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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통신 유니텔에 정보방 ‘go apart’ 개설 김용진씨

    ◎아파트 하자 보수 ‘전문해결사’/동대표 맡으면서 소송 등 관련법률 눈떠/사흘만에 1만1천건 접속… 상담실 ‘인기’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아파트 동대표를 맡으면서 아파트 관리의 문제점을 몸소 겪은 김용진씨(38·정보제공업).분쟁에 휘말리면서 쌓인 아파트 관리 관련 지식도 지식이지만 무엇보다 비슷한 문제로 상당수 아파트 입주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김씨는 아예 전문해결사로 나섰다.김씨가 ‘우물을 판 도구’는 PC통신.유니텔에 아파트관리·하자정보방을 개설한 것이다. 서울 도봉구 한 아파트에 사는 김씨는 지난해 10월 아파트 동대표를 맡게 됐다.이후 아파트 일부층에서 천장에 물이 새고 악취가 나는 등 하자가 발생,시공사측에 보수요청을 했지만 몇달째 반응이 없단다.또 입주자 대표회장 선거의 부정시비로 소송까지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피해 주민들은 변호사,법무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손해배상 등 구제방법을 찾아 다녔다.이때 김씨는 천리안,하이텔 등 PC통신에 개설된 법률동호회들을 들락거리며 현직판사,변호사 등에게서 관련 법률정보를 얻어 손수 소송자료를 만들었다.그의 활동에 신뢰감이 생긴 주민들은 그에게 일을 일임하다시피 했다.일을 맡아 하면서 그는 관련 법률지식이 깊어졌고 부근 다른 아파트의 실태도 자연스레 알게 됐다. 그가 아파트관리·하자정보방(직접명령어 go apart)을 PC통신에 개설한 것은 지난 2일.아파트 주민들이 정보가 없어서 당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이었고 자신이 체험했듯이 PC통신은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유니텔에 개설된 이 방은 법률동호회 활동을 통해 김씨가 알게 된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정보에 따라 무료에서 분당 3백원까지 이용료를 내야 한다. 이 방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너는 아파트 하자상담실.주민들이 당한 피해와 손해배상 청구 방법 등에 관한 문의를 받아 답변해주는 코너다. 또 부실공사 배상청구,소송제기 절차및 방법 등을 싣고 있는 하자처리코너와 공동주택 표준관리 규약 등 법규의 상세한 내용을 담은 아파트 관리규정코너도 마련돼 있다.이밖에 아파트 경매물건이나 직거래코너를 통해 아파트 매매 중개도 하고 있으며 아파트 관리 및 시설물 시공업체 소개도 하고 있다. 김씨는 “개설 직후 사흘만에 접속건수가 1만1천건이나 돼 시민들이 아파트 관리와 관련된 정보욕구가 대단함을 확인했다”면서 “이 활동이 컴퓨터 통신이 자기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여·야 병역문제 공방계속/야“이 대표 사위­처남아들도 병역면제”

    ◎여 “사위는 신검때 시력나빠 면제된것” 여야는 5일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가족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병역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계속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간부간담회를 열어 이대표 장남 정연씨와 차남 수연씨의 병적기록표에 정윤과 수윤으로 기록됐다가 정연과 수연으로 고쳐진데 대해 “허위공문서 작성이자 사후 문서변조”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이대표 방계 가족에 병역 면제자가 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대표 사위인 최모 검사와 이대표 처남인 한대현 서울고등법원장의 장남도 병역면제를 받은 것을 겨냥했다. 정대변인은 이어 “이대표 형 회정씨가 수연씨 병적기록표에 부모로 기입된 것은 미국 시민권자의 아들로 위장,면제받으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또 “이대표의 형 회정씨가 이중국적을 정리한 것은 동생이 그때 정치적 야심을 갖게 됨에 따라 뒤늦게 그렇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은 ‘5대 의혹’을 새로 제기하며 “이회정씨는 94년 6월 귀국,삼성병원 병리진단과장 취업계약때 한국국적이 남아있는 것을 알았다고 해명했으나 96년 7월까지 국적 말소신고를 늦춘 이유는 설명이 안된다”고 말했다. 신한국당 이윤성 대변인은 “병역문제만 나오면 본능적으로 과잉반응을 보이는 김대중 총재의 태도에 국민들은 의혹을 키우고 있다”면서 김총재의 병역문제와 관련,9개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 이모저모/경제분야선 상세히 답변… 자신감 보여

    ◎이회창 대표 비난 자제… 부드러움 강조 여야 3당 후보 가운데 마지막으로 TV토론회에 참석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간간이 웃음과 조크를 던지면서 여유를 보였다.김총재는 특히 경제분야 이후 뒷부분으로 가면서 비교적 장황하게 설명하는 모습이었다. ○…김총재는 기조연설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를 직접 비난하지 않고 선장과 1등 항해사에 비유하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부심. 김총재는 “우리나라는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배에 4천5백만명이 타고 있는 형국”이라며 “표류의 원인은 선장을 잘못 만난데 있고 1등항해사에게 (선장을) 시킨다고 배가 잘 가겠느냐”고 이회창 대표를 겨냥. 김총재는 “소득은 떨어지는데 물가는 올라가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갑작스레 답변이 생각나지 않은듯 “왜그렇다고 생각하느냐”고 도리어 반문하는 순발력을 발휘하기도. 김총재는 사상전력 시비에 대한 질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큰 아들이 공군중위 출신이고 둘재 아들이 ROTC출신이며 동생이 육군소령 출신인데 내 전력에 문제가 있었다면 장교를 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이회창대표를 빗대 해명. 김총재의 토론회에 대해서는 시민들은 그의 적극적인 설명으로 ‘토론회다운 토론회였다’는 긍정 평가와 함께 강의투의 발언으로 의사전달체계가 다소 문제가 있었다는 상반된 반응. ○…토론회에 앞서 김총재를 수행하고 토론회장에 들어선 정동영 대변인은 패널리스트들에게 “그동안의 질문이 ‘솜방망이’같았다는 불만이 많았다”며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보도록 날카로운 질문을 많이 해달라”고 이색 주문. ○…이날 토론회에는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유재건 부총재 이종찬 부총재 김충조 사무총장 김원길 정책위의장 박상천 총무 정대변인 김한길·설훈·임채정 의원과 박지원 특보 등 10여명의 당직자들이 김총재를 수행.
  • 여 첫 경선 ‘정치축제’에 환호/이회창 후보 선출­시민 반응

    ◎‘대쪽 정치’로 부패추방… 경제난 극복 큰기대/혈연·지연 탈피 야와 멋진 정책대결 펼치길 이회창 후보가 신한국당의 차기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21일 저녁 시민들의 눈과 귀는 전당대회장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으로 쏠렸다.시민들은 이미 예상했던 결과지만 집권당 사상 처음으로 자유경선을 통해 이후보가 선출된데 대해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우리의 선거문화가 ‘정치축제’로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였다. 시민들은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이회창·이인제 후보에 대한 2차 투표로까지 이어지자 자유경선의 의미를 더욱 실감하는 듯했다.상당수 직장인들은 하오 8시35분쯤 발표된 2차투표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서둘러 귀가했다.술집을 찾은 시민들은 TV로 이후보의 당선을 확인한 뒤 앞으로의 정국추이와 12월의 대선 향방에 대해 나름대로 의견을 제시하며 밤늦게까지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공명선거실천 시민운동협의회’ 이윤희 간사(31)는 “이후보는 국민들에게 비쳐진 ‘대쪽’ 이미지를 대선까지 이어가길 바란다”면서 “경선을 통해 정당성을 획득한 이상 혈연 학연 지역감정에 의존하는 선거행태에서 벗어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선거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이상면 교수(법대)는 “이후보는 21세기를 앞두고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특히 경기불황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희망적인 대안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새마을부녀회중앙회 사무처장 남정애씨(50)는 “이후보는 집권여당 사상 첫 자유경선을 통해 뽑힌 만큼 심각한 지역할거주의와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경제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정책적으로도 신뢰를 받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김홍우 교수(정치학과)는 “이후보는 남북관계 교육문제 부패척결 등 우리사회의 현안을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12월의 대선에서는 선거자금을 자발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등 다시는 선거 후유증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추희양(23·덕성여대 사학과 4년)은 “이번 경선에는 많은 후보가 나왔으나 선진국 못지 않게 비교적 공정했다고 생각한다”면서 “12월의 대선도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솔선해주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김형완 사무국장(36)은 “경선과정에서 나타난 흑색선전 줄서기 지역감정조장 등 구태를 재연시킨 일부 경선후보에게 실망했으나 전당대회는 무난하게 끝난 것 같다”면서 “이후보는 앞으로 야당후보들과의 정책경쟁을 통해 국민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교육비전을 갖자/이광형 KAIST 교수·전산학(서울광장)

    지난 6월10일 우리에게는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한국 어린이들이 수학과 과학실력에서 세계최고 수준이라는 소식이 그것이었다.이것은 미국에 있는 국제학습발달평가협회(IEA)가 세계 26개국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 수학과학경시대회(TIMSS)의 결과인데,교육개혁을 국정수행의 최우선과제로 생각하고 있는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직접 발표했다. 한국은 수학에서 싱가포르의 뒤를 이어 2등을 했고 과학에서 1등을 한 반면 싱가포르는 과학에서 많이 뒤졌기 때문에 클린턴이 “미국을 앞선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는 말에 일리가 있었다. ○초등생 과학실력 세계1위 국어나 사회같은 과목은 국제적으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수학과 과학이 유일한 실력평가(평가)의 수단인 점을 생각하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사스런 보도에 대하여 국내에서 보인 반응은 나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우리 어린이들이 세계최고로 공부를 잘한다는데도 신문보도는 상당히 작게 취급했고,일반국민들도 별로 기뻐하는 것 같지않았기 때문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수학 과학실력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그러나 우리의 교육열을 생각하니 이것이 유일한 이유가 될 수는 없었다. 혹시 초등학생들의 이런 실력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떨어져 나중에는 거의 중진국 수준으로 내려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사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실력은 나이에 반비례한다고 알려져 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이번 대회와 같이 세계최고수준을 유지하다 중1이 되면 수학 2위 과학 2위를,중2는 수학2위 과학4위로 내려간다.그리고 고등학생들이 참가하는 수학과학올림피아드에서는 10위와 20위 사이가 된다.그러다가 성인이 되어 발표하는 연구논문 개수를 보면 20위를 오르내린다.이처럼 실력이 떨어지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는 초등학생들의 빛나는 성과가 퇴색되어 보일수 있었을 것이다. ○학년 올라갈수록 떨어져 미국도 나이에 따른 실력변화양상은 우리와 유사한 면이 있다.미국은 초등에서 수학 12위 과학 4위를 하다가,중1이 되면수학에서 24위 과학은 13위를,중2에서는 수학 29위 과학은 17위를 기록했다.그러다가 성인이 되어 연구논문을 발표할때는 단연 1위를 유지한다.그러나 이런 현상에 대한 반응은 우리와 정반대다. 미국인들은 지금의 초등학생이 크면 중학생의 실력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희망적으로 보는 것이다.그래서 클린턴 대통령이 오랫동안 추진해오던 교육개혁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좋아했다.사실 미국은 80년대말에 각종 국제시험에 대부분 꼴찌를 면치 못한데 충격을 받아 이를 국가적인 위기로 선언하고 당시 부시 대통령이 50개주 지사들을 모아놓고 2000년까지 획기적으로 교육과정과 교육환경을 개선하자고 다짐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기사를 보며 좋은 일을 좋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의 처지가 안타까웠다.왜 우리는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지 못하는가.어린이들의 세계적인 실력을 유지해줄 자신이 없단 말인가.주입식으로 많이 가르치니까 처음에는 잘하지만 나중에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단계에서는 뒤지는 것인가.주입식 교육이 원흉이라면 이를 개선할 방안이 없단 말인가. ○처방·실행방안 제시할때 사실 교육에 관한한 우리에게는 비전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증세와 원인을 몰라서 이러고 있는 것은 아니다.처방과 실행방안을 모르기 때문이다.어떻게 입시제도를 개선하느냐 하는 것과,어떻게 입시과열현상을 해소시키느냐 하는 것이다.이런 문제들에 대한 길을 보여주고 희망을 주어 이끌어갈 사람이 없다.YMCA에서 시민들에게 차기대통령에게 바라는 세가지 과제를 물었을때 교육개혁이 단연 두드러졌다고 한다.교육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여 온 국민이 따를수 있는 대통령을 가질수 있다면 21세기를 맞이하는 한국인으로서 큰 행운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 ‘동성동본 금혼 ’위헌결정 의미

    ◎“유교바탕 도덕률의 새로운 시험대”/개인 존엄성 중시… 혼인허용 범위 논란일듯 동성동본간의 혼인을 금지한 민법 제809조 1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조선시대 초기 이후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도덕율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헌법재판소는 동성동본 조항의 적용을 중지하되 내년 말까지 개정하지 않으면 효력을 상실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5만쌍으로 추정되는 동성동본 부부는 15일부터 혼인신고만 하면 법적 부부로 인정받을수 있다.그러나 이 조항이 아니더라도 민법 제815조에 따라 부계와 모계의 8촌 이내 혈족의 혼인은 금지된다. 재판관들은 이 조항의 위헌 여부를 둘러싸고 위헌 5명,헌법 불합치 2명,합헌 2명으로 나뉘어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위헌 의견을 낸 재판관들은 동성동본 금혼의 사회·윤리적 기반이었던 유교와 남계 중심의 족벌적·가부장적·대가족 중심의 농경사회가 근본적으로 바뀌었음을 강조했다.남존 여비 사상은 사라지고 핵가족화되었을 뿐 아니라,혼인과 가족 생활도 개인의 존엄과 남성과여성의 평등한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성동본 부부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이 유전적 결함이 있을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확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적시했다.특히 이 조항이 부계 혈통만 따지고 있을뿐 모계쪽은 문제 삼지 있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성동본 혼인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재판관들은 그동안 동성동본을 인정한 한시법에 의해 구제된 부부가 78년 4천5백여건,88년 1만2천여건,96년 2만7천여건으로 2배 이상씩 증가해왔다고 지적했다. 소수 의견을 낸 재판관들은 동성동본 금혼 조항이 혼인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침해했다고 할 수 없으며 혼인 풍속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앞으로 입법부는 동성동본 혼인 허용 범위를 둘러싸고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각계반응/유림­“사실상 근친혼 인정” 거센 반발/여성­“혼인의 남녀평등권 보장” 환영 헌법재판소가 16일 동성동본간 금혼규정에 대해 사실상 위헌결정에 해당하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자유림을 대표하는 성균관 최근덕관장은 ‘동성동본 금혼법 개정 저지를위한 일천만 유림의 주장’이라는 성명서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도덕성이 상실돼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윤리도덕을 회복하고 상실된 도덕성을 일으켜 세우지는 못할 망정 일부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도덕성 부재의 시대를 조장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와 함께 전국 234개 향교에서 올라온 유림소속 회원 70여명도 “5천년동안 면면이 이어져온 미풍양속을 해치는 동성동본 위헌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신한국당사를 항의방문하는 등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또한 유림을 비롯 각 종친회 등은 위헌결정 반대 성명발표와 함께 항의시위 및 서명운동을 통해 반대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여성 및 시민단체,대부분의 시민들은 헌재의 결정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 “상상 넘는 전쟁준비”에 경악/황장엽 회견­각계반응

    ◎주체사상 허구성 확인… 학생운동 변화있어야/황씨 폭로 평화통일에 도움됐으면 10일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씨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시민들은 “북한은 남한을 말살하기 위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전쟁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남한에서는 이를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전쟁 억지와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남쪽의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에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른바 ‘황장엽리스트’와 관련,“구체적인 리스트는 없다”며 넘어간데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아쉽지만 황씨가 북한에서 접촉한 국내외 인사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강대 박홍 명예총장은 “참된 민족화해와 통일을 위해서 남한의 사상적 방어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서울대 손봉호 교수(사회교육학)는 “북한 권력층이 체제유지를 위해 굶주린 북한 주민들을 전쟁의 공포로 내몰고 있다는 황씨의 발언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전쟁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우리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철 변호사는 “개인의 영달이 아닌 북한체제에 대한 혐오와 통일을 위한 열망에서 망명했다는 황씨의 설명에 공감한다”면서 “황씨의 지적대로 전쟁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 김범수군(26·토목공학과 4년)은 “한총련 등 운동권이 추구해온 북한의 주체사상이 허구였음을 확실히 보여준 자리였다”면서 “건전한 대학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북한동포 돕기운동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의 평양상고 제자인 최재경씨(68·치과의사)는 “선생님의 폭로와 증언이 평화통일을 하루라도 앞당기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귀순자 김남준씨(36)는 “황씨가 김정일에 대한 인간적 평가를 하지 않은 것은 북쪽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 때문인 것으로 보이나 아쉬움이 남는다”고 피력했다. 이정옥씨(30·주부·인천 남동구 만수6동)는 “북한 정권과 실생활을 폭로하는황씨의 말에서 객관적이고 솔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황씨의 발언으로 국민들의 전쟁 불안감이 커진 만큼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한총련 너무 뻔뻔하다(사설)

    한총련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명동성당에서 쇠사슬로 서로 묶고 농성에 돌입하는가 하면 『이석씨는 공안당국이 학생을 가장한 복면프락치들을 시켜 폭행,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해괴한 변명을 늘어놓기도 한다. 한총련 지도부가 이석씨를 자신들이 죽였다고 발표할 때는 언제고,이제와서는 PC통신을 통해 공안당국이 살해했다고 허위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니 그런 뻔뻔스런 적반하장이 또 어디 있겠는가.명동성당에서의 농성도 그렇다.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이적단체의 조직원들이 성당을 피난처로 악용하는 것도 문제이거니와 자신들의 실체를 호도하기 위해 외치는 『대선자금 공개』『정권퇴진』등 구호는 가증스럽기조차 하다. 명동성당 평신도 사목위원회가 한총련 학생들의 성당농성에 대해 『한총련의 폭력노선은 교회정신에 맞지 않으니 나가달라』고 요구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처사다.차제에 명동성당은 종교적 성소가 국기를 흔드는 무리들의 투쟁장소로 오염되는 것을 더이상 용납치 않겠다는 의지를 단호하게 천명해야 할 것이다. 한총련은 무엇보다도 대학가의 냉담한 반응에 주목해야 한다.이화여대,중앙대,효성가톨릭대 등 20여개 대학 총학생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총련 지도부는 국민에게 백배사죄한 뒤 전원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반성하는 뜻에서 농촌봉사활동을 벌일 것을 결의했다.서울대에서는 80년대 학생운동의 주역들이 모두 초청된 가운데 한총련을 비판하고 새로운 학생운동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한총련이 설 땅은 이제 사라졌다. 지하로 잠적한채 PC통신 등을 통해 비현실적인 투쟁지침을 하달하는 한총련 지도부나 스스로 그 하수인이 되어 자기 몸을 결박한 채 뭇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명동성당의 저 어리석은 「단식농성단」은 현실을 직시하고 각성해야 한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사죄하고 자수하라.
  • 사교육비 대책­테마별 지상토론(대선주자 국정비전을 듣는다:14)

    ◎“대입 과목­선발규모 자율화” 한목소리 여야 대선후보 및 예비주자들은 12일 서울신문사가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물은 국정테마 열네번째 설문에서 세부 방안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견차를 보였으나 현행 대학수능시험 방식을 개선하고 학생선발 시험 및 규모를 대학자율에 맡기자는 큰 흐름에는 대체적인 의견일치를 이뤘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불가피한 사교육이 있다면 비용을 합리적으로 낮춰야 할 것』이라고 어느 정도 필요성을 인정한 뒤 『대학입시제도를 개선,과목을 7∼8개 줄여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이한동고문은 『저렴한 비용으로 우수한 교사를 초빙해 학생들의 능력에 따라 과외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수성 고문은 민관합동전문가가 참여하는 대학입시개선위원회를 설치,대학전형자료 개발을 제시했으며,박찬종 고문은 공권력을 통한 불법고액과외의 근절을 주장했다.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대학생 선발권의 대학 자율권 확대와 일류대의 경우 대학원 중심의 학사관리를 강조했다.〈신한국당 주자는 연령순〉 ◎이홍구 고문/“학벌 으뜸” 의식 뿌리부터 뽑아버려야 지금도 예산중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공교육의 비중을 대폭 늘려야 한다. 더구나 사교육비 부담으로 인한 문제는 단순히 학부모의 재정적 부담 차원을 떠나 계층간의 위화감 조성,교육의 파행구조를 야기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접근이 절실하다.대통령이 직접나서야 할 시급한 사안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으로는 입시제도,교육제도의 획기적인 개선이 수반되어야 하며 입시위주의 교육을 지양하고 전인적 인간교육을 위한 제도화가 절실하다. 단,이를 위해서는 학벌위주의 사회인식과 풍토의 개선이 시급하고,아울러 사회제도의 총체적 정비와 근본적인 의식개혁 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한동 고문/시험에 찌들지 않게 평가방법 개발을 첫째 중·고교의 시험을 가능한 줄이고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평가방법이 도입되어야 한다.내신 등급의 간격을 지나치게 세분화하기 보다는 「수·우·미·양·가」 정도로 확대해야 한다.우리 학부모들은 상대적 성적평가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따라서 성적이 떨어지면 과외를 시키게 되어있다.둘째 방과후 과외를 적극 활용,저렴한 비용으로 우수한 교사를 초빙해 학생들의 능력에 따라 다야한 과외를 실시한다면 수요가 줄어들 것이다.특히 우수학생들이 방과후 과외에 참여할때 그 효과는 더 크리라 본다. 교육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가 필요하다.GNP대비 5%의 교육재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더불어 교육자를 존경하는 풍토도 만들어야 한다.정부나 사회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교육자를 상석에 앉히는 등 우대 풍토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이회창 대표/“보충학습 교내서” 방과후 과외 활성화 학교교육의 변화를 통해 사교육의 필요성을 줄이면서 지역사회의 학습 수요를 학교가 충족시킬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불가피하게 필요한 사교육이 있다면 비용을 합리적으로 낮춰야 한다.학교교육의 발전을 위해 우수 교원의 확보,학교 운영의 자율성 제고,학교시설·기자재의 현대화,교육내용의 현실성 제고 등 변화가 필요하다.획일적인 입시위주의 교육제도를 과감히 개편,초·중등교육을 정상화시키고 대학입시제도를 개선,입시과목을 7∼8개로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학생평가 및 입시제도를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발굴하는데 역점을 두도록 평가방법과 기준을 다양화해야 한다. 우수 인재를 확보,교원 자질을 높이고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스스로 선택,능력에 맞는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정부의 불필요한 규제도 과감하게 혁파,학교교육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교육자치제를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최병렬 의원/개인능력 맞춰 과목별 월반 가능하게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정책의 기본방향은 학교교육의 질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첫째,공교육에 대한 투자를 증대하고 정부가 지금과 같이 공교육을 지나친 통제 속에 넣어서는 안된다.보충교육을 받고싶은 학생들을 위해 인공위성 TV채널을 통한 과외를 제공하는 것도 사교육에 대한 인센티브를 없애는 공교육 활성화의 한 방안이다.둘째는 학력 수준별 분반수업 및 영어,수학,과학 과목의 경우 자기 수준에 맞는 수업을 받을수 있도록 분반 수업 및 과목별 월반제가 가능하도록 고치는 등 능력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셋째,대학입시전형에서 학생부 반영을 높이고 다양한 전형방법을 대학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현행의 수능시험은 여러 과목을 통합,학생들의 문제해결 능력은 향상시켰으나 사설학원에의 의존도를 높여 사교육비를 증대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한 것이다. ◎이수성 고문/교사·학부모·당국 입시제도 합동연구 사교육비의 원천인 대학입시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입시전형에서 학생선발권 등 대학의 자율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교사·학부모·교육행정 당국 등의 민관 합동전문가가 참여하는 대학입시 개선위원회를 만들어 우수한 전형자료를 개발,보급해야 할 것이다.대학의 균형적·질적 발전을 위해 대학,대학원 평가제도도 도입해야 한다.불법 고액과외에 대해서는 철저히 추적해 세금징수 조치 등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제재를 가해야 한다. 교육재정의 확대가 중요하다.최소한 GNP의 5%선인 24조원의 교육재정을 확보해야 한다.초등 교육에서는 기초적인 인성교육·민주시민 교육에 중점을 두고 초등학교 사교육비의 주요 원인인 각종 예능교육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중·고교육에서는 실질적으로 활용가능한 취업교육을 강화하고 대입제도 개선에 맞춰 교과과정을 개편해야 할 것이다. ◎박찬종 고문/교원 재충전기회 줘 공교육 질높이자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공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단기적으로는 공교육이 현실적으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교내과외를 확대실시토록 하며 과열입시 해소를 위해 대학의 정원을 자율화하고 대폭 확대해야 한다.기업체 취업에 있어서 출신대학에 의한 차별을 원천적으로 금지시켜야 하고 불법고액과외는 공권력을 통해 반드시 근절토록 해야 한다. 공교육의 질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처우를 개선하고 연구활동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교사들에게 주어야 한다.이를 위해선 교사와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확충과 함께 민간의 교육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도입해 유인할 필요가 있다.당장의 공교육 강화가 어려운 점이 있다면 교육방송,대학의 평생교육 등을 통한 공적 교육의 강화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김덕룡 의원/예체능·정보통신 등 학교강좌 늘리길 사교육비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학벌사회를 능력사회로 바꾸는 제도상·의식상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사교육 대책은 첫째,공교육을 정상화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둘째,돈 덜드는 공공과외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예컨대 방과후 예체능 및 정보아카데미 개설,교육방송 및 위성채널 활용 등이다.셋째,입시제도 개선이다.기초지식과 창의력을 측정하는 입시가 되도록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공교육의 질향상을 위해서는 첫째,교육투자 확대로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창의력 개발에 도움되는 질 높은 교육 소프트웨어를 공급,학생들의 소질과 능력에 따른 학습지도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둘째,유치원의 공교육화를 위해 유아교육기관 설립확대 및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셋째는 초등학교의 예체능,과학,실과,컴퓨터,외국어의 전담제를 확대 실시해야 한다고 본다. ◎이인제 지사/커리큘럼 단순화·교과선택은 폭넓게 사교육비 부담은 망국병으로 불릴 만큼 우리 사회의 심각한 고질병이다.이런 병폐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획기적이라기 보다 효율적인 개혁안으로는 첫째,공교육의 질 향상과 공적인 과외교육을 실시하고 둘째,대학입시제도를 자율화해야 한다.셋째,대학의 특화와 균형적인 발전을 유도하고 전문화된 대학원을 적극 육성하며 장기적으로는 학벌 지상주의 관행의 혁파와 그에 따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공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우수한 인재가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교직을 선택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교사 1인당 학생수를 줄여 교육의 질을 높이고 아울러 학생지도를 개선하는데 힘써야 한다.유치원의 공교육화를 포함,조기교육의 의무화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교과과정을 단순화하고 선택범위를 확대해야 한다.수요자 중심의 교육체제로 개편,교육공개와 평가제를 도입하겠다. ◎김대중 총재/대학도 2부제 도입/전원진학 허용 필요 가정경제에 커다란 압박이 되고있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우선 교사의 처우개선을 통해 우수교사를 확보하고 과밀학급의 해소가 실현돼야 한다.또 학력사회를 실력사회로 바꾸는 제도와 의식의 변화가 시급하다.단기적으로 대학입학 지원자 전원을 수용하는 등 대학문호를 넓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입시위주의 교육을 탈피하고 학교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모든 대학입학 지원자 전원을 수용하는 입시제도 마련이 효과적이다.따라서 대학도 2부제로 하고 지방에 군립·시립대학 등을 만들어야 한다.다만 교육의 질저하를 막기위해 진급과 졸업만은 엄격하게 심사해야 한다. 교육 환경개선과 우수교사 확보등의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표준교육비에 근거한 교육예산 편성 등 충분한 교육재정 확보 등이 필요하다. ◎김종필 총재/상원권대 학부 축소/일류병 치유에 도움 과외의 심각성은 교육적 차원을 뛰어넘어 사회병폐의 수위를 달리고 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대학생 선발권을 대학에 일임해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일류대 지향병을 없애기 위해 서울대 등을 동일 수준의 정원내에서 대학원 중심으로 전환해 학부생의 숫자를 줄여 나가야 한다.수능시험의 목적을 선발용이 아닌 대학수학능력 측정용으로 활용하도록 해야 하고 내신성적 반영 비율을 확대해 전인교육 평가방법으로 전환해야 한다. 공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정상수업후 학교에서 유료로 컴퓨터,피아노,태권도 등을 개설해 학교가 자율적으로 사회교육의 기능까지 가져야 한다.과다한 학습량을 50%까지 줄이고 나머지 시간을 학습자의 흥미에 따라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아직도 폭력시위인가” 한목소리/「유 상경 사망」 각계반응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질타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남경찰청 소속 유지웅 상경(22)이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시민들은 한결같이 한총련의 무분별하고 과격한 시위 행태를 나무랐다. 또한 되풀이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당국의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양대 유경옥 교수(58·응용화학공학부)는 『어떤 논리로도 학생운동의 폭력성은 정당화될수 없다고 생각하며 대의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구성원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운동이나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면서 『한총련이 진정으로 한국대학총학생회를 대변하고자 한다면 폭력적인 노선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연세대 김범수군(26·토목공학 4년)은 『유상경이 시위진압 도중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연세대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면서 『한총련의 주장에는 동감하는 부분도 있으나 신성해야 할 상아탑이 화염병에 그을리고 최루탄이 난무하는 상황에는 공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연욱씨(32·서울 도봉구 창동)는 『한총련이 출범한 이래 불상사가 끊이지 않고 있어 분노가 치민다』면서 『폭력성과 불법성으로 얼룩진 학생들의 시위는 시민들로부터 아무런 호응을 얻을 수 없으며 단지 사회불안의 요인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주부 황애란씨(32·서울 성동구 자양동)는 『대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살때 5살박이 딸아이가 경찰과 학생들의 시위를 보고 끔직해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지금도 밖에 외출할 때는 아이들이 시위 모습을 못보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 대통령 「대선자금 담화」 각계반응

    ◎“선거풍토 개혁·정국전환 계기로”/소모적 정쟁 그만두고 경제회생 주력을/정치권 자성·검은돈 차단 대책 마련해야 각계 원로들과 전문가,경제·사회단체는 30일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에 관한 대국민 담화 발표가 5개월 가까이 지속되어온 국정공백 사태를 벗어나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대학생·주부 등 일반 시민들은 이날 담화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정치풍토를 뜯어 고치고 표류하고 있는 국론을 결집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고 지적했다. ▲서영훈씨(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대표)=다소 미흡한 점은 있으나 대통령이 진실로 사과까지 한 만큼 이제 정쟁을 그만 두고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최호중씨(전 통일부총리)=담화 내용에 대해 납득을 하고,못하고를 떠나 아량을 가지고 용서하는 것이 필요하다.우리는 지난 4년동안 과거에만 매달려 왔다.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이철승씨(자유민주총연맹총재)=김영삼 대통령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대선자금 문제가 해결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같다.김대통령과 김대중·김종필 총재 등 세 김씨와 책임있는 당사자들이 모두 참회하고 국민의 용서를 빌어야 대선자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한구씨(대우경제연구소장)=국민들의 기대가 상당히 높았는데 이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고 본다.그러나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만큼 흡족하지는 못하더라도 더이상 소모적인 논쟁은 그만두고 어려운 경제를 살리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아울러 이번 기회에 정치개혁 방향을 확실하게 해둬야 한다. ▲김홍우씨(서울대 정치학과교수)=대통령의 담화는 평범한 수준이었다.이번 담화를 계기로 고비용 정치구조를 청산 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정치자금이 정해진 범위 이상 나갔던 것은 잘못된 것이다.선거공영제 확립,선거자금 모금 제한 등의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전적으로 동감한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대통령 담화는 국정난맥상을 초래한 정치자금 문제를 마무리짓고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과 경제난 극복의 의지를 밝힌 것이다.앞으로 정치권은국정혼란을 종식하고 당면 경제난 극복에 최선을 노력을 해야 한다. ▲중소기업중앙회=한보사태 이후 표류하고 있는 국정을 정상화하고 깨끗한 선거풍토와 경제구조의 근원적 개혁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무역협회=국정의 혼란을 수습하려는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다.이제 정부는 경제인 등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경제구조개혁 방안을 수립·시행하고 국민 모두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국정의 총체적인 안정과 발전에 동참해야 한다. ▲황애란씨(33·주부·서울 성동구 자양동)=깨끗한 선거풍토는 대통령을 비롯,모든 정치인이 대오각성해야 개선할 수 있다.대선자금 내역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검은돈이 정치권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김광호씨(27·경희대생)=김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막대한 돈이 드는 선거,뇌물이 오가는 정·경유착 관행을 확고한 정치개혁 의지로 청산해야 한다.
  • 고비용 정치구조 혁파(서울신문 포럼)

    ◎돈안드는 선거 제도개혁으로 실현 가능/완전 공영제·TV토론회 등 과감히 도입을/조직선거 지양… 후보 검증기회 국민에 줘야 □참석자 ·김중위­현 신한국당 정책위의장 12·13·14·15대의원(서울 강동을) 환경부 장관 국회제도 개선특위원장 ·박상천­현 국민회의 원내총무 13·14·15대의원(전남 고흥) 대변인 국회보건복지위위원장 ·어수영­이화여대 교수(정치학) 미시간대 정치학박사 이대 국제교육원장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우리 사회의 주요 현안과 쟁점들을 심층 분석,바람직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서울신문 포럼」은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문제를 이번달 주제로 다뤘다.「한보사건」으로 정경유착의 부패상이 드러나면서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된 정치권이 뒤늦게 「돈안드는 정치」를 위한 법 개정작업을 벌이고는 있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은 많다.이에 「서울신문 포럼」은 김중위 신한국당 정책위의장,박상천 국민회의 원내총무와 어수영 이화여대교수를 초청,하루빨리 혁파해야할 「고비용 정치개선」을 위한 여러 과제들을 진단했다.〈편집자주〉 ▲어수영 교수=선거 비용을 줄이는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지난 92년 대선 비용은 1조∼2조5천억원인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미국의 15배,일본의 5배에 해당됩니다.많은 선거비용이 드는 이유는 무엇이며,고비용 정치구조를 혁파하기 위한 소속 정당의 입장은 무엇인지 설명해주시죠. ○대선 비용 미국의 15배 ▲김중위 의장=민주주의 정치는 기본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게 돼 있습니다.게다가 과거에 권력의 정당성이 약해 이를 창출하고 확립하기 위한 정치비용이 고비용 구조를 만들어 냈습니다.수십년동안의 권위주의 문화가 혁파되지 않고 있습니다.고비용 구조의 혁파는 우리나라 정치개혁의 과제입니다.경제개발 계획이 있었던 것처럼 이제는 「정치발전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오는 12월에 실시될 대통령 선거문화를 바꾸는 것이 당면 현안입니다. ▲박상천 총무=대선에서 돈을 적게 쓰도록 하는 것이 단기 과제이고,그후에 돈이 적게 드는 정치풍토를 만들어야 합니다.최소 비용으로 선거를 치를수 있는 제도개혁과 선거공영제를 정착시켜야 하고,최소 비용을 합법적이고 양성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이렇게 되면 저비용 정치구조를 위한 근간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어교수=어느 정당이건 조직과 돈,선전에 의한 선거를 해왔고 특히 세 과시를 위한 대중집회는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대선 캠페인 방법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텐데 양당에서는 어떤 논의를 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김의장=정치비용의 공급과 수요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합니다.고비용 정치구조 타파는 이회창 신한국당대표가 먼저 제기했던 문제입니다.신한국당은 자체적으로 특별위를 구성해 이미 7∼8회 회의를 열어 심도있게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몇 십만명을 동원하는,시대에 뒤떨어진 경쟁적인 대중연설회는 폐지되어야 합니다. ▲박총무=우리 당에서도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정당연설회와 후보자 연설회를 폐지하자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유권자들이 후보자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투표를 하는 일이 없도록 후보자간 합동연설회 개최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후보자들이 서울과 각 도 등에서 최소한 9차례의 합동연설회를 개최해야 합니다. 고비용 정치의 가장 큰 원인은 부정선거비용이고 선거비용의 90%는 부정선거에 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특히 사조직이 문제입니다.지난 92년 선거에서도 「나사본」이나 「민주산악회」를 통해 엄청난 돈이 뿌려진 사실이 한보청문회를 통해 밝혀지지 않았습니까.또 직능단체들에 돈을 주는 것도 막아야 합니다. ▲어교수=합동연설회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지금까지의 전례에 비춰볼 때 이상적인 정책대결 보다는 특정후보 지지자들이 밀물 썰물처럼 몰려다니고,후보자간의 세몰이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각 당에서는 대중집회에 대해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십니까. ▲김의장=세몰이 식의 합동연설회를 허용하면 난투극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대중집회도 없애고 유사기관 설치는 엄격히 금지돼야 합니다. ▲박총무=합동연설회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각 당에 청중동원 금지조치를 할 수도 있고,체육관 등 옥내에서 개최해도 됩니다. ▲김의장=그러다가는 체육관 유리창이 다 깨질텐데요.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박총무=여당쪽에서는 돈 정치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해 선거법 개정을 대충하자는 것 아닙니까.해방이후 50년간 계속된 고비용 정치는 부작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제 끝내야 합니다. ▲김의장=우리 당의 후보는 누가 나가도 신인입니다.돈을 만들어 낼 재간도 없고 돈을 쓸 용기도 없습니다. ▲어교수=선거운동원은 돈을 많이 쓰게 하는 주요한 요인이라고 보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박총무=이번에는 제가 먼저 얘기하겠습니다.대선에서는 명함같은 소형인쇄물을 돌릴 필요가 없으므로 선거운동원을 2분의 1로 줄여야 합니다.선거운동원의 수당도 선관위에 기탁해 선관위가 운동원에게 지급하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의장=유급 선거운동원은 법적으로 정당한 대가를 받고 활동도 보장되니까 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문제는 역시 자원봉사자에 있는데 선진국에서는 자원봉사자에게 돈을 줘도 받지 않습니다.유감스럽게도 우리의 정치문화는 아직 거기까지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정당연설회 폐지 추진 ▲박총무=후보의 홍보물을 한 종류로 제한해서는 안될 것입니다.후보의 정책과 역정·가치관을 알릴수 있도록 2가지로 만들어야 합니다.돈이 들지 않는 것 못지 않게 국민이 후보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교수=소형 홍보물에 대해서는 양당이 의견을 함께 하니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만 플래카드 등의 홍보물은 어떻게 제한해야 한다고 보십니까.TV나 신문 광고를 중심으로 하고 선관위의 홍보물만 사용하도록 할 수는 없습니까. ▲김의장=정치 후진국의 상징인 현수막을 없애야 합니다.총선에서나 필요한 벽보는 국민적 인지도가 있는 후보들이 나서는 대선에서는 필요가 없습니다. ▲박총무=벽보나 현수막이 없으면 선거를 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를 것입니다.지난 인천보선 등의 투표율이 50%를 넘지 않았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민생에 바쁜 국민들은 투표일도 모르고 지나갈 수가 있습니다. ▲어교수=선진국은 선거가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하게 치르고 있습니다.우리도 이제 조용하고 지성적인 선거를 치러야 합다고 생각하는데요. ▲김의장=조용한만큼 투표율은 낮아질 것입니다. ▲박총무=조용하기만 해서는 안되고 역동적인 선거가 돼야 국민들이 부적격한 후보를 골라낼 수 있습니다.투표율이 낮으면 진정한 국민들의 대표를 뽑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어교수=조직과 거리의 선거에서 매스미디어 선거 추세로 바뀌고 있는데,TV와 신문의 위력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TV토론의 문제점은 없습니까. ○일방통행식 운동 탈피 ▲박총무=후보에 대한 시간할애와 사회자의 편파성에 따라 TV토론의 성패가 엇갈릴수 있습니다.선거보도조정위에 구성을 맡기고 운영위원회를 방송위 산하에 만들어야 합니다. ▲김의장=TV토론의 미세한 부분까지 들어가면 여야 모두 결정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함정이 있을 것입니다.여당으로서는 누가 후보가 돼도 경험이 많지 않으니까요.TV토론의 경험이 적으니까 그에 대한 언론인들의 연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박총무=후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일방통행식의 선거운동은 국민들이 허상에 대해 투표를 하게 합니다.국민이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쌍방통행식의 선거운동을 해야 합니다.검증 기능은 토론자들이 하면 될 것입니다. ▲김의장=자질이나 능력보다 화면에 비치는 후보를 더욱 감각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TV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후보자들만의 토론이 아니고 후보자와 시민,후보자와 사회자등 여러 갈래의 토론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교수=완전 공영제를 실시할 경우 많은 선거비용을 모두 국가가 부담하는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김의장=일정 부분은 후보자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국가가 부담하는 형식을 취하면 될 것입니다. ▲박총무=선거공영제를 하면 국고를 낭비하고 후보자의 난립을 가져올수 있습니다.이를 막기 위해서는 기탁금을 올리고 선자비납부,후국가보전의 방식을 취해야 합니다.즉 선거포스터 등은 절대적인 공영제로 하되 TV연설,신문광고,선거운동원 수당등은 유효투표의 10%를 얻는 후보에 대해서만 사후 보전하자는 것입니다. ▲어교수=지구당운영비 또한 돈드는 선거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김의장=현역의원의 경조사비 지출은 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박총무=축·조의금을 금지하자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발상입니다.원외 지구당위원장이나 다음 선거에 나올 경쟁자들은 축·조의금을 줄 수 있고 현역 의원들의 손발을 묶는 것은 안됩니다. ▲어교수=기탁금제는 기탁한 사람을 공개하는 공평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면 될텐데요. ▲김의장=투명성·공명성·대중화에 대한 어교수의 의견에 찬성합니다.그러나 공정성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만 여야가 공평할 수는 없습니다.지정기탁금제도는 여당의 위기관리에 대해 기업이 제공하는 것이라는 구조적인 성격을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박총무=현정권 들어 천억원이 넘는 돈이 여당으로 갔고 야당에는 1원도 오지 않았습니다.지정기탁은 자유의사가 아니고 거의 기업에 대한 할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탁금제 투명성 보장 ▲김의장=지정기탁금제도는 한국 정치문화의 산물입니다.야당이 기탁금제 폐지를 주장한다면 야당은 정당보조금만으로 정치를 해왔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어교수=고비용 정치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더라도 정당의 지키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김의장=고비용타파는 우리 당에서 먼저 얘기했습니다.야당은 처음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사회분위기가 바뀌자 뒤늦게 돌아섰습니다.우리 당의 예비 후보들은 모두 선거에 처음 나오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고비용정치구조 타파의 발상이 나온 것입니다.지키려는 의지는 야당보다 우리가 강합니다. ▲박총무=여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안을 상임위에서 다수결 처리할 방침이라니 우려가 됩니다.이것은 특별위원회에서 다뤄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어교수=정당의 제도나 법률 준수못지 않게 국민들의 의식수준 향상 또한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여야 정당은 연말 대선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투명한 선거자금으로 선거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법제정에 일조를 할 수 있는 이런자리를 마련한 서울신문에 고마운 뜻을 전합니다.
  • 삼척 일부음식점 알뜰고객 예우제도 시범 실시

    ◎음식 안남긴 손님 우대한다/“그릇 다 비우면 예우권” 10장 모으면 4인분 무료/반찬 일일이 주문받아… 원치 않는건 상에 안올려/시 위생점검 면제·고속발효기 구입자금 지원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손님에게는 무료이용권을 드립니다』강원도 삼척시에서 먹자골목으로 잘알려진 남양동의 영빈회관(주인 권혁백·40)에는 최근 환경운동가들과 공무원등 쓰레기줄이기운동에 관심이 있는 손님들로 연일 발디딜틈이 없다.이는 지난 1일부터 삼척시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음식물 알뜰 예우권」발행 시범음식점으로 관내 주요음식점 4곳이 지정되면서 부터이다. 이들 업소에서는 손님을 맞이하며 예우권제도를 설명하기에 바쁜 주인과 꼬치꼬치 반찬가지수를 나열하며 식단을 주문받는 종업원들의 모습이 다른음식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이다. ○4곳 시범운영 고객 호응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시범점으로 지정된 만큼 김치 깍두기는 물론 장아찌 계란찜 북어조림 산나물등 음식점에서 손님들의 상에 올리려는 갖가지 반찬류들을 손님이 원치않으면 아예 식단에 내지 않기 위해서이다. 손님들도 처음에는 의아한 반응을 보였지만 실시 20여일이 지난 지금은 환경교육까지 받은 주인과 종업원들의 끈질긴 설득에 감동,반찬가지수를 줄이는 이들 업소를 단골로 정하는 예도 늘고 있다는 것이 영빈회관 주인 권씨의 귀뜸이다. 더구나 업소에서 음식을 남기지 않는 손님들에게 발행하는 「알뜰예우권」을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도 손님들이 이곳을 찾는 또다른 이유이다. 음식점에서는 손님들이 예우권 10매를 모아 오면 4인기준 음식한상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우권제도가 처음 실시된 뒤 줄곧 시범운영식당만을 찾고 있다는 최종민씨(35·회사원)는 『음식점에서 실시하고 있는 환경운동이 우선 마음에 들었다』며 『예우권 10장이 모이면 가족을 동반하여 무료로 외식까지하는 즐거움도 함께 만끽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시범업소로 지정된 ▲당저동의 솔밭식당(한정식·주인 김동호) ▲남양동 놀부보쌈(일반음식점·주인 김현구) ▲정라동 평남회집(회집·주인 노윤철) 등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시범업소들이 환경운동가들과 공무원들의 단골 음식점으로 새롭게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도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이다. 환경운동가들은 나름대로 환경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업소를 돕기위해 찾고 있고 공무원들은 애당초 시에서 시범업소로 지정해주었지만 번거러움을 무릅쓰고 환경운동정착에 적극 동참해주고 있다는 보답으로 자주 찾는다.이같은 배려덕분에 예우권발행 제도가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다. ○모든 음식점 확대 추진 시에서는 5월 한달동안 4개업소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실시한뒤 시민들의 호응도 등을 꼼꼼하게 조사하여 결과가 좋으면 다음달부터는 일정규모이상의 업체들을 대상으로 2단계 확산운동을 펼친 다음 앞으로 1천70여개소에 이르는 삼척시내 모든 음식점을 대상으로 「예우권 발행」제도를 정착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시가 지금까지의 운영에서 얻은 중간 결과로는 한정식등 일반음식점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회집에서는 회를 올리는 접시의 야채와 매운탕 등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처리문제는 앞으로 풀어야 할 연구과제이다. 어쨌든 이들 시범업소에 대한 삼척시측의 행정지원 계획은 남달라 ▲정기적인 식품위생 점검을 면제해주고 ▲음식물쓰레기 고속발효기 구입비의 일정금액 지원 ▲지방세와 상하수도요금등 세제혜택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삼척시는 이같은 행정지원이 효과를 발휘하면 「오는 7월1일부터 100㎡이상의 음식점에서는 고속발효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등의 각종 제도정착도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척시 감량작전/음식쓰레기 분리수거 퇴비 만들어 농가 무료 공급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범국민운동이 이달들어 전국적으로 펼쳐지면서 삼척시의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정책이 활성화되고 있다. 시는 우선 50가구이상의 아파트단지 42곳을 선정하여 120ℓ들이 플라스틱 용기 270개를 설치하고 아파트단지내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고 나섰다. 매주 월·수·금 상오 9시부터 12시까지 3회씩 미화원들에의해 수거되는 음식쓰레기는 아직까지 음식물쓰레기를 나를수 있는 전용차량 구입이 늦어 일반 청소용차량을 통해 플라스틱용기채 나르고 있지만 쓰레기감량 효과등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렇게 수거되는 주당 17t에 이르는 음식물쓰레기들은 교동 광진매립장내에 설치해 놓은 25평짜리 비닐하우스 4곳에서 질좋은 퇴비로 숙성된다. 퇴비화 숙성과정은 음식물쓰레기에 물기를 제거한 톱밥과 왕겨 등을 섞은뒤 EM(유효미생물체)발효제를 뿌려 40여일동안 하우스안에서 숙성하면 된다. 아직 날짜가 일러 퇴비화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지만 내달초쯤 시부지이면서 매립장 인근에 마련해 놓은 30평 규모의 시범포장(밭)에 퇴비를 내고 배추·무 등을 길러 퇴비의 질을 시험한뒤 일반농가에 내년쯤 무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6천여만원에 이르는 음식물쓰레기 전용 운반차량을 따로 구입하고 15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하여 음식물퇴비화 시설을 새롭게 설치할 계획이다. 일반가정에서의 음식물쓰레기 수거에도 적극 나서 기존의 흰색쓰레기봉투를 이달초부터는 흰색과 연두색으로 구분하여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있다. 흰색봉투는 기존의 쓰레기를 그대로 수거하여 매립장으로 나르고 5ℓ,10ℓ들이 연두색 봉투는 음식물쓰레기 전용봉투로 만들어 곧장 매립장내 숙성하우스로 반입시켜 퇴비의 재료로 이용하게 된다. 삼척시 정라동 김연숙 주부(43)는 『음식물쓰레기를 따로 분리수거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환경의식도 높아지고 골목마다 쓰레기에서 풍기던 악취도 상당히 줄어들었다』며 『삼척시가 항구를 끼고 있는 도시인 만큼 어항등지에서 발생하는 버려지는 고기류의 쓰레기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제때 처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삼척시는 이밖에 특수시책으로 음식물쓰레기를 과대하게 배출하는 집단 급식소 24개소와 식당 276개소등 300개소를 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 배출 사전 예고제」도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이달말까지 각 음식점마다 쓰레기 배출 예고제 푯말을 설치해놓고 감량목표를 정하도록 하는 한편 손님들에게도 음식쓰레기를 남기지 않게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삼척시가 이같이 음식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선 것은 그동안 전단등을 통해 「쓰레기 50%이상 줄이기」캠페인을 범시민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쳐왔지만 별반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식을 통해 음식물쓰레기 감량의욕을 높여보자는 취지에서 였다. 김일동 삼척시장은 『학교,공공청사등의 구내식당에서는 음식물 안남기기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주1회 잔반통 없는 날을 운영하는등 앞으로 음식물쓰레기 감량에 전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행정기관과 민간시민단체 등이 함께 하는 우수사례발표회와 토론회 결의대회 등도 함께 펼쳐 지속적으로 음식물쓰레기와의 전쟁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청소년 선도(외언내언)

    한국청소년개발원의 청소년의 달 기념 세미나에서 발표된 「비행청소년실태」는 주목할만한 자료를 담고 있다.1966년부터 95년까지를 비교한 결과 청소년범죄가 저연령화,고학력화,중산층 자녀 등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것이다.범죄율의 경우 편모가정에서 자란 청소년은 7.2%,무부모가정은 9.5%가 각각 감소한 반면 양친부모 있는 정상가정 청소년은 14% 증가했다.또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19% 감소,고소득층 가정에서는 19% 증가라는 분석을 담고 있다.전체적으로 지난 30년간 12∼19세 청소년 인구는 1.4배 증가했고 범죄자수는 3.3배 늘어났다. 그렇다고 크게 충격을 받을 일은 아니다.인구증가와 경제발전에 따라 범죄율이 늘고 특히 도시화속에 청소년 범죄가 급증한다는 것은 이미 여러나라가 경험한 것이다.문제는 이 변화속에 어떤 대응을 하느냐이다.이번에도 이 점은 논의됐다.주된 의견이 그간 반복해온대로 가정환경을 변화시키고 부모가 자녀와의 대화시간을 늘리자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각성해야 할것은 가정과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식의 추상적언급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가정은 지금 산업사회에서의 핵가족화과정도 지나쳐서 정보사회 개별화과정을 겪고 있다.한 가족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준다는 일 자체가 어려운 지경이다.도시화는 또 시민행동에서 자신의 사적 이해가 걸린 문제에는 격렬한 반응을 보이지만 공적이나 타인의 일에는 전적으로 무관심한 삶의 양식을 만들어왔다.청소년들에 훈계하는 애정을 보이기보다 자신이 어떤 피해를 입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다.그리고 소비사회는 끊임없이 과도한 욕구를 충동한다. 이제 사회운동적 프로그램을 창출할 때가 된 것이다.교육기관만이 아니라 각급사회단체들이 카운셀링과 선도프로그램들을 진행해야 한다.이를 위해 또 전문성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이 조직돼야 한다.미국 뉴욕경찰은 문제청소년들과 1주일씩 캠핑을 하는 노력도 한다.형사사법적 범죄색출로 통제될 일이 아닌 것이다.
  • 공주 음식점 “남은 음식 싸 드립니다”

    ◎일식·구이·피자집 등 용기 비치… 고객 서비스/좋은 식단제 전면실시… 반찬수도 메뉴별 제한/하루 45t 음식물쓰레기 절반으로 줄어들어 「우리 업소는 좋은 식단제를 실천하고 있습니다.남은 음식은 싸 드리겠습니다」.충남 공주시내 음식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글귀다. 공주시는 낭비적이고 비위생적인 요소를 없애기위해 모든 음식업소를 대상으로 「좋은 식단제」를 실시,음식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오염를 막는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식당에 음식쓰레기를 담을수 있는 「빈그릇」을 놓아 두고 남은 음식을 싸갈수 있는 용기도 비치돼 있다.일식·구이·족발·피자·김밥등을 파는 음식점에서 우선 실시되고 있으나 점차 일반 음식점까지 확대되고 있다. 반찬가지수도 면류는 1∼2종,곰탕류는 2∼3종,찌개·전골류는 3∼4종,구이류는 4∼5종,백반류(가정식)는 5∼6종,도시락류는 8종이내,한정식은 7∼11첩반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초 1천여만원을 들여 「좋은 식단제실천」표지판 600개를 제작,100여 모범업소에 부착토록 한 결과 업주는 물론 이용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5월중으로 1천300여 전 음식업소으로 확대,실시키로 했다.또 좋은 식단제실시 대상업주 교육과 지역별 지도점검반을 편성,우수업체에는 세금감면 등 각종 혜택을 주기로 했다. 공주시 위생계장 박종렬씨(47)는 『처음에는 업주는 물론 시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으나 이제는 정착단계에 들어섰다』며 『이 결과 종전 하루 45t 가까이 나오던 음식물쓰레기가 절반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 측근들 “명예회복”출마압박 가속/포항북 보궐선거 최대 변수 TJ

    ◎본인은 아직 출마의사 공개표명 안해 TJ(박태준 전 포철회장)가 포항북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그는 아직 출마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하지만 측근들의 움직임은 빠르다.「명예회복」을 위해 출마를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최재욱 전 의원과 박득표 전 포철사장,이대공 전 부사장,조용경씨 등 측근 10여명은 25일 서울 북아현동 박전회장 자택에서 「출마권유」를 결의했다.조영장 전 의원과 재계 및 학계 인사 10여명도 동참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측근들은 두어달전부터 인맥과 조직 점검 작업을 해왔다.포항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도 했다.한 측근은 『여론조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전 부사장은 TJ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측근들의 「정성」을 전했고,TJ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게 조씨의 전언이다.최 전 의원과 박 전 사장은 29일쯤 일본으로 가서 TJ의 「결심」을 받아낼 예정이다. 그의 출마는 몇가지 「상징」을 안고 있다.그는 「포철신화」의 주인공으로 명예회복을 할 수있는 호기다.또 문민정부의 「처음과 끝」에 은퇴와 복귀를 하는 시기의 문제는 오는 12월 대선 구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뜨거운 동포애로 환영합니다”/황씨 자유품에­각계 반응

    ◎시민들 “북에 대한 환상 깨는 계기됐으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와 김덕홍 전 조선여광무역 사장이 20일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본 시민들은 통일을 앞당기는데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하면서 두 사람의 망명을 반겼다. 하지만 최근 들어 풀려가고 있는 남북관계가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면서 이들의 망명이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황씨의 평양상업학교 5년 선배로 서울공항에 환영 나온 유창순 전 국무총리는(80)는 『동문의 한사람으로서 뭐라 말할수 없이 기쁘다』면서 『온 국민과 함께 따뜻한 마음으로 황씨를 환영한다』고 반겼다. 88년 귀순한 김정민씨(51·전 북한 대양무역상사 사장)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스승으로 통했던 황씨가 망명을 결심한 데는 개인적인 고뇌가 컸을 것』이라며 『그런만큼 조급함을 버리고 진심어린 동포애로 맞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일철 서울대 교수(사회학)는 『황씨의 서울행 파장이 클 것만은 틀림없다』고 진단하고 『그동안베일에 가려졌던 북한 내부의 실상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경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사회국장은 『주체사상 이론을 정립한 것으로 알려진 황씨의 중요도를 감안할 때 그의 망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하거나 북한사정을 왜곡하는데 이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남 진남포가 고향인 가수 한명숙씨(61)는 『북한 체제를 이끌었던 최고위층 인사가 망명함으로써 통일이 빨라질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정미영씨(32·주부)는 『남북분단 상황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마음이 설렌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의 남궁 산 사무총장(64)은 『황비서가 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털어놓고 잘못 생각했다고 사과하고 조국통일을 위해서 일조하겠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정확한 망명동기가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흥분하지 말고 냉철하게 이번 사건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12·12 상고심 선고­각계반응

    ◎“잘못된 과거 반드시 청산 계기마련”/전·노씨 사면은 국민적 합의있어야 12·12 및 5·18사건과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17일 상고기각 판결을 내린데 대해 시민들은 『법의 정의가 바로 서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를 계기로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고 국가의 기틀을 다지는 새로운 정치가 펼쳐져야 할 것이라는 주문도 많았다. 「5·18 완전해결과 과거청산 국민위원회(상임대표 강신석)」는 『이번 판결은 5·18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던 국민투쟁의 고귀한 성과로 잘못된 과거는 반드시 청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광주지방변호사회 김용은 회장은 『내란 종료시점이 비상계엄 해제일로 확정돼 피해자들의 추가기소가 불가능해져 아쉽지만 법의 권위를 회복하게 돼 다행』이라고 반겼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손봉숙 소장은 『이제는 한보사태 등으로 어지러운 정국을 가다듬어 국민적 단합으로 경제를 되살리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안청시 교수(정치학)는 『정치권과 국민간의 합의가 성공한 쿠데타를 처벌하는 역사적 판결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하고 『미래 정치,새로운 정치에 필요한 정치 사면은 이해되지만 당리당략에만 이용되면 국민적 반발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교수의 지적처럼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피고인들에 대한 사면 문제는 국민적 합의를 얻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서울대 총학생회 사무차장 이재성씨(27·계산통계학과)는 『새롭게 시작하자는 국민의 자발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정치권에서 섣부른 사면론이나 동정론은 제기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고려대 김강태군(20·국문 2년)은 『국민의 요구에 맞는 재판 결과』라면서 『사면은 국민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신중히 진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백진희씨(24·여)도 『대통령을 지낸 사람도 잘못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줘 사법기관에 대해 신뢰감이 든다』면서도 『섣부른 사면 등으로 모처럼 회복된 국민감정을 해치지 말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국연합(상임의장 이창복)」은 『대법원의 판결은 민주사회의 법질서를 지키는 역할을 다했다』면서 『정치권은 엄정한 법의 집행을 정치적인 목적에 얽매어 사면이라는 방법을 통해 방해해선 안된다』고 주문했다.
  • 초등학교까지 간 본드흡입(사설)

    초등학교 창고에서 불이 나 세 어린이가 숨졌다.숨진 초등학생들이 본드를 흡입하고 담배를 피우다 불이 난 것 같다고 경찰은 화재원인을 추정하고 있다.끔찍한 사고다. 초등학생이 본드나 부탄가스 등을 흡입하다 사고를 낸 것이 처음은 아니다.그러나 이번 사고는 청소년 약물남용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어른의 무관심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학교측은 평소에 불이 난 창고에서 불량 청소년들이 본드등을 흡입해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왜 이토록 방치해 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방과후에 일어난 사고라고 하지만 불량청소년들의 아지트처럼 이용되는 장소를 폐쇄한다거나 다른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학교측의 책임의식 부재는 문제다. 또 최근 교사들이 주입식 지식위주 교육에만 매달려 생활지도는 아예 포기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이번 사고는 무관하지 않은듯 싶다.학교는 학생에게 공부를 가르칠 뿐만 아니라 건전한 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생활지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우리 교사들의 업무량이 과중하다지만 교사의 애정어린 관심과 철저한 관찰이 탈선학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본드흡입을 비롯한 청소년 약물남용은 최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부 조사에서도 그 심각성이 드러났다.조사대상자의 1.2%가 신체장애와 호흡장애를 일으키는 판매규제 약물을 복용한 경험이 있고 그중 70%가 상습복용자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청소년 약물 남용은 판단력·자제력 상실로 인한 비행과 범죄로 치닫는 심각한 사회문제다.따라서 호기심 단계에서 적극적인 지도와 상담에 의한 선도가 이루어 져야 한다.청소년 약물남용의 조기발견을 위한 반응검사의 제도화와 함께 가정·학교·지역사회·관계당국의 통합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정씨 부자 그아버지의 그아들…/“모른다”“기억없다”…닮은꼴 답변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태는 부자가 다를바 없었다. 정보근 한보그룹회장에 대한 국회청문회가 열린 14일 공교롭게도 서울지법에서는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에 대한 3차 공판이 함께 열렸다. 장소는 달랐지만 답변 방식은 똑같았다.「오리발」 「모르쇠」 「자물통」으로 일관했다. 정회장은 여신규모와 로비 등 이미 밝혀진 사실에 대해서도 『기억이 없다』『아버지가 알아서 해 모르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김현철씨와 만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가 서울 워커힐호텔의 빌라에 갔다는 증거가 나오자 인정하는 끈질김을 보였다. 청문회를 TV로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실망과 분노 뿐이었다. 정총회장은 이날 공판에서도 「적반하장」식 발언으로 눈총을 받았다.그는 『한보가 부도를 낸 것은 정부의 갑작스런 지원중단 때문』이라고 강변하고 『내 돈을 내가 쓰는데 뭐가 잘못이냐』고 검찰에 대들었다. 서울대 손봉호 교수(사회교육학과)는 『정치인과 기업인의 당당한 거짓말이 우리 사회를 불신과 나락의 구덩이로 몰고 있다』면서 『국회와 법정에서의 거짓 증언을 엄벌하는 사회윤리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성균관대 김태동 교수(무역학과)는 『비도덕적인 상혼으로 일관해온 아버지에게 무엇을 배울수 있었겠는지 뻔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정씨 일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부정한 단면을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광양고 김태정 교사(55)는 『학생들이 한보사건의 진상에 대해 물을때 돈을 주고 받고도 버젓이 발뺌을 하는 모양을 설명하기 어려워 곤혹스럽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임창업씨(32·은행원)은 『썩은 경제윤리로 나라 경제를 망쳐놓터니 뻔뻔한 거짓말로 역사마저 왜곡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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