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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씻어줄 「좋은 비디오」 63편 선정

    ◎「으뜸과 버금」,여름휴가철에 볼만한 상반기작품 발표/“「투캅스」“「데이브」등 코미디물이 강세”/작품성·대여횟수 고려 7백편중 골라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비디오 대여점들의 모임인 「으뜸과 버금」에서(회장 김효섭)「94년 상반기에 나온 좋은 비디오」 63편을 선정,발표했다. 이들 비디오는 으뜸과 버금 회원사들이 각각 올 상반기에 출시된 7백여편 중 작품성과 손님들의 선호도 등을 고려,우선 순위를 매긴 뒤 그 결과를 종합해 선정한 것이다. 전국 주요 대도시에 59개 회원사를 갖고 있는 으뜸과 버금은 YMCA 산하 「건전 비디오 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과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우리 영화 사랑하기 운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장르는 6개 분야로 나눴다. 이 가운데 드라마는 사실성을 바탕으로 인간 관계나 가정,사람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들이다. 그 중에서도 올 상반기에는 코미디 분야가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 으뜸과 버금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통령과 얼굴이 똑같은 소시민이 겪는 해프닝을 그린 「데이브」,최고의 코미디언이 되고 싶은 코미디 지망생의 얘기를 담은 로버트 드니로 주연,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코미디의 왕」,우디 앨런이 뛰어난 코미디적 재능을 보여준 「맨해튼 미스터리」,올 상반기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우리 영화 「투캅스」가 높은 평점을 얻었다. 아동·청춘물에서는 최근 사망한 가수 리버 피닉스의 얘기를 담은 「리버 피닉스 콜잇 러브」와 컬트 영화 「헤더스」가 대도시의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드라마」에서는 정치 풍자물 「밥 로버츠」와 인디언의 인권문제를 고발한 「붉은 사슴비」,칸 영화제 대상 수상작 「패왕별희」,페미니즘 영화이면서도 상업성이 가미된 리들리 스코트감독의 「델마와 루이스」가 인기를 모았다. 애정·멜로물 중에는 인간의 성적인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스페인 영화 「하몽하몽」과 여류 감독 제인 캠피온의 칸 영화제 대상 수상작 「피아노」를 찾는 발길이 꾸준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만화 영화는 자료 및 신뢰도의 부족으로 선정 대상에 넣지 않았다.
  • 「펜트하우스」 상륙… 음란성 논란

    ◎(주)텔리퓨처,서울시내 서점·가판대등에 배포/대담·요염한 포즈 그대로/간행물윤리위,강력제재 방침 미국의 대표적인 음란잡지인 「펜트하우스」가 최근 국내에서 발행됨에 따라 관계 당국이 강력한 제재의사를 밝혔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이원홍)는 26일 제2분과위원회(잡지 담당)긴급회의를 열어 (주)텔리퓨처(대표 오규정)가 지난 주말 발간한「펜트하우스」의 특집호「The Girls of PENTHOUSE」에 대해 음란성 여부를 심의하기로 했다. 간행물윤리위원회측은 『이번 특집호가 비록「펜트하우스」를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지만 외설잡지의 대명사격인「펜트하우스」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데다 전체적인 흐름이 매우 음란하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제재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행물윤리위원회는 26일 열리는 분과위원회에서 음란성을 확인하면 28일의 전체회의를 거쳐 문화체육부에 제재건의를 하게 된다. 한편 문화체육부 이승규출판진흥과장도『가슴을 완전 드러내거나 치모를 일부 노출한 사진이 실려 있어 음란서적으로 볼 근거가충분하다』고 말하고 간행물윤리위원회의 판정이 나오는대로 ▲ 출판사및 인쇄소 등록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출판사 등록을 취소하거나 ▲미성년자보호법·아동복지법으로 형사고발하는 등의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텔리퓨처사는 지난 5월 한국어판「펜트하우스」를 월간지로 내려고 공보처에 등록신청서를 냈다가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실패하자 이번에 공보처 등록이 필요없는 비정기간행물로 특집호를 발행했다. 텔리퓨처사는 또 특집호 발행에 앞서 그동안 공보처에 계류돼 있던 정기간행물 등록신청서를 지난 17일 철회한 것으로 밝혀졌다. 발행인 오규정씨는 이번 특집호 발간에 대해 『처음부터 이 정도 수준으로 한국어판「펜트하우스」를 내려 했으나 비난이 심해 우선 특집호부터 선보이게 됐다』면서 『특집호의 반응을 봐서 한국어판「펜트하우스」를 정식 발행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텔리퓨처는 이번 특집호를 서울시내 서점,24시간 편의점,지하철역 가판대등에 돌렸으나 교보문고등 대형서점들은 이 잡지의 진열·판매를 거절했다.
  • 사라진 「금권」… 맨손으로 뛴다/새선거법 위력 체감하는 보선양상

    ◎“유권자 얼굴 봤으면…” 새벽공원 누벼/컴퓨터홍보 새유행… “손 안벌려 좋다” 「8·2보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이번에 처음 적용되는 통합선거법의 위력을 절감하고 있다.새 선거법은 「돈은 묶고 입은 푼다」는 취지에 따라 금권선거를 원천봉쇄하되 선거운동은 광범위하게 허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에 따라 이번 보선현장에서는 예전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새로운 선거운동양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돈선거」행태의 실종이다.돈에 대해서 만큼은 선관위 뿐 아니라 각 후보진영들도 저마다 감시의 눈을 번뜩이고 있다.따라서 후보들은 『유권자에게 돈을 돌린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으며 자체 조직운영에 조차 돈을 쓰지 못하는 관계로 조직이 마비돼 죽을 맛』이라고 아우성이다.민자당의 한 지구당간부는 『심지어 일선 조직관리자로부터 선거운동비를 받아 중간에서 떼먹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민주당 영월지구당의 한 관계자도 『점심 때면 당직자들이 자원봉사자들의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빠져나간다』면서 『깨끗한 선거도 좋지만 인간적 비애도 느낀다』고 말했다.그렇지만 『선거 때면 득시글거리던 선거브로커나 곳곳에서 밀어주겠다면서 손벌리는 꼴을 보지않아 좋다』는 데는 한 목소리들이다. 후보들이 사람들을 불러모으지 않고 직접 찾아나서고 있는 것도 전혀 새로운 운동양상이다.대구 수성갑 후보들은 새벽5시 시민들의 운동장소인 범어체육공원과 만촌동 만촌동산을 찾는 것으로 하루 선거운동을 시작한다.그런 다음 시장이나 등산로·아파트단지·번화가등 사람이 모이는 곳은 빠짐없이 누비고 있다.이는 선거법이 연설회등을 사전고지 하는 것을 금지한 탓도 있지만 가봐야 비누 한개,수건 한장 나오지 않는 선거모임에 유권자들이 모여들지 않는 세태의 변화 탓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후보들은 그러나 유권자들의 반응이 의외로 냉랭하고 기대를 걸었던 가두연설도 듣는 사람이 적어 기대에 못미치자 효과적인 다른 운동방안을 찾기 위해 속을 끓이고 있다.실제로 12명의 후보가 난립한 수성갑에서는 양로원이나 경로당을 찾은 후보가문전박대를 당하는가 하면 아파트단지 근처에서 가두연설을 하던 후보가 주민들로부터 시끄럽다는 이유로 쫓겨나기도 했다.「맨입」으로 하는 선거운동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전화등 통신수단을 이용한 홍보활동은 이번 보선을 통해 유력한 득표운동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조직을 이용한 세몰이가 불가능해지자 후보마다 자원봉사자를 활용,유권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같은 전화홍보는 특히 유권자가 지리적으로 넓게 분포돼 있는 녕월·평창지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또한 수성갑에서는 몇몇 후보가 관내 1천6백명의 천리안가입자를 상대로 첨단 컴퓨터홍보전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을 활용,친필편지를 대량으로 작성해 유권자들에게 우송하는 선거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깨끗한 선거가 유난히 강조된 이번 보선에서 혼탁양상은 아직 심각한 정도가 아닌 것같다.그러나 초반부터 『누구는 배우자가 셋이라더라』 『누구는 바람을 피웠다더라』하는 후보자비방과 『어느후보가떨어지면 경마장을 다른 지역으로 빼간다더라』는 등의 훅색선전이 나타나고 있어 초반의 공명선거 분위기가 끝까지 이어질지는 속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 정오 북전역서 3분 묵념/김일성 추도대회 이모저모

    ◎김정일 「교시」없이 참관만 북한 김일성의 추도대회는 20일 상오 10시부터 약 1시간 18분동안 평양 시내 중심부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일을 비롯한 당정군핵심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 북한방송은 이날 추도식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행사진행상황을 생방송으로 북한전역에 중계했고 이를 수신한 미CNN이 세계로 송출. ○…추도식이 진행되는 동안 김일성광장과 연결된 모든 대로와 주체사상탑앞 광장,전승광장등 평양시내 곳곳에는 대형스피커가 설치돼 수백만명의 주민들이 이를 청취했다고 북한관영 중앙통신이 보도.또한 평양시내 모든 경기장과 체육관,학교운동장에는 수많은 시민들과 북한군 장병들이 운집해 인산인해. ○…추도대회 참석 규모는 김일성광장에 20만명,대동강 건너편의 주체탑 아래 10만명등 약 30만명에 이른다고 평양주재 한 외교관이 추산.이들 북한주민은 김정일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이 외교관은 덧붙였다. ○…추도대회에서는 김영남 부총리겸 외교부장이 김정일의 위임으로 대표추도사를 낭독했으며 이어 근로자대표,농민대표,군대표 김광진인민군차수,해외동포대표등의 순으로 추도사를 낭독. 이들의 추도사는 하나같이 반제혁명투쟁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는 김일성의 혁명투쟁을 열거,추앙한 데 이어 김정일을 「새로운 지도자」로 추대하자는 내용.특히 추도사 내용가운데는 과거 「미제국주의」를 극렬히 비방하던 내용이 없어 북·미3단계 회담 등 향후 북한의 대미외교 노선을 염두에 둔 것 같은 모습. ○…김정일은 김일성 광장 앞면에 마련된 주석단 단상 중앙에서 검은색 상하의에 왼쪽 팔에 검은색 완장을 차고 선 채로 추도대회에 참석.그는 전날 장례식때와 마찬가지로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상체를 약간 오른쪽으로 기울인 채 서 있었는데 무척 초췌한 모습.당초 추도대회장에서 김정일이 새 지도자로서 북한 인민들을 향해 추도사를 겸해 「교시」를 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 마디 말 없이 묵묵히 참관. ○…북한 주민들은 이날 김일성참배나 장례식때처럼 광적으로 울부짖는 모습과 달리 비교적 엄숙한 표정으로 대오를 지키며 질서있게 참석.그러나 추도대회가 1시간이 넘도록 진행된데다 날씨가 무척 더운탓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몸을 비틀고 자리를 벗어나거나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이기도.이들은 남자의 경우 검은색 상하의,여자들은 검은색 치마에 흰색 저고리로 동일한 복장이며 군인들은 인민군 제복 차림. 이어 낮 12시에는 북한 전역에서 추모경적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북한주민들은 3분간 묵념을 올렸다. ○…김일성 추도대회는 예정보다 40분 일찍 끝나 참가자들은 11시30분부터 해산하기 시작. 평양 주재 외교관들은 이처럼 추도대회가 예정보다 빨리 끝난 것은 무더운 날씨로 인해 대회장 곳곳에서 여성들이 쓰러지고 대형 스탠드에 있던 일부 초청 손님들도 견디지 못해 부축을 받아 밖으로 나갔기 때문이라고 추측.
  • “화해·교류가 사는길” 일깨우자/나종일(대북정책 새 접근)

    ◎「변화와 연속성」 북이 어떻게 조절할지 관심 지난 며칠동안 우리나라는 마치 김일성의 사망 이외에는 세상에 중요한 일이 없는 것처럼 온통 모든 관심이 이 문제에만 집중되어 있었다.온갖 추측과 예상들이 난무하는 사이에도 정작 앞으로의 남북관계나 통일에 관한 착실한 의견의 합일점은 도출되지 않은 셈이다. 이것은 물론 지난 반세기에 걸쳐서 김일성이 차지해온 중요성에 비추어본다면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따지고 보면 사람은 누구나 죽게 되어 있는 것이고 김일성의 죽음은 오랫동안 예상되어오던 것이 아니겠는가.특히 남북한의 정부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만큼 대비 또한 게을리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이 죽음이 돌발적인 사건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또 그 시기에 공교로운 면이 있었을지라도 우리의 반응은 정부나 일반시민이거나를 막론하고 좀더 차분할 수 없었겠는가.「차분하다」는 것은 물론 반응이 그저 물 끓듯하지 않고 가라앉는 듯하면서도 멀리 보면서 실속이 있어야한다는 뜻이다. 먼저 북한의 경우를 생각해보자.김일성의 죽음은 북한체제의 변화에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어떤 체제이건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변화함으로써만 그 기본적 성격을 유지할 수 있다.그리고 북한의 정상권력층이 지난 20여년에 걸쳐 「부자세습」의 말을 들으면서 주의를 기울여온 것이 바로 김일성이후에 그 독특한 체제를 어떻게 유지하는가 하는 문제이었다.말하자면 「변화와 연속성」의 완급을 새로운 지도체제가 조절하는 문제이었을 것이다. 둘째로 따지고 보면 북한체제나 대외정책변화는 김일성의 생존시에 이미 시작된 것이었다.마찬가지로 남한의 내부나 남북한관계의 기본적 성격도(적어도 우리의 고정관념보다는 훨씬 더 빨리) 현실에 있어서 상당한 변화를 겪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요체는 한마디로 양체제 사이의 「모순·대립·갈등·경쟁」의 제양상에 겹쳐서 「공존·화해·교류·협력」의 양상이 부상한다는 것이다.이것은 단순한 평면적인 이야기가 아니다.예를 들어서 이것은 남북한간에 갈등이 없어진다는 말이 아니다.남북한간은은 여전히 갈등의 관계이며 이것이 「협력」이나 「화해」보다 더 두드러진 양상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대립이나 갈등 또는 경쟁의 관계라고 하여서 반드시 협동이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것은 평면적인 사고의 소치다.때로는 갈등이나 대립에서 전체적으로 차원 높은 성취가 이루어질 수도 있고 사이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전반적인 발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 남북한관계나 궁극적으로 통일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입체적 사고」일 것이다.남북한은 각기 자기들의 단순한 생각대로 쉽게 통일을 이룰 수 없으며 화합을 할 수도 없지만 다른 한편으로 대립과 갈등과 함께 화해와 교류,그리고 협력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단계에 이르러 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우리가 비록 사건들의 와중에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였을지라도 농지개혁이나 경제발전,민주화… 등을 비교적 빨리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북한의 위협」이 늘 있었기 때문이다.개혁과 발전을 이룩하지 못하면 체제전체가 이 위협 아래 놓이게 되는 것이다.그 반면에 항상 우리를 「위협」해온 북한은 그만큼 정체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이다.이것은 다른 모든 문제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도 특히 양측의 지도층이 늘 염두에 두어야 하는 점이라고 여긴다.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와중에도 현재 북한은 전형적으로 「왕은 죽었다.전하만세」의 예다.변화속의 연속,그리고 연속속의 변화가 당분간 남북한관계에 기본적인 틀이다.그러나 우리들의 생각이나 처신은 적어도 지금까지보다는 좀더 창의적이고 적극적이며 긍정적이어야 한다.
  • 울부짖는 평양… “주체 공황”/김일성사망발표 사흘째 이모저모

    ◎3일새 평양주민 80% 추모행사에/북 당정 고위간부들 “김정일에 충성” 김일성 사망이 공식발표된지 하루가 지난 10일에도 북한주민들은 여전히 김일성동상 앞에 몰려들어 애도를 표하고 있으나 하루전의 충격에 비하면 다소 평온을 되찾은 듯한 분위기며 평양시내의 시민들 왕래도 9일보다 자유롭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북한은 또 이날부터 당정간부들을 동원해 김정일에 대한 지지와 충성을 다짐하는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한편 최상의 미사여구로 김일성을 찬양하는 방송을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외신들은 『수많은 북한주민들이 눈물을 흘리며 김일성동상에 몰려와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고 보도.평양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은 AFP 북경지사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시내 곳곳에서 떼를 지어 모여든 수천,수만의 시민들이 헌화·애도하는 광경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2∼3일 새에 80% 이상의 평양시민이 동상애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 평양주재 외교관은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울고 있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다.사망발표의 첫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같다』고 전언.이 외교관에 따르면 평양거리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애도음악이 이어지고 있으나 교통·상점등 생활의 기본서비스는 예전과 변동없이 베풀어지고 있다. 평양시내는 평온하고 시민들의 왕래도 자유로워 보안이 강화되는 낌새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북한주민들은 10일 이른 아침부터 인근에 있는 김일성동상을 찾아가 그의 사망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중앙방송은 이날 아침방송에서 『전당 전민 전군이 끝없이 경모의 마음을 안고 김일성동지의 서거에 가장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면서 『전체 주민들이 이 시각에 김일성동지의 동상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특히 김일성의 대형동상이 세워져 있는 평양 만수대 언덕에는 『어버이를 잃은 평양시민들이 끊임없이 밀려들어 동상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고 보도. 중앙방송은 또 김일성동상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눈물은 비통한 슬픔만이 아니었다면서그들의 눈물은 『수령께서 개척하시고 이끌어오신 주체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계승,완성할 맹세의 눈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 ○…북한방송들은 10일부터 북한청소년 사회단체조직인 사로청위원장 최용해와의 인터뷰를 내보낸데 이어 정무원 부총리겸 문화예술부장 장철,국가계획위원장 홍석형 등이 김정일을 중심으로 일심단결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들을 연이어 보도. 북한의 사로청 위원장 최용해는 이날 고위간부로는 처음으로 방송에 출연,『우리는 오늘 이 비통한 마음과 크나큰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꾸어 김정일동지의 영도를 충성으로 높이 받들어 나감으로써 김일성동지가 개척한 주체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해는 또 소년단을 포함해 모두 8백만명에 이르는 청소년들을 『김정일동지를 최선봉에서 결사 옹호하는 총폭탄으로 준비시키겠다』고 다짐. 북한정무원 부총리겸 문화예술부장 장철과 노동당 정치후보위원겸 국가계획위원장 홍석형은 『김정일동지가 있는한 주체의 혁명위업은 빛나게 계승,완성될것이며 승리는 확고히 담보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당·정 고위간부들은 김정일을 『우리의 운명이고 미래의 탁월한 수령』이라고 높이 찬양하면서 김정일을 위해 일생을 충신으로 살 것임을 강조. ○…북한방송들은 김일성 사망발표 하루가 지난 10일 밤부터 사망과 무관한 일반적인 내용의 보도를 내보내는 등 비교적 빠른 속도로 정상적인 상태를 회복. 평양방송은 이날 밤 10시 종합보도를 통해 최근 광주에서 열린 한총련 2기 출범식 관련 소식을 전함으로써 김일성사망이후 최초로 사망과 직접 관련이 없는 내용을 보도. 평양방송과 중앙방송은 또 9일 정오뉴스이후 매 시간 정각에 사망 부고를 재방송 해왔으나 10일 정오뉴스부터는 일체의 부고 보도를 하지않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김일성사망소식을 처음 보도한 9일 정오뉴스이후 부고,추모음악,국내외 반응,각국 축전만을 소개하던 보도태도에서 벗어나 북한이 의외로 신속하게 김일성사망으로 인한 충격을 수습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국민정서(외언내언)

    김일성은 사망했으나 우리의 고통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그에 대한 감정의 표현부터 사실은 자유로워지지 않고 힘들어졌다.지금 대부분의 공식적 표현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었기에 「아쉽다」「애석하다」「착잡하다」는 등의 범주에 있다.그러나 시민의 반응엔 「매우 기쁘다」「속 후련하다」가 서슴없이 나오고 「아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까지 당당하게 나타난다. KBS는 방영하던 프로를 중단하는 곤욕까지 치러야 했다.8일 하오 6시 폴란드제작 다큐멘터리 「인류최후의 황제 김일성」은 빗발치는 시청자들의 항의에 못이겨 송출 31분만에 막을 내렸다.동양적 윤리로 대부분 인간의 죽음은 용서를 의미한다.그럼에도 김일성에게는 죽음으로써도 용서되지않는 국민적 감정의 응어리가 별도로 크게 한덩어리 있다는 것을 KBS가 잠시 잊었던 듯싶다. 이 프로는 실은 2년전 방영돼 낯익은 것이었다.그러나 사망하고서는 수용되지 않았다.이 미묘함이 바로 우리만의 어려움이다.그는 6·25전범이었고 끝내 스스로 이 전쟁에 대한 용서를 민족에게 빌지 않았다.그러니까 남북 최초의 정상회담이라도 성사시켰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또 하나의 바람도 사실은 얼마든지 반격과 비난을 받을수 있는 생각이다. 이 변하지 않는 국민감정의 한부분은 세월만이 해결할수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그 세월은 아직 멀고,그 이전 우리는 통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그러면 이 감정은 또 가장 큰 갈등과제일 것이다.정치적­경제적­세대간적 갈등으로부터 집단적­상대적 갈등에 이르기까지 극복해야할 장애가 한둘이 아니나 특히 이 「엄연한 사실로서의 심정적 거부」의 갈등은 결코 쉽게 해소되지 않을것이다. 결국 우리는 과거를 다시 정리하거나 또는 더 거슬러올라가 전통문화에 근거한 동질성 확인을 통해서가 아니라 미래사회에 대한 전망을 통해서만 통일을 이룩해 갈수 있을 것이다. 더욱 힘든 때를 맞고 있다.
  • 김일성 사후 한반도정세 진단/전문가 좌담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은 북한내부의 체제개편은 물론 한반도상황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북한은 「김일성신화」의 종언에 따르는 힘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나갈 것인가.김정일체제는 과연 순탄할 것인가.김일성의 사망이 남북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통일을 위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인가,아니면 긴장고조로 이어질 것인가.서울대 이용필교수(정치학)와 통일정책개발원의 장수련원장,서울신문 통일안보연구소의 이재근소장의 긴급좌담을 통해 김일성 이후의 한반도상황을 다각도로 진단해본다. ◎“김정일체제유지 북경에 달렸다”/남북관계 장기적으로 우리에 유리/경제난 따른 반감 커 민중봉기 가능성도/폐쇄적 사회 한계… 중국식개방 불가피/정부 위기관리능력 극대화 필요… 예멘·동독통일 교훈으로 삼아야 ○「주석사망」 음모의혹 ▲이재근소장=김일성이 82세의 노인이긴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죽음이었습니다.사인은 심장동맥 경화에 의한 심근경색 즉 심장마비라고 발표됐습니다.하지만 사망 후 34시간이 지나서야 공식발표가 있었고 외국의 조문사절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등 일련의 사태가 혹시 김일성의 사망배경에 「음모」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일단 이 의문점을 풀기위해 김일성의 사망배경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용필교수=김일성이 노령이긴 했지만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날 때도 건강했고 1주일 전까지 만도 평상적인 활동을 했던 점에 비추어보면 갑작스런 죽음은 의외입니다.노인이란 역시 예측할 수 없는가 봅니다.핵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문제,김정일에게 권력을 평탄하게 계승시키려는 권력내부의 정지작업,많은 외부인사 접견 등에서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컸고 이것이 노인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여기에 김정일이 최근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김정일은 자신의 생일 축하모임에조차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이와 관련해 제가 만났던 미국의 한 한반도 전문가도 김정일의 신변에 무언가 「심각한」 일이 생기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또한 카터 방문시 김성애의 갑작스런 등장,핀란드 대사였던 김정일 동생 김평일의 평양 복귀,김일성의 동생 김영주의 재등장 등 최근의 심상치 않은 권력내 동향도 있었습니다.아마도 자연사라면 국제적인 핵문제와 더불어 국내 체제의 불안정,그리고 권력내부의 역학 변화등이 노령으로서는 견딜 수 없는 심한 스트레스를 주었을 것으로 보입니다.말하자면 50년 이상된 체제내의 「동맥경화증」이 작용한 것이지요. ○체제내 동맥경화증 ▲이소장=다른 측면에서의 설명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장례에 조문을 거절한 것을 근거로 궁정쿠데타의 가능성을 말하는 시각도 있는데요.장원장께서 말씀해주시지요. ▲장수동원장=노령이기에 자연사일 가능성이 많지만 타살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외부에 알려진 김정일의 성격이나 위치로 보건대 김정일을 둘러싼 옹호세력이 충동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지요.이러한 추론의 배경은 김정일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주도해 왔다는 것입니다.김정일은 평소 핵무기 보유가 북한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을 가져왔습니다.이러한 김정일의 측근 세력에게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회담이 자극적 행동을 하는 계기를 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지요.더불어 말씀드린다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것은 단순한 외교용 엄포가 아닙니다.핵무기 개발은 북한의 이른바 적화통일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중심고리 전략」에 따른 것입니다.걸림돌 제거란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철폐입니다.당초 북한은 이를 위해 고려연방제를 내놓았으나 우리가 들어주지 않자 이를 대신해 핵무기 개발이라는 카드를 내놓은 것입니다.이를 김정일이 주도한 것이지요.하지만 그동안 김정일이 북한내에서 구축한 권력으로 보아 자연사이든 타살이든 김정일이 권력을 계승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이소장=북한 내에서는 거의 신격화되었던 김일성의 죽음이 앞으로 남북관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한데요.우선 김일성 없는 북한은 어디로 갈 지를 좀 말씀해 주시지요. ▲이교수=섣부른 예측은 위험합니다.우스갯소리지만 김일성이 8일 사망할 것도 몰랐으니까요.하지만 김정일의 권력계승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이제까지 공산국가에서 2인자가 자신의 노력에 의하지 않고 상속자의 형식으로 권력을 계승한 적은 없습니다.상속권력이란 그 만큼 취약합니다.이것이 조심스러운 관찰을 해야하는 이유입니다.또한 앞에서 말씀드렸던 최근 김정일의 잠적이 정치적인 이유라면 장례 당일 그가 장의위원장을 맡은 것을 공식 확인하기 이전에는 그가 권력을 굳혔다는 것을 예측하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소련과 중국 등 과거 사회주의권에서는 권력이 혁명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과정에 체제변화와 관련,유례없이 극심한 권력투쟁이 있었습니다.이 때문에 김정일의 권력계승 문제는 북한체제의 변화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북한은 ①소련이나 동구형 ②중국형 ③루마니아형 등 3가지 가운데 한 형태로 변화할 것입니다. ▲이소장=포괄적으로 잘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김정일은 지금까지 아버지의 후광으로 당·정·군권을 장악해 왔습니다.앞으로도 김일성 없이 권력의 장악이 가능할까요. ○권력의 정당성 부족 ▲장원장=중국이 지금까지 북한에미쳐온 영향력으로 볼 때 김정일의 권력계승은 중국의 신임여부에 달려있다고 봅니다.중국은 현재 2010년 전략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할 상황입니다.이를 위해서는 한반도가 화해 분위기를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북한 내부에 시끄러운 문제가 생기면 곤란한 것이지요.이 때문에 김정일이 반중 인물이 아니면 비교적 순탄하게 권력을 계승할 수 있다고 봅니다.다만 김일성은 항일투쟁,6·25전쟁을 왜곡해 자신을 영웅으로 미화시킬 수 있었지만 김정일은 세습권력의 상속자로서 권력의 정당성이 부족합니다.더구나 지난 73년 김정일이 등장한 이후 남북비교는 말할 것도 없고 북한자체의 시기별 단순 비교만 해봐도 더 못사는 경제상황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김정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감이 대단할 것입니다.민중봉기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요.이렇게 되면 중국도 김정일을 지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소장=북한 군부의 동향도 곁들여서 말씀해주시지요. ▲이교수=김정일의 경우 아마도 독자권력의 유지는 불가능할 것입니다.이를 위해서는 물리력을 가진 군부와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테크노크라트의 지지가 필요할 것입니다.따라서 아마도 김정일과 군부,그리고 테크노크라트 세 집단이 김정일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거나 동등한 위치에 있는 집단 지도체제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하지만 이 경우도 역사상 부자계승이 성공한 경우가 없다는 점으로 보아 김정일 체제가 불안정하다는 것은 타당하다고 봅니다. ○카리스마 별도 없어 ▲장원장=공산국가는 절대 권력자가 없으면 집단 지도체제를 이루지만 속성상 이는 과도체제이며,집단지도가 계속되지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카리스마가 별로 없는 김정일이 중국식 개방을 취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왜냐 하면 군부와 테크노크라트를 끌어 들이려면 이 방법이 유일하니까요.물론 과도적 집단 지도체제 중에서 제3의 인물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소장=제네바에서의 미·북 회담이 중단되고 남북 정상회담도 사실상 무산됐습니다.앞으로 남북관계는 어떻게 전개되겠습니까. ▲이교수=김일성이 없는 북한은 앞으로 2가지의 특징적 변화가 예상됩니다.우선 그간 극단적으로 폐쇄적이었던 억압 수준이 낮아질 것입니다.억압을 늦추지 않으면 루마니아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입니다.자연히 외부와의 접촉 기회가 많게 되고 북한으로 들어가는 외부 정보도 늘어날 것입니다.그럴 경우 향후 북한의 체제는 중국식 개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중국이 북한을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북한은 남북관계를 터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따라서 향후 남북관계는 다소의 기복이 있더라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소장=북한이 외부적인 긴장을 조성하며 내부체제를 강화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장원장=김정일의 광폭한 성격이 아니더라도 단기적으로 남북관계는 경색될 것입니다.하지만 권력승계가 마무리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습니다.1∼2개월 정도일 겁니다.그 때 김정일이 권력을 잡으면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핵무기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서 시간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죠.김정일은 김일성에 비해 정상회담에대한 부담이 없습니다.6·25에 대한 책임도 없고 따라서 국제적 제재를 회피하기도 쉽습니다.북한의 대미협상 전략을 보면 첫째는 정전협정의 평화조약으로의 전환,둘째는 주한미군의 철수입니다.우리는 이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지금부터 북한에 대한 역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이교수=우리 체제가 안정되고 견고한 한 김정일을 포함,그 누구도 대남 전략전술을 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 입니다.입지가 그 만큼 줄어들기 때문이죠.앞으론 여러 목소리를 들어야지 과거처럼 할 수는 없습니다.지금 북한 주민들 사이에 분열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이제는 살 수 없으니 전쟁이라도 해서 살아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지요.이번에 평양에서 수많은 시민이 오열했다고 하는데,상주가 고통스럽게 우는 것은 대개 자기 설움이 복받치기 때문입니다.김일성이 없는 상황에서의 통제력 강화는 자폭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장원장=김대통령은 김일성이 죽는 바람에 정상회담으로 인한 부담이 사라졌습니다.정상회담이 연기된 것은 국운이 트인 것입니다.북한의 의도대로 되지 않은 것이지요.핵무기 문제나 주한미군 철수,경제원조 등의 현안이 일단 유보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다른 이야기입니다만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잘 대처하면 북한을 완전히 궁지로 몰아 자폭시킬 수 있습니다.북한에 있는 무기는 모두 지하에 있기 때문에 3년 내에 고철이 되고 맙니다.공산주의자들은 자신이 없을 때 공갈을 치는 버릇이 있습니다.전쟁 운운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소장=앞으로 우리의 대북전략 내지 문제 해결의 방식은 어떻게 전개돼야 할까요. ▲장원장=통상 비둘기파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파가 기여합니다.실익없는 비둘기파의 목소리는 오히려 분란만 일으키죠. ▲이교수=김일성의 사망에 우리가 지나치게 호들갑 떨 필요가 없습니다.대범하게 대처해야지요.특히 정부가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더욱 없습니다.북한의 일거수 일투족을 냉철히 주시하며,미국·일본 등과 대북정책에 있어 긴밀한 조율을 꾀해야 합니다.돌발 사태에 대비하는 대처능력이 중요합니다. ○공산주의 마감예고 ▲장원장=북한을 의도적으로 자극할 필요가 없습니다.오히려 경제안정을 기해야지요.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교수=정부의 위기 관리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독일의 통일,예멘의 통일을 교훈 삼아 남북관계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이소장=김일성이 죽음으로써 동족전쟁에 대한 책임문제와 사과는 어떻게 되는가요. ▲장원장=6·25의 책임을 북한의 누구에게도 요구할 수 없게 됐습니다.김일성이 숨을 거두기 전에 역사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사과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교수=김일성의 죽음은 사회주의 체제가 마감하는 현 추세 속에서 공산주의 마감을 예고하는 것입니다.좌파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지요.
  • 동요없이 차분한 휴일/충격 벗어난 시민들 표정

    ◎속보 관심속 나들이 인파 여전/도심 극장가 만원·대학가 조용 일요일인 10일 시민들은 김일성의 급사로 인한 충격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전날과는 달리 평소처럼 차분한 휴일을 보냈다. 시민들은 여느때와 같이 유원지를 찾아 휴식을 취하거나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TV와 신문을 보며 남북관계의 추이에 관심을 기울이는등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이날 상오 간간이 비가 내렸던 서울에서는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야외로 나들이를 가거나 교회나 성당에 가는 등 보통때의 일요일과 다름없이 한산한 모습이었으며 동요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서울역에는 9일 하오에도 5만여명이 빠져나간데 이어 이날에도 10만여명이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김포공항등을 통해 서울을 빠져나가는 시민들로 아침 일찍부터 붐볐다. 서울시내 종로와 강남의 극장가에는 휴일을 맞아 몰려든 시민들로 만원을 이뤄 인기 일부 극장은 상오에 표가 동나기도 했다. ○…시민들은 김일성의 사망으로 한반도의 정세가 크게 변하겠지만 일반 국민들의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TV를 보며 휴식을 취했다는 김정희씨(35·주부·노원구 상계동 주공9단지 904동)는 『김일성이 통일기반을 마련해놓고 죽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특별한 감흥은 없다』고 말했다. ○…김일성의 사망이 여행업계 등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던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관광지 호텔이나 콘도,여행사등에서의 예약 해약 사태나 백화점과 슈퍼마켓등에서의 비상물자 사재기 현상도 일지 않았다. L백화점의 1층 안내를 맡고 있는 김모양(21)은 『쇼핑하러 나온 손님이 다른 일요일보다 오히려 절반 정도로 줄었다』고 귀띔. ○…서울대 등 대학가에서는 김일성사망 소식 때문에 놀라움과 충격으로 술렁거렸던 전날과는 달리 학생들이 평소 휴일과 다름없이 도서관에 나와 공부에 열중하는등 차분한 분위기. 또 일부 주사파 학생들의 김일성 추모 행사나 추모 대자보 부착,조기게양 등 공안당국이 우려하고 있는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다. ○…한양대 학생회관에 있는 한총련과 서총련 사무실은 간부 5∼6명이 늘 자리를 지켰던 평소와는 달리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이 학교 전민호군(20·불어불문학과 2년)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북한내부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김일성이 그 과정에서 타살됐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이번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연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9일째 계속되고 있는 부산에는 휴일인 이날 해운대해수욕장에 올들어 가장많은 50여만명을 비롯,광안리·송정등 5개해수욕장에 모두 70여만명의 피서인파가 모여 김일성주석사망소식에 따른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 ○…광주전남지역 각 대학들이 김일성사망과 관련된 대자보를 도심 곳곳에 부착하는 등 한반도 정세변화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는 것과는 달리 5만여 시민들은 무등산,영암 월출산등 주요관광지를 찾아 크게 대조.
  • 북한 군부·핵심세력 움직임에 촉각/김일성 사망 각국 반응

    ◎“급사에 충격”… 김정일 권력승계 관측/미국/한·미·중과 긴밀연락 정보수집 부산/일본/외교부 비상소집령… 등소평등 조전/중국/옐친 “남·북한 관계개선 이루어질것”/러시아 김일성 북한주석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해 세계각국은 「큰 충격」을 표시하면서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인지 등 김주석의 사망과 관련한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자 애쓰는 모습이다.또한 북한의 핵개발 사태 해결및 남북정상회담이 어떻게 될 것인지 등과 관련,김주석의 사망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 CNN 텔레비전은 뉴스속보를 통해 공산세계지도자 가운데 가장 오래 집권한 김일성주석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하고 장례준비위원장을 김정일이 맡음으로써 일단 김정일의 권력승계에는 문제가 없어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앞서 CNN방송을 비롯한 주요 미국의 방송들은 8일 밤 11시께부터(미국시간) 긴급뉴스로 김일성이 병사했다는 소식을 보도할 때는 사망원인에 대한 의문을 조심스레 보였으며 후계문제등에 관해서도 막연한 추측들만 했었다. 최근 평양을 갔다 온 CNN의 조던 부사장은 김일성이 82세의 나이에 비해 매우 정정해 보였는데 돌연한 사망은 『충격적』이라는 말을 거듭하면서 누가 후계자가 되든 김일성처럼 국민들의 존경을 확보할지 의심스럽다는 견해. CNN방송에 나온 한 한국문제 전문가는 김일성이 자연사했다면 아들 김정일이 승계할 가능성이 있으나 미확인소식처럼 쿠데타가 일어났다면 북한의 장래 상황은 전망할 수 없다고 진단. 그 사망 시기가 남북한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다 미국·북한 3단계회담 진행중이라 한·미 양측이 서로 상대방에 사망 보도의 정확성 여부를 묻는 상황을 보이기도 했다. 주미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더 정확한 사망원인을 알기 위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미국 정부도 아직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CNN이 8일밤(현지시간) 선진7개국(G­7) 정상회담 참석차 나폴리에 가 있는 클린턴 미대통령이 김일성주석의 사망소식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보도하면서 클린턴대통령의 공식적인 언급은 아직 없다고 밝히고 미정부는 한국정부를 비롯한 각국의 외교채널을 통해 김주석이 사망했다는 방송보도의 정확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또 평양의 소식통들과 전화접촉한 결과 평양시민들이 김주석의 사망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중앙역 부근에는 경계가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CNN은 이어 김영삼대통령의 긴급 안보대책회의 소집및 한국군의 경계강화 소식과 함께 서울 시민의 표정을 속보로 전했다. ▷도쿄◁ 김일성의 갑작스런 죽음은 일본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일본정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협의 했으며 김주석의 사망원인 및 북한 내부 움직임에 대한 정보수집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의 NHK등 TV방송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특별방송을 보내는가 하면 신문들은 모두 1면 머릿기사로 보도하는 등 매스컴과 일반 시민들도 충격속에 큰 관심을 표명. 특히 조총련은『믿을 수 없다』며 심한 충격속에 잠겨있는 모습. 일본정부는 김의 사망으로 북한내부와 한반도에 심각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특히 군부의 움직임과 김정일서기로의 권력계승이 잘 이루어질지 중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일본정부는 전반적인 북한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0일 정보분석회의를 개최할 예정. 일본은 또 25일부터 예정됐던 남북정상회담도 당분간 열릴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군부및 권력 핵심세력의 움직임등에 관한 정보수집을 위해 한국·미국·중국등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고노 요헤이(하로양평) 외상등이 선진 7개국(G­7)정상회담을 위해 나폴리에 있기 때문에 나폴리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 이가라시 고조(오십람광삼) 관방장관은 9일 정부성명을 발표,김주석죽음에 애도를 표시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노 외상도 이날 나폴리에서 같은 내용의 코멘트를 발표. 일본의 최대관심은 군부의 움직임과 권력계승문제.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일단 김정일에로의권력계승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시즈오카현립대의 이즈미 하지메 부교수는 권력계승발표가 빠른시일내에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중대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조심스런 전망. 도쿄대의 이시이 아키라 교수는 김정일서기는 후계자로서 김주석의 노선을 계승할 것으로 예상.그는 『김서기는 한미와의 관계개선과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등 김주석이 추진해온 정책을 그대로 답습할 것으로 보인다.김서기는 후계자로서 김주석의 노선을 바꿀 수 없다』고 전망. 게이오대의 오코노기 마사오 교수도 『북한은 대외정책을 크게 바꾸지않고 미·북한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K방송은 현단계에서는 김서기로의 권력계승 가능성이 높지만 그는 북한의 카리스마적 존재로 절대권력을 휘둘렀던 김주석만큼의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같으며 어느 정도의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이방송은 김서기가 장례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은 그의 후계자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지만 조문객을 받지않겠다고밝힌 점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고 전언. 조총련은 긴급회의를 갖고 앞으로의 대응책등을 논의.조총련본부에 모인 간부들은 모두 눈물를 흘리며 김주석의 죽음을 애도했으며 이날 반기를 게양. 재일동포단체인 민단의 한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되는 등 한반도 긴장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었으나 김주석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한반도 정세가 불투명하게 됐다』고 말했다.▷북경◁ 중국 지도부는 9일 김일성주석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북한 제일의 우방국가답게 전에없이 신속하게 북한측에 조전을 보내 애도를 표시·은퇴한 최고지도자 등소평은 이 조전에서 『김의 일생은 조선민족의 해방과 조선인민의 행복을 위해 공헌안 일생이며,중·조친선을 맺고 발전시키기 위해 분투한 일생이었다』고 치켜세운뒤 『김의 서거는 조선인민에겐 위대한 수령을 잃은 것이며 나에게는 친밀한 전우와 동지를 잃은 것이다』며 애도를 표했다.이어 강택민당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이붕총리,교석 전인대(의회)상무위원장 등이 각각 비슷한 내용의 조전을 보냈다고 신화통신과 중앙TV방송 등이 일제히 보도. 중앙TV는 이날 하오7시 전국에 중계된 30분간의 종합뉴스에서 머리기사로 약 4분동안 김의 사망소식과 함께 중국지도자들이 조전을 보낸 사실을 자세히 보도한데 이어 뉴스보도 중간에 또다시 약5분간에 걸쳐 북한 노동당 정무원 등이 공동으로 발표한 김의 사망에 관한 부고내용과 장의행사 내용을 자세히 보도. 이날 중국에서는 마침 격주로 실시되는 휴무일이어서 외교부직원들도 출근을 않고 있었으나 이날 점심때 비상소집령이 하달돼 남북한을 담당하는 조선처직원들을 비롯,몇몇 관련부처 담당자들이 부랴부랴 사무실에 나와 조전칠 준비를 비롯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갖가지 준비로 부산을 피웠다. 한 조선처 직원은 점심식사중 갑자기 불려나왔다면서 우선은 상황파악부터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조문사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는 얘기가 들리던데 사실이냐』고 오히려 기자에게 상황을 묻기도 했다. 주중한국대사관은 김의 사망발표가 있은 지 1시간만에 비상소집령을 내려 전직원이사무실에 나와 CNN방송과 중국의 CCTV등 TV와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사태의 정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일부 직원들은 얼마전 카터 전미국대통령을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건강해 보이던 김주석이 갑작스레 사망한 데 대한 원인을 궁금해하면서 북한측 발표대로 사인이 심장마비라면 그동안 핵문제를 둘러싸고 남북정상회담과 미·북한 고위급회담등을 너무 의욕적으로 추진하다 피로가 누적된게 아닌가고 나름대로 추정해보는가 하면 몇몇 직원들은 김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연변등 동북 3성지역 조선족 동포들로부터 사실확인을 위해 빗발치듯 걸려오는 전화문의에 답변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모스크바◁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9일 하오3시(모스크바 시간)G7정상회담에 참석키 위해 출국직전 모스크바의 브누코보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일성 주석의 사망이 북한의 불안정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피력.그는 이어 『김주석의 죽음이 남북한을 보다 가깝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나는 김일성과 개인적인 친분을 갖고 있으며 그의 사망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미래와 관련,옐친 대통령은 『나는 남북한이 가까워지기를 바라며 이는 결국 아·태지역 전체의 평화로 이어질것』이라고 강조. 이에앞서 옐친대통령은 김주석의 사망에 대해 공식성명을 통해 『북한 핵문제의 해결과 남북한간의 관계증진을 위한 적절한 노력이 곧 있기를 희망한다』고 발표. 북한대사관은 이날 하오3시쯤부터 조기를 게양했으며 월요일인 11일부터 공식 조문객을 받기로 결정. 모스크바시내 모스필름가 72에 위치한 북한대사관은 이날 상오 외부와의 연락을 두절한 채 정적에 싸여 있었고 상오8시쯤 기자의 전화를 받은 북한대사관의 당직근무자는 김일성의 사망소식에 대해 『소식을 들은 바 없다』면서 신경질적인 반응. 북한대사관 정문쪽에는 미 ABC TV를 비롯한 10여명의 외국언론사 기자들이 몰려들어 취재를 하고 있으나 대사관내부로의 출입이 금지돼 있고 대사관을 출입하는 북한인들 대부분이 이들의 물음에 대꾸를 하지 않아 애를먹는 모습들. 상오10시쯤부터 시내에 사는 북한인들이 대사관으로 들어가고 있으나 이들은 하나 같이 김일성의 사망소식에 대해 『모른다』로 일관. 그러나 대사관을 빠져나오는 북한인들은 대부분이 눈이 벌겋게 충혈돼 있어 내부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손성필 주러 북한대사는 낮12시 현재 외출을 하지 않은 채 외부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 한편 모스크바 언론들은 서울의 언론보도와 외신등을 인용해 김일성의 사망소식을 신속히 보도.그러나 러시아 외무부측은 토요일 휴무인 관계로 일체의 공식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주러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은 김일성의 사망원인에 대한 추가정보등을 얻기 위해 러시아 외무부측과 연락을 취하려 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이 주말을 쉬기 위해 다차(교외별장)등으로 떠난 상태여서 전화접촉도 안된다고 하소연. ◎세계 주요통신 “긴급뉴스” 일제 타전/일 교도통신,12시3분 북방송 인용 첫 보도/AFP·로이터 1∼2분 간격으로 속보경쟁/“김주석 사망” 숨가쁜 외신 김일성북한주석의사망소식이 전해진 9일 세계주요통신들은 김주석의 사망사실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것은 일본의 교도(공동)통신.교도통신은 이날 낮 12시 3분 외국통신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북한관영 중앙방송을 인용,『북한 김일성주석이 8일 새벽 2시 사망했다』는 짤막한 제1신을 긴급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또 40분쯤 지나 김주석의 사망이 자연사로 보기 힘들며 내부항쟁에 의한 사망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속보를 미국의 정보소식통의 말을 인용,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서방의 통신으로는 AP통신이 1분쯤뒤인 낮 12시 4분 『북한의 관영방송이 이날 상오 특별방송을 통해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짤막하게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AP통신은 이어 35분쯤뒤 북한의 권력형성 과정과 함께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상세히 전하고 이것이 앞으로의 한반도 상황과 북­미 고위급회담등에 미칠 영향등에 대해 신속하게 장문의 기사를 내보냈다. AP통신은 또 정확하게 1시간 13분뒤인 하오 1시 17분 김주석이 심근경색에의한 급거가 확실하다고 전하고 장례절차등 북한방송의 발표내용을 서울발로 보도했다. AP통신에 뒤이어 낮 12시 10분을 전후해 AFP와 로이터통신이 거의 동시에 최긴급뉴스로 김주석 사망사실을 보도한뒤 1∼2분 간격으로 평양라디오방송을 비롯한 북한의 매체를 이용,속보를 계속 내보냈다. 세계 주요 역사적인 사건현장의 「단골손님」인 CNN은 이날 전미국시민들의 관심사인 미식축구영웅 O.J.심슨 살인사건을 연일 톱으로 내보내다 AP타전 직후 긴급뉴스를 통해 김일성의 사망소식을 보도했다. CNN방송은 이어 이날 평양에 주재중인 키프긴 인도대사,아쉬루 나이지리아대사와의 전화접촉을 통해 평양시민들이 김일성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직장일을 그만둔 채 집으로 돌아가 추모하고 있다는 내용의 평양거리표정을 처음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CNN은 이 보도에서 길거리에서 울고있는 학생들을 볼 수 있으며 주민들대부분이 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오열과는 달리 전체적으로는 평온한 상태에 있다는 이들 대사의 말을 인용해 속보로 처리했다. 로이터통신은 하오 2시 15분쯤 외국특파원으로는 유일하게 평양특파원을 겸하고 있는 폴란드의 PAP통신 북경주재 특파원 크르지스토프 다레비츠의 전화취재 내용을 인용,북한주민들이 김주석의 사망소식에 엄청난 충격을 받아 미친듯이 오열하고 있으며 김주석의 유해가 만수대 극장에 안치돼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UPI통신은 위의 3개 통신보다는 약간 늦은 낮 12시 19분쯤 도쿄에서 수신된 평양방송을 인용,김주석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도쿄발로 보도했다. 중국의 반응은 서방매체들보다는 훨씬 늦게 나왔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낮 12시 35분이 약간 지나 북한관영 매체의 발표를 인용해 평양발로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논평없이 보도했다.
  • 주말 정오의 급보… 온국민 경악/김일성사망 알려지던 날

    ◎“고향방문 어떻게되나” 걱정/실향민들,“정상회담 앞서 이런 일이”/시장·역마다 발길 멈추고 TV앞에 김일성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9일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정확한 사망경위와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서울역·영등포역·강남고속버스터미널등에 나온 시민들은 TV를 통해 김주석사망소식이 흘러나오자 갑작스러운 사망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긴급뉴스를 주시했다. 서울역에는 이날 하오1시쯤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실은 신문호외가 뿌려지자 시민들은 호외를 들춰보며 주위사람들과 심각한 표정으로 앞으로 미칠 영향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오2시쯤 영등포역 대합실에서 TV를 보던 김봉환씨(60·충남 공주군 신풍면)는 『남북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사망해 안타깝다』고 했으며 황해도 연백이 고향이라는 실향민 황옥순씨(59·여)는 『김일성이 죽기 전에 어떻게든 통일의 기반이 마련됐어야 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일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불안하다』고말했다. ○…김주석사망으로 전군에 외출·외박·휴가를 금한다는 비상경계령이 내려지자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여행장병안내소에는 장병들이 수시로 찾아와 자신의 복귀여부를 확인하느라 부산한 모습. 장병들은 안내소에 설치된 군전화를 통해 부대에 복귀여부에 관한 연락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산가족들은 이날 낮 김주석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알고 있는 실향민들에게 서로 전화를 해가며 『사실이냐』 『이산가족 고향방문은 무산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모습. 1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고재성이사(62)는 『충격적이다.앞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될 것같고 김정일체제가 어느정도 정리된 뒤라야 남북회담이 재개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러운 추측. ○…시민들은 김주석의 사망소식에 대해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TV와 라디오에서 잇따라 뉴스가 흘러나오자 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습. 이날 낮12시10분쯤에 친구를 통해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접한 이기영씨(29·회사원·성동구 금호동)는 『처음에는 지난 86년의 오보사건처럼 한낱 해프닝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북한정국이 불안해지면 남한에 대한 돌발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동대문시장 상인들도 이날 낮12시5분쯤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일손을 놓고 삼삼오오 TV앞에 모여 귀를 기울이는 모습. 상인 5∼6명과 방송을 지켜보던 이 시장 121호 상인 김숙호씨(58·여)는 『인명은 재천이라지만 김일성의 사망소식에 충격과 허탈감이 앞선다』면서 『남북관계가 갑작스럽게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 슬기를 모아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거래소에는 사망소식이 전해진 하오부터 증시전망을 묻는 문의전화가 쇄도해 직원들이 하오 늦게까지 퇴근을 못하기도. 대신증권 여의도지점 영업부 양재규대리(35)는 『주가전망과 사망원인을 묻는 고객들의 전화를 받느라 하오 내내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각 대학 총학생회도 방학중이라 한산한 캠퍼스분위기와는 달리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속보를 지켜보며 앞으로 남북관계 등에 대해 분석을 하는 등 민감한 반응. 또 서울대 총학생회실에도 학생 10여명이 라디오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김주석사망후 남북관계와 한반도주변정세의 변화에 대해 논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 ○…김주석사망소식이 전해진 후 시내 및 국제전화와 이동통신·PC통신등 통신이용량이 평상시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에 따르면 김주석사망이 보도된 이날 낮12시쯤부터 하오5시까지 시내통화량은 1주전 토요일인 지난 2일에 비해 9%,국제통화량은 20% 증가했다. 이와 함께 「천리안」등 PC통신서비스의 전자게시판과 「청와대큰마당」등에는 김주석사망과 관련된 글이 많이 등록되고 관련토론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 “남북경협 물꼬부터 터라”/“평양정상회담 이렇게”경실련토론회 중계

    ◎「민족공동 이익」 도모할 기회로 활용을/「기존의 합의」 이행하는 신뢰구축 긴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학계·종교계·법조계·시민단체 등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각계 인사 24명이 한자리에 모여 정상회담의 바람직한 방향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8일 상오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남북정상회담,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이날 토론회는 손봉호서울대교수가 사회를 맡아 구본태 통일원 통일정책실장의 정상회담 추진경과및 현황보고,이장희 한국외대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의 자유토론형식으로 3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부분 분단 50년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면서 이를 민족공동의 이익을 도모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장희교수는 「남북정상회담의 과제와 고려사항」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개최 합의는 남북 양측이 모두 한걸음씩 양보한 결과로 앞으로 남북관계 진전에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교수는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동결 재확인과 이를 통한 정치적 신뢰구축,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상호실체에 대한 법적 인정,상호대화채널 마련 등이 주요의제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제의했다. 이교수는 또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위해 양측이 상호 화해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특히 우리정부는 야당과 국회·시민단체등을 회담추진 과정에 적극 참여시켜 국민적 합의와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토론에 나선 양호민한림대교수는 『남북한 상호화해에 필요한 제반 사항은 기존의 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성명등에 이미 포함돼 있는 만큼 중요한 것은 새로운 선언보다는 기존의 남북한간의 각종 약속을 지켜나가는 자세와 믿음을 확인하는데 있다』면서 『모든 것을 일시에 해결하려는 초조함과 성과욕은 자칫 모든 것을 수포로 돌아가게 해 화를 자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희한양대교수는 『상호불신의 문제는 남북한이 동등한 책임을 지고 있으므로 우리 사회도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북한에 대한 호의적인 제스처로 북한의 3.5∼4배에 이르는 군사비를 감축할 것』을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또 노명식전 한림대교수는 『남북정상회담과 통일논의를 하는데 있어 보수와 진보의 구분은 이제 사라져야 하지만 「만나서 잘해보자」는 식의 자세도 곤란하다』면서 지나치게 이상적인 접근을 경계했다. 이세중대한변협회장은 『용기를 가지고 냉전시대의 대북관에 변화를 가져올 때』라면서 『정상회담에서는 기존의 남북간 협정들이 실천될 수 있도록 탈냉전시대에 걸맞는 신뢰회복을 끌어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치논리에 대해 김태홍동국대교수는 『정상회담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 우리측이 30억달러정도의 경협제공의사를 밝힐 것』을 제안해 경제논리를 앞세우기도 했다. 이밖에 조요한 전 숭실대총장,송월주스님,김성수 성공회주교,박형규목사,작가 김홍신씨 등이 이번 정상회담을 남북한 양측이 민족분단사를 종식시키고 평화공존을 제도화하는 돌파구로 발전시키자는데 입을 모았다. 한편 경실련은 이날 토론내용을 정리해 통일원에 제출키로 했다. ◎평양회담 토대로 분야별 대화 추진/상호사찰 규정 마련할 핵통제위등 정상화/이 부총리의 「후속조치」 구상 이번 역사적인 평양 정상회담의 초점은 과연 남북간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일대 전기가 마련되느냐의 여부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패의 관건은 역시 북한측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북측이 이번 정상회담을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3단계회담의 지렛대로만 이용하려 든다면 분단 이후 첫 정상대좌도 1회성 모양갖추기로 끝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8일 낮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주목되는 발언을 했다.즉 『2차 정상회담의 개최보다는 1차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후속조치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힌 대목이 그것이다. 통일원측은 이부총리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북측이 내심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2차 서울회담에 연연치 않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정상회담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이어져야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불변이라는 얘기다. 다만 이부총리가 밝힌 중요한 「후속조치」란 이번 평양에서 첫 정상대좌를 통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각 분야별 후속회담을 통해 가시화해나가겠다는 것이다.말하자면 정상회담 이후 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 등 기존 합의의 틀 안에 있는 경제공동위·핵통제공동위·사회문화교류공동위 등 상설기구들이 본격 가동되어야만 정상회담에서 다져진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김주석이 카터전미대통령을 통해 애드벌룬을 띄운 70세 이상 이산가족 상호방문 주장의 진위도 북측이 이를 위한 적십자회담이나 사회문화교류공동위 개최에 성실히 응해오느냐에 따라 검증된다는 것이다. 김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핵문제와 관련,『핵을 개발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많다.이 경우에도 우리측은 그렇다면 북측이 남북 상호사찰 규정 마련을 위한 핵통제공동위에 나와야만 논리적으로 핵문제 해결의 성의가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맥락에서우리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상회담 이후 과제로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의 틀 안에 있는 각 분과위별 공동위와 적십자회담의 풀가동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야말로 이번 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협력시대가 열릴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잣대가 될것이다.
  • 북녘동포들/김 대통령 어떻게 맞을까/궁금증 더해가는 연도주민 표정

    ◎과거의 열광·냉담 뒤끝 안좋아/“어떤 태도 취하게 할까” 손익계산 할듯/적당한 자율환영 가장 바람직 북한주민들은 분단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남한의 대통령을 어떤 자세로 맞을까. 열렬한 과잉제스처로 환영할 것인가,아니면 냉담한 반응을 보일 것인가.그도저도 아니라면 환영과 냉담이 혼재하는 연도모습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북한주민의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영접태도는 북한의 속내를 회담전에 미리 읽어볼 수 있는 하나의 척도가 된다.북한의 체제상 연도의 주민들이 어떤 형식으로 김대통령을 맞을 것인가는 북한당국의 결정사항일 수 밖에 없다.그렇다면 숙소에 도착하기 전에 김대통령일행에게 보일 연도주민의 태도는 곧 북한당국의 김대통령에 대한 영접태도를 의미하는 것이다. 청와대 당국자나 통일원측은 『그걸 무슨 재주로 점칠 수 있겠느냐』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그야말로 북한당국의 문제이고 협상의 대상으로도 삼을 수 없는,평양에 가서 알수 밖에 없는 사안이라는 이야기다. 지난날의 대북회담 경험에 비추어 평양주민들이지나치게 열광하거나 지나치게 냉담하면 그것은 모두 뒤끝이 그리좋지 않았다.조직적으로 군중을 동원해 열광적인 환영을 펼칠 때는 회담자체가 선전을 위한 것일 때가 많았다.반대로 필요이상의 냉담한 반응을 보일 때에도 남북한 대화자체가 중단되는 전조로 해석되곤 했다.그렇다면 적당한 환영,동원되지 않고 자율에 맡겨진 주민들의 환영이 우리처지에서 보면 가장 바람직한 징조인 셈이다. 북한당국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한해 그들의 대중매체를 통해 회담진척상황을 신속하게 보도하고 있다.또한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된 예비접촉 이후 대남비방방송은 현격하게 줄어들었다.비방방송이 전혀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김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비난방송은 거의 없어졌다. 북한의 이같은 변화를 북한이 성의를 갖고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또 하나의 징후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테면 회담진행상황을 신속하게 북한주민에게 전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남한에 대한 논리를 전환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지금껏 남한은 「타도의 대상」이자 「미제의 괴뢰정권」으로만 북한주민에게 교육돼왔다.이를 공존의 대상으로 새로이 관계를 설정하기 위해 북한주민에게 회담소식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분석이다.이러한 분석이 맞는다면 북한당국은 북한주민에게 불필요하게 냉담한 반응이나,의도된 열광보다는 스스로 자유롭게 환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때에도 체제유지를 위해 주민들이 어떤 태도를 취하도록 하는 것이 유리한가는 계산될 것이다.때문에 지난 90년의 남북고위급회담 남측대표단에 대한 연도반응 처럼 「무덤덤」을 유도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지난 90년 강영훈 당시국무총리가 평양에 갔을때 평양시민들은 가끔 손을 흔드는 것 말고는 대부분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이때는 아예 연도에 나와있는 시민자체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직전에 열린 통일축구대회와 남북음악회에 참석한 우리측 인사들에게는 동원된 연도의 수많은 시민들이 열광적이고,조직적인 환영을 해 뚜렷이 대비가 됐었다.이번 김대통령의 평양방문은 선전매체에 충분히 공개됨으로써 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올 것으로 여겨진다.이들이 단순한 구경꾼의 표정을 지을지,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표정이 허용될지 자못 궁금한 일이다.
  • 통일 불감증의 극복/김석준(일요일 아침에)

    분단 반세기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었다.북핵핵문제로 남북관계가 오랫동안 긴장되고 미국과 유엔의 제재가 긴박한 국제현안이 되면서 위기국면이 지속되었던 뒤끝이라 더욱 반가운 일이다.남북정상이 직접 조건없이 만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뒤 성사된 회담이라 회담결과에 대한 기대가 어느때보다 높다. 돌이켜보면 지난 70년대초 7·4공동성명이 기습적으로 발표되면서 온국민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것을 지금도 많은 국민들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뒤이은 남북적십자회담이나 총리회담 등 숱한 남과 북의 대화가 열리고 또 닫히면서 그때마다 많은 국민들,특히 실향민들은 열광과 좌절을 반복해왔다.때로는 남북대화가 양쪽의 정치적 필요때문에 열리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국민들은 순수하게 남과 북의 민족공동체가 복원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다.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번번이 더 커져 남과 북의 신뢰마저 떨어뜨리고 급기야는 과연 통일을 해야 하는가하는,민족지상과제였던 통일자체에 대한 회의마저 적지않게 유발하였다.역대 권위주의정부가 남북대화와 통일문제를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고 북한에서도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악용한 적이 많았기 때문인지 국민들은 이제 통일불감증마저 일부에서는 보이고 있다.그많던 실향민들도 분단 반세기가 되면서 크게 줄어들고 독일통일이후 구서독인들이 겪는 경제적 부담과 남북예멘의 통일후 내전에 따른 새로운 분열등이 통일불감증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요인들이다. 여기에 생활수준향상과 중산층화 및 신세대의 급격한 증가가 가세하여 통일지상주의를 크게 약화시키게 되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차분하고 냉정한데에는 이러한 배경위에 국민의 성숙한 의식이 주된 이유라고 생각된다.북한핵과 관련하여 한때 국민의 안보불감증 문제를 제기한 적도 있었으나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로 긴장이 완화되면서 국민들이 도리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인점이 입증되었다.철도와 지하철파업과 관련하여 보인 국민들의 자세도 매우 지혜로웠다. 이러한 국민들이기에 정상회담에 대해 보인 차분한 반응도 어쩌면통일불감증이 아닌 실질적인 통일을 가져올 추동력이 될 수 있을것 같다. 과거에는 남북대화가 있게되면 이산가족의 울먹이는 감성적인 호소가 언론에서 크게 부각되고 당위로만 강조되었는데 반해 이번에는 이성과 현실에 바탕을 둔 기대와 당부 및 우려까지 폭넓게 반영되고 있다.이때문에 회담을 준비하는 관계자들은 신바람이 과거보다 덜 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이것은 바로 국가정책과 정부의 행위가 과거와 달리 국민의 것이란 것을,그리고 국민의 의사위에 추진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다.통일에 대한 의지와 정책이 정부당국자만의 것이 아니라 국민적인 공론을 거침으로써 국민의 것이 됨을 의미한다.이는 정상회담이나 통일정책의 추진결과에 대한 업적이나 과오도 국민모두의 것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민각계의 이성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주장이 많이 개진되고 서로 다른 견해들 사이에 치열한 열린 토론이 있은후 국민적인 공론으로 국가정책기조가 확인되어야 한다.남북정상회담 이전에 각계의견을 대통령이 겸허히 청취하고 이를 묶어 그 요체를 회담을 통해 실현하는 것이 대통령과 그 주변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다.회담이전에 최근의 파업사태로 얼룩진 갈등이나 사회내부의 맺힌곳 그리고 개혁과 관련한 사회적 균열을 극복하는 화합조치가 필요한 것도 내부적 통합을 높임으로써 남북간의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상회담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화합 및 국민적 합의확인은 정상회담이후에 뒤따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이제 정상회담은 남북정상간의 단일적·일회적 대화가 아니라 민족분단의 역사적 과제를 푸는,남과 북의 민족간의 대화합을 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20세기의 역사적 유산을 극복하고 새로운 21세기 한민족대중흥을 이루는 계기로 정상회담이 역사에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다양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 성숙한 국민의 공론과 대화합의 결집된 힘을 기반으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를 기대한다.모든 국민도 새로운 민족역사를 여는 주체로 우뚝서서 통일된 한민족공동체의 대중흥을 이루게 되길 기대한다.
  • 풀죽은 명동성당 농성/김학준 전국부기자(현장)

    ◎성당측 퇴거요청에 노조 더욱 난감 27일 상오 서울지하철노조원들이 5일째 파업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서울 중구 명동성당. 경희대·한국기독교회협의회등 파업근로자들의 농성장에 잇단 공권력 투입으로 「최후의 농성장」이 된 이 곳에는 노조원 3백여명만이 남아 메아리없는 노동구호만을 외치고 있었다. 불과 이틀전까지만 해도 기세가 하늘을 찌를 것 같았고 농성인원도 1천여명에 달했던 것과는 자못 대조적이었다.26일까지 파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곳에 「동참」했던 1백여명의 학생·재야단체회원들도 자취를 감춰 더욱 쓸쓸해 보였다. 『우리는 조금도 굽힘없이 끝까지 투쟁해 승리를 쟁취할 것입니다』 『위원장 명령없는 현장복귀는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농성지도부는 갈수록 위축돼 가는 노조원들을 연신 독려했지만 이들 역시 예전의 당당한 모습은 아니었다. 26일 하오 10시 명동성당측의 중재로 열린 지하철노사 막후협상에서 노조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선에서 재협상을 하자고 제의했다.기본급 7만원 인상에서 한발도 후퇴하지 않던 방침에서 처음으로 변화를 보인 것이다. 공사측이 오히려 직권중재가 내려졌다는 이유로 불가입장을 밝히자 노조간부가 공사측 간부를 성당마당으로 불러내 「발표따로 실제따로」를 제의하는 다급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금까지 원칙을 그토록 강조하던 노조측의 행태로는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방패막이」가 돼 주리라 믿었던 명동성당측이 퇴거를 요구해 노조측을 더욱 난감케하고 있다.막후협상이 결렬된 직후 성당측은 『농성으로 성당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다』면서 27일 자정까지 나가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야당인 민주당에서 조차 「쫓겨난」 마당에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노조측은 성당내 잔류허락을 간곡히 요청하고 있지만 반응은 냉담하다. 성당 관계자는 『시민의 발을 잡아놓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한정 머무르게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이날 낮에는 인근상인들이 몰려와 농성때문에 장사가 안된다며 다른 곳으로 가달라고 항의,노조원들의 부아를 북돋기도 했다. 농성장에서는 계속 각종 구호와 노래가 흘러나왔지만 왠지 힘이 없어 보였다.
  • 시민들,“파업지지” 전단 찢고 욕설/철도·지하철 파업 사흘째 표정

    ◎공권력 투입설에 농성장 “초긴장”/“운행에 감사” 기관사 4명에 화환 철도파업 사흘째이자 지하철 파업 이틀째인 25일 밤늦게 경희대 등에서 농성중인 지하철노조원 등에 대한 경찰의 강제해산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분위기가 급변. 경찰은 밤늦게 심야경비관계자회의를 소집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으며 농성노조원들도 술렁이는 분위기. 한편 시민들은 주말 교통체증에도 불구하고 인내심을 갖고 교통질서를 지키는 등 의외로 차분한 모습. 지하철은 혼잡하기는 했으나 토요일이라 출근길 시민이 다소 줄어든 덕에 전날처럼 북새통을 이루지 않았고 도로사정도 교차로나 수도권의 주요 외곽진입로를 제외하고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서울시내에서는 이날 하오 여의도와 종로일대에서 6·25행사로 연예인행진 등이 펼쳐졌으나 대부분 시민들이 일찍 귀가,불편을 덜었으며 주말을 맞아 근교로 나가려던 사람들도 감소하는등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시민의 노력이 역력. ○…25일 밤 11시쯤 모처에서 긴급소집된 대책회의에 참석한뒤 청사로 돌아온 대검찰청 송종의차장과 최환공안부장은 『공권력투입이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채 『좀더 지켜보라』고 답변,공권력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 또 검찰상황실에도 전직원들이 철야로 비상대기하면서 전국에서 올라오는 팩스상황보고를 챙기느라 부산. 특히 이날 하오3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 광주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이 회사간부를 감금하는등 과격농성을 벌이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이같은 파업이 27일 예정된 전노대의 연대파업에 불을 댕기지나 않을까 바짝 긴장하는 모습. ○…경희대에 모여있던 서울지하철노조원 1천여명과 학생들은 26일 새벽 공권력투입 임박순간 정문에서 노조원들이 농성을 벌이는 크라운관에 이르기까지 5백여m거리에 폐타이어와 널빤지등으로 삼중바리케이드를 치고 쇠파이프를 든채 경찰투입에 대비. 특히 크라운관내에서 농성을 벌이던 노조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사태추이와 향후 노조의 앞날을 걱정하는등 술렁이는 분위기. 그러나 파업주동자들은 구호와 노래를 외치며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리기위해 애쓰는 모습. ○…지하철 2호선 선릉역 플랫폼에서 이날 하오1시쯤 인근 파출소 방범위원회 10여명이 운행중인 기관사 4명에게 화환을 전달. 방범위원장 김종섭씨(48)는 『지하철이 이만큼이라도 운행되는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려는 것』이라고 화환증정의 의미를 풀이. 한모씨(55)등 화환을 전달받은 기관사들은 『파업으로 몇년만에 운전대를 잡았다』면서 『하루빨리 직원들이 돌아와 서로 인사를 나누며 근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하오 서울 종로4가 종묘공원에서 열린 「전기협 탄압규탄 노동자 시민대회」에서는 다수의 행인들이 지하철 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유인물을 찢어버리는등 냉담한 모습. 대회장 인근 종로3가와 5가의 휴지통엔는 시민들에게 배포됐던 유인물이 가득차 있어 시민들의 냉담한 반응을 단적으오 입증. 대학생들에게 욕설을 했던 행인 김모씨(56·상업·서울 은평구 불광동)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시민의 불편을 아랑곳 않고 파업을 강행한 지하철노조를 지지하는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대학생들이 반정부 성격의 집회라고 무조건 참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일침. ○…주말인 이날 하오 서울역에는 열차표를 환불받으려는 시민들로 크게 붐벼 평소 주말이면 행락객등 열차를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붐비던 예전과 대조. 서울역에는 하오 10시40분에 출발하는 서울발 부산행 새마을열차 등 19편의 임시열차 예약승객등 모두 1만여명의 승객들이 표 환불을 요구. 서울역측은 이날중으로 지난23·24일 환불객 8천여명의 2배가 넘는 1만7천여명의 여행객들이 환불을 할 것으로 추정.
  • 일본/한시적 부분파업에 그쳐/일·불의 철도 파업 양상

    ◎합법적 투쟁 일관… 시민피해 적게/일/복수노조 활동… 전면중단은 없어/불 국내에서는 전례없던 철도파업 사태를 맞고 있다.외국의 경우를 알아본다. ▷일본◁ 일본의 철도는 국영철도를 민영화한 일본철도(JR)와 주식회사 형태의 사부등 2가지로 구분되며 파업도 이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공성이 강한 JR도 87년 민영화이후 거의 매년 파업이 있었다.그러나 노동조합 전체가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노조의 부분파업이었다.매년 파업을 주도하는 노조는 국철노동조합이다. 국철노동조합은 노조원이 3만여명으로 JR내에 있는 여러개 노조중 3번째이다.가장 규모가 큰 JR총연(조합원수 7만8천명)과 두번째인 JR연합(조합원수 7만5천명)은 지금까지 한번도 파업을 한 적이 없다.이때문에 국철노조가 파업을 해도 다른 노조원들이 대신 일를 하기때문에 철도가 멈추는 일은 없다. JR의 주요 노조들은 철도의 공공성을 배경으로 노사교섭이 잘되고 있다.국영노조도 파업은 하지만 언제나 철도의 공공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가시무라 기요시 서기장은 강조한다.국영노조는 파업을 할 때 언제나 기간을 미리 정하고 단행하며 그 기간중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파업을 끝내고 문제는 다음 교섭으로 넘긴다. 국철노조는 또 파업을 하더라도 언제나 합법적인 투쟁만을 한다.법을 위반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가시무라 서기장은 강조한다.그러나 파업에 정부가 개입하는 일은 없다.과거 국영철도때는 정부가 개입했으나 지금은 노사간만의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JR과는 달리 사부의 경우는 파업을 단행,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사부총연산하의 14개 대규모 노조는 92년 3월27일에도 아침 4시30분부터 10시20분까지 약 6시간 파업을 단행했다.그러나 사부노조도 철도의 공공성을 인식, 미리 파업기간을 정하고 파업에 들어가며 그 기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프랑스◁ 대학입학자격시험(바칼로레아)이 있던 지난 22일 프랑스의 철도는 부분파업을 했지만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파업에 익숙한 프랑스 국민들이 자신의 승용차로 수험생을 태워주는 시민의식을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파업이 끊이지 않는 프랑스의 국민들은 그동안 「파업을 이해하고 당연히 감수한다」는 반응을 보여왔다.지하철파업·우체국파업등 숱한 파업이 그들의 생활의 한 부분이 된듯 덤덤하기만 했다. 지금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파업에 대해 이런 반응을 보인다.그런 「파업공화국」 프랑스에서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최근 들어 파업을 대하는 국민들의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고 파업은 통계상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우선 파업에 대해 『조합이 너무 마음대로 한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이런 입장을 밝히는 사람은 아직 일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생활불편을 너무 당연시해 온데 비하면 하나의 시민의식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즉 이제는 시민을 볼모로한 파업에 마냥 묵시적인 협조를 할 수 만은 없다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노조도 이런 변화를 감지한듯 시민을 볼모로한 파업보다는 새로운 협상방법개발을 서두르고 있다.또 대대적인 파업도 전에 비하면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프랑스에 전면파업이 일어나기 어려운 것은 복수노조때문이다.같은 회사소속이라도 노조를 선택할 수 있고 노조간 연대파업을 하기전에는 부분파업으로 끝난다. 게다가 노조의 영향력도 예전같지는 않다.68년 당시에는 하루평균 15만명이 파업에 참가해 절정을 이뤘으나 80년대 1천∼2천여명에 이어 90년대 들어서는 6백여명이 참가해 숫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산업구조의 조정으로 조합원들은 전통적인 노조의 구호에 관심이 적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때문에 정치성향이 강했던 노조는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고 이미 기능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등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이고 노동운동의 위기로까지 불리고 있다.
  • 손발 안맞는 미외교/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평양을 방문중인 카터전미대통령의 「대북제재중단」발언 보도를 접한 17일 워싱턴은 이를 부인하느라 온통 북새통을 떨었다. 클린턴행정부의 북핵정책조정팀장인 로버트 갈루치차관보가 이른 아침 미공영방송인 PBS­TV에 나와 이를 부인한데 이어 디 디 마이어스백악관대변인도 이를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시카고를 방문중인 클린턴대통령도 이날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우리 입장은 어제 내 기자회견에서 한치도 변함이 없다』면서 북한의 핵동결의사가 진심인 것으로 확인되면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갈루치차관보는 이날 하오 다시 국무부에서 특별브리핑을 통해 『어제 카터전대통령에게 우리의 입장을 밝힌 성명을 분명하게 읽어주었다』면서 『북한이 재처리를 하지 않고 연료를 재장전하지 않으며 핵안전조치를 준수하면 3단계 미­북 고위회담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제재중단」은 전혀 언급이 없었음을 다시 밝혔다. 결국 카터전대통령이 클린턴행정부의 향후 대응방향을 「감」으로 파악하여 북한의 김일성주석에게「즉석 사제선물」을 준 것이라는 설명과 다름없다.더구나 2차 면담이 김주석의 전용 요트에서 진행된 점과 화면에 비친대로 두사람이 포옹을 하는등 「우의에 넘치는 분위기」때문에 카터씨가 뭔가 환대에 대한 보답을 해야겠다는 심적 부담을 느꼈을 법도 한 일이다. 그러나 과연 그랬을까.카터씨는 전날 3시간여에 걸친 1차 면담후 워싱턴에 전화로 「김주석의 화해제스처」를 가감없이 전달했고 직접 클린턴대통령과도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카터씨는 워싱턴의 갈루치차관보의 승인을 얻은뒤 CNN 현지수행취재진과 면담내용공개 회견을 갖는등 나름대로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클린턴대통령도 이같은 1차 면담내용을 고위안보관계자들과 숙의를 한뒤 직접 TV회견을 통해 미측의 환영반응을 밝혔던 것이다. 클린턴행정부의 북핵문제의 큰 방향은 이미 대화쪽으로 돌았다.카터전대통령의 「제재중단」발언도 따지고 보면 이런 기류를 솔직하게 북측에 전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설령 카터씨가 「개인적인 감」을 성급하게 공표한 것이라 해도 그의 방북의 성격상 우방국들에 혼선과 당혹을 안겨준 문제등 외교적 부담은 당연히 클린턴행정부의 몫이라 할 수 있다.『한 시민의 개인적 방문』이라고 넘겨버리려 한다면 이는 클린턴행정부 스스로가 외교적 치밀성의 결여를 자인하는 일이 될 것이다.
  • 신생아에 “자유”“행복”“감사” 작명/남아공총선 마무리 표정

    ◎주식투자 낙관론·비관론 “강행”/ANC­인카타당 부정책임 전가 【요하네스버그 외신 종합】 3백42년간의 백인통치를 마감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총선거는 불안했던 전망과는 달리 희망과 낙관속에 비교적 평온하게 진행되고 있다. ○…총선이 성공리에 끝나면 남아공의 주가는 초강세를 보일 것으로 증시관계자들이 전망.이들은 『신규 투자가들이 지금 증시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증시상황을 낙관적으로 평가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섣부른 매각행위는 자제하라고 권고. 그러나 총선이후 정국이 위기상황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 ○…남아공의 세계적 골프스타 게리 플레이어도 28일 투표에 참석하러 조국을 방문.그는 『나는 투표를 하기 위해 2만마일을 날아왔다』면서 『역사적인 총선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총선기간중 태어난 아이들은 백인통치 종막에 따른 수백만 흑인들의 기쁨을 상징하는 이름이 붙여지고 있다고.2명의 남자아이는 각각 「자유」(FREEDOM)와 「행복」(HAPINESS)이라는 이름을,한 여자아이는 「감사」(THANKFUL)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현지언론이 보도. ○…인카타자유당지도자 망고수투 부텔레지는 남아공의 역사적인 총선이 무질서로 일관,『과연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지고 있다고 말할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해 선거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그러나 독립선거위원회(IEC)는 인카타자유당측이 지난주 뒤늦게 총선참여를 결정함으로써 『수백만장의 투표용지와 스티커를 추가 발행해야 했다』면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문제의 상당부분이 인카타자유당측에 있다고 반박. ○…한편 크릴 라마포사 ANC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최대 라이벌인 줄루민족주의 인카타자유당(IFP)이 이번 선거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맹비난. 그는 인카타자유당 지지자들이 본거지인 콰줄루자치지역과 나탈주의 일부에서투표함을 절취하고 유권자들에게 IFP측에 투표하도록 강요하는 한편 선거위원회 관리들에게도 위협을 가하는등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 ○…신나치주의 지도자유진 테르 블란체는 28일 백인 극렬주의자들이 독립 홈랜드(자치주)를 확보할 때까지 폭탄테러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혁명과 전쟁이 일어난다고 경고했다.그는 그러나 일부 과격분자들이 일련의 테러행위를 벌이고 있는데 대해 심정적인 동정을 표시하면서도 자신은 그같은 과격행위를 지시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고 극구 해명. ○…인카타자유당의 본거지 나탈주의 사타마시학교에 설치된 투표장은 2주전 11명의 청년들이 투표홍보용 팸플릿을 나눠주려다 일단의 흑인 줄루족에 의해 처형된 장소였던 것으로 알려져 투표장에 나온 일부 시민들이 걱정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이름을 마거릿이라고 밝힌 한 선거관리요원은 『우리는 지금 선거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그뒤 상황이 많이 변했다』고 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 ○…지난 수년동안 많은 문제를 일으켜온 요하네스버그 인근 무허가정착촌 폴라공원의 벽돌공장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는 흑인유권자들이 몇시간동안 줄서 기다리면서도 짜증을 내는 이가 없었다.33세의 한 흑인유권자는 『난생 처음 치르는 선거라 감격스럽다.이번 선거에서 강압이나 강요는 전혀 없다』면서 『이것이 바로 자유고 민주주의가 아니겠느냐』고 반문.
  • TV에도「그린열풍」불고 있다/환경 중요성인식 확산…정규프로 정착화

    ◎시민제보도 접수… 개인·단체 활동상 부각/EBS 「하나뿐인 지구」/KBS 「그린 패트롤」/SBS 「환경탐사,그린맨…」 텔레비전에도 그린 열풍이 불고 있다.환경파괴의 심각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특집 다큐멘터리나 기획물에 그쳤던 환경관련 프로그램들이 안방극장의 정규 프로그램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 환경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가장 먼저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한 곳은 교육방송(EBS).지난 91년 5분짜리 시사물로 출발한 「하나뿐인 지구」를 지난해부터 30분으로 늘려 매주 수요일 하오 9시50분 방송하고 있다. 올들어 그린라운드 등으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더욱 확산되면서 KBS는 지난 2월 부분 개편에서 환경 다큐멘터리 「그린 패트롤」을 선보였고 SBS도 이번 봄철 개편과 함께 「환경탐사,그린맨을 찾아라」를 신설했다. 특히 독립 프로덕션 인디컴이 제작을 맡은 SBS의 「환경탐사…」는 기존의 딱딱한 다큐멘터리에서 탈피,다양한 진행방법을 동원해 문제제기를 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는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여관심을 모으고 있다.환경 문제의 해결책을 보다 가까이서 구체적으로 찾아 보자는 의도다. 이 프로그램은 나름대로 꾸준히 환경운동을 벌이고 있는 개인이나 단체들 가운데 매주 새로운 「그린맨」을 설정,생활과 활동상을 ENG 카메라로 밀착취재해 보여준다. 또 「잠깐 환경의식」 코너를 통해 재활용 방법,새 환경식품,시청자의 환경 아이디어 등을 소개한다.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으로 묶여 있는 곳을 명사와 함께 찾아가 보는 「이곳만은 지키자」,어린이의 눈에 비친 환경의 문제점을 일기 형식으로 소개하는 「이슬이의 환경일기」등으로 다채롭게 이어진다.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KBS의 「그린패트롤」(K­1TV 수요일 하오 7시50분)은 현장취재를 바탕으로 종합구성하는 다큐멘터리.환경문제가 심각한 곳이면 전국 어디든지 달려가 실태를 심층적으로 고발하고 실천방안을 모색해 본다. 환경오염 실태에 관한 문제제기 및 환경산업 육성,환경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실태 등 현안과 그 문제 전반을 감시·고발하는 이 프로그램은 환경오염에 대한시민의 제보도 접수해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 환경관련 정규 프로그램의 효시격인 EBS의 「하나뿐인 지구」는 방송초기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알루미늄 캔,1회용 종이컵,스티로폴,비닐 등의 사용을 줄이자는 내용을 주로 다루었다.그러다 지난해부터 방송 시간을 대폭 늘리면서 프로그램의 포맷도 환경 파괴 실태와 문제점,대책 등을 대학교수 등 전문가와 함께 종합 진단하는 다큐멘터리로 바꾸었다.이 프로그램은 환경관련 단체들이 교재용으로 활용할 만큼 의식있는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MBC의 경우 지난 해부터 「아름다운 국토를 후손에게」라는 제목으로 「갯벌은 살아 있다」「북한산」「잃어버린 원시림」 등 분기별 환경 특집다큐멘터리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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