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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사회단체 반응/”늦은 감 있지만 바람직한 조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보안사범의 대거 석방방침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시민입법위 국장은 “과거 정부와는 다른 도덕성이높은 바람직한 조치”라면서 “이와 더불어 법무부의 국가보안법 개정 논의가 시의적절하게 추진되고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민주개혁국민연합김현배(金玄培)조직국장도 “뒤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한다”면서 “국가보안법의 남용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이 풀려남으로써 국민화합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시민감시국장은 “그동안 시국사범이나 양심수에대한 조치가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김 대통령이 뒤늦게나마 시국사범에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인권대통령이라 불리는 김대통령이 보안사범을 대폭 석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국가보안법을 하루빨리 개정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손종필(孫鐘泌)사무국장은 “이번에는 준법서약서를 강요하지 말고 무조건 석방해야 한다”면서 “국가보안법 위반자 사면이나 수배해제문제도 중요하지만 국가보안법 철폐문제를 근본적으로 다뤄야할 것”이라고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한나라, 釜山대회 참석 고민

    한나라당이 오는 7일 부산역에서 열리는 ‘김대중(金大中)정권 규탄대회 및삼성제품 불매운동 100만인 서명운동 발대식’ 참가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다. 일단 당차원의 ‘삼성자동차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으나 참석에는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여권을 몰아세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면서도 당 소속 부산출신 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당내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또 자칫 대회 도중 불상사가 일어날 경우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점도 참석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불참하기도 곤란하다.최근 일련의 의혹사건과 국정혼란으로 부산·경남지역 민심이 한나라당측에 한층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초청을 거부하기엔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참석은 어렵지만 부산지역 출신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개별참석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한편 부산대회 주최측인 ‘부산경제 가꾸기 시민연대’와 ‘삼성자동차 협력업체 생존권대책위원회’는 5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방문,대회 참석을 요청할 예정이다.김전대통령은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산출신 의원들은 김전대통령의 참석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한 의원은 “김전대통령의 참석은 문제를 더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원로답게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 삼성 李회장 400만株’잡음’/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존속될까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출연키로 한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의 처리를놓고 벌써부터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삼성측이 사재를 출연한다는 ‘선언’만 한 채 구체적 출연 절차 등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400만주 주인은 누구? 삼성측의 사재출연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유권은 여전히 이 회장에게 있다.채권단에 주식을 넘겨준 게 아니라 단순히 한빛은행금고에 맡겨둔 상태다.보관비용으로 월 7만∼8만원만 들 뿐 주인은 그대로인 것이다. 따라서 현재로선 사재출연 약속이 그저 ‘립 서비스’에 불과해 아무런 구속력이 없는 상태다.법적으로 이 회장의 사재출연은 ‘무상 증여’에 해당하는데 이 경우 증여 대상자를 구체적으로 지정한 뒤 상대방의 동의를 받아야비로소 효력이 생기게 된다.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대중 앞에 공언했더라도 아직까지는 일방적 약속”이라며 “당사자간 합의가 있어야 법적 효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채권단 반응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측은 “배분문제 등 향후 처리방향에대해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삼성측의 제의를 전혀 받지 못했으며 따라서 채권단 입장에선 어떤 진전도 없는 상태”라며 답답해 했다. 이 회장의 출연 약속을 일단 문서로 명기하자고 요구하기도 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삼성측이 “삼성차 종업원 및 협력업체,소수 주주,채권단간 배분비율을 미리 정할 경우 분란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금융감독원의 승인도 필요하기 때문에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워서다. 그러나 “삼성생명 주식의 처리문제는 전적으로 삼성과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들이 풀어야 할 사안이며 승인 절차는 필요없다”는 게 금감원 입장이다. 대상자를 특정하지 않더라도 ‘이 회장이 주식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넘긴다’는 포괄적인 내용의 문서라도 작성해야 한다는 채권단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은호기자 -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과연 존속될까. 삼성은 지난달 30일 삼성차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국내·외 기업에 공장설비를 판 뒤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겠다고 밝혔다.‘공장이 계속 부산 신호공단에 남아 가동될 것인가’라는 문제도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다. 삼성 관계자는 “3개월 뒤 법정관리 개시 여부가 결정돼야 매각 및 청산 절차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전까지는 아무도 부산공장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과 정부가 가장 신경쓰는 대목은 부산지역의 민심이다.공장이 공중분해되면 본공장 직원 2,500여명은 물론 협력업체 수만명 근로자들의 대량 실업사태가 불가피해진다.또한 1조원 가량을 투자한 2,200여개 협력업체들도 무더기 도산사태를 맞는다.이는 정부와 삼성에 치명적 부담이 될 수도 있다.부산 강서구 녹산동에 자리한 부산공장에는 2일 직원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않았다.한때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갔던 SM5 공장라인은 지난 3월14일 휴업 이래 멈춰서 있다.부산 시민들은 오는 7일 3만명 이상이 모인 가운데 ‘정권 퇴진 및 삼성 규탄시위’를 벌일 참이다.한 협력업체 직원은 “삼성차가 부산에서 사라진다면 민란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대우자동차,포드,제너럴모터스(GM) 등 국내외 업체에 부산공장을 넘겨 존속시킬 것으로 전망한다.인수가액이나 부채 처리문제 등에서 최대한 양보,정치적 부담을 줄일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여당도 부산공장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기로 방침을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삼성은 지난해 부채분담 규모 때문에 제휴협상이 결렬된 포드에 삼성이 부채를 더 떠앉는 조건으로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이대원(李大遠)삼성차 부회장은 “남은 직원은 당분간 삼성자동차에 머물면서법정관리를 통한 청산 절차에 주력한다”며 “본인 희망에 따라 삼성그룹에재입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균 부산 이기철기자windsea@
  • 김기영 서울시의회 의장 인터뷰/5대 서울시의회 1년 평가

    5대 서울시의회가 출범한지 1일로 1년을 맞았다.그동안 시의회는 시민에게더 가까이,그리고 시민이 쉽게 찾을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왔다.김기영(金箕英)의장은 앞으로도 의회의 문턱을 더욱 낮추고 의원의 전문성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김의장을 만나 앞으로의 의회 운영방향과 지난 1년의 소감을 들어봤다. 지난 1년에 대한 의미부여를 어떻게 하십니까. 시정발전과 시민위주의 의정활동이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월드컵주경기장 건설과 실업자 대책,장묘문화 개선 등 당면문제를 의회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왔으며 야간의회와 열린의회교실을 마련,업무공백을 막고 시민의 여론을 시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아직도 지방자치의 정착까지는 멀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의장으로서 느낀 의정활동의 개선점은. 부인하지 않겠습니다.그러나 현 제도에서는 한계가분명합니다.무보수 명예직으로 제역할을 다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시기적으로는 좋지 않지만 의원수를 줄이더라도 유급제가 필요합니다.전문성을높이기 위해 ‘의원보좌관제’ 도입도 시급합니다만 정치권에서는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건(高建) 시장의 지난 1년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고시장은 IMF체제의시련속에 무난히 시정을 수행했다고 봅니다.특히 열린행정과 투명행정을 정착시키는데 큰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고시장이 돌다리도 두드려보고건너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따금 답답할 때도 있지만 행정의 책임자로서 무리하지 않는 것은 아주 중요하죠.그러나 집행부가 의회를 경시한다고 느끼는 의원들이 많습니다.시책을 추진할 때 의회와 협의없이 하는 경우가 가끔 있고 때로는 신문을 통해 알게되는 일도 있습니다.부시장 3명이 더 자주 의회의원들과 현안을 논의한다면 앞으로 집행부와의 관계는 많이 개선될 것같습니다. 5대 의회들어 많은 변화를 꾀했지만 아직 시민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실정입니다.이 간격을 좁힐 복안이 있습니까. 의회가 하는 일이 시민들에게 잘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앞으로 홍보를 강화하겠습니다.현재 운영중인 열린의회교실과 이동의회도 더욱 내실있게 운영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도 확대 개선해 시민에게 친숙한 의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야간의회의 실효성에 대해 지적이 많은 것같습니다. 행정공백을 막는다는긍정적 효과는 있으나 관계공무원들이 야간에 의회에 나와야 하는 어려움이있습니다.올해말까지 시범운영한 뒤 계속할 것인지는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대담 최병렬 전국팀 차장 정리 조덕현기자 - 5대 서울시의회 1년 평가/'작고 효율적인 의회' 주력 개원 1돌을 맞은 5대 서울시의회는 시민을 위한 의회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특히 IMF체제 원년에 출범,‘작고 효율적인 의회’를 만드는데 주력했다는 평가다. 5대들어 새로 도입한 것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열린의회교실과 야간의회.시민의 불편을 찾아 해결하려는 취지로 지난해 11월 서소문별관에 차려진 ‘열린의회교실’은 그동안 시민의 관심인 청소·환경 등에 대해 8차례에 걸쳐 공청회 및 토론회를 갖고 여론을 수렴했다.또 잠실 및 화곡저밀도지구와 남산고도제한 문제로 주민을 찾아가 ‘이동 열린의회교실’을 운영,살아있는 의정활동을 보여주었다. 지난 2월에는 오후 4시에 개원하는 야간의회를 도입했다.민원처리시간에 의회가 열림으로 해서 생기는 업무공백을 막자는 취지에서다.아울러 의회참석공무원도 과장급 이상으로 제한했다. 고통분담 차원에서 상임위 수를 2개 줄이고 입법법률고문제를 도입하는 등많은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개선해야 할 과제가 많다.인터넷 홈페이지(www.smc.seoul.kr)를 개설,시의회를 알리고 여론을 수렴하고 있지만 찾는 시민은 그리 많지않다.또 야간의회도 도입취지는 좋지만 의원의 출석률이 떨어지고 일과후의강행군으로 내용이 부실해진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한편 시의회는 2일부터 12일까지 임시회를 열고 시가 제출한 추경예산안과시 산하 6대 투자기관 설치조례 개정조례안 등 현안을 처리한다. 조덕현기자
  • 李會昌총재, YS에 화해 손짓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한나라당은 여당의 2중대’라는 발언 이후 형성된 김전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총재간의 ‘한랭전선’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분별없는 행동’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던 이총재가 먼저 진화에 나섰다.부산시지부 후원회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이총재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상호간에 오해가 있었다”며 “야당으로서 제대로 하길 바라는 것이 김전대통령의 뜻으로 생각한다”며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그러나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는 “김전대통령이 그런 뜻이 없다고 분명히했다”고 쐐기를 박으며 여전히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이총재는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수권정당’이라는 발언을 여러차례 해 눈길을 끌었다.이총재의 한 측근은 “이지역의 반DJ정서를 이총재가 끌어안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안택수(安澤秀)대변인도 “지난 대선때 부산에서이총재를 도와주지 않아서 대통령 안된 것 아니냐”며 “부산에서 도와달라는 뜻”으로 해석했다.그래서인지 이총재는 “부산 시민의 성원과 열화와 같은 지지가 야당을 살려냈다”며 부산 민심 달래기에 주력했다. 이총재의 이같은 화해 시도에 대해 상도동측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김전대통령의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상호간에 오해가 있다고하는데 말에 오해가 빚어져서 생긴 해프닝이 아니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김전대통령이 ‘야당이 이래서는 안된다’는 상황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은 오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그는 “한나라당의 정체성의 문제점 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시 문화회관에서 열린 부산시지부후원회(후원회장 王相殷)에는 박관용(朴寬用) 신상우(辛相佑) 김진재(金鎭載)의원 등 부산지역 의원들과 부산 기업인 등 3,000여명이 참석,성황을 이뤘으나 후원금은 기대에 못미쳤다는 후문이다. 이총재는 “야당이 된 뒤 어려운 상황에도 애정을 보이는 후원회에 감사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이총재는 이어 동대구관광호텔에서 열린 대구동갑 강신성일 위원장 후원회에 참석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야당·시민단체 반응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5일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일련의 국정 난맥상과관련,대(對)국민 사과를 한 데 대해 야당과 각 시민단체는“다소 뒤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정권 출범 이후 공식적인 사과는 처음인 듯하다”면서 “이번 대국민 사과는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또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금강산관광 재개시 확실한 신변안전보장을 받고가도록 하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그러나“안보가 햇볕정책을 통해 더욱 힘을 얻고,강화되고 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산층과 서민대책은 구두선이 아닌 실천과제로 승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정치개혁시민연대(정개련)는“그동안 국민을 무시하는 듯한 언행으로 비친 김 대통령이 뒤늦게나마 인식을 바로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면서 “이제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김 대통령이 민심의 소재를 확인한 만큼 원래의 개혁 고삐를 다시잡아야 한다”고주문했다. 서경석(徐京錫)한국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도“김 대통령이 겸허하게 국민 의견을 경청하는,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최대열(崔大烈)한국노총 홍보국장은“노동자와 서민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읽고 그들을 위한 정책을 펴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특검제의 전면 도입 등 여러가지 과제들을 동시에 제기했다. 우선 김 대통령의 상황 인식력을 높이기 위해 대통령 주변에 개혁적 인물을대거 등용할 것을 요청했다.이와 관련,정개련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여권에 개혁적인 인사가 없으면 야당의 개혁 정치인들에게도 협조를 구해야한다”면서 “시민사회의 적지않은 인사들을 전면적인 국정개혁의 일꾼으로등용해야 한다”고 인재 등용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오풍연 추승호기자 poongynn@
  • 金明子 신임 환경장관 문답

    김명자(金明子) 신임 환경부 장관은 24일 “누구 못지 않게 환경 문제를 잘안다고 자부한다”고 말하고“환경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장관직을 수행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언제 통보를 받았나. 오후 4시 직전 청와대의 전화를 받았다.누구에게서 연락을 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 ?浪?학과 교수가 환경부장관으로 발탁된 것은 예상 밖이라는 반응도 나오고있는데. 그동안 나의 경력을 보면 그런 의문이 사라질 것이다.경실련의 환경정의시민연대 이사,국회 환경포럼 정책자문위원,환경부의 환경보전 실무대책위원등을 거쳐 누구보다 환경문제에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浪?경문제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급격한 산업화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환경에 대한 인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그러다보니 사전예방대책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환경문제는 사회문제중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손꼽힌다.이런 난제들을 풀려면 사전 예방차원에서의 정책개발이 시급하다.구체적인 정책개발을 서두르겠다. ?纜동? 동강댐 문제의 해결 방안은. 동감댐문제는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아 오래전부터 찬반 양론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다.나름대로 해결책도 갖고 있지만 정식으로 장관에 취임하지 않은 상황에선 밝히기 어렵다.환경단체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되 다른 부처와의 조율도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欄낵? 출신이 환경부를 이끌어 나가려면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행정경험이 없고 여성 장관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환경에 대한 열정으로 해결해 나가겠다. ?籃藍막括? 각오는. 환경정책이 다른 분야의 정책과 관련성이 큰 만큼 잡음 없이 정책 협력을이루도록 노력하겠다. 김장관의 부군은 최동식(崔東植·56) 고려대 화학과 교수.1남2녀를 두고 있다.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일처리가 꼼꼼하다는 평. 경실련,여성단체협의회 등에서 활동했다.저서로는 ‘여성과 사회참여’‘환경:자연의 훼손과 재창조,국제학술올림픽대회’‘근대사회와 과학’‘과학기술의 언어’ 등이 있다. ▲서울(55)▲서울대 화학과 졸 ▲미 버지니아대 화학박사 ▲숙명여대 화학과교수 ▲환경보전 실무대책위원(환경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국무총리실 여성정책심의위원 위원장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환경위원회 위원이종락기자 jrlee@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6)시민단체 정책 참여

    지난 3월 2일 감사원은 갑자기 원 운영 개선대책을 발표했다.감사요원의 정보수집활동 평가를 강화하고,감사결과 결재단계를 축소하며,1·2차장(1급)에 대한 차량지원을 중단한다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정부내에서도 가장보수적인 감사원이 스스로 운영개선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특히 놀라운 것은 감사원의 개선책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요구에 따라나왔다는 점이다.감사원은 참여연대가 확보한 정확한 자료를 근거로 문제점을 제시하자 그대로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입법,행정,사법에 이어 언론을 제4부(府)라고 칭하더니,이제는 시민단체에제5부라는 별칭이 붙었다.또 범지구적으로도 정치권력,자본권력에 이어 세계 각국의 시민단체들이 연대를 형성한 비정부기구(NGO)가 제3의 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가오는 21세기는 ‘열린 사회’가 되어야 한다.사회 운영이나 의사결정은 과거처럼 국가 우위의 일방통행식이 되어서는 안되고,될 수도 없다.21세기는 국가가 절대적 권위를 앞세워 움직이는 사회가 아닌 탓이다.국가와 시민사회가 대등하게 맞설 수도 있는게 다가오는 새 천년의 사회상이다.사회의사 결정구조는 쌍방향으로 급속히 변화되어 갈 것이다. 특히 정부가 전통적 개념의 권력을 여전히 갖고 있겠지만 사회적 영향력이증대된 NGO가 국가정책결정 과정에서 비슷한 수준의 파워를 가질 수도 있다. 때문에 새 천년에서 시민의 역할이 주목된다.활발한 시민운동이 ‘열린 사회’로 가는 지름길인 셈이다. 한국의 사회운동은 60년대초 시민들이 권위주의적인 정부에 대항하면서부터 시작됐다.따라서 당시의 사회운동은 급진적인 성격이 강했다.87년 민주화가 시작되면서 사회운동은 점차 참여적이고 개혁적인 방향으로 전환됐다.경실련과 환경운동연합,참여연대 등이 이때 만들어졌다. 지난해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참여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천명,시민단체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비공식 통계로는 3,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한국의 사회운동은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시민단체의 회원수가 몇천명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활발하게 활동을 벌이는 몇개 단체를 제외하곤 거의 회원이 없는 단체가 대다수다.즉 시민운동이 시민 전체의 뒷받침 없이 일부 시민운동가에 의해 이끌어지는양상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시민단체가 영향력을 갖는 것은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언론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역할에 비해 일반 국민들의 관심은 낮은 편이다.지난해말 정부 공보실(현 국정홍보처)이 설문조사한 데 따르면 현재 활동중인 시민단체 가운데 시민들이 인식하는 단체는 경실련,YWCA,YMCA,참여연대,녹색연합,환경연합 정도였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환경이나 보건 등 특히 전문화된 분야에서는 반드시시민단체의 주장이 옳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전문성의 문제를 제기했다.동강댐 건설 논란에서 나타나듯이 시민단체의 활동에서 국가정책을 종합적으로 보는 시각이 결여될 개연성이 많다는게 정부 관계자의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는 시민단체의 실체와 실력을 인정하고 정책결정 과정에서 이들의 의견을 반영하려 하고 있다.정부 및 민간전문가가 참여한 부패방지대책협의회는 현재 입법추진중인 부패방지기본법에 앞으로 정책결정 과정에서 시민단체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규정을 넣는다는 방침이다. 이도운기자 dawn@- [밀레니엄 인터뷰]獨아데나워재단 주한대표 브룬우버씨 “이제 한국의 시민단체들도 상호간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합니다” 독일 콘드라 아데나워재단 주한대표 프란즈 브룬우버씨(64)는 우리나라 NGO(비정부기구)에게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브룬우버씨는 다가오는 21세기를 맞아 시민단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에서 보다 민주적인 사회를 건설하는 작업이 이제 시민의 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콘드라 아데나워재단은 현재 100여개국에서 활동하고 있고 주한 대표부는지난 78년 설치됐다.주요활동은 민주시민교육이다. 브룬우버씨는 “시민이 없는 시민운동은 불가능한 것으로,시민단체가 한개인에 의존해 끌려가게 되면 결국 관(官)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만다”고경고했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브룬우버씨는 다음의 전제조건을 들었다.시민단체는 체제와 구조를 단순화시키고,보다 본질적인 것에 주력해야 하며,같은 목표를 가진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서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브룬우버씨는 “이제 한국도 책임감있는 시민단체를 갖고 있고 이들 단체들이 시민사회건설을 위해 전통적 권력구조와도 협력할 마음의 자세가 돼 있는 것 같다”며 한국 NGO활동을 일단 긍정 평가했다.결과적으로 국민들이 ‘손’을 내민 만큼 이 손을 맞잡고 사회건설의 장으로 나아가는 것은 정부와 관(官),그리고 국가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브룬우버씨는 “소모적 가두진출이나 폭력사용까지도 불사하는 집단행동은 오히려장애가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시민사회단체는 정부와 행정부라는 기계가 잘 돌게끔 해주는 ‘윤활유’임을 강조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수백만개의 크고 작은 NGO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그러나 98년 7월 현재 UN의 협의지위를 받은 NGO는 1,500여개뿐이다.현재우리나라에는 3,000여개의 NGO가 있지만 UN의 협의지위를 받은 단체는 이웃사랑회,환경운동연합 등 극소수라고 전했다. 박준석기자 pjs@ - [밀레니엄 포인트] 사이버 스페이스 통한 전자민주주의 최근 PC통신망에 제기된 한 초등학교의 촌지(寸志)수수 체험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교육계는 한차례 곤욕을 치렀다.교사의 촌지 수수 관행에 제동이 걸리고 학부모의 촌지제공 거부 결의가 잇따랐다.전자민주주의를 통한사회 민주화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컴퓨터통신을 이용한 전자민주주의는 지난 93년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일종의 신세대 정치운동이다.미국에는 700여개의 가상정당이 개설돼 있다.우리나라에도 ‘사이버 스페이스’를 이용한 전자민주주의가 낯설지 않다. 인터넷에 마련된 사이버 국회(www.assembly.k21c.com)가 대표적이다.투표권이 부여된 사이버 아크로폴리스에서는 누구나 정치 사회 환경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의견을 펼 수 있다.토론을 통해 확정한 사안은 현실 국회에 건의된다. 여성의 이익을 대변하는 가상 여성정당인 페미넷(www.feminenet.or.kr)을비롯해 수십개의 민간단체가 인터넷과 PC통신공간을 통해 전자민주주의를 추구하고 있다.특히 지난 97년 대선은 전자민주주의의 실험무대로 꼽힌다.사상 처음으로 후보간 사이버토론회가 PC통신으로 생중계됐고 네티즌들의 찬반정치토론이 이뤄졌다. 그러나 전자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선행돼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연세대 강상현교수(신문방송학과)는 ‘전자민주주의와 시민참여’라는 논문을 통해 “사이버 스페이스를 참여 민주적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정보통신 인프라의 구축과 고도화,제도적으로 시민들의 정보접근권 보장과 보편적 서비스 강화,양심에 따른 의사표현의 자유보장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환경에 적응하고 참여민주적 정치질서를 선도하는시민적 자질의함양도 불가결한 요건의 하나로 지적된다.사이버 공간의 민주화는 결국 시민의 역량에 달린 셈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남북한 西海 교전」시민반응, 차분한 대처

    15일 아침 연평도 해상에서 남북한 해군의 교전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불안한 마음으로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고속버스터미널과 철도역 대합실 등에서는 뉴스 속보가 방송되는 TV 앞에 모여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많은 시민들이 불안감에 일찍 귀가,도심의 유흥가는 한밤에도 한산한 편이었다. 그러나 ‘생필품 사재기’ 등 동요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식품매장의 생필품 판매량은 평소와 비슷했다.경실련은 성명을 통해 “남북한 당국은 유엔사의 제안대로 서해 완충구역의 병력을 철수시키고 남북합의서 12조에 따라 하루빨리 군사공동위원회를 열어 대화로 문제를 풀기 바란다”고 밝혔다. 주부 김명숙(金明淑·34·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씨는 “9일 전 북한 경비정이 침범했을 때부터 불안감을 느꼈는데 교전소식을 듣고 전쟁이 날것 같아 두렵다”고 털어놓았다.의류 수출입업체 직원 강인녕(姜仁寧·25·여)씨는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에서 이런 일이 터져 외국인 바이어들이 발길을 돌릴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김성주(金成柱·48)교수는 “정부의 햇볕정책이 포용과 유연성만을 강조하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드러낸 사건”이라면서 “정전협정 이후 체결했던 협약들은 계속 유지하되 대북 문제는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홍보팀 김효상(金孝相·35)대리는 “남북 교전으로 주가가 크게하락했지만 외국 지사에 확인해본 결과,외국투자가들은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수 이상록 김미경기자 sskim@
  • [대한광장] 언론·시민단체의 선정적 상업주의

    그 들끓던 ‘고급옷 로비 의혹사건’은 홍두깨 같은‘파업유도’발언으로 다시 종적을 감추고 있다.새 먹이가 나타나자 미련없이 버리고 몰려가는 하이에나를 연상케 한다. 정확히 표현해서‘고급옷 로비설 의혹 보도사건’은 의혹의 실체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두 가지의 여운을 남기고 있다.하나는 KBS기자들사이에서 나온 것인데,연정희씨를 두고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친 마녀사냥식보도를 했다는 고백이다.이게 사실이라면 중대한 인권침해를 한 것이고 민심을 이반케 한 셈이 된다. 문제는 이것이 공식적인 사과나 반성이 아닌 일부 기자 사이에서 후일담형식으로 표현됐다는 점이다.더 큰 문제는 두번째 반응이다.여론몰이를 주도했던 한 신문은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고 넘어가려고 한다.자신의 책임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 이번 사건의 요체는 언론의 선정적 상업주의에 있다.경제적 고통으로 지쳐있는 데다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비쳐지는 개혁에 대한 실망감으로 끓고 있는 민심에 지배계층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상업적 영리를 추구했다는 것이다.그런데도 자신의 치부는 감추고 모든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 옷로비 의혹사건 보도를 보고 여전히 지난 세월 두텁게 형성된 보수층의 반발과 저항을 실감한다.그래서 현 정권은 정책수행에 보다 정교하고 도덕적이어야 한다. 이번 사건은 사안의 중요성보다 김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뭔가 발을 걸고싶어 하는 보수세력의 발호로 보인다.현 정권에 조금만이라도 흠이 보이면 가차없이 물고 늘어지는 보수언론이 이들을 대변했음은 물론이다.지난 세월 김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인색했던 이들 언론들은 사건의 진상보다 문제가 제기됐다는 점에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더군다나 현 정권과 상대적 우호관계를 갖고 있던 신문이 첫 보도를 내보내자 우호적인 신문조차 그러는데 ‘잘 만났다는 듯’ 더욱 거칠게 몰아붙인 것이다. 옷로비사건이 괜찮다는 뜻이 아니다.그래서 지난 정권에선 관대하게 통용되던 그릇된 관행이라도 이 정권에선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본다.특히 보수세력과 보수언론의 저의가 어떤 음흉성을 내포하고 있기때문에 한치의 허점도 보여서는 안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시민운동단체들의 경박한 상업주의다.지난 7일 시민·사회단체는기자회견을 갖고“재벌개혁,사법개혁,정치개혁은 흐지부지되고 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국민의 소리는 여론몰이식 마녀사냥으로 무시되고 있어 민심이 현 정부를 떠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여론의 주목을 끄는 사안이면 시민단체 역시 앞뒤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상품화하는 상업주의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왜 상업주의인가?언론이 독자 확보를 위해 그렇듯이 시민운동단체는 회원 확보를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닐까? 민심이 현 정부를 떠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민심이 정부의 실책으로 인해 상심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정부도 일정한 책임이 있음을 전제하더라도 다수의 보수 신문들이 사사건건 정부의 개혁정책을 반대하고 딴지를 걸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그런 보도를 근거로 하여 시민·사회단체들이 줏대없이 편승한 것이다.언제부터 그렇게 언론보도를 신뢰했는지 묻지않을 수없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개혁이 흐지부지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개혁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정부를 압박하는 것 자체는 나무랄 바 아니다.그러나 이들이 정말 우리 사회의 개혁을 염원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왜냐하면언론개혁에 대해서는 철저히 입을 다물기 때문이다.이들에게 언론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플레이의 대상’일 뿐이다.아직도 모르고 있을까?지금까지 보수적인 신문들이 정부의 개혁정책에 줄기차게 반대해왔다는 사실을말이다. 재벌개혁과 정치개혁 등 제반 개혁의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은 언론의 개혁이다.이번의 무책임한 마녀사냥식 보도에서도 우리는 언론개혁의 필요성을깊이 인식해야 한다.언론이 재벌편을 드는데 재벌개혁이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언론이 개혁되지 않고서는 성공적인 개혁을 기대할 수없다. 제도적 개혁과는 별개로 기자들의 환골탈태가 절실한 시점이다.KBS기자는“광풍이 몰아칠 때 기자 한 개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그 심정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그러나 이 혼돈의 시대에‘아니오’하고 일어설수 있는 지조 있고 용기 있는 기자들이 나와야 한다. [金東敏 한일장신대 교수·언론학]
  • [오늘의 눈] 제2건국운동 살리기

    말 많은 세상이긴 하지만 제2건국운동을 둘러싸고도 이런저런 말이 끊이질않고 있다. 11일에는 제2건국운동을 주도적으로 펼 것으로 보이던 시민단체 대표의 입에서 ‘죽은 운동’이라는 표현마저 나왔다.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서경석(徐京錫)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협의회가 새마을운동 등 다른 시민단체들과 함께 추진할 민간사회안전망운동에 대한 설명차행정자치부 기자실을 들렀다.사회안전망운동이 제2건국운동을 지원하려는 의혹이 있다는 보도에 대한 해명도 겸해서였다.서 총장은 해명 도중 안전망운동과 제2건국운동은 어떤 관계인지를 묻는 질문에 “제2건국운동은 이미 죽은 운동 아니냐”며 제2건국운동과 연결되는 게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이었다. 이같은 반응은 기본적으로 제2건국운동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야당의 협조를 얻지 못한 채 추진됐다는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백화점 나열식의 사업추진은 결과적으로 국민적혼돈과 불신만 초래하고 말았다고 볼 수 있다.사태가 이러하다면 해결책은정부와 2건국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정부는 이날 제2건국 운영시스템을 ‘민·관 공동운영’에서 ‘민 주도·관 지원’으로 바꾸기 위해 정부측 인사로 구성된 상임위원과 기획위원들을 모두 민간인으로 교체했다.그러나 ‘문패’만 바꾼다고 해서 당장 적극적인 호응이 답지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 운동에 몸담고 있는 중앙 및 전국의 위원들에게서 달라진 모습이 아직은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자기가 추진하는 운동이라면 사람들 소매라도 붙잡고 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하든지,이게 아니다 싶으면 물러나기라도 해야 할것이다. 잠실운동장에서 열렸던 제2건국위 공식 출범식때 “병아리떼 쫑쫑쫑 하는행사구먼”이라고 내뱉은 한 참석자의 요즈음 화두가 무엇일지 궁금하다.민간인으로 물갈이한 지금 제2건국위는 거의 마지막 기회를 맞고 있다.사고와행동에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박현갑 행정뉴스팀 기자]
  • 연구직 공무원 선발에 師大출신 배제 물의

    서울시 연구직 공무원 선발과정에서 사범대 출신을 배제한 것으로 밝혀져사범계열 학생과 졸업생들이 반발하고 있다.인력 수요기관과 선발담당기관사이에 의견교환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수험생에게 혼란과 불이익을 줬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8일 마감된 서울시 지방공무원 원서접수에서 연구직(고고학 학예연구직)에 지원하려 했던 조모씨 등은 원서접수를 거부당했다.이유는 조씨의전공이 역사교육학이었기 때문이다.서울시측은 공무원 채용 공고를 내면서고고학·미술사·보존과학 학예연구직은 응시 자격을 역사학,고고학,미술사학,문화인류학,고고미술사학 등 5개 학과 전공자라고 밝혔다. 조씨 등은 “우리는 정당하게 교육법에 의해 관련학과를 전공한 사람들이며,공고문에 사범대 출신을 제외한다는 규정은 없다”면서 “역사교육학이 공고문에 적힌 5개 학과에 포함안돼 자격 미달이라면 사학과나 국사학과도 해당이 안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학예연구직 분야 인원 선발을 요청한 서울시립박물관의 한 직원은 “역사학 계열 모든 학과를 열거할 수없어 일부 학과만 적었겠지만 사범대 계열이라고 해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은 없다”면서 “다른 박물관에서도 역사교육학 전공자들이 일하고 있는 현실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기힘들다”고 말했다. 더욱이 일반 시민과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역사 교육’ 기관인 박물관 직원 채용에 역사교육 전공자를 제외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다. 서울시측은 이에 대해 “특별채용에서 채용대상의 범위를 지나치게 확대하면 권한남용의 우려가 있다”면서 “연구직은 사범계열보다는 순수 인문계열 전공자가 적합하다고 판단했으며 공고한 대로 시행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공무원시험 전문가는 “상식적으로 일단 원서를 접수하고 시험을보게 해주는 편이 나았을 텐데 지나치게 규정을 고집하는 공무원들의 경직된사고를 보는 것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국민의 정부 국정 진단](3)-黨·政시스템 부조화

    국민회의안에 개혁추진위란 것이 있다.국정전반의 개혁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기구다. 지난 당직개편때 어렵사리 탄생한 이 기구가 최근 전체회의를 열었다.하지만 위원 16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1시간이 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장을병(張乙炳)위원장은 놀랐다.알고보니 당 특보단회의와 당 쇄신위원회회의가 겹쳐상당수의 위원들이 갈팡질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여권의 시스템 작동이 어떤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당 주변에서는 당·정시스템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정책창출만해도 그렇다.여당이 정부의 정책을 리드하지도 못하고 적절하게조율하지도 못한다는 지적이다. 여당은 투사(鬪士)적인 의욕만 내세워서는 안된다.집권당은 사회 구석구석을 헤아리는 아량을 정책에 담아내야 한다. 국민회의는 집권초반 설익은 정책을 마구 쏟아냈다.야당식 한건주의 발상에서 비롯됐다.당정갈등,정책혼선으로 비쳐졌다.그러다 당정책위를 장막으로가려버렸다.사무실 복도에는 ‘외부인 접근금지’표시가 붙어있다.정책생산의 현장이 민심을 차단한 ‘폐쇄 공간’으로 변했다. 폐쇄된 공간에서 창출한 정책은 민심을 꿰뚫지 못하고 ‘뒷북치기’일쑤다. 국민연금제도나 국민의료보험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그래서 나왔다.당정간 조율도 원활하지 못했다.정부 수준의 ‘전문인력’이 없기에 그렇다는시각도 있다. 여권 수뇌부가 테크노크라트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는지적도 나온다.테크노크라트의 전문성에 더 무게를 두다보니 자연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당 의견이 무시된다.말하자면 ‘국민연금 강행’은 정책의폐쇄성,테크노크라트에 대한 상대적 우위를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나왔다는해석이다. 동강댐 건설문제도 ‘밀실정책’결과의 대표적인 케이스.여론 수렴없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건교부의 의견에 비중을 두다 사회문제화된 케이스다.결국 시민 언론 등의 반발이 빗발치자 청와대가 뒤늦게 나서서 댐건설의 효용성을 따지고 있는 단계다. 이는 집권당으로서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데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당의 근본적인 정체성 확립이 안된 탓이다. 당 시스템의 부조화에 따른 폐해는 엄청나다.국민의 정부는 집권 1년반만에 경제위기의 극복등 엄청난 ‘개혁실적’을 거두었다.그러나 ‘옷로비사건’등 지엽적인 사건이 부각되면서 성과는 뭍혀벼렸다. 당에서는 야당과 여론의 ‘몰매’를 맞은 옷로비의혹사건의 김태정(金泰政)법무장관이나 ‘고관집 절도피해사건’의 유종근(柳鍾根)지사 모두 피해자라고 볼멘소리다.하지만 두 사건 모두 사건초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사건 초기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하는 순발력을 발휘했더라면 깔끔하게 마무리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옷로비의혹이 증폭되자 김영배(金令培)총재대행은 김대통령이 러시아·몽골을 순방한뒤 항간의 여론과 강력한 대응책을 건의하겠다고 별렸다.김대행의열의는 하지만 김대통령의 귀국과함께 사그러들었다. 국민회의 한 부총재는 “당에 언로가 막혀있다”면서 “현안에 대한 즉각적인 의견수렴이 힘들고,더욱 힘든 것은 이 여론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실토하고 있다.이런 딜레마는 당 수뇌부의 책임과 권한이 분명히 나눠지지 않고있는데서 비롯된 것이기도하다. 새로운 시스템의 설정·작동없이 개혁의 각론에 들어설 수 없다는 게 당내외인사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유민기자 rm0609@
  • 與정치개혁안 반응…한나라 “野 분열책” 협상 험로 예고

    한나라당은 25일 여당의 정치개혁안과 관련,야당분열과 장기집권에 초점을맞춘 ‘국(국민회의)·자(자민련) 맨더링’의 결정판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논평에서 “꿩(국민회의 1당차지)먹고 알(야당분열과 다당제실현)먹자는 놀부식 무한대 탐욕”이라고 혹평했다.이어 “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을 2대 1로 한 것은 비례대표 의원들을 유정회로 만들겠다”는 치졸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중선거구제는 소선거구제보다 선거비용이 몇배 더들어 고비용정치를 구조화할 것”이라며 이것이 무슨 정치개혁이냐고 반문했다. 신영국(申榮國)정치구조개혁특위간사는 “중선거구제는 지역주의 해결도 하지 못하고 중선거구제내 소지역주의 문제까지 발생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민단체들은 중선거구제등 총론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했지만 일부 각론에서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서경석(徐京錫)시민협 사무총장은 “중대선거구제 도입은 지역정당구조 타파와 개혁신당의 출현을 가능케 해 정계개편에 도움이 될것”이라고 환영했다. 손봉숙(孫鳳淑)정치개혁을 위한 시민연대회의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배분은 지역구의원 1석이상,또는 전국득표율 2%로 하향 조정할 것”고 주장했다. 특히 “권역별 비례대표는 오히려 지역주의를 심화시킬 우려가 크다”며 전국단위의 명부작성을 강조했다. 김석수(金石洙)정치개혁연대 사무처장은 “정당에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은현재도 많다”면서 “TV토론 지원은 이중으로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 서귀포시 공무원들 월드컵기금 반강제성 모금에 반발

    요즘 제주 서귀포시 공무원들은 입이 비쭉 튀어나온 모습이다.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월드컵경기장 건립기금 모금운동이 공무원들에게는 반강제성을띠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서귀포시(시장 姜相周)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문화시민운동 서귀포시협의회(회장 梁斗憲)’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시작한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금융상품 가입실적은 현재 655계좌 47억8,000여만원에 이르고 있다. 해외동포 등이 협의회에 맡긴 월드컵경기장 건립 후원금도 24건 6,700여만원에 이른다. 이처럼 월드컵경기장 건립기금 마련운동이 활발한 것은 기금을 낸 단체나개인의 이름을 경기장 벽이나 의자 등에 새겨넣기로 한 ‘이름 새기기(NT-Name Trace) 운동’이 자발적 동참을 유도하는데 한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1인 1계좌(10만원) 이상 가입을 거의 강제하다시피 하고 있어 상당수 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2차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어 내색은 않고 있으나 경기관람권이 주어지는 것도 아닌데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크다는 반응들이다. 한 공무원은 “시가 각 실·과·사업소 등에 협조공문을 보내 1인 1계좌 이상 참여계획을 제출하도록 해 사실상 계좌 가입을 강제하고 있다”며 “자발적이지 않은 모금은 결코 월드컵의 성공에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학로 ‘문화정보센터’ 인기…확대 검토

    문화운동단체 하제마을이 지난 1일부터 한달을 기한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는 ‘문화정보센터’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서울 대학로 문예회관 소극장 앞에 있는 이 곳은 VTR 등으로 다양한 공연정보를 제공,도심 속의 새로운문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센터내 도우미 강윤성씨(23)는 “하루 평균 200여명이 찾아온다”면서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더욱 많은 사람이 찾아와 시설이 비좁다”고 말했다. 특히 센터 바깥에 설치된 VTR을 통해 연극으로서는 파격적으로 예고편을 내보내 ‘공연 수요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동영상을 본 시민들은 포스터보다 훨씬 생동감이 있다고 반긴다.VTR에는 연극작품과 콘서트,영화 등 20여건의 관련영상이 소개된다.지금 공연중인 ‘여부가 있겠습니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통일 익스프레스’ 등의 공연장면과 함께 곧 무대에 오를‘페드라’의 연습장면도 방영한다. 하제마을의 양창영대표는 “센터에 대한 반응이 무척 좋다”면서 “서울 시내에 몇군데 확대 운영할 것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종수기자
  • [사설] 공명합의 지켜야

    차분하던 6·3재선 분위기가 다시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한나라당은 지난 21일 돌연 여야의 합의사항인 “중앙당 개입 자제” 약속을 깼다.여야가 선거의 과열혼탁을 막고 공명선거를 하자고 이런 약속을 한 지 불과 3일 만이다. 지역선거가 과열혼탁상을 빚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중앙당의 개입 때문이다.이같은 인식에 여야가 공감하고 지난 18일 힘들게 이루어낸 합의가 중앙당의 개입 자제였다.그런데 그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깨버렸다.정치신의를 저버렸으며 국민을 실망시켰다. 이에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동여당은 한나라당이 약속을 어겼을지라도 자신들은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이같은 반응은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그렇지만 선거분위기는 상대적인 것이다.한쪽이 총력전을 선언한 이상 분위기는 언제든 열전으로 치달을 위험성을 안고 있다.과열혼탁선거의 후유증은 새삼스런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지역선거가 나라를들었다 놓았다 하는 것도 절대로 좋은 일일 수 없다.한나라당은 비난받을 일을 했다.다시 제자리로 되돌아 와야 마땅하다. 약속을 파기한 한나라당의 변명은 여간 궁색해 보이지가 않는다.“국회의원선거가 통반장을 뽑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중앙당이 개입하지 않고 선거를치를 수 있느냐”고 말하고 있다.그러면서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총력전을 벌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는 것이다.이 말은 한나라당이 페어플레이보다는 얼마나 승리에 집착하고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사실 당총재가 나선 선거이므로 승리에 집착하는 것이 전연 이해가 안 가는것은 아니다.하지만 페어플레이가 승리를 방해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그렇다면 선거과열을 막고 공명선거를 하자고 한 합의를 깬 것은 뭔가 착각이 빚어낸 일 같다.차분한 선거분위기가 자기 당에 불리하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분위기를 달구는 것은 꼭 중앙당 개입이 있어야만 되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어쨌거나 일단 약속은 깨졌다.그렇더라도 선거분위기만은 ‘공명’에서 일탈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중앙당 개입이 있는 곳에 감시의 눈이 집중돼야 한다.그것은 선거관리위원회와 시민단체 그리고 언론이 함께 해야 할 일이다.한층 더 감시와 비리고발을 강화해야 한다.‘공명’ 합의는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신사협정이었다.이를 파기한 야당은 국민의 불신을 샀다.안타까운 일이다.이 일로 선거분위기가 흐려진다면 야당은 무슨 수로 그 비난을 감당하려는가묻지 않을 수 없다.
  • 「6·3再選 선거전」野 ‘중앙당 개입’ 공언에 우려 목소리

    여야는 21일 ‘6·3 재선거’에서의 중앙당 개입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벌였다.한나라당이 사흘전 여야사무총장회담의 합의를 깨고 중앙당 차원의개입을 공언(公言)했기 때문이다.이번 만큼은 공명선거를 치를 것으로 기대했던 선관위와 시민단체는 큰 우려를 나타냈다. 여당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정균환(鄭均桓)총장,안동선(安東善)지도위의장은 오전 당무회의와 지도위 연석회의를 마치자마자 긴급 구수회의를 갖고 한나라당에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끝내 중앙당 불개입 약속을 어기고 국회의원들을 선거운동원으로 투입하더라도 공동여당은 기존 합의를 지켜나가기로 결정했다.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로 치르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한 셈이다.한나라당이 합의사항을 어길 경우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흠집만 더 생길 것으로 판단하고있다. 정총장은 “유리하면 지키고 불리하면 지키지 않는다면 약속도 아니다”고공격했다.자민련 김현욱(金顯煜)총장도 “한나라당이 중앙당 개입을 하기로한 것은 반(反)이성적인 것”이라며 “중앙당 개입금지는 여야는 물론 시민단체와의 약속”이라고 가세했다.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총장이 지난 18일 사무총장 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을 뒤집은 데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중앙당 개입을 자제키로 한 합의사항이 여당의 심리전에 의해 중앙당 불개입으로 굳어지고,이회창·안상수(安相洙)후보의 지지율이 제자리를 맴도는 데 의기의식을 느껴 서둘러 불을 끄고나섰다는 분석이다.또 일부에서 신총장의 협상력을 문제삼은 것도 무관하지않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한 의원은 “야당이 가진 것이라고는 몸밖에 없는데 아예 얼굴도 비칠 수 없다는 말이냐”고 여당과 신총장을 동시에 겨냥했다. 필요할 경우 국회의원들을 다시 선거운동원으로 등록시킨다는 방침이다.이에 앞서 지난 19일에는 의원 16명을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했다가 여론이 나빠지자 바로 해촉했었다. 선관위·시민단체 한나라당이 ‘공명선거’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반응이다.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중앙당의 선거개입이 위법은 아니지만 이로 인해과열·혼탁선거를 부추기는 측면이 많았다”면서 “중앙당 개입자제는 정치권의 대국민 약속이었던 만큼 정치적 도의와 관련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개련은 “한나라당이 중앙당 차원의 선거운동을 전개하면 이를 공론화시켜 해당 의원들이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후보자에게 불이익이 되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오풍연 곽태헌기자 poongynn@
  • [대한광장]‘사이버’ 議政감시와 민주주의

    국회 본회의,상임위,소위 및 모든 의회활동에 속기록이 작성돼 회의진행과동시적으로 회의내용이 인터넷에 공개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 사회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회계층은 교육수준이 높고 활동적인 집단이다.국회의원 의정활동에 대한 이들의 즉각적 반응이 국회 인터넷 사이트에 꽂힐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선 국회의 상임위,소위 의정활동에서 국회의원의 로비성 발언이 사라질 것이다.놀라운 이야기이지만 국정을 논하는 상임위 및 소위 등에서 국회의원이 개인이나 지역구적 이해관계 차원의 로비성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정치현실이다. 만약 국회의원 1인당 2∼3인씩 1,000여명 정도의 모니터 요원이 구성될 수있다면,이 모니터 요원들이 객관적 입장에서 국회의원이 공인(公人)으로서수행하는 국정수행 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분류해 인터넷에 공개한다면,국회속기록 정보와 함께 국회의원의 개인적 성적을 평가할 수 있는 자료가 마련되는 셈이다.물론 국회를 통과한 각종 법안에 대해서 제안자·찬성자·반대자 명단에 관한 정보도 공개돼야 한다. 비판적인 지성을 갖춘 인사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국회의원 개인별 국정수행에 관한 정보를 분석해 국회의원 개인별 평가내용을 공개한다면 이 정치모니터 프로그램은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유권자가 국회의원 개인 개인에 대한 평가를 인터넷에 띄워준다면,이 프로그램에 많은 국민이 호응을 보인다면,이제는 부패하거나 무능한 국회의원들은 숨을 곳이 마땅히 남아있지 않게 되는 것 아닐까. 이렇게 되면 국회의원이 국정수행 활동에는 개인적 소신이나 활동을 보이지않고 지역구 관리에만 전념하면 되는 상황을 지속해 나가기 어렵게 된다.이정도의 노력으로 우리가 새로운 정치환경을 만들어내게 된다면 이는 지나친망상일까? 이런 평가결과를 언론에 공개하고 국민들이 ARS(자동응답서비스) 시스템을이용해 자기가 좋아하는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에게 적은 액수라도 지원금을보내게 하는 캠페인을 벌인다면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지원금 단위는 단돈 1,000원이라도 좋다.다수로부터 지원을 받는 국회의원은 국민들의 격려에 흥분할 것이다.물론 지원을 받지 못하는 국회의원은 절망할 것이다.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다.국회의원들은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반응일지라도 유권자들의 반응에 매우 민감하다.이 사실을 잘 모르는 것은 유권자들 자신뿐이다. 민주주의의 본질은 표결이 아니다.그것은 구성원간의 토론이다.토론을 통해 정보를 얻고,몰랐던 사실을 깨달으며,서로를 이해하게 되고,그래서 컨센서스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사회적 중지가 모아진다.이 컨센서스추구과정 없이 표결만 강조된다면 민주주의는 질식해서 죽게 된다. 투표장에서 한 표로 끝나는 정치체제는 민주주의체제가 아니다.국민이 국회의원의 국정 수행활동을 면밀히 모니터하고 이를 평가해 평가결과를 전달하는 효과적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중지가 국회의원에게 전달된다.국회의원은 이를 국정활동의 수행과정에 충실히 반영하지 않는 한 살아남지 못하도록 정치질서가 디자인돼야 한다.이렇게 대의민주주의체제에서 사회적 컨센서스를 수립하는 메커니즘이 만들어질 수 있다.이러한 정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어떤 제도가도입돼야 하는지가 정치개혁 논의의 핵심이 돼야 한다. 최근 정치개혁 논의의 초점은 ‘어떠한 선거구제를 채택할 것인가’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3당은 각기 의석확보에 유리한 안을 모자이크하고 있다.시민단체는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서 개혁세력의 정계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선거구제 개편 논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그러나 이것이 정치개혁의 핵심사항인 양 취급되는 상황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정치개혁을 국회의원에게 맡겨 놓았더니 국회의원을 위한 개혁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할 수있을까?李 性 燮 숭실대 교수·경제학
  • [외언내언] 5·18 유감

    5·18광주민주항쟁을 다룬 소설 ‘봄날’을 쓴 작가 임철우씨는 당시의 광주를 묻는 질문을 아주 괴로워했다.광주가 ‘소문의 벽’에 갇혀 있을 때 그는 진실을 말해 줄 수 있는 사람 가운데 하나였기에 서울 문인들은 그를 통해 궁금증을 풀고자 했다.그러나 광주에서 일어난 사실을 그대로 밝힌 그에게 돌아오는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광주민주항쟁이 일어난 다음해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온 그가 기자에게 그때의 심정을 털어놓았을 때 가슴이 메었다.가족과 이웃들이 군화발에 짓밟히고 총칼에 맞아 피흘리고 죽어가고 있는데 언론은 침묵하고 있고 텔레비전에서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 화려한 화면의 쇼오락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아야 했던 당시 광주 시민들의 고립감과 무력감이 그대로와 닿는 듯했기 때문이다. 80년 그해 전남대 학생이었던 임철우씨는 “그때 나는 그 도시에 있었음에도 아무일도 못했다”면서 “그날 이후 나는 나 자신을 끝끝내 용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부끄럽게 살아 남은 자로서의 죄의식”이 그를 작가로만들었고 5·18을 증언하는 장편소설을 쓰게 한 것이다.그러나 그 비극의 봄날이 일어나기 훨씬 전 금남로를 등하교길로 삼았던 기자는 당시 신문사 편집국에 있었음에도 끝내 아무일도 못했다. 5·18 제19주년 기념식이 어느해보다 성대하게 치러졌다.모든 신문·방송은 상당한 지면과 시간을 할애해 이 행사를 보도했다.5·18 묘역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했고 당시 광주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던 군(軍) 총수인 국방장관과 유혈진압에 앞장섰던 11공수부대 여단장도 참석했다니 세월의 변화가 실감난다.그러나 피해자와 가해자 또는 일반 국민들 사이의 간극이 과연 얼마나 좁혀졌을까.광주민주항쟁을 폭동으로 규정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폭동 진압의 정당성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강변하는 마당이니 피해자가 내민 용서와 화해의 손짓이 무참해 보인다.5·18의 진상을 잘 모르던 사람들이 그 역사성을 이제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다.작가 임철우씨에게 광주에 대해 물었던 사람들이 진상을듣고도 사태파악을 못했듯이. 80년대 문단 일각의 5·18에 대한 문학적 형상화 작업이라도 지면에 반영시키고 싶어하던 기자에게 한 선배는 “아직 10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성급하다”고 충고했다.그 현명한 선배의 말처럼 20년이 가까워 오는 지금 ‘광주’를 말하기는 쉬워졌다.그러나 아직도 진정한 이해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성급하게 역사 속으로 묻히는 듯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부끄럽게 살아 남은 자의 뒤틀린 시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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