감안하면 벌써부터 규모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새 청사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복합문화복지단지이다. 모두가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청사 시설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대규모 예식장도 들어선다. 서민들의 공간으로 조성된 용인시청사 내 예식장과는 달리 일반 예식장 이상의 수준으로 만들어져 관내 모든 주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주부 ‘취업보장´ 전문가 교육도 도서관은 필수다. 이미 시내 곳곳에 시립도서관이 건립됐지만 여전히 주말이면 대기현상을 보이고 있어 도서관 이용 인구를 시청사로 유입하겠다는 계산이다. 각종 문화교육강의도 눈여겨 볼 만하다. 복지수준에서가 아니라 주부들의 부업과 취업을 보장할 수 있는 전문가 교육과정까지 책임진다. 컴퓨터 1000여대가 들어서는 대규모 PC방도 마련된다. 컴퓨터 무료이용에서부터 컴퓨터 관련 강의도 병행된다.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 어르신들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첨단시설로 꾸며진다. 실내 운동시설도 설치된다. 에어로빅과 보디빌딩을 포함한 체력단련실과 스쿼시, 탁구 등 실내에서 가능한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탁아소와 보육시설은 직장여성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일반인이 운영하는 보육시설의 단순 지원에서 탈피해 시가 직접운영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소공연장도 마련돼 청소년과 주민들의 공간으로 할애한다. 장애인들을 위한 첨단 이동 시스템도 선보인다. 시민단체의 청사 유입도 가속화한다. 난무하고 있는 시민단체 가운데 공청회를 거쳐 필요하다고 선정된 시민단체를 우선적으로 입주시켜 시가 지원할 예정이다. 영화관 설치도 검토되고 있다. 연중 무휴로 청소년들과 부모들을 위한 문화영화를 상영하고 독립영화의 발전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한다. 민속놀이장과 소규모 전시장,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의 전용공간도 별도로 마련된다. 업무공간으로 복지타운과는 별개로 건립될 청사건물도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민원실 등을 1층에 배치해 주민편의를 우선 배려한다. ●계속되는 이전 시비 지난달 중순부터 지금까지 이해관계가 얽힌 주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청사 내 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열린우리당과 민노당 의원들이 이전을 반대하며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시청 이전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시청 이전 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들은 “지난 20여년간 시청사를 중심으로 성남시 경제가 뿌리를 내렸는데, 갑작스럽게 이전하면 구시가지 경제가 붕괴할 수 있다.”며 현청사의 보수나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얼마전 공청회가 열리는 시민회관 단상을 점거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인구의 폭발적인 유입에도 불구하고 구시가지의 구심점이라는 이유로 발목이 잡혀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민 협조를 당부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여기, 지자체 청사 맞아?

    여기, 지자체 청사 맞아?

    시승격 30여년만에 이전을 앞두고 있는 성남시청은 행정관청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한 새로운 개념의 청사로 지어진다. 현 청사는 인구 20만명을 예상하고 지어졌다. 분당신시가지 조성 등에 힘입어 순식간에 성남 인구가 1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청사는 인구 13만여명의 하남시 청사보다 못하다. 이에 따라 시는 1995년부터 추진해온 청사이전 계획을 가시화하고 이를 반대하는 구시가지 일부 주민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시청사의 용도를 기존의 행정업무에서 탈피해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지능형 건물로 건립해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분당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중간지점인 중원구 여수동 152일대 국민주택단지 내 2만 2500여평에 모두 1500여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 2000평 규모의 새 청사를 건립할 예정이다.2010년 완공된다. ●청사 시설의 30%가 문화복지단지 새로 지은 용인시 청사(1만 1400평)보다 큰 편이지만 판교와 도촌지구, 송파지구 등 새로 개발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인구유입을 감안하면 벌써부터 규모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새 청사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복합문화복지단지이다. 모두가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청사 시설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대규모 예식장도 들어선다. 서민들의 공간으로 조성된 용인시청사 내 예식장과는 달리 일반 예식장 이상의 수준으로 만들어져 관내 모든 주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주부 ‘취업보장´ 전문가 교육도 도서관은 필수다. 이미 시내 곳곳에 시립도서관이 건립됐지만 여전히 주말이면 대기현상을 보이고 있어 도서관 이용 인구를 시청사로 유입하겠다는 계산이다. 각종 문화교육강의도 눈여겨 볼 만하다. 복지수준에서가 아니라 주부들의 부업과 취업을 보장할 수 있는 전문가 교육과정까지 책임진다. 컴퓨터 1000여대가 들어서는 대규모 PC방도 마련된다. 컴퓨터 무료이용에서부터 컴퓨터 관련 강의도 병행된다.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 어르신들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첨단시설로 꾸며진다. 실내 운동시설도 설치된다. 에어로빅과 보디빌딩을 포함한 체력단련실과 스쿼시, 탁구 등 실내에서 가능한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탁아소와 보육시설은 직장여성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일반인이 운영하는 보육시설의 단순 지원에서 탈피해 시가 직접운영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소공연장도 마련돼 청소년과 주민들의 공간으로 할애한다. 장애인들을 위한 첨단 이동 시스템도 선보인다. 시민단체의 청사 유입도 가속화한다. 난무하고 있는 시민단체 가운데 공청회를 거쳐 필요하다고 선정된 시민단체를 우선적으로 입주시켜 시가 지원할 예정이다. 영화관 설치도 검토되고 있다. 연중 무휴로 청소년들과 부모들을 위한 문화영화를 상영하고 독립영화의 발전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한다. 민속놀이장과 소규모 전시장,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의 전용공간도 별도로 마련된다. 업무공간으로 복지타운과는 별개로 건립될 청사건물도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민원실 등을 1층에 배치해 주민편의를 우선 배려한다. ●계속되는 이전 시비 지난달 중순부터 지금까지 이해관계가 얽힌 주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청사 내 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열린우리당과 민노당 의원들이 이전을 반대하며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시청 이전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시청 이전 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들은 “지난 20여년간 시청사를 중심으로 성남시 경제가 뿌리를 내렸는데, 갑작스럽게 이전하면 구시가지 경제가 붕괴할 수 있다.”며 현청사의 보수나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얼마전 공청회가 열리는 시민회관 단상을 점거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인구의 폭발적인 유입에도 불구하고 구시가지의 구심점이라는 이유로 발목이 잡혀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민 협조를 당부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녹색공간] 자전거가 넘치게 하자/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

    얼마 전 독일 환경수도 프라이부르그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자전거 도시로 환경연수를 다녀온 지역활동가들은 많은 감동과 부러움을 드러내었다. 이들 도시의 자전거 수송분담률이 30∼40%에 달해 공기가 맑고 사람이 건강하게 살 수 있으니 모두가 살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문득 자동차가 도로와 골목길에 가득 찬 우리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공기는 오염되고 교통혼잡으로 짜증과 욕설이 난무하고, 아이들은 호흡기질환과 아토피성 질환으로 병원에 장사진을 이룬다. 건설교통부는 백두대간 생태축을 잘라내고 야생동물 로드킬을 뒷전으로 한 채 수없이 신규 도로를 건설해도 교통혼잡, 대기오염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나치게 중복, 과잉투자해서 소중한 시민의 세금을 5조원 이상 낭비하고, 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만 늘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2007년 국가 예산을 보면 사회일자리 창출 등 공공성을 갖는 예산은 줄고 수송, 교통 등 지역 민원성 예산은 늘었다.2007년 교통시설 특별회계 10조 7000억원 중 도로계정은 6조 4000억원으로 도로건설 비용이 60%에 이른다. 여전히 정부 교통정책은 자동차 이용을 늘리는 자동차 도로 건설을 위주로 하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초대형 관용 전용차를 타는 고위관료와 정치인이 줄고 자전거와 도보를 즐기는 관료들이 늘면 교통정책이 바뀌려나. 그동안 정부가 대형 국책사업으로 주도해 온 사회기반시설은 이제 공급과잉에 있을 뿐만 아니라 생태계 파괴와 주민생존을 앗아가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공급 논리로 댐, 도로, 원자력 발전소, 갯벌 매립을 확대해 온 정책은 생태계 파괴와 환경 갈등으로 깊은 성찰과 발상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녹색 상상력과 생활력 있는 정치와 행정이 필요하다. 대규모 토목프로젝트에 시민의 상상력과 생활력을 빼앗기고 있다. 소외된 지역민심을 볼모로 진행하는 도로 건설 등 토목프로젝트는 지역이 갖는 자생력과 주민의 상상력을 앗아가며 과거 선거 시기 주민을 동원하는 방식에 다름 아니다. 대선을 앞두고 유력한 대선후보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대권을 향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씨의 경부운하 구상도 그 중 하나이다. 백두대간에 24㎞ 터널을 뚫어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한다는 발상부터 괴이하다. 물은 산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가르지 못한다는 자연의 이치와 물의 흐름을 한참 모르는 소리이다. 국가의 경제성장 동력을 환경파괴형 토목사업에서 찾는 낡은 수법이며 우리나라 교통과 물류체계를 근본으로 진단하지 못한 처방이다. 백두대간을 뚫고 하상을 정비하고 댐을 지어 경부운하를 건설한다는 것은 국민의 생명의 물줄기를 거덜 낼 일이다. 흐르는 물처럼 낮은 곳으로 흘러 생명을 부양하고 변화하는 자연의 이치를 아는 정치인과 관료들이 아쉽다. 시대정신과 시민의 공공가치를 실현할 대안과 생활력 있는 정책을 실천할 정치인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시민정신이 살아나길 기대한다. 경쟁과 불신, 개발이 만연한 사회에서 배려하고 공존하는 사회를 희망한다. 희망의 단서가 되어 준 자전거를 다시 생각한다. 자전거를 마음 놓고 타는 사회가 되면 배려와 공존의 가치가 보편성을 가질 것 같다. 비로소 생명과 평화에의 깊은 인식이 싹트는 것이다. 자전거가 자동차처럼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자전거 점포와 수선집이 정겹게 지역기반이 되고, 전국 자전거도로망과 지도를 가지고 20% 자전거 수송분담률을 자랑하는 미래를 준비하자. 국가 장기 교통계획안에 자전거 정책을 중요하게 세우고 시민들의 생활로 자리잡게 하는 새로운 상상력과 생활력이야말로 국가경쟁력이다. 무엇보다 대형 개발프로젝트에 민심을 내놓지 않고 시민가치를 지키는 시민의식이 중요할 것이다.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
  • [박명재 행자부장관 인터뷰] “공무원연금 국민이 많다고 하면 깎을 수밖에 없다”

    [박명재 행자부장관 인터뷰] “공무원연금 국민이 많다고 하면 깎을 수밖에 없다”

    연초부터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행정자치부 공무원연금발전위원회가 시안을 내놓은 뒤 공직사회에서 반발기류가 확산되는 반면 시민단체와 언론에서는 ‘무늬만 개혁’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행자부에선 지방에도 고위공무원단 제도 도입을 밝히는 등 공직사회의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박명재 행자부 장관으로부터 공무원연금개혁 등 현안을 들어본다. 박 장관 인터뷰는 1시간 남짓 이뤄졌다. 질문은 짧았다. 답변이 훨씬 길었기 때문이다. 해박함이 달변(達辯), 다변(多辯)으로 이어졌다. 그는 메모를 해가며 설명했다. 브리핑식 답변은 A4 용지 10장을 넘겼다. 공무원 연금 개혁문제에서 40분이 걸렸다. 그는 이달 초 발표된 개혁 시안의 한계를 인정했다. 여론의 뭇매도 예상했다고 했다. 하지만 ‘억울함’도 토로했다. 시안의 의미, 기대효과 등을 조목조목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첫 인상에는 엘리트 관료의 이미지가 진하게 묻어났다. 야학과 고학으로 보낸 어릴 적 ‘배고픔’은 찾기 어려웠다. 그는 글 잘쓰는 공무원으로 정평나 있다.40년 지기인 소설가 이문열씨가 고교 때는 자신을 능가하는 필력이라고 치켜세울 정도였다고 한다. 연세대 학생회관 휴게실의 ‘푸른샘’ 이름과 독수리상의 비문이 그의 작품이다. 박 장관은 타고난 수재다. 중학교도 수석으로 졸업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오랜 병고를 겪으면서 공부할 길이 막막했다. 서울로 상경해 약국에서 1년간 무보수 약국 점원으로 일하면서 야간 고등학교에 다녔다. 이문열씨와의 인연도 이 때 맺어졌다. 그 뒤 어렵게 대학에 들어갔고, 행정고시 도전 7개월 만에 시험에 합격했다. 그것도 수석으로. 그는 지난해 경북지사 선거에서 낙선했다.“다른 세계를 배웠다.”는 말로 정치 외도 소감을 대신했다. 인터뷰 도중 한 간부가 들락날락거렸다.“결재는 좀 기다리라.”며 ‘손님’을 배려했다.‘과속 위반 9차례’를 해명할 기회를 주는 것으로 답례했다. 과천 정부청사를 다니면서 시속 40㎞ 구간에서 5번 걸렸다고 했다. 나머지는 선거 때 쌓인 것이라고 했다. ▶공개된 공무원 연금 개혁 시안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연금발전위원회의 건의안을 시민단체와 학회, 기획예산처, 보건복지부 등 각 부처, 각 당 정책위, 공무원 노조단체, 언론기관 등에 보낼 것이다. 연금급여 및 부담금 수준, 퇴직금 전환 등 여러 항목에 대해 설문을 돌려 의견을 내도록 하고, 공약수를 찾아보겠다.(문제가 제기된 재정에 대해) ‘정밀 재정진단’도 하겠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최적안을 만들겠다. 졸속으로 만들면 뭐 하나. ▶시안대로 해도 재정효과는 수십년 뒤에 나타난다는데. -현재의 시스템은 저부담 고급여형태다. 이를 ‘더 내고 덜 받는 체제’로 바꾼다는 것이다. 시안은 종국적으로 2018년부터 국민연금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도 모두 2018년에 맞추어놓았다. 연금위에서 비교적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하면 연금은 국민연금과 같게 했다. 문제는 퇴직금이다. 민간에선 퇴직금, 공무원은 퇴직수당을 받는다. 퇴직수당은 민간인의 36% 수준이다. 연금을 국민수준으로 한다면 퇴직금도 같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향후 20년간 재정전망에서 연금은 28조 6000억원 절감된다. 반면 퇴직금은 20년간 6000억원의 결손이 생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결손이 왜 생기는지 보니,1955∼63년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공직에 많이 들어왔는데, 이들이 무더기로 나갈 때 19조원이 더 빠져 나간다. 답답하다. 그래서 항목 항목을 관련기관에 보내 설명하라고 하는 것이다. 장병완 기획예산처장관이 공무원의 특혜부문은 안된다고 했는데, 앞으로 따져보겠다. 공무원과 국민에게 설명을 해보고 그래도 많이 준다고 하면 깎을 수밖에 없다. ▶현재 연간 6900억원 적자가 63년뒤엔 90조원으로 늘어난다. 시안대로 해도 계속 적자가 나는데 적정하나. -문제는 기득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민연금 개선안도 시행 시점을 기준으로 기득권을 다 인정한다. 헌법사항이다. 다만 그동안 정부가 게을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정부도 부담금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아주 미묘한 입장이다. 제가 요즘 ‘솔로몬의 지혜’를 달라고 기도를 하는데, 솔로몬의 지혜가 와도 어려울 것 같다. 적자가 생긴 데는 퇴직금을 정립하지 않은 이유가 크다. ▶국민과 공무원을 모두 만족시키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가능하나. -연내에 잡아야 한다. 안되면 국회에 특위라도 요청해야 할 것이다. ▶가능하려면 여러 변수를 해결해야 할 것인데. -우선 건의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보고, 꼭 필요한 사람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거치려고 한다. 이어 국무조정실의 실무조정회의가 있어야 한다. 공청회 과정에 노조를 만나려고 한다. 그런 다음 차관·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던지려고 한다. 정치일정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려하지 않는다. 국민연금이 통과되면 공무원연금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의 일부분이다. 국민연금이 먼저 가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일본도 2004년에 국민연금을 개혁했는데, 올해 공직자 연금이 뒤따라 간다. ▶의견수렴은 언제까지 하나. -항목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항목이 몇개인지 논의해야 하고, 소요시간도 그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지방에도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국가와 지방을 연계한 고위공무원단제도 도입을 연구 중이다. 행자부를 비롯해 지방에 기능국을 갖고 있는 곳이 많다. 이런 부처와 행자부, 지자체 부단체장 등 50여명으로 고위 공무원단을 만들어 운영하겠다. 이렇게 되면 부단체장에 건교부·농림부 등 다른 부처 출신도 갈 수 있다. 광역별로도 지방고위공무원단을 묶을 계획이다. 예로 대구-경북을 국장급으로 묶어 교류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앞으로 불법 시위단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했는데 -금년부터 착수했다.1∼2월까지 실사한다. 고대 부설연구소에 맡겼다. 전체 지원기관에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사회단체와 민간단체에 주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경우든 불법시위에 쓰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드러나면 모두 환수할 계획이다. 국가규정에 감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와 관련해 30개 마을을 선정 중에 있다. 선정된 마을은 어떤 혜택을 보게 되나. -범 정부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우선 제도적 장치를 통해 해당 지자체가 살기좋은 지역을 만드는 데 장애요인이 없도록 전폭 지원하겠다.30개 마을을 ‘살기좋은 지역특구’로 지정하는 것을 재경부와 협의 중이다. 특구가 되면 여러 혜택이 주어진다. 지역발전에 장애가 되는 각종 중앙정부의 인·허가 등 번잡한 절차와 규제를 원스톱을 해결해 주고 행자부에선 재정투용자심사도 면제해준다. 재정적 지원도 늘린다. 선정지역의 교육과 의료 등 생활서비스 인프라를 확충해 떠나지 않고 다시 돌아오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 복지부 등과 협력해 중·고교 육성, 의료시설 확충 등 중앙정부의 정책들을 묶어서 지원할 예정이다.3년간 20억원의 인센티브 자금도 준다. ▶추가되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있나. -올해 처음 시행한 공모사업은 내년에도 한다. 또한 도시민이 전원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중소거점도시를 선정해 집중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해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엄정한 법정관리와 함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에 최선을 다 하겠다. 행자부와 국무조정실, 감사원 등으로 상시합동감사반을 9∼10월부터 운영해 공무원의 줄서기를 단속하겠다. ▶부동산 거래세 인하는 어떤 요건이 갖춰져야 하나.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서 해야 한다. 안정되면 안한다. 시장의 성과를 봐가면서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인하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토지는 됐는데, 토지이외의 부동산에 대해 인하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거래세는 도세다. 도세의 52%를 차지 한다. 이것을 내리면 보전을 해주어야 한다. ■ 박명재 장관은 ▲경북 포항 ▲59세 ▲연세대 행정학과 ▲행시 16회(수석) ▲총무처 대변인 ▲내무부 장관 비서실장 ▲대통령비서실 행정비서관 ▲경상북도 부지사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상임위원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정리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HAPPY KOREA] 수도권 3곳 주민활동 탐방

    [HAPPY KOREA] 수도권 3곳 주민활동 탐방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시설이나 공간이 있는 이상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공간의 질과 삶의 질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때문에 하수종말처리장이나 쓰레기장 같은 혐오시설의 변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장기간 방치되거나 훼손된 공간도 큰 틀에서 혐오시설과 다름없다. 혐오시설의 변신이 바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의 ‘첫걸음’일 수 있다. ■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하갈동 경부고속도로 수원IC와 용인을 연결하는 42번 국도를 따라 ‘강남대 지하차도’를 지나다 보면, 좌·우측으로 아파트단지와 대형 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용마산 자락에 위치한 이 공원이 정작 하수종말처리장이라는 사실은 주민들조차 모르는 이가 있다. 악취가 진동하는 하수처리장은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꼽힌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하수처리장은 전국적으로 270여곳에 이른다. 하지만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구갈레스피아’는 처리시설을 모두 지하화한 뒤 지상공간을 주민 편의시설로 채워 혐오의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냈다. 구갈레스피아는 지난해 8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기흥구 상하동·중동·구갈동·동백지구·구갈3지구 주민 7만 4000여명이 쏟아내는 생활하수 등을 처리한다. 처리 용량은 하루 평균 3만 5000t 규모다.1만평에 이르는 처리시설은 모두 땅밑으로 들어가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5만평에 육박하는 지상공간은 산책로와 생태연못 등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꾸며졌다. 독서실과 열람실 등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구갈레스피아 인근 강남마을 주민 유선일(65)씨는 “공사 시작 당시 쓰레기차와 정화조차가 들락거릴 것이라는 악성 루머가 돌면서 반대가 극심했다.”면서 “하지만 현장 시찰 등 주민 참여를 보장받은 이후 오해가 풀렸다.”고 말했다. 배정순(58·여)씨도 “악취도 나지 않고,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만족”이라면서 “처리시설과 마주하고 있는 아파트 가격도 주변보다 비싼 편”이라고 귀띔했다. 구갈레스피아는 2급수 이상으로 깨끗해진 처리방류수를 하루 평균 1만 2000t씩 인근 수원천과 오산천으로 흘려보내 ‘하천 살리기’에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정민 운영팀장은 “건설비용은 지하시설이 지상시설에 비해 평균 20∼40%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면서 “모두가 기피하는 하수처리장을 평일이면 200∼300명, 주말에는 1000명 이상이 찾는 게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 7월 문을 연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기흥레스피아’도 마찬가지. 하루에 오·폐수 5만㎥를 처리하는 하수처리장이지만, 주민들의 눈에는 친환경 체육공원으로만 비춰진다. 처리시설은 모두 지하에 갖춰져 있으며,2만 6000평의 지상공간은 축구장·테니스장·케이트볼장·실내수영장 등으로 조성돼 있다. 용인시내 체육시설이 태부족한 상황에서 지난 1년여 동안 체육시설 이용객이 2만명에 달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경기도 화성 수원하수처리장, 부천 역곡천하수처리장, 대구 지산하수처리장, 부산 남부·수영·영도하수처리장 등도 처리시설 일부 또는 전부를 지하화한 뒤 편의시설이 갖춰진 지상공간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글 사진 용인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정자동 만석공원은 경기 수원시 북부권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당초 이곳은 18세기 정조 때 축조한 인공 저수지로, 쌀 1만석 이상을 생산하라는 뜻에서 ‘만석거’라 불리었다. 농지가 도시로 변한 지금, 더이상 쓸모없는 저수지는 용도 폐기돼야 마땅하다. 그 대안이 주민들을 위한 공원화였다. 1998년 조성된 만석공원은 10만평이 넘어 장안구 송죽동·정자동 일대 주민 8만여명을 이웃으로 두고 있다. 인조잔디구장과 테니스장 등 각종 체육시설은 물론, 야외음악당과 미술관까지 갖춰져 있다.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이자, 각종 문화행사 및 동아리 활동의 본거지가 됐다. 하루 평균 이용객만 5000명이 넘는다. 특히 공원을 중심으로 남·북쪽은 연립·다세대·단독주택 밀집지역이다. 동·서쪽에는 대규모 아파트촌이 형성돼 있다. 노인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토착민,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직장인, 주민들을 상대로 한 자영업자 등 다양한 계층이 만석공원을 중심으로 공존하고 있다.‘만석공원을 사랑하는 모임’의 인터넷카페 운영자인 남궁형씨는 “지역주민들이 이질감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만석공원”이라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공원과 지역발전의 연계성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이같은 자기반성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만석공원 가꾸기’가 차츰 ‘마을 가꾸기’로 번지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민인 김봉원 한국지역경제연구원 원장은 “공원과 주택지역을 공간적으로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 담장 허물기와 옥상 녹화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주택지에 녹지가 포함된 것이 아닌, 녹지에 주택지가 들어 있는 듯한 마을로 꾸며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원 주변을 따라 형성돼 있는 자동차도로를 걷어내는 대신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공원 북쪽에 위치한 송죽동 주민 80% 이상은 올해부터 담장 허물기 등 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동의했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단계적 추진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역 발전계획에 각종 주체들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생단체는 물론 수원의제21·수원경실련·YMCA·YWCA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거들고 있다. 수원시청 공무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조경혁신동아리도 보탬이 되고 있다. 최광균 수원시 균형발전팀장은 “행정기관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에만 그쳐야 바람직하다.”면서 “지금까지는 관이 이끄는 형태로 지역개발이 이뤄졌으나, 차츰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개발을 주도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원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서울지하철 2호선 당산철교를 지나 강북으로 접어드는 순간, 승객들에게는 답답함을 안겨주는 800m의 지상터널 구간이 이어진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생활쓰레기로 어지럽던 기찻길 옆 버려진 땅 1600여평이 2005년 6월 산뜻한 공원으로 탈바꿈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일대는 절두산 순교성지와 선교사 묘지공원이 있는 ‘근대 역사의 상징’이라는 의미에만 안주하지 않고, 공간과 기능에 대한 현대적 재창조가 이뤄지고 있다. 양화진은 당산철교를 중심으로 서쪽에는 절두산 성지가, 동쪽에는 선교사 묘원이 자리잡고 있다. 절두산 성지 9000여평은 병인양요(1866년) 이후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당한 곳이다. 양화진 나루터와 한강이 시원스레 내려다보이는 잠두봉이 절두산(切頭山)으로 바뀐 이유다.1997년에는 이곳이 사적 제399호로도 지정됐다. 4000여평의 선교사 묘원은 개화기 때 교육·의료 등의 분야에서 활동한 17개국 선교사 575기의 묘가 있다. 항일운동에 앞장서며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던 베델, 연희전문학교를 설립한 언더우드 일가 등도 이곳에 묻혀 있다. 하지만 이곳이 더 이상 인적이 드문 ‘죽은 자’를 위한 공간만은 아니다. 행정기관과 종교단체, 지역주민들이 손을 잡고 ‘살아 있는 자’를 위한 공간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그 출발점이 양화진 역사공원이다. 절두산 성지와 선교사 묘원 사이 철로변 쓰레기장을 마포구청에서 매입, 공원으로 만들었다. 양화진을 둘로 갈라놓던 우범지대가 주민들이 자주 찾는 휴식공간으로 뒤바뀐 것이다. 종교단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 ‘기독교 100주년 기념사업 협의회’ 주도로 선교사 묘원에 교회가 들어섰으며, 주민들을 위한 주차공간 제공과 의료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인 양화진 홍보관을 짓는 데도 부지는 구청측이, 비용은 교회측이 나눠서 분담하고 있다. 천주교서울대교구유지재단도 지난해 절두산 성지에 한국순교자시성기념관을 지어 공연장과 도서관 등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좌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준범 마포구청 양화진복원팀장은 “양화진 일대는 다세대·단독주택 밀집지역으로,2만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거지”라면서 “양화진의 역사성을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주민들과의 협력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2년 양화진이 좋아 이곳으로 이사했다는 정용호(46)씨는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신앙에 따라 판단이 엇갈리고, 갈등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서로를 배려하다 보면 머지않아 지역공동체 의식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 사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DTI 40% 규제 완화될듯

    DTI 40% 규제 완화될듯

    부동산 광풍(狂風)을 잡기 위한 금융당국의 총부채상환비율(DTI) 40% 규제 칼날이 무뎌질 조짐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의 ‘40% 일률 규제 가혹’ 발언에 이어 영세 자영업자 등 소득을 증빙하기 어려운 계층에 예외 규정을 두는 것이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성 없는 정책을 ‘깜짝쇼’ 식으로 발표한 뒤 톤을 낮추는 ‘용두사미’식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주부·퇴직자는 현물자산 기준 5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DTI 40% 규제를 획일적으로 적용하게 되면 영세 자영업자와 사회초년병이 피해를 보는 부작용을 우려, 이들에 대해 예외 규정을 적용하는 방안이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체계 선진화 작업반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반에 참여하고 있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규제의 원칙은 부유층의 부동산 투기를 막는 것”이라면서 “영세 자영업자나 사회초년병 등 서민 수요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소득을 적게 신고한다. 이에 따라 실제 소득을 기준으로 했을 때보다 대출금액이 줄어든다. 사회초년병은 과거 소득이 거의 없지만 미래 소득이 많아질 여지가 크다. 이에 따라 이들에게 DTI 적용을 40% 이상으로 해주거나 대출기간을 20년 이상으로 완화하는 게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또 ▲주부나 퇴직자는 현물 자산을 소득 파악의 잣대로 삼거나 ▲3억원 미만 아파트와 1억원 미만 대출을 DTI 40% 규제에서 제외하는 것 등이 논의되고 있다. 작업반은 5일 회의를 갖고 DTI 일률 적용에 따른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다음 회의 때 은행별로 규제 세부안을 작성,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는 11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투기꾼 빠져나갈 구멍 만들어” 자영업자의 면세점은 4인 가구 기준으로 연소득 508만원.2003년 기준으로 422만명의 자영업자 가운데 49%인 205만 9000명이 여기에 해당한다. 연간 대학졸업자 숫자는 40만∼50만명. 지난해 대학 진학률이 87.5%였던 점을 감안하면 고교나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사회초년병은 한해 60만명 정도가 된다.DTI 측정 자료인 소득금액증명서가 2년 전 소득을 근거로 하는 만큼,DTI 규제 혜택을 받는 사회초년병은 1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은행권은 추산한다. 그러나 폭넓은 예외 규정을 두는 것에 대해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들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자영업자에 대한 배려는 탈루를 오히려 부추길 수 있다는 뜻이다. 통계청의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지난 2005년 3·4분기 전국 자영업자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220만 2428원. 면세점 소득의 5.2배나 된다. ‘torrywin’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사회초년병에게 DTI 예외를 적용하면 20대부터 부동산 투자에 ‘올인’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 ‘thisauto’는 “예외조항만 무수히 만들어 투기꾼들이 빠져 나갈 구멍만 만들어 주고 있다.”면서 “세금을 투명하게 내는 월급쟁이들만 언제나 봉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이나 일반 시민 등 여론 수렴 없이 규제를 발표했다 뒷수습을 못하고 있는 격”이라면서 “실효성 없는 정책의 남발로 신뢰를 갉아먹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신년사설] 갈등을 넘어, 이젠 희망의 시대로

    2007년 희망의 새해 아침이 밝았다. 우리는 지난 한해를 참으로 힘겹게 보냈다. 밖에서는 북핵의 찬바람이 몰아치고, 안에서는 집값 땅값 폭등의 열풍이 불었다. 이념과 계층과 지역으로 갈려 서로 맞부딪치며 갈등의 골을 깊게 했다. 경제는 활력을 잃었고, 정치권은 정쟁에 빠져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보듬어주지 못했다. 그런 중에도 소중한 희망의 싹을 보았다. 우리은행 노사가 보여준 상생의 정신이 그것이다. 정규직은 임금을 동결하고 그 재원으로 비정규직 3200명의 정규직 전환 합의를 이뤄냈다. 모두가 승리하는 길이 있음을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지난 시간이 힘들면 힘들수록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는 크다. 눈을 미래로 향하고 처진 어깨를 곧추 세워 힘차게 나아갈 때다. 새해는 대선의 해다. 우리는 오는 12월19일 대한민국의 명운을 걸머질 새 대통령을 뽑는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비전, 경륜을 두루 갖춘 대통령을 선출해야 나라가 발전하고 서민들이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그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 지금부터 눈을 부릅뜨고 대선주자들의 언행과 면면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혈연, 지연, 학연 등 연고주의의 낡은 끈을 과감히 끊고 누가 헛된 선심공약을 남발하는지도 감시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각 후보진영의 선거공약을 객관적으로 검증함으로써 유권자에게 판단의 자료를 제공하고 정책선거로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만들고, 계층·지역·이념의 대립을 해소해 나가는 사회통합의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정당과 대선주자들의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진보는 반미정서에 기대어 표를 얻는 ‘반미장사’를 해선 안 되며, 보수는 안보불안 심리를 부추겨 반사이익을 얻는 ‘안보장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은 낡은 정치에 혐오감을 느낀다. 정치와 정치인을 거리의 낯선 행인들만큼도 믿지 않는다. 신뢰가 없는 정치는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설혹 정권을 잡는다 해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2007년 대한민국은 새정치의 실현을 갈망하고 있으며, 그 출발점은 신뢰를 쌓아나가는 일이라고 믿는다. 올해는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우리는 노 대통령이 정쟁을 피하고 벌여놓은 개혁과제들을 차질없이 마무리하는 데 진력해 주기를 기대한다. 노 대통령이 올해 가장 걱정해야 할 부분은 정치가 아니라 정치과잉에 따른 민생 실종일 것이다. 대통령이 중심을 잡고 국정의 안정적인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으로 공정한 선거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또 평화를 지키며 통일을 향해 한발 다가서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문제의 해결이 선결과제다. 북한이 변해야 한다. 고립과 제재 속에 핵에 의존해 체제의 안전과 생존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핵 폐기와 개혁·개방만이 안전을 보장하고 주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도 대화가 유일한 해결책임을 인식하고 금융제재 문제 등에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정부는 안보의 핵심축인 한·미동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약화된 6자회담의 추동력을 강화해 나가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구축이 요원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올해 우리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1조달러,1인당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게 된다. 그런데도 저출산·고령화와 가계의 소비여력 고갈, 기업의 투자부진 등으로 경제의 활력은 예전만 못하다. 게다가 경제가 성장을 해도 빈부격차의 확대와 내수경기 부진 등으로 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우리 경제는 심각한 우울증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 땅값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그런 우울증을 치유하기 어렵다고 본다. 일자리 창출도 시급한 현안이다. 고용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의 투자를 늘리고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은 수출 3000억달러를 돌파한 무역국가 한국이 가야 할 길이자 국가생존전략이다.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떤 순서와 내용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 막바지에 이른 한·미 FTA 협상은 양국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윈­윈’의 결과물을 도출해내야 한다. 한·중 FTA와 한·EU FTA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희망이 있는 사회는 따스하다. 경제·사회적 약자계층에 대한 배려와 평등한 교육기회의 보장으로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아주어야 한다. 공동체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분노와 적대의 마음을 비우고, 용서와 화해의 마음으로 다시 채우자.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고, 될수록 자주 그들의 처지가 되어 보자. 사회구성원 모두의 작은 실천들이 쌓이면 머지않아 큰 희망으로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희망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다.
  • ‘피해주는 집회’ 정당성 공방

    국가보안법·사형제 폐지,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 공무원·교사의 정치활동 확대, 비정규직 해결방안, 집회결사의 자유 등 사안마다 학계·시민사회·재계·노동계·여성계 등이 찬반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법무부는 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국가인권위가 올 1월 발표한 NAP를 기초로 실행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법무부는 공청회 결과를 종합, 연말까지 NAP 정부안을 확정할 계획이다.●국보법 발표자로 나선 고려대 이상돈 교수는 “국보법은 우리 사회의 이념적 대립 전선을 상징하는 정치적 차원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교사의 정치활동 제한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교육을 받을 권리의 측면에서 타당하다.”고 말했다.‘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의 이헌 변호사도 국보법 폐지에 대해 “국가의 체제 및 자유경제체제 등을 부정하는 헌법 적대행위는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반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황필규 변호사는 “인권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곧 빨갱이로 모는 색깔론은 부적절하다.”면서 “국보법 폐지는 더 미룰 수 없는 정부 최우선의 핵심 추진과제”라고 반박했다. 동국대 김상겸 교수는 국보법 폐지와 교사의 정치활동 문제에 대해 “당사자의 극한대립이 있는 만큼 중장기 과제로 선별해 공감대가 이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집회·시위 집회·시위에 대한 의견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황 변호사는 “국가권력 비판과 국민의 의사를 여론화하고 이를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집회·시위의 자유는 필수불가결한 기본권”이라고 밝혔다. 이어 “집회·시위의 양상을 논하기 전에 표현의 자유와 집회·시위의 자유가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의 김민호 법제사법센터 소장은 “집회 및 시위로 타인의 권리침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사회적 불만과 비판이 극에 달했다.”면서 “집회·시위의 자유만이 아니라 공공의 안녕질서와 조화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비정규직 비정규직 문제 등에 있어서는 민주노총과 재계가 팽팽히 맞섰다. 민주노총 김태현 정책실장은 “의료ㆍ교육 등에서의 신자유주의적 민영화ㆍ시장화가 사회권의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비정규직 고용 남용 방지, 차별시정, 사회보험 적용 확대, 교육 및 훈련 확대 등 비정규직 처우 개선안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경영자총연맹 최재황 정책본부장은 “노사정위는 실업자의 노조 인정문제, 쟁의행위 범위 확대 등은 현행대로 유지돼야 한다고 결론내렸다.”면서 “노사정위를 통한 제도적 보완이 끝난 노동권 관련 문제를 다시 논의하는 것은 사회적 비용만 증대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