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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이 영업사원이셨죠”, 유석영 아지오 대표의 ‘다시 서기’

    “문재인 대통령이 영업사원이셨죠”, 유석영 아지오 대표의 ‘다시 서기’

    지난 12일 청와대 연풍문에 한 구두매장이 ‘입성’했다. 김정숙 여사도 사회적 가치확산을 위해 구두 한 켤레를 흔쾌히 구입했다. 대한민국 건국이래 청와대 첫 구두매장의 영광스런 주인공은 2016년 5월 18일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광주 5.18 묘지 참배시 낡은 구두 밑창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던, 그 구두를 만든 아지오란 회사다. 1급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유석영 대표는 청각장애인들의 일자리를 통한 자활을 위해 2010년 야심차게 구두공장을 시작했지만 2013년 8월 31일 폐업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해 5월엔 어머니마저 세상을 뜨셨다. 변변한 판로가 없었을 뿐더러 장애인이 만든 ‘장애투성이 구두’란 사회적 편견 탓에, 행상 중 천 원짜리 한 장 받으며 거지 취급까지 받았다. 하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법, 2016년 ‘문재인 구두’가 문템으로 급부상 하게 되면서 오래전에 폐업한 아지오란 회사가 다시금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부활’이 시작된 것이다. 시즌1에 제작한 문재인 구두는 청각장애인들의 피와 땀이 섞인 제품은 두 말할 필요 없는 터. 구두 밑창이 금일 갈 정도로 오랫동안 신고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모습을 본 후, 살아오면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다는 유대표. 하지만 당시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든든한 ‘영업사원 문재인’의 호기를 등에 업었지만 시즌2의 시작을 권했던 주위 많은 사람들의 권유에도 섣불리 시작할 수 없었다. 청각장애인분들께 또 다시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공장 문을 다시 열게 만든 원동력은 다름아닌 늘 그와 함께 했던 청각장애인들이었다. 그는 “구두사업을 하면서 천국과 지옥을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갔다 한다. 하지만 이분들이 일터로 출근하는 모습은, 비록 내가 보이진 않지만 그들의 따뜻한 말과 촉감으로 충분히 느껴진다”며 “그분들이 발산하는 에너지가 시즌 1때부터 이미 내 몸 속에 깊이 중독돼 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삼고초려 아니 십고초려를 해도 ‘이건 아니다’라는 자기 결정을 내리고 30년 간 연을 맺고 있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찾아갔다. 하지만 ‘나도 도울테니 다시 한 번 해봅시다’란 유이사장의 말에 희망을 얻게 됐다는 유대표. 아지오 시즌 2는 그렇게 시작됐다. 지난 14일 성남시 중원구 실리콘밸리 회사를 찾아가 그와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와의 만남을 정리했다.(Q) 지난 12일 청와대 연풍문에 판매장이 마련됐다. 감회가 남다를 거 같은데아지오란 이름 하나 남김 없이 모두 다 증발해 버렸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저희가 만든 신발을 구두밑창이 갈라지기까지 신으신 것이 이슈가 되서 부활하는 동기를 마련했다. 다시 시즌2를 시작해서 1년이란 시간이 지난 동안안 회사를 다듬고 소비자들에게 판매를 시작했다. 그 와중에 청와대에서 사회적가치 확산이라는 차원에서 김정숙 여사께서 직접 오셔서 발도 재주시고 신발도 구입해 주셔서 저희한테는 큰 힘이 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청각장애인들이 일터가 굉장히 편협한데 여기에 힘을 보태주셨다는 것은 앞으로 장애인들의 일자리도 늘어나고,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행복해지는 삶에 있어서 똑같이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구두 만드는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80년대 라디오 취재를 갔을 때 우리나라 구두 3사에서 청각장애인들이 생산부서에서 많이 일하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두 제조업이 해외에서 도입된 시스템으로 바뀌어 가고 그로인해 청각장애인들이 전부 실직했다. 저는 그분들의 솜씨가 너무나 아까워 시장동향이나 여러 가지 사회적 환경을 고려치 않고 이분들의 일자리만 구축해야겠다는 마음으로 2010년도에 문을 열게 된 거다. (Q) 문재인 대통령이 폐업한 아지오 구두를 4년 넘게 신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펑펑 울었다고 했는데처음에 구두공장 시작할 때는 야심차게 청각장애인분들과 ‘열심히 일해 돈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어보자’라고 약속하고 시작했던 건데 제가 경영을 변변치 못하게 해서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어머니가 페업한 그해 5월 돌아가셨고 3개월 후인 8월 31일에 문을 닫았다. 그때도 말도 못할 정도로 많이 울었는데 문대통령께서 우리 구두를 4년 이상 신으셨다라는 소리를 듣고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보다 더 많이 울었던 거 같다. (Q) 문재인 대통령의 신발 구입배경은구두를 팔 데가 따로 없었다. 결국은 행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급여를 줘야 되고 집세를 내야 했기 때문에 찬밥 더운밥 가릴 겨를이 없었다. 결국 국회에 가서 구두를 팔아보자는 계획을 세우고 국회에 문을 두드렸다.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윤후덕 의원이 문을 열어주셔서 장을 열게 된 것이다. 2011년도에 1/3이상의 국회의원들이 사주셨고 그 다음해에 또 다시 국회로 구두를 팔러 갔다. 그때 선거를 앞두고 바쁜 와중에도 문재인 후보께서 와주셔서 “나도 열심히 뛸 테니깐 여러분도 꼭 성공해 주시기 바래요. 신발이 참 편합니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Q) 당시 유대표에겐 문재인이란 사람은 어떤 분으로 기억하고 있는지저는 굉장히 사람들의 인위적인 따스함과 겉치레 등에 대한 느낌을 그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악수를 할 때 많이 느낀다. 당시 문대표께서는 제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다정하게 진심어린 마음을 주셨고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대통령 취임하시고 다시 직접 뵀을 때도 그 느낌은 한결 같았던 걸로 기억한다. (Q) 폐업하게 된 이유는솔직히 말하면 대표인 저의 영업능력이나 경영 추진이 부족했다. 대기업 구두 메이커들이 성업하고 있었고 그런 상황 속에 우리가 뛰어들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무모했던 거 같다. 또한 장애인분들에 대한 편견도 매우 컸던 거 같다.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여러 측면에서 능력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편견이 회사가 문을 닫게 되는 데 있어 조금은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Q) 본인도 시각장애인 1급이다. 같은 장애인으로서 직원을 바라보는 심정이 남다를 거 같은데저 역시 시력을 잃었을 뿐이지 그 외의 기능은 아주 건강하다. 나머지 잔존기능으로 여러 기회가 제공된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충분히 많다. 저는 운보 김기창 선생님을 늘 생각한다. 귀가 안 들렸기 때문에 더욱 몰입해서 그림을 그렸듯이 구두를 제작하는 일도 청각장애인들의 탁월한 집중력을 통해 일을 더욱 잘 할 수 있다고 생각에는 늘 변함이 없다.(Q) 청와대에서 문재인 구두를 다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는데대통령이 취임 하시고 구두를 다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왔다. 그때가 2017년도 5월14일이었다. 하지만 이미 망한 상태였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이라도 우선 와서 발 사이즈를 잰 후 다시 만들면 안 되겠냐고 해서 “시즌 1때 함께 일했던 청각장애인들은 이미 다 뿔뿔이 흩어졌고 아지오의 정신은 그들의 손을 거치지 않는 구두는 아지오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Q) 유시민 이사장에게 시즌 2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그와 어떤 인연인가노무현재단 이사장님은 저와 30년이 넘게 가깝게 지내던 사이다. 젊은 시절에 장애인 문제를 가지고 서로 만나서 의논하고 장애인들의 진로를 많이 열어줬던 분이다. 문재인 구두가 이슈화 되면서 한창 막 붐이 올랐지만 함부로 다시 구두공장을 열 수 없었다. 저는 한 번 망했다. 망한 건 괜찮은데 큰 상처를 줬기 때문이다. 수도 없이 고민을 하다가 유시민 이사장님을 찾아갔다. “이거 브랜드도 좋고 대통령께서 영업도 해주셨다. 나도 도울테니깐 같이 한 번 해보자”라고 말씀 하셔서 시즌 2의 문을 열게 됐다. (Q) 아지오 시즌1때 함께 했던 올해 안승문 구두장인(현 공장장)도 다시 함께 하셨는데안승문 구두장인도 어머니가 청각장애인이시다. 그러한 걸 계기로 제가 줄기차게 요구했다. 아마 그분은 십고초려 이상은 하셨을 거다. 제가 시즌2 시작할 때 “이거 하다가 우리 죽어도 좋다. 같이 해보자” 그랬더니 하던 망치 던져놓고 여기 와서 시작하게 됐다. (Q) 역대급 모델들이 참여하셨는데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면서 뜻 있는 분을 모시려고 노력했는데 정말 좋은 분들이 많이 동참해 주셨다. 유시민 이사장님 뿐 아니라 가수 유희열씨, 저랑 형동생하는 강원래씨.도 참여하셨다. 또 여성화를 출시할 무렵 모델이 필요하다고 유시민 이사장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유희열씨를 통해 전화 한 통화로 이효리씨를 ‘쉽게’섭외할 수 있었다. (Q) 직원들의 기술 습득 능력은 어떤 편인지구두제작 실력이 하루 아침에 쉽게 습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청각장애인분들이 일에 대한 응집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분들에 비해 습득 속도가 빠르다. 물론 구두 장인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하다. 청각장애인분들도 지금 정도면 어떻게 하면 제품을 우수하게 만들지,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좋은 느낌을 줄 수 있을지를 인지하고 있다. 조금 더 노력하면 4~5년 후엔 제2, 제3의 공장을 지휘할 수 있는 그런 장인들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시각장애인 사장과 청각장애인 사원간의 ‘케미’가 대단하다고 들었는데사람들은 괜한 걱정들을 한다. ‘안 보이니깐, 안 들리니깐 이 결합체는 정말 불편할 것이다’라고. 불편한 건 맞다. 청각장애인과 둘이만 있으면 몇 가지 정도의 대화는 하지만 그 이상의 대화는 진도는 못나간다. 하지만 서로 배려를 해요. 제가 안 보인다는 걸 그분들이 인정 해주고, 저도 그 분들이 안 들린다는 잘 인지하고 있다. 중요한 얘기를 할 때는 반드시 통역사와 함께 한다. (Q) ‘자신감보다 기대감이 조금 앞선다’라는 건 어떤 의미신지사람들은 ‘대통령이 계시고 이슈화가 돼있고 많은 모델들이 뒷받침을 하니깐 잘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결코 아니다. 잘한다고 박수를 쳐줄 수는 있지만 상품에 대한 거래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건 그냥 거품에 불과한 부분들이기 때문이다. 거래까지 성사시키려면 저희 노력은 그 기대와 더불어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이 있다면아지오하면 ‘편하다’, 아지오하면 ‘품질이 참 좋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표 모델’이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많은 고객분들이 저희들을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신다면 이곳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들의 주옥같은 솜씨를 통해 좋은 신발을 만들어 국민들의 발을 건강하게 해드리고 싶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10주기 추모도 낮게…약자의 손잡던 바보가 그립습니다

    10주기 추모도 낮게…약자의 손잡던 바보가 그립습니다

    노동 인권·민주화 등 현대사 질곡 관통 ‘세상 속 교회’ 기치로 민주적 가치 실현 분열된 사회, 자비·사랑으로 포용 실천 선종 후 ‘바보 정신’ 재단 통해 유지 이어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여야 4당이 문제 발언을 한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역사전쟁으로까지 치닫는 분위기다. 그 와중에 5·18 민주화운동 유족들과 광주 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정치적 입장을 앞세운 발언이라지만 민주화운동 폄훼와 왜곡은 많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 5·18 민주화운동을 놓고 김수환 추기경은 이런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무슨 보복이나 원수를 갚는다는 차원이 아니라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섭니다. 책임자는 분명히 나타나야 하고 법에 의해 공정한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어디 5·18 민주화운동뿐인가. 김 추기경은 생전 약자 편에 선 채 불의에 강하게 맞선 쓴소리와 행동을 주저하지 않았다. “위정자도, 국민도, 여당도, 야당도, 부모도, 교사도, 종교인도 모두 이 한 젊은이의 참혹한 죽음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1987년 1월 26일 박종철군 추모 및 고문 추방을 위한 미사 강론 중 일부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일들이 생길 때마다 많은 이들은 김 추기경을 떠올린다. ‘김 추기경이 계셨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 16일은 김 추기경이 선종한 지 10주기가 되는 날. 그날을 중심으로 추기경의 사랑과 배려 정신을 되새겨 실천으로 옮기자는 행사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추모 미사(16일 오후 2시 명동성당), 추모 사진전(23일까지 명동성당 지하 1898광장), 유품 전시회(16일~6월 20일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기념 음악회(18일 오후 8시 명동성당), ‘내 기억 속의 김수환 추기경’ 토크콘서트(17일 오후 5시 명동대성당 꼬스트홀)…. 그런데 이어지는 그 추모의 몸짓들이 요란하지 않다. 천주교의 최대 지도자, 시대의 사표, 민족의 양심…. 그 막중한 수식어들만 보더라도 성대한 행사가 있을 법한데 영 딴판이다. 그 조용하고 잔잔한 추모 열기를 놓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신부들은 귀띔한다. “일회성 행사가 아닙니다. 그분의 가르침을 본받아 우리 삶 안에서 하루하루 살아 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그분의 가르침’은 무엇일까. 김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을 맡은 30여년간 서울대교구는 48개 본당 신자 14만여명에서 197개 본당 신자 121만여명으로 무려 8배 넘게 교세가 불어났다. 그 종교적 위업에서 비롯된 존경과 추모만일까. 김 추기경의 어록을 다시 뒤져 보았다. “교회가 모든 것을 바쳐서 사회에 봉사하는 ‘세상 속 교회’가 되어야 한다”(1968년 서울대교구장 취임 미사), “항상 가난한 사람들 속에 들어가 살고 싶은 열망을 갖고 살았지만 그러지 못해 답답했다. 추기경이란 직책 때문이 아니라 용기가 없어서 그러지 못했다.”(1998년 서울대교구장 퇴임 소견)김 추기경은 그랬다. 인류 구원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약자들 편에 기꺼이 서야 한다고 믿었다. 단순히 종교지도자에 머물지 않고 현대 시민사회의 민주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섰으며 각 개인의 양심을 일깨워 주고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그 인권과 노동, 생명 사랑의 족적은 너무 혁혁하다. 경제성장이 지상의 과제였던 1960, 1970년대 추기경은 산업화 과정에서 희생된 노동자들에게 관심을 쏟았다. 1967년 5월 강화도 심도직물의 노조원 해고 사태 당시 김 추기경의 건의에 따라 주교회의는 사회 정의와 노동자 권익 옹호를 위한 교단 공동 성명서을 발표했다. 이 사건은 김 추기경이 처음으로 대사회 메시지를 던진 사건이다. 이것 말고도 유사한 노동 탄압 사건이 있을 때마다 추기경은 노동자 인권을 지키는 데 앞장섰다. ‘교회가 가난한 사람에게 더 적극적인 사목을 펼쳐야 한다.’ 서울 상계동 철거 사태 등 정부 주도의 반강제적 철거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빈민으로 전락하던 무렵 추기경은 스스로 빈민들의 삶의 현장을 수시로 방문했다. 직접 도시 빈민 문제 해결을 위한 공청회에 참가해 당시 정부의 정책이 빈민을 양산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1987년 4월 28일 도시빈민사목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지금의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는 바로 그 추기경의 의지를 담아 탄생한 단체다. 그렇게 현대 한국 천주교회를 이끈 주역이었지만 그는 교회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유신독재,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외면하지 않고 한가운데서 뚫고 나갔다. 1987년 6월 13일 밤 경찰력 투입을 통보하러 명당성당에 들어온 경찰 고위 관계자에게 던진 말은 아직도 쩌렁쩌렁하다. “경찰이 성당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다음 시한부 농성 중인 신부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당신들이 연행하려는 학생들은 수녀들 뒤에 있습니다. 학생들을 체포하려거든 나를 밟고 그다음 신부와 수녀들을 밟고 지나가십시오.”그런가 하면 1971년 12월 24일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성탄 자정 미사에선 이렇게 소리쳤다. “비상 대권을 대통령에게 주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 유익한 일입니까. 그렇지 않아도 대통령한테 막강한 권력이 가 있는데, 이런 법을 또 만들면 오히려 국민과의 일치를 깨고 그렇게 되면 국가안보에 위협을 주고 평화에 해를 줄 것입니다.” 또 1972년 10월 유신 개헌 소식을 로마에서 접하곤 큰소리로 외쳤다. “10월 유신 같은 초헌법적 철권통치는 우리나라를 큰 불행에 빠뜨릴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그랬던 추기경은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의 장례식장에서 이런 기도를 남겼다. “이제 대통령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주님 앞에서 박정희를 불쌍히 여기소서.”스스로를 ‘바보’라 부르면서 ‘밥이 되고 싶다’고 외쳤던 김 추기경의 아호는 옹기다. “옹기는 먹는 것도 담지만 더러운 것도 담는다. 우리 자신도 여러 가지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웃었던 추기경의 유지와 정신을 이은 사랑과 봉사의 물결은 추기경 선종 이후 도도히 흐르고 있다. 박신언 몬시뇰이 설립을 건의해 김 추기경이 사재를 털어 2002년 설립된 옹기장학회와 김 추기경의 바보 정신을 이어받아 2010년 설립된 (재)바보의나눔은 대표적인 단체들이다. 갈라지고 분열된 세상을 사랑과 자비로 포용하려는 김 추기경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옹기장학회는 통일 이후 북녘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할 사제 양성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현재 북한과 중국은 물론 아시아 선교에 뜻을 둔 신학생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 놓고 있다. (재)바보의나눔은 종교와 지역, 계층을 초월해 국내외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지원한다. 형편이 어려운 아동과 청소년 돌봄이 필요한 노인, 편견에 휘청이는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등을 돕고 있다.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는 한편 신자와 국민을 위해 눈물 흘리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지도자.’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김 추기경이다. 물신주의 팽배와 경쟁 심화, 고통을 호소하는 가난한 사람들…. 그 어두운 모습 탓에 김 추기경이 더 그리워지는 게 아닐까.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김 추기경의 마지막 유언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경남여객 등 용인지역 버스·택시 회사도 이웃돕기 동참

    경남여객 등 용인지역 버스·택시 회사도 이웃돕기 동참

    경기 용인시는 31일 관내 주요 버스·택시 회사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잇달아 이웃돕기에 동참하며 온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남경훈 경남여객 대표는 백군기 시장실을 방문해 2000만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했다. 용인시에 주사무소를 두고 있는 경남여객은 매년 시의 이웃돕기 운동인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에 동참해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30일엔 한진교통 등 용인시내 법인택시 4개 대표들이 시장실을 방문해 1000만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했다. 앞서 지난 연말엔 용인시내 마을버스 대표들도 1000만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한 바 있다. 기탁된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홀로 어르신이나 한부모 가구 등 어려운 이웃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지원하는데 쓰이게 된다. 남경훈 경남여객 대표는“설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어 정성을 모았다”면서 “앞으로도 나눔 활동을 이어가며 지역사회와 더불어 상생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호 용인운수 대표는 “용인시 법인택시 4사는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면서 시민과 함께 하는 법인택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여러 운수회사 대표들이 올해도 잊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기탁해줘 감사하다”며 “시는 모두가 더불어 사는 따뜻한 배려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보내는 공개 제안/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보내는 공개 제안/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국회 정개특위가 예정된 시한을 훌쩍 넘겨서도 선거제도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야 3당, 시민사회, 학계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요구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유불리 계산에 바쁘다. 한국당은 아직 당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지역구를 도시는 중선거구제로, 농촌은 소선거구제로 재편하는 도농복합선거구제를 내심 바라는 듯하다. 중선거구제가 거대 정당의 동반 당선을 보장하는 방법임은 박정희 유신과 전두환 시대를 통해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즉 한국당은 수도권 대도시에서는 민주당과 의석을 나눠 가지고 대구 등의 우세 지역에서는 의석 독점도 기대하는 눈치다. 금권 및 파벌 정치의 문제가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이 제도를 실행하고 있는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인구 21만명의 바누아투와 인구 48명의 영국령 핏케언제도뿐이다. 민주당의 속내는 좀더 복잡한 듯하다. 지역구 200석과 비례대표 100석을 기준으로 권역별 변형 연동제 세 가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준연동제는 100석의 비례의석 중 50석은 연동형, 나머지 50석은 병립형으로 배분하는 안이고, 복합연동제는 비례의석 배분 기준을 ‘지역구 득표율+비례대표 득표율’로 삼는 안이며, 보정연동제는 지역구 득표 대비 의석의 차이를 비례의석으로 보정(추가 혹은 삭감)한 후 나머지를 병립형으로 배분하는 안이다. 계산식이 복잡한 이유는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소수 정당 배려제’가 될 우려가 있어 연동 수준을 낮췄다는 언급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듯이 연동형 비례제를 가미하나 거대 정당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게 만들려는 계산속 때문이다. 그런데 복합연동제와 보정연동제는 위헌 소지가 있는데, 비례의석 배분 기준에 지역구 득표율 혹은 지역구 의석을 사용하기에 지역구 선거에서 표출된 국민 의사를 비례대표 의석 배분의 기준으로 활용하면 위헌이라는 2001년 헌재 판결과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다. 준연동제만이 그나마 현실적이다. 현재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둘러싼 주요 갈등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제대로 된 연동형을 도입하려면 의원 정수 확대가 불가피하고, 반대로 현행 정수로 시행하려면 지역구 의석을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난망하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원 정수 확대에 반대하는 여론이 59.9%에 달했다. 후자의 경우도 선거법 개정의 당사자인 현역 의원들의 저항이 불을 보듯 뻔한 상태다. 따라서 의원 정수 확대나 지역구 수 축소를 피하면서 연동형 비례제를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구해야 한다. 한 가지 대안으로 영국의 런던, 스코틀랜드, 웨일스 의회가 실행하고 있는 영국식 의석추가형 비례제를 들 수 있다. 각 정당의 지역구 의석수와 비례대표 정당 득표를 기준으로 비례의석을 돈트식으로 할당해 나가는 제도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각 정당의 지역구 당선자수가 결정되면 각 정당의 비례대표 정당 득표수를 ‘지역구 당선자수+1’로 나눈다. 이때 ‘1’을 더하는 이유는 배당될 추가 의석을 의미한다. 그 결과 각 정당의 1석당 평균 비례대표 정당 득표수가 나온다. 이때 비례의석 1석을 평균 득표수가 가장 많은 정당에 배분한다. 다음은 새로 조정된 의석수를 기준으로 다시 평균 득표수를 계산해 추가로 비례 1석을 배분한다. 계산을 반복하며 비례의석을 끝까지 배분해 나가면 각 정당의 총의석수가 결정된다. 이 제도는 의원 정수를 확대하지 않아 국민의 원성을 사지 않고, 지역구 수를 줄이지 않아 현역 지역구 의원들의 기득권을 침범하지 않는다. 심지어 적은 수의 비례의석을 가지고도 비례성을 향상시켜 군소 정당들도 만족할 만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물론 비례의석이 많을수록 각 정당의 1석당 평균 정당 득표수는 동일하게 수렴돼 비례성은 증가한다. 그동안 한국 선거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득표 대비 의석의 불균형에 있었다. 이를 시정하는 그 어떤 노력도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정개특위는 거대 여당의 유불리 계산,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한 국민적 불신, 그리고 현역 지역구 의원의 기득권이라는 복잡한 요인들이 얽히며 교착에 빠져 있다. 서로 한발씩 물러서는 타협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갈등하는 국회 정개특위에 보내는 공개 제안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갈등하는 국회 정개특위에 보내는 공개 제안서

    국회 정개특위가 예정된 시한을 훌쩍 넘겨서도 선거제도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야 3당, 시민사회, 학계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요구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유불리 계산에 바쁘다. 한국당은 아직 당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지역구를 도시는 중선거구제로, 농촌은 소선거구제로 재편하는 도농복합선거구제를 내심 바라는 듯하다. 중선거구제가 거대 정당의 동반 당선을 보장하는 방법임은 박정희 유신과 전두환 시대를 통해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즉 한국당은 수도권 대도시에서는 민주당과 의석을 나눠 가지고 대구 등의 우세 지역에서는 의석 독점도 기대하는 눈치다. 금권 및 파벌 정치의 문제가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이 제도를 실행하고 있는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인구 21만명의 바누아투와 인구 48명의 영국령 핏케언제도뿐이다.민주당의 속내는 좀더 복잡한 듯하다. 지역구 200석과 비례대표 100석을 기준으로 권역별 변형 연동제 세 가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준연동제는 100석의 비례의석 중 50석은 연동형, 나머지 50석은 병립형으로 배분하는 안이고, 복합연동제는 비례의석 배분 기준을 ‘지역구 득표율+비례대표 득표율’로 삼는 안이며, 보정연동제는 지역구 득표 대비 의석의 차이를 비례의석으로 보정(추가 혹은 삭감)한 후 나머지를 병립형으로 배분하는 안이다. 계산식이 복잡한 이유는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소수 정당 배려제’가 될 우려가 있어 연동 수준을 낮췄다는 언급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듯이 연동형 비례제를 가미하나 거대 정당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게 만들려는 계산속 때문이다. 그런데 복합연동제와 보정연동제는 위헌 소지가 있는데, 비례의석 배분 기준에 지역구 득표율 혹은 지역구 의석을 사용하기에 지역구 선거에서 표출된 국민 의사를 비례대표 의석 배분의 기준으로 활용하면 위헌이라는 2001년 헌재 판결과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다. 준연동제만이 그나마 현실적이다. 현재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둘러싼 주요 갈등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제대로 된 연동형을 도입하려면 의원 정수 확대가 불가피하고, 반대로 현행 정수로 시행하려면 지역구 의석을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난망하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원 정수 확대에 반대하는 여론이 59.9%에 달했다. 후자의 경우도 선거법 개정의 당사자인 현역 의원들의 저항이 불을 보듯 뻔한 상태다. 따라서 의원 정수 확대나 지역구 수 축소를 피하면서 연동형 비례제를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구해야 한다. 한 가지 대안으로 영국의 런던, 스코틀랜드, 웨일스 의회가 실행하고 있는 영국식 의석추가형 비례제를 들 수 있다. 각 정당의 지역구 의석수와 비례대표 정당 득표를 기준으로 비례의석을 돈트식으로 할당해 나가는 제도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각 정당의 지역구 당선자수가 결정되면 각 정당의 비례대표 정당 득표수를 ‘지역구 당선자수+1’로 나눈다. 이때 ‘1’을 더하는 이유는 배당될 추가 의석을 의미한다. 그 결과 각 정당의 1석당 평균 비례대표 정당 득표수가 나온다. 이때 비례의석 1석을 평균 득표수가 가장 많은 정당에 배분한다. 다음은 새로 조정된 의석수를 기준으로 다시 평균 득표수를 계산해 추가로 비례 1석을 배분한다. 계산을 반복하며 비례의석을 끝까지 배분해 나가면 각 정당의 총의석수가 결정된다. 이 제도는 의원 정수를 확대하지 않아 국민의 원성을 사지 않고, 지역구 수를 줄이지 않아 현역 지역구 의원들의 기득권을 침범하지 않는다. 심지어 적은 수의 비례의석을 가지고도 비례성을 향상시켜 군소 정당들도 만족할 만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물론 비례의석이 많을수록 각 정당의 1석당 평균 정당 득표수는 동일하게 수렴돼 비례성은 증가한다. 그동안 한국 선거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득표 대비 의석의 불균형에 있었다. 이를 시정하는 그 어떤 노력도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정개특위는 거대 여당의 유불리 계산,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한 국민적 불신, 그리고 현역 지역구 의원의 기득권이라는 복잡한 요인들이 얽히며 교착에 빠져 있다. 서로 한발씩 물러서는 타협안이 필요한 시점이다.글: 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사회적경제 가치 확산 위해 앞장설 터”

    서울특별시의회 김생환 부의장(더불어민주당, 노원4)은 2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9 사회적경제 신년회 및 비전 포럼’에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날 김 부의장은 신년하례회 축사를 통해 “과거 우리가 성장에만 집착한 나머지 사회 전 분야에 극한경쟁과 승자독식주의,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의장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사회는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지만 지금 2019년은 전 방위적인 가치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인 것 같다”며 “성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구성원 간 격차 특히 빈부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부의장은 “불공정·불평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박탈감과 불안을 가지고 어렵게 살아가는 시민들의 든든한 대변인으로서 서울시의회가 배려와 포용 실현에 동참하고 사회적경제 가치를 실천·확산시키는 일에 앞장서는 한 해를 보내겠다”며 관련 서울시 조례 제·개정과 정책홍보 등 지방자치영역에서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김생환 부의장의 축사에 이어 실시된 사회적금융 비전 포럼에는 △김재구 명지대 교수의 가회가치연대기금 조성 경과보고와 △김정현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기금사업실장의 기금 사업 및 추진방향에 대한 설명 △김동곤 기획재정부 사회적경제과장의 중앙정부 2019년 사회적 경제 활성화 계획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신년하례회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출범식도 진행됐다. 금번 출범한 재단법인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은 문재인 정부가 ‘함께 잘 사는 포용적 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지속가능한 사회적 금융 생태계 발전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민관 협력을 통해 설립된 도매기금이다. 이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사회적 금융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회가치연대기금 추진단’이 운영되었고, 사회가치연대기금은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기금의 성격을 고려해 출연기관과 지자체, 상호금융기관 등이 협력하고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나간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을 비롯한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의 관계자들이 상호간의 네트워크와 신뢰를 구축하고 사회적 가치 실천 주도와 실질적인 사회적 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달라진 건 없는데… 용균씨 보내주자는 정규직 노조

    [단독] 달라진 건 없는데… 용균씨 보내주자는 정규직 노조

    “정규·비정규 진영논리 휩쓸리면 곤란” 직접 고용·시민단체 활동 우회적 비판도 “유족·비정규직 노동자 배려없어” 논란 용균씨 母 “진상규명위원회 구성하라”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일했던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운영사인 한국서부발전의 정규직 노동조합이 “이제 고 김용균님을 보내주자”는 입장문을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11일 숨진 김용균씨의 애도 기간이 채 끝나지도 않은데다 유족들은 “해결된 게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정규직 노조가 유족·비정규직 노동자 입장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정규직 노조는 전날 정책위원장 A씨 이름으로 입장문을 써 노조 홈페이지와 본사, 태안화력, 군산화력,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 게재했다. 입장문은 직원들에게 이메일로도 전송됐다. A씨는 김용균씨 사망사고에 대해 “청년 노동자의 영혼을 수습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 크다”면서도 “이제 마비된 이성을 되찾고 정상적인 장례절차를 통해 망자의 영혼은 빨리 수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장문에는 주로 대책위나 비정규직 노동자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번 사고와 관련해 회사 등의 잘못은 크게 언급되지 않았다. A씨는 위험의 외주화에 대해 “안전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며 “비정규직, 정규직 진영논리의 모순과 함정에 빠져 이성을 잃고 감정을 분출해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정규직이기에 안전사고가 났다는 주장은 모순이고 설득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8년 동안 태안화력발전소에서만 모두 12명의 하청 노동자가 숨졌다. 2012~16년 전체 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346건) 중 97%(337건)는 사고 당사자가 하청 노동자였다. 입장문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도 “도급사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나 사정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닫고 비정규직 문제를 들이대며 안전사고와 연결시켜서는 곤란하다”며 “서부발전이 현 상황과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서도 심각한 경도며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안으로 제시되는 직접고용에 대해 “결코 합리적이지도 않고 관련 법과 원칙을 무시한 공허한 울림”이라며 “차라리 협력업체가 요건을 갖추게 한 뒤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편이 빠르다”고 제안했다. 또 “노동운동에 시민단체가 결합하면 노동의 문제가 정치의 문제로 변질된다”고 시민대책위의 활동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제 고인의 영혼을 위로하고 돌아가신 분이 남겨주신 것을 돌이켜보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산업재해와 사회적 참사로 인해 목숨을 잃은 피해자 유가족과 함께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죽음의 외주화를 중단할 수 있는 진상규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김용균님 이제 보내주자”는 정규직 노조

    [단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김용균님 이제 보내주자”는 정규직 노조

    “정규직·비정규직 진영논리 빠져 이성 잃으면 곤란”“도급사업 할 수밖에 없는 사정에 입 닫아선 안돼” 김용균 사고 발전소 측 정규직 노조 간부 글 논란김씨 어머니와 시민대책위 “아직 변한 게 없는데”노동자 김용균씨가 사고로 숨진 발전소 운영사인 한국서부발전 정규직 노동조합이 “이제 고(故) 김용균님을 보내주자”는 입장문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11일 숨진 김씨의 애도 기간이 채 끝나지 않은데다 유족들은 “해결된 게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정규직 노조 측이 유족·비정규직 노동자 입장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김용균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전날 정규직 노조는 정책위원장 A씨 이름으로 이같은 입장문으로 써 노동조합 홈페이지와 본사, 태안화력, 군산화력,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 게재됐다. 이 입장문은 직원들에게 이메일로도 공유됐다. A씨는 “감성이 분출해 극에 이르고 이성이 마비되면 평안치 못하고 행복하지도 않은 사회가 된다”며 “이제 마비된 이성을 되찾고 정상적인 장례절차를 통해 망자의 영혼은 빨리 수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유족 측이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여전히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A씨는 또 “청년노동자의 영혼을 수습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 크다”면서도 대책위나 비정규직 노동자의 여러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해 정규직 노조나 회사의 잘못은 크게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안전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비정규직, 정규직 진영논리의 모순과 함정에 빠져 이성을 잃고 감정을 분출해서는 곤란하다”며 “이런 논리라면 2001년 4월 분사라는 아픔으로 한전에서 발전 자회사로 분리된 우리는 누구이며 한전의 자회사 직원인 우리는 모두 비정규직이어야 하고 안전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공기업인 한전과 서부발전과의 관계를 서부발전과 하청업체의 관계로 등치시킨 것이다.또 “안전은 개인의 권리인 동시에 책임”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아무리 안전한 상태라 하더라도 개인의 부주의한 행동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2012~2016년 전체 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346건) 가운데 97%(337건)는 하청업체 노동자가 사고 당사자였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는 “도급사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나 사정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닫고 비정규직의 문제를 들이대며 안전사고와 연결시켜서는 곤란하다”며 “서부발전이 현 상황과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서도 심각한 경도며 왜곡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안으로 제시되는 직접고용에 대해 “결코 합리적이지도 않고 관련 법과 원칙을 무시한 공허한 울림”이라며 “차라리 협력업체가 요건을 갖추게 한 뒤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편이 빠르다”고 제안했다. 또 “노동운동에 시민단체가 결합하면 노동의 문제가 정치의 문제로 변질된다”고 시민대책위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글을 쓴 간부 A씨는 “(김씨 사망이라는) 안타까운 사건은 작업현장에서 무관심했던 안전의식을 일깨워줬다”면서도 “이제 고인의 영혼을 위로하고 돌아가신 분이 남겨주신 것을 돌이켜보는 계기로 만들어야지 계속 이 문제를 끌고가서는 얻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문제에 근로조건이나 고용형태를 연계하지 말고 수단과 방법을 제대로 써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의 어머니인 김미숙씨는 이 글을 보고 당황하며 아직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친회사 성향의 노조가 저희의 주장을 악의적으로 해석하고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식으로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유통 공룡’에 커지는 갈등… 전통시장과의 윈윈 전략 짜라

    ‘유통 공룡’에 커지는 갈등… 전통시장과의 윈윈 전략 짜라

    대형유통매장 때문에 전국 곳곳이 시끄럽다. 대기업들은 전통상업 보존구역을 피해 전통시장과 반경 1㎞ 이상 떨어진 곳에 매장을 열고 있지만 상인들은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반면 시민들은 편리함 등을 앞세워 찬성여론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치에 나선 지자체까지 생겨나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하지만 난제다.충북 충주시는 요즘 대형쇼핑몰 건립이 추진돼 어수선하다. 16일 충주시에 따르면 전국에 15개 매장을 운영 중인 모다아울렛은 충주시 달천동 옛 해피몰 부지를 인수해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만 8222㎡ 규모의 쇼핑몰을 건축 중이다. 모다아울렛은 쇼핑몰을 의류·잡화 매장으로 꾸미고 일부에 극장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개장은 오는 9월이다. 전통시장과는 3㎞ 정도 떨어져 있다. 지역 상인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상권분할로 빈 가게가 늘고 매출은 내리막을 타는 시점에서 모다아울렛마저 들어오면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의류매장 등이 모여 있는 성서동 상인들은 5000명 반대 서명을 받아 정부에 전달했다. 충주시내 곳곳에는 “충주시는 대책을 마련하라”, “지역의류매장을 보호하라” 등이 적힌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재갑 성서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 대표는 “충주를 떠나야 하는 건지 걱정이 크다”며 “의류매장이 중복되지 않도록 사업조정을 해달라고 건의할 예정이다. 수용되지 않으면 시위를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시민들은 모다아울렛을 환영하고 있다. 윤모(49)씨는 “차를 타고 한 시간을 가 여주 신세계아울렛이나 이천 롯데아울렛을 이용하고 있는데, 충주에 아울렛이 생기면 시간과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며 “이런 시설이 들어와야 지역이 발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충주에 없어 딸이 청주까지 가서 보고 왔다”며 “극장이 들어오는 것도 대환영”이라고 했다.세종시 중소상인들은 속속 들어오는 대형매장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에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까지 문을 열었다. 코스트코는 지난해 8월 31일 세종시 대평동에 지상 4층·지하 1층 전체 면적 3만 3044㎡ 규모로 영업을 시작했다. 세종시에 들어선 4번째 대형매장이다. 인근 전통시장과 거리는 1.5㎞ 정도다. 세종시 전통시장 상인연합회와 세종시 균형발전위원회 50여명은 개장 직후 코스트코 앞에서 반대시위를 벌였다. 세종전통시장 연합회 김석훈 회장은 “시가 상인들과 사전협의도 없이 대형마트들을 허가해 주고 있다. 항상 뒤늦게 알게 돼 화가 더 난다”며 “마트 때문에 운영하는 생선가게 매출이 예전의 5분의1로 줄었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코스트코를 반기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코스트코의 카트가 동이 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충북 청주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때문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스타필드를 추진하는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2017년 12월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상업용지 3만 9612㎡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들과 지역상인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점 찬성 논리를 펴고 있다. 충북도는 찬반 갈림길에서 찬성을 택하고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 측이 부지만 매입했을 뿐 1년이 넘도록 후속절차를 밟지 않고 있지만 청주가 경험하지 못한 초대형 복합쇼핑센터라는 점에서 입점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돼버렸다. 도는 “스타필드 유치가 ‘실’보다 ‘득’이 크다”는 입장이다. 도 윤순인 투자유치전략수립 담당은 “스타필드가 입점하면 일자리 창출, 문화 인프라 구축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자칫 스타필드를 인근 지자체로 빼앗기면 도민들의 원정쇼핑만 증가시켜 충북에 건립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도는 스타필드 고객과 전통시장 고객층이 달라 큰 영향이 없다는 주장도 한다. 충북 경실련은 도가 근거 없는 얘기를 늘어놓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경실련 이병관 국장은 “대형매장으로 생기는 일자리는 얼마 안 되고 대부분 질 낮은 비정규직”이라며 “중소상인 피해를 감안하면 결국 득보다 실이 크다”고 반박했다. 이어 “돈으로 따지면 대형매장이 지역을 위해 내놓는 것보다 본사로 가져가는 수익금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대형매장 입점은 대기업만 좋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중소상인들은 생존권을 위해 싸우고, 소비자들은 편리함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상생 해법이 없다면 당연히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관련 규정을 손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유통산업발전법은 전통시장 반경 1km까지를 전통상업 보존구역으로 설정하고 매장면적합계 3000㎡ 이상의 대형매장 입점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의 발달로 전통상업 보존구역 밖에 대형매장이 들어와도 중소상인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이제는 대형매장 판매품목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가들이 모여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을 지키기 위한 ‘상업보호구역’을 만들자는 주장도 있다. 상업보호구역 신설은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에는 복합쇼핑몰 월 2회 의무휴업 등도 함께 담겨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형매장 입점 절차와 과정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한다. 대형매장들은 사업장이 전통상업보존구역 밖에 위치해도 영업 개시 60일 전에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지자체에 내야 하는데, 제출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상권영향이 심각한 것으로 나와도 건물이 준공된 상황에서 지자제가 입점을 불허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건축허가 이전에 평가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상권영향평가를 대형매장 측이 하는데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 지자체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경영과 교수는 발상의 전환을 제안한다. 조 교수는 “이제는 지역 내 상권 간 경쟁이 아니라 지역과 지역 간의 상권이 싸우는 시대”라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우선 우리 지역에 사람들을 많이 오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여기저기서 몰려든 대형매장 손님들을 인근 전통시장이나 로드숍이 유치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통시장 바로 옆에 대형마트를 입점시켜 주차장을 공동사용하면서 전통시장 차별화를 시도하면 충분히 상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골목상권을 죽이는 주범은 대기업 대형마트가 아니라 규제를 받지 않는 개인들의 대형슈퍼마켓”이라고 했다. 스타필드와 관련해선, “청주 인근 지자체에 아울렛이나 대형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원정쇼핑 증가로 청주지역 상권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스타필드 유치와 중소상인 지원책 마련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엄태석 서원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자체가 대형마트 입점과 관련해 지역민 여론조사를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포시 민원콜센터, 전국 벤치마킹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김포시 민원콜센터, 전국 벤치마킹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경기 김포시 민원콜센터가 다른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우수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흥시가 민원콜센터를 추진할 계획으로 콜센터 구축과 상담원 운영에 대한 우수사례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지난 4일 김포시 민원콜센터를 방문했다. 송미희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을 비롯해 시의원과 관계 공무원 등 10여명이다. 시 민원콜센터는 2018년 12월 3일 개소한 이후 대검찰청을 비롯해 강화군과 군포시·시흥시 등 타 기관으로부터 민원콜센터 구축 사례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감정노동자인 상담원을 배려한 상담공간 구성과 민원인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위한 상담DB를 구축한 점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 행정·세정·교통 등 최고 보안수준을 적용한 서비스 연계가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다. 김진석 정보통신과장은 “언제 어디서든 김포시민들의 시정에 대한 궁금증과 생활불편신고를 원콩, 원스톱으로 해결해 드릴 것”이라며, “앞으로도 민원콜센터 운영을 내실화해 우리 시가 전국에서 콜센터 최고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원콜센터 이용시 031-980-2114로 연락하면 되고,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 신년인터뷰]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김포도시철도 7월개통·환경문제 종합대책마련에 역점두겠다”

    [ 신년인터뷰]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김포도시철도 7월개통·환경문제 종합대책마련에 역점두겠다”

    신명순 경기 김포시의회 의장은 서울신문과의 신년인터뷰에서 새해에는 교통과 환경문제에 가장 관심을 갖고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오는 7월 김포도시철도가 정상적으로 개통될 수 있도록 살피고, 도시철도와 연계해 종합적인 대중교통 체계가 작동할 수 있도록 개선점을 마련하는 데 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환경문제 관련해서는 시 종합대책과 계획이 잘 진행되는지 모니터링하고, 타 자치정부의 잘된 점들을 접목하려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3선 여성의원으로 김포시의회 사상 최초로 수장이 된 신 의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이후 의장으로서 지난 6개월을 돌아본 소감은. —제7대 김포시의회 원 구성을 하면서 영광스럽게도 의장을 맡아 6개월이 지났다. 비례대표 시의원과 부의장을 거쳤지만 이번에 의장을 맡고 보니 어깨가 무거웠고 시의회 운영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 우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양당의 입장도 있고, 초선의원 비율이 높아 ‘서로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의회를 운영하는 데 소통에 중점을 뒀다.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면 지난해 동시지방선거로 결산안과 행정사무감사, 올해 시정 예산안을 하반기에 모두 다 처리하다 보니 너무 바쁘게 6개월을 보냈다. 또 비회기 기간에는 시의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의회·행정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교육과 토론도 진행했다. 시민사회 의견 청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아울러 7대 시의회가 나가야 할 의정목표와 방침을 시민공모로 진행해 향후 의정활동 방향을 확정했다. 의회의 활동상을 언론과 SNS, 홈페이지를 통해 빠르게 전달하며 시민과의 공감·소통도 중시해 왔다. 바쁜 일정이었지만 의원들이 시민과 협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내심 올 한해를 본격적인 의정활동의 빛이 나는 해로 기대해보고 싶다. ⇒새해 의정운영 방향은. —해가 바뀌었다고 그동안 시의회 활동방향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거다. 예측 가능하고 연속성을 갖도록 노력하겠다. 올 한해 시에 주문한다면 추진하는 정책들이 ‘실효성’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본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복지분야를 비롯해 시민이면 누려야 할 각종 권리가 시정서비스로 제공되는지 말이다. 또 신규사업이 시민 눈높이에 맞고 전시행정이 아닌 실효성 있는 정책인지를 생각하며 의회활동을 해나가겠다. 의회가 큰 관심을 갖는 건 교통과 환경문제다. 오는 7월 김포도시철도가 정상적으로 개통될 수 있도록 살피고, 도시철도와 연계한 종합적인 대중교통 체계가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개선점을 도출하며 시와 논의해 나가겠다. 환경문제와 관련해 집행부의 종합적인 대책과 계획이 잘 진행되는지 모니터링하고, 타 자치정부의 잘된 점들을 접목하려 노력하겠다. 이 문제에 대해서 의원들이 연구모임을 만들어 깊게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지구단위 개발과 표류하는 커다란 사업들뿐 아니라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작은 민원처리에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단체들과 간담회도 갖고 읍·면·동별 지역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추진하겠다.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12월 실시한 의회 첫 행정사무감사를 평가해달라. —제1차 정례회를 열어 결산심사를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행정사무감사에 바로 돌입해 많은 부담이 됐는데 의원들이 준비를 잘 해줬다. 또 시의회에서도 행정사무감사에 초점을 맞춰 전문가 교육을 진행한 노력 덕분인지 잘 마무리됐다. 행정사무감사 결과 위원회별 104건씩 총 208건 지적이 있었다. 반드시 고쳐야 하는 부분 26건에 대해서는 행정시정을 요청했다. 또 환경문제 등 75건은 집행부에 신속한 처리를 당부하고, 행정이 개선해 가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달했다. 초선 의원들의 비중이 높아 외부의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행정사무감사나 예산안 처리과정을 보니 기우였다. 큰 이슈가 없었던 건 그만큼 시 행정이 투명해진 것을 반증한다. 올 한 해 동안에도 시민이 요청한 문제점을 찾아 꼭 행정사무감사가 아니라도 상시적인 행정 감시 모니터링을 통해 의회 역할을 해 나가겠다. ⇒새해 시 예산 심사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삭감한 예산분야는. —기초 지방정부의 경우 의회에 제출된 예산을 증액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아쉽게도 집행부 안을 두고 살펴봐야 하는 한계가 있다. 올 총예산액으로 집행부는 1조 1892억여원을 요청했는데 심사결과 40여억원을 삭감했다. 개별적인 삭감내역보다 전체적인 부분에서 우리시 상황에 맞지 않는 예산, 부서별 과도한 불용예산, 유사업무로 인한 중복예산 등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다. 교통약자 관련 예산이나 도로·농업 분야 등 행정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부분에 대해서 예측행정을 주문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앞으로도 추경안과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도 다루겠지만, 정책 실효성을 중요하게 바라볼 것이다. 예산이 들어가면 시민 욕구와 눈높이에 맞는 행정서비스가 제공되고, 예산의 배분에 다수가 만족하고 공감해야 한다. 이 부분에 맞춰 앞으로 시정 예산을 바라보고 집행되도록 독려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과반 이상인데 시정 견제기능이 약화될 거라는 우려가 있다. 또 새해 가장 이루고 싶은 의정목표를 한 가지를 꼽는다면. —지난 원구성에서도 보셨다시피 잡음없이 양 당이 균형을 갖췄다. 의장단 구성에서도 상임위 배분에서도 양 당 의원들이 서로 양보하고 배려해 줘 고맙다. 원구성에 힘의 분배가 골고루 이뤄진 만큼 시정 견제 또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시민공모를 통해 의정목표를 확정했다. 나눔이 있고 항상 열려 있고, 지역과 계층의 균형을 생각하고, 함께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이어가 시민이 믿을 수 있는 ‘든든한 의회’를 만들어 나가자는 게 우리 시의회 의정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 한 해도 부단히 노력하겠다. ⇒시민들에게 새해인사 한마디 해달라. —이제 시민이 의정과 시정활동에 의견을 제시하는 단계를 넘어 함께 정책을 풀어나가는 협치가 자리잡고 있다. 이런 모습이 지방자치의 진정한 모습이라 여겨진다. 앞으로도 김포시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항상 소통하며 문제점 해결의 중심에 함께 해 주기를 당부드린다. 2019년 한 해 동안 하시는 사업과 준비하는 취업, 자녀의 취학, 소소히 바라시는 것들 모두 이루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가족 모두 건강한 한 해 되기를 기원하겠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2018년, 이들이 있어 따뜻했다

    2018년, 이들이 있어 따뜻했다

    올 한해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미투(Me too) 운동을 시작해 홍대 몰래카메라 사건에서 촉발된 남녀 갈등,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등 연일 쏟아지는 복잡하고 무거운 뉴스들이 많은 시민을 씁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반짝이는 사연은 각박한 세상에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2018 그들이 전한 따뜻한 위로 베스트 5’입니다. 먼저 운전자를 미소 짓게 한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지난 9월 경남 창원시 북면 감계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횡단보도를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배려해준 운전자에게 아이들이 감사인사를 건넸습니다.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자 많은 누리꾼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영상을 공개한 운전자는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의 ‘고맙습니다’라는 한마디가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행복했다”고 전했습니다.두 번째 사연은 740만원이 든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6살 쌍둥이 자매이야기입니다. 지난 10월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의 한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자매가 벤치에 놓여 있는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자매는 함께 있던 아빠에게 “지갑 주인을 찾아주자”며 파출소로 향했고, 지갑은 무사히 주인에게 돌아갔습니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의 착한 마음씨 덕분에 지갑을 주인에게 찾아 줄 수 있었다”며 상장을 수여했습니다.세 번째는 폐지가 가득 실린 손수레를 힘겹게 끌고 가는 80대 할머니의 손과 발이 되어준 경찰관의 모습입니다. 지난 10월 16일 강원도의 한 도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인제경찰서 기린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입니다. 당시 순찰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이들은 할머니 한 분을 보게 됩니다. 허리가 굽은 한 할머니가 한가득 폐지를 싣고 힘겹게 손수레를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차를 세운 뒤, 차에서 내려 할머니의 손과 발이 되어 드렸습니다. 할머니를 도운 경찰관들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따뜻한 마음이 엿보인다”며 칭찬과 격려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습니다.네 번째는 ‘불붙은 트럭에 뛰어든 제복 입은 시민’ 사연입니다. 지난 19일 가족과 나들이를 나간 현직 경찰관이 지나가던 트럭에 불이 붙은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려 신속하게 진화했습니다. 화물칸의 불길이 주변 차량과 건물에 옮겨 붙을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음에도 경찰관은 망설임 없이 트럭 적재함에 올랐습니다. 그리고는 각목을 이용해 불이 붙은 적재물을 바닥으로 떨어뜨렸고, 즉시 트럭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든든한 경찰관에게 포상을 해야한다”는 등 영상 속 주인공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마지막으로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한 남성이 일부러 사고를 내 구조한 사연입니다. 지난 5월 12일, 제2서해안고속도로 조암IC 근처를 달리던 50대 코란도 승용차 운전자가 갑자기 고통스럽게 ‘으으’ 하는 외마디 신음을 내고는 곧바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평소 지병이 있던 운전자가 잠시 의식을 잃은 겁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 바로 그때, 사건 현장을 지나던 한영탁(46)씨는 자신의 투스카니 차량으로 코란도 앞을 가로막아 주행을 멈췄습니다. 그의 의로운 행동이 알려지자 한씨 차량인 투스카니를 생산한 현대자동차는 신형 차를 선물했습니다.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경남 통영시청에 중증장애인 일터 카페 개소

    경남 통영시청에 중증장애인 일터 카페 개소

    경남 통영시청안에 장애인 일터인 카페가 문을 열었다. 통영시는 21일 장애인 바리스타가 일하는 카페 ‘I got everything’이 시청 민원실안에 설치돼 지난 20일 문을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통영시청 카페 ‘I got everything’에는 장애인 바리스타 5명이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2교대로 근무한다. 시는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통영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민원실 안에 33㎡ 크기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해 카페를 만들었다. 카페는 통영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장애인근로자를 채용해 운영한다.한국장애인개발원이 시설설치 비용을 지원했다. 카페 운영 수익금은 인건비와 운영비로 쓸 예정이다. 강석주 시장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나눔은 우리 모두 함께 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이다”며 “장애인 일터인 이 카페가 통영시청을 찾는 시민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경숙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은 “통영시가 장애인들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앞장서 주어 감사하다”며 “통영시청 카페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페 ‘I got everything’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국 공공기관 건물과 민간기업 사옥 등에 설치한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이다. 2016년 10월 정부세종청사 교육부동에 1호점이 문을 연 뒤 통영시청점을 포함해 전국 33개 매장에 120여명의 장애인이 일하고 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산 채로 털 뽑고 강제로 살찌우고…옷장 속 동물사연

    [애니멀구조대] 산 채로 털 뽑고 강제로 살찌우고…옷장 속 동물사연

    동물들에게 유독 가혹한 계절이 깊어갑니다. 지난 칼럼에서는 칼바람에 떨며 추위에 학대 받는 백구 엄마와 아들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나무에 묶여 있던 백구 모자 사연에 많은 독자분들이 안타까워하셨습니다. 그러나 겨울이 유독 가혹하다고 하는 건 결코 학대만 놓고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늘 전해드릴 이야기는 우리가 입는 의류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치장과 보온을 위해 희생되고 있습니다. 옷장에 있는 동물들 ‘구스 다운’과 ‘덕 다운’의 계절입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오리와 거위는 산 채로 털을 뜯깁니다. ‘여우’는 모피 생산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활동을 억제시키고, 고열량의 음식을 먹여 초고도비만으로 만듭니다. ‘울(wool)'은 양털이 대표적입니다. 털을 쉽게 깎으려고 양의 다리를 밟아 부러뜨려 불구로 만들기도 합니다. 야생동물도 예외는 아닙니다. 겨울 외투에 많이 달려 있는 '라쿤' 털이 대표적입니다. 사람들은 라쿤을 평생 좁디 좁은 철창에 가두어 기릅니다. 때가 되면 총, 약물, 둔기를 통해 의식을 잃게 한 후 사후경직을 피해 죽음 이전에 산 채로 가죽을 벗겨냅니다. 그리고 질병이나 노화 등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면 이 모든 동물들의 종착지는 도살장입니다. 마침내 고기가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산업동물들을 놓고 “버릴 게 없어서 유익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에는 동물의 생명권에 대한 고려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지 동물은 ‘이용가치’로 환산되는 물건에 불과한 것일까요? 동물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동물 도살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숙련되면 그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해냅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것처럼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어느 순간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끔찍한 현장을 매일 보는 일은 제아무리 멀쩡했던 사람일지라도 정신적 외상을 수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행위들이 나와는 관계 없는 이야기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 모두 ‘결제’를 통해 이 모든 이야기들이 담긴 선물꾸러미를 받아 안게 되는 것입니다. -인도적이다? ‘인도적 모피’라는 말은 ‘윤리적 도살’이라는 말처럼 형용모순입니다. 어떤 식으로건 거대한 산업에 편입된 동물들은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도적’이라는 건 동물을 착취하는 산업이 죄책감을 덜기 위해 부여하는 자기 위안의 표식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인간은 존재 그 자체로 동물과 지구에게 해악적입니다. 무언가를 소비하지 않고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특별한 철학적 입장이 아니고, 비유도 과장도 아닌 현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움직임은 이 폭력의 크기와 규모를 조금이나마 줄여보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오늘도 학계, 산업, 시민사회 등 각계에서는 동물 소비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활발한 연구와 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러한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지지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요즘 트렌드 '쓰는 채식' 요즘 ‘쓰는 채식’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유래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 동물성 의류를 입지 않는 것 등이 대표적입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동물을 이용하지 않고도 좋은 품질의 상품 개발에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관련 소비자층도 넓어져서 시장의 규모도 점차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구에 가장 이로운 건 최대한 무언가를 소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까지 하긴 어렵다면 올 겨울 소비의 원칙을 정해보면 어떨까요? 크리스마스, 연말 연시 선물, 새학기 선물 구매시에도 동물을 배려하는 소비의 기준이 있다면 더욱 뜻깊게 마음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동물권단체 케어 김태환PD taehwankim@fromcare.org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美의회 움직여 입양아 시민권 획득 노력… 한국의 관심이 큰 도움 될 것”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美의회 움직여 입양아 시민권 획득 노력… 한국의 관심이 큰 도움 될 것”

    주미 한국 영사관 입양아 배려 안 해 ‘아이 수출’ 책임 이제라도 나서야“입양을 보낸 한국이나 데려간 미국도 책임을 져야 하지요. 그런데 한국은 아이만 수출해놓고 나 몰라라 해요.” 미국에 입양되고도 시민권을 받지 못해 추방위기에 처한 한국 입양아들의 시민권 취득 운동을 펼치고 있는 길명순(미국명 Joanna Kil·62) 월드 허그 파운데이션 이사장의 얘기이다. 한국 출신 입양아들의 시민권 획득을 위한 서명 등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를 최근 서울신문이 만났다. 그는 미국 입양아 문제 해결을 위해 2016년 12월 발족한 월드 허그 파운데이션을 이끌고 있다. →언제부터 입양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나. -봉사활동 모임에서 만난 지인으로부터 시민권 없이 고생하는 불행한 입양아 얘기를 듣게 됐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임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월드 허그 파운데이션이다. 전 세계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어린이가 20만명쯤 되는데 이 가운데 시민권을 받지 못한 사람이 3만 5000명쯤 된다. 전체의 57%쯤 되는 2만여명(한국 외교부는 1만 8000명으로 추산) 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미국에서 이들이 시민권을 얻게 해달라는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고, 미국 조야에 이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에서든 한국에서든 서명을 많이 받아서 미국 상·하원에 전달하려고 한다. 이 방법밖에 없다. 아울러 ‘1달러 기부 운동’도 펼치고 있다. 이들의 시민권 회복에는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시민권을 받지 못한 입양아들이 소송을 통해 시민권을 회복하는 방법이 있지만, 1만 달러 안팎의 돈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다가 성공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다. →법제화를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 미국 의회의 반응은 어떤가. -개별적으로 일일이 소송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한 번에 해결하려면 미 의회와 협력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많은 의원이 호응하고 있다. 현재 시민권을 받지 못한 입양아에게 시민권을 주기 위한 법안이 미 의회에 제출돼 있는데 내년 2월까지인 회기 내에는 처리되기 쉽지 않다. 다음번 회기에는 통과될 것으로 본다. →한국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나. 앞으로 바라는 게 있다면…. -몇 년 전에 한국으로 추방된 입양아가 자살하는 등 사회 문제화되자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을 통해서 외교부의 도움을 받은 적은 있지만, 그때뿐이었다. 미국에 있는 한국 영사관은 고압적이다. 한국은 아이를 수출만 했지 그들을 위한 배려는 없었다. 그래 놓고 나 몰라라 해서 되겠는가. 이 문제도 알고 보면 한국 정부의 책임이다. 2012년 제도가 고쳐졌지만, 과거 한국은 입양을 보낼 때 미국에서 입양할 부모들이 와서 사인하고 애들을 데려가야 하는데 그냥 보냈다. 한국 입양기관 사람들이 애들을 2~3명씩 비행기에 태워 가서 이 집 저 집에 인계했다. 이건 아이 수출이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해서 입양아가 오면 시민권을 주지 않고 ‘IR4’ 비자를 준다, 그런데 필리핀만 해도 입양을 보낼 때 모두 양부모가 와서 사인하고 가도록 했다. 한국도 이제 부유한 나라가 됐다. 이제 떠나보낸 입양아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 서명에 동참하고, 국가가 관심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미국 의회를 움직이는 데 큰 힘이 된다. sunggone@seoul.co.kr
  • ‘거리 배회’→‘혼자 걷기’…치매환자 표현 순화 놓고 찬반 논란

    ‘거리 배회’→‘혼자 걷기’…치매환자 표현 순화 놓고 찬반 논란

    일본에서는 약 3년 전부터 치매환자의 인권 등을 위해 ‘거리를 배회하다’라는 말을 ‘혼자서 걷다’ 등으로 바꿔 표현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치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완화하고 환자 본인이나 가족에 대한 배려를 위해 표현을 순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치매로 인한 실종자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말의 뉘앙스가 지나치게 부드럽게 바뀌면 시급한 대응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돗토리현 돗토리시는 올 7월부터 ‘배회’라는 단어를 공문서에 쓰지 않고 있다. 대신 ‘혼자 걷기’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시는 “산책, 쇼핑 등 치매환자에게도 엄연히 외출의 목적이 있고, 기억력의 문제로 길을 잃는 것일뿐 배회와는 의미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을 선도한 것은 후쿠오카현 오무타시다. 오무타시는 2015년 ‘안심하고 배회할 수 있는 거리’라는 기존의 표현을 ‘안심하고 외출할 수 있는 거리’로 바꿨다. 이듬해 도쿄도 구니타치시, 돗토리현 요나고시가 뒤를 따랐다. 올해에도 아이치현 오부시, 효고현 가와니시시가 ‘배회’란 단어를 퇴출시키는 데 동참했다. 각지에서 ‘배회하던 중 행방불명’은 ‘외출 중 행방불명’으로, ‘배회하던 중 길을 잃다’는 ‘혼자 걷다 길을 잃다’ 등으로의 변경이 잇따랐다. 시민단체 ‘치매와 함께 걷는 사람의 모임’ 사토 마사히코(64) 대표는 요미우리에 “‘배회’는 치매환자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낮춰보는 뉘앙스가 강하다”며 “이는 환자 본인이나 가족이 치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 순화가 치매환자의 안전 확보에 외려 장애가 된다며 채택을 거부하는 곳도 적지 않다. 아오모리현 도와다시는 치매 실종자의 조기발견과 보호를 위한 사업 명칭에 ‘배회’라는 기존 표현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전단지 등도 마찬가지다. 이곳도 한때 ‘산책’이나 ‘혼자 걷기’로 적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배회’라고 표현해야 긴급함이 전해질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시 관계자는 “‘혼자 걷기’ 등 표현의 경우 자기 상황을 가볍게 여기도록 하는 경향이 강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시구로 케이 국립국어연구소 교수는 요미우리에 “‘배회’에는 상대를 깔보는 모멸적인 뉘앙스가 들어있어서 다른 말로 교체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대안으로 나온 ‘혼자 걷기’는 환자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말이어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신고된 치매 실종자는 1만 5863명으로, 5년 전의 1.7배에 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부산시 베스트 간부 5명 선정...부산시 공무원 노조

    2018년 부산시 ‘존경받는 간부공무원’ 1위에 이범철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선정됐다. 이어 공동 2위에는 신창호 복지건강국장, 강이규 낙동강관리본부장, 3위 임경모 건설본부장이 각각 뽑혔다. 부산공무원노동조합은 3급 국장급 공무원 4명을 ‘2018년 존경받는 간부공무원’으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존경받는 간부공무원’ 선정은 부산공무원노조가 소통과 배려를 통한 조직 화합과 행정역량 강화, 리더십을 발휘한 간부공무원 격려 등을 하고자 직원들이 직접 선정하는 상향식 평가제로 2007년도부터 매년 하고 있다. 6급 이하 직원들은 간부공무원의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문제발생시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능력을,다음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꼽았다. 격무부서는 교통과 재난부서가,선호부서는 인사 및 부산시의회 등이 각각 거론됐다. 민선7기 조직개편 및 인사정책 적합성과 시정운영의 소통방식 및 직원의견 반영 정도는 부정적인 답변이 더 많았다 배권수 부산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조직의 소통과 행정역량 강화로 시민에게 더 나은 행정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공직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2018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개막식 참석

    서울특별시의회 김생환 부의장(더불어민주당·노원4)은 8일 저녁 6시 청계광장에서 개최된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등 국가적 재난으로 상처 받은 시민들을 위로하고 새로운 희망을 다지자는 취지로 마련된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은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은 “이번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통해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 속에서도 이웃을 사랑하고 서로를 보듬어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배려와 화합의 장이 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김생환 부의장은 “서울을 바라보며 시민을 생각하는 서울시의회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110명의 시의원들이 더 낮은 곳으로 찾아가 소외된 시민 없이 모두가 행복한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민생을 보살피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서울, 겨울 밤이 더 아름다워진다’라는 주제로 개막한 이번 행사는 오는 2019년 1월 1일까지 25일간 서울 청계광장과 장통교(왕복 1.2㎞) 구간에서 진행된다. 성탄을 축하하는 의미로 제작된 거대한 케이크 모형의 크리스마스 트리와 더불어 꿈, 환희, 산타, 축복, 희망 등 5개의 테마로 각각 꾸며진 다채로운 빛깔의 조형물들이 청계천 일대에 설치되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성탄절 분위기를 한껏 뽐내고 있다. 한편 경향신문사와 씨채널방송, 아가페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동현 경향신문사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주시 민원봉사과 국무총리 표창 수상

    여주시 민원봉사과 국무총리 표창 수상

    경기 여주시는 ‘2018년 국민행복민원실’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오는 19일 ‘민원공무원의 날’ 국무총리표창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행정안전부의 ‘국민행복민원실’은 민원실 내·외부 환경과 서비스 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기관을 선정하며 전국 광역시, 지자체. 교육청, 세무서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1차 서면심사, 2차 전문가 현지검증을 거쳐 결정된다. 금번 평가에서 여주시는 방문하는 민원인 최대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40여년 된 민원실을 전면 개·보수해 시민이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민원실 조성에 총력을 기울였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민원실 내·외부 공간구성, 민원인을 위해 제공하는 다양한 민원시책 등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들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항진 시장은 “민원인의 목소리에 공감하고 민원실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존중받고 편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우리 곁, 수많은 ‘유미씨’에게 희망이 생겼습니다

    우리 곁, 수많은 ‘유미씨’에게 희망이 생겼습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하면서 이른바 ‘반도체 백혈병’ 분쟁이 11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일했던 황유미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이후 지속된 갈등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마무리 됐다는 큰 성과를 남겼다. 그러나 피해자들에 대한 순조로운 보상과 다른 계열사의 유사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재 판정 이행 합의 협약식’에서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받았는데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펴드리지 못했다”며 “그 아픔을 충분히 배려하고 조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지원보상위원장이 정하는 세부 사항에 따라 2028년까지 보상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는 올해 초 항소심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민적 신뢰 회복 방안 마련을 밝히면서 삼성전자가 해묵은 난제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 풀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삼성은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사 직원 직접 채용, 노동조합 활동 보장과 함께 그룹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한 데 이어 난제였던 반도체 백혈병 분쟁도 마무리 지었다. 앞서 지난 1일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는 중재안을 삼성전자와 피해자 대변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에 각각 전달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보상 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갈등은 숙제로 남았다. 중재안에 피해 보상의 범위(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제1라인이 준공된 1984년 5월 17일 이후 반도체·LCD 생산라인에서 1년 이상 근무한 현직자와 퇴직자 전원)와 보상액(최대 1억 5000만원) 등이 명시돼 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할 수 있고, 지원보상위원회가 개별 피해자들을 상대로 판정을 내리는 과정도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500억원 규모의 산업안전보건발전기금의 활용 방식 등에 대해서도 아직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 외에 다른 삼성 전자계열사에서 발생한 피해에 대한 보상과 삼성 계열사의 해고자 문제 등도 불씨로 남아 있다. 반올림의 황상기 대표는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SDI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유해 물질을 사용하다가 병든 노동자들이 있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장에서도 비슷한 피해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형 위원장은 “앞으로 국가와 사회가 노동자 건강권이라는 기본적 인권 보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정부를 대표하여 고용노동부, 국회를 대표하여 환경노동위원회가 ‘시즌2’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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