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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강경파에 “대화노선 선택”압박/「쌀지원」 북에 어떤 영향줄까

    ◎북 호전성 약화시켜 화해 기여 기대/긴장완화·북 체제 변화 유도 촉매로 22일 통일원의 일부 관계자들은 이따금 일손을 놓아야 했다.우리측이 인도적인 견지에서 조건없이 쌀을 제공하는데도 북한당국이 반응을 보이기는 커녕 대남 비방을 계속하고 있는데 대해 분개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친 탓이다. 그러나 북측의 즉각적인 반응이 없더라도 이번 쌀지원이 궁극적으로는 북한체제의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할 것이라는데 정부당국과 다수의 북한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우리측이 양특적자의 누적등 내부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쌀지원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은 장기적으로 남북화해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전략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당국은 어쩔수 없이 우리측으로부터 쌀을 받기로 결정하고도 체제동요를 우려,이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려 하고 있다.북경 차관급회담의 합의문 작성때부터 쌀부대에 원산지 표시를 않고,합의주체를 분명히 밝히지 않는 등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데 급급한 사실이 이를말해준다. 그것도 모자라 쌀회담 이후에도 선전매체를 총동원해 대남 비방공세를 강화하면서 주민들의 사상무장을 독려하고 있다.서울과 평양에서 쌀합의문을 발표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남한쌀 반입 이후에 대비한 집안단속에 부심하고 있는 셈이다.북한으로선 「남조선」쌀이 북한내부로 들어왔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주민들의 누적된 불만이 폭발,김정일의 권력승계에 차질을 빚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장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우리측의 선의는 결국 북한주민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물론 북한이 비록 일반주민들이 남한방송을 듣지 못하도록 라디오 다이얼에 납땜을 할 만큼 「폐쇄회로」사회라는 것은 부인키 어렵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유비통신」을 통해 남한쌀이 들어온 사실은 시간을 두고 북한전역에 전파되게 마련이라는 얘기다. 다른 한편으로 이번 쌀지원은 북한내 강경파들로 하여금 대화 노선을 선택케 하는데도 순기능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전략물자인 쌀을 조건없이 제공한다는 그 자체가 『북한당국자들의 독기를 빼 호전성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통일원 정대규 정보분석실장)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는 체제경쟁은 우리측의 우위로 끝난 만큼 북한의 대남 의존도를 적당히 높여놓는 게 긴 안목에서 보면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우리측이 쥘 수 있다는 논리와도 일맥상통한다.
  • 야의 아성 호남에 이상기류/광주=최치봉 기자(표밭에서)

    광주와 전남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지금까지 여느 선거에서도 볼 수 없던 냉랭함이다. 후보들마다 유세장에서 목이 터져라 지지를 외쳐대고 있으나 주민들의 반응은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식이다.선거를 해봤자 얻은 게 뭐냐는 주민들의 「불감증」에 야당 후보는 「지속적인 지지」를 끈덕지게 호소한다. 여당 후보는 모처럼 조성된 유권자의 이같은 「심리적 틈새」를 표로 연결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한다.이 곳에서 야당이나 다름 없는 민자당이 흔들리는 민심을 얼마나 표로 끌어들일지 자못 흥미롭다. 호남에서 야당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농촌을 낀 전남 지역이 더 심하다.민주당의 공천 잡음과 「공천=당선」이라는 후보들의 안하무인격 태도가 민심 이반을 부추기고 있다. 전남 지사에 출마한 민주당 허경만 후보는 최근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시민이 광주와 전남의 통합에 반대할 경우 식수인 주암호와 동복호의 물을 끊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 최근의 TV 토론회에서는 영산강 하구언이 영산호의 오염을 부추긴다는 패널리스트의 질문에 『오염방지를 위해서는 하구 둑을 헐 수도 있다』는 등 행정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얘기를 했다. 이에 대해 민자당의 전석홍 후보는 지난 21일 나주 남산공원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정치가가 도지사에 당선되면 결국 손해는 도민이 입을 수 밖에 없다』며 허후보의 황당무계한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전남지역 곳곳에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여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곳은 완도·해남·영암·여천·신안·광양 등 10여 곳과 광주 북구의 기초단체장 선거다.누구나 호각지세의 접전 지역으로 꼽는다. 이 곳의 민주당 후보들은 최근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이 펼친 지원유세가 부동표 굳히기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에 「몰아준 표」가 우리 고장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민자당의 전략이 어느 정도나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다.
  • 광역 표밭 판세:2(“열전” 6·27선거/D­8일)

    ◎대구/민자 조 후보 “바닥표 훌ㅎ기서 역전 기대” 선거전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후보간 우열이 드러나고 있다.무소속의 문희갑후보가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의 조해녕후보가 여권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맹추격전을 펼치고 있으며 자민련의 이의익후보와 무소속의 이해봉후보도 막판 대공세를 준비중이다. 선거초반에는 반민자성향의 TK정서와 침체된 지역경제의 회생방안이 핵심이슈였으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경제활성화의 능력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문후보는 이같은 유권자들의 성향변화를 등에 업고 선두질주를 계속하고 있다.다른 후보와 비교우위에 있는 경제분야에서의 경험과 식견이 유권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만큼 「문후보=경제통」의 이미지를 확산시켜 행정관료출신인 세후보와의 격차를 더욱 벌이겠다는 복안이다.문후보 진영은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해도 당선은 무난하다고 낙관한다.다만 민자당의 조후보와 자민련의 이후보가 정당조직을 풀가동,막판 대공세를 펼 것에 대비해 특단의 대비책도 마련중이다.하지만 『당선되면 민자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얘기가 여전히 그를 괴롭히고 있고 조후보와 빗대어 『그사람이 그사람』이라는 유권자들의 정서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민자당의 조후보는 아직 문후보에 뒤져있지만 막판에 갈수록 조직의 우세가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 대역전극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특히 수차례의 정책토론회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데다 문후보의 표를 잠식할 것으로 여겨지는 같은 무소속인 이후보의 약진도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인다.여세를 몰아 곧 대형이벤트를 개최,세확산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전략도 마련중이다.또 쟁점인 문후보의 30억달러 외자도입주장을 겨냥,『시민을 빚더미에 앉히는 허무맹랑한 얘기』라며 집중포격을 가하고 있다. 자민련의 이후보는 박철언전의원을 비롯한 자민련소속 중량급 정치인들이 연설원으로 등록하면서 바람이 일고 있다고 분석,선거 막판에는 문후보와의 맞대결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무소속 이후보는 문후보의 민자당 입당 가능성을 들어 「순수 무소속 시민후보」임을 강조하면서 표몰이에 한창이다. ◎경북/민자­무소속 막판 승기잡기 전력투구 민자당의 이의근후보와 무소속의 이판석후보가 치열한 맞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뒤늦게 「이­이대결」에 뛰어든 자민련의 박준홍후보는 강행군을 계속하며 추격전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양리」후보를 따라잡기는 힘들다는게 현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두 이후보는 서로 백중우세를 주장하고 있어 선거중반이후 누가 결정적인 승기를 잡느냐에 따라 결판이 날 것으로 점쳐진다. 민자당 이후보 진영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주장한다.무엇보다 도내 대부분 지역의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만큼 숙원사업 해결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여당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고 유권자들의 반응도 좋다고 분석한다.또 자민련 박후보의 가세로 판세가 보다 유리해졌다는 판단이다.상대적 열세지역인 포항·구미등 도시에서 박후보가 무소속 이후보의 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무소속 이후보가 민주당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점을 십분활용,이 지역의 「비민주」정서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그러나 20·30대 젊은층의 지지도에서 뒤지고 도시지역의 「반민자정서」 확대등을 염려하고 있다. 반면 무소속의 이후보는 박후보의 전격 출전으로 긴장의 빛이 역력했으나 「대세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결론을 짓고 처음 전략대로 밀고 나가고 있다.박후보가 기대를 거는 고 박정희대통령에 대한 향수는 50대이상의 유권자들에게 몰려있고 이들은 여권성향이 강한 나머지 여권표 분산으로 오히려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주장이다.따라서 자기가 박빙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장담한다. 여당후보가 예산을 많이 따올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예산이 대통령의 사금고가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반박하고 있다. 박후보는 후보등록 즉시 하루 3∼4개군을 돌며 평균 1만여명의 유권자를 만난 결과 처음에는 한자리수에 머물던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주장한다.특히 박전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연결지어 「경북 제2의 도약」으로 내건 슬로건이 유권자들에게 잘먹혀들고 있다고 믿는 눈치다.
  • 구청장후보 유세·연설회뒤/구청서 여론동향 보고서/부산진구

    【부산=김정한 기자】 부산지검 공안부는 16일 부산 부산진구청이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끝난 직후부터 구청장에 출마한 하계열(50·민자) 최신도(52·민주) 강경식(54·무소속) 후보 등의 개인 유세와 정당연설회 등의 시민반응 및 여론동향을 분석하는 선거동향 보고를 작성해 온 혐의를 잡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문제의 「입후보자 연설회 개최 결과 여론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부산진구 초읍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열린 민자당 하계열 구청장후보의 개인 연설회 평가에서 ▲동원된 지지요원의 잦은 후보 이름 연호 행동이 거부반응을 일으켜 후보자의 참신한 이미지를 오히려 실추시키고 있다 ▲연설시간이 대체로 길다 ▲각종 공약사항이 많이 열거돼 비중있는 사업판단에 혼란이 일고있다는 등 유세장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열거한 뒤 「앞으로 검토되어야 할 사항」이란 항목 아래 연설회 때 미비점과 개선책 등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 DJ복귀 쟁점화(“열전” 6·27선거/D­11일)

    ◎민자­“국민 속였다” DJ­“당원몫 유세”/식언 맹공격… 반DJ 분위기 확산 박차­민자/지역 등권론 거듭 주장… 대여비만 포문­DJ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15일 수도권 지역에서 민주당후보를 위한 유세에 본격적으로 나서자 그의 「정치재개」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도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민자당은 전날 부대변인을 모두 동원,연발식 비난을 퍼부은 데 이어 이날도 박범진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김 이사장의 「대국민약속 파기」를 집중공격했다. 박대변인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김이사장이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시작,『민주당이 호남지역 공천에서 돈을 받고 매관매직하고 있으며 김 이사장은 이를 노골적으로 비호하고 있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박 대변인은 특히 김이사장이 「선거에 출마할 권리」라는 표현으로 대권도전 가능성을 시사하자 『그 이름이 김대중이라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믿을 것이 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뒤 『선관위가 김이사장의 옥외강연을 불법으로 결론내리고도 고발 없이 주의조치로 끝낸 것은 눈치보기』라고 화살을 선관위로까지 겨냥했다. ○…민자당은 김이사장이 사실상 정치무대에 복귀한 것을 역으로 이용,지방선거의 초점을 「비호남 연합」 내지는 민자·민주 양당대결 구도로 몰아간다는 「신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민자당이 각종 유세에서 주민자치·생활자치라는 「이론적」 공격에서 탈피,김이사장의 정치행태에 대한 정면공격에 초점을 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민자당이 정세분석위와 선거기획위원회 등을 통해 수집한 「판단자료」에 따르면 김이사장의 「정치재개」에 대한 언론의 집중보도와 민자당의 공격은 전략적으로 민자당에 상당한 성과를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의 선거 전망이 계속 어둡다고 판단되면 김이사장이 민주당 장악을 공식화하는 등 「중대변화」를 보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민자당은 따라서 이미 정치무대로 올라온 김이사장의 「식언」과 「부도덕성」을 집중공격,보다 자극적 반응을 유도함으로써 양당대결구도,「양금」대리전 양상을 극대화한다는전략이다. 김이사장의 목표가 서울에서 「반민자연합」구도를 강화,정계복귀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있으므로 정공법을 통해 수도권에서 「비호남연합」 또는 「범보수」「반DJ」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중부·영남권에까지 이를 파급시킨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이날 하오 3시 안양 뉴코아백화점 앞에서의 첫 유세를 시작으로 군포중학교,인천 성남동 체육공원,부평 조경공원에서 잇따라 지원연설을 했다. 이날 각 유세장에는 초여름의 무더운 날씨에도 1천명 안팎의 청중이 김이사장의 연설 1∼2시간전부터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이사장도 자신의 「정계복귀」논란을 의식한듯 『지난 92년 정계은퇴 당시 야당의 발전을 위해 당원으로서 끝까지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선 것 뿐』이라며 『나는 출마할 권리도,유세할 권리도,투표할 권리도 있는 당원』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김이사장은 이번 선거를 지방살림꾼을 뽑는 선거라면서도 김영삼정부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규정하고 『지난 60년대에는 「못살겠다 갈아보자」였으나 이번에는 「안되겠다 갈아보자」로 선거혁명을 이루자』고 강조했다.이날 김이사장은 시종 상기된 표정으로 여권을 강도 높게 비난했으며 지난 대선 때와 같이 두손을 치켜들고 청중에게 답하는 제스처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김대중을 무서워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실정으로 김대중을 찾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민자당은 민주주의 원리조차 모르는 집단』이라고 공격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하오7시40분 부평근린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김대중이가 있는 한 야당은 강력한 정당으로 남을 것이며 오는 97년 수권정당으로서의 자격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은연중 대권을 겨냥한 뒤 『이 몸이 녹슬지 않는 한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지역등권을 위해 언제나 여러분편에 있겠다』고 기염을 토해 눈길. ◎여 야 수뇌부 유세 본격화/“야 지도부가 국민 이간” 집중공격­민자/대형참사 거론 “현정권 심판” 역설­민주/“이번엔 「충청도 핫바지」 탈피하자”­자민련 여야 지도부는 선거운동 닷새째인 15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치열한 유세대결을 벌였다.이날 유세에서는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재개」를 둘러싼 공방과 더불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지역당」 논쟁에서 시작돼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던 「지역감정 부추기기」가 김이사장의 등장과 함께 위험수위로 급상승하고 있다. ▷민자당◁ ○…이춘구 대표는 이날 경기 부천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전날보다 한층 더 강한 어조로 김이사장의 「정치재개」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이 대표는 『선거 때가 되니까 여러 사람들이 그 정체를 드러내고 우리나라를 아주 망치려고 작정을 하신 분들이 있다.지역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이간질해서 욕심을 채워보겠다는 분들이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김이사장과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대표는 『누가 뭐라 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정계를 떠났던 사람이 본격적으로 선거유세에 나섰고,더욱 한심한 것은 선거유세가 정계복귀와 상관 없다고 주장하는데 이를 믿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되겠느냐』고 말하고 『보통사람 물 한잔 마시는 것같이 시도 때도 없이 말을 바꾸는 사람이 연설을 하면 누가 믿겠느냐』고 김이사장의 「이중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이기택 총재는 이날 포항에서 대구로 이동,정당연설회에 참석한 뒤 항공편으로 제주를 방문,지원유세를 펼치는 등 이틀째 강행군. 이 총재는 이날 대구 평리아파트 공터에서 가진 유세에서 지하철폭발참사등을 지적하며 정부를 맹공.이 총재는 『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반민자,비민주」정서가 강한 곳』이라며 『그러나 반민자를 넘어 유일한 수권대안인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만이 대구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주장. 이 총재는 이어 『민주당은 내가 총재로 있는 한 전라도당이 아니라 국민정당이며 나는 누구처럼 대통령병에 걸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현정권을 반드시 심판,선거혁명의 불씨를 지펴달라』고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을 싸잡아 공격. 이 총재는 제주탑동공원 유세에서도 『현정권은 제주도개발특별법으로 제주도민을 무시하고 우롱했다』며 지지를 당부.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날 충북 옥천에 이어 충남 금산·대전,다시 충남 연기를 찾아가는 등 사흘째 지지기반인 충청권에 대한 지원유세를 펼쳤다. 김 총재는 이날도 「충청도 핫바지론」을 거론하며 여권을 신랄하게 공격한 뒤 『이번 선거에서 자민련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면 충청도의 오랜 꿈이 실현될 것』이라고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김 총재는 이어 『김영삼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돈안쓰는 선거로 치러야 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주장했지만 선거법을 어기는 것은 다름아닌 민자당』이라고 김 대통령과 민자당을 어느 때 보다 강도높게 비난했다.
  • 서울시장 누가 될까/역술인이 본 「빅3」 운세

    ◎“물고기가 용으로… 당선 가능성 90%”­정후보/“표범이 힘차게 웅비… 동풍 일으킬 것”­조후보/“관직운세 높지만 후반 어려움 겪어”­박후보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과연 어느 후보가 당선될까.6·27 지방선거에 있어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누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느냐 하는 것이 랄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른바 「빅3」 가운데 한사람일 것』이란 짐작 말고는 딱이 누가 앞서고 뒤처졌는지 알기가 어렵다.이에 따라 역술인들마저도 나름대로의 분석자료를 놓고 신중에 신중을 더해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 조순,무소속 박찬종 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이리저리 짚어보고 있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 김광일(44) 철학관장은 세 후보의 사주를 토대로 『정원식 후보와 박찬종 후보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박후보는 관직운세가 높아 당선 가능성이 높지만 동요가 많아 후반에 선거진영에서 어려움을 겪겠으며 정후보는 관직운세가 박후보보다는 높지 않고 조후보는 「천수송」이 끼여 있어 선거과정에서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런가 하면 성남시 신흥2동 오행철학원의 유래웅(42)씨는 『주역괘상으로 볼때 정후보는 「지화명이」 괘로 태양이 땅속에서 아직 떠오르지 않은 형국이며 조후보는 「택화혁」으로 표범이 털갈이를 하고 힘차게 웅비하는 형이라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며 박후보는 「천산돈」으로 은퇴·도망을 뜻한다』면서 조,박,정후보 순으로 표가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서울 용산구 남영동 청룡정사 정비용(55)씨는 관상을 근거로 『모든게 운명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늙은 산신령이라는 조후보가 앞서고 정후보,박후보순이 될것』이라면서 『하지만 아직까지는 보수세력이 많아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관악구 봉천동 주박사(56) 철학원장은 세 후보의 한자이름 획수로 본 당선 가능성에 대해 『정후보는 총획수 35획인 「평범격」으로 말년운이 좋아 적당한 관직을 얻어 봉사할 수 있는 운이나 조후보는 26획인 「영웅십이지격」으로 적군장수와 아군장수가 싸우는 운세라 패장이 될 것』이라고 풀이한 뒤 『박후보는 40획인 「무상격」이라 노력한 만큼 얻지를 못하는 운으로 스님들에 많은 이름』이라면서 정,조,박후보 순으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견했다.성북구 동선동 청암철학관 유형렬(71) 관장도 정후보의 사주를 근거로 『물고기가 변해서 용이 되고 먼저 흉하고 복잡해도 나중에 잘되는 운세라며 정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80∼90%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서로 엇갈리는 주장들이 있는가 하면 대다수 역술인들은 『이런거 얘기해서 별이득이 없다』『서울시민들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결국 될 사람이 되지 않겠느냐』 하는 식으로 『뚜껑을 열어 봐야 알수 있다』는 지극히 원론적이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 유권자들 “냉담” 후보들 “냉가슴”

    ◎거리 유세장 한산… 맥빠지기 일쑤/홍보물 배포 즉시 쓰레기통으로 「후보는 뛰어도 유권자는 모른다」­6·27 지방선거전이 본격화 되면서 출마자들의 발걸음이 갈수록 바빠지고 있으나 유권자들은 좀처럼 두드러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한꺼번에 4명의 후보를 뽑아야 하는 유권자들은 누가 어느 선거에 출마했는지 조차 잘 알지 못하는등 혼란을 겪으면서 선거무관심의 조짐마저 보여 후보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서울 중랑구 상봉동 주민 김상철(32·회사원)씨는 『4대선거의 동시실시로 후보들의 면면조차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후보자들의 선거공약마저 그게 그거여서 별다른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가두유세◁ 무제한 허용된 가두유세에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은 아직까지 냉담하다.유권자들이 경험해보지 않은 낯선 방식인데다 주민들이 소음을 꺼려 아예 불발로 그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13일 아침부터 서울 성동구 금호동 주택가를 돌며 지지를 호소한 성동구청장후보 C씨는 『유권자들이 50∼60명만 모여도 즉석연설을 하려했지만 관심을 보인 것은 20여명에 불과했다』면서 『지역을 돌며 얼굴을 알리는게 선거운동의 전부』라고 말했다. ▷전화홍보◁ 서울 동대문 제2선거구에서 시의원에 출마한 H후보측은 자원봉사자 30여명으로 전화홍보팀을 구성,날마다 상오 10시∼하오 10시에 후보알리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유권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선거사무장 임모씨(44)는 『전화를 제대로 받아주는 유권자는 50%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공약이나 약력에 대한 홍보는 고사하고 이름·얼굴을 알리는데 선거초반의 시간을 모두 써야할 판』이라고 걱정했다. ▷홍보물 배포◁ 후보들이 명함등 홍보물을 지하철역등에서 나눠주고 있으나 평소 상업용 홍보물 세례에 질린 시민들은 귀찮아서 읽어보지도 않는 실정이다.이날 상오 서대문구 홍은동 지하철 3호선 홍재역 입구에서는 출근시간에 선거운동원들이 후보들의 명함을 나눠주었으나 불과 10여m거리에서 4∼5장의 명함을 받아든 유권자들 대부분이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는 모습이었다. ▷플래카드◁ 플래카드가 거의 모두 붉은 색과 푸른 색으로 얼룩덜룩하게 천편일률적으로 제작돼 누가 어느 당이고 어느 선거 후보인지를 얼핏 알아보기가 힘들어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1개 동에 1개씩 걸도록 된 것을 목좋은 곳 위주로 내다걸어 주요도로에는 20개가 넘게 몰리는등 혼란스럽기만 하다.
  • 유세스케치(“열전” 6·27선거)

    ◎풀린 입… 뜬구름 공약… “불붙은 설전”/2천2년 월드컵 서귀포 유치하겠다­제주/아파트 살며 지사공관 탁아소로 개방­충북/시예산 규모 외자도입… 기간시설 확충­대구 선거전이 본격화되며 공약들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커다란 이슈나 쟁점이 없는 선거전이라 후보들이 공약으로 승부를 걸려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무차별로 쏟아지는 공약 가운데에는 실현 가능성이 없거나 선거 때마다 내놓는 공약도 많아 「과대 포장」이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한 문희갑 후보는 『경쟁력 있는 대구건설을 위해 고속도로·지하철·국제공항의 건설이 시급하다』며 『당선되면 이를 위해 30억달러(2조3천억원)의 외자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대구시의 부채가 1조원이고 올해 대구시 예산이 2조5천억여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또 지난 해 행정구역 개편 때 경북도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경산시의 대구편입을 또 다시 거론한 무소속의 이의익 후보의 공약도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빈축을 사고있다. ○행정구역 개편 재론 경북지사에 출마한 민자당 이의근·무소속 이판석 후보는 도민들의 합의를 도출해 경북도청을 옮기겠다고 공약했으나 정작 관심의 대상인 이전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 ○…전북지사 후보로 출마한 민자당의 강현욱후보와 민주당의 유종근후보는 새만금 간척을 비롯,군·장 국가공단 조성,진안 용담댐 건설 사업 조기 완공 등을 공약했다.주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사업들이지만 모두 2∼4년 전에 착공돼 공사가 진행되는 사업들이라 유권자들의 반응은 덤덤. ○…충북 도지사에 출마한 민자당 김덕영후보는 지사공관을 탁아소로 개방하고 자신은 아파트에서 살겠다고 했으나 상대 후보들은 「공관은 국유재산으로 도가 임대하는 것이어서 탁아소로 바꿀 수 없다」고 비판. 무소속 윤석조 후보는 도청을 청주시 외곽으로 이전해 조성한 자금과 차관으로 매년 5천억원을 조성,농촌에 투자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충북도의 올 예산이 5천8백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역시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 충주댐과 대청댐을 연결하는 내륙운하를 건설하겠다는 무소속 양성연후보의 공약도 사업비나 재원마련 방안을 밝히지 못해 역시 「뜬구름 잡는」 공약이라는 비판. ○청남대에 예술인촌 ○…무소속의 조남성 충북지사 후보는 대통령의 별장인 청남대에 예술인촌을 조성하는 등 도립공원으로 만들어 도민과 청주시민의 휴식처로 제공하겠다고 공약.그는 『대통령이 이용할 때만 빼고 평상시에만 일반에 공개하면 된다』며 『대통령과 30분만 논의하면 OK를 받아낼 자신이 있다』고 기염. ○…민자당 강현욱 전북지사 후보의 정당연설회가 열린 13일 전주 다가공원에는 라이벌인 민주당 유종근 후보의 이혼경력을 꼬집는 내용의 현수막이 나붙었다.내용은 「저는 장가를 한번 밖에 안 갔습니다」라는 것으로,내막을 모르는 시민들이 한동안 어리둥절. ○…민주당의 권이 목포시장 후보는 목포 인근의 영암·해남·무안에서 기초단체장으로 출마한 후보들과 똑같이 『대불공단과 삼호공단을 꽉 채우고 신외항과 국제공항을 건설하겠다』고 공약.이는 선거 때마다 나오는 단골 메뉴로 주민들은 『흡사 대선공약 같다』며 떨떠름. ○무합 도민봉사 역설 ○…제주 도지사에 출마한 무소속의 신두완 후보(64)는 당선될 경우 월급을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공약.서울과 제주 등지의 부동산을 합쳐 33억9천8백만원의 재산을 신고함으로써 재력을 과시한 신씨는 「사회환원 차원」이라고 주장하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고개를 갸우뚱. 민자당의 우근민 후보(52)는 토지거래 허가제 폐지를,무소속의 신구범 후보(53)는 2002년 월드컵축구 경기의 서귀포시 유치를 각각 공약. ○…전남 광양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양표 후보(56)는 광양 컨테이너 부두가 오는 2000년 10선석으로 확장되면 광양시를 홍콩과 같은 자유무역항으로 만들겠다고 공약.그러나 유권자들은 너무 허황하지 않느냐며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 7년간의 면장에 최근까지 8년6개월 동안 광양읍장을 지낸 박후보는 공직생활에서 맺은 인맥이 표로 연결될 것이라며 선거용 명함을 돌리거나 현수막조차 걸지 않아 관심의 대상. ○…반면 대전시장에 출마한 민자당 염홍철 후보의 공약은 「준조세 철폐」,「실버토피아 건립」,「중고교 무료급식제」 등 비교적 주민생활에 직결되고 현실적이라는 반응.「쾌적하고 깨끗한 생활도시」,「정확한 행정서비스」 등 다른 후보의 추상적인 공약에 비해 호소력이 강한 편이라는 것. ○개사곡 맞춰 춤사위 ○…경북도지사 후보들은 유권자의 28% 이상이 몰려있는 포항·경주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득표활동에 박차. 이의근 후보는 가수 설운도씨의 히트곡인 「다 함께 차차차」를 개조,유권자들의 흥을 돋우며 지지를 호소. ○…민자당과 민주당의 전주시장 후보간에 공약을 놓고 서로 비방전.민자당의 조명근후보는 최근 민주당의 이창승 후보가 자신이 발표한 신전주개발 계획을 「이미 불가능한 것으로 검증된 허무맹랑한 계획」이라며 비난하자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책수립 능력과 식견이 부족한데서 나온 무식의 소치』라고 반격. 이에 질세라 이 후보는 『세가 불리해진 조후보가 신전주 개발을 비롯,향토사단 부지내 공항건설 등 공약만 남발한다』며 『유권자들은 어느 것이 참 공약인지 단번에 알 것』이라고 응수. ○첨단 멀티비전 설치 ○…민자당으로 마산시장에 출마한 황철곤 후보는 1.5t트럭에 멀티비전 16대와 스피커 2대 및 임시 연단을 설치해 신포동 청과시장 일대를 시작으로 유세에 들어가는 기동성을 과시. 진해시장에 출마한 박이율후보는 「정치는 4류」라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발언에서 아이디어를 따,『정치는 무엇을 했습니까,이제 행정은 경영이 돼야 합니다』라는 내용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지를 호소.
  • 화제의 후보들(“열전” 6·27선거)

    ◎강릉­형제가 시장·도의원 출마 상호득표 지원/5선의원 노승환씨 “여생을 마포구에” 출사표/권·김 가문서 안동시장 나와… 문중 대리전 양상/포항 1천억에 재산가 시의회의원 후보 등록/국회의원 5차례 낙선 세무사 구청장에 출마/광명 전재희씨 여성후보 등록1호… 익산 염석호씨로 30세로 최연소 가능성 지방선거의 후보등록이 11일 일제히 시작되면서 전국 2백30곳의 기초단체장 후보에 유권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기초 단체장 선거전에는 전직 상·하급자나 문중 대결 등 이색적인 후보와 경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또 역전의 정치인과 행정 전문가가 대결하는가 하면 뚜렷한 주자가 없는 지역에서는 후보자가 과포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마포구에서는 구청장 후보로 전직 구청장 출신인 조삼섭 후보(민자·59)와 국회 부의장을 지난 원로 정치인 노승환 후보(민주·67)가 등록을 마쳤다. 조 후보와 노 후보는 이 날 마포구청에 마련된 등록창구에 한 시간 전부터 나와 성명전으로 포문을 열었다. 조 후보는 상오 9시 등록을 마친 뒤 『노 후보가 비록 화려한 정치경력을 갖고 있지만 마포구는 젊고 일하는 구청장을 원할 것』이라고 일성.이어 『서울시 행정 전문가로서 주거 환경개선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즉석 공약. 5선 경력의 노 후보는 『구청장 일을 하려면 나같은 배짱과 박력이 있어야 한다』며 『정치는 다음 세대들에게 맡기고 남은 여생을 마포구를 위해 일하겠다』고 맞대응. ○단양 최고경합지 부상 ○…충북에서 유권자가 3만1천여명으로 가장 적은 단양군 민선 군수 후보로는 이 날까지 6명이 등록을 마친 데 이어 3∼4명이 더 등록할 것으로 보여 최고 경합지로 부상.12일 4명 정도의 추가 등록이 확실시돼 기초 단체장 후보자 한 명 당 유권자가 3천명꼴이다. 이 날까지 정하모(56·민자·전 공무원),박주진(60·민주·농업),김면수(51·무소속·농업),김용근(53·무소속·토목업),김참렬(43·무소속·무직),박금돈(50·무소속·농업),조수형(61·무소속,전 경찰공무원)씨 등이 등록을 마쳤지만 뚜렷한 주자는 아직 없는 형편이다. 지역 주민들은 『「일학」은 없고 「군계」만 있는 형국』이라며 후보자들의 이전투구를 점쳤다. ○…충북청주시 홍덕구 선관위에는 전국가대표 축구선수 최순호씨(민자)가 등록. 최씨의 선거구에는 현역 도의원 박만순(무소속)가 버티고 있는데 최씨는 등록을 마친뒤 체육대회가 열리는 관내 국민학교로 직행 ○…홍덕구 선관위에는 또 사제지간인 이상록씨(67·민자)와 임헌용씨(54·민주)가 청주 5선거구 광역의원에 후보로 등록. 임씨는 이씨가 청주 대성중 교장 재직시절 재학했다고. ○…경북 안동시장 선거에는 이 지역 양대 문중인 안동 권씨와 안동 김씨 문중에서 각각 2명의 후보가 출마해 양대 문중의 대리전 양상.유권자 13만여명 가운데 안동 권씨는 2만여명,안동 김씨는 1만9천여명. 등록 첫날인 이 날 권씨 집안에서는 권희택씨(59·무소속)와 권혁구씨(43·민주당)가,김씨 가문에서는 김덕배씨(60·무소속)와 김성현씨(42·무소속)가 각각 등록을 마쳐 그 결과가 주목. 아직도 유교 정서가 강하게 남아있는 안동시는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문중의 몰표가 당락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았다.따라서 이번 시장 선거에서도 어느 후보가 문중으로부터 지지를 받을지가 최대의 관심사. 안동 권씨의 대표 주자는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하고 석탄공사 부사장을 지낸 권희택씨.안동 김씨 집안은 경북도 내무국장을 지낸 김덕배씨가 김성현씨보다는 득표력이 앞선다고 보고 있다. 권희택씨와 김덕배씨측은 권혁구씨와 김성현씨가 문중 표를 어느 정도 가져가는 지가 당락의 변수로 작용한다고 분석.그러나 각 문중의 화수회는 현재까지 특정 후보의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지역 살림꾼을 뽑는 선거가 문중 대결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때문이다. 이같은 중립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양 문중들의 영향력으로 볼 때 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르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음성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경북 포항시 덕수동 기초의원 후보로 등록한 조영우씨(35)는 재산을 총1천2백21억4백38만5천으로 신고. 그의 재산은 각종 토지 1천1백87억5천8백22만6천원이며 건물도 41건에 10억6천9백45만1천원. 이밖에 예금과 유가증권 및 채무 33억1천9백21만7천원이 있느는데 이 재산의 대부분은 토건업을 해온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케네디가 야심 ○…강릉시에서 무소속으로 시장에 출마한 김남수씨(56)는 민자당 후보로 도의원에 출마한 동생 김남훈씨(42)와 함께 선거를 치르게 돼 화제. 이 형제들은 이 날도 강릉시 선관위를 나란히 찾아와 후보 등록을 할만큼 우애가 좋기로 소문나,이번 선거전에서도 깊은 우애가 지켜질지 주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강릉시 초당동에서 수대째 살고 있는 형제들은 형 남수씨가 정당의 지구당 사무국장을 오래 지내면서 정치감각과 추진력을 키워왔고 동생 남훈씨는 JC활동과 기업운영 등으로 나름대로 기반을 닦아왔다. 동생 남훈씨는 지난 92년 도 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자당으로 출마해 당선된 현직 도의원이다. 보선 당시 경쟁이 심했으나 선거경험이 풍부한 형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동생의 당선에 크게 기여했었다고. 이들은 한때 「형제가 다 해 먹느냐」는 여론에 밀려 한 사람은 포기해야할 상황까지 이르렀으나 지난 달 지역의 최대의 씨족인 가족회의가 두 형제를 모두 출마하도록 결정했다고. ○…희수를 넘긴 할머니가 탄광촌을 주민이 떠나는 곳으로 버려둘 수 없다며 시의원 선거에 출마.강원도 삼척시 도계음 도계3리 박옥자씨(70)는 삼척시 도계읍 선거구에서 시의원 출마를 선언하고 등록을 마쳤다. 아들 3형제와 세 며느리,7명의 손자 손녀를 둔 박씨는 『높은 사람을 만나 지역실정 등을 호소하는 데는 늙은이가 낫다』고 설명. ○…경북 영덕군에서는 민선 군수자리를 놓고 전직 군수와 한때 부하 직원이던 군청 재무과장이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민자당의 김우연 후보(52)와 무소속 김효태(56)·이해운후보(57) 등 3명이 이 날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민자당 김 후보는 지난 3월27일 사직한 전직 영덕군수 출신.무소속의 김 후보는 지난 30여년간을 영덕군청 내무과장 등 군청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지난 해 말 사직. 특히 민자당 김 후보와 무소속의 김후보는 공교롭게도 지난 해 4월30일부터 올 3월27일까지 영덕군에서 군수와 재무과장으로 함께 근무했던 상·하급자 관계.두 후보는 서로 영덕군청 근무 경력을 내세우며 표를 호소하고 있다. 영덕군청 공무원들은 전직 군수와 재무과장 가운데 한 사람을 택해야 하는 묘한 상황에 처하자 공공연한 지지를 삼가는 분위기. 양 후보측은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경력을 정확히 알고 있으므로 올바른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상대방의 경력에 크게 게의치 않는다는 반응. 그러나 유권자들은 이 지역 출신으로 지난 1년간 군수직을 맡았던 민자당 김 후보와 오랜 기간 영덕군에서 근무한 재무과장 출신의 무소속 김 후보를 놓고 선택에 고심한다고. ○…전남 구례군수로 등록한 후보들의 재산 차이가 너무 커 재산과 득표와의 관계에 관해 분석이 구구. 이동승 후보(53·민주당·전 전남도 도로행정 계장)의 경우 광주시 부근의 임야와 빌딩 등 싯가로 58억4천7백17만1천원을 신고했으나 무소속으로 출마한김영일 후보(43·군 번영회장)는 재산은 커녕 빚만 2천5백만원이라고 신고. 이 후보는 평생 공직 생활을 해온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알뜰하게 관리해 왔다고 설명하고 『당선되면 돈이 많은만큼 깨끗한 군 살림을 펼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 전형적인 농민으로 3년전부터 번영회장을 맡아온 김 후보는 『큰 돈이 없으니 돈의 위력도 모른다』며 『정말로 깨끗한 살림은 생활 습성이 청빈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2천여평에 논에 농사를 짓는다는 김 후보는 농민 유권자를 의식해 행정의 초점을 영농진흥에 맞추겠다고 공약. ○여성표 공략에 초점 ○…경기도 31개의 기초 자치단체장 후보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전재희 후보(47·민자)는 이 날 대리인을 시켜 등록을 마치는 것과 때를 같이해 도덕산 약수터를 찾아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발빠른 움직임. 행정고시 합격자 여성 1호,민자당 단체장 후보자 공천 1호인 전후보는 약수터에 이어 방송통신대 학습관에서 열린 불우이웃돕기 일일 찻집에 들려 행사를 주관한 학생들을 격려했다. 하오에는 평소 알고 지내던 기초의원 출마자의 선거 사무실 개소식장과 광명 중앙시장을 찾았다. 전 후보는 이번 선거전이 민주당의 김태수 후보 등 남성 후보자들과 성대결로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듯 『기초 단체장 선거는 성대결이 아니라 30만 광명시민의 살림꾼을 뽑는 기회』라며 『참신성과 행정능력을 시장감 선택의 잣대로 삼아달라』고 호소. 그럼에도 전 후보측은 지난 해 4월 광명시장에 임명된 이후 짜임새있는 시정으로 주부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끈 점을 고려해 여성표 공략에 초점을 맞출 것 같다는 것이 상대 진영의 분석. ○…부산 남구에서는 지난 10대 국회의원 선거 이래 5번이나 연달아 고배를 마셨던 이영근씨(55·세무사)가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조세 전문가로 알려진 이 후보는 이번에는 정치인에서 행정가로 변신을 시도해 초대 민선 구청장을 거머쥐겠다고 출마의 변을 토로. 시민들은 부산 시의원으로 민자당의 공천을 받아 이 날 나란히 등록을 마친 성재영 후보(52)와 한판 명승부가 벌어질 것이라며 「세기의 대결」에 성급한 추측이 무성. ○멋진 환경도시 건설 ○…소장파 환경연구가 염석호씨(30)가 무소속으로 익산시장 후보로 등록을 마쳐 도내 기초단체장 후보 가운데 최연소로 기록될 전망. 원광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일본 게이오 대학과 와세다 대학에서 의회정치를 공부한 그는 지난 92년부터 최근까지 일본의 모 환경종합연구소에서 환경 연구원으로 활동했었다. 염 후보는 『기탁금 1천만원은 일본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모은 돈이며 유권자들의 열띤 지지로 3백여명이 넘는 추천인을 구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며 당선 가능성을 강조. 선거운동에 컴퓨터 등 첨단 장비까지 동원한 그는 『시장에 당선되면 익산시를 환경문제에 관한 한 여느 도시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멋진 도시로 만들겠다』고 피력.
  • 「빅3」TV토론(“열전” 6·27선거)

    ◎“내가 된다면”… 교통난등 3인3색 처방/교통·주차난/차 더 이용하는 사람 세금 더내야­정 후보/주차비용 부담 늘리는 것 불가피­조 후보/차고증명제 실시 조금 늦춰야­박 후보/상수원문제/4.300㎞ 노후 송배수관 교체 시급­정 후보/취수원 정화등 국가차원서 접근­조 후보/수돗물개선 위한 물값인상 반대­박 후보 서울시장선거 후보중 「빅3」로 불리는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는 11일 밤 MBC TV의 특별토론회에 참석,안방 유권자들에게 서울시장후보로서의 자질을 다각도로 검증받았다. 지난번 관훈클럽 특별회견이나 각 방송국의 특별회견이 단문단답식으로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이날 토론회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상대후보의 주장에 대한 반박 등 활발한 토론이 보장돼 후보간 비교평가가 보다 분명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이같은 TV토론회는 우리나라 공직선거 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세후보는 자신의 생각만을 밝히는데 치중할뿐 상대후보의 의견에 대한 비판은 가급적 피해 기대와는 달리 후보간 공방은 거의 펼쳐지지 않았다. 토론회는 재정,교통,상수도,환경,주택 등 서울시 주요현안에 대한 질문에 후보들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2시간남짓 진행됐다. 세후보는 선거전 초반 기선잡기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이날 낮부터 선거운동을 일체 마다하고 참모들과 함께 예행연습을 갖는 등 준비에 신경을 썼다. 다음은 문답요지. ­서울시공무원들을 점수로 평가한다면. ▲정원식=소수의 부정공무원때문에 전체공무원이 부정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전체적으로 60점은 된다. ▲조순=공무원마다 천차만별이므로 일률적으로 점수를 매기기는 어려우나 굳이 평균을 낸다면 50점정도다. ▲박찬종=70점은 줄 수 있다.1백점만점에서 30점이 모자란 것은 과거 솔선수범하지 않는 시장과 행정풍토때문이다.민선시장이 들어서면 시공무원도 1백점 가까이 될 수 있다. ­주택가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한 행정지도 지침은. ▲조순=주차공간을 확보하는 일을 서둘러야겠으나 이 문제는 주차장만 늘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궁극적으로 자동차수가 줄지 않으면 해결이 어렵다.때문에 주차비용을 증가시키는 방안이 불가피하다. ▲박찬종=소방도로를 침범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골목길 주차를 허용해야 한다.차고지증명제실시는 당분간 늦춰야 한다. ▲정원식=밤10시부터 아침6시까지 6차선도로는 양쪽에,4차선도로는 한쪽에 주차를 허용해야 한다. ­자동차세를 주행세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한 견해는. ▲박찬종=주행세를 통해 자동차수요를 억제하겠다는 발상은 잘못이다.시민 자율적으로 10부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순=휘발유값에 주행세를 부과하는 것은 불합리하다.통행료를 받는 방법도 교통혼잡만 가중시킬 뿐이다.전자감응장치를 통해 주행세를 손쉽게 징수하는 시기가 오기 전에는 주행세를 시행하는게 무리다. ▲정원식=차를 갖고 있다고 해서 똑같이 세금을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등록세를 제외한 나머지 세금은 차량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이 더많이 물도록 하는 제도가 바람직하다. ▲박찬종=시민들의 편의를 생각할때 주행세를 당장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다.다만 어느 시점에 이르면 환경오염부담금 성격의 주행세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내 평균주행속도를 올릴 방안은. ▲정원식=상습적인 병목구간을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특히 다리마다 인터체인지를 건설해야 한다.또 교통혼잡지역에는 교통정리요원을 12시간이상 배치해야 한다.아울러 전자감응식 신호체계를 시급히 갖춰야 한다. ­정 후보는 총리퇴임이후 전교조 해직교사들의 복직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나 전교조측에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는데. ▲정원식=당시 오병문교육부장관에게 여러차례 해직교사들의 복직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고 총리에게도 건의했다.오장관에게 물어보면 안다. ­조 후보는 지난 89년 부총리재임때 『교통문제는 뾰족한 해결방안이 없다』고 했는데. ▲조순=자동차증가는 기하급수적인데 반해 도로는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일반적으로 설명했던 것이다. ­박 후보는 무소속출마를 선언하고도 한동안 신민당에 당적을 두고 있었다.이유는. ▲박찬종=측근들이 당적을 정리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위해서였다.개인적으로는 빠른 시일안에 당적을 정리하려고 생각했었다. ­수질환경개선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조순=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송·배수관의 교체가 시급하다.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취수원을 깨끗이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서울시가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박찬종=팔당댐 상류지역으로 취수원을 옮겨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5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나 우선 하루빨리 공사에 착수해야 한다.수돗물값을 인상해 재원을 조달할 수도 있으나 좋은 방법은 아니다. ▲정원식=서울의 수도관가운데 4천3백㎞가 노후관이다.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이 노후관을 교체하는 일이 시급하다.지난해 6백50㎞를 교체했지만 부족하다.연간 1천㎞이상 교체해야 한다.시장임기안에 이를 완전히 교체하는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수도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은 적절치 않다. ­취수원가도 다른데 수도요금도 달라야 하나. ▲박찬종=생산원가 차이만을 염두에 두고 차별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정원식=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무제한 공급체제가 갖춰져야 한다. ▲조순=물이나 전기를 원가와 가격을 연동시킬 수 없다. ­조후보는 한은총재때 더 소신있게 처리했더라면 하는 평가에 대해. ▲조순=내가 조금 더 있었더라면 금융실명제나 한은독립문제가 잘 됐을 것이라는 희망이었을 것이다. ­조 후보는 부총리 및 한은총재때 노태우 대통령과 사제지간이 도움이 됐나. ▲조순=사적으로는 도움이 되었겠지만 공적으로는 입장이 달랐다. ­박 후보는 민주당 박지원 대변인이 청와대 사정비서관이던 이충범변호사가 박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고 민자당이 영입하려 했다고 성명을 내자 음해라고 미약하게 반박한 것이 아닌가. ▲박찬종=사실무근이다.반박성명은 근거없는 루머를 삼가고 언어도 순화하기로 약속한 바 있어 약하게 한 것이다.당선된뒤 특정당에 들어가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조순=저는 요새 다른 일로 바빠 그런 얘기를 들을 겨를이 없었다. ­정 후보는 총리때 평양 남북고위급회담때 대취한 사실을 부인했는데 보좌진과 기자들은 술이 꽤 센 총리가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였다는데. ▲정원식=있을 수 없는 일로 나를 음해하려는 것으로 본다. ­정 후보는 명동성당과 조계사에 대한 경찰력투입 조치를 어떻게 보나. ▲정원식=한국통신 파업사태는 국가 중추신경이 마비되는 결과를 낳게 돼 조기에 진압해결한 것은 불가피했다.종교계도 이해해야 한다. ­박 후보는 안전비상령을 내려 공사를 일체 중지시켜 안전진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정원식=당장 중단은 많은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에 찬성하지 않는다. ▲조순=안전관리공단 같은 것을 만들 필요는 있으나 당장 모든 공사를 중단할 수는 없다. ▲박찬종=모든 공사를 중단하지는 못하더라도 지하지리정보체계 구축을 위해 지도를 작성하는 구간은 시장의 권한으로 부득이 중단시켜야 한다. ­성수대교사고때 시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보나. ▲박찬종=사퇴해야 한다. ▲정원식=동감이다. ▲조순=무조건 사퇴는 중앙정부가 목을 침으로서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끝까지 노력하는 노력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대낮조차 부녀자들이 택시타기를 무서워한다.안전확보 대책은. ▲조순=택시는 택시답게 하기 위해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정원식=치안을 위해 가로등문제나 자율방범활동 서울시가 별도로 해야 할 일도 있다.택시문제는 점차 고급화해 나가야 한다. ▲박찬종=택시차고난과 함께 회사택시는 개인택시보다 세금을 10% 더 물고 있는등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 ­박후보는 일관성 없는 발언을 한다는 평가가 많다. ▲박찬종=작년 신민당사태에 대해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다.다만 통일국민당과 합당한뒤 주류 비주류와의 끊임없는 갈등때문에 일어난 것이고 신민당으로서 관여할 짬이 없었다.72년 유신헌법 옹호기고문은 언론검열시절 지역보안책임자가 내 이름으로 냈다. ­정 후보는 5공때 5공 이미지 창출과 학원안정법에 관여했다는 소문은. ▲정원식=금시초문이다.당시 교수로 관여할 처지가 아니었다. ­조 후보는 아랫사람과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는데.앞으로 여당과 마찰가능성은. ▲조순=그런적 없다.경제기획원 떠날때 누구에게도 섭섭한 감정이 없이 떠났고 한은 총재때도 모든 직원들이 슬픔을 갖고 환송했다.누구는 바닥에서 큰 절을 하기도 했다. ◎「전력」질문에 부인·해명 민감 반응/「빅3」TV토론 이모저모/주차해결책 묻자 방범대책 대답 해프닝/「박 후보 민자입당설」 놓고 각자 입장 피력 ○…11일 저녁 서울시장후보 빅3의 TV토론은 교통문제로 시작됐다.사회자는 『요즘 주택가 골목길의 평화가 깨지고 있다』며 심각한 주차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물었다. 이에 대해 첫번째로 나선 조순 후보는 『가급적 주차장을 늘려야 하겠으나 근본적으로 주차장보다는 자동차를 줄여야하는 자동차와의 싸움』이라고 답변,질문의도에서 다소 빗나갔다. 이에 『주차문제로 주택가의 평화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라고 다시 묻자 조후보는 민생치안문제를 묻는 것으로 착각한듯 방범문제에 대한 소신을 이야기해 시청자들을 잠시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이 「여권이 박찬종후보를 당선시키고 민주당 조순 후보를 떨어뜨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놓고 후보들이 제각기 입장을 설명했다. 박후보는 『나를 도와준다는 이충범 변호사는 학교후배로 아는 정도』라며 『내가 정치권 세대교체를 외치며 살아왔는데 민선시장이 된뒤 민자당에 입당한다는게 말이나 되느냐』며 민주당측 주장이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고 펄쩍뛰었다. 그러나 같은 문제에 대해 조 후보는 『요사이 다른 일로 바빠 그런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자신의 소속당 대변인이 미발간 주간지기사 사본까지 제시하며 성명으로 발표한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답변을 피했다.이를 의아하게 여긴 사회자가 재차 질문하자 『박지원 대변인에게 물어보고 다시 대답하겠다』고 계속 답변을 피해 눈길을 모았다. ○…대형시설 안전문제와 관련,박 후보가 안전비상령을 내려 모든 공사를 일시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정·조후보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논란을 벌였다. 정 후보는 『공사의 일시 중단은 많은 혼란과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면서 『시장직속의 방재본부를 만들어 다리 건물 화재등의 안전문제를 종합적·조직적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반박했다.조후보도 『모든 공사의 중단은 곤란하며 안전관리공단을 만들어 안전점검을 실시,안전에 하자가 있는 공사를 중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문등에 근거한 과거 「전력」문제에 대해 세후보는 완강하게 부인하거나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박 후보는 유신헌법을 지지하는 기고문을 썼느냐는 질문에 『당시 엄격한 통제아래서 이름을 도용하는데 동의했던 것』이라고 답변했다. 조 후보는 경제기획원장관때 부하직원과의 마찰설에 대해 『윗사람과 일부 마찰은 있었지만 아랫사람들은 떠날때 아주 섭섭해 했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80년대 5공 이미지 창출과 학원안정법추진에 앞장섰냐는 질문에 『당시 일개 교수였을 뿐이며 처음 듣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 “불법농성·시위 법적용 엄격히”/시민들

    ◎한통사태등에 공권력행사 촉구/“사찰·성당이 치외법권 지역인가/영장 조속집행… 사회기강 확립을” 엄정중립을 생명으로 하는 공권력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국가전복 기도로까지 규정한 한국통신사태의 주요 관련자인 노조간부들이 명동성당과 조계사에서 벌써 14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1천3백여명의 대학생들이 휴일인 4일 서울 도심에서 「노동운동 탄압 분쇄」를 주장하며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른 것도 공권력의 무기력 현상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그렇지 않고서야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나 통했던 폭력·과격시위가 어떻게 또다시 고개를 들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 시민들의 우려다. 특히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관할 경찰서장의 법집행을 위한 협조요청이 명동성당과 조계사 관계자들에게 7번째로 거부당하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실정법을 어겨 영장이 발부된 사람이라면 종교단체 안에 들어가 있다 하더라도 당연히 공권력이 행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더러는 『공권력이 법원으로부터 정식 발부받은 구속영장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고서야 어떻게 사회기강이 바로 서겠느냐』고 답답해했다. 종교계의 거부자세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경찰의 영장집행이 번번이 거부당하는 기묘한 사태를 지켜본 성균관대 이광윤(법학) 교수는 『법적인 문제와 종교적인 문제는 엄밀한 의미에서 분리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지난날 군사정권 때의 점거농성과는 그 성격이 판이한 만큼 국가기강 확립을 위해서도 공권력의 법집행에 있어 성역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화여대 김석준(행정학) 교수는 『노조간부들의 농성은 본질적으로 천주교와 불교계,그리고 정부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이같은 사태에 정부의 책임도 일부 있지만 법집행은 공정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대 이황우(경찰행정학) 교수도 『구속영장이 발부된 형사피의자에 대한 법집행은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고 『법집행을 하지 않는다면 공평성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모순점을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섭 변호사는 『판사가 발부한 영장을 집행하는 것은 법집행의 정당한 절차이므로 명동성당의 반대와 조계사측의 성명서 발표는 궁극적으로 농성 노조원들을 비호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사찰과 성당이 현행법상 치외법권 지대가 아니므로 공권력은 영장을 집행,하나의 선례를 남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동국대 이상현(경찰행정학) 교수는 『현재 사찰과 성당에서 농성하고 있는 노조간부들은 다른 공공부문의 노조나 한총련등 외부세력의 지지나 추종을 얻어 연대농성등 분위기 확산을 꾀하면서 상황을 유리하게 끌어 가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정부가 공권력 행사에 신중을 기하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면 최상책이겠지만 공권력의 단호한 행사도 현실적인 차선책』이라고 강조했다.
  • DJ텃밭 「비민주바람」 심상찮다

    ◎전남 천일염조합원 무더기 민자 입당 안팎/신안군 주민만 9백여명… 민주 지도부 당혹/당내분·공천잡음 따른 지역정서 변화 반영 6·27 지방선거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천일염 전남도지부 조합원 1천2백여명이 민자당에 무더기로 입당의사를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광주의 무등아파트 주민 2천여명이 집단으로 민자당에 입당하면서 시작된 「변화」의 분위기가 계속 확산되는 것이다. 광주 무등아파트 주민들의 반발로 시작된 「반민주 바람」은 지난 20일에는 나주시민 1천5백명의 민자당 집단입당을 불러 왔었다. 이 때만 해도 지역 정가에서는 『제비 한마리가 왔다 해서 봄을 노래할 수 있느냐』며 느긋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천일염 조합원들은 대부분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고향 주민들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입당 의사를 밝힌 조합원 1천2백명 중 70% 이상인 9백여명이 신안군 주민들이다. 이번 사태는 표면상 일부 단체들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구체적인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목되는 점은 최근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목포 방문을 둘러싼 잡음이다.오는 11일로 예정된 김이사장의 방문에 대해 목포의 일부 재야 사회단체들의 반응은 한 마디로 「노」이다.당초 김 이사장측은 기독교 등 종교계와 목포대 등에 초청해 줄 것을 타진했으나 정중하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민주당 소속 이모 교육위원이 이사장인 목포전문대학의 초청으로 방문 일정이 잡혔지만 목포 민주화운동 협의회와 목대학생회 등에서는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재야단체의 한 인사는 방문 반대 이유를 『불합리한 공천과 지역정서의 변화』라고 설명했다.그동안 광주·전남 지역 상당수의 지구당에서 공천과 관련된 잡음이 이어진 데다 중앙당의 당권내분과 집단탈당 등으로 지역정서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광주YMCA 시정지기단 등 시민단체들도 지난 달 「공천 과정이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했으며,공천으로 인한 잡음은 목포 등 전남의 여타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됐다.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도의원 18명이 무더기로 무소속 출마를 결행했다. 도의원 뿐 아니라 현역 기초의원들의 무소속 출마는 지지 당원들의 동반 탈당을 몰고와 밑바닥의 지지기반을 크게 흔들어 놨고,주민들의 집단 탈당을 불러 왔다. 이같은 호남의 비민주 움직임이 곧 친여 분위기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그러나 지역에서는 과거「반민자 친민주」에서 「비민주,비민자」의 양상으로 바뀐다는 데는 별 이의가 없다.
  • 중 반체제인사 집중감시… 긴장속 평온

    ◎내일 「천안문」 6돌… 북경표정/관료층 부패수사로 시민관심 분산유도/지원지 북경대는 외부인 출입통제 강화 천안문광장은 평화로웠다.상오에 비가 내린 2일에도 붐비는 관광객들과 연날리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천안문광장을 평화롭게 보이게 했다.천안문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천안문과 인민대회당,역사박물관 건물꼭대기에도 오성홍기만이 한가로이 휘날리고 있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아무도 6년전 이곳에서 있었던 자유에의 함성과 탱크,그리고 젊은이들의 죽음을 기억하고 있지 않은듯 했다. 6·4천안문사건의 진원지 가운데 하나였던 북경대학도 교문에서 외부인 통제가 좀더 까다로워졌을 뿐이다.저녁무렵 교정은 학교부설 무도장과 가라오케를 오가는 학생들로 북적거렸고 캠퍼스 곳곳은 아베크족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천안문사건 6주년을 맞는 지금,당시 강경노선에 앞장섰던 고위 책임자들은 대부분 제2선으로 밀려났다.예외라면 북경일대에 계엄령을 선포했던 이붕 총리 정도.이붕 총리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인민해방군의 북경진입을 발표했던 당시 양상곤 국가주석은 이미 은퇴했고 강경진압의 중심축이었던 그의 동생 양백빙도 군부내 수족들이 잘리고 입지가 약화되는 타격을 입었다.시위대 진압에 직접 관여했던 북경군구사령관 주의빙과 정치위원 유진화도 「보상」대신 군복을 벗고 인민대표대회 대의원으로 밀려났다.현재 중국 군부는 당시 군의 북경진입과 시위진압을 반대했던 장성들이 장악하고 있다.총참모부장 장만년,국방부장 지호전등 현 군부의 실세들은 당시 군의 무력진압을 반대했던 장애평,서향전등 소위 「8 상장」들의 직계들이다. 강택민 정권은 올초부터 반부패 사정활동과 법제화작업을 가속화시키고 있다.온 국민의 공분과 불안요소가 되고 있는 관리들의 부패에 철퇴를 가하고 국민적인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지난달부터 반체제인사들에 대한 경계와 감시활동을 강화해왔다.등소평 사망이 임박해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평안한 겉모습과는 달리 중국정부로서는 어느 때보다 바짝 긴장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래서일부학자들의 정치범등에 대한 관용호소에도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어쨌든 올 「6·4」6주년도 당국의 철통 같은 감시와 경계 때문에 큰 일없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 광주/「백색 가전」 기지로 바꾼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 생산현장 르포/가전 3사,총2조2천억 야심찬 투자계획/하남등 6개공단 연계… 최첨단 단지 조성 광주광역시가 21세기의 세계적 산업도시를 향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이미 분양이 끝난 하남공단을 비롯,첨단과학산업단지·평동 등 6개 단지에는 차세대 핵심 산업인 반도체 및 백색가전 전용단지가 조성되고 있다.그 가운데 백색가전 부문은 대우전자와 삼성전자가 곧 한판 승부에 들어간다.뿐만 아니라 LG그룹도 가세,국내 가전3사의 광주대결이 멀지않아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현장을 찾아가 대기업의 투자실태,공장용지로서의 메리트,공장유치에 힘쓰는 지역주민들의 소망 등을 살펴보았다. 대기업 백색가전 공장들이 광주로 몰려들고 있다. 10년전부터 광주광역시 하남공단에서 백색가전 제품을 생산해온 대우전자에 이어 오는 8일에는 삼성전자가 냉장고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또 LG그룹도 지난달 31일 첨단과학산업단지에 공장부지 10만평을 계약,가전공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조용하던 광주가 가전3사의 생산격전장으로,국내의 백색가전 중심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백색가전」은 냉장고·세탁기·에어컨·레인지 등 고유의 가전제품을 일컫는다.TV·VCR 등 「갈색가전」과 대조되는 가전제품의 통칭이다. 가전3사들은 광주공단에 대한 투자규모도 엄청나다. 이미 터전을 잡은 대우전자는 지금까지 2천억원을 투입,하남공단 11만평 규모에 냉장고·세탁기·레인지 등 거의 모든 백색가전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그동안 고용창출은 협력업체까지 합쳐 1만5천여명에 이른다.97년까지는 이 공단에 6천억원을 더 투자해 생산량을 확대,삼성전자 등과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처음으로 광주에 진출하는 삼성전자는 2002년까지 5천억원을 투입,매출목표를 2조2천6백억원으로 잡고 있다.협력업체 및 고용효과는 2백개 업체에 1만3천명이 될 전망이다.특히 오는 8일 가동되는 냉장고 공장(광주전자)은 삼성전자로 이름을 바꿔 2002년까지 2천억원을 투입한다.또 첨단단지 8만평에는 연간 7백만대의 컴프레서 생산 등 첨단 정밀부품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LG도 그룹차원에서 첨단단지에 2002년까지 1조1천8백억원을 투자한다.LG는 우선 첨단소재부품·환경관련산업·정밀기계를 중심으로 2002년에 1조9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신규 고용창출은 7천5백명으로 예상하고 있다.또 2002년까지 하남공단 금성알프스전자에 8백7억원을 확장투자한다.백색가전은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쟁업체들이 잇달아 광주진출을 발표하자 대우전자 직원들은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대우전자 오진국 냉장고사업부장은 『삼성 진출을 계기로 더 열심히 일해 경쟁에서 꼭 앞서겠다』면서 『그러나 그동안 닦아 놓은 협력업체의 인력 스카우트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기업 가전공장들이 이처럼 앞다퉈 광주로 진출하는 데는 상당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우선 공장부지의 분양가가 부산·대구 등 다른 도시의 3분의1 수준인 평당 28만원밖에 안된다.세금감면을 비롯한 각종 행정상의 인허가 혜택도 다른 도시에 비할 바가 못된다. 다음은 산업의 연계성이다.첨단과학산업단지를 비롯,하남·평동·본초·송암·소촌 등 6개 공단이 광주에 몰려 있다.뿐만 아니라 이웃에는 목포 대불공업단지·율촌공단·장항산업단지 등이 자리잡고 있다.교통·통신등 사회간접자본도 거의 완벽하게 갖춰졌다. 자연조건과 풍부한 인력도 한몫을 한다.광주지역은 동절기가 짧아 월동비 절감 및 조업시간 연장이 가능하고 공업용수가 풍부하다. 광주시의 유태명 첨단기지지원 담당관은 『지난해부터 「갈색가전은 구미로,백색가전은 모두 광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주민과 힘을 합쳐 대기업의 첨단반도체 및 가전공장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다행히 삼성전자·LG그룹 등의 광주진출 전략구도와 맞아떨어져 광주를 세계적 백색가전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지역주민들의 공장유치 활동도 대단하다.광주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구성한 대기업 유치반,중소기업 유치반은 매년 4차례씩 상경,대기업 설득 활동을 벌이고 있다.김도균 광주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30대 그룹 사장단 및 기획조정실장을 초청,광주의 첨단산업도시화를 호소한 결과 호응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특히 백색가전의 경우는 공장유치가 모든 지역주민의 한결같은 희망』이라고 전했다. ◎대우,85년 첫 공장 건설… 매출 7천9백억/협력사 3백곳 육성·간접자본 확충/전남·조선대출신 채용… 지역발전 기여 광주를 국내 굴지의 백색가전 단지로 탈바꿈시키는데 가장 큰 발판 역할을 한 것은 단연 대우전자가 꼽힌다. 대우는 지난 85년 8월 하남공단에 진출,전자레인지 공장을 세웠다.이듬해에는 구미에서 음향공장을 옮겨온 것을 비롯,진공청소기(87년),가스보일러(88년),세탁기(88년),마그네트론(90년),대형 냉장고공장(92년) 등을 잇달아 세웠다.최근 10년사이에 가전생산 주력기지를 이곳으로 이동한 셈이다. 현재 가전제품 생산량은 연간 전자레인지 3백만대,세탁기 1백85만대,냉장고 20만대,가스보일러 8만대,진공청소기 80만대 등이다. 연간 매출은 지난 92년 3천1백66억원에서 해마다 꾸준히 성장했다.지금은 내수 4천4백39억원,수출 3천4백78억원으로 전체 매출이 7천9백17억원에 이른다. 냉장고사업부의 전용춘 이사는 『10년전 광주 프로젝트를 만들 때만해도 인력을 제외한 모든 여건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며 『더욱이 부품 협력사는 전무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제는 협력사가 3백여개사로 늘었고 교통·통신 등 사회간접자본도 수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갖추어졌다고 설명했다. 대우전자가 들어섬으로써 광주지역의 고용창출 효과도 컸다.박현수 총괄담당 이사는 『직원 1천7백명 가운데 90%가 광주·전남 출신』이라며 『생산분야 엔지니어들을 전남대·조선대·원광대 등 이 지방대학 출신들을 대거 채용,회사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우전자는 이런 연유로 이 지역 가정주부들을 6월 한달간 매일 1백여명씩 초청,공장견학과 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지역주민과의 유대강화에도 힘쓰고 있다.박성훈 세탁기공장장은 『5년전 공장에 불이 나 모두 탔을때 보여준 지역주민의 성원은 정말 대단했다』며 『지역주민의 협조 덕분에 광주·전남지역에서 만큼은 삼성전자·LG전자 등과 시장경쟁에서조금도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우전자는 오는 97년까지 6천억원을 더 투자,이 지역의 좋은 인력을 더 많이 흡수하고 지방대학과의 산학연계도 계획하고 있다. ◎강운태 시장의 21세기 비전/“가전·반도체중심 제조업 활성화”/외국전용공단 일·독서 잇 단 문의 『광주에서는 산업체를 하나라도 더 유치하는 사람이 진정한 애향 시민입니다』 광주를 첨단 산업단지로 키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강운태 시장.그는 대기업 유치와 투자여건 조성만이 21세기에 광주가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으로부터 광주의 첨단산업도시화 계획을 들어보았다. ­21세기에 광주를 첨단산업단지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기본 구도는. ▲광주에는 장점과 특징이 많습니다.유능한 인력자원과 천혜의 자연조건 등은 광주의 자랑이지요.이를 발판으로 첨단산업화된 과학도시,인간중심의 문화예술도시로 발전시키면 21세기에는 세계적 도시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광주의 산업현황은 어떻습니까. ▲지금은 2차 산업인 제조업의 비중이14%에 불과합니다.2천년까지는 25% 수준으로 올라설 것입니다.제조업도 기왕이면 가전과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활성화시킬 계획입니다. ­공단조성도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80년대초부터 조성한 하남공단은 이미 공장들이 꽉 들어찼습니다.5백80만평을 조성,1차 분양에 들어간 첨단과학산업단지에는 공장용지 50만평중 삼성전자가 8만평,LG그룹이 10만평을 벌써 사들였습니다.특히 평동공단의 외국기업전용공단에는 평당 1천5백원이라는 파격적인 임대조건을 내세운 탓에 벌써부터 독일과 일본의 기업들이 접촉을 해오고 있습니다. ­공단에 대한 대기업들의 반응은. ▲다른 도시에 비해 3분1정도 비용으로 공장용지를 분양하고 「투자촉진조례」를 만들어 3∼5년간 세금면세 혜택도 주니까 관심들이 많아졌습니다.
  • 「범죄방지 재단」 창립기념 토론회/박재윤 학장 주제발표

    ◎“범죄예방·교화활동에 민간이 나설때” 재단법인 한국범죄방지재단(이사장 정해창)은 2일 하오3시부터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19층 기자회견장에서 「범죄예방과 범죄인 교화를 위한 민간분야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3시간여동안 재단 창립기념 토론회를 가졌다.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박재윤 국민대 법대학장의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현대국가는 국가만의 역량으로는 범죄의 증가를 막을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범죄통제 분야에서 민간의 참여가 절실하다.국가의 역량만으로는 사회의 개방화·도시화에 따른 범죄의 예방및 검거에 한계가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범죄인 교화에 있어서도 교정시설의 개방화와 처우의 사회화가 점차 중요시되면서 민간 독지가의 자원 봉사활동 등 민간참여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시민으로서도 범죄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자구노력을 조직화해야 한다.범죄 피해자들이 개별적으로 행동하면 사회로부터의 도피 또는 고립이라는 반응을 보이기 쉬우며 그 결과 더 큰 피해를 부를 수도 있으므로 조직화를통해 집단적 반응을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범죄통제는 국가만의 책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책무이기도 하므로 지역사회의 주민이 개인적으로나 조직의 한 구성원으로서 범죄방지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반인은 수형자 또는 보호대상자와 접촉하면서 비권력적인 인간관계를 통해 친절하고 자상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또 이를 통해 교정보호의 효과도 높일 수 있다.이러한 민관 협조체제는 일반인을 형사정책 담당의 주체적 지위에 올려놓고 그 실천에 참여시킴으로써 참여민주주의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지역사회 전체의 범죄 예방활동을 조직화 하는데 무관심하거나 인색하게 마련이고 범죄인 교화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에도 소극적 반응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지역적·부분적으로 자율방범단이 조직되더라도 경찰의 권유에 의해 떼도둑이 성행할 때만 잠깐 활동하다가 소멸되는 예가 많다.또 지역 사회의 유지를 각종 위원으로 위촉하기 쉬운데 이는 자기 사업을 위해 위원 자격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토착 비리의 온상이 될 위험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범죄예방과 교화를 위해 민간인을 단순히 이용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민간인을 동반자로서 존중하고 상호협조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범죄에 관한 정보를 민간에게도 제공함으로써 사회 방위를 위한 연대의식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가는 교정대상제도등 포상제도를 확대하고 범죄인 교화활동에 참여하는 각종 위원들의 자질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위촉단계에서부터 신중을 기해 「유지형」을 피하고 「시민형」을 선발한 뒤 계속해서 교육과 연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지금 우리사회의 범죄문제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사회문제의 하나이다.정부와 민간은 범죄 문제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진다는 인식 아래 정부는 민간활동을 적극적으로 유치,지원하는 한편 민간은 정부에 협조하면서 자율능력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해 양자의 상호보완적 협력관계를 확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대구(6·27 표밭기류:5)

    ◎민자­무소속 “50% 부동표 잡기” 한판승부/“「대구역할론」 제시… 민심 붙잡기 주력”­민자 조해녕/지명도·행정경험 앞세워 표밭 가꿔­무소속 문희갑/“순수 무소속” 강조… 다양한 공직경력이 강점­무속속 이해봉/자민련 조직력에 기대­자민연 이의익/비경북고 출신에 호소­민주 신진욱 대구시장선거는 이른바 「TK(대구·경북)정서」의 여파로 민자당이 30년동안 집권세력의 중추였던 이곳을 지키느냐,아니면 무소속 강세현상에 무릎을 꿇느냐 하는 것이 핵심 관심사다. 더욱이 지난 4월 말에 발생한 대구가스폭발사고는 이 지역의 분위기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선거판세의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역경제의 침체현상까지 겹쳐 어느 때보다 「탈여」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지만 이를 끌어모을 만한 야권의 대체인물도 없어 결과는 예측불허라는 게 현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특히 당선 가능한 후보들은 모두 여당이거나 구여권 무소속이어서 시민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하다.아직 누구를 찍을지 결정못한 시민들이 50%를 웃돌아 결국 부동표의 향배가 최대변수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금까지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민자당의 조해녕 후보,민주당의 신진욱후보,자민련의 이의익 후보,무소속의 문희갑·이해봉 후보등 5명이다.이들 가운데 조후보와 문후보가 각각 여당의 조직력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두에서 치열한 맞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고 나머지 세후보도 「반민자」표를 기대하며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후보별 지지도는 조후보와 문후보가 25∼29%를 오가며 선두싸움을 벌이고 있고 그 뒤로 이해봉후보 13∼14%,이의익후보 7%,신후보 6%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북고출신 4명 후보들은 닮은 점도 많다.신후보를 뺀 네 후보가 모두 경북고 동문이다.특히 조해녕·이해봉 후보는 대학까지(서울법대)동기다.또 「행정전문가」를 기치로 내건 것도 비슷하다.조후보와 이의익·이해봉후보는 모두 대구시장출신이다.후보들의 공약도 대구경제의 회생·맑은 물공급·교통문제 해결등 큰 차이가 없다.까닭에 TK정서의 치유책이 선거전략에서 으뜸을 차지하고 있다. 조후보는 TK정서를 정치적 구심점의 상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하면서 결코 「반민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그러면서 『선거에서 이겨야 TK역할론이 명분을 얻는다』(김윤환 정무1장관)는 「새 대구역할론」을 해법으로 제시하며 정공법으로 맞서고 있다.조후보의 강점은 여당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이다.또 조후보는 때묻지 않은 지방행정전문가임을 내세워 라이벌 문후보와의 차별성 부각에 애쓰고 있다.또한 문후보가 민자당을 탈당한 사실을 「정치적 지조」와 연결시켜 집중 홍보를 하고 있다. 문 후보도 『민선시장이 탄생한뒤 새로운 시정목표와 정치적 목표가 세워지면 치유될 수 있다』고 조후보와 비슷한 TK정서 치유책을 내놓고 있다.그렇지만 대구민심은 절대 민자당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인물면에서도 지명도와 중앙정치경험,경제전문가로서의 화려한 명성등 「상품가치」는 다른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고 믿는다.문후보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분위기가 확산돼 「반민자후보 난립」으로 인한 표분산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문희갑후보 견제 이해봉 후보는 같은 무소속의 문후보 견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순수 무소속」과 「정치적 무소속」의 대결이라는 것이다.반민자정서를 감안한다면 결국 무소속 후보간의 각축으로 귀결되지 않겠느냐는 판단 때문이다.이후보는 지방행정과 중앙행정을 두루 거친 경력으로 중앙행정에만 치우친 문후보를 겨냥한다.그는 또 과거의 연을 고려,박철언 전의원의 지지도 내심 바라는 눈치다. ○기적재연 안간힘 이의익 후보는 자민련과 신민당의 통합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고 특히 유수호·김복동 의원등 2명으로 늘어난 현역의원의 지원도 힘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이후보는 자민련 조직을 활용,반민자 표를 모으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신후보는 민주당 지도부의 사정으로 가장 늦게 후보로 확정됐지만 지난 8대 총선 당시 이효상 공화당의장을 눌렀던 「기적」을 재연하기 위해 안간힘이다.특히 다른 네후보가 모두 경북고 출신이고 자신만이 유일한비경북고출신이라는 점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그러나 반민자당이면서도 비민주당인 대구정서가 그에게는 고민이다.
  • 10부제 효과(외언내언)

    서울 자가용승용차 10부제가 4일뒤면 끝난다.서울시는 약속대로 10부제를 끝낼 것이나 단체든 개인이든 각자가 10부제를 가능한한 지속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그러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계속해서 발표한다.24일 내놓은 여론조사자료도 81.4%의 시민이 10부제를 지지하고 있다는 반응을 담고 있다. 서울시는 여론을 강조하며 10부제를 밀고 갔으면 하는 모양이다.그러나 10부제의 교통난 해소 효과란 관점에서 볼 때 사실상 그 의미는 적은 것이다.매일 증가하는 차량수만으로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무의미해진다. 10부제는 단지 여러 교통억제책의 일시적 보완책일 뿐이다.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시민들은 대중교통수단의 불편과 악폐를 강력히 지적하고 있다.택시의 승차거부 55.3%,합승강요 15.9%,버스의 난폭운행 16.2%에「버스가 잘 안온다」가 무려 41.6%나 된다.이런 조건에서 집에 차를 두고 나오기는 힘든다. 교통개발연구원이 최근「자가용승용차 이용자의 통행행태분석」이라는 상당히 체계적인 연구를 한 것이 있다.서울가구중 91.5%의 가구가 차를갖고 있는데 이중 47.9%가 하루 2회이하 이용한다.출퇴근만 한다고 볼 수 있다.이 이용자들은 대중교통의 질적향상을 통해 쉽게 승용차 이용을 줄이게 할 수 있는 대상이다. 직장에서 무료주차장을 쓰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77%,이를 유료화한다면 1개월당 평균주차비는 10만3천원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주차장유료화는 효력이 있을 것 같다.그러나 휘발유값 인상은 별로 효과가 없을 듯하다.유가를 40% 인상해도 포기율은 15.3%밖에 안된다.60% 인상에 40%,80% 인상에 이르러서야 57.7%가 된다. 교통난은 지금 인천 광주 부산에서도 최대현안이다.문제의 핵심은 한두가지 편법정책으로 해결할 단계가 지났다는 것이다.승용차통행은 개인들의 지혜에 맡겨두고 대중교통수단의 질을 높이는데 힘을 기울이는 것이 옳을 것이다.
  • 정원식 민자당 서울시장 후보/관훈클럽 특별회견 일문일답

    ◎나는 분별있는 “NO”를 할수있는 사람/서민촌서 오래살아 「민원」 해소책 터득/전교조에 강경대응… 우리교육 구했다 민자당의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24일 관훈클럽초청 특별회견에서 구상하고 있는 서울시정의 방향을 자신감 있게 펼쳐 보였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다. ­총리를 지내놓고 민선서울시장까지 하려는 것은 욕심이 아닌가. ▲김영삼 대통령의 간곡한 권유를 받고 며칠을 고민한 끝에 생애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민자당으로는 정후보가 승산 없는 카드라는 시각도 있는데. ▲서울은 야성이 강하지만 지난 광역선거때는 여당이 압승했다.서울시민은 현명하게 판단하는 자질을 갖고 있다. ­김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배경은. ▲지난 2년반동안 개인적인 관계를 지속,독대기회가 많았다.27년동안 화곡동 서민주택단지에 살며 느낀 교통·환경문제를 대통령에게 개진해왔다.여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문교장관 재직 때 1천5백여명의 교사가 교단을 떠났는데. ▲당시 교원노조에 가입한 1만5천명의 교사 가운데상당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을 했다.여러 차례 설득 끝에 1만3천5백여명은 탈퇴했지만 1천4백60여명이 조직에 얽매여 나오지 못했다.이후 복직을 위해 애썼다.전교조문제는 어느 면에서 교육을 구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당시 대응방안에 후회는 없다.다만 제자와 후배를 교단에서 떠나보내면서 인간적 고뇌가 있었다. ­91년 외대사건은 광역의회선거를 위해 자청한 것이라는데. ▲국회에서 일부 야당의원이 그같은 이야기를 했다.그러나 평생 살아온 내 삶을 이해한다면 그렇게 책략을 부릴 사람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다. ­92년 평양에 갔을 때 술에 취하는 바람에 훈령조작이 가능했다던데. ▲당시는 정말 정신을 바짝 차리고 회담에 임해도 평양측에 이용당하지 않을까 할 만큼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었다.술에 취하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었다. ­교육학자로서 「교육시장」을 선언할 뜻은. ▲교육은 외형적·제도적·내재적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그러나 우리는 제도만 바꾸면 해결된다고 생각한다.무엇보다도 교육재정이 중요하다.앞으로GNP의 5%이상을 교육에 투자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또 내재적 문제는 해방직후 중학생대상의 엘리트교육을 지금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데 있다.현재 중학생의 30%는 교과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교육학자로서 책임이 있지 않나. ▲그렇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업고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우리는 인문계가 68%에 달한다.평준화 이후 돈안드는 인문계 고등학교만 늘리다 보니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자녀에게 과외를 시킨 적이 있나.과외비는 얼마나 썼나. ▲딸만 넷을 두고 있다.셋째딸이 음악을 하기 때문에 첼로 레슨을 시키는데 적지않은 돈이 들었다.그러나 다른 과외는 시키지 않았다. ­교수시절 학점이 짜 인기가 없었다는데 서울시민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가. ▲30년동안 교수생활을 하며 원칙을 고수,학점이 짰다.그러나 강의가 불충실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예산및 인허가권등의 권한이 구청장에게 있는 데 공약을 남발하는 것이 아닌가. ▲물·쓰레기·도로·교량건설문제등어느 하나 다른 기관과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다.서울시장에게는 이런 것을 조정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서울시 부채가 4조3백억원인데 해결책은. ▲부채의 85%가 지하철에서 온 것이다.지하철 자체에서 이를 갚는 노력을 해야 하며 자동차주행세 신설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승용차 10부제 연장에 대한 견해는.남산 제모습 찾기 차원에서 하얏트호텔을 철거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10부제 연장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검토해야 할 문제다.남산 외인아파트 철거 때 1천8백억원이 들어갔는데 그런 일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딸만 넷을 둔 것은 남아선호사상 때문이 아닌가.여성교육투자에 대한 견해는. ▲나는 둘로 그치려 했다.부모님의 기대로 한번만 더,한번만 더 하다가 넷이 됐다.(웃음)그러나 딸들은 모두 자식이 하나인데 다 아들이다.세상은 참 공평하다고 생각했다.여성이 전문직에 진출하려면 탁아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따라서 산후휴가제가 아니라 산후휴직제가 제도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교부장관과 총리 재임시절 「노」라고 말한적이 있는가. ▲「노」라고 한 적도 적지 않다.나는 사사건건 「노」라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분별있는 「노」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정원식·조순 후보 관훈토론 평가/시정진단·처방에 비슷한 인식/논리정연… 능란한 말솜씨 발휘/정/어눌한 언변… 차가움 다소완화/조/10부제 연장 지금은 확답 유보/정/“필요하다면 계속해야” 긍정적/조/주행세 지방세 전환 재정확보/정/담배세·종토세 세목조정 주장/조/탁명환씨사건 생겨 교회 옮겨/정/이념문제 연루 간접으로 시인/조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서울』(정원식 후보),『깨끗한 서울,포청천 시장』(조순 후보). 민자·민주 양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23∼24일 이틀동안 관훈토론회에서 내세운 슬로건이다.두 후보들은 앞으로 서울시정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포부와 개인신상문제 등을 놓고 때로는 껄끄럽기도 한 패널리스트들의 질문공세에 소신으로 맞섰다. 민자당의 정 후보는 논리정연하고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능란한 말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민주당의 조 후보는 조금은어눌한 언변으로 차가운 인상을 다소 누그러뜨렸다는게 TV 녹화중계로 두 후보를 대한 유권자들의 대체적 평가다. 67세 동갑인 때문인지 두 후보는 여야라는 입지 차이를 뛰어넘어 서울시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과 처방에서는 비슷한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는 공약으로 ▲교통난 해소 ▲주택난 해소 ▲환경개선 ▲민생치안 확립 ▲안전사고 예방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조후보는 ▲교통난 해소 ▲안전대책 마련 ▲부정 척결 등 3대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두 후보는 이밖에 노인·여성·교육문제 등 짚고 넘어갈 것은 빠뜨리지 않았다. 구체적 사안에 들어가서는 두 사람이 다소 입장차이를 보였다. 교통난 해소방안 가운데 10부제 연장문제를 놓고 정후보는 『지금 답변하기 어렵다』고 확답을 유보했고,조후보는 『필요하다면 계속 해야』라는 조심스런 입장을 피력했다.서울시청 이전계획에 대해 정후보는 『시민 합의만 되면 지금도 괜찮다』고 했고,조후보는 『민선시장에게 넘겨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서울시의 재정확보 방안으로 정후보는 자동차 주행세를 지방세로 전환할 것을 제시했고,조후보는 담배소비세와 종합토지세의 세목 조정을 제시했다. 두 후보를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전력」과 관련한 집요한 질문공세였다. 정후보는 문교부장관 재직시 전교조 해직사태에 대해 『체제수호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라고 해명했다.한국외국어대 밀가루 세례사건이 당시 광역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여권의 의도적 전술이 아니었느냐는 시각에는 『순수한 마음에서 마지막 강연을 한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탁명환씨 사건으로 대성교회를 떠나 김영삼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서울 충현교회로 옮긴 데 대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겨 충현교회 목사로 있는 가까운 친구의 권유를 받아서』라고 교회를 옮긴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의 조후보는 육사교수로 재직할 때 이념문제로 재판을 받은 전력이 제기되자 『재판에서 무죄선고를 받은뒤 6년동안 근무했다』며 그 문제 거론이 음해라고 강조했다.또 경기중 재학시 「독서회」사건이란 이념관련 사건으로 졸업을 하지못한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선 『그 당시에는 그런 학생이 굉장히 많았고 후에 올바른 교육을 받고 훌륭한 국민이 되지 않았느냐』고 답해 그의 음해 주장에도 불구하고 질문을 간접시인하는 결과가 되기도 했다.
  • 새벽 전격작전… 충돌없이 20분만에“끝”/현대자 공권력투입 되던날

    ◎현총련 3백명 항의시위… 출근길 큰 불편/사측 양봉수씨 가족방문 “원만 해결” 다짐 ○…경찰이 회사 안에서 농성하던 2백20명의 근로자를 연행하자 현대중공업 노조원 30여명 등 현총련 소속 노조원 3백여명은 회사 밖 도로에서 격렬한 시위.이들은 상오 6시 쯤부터 현대문화센터 앞 등 현대자동차 인근 도로에서 보도블록을 깨 경찰과 투석전을 벌였다.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 인근 도로의 차량 통행이 상오 6시부터 10시까지 전면 통제돼 출근길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출근길의 시민 정모씨(38)는 『어떤 명분으로도 폭력시위는 안 된다』며 근로자들의 자제를 당부. ○…회사측은 『회사 내부의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공권력까지 투입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기습적으로 경찰력을 투입한 것은 단편적이고 위험한 발상』이라며 『사태를 빨리 해결하려면 경찰병력을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 ○…현대자동차 전현찬 상무 등 회사대표 3명은 19일 이번 사태의 불씨를 제공한 양봉수씨가 입원 중인 대구 동산병원을 방문,가족에게 『양씨의 쾌유를 빈다.가족이 지정하는 변호사와 협의,원만히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회사와 노조의 뜻을 전달.그러나 회사 대표와 함께 2차례나 가족과의 면담을 시도한 노조측은 분대위측 근로자 20여명의 저지로 끝내 면담에 실패. ○…현대자동차 곳곳에는 20여대의 경찰차와 5백여명의 경찰이 출입문과 주요 시설물에 병력을 배치하고 출입자를 통제. ○…현대자동차에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연대 투쟁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온 현총련은 『당초 계획대로 20일 하오 3시 일산해수욕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경찰은 이를 원천봉쇄할 방침이다. ○…울산만 작전으로 이름 붙여진 이 날의 공권력 투입은 극비리에 전개돼 전광석화처럼 끝났다.경찰은 보안유지를 위해 심야 대책회의 장소를 상황실이 있는 울산 동부경찰서가 아닌 다른 곳에서 갖는 바람에 하오 늦게 창원을 출발,울산에 도착한 정해수 경남경찰청장도 한동안 회의장소를 찾지 못했다고. ○…철야하던 근로자 3백여명은 별다른 저항 없이 연행에 응함으로써 다행히 별다른 충돌이 없었다. ○…울산 시민들은 공권력 투입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불씨가 현대 계열사로 옮겨가지 않을까 걱정.시민 변재호씨(36)는 『노사가 화합해 생산실적이 늘어나는 시점에 반노조 세력이 파업을 선동한 것은 누구로부터도 동정받지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노동운동도 모든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조건을 내거는 등 합리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휴업 3일째로 접어든 19일 협력업체들의 손실액은 8백24억원을 넘어섰고 현대자동차도 1천4백51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 옛 국립극장/“문화재로 지정 보존을”

    ◎문화예술계,대한투금 매각추진에 다양한 의견 제시/공연문화 산실… 정부차원서 매입해야/한전 부지와의 맞교환 주선도 바람직 대한투자금융이 15일 서울 명동의 옛국립극장(현 대한투자금융 사옥)의 철거를 1∼2년 유보하고,장기적으로 이 건물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문화예술계는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연극협회 정진수 이사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대한투금측의 신사옥 건설계획 유보나 건물매각 추진 등의 방침은 일단 여론의 관심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는 인상이 짙다』면서 『대한투금이 이 문제를 적당히 넘기지 말고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대응해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서울시 차원에서 대토형식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극계의 한 관계자는 『문화체육부,서울시 등 관련부처에 옛 명동 국립극장의 문화재 지정을 의뢰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보존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며 문화유적지로서의 보존 자체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광복이후 우리 공연문화의 요람이 되어왓던 옛명동 국립극장을 문화재로 정하는 것은 이와 비슷한 시기에 건축된 동숭동의 옛 서울 문리대 건물이나 고려대 본관,중앙고의 동·서관 드어이 이미 지난 81년 사적으로 지정돼 원형이 보족되고 있는 전례에 비춰볼때 오히려 늦은 감마저 있다는 것이다. 한편 문화계 일각에서는 옛 국립극장의 건물과 부지를 문화계의 모금활동을 통해 되사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한투금측이 현 사옥을 매각한다하더라도 그 건물과 부지가 내무부 고시가로 6백억∼7백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에 이르고 있음을 감안할때 그 현실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 높다. 이와관련,옛 국립극장의 보존과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활동방안에 대해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한 「문화를 생각하는 모임」(대표 박용구)은 지난달 25일 첫 모임을 가진데 이어 10여명의 문화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추진위(위원장 유재천)를 구성,이를 실현시킬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고려대 국문과 서연호 교수(연극평론가)는 『민간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고가의 건물을 문화계 인사들의 힘만으로 매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옛 국립극장의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한만큼 정부가 긴 눈으로 보아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밖에 옛 국립극장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서는 대한투금 사옥과 인근 한국전력 부속건물 부지와의 맞교환을 주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한투금은 지난 2월 이곳에 10층짜리 건물을 신축키로 결정,이미 설계작업까지 끝냈으나 문화단체와 시민들의 반발여론에 부딪쳐 당초 계획을 수정하게 됐다. 1934년에 건립된 옛 명동 국립극장은 57년이후 16년동안 우리나라의 유일한 국립극장으로 연극 무용 등 문화예술의 산실 역할을 해왔으며 73년 현재의 장충동 국립극장이 문을 연 다음부터 76년 9월까지는 예술극장으로 쓰여져 왔다. 대한투금은 지난 76년 총무처로부터 이 건물을 매입,지금까지 본점 사옥으로 사용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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